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知新/아이들은 千字文 배우고 노인들은 컴퓨터 익힌다
노인들은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정보화 따라잡기,새싹들은 고도 산업사회를 맞아 놓치기 쉬운 한문·예절교육받기가 한창이다.주민들을 위한 자치구 프로그램 덕분이다.
●경로당 어르신들 새로운 공부방에서 ‘클릭 클릭’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지난해 12월 중순 관내 129개 경로당에 대해 컴퓨터망 설치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보화 저변 확대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그동안 구청 직원들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처리했던 운영보조금 정산업무가 온라인으로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노인들의 컴퓨터 학습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홈페이지(sori1.songpa.seoul.kr/newsong/agedhome/aged_main.asp)에는 공지사항,생활정보,의견개진 등 여러 모로 편리한 코너가 두루 갖춰졌다.
경로당 노인 3500여명에 대한 컴퓨터교육은 구민 정보화 프로그램을 이수한 김정수(72),오경흥(70)씨 등 60대 후반 이상의 ‘할아버지 컴도사’들이 맡았다.이들은 지난달 25일 홈페이지 개설 기념으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메일 성탄절 메시지를 보내 백악관으로부터 ‘감사하다.여러분들의 의견은 대통령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초등생들은 하늘천,따지…
‘我有歡樂(아유환락)이면 兄弟亦樂(형제역락)이요,我有憂患(아유우환)이면 兄弟亦憂(형제역우)니라.’
내가 기쁘면 형제도 즐겁고,내가 근심스러우면 형제도 걱정에 휩싸인다는 뜻으로 ‘사자소학’ 형제편에 나오는 글이다.
방학을 맞아 자치구마다 초·중생들이 한자를 익히면서 저절로 그 속에 담긴 교훈도 되새기도록 한문·예절교실을 열고 있다.어린이들에게 우리의 고전과 전통사상에 대해 알려주고,삶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5일부터 이달말까지 관내 청소년독서실과 장안·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등 4곳에서 초·중생 각 4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2시간 과정을 가르친다.강의는 무료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도 노량진1동,상도3·5동,신대방1동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각각 40여명의 초·중·고교생에게 ‘천자문’‘사자소학’‘명심보감’ 등 강좌를 연다. 상도3동 관계자는 “어린이가 한자를 배우면 언어능력·사고력·문장력이 깊어진다.”면서 “한문·예절강좌를 꾸준하게 들으면 지능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자교육의 장점을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