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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효의 귀거래(秘錄 南柯夢:25)

    ◎고종 “日本있는 박영효 불러들여라”/갑오경장으로 쫓겨났다가 하루 아침에 ‘구국재상’ 귀국/장안 환영물결 가시기도전에 며칠만에 日로 줄행랑/3년뒤엔 친일파되어…/‘헤이그’에 허찔린 이토 분통속에 잠 못이루다 이완용 내각 음모세우고/대책 고심하던 황제는 “꿩대신 닭격… 그래도 매국노보다 역적이 낫겠다” 헤이그 특사사건이 터지자 서울 남산아래 있던 통감부에서 야단이 났다.을사오조약을 늑약(勒約)하고 스스로 통감자리에 앉아 청주잔을 기울이던 이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여간첩 배정자(裵貞子)와 양아버지라 하면서 공공연히 잠자리를 같이하던 이토는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 대책을 구상하는데 급급하였다. 고종황제에게 또다시 급소를 찔린 것이니 분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고종은 본시 을사오조약을 무효로 봤기 때문에 외교권은 아직 황제 자신에게 있다고 믿고 있었다.을사오조약을 강제체결한 이토로서는 헤이그사건 하나로 자신의 모든 공이 수포로 돌아가는 판이었다.명치유신의 원로로서 후배에게 무안할 뿐 아니라 일왕 명치에게는 더이상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사건을 역습의 호기로 이용하기로 했다.이토는 고종을 황제 자리에서 몰아낼 음모를 꾸민 것이다.일단계 조치가 박제순(朴齊純) 내각을 해산하고 말 잘듣는,이완용(李完用)을 내각수반으로 하는 새 내각을 구성하는 일이었다.박제순보다 이완용이 훨씬 더 적극적인 매국노였기 때문에 그를 시켜 고종의 양위를 강박하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음모였다. 그러나 고종 황제 역시 호락호락 넘어갈 분이 아니었다.이토의 음모를 예상하고 이것을 미연에 막을 인물이 누구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금능위 박영효의 이름이 떠올랐다.박영효(朴泳孝)는 철종의 부마(사위)였으나 일찍부터 개화사상에 심취,1884년 갑신정변,1894년 갑오개혁에 참여했던 친일 개화당의 거두였다. 그는 갑신정변후 역적으로 몰려 일본에 망명한 뒤 12년동안 돌아오지 못한 유랑객이었다.그러나 1907년 5월 어느날 박영효의 부하 신철희(申哲熙)가 정환덕에게 접근,복권운동을 벌였다.요즈음 같으면 각종 정치범이 미국으로 도주하지만 그때는일본으로 도주하여 기회를 노렸다.그런 인물이 일본에는 우굴우굴했다.박영효 역시 그런 기회주의자의 한 사람이었다. 신철희는 문경사람이다.갑오경장(甲午更張 1894)때 아문주사(衙門主事)로 있다가 박영효의 덕분에 문경군수로 임명받았던 사람이다.그가 일본에 갔다가 돌아와서 나를 찾아와 말하기를 “이제 우리 한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으나 각부 대신들은 작록만 탐내고 자리를 지키는데만 연연합니다.이럴 때 일본에 망명해있는 금능위(錦陵尉)박영효와 같은 인물이 필요합니다.바라건대 대감께서 황상께 아뢰 그를 소환해 귀국토록 하시고 내각을 다시 조직해 국가증흥을 꾀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고 했다.이에 나는 그 말에 동의하고 황상께 아뢰니 “금능위에게 빨리 전보를 쳐 귀국토록 하라”는 분부가 계셨다 오죽했으면 고종황제가 박영효같은 인물에게 매달리게 되었을까.재위 44년만에 아무도 믿을 놈이 없게 됐기 때문이다.충신은 죽고 측근에 친일 매국노만 득실거리니 박영효는 꿩 대신 닭격이었다. 황상께서 직접 전화를 거시는 소리가 고막을 찢을듯이 났는데 박영효에게서 온 전화였다.부르심을 받은 박영효는 급히 행장을 정돈한 뒤 윤선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부두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 그를 환영했는데 이튿날 아침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서울역 대합실에는 높은 벼슬아치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일제히 안부를 물은 뒤 박영효를 앞뒤에서 가려주듯 동행하여 회퇴루(回退樓)에 들어갔다.이때가 밤12시였다.날이 밝기를 기다려 조반을 든 뒤 곧바로 대궐에 나아가 승후방(承候房)에서 대령하였다 박영효는 과거에 두차례나 역모를 꾸민 인물이다.1884년 갑신정변에 가담해 갑신오역(甲申五逆)의 한 사람으로 일본에 망명하였고 10년 뒤 돌아와서 다시 갑오경장(1894년)에 가담,역모에 몰려 두번째로 일본에 망명했다.그후 12년만인 1907년에 귀국하였으니 감개무량하였을 것이다.부산에 도착하자 그는 땅에 엎드려 고종황제에게 예를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고종으로서는 비록 박영효가 과거에 역적이라 하더라도 이완용같은 매국노와 다르다는 사실을 믿고 그를 궁내부 대신으로 맞아들였으니 황실을 보호하는데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다.따라서 고종황제와 박영효는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상감부자분께서 아침 수라진지를 드시고 난 뒤 박영효를 부르니 오전 11시경이었다.문안인사가 끝난 뒤 황상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 해를 해외에서 풍상을 겪었으니 고생이 많았을 터인데 어떻게 감내 하였소”라고 물으셨다.이에 대답하여 아뢰기를 “성상(聖上)의 은총이 융성하시어 이와같이 다시 해를 우러러보게 되오니 참으로 황송하여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릅니다”고 하였다. 이에 황상께서 말씀하시기를 “근년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많은데 우선 경이 내각을 조직해 정치가 잘되고 백성이 화평하게 되면 나라의 위세가 만회될 것이니 이것이 일본의 ‘유신정치’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하시었다.박영효가 대답하기를 “신이 비록 보잘것없으나 황상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마음을 다하여 나라 일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하였다. 이에 황상께서는 특별히 비취옥술잔(翡翠玉圈) 남색전포(藍色戰袍) 도홍띠(桃紅帶) 오사모(烏紗帽) 분홍조복(粉紅朝服)등을 각각 한벌씩 하사해 입게 하시므로 그 경황이 찬란하였다 역적 박영효가 하루아침에 구국의 재상으로 돌변한 것도 그렇거니와 장안 사람들이 그가 대궐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기쁨으로 지화자를 부른 것도 괴이한 일이었다. 박영효가 마침내 황제에게 사은숙배하고 물러 나와 장안 대로상을 걸어가는데 구경꾼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갈채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모두들 말하기를 “오늘에서야 한관(漢官=옛 관료)의 위의(威儀)가 되살아났다”고 격찬하였다.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산두박첨지(山頭朴僉知)’라는 희극을 벌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늦어도 한참 늦었다.그런데도 1907년 6월30일 서울에서는 대대적인 박영효 환영대회가 열렸다.장소는 북서(北署) 농상소(農桑所)였는데 왕년의 개화당 동지들이 부부동반하여 모여들었다.환영회장 유성준,위원 정운복이 축사를 낭독하고 연회에 들어가려 할때 돌연 총성이 울렸다. 알고 보니 정재홍(鄭在洪)이라는 분이 권총자살을 시도한 것인데,원래 이토가 모임에 나타나면 그 권총으로 사살하려 했던 것이다.박영효가 이날 환영회에 병을 핑계하고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토도 나타날 리가 없었다.정재홍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갈때 혼미한 가운데 유언하기를 “나는 평생 품었던 우국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습니다.그러나 대감(박영효)은 더욱 분발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고 국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고 하였다. 그는 또 유서를 남기고 노래를 지었다.“살아서 욕되니 죽어서 영화를 보자”(生辱死榮)는 제목의 노래였다.그러나 박영효는 고종의 양위를 막지 못하고 궁내부 대신이 된지 며칠만에 다시 일본으로 망명하고 3년 뒤 친일파가 되어 돌아왔다.한국근대사에는 이렇게 지조없는 인물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지금도 그 후배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며칠을 지나지 않아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하면서 박영효는 제주도 유람길에 올랐으나 실은 일본으로 망명하는 것이었다.그러니 개각(改閣) 따위의 얘기는 풀이 우거진 울타리가에 버려두고 도망을 갈 것이다.옛말에 “운이 가면 영웅이라도 자유롭지 못하다”(運去英雄不自由)는 말이 있으니 개탄한들 무얼 하겠는가.
  • 60세 이상 실향민 가족 60% 배정/관광객 모집 기준

    ◎50세이상 일반인 30%­외국인 10% 금강산 관광은 실향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오는 9월25일 첫 출항할 현대금강호에 탑승할 1,400명 정도의 관광객 가운데에는 실향민이 60%,일반인 30%,외국인 10%정도 비율로 채워질 전망이다. 또한 50세 미만의 내국인은 금강산 관광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금강산 유람선을 타기 어려울 것 같다. 현대그룹은 26일 통일부에 제출한 ‘금강산 관광 사업계획’에서 관광객 선정기준을 ▲경로 ▲일반 ▲외국인 고객으로 나눴다. 경로고객은 실향민 위주로 하되 나이를 6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실향민 관광객은 △단독여행 가능자 △부부동반 여행 가능자 △아들·딸과 동반여행이 가능한 60세 이상 고객으로 세분해 실향민이 부인이나 자녀를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측은 금강산 관광에 나이 많은 실향민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당분간 전체 승선 관광객의 50∼65%를 실향민 위주 경로고객으로 채울 예정이다. 경로우대 원칙을 적용,관광객 선정의 잡음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선발은 실향민이 많은 점을 고려,컴퓨터로 추첨해 결정하기로 했다. 일반고객은 내국인이 대상이다. 다만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50세 이상으로 나이를 제한했다. 전체 관광객의 20∼40%를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나이에 관계없이 전체 승선 관광객의 10∼15%를 배정키로 했다. 이중 30%를 주한 외국인과 해외교포로 채운다. 현대는 2차로 9월29일 출항할 현대봉래호 관광객 900명도 이같은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한편 이같은 관광객 선정기준은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어서 승인시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는 이번 주안에 관광사업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주말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전국 66개 관광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어 각지에서 골고루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 “참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여야 수뇌 초청 청와대 만찬 표정

    ◎김 대통령 정치개혁 강력 촉구/“여야간 대화정치 시발점으로” 정부와 여야의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인 19일 청와대 만찬은 여야간 대화정치의 시발점으로도 볼 수 있다.그래서인지 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각별히 당부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강도높게 촉구했다.제2건국을 제창한 이유와 민주주의 실천의지도 확고히 표명했다.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장 헤드 테이블에는 金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여야 4당 대표,朴浚圭 국회의장,金총리,金守漢 전 국회의장 내외 등이 자리. 金대통령은 국회임명동의를 받은 국무총리와 감사원장,그리고 새로 구성된 국회의장단에 대한 축하인사를 건넸으며,李基澤 한나라당 총재대행에게도 각별히 축하의 뜻을 전달. ○…金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부부가 고생을 같이 했으면 낙도 같이 해야하고 공식석상에도 동반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며 부부동반의 의미를 부여.이어 “여론조사를 해보면 정치개혁이 그 어떤 개혁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며 “여야 없이 반성하고 개선해서 국민의 걱정과 고통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 ○…만찬도중 여러차례 파안대소가 터져나왔다고.특히 金守漢 전 국회의장과 李萬燮 국민신당 총재가 유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후문.金대통령은 “참 오랜만에 많이 웃어 봤다”며 만족해 했다고 朴대변인이 전언. 金대통령과 李총재 등은 처음 국회의원이 됐을 때 대중연설을 하던 기억을 되새기며 한동안 환담도.李총재는 “6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던 金대통령이 재벌의 사카린 밀수사건을 강력하게 질타한 뒤 여당 의원인 내가 나서 다시 한번 재벌을 규탄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金전의장 등은 “과거에는 여야가 강력하게 투쟁하더라도 인간적인 신의는 지키는 낭만이 있었다…”면서 각박해진 현재의 정치 행태를 아쉬워하기도 했다고 李총재는 전했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하오 6시 30분부터 도착,하오 7시 만찬장인 충무실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던 金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누며 인사. 金鍾泌 총리는 “수해복구가 잘 되고 있다.헬기를 타고 의성에 다녀왔는데 군인들이 열심히 돕고 있다”는 간단한 보고도 곁들였다.朴俊炳 자민련 사무총장은 “보궐선거에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죄송하다”며 겸연쩍어 하기도.
  • “국민이 걱정않는 정치를”/국난타개 超黨的 협력 당부/金 대통령

    ◎여야대표·원로 초청 대화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해 정치적으로 여야를 차별하는 부당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정치를 국민이 바라는 수준으로까지 개선,발전시켜 국난을 타개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朴浚圭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金鍾泌 국무총리,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朴泰俊 자민련총재,李基澤 한나라당 총재대행,李萬燮 국민신당 총재 등 여야 4당 수뇌부,韓勝憲 감사원장 등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민주주의는 여야가 때로 대립하고 경쟁하지만,큰 차원에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또 “21세기는 정보·지식·문화산업시대로 새 시대에 대응하려면 국정전반을 개혁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제2건국을 해야 하는데,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지적,정치권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정계원로 22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현정부는 상해 임시정부의 정통과 1공화국의 법통위에 서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리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을 다시 일으키는 정신운동을 하는 구호로서 ‘제2 건국운동’을 제창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이달말이나 다음달 초까지는 5대 기업도 ‘빅딜(사업 맞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金判述 鄭憲柱 金應柱 柳致松 李敏雨 李忠煥 蔡汶植 李哲承 高在淸 芮春浩 朴鍾泰 朴永綠 辛道煥 尹吉重 朴炳培 鄭海永 鄭成太 趙淵夏 金振晩 金在淳 閔寬植 尹宅重씨 등이 참석했다.
  • 원로등 잇단 회동 제2건국 박차/金대통령 총리인준 발판 개혁速步

    ◎정치적 부담 해소… 대화정치 시동/야도 동참 유도 국민운동 결집 나서 金大中 대통령이 金鍾泌 국무총리 국회인준을 계기로 탄력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18일 金총리와 韓勝憲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도 그러한 기류가 감지됐다.총리인준으로 새 정부 출범이후 내내 가졌던 정치적 부담이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19일 예정된 李哲承씨등 정계원로 22명과의 오찬과 국회의장단 및 여야 4당대표와의 만찬도 이 연장으로 볼 수 있다. 金대통령의 탄력적 행보는 대화정치 시동으로 이해된다.그것은 국정운영의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며칠만 더 있었으면 서리기록을 깼을텐데…”(金대통령),“2번이나 임명장을 받았으니 재신임시켜 주신 것”(金총리)이라는 여유있는 대화내용이 그 반증이다.6개월에서 일주일 빠지는 기간동안 서리꼬리를 달았던 金총리보다 더 오래 총리서리를 지낸 이는 50년대초 자유당 시절 申性模(7개월),白斗鎭씨(6개월14일) 두사람 뿐이다. 金대통령은 특히 “공동정권임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인데 인준이 늦어졌다”고 인준지연이 부적절함을 강조했다.대통령과 총리간 향후 관계에 대한 우려를 없애는 언급이었다. 정계원로 오찬과,부부동반이긴 하나 야당대표들도 초청한 만찬대화는 국회 정상화에 응답하는 金대통령의 메시지이다.즉 여야 영수회담을 포함,야당 정치인들과의 대화재개의 제스처로 풀이된다.金대통령 스스로도 ‘제2의 건국’을 제창한 터여서 정치권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李康來 정무수석도 “제2의 건국운동은 여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한나라당의 전당대회 이후 정상적인 여야관계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계원로와의 오찬대화는 ‘제2의 건국운동’과 직결되어 있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취임인사 겸 국정에 관한 의견교환의 자리”라고 의전 성격의 행사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들 원로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민간주도의 ‘국민운동’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金대통령은 제2의 건국을 제창하기에 앞서서도 지난달 말 전직대통령들과 만찬을 함께 함으로써 시동을 건 적이 있다. 어쨌든 취임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총리인준,야당 체제정비 등 정치권 정상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으로써 金대통령의 개혁을 위한 보폭이 넓어질 것만은 분명하다.
  • 갈등 청산·국민통합 굳은 악수/現·前 대통령 청와대 회동 대화록

    ◎金 대통령­위기극복 국민적 합의 뒷받침 돼야/全 前 대통령­망국적 지역감정 국력 결집 장애물/盧 前 대통령­위기극복 하려면 제2 건국 정신 필요/崔 前 대통령­김 대통령 너무 고생… 적극 돕겠다 31일 金大中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은 통합의 메세지를 국민에게 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현정부의 개혁정책이 전 정부의 무조건적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도 담겼다.전직대통령들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논의 내용을 떠나 이날 회동은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일(8·15)에 맞춰 金대통령이 천명할 ‘제2의 건국’구상과도 연결되어 있다.숱한 애증(愛憎)으로 얽힌 전직대통령들이 부부동반으로 한자리에 모여 국가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가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다음은 배석한 金重權 비서실장의 설명을 종합해 朴대변인이 전한 브리핑에서 발췌한 대화록. ▲金대통령=(지금까지의 경제위기 극복노력과 실업대책을 설명한뒤)우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기 때문에 모두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일본 등 국제적인 상황이 걱정이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全斗煥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환율과 물가 등이 안정되었습니다.金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하시는 능력을 보고 그 지도력에 놀랐습니다.기업구조조정은 필수적이지만,실업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정부에 대한 신뢰와 대통령의 지도력이 중요합니다.경제가 안정되어가는 것은 金대통령의 지도력 때문입니다. ▲盧泰愚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기업·금융·공기업의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까,또 이렇게 산적한 경제현안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고 처음에는 의심을 했었습니다.그러나 金대통령의 일하는 모습과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보고 참으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대통령께서 원칙대로 하시면 꼭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의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제2의 건국이라는 용어를 언론을 통해 보고있습니다.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2의 건국 정신이 필요합니다.이를 이뤄내려면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고 국민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합니다.화합의 필요성을 늘 느꼈고,과거에도 이를 위해 노력했으나 못이뤘습니다.대통령께서는 꼭 화합을 이뤄주십시오.이 정부가 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崔圭夏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너무 고생하시지만 초지일관 노력하니 위기가 극복되어 가고 있습니다.국가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십시오.마음으로나마 돕겠습니다. ▲全전대통령=망국적인 지역감정이 국력결집에 장애물입니다.화해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임기 5년은 금방 지나가므로 金대통령께서는 국민총화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를 사면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金泳三 전 대통령=(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듣고만 있었음.다만 처음 환담할때 “금강산도 좋지만 거제도 근방에도 해금강이 있는데,참으로 경치가 좋다”고 강조.)
  • “힘 모읍시다” 백포도주 건배/청와대 회동 이모저모

    ◎날씨·농사형편 얘기꽃 피우며 간간이 조크도/“주인 먼저”“손님 먼저 입장하셔야” 서로 양보 金大中 대통령이 31일 하오 6시30분 청와대로 金泳三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4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회동을 가졌다.청와대 부부동반 만찬회동은 정부 수립후 최초로 처음으로 청와대측은 의전과 좌석배치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 만찬은 하오 6시45분부터 하오 8시5분까지 1시간20여분 동안 진행.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주로 경제난 극복 등 국정현안과 건강,날씨 등을 화제로 환담. 朴智元 대변인은 만찬이 끝난뒤 “대통령께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며,잘되었다’고 평가했다”며 “매우 흡족하고 명랑한 표정이었다”고 소개.그는 “국정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갈 때는 崔,全,盧 전대통령은 얘기를 했으나 金 전대통령은 듣기만 했다”고 부연. 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만찬을 마치면서 모두 일어나 全 전대통령의 제의로 백포도주로 건배.全 전대통령은 “金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기원하며, 金대통령이 하는 일에 우리 모두의 힘을 합칩시다”고 의미있는 건배사를 해 눈길. ○“기도 많이 하고있어요” ○…이에 앞서 하오 6시28분 盧 전대통령 부부가 처음으로 청와대 본관에 도착,金重權 비서실장의 안내로 金대통령 내외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만찬장인 충무실 옆 전실로 입장.金대통령이 “오랫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盧 전대통령은 “감사합니다.오랫만에 들어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고 답례. 이어 하오 6시29분 崔전대통령,5m 뒤에 全전대통령 부부,그리고 하오 6시31분 金전대통령 부부 순으로 도착.특히 金 전대통령부인 孫命順 여사는 李姬鎬 여사와 포옹을 나누며 “많은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해 눈길. 먼저 金대통령이 “금년에 비가 많이 옵니다”라고 운을 떼자 崔전대통령은 “그래서 날씨가 시원하다”고 화답.이어 盧전대통령이 “올해는 수해가 적어 다행”이라고 말하자 金대통령은 “요즘은 비가 많이 와도 수해가 적다”고 부연. 金대통령은 이어 “농가에 관정이 많아 비가 안와도 피해가 적다”고 말했고,盧대통령이 이를 받아 “지난 82년 내무장관 시절 가뭄이 들어 관정을 많이 설치한 기억이 난다”고 하자 “내무장관을 잘하셨군요”라는 金대통령의 농담에 한바탕 웃음꽃. ○…이어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은 만찬장인 충무실로 이동.金전대통령은 지리에 밝은 듯 먼저 만찬장으로 걸어들어갔으나,崔전대통령은 “주인이 먼저 가셔야죠”라며 金대통령이 앞장설 것을 권유했고,金대통령은 “아니 손님이 먼저 가셔야죠”라며 양보. 그러자 全전대통령은 “우리는 길을 모르니 金대통령께서 가는 길을 안내 해달라”고 주문. ○…청와대측은 이에 앞서 만찬장 자리배치를 놓고 서양의 관례처럼 부부가 서로 마주보고 앉도록 하는 방법과,부부끼리 앉는 방안,남자는 남자끼리 앉는 방안 등 3가지 방법이 검토됐으나 우리식으로 부부끼리 앉는 방안으로 낙착. 만찬요리는 金대통령이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청와대측은 처음 한식과 양식 등 3∼4가지의 코스요리를 준비했으나 金대통령이 “한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잣죽에 이어 상어지느러미 찜,전복구이,갈비와송이,굴비구이,신선로,과일과 식혜 순으로 이어졌다. ○“YS 미안한 모양이더라” ○…한편 全전대통령은 하오 8시25분쯤 연희동자택에 도착, 부인 李順子 여사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기애애한 좋은 분위기 였다.그래서 와인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그는 또 金전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눴느냐는데 대해 “인사도 하고 악수도 했다.그는 마음속으로 미안해하는 것같았다”고 말해 주위는 한바탕 폭소.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金玉淑 여사와 함께 귀가한 盧전대통령 역시 밝은 표정으로 집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주요화제는 경제위기극복이었으며 분위기는 무척 좋았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만나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 한편 상도동 자택에 도착한 金전대통령은 회동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 하반기 國政구상 어떻게 구현될까/31일 청와대 회동 관심

    ◎여야 대대적 정비 예고/‘신세대’ 움직임에 주목 7·21 재·보궐선거는 여야 모두의 패배로 끝났다. 물론 양측은 자신들의 승리라고 주장하지만. 40.1%에 그친 투표율이 그것을 말한다. 다행히 정치권은 기권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선거가 끝나자 3당 총무들은 의장단 선출,국무총리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일정을 합의했다. 여권은 내친김에 정기국회 기간중 경제청문회까지 열기로 했다. 이번 주는 金大中 대통령의 휴가기간이다. 金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경제 살리기,실업자 대책 등 올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는다. 31일(금)은 金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이날 저녁엔 金泳三 盧泰愚 全斗煥 崔圭夏 전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는다. 이 모임은 金대통령이 휴가 구상의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첫 수순으로 보인다. 부부동반이어서 무거운 얘기는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고통 분담에의 동참을 당부하는 자리인지라 오히려 부부동반 자리가 자연스럽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재·보선이 던진 의미 풀이는 각당각색이다. 국민회의는 ‘개혁의 박차’에서 민심의 소재를 찾는다. 29일 정세분석위원회가 내놓을 재·보선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대대적인 체제정비를 예고하고 있다. 광명을에서 혈전을 치른 趙世衡 총재대행의 위상강화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대행 꼬리를 떼고 실세대표설도 나오고 있고 이를위해 9월 전당대회 개최론까지 제기될 모양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8·31 전당대회 국면에 접어들었다. 재·보선 직후 여의도 중앙당 외벽에 ‘정쟁의 칼을 녹여 정책의 쟁기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제법 기특한 구호를 내걸었지만 현실은 李會昌 대 反 李연합으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여·야에 포진한 신세대 그룹의 움직임이다. 국민회의 초선의원 그룹인 ‘푸른정치 모임’은 지난주말 체제정비를 골자로 하는 당 개혁을 제창했다. 金槿泰 의원을 비롯한 개혁그룹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국민회의는 이들의 변화욕구를 담기 위해 개혁추진위(위원장 林采正)를 구성하고 27일(월) 첫 회의를 갖는다.한나라당의 초·재선 그룹인 ‘희망연대’와 姜在涉 姜三載 徐淸源 등 토니 블레어군의 행동반경도 변수로 꼽힌다. 이들 신세대 물결이 정가에 해일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 前 대통령 4명 청와대 초청/金 대통령

    ◎내주말 부부동반… 국정 현안 논의 金大中 대통령은 다음주 말 쯤 휴가를 마치고 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4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 현안과 제 2의 건국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金전대통령과 盧泰愚 全斗煥 崔圭夏 전 대통령측은 이날 상오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두 참석의사를 밝혔다. 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지난 80년대 이후 정국운영의 중심에 서서 갈등과 대립,그리고 우호관계를 거듭한 사이로 이번 회동은 화해를 통한 사회통합의 의미를 지녀 향후 정국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金 대통령은 취임 6개월과 8·15 정부수립 5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천명할 예정이어서 지역 상징성을 가진 전직대통령과의 화해는 동서 지역간 갈등 해소의 정지작업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은 계획을 알리고,초청의사를 전달하도록 金실장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전직대통령 활용론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에 전직대통령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평화의 훈풍 감도는‘鐵의 삼각지’(휴전선 해빙의시대 오는가:下)

    ◎안보교육장된 격전지에 관광객 북적/민통선 주민 금강산철도 복원 큰 기대 날아오는 총알을 이빨로 물었던 무용담과 금강산 여행의 희망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 철원­평강­김화를 잇는 지역이다. 철의 삼각지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탄을 너무 맞아 높이가 1m 낮아진 백마고지,꼭대기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렸다는 아이스크림고지,희생자들의 피가 내를 이뤘던 피의 능선 등. 이제 이곳은 대표적인 안보교육장이 되었다. 백마고지 전적지와 월정리 일대는 관광객을 태운 버스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코 앞에 휴전선이 있고 민통선 이북이다. 여기가 뚫리면 단번에 서울이 위험해진다. 정예강군으로 평가받는 육군 청성부대와 열쇠부대가 한치의 틈도 없이 지키고 있다. 6·25 발발 48주년을 맞아 철의 삼각지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장성 1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백마고지 전적비를 찾았다. 모두들 감회어린 표정으로 ‘무용담’을 자랑했다. “일어나서 부대원들에게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순간,적의 총알이 입으로 들어오길래 꽉 깨물어버렸지” “중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투는 내가 다 치렀는데 기록판에 내 이름은 없구만” 환갑을 훨씬 넘긴 노병(老兵)들은 지금이라도 전투에 나서겠다는 기백이 넘쳤다. 최전방을 지키는 초병들에게 북한은 아직 ‘격멸해야할 적(敵)’이다. 동해안에서 북한 잠수정이 나포된 뒤 경계의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초병들 강도높은 훈련 매진 열쇠부대 姜恩珍 중위(26)는 “조건반사적인 훈련만이 유사시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강도높은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고 씩씩하게 외쳤다.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는 청성부대 장병들도 경계태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柳寅雲 중령(40)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경계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철원은 한탄강을 끼고 북한의 평강고원까지 용암대지 위에 형성된 너른 들판이다.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화려한 과거’를 갖고 있다.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과 금강산가는 전철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원산 아래의 ‘명사십리’는 실향민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가보고 싶은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내금강행 전철은 해방 1년전인 지난 44년 일본이 다른 곳의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철거했다. 북한이 개방되면 경원선도 복구하고 금강산 전철도 새로 깔아야 한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북 화해정책’의 훈풍이 철원평야에 먼저 분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남북통일이 되거나 관계가 개선될 때 개발 우선순위 지역이다.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 마을 대마리 주민들도 꿈에 부풀어 있다. 188가구,950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실향민이다. 이들은 고향에 가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것과 함께 ‘금강산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마리 이장 林鍾睦씨(41)는 ”정주영씨의 소떼가 북한에 감으로써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라고 말했다. 철원과 금강산을 잇는 철도 복원문제에 대해서는 “가슴이 벅차 무어라 표현을 못하겠어요”라고 설레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잠수정 사건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경원선이마지막으로 끊어진 월정리역. 휴전선 남방한계선과 붙어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작가 柳在用씨(62)는 ‘적극적 통일대비론’을 폈다. “이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아니라 ‘달려야 한다’로 바뀌어야 합니다. 부서진 옛 기차를 새 기차로 바꿔놓고 조건만 충족되면 당장이라도 달리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월정리 일대에는 이미 유명해진 ‘북한 노동당사’와 ‘제2땅굴’도 있다. 북한의 호전성을 알려주는 유적들과 군기가 바짝 든 군인들. 그 가운데 삭막한 분위기를 바꿔주는 이가 있다. 청성부대 정훈장교 朴商瑛 중위(27). 훤칠한 키에 절도있는 동작의 여장부지만 해맑은 미소로 방문객을 맞으며 최전방을 밝게 한다. 21세기 남북관계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도 싶다. ○굵직한 문화유적 곳곳 산재 남북 해빙무드에 맞춰 철원 일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통의 요충이라는 것 외에도 다양하다. 굵직한 문화 유적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궁예도성,성산성,동주산성 등. 후삼국 시절 궁예가 지은 도성은 비무장지대(DMZ)안에 있다. 재두루미,고라니,큰기러기 등 희귀조류 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송저수지,학저수지 등 사람에 찌들지 않은 호수들과 50년간 인공이 배제된 DMZ 일대의 생태계 등. 금강산 개발과 철원일대 관광지개발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국부(國富)증진에 폭발적 힘을 보탤 것이다. ◎김화 출신 소설가 柳在用씨/금방 전원교향악 들려올듯 평온/6월 햇살속 겨울옷 벗겨낼 힘 충만/포성·격양된 대남방송 분단 실감케 6월 하순의 철원평야. 여기가 6·25전쟁중 최대 격전장이었던 ‘철의 삼각지’란 말인가. 검푸르게 자라는 벼포기들을 가득 실은 평야,그 위로 유유히 날으는 백로들,여유있는 표정의 농민들을 바라보느라니 아름다운 민요가락이나 전원교양악이라도 들려올 것 같았다. 인구 2만의 융성했던 도시 철원읍을 완벽한 폐허로 만들어버린 전쟁은 꿈속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러나 전쟁은 결코 꿈은 아니었다. 반세기라는 짧지 않은 세월로도 다 아물릴 수 없었던 상처들이 철원평야의 곳곳에 남아 있었다. 구철원읍의 중심가였던 자리에 벽과 벽의 일부로만 남아 있는 얼음창고,농산물검사소,금융조합,철원감리교회,교각만 남아 있는 금강산행 관광철도의 철교와 잡초 우거진 철로둑,월정리역에서 끊겨버린 경원선 철로,해골처럼 흉물스러운 몰골로 서있는 철원노동당청사,길가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지뢰지역,24회나 주인이 바뀌는 격전으로 2만명의 전사자를 낸 백마고지,북한의 남침 야욕과 적화통일에의 미련이 노출된 땅굴,국토의 허리를 막아 놓은 철조망…. 뛰어가면 5분에 닿을 수 있다는 북한쪽 고지에서는 격앙된 목소리의 대남방송이 들려오고 어디선가 포사격 연습하는 소리가 먼 천둥소리인양 우릉우릉 들려온다. 게다가 북한군 잠수정의 동해안 침투소식마저 겹쳐 어쩔 수 없이 분단과 대치를 실감하게 해준다. 하지만 몇 년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철원평야에는 한결 짙은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한가로운 전원풍경이나 철조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노래하는 뻐꾸기와 꾀꼬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에는 철원평야의 정적속에 공포와 불안이 배어들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감과 안정감과 화해의 기운이 배어들어 있었다. 철원평야 위로 쏟아져 내리는 6월의 따가운 햇살속에는 얼음을 녹이고 겨울옷을 벗겨낼 힘이 충만해 있었다. 내실을 다지는 일과 경계하는 자세를 흐트리지는 말아야 한다. 서두르지도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다리자. 멀지않은 장래에 통일열차를 타고 분계선을 넘어 북쪽땅으로,고향으로 달려갈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가슴 속에 고여 올라옴을 느끼며 철원평야를 뒤로 했다. (柳在用씨는 강원도 김화군 창도리가 고향인 실향민이다. 철원 지역을 주무 대로한 자전적 분단소설 ‘달빛과 폐허’ 등 많은 작품을 썼다.) ◎6·25당시 美 군사고문단 캐롤 하지스씨/전쟁의 교훈 어느것이든 잊어선 안돼/미국서 한국전쟁 관심 되살아나 다행 6·25전쟁시 군사고문단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미국인 캐롤 B,하지스씨(84)는 주한미군사령관 고문으로 한국군 창설과정,또 농촌근대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헌을 했다. 예비역 대령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6·25 48주년을 맞아 한국에 왔다. ­한국전쟁 48주년을 맞는 소감은. ▲이 때만 되면 남다른 감회가 많다. 헐벗고 굶주리던 당시 한국민들의 모습도 그렇거니와 3만5,000여명의 미군이 숨지고 10만명이상 부상한 한국전쟁이 미국인들 사이에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깝다. ­그 이유는. ▲베트남전쟁 패배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기억할 여유가 없었다. 왜 막강한 화력의 미군주도 유엔군이 흥남에서 철수해야 했는가도,전쟁중 작전권이 박탈된 맥아더 장군의 교훈도 잊었다. 한국전쟁 기념비도 1995년에야 세워졌다. 전쟁의 교훈은 어느 것이든 잊어선 안된다. 최근 미국내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 다행이다. ­한국전쟁후 심혈을 쏟은 농촌부흥운동인 4H운동에 대해 들려달라. ▲한국민들의 열정과 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과는 놀라왔다. 평택 모범농장은 폐허에서 일으켜 세운 농촌의 전형이 됐다. 또 4H운동은 한국 민초(民草)들에게 민주주의를 심어준 과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운동은 朴正熙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으로 바뀌었고 아쉽게도 나중에 획일적 집단주의로 흘렀다. ­부인 해리어트 여사와 벌이고 있는 어린이심장병환자 수술운동은. ▲이 일은 단번에 중단할 수 없다. 지난 72년 심장병을 앓던 한 한국 소녀를 아내가 적극 미국에 주선해 완쾌시킨 뒤부터 시작,지금까지 3,300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용공 시비는. ▲용공시비는 한국군 내부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많은 군인사들이 내게 그런 정보를 흘렸으나 근거가 없다.
  • 모범용사들 엑스포공원에/서울신문사 초청 3일째

    ◎안기부 방문후 대전으로 서울신문사가 선정한 국군모범용사 60명과 부인 등 117명은 24일 부부동반으로 국가안전기획부를 방문,李鍾贊 부장을 예방하고 李부장이 주최한 오찬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하오에 지방나들이에 나서 첫번째 방문지인 대전시에 도착,朴炳翊 대전 엑스포기념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의 첨단 엑스피아월드와 세계 최대규모의 아이맥스영화를 관람했다.모범용사 부부는 이어 洪善基 대전시장이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하는 등 3일째 일정을 마쳤다. 모범용사 일행은 4일째인 25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를 방문한다.
  • 불로소득자 탈세 유형/‘615억 巨富’ 차명계좌 30개 관리

    ◎회사자금 등 빼돌려 수십차례 해외유람/200억대 부동산 팔아 자녀에 변칙증여 부자들의 탈세행각이 드러났다. 국세청이 22일 밝힌 음성·불로 소득자의 탈세 유형은 IMF시대에 허리띠를 졸라맨 서민들의 근로의욕을 일거에 꺾는다. 제대로 벌 지도 않고,번 돈에 대해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호화·사치생활로 사회에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이들의 탈세사례를 알아본다. ■사채업자 강모씨(서울 강남구)=부동산 임대업을 하며 사채놀이를 한다. 서울 중심가에 빌딩 여러 채가 있다. 예금과 어음 379억원 등 615억원 규모의재산을 가졌으나 95년 소득세는 불과 4,400만원,96년에는 1억2,300만원밖에 내질 않았다. 계좌추적 결과 일가와 종업원 이름의 30여개 통장이 나왔다. 사채이자 127억원,부동산 임대수입 4억원 등 131억원이 들어 있었다. 65억원의 종합소득세 등을 추징당했다. ■기업체 사장 정모씨(서울 영등포구)=전자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의 잇속을 불렸다. 빼돌린 회사 돈은 제품 매출액 18억6,000만원,거래처의 매출액 16억8,000만원,개인소유 부동산 임대수입 1,900만원으로 35억5,900만원. 이 돈으로 해외사업을 빙자해 부부동반으로 매년 7∼10차례 20여개국의 해외관광을 다녔다. 자녀들은 중학교 과정부터 해외유학을 시켰다. 법인세,부가가치세 등 20억원을 되물었다. ■부동산 임대업자 최모씨(부산)=재산을 변칙적으로 2세에 물려주고 자녀는 호화·사치생활을 했다. 94∼95년 부산의 대지 5,000여평을 241억원에 팔았으나 사용처가 뚜렷하지 않았다. 추적 결과 20억원어치 주식을 자녀의 주식계좌에 넣는 방법으로 변칙 증여했다. 증여세 등 16억원을 물었다. ■인테리어 업자 박모씨(서울 서초구)=유명 패션매장의 인테리어를 하는 전문회사를 운영,고급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들다 꼬리가 잡혔다. 70평형의 빌라(시가 8억4,000만원)에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부인은 최근 5년간 21차례나 해외여행을 했다. 인테리어 공사비 11억5,000만원을 빼돌렸다. 법인세 부가가치세 5억원을 추징당했다.
  • 해외공관 통상거점 활용/외통부 경제외교 본격 드라이브

    ◎공관장회의,수출증진·기업활동지원책 마련 24일 폐막된 ‘98 재외공관장회의’는 새 정부 들어 출범한 교통상부가 해외 경제활동 전위대로서의 역할을 공식천명한 자리였다.이번 회의를 통해 112명의 공관장들은 기업의 해외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기업활동 지원준칙’을 채택했으며 수출증진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또 이번 회의 일정도 지금까지 정무 중심에서 탈피,경제·통상 분야에 집중됐다.21일 열린 경제분야 전체회의에서는 재경부차관과 한은총재,증권거래소이사장,산업자원부장관,KOTRA사장,모토롤라 코리아사장 등 정부와 재계의 고위인사가 참석,현 경제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또 이날 저녁 개최된 경제연찬회에서는 金泰東 청와대경제수석과 金宇中 차기전경련회장이 새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과 공관활동에 대한 기업의 입장도 피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朴定洙 외통부장관이 5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외교관의 복무자세에 대해서도 지침을 전달했다.朴장관은 각 공관장이 주 2회이상 경제·금융계 인사를 초청하는 경제외교의 장으로 해외공관을 활용하도록 했다.또 골프는 주재국 인사와 함께 하고 포커는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회의는 회기를 일주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부부동반이 아닌 공관장단독 참석,체류 호텔의 등급 하향 등을 통해 행사비용을 종래 10억원에서 6억5천만원 정도로 감축했다는 것이 외통부의 설명이다.그러나 이같은 단순한 예산 감축보다는 공관장 회의의 근본적인 효율성을 검토할 필요성이 참석자들간에 제기됐다. 타성적으로 전 세계에 파견된 공관장이 한꺼번에 일주일이상 임지를 비우고 서울에 들어올 것이 아니라,지역별 회의를 갖는 등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공관장 회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새 정부 첫 내각 출범/총리서리 김종필씨 임명

    ◎17개부 장관 발표… 감사원장서리 한승헌씨/재경 이규성/통일 강인덕/외통 박정수/법무 박상천/국방 천용택/행정 김정길/교육 이해찬/과기 강창희/문화 신낙균/농림 김성훈/산업 박태영/정통 배순훈/보건 주양자/환경 최재욱/노동 이기호/건교 이정무/해양 김선길 김대중 대통령은 3일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와 한승헌 감사원장서리를 임명하고 정부조직법에 따라 재경부장관 등 17개부 장관의 명단을 확정,발표하는 국민의 정부 첫 조각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조각에서 재경부장관에 이규성 전 재무장관,통일부장관에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외교통상부장관에 박정수 국민회의 의원,법무장관에 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국방장관에 천용택 국민회의 의원을 각각 기용했다. 또 행정자치부장관에는 김정길 국민회의 부총재,교육부장관에는 이해찬 국민회의 의원,과학기술부장관에는 강창희 자민련 사무총장,문화관광부장관에는 신낙균 국민회의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김대통령은 농림부장관에 김성훈 중앙대 교수,산업자원부장관에 박태영 전 의원(국민회의),정보통신부장관에 배순훈 대우프랑스본사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환경부장관에 최재욱 전 의원(자민련),보건복지부장관에 주양자 자민련 부총재를 각각 임명했다. 또 노동부장관에는 이기호 현 노동부장관이 재임명됐으며,건설교통부장관에는 이정무 자민련 원내총무,해양수산부장관에는 김선길 자민련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조각명단을 발표한 뒤 “도덕성과 개혁성,그리고 전문성을 감안했으며,참신성 및 지역성도 고려한 발탁”이라면서 “정치인을 다수 기용한 것은 현 위기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정치인들의 정치적 경륜과 경험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인선 기준과 배경을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5대 5 배분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세 분 사이에 상호추천이 이뤄졌으며,대통령의 권위나 추천인사 가운데 가능한한 좋은 후보를 선정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양해가 이뤄진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각료중 전국구 의원으로서 입각한 사람들의 의원직사퇴여부는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여성각료가 2명에 그친 데 대한 지적을 우려,“앞으로도 여성우대 정책을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조각에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국무총리지명자,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3자회동을 갖고 인선내용을 최종 협의한 뒤 총리서리체제 출범에 따른 위헌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곧바로 고건 전 국무총리로부터 국무위원 제청절차를 밟고 고총리가 제출한 사임원을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부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총리서리,한감사원장서리를 임명하고 이에 앞서 신임 각료 16명에게 부부동반 형식으로 임명장을 수여한 뒤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 내외는 현재 파리에 체류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빠르면 4일쯤 기획예산위원회·여성특별위원회 등 장관급과 각 부서의 차관급에 대한 후속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안기부장은 이번주말쯤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공직사회에 내조 중요성 심기

    ◎김 대통령,수석비서관 동부인 시켜 임명장/“대통령 눈·귀 되려면 아내 도움 필수” 강조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넣고있다.미리 예고한대로 청와대 수석과 각료 등 고위공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부인 혹은 남편을 참석시켜 ‘내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15분께 청와대 2층 본관 접견실에서 김중권 비서실장,안주섭 경호실장을 비롯한 전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 부인들을 함께 참석시켰다.영부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를 같이 했다. 김대통령은 임명장을 준뒤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참석자들과 차를 마시면서 환담했다.김대통령은 “비서관들은 총리나 장관보다 급수는 낮지만 그 중요성은 어느 부처에도 못지않다”면서 “여러분들은 대통령의 귀와 눈이 돼야하고 때로는 머리가 돼야한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아내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며 “부인도 그런 협력을 통해 보람을 찾고 남편과 더불어 나라에 봉사하고 인생의 성공적인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여러분들이 4천5백만,아니 7천만 국민의 운명을 책임지게 됐다는 것을 명심하고 많은 수고를 해달라”며 “여러분 모두 성공한 비서관이 되기를 바라며 부인도 그 책임의 반을 맡아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라를 살리고 물가를 잡고 실업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최선의 보좌를 할때만 이런 국민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새 수석비서관진과 부부동반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김대통령은 국회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가 진통을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느라 15분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 “서운한 마음 모두 털고 떠납니다”/YS,어제 고별 만찬

    ◎본의와 달리 피해 본 사람들에 이해 당부/“금융·외환위기 미리 대비 못해 통탄” 회고 김영삼 대통령은 퇴임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최로 열린 이임만찬에서 “그동안 직무수행과정에서 저와 견해를 달리했던 분들에 대해 가졌던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을 모두 털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저의 대통령직무수행과 관련하여,특히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서 저의 본의와는 달리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한다”면서 “맺힌 것이 있다면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재임기간 사정 및 역사 바로세우기를 줄기차게 강조했던 김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상도동으로 돌아가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느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늘의 금융·외환위기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통탄스럽다”고 회고한뒤 “우리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부교체가 이루어져 고질적인 지역간 갈등이 해소될 길이 열리고 있다”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만찬에는 3부요인과 국무위원,각계 대표 등 4백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만찬도중 김대통령의 취임사를 녹음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 대통령 이·취임식 앞으로 23일

    ◎김대중 당선자­노사정 합의도출·구조조정 등 숙제 산적/외환위기로 미뤘던 인사카드 점검 분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오는 25일 ‘당선자’라는 꼬리표를 떼지만 현재도 사실상의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은 외환위기의 해결이라는 ‘책임’만이 부여된 절반의 역할이었다.그런 만큼 취임식은 ‘권한’까지 넘겨받는 공식 의례다. 그런 김당선자에게 2월은 결코 청와대 입성이라는 기대에만 부풀어 있기에는 난제가 쌓여있다.그것도 노·사·정합의 도출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대기업 개혁,정치권 구조조정 등 하나같이 부담스럽다.그는 먼저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과 정리해고를 법제화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특히 노동관계법의 개정을 위해서는 노·사·정합의가 필수적이다.김당선자가 공무원에 대한 정리해고에 해당하는 직권면직제를 도입,공무원수는 10% 줄이려는 것도 고통분담을 실천하여 노동계를 설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외환위기의고비를 넘기기 위해 중순 이후로 미루어놓은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을 위해 그는 일요일인 1일도 삼청동 임시공관에서 인사기록카드를 검색하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재벌개혁을 놓고 당사자인 대기업쪽에서 간간히 불멘소리가 들려온다.이래저래 취임에 앞선 2월은 김당선자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관문인 셈이다. ◎김영삼 대통령­마지막 국정 챙기기… 일정도 빡빡/상도동자택 수리 완료… 비서관도 확정 5년전 변화와 개혁을 외치며 ‘문민 대통령’ 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주변에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짙게 배어나고 있다.취임초 9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꿈꿨던 김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강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한다.앞으로 얼마 남지않은 기간이지만 일정이 비교적 빽빽하다.3일에는 헌정회.광복회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다.이어 5일에는 주한외교단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다과회를 갖고 7일에는 같이 일했던 전직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할 생각이다. 제일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그리고 전두환.노태우두 전직대통령과 화해의 자리를 가질까이다.최근 이명예총재도 긍정적인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그러나 전·노 두 전직대통령과의 회동은 아직은 부정적이어서 퇴임전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와함께 퇴임후 돌아갈 상도동 자택 수리는 이미 끝나 이삿짐도 대부분 정리됐으며,함께 갈 비서관들도 확정된 상태다.
  • 안보회의 멤버 초청/김 대통령,고별 만찬/15일 외무장관 공관서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저녁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한남동 외무장관 공관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멤버들과 부부동반 만찬 모임을 가졌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6일 밝혔다.김대통령의 퇴임을 앞둔 ‘고별연’ 성격의 만찬에는 고건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유종하 외무·김동진 국방장관,권영해 안기부장,청와대 김용태 비서실장과 반기문 외교안보수석 등 안보조정회의 멤버들은 15일 하오 5시부터 회의를 가졌다.김대통령 내외는 하오 6시30분쯤 도착,11시30분까지 만찬을 함께 하면서 IMF사태 대책과 함께 문민정부 5년을 회고했다.
  • “위기를 전화위복 계기로”/청와대 신년인사회

    ◎3부요인·조순 총재 등 160여명 참석/국민회의 인사와 자민련 TJ는 불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 각계 인사와 신년인사회를 가진뒤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대통령의 강조점은 ‘전화위복’과 ‘최선의 끝마무리’였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김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6·25의 잿더미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라면서 “이번 위기도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여기계신 지도자들이 국민 모두와 합심하면 해낼 수 있다”며 “부족한 저도 얼마남지않은 임기동안 경제를 살리고 국가안보와 질서를 지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수한 국회의장과 윤관 대법원장,김용준 헌재소장 등 3부요인이 차례로 건배를 제의했다.김국회의장은 “지난 5년간 나라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김대통령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으나 윤대법원장과 김헌재소장은 간략히 국가의 발전을 기원했다. 인사회에는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한 언론계·경제계 등 각계 대표 1백60여명이 참석했다.부부동반이 아닌 점이 예년과 달랐다.정치권에서는 조순 한나라당총재는 참석했으나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포항에 내려가 불참했다.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측 초청인사들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회의 시무식에 참석하느라 전원 불참했다.
  • 시종 화기속 정국의견 교환/김 대통령­김 당선자 만찬 표정

    ◎만찬뒤 김 당선자 메모보며 합의사항 구술/손 여사·이 여사 포옹하며 각별한 우의 과시 29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만찬은 2시간10분여동안 진행됐다.만찬 메뉴는 김당선자가 좋아하는 우럭매운탕을 곁들인 한정식.국산 마주앙을 나누며 화기로운 분위기속에 정국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이날 관저 앞뜰까지 나와 기다리다가 김당선자 내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김대통령은 다시한번 김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했다.손여사는 당선자부인 이희호 여사가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고마움을 표시하고 같이 포옹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김당선자는 손여사가 손자가 10명이나 된다고 하자 “이름을 다 알기도 어렵겠습니다”고 말해 웃음이 이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만찬은 포도주 건배로 시작됐다.김당선자 내외는 김대통령 내외에게 마음의 표시로 홍삼제품을 선물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 내외 4명은 만찬 내내 함께 있었다.만찬이 끝난뒤두사람은 대기중인 신우재 청와대공보수석과 정동영 국민회의대변인을 불러 김당선자가 명함만한 메모를 보면서 합의사항을 구술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떠나는 김당선자 내외를 관저 대문(인수문)까지 배웅했다.관저 마당에서는 안채 등 집배치를 직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관저로 정치인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관저 만찬행사 초입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청와대 회동 합의 5개항 전문 1.앞으로 두사람이 긴밀히 협력하여 남은 2개월동안 국정운영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중대한 시기에 협력하여 잘 넘기기로 했다. 2.매주 화요일 상오 9시에 정례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3.IMF협정을 충실히 지키고 IMF와 협력하여 국제적인 신인도를 강화하며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위해 협력한다. 4.원활한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정부가 적극 협력하도록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키로 했다. 5.일부 언론에 보도된바와 같은 문서파기는 없는 것으로 알며 만일 있다면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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