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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 새댁 김민자양(27)의 신혼생활 두달을 보낸 소감.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생활이란 말이 있지만 4년여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니 그 재미는 알만한 일. 둘이 모두 방송국 일에 쫓기고 있어 알뜰한 시간이 없는 것이 불만이라 지만-. 바쁜 시간에 쫓기자니 알뜰한 주부 못돼 불만 4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 6월27일 서울 대연각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지 이제 두달 남짓. 제법 새댁으로 틀이 잡혀 갈 시기가 됐을 법도 하다. - 내조의 비결은 뭣이죠? 『저도 방송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알뜰한 솜씨를 발휘할 틈이 없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고단해서 그대로 떨어져 버리고… 그리고 어떻게 하는게 착한 주부가 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이래 가지곤 안되겠죠?』 김양이 요즈음 출연하고 있는 작품은 둘. TBC-TV의 화요「드라머」『고독한 길』(한운사(韓雲史 작·최상현(崔相鉉) 연출)과 금요일의 「미스테리」극장 『거미부인』(김동현(金東賢) 작·이윤희(李潤熙) 연출)에 출연하고 있다. 연습이다, 녹화다 하고 쫓아 다니다 보면 밤이 늦어서야 집에 들어가기 일쑤. 부군 최불암(崔佛岩)씨 역시 똑 같은 처지이고 보니 같이 지내는 시간이 모자란다는 불만을 짐작할 만하다. 시어머니에겐 마음 뿐 서로 존경하고 이해로 - 시어머니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겠죠? 비결은? 『모르겠어요. 지금 함께 모시고 있지도 않지만 얼마 되지는 않았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잖아요? 내 경우는 시간이 없어서 다만 마음뿐이니…』 시어머니와의 관계라면 흔히 좋지 않을 걸로 알고 있지만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충분히 서로를 존경해 주면서 이해를 해야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 연애 기간이 너무 길어 달콤한 얘긴 이제 없고 - 집에서 부군과 무슨 얘기를 나눕니까. 『별로 하는 얘기가 없어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무슨 아기자기한 얘기가 있을 걸로 알지만 안 그래요. 우린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달콤한 얘기는 다 해버린 셈이죠. 새삼스럽게 무슨 별난 얘기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원채 말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들려 줄 수 없는 자기들만의 비밀은 있다고 덧붙인다. 모든 것을 다 털어 놓고 나면 빈 껍질만 남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눈치. - 혹시 사랑싸움이라도? 『싸움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가한 시간이 많다는 뜻이에요. 우리에겐 그럴 틈이 없어요』 언젠가 MBC「탤런트」실에서 마련한 결혼축하 다과회때 최불암씨가 혼자만 참석하여 『그 사람(김민자)은 갑자기 몸이 아파서 함께 못나왔읍니다』고 사과하면서 이어서 『오늘 결혼 이후 최초의 부부싸움을 했읍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따금 「사랑 싸움」을 벌이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생리에 안맞고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 -「탤런트」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이죠? 『모르겠어요. 형편을 보아서 결정해야 할 일이죠』 - 「탤런트」생활에 만족하고 있겠죠? 『언젠가 영화를 몇 편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쩐지 맘에 들지가 않더군요. TV가 훨씬 오붓한 맛이 있고 또 내 생리에 맞는 것 같아요. 연극이 하고 싶어요』 TV「탤런트」의 대부분이 그렇듯 김양도 연극에의 미련이 큰 모양. 2년전 국립극장 「멤버」로 있으면서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무서워 하랴』(이해랑(李海浪) 연출)에 출연하여 호연을 했었다. 그 작품으로 연극상도 받은 그녀다. 『지금까지 몇번 무대에 서보았지만 연극이야말로 필생 해볼만한 거라고 생각해요. 연극에 대한 매력이랄까 미련은 연극을 해 본 사람이 아니면 몰라요. 요즈음에는 TV에 매달려서 통 연극을 할 경황이 없지만 언제건 꼭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요. 외국과 같은 형편이라면 좋을텐데…』 김양은 지금 어느 극단에도 들어 있지 않다. 살림에 모르는 것 많고 남편호칭 아직 못 정해 - 아이는 몇이나 갖고 싶죠? 『어머…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거죠』 - 최불암씨를 어떻게 부릅니까? 『아직 호칭을 못 정했어요. 「여보」라고 부르기도 쑥쓰럽고…』 그냥 적당히 호칭을 약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모양. 『아직 두달 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살림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더구나 방송에 쫓기고 있으니 더욱 그래요. 앞으로 좀 차분하게 아내 구실, 며느리 구실을 해야겠죠. 지금은 너무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얘기하기가 부끄러워요. 한 2,3년 지나고 보면 아기도 생길거고 자리도 잡히고 해서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생기겠죠. 그때 까지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겠어요. 섣불리 입을 열었다가는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고… 또 우리들만의 비밀이란 것도 가질 수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두 사람만의 신혼비밀 더이상 밝힐수 없어요” 꽤나 새침스러운 표정. 꿈에 젖은 신혼의 비밀을 더이상 밝힐 수 없다는 얘기인 모양이다. - 마음을 쏟는 취미는? 『나는 끈기가 모자라서 무엇이건 오래도록 하질 못해요. 몇번 하다가는 집어치우고 곧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성격이에요. 덕분에 여러가지를 다 조금씩 할 줄 알지만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죠』 서울 정신(貞信)여고를 졸업하고 KBS-TV 3기로 출발. 68년 TBC-TV에서 최우수「탤런트」상을 받은데 감격(?)하여 69년 봄에 TBC로 옮겼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거북이』(김영수(金永壽) 작·전세권(全世權) 연출), 『다모기담(茶母奇譚)』(이서구(李瑞求) 작·이윤희(李潤熙) 연출), 『별일 없소?』(유호(兪湖) 작·최상현(崔相鉉) 연출)등 50여편.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간통 이혼뒤 알아도 처벌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이혼한 뒤 뒤늦게 알았더라도 고소할 수 있을까. 대법원은 간통을 하고 3년 이내에, 간통 사실을 알고 6개월 이내에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부부싸움을 하다 2005년 6월 협의이혼을 했지만, 아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부인 B씨와 함께 살았다. 같은 해 8월 A씨는 B씨의 내연남이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는 내연남을 찾아가 추궁했고, 이혼 전부터 B씨와 간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한달 뒤인 9월 B씨와 내연남을 간통죄로 고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내연남에 대해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며 간통 사실을 부인하다가 무고죄까지 더해진 B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도 간통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C씨가 “고소한 남편과 부인이 여전히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고소인이 간통죄 고소를 취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낸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간통을 용서한다면 혼인 관계를 지속하려는 진실한 의사가 명백하게 표현돼야 한다. 고소인이 배우자와 호적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동거한다고 해서 간통을 묵시적으로 용서했다고 볼 수 없다.”며 C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물가 모니터 요원’의 하루

    “일반미 20㎏은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제일 싸네요. 저녁 반찬거리로 딱 좋은 고등어는 마포공덕시장과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한 마리에 2000원에 팔고요. 배추는 서교시장에서 한통에 1000원이면 살 수 있어요.”지역내 재래시장의 가격을 죽 꿰고 있는 ‘알뜰생활백서’가 주민 가까이 있다. 마포구 홈페이지(www.mapo.go.kr)에 들어가 생활문화정보→생활경제를 차례로 클릭하면 나오는 장바구니 물가동향에는 마포농수산물·공덕·합정·아현 등 지역 시장·대형마트의 주요 상품 가격 정보가 가득하다. 개인서비스 요금 메뉴로 들어가면 무려 3000여개 업체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를 누가 알려주는 걸까.15일 소비자의 알뜰구매를 위해 발품을 팔며 가격 정보를 모으는 마포구의 ‘소비자물가 모니터요원’을 따라나섰다. 이날 성산동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서용주(46)씨는 “날씨가 너무 좋거나, 너무 추우면 나가기 싫기도 하죠.”라면서도 곧 “하루라도 미루면 큰일나요. 워낙 범위가 넓어 부지런히 다녀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거든요.”라며 각오를 다진다. ●“가격만 알려주시면 되거든요” 지난 1월 마포구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한 소비자물가 모니터요원은 서씨를 포함해 모두 7명.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정예요원’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초보시절은 있는 법. 이제 두번째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도 시련이 있다. 가격표시제 조사를 하는 이은숙(42)씨는 하소연을 듣는 게 ‘부업’이 됐다.“안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데 가격조사까지 한다고 불만이 많아요. 많이 받아봤자 얼마나 받겠냐고, 부담 주지 말라고들 하시죠.” 서씨는 “그냥 가격조사만 하는데, 세무조사까지 하는 줄 알고 우선 경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부부가 운영하는 한 점포에선 부인에게 가격 확인을 하고 나오는데, 남편이 부인에게 ‘왜 그런 걸 알려주냐.’며 화를 내 부부싸움으로 번졌다.”고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도 몇몇 상인들은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한 점포의 주인은 뒤늦게 따라나와 “정말 가격 조사만 하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확한 가격 확인이 필수 ‘조사’라는 말에 위압감을 느끼거나, 역으로 정보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조사가 쉽지 않다. 서씨는 “다른 상점 가격을 되레 물어보면서 그 상점이 거짓말을 한다는 둥, 우린 더 저렴하다는 둥 말도 많다. 순조롭게 조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요금 조사를 하는 한경옥(34)씨도 경험담을 털어놨다.“미용실에 갔는데, 커트값이 5000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손님이 그 얘기를 듣고 5000원만 주고 나갔죠. 주인이 황급히 따라나가더라고요. 알고보니 원래 가격이 6000원이었어요. 저렴하게 말하는 게 좋은 줄 알았나봐요.” 직접 찾아가 가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장바구니 물가동향 담당은 지역내 12개 시장을 돌아다닌다. 개인서비스 요금 담당은 음식점, 목욕탕, 노래방, 세탁소, 이·미용실 등 49개 품목의 3343개 업소를 다녀야 한다. 또 가격표시제 담당은 가전제품, 시계점, 의류점 등 955개 공산품 판매업소를 파악한다.23.87㎢(7220만여평)에 이르는 마포구를 구석구석 헤매야 하기 때문에 지도는 필수다. 버스를 타고, 내내 걸어다녀 집에 가면 쓰러져 버린단다. “아이 용돈벌이 삼아 했는데,6일 내내 조사하러 다니면서 수당을 차비와 파스값으로 다 날렸어요.” “전 그 기간만큼 침을 맞으러 다녔다니까요.”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기 바쁘다. 그래도 “생활에 꼭 필요한 알찬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신이 나요. 수고한다면서 귤 하나 건네는 상인들도 계세요.”라고 즐거워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용어클릭 ●소비자물가 모니터 제도는 개인 서비스요금, 장바구니 물가 등을 소비자가 직접 조사해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풍토를 조성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만들었다. 업소, 시장, 대형마트의 가격 동향, 가격 표시, 신규·폐업·변경 등 현황을 파악한다. 마포구의 경우 소비자물가 동향을 15일마다(1월과 7월은 한 달에 한번 게시) 업데이트해 구 홈페이지에 올린다. 보통 장바구니 물가조사는 하루에 3∼4개 시장을 돌며 4일간 조사한다. 일반미(20㎏), 흑미(1㎏), 돼지고기(삼겹살 600g), 고등어(1마리), 배추, 무, 대파, 조림멸치, 백설탕(3㎏), 식용유(1.8ℓ) 등 26개 품목이 대상이다. 개인서비스 요금 조사는 5명의 모니터요원이 하루 20개 업소를 파악한다. 업소들끼리 가격담합도 조사한다. 가격이 저렴한 업소는 ‘가격안정 모범 업소’로 지정한다. 가격표시제 담당은 하루 20개 업소를 파악하고,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업소는 구청에 통보한다. 하루 수당은 2만 8000원이다. 보통 22만 4000원,6일 동안 조사를 하는 1·7월에는 16만 8000원,9일간 조사하는 2·9월엔 25만 2000원 정도 받는다.
  • 살인 부른 ‘커피 한잔’

    화이트데이에 커피 한 잔 마시자는 제의를 거절한 것을 놓고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15일 “함께 커피를 마셔 주지 않았다.”며 다투는 과정에서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A(34·주부)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화이트데이’인 지난 14일 오후 남편 B(38·회사원)씨와 함께 동네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나눠 마시고 귀가하다 남편에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냥 집에 가자.”며 아내 제안을 듣지 않고 귀가해 작은 방에 들어가 눕자 화가 난 A씨는 베란다에 있던 화분 두 개를 남편에게 던졌다. 이에 남편은 A씨의 뺨을 2∼3차례 때렸으며 격분한 A씨는 주방에 있던 흉기로 B씨의 복부를 찔러 B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이혼할 때 남편에게 빚 넘기려는데

    Q1년 전 남편이 실직한 뒤 빚이 늘었습니다. 부부싸움도 잦아졌고, 다른 여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견딜 수 없어 서로 이혼하기로 했는데,3살 된 아이는 제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의 전세금 5000만원은 위자료 겸 아이 양육비로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결혼생활 동안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제 명의의 금융권 빚 3000만원은 남편이 갚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 빚 2000만원은 당연히 남편이 갚고요. 이렇게 정리하면 저는 빚을 갚을 필요 없이 정리되는 것인가요? -김연희(31)- A부부 사이에는 일상의 가사에서 대리권이 있으므로 함께 살면서 살림을 하느라 부인이 빚을 졌다면 남편 역시 채권자에게 빚을 갚을 의무가 생깁니다.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김연희씨의 빚은 부부가 같이 갚는 게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채무는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는 새로 채무자가 될 사람이 동의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자 동의를 얻을 때에만 채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의 자력과 신용 등 장래 빌려준 돈을 받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정을 심사해 돈을 빌려준 것인데,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빚을 넘겨 버린다면 채권자의 신뢰 이익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연희씨 부부의 경우에도 채무자가 남편으로 임의 변경된다면, 이같이 채권자의 이익을 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제 빚밖에 남지 않은 남편에게 돈을 받고 전세금을 넘겨받는 김연희씨에 대한 채권을 잃는 상황을 채권자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결코 이같은 식의 채무승계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김연희씨에게 전세금 전부를 넘기는 것은 사해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혼할 때 위자료나 양육비를 넘기는 것은 가진 재산에서 채무를 공제한 순재산 범위 내에서 당사자끼리 정하게 됩니다. 협의가 안 되면 가정법원이 재판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순수하게 자신의 빚으로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전 재산이 5000만원이라면, 순자산은 3000만원에 불과합니다. 위자료는 이 범위 안에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초과해 재산을 넘기는 것은 남편의 채권자를 해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친족법상 행위인 위자료 지급 결정이라고 해도 채권자를 해하는 한도 안에서는 사해행위가 될 수 있고, 남편의 채권자는 김연희씨를 상대로 사해행위의 취소와 원물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차라리 5000만원으로 각자 명의의 빚을 갚는 게 합법적이고 이후에도 뒤탈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한 결혼생활에 대한 보상이나 아이를 키울 비용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사가 대충 다 이렇습니다. 파산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새출발을 뜻합니다.
  • [깔깔깔]

    ●대단한 할머니 오랫동안 살면서 매일 부부싸움을 하던 노부부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싸울 때마다,“내가 죽으면 무덤을 파고 올라와서 당신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거야.” 라고 말하곤 해서 이웃들은 할아버지가 악마의 마법을 연습한다고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죽고 간단히 장례를 치렀는데, 할머니가 아무 걱정없이 친구들과 파티를 하기에 이웃들이 다가가 걱정스레 물었다. “할머니, 무섭지 않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가 하는 말 “그 영감탱이, 열심히 땅 파라고 그래. 내가 관을 뒤집어서 넣어놓았으니까.”●살면서 공감하는 착각들 1. 인터넷 광고회사의 착각-광고창을 계속 뜨게 만들면 언젠가는 접속해주는 줄 안다. 2. 연애 안해 본 남자의 착각-상대방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수 있을 줄 안다. 3. 남자의 착각-여자가 자기를 쳐다보면 자기한테 호감있는 줄 안다. 4. 여자의 착각-남자가 자기한테 먼저 말걸면 관심있는 줄 안다. 5. 모든 아기들의 착각-울면 다 되는 줄 안다.
  • 父子가 9년동안 산속 동굴생활을 하는 까닭

    父子가 9년동안 산속 동굴생활을 하는 까닭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번다한 세속을 떠나 산속에서 혈거(穴居)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중국 대륙에 9년째 석기시대 인간처럼 깊은 산속의 동굴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부자(父子)가 등장,‘화제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남부지역의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 교외의 깊은 산속의 절벽에서 혈거생활을 하고 있는 양위안리(楊元禮·54)·번룽(本龍·22) 부자.이들 부자는 9년전인 1998년 집을 나와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깊은 산중의 동굴 속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중국 귀주도시보(貴州都市報)는 지금부터 9년전 양씨가 ‘성격이 난폭한’아내를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 번룽군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혈거생활을 해오고 있어 그들 부자의 기인적 삶이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쯤,안순시 룽징(龍井)촌 깊은 산속 어느 산허리 절벽에 설치된 동굴 앞. “계세요?” 몇번이나 소리를 친 뒤에야 입성이 너주레한 50대 후반의 사내가 얼굴을 내밀며 절벽 밖으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팔초한 모습에 무착한 몸을 지닌 양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그를 따라 위험천만의 잔도(棧道)를 따라 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건너며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동굴의 크기는 길이 3m,폭 1.5m 정도.동굴 중앙에는 깍짓동만한 땔감으로 쓸 나무 묶음들이 놓여 있었으며 주위에는 밥을 해먹는 솥,접시,다 떨어진 운동화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어,‘홀아비’ 두사람이 생활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고 있었다. 아버지 양씨에 따르면 9년전 가정적인 이유로 근무하던 탄광 회사에 사표를 낸 뒤 아들 번룽군을 데리고 가출,이곳 동굴에 정착해 혈거생활을 하고 있다.평소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거리로 나가 고물을 모아 내다팔아 돈을 벌고,아들은 동굴 속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 양씨는 5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형과 함께 국립 고아원에 맡겨졌다.22살 되던 해인 1975년 정부가 알선해준 탄광에서 광부로 출근하게 됐다.“광부생활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그래서 열심히,그리고 성실하게 일했죠.덕분에 높으신 분으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생활에 안정감을 찾은 그는 84년 인근 마을의 처녀 천(陳)모씨와 혼례도 올렸다.결혼 2년이 지나면서 단꿈이 시나브로 사라질 무렵에 아들 번룽군이 태어나는 등 비교적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의 성격이 난폭해졌다.“아들 번룽을 자주 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날이 없었죠.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일은 이웃 주민들과 싸우는 거예요.” 진담반,농담반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을 데리고 집을 떠나겠다.”고 여러번 ‘협박’했지만 아내의 태도가 변하는 기색이 별로 없었다.말이 그렇지 부부가 헤어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인가. 1998년,아들 번룽군이 13살이 되던 해였다.밖에서 놀다온 아들이 국수가 먹고 싶다고 양씨에게 졸랐다.양씨는 아내에게 국수를 좀 사오라고 했는 데도 가지 않는 바람에 부부싸움을 대판 벌였다.사실 이전까지 아내와 성격 차이로 이혼할 결심을 하고 4차례나 사표를 썼으나,회사측에서 양씨가 워낙 성실한 덕분에 반려된 상태였다.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아버지 양씨는 다시 탄광회사로 찾아가 “사표를 받든 안받든 상관없이 떠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회사측에서도 할 수 없이 사표를 받았다.짐을 챙긴 그는 22년 동안 청춘을 바친 탄광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번룽군의 학교로 찾아가 퇴학시킨 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무작정 ‘가출’을 했다.이들 부자는 원래 고향으로 되돌아가 살려고 고향을 찾았으나 옛날 집은 여동생이 이미 팔아버려 머물 곳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탄광 생활을 하면서 한 두차례 가본 적이 있는 안순시 외곽의 깊은 산속 동굴이 떠올랐다.안순시에 도착해 아들과 함께 동굴에서 혈거 생활에 들어갔다.하지만 그의 행탁에는 돈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서 아버지 양씨는 아침 일찍 산을 나서 거리를 다니며 고물을 수집해 판 돈으로 아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근근히 연명하면서 살아가고 있다.이렇게 생활해온 것이 자그만치 9년,13살짜리 어린 소년은 22살의 성인으로 성장했다. 아버지 양씨는 “번룽이 다 큰 만큼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어 걱정”이라며 “앞으로 한푼두푼 모아 번룽이 결혼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中 외동아들·딸 부부 이혼율 24.5%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누가 세탁기를 돌릴 것인가. 누가 물을 떠올 것인가….’ 다름아닌 요즘 중국 20대 부부들에게 나타나는 이혼 사유 가운데 하나다. 외동아들, 외동딸의 결합이 불러온 ‘애정결핍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자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결혼 수개월만에 손쉽게 이혼을 결정하곤 한다. 중국이 ‘한 부부 한 자녀 낳기’ 정책을 시행한 뒤로 30년간 태어난 외동아들과 외동딸의 수가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가 발표한 ‘국가 인구발전전략 보고’에 따른 집계다.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태어나 현재 20대 중·후반이 된 이들이 본격 결혼을 시작, 본격적인 1세대 ‘외동아들·외동딸’ 부부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이혼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은 2005년 4월 이후 부부 나이 30세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동아들·외동딸’ 부부, 이른바 ‘솽두(雙獨)’의 이혼율은 24.5%나 됐다고 밝혔다. 부부 가운데 한 쪽이 독자일 때 이혼율은 8.4%에 불과했다. 또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양가 조부·조모 및 부모의 과도한 관심도 원만한 가정 생활의 주요 장애 가운데 하나다.“부부싸움의 상당 부분이 상대 부모, 조부모에 대한 원망”이라고 많은 부부들이 토로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2세대,3세대 솽두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국가는 솽두에게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책을 모르는 이도 허다하고 2명을 낳을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베이징시가 최근 1000여 솽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책이 허락한다 해도,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편 보고서는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져 2020년에는 20∼45세의 남성 수가 여성 수에 비해 3000여만명이나 많아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jj@seoul.co.kr
  • [깔깔깔]

    ●남편의 소원 남편의 60번째 생일 파티 도중 한 요정이 부부 앞에 나타나 말했다. “당신들은 60살까지 부부싸움을 한번도 안 하며 사이좋게 지냈기 때문에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먼저 부인의 소원은 뭐죠?” “그동안 우리는 너무 가난했어요, 남편과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러자,‘펑’소리가 나며 부인의 손에 세계여행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이제 남편의 소원은 뭐죠?” “저는 저보다 30살 어린 여자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90살이 되었다.●사흘 지난 밥 자식들이 배고프다고 울어대자 흥부는 하는 수 없이 놀부 집을 찾아갔다. 마침 놀부 마누라가 밥을 푸고 있었다.“형수님, 애들이 배고파 울고 있어요. 밥좀 주세요.” “흥, 우리 먹을 밥도 없구만.” “찬밥이나 눌은밥도 괜찮아요.” “그렇다면 사흘 지난 밥도 괜찮수?” “물론입니다. 형수님.” 그러자 놀부 마누라가 하는 말, “그럼, 사흘 뒤에나 오슈!”
  • 살인사건 2건 미궁속으로

    조선족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그리고 말다툼 끝에 사돈을 살해한 혐의의 60대 여성이 서울고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윤모(49)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윤씨는 중국 출신의 조선족 김모(당시 35세)씨와 2004년 10월 혼인신고를 했으나 잦은 부부싸움으로 한달 만에 별거했고 이후 고시원에 거주했다. 윤씨는 두달 뒤인 크리스마스 다음날 밤 아내 김씨와 집앞에서 만나 다툰 뒤 고시원으로 돌아갔으나 아내는 27일 아침 인근 주택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윤씨의 집에서 발견한 김씨의 혈흔이 있는 운동복과 인근 파출소 외벽에 설치된 CCTV 등을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CCTV에 촬영된 인물이 윤씨로 단정하기 어렵고, 바지에 묻은 아내의 혈흔이 너무 적어 다른 이유로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원심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앞서 지난달 8일 이 법원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자신의 딸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온 사돈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온 이모(63)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심과 2심 재판부는 징역 10년을 선고했으나 지난해 6월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조씨를 묶었다는 청테이프나 이불, 섬유 등에서 이씨의 지문,DNA 등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씨의 거짓 자백에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씨줄날줄] 합의이혼론/이목희 논설위원

    이혼의 종류에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소송이혼이 있다. 부부가 합의에 의해 갈라서는 게 협의이혼이고, 판사나 조정위원이 적절한 이혼조건을 중재하면 조정이혼이다. 이도저도 안 돼 재판으로 결판내면 소송이혼이 된다.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위장이혼도 있다. 빚 문제나 세금 회피를 위해 법적으로만 부부관계를 끝내는 척하는 것이다. 요즘 열린우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부쩍 나온다. 엊그제 의원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 일부 인사들은 당사수파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말고 조용히 결별하자고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면 나중에 다시 합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의이혼으로 포장한 위장결별을 바라고 있다.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두 당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선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어 대선 직전 후보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수순을 바라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역시 합리적 결별 제안이 있었다. 민주당 사수파는 호남표를 지키고, 열린우리당 창당파는 영남표를 새로 끌어들이자고 했다.2004년 총선에서 각개약진한 뒤 선거 후 다시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양 계파는 위장이혼에 실패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다가 열린우리당 창당파가 짐을 싸서 나오는 모양이 되었고, 재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정치공학적인 위장이혼이 쉽지 않은 것은 200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똑똑한 유권자들이 잘 속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졌다 다시 결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되지만 정파연합은 다르다. 정치·금전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제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신당창당에 공개합의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이혼통보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합의이혼에 순순히 응해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임기를 걸고 다른 여자(한나라당)에게 프러포즈(대연정, 개헌)하는 승부수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북한인권’ 부부싸움?

    “사안에 대해 보는 관점이 다르면 부부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선 정정당당하게 논쟁해야죠.” 지난 19일 기독교사회책임이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국가인권위 북한인권입장표명 적절한가’를 주제로 연 포럼에서 부부사이인 서경석 목사와 신혜수 국가인권위원이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이들이 공식 석상에 함께 나와 논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혜수 위원은 21일 “북한인권에 관한 인권위의 입장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참석했다.”면서 “서 목사가 남편이란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보는 관점이 달라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대표적 보수단체로 알려진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인권위는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에 나서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인권위가 지난 11일 ‘북한인권은 인권위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발표한 것은 빈약한 결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인권위법과 남북한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현실적인 한계와 인권위의 고심은 알려지지 않은채 일부분만 부각됐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은 “사람들은 둘 사이의 특수관계를 재미있어 하던데 이 자리에서 부부라는 것은 논쟁에서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권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인권위의 입장을 바로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날 이후 서로 ‘내가 이겼다.’는 농담을 주고 받기는 했다. 남편이 나보다 보수적이어서 사안에 대해 종종 논쟁을 벌인다.”면서 “서로 생각을 존중하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사소통을 해 사회 갈등을 풀어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인권위에서 북한인권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신 위원은 지난해 3월부터 인권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위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거짓 가출신고 판친다

    거짓 가출신고 판친다

    #1.5년 전 한국인 남자와 결혼했다가 사실상 이혼상태인 베트남인 T(32)씨는 지난 10월 경찰에 남편의 가출 신고를 했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 곳을 모르는 게 아니었지만 가출신고를 한 것은 오로지 체류기간 연장 때문이다.T씨는 “체류 연장용 신원보증을 안해 주겠다는 남편과 이혼하는 것보다 가출 신고를 내고 연장을 받는 게 간편해서 남편의 묵인 아래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2. 지난 11일 김모(49)씨는 2000년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가출신고를 했다. 가출 당시에는 ‘집 나간 사람과 평생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구태여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뒤늦게 가출 신고를 한 것은 융자 때문이었다. 신씨는 “빌라 구입을 하기 위해 융자를 신청했는데 금융기관에서 신원보증 차원에서 아내가 가출했다는 증빙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3. 지난 10월 이모(54)씨는 15년 전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경찰에 가출신고를 냈다.“아내를 꼭 찾아야 한다.”고 신고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그는 “아는 사람이 가출신고를 해야 이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의 ‘가출인 신고 제도’가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을 찾겠다는 것보다는 체류 연장이나 이혼, 융자 등 다른 속셈으로 내는 가출신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은 거짓 신고임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경찰력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서울신문이 지난 3개월간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미귀가자, 가출인 신고를 취재해 분석한 결과 가출한 지 6개월이 넘은 배우자를 뒤늦게 찾겠다며 접수시킨 경우가 20건이 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화 취재에서 “찾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혼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찾고 싶은 척 신고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한다. 가출한 아내를 찾기 위해 지난 14일 경찰에 신고한 최모(57)씨는 “채무관계 때문에 아내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경찰에서 ‘실종자 신고가 많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남편이 나가 생계까지 막막해진 김모(34)씨도 가출인 신고 당시를 떠올리며 화를 냈다. 그는 “수소문을 했는데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는데 ‘딴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때 제대로 신고했다면 보육료라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거짓 신고를 ‘알면서도 속아 주는’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자력으로 집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찾아주는 게 우리 임무인데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개인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게 뻔히 보여도 ‘나중에 변사체로 발견되면 어쩔 거냐.’며 따지면 할 수 없이 신고를 받아 준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가출인 신고 남용이 무지와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가출인 신고 뒤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이혼이 되는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혼인관계 해소는 오직 배우자 사망이나 협의상 이혼, 재판상 이혼을 거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리아빤 육군… 계급은 묻지 마세요”

    “우리아빤 육군… 계급은 묻지 마세요”

    군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계급사회다. 충남 계룡대는 상명하복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한국군의 심장부다. 충남 계룡시 남선면.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주민 100%가 군인 가족으로 이뤄진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군인 가족들이 사는 이곳에서는 계급이 없다. 부대 안에서는 계급이 있지만 가족들은 그저 이웃일 뿐이다. 특이한 점은 남편이 나라 지키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마을일을 하는 것은 부인들의 몫이다. 남선면의 전체 면적은 613만평.2003년 9월 논산시에서 시로 승격된 계룡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수는 2400가구, 주민은 8900여명이다. 부사관급에서 장군까지 계급도 천차만별이다. 15일 오후 남선면 최대 시장인 계룡대쇼핑몰 앞 광장은 붐볐다. 찬거리를 사러온 주부와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눈에 띈다. 곳곳에 ‘충성마트’‘보라매매장’ 등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호가 즐비하다. 이곳에는 ‘아빠의 계급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아빠 계급을 물어보는 애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걸 물으면 때려줬을 거예요.” 이 곳에서 만난 용남중 박지영(14·2년)양은 “육·해·공군인지만 물어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용남초교 5년 김강차리(11)양도 “친구들 아빠 계급은 모른다.”고 했다. 시장을 다녀가던 한 주부도 “조심스러워 남편의 계급 얘기는 안 한다.”고 귀띔했다. 계급을 따지는 군인이지만 마을에서는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남선면은 모두 군인관사로 이뤄져 있다. 군사보호구역이어서 5층 이하 아파트뿐이다. 계룡대와 함께 면지역의 토지나 주택이 대부분 국방부 소유다. 입주보증금 수백만원에 관리비만 내고 관사로 사용한다. 현역만 입주할 수 있다. 단지별로 계급이 비슷한 군인가족들이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 장군과 일부 영관급 가족은 계룡대 안에서 살고 있지만 주소는 남선면에 두고 있다. 면은 ‘남선 1리에서 16리까지’ 모두 16개 마을에 68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남편이 모두 군인이다 보니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이장이나 반장 일은 모두 부인들 몫이다. 이 곳에는 영세민(국민생활수급자)이 1명도 없다. 모두 군인이어서 생활수준이 엇비슷하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트클럽, 룸살롱,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도 없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대전시나 이웃면에 거주하는 퇴직 군인 가족이다.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교도 남선면장은 “가장이 군인이어서 도둑들이 지레 겁을 먹은 것 같다.”고 웃었다. 면내에는 경찰 지구대도 없다. 군인가족이어서 전출입이 잦다. 면직원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루 20∼30건씩 전출입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부부싸움을 마음대로 못한다. 주민 김모(48·여)씨는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관리실에 곧바로 ‘소원수리’가 들어간다.”면서 “학교운동장으로 가 싸움을 하는 부부도 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도 열심이다. 부인들은 인근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 반상회를 해도 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화합도 잘되는 것이 이 곳의 특징이다. 계룡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부자와 빈자의 차이 1. 부자는 지갑에 회원권을 넣어 다니고, 빈자는 회수권을 넣어 다닌다. 2. 부자는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빈자는 사우디에 가서 땀을 뺀다. 3. 부자는 주로 맨션에서 살고, 빈자는 주로 맨손으로 산다. 4. 부자는 매일 쇠고기 반찬을 먹고, 빈자는 쇠고기 라면으로 때운다. 5. 부자는 영양과다로 헬스클럽에 다니고, 빈자는 영양부족에 핼쑥한 얼굴로 다닌다.●남편 구함매일같이 만취해 귀가하는 남편과 부부싸움을 크게 벌인 아내가 홧김에 신문에 광고를 냈다.“남편 구함”아내는 며칠후 무려 100통의 편지를 받았다.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 편지였지만 내용은 똑같았다.“제발, 내 남편을 데려가세요!”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진실(YTN 오후 11시5분) 광주 민주화항쟁의 서막으로 평가되는 사북 사건. 그 비극과 논란의 한가운데 한 여인이 있다. 바로 김순이씨. 남편이 어용 노조지부장으로 지목돼 광원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했고 그 현장을 담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세상은 사북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그녀가 26년 만에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1960년대의 국내가요계에 로큰롤을 정착시킨 한국 최초의 로커였으며, 대중음악 장르의 복합화와 다양화를 이끈 거인이었다. 그가 기타리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서 우리 대중음악사에 도드라지게 새긴 업적과 함께 50여년 음악인생을 갈무리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게임의 여왕(SBS 오후 9시55분) 신전과 연락이 안 되자 화가 난 은설은 펜트하우스를 찾아가 신전의 속옷을 챙기고 있는 주원을 보고 기가 막힌다.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지만 무참히 버렸다는 강재호의 말을 들은 신전은 자신의 어머니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더욱 분노한다. 결국 복수를 다짐하고, 강재호를 구속시킬 준비를 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수도 수리 일을 하는 영국의 시골 청년 라이언은 며칠째 꿈에 계속해 나타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에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를 대신해 버클랜드의 한 저택에 공사를 하러 가게 된 라이언은 일꾼들이 옮기는 박스에 적힌 F.D라는 이니셜을 보게 되는데…. ●쇼 파워 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한 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인기 동영상을 소개하는 ‘UCC야 놀자’에서 화제의 검색어에 올랐던 동영상 ‘소속사가 망했어요’의 주인공을 만나고, 자동차 위에서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이색 비법을 소개한다. 신세대 부부의 별난 부부싸움 현장과 아기가 선보이는 깜찍한 차력 쇼도 공개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첫 번째로 소개될 의뢰품은 고암 이응로의 추상화. 동·서양의 만남을 주도하며 창조한 그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본다. 두 번째 의뢰품은 고대부터 말 타는 솜씨와 기술이 일품이었던 우리민족과 관계가 깊은 목공예품. 투박하지만 정교한 짜임새, 자개를 이용해 멋을 더한 이 의뢰품의 실체도 공개된다.
  • 中 ‘결혼 길년’ 커플들 “성급했다” 이혼 풍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2006년 ‘100년 만의 결혼 길년(吉年)’을 맞아 전국적으로 엄청난 수의 신혼 부부가 탄생했으나, 동시에 엄청난 수의 이혼이 양산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3일 중국 언론에 보도된 각 지방 이혼수속 담당자들과 부녀자인재개발센터 등에 따르면, 이혼 수속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35세 미만의 이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당수는 올해 결혼한 부부였다. 특히 지난 10월 1주일간 이어진 국경절 황금연휴 직후에는 엄청난 수의 이혼 수속이 몰렸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첫날 하루 난징(南京)에서만 최소한 60쌍이 이혼을 했다. 대부분 35세 이하 부부여서 신혼이 주류인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결혼 길년에 맞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올린 결혼식이 시한폭탄을 지니고 있다가 터진 것”이라면서 “올 한해 이혼 조류가 형성됐다고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5·1절 등 1주일여 지속되는 연휴는 ‘부부싸움의 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杭州)의 한 이혼등기소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이혼율이 최대 73.6%까지 늘고 있는 가운데 35세 미만 부부의 비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에는 올해 2개의 입춘이 있는 데다 ‘왕왕(旺旺) 번성하는’ 개띠해이고, 짝수해여서 해를 미루거나 앞당겨 결혼식을 올린 사례가 유난히 많았다. 또 최근 연인들의 날인 ‘칭런제(情人節)’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칠석도 올해 두 차례나 돌아오는 등 기념할 수 있는 날이 많았던 것도 결혼 인구 증가에 한몫했다. 또 중국에서 ‘순리(順利)’를 뜻하는 6자가 겹친 2006년 6월6월에는 ‘666 순리’라 해서 결혼식이 절정을 이뤘다.jj@seoul.co.kr
  • “나환자 돌보던 그의 얼굴 아직도 눈에 어른”

    “나환자들을 돌보던 선한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려요. 그는 나에게 집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고 이종욱 박사의 부인인 가부라키 레이코(61) 여사가 한국을 찾았다. 이 박사를 대신해 파라다이스재단에서 수여하는 특별공로상을 받기 위해서다. 레이코 여사는 아직도 부군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 기자들이 생전의 이 박사에 대해 묻자 금세 눈물을 글썽였다.●만난지 3년만에 수녀 꿈 접고 결혼 레이코 여사는 1971년 나환자들이 모여 생활하는 안양 나자로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 박사를 만났다. 평소 이 박사에 대해 ‘잘 생긴 한국 청년’정도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레이코 여사는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이 박사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병으로 몸이 썩고 있는 환자를 돌보는데도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하던지요.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를 하는 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코 여사는 당시에는 한국말을 전혀 못했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말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나자로마을 신부님의 말에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생전에 이 박사와도 늘 한국어로 대화했을 정도로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이 박사를 만난 지 3년 만인 1979년 레이코 여사는 수녀가 되려했던 결심도 접고 동갑내기 이 박사와 결혼에 골인했다. 홀로 타국으로 와 밤낮없이 봉사에 매달리느라 잔병치레가 많았던 레이코 여사에게 “내가 아픈 곳을 치료해 주겠다.”며 이 박사가 프러포즈를 했다. 제네바 외곽의 임대아파트에서 살 만큼 검소한 생활을 했던 이 박사는 자주 한국인 유학생들을 불러 함께 저녁식사를 하곤 했다. “집이 좁아도 괜찮다면서 불고기나 매운탕 같은 한국 음식을 주로 준비하라고 했어요. 평소에도 꼬리곰탕, 김치찌개를 즐겨 드셨죠.”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가 함께 살면 부딪히는 일도 있을 법한데 레이코 여사는 이렇다할 부부싸움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어릴적부터 아버지로부터 “일본은 적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면 함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나라”라는 가르침 덕분에 일본인 아내를 잘 이해해 주는 편이었다.●페루 NGO단체에서 봉사활동 레이코 여사는 5년 전부터 페루의 한 NGO단체에서 빈민 여성들에게 손뜨개와 수놓기를 가르치고 있다. 평소 꿈꿔왔던 봉사하는 삶을 이 박사의 배려로 이루게 된 것. 상금으로 받은 4000만원도 모두 이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레이코 여사는 14일 오후 4시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파라다이스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15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종욱 사무총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16일 페루로 출국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막가는 집값’ 백약이 무효?

    ‘막가는 집값’ 백약이 무효?

    #사례 1 인천 검단에 사는 학습지 교사 최모(37·여)씨는 요즘 울화가 치밀어 밤잠을 설친다. 저축에다 대출을 끼고 이루려던 내집 장만의 꿈이 눈앞에서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신도시 발표로 검단지역의 집값이 평당 1000만원선으로 오르면서 당초 사려던 1억 2000만원짜리 아파트가 며칠 사이 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함께 월 250여만원의 소득으로 금실좋게 살아왔지만 일이 이렇게 되자 괜한 부부싸움만 늘고 있다.“집값이 떨어진다.”고 노래를 부르던 정부 말을 믿고 내집 장만을 늦춰온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사례 2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서 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57)사장은 최근 매매 거래를 위해 계약금을 치를 때 매도자가 앉은 자리에서 1억원 정도 매도 가격을 높여 부르는 일은 아주 일반적이라고 소개했다. 매물이 귀해 사려는 사람이 안달하는 매도자 우위의 장세여서 위약이 속출, 호가를 좀 높여 부르는 것은 애교라는 것이다. 추가 호가 제의가 먹혀들수록 집값은 계속 오른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사례 3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공무원들이 상담하러 오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게 새로운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에 가장 보수적인 집단으로 꼽혀온 공무원들마저도 최근 ‘일단 집을 사고 보자’는 실수요자로 전환했다는 얘기다. 이번 집값 이상 급등은 기존 투기꾼이 아닌 무주택 서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참여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한 방안을 거듭 내놓으며 고심하지만 요즘 같은 이상급등 장세에서는 백약이 무효처럼 느껴진다. 기반시설을 국민세금으로 부담하고 용적률을 높여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민간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해 집값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도 시장은 꿈쩍하지 않는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과 규제 등 지금까지 나올 만한 대책은 이미 다 나온 만큼 정부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존 대책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점검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서둘러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대책들의 문제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컨대 판교 중대형 등에 적용한 채권입찰제에 따른 고분양가 등 의도는 좋지만 역효과로 시장 혼란을 초래한 대책들은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개선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양시장뿐만 아니라 매물이 없어 호가가 치솟는 기존 시장의 문제도 손을 대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상급등은 매물 부족으로 생긴 문제인 만큼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도소득세 감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공급대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팀장은 “강남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신도시를 소비자들이 원하는 강남과 가까운 곳에 지어야 한다.”면서 “용적률을 높여 고급 중대형을 많이 짓는 한편 이와 별도로 중소형 임대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내놓아야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주택 소비자들은 분양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마저 공개되더라도 서울에서는 앞으로 더 좋은 물량이 나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용인 흥덕지구, 경기도 시흥 등 입지가 좋고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이점)도 있는 단지에 적극 청약해 연말까지 통장을 해소하는 전략으로 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사랑한 여자 있었다” 8년전 남편 고백 지금도 분노 치밀어 매일 싸움 걸어

    Q남편이 결혼 전 “죽도록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는데 그땐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최근까지도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요. 남편은 8년의 결혼생활 동안 착실했고 건강한 두 아들까지 두었는데 왜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드러내놓고 문제를 일으킬 수도 없어 엉뚱한 것으로 트집을 잡아 매일 부부싸움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힘든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숙현(가명,41세) A남편의 과거를 고백 받고 충격 받았던 마음을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쌓아둔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군요. 남편의 과거를 알게 되었을 때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그때 표출하여 이해받았더라면 더 빨리 해결되었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문제의 핵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지 말고 매일 부부싸움 거는 것을 즉시 중단하세요. 지금의 부부싸움은 실체가 없는 분노 표출로서 가짜 주제를 만들어 싸움을 벌이는 격입니다. 이런 경우 분노의 핵심 감정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화해나 해결이 잘 되지 않고 무엇보다 상대는 진짜 이유도 모른 채 비난과 공격을 받음으로써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려 멀어지기 쉽습니다. 무엇이 화나게 하는지 분노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보세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해석하는 왜곡된 사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분노표출의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감정을 일으킨 사건의 전반을 깊이 생각해 보고 ‘자기 분석표’를 만들어 적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기분석표를 작성하는 방법은 과거사건에 대한 생각을 포함하여 나에게 일어난 불쾌한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판단 안에 들어 있는 ‘인지적 왜곡’이나 ‘부정적 사고’가 있다면 이것을 새롭게 바꿔주거나 일부 교정하여 새롭게 적어보세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외부 상황의 그 어떤 일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판단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남편에게 다른 여성이 있었다.’‘나보다 더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생각이나 판단 때문에 화가 난다면 ‘나를 만나기 전의 일이었다.’‘결혼생활 동안 나보다 더 사랑했던 여자는 없었다.’‘8년 동안 성실한 남편으로 내 곁에 있었다.’로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언행을 자제하여야 합니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핵심 감정을 알고 어떻게 조절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알 때까지 행동을 미루라는 것이지요. 왜곡 또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판단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체계나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오해나 피해의식, 관점의 차이, 정보부족으로 인한 분노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후에는 해결하고 가야 할 분노인지 버리고 가야 할 감정인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겠지요. 해결하고 가야 할 분노는 핵심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여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이 무조건적 비난이나 공격으로 느껴지지 않고 잘 전달되도록 주어를 나로 하는 ‘나-전달 표현방법’으로 나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받고 상대방이 수용해 주어야 힘든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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