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해소 급선무” 한목소리/서울시장 3후보 KBS특별회견
◎정원식블록별 시민자율 방범체제 구축여자에 약해… 부부싸움 한번 못해/조순/지하철·도로 연계 전담기구 설치6·25때 피난가다 집에 되돌아가/박찬종시유지 빌려줘 직거래센터 건립신민당 당수 출마 발 잘못 디딘것
서울시장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정원식후보,민주당의 조순후보,무소속의 박찬종후보는 관훈클럽 특별회견에 이어 27일 밤 KBSTV가 마련한 특별회견에 참석,시정현안에서 신상문제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질문에 차례대로 답변하면서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았다.
2시간30분남짓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회견은 공통질문,후보개인에 대한 질문,시청자들의 질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세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도 충실한 답변자세를 지키려고 애를 썼다.
○…회견은 세후보에 대한 공통질문으로 시작됐다.
시장에 당선되면 시청직원들에게 골프를 허용할 것인가.
▲바람직스럽지 않다(세후보 같은 답변).
서울시청 이전에 대한 견해는.
▲조 후보=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
▲박 후보=부채더미에 올라있는 서울시 재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정 후보=시민합의가 있어야 한다.
서울시정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교통문제다(세후보 공통답변).
공인으로서 가장 부끄러웠던 일과 자랑스러웠던 일을 한가지만 말해달라.
▲박 후보=가장 부끄러운 일은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때 좀더 민주화를 위해 철저하지 못한 점이다.자랑스런 일은 87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분열하자 삭발한 일이다.
▲정 후보=오랜 교수생활로 많은 제자를 양성한 일이 보람이다.부족한 점은 여성에게 약하다는 것이다.그래서 부부싸움을 못했다.
▲조 후보=미국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대에서 석좌교수로 임명된 일이 자랑스럽다.철두철미하게 전력투구하면서 살고자 하지만 이순신·이율곡 선생 등의 삶에 비해 부족한 점이 부끄럽다.
○…치안확보문제에 대해 박후보는 각종 시민운동단체를 조직화해 야간순찰활동을 하도록 조정권을 발동하는 방안,정 후보는 이웃공동체를 되살려 유럽식으로 블록별 자율치안이 이루어지도록 시정을 배려하는 방안,조후보는 시민공동체의식을 높여 근본적으로 치안을 확보하는 방안을 각각 해결책으로 제시.
○…개인별 질문에서는 관훈클럽회견에서 확실한 대답을 받아내지 못했던 부분이 집중 거론됐다.
조 후보는 『최근 행적은 학자라는 본업보다 현실참여에 기울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같이 정부에도 갔었고 원로라고 생각하는 학자는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나라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또 『이념적 갈등의 시대에 재판을 받은 이유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경기중 재학시절에는 독서서클사건에 연루됐었다.육사교관시절에는 6·25당시 피란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실때문에 부역을 하지 않았느냐는 이유로 특무대에 의해 경남지구 고등군법회의에 회부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일을 두고 내게 무슨 하자가 있지 않나 따지는 것은 음해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후보는 『지난해 신민당 각목대회의 폭력사태는 정말 예견못했느냐』는 추궁에 『내가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폭력사태가 진정된 상태였다』면서『발을 잘못 디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대성교회사건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성교회에 장로로 추대됐지만 공직에 바빠 당회에도 나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물가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박 후보=시유지를 민간에 대여,직거래센터를 곳곳에 건립해야 할 것이다.
▲정 후보=농수산물가격이 문제로 직거래제도를 확대해야 한다.특정지역과 결연,유통마진을 줄이는 방법을 확대하겠다.
▲조 후보=자치구의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혼란과 대처방안은.
▲정 후보=이번 선거는 우리의 살림을 맡기는 사람을 뽑자는 선거이다.따라서 정치권에 의해 혼탁현상이 일어나면 바람직하지 않다.
▲조 후보=민선시장은 일상살림뿐아니라 서울시가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하느냐 하는 위치설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선시장은 아무래도 다음번 선거를 감안해야 할텐데.
▲박 후보=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인사·공사계약등 모든 문제에서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킬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후보자간에 의견이 조금 달랐다.
정 후보는 『경전철과 주차장건설등은 서울시의 예산만으로는 어려우며 주거지주차난해소를 위해서는 결국은 차고지증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대중교통수단을 무조건 확충하기보다는 지하철과 도로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담당할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새로운 도시발전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후보는 부총리재임때 경제성적표가 좋지 않았으므로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믿을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는 노사분규가 하루에도 수백건씩 발생했고 물가와 부동산값이 폭등했었다』고 불가항력 탓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두가지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여성문제에 대해.
▲조 후보=여성의 사회참여와 여성인력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 후보=여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성문화재단을 만들겠다.
▲정 후보=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위해 출산휴가제등 제도적 보완에 노력하겠다.
핵심공약을 한가지씩 말해달라.
▲박 후보=한세대 뒤를 내다보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
▲정 후보=새로운 문제의 발굴보다는 그동안의 문제를 치유해 나가는 시장이 되겠다.
▲조 후보=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