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모님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관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03
  •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착한 프랜차이즈’로 인정받아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착한 프랜차이즈’로 인정받아

    시니어 방문요양 서비스 기업인 비지팅엔젤스코리아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선정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맹점들을 돕기 위해 2차례에 걸친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 2월 28일에 로열티 6개월 면제, 손 소독 용품 지원, 본사의 교육·행정 업무 지원 등 1차 가맹점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후 가맹점들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 되던 지난 3월 13일에는 어르신 고객 자택 소독 물품(소독약품, 라텍스 장갑, 일회용 항균 행주) 제공과 ‘안전한 공간 만들기 캠페인’ 교육 등 2차 지원안을 선보였다. 시니어 방문요양 업계 최초로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2007년 국내에 진출해 국내 어르신 요양 서비스 품질을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20년 현재 제주를 포함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통해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 KB국민카드, LG그룹, 편의점 CU와 MOU체결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오며 고객들과 전문가로부터 부모님을 가장 잘 모시는 기업, 어르신을 가장 잘 아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 김한수 대표는 “2007년 론칭 초기부터 가맹점이 매출이 상승해도 정해진 금액만 로열티로 납부하는 정액제 로열티를 유지해오며 가맹점의 운영 부담을 최소로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각종 행정지원과 물품 지원을 통해 가맹점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으로 빛을 본거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맹 본사는 어려움에 빠져있는 가맹점의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 고객분들에게는 더 높은 품질의 방문요양 서비스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오는 28일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를 예비 가맹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비대면 화상회의(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중환자실서 맞은 伊부부의 결혼 50주년…말없이 꼭붙든 손

    코로나 중환자실서 맞은 伊부부의 결혼 50주년…말없이 꼭붙든 손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노부부가 중환자실에서 결혼 50주년을 맞이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노부부가 의료진의 배려로 같은 병실에서 결혼기념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마르케 주 페르모 시의 한 병원 간호사 로베르타 페레티는 노부부 환자를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간호사는 “노부부가 나란히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결혼 50주년을 치르게 됐다. 다른 병실에 떨어져 서로를 더 걱정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파티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남편의 침대를 아내가 입원 중인 중환자실로 옮긴 의료진은 결혼행진곡을 연주하며 축하를 보냈다. 부부의 침대맡에 모여 작은 케이크를 전달하기도 했다. 비록 불을 붙일 수는 없었지만 케이크를 받아든 노부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남편은 말없이 아내의 손을 꼭 붙잡았다. 간호사는 “투병으로 힘이 빠진 부부는 겨우 손을 붙들었고, 남편은 아내에게 끝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그런 노부부의 모습에 의료진들도 울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이어 “단 10분이었지만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며 누적된 피로를 한꺼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책임자는 “환자의 정체성과 삶에 얽힌 이야기를 치료와 회복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늘 강조했다. 그리고 그건 가끔 이런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며 기뻐했다. 중환자실에서나마 50년의 결혼 생활을 돌아본 부부의 소식에 자녀들도 “우리 부모님은 함께 하기 위해 태어난 분들 같다.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구식 커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노부부의 사랑과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가 통한걸까. 현지언론은 이후 아내 산드라(71)와 남편 지안카를로(73) 부부가 고비를 넘겨 곧 나란히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8941명, 사망자는 2만2170명이다. 대규모 인명피해에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참사를 인재(人災) 보고 보건당국과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지는 수사도 시작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있는 요양원과 병원, 지방 정부를 상대로 직무유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1만1000여 명의 사망자가 쏟아져 나와 ‘죽음의 도시’로 불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4년을 바늘에 실 가듯 해로하고 코로나19에 나흘 간격 운명

    44년을 바늘에 실 가듯 해로하고 코로나19에 나흘 간격 운명

    44년을 부부로 지내며 영원히 떨어질 것 같지 않았던 미국 뉴저지주의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나흘 간격으로 세상을 등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저지 닷컴이 전한 두 사람의 사랑 얘기는 영화에나 나올 법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이웃에서 알고 자랐다. 알프레도 파바타오(68)는 성공한 의류 사업가의 아들이었고, 수사나 갈라파테(65)는 말을 키우는 집안의 딸이었다. 부모들은 반대했다. 내로라하는 남자 집안과 중산층 여자 집안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둘은 1976년 결혼해 다섯 아이를 뒀다. 부부와 어린 세 자녀는 2011년 미국으로 건너와 팰리세이즈 파크에 정착했다. 이민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데 14년이나 걸리면서 훌쩍 자라버린 두 자녀는 필리핀에 남았지만 그들도 언젠가 미국으로 데려와 함께 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주일의 사투 끝에 스러지면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공중보건 일을 했는데 남편이 일하던 노스 베르겐의 하켄색 메리디안 팰리세이즈 병원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다. 막내딸 셰릴은 “바늘에 실 가듯 엄마아빠는 떨어지지 않았는데 나란히 세상을 등지는 것도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수사나는 장기요양 병원인 베르겐 뉴브리지 병원의 간호사 보조원 일을 어떤 때는 12시간씩 해냈다. 알프레도는 몇년 전에 은퇴할 수 있었지만 잡역부로 계속 일했다. 올해 65회 생일을 지내는 아내와 함께 은퇴하기로 했다.필리핀에 남은 두 자녀 스티븐과 앤 미셸을 미국에 데려올 자격을 얻기 위해 바지런히 일해야 했다. 펠리세이즈 파크에 사는 셰릴과 언니 안젤라, 오빠 시빌까지 일곱 식구가 함께 지내는 것은 부부의 꿈이었다. 셰릴은 “부모님은 서로를 돌보고 가족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부모”라고 돌아봤고, 두 사람을 잘 아는 약사들은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그들을 애도하는 유일한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고 말했다. 알프레도가 먼저 몸에 이상을 감지했다. 지난달 재채기를 시작해 성패트릭 데이(3월 17일)에 감기로 발전됐다. 알레르기 탓인가 했지만 다음날 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 이튿날 한 의사가 권해 몇시간 뒤 그는 해켄색 메리디안에 입원했다. 그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셰릴이 아버지를 입원시킨 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도 섭씨 40도에 이를 정도로 고열에 시달렸다. 수사나는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지만 며칠 뒤 도저히 나아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나흘이나 기다려야 했다. 결국 베르겐 커뮤니티 칼리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에서 긴 줄을 섰다. 일출 전에 나서도 워낙 줄이 길어 허탕을 친 날도 있었다.그러다 입원 나흘 만인 지난달 23일 알프레도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3층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수사나가 5층 병실에 입원했다. 감염 위험 때문에 면회가 금지돼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이틀 뒤 숨을 거뒀다. 셰릴은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로 어머니에게 알렸다. 수사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의 의료 장비가 작동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셰릴은 미칠 것 같았는데 이윽고 수사나가 전화를 끊었다. 20분 뒤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본인도 오래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폐가 손상돼 숨쉬기조차 곤란하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졸도했고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부착시킨 채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같은 달 30일 눈을 감았다. 2주 이상 흘렀지만 딸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부모님 없는 삶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셰릴은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00을 주셨다”면서 “그들은 좋은 상태에서 좋지 않은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장례 비용 때문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 페이지를 만들었다. 자녀들은 부모님 유해를 필리핀에 묻고 싶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소라면 그냥 ‘빨간 날’… 역사 한 페이지 당사자 돼 뜻깊어”

    “평소라면 그냥 ‘빨간 날’… 역사 한 페이지 당사자 돼 뜻깊어”

    청소년 54만 8986명에 참정권 부여 친구들과 후보들 공약 공부·토론하고 ‘내 인생의 첫 선거’ 영상 만들어 올려 “당선자 공약 안 지키면 어떡하나” 걱정 입시·교육정책에 더 많은 관심 당부도“평소라면 그냥 ‘빨간 날’이었을 텐데, 이번엔 처음으로 선거 공보물도 꼼꼼히 읽고 뉴스도 찾아봤어요. 너무 떨리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인 송성은(18)양은 15일 생애 첫 투표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치러진 21대 총선은 만 18세 청소년(2001년 4월 17일~2002년 4월 15일 출생자)의 참정권이 처음 허용된 선거였다. 청소년 유권자는 54만 8986명. 전체 유권자(4399만 4247만명)의 1.2%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002년 4월 12일 태어난 손양은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못 하는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며칠 차이로 얻은 내 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처음이라 후보도 정당도 너무 헷갈렸지만, 일부러 부모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정보를 다 검색했다”고 전했다. 대학교 새내기인 윤지형(19)양은 “투표소 앞에 줄을 섰을 때만 해도 이 후보자와 정당을 뽑는 게 맞는지 고민되고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전교 학생회장 선거랑 비슷하더라”면서 웃었다. 그는 “역사책에 ‘여성 선거권 획득’이라는 한 줄이 있듯이, 후대에 ‘대한민국 최초 만 18세 선거’라고 적힐 역사의 당사자가 돼 뜻깊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성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양은 투표 이후 친구들과 ‘내 인생의 첫 선거’라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10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면면과 공약을 따져 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양아영(19)양은 “대중교통이나 문화시설 확충 등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이 눈에 들어왔다”며 “앞으로 공약이 잘 이행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지혜(18)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처럼 후보를 잘못 뽑으면 손실이 크다는 걸 경험했으니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보의 공약을 믿고 선택했는데 당선되고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선거연령이 낮아진 만큼 정치권이 앞으로 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 노경민(18)군은 “민주주의 사회로 한 걸음 내딛는 것 같아 뿌듯했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약은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들은 학생을 어리다고 보지만 친구들과 함께 비례정당이 뭔지 공부하고, 어떤 공약이 좋은지 토론도 한다”며 “청소년도 1~2년 후면 사회로 나갈 텐데, 이런 유권자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나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양은 “만 18세 유권자 대부분이 입시 최전방에 놓인 고등학생이다. 이제 학생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게 됐으니, 국회의원들이 입시와 교육정책에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나 건드리지 마, 또 시(詩) 나온다!’ 친구들을 만날 때 인사말 대신 건넨 농담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제 시를 그만 써야 할 때도 됐는데. 허허허.”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한국문인협회 원로시인 이운룡(83·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박사. 그는 팔십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시를 써야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한 현재 진행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문학청년이다.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억누르지 못해 매일 시를 쓴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통 좁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인’이다. 깨끗한 피부와 살아 있는 눈빛, 힘이 있는 목소리, 밝은 표정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항상 깔끔한 차림에 활기가 느껴진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총기와 지성미가 풍기는 화법은 올곧게 살아온 문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이 박사는 ‘삶의 방정식’을 ‘근면’, ‘성실’, ‘정도’, ‘직진’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인의 길을 한평생 쉼 없이 달려왔다. 집념과 의지로 밤낮없이 시에 매달려 살았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농촌의 자연은 꿈을 키웠고, 꿈은 문학을 키웠으며, 문학은 나를 키웠다”면서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다.그는 1969년 등단한 이후 1355편의 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70~80대에 쓴 것이다. 시인으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많은 시를 쉬지 않고 쓸 수 있는 비법은 시상과 영감, 제재가 떠오를 때마다 잊기 전에 메모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표상하기 위해서다.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하면 무르익은 시를 쓰고 후회하는 일을 덜 수 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시절에는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지만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의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 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 깨달았지요.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옵니다.” 이 박사는 2018~2019년 2년 동안 무려 555편의 시를 발표했다. 하루에 0.76편, 나흘에 세 편꼴로 시를 쓴 셈이다. 어떤 날은 하룻밤에 80개의 제재가 떠올랐고 사흘 밤낮 16편의 시를 내리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집 2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시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그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인 운동, 문인들과 진솔한 교류, 어릴 적부터 계속해 온 문학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욕과 편식 없는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치아 관리도 철저해 아직도 상한 이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시를 쓰는 작업이 마음을 늙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문학계 후배와 자녀들에게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정신을 주문한다. 평생 교육자이자 시인으로 살아온 이 박사는 얼핏 ‘금수저’ 같아 보이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전북 진안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용이 되라는 뜻으로 운룡(雲龍)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다. 그러나 광복 이후 1946년 진안초등학교에 재입학한 아홉살 소년은 평범한 시골뜨기였다. 그에게 인생의 길라잡이가 돼준 책은 한국전쟁 당시 전주에서 시골로 피란 온 친구의 초등학교 교지였다. 동시 “하늬바람 불어오면/ 전깃줄은 쓰르릉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무작정 시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쓴 최초의 동시 ‘달밤’이 학급 문집 ‘글벗’에 수록됐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59년 전북대 국문과에 진학하면서 이 박사는 시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이던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대학생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어 1964·1965·1969년 ‘현대문학’에 연 3회 추천되면서 등단에 성공했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외곬으로 뚫린 성격, 철저한 준비성과 꼼꼼한 정리벽,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긍정적 사고,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이 저의 유일한 자산이지요.” 그가 시인으로서 문학의 앞길을 열기까지 과정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고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지만 오직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 중학생 때부터 학비 마련을 위해 장작 장사를 했고 공사판에서 등짐을 졌다. 대학 시절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영양실조에 시달렸지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다. 가난은 시련과 고통이었으나 성취욕 강한 그는 오히려 성장의 자양분으로 치환했다.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나는 주제넘게 시인이 되기를 꿈꾼 비현실주의자입니다. 시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믿었지요.” 이 박사는 오로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했을 뿐 경제적으로는 빵점짜리 가장이었다. 부인이 생활고를 탓하며 바가지를 긁으면 “선비가 돈 버는 것 봤느냐”며 되레 큰소리치고 헛기침을 했다. 이 박사는 전북문인협회장, 초대·2대 전북문학관장을 역임하며 향토문학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가 22년 동안 이끈 ‘열린시문학회’와 ‘시창작교실’은 전북 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 역할을 했다. 그가 닦아 놓은 문학 기반은 전북도 문화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증명해 준다. “나는 어린 시절 희망대로 여전히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생활력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저승의 부모님에게는 불효막심이고 형제에겐 자기 이상만 고집해 온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졸장부지요.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돈도 백(배경)도 없는 촌놈이 문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불꽃은 가난 속에서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문학인으로 담금질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또 세 자녀를 낳은 아내가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나, 10년 전 전립선암과 위암 수술로 사경을 헤맬 때도 그를 지탱해 주고 일으켜 준 힘이 됐다. “그동안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했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지요. 자녀들도 모두 자리잡아 걱정이 없다 보니 이제야 숨 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 준 결과지요.” 이 박사는 한때 이 세상 사람으로 살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집 20권, 문학이론서 및 시론서 등 13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제 소망이 있다면 작은 개인 문학관을 건립하고 자신이 제정한 ‘중산문학상’이 계속 후배 문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함을 즐기지 못하는 그의 문학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언제까지 문학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2022년에 단행본 시집 7권을 합본한 3번째 ‘이운룡 시 전집’과 시론집 ‘시와 비평의 등가성’을 발간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통합 ‘세월호 막말’ 차명진 뒷북 제명…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 논란

    통합 ‘세월호 막말’ 차명진 뒷북 제명…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 논란

    4·15 총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야 모두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책 대결이 실종된 이번 총선에서 막말만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로 물의를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뒤늦게 제명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게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했는데, 면죄부를 받은 차 후보가 거듭 세월호 문제를 거론하며 사태를 키우자 최고위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직권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통합당으로부터 제명 결정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은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차 후보의 등록을 무효 처리했다. 공직선거법 제52조는 정당 추천 후보자가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후보자 등록을 무효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차 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지는 물론 15일에 기표되는 투표지도 모두 무효가 된다. 그러나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당에도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막말 논란은 아니지만 통합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참사 6주년 추모 현수막을 무더기로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시민단체로부터 함께 고발당했다. 김 후보는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도 후보 자질 논란이 불거지며 난감한 처지가 됐다.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차례 출연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박 후보는 “대화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며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 본인이 한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냈지만 당 일각에선 사안이 심각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병에서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 캠프의 오픈대화방에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통합당 측은 ‘어르신 폄하’라고 공격했지만 김 후보 측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채팅방”이라며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한편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공개 사과 방송을 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 냈다”며 “당신들은 이번 선거 기간 중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정 최고위원은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이씨, 윤씨, 양씨’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했다는 추측에 대해 “윤이 아니다. 시민당에 있는 김모”라며 더불어시민당의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를 지목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조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 옛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그들의 시선]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행복한 구두수선공 김병록씨

    [그들의 시선]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행복한 구두수선공 김병록씨

    “구두수선집을 운영하는 행복한 사람, 김병록입니다” 구두수선공 김병록(61)씨는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뷰 내내 ‘행복’을 강조한 그는 “내가 행복해야 남들도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가 말하는 행복의 의미와 그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그의 구두수선집을 찾았다. 김씨는 11살 때부터 구두를 닦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인 그는 어머니가 재혼한 뒤 계부의 폭력과 괴롭힘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결국 어린 나이에 가출을 결심했다. 그의 나이 9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집을 나와 길거리 노숙을 전전하던 소년 김군은 생계를 위해 구두 닦는 일을 선택했다.“계부의 시달림을 피해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길거리 노숙생활을 하던 중 어떤 형의 도움으로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구두)통을 메고 다니며 구두 닦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지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가난과 부모님의 그리움을 품고 살았습니다.” 생계와 씨름하면서도 그는 야학을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그 시절 따뜻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낮에는 구두를 닦고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했다. 힘들었을 텐데도 누나와 형 같은 대학생들이 꾸준히 공부를 가르쳐줬다”며 “그분들 덕분에 글을 배웠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씨가 보낸 바로 이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그가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되었다. “그분들에게 받은 도움을 언젠가 보답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진짜 어려운 분들,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내 형편에 따라,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한 거예요.”그렇게 김씨는 긴 시간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1996년부터 헌 구두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고, 헌 우산을 수리해 버스 정류장에 비치함으로써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이발 기술을 배워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등을 방문해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뒤차 돈 내주기, ‘행복 릴레이’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하는 원동력은 간단합니다.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에요. (봉사를) 할수록 행복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행복입니다. 또 이발을 해드리고 나올 때면, 사우나를 끝내고 나올 때, 몸이 개운한 것처럼 마음이 상쾌하고 개운합니다. 봉사하는 전날에는 설레기도 해요.” 김씨는 최근 통 큰 기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7억여원의 땅(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임야 1만평, 시가 5억~7억원)을 파주시에 기증했다.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 마련한 땅이었다. 그는 “나라가 위급한 상황인데 내 땅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가 위기일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행복하다. 집사람도 잘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김씨는 최근 큰딸을 출가시켰다. 현재는 아내와 작은딸, 다운증후군을 앓는 1급 지적장애인 아들과 행신동의 2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식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건 물질의 풍요로움이 아닌 마음의 풍요로움이라고 강조하며, “어린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다녔다. 마음과 정신을 물려받았으면 한다. 그게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 구두 닦는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의 일을 점점 특별하게 이해했고, 가장 큰 힘을 주고 있다. 그는 “큰딸 같은 경우, 면접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면서 멋진 일을 하고 계신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고 했다. 매우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끝으로 김씨에게 가족과 넓은 평수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물었다. 간명하게 “아니”라고 답한 그는, “사람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수백 평, 수천 평을 가진 사람도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일 것 같다. 나는 지금 행복하고,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이웃사랑 실천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월드피플+] 우한서 56일 의료봉사 후 ‘백발’로 변한 간호사의 사연

    [월드피플+] 우한서 56일 의료봉사 후 ‘백발’로 변한 간호사의 사연

    56일 의료 봉사 기간 동안 백발 노화 과정을 경험한 한 남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 일대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간호사 왕번슈에 씨(40)다. 왕 씨는 지난 2월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56일 동안 우한시 소재의 장한병원(江汉方舱医院)에서 남성 간호사로 무상 의료 지원을 해왔다. 해당 병원은 우한시 소재 최대 규모의 야전병원으로, 그는 이 병원의 유일한 남성 간호사로 파견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왕 씨는 올해 40세의 구이저우(贵州) 출신의 간호사다. 그는 지난 2월 4일 새벽 야간근무를 마친 직후 온라인을 통해 모집 중이었던 우한시 의료 자원봉사자 공고문을 접하고 해당 지역 의료진으로 지원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왕 씨는 자신의 고향인 구이저우에 소재한 퉁런구급센터(铜仁玉屏急救中心)에서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4일 새벽 우한 시 코로나19 전용 병원 의료진으로 지원, 그는 불과 56일 만에 흑발이었던 머리카락이 백발로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왕 씨는 우한 시 의료 자원봉사를 떠났던 당일 가족들의 배웅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4세의 어린 딸과 늦은 밤 헤어지는 순간 딸이 우는 것을 지켜볼 자신이 없었다”면서 “더욱이 연로한 부모님께서 최근 들어와 유독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이런 가족들의 개인 사정 탓에 우한으로 의료 지원을 떠나는 날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난 후 혼자 발길을 옮겼다”고 회상했다. 왕 씨는 당시 우한 시에 도착한 이후 약 3일 동안의 의료진 행동 규범과 수칙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이후 그는 우한 시 중심에 소재한 장한병원에 파견, 코로나19 전용 병동에서 총 21명의 격리 입원 환자 간호를 담당했다. 그의 주요 업무는 낮 동안에는 21명의 환자가 입원한 병동을 찾아가 약을 투여, 늦은 밤과 새벽에는 환자들의 체온을 측정한 뒤 기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왕 씨는 “장한병원은 주로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었는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었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이 불안한 하루를 보내곤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들은 일가족 4인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였다”면서 “일가족 4명 중 가장 최초로 감염된 환자는 자신이 가족들을 아프게 만든 전염의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큰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환자는 가족들이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될 때마다 줄곧 자신이 죽어야 마땅하다는 말을 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고 기억했다. 실제로 당시 병동 내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 상당수가 치료제 부재 상황에 대한 극단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 경우가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왕 씨는 이 같은 병동 내부 분위기에 대해 “상당수 의료진들이 적절한 치료제가 부재한 상태에서 환자들의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 역시 매일 아침과 밤 두 차례에 걸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발병하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인 코로나19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환자 스스로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책임감 탓에 흰머리가 점점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후 왕 씨가 우한 시 격리 병동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은 지난 1일이다. 이 날은 그가 고향을 떠나 우한의 의료자원을 시작한지 56일이 됐던 날이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왕 씨를 알아보는 사람은 그의 아내와 부모님 등 소수에 불과했다. 왕 씨는 “우한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기간 중에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이 우리 딸이었다”면서 “고향 집에 도착한 직후 가장 먼저 딸 아이를 찾아갔는데, 백발이 된 머리 탓인지 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했다”고 말했다. 불과 56일 동안의 의료 활동 과정 중 백발로 변한 왕 씨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 왕 씨는 “하지만 한 참 동안을 망설이던 딸 아이가 아빠 목소리 만큼은 단번에 알아들었다”면서 “백발로 변한 모습에 대해 많은 주목과 관심을 보여준 이들에게 감사하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홍남기 “가족돌봄비용 1인당 50만원으로 확대”

    홍남기 “가족돌봄비용 1인당 50만원으로 확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가족돌봄비용을 1인당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 2배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열린 제14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어린이집·유치원 개원 연기,학교 온라인개학 조치 등에 따라 가정에서의 돌봄지원 수요 및 지원강화 필요성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정상적인 등원·등교 개시 전까지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가족돌봄휴가를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가족돌봄비용 지원을 현행 1인당 최대 5일, 25만원 지원에서 최대 10일, 50만원 지원으로 2배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돌봄비용은 무급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는 근로자 대상으로 지급된다. 홍 부총리는 가족돌봄비용지원 수혜대상이 현재 9만가구에서 3만가구 늘어난 총 12만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소요액 316억원은 다음 주 전액 예비비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팬들 정말 소중하죠, 무관중 경기 때 느꼈어요”

    “팬들 정말 소중하죠, 무관중 경기 때 느꼈어요”

    현대건설 첫 시즌서 리시브 리그 3위 팀 1위에 기여… 유니폼 매출 30% 차지 “연봉 샐러리캡 올리면 선수들 더 뛸 것은퇴 뒤 체육 쌤 말고 애견카페 할까요”현재 대한민국 프로배구 최고 인기 선수 중 한 명은 현대건설 고예림(26)이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시즌 97벌 판매됐던 유니폼이 이번 시즌에는 450벌 팔렸는데 그중 126벌이 고예림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었다. 그가 현대건설로 이적한 지 1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인기라 할 만하다. 지난 시즌 하위권이었던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여자배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는 유일하게 영입한 ‘고예림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예림은 이적하자마자 KOVO컵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으며 이번 시즌 리시브 리그 3위를 차지했다. 서울신문은 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고예림의 심경을 들어 봤다. -코로나19로 비시즌 생활이 예년과 어떻게 다른가. “원래는 시즌 때와 똑같이 평일에 운동하고 주말에 쉬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한 달 넘게 휴가를 받아 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즌 조기 종료로 우승은 못 하게 됐는데. “어쩔 수 없는 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우리가 여태까지 해 왔던 게 없어지니까 너무 아쉽고 속상했다. 무관중 경기로 열렸을 때는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팬들의 인기를 실감하나. “많이 실감한다. 예전에는 남성팬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여성팬도 많이 찾아와 주시고 선물도 많이 주신다. 도로공사에 있을 때는 팬카페도 있었다.” -객석으로 가서 직접 배구공에 사인해 주는데. “고마워서 그런다. 팬들 덕분에 경기가 잘되기 때문에 최대한 (팬서비스에) 노력하고 있다.” -새 직장 현대건설은 어떤가. “밝은 에너지가 많은 거 같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시너지 효과로 기세가 확 올라가는 팀이다. 운동하다가 중간에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멈추고 대화를 한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 문화가 잘돼 있다.” -이번 시즌 리시브 리그 3위를 기록했는데. “목적타를 많이 받았다. 초반에는 당황은 했지만 금방 나아졌다.” -시간차 공격이 31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데. “나는 파워 있게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걸 때리려고 준비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블로킹을 조금이라도 피해서 때리려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면 유리해진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졌는데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싶은 욕심은 없나. “그런 마음은 있지만 욕심은 안 내려고 한다.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연봉 샐러리캡은 올려야 할까.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선수 연봉이 높아지면 책임감이 커져서 성과를 더 내려고 할 것이다.” -다음 시즌 현대건설에서 이다영이 FA(자유계약)로 나갈까. “안 가면 우리로서는 좋지만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영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은퇴 이후를 생각해 본 적 있나. “예전에는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은 하는 데까지 해 보고 싶다. 예전에는 은퇴 후 체육 선생님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애견카페를 해 볼까 생각 중이다.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세 마리를 키운다. 한 마리는 포메라니안, 두 마리는 닥스훈트다.” -오른팔에 부모님을 향한 타투가 새겨져 있는데. “나는 부모님이 없으면 안 된다. 부모님이 제일 먼저다. 부모님은 항상 어디 가면 내 딸 배구선수라고 자랑하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인터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 “팬들 있어 배구 잘돼”

    [단독인터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 “팬들 있어 배구 잘돼”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2019~2020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올시즌 유일한 외부영입은 고예림(26)이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서 맴돌던 현대건설은 ‘고예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적하자마자 KOVO컵 결승전에서 26득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고예림은 올시즌 여자부 전체 선수 가운데 리시브 292개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약점으로 지목되던 현대건설 레프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18~19시즌에 97벌 판매된 현대건설 유니폼이 19~20시즌에는 450벌 팔렸는데 이중 126벌이 고예림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었다. 서울신문은 8일 고예림 선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아쉽게 올시즌을 마친 소감을 들어봤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 이적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은 못하게 됐다. 어떤 느낌인가. “시국이 이렇다보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으로는 저희가 여태까지 해왔던 게 없어지니까 너무 아쉽고. 속상한 게 많이 컸다. 아무래도 우승 기회가 왔는데 도전도 못해보고 끝났다는 게 많이 아쉽다. 무관중경기로 열렸을 때는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다시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건 언제부터인가. “한달 넘게 휴가를 받았다. 휴가 끝나면 몸을 만드는게 먼저다. 쉬고 나면 몸에 근육도 많이 빠지고 잃어버린 경기 감각도 찾아야 한다. 천천히 시작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 생활이 예년과 달라진 점은 “원래는 똑같이 평일에 운동하고 주말에 쉬는 일정이다. 나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다.” -경기장에 고예림 선수를 보기 위해 찾아 오는 팬들이 많다. 실제로 고예림 선수가 오고나서 현대건설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많이 실감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 배구 팬이 엄청 많아졌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는 거 같다.” -객석으로 가서 직접 배구공에 사인해주는 장면이 잡혔다. 팬서비스를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고마워서 그렇다. 팬들이 있어서 배구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팬들 덕분에 배구가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 분들한테도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친절하게 하려고 한다. 솔직히 내가 안 될 때도 있고 잘 될 때도 있는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다.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여성팬과 남성팬 비율은 어떻게 되나.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남성팬들이 눈에 띄게 더 많았는데 요즘에는 여성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선물도 많이 주시고 한다. 예전에 도로공사에 있을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팬카페는 없는 거 같다.” -새 직장 현대건설은 어땠나. “약간 뭐랄까. 선수들이 밝은 에너지가 많은 거 같다. 한번 분위기를 타거나 그러면 시너지 효과로 기세가 확 올라가는 팀이다. 분위기가 좋다. 각자가 생각하는 걸 배구로 실현할 수있는 여지가 많다.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한 걸 대화하면서 해보는 것과 감독님이 시켜서 하는 배구와는 많이 다르다. 팀원들이 각자가 생각을 많이 하고 얘기를 잘 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다. 운동할 때도 얘기를 많이 한다. 의견을 나누고 맞춰 간다. 운동을 하다가 중간에 분위기가 안좋거나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멈춰서 얘기를 한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 그런 문화가 잘 돼 있다. 이도희 감독님이 저희한테 말할 기회를 많이 주시니까 선수들이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 같다.” -이번 시즌 이적하자마자 컵대회 MVP를 받았다. “솔직히 컵대회 나갈 때 욕심 없이 나갔다. 막상 대회에 가니 생각보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 우리 팀이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게 했는데 우승도 하고 좋은 상도 받았다.” -결승전 26득점 올리는 등 평소에도 두 자리수 득점 충분히 가능한데. “그때는 공을 많이 때렸는데 지금은 많이 때리지 않아서 그게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이번 시즌 리시브 292개로 리그 전체 선수 중 3위다.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바꾼 이유는 “리시브나 수비를 특별히 신경써야 겠다고 해서 바꾼 건 아니다. 공격을 줄인 것도 아니다. 감독님이 특별히 지시한 거도 아니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 목적타를 많이 받았다.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금방 나아졌다. 어려움은 없었다. 팀마다 작전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지만, 항상 레프트들은 목적타를 많이 받는다.” -시간차공격은 31개로 전체 선수 가운데 4위, 팀내에선 가장 많다. “내가 파워 있게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걸 때리려고 생각하며 준비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블로킹을 조금이라도 피해서 때리려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면 유리해진다. 상대가 앞에서 견제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상대도 움직이면서 막아야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상대방을 더 막기 어렵게 시간차 공격 연습을 많이 했다. 똑같이 하지만 시간차를 많이 때리려고 한다. -이도희 감독과 양효진, 이다영 선수가 “고예림 선수가 현대건설에 오고나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가 들어왔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닌 거 같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각자 자기 몫을 잘해줬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현대건설 레프트 포지션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레프트 포지션이 해야 하는 역할 뭐라고 생각하나. “레프트 위치에서는 아무래도 안 좋은 볼이 많이 올라오는데 조금 과감하게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을 받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항상 집중한다. 공을 안 때리더라도 받아주는게 다른 공격수를 위한 거고 팀을 위한 거니까. 받아주는 걸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아쉬운 점은 없었나. “팀을 옮기고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팀원들과 잘 어울려서 적응도 잘 했고. 생각보다 좋은 성적도 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만족스러운 거 같다.” -내년으로 도쿄올림픽이 미뤄졌는데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싶은 욕심은 없나. “약간 그런 마음은 있지만 욕심은 항상 안 내려고 하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해서 하고 싶은 마음도 하니까 너무 막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나 자신도 그렇고 힘들어질 거 같아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도로공사에서 함께 3시즌을 보내고 현재 현대건설 팀 내 주장인 황민경 선수의 러브콜 때문에 현대건설로 왔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언니가 집 앞까지 와서 밥도 사주고 나를 많이 꼬셨다. 그때는 계약기간이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았다. 남을지, 이동할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할 때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다.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하고 어제도 만났다. 워낙 친하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기도 하고 잘 맞는 거 같다. 사이가 좋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와주기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 멘탈적인 것도 그렇고 많이 도움을 준다. ” -7시즌 내내 기복 없이 활약해왔다. 슬럼프는 없었나. “IBK 갔을 때 두번째 해, 2018-2019시즌이 힘들었던 거 같다. 그때 운동도 되게 힘들었다. 내가 생각했을때 그렇게 힘들었던 시즌은 없었다. FA를 앞둔 시즌이었기 때문에 FA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해서. 다음 FA는 2년 뒤다. 그때도 힘들지 않을까.” -부상 걱정은 없나. “이번 시즌에는 왼쪽 정강이도 원래 안좋았던 데가 꾸준히 아팠고. 원래 왼쪽 무릎이랑 왼쪽 정강이 두군데가 안좋았다. 마지막에 햄스트링이 파열됐는데 남은 게임이 중요한 게임이다보니까 참고 경기를 뛰다 보니 부상이 더 오래 갔던 거 같다. 지금 운동도 안하고 하니까 다 나은 거 같다.” -오른팔에 부모님을 향한 타투가 새겨져 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항상 표현하는 이유. “일단 나는 부모님 없으면 안된다. 부모님이 제일 먼저고 좋아하니까 그래서 새기게 됐다.“ -딸이 배구선수를 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항상 어디가면 내 딸 배구선수라고 하고 다니시니까.” -신인왕 출신으로 봤을 때 신인왕 누가 탈 거로 보나. “당연히 다현이가 탔으면 좋겠다. 저희 팀이니까.” -여자 배구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빨리 마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은퇴 이후를 생각해본 적 있나. “예전에는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되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는 거다. 주전으로 뛰는게 아니더라도 몸이 아프거나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끝까지 뛰고 싶다. 배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그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각은 안 한다. 예전에는 은퇴 후에 체육선생님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은퇴를 하고나면 애견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애견 카페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은퇴나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개를 오래 키웠나. “강아지 워낙 좋아해서 세마리를 키운다. 한마리는 포메라니언 두마리는 닥스훈트다.” -샐러리캡 올려야 하나. “샐러리캡은 올라가는게 좋지 않을까. 선수들도 높은 연봉을 받는게 좋다. 샐러리 캡 올라가고 선수 연봉이 높아지면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게 될 것이고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올려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현대건설에서 이다영이 빠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우리팀 주전 세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빠지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안 가고 우리랑 한다면 좋은 거지만 FA는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거다.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영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코로나 때문에 중간에 무관중으로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팬 분들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고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몸 건강이 제일 우선이니까 잘 챙기시고 한 시즌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 “올해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다시 또 도전해서 우승을 해보고 싶디. 열심히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하면 팬들의 반응 찾아보는가. “시즌 때 게임을 지거나 게임을 못하거나 그러면 인스타그램 DM으로 와서 욕하는 분들도 많고. 댓글로 악플을 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 거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재명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씩 지역화폐로”

    이재명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씩 지역화폐로”

    이재명 경기지시가 여당과 야당이 모두 동의한 긴급재난지원금을 개인에게 100만원씩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50만원씩 지급하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향적 주장에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5대 원칙을 건의했다. 우선 이 지사는 국민 100%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며 내년 세금정산 때 환수대상을 고르는 것이 훨씬 쉽고 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은 가구가 아니라 개인 단위로 지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설계에 의하면 1인가구는 1인당 40만원, 6인가구는 인당 17만원을 받는데 1인 가구가 특별혜택을 받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부가 불이익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재난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화폐가 없어도 지역화폐식 지급이 가능하다며 경기도가 9일부터 지급하는 경기재난기본소득처럼 금융권과 협의하여 온라인 신청으로 신용카드나 지역화폐 카드에 충전하거나, 일정액의 선불카드를 현장교부하되 지정된 업소에 일정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도록 설계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재난지원금은 1인당 100만원은 되어야 하며, 지방정부 매칭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이 불가능한 경기도와 시·군들이 1인당 약 2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데 국채발행권과 조세결정권까지 가진 중앙정부는 마음먹은 만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2조달러(5000조원), 영국, 일본, 독일, 대만 등이 상상 이상의 대규모 경제지원책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1인당 100만원씩을 2~3회 나눠 지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필요예산 51조원은 3년간 나누면 각 17조원으로 연간예산의 3%선에 불과하고, 국채 발행뒤 하반기 추가예산과 내년 및 내후년 예산으로 얼마든지 상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전은 못해줄지언정 지방정부에 추가 자금지원을 강제해선 안되며, 국회의 심의와 의결을 기다리지 말고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이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총선전 지급을 요구하고, 총선전 의회소집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법률의 효력을 가진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객 없어도 행복해요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

    하객 없어도 행복해요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

    “대구에 계신 외할머니와 친지들이 외출을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결혼식이 하객들에게 민폐인 것 같아 취소했더니 모두가 행복한 온라인 웨딩이 됐네요.”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는 ‘하객 없는 결혼식’이 펼쳐졌다. 식장에 입장한 신랑신부를 축복한 것은 하객들의 박수가 아닌 유튜브 채팅창에 쏟아진 축하 메시지였다. 예비부부의 설레는 표정 하나하나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인천의 신랑 부모님, 양평의 신부 어머니 등 전국 각지의 친척, 친구들도 다원생중계로 연결돼 축하와 감사 인사를 나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에 사는 친지들을 걱정해 결혼식을 취소한 신랑신부에게 KT가 열어 준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이었다. 유튜브 채팅창에서는 “유튜브 결혼식이라니 정말 신박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정말 마음을 담은 행사”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현장에서는 방송인 박명수씨가 깜짝 등장해 축가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KT가 사회적 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선보인 ‘마음을 담다-컨택 2020’ 캠페인으로 진행됐다. KT는 오는 10일엔 창원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17일엔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 오는 5월 말엔 육군부사관학교 임관식 등 소통이 절실한 현장을 찾아가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 갈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방송인 유퉁(63)이 9번째 사랑을 고백했다. 유퉁은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번째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사이에 한 여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도 딸이 하나 있었고, 딸도 나를 잘 따랐다. 그의 부모님과도 만나 밥을 먹었다. 싱글인 줄 알고 만났는데, 그에겐 남편이 있었다”며 “그분에게 ‘오빠 동생 관계로 남으면 오래 가겠지만, 여보 당신이 되면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친구로 남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퉁은 9번째 여자와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관계로 여전히 만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이 곧 찾아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퉁은 33세 연하의 몽골인 8번째 아내였던 ‘미미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헤어지기 전 몽골에 있던 미미 엄마에게 안부를 물었는데 새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그 후로 부부 관계는 모두 끝이 났다”고 얘기했다. 또 “하지만 미미 엄마의 대학 등록금과 학비, 딸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면서 “이제 아내가 아닌 몽골에 사는 딸이라고 생각했다. 애기 엄마는 큰 딸, 미미는 작은 딸”이라고 말했다. 유퉁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성격상 책임감, 약속과 같은 것을 중요시 여긴다. 헤어지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고민과 고통, 고행의 시간이다. 결혼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건 결단코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퉁은 19세 때였던 1975년 2세 연상의 여성과 첫 번째 결혼을 했다. 첫 아내와 3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며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1995년 15세 연하의 여성과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2000년에는 20세 연하의 대구 출신 일반인과 결혼해 또 3년 만에 헤어졌다. 2017년 33세 연하의 몽골인 아내와 결혼해 딸 하나를 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51년 해로한 부부의 비극…코로나19로 6분 차 세상 떠나

    [월드피플+] 51년 해로한 부부의 비극…코로나19로 6분 차 세상 떠나

    무려 51년을 행복하게 살아왔던 부부가 코로나19에 무너져 불과 6분 차이로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주 보인턴비치에 살았던 스튜어트(74)와 아드리안 베이커(72) 부부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가 닥치기 불과 3주전 까지만 해도 51년 간 해로하며 건강한 삶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부부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중순 경. 먼저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편은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으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계속 상태가 악화되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결국 지난달 19일에서야 입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입원한 지 5일이 지난 24일 코로나19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는 아들 버디는 "아버지가 입원했을 당시만 해도 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여느 때 처럼 훌훌 털고 퇴원할 줄 알았다"면서 "당시만 해도 전세계가 폐쇄되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기 전이라 그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아버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설상가상 남편의 입원으로 상심에 빠져있던 부인 아드리안 역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들은 의사로부터 아버지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을, 이어 다른 의사로부터 어머니 역시 상태가 더욱 악화돼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비극적인 말을 듣고 고개를 떨궜다. 아들 버디는 "우리가 부모님을 위해 한 마지막 요청은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때 두 분을 같은 방에 있게 해달하고 한 것"이라면서 "병원 측은 부모님을 실제로 같은 방에 두었고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우리에게 보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이 이같은 사연을 트위터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이유는 있다. 버디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전까지 부모님은 항상 건강했다"면서 "불과 며칠 만에 두 분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의 비극을 교훈 삼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자택 머물기 등의 지침을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30 세대] 불황기, 국가와 가정은 정반대로 운영된다/김영준 작가

    [2030 세대] 불황기, 국가와 가정은 정반대로 운영된다/김영준 작가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졌던 때가 생각이 난다. 매주 받던 용돈도 사라졌고 고기 반찬이 나오는 횟수도 줄었으며 옷을 사러 가는 일도 없어졌다. 무언가를 사달라고 하면 부모님께서 곤란한 표정을 짓던 걸 보는 게 일상이었다. 아마 30대 중반 이상이라면 외환위기 때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득이 감소할 때 개인과 개별 가구는 소비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돈 나올 구석이 없으니 비용을 줄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대응 방식이다. 저축한 돈을 쓰거나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당장 돈이 없으니 돈 되는 것을 팔거나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불황기에 긴축을 하는 것은 개인과 가구의 입장에선 지극히 당연한 대응이자 현명한 대응이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떨까? 국가를 운영하는 것도 한 집안을 운영하듯이 하면 되는 걸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국가와 가구는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운영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채에 대한 접근의 차이다. 개인의 부채란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갚아야 한다. 가구의 구성원이 소득을 획득할 기간이 한정돼 있기에 그 기간 내에 반드시 갚아야만 한다. 부채를 바라보는 개인의 철학에 따라서는 부채를 아예 쓰지 않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엄청나게 절약해야겠지만 말이다. 국가 단위에선 완전히 다르다. 국가는 국민 전체를 기반을 하고 있기에 국민이 영속하는 한 국가 또한 영속한다. 이 때문에 국가의 수명은 개인에 비해서 매우 길어서 기간을 정해 놓고 언제까지 부채를 모두 갚아야 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국가는 개인처럼 해고될 일이 없으며 아파트 같은 특정한 자산을 취득해야 할 목표도 존재치 않으며 국가가 아이를 낳을 일도 없다. 따라서 개인과 달리 굳이 현금을 모아서 쓸 필요가 없다. 필요하면 부채를 발행해서 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국가는 개인이나 가구와는 다른 존재이기에 불황기에 개인들처럼 긴축을 해서도 안 된다. 불황기에 개인과 가구의 긴축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만큼의 수요가 크게 위축되므로 불황이 더욱 깊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민간의 수요가 위축될 때 재정과 통화 정책을 통해서 돈을 풀어 이 충격을 완화시켜야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국가 부채를 무조건 죄악시하는 것은 국가를 개인이나 가정과 동일하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국가와 가구는 완전히 다르기에 부채를 다루는 법도, 불황기의 대응도 가구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현재 고위 공무원들의 급여 자진 삭감이나 재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국가 지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보면서 불안이 생긴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지극히 한 가정의 대응책을 국가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가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국가는 가정과 다르다.
  • 해리 포터 롤링, ‘집콕’ 어린이용 오디오북 무료 공개

    해리 포터 롤링, ‘집콕’ 어린이용 오디오북 무료 공개

    해리 포터 시리즈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오디오북이 무료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휴교하거나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을 이어 가는 경우가 늘면서 ‘집콕’ 중인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즐거움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은 1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인 ‘오디블’과 제휴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영어와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 오디오북을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오디오북 무료 공개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위해 만든 온라인 공간인 ‘집에 있는 해리 포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롤링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게 된 지금 부모님이나 선생님, 돌보미들이 실내에서 어린이들을 재밌고 흥미롭게 해 주려면 마법이 조금 필요하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리 포터 특별 사이트에서는 책에 대한 기사와 퀴즈, 게임, 등장인물 그리기 영상 등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DK도시개발·DK아시아,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DK도시개발·DK아시아,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서 4월말 분양하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이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파트의 가치와 품격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 제공될 컨시어지 서비스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DK도시개발·DK아시아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분양 초기 홍보수단으로만 활용되고 ‘무늬만 컨시어지’에 그쳐 입주민들의 불만이 있었던 기존의 아파트와는 달리, 명성 높은 컨시어지 서비스 전문기업을 유치해 실질적으로 입주민이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이를 위해 30일 DK도시개발 인천지사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 유명 아티스트, VIP 등을 대상으로 멤버십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컨시어지 기업 ‘돕다(DOPDA)’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컨시어지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와 입주민들의 안정적인 편의 및 균형 있는 생활을 돕는 대면 서비스 등 2가지로 나눠 제공될 예정이다. 먼저 비대면 서비스는 입주민 개인별 요구에 맞는 맞춤형 레슨이나 과외 교사 등을 ‘돕다’의 VIP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조건으로 찾아 연결해주는 ‘퍼스널 레슨 서비스’와 최고의 기념일을 위한 ‘가족 기념일 예약 대행 서비스’, 여행 정보 제공 및 각종 예약을 대신하는 ‘여행 & 예약 서비스’ 등이 주어진다. 또한 전문업체를 가성비에 맞게 추천해 주는 ‘청소업체 섭외 대행 서비스’, 반려동물을 위한 ‘펫(Pet)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비대면 서비스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호텔에서만 느낄수 있는 편리함으로 품격 높은 삶을 케어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이 된다. 대면 서비스로는 부모가 아프거나 급한 일이 있을 경우 자녀를 대리 픽업하는 ‘자녀 긴급/임시 보호 서비스’ 및 ‘자녀 하교 도우미 서비스’(30분까지 무료, 이후 유료),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노부모 안심 콜 서비스’와 거동 불편자(중증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방문객 영접 서비스’(기본 무료, 긴급 동행시 실비 부담), ‘우편물 임시 보관 서비스’(기본 무료, 착불/취급주의 물품시 유료)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인력 운영은 전문 컨시어지들이 주5일 근무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2단지를 거쳐 공항철도 검암역까지 5분 간격(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운행하는 순환 셔틀버스(총 6대)도 제공한다. 1단지 정류장에서 셔틀버스 탑승시 검암역까지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검암역에는 향후 지하철 9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정 돼 있어 우수한 교통환경을 더욱 가까이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이와 함께 입주민만을 위한 정보지를 ‘컨시어지 바우처’ 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바우처를 통해 단지 인근 로컬 업체와 국내 주요 업체들 중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주요 업체(음식점·레저시설·병원시설·숙박시설·쇼핑시설 등)들을 선별해 입주민들에게 최상의 정보와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이번 컨시어지 서비스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각 분야 최고 브랜드 업체와 힘을 합친다. 먼저 단지 내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토탈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 체결을 마치고 국내 아파트 단지 내 최초로 ‘미니 에버랜드’형 조경과 놀이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100만주에 가까운 꽃과 나무를 심어 단지 전체를 뒤덮는 ‘밀리언 파크‘(Million Park) 등 최상의 조경을 선보인다. LG전자와는 차세대 사물인터넷(IoT)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통해 수돗물 수질관리, 화재발생 알림서비스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기술을 적용하고, 대규모 단지에 걸맞게 커뮤니티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IoT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풀무원푸드앤컬처와 자연을 담은 식탁 서비스 제공 업무 협약도 체결해 입주민들에게 인천 최초 세 가지 테마를 가진 조식·중식·석식 등의 고품격 삼식(三食)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종합교육기업인 종로엠스쿨이 직영하는 교육특화 서비스 제공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서는 입주민 자녀들에게 단지 내 학원가 등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교육부터 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48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 프리미엄과 함께 고품격 교육 서비스 혜택을 모두 누릴 전망이다. 한편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인천 서구에서 4월 분양 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상 최고 40층, 4805가구 규모로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다. 이 아파트는 하나은행이 금융주관사를 맡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은 물론 오션 뷰와 리버뷰를 한눈에 누리는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서구 이재현 구청장과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이 직접 만나 사업지 인근 청라국제도시 부지 24만여㎡에 2021년 초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로드맵을 확정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대단지임에도 소규모 단지보다 관리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4000가구에 달하는 ‘인천 S 아파트’ 전용면적(㎡)당 공용 관리비는 지역 내 400가구 소규모 아파트 보다 약 25% 가까이 저렴했다. 또한 비규제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 문턱도 낮다. 우선 추첨제 비율이 전체의 80%에 달해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30~40대 젊은 세대도 청약 당첨의 기회가 제공된다.DK도시개발·DK아시아 김정모 회장은 “다양한 입주민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고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보다 진화된 삶을 최우선 가치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모든 역량과 우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첫 번째이자 최고의 리조트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명분과 핑계/장세훈 논설위원

    서울살이를 하면서 해마다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을 찾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설·추석 명절과 부모님 생신을 빼면 더욱 그렇다. 고향에 내려갈 ‘명분’을 찾기보다 못 가는 ‘핑계’를 만드는 데 더 익숙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가 핑곗거리가 됐다. 올해 팔순인 아버지와 70대 중반인 어머니도 바깥출입을 극도로 자제하고 계신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택배로 보내고 나니, 장은 제대로 보고 계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내친김에 명분을 삼아 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고향으로 향했다. 직장에 다니는 아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빼고, 개학이 연기돼 ‘자가격리’ 생활 중인 딸아이만 데리고 갔다. 삼대가 모여 앉아 밥을 먹는데 “모처럼 고기 먹네” 하신다. 답을 할 수 없었다. 내려가기 전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 전파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올라올 때는 “밥상에 올릴 반찬보다 밥상에 둘러앉을 가족이 아쉽지 않을까”로 옮아갔다. “모처럼 집에 왔네”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속으로 “곧 또 내려가야지” 하지만 명분과 핑계 사이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장을 좀 봐드리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괜한 기대였다. shjang@seoul.co.kr
  • “제 아들은 골 못 넣어도 박수쳐줘…동료들과 정말 꿈같은 시간 보내”

    “제 아들은 골 못 넣어도 박수쳐줘…동료들과 정말 꿈같은 시간 보내”

    “무득점을 해도 제 아들은 잘했다고 박수를 쳐 줬습니다. 그런 힘으로 마흔 살까지 잘 버틴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큰 희생을 해 준 부모님, 아내, 아이 등 제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농구의 심장’ 양동근(39)이 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병훈 모비스 단장, 유재학 감독, 팀 후배 함지훈 등이 참석해 꽃다발을 안겼다. 양동근은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고마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다가 특히 가족을 언급할 때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오늘 크게 다쳐 바로 못 뛰게 되더라도 미련 없도록 어제오늘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지금 은퇴에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출전 경기 등 개인 통산 스탯에서는 양동근보다 걸출한 선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 함께 일군 성적에서 그에게 필적하는 경우는 없다. 양동근은 이에 대해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너무나 행복하게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향후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알린 양동근은 “그동안 보고 배우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 공부 많이 해서 다시 코트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