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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선 용 못 난다… 지방서 나고 자라면 가난의 대물림 확률 81%

    개천에선 용 못 난다… 지방서 나고 자라면 가난의 대물림 확률 81%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대 초반 A씨.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그는 현재 연봉 1억원 가까이 받으며 내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반면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집안사정이 어려워 지방 사립대에 입학한 B씨는 해당 지역 중소기업에 입사해 3000만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지역에서 결혼한 뒤 전세로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출발선은 같았지만, 지역 이주 여부에 따라 소득과 자산의 격차는 확연히 벌어졌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점점 옛날 이야기가 돼 가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그대로 이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최근 세대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청년들의 경우, 부모가 소득 하위권이면 자녀 역시 하위권에 머무는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간 ‘부의 대물림’이 소득과 자산 모두 최근 세대에서 정도가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은 연구진이 한국노동패널(KLIPS) 미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됐다. 부의 대물림이 최근 들어 심화하는 배경엔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지역 간 이동 등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B씨처럼 지방(비수도권)에 사는 청년들에게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1971~1985년생 중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자녀가 지방대학에 입학했을 때 기대되는 평균 소득백분위는 과거(71~85년생) 54.5%에서 최근(86~90년생) 39.8%로 떨어졌다. 소득 수준별로 100%까지 줄을 세웠을 때 예전엔 중간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하위 30~40%까지 떨어졌단 뜻이다. 반면 부모소득이 상위 50%에 속하는 자녀가 수도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평균 소득백분위는 61.5%에서 66.5%로 상승했다. 부모소득이 상위권인 자녀가 수도권 대학교에 입학하면 자녀 소득 수준도 따라서 높아진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들은 ‘가난의 대물림’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머문 부모소득 하위 50%의 자녀가 여전히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71~85년생) 58.9%에서 최근(86~90년생) 80.9%로 급등했다. 이들 중 소득 상위 25%로 진입한 비율은 같은 기간 12.9%에서 4.3%로 급감했다. 아울러 부모 자산이 하위 25%에 속한 자녀는 부모 자산이 상위 25%인 자녀보다 수도권으로 이주할 확률이 43% 포인트나 낮았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비수도권 거점대학이 소수의 분야라도 상위권 대학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비수도권 내 세대 간 대물림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산업과 일자리 기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교육 경비 8년 새 4배 넘게 늘어나‘방정환센터’ 등 교육 인프라 48곳자치구 유일 미디어센터 2곳 운영동북권 첫 공립특수학교 내년 개교서울·수도권 4년제大 진학률 44% 서울 중랑구는 ‘교육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되,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학생이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왔다. 교육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학부모들은 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예산을 투입했다. 중랑구는 2018년 38억원이던 교육 경비를 올해 160억원으로 늘리는 등 낡은 시설 개선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에 집중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교육을 대신하기보다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수업의 질은 학교가 책임지고, 행정은 환경과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먼저 학교 밖 배움의 기반을 크게 넓혔다. 지난 8년간 조성한 교육 인프라가 48곳에 이른다. 2021년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로 출발했다. 이미 누적 이용자 24만명을 넘어섰고 만족도는 92%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모집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중랑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의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도시가 됐다. 제2센터는 기초과학융합연구실과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탐구·체험 수업을 지원한다. 이곳은 과학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교육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기능하며, 두 센터를 연계해 권역별 교육 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봉제 산업을 활용한 ‘미래섬유과학 프로젝트’, 장미축제와 연계한 ‘중랑 꽃과학 캠프’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과 연계 실험, 이공계 진로체험, 찾아가는 과학수업과 멘토링까지 연계해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구조를 마련했다. 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모두의 과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과학 북콘서트와 가족 천문캠프, 학부모 디지털 역량교육 등을 통해 세대가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센터 명칭에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이름을 담은 것은 ‘지역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가치를 상징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공간도 운영 중이다. 중랑구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곳의 미디어센터(면목·양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 만족도 96.4점, 교육 만족도 94.6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운영 기준을 통합하고 공통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교차 편성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 5곳을 운영 중이며 2020년 이후 누적 이용자는 17만 5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관을 목표로 여섯 번째 공간도 조성 중이다. 딩가동은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자율성과 공동체 경험을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는 특화 영역으로도 교육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조성중인 천문과학관은 내년 개관이 목표다. 천문과학관은 밤하늘 관측 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포함해 주·보조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춘 체험형 우주과학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서울 동북권 최초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도 2027년 개교를 앞뒀다.동진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111명 규모로 유아·초·중등 교육과 함께 직업교육 과정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 문을 연 중랑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는 청소년들이 미술, 공연,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설이다.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상설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 정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43개였던 도서관이 지난해 79개로 늘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빌릴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성화해 원하는 책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개관한 중화 문학도서관은 문학특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취학 전 천 권 읽기’ 사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누적 참여자는 1만 5000명(지난해 12월·1만 4517명)에 육박한다. 이런 교육 지원 기조 속에 2018년 24%에 머물렀던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44%까지 수직 상승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변화다. 중랑구는 교육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투자로 보고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부르지 않고 ‘빛나는 별’로 자라나길 바란다”며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듯 40만 중랑구민이 함께하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포항, 청년·신혼부부 천원주택 입주자 모집

    경북 포항시가 주거 안정을 통해 청년 자립과 지역 내 유입을 이끈다. 포항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입주 기준을 더욱 완화한 ‘포항형 천원주택’의 올해 예비입주자 모집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다음 달 5~6일 포항시 주거복지센터에서 현장 접수를 진행하는 천원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을 재매입해 청년들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원에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19~45세 무주택 청년·신혼부부로, 2년에서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지난해는 2순위 일반 청년 선발 시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 소득·재산까지 합산해 심사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회 초년생 자립을 돕기 위해 본인 소득·재산만 검토한다. 청년들의 지역 유입을 위해 타 지방자치단체 거주 청년에게 일반 물량 중 40%를 배정한다. 지난해 첫 모집 당시 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중 20%가 타 시군에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소멸 대응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 학생 감소에 교원도 감축?…“학급당 학생 수 20명 먼저”[요즘 교실]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 정원 감축을 예고했습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약 782만명이었던 유·초·중·고 학생 수가 지난해 약 555만명으로 떨어진 걸 감안하면 순리적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강경한 반대에 나섰습니다. 교사들의 업무가 이전보다 과중해졌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은 ‘돌봄’ 등 여러 업무를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원 감축은 언감생심이라고 말합니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늘봄학교, 기초학력 지도, 인공지능(AI) 교육 등 정부 정책 사업 관련 업무가 늘고 있다”면서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이 너무 커져 오히려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다문화 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 등이 늘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학생 인권이 높아지고 악성 민원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학급 통제가 예전같지 않다는 겁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씨는 “학생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는데 이런 학생이 학급에 1명만 있어도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현재 26~27명 정도에서 20명까지는 낮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경기 의왕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이다은(39)씨는 “교원 수를 줄이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엔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일반 학급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교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한 학부모 단체 관계자는 “오히려 교사 안식년제, 1교실 2교사제 등 교사와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초3때 부친 통해 입문 뒤 성공가도발목·팔꿈치·손목 잇단 골절 좌절부상 공백 딛고 올림픽 무대 노크“화 많이 내 미안” 부모 생각에 울먹李대통령 “담대한 도전 정신 감동”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동계올림픽 78년 역사 최초의 ‘여성 설상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었던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지금껏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금맥 불모지’였던 올림픽 설원 종목에 대표팀 막내 유승은이 균열을 내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최종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인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세 번째 메달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유승은이 이룬 놀라운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스노보드 빅에어와 같이 위험 부담이 큰 종목에서 유 선수가 보여준 담대한 도전 정신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국민 모두에게 경이로움과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에 갔다가 스노보드에 눈을 떴다. 눈썰매를 타던 어린아이의 눈에 눈발을 휘날리며 설원을 멋지게 질주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노보드 실력은 날이 갈수록 부쩍 늘기 시작했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부상이라는 시련이 연이어 찾아왔다. 유승은은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 빅에어에서 준우승하며 국제 무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듬해 FIS 월드컵 대회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1년 넘게 치료와 재활을 해야 했다. 길었던 재활 끝에 떠난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팔꿈치 뼈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고 11월에는 손목 골절까지 더해졌다. 끊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부상도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유승은의 꿈까지 꺾지는 못했다. 유승은은 손목 수술 직후 깁스를 한 채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월드컵에 도전했고, 부상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점프 연기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밀라노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터뜨린 유승은은 “1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화도 많이 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메달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K쇼트트랙 혼성 계주 금빛 질주 ‘세 개의 벽’ 넘어라

    K쇼트트랙 혼성 계주 금빛 질주 ‘세 개의 벽’ 넘어라

    빙질 - “얼음 다소 무르다”… 극복 요소판정 - 이탈리아와 대결 땐 텃세 경계출발 - 최민정 첫 주자 맡아 초반 승부 4년 전 넘어졌던 아쉬움을 딛고 대한민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어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로 꼽힌다. ●최민정·김길리·임종언·황대헌 출전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8),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 임종언(19·고양시청), 황대헌(27·강원도청)은 10일(한국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혼성 계주 경기에 나선다. 혼성 계주는 양성평등을 주요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조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 4명이 각각 500m씩 맡아 2000m를 달리는 종목으로 남자 계주(5000m), 여자 계주(3000m)와 달리 단 18바퀴만 돌아 전개 속도가 빠르고 변수가 많다.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주행하며, 1번 주자의 빠른 출발, 2번 주자와 3번 주자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은 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탈락했다. 쇼트트랙은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경기장을 쓰는데 각각 필요한 얼음의 온도와 두께가 달라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넘어지는 사고가 속출한다. 베이징 대회 당시에도 쇼트트랙 경기 도중 넘어지는 선수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쇼트트랙은 영하 7~8도, 두께 3㎝ 정도의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다. 피겨 스케이팅은 영하 3~4도, 두께 약 5㎝의 약간 무른 얼음이 적합하다. 현지에서 다수의 선수가 ‘얼음이 다소 무르다’고 평가한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편파 판정도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에서는 노골적인 중국 밀어주기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에 실패하고도 비디오판독을 거쳐 결승에 진출하더니 기어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안방 경기를 치르는 이탈리아와 대결할 경우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최민정 “출발만 잘하면 승산 있다”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 혼성 계주의 첫 주자는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최민정이 나선다. 최민정은 9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은 “단거리 종목은 한국 대표팀의 취약 종목이지만 출발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최민정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4개)에 오른다. 김길리는 부모님이 선물한 오륜기 모양의 금목걸이를 지난해 10월 잃어버려 다시 샀다는 사연을 전하며 “금메달을 2개 딴다는 징조였으면 좋겠다. 본 경기에서 내 모든 능력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씨줄날줄] 세계 곳곳 SNS 규제 열풍

    [씨줄날줄] 세계 곳곳 SNS 규제 열풍

    2024년 1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SNS를 통한 성착취·마약으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프랑스 하원이 15세 미만 SNS 금지법을 통과시키자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의 감정은 미국 플랫폼에도, 중국 네트워크에도 팔 대상이 아니다”라고 X에 올렸다. 체코도 그제 청소년 SNS 금지법 입법을 예고했다. 세계가 청소년 SNS 규제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12월 호주가 16세 미만 SNS 이용을 금지한 이후 유럽에서만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10개국 이상이 유사 입법에 나섰다. 앞서 미 상원은 2024년 미성년자 대상 콘텐츠 자동재생 기능을 끌 수 있게 한 ‘아동 온라인 안전법’을 통과시켰다. 뉴욕주가 부모 동의 없이는 18세 미만에게 알고리즘 추천을 금지하는 등 지금까지 23개 주가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각국이 SNS를 ‘성인용’으로 재편하는 것은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SNS가 지목되면서 규제에 힘이 실렸다. 2023년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은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자동재생·푸시 알림·맞춤형 추천 등 틱톡의 중독성 설계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한국은 비슷한 듯 다른 길이다. SNS 규제법안은 계류 중이고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초중고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법’만 정작 통과됐다. 플랫폼 규제 대신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사용 제약이다. 계류 중인 SNS 규제법안도 해외처럼 계정 금지가 아니라 부모 동의로 알고리즘 추천·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대신 부모에게 책임을 지우는 법이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각국이 빅테크에 지운 의무가 한국에 와서는 소비자 몫이 된다.
  • 美 초등 ‘다문화 행사’에 욱일기 버젓이…한인 학부모 항의

    美 초등 ‘다문화 행사’에 욱일기 버젓이…한인 학부모 항의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다문화 행사에 일본 욱일기가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공식 항의 메일을 보내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다문화 행사에 일본 욱일기가 걸렸다”며 “이를 본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행사 ‘다문화의 밤’(Multicultural Night)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생과 학부모들이 각국의 전통 의상과 음식, 공연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나라별 부스가 마련돼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그러나 일본 부스에 과거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전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욱일기는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던 시기에 사용된 군기다. 서 교수는 “수년간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초중고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욱일기를 제거해 왔다”며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함께 교육받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가 욱일기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자국민에게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뤄졌다면 일본 학부모와 아이들이 이런 행사에서 욱일기를 아무렇지 않게 내걸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의 공식 입장과 조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막노동 보더’ 맏형이 해냈다

    ‘막노동 보더’ 맏형이 해냈다

    ‘베이징 우승’ 카를에 0.19초 뒤져4번째 올림픽 출전서 새역사 써실업팀 없어 알바하며 생계유지‘배추보이’ 이상호 16강에서 탈락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메달이었다. 스노보드 한국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리조트)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1호 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한국의 역대 하계·동계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리스트 기록도 쓰며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이름을 새겨 넣었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오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2022 베이징 대회 우승자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카를은 올림픽 2연패에 앞서 2010 밴쿠버 대회 은메달, 2014 소치 대회 동메달,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등을 기록한 이 종목 ‘전설’로 꼽히는 선수다. 그간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금메달이 나온 빙상 종목과 달리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8 평창 대회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스노보드 첫 은메달을 딴 데 이어 김상겸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설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2명의 선수가 나란히 설치된 2개의 기문 코스(블루·레드)를 동시 출발해 속도 경쟁을 펼치는 종목이다. 김상겸은 32명이 출전한 예선에선 1·2차 시기 합계 1분 27초 18을 기록, 전체 8위로 16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김상겸은 2인 토너먼트제로 진행된 결선 첫 경기 16강전에선 잔 코시르(슬로베니아)가 중반 이후 기문을 돌다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하면서 가볍게 8강전으로 올랐고, 8강전에선 홈그라운드 이점을 등에 업은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마저 앞질렀다.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와 맞붙은 준결승전 초반은 김상겸이 0.21초 뒤졌지만, 중반 이후 폭발적인 가속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울러 김상겸은 이번 메달로 한국 올림픽 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의 메달 추가에 앞서 한국은 하·동계를 합해 역대 올림픽에서 399개의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누가 400번째 메달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109·은100·동111), 동계올림픽에서 79개(금33·은30·동16)의 메달을 땄다. 김상겸은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이지만, 이번 은메달은 ‘언더독의 반란’에 가깝다. 그는 첫 올림픽이었던 2014 소치 대회는 17위에 그쳤고, 고향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는 15위를 기록했다. 이어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24위까지 처졌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대표팀에서도 김상겸보다는 이번 대회 직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던 이상호에 기대를 걸었다. 김상겸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천식으로 고생했던 유년기를 떠올리며 자신을 “허약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증상이 심해 2주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부모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스노보드부가 생기며 새로운 꿈이 생겼다. 육상에서 다져온 폭발적인 속도가 평행대회전 종목에도 딱 맞아떨어졌다. 2011년 한국체대를 졸업한 직후에는 실업팀이 없어 생계유지를 위해 일용직에 뛰어들어 운동을 병행했다. 시즌이 끝난 휴식기엔 막노동으로 돈을 벌었고, 훈련 기간에도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뛰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상호는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게 0.17초 차로 패하며 8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예선을 11위로 통과한 1980년생 백전노장 프로메거를 만난 이상호는 초반에는 우위를 점했으나 점차 밀리기 시작해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동메달은 준결승에서 김상겸에게 패했던 잠피로프가 획득했다. 잠피로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팀마스트나크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에 심판진이 이번 대회 첫 사진 판독을 진행한 끝에 잠피로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 72세·집값 4억 주택연금 월 수령액, 새달부터 129만→133만원 받는다

    72세·집값 4억 주택연금 월 수령액, 새달부터 129만→133만원 받는다

    정부가 고령층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다음 달부터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의 월 연금 수령액을 기존 대비 3% 안팎으로 인상한다. 처음에 한 번 내는 수수료인 초기보증료율을 낮추고 실거주 의무에도 예외를 두는 등 가입 문턱도 낮춘다. 금융위원회는 5일 주택연금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계리모형 재설계를 통해 수령액을 전반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은 가입자가 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할 때까지 매월 일정액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가입 대상은 약 773만 가구로 추정된다. 이번 인상으로 평균 가입자(만 72세·주택가격 4억원) 기준 주택연금 월 수령액은 기존 129만 7000원에서 133만 8000원으로 3.1%가량 오른다. 기대여명을 고려했을 때 주택연금 전체 가입 기간 중 총수령액은 약 849만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가입자의 수령액은 연령과 주택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가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택연금 초기보증료는 주택가의 1.5%에서 1.0%로 인하한다. 초기보증료 환급 가능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다만, 보증료 감소로 연금 수령액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 보증료는 대출 잔액의 0.75%에서 0.95%로 소폭 인상한다. 수령액 인상과 초기보증료 인하 등은 3월 1일부터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되며 기존 가입자에게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6월 1일부터는 가입 시점에 담보주택에 반드시 실거주하지 않더라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둔다. 부부합산 1주택자가 질병 치료, 자녀 봉양, 노인주거복지시설 입주 등 불가피한 사유로 담보주택에 실거주하지 않아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하다. 주택연금 가입자 사망 이후 고령의 자녀(만 55세 이상)가 같은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 가입을 희망하면, 별도의 채무상환 절차 없이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자녀가 보유자금으로 부모의 주택연금 채무를 전액 상환해야 같은 집을 담보로 가입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우대지원 대상자의 보유 주택이 시가 1억 8000만원 미만이면 주택연금 수령액 우대 폭이 추가로 확대된다. 가령 1억 3000만원짜리 주택을 소유한 77세 우대형 가입자는 일반형보다 9만 3000원 더 많은 월 62만 3000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바뀐 제도로 일반형 대비 12만 4000원 많은 65만 4000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세종로의 아침] 땀방울의 온도

    [세종로의 아침] 땀방울의 온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박주봉-김문수 조가 금메달을 딴 이튿날, 동네에서는 또래들의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단식과 복식까지 나눠 TV 중계로 본 대회를 제법 흉내 내며 마을 최강자를 가렸던 기억이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당시 세계 신기록(총점 228.56점)을 세우며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이후 국내 유소년층에 피겨 붐이 일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른바 ‘김연아 키즈’들이 주축이 돼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름과 겨울을 포함해 4년마다 돌아오는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정치 이념으로 분열된 국민을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묶고, 학교 체육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유소년들에게 체육 활동을 접하게 하는 순기능을 발휘해 왔다. 안세영의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7일(한국시간) 개회하는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여 온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빙판이 아닌 스키와 스노보드처럼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은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불모지’로 남아 있다. 설상 종목에서는 안방 대회였던 2018 평창 대회 때 ‘배추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지난달 초 밀라노 대회 출전 선수 선발 과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동 종목의 동료 선수들과 현직 지도자, 스키 크로스와 스노보드 크로스에 이르는 설상 비인기·비인지 종목까지 포함해 많은 선수와 선수 부모들을 만났다. 취재하면서 만난 ‘범 스키인’들은 “한국 설상 종목은 선수의 경쟁 환경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은 국내 저변이 워낙 좁고 얕은 탓에 출신 지역과 학연을 중심으로 한 밀어주기가 만연해 있고, 고교생의 대학 입시 점수가 걸린 대회에서는 대회 운영의 총책임자가 승부를 조작했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실제 체육계와 수사당국 취재를 종합한 결과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미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대한체육회 등에 중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내용을 총망라해 ‘눈밭에 파묻힌 공정’이라는 기획 시리즈로 비인기·비인지 종목에 공정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특정 인물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경찰 수사, 각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심의로 가려지게 됐다. 보도가 시작되자 ‘우리도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스키 선수 아버지는 “이 바닥은 부모의 인맥이 곧 실력”이라고도 했다. 기자에게 도움을 청해 온 선수와 부모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운동하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국내 대회 현장에서는 일부 대회 관계자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낸 선수를 향해 “꼭 그렇게까지 일을 키웠어야 했느냐”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승부 조작을 비롯한 공정성 훼손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의 다짐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스키·스노보드 종목 전반의 공정성 확보와 강화로 이어질지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 국민적 응원을 등에 업고 밀라노의 빙판과 설원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미래의 국가대표 및 올림피언을 꿈꾸며 지금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온도는 같기 때문이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인도 10대 세 자매 “한국 사랑해” 유언 남기고 사망…충격 사연 공개 [핫이슈]

    인도 10대 세 자매 “한국 사랑해” 유언 남기고 사망…충격 사연 공개 [핫이슈]

    한국 문화에 푹 빠져있던 인도의 어린 세 자매가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NDTV 등 현지 언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사는 비시카(16세), 프라치(14세), 파키(12세) 세 자매는 이날 8쪽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자기 집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피로 물든 참혹한 어린 딸들의 시신을 끌어안은 어머니가 오열하며 아버지는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인 체탄 쿠마르는 평소 딸들이 한국 영화, 음악, TV 프로그램, 게임 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에 극도로 빠져 있는 것을 비판해 왔다. 세 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외출이 통제되자 집 안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했고, 이후 학교를 그만둘 정도로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 아버지는 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국에서 제작된 ‘부적절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인터넷을 차단했다. 한국 게임과 문화, 음악 등에 접근할 수 없게 된 딸들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을 던졌다. 딸들은 유서에 “아빠 죄송해요. 한국은 우리 삶이고 우리의 가장 큰 사랑이에요. 아빠가 뭐라고 하시든 한국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예요”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모님은 우리와 한국을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뛰어내리려던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말리려다”사건이 발생한 4일 새벽 2시경, 세 자매는 발코니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근 뒤 한 명씩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당시 아이들의 비명이 너무 커서 부모와 이웃 및 가족이 사는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들까지도 모두 잠에서 깰 정도였다. 비명을 들은 부모가 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자매들은 이미 발코니 밖으로 몸을 던진 상태였다. 사건 당시 세 아이 중 누군가 떨어지려는 다른 아이를 붙잡고 있었다고 주장도 나왔다. 인근 주민인 싱에 따르면 한 소녀가 난간에 앉아 뛰어내리기 직전의 사람을 끌어당겨 안전한 안쪽으로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불과 몇 분 후 난간에 다시 올라선 사람은 결국 몸을 던졌다. 싱은 “어린 소녀가 난간에 앉아 있던 사람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던 찰나, 난간에 앉아 있던 사람과 그를 말리던 소녀 2명 이렇게 세 사람이 모두 발코니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셋 중 한 명은 뛰어내리려고 작정한 듯 보였고 나머지 두 명은 그를 구하려고 했지만 결국 모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장은 세 자매가 함께 투신자살을 모의했으나 이 중 두 명은 마음을 바꾸려 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을 바꾸지 않은 한 명을 구하려다 나머지도 모두 추락해 사망했을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또 “곧장 경찰과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구급차는 1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면서 “10분이면 음식이나 식료품이 배달되는 나라에서 구급차가 한 시간이나 걸렸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 세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면서 “사망한 아이들이 한국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며 유서에도 그 내용이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세 자녀의 아버지가 사용을 금지한 한국 게임의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16세 선거권

    [씨줄날줄] 16세 선거권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21세였던 선거 연령은 1960년 민법상 성인 기준인 만 20세로 처음 하향 조정됐다. 이후 45년 만인 2005년 만 19세로 낮춰졌고, 2019년 만 18세로 재조정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청소년이 정당에 가입해 정치 활동에 나설 수 있는 나이는 이보다 낮다. 2022년 정당법 개정으로 당원 가입 하한이 18세에서 16세로 내려갔다. 같은 시기에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피선거권이 만 25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청소년 참정권 확대 및 정당 공천 18세 출마자들의 길을 실질적으로 터 주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정당 활동은 할 수 있는데 투표는 못 하는 16~17세의 모순이 부각되면서 ‘16세 선거권’ 도입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교육과 입시, 노동, 기후위기 등 핵심 의제 당사자인 10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조기 정치 참여 경험이 민주시민 의식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반면 독립적 판단보다 주변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 시기의 특성을 고려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사회적 판단력에 있어 성인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16세 선거권’은 지금까지 주로 진보 진영 의제였다. 교육감 선거에서부터 도입하자는 제안을 할 때마다 보수 정당은 ‘교실의 정치화’ 우려를 이유로 반대해 왔다. 장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보수·진보 교원단체와 학부모가 협의체를 구성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교육부의 초중고교 대상 선거 교육을 두고도 ‘이념 편향’을 비판했던 당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의아할 뿐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두산그룹 ‘바보의 나눔’에 10억 기부

    두산그룹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구요비 바보의 나눔 이사장 주교가 참석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 가운데 일부는 가족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데 쓰인다. 두산그룹은 2022년부터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조부모·한부모 등과 사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에게 간병·의료비, 학습환경 조성, 주거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해 왔다. 이외 이번 성금은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지원, 개발도상국을 위한 의료봉사 등에 활용된다. ‘바보의 나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민간 모금 기관이다.
  • 정관장 홍삼 함유한 ‘다보록’… 8년 정성 듬뿍

    정관장 홍삼 함유한 ‘다보록’… 8년 정성 듬뿍

    올해 설에도 홍삼은 부모님과 지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피로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 혈당 조절 등 7대 기능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소재다. 그중에서도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이 주목받고 있다. 정관장 홍삼은 인삼의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데에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출하되기까지 총 8년 동안 최대 430여가지 안전성 검사를 한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설을 맞아 정관장 홍삼을 주원료로한 선물세트 브랜드 ‘다보록’(多寶錄)을 선보였다. 조선 왕실의 애장품과 책을 그려 건강과 복을 염원했던 ‘책가도’(冊架圖)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선물에 품격을 더했다. 다보록은 ‘감사편’, ‘진심편’, ‘여유편’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오는 18일까지 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홍삼정’, ‘에브리타임’, ‘화애락‘ 등 기존 베스트셀러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혈당관리 전문 브랜드 ‘GLPro’(지엘프로)와 오리지널 ‘기다림 침향’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어쩌면 비장했을… 비운의 왕

    어쩌면 비장했을… 비운의 왕

    장항준이 상상한 ‘단종의 마지막’깨알 재미와 묵직한 질문 동시에유해진 특유 입체적 연기에 몰입조선시대 임금 27명 가운데 단종(1441~1457)만큼 모순과 비극으로 얼룩진 사람은 없었다. 단종은 세종대왕의 큰손자이자 문종의 외아들이었고 왕세손과 왕세자를 거쳐 보위에 올랐다. 정통성 그 자체라고 할만한 존재였지만 정작 즉위(1452년)한 다음해 벌어진 쿠데타(계유정난)로 작은아버지(세조)한테 임금 자리를 빼앗긴 뒤 살해됐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오랫동안 공식 역사에서 봉인됐던 단종(박지훈 분)의 유배부터 죽음까지 4개월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다. 강원 영월군으로 유배되는 단종과 목숨을 걸고 단종의 주검을 수습했다고 전해지는 엄흥도(유해진 분)를 통해 깨알같은 재미와 묵직한 질문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일념으로 유배되는 양반을 마을로 모셔오려고 한다. 하지만 하필 유배지에 양반이 아니라 단종이 오게 되면서 계획이 어긋난다. 해학미와 특유의 페이소스를 살린 유해진의 연기는 극의 중심을 잡으며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다. 유해진은 “후반부에 엄흥도의 존경스러운 면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초중반에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 선을 잘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단종은 영화 초반부엔 삶의 의지를 상실한 채 죽을 날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존재였지만 엄흥도와 마을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임금의 면모를 찾아간다. 점차 생기를 찾아가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한명회(유지태 분)가 이 눈빛을 목격하면서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박지훈은 “단종의 단절되고 무기력한 감정, 낭떠러지에 있는 듯한 깊은 슬픔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 이후 24년 만에 다시 만난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은 이 작품에서 각자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왕의 남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올빼미’ 등 유독 사극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 유해진은 단종에 대한 연민과 존경심, 부모로서의 마음까지 인물의 심리 변화를 다층적으로 표현한다. 장항준 감독은 코미디와 정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계유정난을 2024년 12·3 내란에 빗대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장 감독은 극의 주된 흐름인 엄흥도와 단종의 관계 변화에 대해 “마을의 주인과 귀한 손님으로 만난 두 사람이 애증의 단계를 거쳐 친구 같은 수평적인 관계로 이동했다가 마지막에는 아버지와 아들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극장가 대목인 설 연휴를 겨냥한 이 작품은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장 감독은 “영화를 통해 성공한 불의는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고 실현되지 못한 정의는 잊혀도 되는지 묻고 싶었다”면서 “조선 최고의 가치인 충효를 지켰지만 권력 때문에 외면당한 엄흥도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선호 광고 ‘손절’에 “당신을 믿어요” 폭주…연극은 ‘완판’됐다

    김선호 광고 ‘손절’에 “당신을 믿어요” 폭주…연극은 ‘완판’됐다

    배우 김선호가 설립한 가족 법인이 탈세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업계 일각에서 손절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선호의 팬들은 “국세청의 조사 착수도 없었는데 의혹만으로 매도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선호가 출연 예정인 연극은 티켓이 ‘완판’됐다. 4일 광고계에 따르면 김선호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 빈폴은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렸던 ‘2026 봄 컬렉션’ 티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빈폴 측은 김선호의 영상 본편을 전날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본편 영상은 아직 SNS에 업로드되지 않았다. 이에 빈폴의 SNS 계정에서는 “김선호를 지지한다”는 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각국의 팬들은 자국 언어로 “김선호를 응원한다”, “당신과 함께 있다” 등의 댓글을 달며 김선호의 티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빈폴 측에 우회적으로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디데이’, 화장품 브랜드 ‘아이멜리’는 현재까지 김선호의 광고 영상과 사진 등을 그대로 공개한 상태다. 김선호가 출연을 앞둔 연극도 예정대로 개막한다. 연극 ‘비밀통로’ 측은 전날 “현재로서는 변동 없이 예정대로 개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3일 경기 성남시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개막하는 ‘비밀통로’에서 김선호는 주인공 ‘동재’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김선호가 출연하는 회차(2월 13일~3월 22일)는 전석 매진된 상태다. 한편 김선호는 2024년 1월 서울 용산구 자택 주소지에 본인을 대표이사로, 부모를 사내이사와 감사로 둔 공연기획사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며 탈세해온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포츠경향은 “전문 경영인 없이 부모를 이사진에 앉혔다”면서 김선호가 법인 자금으로 부모에게 매달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부모는 매달 다시 김선호에게 월급을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선호 부모가 법인카드로 생활비와 유흥비를 결제했고, 법인 명의 고급 수입차를 개인 용도로 타고 다녔다고도 전했다. 김선호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현재 김선호는 판타지오와 개인 명의로 전속계약을 체결해 활동 중으로 현재의 계약 관계나 활동과 관련해 법적·세무적 절차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며 “김선호와 소속사 판타지오의 계약 및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문제도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에서 언급된 과거 1인 법인은 연극 제작 및 연극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된 것이며, 절대 고의적인 절세나 탈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아니다”라며 “다만, 판타지오로 이적하면서 실제 사업 활동은 1년여 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는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외대쌤 영어특강, 교육지원센터… 든든한 동대문 공교육[민선8기 이 사업]

    외대쌤 영어특강, 교육지원센터… 든든한 동대문 공교육[민선8기 이 사업]

    사교육비 지출이 학부모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즘, 공교육 역량 강화를 통한 학생 지원에 집중하는 동대문구의 정책 행보가 눈길을 끈다. 교육 현장의 불안이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지기 전에 공공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3일 ‘교육은 최고의 복지’를 기조로 공교육 강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올해 교육경비보조금을 170억원으로 확정했다. 2022년 80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구는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한 학력 신장, 미래형 수업 도입, 교권 보호, 취약 학생 지원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우선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부모·교사와 차담회를 거듭 진행했고, 학생과 주민 1400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교육경비보조금 170억 확정학력·정서·진로 등 ‘3축’ 정비사교육 부담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000억원, 사교육 참여율은 80.0%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조 1000억원(7.7%) 늘어났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7.6시간으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9만 2000원에 이른다. 학생 수는 감소하는데 참여율과 지출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고 구는 분석했다. 구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학교와 지역이 학습과 성장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 틀을 재정비했다. ▲기초학력과 전환기 지원 ▲정서·안전·교권 기반 강화 ▲미래 역량과 진로 연계 등 세 축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수업을 확대하고, 고교학점제 운영을 뒷받침한다. 대학 학과별 체험과 미디어 진로 교육도 넓힌다. 심리·정서 지원, 학습지원 코디, 특수교육 서포터즈를 확충해 교실 안 안전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사를 정책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겠다는 방향도 분명히 했다. 교원 연수와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교사 휴게공간 개선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 학교에 상호 존중 문화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교권 존중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교실이 안전해야 학력이 오른다’는 인식을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학교 밖 경험을 공교육과 연계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자매도시를 포함한 국제 교류와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 경비 지원이 대표적이다. 고교생 저녁값 지원과 학교 안전인력 확충처럼 학생 일상을 지탱하는 지원도 포함됐다. 학생 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학교 운동부 지원도 이어간다. 교육 인프라 확충도 병행됐다. 구는 교육지원센터를 신설동으로 이전하며 면적을 410㎡로 약 4배 확대했다. 상담실 5개와 강의실 2개를 갖춰 약술형 논술 특강과 소규모 입시설명회, 학부모 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대1 학습·독서 코칭 수용 인원도 늘었고, 맞벌이 가정을 고려해 화·목요일은 밤 9시까지, 토요일은 격주에서 매주 운영으로 확대했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진행되던 대학생 멘토링을 센터로 모아 ‘지역 교육 허브’ 기능도 강화했다. 전환기 지원은 구 교육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 상급학교 진학 등 학습 환경이 바뀌는 시기에 격차가 벌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의 말하기·듣기 중심 학습이 중등의 문법·독해로 전환되는 구간이 대표적이다. 구가 한국외국어대와 공동 운영하는 ‘외대쌤 영어브릿지’가 전환기를 겨냥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방학 때 예비 초6~예비 중1을 대상으로 학습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겨울방학 특강은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10회에 걸쳐 운영됐고, 강사진은 한국외대 영어(교육) 전공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2025년 여름방학 첫 운영에서는 수료율 91.5%, 학부모 만족도 95% 이상을 기록했다. 국제 교류로 학교 밖 경험교육지원센터 면적 4배로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근성도 확보했다. 전환기 교육을 신규로 마련하고, 교육지원센터 소식을 신속히 전하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또 동 단위 평생학습센터인 ‘동네배움터’를 11곳에서 15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1대1 맞춤형 디지털 상담은 월 1회에서 상시 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래보다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에 대한 지원 강화도 병행한다. 동대문구는 교육 투자를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전환기와 취약 학생 지원을 연계한 정책 체계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예산이 학교별로 고르게 집행되는지, 상담과 코칭이 특정 학년에 쏠리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전환기 프로그램이 학습 격차 완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주요 평가 대상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청량리역 일대 개발과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아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교육 현장의 불안이 비용 부담으로 번지기 전에 공공이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 교사 목소리 못 듣는데… 청각장애 학생 59% 수어 없이 방치

    교사 목소리 못 듣는데… 청각장애 학생 59% 수어 없이 방치

    가장 원하는 의사소통 방식인데도전남·강원 ‘특수학교’ 최근 문 닫아전국 12곳 중 7곳이 수도권에 편중 “듣는 언어로는 수업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뒤늦게 ‘보이는 언어’인 수어를 배우고 나서야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습니다.” 서울의 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A(15)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고 일반 학교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재활 치료도 충분히 받았으니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교실은 A군에게 가혹한 공간이었다. 각종 소음과 교사의 목소리가 겹치면서 뭉개진 기계음만 들리기 일쑤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 교사의 입 모양을 살펴봤지만 수업을 이해하긴 역부족이었다. 친구들의 따돌림도 뒤따랐다. A군의 삶이 바뀐 건 특수학교로 전학해 수어를 접하면서부터다. 수어를 통해 교사의 설명이 선명하게 전달되자 성적도 반등했다. A군은 수어로 “수업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수어가 농인(청각장애인)의 공용어로 인정받은 ‘한국수어의 날’(매년 2월 3일)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교육 현장의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3일 교육부 특수교육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청각장애 학생 2812명 중 1653명(58.8%)이 일반 학교에 다닌다. 청각장애 학생 10명 중 6명은 수어 통역이나 전문 지원 인력 없이 수업을 듣는 셈이다. 수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충분하지 않다. 청각장애 특수학교는 최근 5년 사이 강원과 전남에서 각각 한 곳씩 문을 닫아 전국 12곳만 남았다. 이 가운데 7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에서는 ‘언어 접근권’이 제한된 셈이다.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교 중에서도 수어로 교과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아이들은 학습은 물론 교우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이 2023년 전국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수어 활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4.6%는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의사소통 방법으로 수어를 꼽았다. 반면 언어 능력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유아 시기(6세 미만)에 수어를 배운 비율은 10.2%에 그쳤다. 박종미 강남대 복지공감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와우 수술만 하면 일반 학교 수업이 가능하다는 그릇된 인식과 수어 교육에 대한 정보 부족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어 없는 교실’로 내몰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체계와 일반 학교 내 수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자만할 틈 없어요… 위로와 행복 전하는 연주하려면”

    “자만할 틈 없어요… 위로와 행복 전하는 연주하려면”

    국제 콩쿠르 ‘최연소 1위’ 휩쓸고伊공항 즉석 연주 영상은 1.9억뷰23일 ‘군포프라임필’과 협연 앞둬“발전하고 싶어 하루 6~9시간 연습무대에선 몰입… 점점 더 재밌어져‘피겨퀸’ 김연아처럼 높이 나아갈 것” “함부로 자만하거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쉽지 않아요. 연습할 때 계속 틀린 부분이 나오고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시거든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땐 제 연주를 듣는 게 힘들기도 했어요. 안 좋았던 부분이 들리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꾹 참고 들어요. 그래야 발전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겸손을 갖춘 천재는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정작 천재에게는 겸손해야 한다는 걸 신경 쓸 겨를조차도 없어 보였다. 끊임없이 연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12)를 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연아는 오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주최 ‘2026 봄날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세계를 매료한 이 연주자는 이날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곡을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한 문장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제 생일인데 친구들이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거죠. 그래서 쓸쓸하고 외로웠는데, 알고 보니 몰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던 거예요.” 살아온 기간이 짧다는 건 어린 예술가의 유일한 한계일 수도 있다. 지금껏 겪어왔을 희로애락의 진폭이 작기에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터. 그러나 천재는 이마저도 상상력으로 극복한다. ‘고독에서 환희로 가는 여정’이라는, 어른에게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언어의 상찬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기어이 소화해 낸다. 동심으로 ‘귀엽게’ 해석한 차이콥스키의 고독과 환희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무대 가운데로 걸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연주는 시작된 거다.’ 엄마가 제게 자주 말씀해 주세요. 무대 위에서 생각하기보다는 곡에 몰입하는 것 같아요. 물론 떨리죠. 그런데 객석에서 박수를 쳐 주시면 긴장이 스르르 풀려요. 콩쿠르 같은 곳에서는 예전에 악보를 한 장 정도 쳐야 긴장이 풀렸는데, 요즘엔 시작하자마자 바로 풀리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게 점점 더 재밌어져요.” 이력이 화려하다. 2023년 주하이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역대 최연소 1위. 지난해 안토닌 드보르자크 국제 청소년 라디오 콩쿠르 ‘콘체르티노 프라가’ 역대 최연소 1위. 단순히 클래식계만 뒤흔든 게 아니다. 유튜브 구독자 700만명을 넘긴 피아니스트 쥘리앵 코엔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에서 함께 즉석에서 연주한 영상이 1억 9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대중에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하루에 짧게는 6시간, 길게는 9시간까지 바이올린을 붙잡고 있는 지독한 ‘연습벌레’. 하지만 집중이 안 될 땐 인형 놀이를 하거나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엄마 품에 안겨 있다는 말에는 아직 아이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처럼 큰 사람이 되라는 염원을 담아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어린 김연아는 이 이름을 따라 “더 높이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있었다. “율리아 피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같은 분들을 존경해요.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또한 깊이 있는 연주자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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