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모 책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파이낸셜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초보운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출 심사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안내 책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59
  •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野 ‘이상민 탄핵 정치쇼’ 종영해야”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野 ‘이상민 탄핵 정치쇼’ 종영해야”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복심을 담은 스피커로 돌아왔다. 2차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99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는 한편 ‘브러더’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불화설을 정리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이 글을 올린 뒤 약 3시간 후에 김기현 의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에 퍼져 있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이 힘을 받게 됐다. 불화설이 불거졌던 장·권 의원은 부쩍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와 장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의정활동을 해왔던 동지”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장 의원이 주도한 당정대 모임 ‘민들레’를 진압하며 불화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말 윤핵관 4인방(장·권·이철규·윤한홍) 관저 만찬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했고, 둘 다 화해했다는 인증샷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둘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장 의원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적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 위원장의 ‘MZ세대에 공감하는 지도부’ 주장을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윤심이 담겼다는 얘기를 하는데, 대통령은 전대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공감’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 의원이 막후에서 주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때마침 친윤 당권주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2] 세상에 혼자라고 느꼈을 때, 나를 도와준 서민금융

    당신을 위한 따뜻한 금융, 서민금융 이야기 연말연시 건강, 가족, 사업 등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심 내년에도 경제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금리가 높아진 요즘, 소득이 낮고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과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매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서민금융 이용자의 사연을 널리 알리며, 더 많은 저소득·저신용자가 서민금융상품으로 경제적 재기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올해 총 41건의 서민금융 이용사례를 접수받았다. 특히 올해는 미소금융, 햇살론,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 다양한 서민금융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이 가운데 미소금융과 햇살론유스, 햇살론을 통해 희망을 얻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시름은 덜고 희망은 더하고자 한다. ■세상에 혼자라고 느꼈을 때, 나를 도와준 서민금융(박준형) 옛말에 ‘불행은 반드시 겹쳐 찾아온다’라고 했습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언컨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 동안 우리 가족이 겪었던 상황을 요약하자면, 화불단행보다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1995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군대를 거쳐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며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중견 건설업체에 다니셨고, 어머니는 역시 병원에서 근무하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대학교 졸업 후 취준생이라는 명목으로 한참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음에도 집안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손을 다치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2020년 3월 23일 월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제 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곧바로 전화를 받았지만, 스마트폰 너머에서는 당혹과 걱정이 섞인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 직장 동료라고 밝힌 아저씨께선 “너희 아버지가 왼손을 크게 다치셨다. 출혈이 심각해서 바로 근처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바로 오도록 해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즉시 어머니에게도 연락했지만, 대학병원 업무 특성상 전화를 받기 어려웠던 탓에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즉시 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가 이송됐다는 병원에 도착하자 저에게 전화를 걸었던 아버지의 동료분께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즉시 응급수술에 돌입한 아버지께서는 2시간 정도 지나 수술실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몽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던 저는 시선을 조금 아래로 내렸고, 이내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얀 붕대를 붉게 물들인 아버지의 왼손에서 익숙한 ‘새끼손가락’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왼손 소지(小指)를 잃은 후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회사로부터 ‘개인의 과실이니까 산재 처리는 불가능하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사실상 ‘퇴직 선고’를 받으면서부터 아버지는 매일 밤 술을 달고 사셨습니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고성과 누군가와 욕설 섞인 대화를 나누셨고,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 다시 한탄하기를 반복하셨습니다. 당시에 집에서 빈둥거리던 저는 차치하더라도,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병원 업무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매일 반복되는 아버지의 술주정을 받아줄 여유가 없으셨습니다. 결국, 싸움은커녕 가벼운 말다툼도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께서는 언제부턴가 하루가 멀다시피 큰소리로 다투기 시작하셨습니다. 원래 좋은 일이 겹치면 좋은 순환이 됩니다. 선순환이라고 하죠. 반대로, 나쁜 일이 계속 겹치면 그것은 결국 악순환이 됩니다. 당시 저와 가족들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레 짊어지게 된 장애에 절망하셨고, 어머니는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 병원 업무에 시달리느라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매일 밤 술주정을 하시고, 어머니는 여전히 전화도 받지 못할 만큼 바쁘고 힘드시니, 저 역시 집에 있는 모든 순간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퇴사 이후 가장 역할을 하던 어머니마저 정기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 판정을 받아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버지의 수술비와 약값에 어머니의 수술비, 입원비까지 연달아 더해지자 통장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토록 다급한 상황임에도 편안한 백수 생활을 청산하지 못한 저는 여전히 변변찮은 아르바이트 하나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무력감에 절망했습니다. 동시에 그제야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는 정말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꼈지만, 역시나 문제는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학점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잡대 출신. 갖고 있는 것은 열정과 의지뿐이었던 제게 취업의 문은 쉽사리 열려주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저하까지 더해졌으니, 더없이 급한 현실과 달리 제 앞에 놓인 취업의 문턱은 높았고, 겨우 서류를 통과해도 매번 실패하게 되는 면접의 분위기는 차갑다 못해 냉랭할 지경이었습니다. 거듭되는 실패는 이내 관성처럼 굳어졌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과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손을 빌렸던 친척들에게 연락해봤지만, 처음에는 반갑게 전화를 받다가도 돈 이야기만 꺼내면 자신도 힘들다며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아버지께선 당뇨 합병증으로 2차 수술을 하셔야 했고, 자신의 장애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회사와 법정 공방을 시작하셨습니다. 거기에 간호사 생활의 후유증 탓인지 어머니의 몸에서는 자궁근종 외에도 이런저런 문제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제가 책임져야만 하는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는 기약 없는 법정 다툼을 시작하셨고, 어머니는 창백한 얼굴로 병원 신세를 지는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뻔뻔한 친척들에 이어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까지 모두 버리고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정말로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고, 그냥 세상 모든 일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무능력한 자신의 처지를 마주해야 했던 당시의 제게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취업은 되지 않았고 돈은 계속 필요한 시점에서, 지인의 소개로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당장에 쓸 생활비가 급했던 저는 곧바로 1397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짧은 신호음이 지나가고 따뜻하고 친절한 음성으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묻던 상담원분의 목소리가 제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한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연락했던 ‘1397 서민금융 콜센터’는 저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상담원분께 소개받은 햇살론 Youth 상품을 통해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취업역량 강화 및 연계를 지원하는 해당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국비로 나온 300만 원의 지원금 덕분에 저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동영상 편집 및 마케팅’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취업 경쟁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출퇴근 20분 거리의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마케팅 매니저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당시 생계자금과 취업 두 가지 모두 절실했던 저의 상황을 해결해주었습니다. 대출로 얻은 생계자금을 통해 어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할 수 있었고,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여 취업성공수당으로 150만 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비와 취업 지원 이상으로 중요했던 것은 ‘세상에 나 혼자’라는 절망감 속에 빠져 있던 저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버팀목이 되어줬다는 것입니다. 햇살론의 생계자금과 월급 덕분에 저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산업재해 처리 ‘승소’ 판정을 받아내실 때까지 무려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뒷바라지를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작년 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시고 제2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큰 고비를 넘기시고 제가 취업을 하여 안정적인 수입이 생긴 결과 저희 세 가족은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다시금 웃으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거센 폭풍을 이겨낸 보답인 걸까요? 요즘에는 하는 일마다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취업한 스타트업은 최근 1년 사이에 큰 성장을 해서 처음에 네 명이었던 직원이 어느덧 스무 명을 넘겼고, 저 역시 능력을 인정받아 나이에 비해 제법 많은 월급과 성과급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햇살론을 통해 대출받은 지원금은 취업 후 10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습니다. 2022년 현재, 아버지께서는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치료비와 입원비를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셨고, 친구분의 소개를 받아 경기도 파주시 건축 현장 감독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수술을 잘 마치고 명예롭게 정년 은퇴한 어머니께서는 대학병원과 요양 보호시설을 오고 가며 요양보호사로서 바쁘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돌이켜보건대, 작년과 재작년은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과 문제를 안고 있었으니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줄 여력이 없었으니까요. 당시 부모님께서는 정말로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하고 계셨고, 저는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과 현실에 좌절하며 몇 번이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삶을 나름대로 평탄하게 살아왔기에 돌발적인 변수, 불행에 대한 내성이 부족했던 것이리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어려웠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시금 서로를 보듬으며 미소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서민금융진흥원, 1397 콜센터, 햇살론, 취업성공패키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십 대 후반에 불과한 나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다양한 이유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과거에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준 뒤 서민금융진흥원 사이트를 소개해줍니다. 그 당시에 제가 느꼈던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 사람들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살다 보면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힘들게 만들 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가족, 친척, 친구를 찾더라도 그들 역시 저마다의 사정과 어려움으로 원하는 만큼의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죠. 그 순간에는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럴 때, 저와 여러분 곁에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저희처럼 어려움을 겪는 혹은 언젠가 겪게 될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금 환하게, 진심으로 웃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 백의종군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이상민 지키기’ 앞장

    백의종군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이상민 지키기’ 앞장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을 담은 스피커로 돌아왔다. 2차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99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는 한편 ‘브라더’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불화설을 정리했다.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행정안전위원장이 유력한 장 의원이 이 장관을 엄호한 것이다. 장 의원이 글을 올린 뒤 약 3시간 후에 김기현 의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에 퍼져 있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이 힘을 받게 됐다. 다만 장 의원은 ‘국민공감’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김장철인가? 경선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후보 문제를 말씀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고 했다. 불화설이 불거졌던 장·권 의원은 부쩍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와 장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의정활동을 해왔던 동지”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장 의원이 주도한 당정대 모임 ‘민들레’를 진압하며 불화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말 윤핵관 4인방(장·권·이철규·윤한홍) 관저 만찬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했고, 둘다 화해했다는 인증샷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둘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장 의원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적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다. 그 분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 위원장의 ‘MZ세대에 공감하는 지도부’ 주장을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윤심이 담겼다는 얘기를 하는데, 대통령은 전대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공감’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 의원이 막후에서 주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때마침 친윤 당권주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 ‘생식’도 빠졌다…교육과정에 성 관련 단어 추가 삭제

    ‘생식’도 빠졌다…교육과정에 성 관련 단어 추가 삭제

    ‘자유민주주의’ 표기와 ‘성평등’ 삭제로 갈등을 빚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심의가 6일 시작됐다. 교육부가 이날 상정한 심의안에는 ‘생식’ 등 성(性) 관련 표현이 추가 삭제됐고, ‘자유민주주의’ 용어가 포함된 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국교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상정한 초·중등학교와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 절차에 돌입했다. 새 교육과정은 국교위 심의·의결을 거쳐 교육부가 오는 12월 31일까지 고시하면 2024년부터 순차 적용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9일 2022 교육과정 개정 행정예고안을 공개하고 29일까지 총 1574건의 국민 의견을 접수한 뒤 심의안을 마련했다. 국민 의견 중 성 관련 표기 내용이 13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민주주의’ 포함을 두고 대립 양상을 보이던 역사 교과가 79건으로 뒤를 이었다. 심의안은 행정 예고안의 큰 틀을 유지했지만 일부 내용이 수정됐다. 우선 성과 관련된 표현이 추가적으로 삭제됐다. 보건 교과에서는 ‘성·생식 건강과 권리’가 ‘성 건강 및 권리’로 바뀌었고 실과에서는 의미가 불명확하다며 ‘전성(全性)적 존재’를 지웠다. 일부 개신교계에서 낙태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삭제를 요구했던 부분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 담론을 후퇴시킨다고 우려했던 ‘성평등’, ‘성소수자’ 등의 용어도 빠진채로 상정됐다. 교육부는 성평등 용어 삭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의견이 많았지만,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어 행정예고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 의견에서 찬성과 반대를 구분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전근대사 학습 내용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반영했다. 고대사, 고려사, 조선사의 성취기준을 기존 6개에서 총 9개로 늘렸다.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과목에 포함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표현을 명시하는 부분도 유지됐다. 지난 2일 역사과 교육과정 심의회에 참석한 14명의 위원 중 13명이 자유민주주의 명시에 반대했지만, 교육부는 “시대상과 역사적 맥락에 맞게 ‘자유민주주의’를 쓰는 행정예고안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개정 교육과정 심의안에 보수 진영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표결을 거부하는 무늬만 ‘자유’, 사실상 ‘독재’인 교육과정 개악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는 지난해 이번 교육과정의 총론에 노동을 반영한다고 했으나 정권이 바뀌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국교위가 책임 있는 자세로 교육과정을 심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교원평가, 과거에도 성희롱 전락 지적”…폐지 요구

    “교원평가, 과거에도 성희롱 전락 지적”…폐지 요구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에서 일부 학생이 교사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희롱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학교·교육청·교육부는 현재 상황을 공론화해 피해 교사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가해 학생을 찾아 선도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교육청은 교원평가에서 인격 모독적 언어폭력, 성희롱 등에서 고통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피해에서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며 “교육부는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교권이 유린당하는 교원평가를 지금 당장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세종교원단체총연합회도 자료를 통해 “과거 교원평가에서도 교사 성희롱·인격 모독·악플 게시판으로 전락한 서술형 평가 내용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과 개선 의견이 수없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올해 교원에 대한 욕설이 포함되는 내용은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적 표현이 고스란히 교사에게 전달됐다”고 일침했다. 이들은 “교육 현장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교육부의 책임 있는 교원평가 폐지와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 대한 교육부·교육청 차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노조에 따르면 최근 지역 A 고교 학생은 교원평가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주요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을 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1월쯤 추진하는 교원평가는 교원들의 학습·지도 등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익명으로 객관식·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가 된 발언은 학생이 교사에 대해 자유롭게 평가를 남길 수 있는 자유 서술식 문항에서 나왔다. 2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각각 2명의 교사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학교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이 조사할 예정이다”라며 “교육청은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고, 교원평가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대책을 논의·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광주대, 학군단 창설 10주년 기념식

    광주대, 학군단 창설 10주년 기념식

    광주대학교는 학생군사교육단 창설 1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학교 백인관에서 기념식과 호무제 행사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주대 학군단이 이뤄낸 10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후보생들의 사기 진작과 단결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2년 12월에 창설된 광주대 학군단은 현재까지 총 190여명의 장교 임관자를 배출했다. 특히 2022년도 학군사관후보생 하계입영 훈련에서 종합 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대외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창설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펼쳐진 호무제는 사관후보생 활동 영상 상영, 부모님 및 동문 선배 축하 영상 시청, 장기자랑 등이 이어졌으며, 총동문회에서 우수후보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동진 총장은 “광주대 학군단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인재로 활동하며 광주대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며 “여러분의 땀과 명예를 가슴속에 새기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항상 솔선수범 하겠다”고 강조했다.
  • CNN “한국, 출산율 높이려 260조 쏟았지만 불충분”

    CNN “한국, 출산율 높이려 260조 쏟았지만 불충분”

    역대 한국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2000억 달러(약 260조원) 비용을 투입했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미국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한국은 2000억 달러(약 260조 원)를 투입했지만 아이를 가지게 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베이비페어 시즌이 돌아왔지만, 그 산업은 축소되고 있고 고객도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 0.79명이다. CNN은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을 경신했다”며 “이는 안정적인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훨씬 낮고 역시 출산율이 떨어진 미국(1.6명)이나 일본(1.3명)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 교육비 및 더 큰 경제적 불안같이 젊은이들이 가정을 갖지 못 하게 하는 경제적 요인에 책임이 있다”면서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해도 역대 정부가 해결할 능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25일 2027년까지 5년간 적용할 영유아 보육 정책 추진 전략과 중점과제를 담은 ‘제4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 0세 자녀 부모의 경우 올해 월 30만원(가정양육 한정)을 받는다. 내년에는 가정양육 여부와 상관없이 월 최대 70만원 2024년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을 지급된다. CNN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많은 전문가는 현재의 비용 지원 방식은 너무나 일차원적이며 이를 대신해 필요한 것은 아이 일생을 지속가능하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명무실한 ‘육아휴직’ 사용 실태를 지적했다. CNN은 “육아에 더 관여하고 싶은 남편은 한국 기업 문화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사무실 문이 닫혀도 업무가 끝나지 않고, 오히려 참석하지 않으면 눈치를 받는 퇴근 후 ‘팀 빌딩’(team-building)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서 아기를 갖는 것은 결혼한 부부에게 기대되는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한부모 가정에는 편견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은 체외수정(IVF)을 미혼 여성에게 제공하지 않고,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며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입양을 어렵게 하는 등 비전통적 관계의 커플이 차별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맞학폭의 일상화’이다. 학폭이 제기되면 가해 학생 측에서도 덩달아 ‘나도 피해를 당했다’며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밝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 맞학폭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겪게 될 상처와 2차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비정한 학폭의 세계는 피해자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하네요.” 박수혜(41·가명)씨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 건 지난 4월부터다. 박씨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초등학교 5학년 딸 보아(11)가 어느 날부터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친했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하는 아이, 남자 친구들에게 꼬리 치는 아이 등의 소문을 내 보아를 따돌렸다. 아무리 철부지 아이들이라 해도 언어폭력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질투로 시작된 학폭, 자살충동까지 박씨는 주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A양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곧 A양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보아가 여우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진정성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는 아이를 생각해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보아는 모자를 써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박씨는 학폭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학교는 지난 6월 보아의 사건을 교육청 학폭위 심의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사건이 교육청으로 넘어간 다음 날, 가해 학생 2명의 부모들이 보아를 상대로 연이어 맞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보아가 아파 결석한 날조차 보아가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박씨를 향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것이 보복성 신고라는 걸 느꼈다. 보아는 더욱 학교 가기를 꺼렸다. 따돌림에 이어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 약을 평소보다 두 배나 처방받았다. 학폭위에서는 두 달가량의 심의 끝에 결국 가해 학생 측 2명의 행동을 모두 학폭으로 인정하고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와 학교봉사 처분을 내렸다. 보아의 가해 사실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학폭 담당 교사에게 확인한 애초 따돌림의 이유는 ‘질투’였다.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나 사소해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싸움은 5개월간 7건의 학폭 신고를 주고받으며 끝이 났다. 박씨는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이 거짓말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도 모두 학폭으로 접수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1학기 맞학폭 심의 건수’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1203건의 학폭 사건 중 18.7%(225건)가 맞학폭으로 제기된 사건이다. 여러 건의 신고가 한 건으로 병합돼 심의되고 학폭위가 결론을 내기 전 학교장 단계에서 종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청 건수를 두 배로 추정하면 37.4%로 치솟는다.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맞학폭 신고 비율을 비슷하게 추정했다. 서울신문이 교사노조연맹·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 교사 130명에게 맞학폭 신고 비율을 물은 결과 평균 35.8% 수준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도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데에는 학폭 처분이 진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폭위 처분은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1~3호는 처음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4호부터는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영원히 남는 ‘퇴학’보다는 졸업일로부터 2년 뒤 삭제되는 ‘출석정지’로, ‘출석정지’보다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학교봉사’로 어떻게든 처분을 낮추려 하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 지역에서 1만명당 맞학폭 건수가 각각 6.24, 6.87로 전체 평균(5.39)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가해자가 책임을 줄이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해 죄를 더는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런 전략이 처분을 감경하는 데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맞학폭 신고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처분 정도를 낮추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응답 교사의 과반(53.7%)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복성’ 맞신고로 격리… 학습권 방해 더 큰 문제는 맞학폭이 보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가면 피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가해 학생을 최대 3일간 격리하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맞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무기 삼아 상대방 부모를 압박하는 것이다. 피해자였던 보아도 맞학폭 신고 당시 강제로 반에서 나와 있어야 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피해자 아이도 맞신고를 당하면 즉시분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학부모에게 전하면 반발이 크다”면서 “교사들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 학폭전문 행정사는 “학폭 심의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트라우마 등 학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폭 심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맞학폭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지목 학생이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고작 26.3%에 그쳤다. ‘학부모 간 감정 싸움’이 30.5%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학폭위 처분 감경을 위해’(23.1%), 보복성 신고(11.5%) 등 70% 이상은 실제 피해 사실과는 관련이 적어 보였다. 이처럼 교사들도 맞학폭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간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부모 측에서 학폭위를 제기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교사는 완전히 손을 떼는 구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폭 사건은 인공지능(AI)처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좀처럼 무고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맞학폭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현행 학폭위 제도에서는 학생이 허위 신고를 하더라도 이를 강하게 제재할 근거가 없다. 때문에 학폭위에서 사소한 피해를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해도 무고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또 학부모가 요구하면 무조건 학폭위 심의를 열도록 돼 있어 학교가 중재할 틈은 더욱 좁아진다. 이정엽 행정사는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학부모가 거절하면 학폭위에 갈 수밖에 없어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이 작용하기 어렵다”며 “학폭위에 앞서 학교의 종결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ㅋㅋㅋㅋ’ 한줄 썼다고 가해자 된 학폭 피해자[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ㅋㅋㅋㅋ’ 한줄 썼다고 가해자 된 학폭 피해자[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매일 약 320건. 올해 1학기 초중고교 학교폭력 건수(3만 394건·제주 제외)를 수업 일수로 나눈 수치다. 서로 피해를 주장하는 ‘맞학폭’이 전체 학폭 사건의 37%를 차지하는 등 일상화되면서 피·가해자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됐다. 크고 작은 사건을 모두 심판대에 올려 처벌하는 법정처럼 변한 학교. 그 안에서 가해 학생들은 진정한 반성 대신 처분만 피하는 데 골몰하고, 피해 학생은 상처를 치유받지 못해 괴로워한다. 현행 학폭 처분 제도는 올해로 도입 10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현 제도의 빛과 그림자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 첫회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피해 학생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학폭 처분 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나요?” 김종임(가명)씨는 아들 대호(15·가명)군을 향한 질문을 듣고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 지난 2월 경기도의 한 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자리였다. 경직된 표정의 남성 위원이 사과를 독촉하듯 말했다. ‘우리 아들은 분명히 피해자인데….’ 어디서부터 엉킨 걸까. 사건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한 중학교 3학년 학급 단체채팅방에서 시작됐다. A(15)군은 반 학생들에게 온라인에서 진행할 중국어 수업에 들어오라고 ‘중국아(중국어의 오타) 수업 들어와’라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대호군이 ‘?ㅋㅋㅋㅋㅋ’라고 한 줄 썼다. 그리고 일이 터졌다. A군은 대호군과의 1대1 채팅방에서 ‘오타 내면 안 돼? ××새끼’, ‘○○년아’ 등 20여분간 욕설을 퍼부었고, 전화도 수차례 걸었다. 대호군은 공포감을 느꼈다. 한 달 전에는 대호군의 볼펜을 빌려 갔던 A군이 돌려주는 과정에서 이를 망가뜨렸는데 변상을 미룬 일도 있었다. 김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처음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자아이끼리 치고받으며 싸운 것도 아닌데 뭘.’ 교사가 중재해 상대에게 사과받고 화해하면 될 일이라고 여겼다. 착각이었다.담임교사는 “A군 부모가 ‘우리 아이도 모욕당했다’며 교육지원청 학폭 심의위에 올리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 순간 아들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처지가 달라졌다. 사안이 비교적 명확한 만큼 학교가 중재해 끝낼 일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교사는 당혹스러운 한마디를 덧붙였다. “어머니, 저희는 부모님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이를 학폭심의위에 올리길)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릴 수밖에 없어요.” 길고 가혹한 ‘학폭 이후의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2월 열린 학폭심의위에서는 두 학생 모두를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판단했다. 대호군이 올린 글이나 A군이 쏟아낸 욕설이 서로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또 A군이 대호군의 볼펜을 빌려 갔다가 망가뜨린 행위는 고의성이 있다고 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학폭 아님’ 결정을 했다. 결과적으로 두 학생은 똑같은 1호 처분(서면사과)을 받았다. 김씨는 “상대 학생이 ‘너나 나나 서면사과 조치를 받았으니 똑같이 잘못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했다. 중학교 졸업 뒤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두 학생은 공교롭게도 같은 동아리에 들어갔다. 선발 과정에서는 누가 지원했는지 몰라 벌어진 일이다. 김씨는 경기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징계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위원회 측은 “대호군의 문자는 학폭으로 볼 수 없다”며 징계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ㅋㅋㅋㅋㅋ’는 순간적으로 나온 웃음으로, 놀리는 게 아닌 묻는 의도로 보이며 댓글에서 상투적으로 흔히 쓰인다는 점을 감안했다. 사건 발생 이후 행정심판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8개월. 그사이 대호군과 부모의 삶은 만신창이가 됐다. 아버지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객관적이지 못한 판단을 한 학폭 심의위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안내하고 교육하겠다’라고만 하더라고요. 우리 가족의 잃어버린 시간은 누가 책임지나요?”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학생들 평가에 “가슴 크더라”…성희롱 당하는 여교사들

    학생들 평가에 “가슴 크더라”…성희롱 당하는 여교사들

    ‘찌찌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00이, 너 유통이 작아’ ‘00이 그냥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최근 세종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교사에게 주요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을 작성했다. 2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자유서술식 문항에서 각각 2명의 교사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다. 2010년부터 매년 11월 추진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들의 학습·지도 등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익명으로 객관식·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자유 서술식 문항에 욕설이 포함되면 답변 전체를 교원에게 전달하지 않기로 했지만, 서울교사노조는 교사에 대한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노조는 “그동안 많은 교사가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인격 모욕·성희롱을 당해왔다”며 “교육부 의도와 다르게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사들에게 열패감과 모욕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가해자를 사이버 명예훼손죄와 형법상 모욕죄로 고발하라”며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 없는 무책임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익명 평가 대책은…교사는 고통 교사노조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교육당국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교사에게 ‘좋은점이나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 항목에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은어를 적어놓고 키득대는 표현까지 담겨있다는 것이다. 교사노조는 그동안 많은 교사들이 자유서술식 문항을 통해 인격 모욕, 성희롱을 당해 왔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서술식 문항 자체를 읽지 않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원들이 조건 없이 평가 받게 강제하는 반면, 교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때문에 해당 피해 교사는 성희롱을 당하고도 아무런 대책 없이 학교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교사 커뮤니티에는 “교사란 직군은 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그것도 익명으로, 평가를 받아야하고 상처를 받아야 하나” “교원평가는 하더라도 선 넘는 악플은 정체 밝힐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연예인 기사도 댓글을 금지하고 있는데 교사만 당해야 하느냐. 교권이 무너졌다는 현주소”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 “한국 드라마 유포했다고·…北, 10대 학생 공개 처형”

    “한국 드라마 유포했다고·…北, 10대 학생 공개 처형”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10대 청소년들이 공개 처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날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면서 “처형된 학생들은 남한 영화와 불순녹화물을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학생 2명과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라고 전했다. 불순녹화물이란 음란물을 가리킨다.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되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는다. 재차 적발될 경우 5년간의 노동교화소 처벌은 물론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육 책임을 지고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특히 단순 시청을 넘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가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 10월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2명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란물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사실이 82연합지휘부(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적발됐다. 나머지 1명은 계모와 돈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계모를 찔러 사망케 하는 중죄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당국은 혜산 주민들을 활주로에 집합시킨 뒤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 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반하는 서적이나 영상물 등을 단속하는 82연합지휘부는 주민들 중에 조사원을 심어놓는 방식으로 단속을 벌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반 주민으로 위장한 조사원이 직접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직접 구매하면서 누가 이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는지 조사해 보고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처형된 학생들도 이러한 함정수사에 걸려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도 “당국이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을 벌였는데도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 등지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일이 근절되지 않아 공개처형 방식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 역시 10월에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처형된 소식을 전하며 처형된 학생들이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공개처형이 진행된 이후 82연합지휘부는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는다며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혜산시에는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몰래 유통하며 돈벌이를 하는 상인들 중에 청년들이 있어 82연합지휘부와 타격대의 집중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당국이 82연합지휘부 하의 사법기관들에 ‘남한 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 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혜산시는 양강도의 도소재지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창바이 조선족자치현과 마주하는 국경 도시다.
  • 유만희 의원, ‘시설보다 가정 보호 우선원칙’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에겐 지켜지지 않아

    유만희 의원, ‘시설보다 가정 보호 우선원칙’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에겐 지켜지지 않아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국민의힘·강남4)은 지난 11월 9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에 대해 입양 등 가정 보호 우선원칙을 무시하고, 입양절차 진행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서울시를 강하게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아동보호서비스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보호대상 아동은 원가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되, 원가정 보호가 불가한 경우 ‘입양 → 가정위탁 → 공동생활가정 → 아동양육시설’의 순서로 보호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보호대상 아동 일시보호시설인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이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자치구 사례결정위원회의 심의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을 양육시설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서울시 35개 양육시설에 보호 중인 아동 1,718명 중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은 987명(57.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침을 무시한 아동복지센터의 보호절차 이행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보호조치 순서에 따른 매뉴얼을 마련해 아동의 입양 기회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 의원은 후견인 지정신청 등 입양에 필요한 절차 진행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을 장기간 계속보호하고 있는 아동양육시설의 행태에 대해서도 강력히 지적했다. 2021년 기준 양육시설의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보호기간 현황을 보면, 전체 658명 중 581명(88.3%)은 시설에서 계속보호되고 있으며, 입양기관에 인도된 아동은 47명(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기관에 인도된 47명 중 38명(80.8%)이 1년 이상 시설에 거주한 아동이고, 1개월 이내에 인도된 아동은 1명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17일 보건복지부는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을 양육시설에서 장기간 보호하지 말고 입양기관으로 연계하라는 지침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지침이 개정된 올해 2월 17일 이후 10월까지 발생한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은 총47명으로, 이 중 부모가 메시지를 남긴 11명을 제외한 36명의 입양대상 아동 가운데 7명만이 입양기관에 인도됏다”며, 입양기관 인도까지 평균 5개월이 소요된다던 서울시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7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설에서의 보호기간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난 5월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베이비박스에서 발생된 보호대상 아동 보호조치’에 대한 감사결과 통보서에 아동양육시설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입양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명백히 밝혔다. 이외에도 감사결과서에는 유 의원이 지적한 문제들에 대해 여성가족정책실과 아동복지센터에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통보 조치도 포함돼 있어 유 의원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원칙과 지침을 무시한 행정책임 소홀로 아동의 소중한 인권과 미래가 유린되는 일이 없도록 아동 이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입양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 20년 ‘16강 恨’ 풀다… 세네갈 새 역사 쓴 쿨리발리

    20년 ‘16강 恨’ 풀다… 세네갈 새 역사 쓴 쿨리발리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테랑가의 사자’ 유니폼을 선택한 칼리두 쿨리발리(첼시)가 부모의 나라 세네갈을 20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세네갈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쿨리발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에콰도르를 2-1로 누르고 2승1패(승점 6)로 2002 한일월드컵 8강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에콰도르는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그쳐 16년 만의 16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 4년 전 월드컵 데뷔의 꿈을 이룬 쿨리발리는 이번에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모두가 역사를 바꿀 펜을 쥐고 있다”는 알리우 시세 감독의 좌우명을 곧잘 입에 올린다. 그에게 세네갈 대표팀 합류를 권했던 것도 시세 감독이었다. 쿨리발리는 이날 스승 앞에서 세네갈 축구 역사를 바꾸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중앙에서 에콰도르 공격을 차단하던 쿨리발리는 이드리사 게예의 프리킥이 오른쪽으로 흘러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날리며 점수를 보탰다. 추가시간까지 30분 동안 세네갈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에콰도르의 파상 공세를 견뎌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일본에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픔을 씻어 냈다. 그는 “세네갈이 8강에 올랐던 2002년의 기억이 현재의 날 만들었다. 당시 세네갈 대표팀은 내게 우승팀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돌풍의 주역은 시세 감독이었다. 쿨리발리는 “2년 전 오늘 세네갈의 위대한 축구 선수 파프 디오프가 세상을 떠났다. 디오프와 그의 가족에게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바친다”며 “디오프와 시세 등 앞 세대가 한일월드컵에서 이룬 성과를 또 이뤄 내고 싶다. 아프리카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16강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 대법 “유서대필 누명 강기훈씨 배상금 다시 판단을”

    대법 “유서대필 누명 강기훈씨 배상금 다시 판단을”

    대법원이 ‘유서대필 사건’으로 누명을 쓴 피해자 강기훈(58)씨가 낸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배상 책임을 다시 판단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소멸시효를 이유로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하지 않은 원심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강씨가 받을 배상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30일 강씨와 가족이 국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국가를 상대로 수사 과정의 개별 불법 행위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장기 소멸시효(5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소멸시효는 정해진 기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가 사라지는 걸 뜻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수사기관이 밤샘 조사를 하거나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점 등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보고 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르게 판단했다. 헌법재판소가 2018년 “인권침해·조작의혹사건 피해자가 위법한 직무집행에 대해 국가배상을 청구한 경우 소멸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담당 검사들과 필적 감정인 등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시효가 지났다고 봤다. 이로써 강씨의 배상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항소심 재판부는 국가가 강씨에게 8억원, 배우자와 강씨 부모에게 각 1억원, 두 동생에게 5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씨의 법률대리인단은 판결 직후 “대법원은 끝내 수사 전반과 기소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조작 사건’이라는 본질을 외면했다”며 “파기환송심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을 다시 확인하고 밝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대법 “유서대필 누명 강기훈씨 국가배상금 다시 판단하라”

    대법 “유서대필 누명 강기훈씨 국가배상금 다시 판단하라”

    “소멸시효 적용 위헌”···파기환송강씨 등 가족 배상금 더 늘어날 듯담당 검사 등 배상책임은 시효 소멸대법원이 ‘유서대필 사건’으로 누명을 쓴 피해자 강기훈(58)씨가 낸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배상 책임을 다시 판단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소멸시효를 이유로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하지 않은 원심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강씨가 받을 배상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30일 강씨와 가족이 국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국가를 상대로 수사 과정의 개별 불법 행위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장기 소멸시효(5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소멸시효는 정해진 기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가 사라지는 걸 뜻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수사기관이 밤샘 조사를 하거나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점 등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보고 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르게 판단했다. 헌법재판소가 2018년 “인권침해·조작의혹사건 피해자가 위법한 직무집행에 대해 국가배상을 청구한 경우 소멸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담당 검사들과 필적 감정인 등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시효가 지났다고 봤다. 이로써 강씨의 배상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항소심 재판부는 국가가 강씨에게 8억원, 배우자와 강씨 부모에게 각 1억원, 두 동생에게 5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씨의 법률대리인단은 판결 직후 “대법원은 끝내 수사 전반과 기소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조작 사건’이라는 본질을 외면했다”며 “파기환송심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을 다시 확인하고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서대필 조작 사건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투신해 숨지자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가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강씨를 기소한 사건이다. 강씨는 징역 3년과 자격정지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지만 재심을 청구해 2014년 무죄를 받았다.
  • 대법,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파기환송…“국가배상 시효 남아”

    대법,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파기환송…“국가배상 시효 남아”

    대법원은 ‘유서 대필 사건’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강기훈(58)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시효가 완성되었다는 이유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돌려 보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30일 강씨와 가족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 ● 대법 “하급심 일부 소멸시효 도입, 잘못” 대법원은 선고 이유에 대해 “수사 과정의 개별 불법행위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부분은 과거사정리법 위헌 결정에 따라 효력이 없게 된 ‘장기 소멸시효’ 규정을 적용한 잘못이 있으므로 파기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강씨를 수사하면서 밤새워 조사를 하는 등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점 등은 2심까지 국가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이나 중대한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은 국가배상 소멸시효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대법원은 지적했다. ●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 이에 따라 강씨는 2심에서 정한 손해배상액보다 더 많은 배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심이 책정한 국가의 배상금은 강씨에게 8억원, 아내에게 1억원, 두 동생에게 500만원씩, 강씨 부모(사망)에게 1억원이다. 형사보상법에 따라 이미 결정된 형사보상금을 제외하고 부모 몫의 상속분을 더해 산정한 강씨의 실제 배상액은 6억 8000만원 정도다. 대법원은 “이 사건은 중대한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에서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씨, 억울한 옥살이필체 감정하며 ‘반전’ 1991년 5월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서강대 옥상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김씨의 선배이자 전민련 총무부장이었던 강씨는 검찰 수사로 후배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자살방조 등)로 기소돼 징역 3년과 자격정지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아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찰은 강씨를 김씨 사망의 배후로 지목했다. 국과수도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의 필적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냈다. 그러나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서의 필체가 강씨가 아닌 김씨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대법원은 1991년 국과수 감정인이 혼자 유서를 감정해놓고도 4명의 감정인이 공동 심의했다고 위증한 점 등을 들어 2012년 재심을 개시해 2015년 강씨의 무죄를 확정했다. ● 강씨, 檢 개인 상대는 패소1·2심, 국가·검사 불법행위 인정 사건 발생 24년 만에 억울함을 풀게 된 강씨는 국가와 당시 수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이 당시 노태우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따라 검찰총장 지시사항으로 수사팀에 전달됐다고 봤다. 2017년 1심과 2018년 5월 2심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 2명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의 폭행·폭언·변호인 접견권 침해 등 불법행위가 인정됐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는 취지다.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했다. 2심은 국과수 문서감정인 김씨의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심에서 배상 책임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2심은 김씨의 소멸시효 완성 항변을 인정했다. 이후 법무부는 상고를 포기했고, 강씨 등만 상고장을 냈다.
  • 세네갈 16강 이끈 쿨리발리 “모두 역사를 바꿀 펜을 쥐고 있다”

    세네갈 16강 이끈 쿨리발리 “모두 역사를 바꿀 펜을 쥐고 있다”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테랑가의 사자’ 유니폼을 선택한 칼리두 쿨리발리(24·첼시)가 부모의 나라 세네갈을 20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칼리두는 30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에콰도르를 2-1로 눌러 2승1패(승점 6)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진출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에콰도르는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그쳐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 프랑스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쿨리발리가 2015년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세네갈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많은 동료가 “프랑스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데, 대체 왜”라고 물었다. 7년 전에도, 지금도 쿨리발리는 “세네갈 대표팀이 된 걸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4년 전 러시아에서 월드컵 데뷔의 꿈을 이룬 그는 이번 대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쿨리발리는 “모두가 역사를 바꿀 펜을 쥐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쿨리발리에게 세네갈 유니폼을 입을 것을 제의한 알리우 시세 감독의 좌우명이다. 그는 이날 스승 앞에서 세네갈 축구 역사를 바꾸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A매치 67번째 경기에서 넣은 첫 골이어서 감격은 곱절이 됐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중앙에서 에콰도르 공격을 차단하던 쿨리발리는 이드리사 게예가 페널티 아크 밖 20m 지점에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린 프리킥이 경합 중에 오른쪽으로 흘러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추가 시간까지 포함해 30분 동안 세네갈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를 견뎌내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일본에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밀려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기억을 씻어냈다. 이 경기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쿨리발리였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스포츠선수 기고전문매체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아버지에게 영상 통화로 “세네갈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의 반짝이는 눈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세네갈이 8강에 올랐던 2002년의 기억도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당시 세네갈 대표팀은 내게 우승팀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시세 감독이 8강 돌풍의 주역이었다. 쿨리발리는 올해 2월 열린 2021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스승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집트를 4-2로 꺾었다. 그는 “결승전 승부차기를 앞두고 시세 감독이 ‘우리나라를 위해, 이 순간을 위해 희생한 앞세대 선배들을 위해, 꼭 우승하자’고 말했다”며 “첫 키커가 나였고 성공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쿨리발리는 “2년 전 오늘, 세네갈의 위대한 축구 선수 파프 디오프가 세상을 떠났다. 디오프와 그의 가족에게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바친다”며 “디오프와 시세 등 우리 앞세대가 한일월드컵에서 이룬 성과를 우리 세대에서 또 이뤄내고 싶다. 아프리카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16강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린 세네갈의 선제골은 이스마일라 사르가 넣었다.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에콰도르 피에로 잉카피에가 몸으로 사르의 진로를 막았다. 사르가 전반 44분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찼고, 에콰도르 골키퍼 에르난 갈린데스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27분 곤살로 플라타의 코너킥을 펠릭스 토레스가 머리를 이용해 뒤로 넘겼고, 골문 왼쪽 앞에 자리 잡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네르 발렌시아가 아닌 에콰도르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이반 카비에데스 이후 16년 만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3골, 이날 전까지 카타르 대회에서 넣은 3골 모두 발렌시아 차지였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에콰도르 선수들은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3분 뒤 쿨리발리의 슛이 터지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 [2030 세대] 자유와 책임/한승혜 작가

    [2030 세대] 자유와 책임/한승혜 작가

    “너 정말 이럴 거야? 대체 뭐가 문제야!” 아이가 새벽마다 몰래 게임을 한 걸 알고 야단쳤다. 여느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도 게임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무제한 허용할 수는 없기에 ‘숙제 후 하루 30분’ 정도로 제한을 둔 상태다. 그런데 게임이 너무 하고 싶었던 아이가 그간 모두 잠든 시간에 홀로 일어나 게임을 해 왔던 것이다. 정해진 게임 시간을 한참 초과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부모를 속였다는 것도 괘씸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때마침 우리 집을 방문해 있던 엄마가 이런 광경을 바라보다 한마디 하셨다. “애들이 게임기 보면 당연히 하고 싶지. 제대로 안 치워 둔 어른 잘못이지.”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생각해 보니 정말로 그러하다. 아이에게 게임도, TV도, 친구와 노는 것도 적당한 수준에서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쳐 왔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던가. 어른인 나 또한 일해야 하는데 딴청을 피우거나, 운동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가거나, 집안일 및 여타의 대소사 등에 대해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귀찮아 미룬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면서 술은 마시지 말자고, SNS는 적당히만 하자고, 휴대전화 게임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금세 무너진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어른인 내게도 어려운 절제와 자제가 열 살짜리 아이에게 쉬울 리 없다. 애초에 어른인 내가 게임기를 더 잘 관리했더라면 아이가 유혹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자유’를 부르짖는다. 무한 자유를 강조하면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개인이 오롯이 질 것을 요구한다. “누가 칼 들고 협박이라도 했느냐”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의지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존재한다. 어린아이 곁에 날카롭고 뜨거운 물건을 둬 아이가 다쳤을 때 그것을 날카롭고 뜨거운 물건을 만진 어린아이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성인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러나 공동체적 관점에서 볼 때는 성인 역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한 명의 아이와 다름없다. 최근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국가를 비롯한 여러 공동체의 대표가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비극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모든 참사를 ‘불행’ 혹은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앞으로는 ‘각자 더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개인이 져야 한다면 공동체나 사회가 존재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그곳을 대표하는 인물들 또한 불필요할 것이다. 제각각 한계를 지닌, 흠결이 많고 부족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도 문제가 없도록 조정하고 보호하는 것이 공동체와 사회의 역할이다. 그것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게 국가와 대통령이 존재하는 이유다.
  • “남의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이라고 했습니다”…초등생 협박한 60대

    “남의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이라고 했습니다”…초등생 협박한 60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외부 초등학생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은 입주자 대표회장이 약식기소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인천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인 60대 남성 A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벌금이나 몰수 등 재산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검찰이 판단해 법원에 청구하면 재판 없이 형을 내릴 수 있는 절차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을 관리사무소로 데리고 간 행위와 관련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도 적용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아파트에서 B군 등 4∼5학년 초등학생 5명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 등이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사실을 알고는 윽박지르며 겁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외부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오길래 기물 파손이 우려돼 훈계 차원에서 관리사무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일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파손했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B군 등이 놀이터 시설을 망가뜨린 정황은 없었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한 아이가 쓴 글에는 “할아버지가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며 “우리에게 ‘휴대전화와 가방을 놓고 따라오라’며 화를 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학생 법률 대리를 맡은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변호사는 “약취는 부모의 지배에서 현실적으로 아동들을 배제해야 성립되는데, 검찰은 A씨가 아동들을 관리실로 데려간 경우이기 때문에 약취죄까지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10~11세에 불과한 피해 아동들을 관리실로 데려가 막말을 한 경우도 정서적 학대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 아동학대 및 협박죄가 적용된 이례적 사례”라며 “사건 이후 가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하며 억울하다며 오히려 피해 아동들에게 책임을 전가했으나, 검찰 수사로 혐의가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 사건은 약식63단독 재판부에 배당됐으나, 아직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다.
  • “숨진 아이라며 다른 아이 보여줘”…‘김치통 시신’ 친모의 거짓말

    “숨진 아이라며 다른 아이 보여줘”…‘김치통 시신’ 친모의 거짓말

    친부모가 생후 15개월밖에 안 된 딸이 숨지자 시신을 김치통에 은폐해 충격을 준 가운데 친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아이가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동거남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경찰에 데려가 숨진 딸이라는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 포천경찰서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친모 A씨(34)와 그의 전남편 B씨(29) 사이에서 태어난 C양 관련 실종신고는 지난달 27일 처음 경찰에 접수됐다. 살아있었다면 벌써 만 4세가 됐을 C양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거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등의 ‘생활반응’이 전혀 없어 포천시가 112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포천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연락하자 A씨와 B씨는 주소지인 포천시가 실제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를 대며 답변을 미뤘다. C양의 주소지인 포천시는 친척집이었고 A씨는 경기 평택시에, B씨는 서울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였다.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C양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처음에 A씨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동의 사진을 C양의 사진인 것처럼 제출하며 마치 C양이 살아서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한 아이를 C양이라며 경찰에 데리고 왔는데, 한눈에도 훨씬 어려 보이는 아이였다. 알고보니 A씨가 B씨와 이혼한 뒤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만 두 살도 안 된 아이를 데려온 것이었다. 이때부터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실종사건이 아닌 강력 사건으로 보고 수사본부를 차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거짓말 일관하다 증거·수사기법 앞에서 결국 ‘실토’ A씨는 딸의 사망은 물론 시신을 숨겨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이를 길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일대에서 접수된 실종신고를 일일이 확인하고, 주변 탐문을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부천 친정집 앞에서 자녀를 유기하는 과정을 마치 정말 있었던 일처럼 재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동보호 관련 시설 304곳에 혹시 C양이 있는지 파악에 나섰다. 또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서도 C양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애썼다. 또 C양과 유전자 정보(DNA)가 일치하는 아동 사망자가 있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대조하는 작업까지 벌였다. 결국 동거남 B씨가 먼저 범행을 실토했고, 이어 A씨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는 “아침에 보니 죽어있었다”며 C양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음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부검 결과 머리뼈에 구멍…정밀 감식 필요한 상태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심각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머리뼈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구멍이 사망 전에 생긴 것인지 백골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인지는 정밀 감식이 필요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초반에 피의자들의 거짓 진술이 수사에 혼선을 줬지만, 결국 자백을 받아내 시신을 찾았다”면서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를, 사체은닉 혐의로 B씨를 입건한 것 외에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C양 사망 이후에도 양육수당 등을 A씨는 330만원, B씨는 300만원씩 각각 부정수급한 혐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