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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천재 첼리스트 정우. 그에 가려 빛을 못 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한 명진. 그리고 피아니스트 지은.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진 이들은 예술학교에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다. 어느 날 음악대회를 앞두고 같은 곡, 같은 반주자 지은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되고, 정우와 명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지난주 4연패의 설움을 딛고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본 레드 팀의 역전 드라마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또다시 갈등이 불거지면서 레드 팀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바로 레드 팀의 리더 김호진을 몰아내기 위한 2인자 허홍의 담합과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호진 역시 숨겨진 허홍의 실체를 눈치챘는데….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결국 막녀는 영심과 신우의 결혼을 허락한다. 덕분에 영심은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리고 쇼핑 호스트 최종 면접을 치르는 영심은 지은의 방해 공작에도 당당히 최종 합격해 쇼핑 호스트가 된다. 한편 세령은 부친상을 당하고, 그 소식에 당황해 달려온 진우에게 이혼을 취소하겠다는 말을 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지난 7월. 인적이 드문 미시령 고갯길 도로변에서 피투성이의 한 여인이 발견된다. 길가에 쓰러져 있던 그녀는 심각한 출혈 등으로 언제 쇼크가 올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다. 그렇게 그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다. 칼에 찔리고 절벽에서 던져진 여인, 과연 그녀는 어떻게 살아난 것일까. ●세상 사는 이야기(KBS1 밤 7시 30분) 부산시 만덕동에 있는 푸른샘 공부방.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버들 선생님 최수명씨. 공부를 가르치고 함께 놀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4시간 공부방에 머물며 아이들의 친구이자 삼촌, 아빠 역할까지 하며 지내는 그를 만나 본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MBC 오후 4시) 아역배우 김수정과 김정근 아나운서가 공동 MC를 맡았다. ‘곤지 곤지 잼잼의 비밀’로 손과 뇌에 담긴 비밀을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풀어 봤다. 과연 손 운동이 두뇌를 깨울 수 있을까. 재미있고 다양한 실험, 그리고 최첨단 뇌영상 촬영 장비 fMRI로 ‘곤지곤지 잼잼의 비밀’을 함께 알아본다.
  •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모인 회의장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정례회, 임시회을 막론하고 구정을 논의할 때는 언제든 한쪽에서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니터에 담긴 의정활동은 구청 각 부서는 물론 16개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지난달 1일로 활동 1주년을 맞은 용산구의회는 6대 때부터 이런 식으로 의원들의 발언 하나, 동작 하나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투명한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활동 내용은 의회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의원들이 회기 내내 주민들의 시선을 느끼고 긴장하며 ‘유리알’ 의정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용산구의회는 이런 방법으로 올해 정례회 3회, 임시회 6회 총 124일 회의를 열어 조례 57건을 포함해 총 99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의원 발의는 15건으로, 장애인들의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수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아동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생활에 밀착된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들은 소속 당과 상관없이 대부분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공개 의정활동만으로 부족한 주민들의 생생한 비판과 지적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듣는다. 출범 당시부터 용산구의회의 현장 사랑은 특별했다. 의원들은 당선되자마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얘기부터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정도였다. 재난 취약 시설도 문지방이 닳도록 돌았다. 그 덕택에 지난달 중부지방을 할퀸 수해에도 용산구에서는 지하실 몇곳이 침수된 것 빼고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 5000포기 김장 나눔에 나서 김치통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지난달 개원한 구립 서빙고어린이집이나 이태원 공부방 등 어린이·청소년 안전이 직결된 곳은 항상 직접 방문해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다. 의회는 공공건축물 운영실태 조사특별위원회, 행정기구직제 개편특위, 용산뉴타운지역 개발 조사특위, 조례정비 특위 4개 특위를 뒀다. 아울러 용산구의회는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활동을 꾀해 ‘의원의 전문화’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전문가까지 초빙해 의원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지금껏 의정활동 실무, 예산 심의법, 행정사무감사, 뉴타운 문제 등을 주제로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변창흠 세종대 교수 등이 강사로 다녀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브리핑] 우리은행장 어린이 여름캠프 참석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10일 경기도 양평의 한 수련원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 여름캠프’에 참석, 전국 32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초청된 아동 516명과 함께 국악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역사회 소외 아동을 위해 공부방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북한산 자락에 천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진관사를 부쩍 자주 찾는다. 최근 서울시에서 진관사 일대의 뉴타운에 미래형 한옥마을 100여채를 지어 분양하겠다고 발표한 뒤 더 둘러보게 됐다. 이곳에서 은평의 미래가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4일 오전 9시 김 구청장은 진관사에 갔다. 계호 주지 스님에게 감사 인사차 방문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원래 한옥마을의 저작권은 진관사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관사에서 일대를 문화역사공간으로 만들자고 했다.”며 “원래 이재오 장관이 재·보궐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잘 살펴보니 꼭 필요한 것 같아서, 내 공약사항이 아닌데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울시를 설득하는 작업을 김 구청장과 이 장관, 진관사가 합동으로 했다. 김 구청장은 이렇게 정책 결정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설득했다. “사대문 안에만 한옥마을을 조성해서 관광 서울을 이룰 수 있겠나. 서울의 역사성을 생각할 때 너무 협소하다. 이것을 확장해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은평에 한옥마을을 만들자. 수색역이 호텔과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서울과 평창이 고속철도(KTX)로 1시간 만에 연결되면, 경기를 관람하고 1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와 한옥이나 호텔에서 묵으면서 한식을 체험하고, 북한산도 둘러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때 관광객 증가 기대 특히 진관사는 한류의 본산이라고 김 구청장은 주장했다. 한옥과 한식, 한복, 한악, 한지, 한글이 있는 곳이다. 천 년 고찰에 한복, 수제천과 같은 전통음악, 집현전 학자들을 위한 비밀 공부방에, 독립운동을 한 전통까지 중세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도 진관사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진관사, 4년전 한옥마을 밑그림 그려 진관사 법해(47) 총무 스님은 “진관사 일대에 한옥마을을 조성하자는 계획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 스타일이 세계화하는 데 우리 진관사를 다 내주겠다고 했다. 3년 전에는 오 시장과 이 장관에게 설명했고, 지난해 당선 인사차 온 김 구청장에게도 설명했다. 흩어져 있는 옥을 한데 모아서 목걸이를 만든 공은 김 구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된장처럼 묵혀 놓은 계획이 김 구청장 취임 이후에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진관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주한 외국 공관장 부인들과 경제인 모임인 ‘가든 클럽’ 관련 행사도 치르면서 진관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를 치러낸 유경험자가 된 것도 커다란 소득이다. ●김 구청장 “내 공약인 듯 뛸 것” 김 구청장은 얼른 구청예산에서 ‘템플스테이’ 용도로 진관사를 지원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됐다. 리처드 기어는 ‘반드시 몰래 다시 한번 진관사를 찾아오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진관사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진관사 큰스님의 말씀도 발길을 이끄는 또 다른 매력이다. 16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방문을 했을 때 진관(82) 큰스님은 “염려마시오. 돼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이재오 장관에게도 “왜 이렇게 기가 다 빠졌느냐. 어깨를 펴고 다녀라.”고 말했다. 최근 진관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는 “모든 일은 될 만큼 되니 너무 애쓰지 마라.”고 말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를 드러내놓고 다녀라.”는 말을 들은 김 구청장도 실천 중이다. 김 구청장은 “진관사 일대에 조성될 한옥마을은 명품이 될 것이고, 또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준 진관사는 여야 정치갈등의 용광로로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커피 한잔 할까?”… 만남과 소통의 ‘은어’

    “커피 한잔 할까?”… 만남과 소통의 ‘은어’

    커피는 만남의 매개체다. 과거 연인과 다방에 마주 앉아 음악을 들으며 “커피 둘, 프림 둘, 설탕 둘요.”라고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가수 펄시스터즈의 1968년작 ‘커피 한 잔’에는 연인과의 만남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이 녹아 있다. 또 커피가 주선하는 만남은 대부분 격식이 있었다. 연인과의 만남, 사업적 만남, 공식적 회의 등에 주로 등장했다. 서양식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무리하는 디저트로도 인기가 높았다. 이처럼 커피는 만남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상해 보이려고 쓰디쓴 맛을 참고 마셨던 블랙커피는 아련한 추억이 됐다. 시대가 변했다. 커피도 변했다. 가공커피는 원두커피로, 프림은 우유로 바뀌었다. 캐러멜, 모카 등이 첨가되면서 다양한 맛의 커피가 최근 몇년 사이 쏟아졌다. 커피 맛이 달라지니 주문법도 달라졌다. “커피 둘 크림 하나요.” 대신 “‘캐러멜 마키아토 샷’ 추가해서 그란데(Grande) 사이즈로 주세요.”라는 말이 일반화됐다. 커피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커피 문외한이라도 ‘아메리카노’쯤은 안다. 원두를 갈아 만든 에스프레소 원액을 물에 희석해 진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커피라는 사실 정도는 이미 상식이 됐다. 이처럼 국민들이 커피에 열광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인식이 만남의 매개체 차원을 넘어 다양하게 ‘용도 변경’된 탓이 크다. 우선 커피는 예나 지금이나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자동차 경적이 넘쳐나는 도심에서도 카페에서는 소음을 압도하는 대화들로 넘쳐난다. 식사를 마친 뒤 “커피 한잔 할까.”라는 제안은 손윗사람과 아랫사람,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벽도 허물어 준다. 카페 공간의 활용도가 다양해진 점도 커피 열풍을 부추겼다. 카페는 사무실, 도서관,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되며 대중의 생활 패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코피스족(coffee+office), 카페맘(caffe+mom), 카페브러리족(caffe+library)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그들에겐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도 아깝지 않다. 커피맛을 즐기기보다 카페의 산뜻한 인테리어를 통해 마치 ‘파리지앵’이 된 양 자신을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투영시키며 만족감을 얻는다. 김찬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카페는 자신의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세트장처럼 여겨진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라고 규정했다.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커피 열풍을 가열시켰다. 과거엔 연인이나 누군가와의 만남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칸막이가 있고 침침한 다방을 찾곤 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밝고 개방된 공간인 서구적인 카페가 확산되면서 ‘커피로 인한 만남’도 지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개방적 만남은 자연스럽게 커피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그러면 ‘차보다 커피’인 이유는 무엇일까. 차는 일단 우려내는 과정이 커피보다 복잡하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다.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커피는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또 여러 사람과 마시기에도, 혼자 음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긴 카페가 이제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커피의 진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커피가 어떤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해 국민들의 마음을 매혹시킬지 주목된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우리 손으로 마을 복구할 겁니다”

    “화마의 악몽을 딛고 우리 손으로 이 마을을 복구할 겁니다.” 2일 오후 강남구 포이동 무허가 판자촌인 자활근로대 마을. 51일 전인 6월 12일 이 마을 판잣집 96채 가운데 60여채를 태운 큰 불이 휩쓴 이곳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햇볕이 내리쬐고, 매미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원봉사 대학생들은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조립식 주택 짓기에 한창이었다. 패널을 이어 붙여 벽을 만들고, 창문과 현관문을 그 사이에 끼워 넣으니 금세 집이 만들어졌다. 주민과 23개 빈곤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포이동재건마을주거복구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거복구’를 선언하고, 벌써 4채의 집을 새로 지었다. 구슬땀을 훔치던 주민들은 새참으로 수박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주민 강양임(52·여)씨는 “새 집을 갖는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얼른 마을이 복구됐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에 설치된 천막과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왔다. 강남구에서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제안했지만 이들은 강제이주 사실 인정과 토지변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가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주민들은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날 세워진 집 4채 가운데 한 채는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쓰일 곳이다. 나머지 집들은 마을 노인들의 공동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 가슴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강남구 측에서는 새로 지은 집들이 ‘불법’이라며 강제철거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포이동에서 합법적인 점유권을 인정받을 때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조철순 포이동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 새 집을 지어 살겠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면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피아노/최용규 논설위원

    “여기 좀 주물러 줘….” 새벽녘 또 아픈가 보다. 아내와 나는 작년 8월 안방의 피아노를 딸 방으로 옮겼다. 수능이 끝날 때까지 딸 아이에게 안방을 내주자는 아내의 제안이 있은 뒤였다. 내키진 않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내의 ‘보물 1호’ 영창피아노. 문턱을 넘어가야 하는데 돌덩이 같다. 온몸을 땀으로 목욕하고 나서야 겨우 옮겼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됐다.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는 급기야 왼쪽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한다. 힘줄이 파열됐다. 1년 이상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상한 주사’를 맞는 날이면 완전 그로기 상태다. 그런 아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마트에 간다. 공부방 10여명 아이들의 반찬이며, 간식거리를 챙겨야 한다. 남편 잘못 만난 탓이다. 근무 부서가 바뀌었다. 밤 아홉시나 열시쯤 마트 가는 아내를 따라나선다. 꽉 찬 장바구니는 내가 들기에도 무겁다. 그 팔로 근 1년을 날랐구나. 퇴근 무렵 휴대전화기 단축번호 1번을 꾹 누른다. 몇시에 가? 오늘도 아내의 짐꾼이 된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최저임금 130%↓ 저소득층, 4대 보험료 최대 50% 지원

    정부와 한나라당이 저소득 근로자의 4대 보험료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를 확대하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당 정책위 핵심관계자는 20일 “당정청이 복지 시각지대 해소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21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당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정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세부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최저임금의 130% 이하 ▲30인 미만 사업장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4대 보험료를 소득기준에 따라 최대 50%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부양의무자(자녀나 부모) 소득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 미만’에서 ‘185%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체 노인의 70%에게 월 9만원씩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월 12만원으로 인상하고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연계하는 방안도 정부 측과 논의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럴 경우 연간 예산이 3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급격히 늘게 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당정은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가족에 대해서도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대학등록금 지원 방안과 관련, 당 지도부가 명목등록금 인하보다는 소득구간별 차등지원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도 이를 반영해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산 연제구 복지관 첫 삽

    부산 연제구민의 사랑방이 될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이 최근 첫 삽을 뜨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연제구는 최근 거제2동 1179-4번지 일원 건립 부지 현장에서 이위준 구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종합사회복지관 신축 기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시비 30억원, 특별교부세 10억원과 구비 20억원 등 모두 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지 면적 2865.3㎡, 전체 면적 3656.29㎡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2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 1층(274.53㎡)엔 기계실, 전기실, 창고, 문서 보관실 ▲지상 1층(423.99㎡)엔 식당과 자원봉사자실, 회의실, 사무 공간 ▲2층(494.06㎡)엔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아동 프로그램실, 어린이 북카페, 상담실, 아동발달 지원센터, 도서실, 방과 후 교실, 청소년 공부방 ▲3층(525.78㎡)엔 노인주간보호센터, 물리치료실, 아동발달 치료센터, 장애아 놀이터, 장애아 교육실, 요리교실, 피아노교실 ▲4층(595.34㎡)엔 대강당과 체력 단련실, 다목적홀 등이 들어선다. 안전과 편의를 우선 고려해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통해 복지관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예술성을 더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송파, 孝문화 중심 도시로

    송파, 孝문화 중심 도시로

    “712만명의 베이비부머 은퇴 쓰나미(지진해일)에 대비해 노인친화적 사회가 아닌 고령친화적 지역사회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14일 고령친화도시로 가는 ‘노인복지 4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우선 노인을 단순한 복지대상이 아닌 지식과 인적자원의 순기능으로 보고 사회참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신노년(New Aging) 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노인들을 뒷방 신세가 아닌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새로운 노인상을 정립하겠다는 뜻이다. 구는 우선 세계적인 효(孝) 문화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10월 ‘준데이’(June day·물건 등을 준다는 우리말과 6월을 뜻하는 영어의 합성어)를 선포한다. 매년 6월 1일 성공한 시니어들이 만든 작품과 재능, 경험, 지혜 등을 담은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별도로 선발해 성공한 시니어들에게 지혜와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한다. 효기행·전시회·UCC 제작 등을 하는 효문화 탐험대를 발족하고 다문화가정 효문화 대상선발대회, 이색효도관광대회, 시니어 팡팡축제 및 패션쇼 등 가족참여형 ‘펀펀(fun fun) 이벤트’를 추진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맥락에서다. 박 구청장은 “노인 시설은 노인만 이용하고 여성문화시설은 여성만 사용하는 따로따로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복지시설도 복합 개념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여성문화회관(송파동)에 있는 예식장과 뷔페공간을 시니어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방이동 장애인시설 방이복지관과 방이2동 주민센터, 인근 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춘복 노인청소년과장은 “문정동 청소년수련원의 경우 밤에는 공부방으로 이용하지만 낮에는 비어 있는데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류 차원에서 효문화를 세계 속의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하기 위해 이곳에 효문화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구는 사랑방 기능의 경로당을 문화센터와 시니어클럽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1사 1경로당 결연,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립 경로당 45곳 중 28곳과 결연했다. 한 달에 10만원씩 경비를 대거나 업체가 생산한 먹을거리를 지원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65세 노인 인구는 5만명이 넘고 홀몸 노인도 3000명에 육박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복지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알짜배기 방학 프로그램 여기 多있네

    알짜배기 방학 프로그램 여기 多있네

    “여름방학을 집 근처에서 알차게 보내세요.” 6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도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동구는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원시체험 1박 2일 캠프’를 한다. 지난해 개장한 암사동 선사주거지 체험마을에서 8월 한달 동안 매주 수·목요일 열린다. 초등학교 3~6학년이면 참가할 수 있다. 서초구는 숲해설가와 나란히 1.3㎞의 탐방로를 따라 숲속여행을 하는 ‘우면산생태공원 에코캠프’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에서 총 4차례 진행된다. 송파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방이동 방이생태학습관과 오금공원 등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생태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다음 달 16일과 18일에는 송파성문화센터에서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내 자녀의 성 바르게 이해하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강남구는 양재천 영동 2~3교, 영동 4~5교 사이 두곳에 ‘양재천 물놀이장’을 만들어 다음 달 31일까지 24시간 무료 개방한다. 길이 120m, 너비 10~15m에 수심 50㎝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동구는 구립 성동·금호·용답도서관에서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마법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삼을 예정이다. 강북구는 학생들에게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도록 오는 16일까지 지역 14개 초·중학교 학생 93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환경교실’을 열었다. 열린체험터 소속 전문강사들이 매직풍차만들기와 전자물시계 만들기 등을 지도한다. 중랑구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70분동안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중적이고 일반인에게 익숙한 클래식들을 선곡해 학생들에게 고전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안겨 줄 계획이다. 성북구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원어민영어캠프와 학력신장 프로그램 등을 연다.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성신여대·동덕여대·대일외고 원어민 영어캠프와 고려대 학력신장프로그램,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입소 등이 열린다. 강서구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제7기 강서 여름방학 영어캠프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오는 29일부터 8월 19일까지 3주간 염창동 강서여성문화나눔터에서 총 15회의 교육을 받는다. 도봉구는 20~24일 구청에서 제3회 과학축전인 ‘3D 환상 체험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53)씨가 특강을 하고, 체험마당에서는 3D 상영관과 3D 체험관을 돌아보고 별자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노원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회마다 대학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효율적인 공부방법과 교우관계, 학습동기 부여 등에 대해 강의한다. 조현석기자·서울 종합 hyun68@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4대보험 징수통합 후의 보험료 납부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 A)통합징수 포털사이트(http://si4n.nhic.or.kr)에서 인터넷으로 납부하거나 고지서 없이 금융기관(기업·우리·신한은행)에 내도 된다. 또 편의점(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을 이용하거나 신용카드(지역가입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납부할 수 있다.
  • 장학퀴즈 출신 모임 ‘수람’ 30주년

    장학퀴즈 출신 모임 ‘수람’ 30주년

    SK그룹이 후원하는 국내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 출신자 모임 ‘수람’(收攬·인심 등을 거둬 잡음)이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았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장학퀴즈에 출연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고교생들이 졸업 뒤에도 만남을 지속해 오다 1981년 상반기 수람이라는 정식 모임을 만들어 오늘날까지 활동하고 있다. 장학퀴즈는 1973년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인재 양성을 위해 후원한 프로그램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와 언론계, 정·재계 등에 활발히 진출해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요 ‘마법의 성’을 불렀던 김광진 동부자산운용 본부장을 비롯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영화감독 이규형씨, 가수 이택림씨 등이 장학퀴즈 출신이다. 수람 1기인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학퀴즈에 출연한 고교생은 향후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실제로도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인재 양성의 결실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SK그룹의 확고한 믿음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람 회원들은 지역공동체를 위한 공부방 자원봉사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 가며 장학퀴즈에서 배운 사회공헌과 인재양성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SK그룹도 이 같은 수람의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마련 행사 등을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장학퀴즈 출연을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만 19쌍이 나왔다. 수람 2기 동기생인 임한규 SK건설 상무와 서인덕씨 커플,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와 김소헌 클루닉스 이사 커플 등은 장학퀴즈가 맺어준 커플이다. 한편 SK그룹은 25일 수람 결성 30주년을 맞아 ‘장학퀴즈가 맺어 준 인연’이라는 특집방송을 제작해 EBS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88만원세대의 ‘아름다운 나눔’

    88만원세대의 ‘아름다운 나눔’

    ‘88만원 세대’는 버겁다. 대학생 때는 고액 등록금에 절망하고, 막상 대학을 졸업해서는 꿈쩍도 않는 취업문 앞에서 좌절한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들은 청춘을 갉아먹으며 살아야 한다.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도 생각뿐이다. 당장 먹고사는 게 발등의 불인데 다른 일에 마음을 나눌 여유가 있을 리 없다. 그런 88만원 세대가 모여 만든 장학회가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주인공은 ‘젊음이 젊음을 돕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3년째 활동중인 ‘빛솔장학회’다. 거창한 재단을 두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망가나 재벌기업의 후원도 업지 않은 자그마한 빛솔장학회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학회의 시작은 2009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장인 박건수(28)씨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꺼낸 말이 불씨가 됐다. “주변에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앞으로 대학에 갈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박씨의 말에 친구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뜻을 모은 친구들의 권유로 다른 ‘가난뱅이 젊은 독지가’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해서 2009년 3월 빛솔장학회가 발족했고, 첫 번째 장학생을 선발했다. 명색이 장학회이지만 기금 마련은 쉽지 않았다. 발족 당시 대학생이었던 회원들은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번 돈을 쪼개 한 달에 3만원씩 차곡차곡 모았다. 사회에 나가서 해도 될 일이었지만 이들은 때를 가리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를 기다리거나 기성세대를 바라보기보다, 젊은 우리가 스스로 부닥쳐 보자는 생각이 컸다.” 박씨의 설명이다. 어느덧 회원 10명 중 9명이 사회인이 됐지만, 모두가 초심을 지키고 있다. 기금이 빠듯해 지금까지는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활동을 주로 해 왔다. 공부방에 다니는 청소년들을 모아 진로상담과 그에 맞는 학업 설계를 해 준 것이다. 그 와중에도 주머니를 털어 한 학기에 한 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기보다 장학금으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에게는 디자인학원 수강증을 끊어 줬고, 관련업계 종사자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지금까지 4명의 장학생을 배출했고, 훨씬 많은 공부방 청소년들이 빛솔장학회의 도움을 받았다. 빛솔장학회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장학회의 도움을 받은 청소년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른 청소년을 돕는 이른바 ‘젊음이 젊음을 돕는’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금이 더 모이면 장학회 내에 대학생 모임을 만들어 장학회를 거친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다. 박씨는 “결코 넉넉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만든 장학회인 만큼 기존 장학회들과 달리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참신한 나눔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8만원 세대의 아름다운 반란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강남 포이동 판자촌 화재…가옥 수십채 불타

     12일 오후 4시56분쯤 무허가 판자촌인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재건마을 폐기물 야적장에서 불이 나 가구 수십 채와 폐기물을 태웠다.  불은 일대 3300㎡ 중 990㎡를 태우고 1억1000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야적장에 인접한 판자촌으로 옮겨 붙으면서 재건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96가구 270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70여대와 소방헬기 2대를 동원해 오후 6시10분쯤 큰불은 잡았다.  최초 신고자인 전모(45)씨는 “마을회관에서 아이들과 공부방 활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회관에서 50m 떨어진 야적장을 덮고 있던 천막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포이동 주민대책위원회 조철순 위원장은 “불길이 목격되면서 자체적으로 비상벨을 울리고 주민들을 마을밖으로 모두 대피시켰다.”며 “처음에는 주거지에 불이 붙지 않았는데 소방서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화재를 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대책위 등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 구호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
  •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결과 이렇게 이해하라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결과 이렇게 이해하라

    건강검진이 열풍이다. 각급 병원마다 다양한 검진상품을 제시하며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잉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으나 평소 건강을 살펴 조기에 질병을 예방·차단한다는 점에서는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후 막상 결과지를 받아들면 헷갈리는 항목이 한둘이 아니다. 각종 수치는 무엇이며, ‘음성’, ‘양성’은 또 무슨 뜻일까. 물론 결과지에는 종합적인 결과가 기록돼 있지만 그걸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건강의 문제, 나아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검진에 대해 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서울중앙클리닉 신민석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눈에 띄는 게 체질량지수인데. 체질량지수(BMI)는 흔히 사용하는 비만지수로,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체중 62㎏, 키 172㎝인 사람의 BMI는 20.96이 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무겁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속에 건강을 해칠 만큼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런 상태를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40이 넘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이 혈압에 민감한데…. 혈압은 순환기 건강의 지표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 특히 중장년 이후라면 면밀히 변화를 살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00∼139㎜Hg, 이완기 혈압이 89㎜Hg 이하이면 정상이며, 이보다 조금 높은 경계혈압(수축기 140∼159·이완기 90∼94㎜Hg)의 경우 운동·금연·식이요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단계다. 이 수준을 넘어 고혈압(95∼160㎜Hg 이상) 단계라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GOT·GPT·γGTP·총빌리루빈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GOT·GPT는 간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액 내 농도가 증가해 수치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GOT와 GTP가 0∼40iu/ℓ이면 정상이며, 수치가 정상치의 3∼20배이면 급만성 간염·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20배가 넘으면 급·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약물 혹은 독극물에 의한 간괴사를 의심해 봐야 한다. γGTP는 간 효소의 일종으로, 폐쇄성 황달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으면 수치가 높아진다. 이 수치가 높을 경우 지방간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으로 8∼35iu/ℓ를 정상으로 본다. 총빌리루빈은 혈색소가 파괴된 물질로, 간세포 기능을 나타내며, 정상치는 0.2∼1.4㎎/㎗다. 이 수치가 정상을 벗어났다면 급성간염·담석증·췌장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음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혈당 역시 중요한 관심사이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뜻하는 혈당은 공복시 70∼100㎎/㎗를 정상으로 보며, 126㎎/㎗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 중간에 해당되는 공복 혈당 101∼125㎎/㎗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돼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대해 설명을. 콜레스테롤은 체내 지질의 일종으로,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많을 경우 피의 점도를 높여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종류는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졌다면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정상치는 50∼170㎎/㎗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은 37∼58㎎/㎗가 정상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성은 50㎎/㎗,남성은 40㎎/㎗를 넘기도록 권장한다. LDL과 HDL을 한 묶음으로 본 총콜레스테롤은 120∼200㎎/㎗ 정도가 정상 범주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는 지표로 받아들이는 중성지방은 50∼170㎎/㎗가 정상치이며, 수치가 높다면 지나친 육류와 음주를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신장(콩팥) 검사 수치는 어떻게 읽나. 신장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가 기본이다. 여기에서 당이 검출됐다면 당뇨병이나 임신이, 단백질이 검출됐다면 신장염·고혈압·기립성단백뇨가 원인일 수 있다. 소변에서 혈액이 나오는 요잠혈은 헤모글로빈증·신부전·요로결석 또는 과도한 음주·피로 상태이거나 심장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소변의 산도를 측정하는 요산도검사는 Ph5.5∼7.5가 정상이며, 산성뇨는 임신·발열·생리 등이, 알카리뇨는 요로감염자에게 흔하다. 건강한 사람은 요당·요단백·요잠혈이 ‘음성’이어야 하며, 결과가 ‘양성’이라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크레아티닌 계수도 있다. 24시간 오줌 속 크레아티닌 배설량(㎎)을 체중(㎏)으로 나눈 값으로, 성인 남성은 20∼26(평균 24), 여성은 14∼22(평균 18)를 정상치로 본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체내 대사물질인 요산은 3∼8㎎/㎗가 정상이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이 수치가 높아진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어떻게 읽나. 흔히 혈색소로 표기되는 헤모글로빈은 남성 16∼16.5g/㎗, 여성 12∼15.5g/㎗를 정상으로 보며, 여기에 못 미치면 빈혈·백혈병·관절염을, 초과하면 혈액이 걸쭉한 상태여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경색 위험이 높아지므로 흡연자는 금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반 검진에서는 흉부방사선검사도 빠지지 않는데…. 흉부방사선 검사는 폐결핵 등 흉부 질환을 찾아내는 검사지만 흉부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 여러 질환을 다 잡아내기는 어려우므로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폐암의 경우 별도로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인이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단, 건강검진의 이상 소견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인 만큼 반드시 재검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SK브로드밴드, ‘행복한 나눔·참여·소통’ 프로그램 추진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SK브로드밴드, ‘행복한 나눔·참여·소통’ 프로그램 추진

    SK브로드밴드는 ‘행복한 나눔’, ‘행복한 참여’, ‘행복한 소통’을 사회공헌 활동의 3대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기업으로서 인터넷 중독 등 역기능을 해소하고 건강한 정보 문화를 확산하는 ‘해피인터넷’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피인터넷은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인터넷 환경 및 정보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SK브로드밴드의 핵심 사회공헌 활동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09년 4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지난해 40명의 임직원이 해피인터넷 멘토로 나서고 있다. 멘토들은 인터넷행복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멘토링 자원봉사를 하는 등 인터넷 중독 예방 및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정보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106 수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종아동 전문기관과 협력해 ‘실종 아동 및 노인 찾기’ 공익 캠페인도 전개해 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08년 9월 사내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 김장·연탄 나눔 등 소외계층에도 따듯한 온기를 전해주는 ‘행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전국에 IPTV 공부방 60곳을 열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CJ, ‘교육·문화’ 핵심 사회공헌 10년째 활동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CJ, ‘교육·문화’ 핵심 사회공헌 10년째 활동

    CJ 이재현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무’ ‘책임’”이라고 늘 강조한다. 이 회장은 이런 신념 아래 지난 10여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 왔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현재 운영되는 기업 온라인 기부사이트를 처음 도입해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05년에 CJ나눔재단을, 2006년에는 CJ문화재단을 각각 출범해 교육과 문화 두 축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기부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는 전국 2800여개 공부방을 후원한다. 공부방 현장에서 학습프로그램 제안서를 올리면 기부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기부하는데 기부자가 기부하는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CJ가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로 운영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北 연평도 포격’ 6개월… 상처 속에서 꽃피우는 희망가

    ‘北 연평도 포격’ 6개월… 상처 속에서 꽃피우는 희망가

    지난 21일 오후 2시, 연평도의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가득했다. 간간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도 했다. 상추와 배추를 심은 비닐하우스 안에 앉아 있던 최모(72) 할머니는 아직도 6개월 전 북한으로부터 날아온 포격 소리를 잊지 못했다. 최 할머니는 “포격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여기가 얼마나 행복한 곳이었는지 몰라. 먹을 반찬이 없으면 바다에 나가 굴을 따다가 밥 해 먹으면서 살았어. 하지만 그때 이후부터는… 포 소리가 크게 나면 일단 창문부터 열고 어디 불이 나지는 않았나 확인해.”라고 말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기침·두통·불면증 호소하는 어르신들 23일은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포격 이후 외지로 떠났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연평도로 돌아와 무너진 집을 수리하고 닫았던 학교는 문을 열었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엔 포격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다. 새마을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장인석(58)씨는 어젯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고백했다. 장 이장은 “갑자기 밤에 쿵쿵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냅다 창문을 열었다. 아닌 걸 알고 안심했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를 찾는 사람이 하루 40~50명 정도 되는데 그중 포격 이후로 기침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하지만 원래 이런 증상을 갖고 계신 것인지, 포격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이 정상화되고 있고 주민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포격의 상처를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연평도를 찾은 봉사단원들이 곰팡이 핀 집 벽을 깨끗하게 도배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현선(78) 할아버지는 “자녀들은 다 인천에 있지만 난 여기에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북한이 설마 여기에 또다시 불장난을 하겠느냐고 주민들끼리 이야기해. 여기서 40년 넘게 살았어. 누가 뭐래도 고향이 제일 편하지.”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연평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만난 이강훈(12) 어린이는 “이제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포 쏜 것은 북한이 잘못한 거잖아요.”라고 말한 뒤 친구들과 웃으며 뛰어다녔다. ●10월 말쯤 전파된 건물 복구 완료 더디지만 무너진 집도 다시 세워지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서는 포클레인이 철거된 집터 위에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파손된 건물 49동 중에서 4동은 보존되고, 나머지 건물들에 대한 철거작업은 4월 말 시작됐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19일까지 집계한 결과 전파된 건물 30동에 대한 철거작업이 완료됐다. 10월 말쯤에는 주택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연평초등학교 안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여 오는 6월 5일 연평도 내 축구장에서 열릴 ‘연평 아리랑제’를 위한 합창을 연습하고 있었다. 연평도 학생들이 김포의 임시거주지에 머물 때 함께 숙식을 하며 공부방 자원봉사를 했던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인 ‘V원정대’가 기획한 행사다. 임나연(26·여) V원정대 프로듀서는 “연평도를 포격 맞은 땅이 아닌 평화의 땅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동요 ‘도레미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그리고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박모(15)양은 “하나도 긴장되지 않아요. 오히려 기대되는걸요.”라고 말했다. ●‘연평 아리랑제’ 준비에 들뜬 아이들 연평도에 있는 교사들은 연평도를 성숙한 안보교육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연평 초·중·고 교사들이 구상하고 있는 ‘연평 통일 올레길’이 그것이다. 연평초·중·고등학교가 통일안보교육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교사들은 연평도의 포격 피해 현장과 안보관광지 등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3~4시간이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인 연평도를 망향전망대로 가는 길 등 3가지 코스로 둘러볼 수 있게 구상하고 있다. 김광석(45) 교사는 “연평도의 아이들이 향토의식을 갖게 하고, 나아가 연평도를 찾는 외지의 아이들이 통일·안보의식을 고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올레길 조성 취지를 설명했다. 글 사진 연평도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마을 흉물이었는데… 이젠 아이들 꿈 키워요”

    “마을 흉물이었는데… 이젠 아이들 꿈 키워요”

    폐교였던 금곡초등학교가 되살아났다. 1998년 문을 닫은 이래 12년간 창고로, 공장으로 쓰이던 ‘마을 흉물’에서 다시금 아이들이 소리 내 공부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배움터’로 변했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금곡작은도서관’이 문을 열고 올 2월부터는 ‘공부방’이 생겼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금곡리 학생’ 15명이 방과 후에 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2리 샛골마을의 ‘금곡작은도서관’에서 장근창(46) 도서관 대표를 만났다. 장 대표는 금곡초등학교 23회 졸업생(1979년 졸업)이기도 하다. 이날 그는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을 야단치면서도 그런 모습이 싫지 않은 듯 연방 웃음을 머금었다. 그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고향을 떠났다가 건강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2008년. 철문은 굳게 닫혔고, 쓰레기만 수북하게 쌓인 모교를 보면서 지나칠 때마다 마음이 아파 교육청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그의 뜻이 알려지자 주민들도 뜻을 모아 ‘모교 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꿈을 키우던 곳이 요란한 굉음이 진동하는 공장지대로 변해 있더라고요. 교문은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고,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삭막하기도 하고….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정말 서글펐어요.”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뿐이 아니었어요. 밤에는 마을 아이들의 비행장소로 돌변하는 걸 보고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장 대표와 주민들이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학교는 1998년부터 창고 용도로 대여된 상태였고, 임차인은 10년 가까이 이곳을 사무용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교육청은 임대만 해줬을 뿐 그동안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 말이 공장이지 폐허 같은 황무지였다. 주민들은 “10년 가까이 교육청에서 감독 한 번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말했다. 관리가 어려웠는지 교육청은 2008년 11월 이 폐교를 매각하려고까지 했었다. 결국 장 대표와 주민들이 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해 매각을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장 대표와 주민들은 협의 끝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파주시청에 도서관·공부방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각각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금곡작은도서관·공부방’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름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프로그램은 도시의 학원보다 낫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 및 주변 군부대 장병·주민 12명이 공부방 교사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로 서양화가인 임명숙(63·여)씨가 도서관장 및 미술교육을 맡고 있으며, 서예가 황숙자(65·여)씨가 서예를, 부산 동아대 강사인 강인구(38)씨가 설치미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또 1포병여단 소속으로 멘사 회원인 임찬(22) 상병 등이 수학을 맡고 있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호성중(22·뉴욕시립대) 병장 등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임 상병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군생활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이주여성도 강사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주해영(33·한족)씨도 학생들에게 중국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서관 개관이 주민 화합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군부대가 있어 마을이 번화해 전파사만 다섯 곳이나 됐고, 방앗간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 마을이 비면서 사람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처음에 학교를 되찾자고 했을 때도 다들 ‘그런 일을 왜 해. 누가 우리 말을 들어준다고’라며 비관적이었다. 그때는 마을의 장래라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마을이 바뀌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모이든지 마을 발전에 대해 의견도 내고, 적극적으로 얘기들을 한다. 많이 바뀌고 있다. 죽어 있던 동네가 이제야 움직인다.”며 웃었다. 금곡작은도서관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장 대표는 “봉사·관광·학습, 이 세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촌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들이 텃밭을 가꾸는 들에서 농촌체험도 하고, 예술인들이 공방을 만들어 자기계발도 하며, 주변 장애인학교인 새얼학교에서 봉사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얻는 보람이 무엇인지 묻자 장 대표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이 정말 달라졌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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