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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6·25 10대 영웅/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6·25 10대 영웅/임창용 논설위원

    지난달 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담은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하는 모습은 새 정부 출범 후 변화한 보훈정책을 단적으로 보여 준 장면이었다. 역대 정부에서 부처 신설 관련 법안에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는 행사를 가진 건 처음이다. 행사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부모와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 피해 장병 등 20여명이 참석해 서명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나라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호국 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국정 과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제시했고, 계기가 있을 때마다 뜻깊은 ‘보훈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남북 분단 후 공산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다 희생된 분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달 제3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선 대통령으로는 처음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는 ‘롤콜’(roll-call)을 선보이며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납북자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전몰·순직 군경 유가족들을 격려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보훈가족 예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국 영웅들에 대한 색다른 예우가 오늘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미국에서도 이뤄지게 됐다. 삼성전자와 LG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보훈처와 공동 제작한 6·25 전쟁 참전 10대 영웅에 대한 헌정 영상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서울 광화문 서울신문 사옥 전광판 등 120여곳을 통해 일제히 상영된다.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어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미 공군 폭격기 조종사로 북한 해주에서 폭격 임무 중 대공포를 맞아 실종된 밴 플리트 대위, 1069명의 고아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전쟁 고아의 아버지’로 불리는 딘 헤스 대령, 우리 공군 최초로 100회 출격을 기록하고 평양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을 수행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등 한미 참전 영웅들의 영상을 담았다. 두 나라 국민들에게 동맹을 더 단단히 하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헌정 영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 ‘매 맞는 남편’도 가정폭력… 2명 중 1명은 몰랐다

    ‘매 맞는 남편’도 가정폭력… 2명 중 1명은 몰랐다

    성인 2명 중 1명은 ‘아내가 남편에게 가한 폭력’은 가정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1.4%는 ‘남편이 아내에게 가한 폭력’을 가정폭력으로 여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3일 발간한 ‘가정 내 폭력 피해자의 통합적 지원 및 보호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만 19세 이상 시민 754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응답자가 12.2%에 그쳤다고 밝혔다. 가정폭력은 법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폭력을 말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 형제자매 간 폭력, 자녀 또는 부모에 대한 폭력, 동거하는 친인척 등에 의한 폭력이 가정폭력처벌법상 가정폭력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별항목 응답률을 보면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이 가정폭력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91.4%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남성이 48.5%, 여성은 51.5%였다.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을 가정폭력 범주에 넣은 사람은 50.0%로, 남성(52.0%)이 여성(48.0%)보다 많았다. 가정폭력 경험률은 절반을 웃돌았다. 754명 중 420명(55.7%)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55명(13.1%)에 불과했다. 신고하지 않은 365명에게 이유를 묻자 ‘집안일이라 생각해서’란 답변이 50.1%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420명 중 28명(6.7%)만이 지원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시설 미이용자 392명은 ‘지원시설을 이용할 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56.1%), ‘가정폭력을 집안일로 생각했기 때문에’(36.7%)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부부간의 다툼, 아동 훈육 과정에서의 체벌, 돌봄이 필요한 가정 구성원에 대한 통제 행위 등이 ‘어쩔 수 없는 것’이나 ‘사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가정이란 울타리의 폐쇄성은 폭력이 발생했을 때 외부의 개입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가정폭력을 목격(233명)하고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64명( 27.5%)에 그쳤다. 신고하지 않았다는 169명에게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36.1%가 ‘가정 내 폭력인지 아닌지 애매해서’라고 답했다. ‘집안일이라 생각해서’(33.1%), ‘신고하려 했는데 상황이 종료돼서’(29.0%),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8.4%), ‘신고하면 가해자가 보복할까 봐 무서워서’(26.6%) 등의 답변도 적지 않았다.
  • [단독] 어린이집 옆 모텔, 유치원 앞 담배가게… 손 놓은 어른들

    [단독] 어린이집 옆 모텔, 유치원 앞 담배가게… 손 놓은 어른들

    23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어린이집 주변은 고깃집과 횟집 등 술집과 6~7층 규모의 모텔들이 즐비했다. 1996년 이 어린이집이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없었던 업소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어린이집에는 22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 주변에 각종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분류돼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 탓에 이 어린이집으로 등·하원하는 아이들은 유흥가 한복판을 지나야 한다. 교육공간 주변의 유해환경을 제한하는 ‘교육환경보호법’ 개정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8월 어린이집을 교육환경보호구역 설치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교육환경보호구역 확대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신나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사실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라며 “교육환경보호구역 적용이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관련법 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유해업소 지정을 늘리자는 논의도 멈춰 서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자담배 판매점도 학교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으로부터 200m 거리에 담배판매, 유흥주점, 숙박업 등 28개 청소년 유해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판매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해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자담배 판매점을 유해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 3건이나 계류 중이다. 실제로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175m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OO담배 대량 입고’라는 홍보 문구를 써 놓은 가게가 운영 중이었다. 택배 구매가 가능하다는 문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도 적혀 있었다. 이 초등학교 학생과 부설 유치원 원생들은 매일 등하굣길에 이 가게를 지난다. 아이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매일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편의점에도 담배 광고가 많아 불안한데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에는 자극적으로 홍보문구를 써 놨다”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유해환경이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예과 교수는 “술집이나 모텔 등은 눈으로 보기에 화려해 아이들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어린 시절 이런 이미지에 지속해 노출되면 커 가면서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 “대전 출산율의 기적… 좋은 일자리·주거 안정이 핵심 역할”[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대전 출산율의 기적… 좋은 일자리·주거 안정이 핵심 역할”[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과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이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인구 위기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만 출산율이 증가한 이유를 뚜렷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했지만, 대전의 정주 여건과 삶의 질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15~49세 여성이 출산하는 예상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의 전국 평균은 0.81명에서 지난해 0.808명으로 하락했지만, 대전은 0.81명에서 0.84명으로 상승했다. 서울과의 전출입 인구이동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 대전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만 3169명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1만 454명과 2715명 차이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대전만 출산율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우리도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 출산율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 등 수도권의 출산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데. “서울과 수도권의 출산율이 의미하는 것은 삶의 질이 최악이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기 어렵다. 연봉 5000만원의 두 청년이 결혼하면 1억원인데, 그 돈을 갖고는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집을 얻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대전이 훨씬 여유 있고 서울과 수도권보다 뛰어나다. 대전만 해도 교육은 물론 주거와 여가 환경 여건이 정말 좋다. 의료도 충남대, 을지대, 건양대, 가톨릭성모병원 등이 있어 다른 도시보다 경쟁력이 있다. ” -저출산과 청년을 위한 정책은 어떻게 준비했나. “유치원, 어린이집, 국공립어린이집을 포함한 학부모 부담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올해 예산에 사립유치원 13만원, 일반어린이집 9만원 지원 등을 넣었고 내년에는 거의 무상으로 한다. 두 자녀만 가져도 지하철은 무료다. 19세부터 39세까지 대전 거주 청년의 주거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월 20만원 지원도 3000명 늘렸다.” -‘과학’을 어떻게 활용하려 하나. “4대 전략 산업이 있다. 방위사업청이 상반기 대전 이전을 시작한다. 방산에서 로봇과 드론을 육성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갖고 있는 강점 중 바이오헬스가 있다.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자본에 의한 인위적 발전이지만, 대전은 생명공학 연구에서 나온 성과물로 창업한 뒤 코스닥에 상장하는 업체가 알테온젠과 바이오니아 등 10여개나 된다. 코로나19 치료제도 대부분 대전에서 나왔다. 세 번째로 카이스트에 나노종합기술원이라고 반도체 연구소가 있다. 박사급만 100명 정도다. 나노 반도체를 대전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화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주항공이다. 대전을 빼놓고는 우주항공을 이야기할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 볼 때 금수저라고 할 만큼 좋은 조건들이다. “(웃음) 그런데 그간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간 교통 좋고, 연구단지가 있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금수저 들고 금을 못 떠먹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연구 성과물을 서울로만 보내지 말고 대전의 경제를 키웠어야 하는데 그것에 소홀했다. 규제 문제도 있었다. 그린벨트가 57%로, 전국 특광역시 중 1위다. 가용할 수 있는 땅이 넉넉지 않은 데다 정부의 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160만평 규모의 나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지정된 것의 의미가 매우 크다. 지방 소멸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질의 일자리다. 좋은 기업들이 대한민국 전역에 있어야 한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주변 위성도시에 세계적 다국적 기업 머크 등이 널려 있다. 우리는 서울에만 있는데 제주, 부산, 광주에도 있어야 한다.”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나.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개발(R&D) 성과물로 지역 연구원들이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니아는 시가총액이 2조원 정도다. 이런 회사들이 대전에서 태어났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라는 혁신적인 대학 덕분에 가능했다. 반도체 연구 분야에서 카이스트가 세계 톱클래스다. 실리콘밸리가 가능한 도시가 대전이다. 세계적 공대, 정부 출연 연구기관, 과학기술 R&D 기능 등이 대전에 있다. 그동안에는 산업 용지가 없어 소규모로 클 수밖에 없었다.” -대전의 경쟁력은 결국 많은 정부 연구기관이 몰려 있어 생겨난 것 아닌가. “맞다. 지방으로 잘게 쪼개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된다. 뭉쳐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협업과 연구가 가능하고, 힘이 생긴다. 인재들이 살 만한 정주 여건이 돼야 한다. 기관을 분산시켜 봐야 좋은 인력들이 가지 않는다. 공기업 지방 분산은 실패했다. 거점 클러스터를 몇 곳으로 몰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합리적이다. 3청사 산하 기관도 대전으로 몰아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대전도 위성도시를 거느리게 되나. “방산 분야는 논산, 계룡 등 인근 도시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 세종과 위성도시를 하나의 공동체와 생활권으로 묶어 충청도의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 -메가시티는 어디까지 논의되고 있나. “충남지사와 충청도를 하나로 묶어 도지사 한 명을 뽑는 걸로 가자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굉장히 복잡하다. 일단 기초 단계로 광역교통망으로 도시의 연결과 흐름을 체계화해 한데 묶는 데서 출발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 경쟁, 충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도 대전이랑 충남이 같이 하려다가 우리가 빠져 줬다.” -대전은 배부른 위치 같아 보이는데. “결국 기업이다. 화성의 삼성전자, 청주의 하이닉스가 있지 않나. 대전이 아쉬운 것은 바로 그 점이다.”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용지 때문인가. “복합적이다. 개발 제한 문제도 있었고, 역대 시장의 마인드 문제도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인위적으로 기업을 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R&D 성과물로 자생적으로 키우는 게 필요하다. 카이스트에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500개의 스타트업을 넣겠다고 했다. 우선 카이스트 인력의 10%가 대전에서 창업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대전만 가능한 이야기 같은데. “나노국가산단에 대한 입주 의향서를 받았는데, 484개가 지원했다. 서울에 있는 반도체 기업도 있다. 그래서 판교라인을 대전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이 돼야 그다음이 가능하다. 5월 초에 다국적 제약사의 대전 공장 유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수도권과 맞붙어 우리가 경쟁에서 이겼다. 그쪽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인력이다. 카이스트 등 생산과 연구 인력에 굉장히 놀랐다더라.” -카이스트를 더 키워야 하나. “세계 최고 대학이지만 더 키워야 한다. 대전도 지원하고, 국가도 지원해 혁신 역량을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한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의 혁신 역량도 키워야 한다. 대전의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 또한 사립대도 각자 분야별 강점이 있다. 대학들이 협업해 인재를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
  • [단독] “39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사망 소송부터 하라”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못 하는 사연

    [단독] “39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사망 소송부터 하라”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못 하는 사연

    인권 침해를 당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39년 전 사망 신고했던 어머니의 사망 처리가 안 된 탓에 함께 피해를 본 가족을 대신해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보이는데도 행정기관은 ‘어머니의 사망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다시 억울한 처지에 놓였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47)씨는 23일 “형제복지원 사건이 진상 규명만 되면 국가 폭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배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벽’을 만나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초등학생이었던 1984년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기다리던 중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구타를 포함해 수차례 인권 침해를 당했다. 한씨의 누나는 정신 장애를 입고 정신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한씨의 아버지 역시 1985년 형제복지원에 들어왔다가 정신 장애를 입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투병하던 중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 한씨는 지난해 8월 진실화해위원회가 ‘형제복지원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진실 규명을 결정한 뒤 국가배상 소송을 준비했다. 자신의 소송과 함께 아버지와 누나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행법상 정신 장애가 있어 판단·결정 능력이 제한될 경우 배우자나 4촌 이내의 친족 등이 ‘후견인’이 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한씨는 아버지와 누나의 소송을 준비하다가 39년 전인 1984년 사망 신고를 했던 어머니가 호적(가족관계등록부)에 여전히 생존 상태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할 행정기관에 사망 신고를 하면 주민등록상 사망 말소 이후 호적에서도 사망 처리가 돼야 한다. 한씨는 “어찌 된 영문인지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가족관계등록부에 생존해 있는 상태라도 한씨가 아버지와 누나의 소송을 진행하는 후견인이 되는 건 큰 문제가 없다. 사망한 줄 알았던 어머니가 행정상의 오류로 ‘산 사람’이 돼 배상을 받는 것이다. 한씨는 “어머니 사망 여부를 다투느라 재판이 길어지면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관할 관청인 경남 양산시청 측은 “사망 신고를 받은 공무원이 사망 처리를 빠뜨린 건지 영구 보관 중인 자료 중에도 어머니의 사망 신고서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만 생존해 있는 어머니는 사망으로 처리하려면 실종 신고 이후 5년이 지나 사망 처리가 되는 ‘실종 선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 줄 수 있는 보증인 2명을 선임해 ‘가사 비송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한씨는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줄 수 있는 친척들과도 연락이 끊겨 사실상 보증인 2명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행정기관 일처리에 문제가 있었던 사안을 저처럼 가정이 없는 상태로 살아온 사람에게 직접 입증하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한씨는 지난 19일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올렸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리한 적이 있는 한 변호사는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 입소를 시켰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에는 가족이 아예 등록이 안 돼 있거나 이름이 잘못 등록돼 있는 등 가족관계등록부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씨의 경우 어머니가 사망 신고된 주민등록표를 근거로 법원에서 다퉈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강제 수용한 뒤 내부에서 폭행과 가혹행위 같은 중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피해자 191명에게 ‘국가가 자행한 인권침해’라고 규명한 이후 피해자 단체별로 국가배상 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 ‘아이들 매일 가는 곳인데’…어린이집 옆 모텔·전자담배점, 제도 개선 논의 지지부진

    ‘아이들 매일 가는 곳인데’…어린이집 옆 모텔·전자담배점, 제도 개선 논의 지지부진

    23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어린이집 주변은 고깃집과 횟집 등 술집과 6~7층 규모의 모텔들이 즐비했다. 1996년 이 어린이집이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없었던 업소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어린이집에는 22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 주변에 각종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분류돼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 탓에 이 어린이집으로 등·하원하는 아이들은 유흥가 한복판을 지나야 한다. 교육공간 주변의 유해환경을 제한하는 ‘교육환경보호법’ 개정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8월 어린이집을 교육환경보호구역 설치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교육환경보호구역 확대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신나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사실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라며 “교육환경보호구역 적용이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관련법 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유해업소 지정을 늘리자는 논의도 멈춰서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자담배 판매점도 학교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으로부터 200m 거리에 담배판매, 유흥주점, 숙박업 등 28개 청소년 유해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판매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해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자담배 판매점을 유해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 3건이나 계류 중이다. 실제로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175m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oo담배 대량 입고’라는 홍보 문구를 써놓은 가게가 운영 중이었다. 택배 구매가 가능하다는 문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도 적혀 있었다. 이 초등학교 학생과 부설 유치원 원생들은 매일 등하굣길에 이 가게를 지난다. 아이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매일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편의점에도 담배 광고가 많아 불안한데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에는 자극적으로 홍보문구를 써놨다”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유해환경이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예과 교수는 “술집이나 모텔 등은 눈으로 보기에 화려해 아이들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어린 시절 이런 이미지에 지속해 노출되면 커가면서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 천국 가려면 “굶어” 케냐 사이비종교 집단아사 최소 25명

    천국 가려면 “굶어” 케냐 사이비종교 집단아사 최소 25명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이비 종교 4명의 집단 아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집단 매장지에서 최소 2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전날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케냐 동남부 킬리피 카운티의 말린디 지역에 있는 기쁜소식국제교회 소유 800에이커(약 323만7000㎡) 규모의 집단 매장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현장에 산재한 32개의 얕은 무덤 중 이날까지 10여 개의 봉분을 파헤쳐 아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총 21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이 중 많은 시신이 어린이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장 한 무덤에서는 한쪽에 아버지의 시신이, 다른 한쪽에는 어머니와 함께 아이 3명의 시신이 나왔다. 다른 무덤에서는 여성과 여자아이의 시신이 서로 마주 본 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 몇 주 동안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당 교회 전 신도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최소 58개의 무덤을 확인했다. 이에 사망자가 크게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케냐 언론은 신도 100명 이상이 무덤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은 AFP 통신에 “이번 발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명확한 징후가 있지만, 아직 이를 제대로 들어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고 종용해 4명의 아사자를 낸 혐의로 기쁜소식국제교회를 이끄는 폴 매켄지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고 15명의 신도를 구출했지만 이 가운데 4명은 병원 도착 전 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11명은 17세에서 49세 사이의 남성 7명과 여성 4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며 병원에서 제공한 약과 음식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도들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은신해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석 달간 금식과 기도를 했다. 경찰은 은텡게 목사 체포 이후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봉분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은텡게는 앞서 지난달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겨 죽인 어린이 2명의 사망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는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기도와 금식을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 “전주환 생각해” 학원서 해고되자 원장 협박·스토킹한 40대

    “전주환 생각해” 학원서 해고되자 원장 협박·스토킹한 40대

    이력을 속여 입시학원에 취업했다가 각종 비위로 해고당하자 학원장을 스토킹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특히 이 남성은 스토킹 과정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전주환을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강사였던 A(42·남)씨를 스토킹처벌법·성폭력처벌법 위반, 강제추행, 상해,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년 가까이 학원장 B씨를 스토킹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0년 입시 전문 온라인 사이트에 ‘명문대 기계공학과 출신’ ‘30대’ 등 허위 이력을 올린 뒤 B씨가 운영하는 대치동 입시학원에 취업했다. 하지만 그는 수업 도중 학생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가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고 허위 이력도 탄로 나 2020년 말 해고됐다. 이에 A씨는 앙심을 품고 B씨를 향한 스토킹을 시작해 반복적으로 연락하고 불법촬영물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항상 전주환을 생각해라”라며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언급해 피해자에게 불안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월엔 수업 중이던 B씨를 학원 밖으로 끌어내 인근 골목에서 폭행·강제 추행한 사실도 조사됐다. 결국 B씨는 지난달 9일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달 12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지난해 5월 다른 성 관련 범죄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는 불안을 호소하며 학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법 “공적인 의혹 제기 광범위하게 허용돼야”…김성회, MBC 상대 소송 파기환송

    대법 “공적인 의혹 제기 광범위하게 허용돼야”…김성회, MBC 상대 소송 파기환송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을 지낸 김성회 전 비서관이 과거 다문화센터 대표 시절 논란을 보도하면서 자기 얼굴을 방송에 내보낸 MBC 기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보도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최근 김 전 비서관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에 돌려보냈다. MBC는 2018년 3월 3일 다문화센터 대표였던 김 전 비서관이 합창단 어린이들을 정치인 행사에 부당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비서관이 학부모에게 화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32초가량 방송에 노출됐다. 김 전 비서관은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았다”며 MBC 소속 기자 2명과 해당 영상을 촬영한 학부모를 상대로 같은 해 5월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MBC 기자 2명이 김 전 비서관에게 각각 10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 전 비서관을 공적인 인물로 볼 수 없고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영상을 그대로 방송할 만큼의 필요성과 긴급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김 전 비서관이 공적 인물로 활동했다고 볼 수 있고, 보도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공론의 필요성도 인정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김 전 비서관은 다문화 전문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언론매체에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공적 인물로 활동했다”면서 “공적 활동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한다”고 했다.
  • “무능한 사람들 판치고 우수인재는 바보가 돼”…일본 정치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김태균의 J로그]

    “무능한 사람들 판치고 우수인재는 바보가 돼”…일본 정치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김태균의 J로그]

    “도쿄대 등 일류대 출신들이 무능력한 정치인 떠받치는 구조” 최근 일본에 ‘세습’ 정치인 자질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현직 총리의 아들과 아베 신조 전직 총리의 조카가 든든한 배경을 뒤에 업고 잇따라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면서다. 정치학자 가미쿠보 마사토(54) 일본 리쓰메이칸대 정책과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유력 경제매체 다이아몬드 인터넷판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시대적 요구와 정반대로 세습 정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일본의 역설적인 현실을 분석했다. 가미쿠보 교수는 갈수록 능력보다 가문 등 배경이 중시되는 집권 자민당의 인재 발탁 시스템과 일본 특유의 고용 시스템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이나 정부 부처의 우수 인재들이 정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민당 의원은 대략 30%가 세습 정치인이다. 지난해 8월 제2차 기시다 내각이 출범했을 때 친족으로부터 직접 지역구를 물려받은 ‘순수 세습의원’은 각료 20명의 거의 절반인 9명이나 됐다. 1989년 이후 역대 총리의 70%가 세습의원이다.기시다 내각 장관의 절반가량이 ‘세습 정치인’ 일반적으로 일본의 ‘정치 세습’이란 부모, 조부모 등 친족이 만든 이른바 ‘3반’을 물려받아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3반은 탄탄한 선거구를 뜻하는 ‘기반’, 풍부한 정치자금을 뜻하는 ‘가방’, 높은 지명도를 뜻하는 ‘간판’의 3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일본어 발음이 모두 ‘반’으로 끝나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가미쿠보 교수는 “일본의 정치 시스템이 3반을 물려받는 ‘순수 세습’ 의원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것”을 결정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유능한 인재가 혼인 등을 통해 유력 정치가문에 들어가 이를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게이바쓰’(閨閥)와 같은 전통적 시스템이 종말을 고하고 부모 등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지역구를 물려받는 순수 세습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선 횟수 지상주의’의 자민당 연공서열 시스템을 상황을 나쁘게 만든 핵심 이유로 지목했다. 당선 횟수 지상주의는 의원의 당선 횟수를 기준으로 각료(장관), 부대신(차관), 국회 상임위원회, 당 간부 등 직책을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가미쿠보 교수는 “약 300명에 이르는 자민당 의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요직을 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선 횟수’라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는 자민당 정권이 장기화되면서 고착화됐고, 의원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고 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젊어서 국회에 입성한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인 탓에 혜택이 고스란히 세습의원들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세습’을 바꾸려다 거물급 정치인 자녀들이 더욱 폭주하는 아이러니 세습의원은 기본적으로 초선 연령이 낮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세습 정치인 출신 역대 총리를 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30세, 하시모토 류타로는 26세, 하타 쓰토무는 34세, 오부치 게이조는 26세에 국회의원 초선을 했다. 총리는 못 했지만, 역대 최연소 자민당 간사장 기록을 가진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도 첫 당선을 27세에 했다. “이러한 인사 시스템은 관료나 기업인,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거쳐 40~50대에 정계에 첫발을 들인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아무리 국회의원 이전의 경력이 화려해도 첫 당선이라면 그저 ‘여러 초선의원 중 한 명’일뿐이기 때문에 정치 경력을 원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40~50대에 정계에 입문할 경우 첫 입각은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이 된다. 그때쯤이면 그들 또래의 세습의원들은 이미 주요 각료와 당 간부를 역임한 뒤 당의 핵심 리더가 돼 있을 상황이다.” 그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의 혜택을 본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불과 49세에 자민당 간사장으로 발탁됐던 아베 신조 전 총리였다.‘고이즈미 칠드런’, ‘오자와 걸스’…실패로 끝난 혁신 노력 일본 정당들이 세습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른바 ‘고이즈미 칠드런’(자민당, 2005년 총선), ‘오자와 걸스’(민주당, 2009년 총선), ‘아베 칠드런’(자민당, 2012년 총선) 등 우수한 정치인 후보를 공모하는 등 정계 진입 장벽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비세습 신인 정치인들이 각종 실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줄줄이 여론의 눈 밖에 났다. 가미쿠보 교수는 “세습 시스템을 개혁한 결과로 정계에 입문한 사람들이 연달아 불미스러운 일을 터뜨려 ‘정치인의 자질’ 논란을 불렀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기업 등 외부 우수 인재들이 정계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종신고용·연공서열 등 ‘일본식 고용 시스템’ 문제를 들었다. “기업에서 ‘정직원’의 지위를 얻은 청년이 종신고용·연공서열의 궤도에서 한 번 벗어나면 다시는 그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워진다. 이직을 하더라도 비슷한 고용 관행을 가진 다른 회사로 옮기는 정도이지, 정계 진출 등 도전에 나서는 사람은 드문 이유다.”일본 기업 문화에서는 회사원으로서 ‘공백기’가 생기면 다시 기업 채용의 문을 두드리더라도 들어가기가 극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는 타고난 3반의 이점을 가진 세습 후보를 제외하고는 유능한 인재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없도록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종신고용·연공서열 시스템에서 잘 나가는 우수 인재가 굳이 퇴사해 정치인이 될 이유가 없다. 정치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은 사내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해 불만이 쌓인 사람들이다.” 움츠리는 관료 사회…“정계 진출 관료 중에 존경할만한 사람 없어” 이런 사정은 관료 사회도 비슷하다. “부처 내에서 승승장구하며 업무능력이 출중한 관료는 정치인으로 전향하지 않는다. 변신하는 것은 부처 내에서 평가가 나쁘고 불만이 많은 관료들 뿐이다.” 가미쿠보 교수는 “내가 속해 있는 정부 부처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하는 관료가 적지 않지만, 정계에 진출한 인물 중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라는 엘리트 공무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가미쿠보 교수는 “현재 일본 정계는 세이케이대학(아베 신조 전 총리), 세이조대학, 가쿠슈인대학 등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 외의 외부 출신 그룹은 기존에 몸담고 있던 회사나 정부 부처에서 출세하지 못해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도쿄대학이나 교토대학(등 일류대학) 출신의 관료들이 떠받치고 있는 이른바 ‘역(逆) 학력사회’가 일본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우수한 인재들이 바보가 돼 정계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 이것이 현재 정치인 세습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 아내가 남편에게 한 폭력, 2명 중 1명만 ‘가정폭력’ 인지

    아내가 남편에게 한 폭력, 2명 중 1명만 ‘가정폭력’ 인지

    성인 2명 중 1명은 ‘아내가 남편에게 가한 폭력’은 가정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1.4%가 ‘남편이 아내에게 가한 폭력’을 가정폭력으로 여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3일 발간한 ‘가정 내 폭력 피해자의 통합적 지원 및 보호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만 19세 이상 시민 754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응답자가 12.2%에 그쳤다고 밝혔다. 가정폭력은 법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폭력을 말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 형제자매 간 폭력, 자녀 또는 부모에 대한 폭력, 동거하는 친인척 등에 의한 폭력이 가정폭력처벌법상 가정폭력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별항목 응답률을 보면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이 가정폭력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91.4%로 가장 많았다. 이중 남성이 48.5%, 여성은 51.5%였다.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을 가정폭력 범주에 넣은 사람은 50.0%로, 남성(52.0%)이 여성(48.0%)보다 많았다. 2명 중 1명 가정폭력 경험, 신고는 13.1%에 그쳐 가정 폭력 경험률은 절반을 웃돌았다. 754명 중 420명(55.7%)이 가정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55명(13.1%)에 불과했다. 신고하지 않은 365명에게 이유를 묻자 ‘집안일이라 생각해서’란 답변이 50.1%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420명 중 28명(6.7%)만이 지원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시설 미이용자 392명은 ‘지원시설을 이용할 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56.1%), ‘가정 폭력을 집안일로 생각했기 때문에’(36.7%)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부부간의 다툼, 아동 훈육 과정에서의 체벌, 돌봄이 필요한 가정 구성원에 대한 통제 행위 등이 ‘어쩔 수 없는 것’이나 ‘사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이런 가정이란 울타리의 폐쇄성은 폭력이 발생했을 때 외부의 개입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가정폭력을 목격(233명)하고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64명( 27.5%)에 그쳤다. 신고하지 않았다는 169명에게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36.1%가 ‘가정 내 폭력인지 아닌지 애매해서’라고 답했다. ‘집안일이라 생각해서’(33.1%), ‘신고하려 했는데 상황이 종료돼서’(29.0%),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8.4%), ‘신고하면 가해자가 보복할까 봐 무서워서’(26.6%) 등의 답변도 적지 않았다.
  • [서울포토]정관장 행사에 참석한 양희종, 한송희 선수

    [서울포토]정관장 행사에 참석한 양희종, 한송희 선수

    3일 오전 서울 중구 스페이스 라온에서 열린 정관장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부모님’ 프로모션 행사에 KGC인삼공사 소속 농구선수 양희종(오른쪽 세번째부터), 배구선수 한송이가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면허취소 한달 만에 또 음주운전한 20대…법원이 선처한 이유

    면허취소 한달 만에 또 음주운전한 20대…법원이 선처한 이유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된 지 한달 만에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2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 나경선 판사는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자동차손배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1)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약 한달 만인 6월 11일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약 7㎞를 주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번의 음주운전 모두 면허취소 수준을 훌쩍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4%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두번째로 음주운전한 차량은 자동차의무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등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라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라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A씨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선처할 마지막 기회”라며 형 집행유예를 결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자라 준법의식이 미약하고 교통법규에 대한 경각심이 특히 부족해 보인다”라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보살펴 줄 가족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고인에게만 돌리는 것도 온당치 않아 보인다”라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부디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면서 양형부당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라고 판시했다.
  • ‘음주운전 연속’ 20대 감형…“올바른 길로 인도할 가족이 없었다”

    ‘음주운전 연속’ 20대 감형…“올바른 길로 인도할 가족이 없었다”

    음주운전 후 한 달 만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20대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나경선)는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게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자라 준법의식, 특히 교통법규 경각심이 부족해 보인다.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보살필 가족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A씨에게만 돌리기는 온당치 않아 보인다”고 이같이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 없는 1년 6개월형을 받았었다. A씨는 지난해 5월 10일 만취한 채 차를 몰다 걸려 면허가 취소됐는 데도 한 달 후인 6월 11일 또다시 만취 운전으로 7㎞를 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번 모두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을 훌쩍 넘었다. 5월 10일 오후 9시 45분쯤 대전 유성구에서 1.4㎞를 몰다 한 식당 앞에서 걸린 것은 0.142%, 6월 11일 밤 0시 30분 서구에서 적발된 것은 0.183%로 나왔다. 자동차의무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1심 재판부는 “음주운전에 단속된 뒤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도 다시 무면허 음주운전을 저질러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음주운전을 수차례 저지르고 의무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량을 운전해 죄책이 무거운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A씨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태어나 보육원에서 자라다 중학생 때 보육원을 도망 친 이후에도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환경에 다행히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처할 마지막 기회이고 아직 교화 여지가 있어 보인다. 부디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그의 양형부당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집행유예 이유를 밝혔다.
  • 김성회 논란 보도하며 얼굴 내보낸 MBC…대법 “위법성 없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다문화센터 대표 시절 논란을 보도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방송에 내보낸 MBC 기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보도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적 인물의 초상권이 침해된 경우라도 위법성이 조각돼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사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초상권 보호와 언론의 자유 보장을 조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김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13일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에 돌려보냈다. MBC는 2018년 3월 3일 다문화센터 대표였던 김씨가 합창단 아동들을 정치인 행사에 부당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 김씨가 학부모들에게 화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30여초 방송에 노출됐다. 김씨는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방송했다”며 기자 2명과 해당 영상을 촬영한 학부모를 상대로 같은 해 5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MBC 기자 2명이 김씨에게 각각 10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씨를 공적인 인물로 볼 수 없고 얼굴을 노출하지 않더라도 보도의 공익성은 달성할 수 있었다는 이유였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김씨는 다문화 전문가 및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언론매체에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등 공적 인물로 활동했다”며 “이 경우 공적 활동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보도 내용이 ’국내 최초 어린이 다문화 합창단‘의 회계·운영이라는 점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컸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직접 MBC 취재에 응해 반론 인터뷰를 한 장면이 전날 방송된 것도 고려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방송을 통한 MBC 기자들의 표현의 자유가 초상권 침해로 원고가 입을 피해보다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위법성이 조각(阻却·배제)된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임명됐지만 여러 혐오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 7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 ‘학폭 가해자 지목’ A씨 “억울해 미칠 지경”… 표예림씨, 극단선택 시도

    ‘학폭 가해자 지목’ A씨 “억울해 미칠 지경”… 표예림씨, 극단선택 시도

    A씨, 억울함 호소 입장문 올렸다 삭제“살해 협박 담은 전화·문자에 시달려”‘변기통에 머리 넣었다’ 등 의혹 부인표씨, 극단선택 시도했다 119에 구조폭로 이후 각종 루머에 스트레스 호소 12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표예림씨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이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삭제했다. 이에 앞서 표씨는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표씨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른바 ‘표예림 동창생’으로부터 표씨에 대한 학폭 가해자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A씨가 쓴 장문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A씨는 글 말미에 지난달 27일 경찰에서 받은 자신의 실명이 적시된 ‘수사결과 통지서(피의자·불송치)’를 첨부하며 본인이 쓴 글임을 인증했다. 해당 통지서에는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 ‘불송치(혐의없음)’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저는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았다. 또래 사이에서 험해 보이는 것이 남들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현재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학폭 의혹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하지만 저는 학창시절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하여 괴롭힌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기통에 (표씨의)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며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 번 한 적 없다 등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보고 돌려달라고 하자 발로 찼다’라고 진술된 사건은 사실이 맞다”면서 “특수상해로 고소를 당했던 지난 1월 당시 ‘폭행을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냐’는 수사관님의 물음에 저는 숨길 수 있었음에도 이 사건을 이야기했고, 조사 내역에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그 거짓이 진실이 된다고 한다. 없던 일을 있던 사실처럼 주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표예림 학폭’ 사건이 이슈가 된 이후 욕설과 살해 협박을 담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받고 있으며 관련 없는 지인의 신상 공개, 조건만남 성매매 루머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표예림이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현재의 상황들에 굳이 대응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그러나 표예림은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까지 협박성 연락을 하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저는 지난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당했다”며 입장문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마치 모두 진실인 것처럼 기정사실화가 됐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다만 A씨가 올린 글에는 이후 A씨를 비난하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23일 오전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앞서 같은 날(22일) 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따르면 표씨는 이날 오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며 다행히 SNS의 글을 본 팔로워의 빠른 신고로 인해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병원 측에서는 조금만 늦었어도 과다 출혈로 너무나 위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표씨는 지난달 초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를 고발한 이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익명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을 쏟아내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며칠 전 가해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채널에서 악의적으로 날조된 자료를 이용해 표씨를 ‘거짓말쟁이’, ‘정신 이상자’라며 비난하고, 표씨의 부모님에 대한 조롱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2차 가해를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표씨는 최근 17명의 가해자 중 2명으로부터 신상 공개 영상 삭제와 사과문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표씨는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표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발 부탁드린다. 제 이름 세글자로 동창생이란 이름으로 저를 엮어 동창생이라며 신상공개를 했다. 전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제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 답이 왔다. 해당 영상을 내릴 수 있게 부탁드린다. 무분별한 신상 공개는 멈춰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 [여기는 베트남] 버려진 3세 여아 5년째 키워…어느 식당 주인 부부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버려진 3세 여아 5년째 키워…어느 식당 주인 부부의 사연

    식당에 버려진 3살 여자아이를 5년째 키우고 있는 식당 주인 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은퇴 교사인 쯔엉 씨(70, 남)의 사연을 소개했다. 쯔엉 씨는 은퇴 후 리어카에서 음식을 파는 아내의 장사를 도왔다. 지난 2018년 성탄절 무렵 초라한 행색의 한 젊은 여성이 3살쯤 돼 보이는 딸을 데려와 음식을 주문했다. 손님이 많아서 모녀에게 큰 관심을 두지 못한 사이 여성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 딸은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음식값도 지불하지 않고 떠난 여성은 그날 영업을 마치는 시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에게 “엄마는 어디 계시냐?”고 물어도 아이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결국 늦은 밤까지 홀로 남아 있는 아이를 쯔엉 씨는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재웠다. 하지만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아이의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쯔엉 씨 부부는 이렇게 지난 5년간 아이를 돌보며 실질적인 부모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이는 건강이 좋지 못해 잦은 병치레를 치렀다. 한번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쯔엉 씨 부부는 교대로 밤을 새워 가며 아이를 간호했다. 하지만 퇴원 후에도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 쯔엉 씨 부부는 아이의 병원비와 약값을 지불하기 위해 연금과 적금을 깼지만 충분치 않았다. 평생 남에게 한 번도 손을 벌려본 적 없던 쯔엉 씨는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다. 그는 “그때는 내 자존심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아이를 살려야 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노부부의 지극한 보살핌에 아이는 차츰 건강을 회복했다. 아이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러 찾아왔다. 한 부부는 두 번이나 찾아와 “아이를 주면 많은 돈을 드리겠다”면서 간청했다. 하지만 쯔엉 씨 부부는 “돈을 받고 아이를 주면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거 아니냐”면서 “무엇보다 한 번 버림받은 아이를 두 번 버림받게 할 순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2019년 아이를 사립 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300만 동(약 17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 출생증명서가 없기에 공립 유치원에는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아이가 사립 초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큰돈이 든다는 점. 노부부는 틈틈이 아이를 가르치기도 했지만,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아 행복하게 크기를 간절히 원했다. 다행히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지역 대표가 노부부의 입양 처리를 도왔고, 드디어 올해 8살이 된 아이는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아이는 학교 성적도 좋고, 집에 돌아오면 집 안 청소도 척척 해냈으며, 노부부의 장사 일을 옆에서 돕기도 한다. 최근 쯔엉 씨가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해 집에 머물게 됐다. 아내가 식당 일을 하러 나가면 아이는 집에서 쯔엉 씨를 돕는다. 쯔엉 씨의 친자식들은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리느라 자주 찾아올 수 없다. 아이의 미래 계획을 묻자, “먼 미래 일을 계획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다”면서 “다만 아이가 학교를 잘 다니고, 잘 배워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부부가 죽으면 우리의 친자식들이 아이를 돌볼 것”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 ‘김국진♥’ 강수지 “향수에서 부모님 냄새… 사랑한다는 표현 하시라”

    ‘김국진♥’ 강수지 “향수에서 부모님 냄새… 사랑한다는 표현 하시라”

    가수 강수지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팬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사랑 표현을 할 것을 당부했다. 강수지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수지의 편안한 Talk 7’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우리 아빠는 ‘수지야’라고 한 적이 없고 그냥 저를 ‘수지’라고 불렀다”며 “지금도 아빠 방에서 ‘수지. 내 등에 약 좀 발라줘’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보청기를 껴서 제가 크게 답하곤 했다.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진다. 5월 1일이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는데 아직도 두세 달 정도 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수지는 또 어머니가 쓰던 파우더를 꺼내며 “여기에서 엄마 냄새가 난다. 어렸을 때 엄마의 옷장을 열면 이 파우더 냄새가 났다”며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 가방에서 찾아서 가지고 있다. 파우더라서 그런지 변하지 않았고 냄새가 너무 좋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금 아버지 이야기로 돌아와 “아빠 향수를 가지고 있다. 아빠 방에 뿌리면 문 열고 들어갈 때 아빠가 있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으니 보내드려야지 않겠냐고 한다. 아빠는 하늘나라에 가셨고 저는 그리워하는 거다”라고 했다. 강수지는 끝으로 “부모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저는 이제 부모님이 없어서 굉장히 그립고 아쉽다”라며 “여러분들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시고 손도 잡고 산책하시면 좋을 것 같다. 저는 ‘사랑한다’는 말을 편지로만 해보고 말로는 한 번도 못 해봤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수지는 2018년 코미디언 김국진과 재혼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 강제로 옷 벗겨 민감한 부위 생중계한 10대들… 檢, 중형 구형

    강제로 옷 벗겨 민감한 부위 생중계한 10대들… 檢, 중형 구형

    모텔에서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민감한 부위를 노출하는 등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 생중계한 10대들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지난 20일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A(16)군과 B(15)군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사건 행위, 태양, 죄질이 매우 불량하며 범행으로 피해자는 정신적·신체적 피해가 극심하다”며 “피해자는 피고인들에 대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군에게 징역 장기 8년·단기 5년, 수강 이수 명령, 취업 제한 명령 7년, 접근 금지 준수사항을 포함한 보호관찰 명령을 구형했다. B군에게는 징역 장기 6년·단기 4년, 수강 이수 명령, 취업 제한 명령 5년을 구형했다. 최후 진술에서 A군은 “피해자에게 미안하고 피해자 부모님께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B군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범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사과문 수령 자체를 거부한 상태”라며 “(합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친구 사이에 어떻게까지 할 수가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피고인들은 2차 가해가 안 되는 범위 내에서 피해자 변호인과 상의해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A군과 B군은 지난 1월 9일 오후 11시 10분쯤 대구 동구 한 모텔에서 피해자 C군의 옷을 강제로 벗긴 뒤 폭행하는 장면을 SNS에 생중계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군의 엉덩이를 수 차례 때리고 속옷을 찢어 전라 상태에서 C군에 성기를 가리고 있는 장면, 성기를 근접 촬영한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당시 생중계를 시청한 C군의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모텔에서의 노출 방송에 대해 C군이 ‘서로 짜고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하게 하고 휴대전화 대화 내역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혐의도 받는다. A군은 이외에도 ‘마트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고 오라’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C군을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총 7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또한 겁에 질려 있는 C군에게 얼어붙은 금호강 위를 걷거나 기어서 이동하게 하는 등 5회에 걸쳐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A군과 B군은 C군으로부터 고가의 패딩(185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 “중학생에게 무슨 짓”…美학교 ‘혀핥기’ 행사 학부모 공분

    “중학생에게 무슨 짓”…美학교 ‘혀핥기’ 행사 학부모 공분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기에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미국의 한 중학교가 학부모가 보고 있는 가운데 10대 학생과 교사 간에 ‘혀 핥기’ 대회를 열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케너윅에 있는 데저트 힐스 중학교는 교내 단합 대회에서 10대 학생과 교사가 투명 아크릴판을 마주 보고 입맞춤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응원차 방문했던 학부모가 촬영한 영상에서 학교 측은 구성원의 단합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아크릴 판을 가운데 놓고 양 쪽에 묻은 마시멜로 크림을 학생과 교사가 동시에 핥게 했다. 학생과 교사가 마주 본 채 혀로 아크릴판을 핥는 모습은 마치 교사가 10대 학생과 입맞춤을 하는 성적인 장면을 연상케 했다. 관중석에 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즉각 아유를 보냈다. 학생들은 “어휴” “역겹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이번 행사가 문제가 있다며 여러 매체에 제보했다. 이 영상을 폭스뉴스에 제보한 학부모 메간 사는 “또래들과 어울려야 할 미성숙한 10대 아이들이 성적인 행동에 노출됐다. 지역 교육청과 교육감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의 경위를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의 부적절한 행사는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를 나온 30대 졸업생의 증언에 따르면 과거에도 ‘혀 핥기’ 대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의 교장은 즉각 학부모들에게 성명문을 보내 사과했다. 그는 “교장으로서 학교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며 “앞으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 계획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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