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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가 “결혼 무르고 싶은적 있다”고(박갑천칼럼)

    최근의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실린 해럴드 맥밀런 전총리에 관한 기사가 주목을 끌게 한다.그가 총리로 되기전 30년 동안이나 그의 부인 도로시여사는 정부와 놀아났다는 얘기이다.그 사이에서 계집아이까지 낳았는데도 그는 입적시키면서 감싸고 돌았다.이혼이 정치적 생명과 관계되기에 그렇다고도 하지만 참을성 한번 대단하구나 싶다.결혼 무르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다고야 하겠는가. 경우가 좀 다르긴 해도 이와 관련해서는 왜란·호란등 외침을 당했을 때의 우리 부녀자들 문제를 되짚어 보게 한다.그 내용이 이맹휴의 「춘관지」 등에 적혀 내려온다. 임진란 동안 사부가의 부녀자도 많이 왜병에게 잡혀갔다.난이 끝난 다음 그런 집안과는 혼사를 맺고자 않을 뿐만 아니라 지아비들도 잡혀갔다 온 아내를 내치고 개취하려 한다.이에 대해 선조임금은 실절이 아니라면서 윤허하지 않고 있다.병자호란후 조문수와 인조임금 사이에 있었던 대화도 바로 그 경우였다(조선왕조실록:인조무인조). 이를 도로시여사의 자유분방했던 사례와 같이 생각할 수야 없다.어쩔수 없는 상황속의 실절이었으니 말이다.당시의 양반계급에서는 이혼출처를 하려면 왕의 윤허를 얻어야 했던 것인데 허락이 없어 함께 살아야 하는 고통은 컸다고 할 것이다.왕명에 따라 살긴 살아도 평생을 두고 무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일었겠는가. 이건 물론 부부생활에서의 최악의 경우들이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남녀 할것 없이 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의 내막 아닐까 한다.얼마전 인천제철에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그런 심리는 나타난다.50%가 무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던 것인데 좀더 정직하게 대답했다면 그보다 훨씬 높았던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신이 아닌 사람이고 보면 허물과 허물 속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남의 밥에 든 콩은 굵어보이는 법.그 남의「굵은콩」을 보면서 무르고 싶은 충동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런 사람마음이랄 수도 있다. 결혼 물러버리는 경우들이 늘어만 가는 세태다.그러나 한번 무른 사람은 두번 세번 무를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사실,우수의 철인 키르케고르가 말했듯이 결혼이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게 된다는 측면을 지닌다.그렇다 할때 결혼한 사람들이 가져야할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르고 싶다는 후회를 무르고 싶지 않다는 확신으로 이끌어가는 노력이다.이해하고 용서하며 참는 가운데서 기쁨을 맛보게 되는게 결혼생활의 실상아니던가.
  • 북한소설/노골적 애정묘사 많아졌다

    ◎“혁명성 제고도 좋지만 일단 읽히는게 중요” 폐쇄적인 북한에서도 최근 소설에 노골적인 애정묘사가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혁명성 고취」가 주목적인 북한 소설에서는 연애나 부부생활 등 남녀관계는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성애장면이 80년대 중반들어 나타나기 시작해 90년대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80년대 후반 이후 점진적으로 유입된 서구문물의 영향에 따라 알게 모르게 변화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또 북한의 작가들도 주독자층인 청소년층을 겨냥,혁명성을 고취한다는 것이 소설이 노리는 최종 목적이라 하더라도 일단 읽히도록 하기 위해 애정묘사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아연해 있는 보옥을 다짜고짜로 끌어 안았다.보옥은 부끄러웠다.부끄러우면서도 온몸과 얼굴로 그 품속에 더 깊이 파고 들었다…』. 북한 작가 양의선의 「거대한 날개」의 한 장면이다.물론 이 정도의 애정묘사는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극히 초보적이지만 북한의 기준으로는 상당히 수위가 높아 북한청소년층으로부터 큰 반향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작품 이외에도 「들장미」,「이나라 여인들」 등의 작품들도 청춘남녀의 사랑놀이를 주소재로 다뤄 북한 청소년층에 애독되고 있다고 한다.이 소설들은 북한의 평론가들로부터 『사랑문제가 서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 사랑이 맺어진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인간들이 사랑의 힘에 떠받들려 어떻게 영원한 행복 속에 빛나는 인생을 장식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기출근」이후의 삼성맨 생활/퇴근 빠른 남편 시장보고 밥하고

    ◎취미생활·자기충전 여유… 만족도 85%/대낮 동네다니다 “수상쩍다” 검문받아 ○새벽 본관앞 차밀려 상오 6시20분.출근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잘 빠질 것 같지만,서울 태평로의 삼성본관 앞에선 통근버스와 택시 그리고 자가용이 아현고개까지 밀리는 진풍경이 빚어진다.게다가 부인들이 피곤한 남편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는 현상까지 합세,조기 출근 신풍속도를 연출한다. 삼성그룹이 지난 해 7월12일 국내 최초로 7·4제 근무체제(상오 7시 출근,하오 4시 퇴근)를 도입,근무시간을 파격적으로 조정한 지 8개월이 지났다.다소간의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거의 정착되는 듯 하다.조기 출퇴근제 이후의 달라진 풍속도와 에피소드를 짚어본다. ○실업자로 오해도 ○…「저 친구,직장 그만 뒀나」­퇴근시간이 빨라지자 대다수 직원들은 한 때 엉뚱한 구설에 휘말렸다.퇴근 후 별다른 계획이 없어 벌건 대낮에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니 꼭 실업자로 보이기 때문이다.이 정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경찰의 검문까지 받는다면 다소 심각하다. 삼성석유화학의 이모씨는 지난 해 집앞에서 경찰로부터 불심검문을 당했다.뭐하는 사람이길래 대낮에 넥타이까지 매고 왔다갔다 하느냐는 것.신분증을 보이고 사정을 설명해 「무혐의」를 입증했지만,이 사건은 이씨가 일과 후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상당수의 삼성맨들은 당초 퇴근 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한번 쯤 해보다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기 때문.따라서 계획은 고사하고 괜히 일찍 들어가면 마누라 「버릇」만 나빠진다고 판단,회사 근처에서 한 잔하는 경우가 더 늘기도 했었다. 아무리 마셔도 밤 8시가 넘지 않자 차수 변경은 계속됐고,술값과 이튿 날의 고통은 종전보다 더 커졌다.이런 사정은 지난 연말을 고비로 서서히 사라졌다.장난이 아니라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어학학원 수강 늘어 요즘은 퇴근시간인 하오 4시 이후의 시간을 어학공부나 취미활동에 쓰는 직원이 늘어났다.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한 상당수의 계열사는 직원들이 학원에 다닐 경우 학원비 전액을 지급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가정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삼성전관의 배과장은 부부가 맞벌이하는 탓에 「임무교대」 현상이 생겼다.자신은 4시에 퇴근하지만 부인은 7시가 돼야 집에 오기 때문.배과장은 퇴근 길에 슈퍼에서 장보고,놀이방에서 아이를 찾아온 뒤 쌀 씻어 밥을 안친다.그 후 부인이 오면 같이 식사한다.부인으로선 천국이 된 셈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늦어도 아침 6시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기에 밤 11시 이전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하지만 아이가 그 때까지 깨어있어 문제(?)가 생긴다.부모와 아이의 취침시간이 같으니 부부생활에 지장이 생기게 마련이다.요즘 배과장은 토요일마다 밖에서 아내와 신혼 기분을 낸다. ○간식줄어 식당 울상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은 삼성 직원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레 이웃 사람들에게 알려졌다.태평로의 삼성타운(본관·생명·대경빌딩 등)근처의 라면집 매출은 급감했다.과거의 간식하던 시간이 퇴근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본관 뒤에 있는 한 업소의 경우,전에는 하루 평균 1천 그릇 이상을 팔았으나 요즘은 5백∼6백 그릇 밖에 못 판다.인근 식당의 경우도 불문가지이다.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거나 각종 모임에 참가하는 방법도 나름대로 노하우를 개발했다.처음엔 당구장,목욕탕,만화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뒤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자 금전 및 시간낭비가 많아 오히려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그러나 지금은 약속을 금요일과 토요일로 몰아 버리거나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춘다. ○부작용 두고봐야 최근의 사내 여론조사 결과,직원들의 조기 출퇴근제 만족도는 85%에 달했다.「아파트에 주차하기 쉽다」「가족 모두가 일찍 일어난다」 등의 긍정적 효과에서 「퇴근 길 지하철 안의 샐러리맨 모두가 같은 배지를 달고 있더라」는 자부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들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긍정적 효과와 또 부정적 영향이 나올지 관심거리이다.
  • 남편의 성기능 장애 이혼사유 안돼(조약돌)

    ◎부부가 합심해 치유노력 안했을땐 ○…대법원민사1부(주심 김석수대법관)는 2일 남편의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주부윤모씨(23·경북 영덕군)가 남편 김모씨(29)를 상대로낸 이혼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부부가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원고 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이 심인성 성기능 장애상태에 있다해도 부부가 합심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경우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혼인파탄의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판시.
  • 안정효 중편 「낭만파 남편…」 발표/젊은 부부 심리갈등 리얼 터치

    ◎아내에게 온 발신인 불명 편지가 불씨/재미있는 줄거리에 문체 응축력 탁월 「하얀전쟁」의 작가 안정효(52)가 자신의 소설컬러와는 사뭇 다른 아주 낭만적인 중편하나를 문예지에 발표했다.「계간문예」가을호에 실린 이 소설의 제목은 「낭만파 남편의 편지」.아내에게 배달된 발신인불명의 연애편지로 인해 일어나는 한 젊은 부부의 심리적 갈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하나」부터 「스물하나」까지 각 장으로 엮어진 이 소설은 우선 재미있다.반복되면서도 문장의 조직적인 힘을 느끼게 하는 문체의 응축력도 뛰어나다.결혼한지 10년전후의 부부가 일상에서 맞닥뜨릴법한 사연이 남편과 부인사이를 오가며 흥미로운 「심리전」으로 전개된다. 「남편은 혼자 식사를 했다.남편은 어제도 이 시간에 혼자 식사를 했다.…남편과 아내는 그들이 어제 아침 이 시간에 취했던 동작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결혼한지 9년째를 맞은 어느 중산층부부와 유치원에 다니는 외동딸,이렇게 세식구가 살아가는 가정이 소설의 무대를 이룬다.남편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무역회사에 다니며 아내는 전업주부이다.어느날 출근길에 남편은 문득 「복제된 하루,복사기로 무수히 찍어낸 하루를 하루씩 살아가면서 분노하지 않는」자신에게 이상을 느낀다.또 자신도 한때는 퍽 낭만적인 남자였던 때가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그래서 「잃어버린 과거의 낭만을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여기서 오해와 갈등이 잉태된다. 그동안 소중했던 것,감동적이었던 것,아름다웠던 것이 하나씩 둘씩 사라져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남편으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했다.성생활에서의 체위다툼도 그랬고 싸우고 난뒤 이불속에서 이뤄지던 발길질만으로도 언제 그랬느냐는듯 화해했던 일,중국식으로 하느냐 양식 아니면 왜식으로 하느냐로 다퉜던 사소한 외식문제도 이젠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게 돼버린 세월이 그를 부추겼다. 「부부생활이 신혼초하고는 너무나 달라져서 이제는 더이상 달라질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똑같아졌고,모두가 똑같아졌다는 바로 그것이 달라진 것」임을 남편은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그대를 사모하는 남성으로부터」라는 발신인 불명의 짧은 편지가 아내에게 배달됐다.결혼후 자신의 이름이 겉봉에 적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는 아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누구일까.그녀에게 이 편지는 「4번째 남자로부터의 첫번째 편지」였다.여고생시절,대학1학년때,그리고 세번째 남자인 지금의 남편으로부터 받은게 전부였다.아내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남편의 글씨를 알아보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착각과 남편에 대한 실망,그리고 일상의 권태로움이 그녀에게 상상의 나래를 달게 했다. 아내는 그로부터 두달여에 걸쳐 「4번째 남자」로부터 6통의 편지를 받는다.드디어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어떻게 할것인가.남편은 「나오지 않을 아내의 결백」을 증명할 조바심속에 약속장소에서 기다린다.그러나 아내는 「4번째 남자와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그래서 소설의 결말은 다분히 비극적이다.어긋난 두 남녀의각기 다른 마음은 부부생활을 영위해 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화두이기도 하다.
  • 자백임의성­물증 확보가 관건/신빙성 더해가는 「화성살인」 수사

    ◎희생자 인상착의 등 정확히 진술/사건현장 채취 모발 등 확인 나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김종경씨의 혐의점이 점차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1주일여의 수사끝에 「범인이 아니고서는 나타날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거짓말탐지기 양성반응과 함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9건의 사건중 4·5차 사건의 범행 일체를 자백받는데 성공했다.이로써 범행당시의 물증만 확보하게 되면 지난 89년9월부터 91년4월까지 10명의 희생자가 나고도 7년 가까이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됐다. 사건전담수사본부가 아닌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은 이 사건과 관련,이미 몇차례 조사를 받았던 김씨에게 다시 수사의 초점을 맞춘것은 조사내용에서 갖가지 의문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정밀추적과정에서 7번째 사건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를 봤다는 목격자가 최근에 나타난 것이 수사의 급진전을 가져온 계기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들의 손이 돼지잡을 때 묶는 수법이었으며 묶은 방법과 끈의 재질이 비슷한 점등에도 주안점을 뒀다. 이와함께 경찰은 범인은 범죄심리상으로 불우한 가정환경인데다 부부생활등 여자관계에 문제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일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좁혀갔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경찰이 김씨에 혐의점을 둔 것은 김씨를 잘 아는 한 주민이 지난 91년11월 그가 『4차사건 피해자 이씨는 참 예뻤어』라고 한 말을 술자리에서 들었다는 진술을 받은 뒤부터라는 것. 이때부터 경찰은 김씨를 임의동행형식으로 불러 조사한뒤 다시 돌려보내는등 차분히 용의자로서의 김씨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그전에도 용의자로 떠올랐다가 아닌 것이 드러나 인권시비가 일었던 만큼 수사에 신중을 기했다. 경찰은 또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아래에서 우선 자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거짓말탐지기검사를 김씨의 동의하에 실시했다. 여기서 범행 여부에 대한 「낌새「를 거짓말탐지기로 「노출당한」 김씨는 11일부터 범행을 시인,자백하기 시작했다고 수사관은 전했다. 그가 자백과 함께 직접 작성한 「자복서」에는 4번째 희생자인 이계숙씨(당시 22세·회사원)와 5번째 홍진영양(당시 19세·여상3년)등을 살해한 동기·수법·증거인멸 사체유기과정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숨진 이씨는 김씨의 아내가 경영하던 통닭집에서 일하던 여자로 그가 평소 『예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고,홍양은 귀가하는 것을 3∼4번 『봐둔』학생이었다는 것이다. 여성편력·왜곡된 여성관 등이 범행동기로 되어 있으며 희생자의 인상착의·희생당사자들의 복장·소지품내용등을 소상히 밝히고 있어 자백의 신빙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자술내용에 정밀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관련 증거물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시 피해자들의 옷가지·소지품등이 진술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아 범행현장 인근에 감췄다는 반지나 시계등을 찾는다면 수사는 끝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범행현장에서 채취했던 모발·체액등 증거물들이 김씨의것으로 일치하는지 여부도 핵심수사대상의 하나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같은 자백에도 불구,공소유지를 위한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하면 김씨가 자백을 번복할 경우 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앞으로의 증거보강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험관아기 임신 42% 성공/마리아불임연구소 세계최고기록

    ◎부작용없는 생체아교 사용/불임녀 1백88명에 새 희망 생체아교(Fibrin Sealant)를 이용한 시술로 시험관아기 임신성공률을 세계 처음으로 41·5%까지 끌어올린 국내 임상실험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시험관아기전문센터인 마리아 불임연구소(소장 임진호·38)가 오스트리아 빈 시험관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불임여성에게 「생체아교 시술」을 적용한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임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동안 국내 불임여성 4백53명을 대상으로 이 시술을 적용한 결과,41·5%인 1백88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 생체아교시술은 생체에서 추출한 아교질을 배아와 함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생체아교는 1∼2초안에 배아가 자궁내막에 들러붙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생체아교는 4∼5년전부터 성형외과·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수술재료로 쓰여오고 있으며 부작용이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술로 인해 시험관아기임신성공률이 기존의 20%선에서 두배이상으로 높아졌고 시험관아기 시술때 발생하는 자궁외임신가능성을 8%에서 1%로 낮춰 결국 출산율이 30%까지 높아지게 됐다. 1년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되는 불임여성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임부부인구의 1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수험생 어머니 66% 질병으로 신음/한국사회학회 설문조사

    ◎스트레스성 두통·소화불량 등 호소/부모 38%,“과외비부담 너무 크다” 대입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상당수가 자식의 시험에 대한 불안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특히 어머니의 경우는 소화불량,두통,귀가 울리는등의 질병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사회학회의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가 서울시내 강남과 강북지역 3곳씩의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들과 수도권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2학년생,입시학원2곳의 재수생등 모두 1천3백여명의 수험생과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67.8%의 아버지와 78.7%의 어머니가 심리적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어머니의 66.4%,아버지의 47.2%는 부담이 지나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두통을 느낀다 79.6% ▲소화불량 64.4% ▲귀에서 소리가 난다 39.9%등의 각종 질환증세를 호소했다. 또 아버지의 63.4%,어머니의 62.3%가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거나 비교적 크다」고 답했고 과외와 관련,아버지의 38%,어머니의 37.7%가 큰 경제적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수험생때문에 생기는 가족관계의 어려움을 놓고 12.6%가 「부부간에 갈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7.8%는 「부부간에 의견충돌이 있다」,40%는 「부부생활이 원만치 못하다」고 답해 어떤 형태로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험생의 시험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버지의 57.6%가 TV시청을 자제한다고 응답했고 수험생부모의 17.9%가 자신들의 생일을 생략한다,13.2%는 관혼상제마저 입시가 끝난뒤로 미루거나 아예 생략한다고 답해 자녀들의 대학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집념의 정도를 반영해주고 있다.
  • 유방암 수술환자/자기살로 복원 가능

    ◎실리콘백 유해논쟁후 미서 각광/아랫배군살 떼내… 미용에도 좋아/“정상인과 다름없어 정신안정·사회적응에 도움”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여성에게 아랫배·허벅지살등 자가조직을 이용,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자궁암·위암에 이어 한국여성들에게 세번째로 많은 유방암은 1년에 약 1천2백여명의 환자가 발생,이중 1천여명이상이 절제수술을 받는다.그러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수술을 할 경우 30%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유방을 가질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자가조직을 이용,유방재건술을 연수하고 돌아온 한양의대 성형외과 김잉곤교수는 『유방암이 발병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치료에 급급해 절제수술을 받는다.그러나 수술후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여성을 상실한 것으로 생각해 부부생활등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며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여성들의 가정및 정신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심리적치료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유방재건수술에는 실리콘백을 이식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떼내 재건하는 것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리콘백을 이용한 방법은 유해논란이 있어왔다.자기의 피부가 아니므로 염증을 유발하거나 이식한 실리콘백이 움직여 터지는 것은 물론 튀어나오는 것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80년대 이후부터 미국등 서구에서 시행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자가조직을 떼내 유방을 만들어주는 방법.복지근·둔부근·대퇴부근피판술 등이 있다. 복지근피판술은 아랫배 부위의 근육·지방·피부를 절제해 성형하는 것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아랫배 부위의 군살을 제거해주므로 미용학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복부의 지방질이 유방의 지방질과 비슷하고 양도 많아 보편적으로 쓰인다. 둔부근피판술은 엉덩이 부위의 근육·지방·피부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방모양을 아름답게 할수 있는 것이 특징. 대퇴부피판술은 허벅지살 측부의 근육·지방·피부 등을 이용,재건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허벅지살이 적어 이 조직을 떼내 수술받기 힘들며 이밖에등살을 이용하는 광배근피판술도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수술후 방사선치료를 받을수 있으며 ▲암수술과 동시에 할수 있다.또 ▲유방절제시기에 관계없이 가능한 것 등이 장점. 그러나 이 수술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즉 조직을 떼어내 이식할 때 혈관을 이어주는 미세혈관수술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5∼6시간가량 오래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김교수는 『자가조직 이용,유방 재건술이 유방암의 재발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등에서의 조사결과 근거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이 도입됨으로써 절제환자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폭력특별법 피해자보호 미흡”/여연주최 3개법안 문제점 토론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특별법제정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 신혜수)는 「성폭력특별법안,무엇이 쟁점인가」에 대한 공개토론회(15일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를 개최,각 정당과 여성계가 각각 내놓은 성폭력특별법안의 문제점들을 짚어 봤다. 현재 민자당과 민주당,여성계가 내놓은 3개 성폭력특별법안의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성폭력의 개념정의 ▲친고죄 규정의 존폐 ▲피해자의 보호시설 등. 성폭력 개념정의에 대한 여성계안은 자기 의사에 반하는 모든 강제적 성행위를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에 포함하고 있다.반면 민자당안과 민주당안은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현행형법의 「정조에 관한 죄」규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친고죄 존폐여부는 여성계안과 민주당안은 친고죄를 폐지하고 피해자 의사에 반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 불벌죄」를 신설. 민자당안에서는 고소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직계존속에 대한 고소제한을 철폐했다. 그리고 중강제추행,직장내 성폭행,지하철·극장등 공공장소에서의 성추행,음란전화등을 모두친고죄로 규정토록 했다. 피해자의 보호시설에 있어 여성계안과 민주당안은 기존 성폭력관련 단체가 신고,등록만 하면 활동할 수 있도록 돼있다. 반면 민자당안은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 대한 법인허가와 정부허가를 수반토록 하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이영자교수(성심여대 사회학과)는 『법은 법이론적 체계를 따지기전에 현실에 맞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저변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 성문화의 문제점을 수용하는 법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성관계의 기본인 부부생활에서 강간이 묵인된다면 사회에서 건강한 성문화가 자리잡을 수 없으므로 아내강간등 가정내의 성폭력을 법안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변호사는 『정당안은 성폭력범죄에 대한 형량을 상향조정하는 정도이고 성폭력의 다양한 유형을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조항에 있어서도 민자당안과 민주당안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 여성 5백명 이상 고용업체/보육시설 설치 의무화

    ◎당정,「20년 부부」 배우자 상속세 면제 검토 정부와 민자당은 17일 나웅배 정책위의장과 이계순 정무2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지위향상 및 복지증진을 위한 종합대책 당정회의를 갖고 배우자의 상속제도와 관련,일정기간(20∼25년) 부부생활을 한 경우 배우자의 상속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여성근로자 1천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체에 한해 어린이의 보육시설을 갖추도록 돼 있는 영아보육법 시행령을 개정,5백명 이상의 여성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체에는 반드시 보육시설을 구비토록 했다. 회의는 이와 함께 9급 지방공무원의 채용시 남녀의 성별을 구분,채용할 수 있도록 돼 있던 것을 성별 구분없이 채용키로 했다. 회의는 이밖에 농촌여성이 출산할 경우 일정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 「에이즈 감염」 가족에 숨겨/부산 기혼환자 22명

    ◎부인도 모른채 “위험한 부부생활”/시선 뒤늦게 가족에 통보키로 【부산】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AIDS 감염자 24명 가운데 22명이 감염 사실을 배우자는 물론 가족들에게 숨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에는 24명이 AIDS에 감염됐으나 이중 기혼남자 22명이 현행 AIDS 예방법상의 「비밀누설금지」 조항 때문에 배우자는 물론 가족들에게 감염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있으며,시에서도 감염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감염자들이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생활할 경우 가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외항선원 생활을 하다 지난 88년말 AIDS에 감염된 김모씨(37)의 경우 시가 감염사실을 부인에게 알릴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김씨가 현재까지 이를 거부하는 등 기혼 감염자 모두가 감염사실을 감춘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IDS 감염자의 결혼 대상자에 대한 감염사실 통보가 위법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며『감염자들이 가족들에게 사실을 바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잠롱시장식 청백리/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방콕시장이 인기배우처럼 서울을 다녀갔다. 그가 강연을 하러 갔던 대학에서는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든 대학생들이 「잠롱!」을 연호했고,사인공세를 펴는 바람에 진로가 막히는 지경도 이뤘다고 한다. 잠깐 기회를 얻어 가까이서 바라본 그의 인상은,여분의 살이 전혀없는 몸매와 보리빛 살갗,낡은 작업복의 모습에서 수행중인 수도사같은 것이었다. 미담을 많이많이 만들며 성자가 되는 꿈을 꾸는 다소 기인같은 인상도 품고 있었다. 범인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그러나 그는 현직 시장이다. 8백만 시민이 살고 있는 거대한 현대도시의 시장이다. 그는 서울에 초청되어 와서 한국공직자들의 부패상에 대해 준열한 충고도 했다고 한다. 그의 청렴정도라면 그럴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현직 시장이다. 자기도 공직자인 남의나라 시장에게서 그런 충고를 듣는 일은 서글프다. 서울에서 열린 어느 환영잔치에서 그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농담을 하자 청중들이우뢰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이 대목은 「아마도 동감」을 나타낸 것이었으리라고 풀이한 문필가도 있었다. 문득,만약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어 민선시장을 뽑게 되었을 때 「잠롱시장」을 흉내내어 위선적 행각를 하는 「가짜 잠롱」이 출현한다면 그걸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당선되어 「잠롱식」 청백사로 인기만을 얻고 시정에는 별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잠롱 방콕시장이 무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에 관해서는 「미담만을 한없이 만들고 다니는 사람」의 행적만이 알려졌으므로,그가 얼마큼 능력있게 근대도시행정을 수행해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롱시장의 소문을 처음 외신으로 접했을때,그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행적은 참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잠롱시장을 통해서 연상되는 방콕시는 가난은 하지만 깨끗하고 절도있게 살 수 있는 평화롭고 소박한 도시같았다. 사람의 연상작용이란,때로 터무니없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것 같다. 지난 여름,한 모임이 그곳에서 열려 처음으로 방콕에 가 보았다. 그 도시에서 1주일쯤 있는 동안,단 한번도 그곳이 잠롱을 시장으로 둔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사실을,이번의 「잠롱시장 서울나들이」를 통해서야 상기했다. 「잠롱시장의 방콕」과 「직접 가본 방콕」은 전혀 별개의 도시처럼 무의식속에 새겨져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매연이 세계에서 몇째 안가도록 심각하고,세계의 차종이란 차종은 다 수입되어 굴러다니는 듯한 도심의 쳇증은,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서울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질서한 야시장에 가짜 외제상품이,우리 이태원상가는 『저만큼 가라!』고 할만큼 쌓여있다. 도심 한복판에 적나라한 그림과 실물이 호객을 하는 유흥가가 즐비한데 안에는 옛날 대만에 있던 특수구역과 방불한 연기와 무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실제의 방콕이었다. 일본의 백화점들이 진출하여 금싸라기 같은 요지에 엄청난 쇼핑센터를 지어놓고 성업중이며 온갖 국제상표들이 제휴하여 진출해 있다. 기술이전 문제같은 것으로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싼 노임만을 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가 아주 유리해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부품수가 「10」외 하이테크 산업사회를 지향하여,깨인 머리로 민주화를 지향하는,만만치않고 따지기 좋아하는 시민수준도 아닌 것 같았다. 유니세프 보고에서 『15세 미만 소녀의 매춘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지목되고 있는 이 도시가,11년째 부부생활도 하지 않고,월급의 대부분을 청소부와 가난한 사람에게 대주며 감동적인 금욕생활을 하고 있는 잠롱시장에게 해결을 고대하고 있는 현실문제는 너무도 많아 보인다. 우리도 부정부패에는 이제 넌덜머리가 나는게 사실이다. 민선이든 임명이든,우리가 원하는 서울시장이 부정하고 부패한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수도사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기왕이면 그렇게 금욕적이고 청결하게 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그것이 도저히 어려울 터인즉 봐주기 위해서라는 뜻이 아니다. 공직자의 역할이 성자같다고 해서 「좋은 공직자」일 것이라는 기대는 온당하지가 않다는 뜻이다. 서울시장쯤 되는 공직자라면 국제적 교양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직위다. 걸맞는 사택과 어울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과도 관계가 있다.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근검절약하여 일부 가난한 이를 돕는 일보다는 조찬회ㆍ만찬회 등의 외교까지 충분히 하여 시의 위상도 높이고,품위에 적절한 환경에서 좋은 정책을 구상하여 많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합당한 대우와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아버지,유능한 남편,멋있는 가장이 될 수 있어야 상식적이고 양식있는 시민생활도 파악하고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개발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가슴아파서 도심조성 자체를 유보하는 성직자같은 시장 보다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어 주변서민대책도 세우고 개발계획도 관철할 수 있는 유능한 공직자가,보다 많은 시민을 위할 수 있다. 더욱이나 다가올 지방자치시대에 표와 연결된 인기를 조성하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미담행정만 눈독들이는 공직자가 생긴다면 그건 참 곤란한 일일 것 같다. 잠롱시장은 방콕시장이다. 그를 빗대어 서릿발같이 우리 공직자를 질타하는 인사들이 활자매체에도 전파매체에도 수두룩 했었다. 「내 탓이오」 대신 남의 탓에만 서슬이 퍼런듯한 그런 힐책 때문에 건강하게 창의적으로 자기 직분에 임하고 있는 유능한 공직자들까지 참담하게 기운 빠지는 서글픔을 맛보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뜻있고 성실하며 유능한 숨은 공직자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잠롱시장이 배우러왔다는 우리의 『…근면성과 인내심 그리고 단결력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로 부상한 한국』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잠롱 방콕시장은 분명히 훌륭하다. 그러나 부정부패 안하고 유능한 공직자가 우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다.
  • 한국인 평균수명 10년새 5세 늘어

    ◎기획원 발표 「표준생명표」의 내용/여자가 남자보다 8세 더 살아… 66년의 배로/40세 부부 앞으로 해로할 기간은 26.85년/40대 남자 환갑까지 살 확률 80.1% ▷생명표의 의의 및 용도◁ 현재의 시점에서 사망률이 변하지 않는다면 각 연령별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추정한 자료이다. 생명표는 생명보험회사ㆍ변호사 등 법률사무소의 보험요율 결정,인명보상비계산,정년의 연장,각종 계획에 기초가 되는 장래인구의 추계,보건ㆍ의료정책의 수립 및 평가자료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사망률의 지속적 감소◁ 인구 1천명당 70년에 9.4명,75년에 7.6명,80년 7.4명,85년 6.2명,88년 5.6명 꼴로 사망해 사망률이 매년 감소했다. 90년의 5.8명(추정)을 최저점으로 상당기간 정체현상을 보이다가 다시 상승해 2천년에 6.3명,2020년에 가면 1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률이 다시 높아지는 이유는 출산력 감소로 인한 유아인구의 감소,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구구조가 노령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ㆍ유아 사망률의 급격한 감소◁ 남녀 모두 영ㆍ유아 및 저연령층의 사망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영아사망률(출생후 1년이내 사망)은 70년에 출생 1천명당 51명에서 89년 11명으로 5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남 40대이상 연령층 높은 사망률◁ 우리나라의 남자 40대이상 연령층의 사망률은 평균수명수준이 비슷한 다른 나라의 사망률과 비교할 때 훨씬 높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일본ㆍ대만ㆍ미국 등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남자 40대이상의 사망원인◁ 위암ㆍ간암 등 각종 암과 간질환ㆍ뇌혈관 질환 등 성인병과 사고사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주습관의 개선,예방의학적인 의료수준의 향상과 6ㆍ25동란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지나면 40대 사망률 및 남녀평균수명의 차이가 출어들어 점차 다른 선진국 유형에 접근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의 평균수명 차이 증가◁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상당히 높다. 그 차이는 66년에 4.3세(남 59.74,여 64.07)에서 80년 6.4세(남 62.70,여 69.07),89년 8.0세(남 66.92,여 74.96)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프랑스ㆍ핀란드(8.1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남자의 가장으로서의 책임 및 역할이 대단히 큰 것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수명의 국제비교◁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70.8(89년)는 중국(69.4세) 필리핀(63.4세) 인도(57.8세)보다는 높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세계에서 평균수명이 가장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78.2세이며 스웨덴 77.1세,프랑스 75.6세,미국 73.6세,싱가포르 72.8세 등이다. 남녀별로는 우리나라 남자가 66.9세로 일본 75.4세,스웨덴 74.2세,미국 71.9세,프랑스 71.7세보다 낮고 우리나라 여자 75세도 일본 81.1세,스웨덴 80.1세,프랑스 79.8세에 비해 역시 낮은 편이다. ▷모든 연령층 평균 기대여명 증가◁ 지난 70년대에서 80년 사이의 기대여명 증가폭보다 80년에서 89년 사이의 기대여명 증가폭이 훨씬 크다. 연령별 기대여명의 증가는 특히 영아나 유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생후 1년미만(영아)의 평균기대여명은 남자의 경우 70년에 59.77세에서 79년 62.70세,89년 66.92세로 대폭 늘어나고 있다. 여자도 70년에 66.70세에서 79년 69.07세,89년 74.96세로 증가하고 있다. 89년 현재 20∼24세 연령층의 기대여명은 남자가 48.56세,여자가 56.54세로 나타났으며 40∼44세 사이는 남자 30.30세,여자 37.50세로 나타났다. 기대여명은 현재의 연령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대연한이다. ▷평균수명 매년 0.5세씩 연장◁ 평균수명은 79년 65.9세(남 62.7,여 69.1)에서 89년에 70.8세(남 66.9,여 75.0)로 10년동안 5세나 늘어났다. 출산력감소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영아사망률의 급격한 감소가 평균수명 연장에 기여했다. ▷부부의 기대여명◁ 부부가 함께 얼마나 더 해로할 수 있을까. 남자든 여자든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상대와 결혼했을 때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세인 남자가 25세인 여자와 결혼했을 때 둘중 한사람이 사망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36.76년이며 30세(동갑)인 여자와 결혼했을 때는 35.59년,35세인 여자와 결혼했을 때는 34.07년으로 부부의 기대여명이 점점 짧아진다. 또 25세인 여자가 20세인 남자와 결혼했을 때 부부의 기대여명은 43.03년,25세인 남자와 결혼했을 때 40.03년,30세인 남자와 결혼했을 때 36.76년으로 나타났다. ▷생잔율◁ 현재 40세인 사람이 60세까지 살아남을 생잔율은 남자가 80.1%,여자가 91.4%로 여자가 남자보다 높다. 이는 40대이후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40세인 남자가 80세까지 살아남을 생잔율은 22.1%에 불과하나 여자는 48.1%로 두배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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