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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불륜 현장 덮쳤다가 상간남과 ‘악수’?…충격적인 ‘이 나라’ 전통 의식

    아내 불륜 현장 덮쳤다가 상간남과 ‘악수’?…충격적인 ‘이 나라’ 전통 의식

    인도네시아에서 아내의 불륜을 발견한 한 남성이 법정 소송 대신 전통 화해 의식을 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도 상대는 아내를 넘겨받는 대가로 소와 현금 등을 보상했고, 두 남성은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로 갈등을 마무리했다. 17일(현지시간) CNN-뉴스18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은 5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가 지난 9월 다른 남성과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숙집에서 두 사람을 발견한 남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아내와 상대 남성 모두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대신 색다른 선택을 했다. 마을 어른들을 찾아가 ‘모웨아 사라푸’라는 전통 의식을 요청한 것이다. ‘놓아주고 화해한다’는 뜻을 가진 이 의식은 톨라키족이 수백 년간 이어온 관습이다. 톨라키족은 인도네시아 토착민으로, 공동체의 평화와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부부 갈등이나 가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을 전체에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처벌보다는 화해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긴다. 의식은 마을 어른들과 가족,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진행됐다. 남편과 아내가 나란히 앉은 가운데, 외도 상대 남성은 상징적인 보상으로 소 한 마리와 전통 천, 구리 그릇, 그리고 500만 루피아(약 43만원)를 내놨다. 마을 이장인 사프루딘은 이 의식을 통해 부부의 혼인 관계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의식은 남편과 외도 상대 남성이 악수를 나누며 마무리됐다. 마을 어른들은 이를 “평화와 겸손의 행위”라고 설명했다. 톨라키족 원로들은 이 의식이 관계를 상품처럼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균형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여성이 다시 이 의식을 거쳐 다른 남편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수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신 곁에 두고도 아내 죽음 모른 시각장애인 남편… “태국에 남고 싶다”는데

    시신 곁에 두고도 아내 죽음 모른 시각장애인 남편… “태국에 남고 싶다”는데

    아내는 교통사고 낸 후 배상금 때문에 고민독일인 남편 비자 만료…퇴직연금으로 생활 태국에서 시각장애가 있는 독일인 남성이 현지인 아내가 집안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아내를 기다리던 상태로 발견됐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채널7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태국 방콕 동쪽에 접한 차층사오주(州)의 2층짜리 주택 내부에 53세 태국인 여성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지 경찰이 출동한 건 전날 오후 6시 30분쯤이었다. 집 안 계단 옆에 목을 매 숨져 있는 여성 시신을 경찰이 확인했을 때 고인의 남편인 양쪽 눈 모두를 실명한 69세 남성은 자택 발코니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1년 넘게 현재 거주지에서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방콕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내는 남편을 위해 2~3일치 식사를 준비해 놓고 떠나 방콕에 머물곤 했다. 아내가 집을 오래 비우게 되면 이웃에 사는 48세 여성이 집에 와 요리를 해주고 남편의 몸을 닦아주기도 하는 등 도움을 줬다. 아내가 숨져 있는 것을 처음 본 사람도 이웃이었다. 이날 남편은 집에 온 이웃에게 불을 켜달라고 했고, 이웃이 불을 켜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남편은 경찰에 아내가 교통사고를 내고 충격에 빠진 상태로 이날 아침 집으로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교통사고 피해자 측에서 배상금 4만밧(약 174만원)을 요구했는데 부부에겐 당장 그만한 돈이 없었고 아내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다. 16년간 태국에 거주해온 남성은 체류 비자가 만료된 상태로 갱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독일에서 퇴직연금을 받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태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행정당국은 경찰과, 이민국, 독일 대사관 등과 협력해 독일에 있는 남성의 가족에게 연락하고 이후 지원 방안 등을 혐의할 방침이다.
  •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연루 50대 한국인 현지서 숨져 (종합)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연루 50대 한국인 현지서 숨져 (종합)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둔 로맨스 스캠(연예 빙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배된 한국인이 4개월여 전 현지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7일 울산경찰청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50대 한국인 A씨가 숨졌다. A씨는 심장질환과 하지정맥류 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앞서 울산경찰청은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사건을 수사하며 A씨에 대해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체포를 위한 피의자 정보 공유)를 내린 상태였다. A씨는 또한 현지에서 불법체류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사실을 외교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뒤 지난달 ‘공소권 없음’으로 A씨 사건을 종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A씨의 사망에 대해 “현지 병원이 A씨가 입원해 치료중이라고 우리 공관에 알려와 영사 조력을 해왔다”며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 머물던 한국인 총책 부부와 공범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상의 여성 프로필을 내걸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0여명에게 주식·투자 등을 명목으로 접근해 총 1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울산경찰청은 조직원 54명(구속 34명)을 검거했고 해외로 도피한 28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또 지난 1월 인터폴 공조 수사를 통해 총책 부부를 현지에서 체포했으나, 당국에 구금됐다 현지 관계자에게 돈을 주고 풀려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 아파트만 LTV 강화… 오피스텔·상가는 기존 70% 유지

    아파트만 LTV 강화… 오피스텔·상가는 기존 70% 유지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오피스텔·상가 등 비주택 담보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로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담보인정비율(LTV)은 기존과 동일하게 70%가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FAQ’를 통해 비주택 대출 규제 적용 여부를 명확히 했다. 대책 발표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상가·오피스텔의 LTV 산정 기준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이틀 만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번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의 LTV를 기존 70%에서 40%로 낮추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력은 아파트 등 주택에만 미치며, 오피스텔·상가·토지 등 비주택은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금융위는 “기존에 비주택을 포함해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에는 LTV 40%가 적용되지만, 이번 대책은 주택만을 대상으로 지정돼 비주택 담보대출 규제는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서민·실수요자 요건을 충족하면 완화된 LTV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 9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8억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는 은행권의 서민·실수요자 대출을 통해 LTV 60%까지 받을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은 55~70% 수준을 유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민·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은 대책 발표 당시에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자료는 기존 기준을 구체적으로 안내한 것일 뿐, 추가 완화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은 일부 완화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인가 이후부터 소유권 이전등기 이전까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지만, △10년 이상 보유·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 △질병·직장이동 등 불가피한 이주 △상속 △사업 지연 △경·공매 △공공재개발 양도 등 여섯 가지 예외 사유는 인정된다. 전세대출 규제는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3억원 초과 아파트(분양권·입주권 포함)를 취득하면 전세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다만 세입자가 거주 중이거나 임대차 계약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계약 만료 시점까지 회수가 유예된다. 직장이동, 자녀 교육, 부모 봉양 등 실수요가 인정될 경우에도 예외가 적용된다.
  • 평일에도 몰린 뜨거운 청약 열기…김포풍무 호반써밋 ‘똘똘한 한채’로 각광

    평일에도 몰린 뜨거운 청약 열기…김포풍무 호반써밋 ‘똘똘한 한채’로 각광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 마련된 ‘김포풍무 호반써밋’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과 가깝다는 ‘초역세권’의 이점은 물론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가격 경쟁력, 우수한 상품성까지 갖춰 개발 초기 프리미엄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찾은 김포풍무 호반써밋 견본주택은 평일 낮 시간대였음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견본주택이 개관한 지 이틀 만에 보통 2000~3000명이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 2배 이상인 5000~60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지하 2층~지상 27층, 9개 동, 전용면적 84~186㎡, 총 956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다. 김포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B5 블록에 위치한다. 실물 견본주택은 84㎡B과 112㎡A 두 가지 타입이 마련됐는데 10여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방문객이 몰려 장내가 혼잡해 분양 관계자들이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관람해달라”고 요청해야 할 정도였다. 상담석엔 신혼부부와 청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대기하고 있었다.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 단지다. 전용면적별로 84㎡A 331가구, 84㎡B 183가구, 112㎡A 408가구, 112㎡B 28가구가 있고, ‘펜트하우스’인 186P㎡도 6가구가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 데에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과 두 정거장 떨어진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풍무역은 향후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연장이 검토되고 있어 서울로의 이동이 한층 더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김포대로를 끼고 있어 차량으로 김포한강로, 올림픽대로, 48번 국도 등을 통해 서울로 쉽게 갈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약 2033만원인데, 이는 동일 평형 기준 김포 지역의 10년 차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김포시민 최모(40)씨는 “분양가도 낮은데다 근처에 대학병원 설립이 예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생겨 왔다”며 “청약을 넣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2028년 입주를 마치고 나면 김포시를 대표하는 ‘똘똘한 한 채’가 될 것”이라며 “한강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훨씬 좋아 풍무역세권 청약을 기다리던 수요가 몰리면서 많은 분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서 발코니 확장 공사 금액도 600만원대로 타 아파트 단지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풍부한 교육·생활 인프라를 갖춘 입지로도 유명하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예정 부지가 인접해 있고 풍무역·사우역 인근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홈플러스, 풍무도서관 등 생활 편의시설과 계양천 수변공원, 선수공원 등 녹지도 가깝다. 특히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넉넉한 동 간 거리로 채광과 통풍, 개방감을 높였다. 전 가구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며, 전용면적 112㎡B 타입에는 5베이 구조가 적용된다. 가구당 1.48대 규모의 넉넉한 주차 공간과 세대 창고를 갖춰 생활 편의를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2곳), 작은 도서관, 카페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입주민들의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돕는다. 김포 풍무역 도시개발사업은 인구 1만 8000여명을 수용하는 미니신도시 규모로 조성돼 주거뿐 아니라 상업 교육 업무 행정 기능이 복합된 생활권으로 김포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포풍무 호반써밋의 분양 일정은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 달 5일이며, 계약은 다음 달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B5 블록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 475-2 일원이며, 견본주택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에 있다.
  • “나 죽는 거죠?” 망치로 아내와 두 아들을... 범행은 아들 휴대폰에 고스란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나 죽는 거죠?” 망치로 아내와 두 아들을... 범행은 아들 휴대폰에 고스란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아들이 남긴 마지막 독백아내·두 아들 살해 후 PC방서 ‘애니’ 감상… 법정에선 “3개의 인격” 황당 주장‘거짓 화해’ 3시간 뒤 벌어진 참극,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담긴 전말2022년 10월 25일 밤 11시 30분경,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119 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울음 섞인 남성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찔려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신고자는 이 집에 사는 가장 고 모(당시 45세) 씨였다.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안은 이미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거실에는 고 씨의 아내 A(당시 42세)씨와 중학생 큰아들 B(당시 15세)군, 초등학생 작은아들 C(당시 10세)군이 피를 흘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장의 참혹함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에 벗어둔 채 놓인 A씨의 운동화 한 켤레. 그것은 외부의 위협에 맞서 신발도 벗을 겨를 없이 아이를 지키려 했던 어머니의 마지막 사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다. 공포의 가장,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고 씨는 1년 반이 넘도록 직업 없이 지냈고, 아내 A씨가 홀로 생계를 꾸려나갔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은 잦은 부부 싸움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춘기 큰아들 B군에게 아빠라는 존재는 ‘공포’ 그 자체였다. 고 씨의 일방적인 폭언과 무시는 일상이었다. 이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디다 못한 B군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증거’를 남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쌓인 30여 개의 녹음 파일, 총 15시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훗날 아빠라는 이름의 악마가 벌인 참극의 전말을 밝히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사건 발생 3주 전인 10월 3일 자 14분 분량의 파일에서 고 씨는 B군에게 “왜 내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가냐”며 힐난을 시작했다. 이내 “내가 ×발, 저 ××한테 뭘 못 해서.”, “내가 너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발 새끼야.” 등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무자비한 폭언이 쏟아졌다. 아들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모든 것을 감내할 뿐이었다. 어느 날, B군은 집 현관문 앞에서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공포에 떨며 혼잣말을 녹음했다.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들어가면 무시하거나 ‘넌 뭐야, 이 ××야’라고 하거나 ‘×새끼’라고 하니깐.” 아들의 목소리에는 아빠가 있는 집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 아닌, 가장 두려운 공간이 되어버린 절망이 서려 있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아내 A씨는 이혼을 요구했다. 고 씨는 이를 거부했다. A씨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큰아들과 잘 지내면 이혼하지 않겠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B군은 단호했다. “아빠와 살기 싫다.” 이 한마디가 고 씨 내면에 쌓여온 아내와 큰아들을 향한 증오와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치밀하게 계획된 ‘가족 몰살극’범행 당일인 10월 25일, 고 씨의 움직임은 치밀하고 계산적이었다. 오후 7시 50분, 그는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자기 모습이 CCTV에 찍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곧이어 그는 1층 복도 창문을 넘어 CCTV가 없는 계단을 통해 조용히 집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한 첫 번째 수작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고 씨는 오후 8시 10분쯤, 아내에게 “1층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가져오라”라며 밖으로 내보냈다. 아내가 집을 비운 그 짧은 순간, 그는 미리 준비해 둔 공업용 고무망치를 들고 큰아들 B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무자비하게 수십 차례 아들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렸다. 그때, 1층에 갔던 아내가 돌아와 아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A씨는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달려와 아들을 감싸 안았다. 고 씨는 그런 아내마저 같은 망치로 때려눕혔다. 이어 욕실에서 샤워하던 작은아들 C군을 밖으로 불러낸 뒤, 다시 한번 망치를 휘둘렀다. 생명이 꺼져가는 큰아들을 내려다보며 그는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어 흉기를 가져와 의식이 남아있는 세 모자를 마구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범행 과정에서 그는 큰아들을 향해 “나 죽는 거죠? 그렇지!”라고 혼자 묻고 답하는 기괴한 행동까지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디오스(Adios), 잘 가”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소름 끼치는 작별 인사를 뱉었다. 이 모든 과정은 B군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녹음되고 있었다. 기억상실과 다중인격, 파렴치한 연극처참한 범행을 마친 고 씨의 행동은 인간의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샤워 후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범행 당시 입었던 셔츠와 청바지, 피 묻은 흉기는 인근 수풀에 버렸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PC방으로 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2시간여가 지난 뒤 집에 돌아와 앞서 언급한 거짓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고 씨가 엘리베이터에 찍힌 옷과 신고 당시 입고 있던 옷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수색 끝에 수풀에 버려진 흉기와 옷을 찾아내자 고 씨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 했는데, 범행을 목격한 작은아들을 어쩔 수 없이 죽였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B군의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은 그의 주장이 모두 거짓임을 증명했다. 검찰은 “고 씨는 애초 고무망치로 처자식을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B군의 휴대전화에는 범행 3시간 전, 고 씨가 큰아들을 불러 “그간 상처받은 게 있다면 미안하다. 네 엄마와 화해했다. 잘 지내보자”라며 ‘거짓 화해’를 시도하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까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 녹음은 범행 다음 날 경찰이 ‘중단’ 버튼을 누를 때까지 켜져 있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고 씨의 파렴치한 연극은 극에 달했다. 그는 “8년 전부터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되찾았다”, “나는 뭐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급기야 “내 안에는 3개의 인격이 살고 매일 바뀐다”라며 범행을 저지른 인격과 PC방에 간 인격이 다르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펼쳤다. 하지만 통합심리분석 결과는 ‘이상 없음’. 그의 모든 주장은 처벌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재판정에서 그는 “인간적, 도의적,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걸 안다.”라며 울먹이면서도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TV에서 봤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하는가 하면, “모든 것을 인정하니 제발 나를 사형시켜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무기징역, 끝나지 않은 비극지난해 5월,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고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계획한 데다 수법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라며 “아내는 자식들이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갔다”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검찰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사형을 구형했지만, 고 씨는 최후 진술에서조차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항소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 사형을 선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느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라며 항소했지만, 지난해 8월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을 유지하며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가장 가까운 존재에 의해 한 가정이 송두리째 파괴된 비극. 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에 담긴 15시간의 기록은 그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절규였을지도 모른다.
  • “식당 앞에서 장사하지 말라”는 말에 불만 흉기 휘두른 70대 징역 8년

    “식당 앞에서 장사하지 말라”는 말에 불만 흉기 휘두른 70대 징역 8년

    식당 앞에서 장사하지 말아 달라는 말에 불만을 품고 업주에게 흉기를 휘두른 70대 과일 판매상에게 항소심도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박진환 부장판사)는 17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A(78)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지난 4월 16일 오후 1시 30분쯤 충남 천안시 한 식당에서 흉기로 업주를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사건 한 달여 전부터 식당 인근에서 화물차를 이용해 과일을 판매해왔는데 업주 부부로부터 “식당 앞에서 장사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말을 듣고 불만을 품어왔다. 범행 당일 오전 주정차 위반 범칙금 고지서가 발부되자 A씨는 식당 업주가 자기 장사를 방해했다고 오해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주정차 위반 범칙금이 부과된 게 피해자의 신고가 아닌데도 피해자를 원망하며 흉기로 찔렀다”며 “피해자가 중상을 입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방화·폭력 등 다수의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피고인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정상을 모두 살핀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 티아라 함은정, ‘♥8살 연상’과 결혼…‘전남편’ 반응은?

    티아라 함은정, ‘♥8살 연상’과 결혼…‘전남편’ 반응은?

    그룹 티아라 멤버 배우 함은정(37)이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춘 ‘가상 남편’ 이장우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함은정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1월 마지막 날 결혼을 한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함은정은 영화감독 김병우(45)와 결혼한다. 그는 “평생 제 곁을 지켜줄 것 같던 엄마를 1년 전 떠나보내고 나니, 엄마처럼 밝고 따뜻한 제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김병우 감독에 대해서는 “제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존중해 주고, 또 힘들 때 제 곁을 묵묵히 든든하게 지켜준 분”이라며 “새로운 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티아라 멤버 지연, 효민은 물론, 안무가 배윤정 등도 댓글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과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장우의 댓글이었다. 이장우는 “축하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장우 역시 오는 11월 27일 결혼식을 올린다. 한편 함은정의 결혼식은 가족, 지인들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 금잔디와 바다와 노을… 주말 골퍼의 낙원, 아시아나웨이하이컨트리클럽

    금잔디와 바다와 노을… 주말 골퍼의 낙원, 아시아나웨이하이컨트리클럽

    인천공항서 50분 비행이면 도착해안 절벽 따라 18홀, 바다 조망폭염에 강한 금잔디로 전면 교체페어웨이, 양탄자 깐 듯 매끄러워한국인 무비자 정책 효과 톡톡금요일 연차 내면 2박 3일 72홀 중국 산둥성 산둥반도 끝에 자리한 웨이하이는 ‘인천에서 닭이 울면 웨이하이에서 들린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과거 청일 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던 이곳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친환경 청정도시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깨끗한 해변,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더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무비자 정책으로 최근 한국 골프 여행객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가을 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는 ‘그린 격언’이 적용될만한 곳이 바로 금호리조트 산하 아시아나웨이하이컨트리클럽(AWCC)이다. 12일 찾은 AWCC는 웨이하이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18홀 코스는 어느 홀에서든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게 했다. 이 때문에 ‘동양의 페블비치’라는 고급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장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한 이곳은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는 샷을 선물하는 등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간과 어우러지게 배려해 골퍼들이 기억에 남는 라운드를 갖게 한다. 그러면서도 지형의 고저 차를 이용한 코스 조성으로 다채로운 공략이 필요하게 했다. 전장(6350야드)이 길지 않음에도 블라인드 홀과 바닷바람, 까다로운 그린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초·중급자보다는 상급자에게 도전 의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2013년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9년 7월 아시아나항공 오픈까지 이곳에서 7년 연속 개최됐다. 특히 2018년 대회에서는 싱가포르의 아만다 탄이 1라운드에서 무려 27오버파 99타를 쳐 기권한 일화가 유명하다. 웨이하이에 있는 5개의 골프장 중 최고 명문으로 자부하는 AWCC는 지난 6월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최고 중의 최고로 거듭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 폭염이 거듭되면서 한지형인 벤트그라스로 된 페어웨이가 망가지고 그린 관리 역시 쉽지 않아져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지대한 관심 속에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영업을 중단하고 난지형으로 폭염에 강한 조이시아 마트렐라(일명 금잔디)를 전면 도입했다. 덕택에 AWCC 페어웨이는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부드러우면서 탄력 있고 푹신한 느낌을 줬다. AWCC 관계자는 “고객이 만족할만한 최고의 잔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골프장 영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귀띔했다. 잎이 촘촘한 금잔디는 벨벳 같은 표면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짙은 녹색이라 시각적으로도 골프장의 아름다움을 한껏 높여준다. 직접 만져보니 빽빽하고 탄력이 있어 디보트를 줄이고 빠른 회복으로 매끄러운 페어웨이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AWCC는 한국 여행객이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겨우 50분 비행 뒤 2박 3일간 54홀 내지 72홀을 아름다운 절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송모씨는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4명이 금요일 연차를 사용해 당일 오전 도착한 뒤 그날 오후와 토요일 오전·오후 라운드를 즐기고 일요일 귀국했다. 송씨는 “한국에서 멀지 않고 아름다운 절경을 지닌 곳에서 좋은 시간을 가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요일 귀국 비행편이 오전 11시 50분과 오후 4시 45분 두 차례가 있어 최대한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오후, 일요일 오전까지 72홀 플레이가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하루 두 편을 운행하는 데 싼 항공권은 편도가 6만원 대일 때도 있다. 제주도를 가는 비용보다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리 요청할 경우 공항 픽업과 송영 서비스도 유료 이용할 수 있다고 AWCC 측은 소개했다. 호텔객실 53실, 별장식으로 코스에 배치된 빌라객실 28실에 레스토랑과 사우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AWCC는 모든 객실이 ‘오션뷰’다. 여기에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직원이 클럽하우스는 물론 프런트와 레스토랑 등에도 배치돼 한국 골프 여행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심지어 클럽하우스에는 한국인만을 위한 갈비탕과 육개장, 소주 등 한국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AWCC 내 숙소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웨이하이 시내에 있는 5성급 호텔은 1박 9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4성급은 5~7만 원 사이. 골프 외에 다양한 중국 먹거리를 클럽하우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유명한 해산물 만두인 고드름 만두를 비롯해 가리비 등 조개류와 새우, 농어 등 다양한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웨이하이 시내에 있는 한인타운에서는 한국식 돼지와 소고기구이 등도 즐길 수 있다. AWCC에 문의하면 꿔바로우와 가지튀김, 고기볶음 등 현지 음식은 물론 피로를 푸는 발 마사지 등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재민 AWCC 부장은 “골프 외에도 청일전쟁 유적지인 류공다오를 비롯해 싱푸먼 등 다양한 관광 코스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안동, 소주명가 탐방 프로그램 개발술 빚기·안주 페어링·칵테일 등 체험공식 양조장 9곳에 ‘맹개마을’ 포함밀로 만든 ‘밀소주’도 우리술 인정도수 높을수록 맛은 깔끔 향은 정돈전통 음식까지 곁들이면 술상 완성‘우리술’은 사실상 없다고 믿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주는 죄다 자취를 감췄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한데 천년 넘게, 최소 수백년은 족히 이어 온 지혜가 기껏 40여년의 통제에 묻힌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술’은 고서 속에, 가문과 지역의 울타리 안에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사실 ‘우리술’을 현실 세계에서 사라지게 만든 건 우리, 한국인이다. 그 과정을 이해해야 ‘우리술’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된다. 특히 ‘전통주의 영혼’이라 할 소주의 역사는 밑줄 긋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곡식이 영글 무렵이면 술도 익는다. 때는 바야흐로 오곡이 무르익은 만추의 계절. ‘술 빚는 고을’ 경북 안동을 찾은 건 그래서 거의 순리에 가깝다. ●불살라 만든 술 ‘소주’ 먼저 소주의 정의부터 내리자. 이 과정이 퍽 드라마틱하다. 소주(燒酒)는 불살라 만든 술이다. 곡물로 빚은 양조주(밑술)를 불살라 그 영혼(spirit)이라 할 알코올만 취한 것이다. 이 과정을 ‘증류’(distill)라 부른다. 반면 한국인과 더불어 세계가 즐겨 마시는 현재의 ‘희석식’ 소주는 ‘우리술’, 소주의 원형이 전혀 아니다. 그 숨 가쁜 이야기는 잠시 뒤에. 이번 안동 여정에서는 사회 흐름에 맞춰 ‘우리술’을 ‘우리 술’로 띄어 쓰지 않기로 한다. ‘우리나라’라는 단어처럼, ‘우리술’도 보통명사화해 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나라 안 곳곳에서 우리술의 역사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한 곳이 안동이다. 안동에서 우리술이 살아남은 과정은 다소 얄궂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이어서다. 핵심은 ‘봉제사 접빈객’ 문화다.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이다. 반상을 가리지 않고 제사상에는 좋은 음식과 훌륭한 술을 올렸다. 손님 밥상도 마찬가지다. 비록 개다리소반에 내놓을망정 밥상 위에 온기를 담지 않으면 안 됐다. 그때 필요한 게 소주였다. 물론 우리술을 안동에서만 만든 건 아니다. 한데 안동은 우리술을 만들고 소비할 능력과 문화를 고루 갖췄다. 이런 환경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조선 왕조의 관향인 전북 전주 등 일부에 그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술이 몇몇 지역에서만 완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안동의 봉제사 접빈객 문화에 소주 명가 탐방을 곁들인 여행 프로그램이 최근 선보였다. ‘안동 더 다이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안동소주 명인, 안동시 등이 함께 만든 일종의 시제품이다. 공식 명칭은 ‘2025 K미식 전통주 벨트 사업’, 운용사는 코레일관광개발이다. 기차와 버스를 타고 1박 2일 동안 안동을 돌아본다. 안동소주와 안주 곁들임(페어링)은 물론 퇴계 종택 등 안동에 전해 내려 오는 가양주와 금소마을 전계아(煎鷄兒·현 안동찜닭의 원형) 페어링, 청년 팝업 업체 ‘잔잔’의 안동소주 칵테일 체험, 예천임씨 금양파 종택의 막걸리 빚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10~11월 사이 4차례 진행 예정이다. 이번 여정 역시 ‘안동 더 다이닝’을 미리 엿보는 것으로 꾸렸다. 안동소주 양조장은 공식적으로 9곳이다. 여기에는 밀소주를 만드는 맹개마을이 포함됐다. 이는 쌀뿐 아니라 밀로 만든 소주도 우리술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선언적 의미로 여겨진다. ●우리술 심장 누룩은 ‘죽음의 통근버스’ 양조장은 세 곳을 방문한다. 안동소주의 큰 흐름이 세 줄기로 분화되는 현실에 조응한 것이라 여겨진다. 세 곳의 양조장에선 공통적으로 소주의 역사와 빚는 방법을 배운다. 이게 퍽 재밌다. 비슷한 방식으로 증류해 낸 소주가 뭐 그리 다를까 싶은데, 저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갈무리한다는 게 흥미롭다. ‘민속주안동소주’는 안동소주의 원형에 가까운 술이다. 오로지 증류주 원액으로만 알코올 도수를 조절한다. 위스키로 보자면 싱글 몰트라 할까. 이 브랜드를 만들고 키운 조옥화 명인은 별세했다. 아들 김연박 명인과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보기 드문 ‘이과 여대생’이었던 배경화(안동소주 기능 보유자) 부부가 제조법을 전수해 만들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원인은 누룩취라는 독특한 향이다. 발효차인 중국 보이차처럼 발효 과정의 향이 술에 남아 있다.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그 향에 코가 꿴다. 김 명인에 따르면 술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1990년 무렵에는 이를 사려는 이들이 ‘오픈런’을 벌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새벽부터 줄을 선 이들을 상대로 국수와 빵 등 먹거리를 파는 이들까지 들어서며 공장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는 것이다. ‘명인안동소주’는 반남박씨 가문에서 700년 가까이 이어 왔다는 비전의 술이다. 박재서 명인과 아들 박찬관 명인, 손자 박춘우씨 등 3대가 술을 빚는다. 핵심은 역시 45도 소주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알코올 도수를 19도 정도로 낮추거나 변형을 주기도 한다. 호불호가 덜하고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소주로 꼽힌다. 요즘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안동소주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널리 쓰인다. 맹개마을 ‘진맥소주’는 개혁적이면서 개척자적인 술이라 부를 만하다. 안동과 맹개마을을 ‘소주의 떼루아’(땅을 뜻하는 프랑스어. 술의 세계에선 토양, 기후, 인간의 손길 등을 아우르는 복합 개념으로 쓰인다)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도 넌지시 엿보인다. 진맥소주는 독일에서 번듯한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던 김선영, 박성호 부부가 ‘유턴’해 만든 브랜드다. 아내가 대표, 남편이 이사다. 이들이 한국에 돌아온 지는 18년 정도 됐고, 소주를 상품으로 내기 시작한 건 몇 해 전부터다. 이들의 가장 큰 파격은 밀소주다. 안동에서 소주의 3요소는 무조건 쌀과 누룩, 물이었다. 그런데 진맥소주는 쌀의 자리를 밀로 대체했다. 근거는 ‘수운잡방’ 등 고서에서 발굴한 ‘진맥소주의 역사’다. 박 이사는 “문헌상 안동의 첫 소주는 1270년 쌀이 아닌 밀로 만든 진맥소주”라고 단언했다. ‘진맥소주’라는 상품명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쯤에서 소주 ‘꼬기’(증류 과정을 통칭하는 사투리) 과정을 짚고 가자. 그래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맹개마을의 박 이사 강연과 책 ‘우리술 익스프레스’(탁재형 지음, EBS북스) 등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동의 소주 역사는 700년을 훌쩍 넘긴다. 소주 제조법이 건너온 건 원나라 때다. 1200년 말~1300년대 원나라에서 교육받은 고려 충렬왕, 공민왕 등이 몽골 침입기에 임시 수도를 안동에 꾸리면서 소주 제조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우리술의 심장은 밀로 만든 누룩이다. 누룩은 사실 ‘죽음의 통근버스’다. 누룩곰팡이와 효모라는 두 ‘숙련공’을 알코올 제조 공장까지 빠르고 안락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다. 누룩곰팡이는 곡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당화 전문가, 효모는 이 당분을 먹고 발효시키는 발효 전문가다. 다른 지역에서는 두 숙련공이 한 버스를 타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한데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는 둘을 함께 태운단다. 이를 ‘병행복발효’라 부른다. 당화와 발효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의미다. 두 숙련공이 절정의 신공을 펼치면 술독 안에 알코올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알코올은 지상 최고의 ‘살균 머신’이다. 알코올이 18도에 이르면, 저를 만들어 준 효모를 죽이기 시작한다. 술 단지 안의 참혹한 패러독스다. 이 탓에 세상 어떤 양조주도 18도를 넘길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당’ 선조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질수록 맛이 깔끔해지고 향이 정돈된다는 것을 기막히게 체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식이 증류다. 양조한 밑술(혹은 전술)을 소줏고리라는 용기에 넣고 불을 때면 끓는다. 물은 100도이지만 알코올은 78도에서 먼저 끓는다. 밑술에서 기화된 알코올은 찬물을 담근 소줏고리 천장에 부딪히며 순정한 알코올로 맺힌다. 넣지도 않은 과일 향(미방)까지 곁들여진다. 이를 용기 밖으로 빼내면 비로소 증류가 완성된다. 순정한 술을 향한 선조들의 관찰과 노력이 그저 감탄스럽다. ●원액 알코올의 2%는 ‘천사의 몫’ 증류가 곧 완성은 아니다. 반드시 숙성을 거쳐 단정해져야 한다. 동양에서는 항아리에, 서양에서는 주로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둘 다 숨을 쉬는 용기라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위스키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크통에 소주를 숙성시키는 양조장들이 생겼다. 예의 맹개마을도 그렇다. 오크통에 숙성시킨 소주를 맹개마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비싼 가격에도 15분 만에 완판된다고 한다. 나무는 품은 알코올을 밖으로 내보낸다. 숙성실 공기에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 이를 ‘에인절스 셰어’(천사의 몫)라 부른다. 보통 1년에 1.5% 정도인 스코틀랜드와 달리 안동은 기후 탓에 5~6%에 달한다. 10년이면 원액의 70% 가까이를 ‘천사’에게 바칠 수밖에 없다. 이걸 낮추는 게 저온 숙성인데, 그래도 천사의 몫이 연 2%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은 천사들도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 최소 11단계다. 병입, 포장, 출고 등까지 포함하면 양조장에 따라 14~15단계를 훌쩍 넘긴다. 우리술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우리술의 명맥이 끊긴 ‘드라마’를 살펴볼 차례다. 전통주의 숨통을 먼저 조인 건 일제다. 목적은 쌀 수탈. 더 많은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일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전통주 제조를 막았다. 해방 이후 근현대로 이어지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나라에는 먹을 게 부족했다. 6·25전쟁과 가난 속에서 쌀은 식량으로 우선시될 수밖에 없었다. 결정타는 1960년대 후반 발효된 양곡관리법이다. 당시 정부는 쌀과 보리로 술 빚는 것을 법으로 막았다. 일제의 탄압 아래서도 근근이 명줄을 잇던 소주는 이 법이 시행되면서 살길이 아예 막혀 버렸다. 이후 쌀 막걸리 대신 밀 막걸리가 우리 입맛을 대체했고, ‘에탄올 덩어리’ 주정을 물로 희석한 현재의 ‘희석식’ 소주가 표준이 됐다. 우리술이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무렵이다. 다만 이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들면 답이 없는 무저갱으로 빠지고 만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나누고 분리하길 즐기는 정치인들이 또다시 이를 정치 영역으로 끌고 가려 해도, 슬기로운 국민이 단호히 막아 주길 기대한다. ●맛있는 한잔, 맛있는 한입 술상의 완성은 페어링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는 문어, 닭고기 등의 육류가 잘 어울린다. 이런 곁들임 음식에 관한 연구와 개발도 활발하다. 그중 한 곳이 금소마을이다. 저 유명한 ‘안동포’ 산지여서 예전에는 ‘안동포 마을’이라 불렸던 곳이다. 옛 건물을 재활용한 마을 안 ‘연화단지 방앗간’에서는 가양주와 전계아 등 옛 음식의 페어링을 체험할 수 있다. 가양주(家釀酒)는 ‘집에서 담근 술’이다. 일제 이전만 해도 나라 전체에 300여종의 가양주가 있었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그중 하나다. 가문마다 술을 담그는 방식도 달랐다. 그 맛은 아마 맏며느리, 종부(宗婦)의 손끝에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화단지 방앗간에서 퇴계 가문에 전해 온다는 ‘노송주’, 의성김씨 문중의 ‘온주법’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황금쥬’ 등의 가양주를 배추전 등 토속 음식과 곁들여 맛볼 수 있다. 고택 금곡재에서 안동포 짜기 시연도 진행되는데, 마을 할머니들의 ‘예능 끼’가 어지간한 연예인 뺨칠 만큼 능란하다. ■ 여행수첩 -맹개마을은 사유지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들어가야 한다. -‘안동 전통주 칵테일 택시’도 별도 운영된다. 개별 여행객들을 위해 안동 관광택시, 안동관광협회 등과 협업해 만들었다. 31일, 11월 1·7·8일 운영된다. 7시간 탑승을 기준으로 1대당 5만원 할인, 전통주 프로그램 참가비 지원 등의 혜택도 준다.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참조.
  • 종교도 피습도 꺾지 못한 루슈디의 일생… “모두 의심하라,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

    종교도 피습도 꺾지 못한 루슈디의 일생… “모두 의심하라,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

    자유도 무너진 무차별적 시대거짓이 거짓을 왜곡하는 사회문학과 작가의 역할과 의미를면도날처럼 신랄하게 그려내 그가 작가였던가? 살만 루슈디란 이름을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1988년 펴낸 ‘악마의 시’가 워낙 강렬했던 탓이다. 서구에선 문학성을 인정받았지만, 아랍권 맹주인 이란의 종교 지도자가 신성모독을 이유로 ‘파트와’(처형 명령)를 내리면서 그는 중동을 넘어 세계 무슬림의 현상범, 정치범이 됐다. 문학 축제 준비 중 습격당해 오른쪽 눈을 실명하면서는 그에 관한 모든 관념이 딱 그쯤에서 고정됐다. 인도 출신 영국인인 그는 명확히 작가다. 노벨문학상 후보 명단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부커상을 하나의 작품으로 세 번이나 거머쥔 ‘넘사벽’의 경력도 갖고 있다. 새 책 ‘진실의 언어’는 그가 펴낸 산문집이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에세이, 비평, 연설 등을 한데 모았다. 책은 43편의 글을 주제에 따라 4부로 나누어 담았다. 그의 폭넓은 삶의 범주만큼이나 날카롭고 밀도 깊은 통찰이 인상적이다. 1부는 뜻밖에 ‘작가 루슈디’의 창작론이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라 할 스토리텔링에 관한 분석이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부터 미겔 데 세르반테스, 필립 로스, 커트 보니것, 사뮈엘 베케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의 계보를 이루는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비평한다. 3부에선 자유를 포함한 모든 관념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받는 이 시대에 예술과 문학의 의미와 더불어 작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는다. 4부에서는 수많은 작가들이 회화나 사진 등 문학 바깥의 예술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 온 사례를 담았다. 루슈디 하면 떠오르는 글의 이미지, 그러니까 “모든 것을 의심하고,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모든 통상적 관념과 논쟁”하는 그의 글과 신념을 먼저 만나고 싶다면 3부부터 읽으면 된다. “누군가의 영웅(우고 차베스나 피델 카스트로)이 다른 사람에겐 악당”인 세계와 “거짓말의 가면을 벗기려는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비난 속에서 의도적인 거짓말이 오히려 보호받는 시대”의 면면을 면도칼처럼 날카롭고 신랄하게 그려낸다. 이 세계에선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 역시 “태생이 더럽게 부유했”던 “마녀의 대왕이 격렬한 싸움 끝에 빗자루에서 떨어져 죽기 좋은 시간에” 죽은 것일 뿐이다.
  • 1.4조 재산분할 유리해진 최태원… 대법 “노태우 비자금 참작 안 돼”

    1.4조 재산분할 유리해진 최태원… 대법 “노태우 비자금 참작 안 돼”

    “300억 뇌물… 법적 보호가치 없어최, 처분한 재산도 분할 대상 아냐”위자료 20억원은 2심 판결 확정국세청장 “비자금 과세 여부 검토”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과정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법원은 16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2심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항소심 최대 쟁점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에 대해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이라 재산 분할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봤다. 당초 부부 재산형성 과정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했던 비자금 관련 부분을 배제한만큼 향후 파기환송심에서 사실상 최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이날 오전 10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에 원심을 일부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위자료 20억원 지급은 상고를 기각해 그대로 확정됐다. 가장 큰 쟁점은 노 관장 측이 항소심에서 새롭게 증거로 제출한 ‘선경건설 발행 약속어음 300억원’에 대한 판단이었다. 노 관장 측은 이를 토대로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에게 흘러들어가 SK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비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다 해도 불법적으로 취득한 민법상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해 재산 분할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이 돈의 출처는 노 전 대통령이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행위가 법적 보호 가치가 없는 이상 이를 재산 분할에서 피고의 기여 내용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금전 지원을 기여로 참작한 ‘최 회장 65%, 노 관장 35%’라는 재산 분할 비율 산정도 다시 따져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법무법인 새올의 이현곤 변호사는 “전반적으로 노 관장의 재산 기여도가 낮아짐에 따라 재산 분할액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법원은 최 회장이 이미 처분해 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던 재산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던 2심 판단도 뒤집었다. 통상 혼인 관계가 파탄된 후 부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공동의 재산을 처분할 경우 분할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할 금액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친인척 등에게 증여한 SK와 SK C&C 주식, 동생 최재원 수석 부회장에 대한 증여와 SK그룹 급여 반납 등으로 처분한 약 927억원을 분할 대상 재산이라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친인척과 동생에 대한 증여 등은 SK그룹 경영권을 원만히 승계·확보할 수 있도록 양보해 준 이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즉 최 회장의 재산 처분을 SK그룹 경영자로서 한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본 것인데, 공동 재산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이를 분할 대상으로 넣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최 회장이 언론을 통해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리면서 파경을 맞았다. 2018년 2월부터 시작된 이혼소송은 지난해 5월 30일 항소심 재판부가 국내 이혼소송 사상 재산 분할 최고액을 선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날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과세 여부와 관련해 “오늘 대법원에서 나온 재판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적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티아라 함은정, ‘전독시’ 김병우 감독과 내달 결혼 “서두른 이유는…”

    티아라 함은정, ‘전독시’ 김병우 감독과 내달 결혼 “서두른 이유는…”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37)과 영화감독 김병우(45)가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16일 소속사 마스크스튜디오는 “함은정 배우가 11월 중 소중한 인연과 함께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결혼식은 가족, 지인들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결혼식까지 약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열애설도 없이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함은정이 혼전임신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양가 가족이 올해를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결혼을 서두르게 됐다”며 혼전임신설에 대해 일축했다. 함은정은 1995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의 아역으로 데뷔했으며 2009년 걸그룹 티아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해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드라마 ‘속아도 꿈결’, ‘사랑의 꽈배기’, ‘수지맞은 우리’에 출연했고, 지난 달 종영한 ‘여왕의 집’에서 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등을 휩쓸며 주목받은 실력파 감독이다. ‘PMC: 더 벙커’,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의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펼쳐왔다. 오는 12월 19일 넷플릭스 SF 재난 영화 ‘대홍수’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어? 아내가 두 명?” 남편 ‘여장’ 시키자 벌어진 일…中 SNS ‘좋아요’ 폭발

    “어? 아내가 두 명?” 남편 ‘여장’ 시키자 벌어진 일…中 SNS ‘좋아요’ 폭발

    중국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20대 부부가 ‘복사 붙여넣기’를 한 듯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된 이 부부는 외모를 활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둥관에 거주하는 남편 허셴셩, 아내 량차이위 부부가 쌍둥이처럼 닮은 외모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SNS 계정에 올린 영상으로 단숨에 유명해졌다. 2만 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부부의 영상 “누가 남편이고 누가 아내인가”에서 이들은 똑같은 가발을 쓰고 나란히 서서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 같은 모습이다. “남편 화장시키기”라는 제목의 또 다른 영상에서는 남편이 화장을 한 뒤 아내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변신한다. “이제 우리는 진짜 자매”라는 자막이 달린 이 영상은 35만 2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량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40년 전통의 한약 가업을 이어온 집안 출신이다. 소개팅으로 만난 뒤 6개월 만에 결혼했고, 2023년 함께 한약방을 차렸다. 남편은 한약 처방과 차 블렌딩을 담당하고, 아내는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전혀 닮았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라고 량씨는 말했다. “함께 살면서 몇 년이 지나자 점점 서로 닮아간다는 걸 깨달았죠. 지난 2년간 거의 24시간을 함께 일하고, 먹고, 쉬면서 더욱 닮아간 것 같아요.” 사업 초기에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부의 놀라운 닮은꼴 외모가 오히려 독특한 홍보 수단이 됐다. 사람들은 이들의 특별한 ‘커플룩’ 때문에 한약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남편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여장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아내의 노력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여가 시간에는 약초 재배지로 가서 약재 선별, 건조, 포장 과정을 촬영한다. 이들의 콘텐츠는 점차 발전해 건강 정보와 유머를 적절히 섞은 형태가 됐다. 고품질 인삼 고르는 법이나 전통 한약인 오계백봉환으로 사물탕 끓이는 방법 등 실용적인 건강 팁을 제공한다. 부부의 놀라운 닮은꼴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닮은 게 아니라 아예 똑같다. 이중턱 주름까지 일치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두 분은 닮은꼴이 아니라 한 얼굴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고, “DNA 검사를 해보라. 혹시 잃어버린 남매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 “도박빚 때문에” 임신 3개월 인플루언서 아내 34m 절벽서 민 남편…中 공분

    “도박빚 때문에” 임신 3개월 인플루언서 아내 34m 절벽서 민 남편…中 공분

    태국 여행 중 남편이 절벽에서 밀어 추락했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한 중국 여성이 사건 6년 만에 남편과 이혼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왕 난(38)씨는 지난 10일 난징 친화이구 인민법원으로부터 이혼 신청을 승인받는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또한 남편인 위 샤오둥이 왕씨에게 위자료로 50만 위안(약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사건은 지난 2019년 6월 태국 국립공원에서 왕씨 부부가 휴가를 보내던 중 발생했다. 남편 위씨는 왕씨를 34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살해를 시도했다. 당시 임신 3개월이었던 왕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위씨는 아내 왕씨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위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태국 법원으로부터 3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왕씨는 위씨가 태국에 수감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이혼 소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왕씨는 지난해 9월 난징 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건은 9월 말에 심리됐다. 위씨는 온라인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다. 왕씨는 재판에서 지난 몇 년간 유효했던 결혼 관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위씨의 어머니가 왕씨의 집을 방문해 귀중품을 가져간 일도 있었지만 시어머니라는 신분 때문에 절도로 고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에는 위씨가 자신의 ‘정서적 고통·젊음 상실’에 대해 보상금 3000만 위안(약 60억원)을 요구했으며 이를 주지 않을 경우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왕씨는 법원의 승소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말 완벽한 날이다. 나의 항소가 법원의 지지를 받았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번 이혼 판결에도 불구하고 난징 법원은 아직 두 사람의 공동 자산 분배에 대한 결정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 량가오 법무법인의 장 징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씨가 절벽에서 밀려 떨어진 이후 유명세를 통해 SNS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어떻게 분할할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씨는 중국 SNS 더우인에서 54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인플루언서다. 왕씨는 위씨를 2017년 5월에 만나 두 달 만에 결혼했다. 그는 지난 12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결혼 기간 동안 자신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위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왕씨는 해외 클리닉에서 체외 수정(IVF)을 통해 아기를 가져 지난해 9월 아들을 출산했다.
  • 속옷 거꾸로 입은 채 사망한 BJ…캄보디아에서 무슨 일이

    속옷 거꾸로 입은 채 사망한 BJ…캄보디아에서 무슨 일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면서 2년 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BJ의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BJ 아영(본명 변아영)은 2023년 6월 캄보디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10년간 활동했던 아영은 숨진 해 3월 “BJ 활동 청산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몇 달 뒤 캄보디아로 향했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아영은 BJ로 활발히 활동하던 2021년부터 여러 차례 캄보디아를 왕래했지만,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지인들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한 지인은 인터뷰를 통해 “뭐가 있을 테니 갔겠지만 ‘왜 굳이 캄보디아에 갔을까?’ 이런 물음표가 뜨는 게 사실”이라고 의아해했다. 2023년 6월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아영은 나흘 뒤인 6일,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 속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진술 번복한 중국인 부부…마약 검사는 음성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감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토대로 프놈펜에서 의료소를 운영 중인 중국인 부부 라이 원샤오(30)와 차이 후이쥐안(39)을 시신유기 혐의로 검거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영이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감 후 말을 바꿔 아영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영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일부 외신은 체포된 중국인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를 “고문이 동반된 살인”이라고 보도했다. 맨 처음 시신을 본 이들이 아영이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고문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현지 수사관은 “고문도 없었고 목뼈 골절이나 다른 외상도 없었다.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약 부작용(에 의한 호흡곤란)을 의심한 거다. 마약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 장내 미생물이 빠르게 부패하는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목격자들이 이를 폭행 흔적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옷 없고 하의 거꾸로”…성폭행 의혹도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아영이 발견 당시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하의는 거꾸로 입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사관은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다. 하의도 거꾸로 입혀 있었다. 보자마자 성폭행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전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했지만 부검이 사망 40여일 만에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영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중국인 부부는 살인 혐의로 예심판사에게 송치됐다. 캄보디아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예심판사는 보완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예심판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최대 3년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캄보디아 당국의 미온적 대응 속에 진실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는 합동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대응팀은 16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해 현지에서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을 우선순위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6일 0시부터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했다.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과 범죄단체들이 많이 포진한 바벳시, 포이펫시가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엔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됐다.
  •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노태우 300억 기여’ 인정 안해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노태우 300억 기여’ 인정 안해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재산분할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SK 측에 흘러들어갔다는 300억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관련 재산분할 다툼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2심의 위자료 액수에 관한 판결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0억원 지급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러나 2015년 최 회장이 스스로 결혼 생활에 갈등이 있다고 밝히면서 부부 간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렸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이혼을 위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018년 2월 정식 이혼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최 회장의 이혼 요구를 거부하던 노 관장도 결국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지난해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으면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액수 모두 1심 판단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는 지금의 SK그룹이 있기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판단도 결정적인 판단 근거가 됐다. 2심 재판부는 비자금 300억원이 최종현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선대회장의 기존 자산과 함께 당시 선경(SK)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300억원의 전달 시기나 방식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파기환송심은 서울고등법원 가사부로 다시 배당될 예정이다. 파기환송심에서는 대법원의 법리 판단에 따라 ‘기여도 재산정’을 중점적으로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심은 통상 수개월 내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안의 복잡성에 따라 심리 기간은 유동적이다.
  •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재산분할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원한 300억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관련 재산분할 다툼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2심의 위자료 액수에 관한 판결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0억원 지급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 안양시, 호계3동 삼신6차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60~80% 임대료, 최장 10년 거주

    안양시, 호계3동 삼신6차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60~80% 임대료, 최장 10년 거주

    경기 안양시는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삼신6차아파트 지구(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 청년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신6차아파트 지구 청년임대주택은 호계3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집 대상은 전용면적 59㎡ 19세대다. 각 세대는 거실과 주방,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실용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신청 자격과 청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안양도시공사 홈페이지(auchome.au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약 접수는 11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다. 접수 이후 3~4개월간 자격 검증을 거쳐 입주자로 선정되면, 2026년 3월 말쯤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임대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며, 최대 10년까지 살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해 덕현지구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청년주택을 차례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삼신6차아파트 지구(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청년층과 다자녀가구가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희망을 키워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38세’ 양세찬, 암 투병 고백 “약 먹고 있어”

    ‘38세’ 양세찬, 암 투병 고백 “약 먹고 있어”

    코미디언 양세찬(38)이 갑상선 유두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동병상련을 나눴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박시은·진태현 부부가 옥탑방 손님으로 찾아온다. 이날 방송에서 양세찬은 갑상선암으로 고생한 진태현과 진한 공감대를 나눈다. 양세찬은 약까지 끊을 정도로 완치했다는 진태현의 말에 축하하면서 “저는 아직도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 양세찬은 12년 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왔다. 그는 ”개그맨들끼리 단체로 건강검진 갔다가 발견했다. ‘코미디빅리그’ 리허설을 하는데 전화가 왔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이어 “그때는 슬플 시간도 없었다”면서 “동료들이 ‘얘 암이래. 암요, 암요’하면서 떠들썩한 반응으로 위로했다”며 자신에게 힘을 주려 애써준 동료들을 떠올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양세찬은 갑상선암의 징조로 피로감을 꼽는다. 진태현이 “수술하고 피로감이 없어졌다. 제가 3~4년 동안 오후만 되면 힘들었다”라고 하자, 양세찬은 “맞다. 저는 10시간을 내리 잔 적도 있다”며 크게 공감한다. 진태현은 “수술하고 나서는 생활 패턴이 완전 바뀌었다. 건강식을 챙겨 먹는다. 그렇지 않냐”라며 공감의 눈짓을 보낸다. 이에 양세찬은 “6개월 동안 건강식을 챙겼는데 어느 순간 짬뽕밥을 먹고 있더라”라고 말해 좌중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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