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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뜸 들이는 「연희동 화해」/오늘 전씨 생일 상봉도 불발

    ◎노씨,선물만 보내고 성묘차 지방행/물밑접촉설… 새달초쯤 성사 가능성 18일은 전두환전대통령의 64회 생일.전전대통령측은 『연희동집의 문을 활짝 열고 하례객을 맞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전전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려고 그렇게 노력하던 노태우전대통령은 하루전인 17일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 그동안의 사정을 잘 모르면 좀 이상하게 보일 일이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요즘 처신을 보면 마치 부부싸움을 크게 벌인 뒤 화해하기에 앞서 서로 뜸을 들이는 모습으로 비친다. 노전대통령이 대구행을 택한 것은 화해를 포기한 때문이 아니다.전전대통령의 생일날 불쑥 찾아갈 수도 있으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전전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그렇다고 지척에 있으면서 생일을 모른척 하는 것도 40년 지기로서 할 일이 못된다.결국 대구에 성묘가는 일정을 잡음으로써 전전대통령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뭇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연말연초세차례에 걸친 공식·비공식방문 제의에 전전대통령 쪽에서 일체 응답을 않았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지난달 30일.불시방문을 계획하고 그 직전 전전대통령의 뜻을 물었으나 반응이 없어 포기했다. 두번째는 지난 10일 전·현직 대통령 4인의 청와대회동 직전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을 내세워 다시 회동의사를 타진했으나 역시 불발되었다. 청와대회동 뒤에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방문 혹은 제3의 장소에서의 회동가능성을 짚어 보았지만 아직 흔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전대통령 쪽의 주장은 별로 변함이 없다.『노전대통령의 「6공」이 「5공」을 청산대상으로 삼은데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다.상황을 전·노 두사람 사이의 인간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으로만 보는 노전대통령 쪽과는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같은 시각차도 적당한 선에서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방문,인간적인 면 뿐만 아니라 공화국 차원에서의 유감을 표명하는 절충안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노전대통령은 17일 윤석천비서관을 전전대통령에게 보내 난과 샴페인등 생일선물을 전했다.노전대통령은 대구와 경주에서 주말까지 머물면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두사람의 회동을 모색할 것이다. 협의가 잘 된다면 내달초쯤 노전대통령이 최규하전대통령에 이어 전전대통령을 찾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이어 전전대통령도 노전대통령의 자택을 답방하면서 두 전직대통령 사이의 기나긴 「부부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 아내살해 자살 소동/실직 30대 영장

    14일 상오6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주공아파트 118동 406호 최규섭씨(39)집 안방에서 최씨가 부인 이옥경씨(38)를 전깃줄로 목졸라 살해한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이다 하오4시3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최씨는 이날 부인 이씨명의의 노스웨스트 항공권을 발견,이씨가 집을 팔아 미국으로 혼자 떠나려는 것으로 오해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둔뒤 이씨로부터 『무능한 사람』이라는등 심한 잔소리를 듣게되자 자주 부부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 폐륜­즉흥 살인극/부모 싸우자 아들이 방화치사

    ◎도둑질 들킨 중학생 주부 난자/행패부리는 동생 형이 흉기로 찔러 【성남=윤상돈기자】 경기도 성남경찰서는 30일 박모군(13·성남 S중1)을 살인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군은 지난 29일 하오 5시쯤 이웃집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안광숙씨(24·여) 집에 물건을 훔치러 담을 넘어 들어갔다가 안씨의 어머니 김명자씨(50)에게 발각돼 달아났다가 범행사실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30분뒤에 흉기를 들고 다시 찾아가 김씨의 가슴과 배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포천=김명승기자】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30일 신현관씨(47·농업·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156)를 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26일 하오7시15분쯤 아버지 정균씨(78)와 어머니 심점순씨(73)가 방안에서 부부싸움을 하자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죽자』며 라이터용 휘발유를 방바닥에 뿌리고 불을 질러 아버지는 불에 타 숨지고 어머니는 중화상을 입게 한 혐의다.또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의해 30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진희씨(33·양평군 양서면 중동리)는29일 상오1시30분쯤 동생 홍희씨(32)와 함께 술을 마시다 동생이 술기운에 행패를 부리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 술주정행패 격분/남편살해 암매장/60대할머니 구속

    서울서초경찰서는 29일 부부싸움끝에 남편을 흉기로 때려 살해,암매장한 나기남씨(64·여·서초구 염곡동 230)를 살인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는 지난 26일 하오10시쯤 서초구 염곡동 자신의 비닐하우스 집에서 술취해 들어온 남편 박용선씨(81)가 행패를 부리자 방안에 있던 길이 40여㎝의 도끼로 박씨의 머리를 두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박씨를 살해한뒤 비닐하우스에서 5m쯤 떨어진 채소밭에 암매장했다는 것이다. 나씨는 집에 놀러왔던 이웃주민 양모씨(64·여)가 박씨가 이틀째 보이지않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나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술만 먹으면 행패를 부려 부부싸움이 잦았다』면서 『이날도 술에 취해 들어와 「죽여버리겠다」며 행패를 부려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법대로 하자는데… /최은순(여성칼럼)

    길이야 좀 막히면 어떠랴 하고는 차를 길거리에 방치한 채로 시비를 가리는데 열심인 사람들을 보자.그들은 때로 몸싸움도 불사한다.그래도 해결이 나지 않으면 『법대로 하자』면서 경찰서로 직행한다. 살다보면 다툼거리는 생기게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에 이해심과 인내력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그런데도 안 될때는 어쩔 수 없이 강제력 있는 어떤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찾게 마련이다.그래서 나오는 말이 『법대로 하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꼭 이러한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부부싸움을 하다가 『법대로 하자』며 도장을 찍으러 법원에 가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제발 협의이혼이라도 해 달라는 일방 배우자의 요구에 대해 속된 말로 결혼생활 전반에 걸쳐 잘한 짓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상대방이 오히려 『법대로 하자』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다. 뻔뻔스런 짓을 해놓고도 이혼만은 못 해주겠다고 버티는 사람이나,땀 한방울을 흘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부모재산이 고스란히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따님이나,소송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사람이나,모두들 『법대로 해보자』는 부류의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기사거리깨나 제공한 바 있는 우리의 재판제도 등의 구조적,제도적 문제가 없지야 않겠지만 그런 것들을 잠시 밀쳐 놓고 순전히 사람들의 『법대로 하자』는 얘기에만 초점을 맞춰놓고 넉살을 떨어보면 자신에게만 일방적으로 편리한 잣대를 가지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그래서 정작 법대로 해야 할 때 애를 먹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사람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법대로 해 주기 위한 직업에 종사하는 나이지만 이해심과 인내력 있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심심찮게 있는 것은 웬일일까.
  • 부부싸움 1년에 48회꼴/8·7%는 “날마다 한번씩”

    ◎서울리서치연 조사 우리나라 부부들은 1년에 평균 48번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최근 서울 리서치연구소가 결혼한 남녀 1백4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가운데 8.7%는 매일 싸운다고 응답했고 25%는 한달에 한번씩 싸운다고 대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20.2%는 한번도 싸우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11.5%는 1년에 한번정도 싸운다고 답했다. 부부싸움을 한 시기는 ▲결혼하자 마자 20.2% ▲1개월 26.9% ▲1년 11.5%로 각각 응답했으며 평균 13개월이 지난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부부싸움에 사용하는 도구로는 가까이 있는 모든 것과 밥상이 각각 12.5%를 차지했으며,베개는 10%,두들겨팬다도 10%를 차지해 부부싸움에서 폭행이 적지않음을 보여주었다.
  • 한국인부인 가출에 “화풀이”/미국인,두아들 살해/송탄

    【평택=조덕현기자】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19일 부부싸움끝에 한국인 아내가 가출하자 두아들을 살해한 미국인 마크 에이 레코스키씨(33)를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레코스키씨는 7년전에 결혼한 한국인 부인 강모씨(32)가 부부싸움을 한뒤 가출,집에 돌아오지않자 지난18일 하오10시쯤 경기도 송탄시 신장동 278의5 자신의 집에서 큰아들 필립(6)과 작은아들 데이비드군(4)을 목졸라 살해한뒤 가방에 넣어 골방에 버린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결과 K­55 미공군 헌병대에 근무하다 지난5월 제대한 레크스키씨는 부인 강씨와 잦은 부부싸움을 한뒤 지난15일 부인강씨가 가출을 해 집으로 돌아오지않자 두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 애완견문제로 부부싸움/20대 신혼부부 투신자살(조약돌)

    ○…7일 상오 3시30분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306의8 로얄빌라 302호 김재완씨(34)집 베란다에서 김씨의 부인 홍진영씨(25)가 6m아래 콘크리트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김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잠을 자는데 애완견이 시끄럽게 짖어 아내를 깨워 『개를 내다버리라』며 말다툼을 벌이던중 갑자기 아내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는 것. 홍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했는데 평소 애완견을 좋아해 남편과 부부싸움이 잦았다는 것.
  • 일가 흉기 살해뒤 가장은 목매자살

    【광주=최치봉기자】 5일 하오 9시30분쯤 광주시 북구 중흥2동 375의 1 백중휴씨(31)집1층 안방에서 백씨의 부인 이권선씨(26)와 딸 아람양(4),아들 인제군(2)등 3명이 흉기에 찔리고 목이 졸린채 숨져 있고 백씨는 부엌에서 목을 맨채 숨져 있는 것을 백씨의 동생 창남씨(29·광주시 북구 중흥2동 373의 38)가 발견해,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은 이날 상오 10시 30분쯤 숨진 백씨가 부인과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김모씨(32·여)의 말에 따라 백씨가 부인과 남매를 살해하고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백씨부부가 보름전에 가정불화등의 이유로 합의이혼한뒤 10여일전부터 다시 결합해 살았다는 친지들의 말에 따라 백씨가 부부싸움끝에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구타남편 처벌 특별법 제정 필요”

    ◎제3자 고발허용… 교정교육·형사처벌 포함/한림대 허남순교수 지적 「가정의 문제는 가정내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과 「부부간의 문제는 제3자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아내구타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지않는 실정 이다.이때문에 우리사회에서는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이유없이 매를 맞으면서도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형편인데 가정내의 폭력을 다루는 특별법을 제정,형사법과는 별도의 처벌을 받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허남순교수가 최근 발행된 비교사회복지논문집에 기고한 「아내구타에대한 대책 및 치료기법에관한 연구」에서 가정폭력을 일반 형사법으로 처벌하고 있는 현행법이란 사실상 아내가 구타하는 남편을 어렵게 고발한다해도 아내를 설득,무마시켜 일반 형사법에 해당하는만큼의 제재도 받지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특별법을 만들어 아내와 주위사람들이 구타하는 남편을 고발하거나 고소하는것을 쉽게하고 구타가 인지되는 경우 고발·고소없이도 경찰이나 관계기관에서 구타하는 남편을 소환,조사해 적절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구타하는 남편에대한 강제적인 상담 및 교정교육,혹은 부인에대한 상담과 필요한 경우 남편에대한 정신감정과 치료 및 벌금부과,보호관찰이나 집행유예등의 처벌이 부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교수는 가정내 폭력을 다루는 특별법은 아내들을 보호하고 가정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예방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보호적이고 치료적인 역할도 할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이와함께 남편이 아내나 아이들을 괴롭힌 것으로 생각되면 정식 판결이 나기전에 남편의 어떤 행위나 행동을 제재하는 임시판결을 내리는 제도도 필요하고 심한 경우엔 징역까지도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구타 당하는 여성을 보고도 남의 부부싸움은 강건너 불보듯 외면하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계몽,아내구타를 예방하고 구타의 악화를 방지하며 구타당한 아내들이 잠시라도 비밀스럽게 피신 할 수 있는 보호기능의 쉼터를 확대,설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반찬 배달(외언내언)

    도시락을 꼭 집에서 싸야만 하나요? 어느 주부의 하소연이다.두 아이가 고등학생이어서 점심도시락 2개,보충 학습용 저녁도시락 2개,도합 4개의 도시락을 싸고 출근하는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그는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듯 한다.일손을 덜 겸 주문도시락을 대신 싸주었다가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어머니가 자식의 도시락도 싸주지 않고 무엇 하느냐」는 것이 남편의 질책이다.도시락엔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하므로 상품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도시락에 대한 남편의 이런 정서적 접근은 「전문영양사의 식단에 의한 주문도시락이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반찬이 다양하고 밥을 금방 지어 따뜻한 상태에서 먹을수 있기 때문에 더 맛있다」는 아내의 경제적 접근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주부들이 학교급식을 간절히 원한다.도시락 싸기 싫어하는 게으른 엄마라는 비난을 받지않고,아이들에게 식어빠진 도시락 대신 따뜻한 도시락을 먹이면서 여가를 만들어 낼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학교급식의 보급률은 매우낮다. 도시락 반찬 전문배달업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단지에 등장했다는 보도는 이런 주부들을 겨냥한 발빠른 상혼을 읽게한다.따뜻한 밥이란 장점은 없지만 게으른 주부라는 비난을 비켜갈수 있는 구석을 제공하는 상혼인 것이다. 어쨌거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도시락산업이 지난 91년부터 급성장,지난해 6백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했고 농협의 밥공장이 지난3월 가동했다.전통 입맛의 음식을 인스턴트화하는 상품개발은 필요하다.우리 아이들이 햄버거나 피자만 좋아한다고 걱정하면서 전통음식의 상품화엔 소홀했다.해서 세계시장에 수출되는 김치의 약70%가 일본제품 「기무치」가 돼버렸다.우리의 의식주 가운데 식의 상품화가 제일 늦은것은 그만큼 우리가 음식에 정서적으로만 접근한 탓일게다.맞벌이 가정이 아니어도 주부일에 대한 접근방법 또한 재검토 돼야겠다.
  • 연극 「겨울사자들」 연강홀 개관 무대에

    ◎부부애·자식편애 등 심리묘사 돋보여 연극 「겨울 사자들」이 극단 로뎀에 의해 오는 30일까지 종로 5가에 새로 문을 연 종합예술공연장 연강홀(708­5002)에서 공연된다.미국의 극작가 제임스 골드맨이 1968년 발표해 「세계 1백대 희곡」에 꼽히는 이 작품은 지난 69년 캐서린 헵번과 피터 오툴 주연으로 영화화돼 국내 영화·연극팬들에게 익숙한 레퍼토리이다. 「겨울 사자들」은 1183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프랑스의 시농성에서 이틀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연극화한 작품이다.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헨리2세의 가정을 무대로 부부간의 애정,부모의 편애와 그로 인한 소외된 자식의 이상 성격,권력상속을 둘러싼 음모등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끌고 나가면서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등장인물들의 치밀한 내면묘사가 이 연극의 묘미로 꼽힌다. 연강홀 개관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이번공연에는 인기 탤런트 고두심씨가 남편 헨리2세와의 부부싸움을 군사를 이끌고 전투를 치르는 장부다운 면모의 엘리노어 여왕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다.하상길 송채환 김명국등이 출연하며 「카덴자」「불가불가」「죄와 벌」의 중견 연출가 채윤일씨가 연출을 맡았다.공연시간 하오4시 7시30분.
  • “격려 한마디가 아쉽다”/이응춘(소리)

    최근 싱가포르 수상이 KBS­TV와 대담한 것을 봤다. 문민정부도 새로 탄생하였고 거듭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모든 공무원과 기관들이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일본 등은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수준에 도달되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보수나 승진에 있어서도 민간기업에 뒤떨어져 있고 보너스를 지급할때도 기업들은 수당까지 합하여 지급하는데 공무원은 본봉으로 지급하고 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보수나 수당을 민간기업수준으로 올려주고 최대한 물가를 잡아야 한다. 이제 문민시대가 열렸으니 부정부패하는 공무원은 과감하게 처벌하고 또한 공무원의 보수나 수당 그리고 승진도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하위직공무원인 나도 한푼 두푼 적금을 들어 남들이 먹을 것,입을것 다쓸 때 눈물을 머금고 저축을 하여 비록 적은 평수의 아파트 이나 떳떳하게 생활하여 집장만도 하였지만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들이 모이면 공무원 박봉에 어떻게 생활하느냐면서 자기네 남편이 오늘 부수입이 얼마가 생겨 얼마를 갖다줬다면서 자랑을 하고 자기애들이 입다가 못입은 헌옷들을 우리애들에게 입히라고 갖다주면 옷과 신발을 전부 손질해서 우리애들에게 입혔다. 가정에서도 사소한 부부싸움이 생기다보면 어느집의 어느 아빠는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입사한지도 얼마 안되는데 대리로 진급하고 과장으로 승진하고 월급외에 생기는 돈이 많아 쇼핑도 하고 자주 용돈도 갖다준다면서 자랑아닌 자랑을 하면서 공무원봉급에 아파트에 사는게 신기하다며 재주도 좋다면서 동정반,격려반,싫지않은 격려도 해준다. 직장을 타부처에서 타부처로 옮긴탓도 있지만 어느직장보다 공무원의 승진이 적체되어 있고 공직자들이 잘못하는 것은 국민들이 일깨워주고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고생한다는 주민의 격려 한마디가 아쉽다.
  • 못말리는 YS(외언내언)

    힐러리 거센 치맛바람으로 유명한 미클린턴대통령이 이번엔 얼굴에 상처를 입고 나와 또한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대변인이 「면도하다 베인 것」으로 발표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은 「딸 첼시와 어릴때처럼 딩굴고 장난하다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더더군다나 「애들처럼 놀아선 안되겠다」는 애교있는 변명에선 대통령도 사생활에선 남의 남편인 바에야 부부싸움을 할 수도 있다고 웃음짓게 했다. 김영삼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집 「YS는 못말려」가 나왔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그 제목만으로 벌써 즐거운 화제만발이다. 특히 정주영과 중국집에서 단무지 한개를 놓고 벌이는 실랑이는 단순하게 웃어넘길 일만도 아닌 웃음속의 「경구」다. 「니 맞고 먹을래,아니면 내가 먹을까」YS제안에 「때려봐라.난 맞더라도 먹는다」고 정이 대답,정이 단무지를 먹어버리자 YS는 신나게 두들겨 패고는 손을 털며 자리에 앉아 「여기 단무지 하나 추가」를 외친다. 짧은 유머속에 깃든 번뜩이는 기지,해학과 풍자마저 풍겨 YS의 어떤 면모를 가차없이 표현한 대목이나 아닌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퍼스트레이디 이름자 밑에 붙이는 「여사」호칭을 「여자」로 교정이 잘못 나왔다고 해서 징계를 받아야 했던 「양해」없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찬란한 변화다. 과연 문민시대 개막과 함께 YS는 주춤거리는 기색없이 청와대 앞길 인왕산 개방,안가 철수,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일사불란하게 진행시켜 이땅에 민주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의 상채기나 YS유머집은 다같이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는데 호감을 준다. 또 대통령은 더이상 청와대 저쪽의 권위나 카리스마같은 성역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기도 하다.구질구질하고 우울할때 새옷을 갈아입으면 상쾌해지는 것처럼 대통령 유머집 아닌 대통령의 유머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같다. 어쨌든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것만 봐도 정말 「YS는 못말려」다.
  • 두 자녀 여관서 독살/비정의 여인 검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8일 여관에서 두 자녀를 독살한 뒤 달아났던 황순자씨(36·인천시 북구 부평동 65의7 육일아파트 4동1111호)를 붙잡아 경기도 안양경찰서로 넘겼다. 황씨는 평소 남편(37)과의 부부싸움이 잦는 등 가정불화로 지난 14일 딸 (9)과 아들(8)을 데리고 가출,인천과 서울 등지를 전전하다가 이틀후인 16일 하오 5시30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6동 플라자여관 503호에 투숙,두 자녀에게 극약을 먹여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하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 노래방에서 부부싸움/불질러 이웃주민 사망

    7일 상오4시5분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621 3층건물 지하 「들장미 노래방」(주인 김기수·42)에서 김씨가 부인 곽명자씨(37)와 부부싸움을 하다 바닥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이곳에 놀러와 싸움을 말리던 이웃주민 윤후순씨(25·여·식당종업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노래방 내부 40여평을 모두 태우고 이 건물 1층 K한식집으로 옮겨붙은뒤 식당 내부 40평도 전소시켜 1억5천여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곽씨는 『평소 의처증이 심한 남편이 새벽 1시쯤 노래방에 들러 말싸움을 하던중 갑자기 실내에 있던 석유통에서 석유 5ℓ가량을 바닥에 뿌린뒤 성냥을 그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 LPG폭발 1명 사망/한밤 가정집서… 방화여부 수사

    7일 하오10시55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237 신익수씨(50)집에서 LP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나 신씨의 부인 김형춘씨(38)가 숨지고 신씨는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집 내부 13평을 모두 태우고 2백70여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뒤 2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가스폭발직전 신씨부부가 말다툼을 심하게 벌였다는 이웃의 말에 따라 이들이 부부싸움끝에 고의로 방화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있다.
  • 부부싸움 재미교포/경관 둘 사살뒤 자살

    【로스앤젤레스 연합】 샌프란시스코 이웃 리치몬드시에 사는 교포 최재철씨(52)가 28일 부부싸움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을 사살한뒤 부인 최연순씨(42)와 아들 최준군(14)을 쏴 중상을 입히고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트넷가 4975번지에 사는 최씨는 부인의 가정불화 신고를 받고 출동,상오6시30분쯤 집안으로 들어서는 레오나드 가르시아(31),데이빗 헤이스경관(30)을 총으로 머리를 쏴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3

    ◎본능언어가 주는 메시지/문명의 분만실과 생명의 탄생/태아는 모차르트음악을 좋아한다/태중서 들었던 어머니심박음 영향/인간은 분당 50∼90의 템포에 안정감/유교적 가족중심주의 전통에/초음파 촬영같은 정보기술로/숨겨져있는 아이들 메시지를/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 □황규호문화부장=구체적으로 한국의 21세기는 지금 태어나는 애들이 어른이 되는 사회가 아니겠습니까.오늘은 한국인이 태어나는 그 시점으로부터 어떤 문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노인들이 과거의 기념비라면 아이들은 미래의 거울이지요.애들의 탄생은 바로 새 문명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거리를 지나다보면 전광판에 21세기까지 앞으로 며칠 남았는가 카운트다운의 숫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21세기는 전광판의 숫자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신생아들이 태어나고 있는 분만실 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지요. □물질,에너지,그리고 정보로 문명의 가치체계를 삼단계로 나누셨는데 아이들의 탄생에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안됐습니다마는 금년에 저는 친손자와 친손녀 그리고 외손자 이렇게 세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지요.그런데 놀라운 것은 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애가 손자인지 손녀인지를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캡슐에 들어있는 우주인처럼 태내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미래의 내 손주들과 상면까지 했단 말입니다. ○정보이용이 문제 □초음파촬영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초음파의 컴퓨터기술로 태아의 성은 말할 것도없고 모든 인체의 정보와 모습을 백일 사진보듯 한눈으로 환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지요.태아에 이상이 있으면 태어나기 전에 간단한 치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미국에서 비디오로 찍어 보낸 탄생전 6개월짜리 내 손녀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나는 정보라고는 오로지 태몽밖에 몰랐던 옛날의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였지요.그리고 이애가 다음에 커서 이 비디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인간은 누구나 또 어느시대나 자궁속에서 나와 무덤속으로 들어가지요.영어로는 자궁이 움(WOMB)이고 무덤은 툼(TOMB)이라 그 음까지도 비슷합니다.지금까지 이 시원과 종착의 장소는 신비한 봉인으로 굳게 닫혀져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과학기술로 그 봉인마저도 뜯겨지고 만 것입니다. □출산을 기다리는 긴장같은 것 말하자면 손자인지 손녀인지 하는 궁금증같은 것이 없어져 좀 맥이 풀리셨겠네요.분만전에 태아의 성을 미리 알아내는 자궁내의 정보화를 부정적으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으면. ■정보화 자체보다는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이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초음파 촬영은 불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정보화하는 기술이지만 남녀의 성차별이나 그 선호도에 대한 인간의식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그러므로 남자를 선호하는 한국풍토에서는 여자로 판명 될 경우에는 낙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남자애만 낳게 될테니 엄청난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런일 만 아니라면 시각정보를 통한 태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의 영역을 보다 넓혀주는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초음파와 같은 기술로 지금까지 우리가 모르고 지낸 태아의 정보를 알게되고 모친과 태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것을 알아냈지요.태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듣고 심지어 자기주장까지 하는 어엿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확한 증거를 통해 알게된 것입니다.초음파의 전자 스캔은 태아의 의학적 정보만이 아니라 심박수나 표정으로 바깥세계의 자극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그 스크린에 모두 비쳐주지요. □태아가 음악감상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군요. ■태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비발디나 모차르트이고 반대로 베토벤이나 브람스,또는 록음악을 들려주면 아주 싫어한다는 겁니다.특히 태아가 듣는 것은 어머니의 심장박동소리지요.북소리의 연주를 들으며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리리 박사는 아주 재미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메로트놈을 각자 좋은대로 설치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일분동안에 50에서 90의 템포에다 놓는데 이 숫자는 바로 일분간의심박수와 같다는 겁니다.즉 태내에서 들었던 어머니의 북소리음악(심장박동)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고 있는 겁니다.이것은 기본이고 고도의 「자궁대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분만전 인격 인정 □정보화시대는 태아의 환경에서부터 시작되는군요.태교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감정과 생각을 낱낱이 읽고 느낀다는 겁니다.출산을 기대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만 부부싸움만하고 또 원치않는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에게서는 육체적·정신적 장애자가 태어날 위험이 약 2.5배가량 된다는거지요.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될까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자궁대화가 일어나는데 모친의 감정 메시지는 내분비물을 매개로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거지요.인간만이 아닙니다.뉴욕시립대학에서 실험한 것인데 암탉이 부화한 병아리는 기계 병아리보다 훨씬 어미닭을 더 따른다고 합니다.닭과 달걀 사이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다는 겁니다.어린이 놀이터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그네가 있지요.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궁체험,즉 양수속에서 흔들리며 자라던 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나는 이방면의 전문가가 아닙니다.이 자리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정보사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입니다. □앞으로의 아이들은 태어나기 일년전부터 우리 삶의 영역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생각해 보십시오.서양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그날부터 나이를 세어가지만 한국인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셉니다.어느 소설가가 「나는 한살때 태어났습니다」(웃음)라는 글을 쓴 것처럼 한국인은 태어나자 마자 한살을 먹습니다.초음파기술이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태내의 생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해 왔다는 증거입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오히려 우리가 서양사람보다도 훨씬 거부감없이 애를 잘 지웁니다.중절수술의 숫자로 보면 일년에 1백50만명으로 한국이 단연 세계 1위라고 합니다.초음파로 중절장면을 찍은 것을 보면 수술기계가 자궁내로 들어오면 태아가 공포심을 갖고 구석으로 피하며 절규합니다.뭉크의 그 절규라는 그림과 똑같은 모습이지요.이 어두운 태내에서의 소리없는 절규! 핏덩어리에 불과한 생명속에도 자기 보존의 의지를 뚜렷이 볼수가 있지요.이 광경을 본 사람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존재라하여 함부로 낙태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가 자기를 해치려는 것을 알고 몸을 움츠린다니 생각할수록 생명에 대한 외경을 느끼게 됩니다.초음파촬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태아의 고통이나 부모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정보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과학기술과 달리 인간의 정신문화에도 한편의 시보다도 더 많은 감동과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군요. ■워즈워스는 아이들을 어른의 아버지라는 역설을 남겼지만 정말 애들은 우리가 모르는 생명의 저쪽 먼 세계의 정보를 가르쳐주고 있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들이 어머니의 태내에서 처음 이 세상으로 태어날 때 백이면 백 그 고사리 같은 주먹을 꼭 움켜 쥐고 나온다는 겁니다.그것도 그냥 주먹이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틀어쥐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농담이 생겼나봅니다.소매치기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애를 받은 산파의 반지가 온데 간데 없이 없어졌다는 거지요.그런데 막태어난 애가 주먹을 꼭 쥐고 있어서 펴보았더니 어느새 산파의 반지를 그 안에 틀어쥐고 있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이 경우에는 농담으로 한 소리지만 왜 태아들은 그렇게 주먹을 틀어쥐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만약 태아가 손가락을 편채로 태어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아니지요.주먹을 쥐었다 하더라도 엄지 손을 밖으로 내 놓았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어머니의 그 자궁이 어떻게 되겠어요.사방이 찢겨지고 말겠지요.자기를 열달동안 키워준 그 집을,그 환경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다음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서도 모태를 그대로 보존하려고 하는 거구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눈도 뜨기 전,말이나 생각을 미처 배우기도전의 태아들보다 훨씬 미련한 짓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인류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이 땅을 파헤치고 숲을자르고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있습니다.문명의 손톱과 탐욕한 엄지손가락으로 지구의 자궁을 갈갈이 찢고 있는 중이지요.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철없는 어른들을 향해서 보내는 분노의 메시지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는 그동안 자식들을 키워가면서도 생명의 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몰라 그들이 보내는 많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발달할수록 본능의 언어는 감퇴됩니다.그래서 서구에서 산업주의 문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훨씬 못했지요.가령 18세기의 말 통계를 들여다보면 파리에서 태어나는 애들수가 2만1천명인데 그중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겨우 1천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다른 애들은 누가 길렀나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나머지 천명의 아이는 유모손에서 자라고 나머지 1만9천명은 양육비를 붙여서 시골로 보내졌거나 죽었다는 겁니다.그리고빈민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4분의1은 내버려졌다는 겁니다.고아원에 보내져도 식량의 부족과 전염병으로 80%가 죽었지요.도시 문명 그리고 산업문명의 가혹한 발전과정을 한국인들은 잘 모른채 장미빛 꿈만으로 좇아왔다고나 할까요.한마디로 서구사람들이 주도해온 산업문명이란 결국 따뜻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차가운 문명이지요.한국인들은 가난하게는 살았지만 자녀에 대한 깊은 정은 세계의 어떤 민족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변하지않은 사랑 □급속한 산업문명 속에서도 자녀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만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서구와 비교해 보면 어떤지요. ■그점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제기했던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되겠군요.물질단계 에너지단계 정보단계의 문명·가치체계로 볼때 부부와 자식간의 관계는 물질과 같은 소유관계로 설명되지요.자식은 일종의 소유물이었지요.믿기지 않겠지만 서양의 역사책을 보면 가난한 집에서 딸을 낳으면 창녀로 팔아버리는 일이 많았지요.또 자식을 에너지의 기능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어요.이를 테면 노동력이었지요.그 증거로 서양에서 패밀리어라고 하면 오늘과 같은 뜻이 아니라 가업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노동집단을 뜻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21세기의 최대과제는 가족이 물질이나 에너지의 가치체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 즉 커뮤니케이션의 가치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거지요. ○용돈과 애정 구별 □서양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같은 영화에서도 보듯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관계가 복잡한데 그 점에서 한국은 오히려…. ■그렇게 간단히 속단할 수 없습니다.우리보다 산업사회를 일찍 겪은 서구에서는 자녀를 소유나 에너지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으로 보는 것이 동양사람 보다 강합니다.한국에서는 그런 통계가 없어서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통계를 놓고 보면 유교문화권의 가족주의 문화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서독에서는 매주 한번이상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는 아버지는 50%인데 일본의 경우에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아버지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가의 질문에서도 미국은 89%,서독은 63%로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반도 안되는 47% 입니다.특히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하느냐에 일본은 겨우 반정도인데 미국은 99%,서독은 85%인 것입니다.일본인과 달리 미국인들은 애들과 지내는 것이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유교의 가족중심주의 전통에 새로운 제삼의 가치관 즉 초음파촬영과 같은 정보기술로 아이들의 숨겨져 있는 모습과 메시지를 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기 쉽게 말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집어주는 것이 부모의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아버지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그래서 대화하는 기술과 그 가치를 발판으로 하여 황폐해진 가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우리 21세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결론지어도 좋을는지요. ■그렇습니다.원래 가족이란처음부터 기능이나 합리성을 따지는 집단이 아니지요.자식이 못났다 하여 버리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해서 밥을 굶기는 그런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닙니다.더구나 인간은 다른 짐승과 다른 조건을 갖고 태어납니다.짐승들은 두뇌의 70%가 이미 자란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은 반대로 30% 밖에 자라지 못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70%선까지 자라려면 적어도 세살은 되어야만 한다는 거지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미흡한대로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에 다시 이 문제를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종교가 뭐길래…/박현갑 사회1부기자(현장)

    ◎빼앗긴 행복… 잿더미속 유족 절규 『종교때문에 가정을 이렇게 버릴 수 있는 겁니까』 4일 하오 부인과의 종교적 갈등으로 부인이 다니던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불을 질러 14명의 고귀한 인명을 빼앗은 원언식씨(35·원주시 태장2동 광의아파트 102동 505호)는 경찰에서 이렇게 넋두리를 했다. 원씨는 고등학교시절 만난 신성숙씨(32)와 82년10월 결혼,국민학교에 다니는 두딸을 두고 한동안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잉꼬부부」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금실좋은 부부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잉꼬부부의 금실은 신씨가 지난해 4월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나가면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원씨는 신씨가 교회에 충실하면 할수록 종교문제로 다투는등 부부싸움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원씨는 그러나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해온 「가정」을 「펑」하는 소리속에 한줌의 재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그것도 저녁이면 한자리에 모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워 했을 다른 가정의 행복마저 함께 앗아갔다. 원씨의 방화로 부인과 두딸을 한꺼번에잃은 여창식씨(26·원주시 단계동 524),그리고 딸·아들등 남매가 숨진 교회 김영상장로(47)부부등은 한순간에 가정을 잃고서 망연자실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부인과 두 딸의 사체가 안치된 원주기독병원 영안실로 달려온 여씨는 『내 가정을 돌려달라』고 울부짖었다. 『얼마 안있으면 조그만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려 조금 더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차량정비일을 하는 여씨는 부인 김광련씨(29)가 『가난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않고 살아왔다』고 울먹여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더욱 붉게 했다. 김장로부부 역시 남매를 잃은 슬픔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며 화재현장에서 죽은 남매의 시신을 끌어 안고 통곡했다. 김장로부부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종교가 지향하는 인간구원과는 거리가 먼 이같은 참사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되물었다. 시커멓게 그을린 화재현장은 유가족들의 울음만을 머금은 채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빗나간 종교활동의 독해를 반증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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