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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교육감이다. 교육 예산결산 편성과 교육규칙 제정, 학교신설과 폐지에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 메뉴까지 결정한다. 산하 교육청 직원들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지만 실상은 형식적이다. 의회가 집행부 행정처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교육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질의가 드물다. ‘제왕적 교육감’, ‘교육 소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영남대 총장에 이어 재선 대구 교육감을 지낸 대구가톨릭대 우동기(70) 총장으로부터 6월 있을 교육감 선거와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동대구역 구내 회의실에서 가졌다. -교육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왜 그런가. “지금은 같은 지역구라 하더라도 투표지역마다 이름표기 순서를 바꾸지만 예전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똑같아 지역의 정치성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데 해당 지역의 선호 정당 후보와 같은 순서에 이름이 올라가면 백발백중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1번이면 무조건 교육감도 첫 번째 후보를 택하더라. 깜깜이 선거다. 한 교육의원 후보자는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으나 이 깜깜이 선거 덕분에 자고나니 교육의원이 됐다고 웃더라.” -듣고보니 재선, 삼선이 훨씬 유리한 선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3선 교육감은 뽑아선 안된다고 본다. 8년만 해도 충분하다. 시군구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후보로 나와 당선되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지역주민들로서는 손해다. 나는 재선만 한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재선 2년차 때 교육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길래 3선 출마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구성한다고 쇼도 했으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나는 프랑스식 교육자치를 주장한다. 프랑스는 교육 과정편성권을 정부가 갖고 대통령 정책에 따라 교육정책이 이뤄진다. 지역 교육 책임자를 정부가 임명한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자치를 한다며 직선 교육감 제도를 도입했지만 과목 하나도 마음대로 못 바꾼다. 내가 교육감 시절 한문과목을 개설하려고 했으나 못했다. 우리도 시도교육감을 프랑스처럼 정부가 임명하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정권 밑에서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편다는 게 맞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러닝메이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 “역대 대선 토론회에서 교육정책이 언급 안 된게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모두 다루기 어려우니 비켜난 것이다. 교육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시급한 문제가 교육문제인데 본질을 잊어버린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 문제 등 대학 문제는 획기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방안이 있나. “수도권은 대학원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학부중심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방대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원으로 가고, 지방대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교협에 비수도권 대학협의회가 이제 만들어졌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외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대학원은 등록금을 자율화해주면 된다.” -정부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시모집을 늘려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절대 못 키운다.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전제로 마련됐다. 전교조든 보수단체 등 학종 전형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조국 사태 망령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간다는 것에 학교현장은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 부동산 급등이 이번 정권교체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입제도 때문에 부동산이 급등했다. 정시를 확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에 불을 붙인 게 입시제도다. 정시 확대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것인데 기득권층에 유리한 게 수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학종 때는 서울대 가는 게 대구 시내 전역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학종이 정상화될 무렵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수성구로 몰렸다. 수능은 정시확대가 아닌 자격고사로 바꾸고 학종으로 가야 한다. -학제 개편을 강조하는데 어떤 뜻인가. “예전에 9월학기제 도입 등을 논의했으나 지금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시대다.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인구를 늘리든지 생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이 3살 정도 늦다. 군입대 문제가 있어 3년의 생애노동시간이 적은 것이다. 이를 줄여주면 10%의 인구증가 효과가 생긴다. 교육편제를 지금보다 학교급별로 1년씩 단축해 3년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1년 당기고 중고교를 묶어서 1년 줄이고 대학 1년 줄이면 3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3년제 대학과정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입학 때 배운 학문이 졸업 때는 죽은 학문이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제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학문의 생명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노동생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사립학교 폐교 지원책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지금 사학 운영하는 사람들은 2, 3세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지역에 가면 학생 5명에 교사 10명이다. 교육경비가 그냥 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5년 한시 특별법으로 사립학교 폐교 시 기본재산의 30%를 재단이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부지가 보통 3000평에서 5000평인데 폐교하면 아파트 단지하나 는 생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가치 때문에 못하겠지만 이 정부는 할 수 있지 않느냐. 이 상태로는 교육경비가 더 드는데 30%를 주고 70%를 가져오면 택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느냐. -자사고나 외고 폐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시도 교육청에 존폐 문제를 맡겨라. 지방에 자사고 둔다면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현상이 생긴다. 저소득층 입학보장등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 교육자치 한다면서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뿐이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 -다문화시대 외국어 선택권 다양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제1외국어가 영어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되어가는데 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어를 제1외국어로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 제1외국어를 다양하게 하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학생평가나 관리에 대해 진보교육감과 시각이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교육감으로 있던 2016년에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학생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전국 교육청 중에서 1위였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당시 한국 아동 삶의 질을 조사했는데 역시 대구가 모두 1위였다. 대구 어린이가 왜 전북 어린이보다 행복할까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건강체력평가의 저체력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황우려 부총리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제일 적어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조사를 요즘은 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해 없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관리지표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 수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예를 들어서 고학력지표는 몰라도 기초학력미달지표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 이게 교육의 기본이자 의무인데 하지 않고 있다. 정서행동검사, 행복지수 이런 지표는 관리해야 한다.” -교육감 시절, 대구의 교육정책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가. “전국에서 탈의실 만든 게 내가 처음이다.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은 교실에서 커튼을 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남학생들은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더라. 당시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예 운동복을 입혀 보내더라. 이게 무슨 학생인권이냐. 이런 식으로 청소년 시절을 성별에 따라 차별받아 온 아이들이니 나이들면 다른 성에 불신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쓸모없는 것 아니냐. 앞서 말한 학생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 정서행동 관심군 비율 등도 진보교육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나는 복도에다 이동식 탈의실을 만들었다. 신축 학교는 무조건 탈의실을 짓게 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위원 시절 나보고 보수인줄 알았는데 가장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보수진보가 따로 있느냐.”
  • 성소수자는 단식 중… 배보다 ‘법’이 고프다

    성소수자는 단식 중… 배보다 ‘법’이 고프다

    모든 사람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도록 하는 ‘평등법’(일명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입법 촉구 성명을 낸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서이슬(37) 활동가는 31주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 17일)을 하루 앞둔 16일 “학교나 직장 등에서 광범위한 차별을 겪어 온 세대로서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엔 이미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며 “성적 지향을 비롯해 차별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적 지향과 나이, 성별, 장애, 학력 등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은 2007년 국회에서 발의된 후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15년째 논의만 거듭했다. 21대 국회에는 4개의 제정법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논의에 진척이 없자 인권위가 지난 8일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재차 입법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국회 앞에서 이날로 36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상황에서 국회도 법안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 달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성소수자부모연대의 장선영(69)씨는 “성소수자 자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괴물로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안타까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교육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는 걸 배운다면 적어도 성적 지향을 깨닫는 시기의 어려움을 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비언 이호림(35)씨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시민 권리 보호 의지와 맥이 닿고 그만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모든 부처에서 성소수자 시민의 다양한 정책 욕구를 인지하고 담아내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 안내서를 발간한 평등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임보라(54) 목사는 “성소수자 교인 중에는 교회에서의 공공연한 혐오 발언을 견디다 못해 종교를 포기하거나 성적 지향을 인정하는 교회를 찾아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서와 교리를 보수적으로 보기보단 여러 성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소수자 차별 금지할 법·제도 없어”…성소수자도, 목사님도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성소수자 차별 금지할 법·제도 없어”…성소수자도, 목사님도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차별금지법 단식 36일째에도 공전시민단체, 성소수자, 목사도 한목소리“차별은 우리 모두의 문제”모든 사람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도록 하는 ‘평등법’(일명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입법 촉구 성명을 낸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서이슬(37) 활동가는 31주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 17일)을 하루 앞둔 16일 “학교나 직장 등에서 광범위한 차별을 겪어온 세대로서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엔 이미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며 “성적 정체성을 비롯해 차별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적지향과 나이, 성별, 장애, 학력 등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은 2007년 국회에서 발의된 후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15년째 논의만 거듭했다. 21대 국회에는 4개의 제정법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논의에 진척이 없자 인권위가 지난 8일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재차 입법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국회 앞에서 이날로 36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상황에서 국회도 법안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달라는 것이다.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성소수자부모연대의 장선영(69)씨는 “성소수자 자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괴물로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안타까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교육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는 걸 배운다면 적어도 성적 지향을 깨닫는 시기의 어려움을 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비언 이호림(35)씨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시민 권리 보호 의지와 맥이 닿고 그만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모든 부처에서 성소수자 시민의 다양한 정책 욕구를 인지하고 담아내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 안내서를 발간한 평등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임보라(54) 목사는 “성소수자 교인 중에는 교회에서의 공공연한 혐오 발언을 견디다 못해 종교를 포기하거나 성적 지향을 인정하는 교회를 찾아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서와 교리를 보수적으로 보기보단 여러 성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빠는 왜 육아에 참여해야 할까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아빠는 왜 육아에 참여해야 할까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편집자 주> 43개월 쌍둥이 딸을 둔 ‘일하는 아빠’입니다.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매달 하나씩 기사로 풀어냅니다. 육아고민을 나눌 ‘아빠동지’가 많아질수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믿습니다.육아는 여성의 몫인가 “이제 여자들이 3D 일하면 되겠네.”“이제 여자들도 군대 가야죠.” 지난 1월 필자가 쓴 <‘아빠 육아휴직’ 4명중 1명꼴 “세상 정말 달라졌나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일부다. 여전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엿보인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를 보면 ‘자녀에 대한 돌봄의 일차적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은 2016년 53.8%→2021년 17.4%로 크게 감소했다. ‘가족 생계는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 역시 2016년 42.1%에서 2021년 29.9%로 12.2% 포인트 감소했다.  실제 젊은층을 중심으로 ‘남성=일, 여성=육아’의 공식은 깨지는 중이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굳이 성별에 따라 일과 육아를 구분짓지 않는다. 부부가 대화를 통해 서로 잘하는 영역을 찾고, ‘원팀’으로서 손발을 맞춰간다.  맞벌이가 아닌 누군가는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고 오는데 육아까지 하라는거냐”, “여자가 전업주부면 당연히 다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다. (주양육자의 영유아 육아·가사노동 병행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 있는 일인지는 여기서 논외로 하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단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아빠 육아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설명이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유아 발달을 위한 부모 역할과 부모 교육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빠 양육 참여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 아빠의 육아 참여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뉴캐슬대 “아빠와 가치있는 시간 보낸 아이, IQ ↑”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이 1958년생 영국인 남녀 1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아빠와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낸 자녀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지능지수(IQ)가 높고 사회적 신분상승능력이 더 컸다. 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아빠가 아이의 언어능력발달에 엄마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이처럼 아빠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고유한 영향력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로스 D. 파크(Ross D. Parke)는 ‘아빠 효과’(Father Effect)라고 정의했다. 아빠 효과는 자녀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는 엄마에게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육아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은 꼭 필요하다. 이는 질 좋은 육아로 이어지고, 가정 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아빠 본인도 아빠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아빠와 자녀의 교감은 아빠에게도 정서적 안정을 준다.“아빠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따로 있어”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 양육에 있어 아빠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다. 아빠에게는 아빠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따로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양쪽의 역할을 모두 해낼 수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와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을 접하게 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교육도 없다. 이것이야말로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는 아빠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존경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는 아빠를 존경의 대상으로 보는 만큼, 아이도 아빠로부터 존중을 받고 싶어한다. 아빠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연구 결과만으로 많은 것을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빠의 육아참여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부부가 서로 노력한다면 가정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 [열린세상] 자식을 키워 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자식을 키워 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우리 세대 아버지들은 대부분 ‘집안일’에 관심이 없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자식 교육은 어머니가 맡는 것을 당연하다 여겼으며, 그에 걸맞게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돌았다. 어머니가 치맛자락 휘날리며 자식 주변을 맴도는 동안 아버지는 사라졌다가 결과를 놓고 야단만 쳤다. 물론 아버지의 책망은 자식에게만 향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그 자식을 ‘잘못 키운’ 어머니에게로 향했으니 어머니의 ‘치맛바람’은 어머니 자신의 욕망과 남편 눈치보기가 더해진 결과였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학교 선생 전부를 초대하거나 입시에 도움 준 선생에게 차를 한 대 뽑아 줬다는 얘기가 내가 들은 가장 큰 부모 찬스 같은 것이었지만, 그때도 권력 있는 자들은 ‘자식을 위해’ 별짓 다 했다. 과외가 금지됐을 때도 불법 같은 건 아랑곳없이 수백만 원대 과외를 시키거나 아예 입시제도 자체를 바꿨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의사 집안에서 의사 나고, 판사 집안에서 판사 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주로 부모들이 공부 못하는 자식을 앞에 놓고 변명처럼 하거나, 집안의 ‘가풍’이나 ‘부모가 훌륭해야 자식도 훌륭하게 된다’는 의미로 썼다. 하지만 그들이 의사, 판사, 교수 직업을 대물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1980년대에 대학교수의 자녀가 부모가 재직 중인 학교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받았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우리는 모두 그들의 훌륭한 유전자와 가풍 때문이라 믿었다.  훗날 모 기관 심사를 할 때, 응모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엄청난 ‘스펙’을 보며 놀라고 감탄했다. 공부만 하기에도 벅찼을 텐데 그 많은 활동과 자격증을 어떻게 땄을까 궁금했지만 그게 거짓일 수도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조국 사태를 겪고 한동훈, 정호영, 김인철 등의 장관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고등학생 자녀의 각종 인턴 및 체험활동 증명서, 논문 공저자 등록, 표창장과 자격증 취득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뒤늦게 진상을 알게 됐으니, 나는 나이 들어서도 현실을 모르는 ‘무지’라는 죄를 저지른 셈이다. ‘어떤’ 부모는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권력과 돈이 많으면 그만큼 휘두르는 바람의 범위나 세기가 달라질 뿐이다. 그리고 그놈의 ‘자식 사랑’에는 젠더적 구분이 없다는 것도.  내가 현실을 모른 데는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몰라서 못한 게 아니라,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하지 않는 사람, 성공과 행복에 대한 기준을 달리 세운 사람들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에 많이 있었다. 그러므로 자식을 키워 봐야 어른이 되고, 온전히 자기가 책임져야 할 생명을 거둘 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말은, 부모가 되고 나서도 자식 사랑이라는 ‘확장된 자기애’를 넘어선 사람을 향해 타인이 할 수 있는 말일지언정, 부모 된 자가 자기 입으로 할 소리는 못 된다. 양육의 경험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루는 건 보편적 진리가 아니다. 자식 사랑이나 모성애, 부성애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질리도록 보지 않았던가.  그나저나 잘난 부모는 교수 인맥 이용해서 자격 미달인 자녀에게 손쉽게 스펙을 만들어 주고, 아는 사람의 부탁이라고 논문에 이름을 올려 주는 교수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그걸 전수조사하는 건 당연한 수순 아닌가? 교수의 사회적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교수들이 나서서 전수조사하자고 나설 것 같은데 아직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못 할 짓이 없다’는 말은 사라져야 하고, 가짜 스펙 만들어 준 부모는 처벌받아야 하며, 고등학생 논문을 등재시킨 교수들은 전수조사할 일이다. 당연한 일 아닌가?
  • ‘총리 퇴임‘ 김부겸 정계도 은퇴…“정치인·공직자 여정 마무리”

    ‘총리 퇴임‘ 김부겸 정계도 은퇴…“정치인·공직자 여정 마무리”

    “부족한 저를 공복으로 써주신 것에 대해 국민께 감사” 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총리직 퇴임과 함께 자신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겠다면서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공식화했다. 김 총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공동체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제47대 국무총리로서의 이임사를 통해 “저는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저는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그런 포부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또 국무총리로서 일하면서 공직이 갖는 무거운 책임감 또한 알게 됐다”며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김 총리는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시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갈등·분열을 겪는 공동체…정말 이럴 수는 없어” 아울러 김 총리는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그런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민족에게 압제를 당했던 비극을 뛰어넘고 그 처절한 동족상잔의 아픔조차 극복해냈던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이럴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김 총리는 그러면서 “저는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오늘도 공직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언제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은 누구 김 총리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나 이후 참여정부 출범 후 진보정당인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현재에 이른 진영을 넘나든 정치인이다. 4선 의원으로 총리 직전에는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16대 총선에서는 경기 군포 지역구에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초선)됐으며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소속 당적을 바꿔 국회에 계속 입성했다.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보수 텃밭인 고향 대구로 내려가 19대 총선(대구 수성갑)에서는 낙선했으나 20대 총선에서는 당선됐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는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다.
  • [차이나S] ‘코로나 대유행의 그림자’...홍콩, 부모 아동 학대 건수 역대급 증가

    [차이나S] ‘코로나 대유행의 그림자’...홍콩, 부모 아동 학대 건수 역대급 증가

    코로나19의 오랜 유행으로 홍콩을 덮친 ‘코로나 블루’가 아동 학대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홍콩 사회복지부 소속 아동보호등록소가 지난해 집계한 아동 학대 건수는 총 1367건으로 지난 2020년 대비 무려 940건 이상 급증했다고 12일 이 같이 밝혔다. 이 시기 신고된 사건 피해 아동의 수는 1천 367명, 가해자는 1천 441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준 년도 대비 약 45% 이상 아동 학대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의 피해 사례에서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가 동시에 발견돼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아동보호등록소가 진행한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신고 접수된 아동 학대 사건 중 신체적, 정신적 학대가 있었던 경우가 4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추행(32.8%), 수시로 아이들을 굶기기는 등의 무단 방치(20.1%) 행위가 그 뒤를 따랐다.  아동 학대 피해를 호소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12~14세(25.7%)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령대의 피해자 상당수가 누구보다 아이를 소중하게 돌봐야 할 부모로부터 강간 및 강제추행과 같은 성적 학대와 상습적인 폭언,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아동 학대를 자행한 가해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부모(59,9%)였으며, 학교 친구와 또래 집단(31.8%)이 그 뒤를 이었다. 더욱이 아동 학대 피해를 호소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65.7%가 사건 신고 이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주거지 내에서 동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홍콩의 아동보호등록소는 사건 가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육아에 문외한이거나, 자녀 양육 시 각종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상습적으로 아동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한 가해자 가운데 약 21%는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정상적인 혼인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으며, 이들은 자신의 환경을 비관해 자녀를 방치하거나 폭언을 가하는 등 아동 학대를 자행했다.  이에 대해 돈나 웡 아동학대반대단체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봉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좁은 집 안에 갇혀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아동 학대 증가의 원인으로 장기화된 코로나19 봉쇄와 부모의 실업, 소득 감소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를 꼽았다.  홍콩아동보호협회 카먼 챈 서비스 책임자는 “홍콩에는 체벌을 훈육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가정 내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폭력의 한 형태라는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 K방역 초기 성공에 취해 갈팡질팡… 컨트롤타워, 질병청에 맡겨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K방역 초기 성공에 취해 갈팡질팡… 컨트롤타워, 질병청에 맡겨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대한민국의 방역체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에야 본격적인 기틀을 다지게 된다. 필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첫 차관급 본부장으로 2016년 2월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일은 다음 팬데믹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태세 확립이었다. 이때부터 중앙 및 시도 역학조사관, 위기대응센터, 긴급상황센터, 1339 콜센터, 진단검사 및 분석, 국제 감염병 네트워크, 공항 및 항만 검역, 일선 의사들과의 핫라인 구축 등 감염병 관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과 제도 정착이 이루어졌다.그 결과 코로나19 초기에 질병관리본부가 준비된 위기대응을 잘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시행해 최대한 많은 확진자를 찾을 수 있었고(Test), 환자들은 미리 준비된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Treat). 사전에 훈련된 역학조사관들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들을 찾아냄으로써 감염의 연쇄고리를 끊는 데 일조했다(Trace). 이것이 K방역이 자랑하는 3T이다.반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선진국들은 초기 검역과 조기진단에 실패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겪었다.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미국과 유럽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심각한 병실 부족 사태를 겪었지만 헌신적인 의료진과 전국에 산재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어느 정도 선에서 봉합할 수 있었다. 검역은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어선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중국의 일부 지역만 입국을 제한한 반면 대만, 베트남, 미국 등은 전 지역을 통제했다. 그 결과 대만은 환자 발생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었고 베트남은 환자 유입을 최대한 늦추면서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미국은 중국은 막았지만 유럽은 막지 않아 초기 방어에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검역제도를 가지고 있고 2017년에 스마트검역 시스템을 완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질병청 소관인 위험국가 지정을 정부 내 타 부처에서 결정함으로써 초기에 환자 유입을 막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코로나 초기 신속한 진단검사, 철저한 역학조사 및 환자 격리로 이어지는 일사불란한 대응에 많은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지지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4월 총선을 대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이에 도취한 정부는 향후 발생할 중환자에 대한 대비는커녕 오히려 코로나 지정병실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규정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3단계, 5단계, 4단계 등으로 오락가락했고, 정해진 요건에 도달하더라도 기준도 없이 변칙 운영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됐다.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오래 끌었다. 국민들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제대로 만날 수 없는 반인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은 정부 내 방역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지만 2020년 12월 3차 유행이 한창일 때부터 그들의 목소리는 타 부처의 강압적인 결정에 묻혀 버렸고 이후로는 주도적인 방역 정책을 펼치지 못하게 됐다. 백신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국산 항체치료제를 고집하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늦게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됐다. 그나마 수급을 제대로 못 해 접종 일정과 백신의 종류는 뒤죽박죽이 됐다. 또한 면역력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3차 접종 시기를 늦추다가 돌파감염과 치명률이 다시 치솟자 추가 접종을 지나치게 앞당기는 등 갈팡질팡 정책을 펼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했던 위드 코로나 정책을 2021년 11월 1일 강행한 결과 수많은 희생자를 남긴 채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처음부터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이었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순부터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의미 있게 상승하고 있었지만 선거를 의식해 무리수를 둔 것이다. 경제 정책의 실패는 재화의 손실로 끝나지만, 방역 정책의 실패는 생명의 소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한 정책일까.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중순, 정부는 방역 단계를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완화하기 시작했다. 병의 독성이 약해졌으니 코로나에 걸릴 사람은 걸리라는 정책이었다. 그렇다고 국민생명 보호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때 준비하지 않아 품귀사태를 초래했고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 탓에 대다수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고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 기간 동안 매일 수십만 명이 확진되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요 선진국들은 대유행이 시작되면 정점을 확인할 때까지 억제 정책을 쓰고 이후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우리는 거꾸로 정책을 펼친 결과 단기간에 우리 국민 1500만명 이상이 감염되는 바람에 오동나무관이 동이 나고 화장장이 부족해서 장례식이 연기되는 등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했다. 그러고도 정부 당국자는 인구 대비 사망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자화자찬했다. 이것이 K방역인가. 우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대만의 성공을 보라. 이러고도 사람이 먼저라고 할 수 있는가. 지난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번번이 실기를 한 것은 컨트롤타워인 방역사령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차 밝혀지겠지만, 정부 내에는 객관적 지표와 현장 상황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세력이 존재했다. 불이 나면 소방청에 맡기듯 방역은 질병청에 맡기면 된다. 2021년 가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정부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큰소리쳤다. 결과는 12월 한 달간 2100명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비코로나 환자들도 병실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같은 숫자인 2100명이 사망해 무려 4200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적으로 병실 준비를 소흘히 한 당국의 책임이다. 당황한 정부가 급히 병실을 확대 지정한 후 순식간에 입원 대기 환자가 0명이 된 것이 당국의 실책을 웅변해 준다. 우리나라에 의사, 간호사, 병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의적절한 보건의료 정책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보건과 복지의 두 가지 상이한 사무를 수행한다. 보건과 복지는 학문적으로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별개의 분야이다. OECD 국가 중 3분의2는 보건부가 독립돼 있다. 우리도 이제 보건부를 설립하고 전문성을 담보로 국민생명 존중에 최선을 다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정부가 잘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건의료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발전시키기는커녕, 보건의료는 행정명령만 내리면 언제든 통제 가능한 분야로 폄훼해 왔다. 다음 팬데믹에도 비전문가인 국무총리가 방역을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리두기 단계를 간섭하고, 경제부처가 소비쿠폰을 남발해 방역원칙에 역행하는 일을 또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선진방역을 이룩하고 보건의료체계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보건부 장관이 정부 부처 간 조율을 책임지고 질병청장이 실무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아 방역 정책을 수행할 때, 우리 국민은 가장 안전한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정기석 한림대 교수 ■정기석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내과학 석박사를 받았다. 한림대성심병원 병원장과 한림대의료원 의료원장을 거쳐 현재는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이다. 박근혜 정부 때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대한내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진중권 “박지현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

    진중권 “박지현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어차피 무늬만 비대위원장이었는데 그 무늬마저 강물에 지워진 듯”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는 게시물도 전날 공유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제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년들에게 호소한다”며 “2019년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 촛불 집회를 열고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전국 대학 곳곳에서 조 장관 임명 규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우리 청년이 모두 피해자다. 부모 찬스를 쓸 여력도 없이 묵묵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정신을 실력주의로 규정했고 공정한 경쟁의 저자이기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묻는다”며 “조민이 누린 아빠찬스는 내로남불이고 한 후보자 딸이 누린 아빠찬스는 공정한 경쟁인가. 아무 말 못하는 이 대표 모습이 내로남불 그 자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17시간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한 후보자에 대해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 가톨릭대 총장 ‘세월호 망언’ 논란 사과 “모두의 아픔”

    가톨릭대 총장 ‘세월호 망언’ 논란 사과 “모두의 아픔”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망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원종철 총장은 10일 대학교 누리집을 통해 지난달 28일 진행된 ‘인간학 특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관한 사과글을 게재했다. 앞서 재학생은 원 총장이 특강에서 ‘1학년부터 취준(취업 준비)이나 해라’, ‘부모님은 나보다 먼저 죽는다’, ‘세월호 피해자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해 죽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밝히며 비판했다. 원 총장은 “특강은 ‘나를 찾는다는 것’이 주제”라며 “대학생으로서 이제부터는 스스로 생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망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우리 모두의 아픔인 세월호 안에서 어른들의 말씀만 듣고 움직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희생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에 있던 학생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면서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세월호의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너무나 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했다.
  • “머리 누르고, 팔 잡아당기고”…4살 원생 학대한 보육교사

    “머리 누르고, 팔 잡아당기고”…4살 원생 학대한 보육교사

    말을 듣지 않는다며 4살 아이들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누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보육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보육교사 40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관리 책임이 있는 같은 어린이집 원장도 양벌규정에 따라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안성시 소재 자신이 일하는 어린이집에서 B양 등 당시 4세 원생 9명을 수십 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앉아있는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누르거나, 팔을 세게 잡아당기는 등 수법으로 학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의 부모는 같은 어린이집 학부모로부터 ‘아이들이 교사에게 맞고 혼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지난해 11월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해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하던 중 A씨의 학대 정황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등 말을 듣지 않아 훈육을 하다가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한 달 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한 끝에 피해자에 대한 신체적 학대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내일 한동훈 청문회…민주 “타인에 겨눈 칼끝 자신에게도 겨눠보라”

    내일 한동훈 청문회…민주 “타인에 겨눈 칼끝 자신에게도 겨눠보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8일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후보자는 이해충돌, 위장전입, 농지법 위반 의혹에 더해 ‘부모찬스’ 논란도 일고 있다”며 “형사법적 문제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타인에게 겨눴던 칼끝을 자신에게도 겨눠보라”며 “대한민국 법치를 책임질 장관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는 “수많은 의혹과 불법으로 점철된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어떠한 인사철학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한동훈, 정호영(보건복지부)·원희룡(국토교통부)·이상민(행정안전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대해 ‘부적격’ 인사로 규정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딸의 논물 대필부터 내로남불까지…이런 한동훈을 사법 정의를 세워야 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한동훈 집을 압수수색하지 않으면, 수사권 분리를 반대해온 것은 기득권 지키기용이었다는 것을 자백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한 후보자의 딸 논문을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가 작성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청문준비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 후보자 딸이 쓴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논문이 아니라 3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며 “고교생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입시 등에서 사용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 [여기는 인도] ‘집단 성폭행’ 신고한 13세 소녀, 경찰에 또 성폭행당해

    [여기는 인도] ‘집단 성폭행’ 신고한 13세 소녀, 경찰에 또 성폭행당해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당한 13세 소녀를 경찰관이 다시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더힌두 등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프라야그라지에서 한 경찰관이 집단 성폭행 피해자인 13세 소녀를 다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경찰관 틸락다리 사로지는 피해 소녀 사건을 맡은 팔릿푸르 지역 경찰서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가족과 함께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온 13세 소녀를 밀실로 데려가 다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소녀는 지난달 22일 납치돼 인근 지역인 마디아프라데시 보팔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사흘간 남성 4명에게 수시로 성폭행당했다. 이후 가해 남성들은 26일 소녀를 고향 마을에 내버려 두고 달아났다. 피해 소녀는 아동 심리상담팀에게 2차 피해 사실을 밝혔다. 소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녀와 부모는 지난 3일 성폭행 및 납치 등의 혐의로 남성 4명과 경찰관을 고소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 당시 근무하던 경찰관 29명 모두에게 징계를 내렸으며 추가 범죄가 나오면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도 전역에서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피해 소녀가 인도 내 카스트 제도 최하층인 ‘달리트’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인도는 헌법에서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달리트 출신은 여전히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며 차별을 겪고 있다. 특히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달리트 출신 여성은 심각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2020년 기준 총 40만 건으로, 이 가운데 성범죄는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각각 9세 소녀와 19세 여성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보고 살해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한편 주 정부 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해당 사건에 관한 조사를 24시간 안에 다시 보고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도 주 정부에 4주 안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치인들도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야당인 의회당의 수장 프리얀카 간디 바드라는 트위터에 “경찰서도 안전하지 않다면 여성은 어디로 가서 불평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 당국을 비난했다.
  • [열린세상] 이은해와 반사회적 성격 장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은해와 반사회적 성격 장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는 내연남과 공모해 수영을 못 하는 남편을 물에 빠지게 하고 의도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남편의 생명보험금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 방송국에 신고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과 6범으로, 오래전 남자친구의 교통사고에서도 보험금을 수령해 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또 다른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한 사건에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은해는 귀국 당일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주점에서 파티를 했다고 하는데, 만일 이런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면 그녀의 행동은 공감 능력이 매우 떨어지고 도덕이나 윤리 의식이 없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공식 진단명이 아니다. 정신질환의 공식 진단 체계인 미국 정신과학회의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 따르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 장애의 특징은 반복적으로 법적 규범을 어기고, 거짓말과 타인을 속이는 행동을 자주 하며, 충동적ㆍ공격적 혹은 폭력적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학대를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다. 즉 사회적 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감정의 표현이나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반사회적 성향은 어떤 요인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일까? 성격 형성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는데, 각 요인이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유전이라고 하면 해당 성향이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돼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같은 유전자라 하더라도 각자의 환경에 의해 유전적 속성이 다르게 표현된다. 이런 현상을 후생유전학이라고 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관련된 유전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 중에도 어떤 환경에 노출돼 있었는지에 따라 누군가는 성격장애를 겪게 되고, 누군가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라는 책을 쓴 제임스 팰런이라는 뇌과학자는 연구 중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인 연쇄살인범의 뇌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자신과 유전적으로 연결된 조상들 중 연쇄살인범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본인의 경우 겁이 없고 감정 반응이 약하기는 하지만 결코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이것이 어린 시절 부모의 훈육, 즉 환경적 요인 덕분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의 부모는 사랑과 헌신으로 그를 돌보았고,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기르고자 온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팰런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3개의 다리 이론’을 주창했다. 첫째로는 안와전두엽과 편도체의 이상과 같은 ‘뇌 이상’, 둘째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프린과 같은 ‘유전자 이상’, 마지막으로는 어린 시절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와 같은 ‘폭력적 환경’을 의미한다. 이 세 요인이 갖추어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속성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유전적 성향이나 뇌 이상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다만 환경적 요인은 변화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폭력적 환경이나 학대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에게 내재돼 있던 병적 성격 특성이 어른이 됐을 때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돌봄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中 한살배기, 핵산 결과 기다리다 골든타임 놓쳐 사망”

    “中 한살배기, 핵산 결과 기다리다 골든타임 놓쳐 사망”

    중국에서 생후 1년 반 된 영아가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가 있어야 치료해 주겠다’는 병원의 방침 때문에 응급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장쑤성 쑤이닝현에 살던 생후 1년반 된 영아가 목에 이물질이 걸려 쑤이닝인민병원으로 실려왔다. 부모는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 갔으나 의사는 “핵산 검사부터 받으라”고 지시했다. 부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아이가 위급하니 일단 구해 달라’고 했으나 의사는 ‘반드시 핵산 검사 결과가 있어야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7∼8시간 동안 어느 의사도 아이를 돌봐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의 입술이 파래지고 내가 화를 내자 그제서야 (병원 측은) 아이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 줬다. 그런 뒤에도 핵산 검사 결과를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PCR 결과가 나오자 병원 측은 아이를 쉬저우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토록 했다. 의사는 ‘이미 늦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에는 아이와 부모를 동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병원 측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쑤이닝현 관계자는 “동영상에 등장한 아기가 사망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실제 사인이 (부모의 주장대로) 병원의 PCR 검사 결과 요구에 따른 진료 지연 때문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기조에 따라 감염병이 확산하면 해당 지역 책임자가 문책을 받는다. 이 때문에 많은 병원들은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을 피하고자 사경을 헤매는 응급환자에게도 핵산 검사 음성 결과 제시를 요구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 출신의 유명 경제학자인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상하이에 사는 모친이 “핵산 검사를 해야 있어야 한다”는 병원 측 요구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 아동 동반 불가? NO… 이젠 ‘예스키즈존’ 오세요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2)씨는 카페 내부를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 뒀다. 아이 동반 입장이 가능하냐고 묻는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3일 “지난해 5월 카페를 시작할 때부터 ‘예스키즈존’ 방침을 이어 왔다”면서 “손님으로서 다른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 제 조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불편함을 직접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확실히 아이가 보호자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그만큼 보호자의 책임 의식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동 출입을 전면 금지한 일부 식당과 카페 등의 ‘노키즈존’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예스키즈존’이 뜨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는 “온 세상 어린이 대환영”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예스키즈존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민들은 맥도날드 광고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해 “노키즈존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올바른 마케팅 방향”이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식당과 카페 등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노키즈존 여부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다. 7세 아이의 아버지인 고민수(36)씨는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 입장하기도 전에 거부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 어느 곳이든 미리 노키즈존 여부를 찾아본다”면서 “노키즈존 논란을 보며 사회가 아이를 양육하는 문화에 대해 섬세한 배려가 없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노키즈존을 우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노키즈존과 예스키즈존 영업장을 직접 제보받아 지도에 표기해 안내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이날 기준 노키즈존 영업장 440여개, (예스)키즈존 63개 등이 분류돼 있다. 국내 대형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 서비스에서 노키즈존으로 확인되는 영업장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아동 차별을 전제로 한 노키즈존을 ‘영업의 자유’ 등의 이유로 용인하는 일은 아동의 자유와 권리를 위축시키고 또 다른 차별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노키즈존이 아니라 특정 성별이나 노인 등 다른 대상을 대입했더라면 큰 사회적 논란을 낳았을 것”이라며 “아동이 공간을 누릴 자유를 성인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제한하는 것은 아동 권리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짚었다.
  • “온 세상 어린이 대환영”…‘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존’이 뜬다

    “온 세상 어린이 대환영”…‘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존’이 뜬다

    아동 입장 반기는 ‘예스키즈존’직접 만든 노키즈존 지도도 인기“노·예스 키즈존 이분법 넘어아동 권리 보장 논의 넓혀야”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2)씨는 카페 내부를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뒀다. 아이 동반 입장이 가능하냐고 묻는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3일 “지난해 5월 카페를 시작할 때부터 ‘예스키즈존’ 방침을 이어왔다”면서 “손님으로서 다른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 제 조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불편함을 직접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확실히 아이가 보호자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그만큼 보호자의 책임의식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동 출입을 전면 금지한 일부 식당과 카페 등의 ‘노키즈존’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예스키즈존’이 뜨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는 “온 세상 어린이 대환영”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예스키즈존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끌기도 했다. 시민들은 맥도날드 광고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며 “노키즈존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올바른 마케팅 방향”이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식당과 카페 등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노키즈존 여부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다. 7세 아이의 아버지인 고민수(36)씨는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면 입장하기도 전부터 거부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 어디 곳이든 미리 노키즈존 여부를 찾아본다”면서 “노키즈존 논란을 보며 사회가 아이를 양육하는 문화에 대해 섬세한 배려가 없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노키즈존 우려에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노키즈존과 예스키즈존 영업장을 직접 제보받아 지도에 표기해 안내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3일 기준 노키즈존 영업장 440여개, (예스)키즈존 63개 등이 분류돼 있다. 국내 대형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 서비스에서 노키즈존으로 확인되는 영업장에 대한 별도 정보를 표기해달라고 하는 요구도 있다. 아동 차별을 전제로 한 노키즈존을 ‘영업의 자유’ 등의 이유로 용인하는 일은 아동의 자유와 권리가 위축되고 또 다른 차별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 장경은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노키즈존이 아니라 특정 성별이나 노인 등 다른 대상을 대입했더라면 큰 사회적 논란을 낳았을 것”이라며 “아동이 공간을 누릴 자유를 성인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제한하는 것은 아동 권리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짚었다. 또 “아동 권리를 ‘예스’와 ‘노’로 양분화해 나눠 보는 담론을 넘어 아동의 시선에서 권리 보장의 실효성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성폭행범 혀 깨물어 유죄…“결혼해라” 막말 [사건파일]

    성폭행범 혀 깨물어 유죄…“결혼해라” 막말 [사건파일]

    1964년 5월 경남 김해의 한 마을. 한 남성이 열여덟 소녀에게 키스하려다 혀가 잘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키스를 시도한 남성의 부모는 기왕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니 두 사람을 결혼시키자고 혼담을 보내왔다. 소녀의 집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놈하고 어떻게 결혼해서 살 수 있냐”며 가해 남성을 강간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화가 난 남자의 집에서도 소녀를 중상해죄로 맞고소했다. 당연히 정당방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소녀와 가족들에게 놀랍게도 성폭행을 방어하기 위해 혀를 깨문 행동은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결국, 소녀는 가해 남성보다 무거운 형벌을 받고 말았다.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행을 시도했던 남성은 특수주거침입죄외 협박죄만 인정받아 고작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소녀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이웃들의 손가락질을 당했고, 혼자 먹고 살려고 온갖 일을 다 하고 살다가 2009년 63세 나이에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여성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50여년을 삭혀온 응어리는 2018년 세계적으로 미투(ME-Too)운동이 한창일 때 세상으로 터져나왔다. 열여덟 소녀는 2020년 5월 6일 노인이 돼 다시 법원 앞에 섰다. 생생한 기억에 비해 기록은 바래고 흐려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재판부는 확정판결을 뒤집을만한 새로운 증거나 당시 수사 과정의 위법성을 증명할 증인이 나오지 않는 한, 재심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 사건은 정당방위를 다툰 대표적 판례로 형법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1995년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법원 100년사에 소개되기도 했다.최 할머니 “정말, 너무 억울하다” 사건의 당사자인 최말자 할머니는 그때부터 단 한 순간도 그 날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검사는 “네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혼하면 해결되는데 왜 문제를 크게 만드냐”고 막말했다. 최후 변론에서는 변호인이 ‘총각 혀 자른 키스사건’이라 명명 혼인에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할머니는 “정말 너무 억울해서 이거는 세상에 밝혀야 한다는 다짐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면서 “법도 모르고 피해자가 뭔지, 가해자가 뭔지 모르는 18세 소녀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사법부를, 이 억울함을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최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재심을 준비하는 과정을 도왔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과정에서 무시됐던 새로운 증거가 첨부됐고, 협박과 위협 등 당시 검찰과 법원의 부당한 권리행사에 대한 증언도 추가됐다.혀 절단 사건은 또 일어났다. 2020년 부산 한 번화가에 만취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있자 가해자가 피해자를 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여성이 의식을 차리고 혀를 깨물어 3cm 절단됐고 혀가 잘린 강간 미수 가해자는 여성을 중상해죄로 고소했다. 검찰은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중상해죄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남성은 감금 강간치상죄로 징역 3년을 받았다. 서혜진 변호사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다. 할머니 덕분에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공고한 체계에 균열을 내는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최 할머니의 혀 절단 사건 재항고를 응원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청소년 임신이 낭만?…위험한 드라마·예능

    청소년 임신이 낭만?…위험한 드라마·예능

    청소년 임신을 소재로 삼거나 10대에 부모가 된 청소년의 사연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잇따른 등장이 청소년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극중 등장인물의 다양한 사연 중 하나로 청소년 임신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전교 1·2등 고교생 커플이 뒤늦게 임신 6개월이란 사실을 알고 출산을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한 종편의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도 10대에 부모가 된 3명의 청소년 사연을 관찰형 예능프로그램 형식으로 방영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화제를 끌고 있지만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출산만이 유일하게 옳은 선택지로 보여 주거나 아기의 생명에 집중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훼손되는 듯한 장면만 보여 주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임신을 조장·미화하기 전에 제대로 된 성교육부터 하고 청소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게 하는 게 먼저라는 설명이다. 실제 청소년이 성관계와 아예 무관한 것도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제17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796개 학교 5만 4848명 학생 중 성관계를 경험한 이들의 평균 시작 연령은 2021년 기준 14.1세이다. 반대로 지난 1년 동안 성교육을 경험한 학생 비율은 낮아졌다. 2013년부터 8년 동안 70%를 웃돌던 성교육 경험 학생 비율은 지난해 67.8%로 떨어졌다. 성교육의 양적 측면만큼이나 중요한 게 질적 측면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2일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넘쳐나는 성적 정보에 노출되는 현실을 무시한 채 ‘청소년은 성적 욕구를 가져서는 안 되는 존재’로만 억압적으로 성 지식을 주입하면 안 된다”면서 “자기 몸에 대한 인식과 성적 관계에 대한 대응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체를 통해 청소년이 임신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청소년의 현실을 사회가 충분히 보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교육 전문기관인 라라스쿨 이수지 대표는 “임신한 청소년이 임신 중단과 관련한 정보를 적절히 받지 못하거나 임신 후 교육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해 왔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가늠자”라고 강조했다.
  • [중국 건물붕괴] 최소 62명 생사불명…또 부실공사·묻지마 증축 ‘人災’

    [중국 건물붕괴] 최소 62명 생사불명…또 부실공사·묻지마 증축 ‘人災’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 주상복합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오늘 최소 62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는 지난달 30일 밤 사고 현장에서 5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명이 여전히 매몰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건물 내부 혹은 현장 주변에 있었으나 건물 붕괴 이후 실종된 사람은 3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원이 최소 62명인 셈이다.연락이 끊긴 사람 대부분은 사고 현장 근처 창사의학원(의대) 학생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 후난성·창사시 정부에 자녀를 구해달라는 청원서를 냈는데, 해당 청원서에는 창사의학원 학생 36명의 명단이 포함됐다. 중국 매체는 애초 6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붕괴 건물 1층은 출입구, 2층은 식당, 3층은 개인 영화관(쓰런잉위안), 4층~6층은 여관, 옥상은 옥탑방이며,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섞인 주상복합시설로 상인과 세입자가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속 보도를 통해 해당 건물이 불법 증축 및 구조 변경이 이뤄진 8층짜리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창사시 발표와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무너진 건물은 건축 당시만 해도 6층이었으나, 2018년 8층으로 증축됐다. 사고 전까지 7~8층은 가정집으로 사용됐다. 사고 건물은 입주자에 의한 구조 변경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창사시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사고 건물이 이른바 ‘주민 자가 건축물’이었다고 밝혔다. 주민 자가 건축물은 주민이 직접 업자를 고용해 짓는 탓에 전문가 설계를 거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아 오래전부터 안전 문제가 거론됐다.중국 비상관리부의 황밍 부장은 “이번 사고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며 주민 자가 건축물의 안전 위험성을 조사해 부실시공 및 무단 구조변경 등 위법 행위를 단속하라고 일선 당국에 지시했다. 중국 중앙 정부도 하반기에 열리는 5년 주기 당 대회를 앞두고 민심 악화를 경계하며 긴박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부상자와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중요 지시를 내렸다. 이후 창사시 공안국은 사고 건물에 대해 허위 안전검사 보고서를 발부한 업체 관계자 등 9명을 형사 구류(체포와 유사)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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