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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어린이집 긴급 보육 지원

    서초, 어린이집 긴급 보육 지원

    서울 서초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시와 정부가 어린이집 휴원을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14일간 휴원 명령을 내렸다. 연장 조치도 선제적으로 했다. 서초구는 긴급보육 도중에도 원아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어린이집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며, 아동과 교직원 발열체크를 하고, 자체 방역을 하고 있다. 가정 내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해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가 담긴 3종 방역용품 파우치를 지급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보육 현장의 의견과 학부모님의 목소리를 경청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긴급보육환경 조성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되돌리고 싶지 않아” 유혜정 딸, 신동엽도 울린 진심(우다사2)

    “되돌리고 싶지 않아” 유혜정 딸, 신동엽도 울린 진심(우다사2)

    배우 유혜정 딸 서규원 양이 엄마에 대한 애틋한 진심을 전하며 안방을 눈물로 적셨다. 11일 오후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즌2(우다사2)’에서는 유혜정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가운데 딸 서규원 양도 함께 출연했다. 규원은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유혜정씨의 딸 서규원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옛날처럼, 예전 엄마의 화려하고 예뻤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의 이혼 후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아빠 같은 엄마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할머니와 저희집 마스코트 짱아(반려견)와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규원은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가 그렇게 만은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완전히 찬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1994년 미스 유니버시티로 데뷔, 90년대 핫한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유혜정은 1999년 야구선수 서용빈과 결혼했으나 8년 만에 협의 이혼했다. 이후 홀로 딸 규원을 키우며 연예계와 멀어졌다. 유혜정은 배우 활동 대신 옷 가게를 연 것에 대해 “경제적인 안정이 필요했다”면서 “업계에서 ‘얼굴만 비추는 거겠지’, ‘잠깐 하다가 말겠지’ 같은 안 좋은 말이 많았다고 하더라. 나는 그렇게 무책임하게 가게를 연 것이 아니었다”며 실질적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이날 유혜정 딸은 아빠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원은 “아빠가 없어,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있는데 떨어져있는 느낌이다. 아빠의 빈자리가 안 느껴졌다면 거짓말이지만, 아예 안 채워준 게 아니라 떨어져서 열심히 채워줬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입학식날 부모님 기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이혼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는 유혜정도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규원은 “그래도 엄마와 있는 시간이 진짜 좋았다. 아쉬운 게 없었다. 돌아가면 바꾸고 싶은 순간, 그런 게 없다”며 눈물을 흘려 유혜정을 울렸다. 이를 VCR로 지켜보던 신동엽, 박은혜, 한상진 등 패널들 또한 눈물을 흘렸다. 또 규원은 “엄마가 할아버지가 나한테 해줬던 것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고, 할머니는 “때가 되면 나타날 거다. 그 사람(전 남편)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연이라는 건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유혜정의 눈물을 쏟게 했다. 규원은 “엄마는 가, 그냥. 좋은 사람 있으면 가라”고 덧붙이며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는 진심을 드러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0년 해로한 이탈리아 부부, 코로나19로 같은 날 사망

    60년 해로한 이탈리아 부부, 코로나19로 같은 날 사망

    60년 넘게 해로한 이탈리아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 같은 날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알비노라는 작은 마을에서 노년을 보내던 루이지 카레라(86)와 세베라 벨루티(82) 부부. 코로나19 감염으로 베르가모 병원에 입원해 있던 부부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시차로 세상을 떠났다. 오전 9시15분 먼저 세상을 떠난 건 부인 벨루티. 1시간 45분 뒤인 오전 11시엔 남편 카레라도 눈을 감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7일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에 앞서 부부는 8일간 자가격리 상태였다. 체온이 39도까지 치솟는 등 증상이 뚜렷했지만 부부는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다. 초기진단을 할 의료인이 없었고, 구급대도 달려가지 못한 때문이다. 뒤늦게 입원하기까지 부부는 39도 고열에 시달리며 8일을 보내야 했다. 익명을 원한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준전시 상황"이라며 "유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병원으로서는 생존 가능성이 있는 사람,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을 선별하고 전자를 먼저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부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다. 특히 남편 카레라는 평생 병원을 찾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다. 부부가 모두 건강했다지만 고령이라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이런 설명에 가슴이 미어진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부의 죽음을 알린 아들 카레라는 "고령인 분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보니 슬픔을 참아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독감 같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이건 보통 독감이 아니다"며 "아주 지독한 독감이고, 걸렸다하면 생사를 가르는 독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나 유족은 전염병에 의한 사망이라 부부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했다. 유족은 페이스북에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 나쁜 바이러스가 두 분을 같은 날 데려갔네요"라고 적어 수많은 현지 네티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한편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10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631명에 이른다. 사망한 부부가 살던 마을 알비노에선 확진자 60명이 나오고 6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의 치명률은 무려 10%에 달한다. 사진=카레라(아들) 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집콕’의 순간, 원예의 시간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집콕’의 순간, 원예의 시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개강이 2주 뒤로 연기됐고, 직장인 친구들은 재택근무 중이다. 친구들은 혼자 일하기 지루한지 종종 내게 연락해 산이나 식물원에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난, 언제 한 번 같이 산책을 하자거나 집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건 어떠냐며 은근슬쩍 식물 문화 안으로 끌어들인다. 최근 어떤 화분을 들일지 묻는 친구와 이미 많은 식물을 재배 중이라 재택근무 동안 오랫동안 식물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하던 친구들을 보면서 요즘 나는 부쩍 가정 원예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한다.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많던 1990년대 내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조그마한 마당이 있었다. 마당에는 앵두나무 한 그루와 엄마와 아빠가 심어 놓은 오이와 상추, 가지 등이 가지런히 커갔다. 저녁 무렵 엄마가 채소를 수확할 때면 나는 옆에서 마당을 뛰어다니고, 여름이면 아빠와 함께 앵두를 따서 바구니에 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부모님이 특별히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마당이 있는 이상 무언가를 심고 가꾸어야 했다. 그리고 10년 후 우리는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아파트에는 꽤 널찍한 베란다가 있었다. 엄마는 베란다에 여러 종류의 난과 소철, 고무나무, 드라세나 등을 두었다. 마당만큼은 아니지만 베란다는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딱 1년 전 우린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지금 내가 사는 집엔 베란다가 없다. 엄마는 주방 뒤편에 창고 겸 작은 베란다가 있어 특별히 베란다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거실 확장 공사를 했다고 말씀하셨다. 요즘은 베란다를 다 없애는 추세라고. 전에 살던 집에 있던 화분과 식물들은 지금 거실 구석구석, 또 내 방에 흩어져 놓여 있다. 환기가 많이 필요한 식물들은 내 작업실로 옮겨 왔다. 돌이켜 보면 내가 살아온 집의 형태에 따라 나는 채소와 과일을 수확하는 원예인이 되기도, 식물을 거의 재배하지 못하기도 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 원예 생활의 모습과 규모가 달랐던 것이다. 그렇게 나의 ‘가정 원예’는 변화하고 있었다. 최근 1인 가정이 많아지고 원룸 형태의 주거양식이 늘면서 도시 식물 또한 변화하고 있다. 내가 굳이 식물을 사지 않아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식물을 가꾸시기에 집 안에서 식물을 볼 수 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내가 나서지 않으면 식물을 볼 수도 접할 수도 없는 시대가 됐다. 1980~1990년대 실외 정원에 심는 초화류와 베란다의 난과 식물의 인기, 그리고 현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관엽식물로 인기 흐름은 이 변화를 잘 보여 준다. 최근에는 집이 좁다 보니 관엽식물 중에서 크기가 작은 종을 선택하고, 혼자 살다 보면 식물에 많은 신경을 써 주지 못하기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공중식물이나 테라리움 등을 키우기 시작한다. 여러 이유 때문이지만 주거양식의 변화도 하나의 요인으로, 화훼 소비량도 2005년까지 점점 호황기를 맞다가 그 후로 현재까지는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다양한 품종을 원하고, 더 깊숙이 원예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5년여 전부터 식물 인기 흐름에 올라탄 젊은 소비층이 그렇다. 이들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식물을 원한다. 나의 반려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원예 관련 책을 보고, 강의도 듣는다. 최근 2년 새 출판계에 ‘식물 책’ 바람이 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반려식물 정보를 게시하는 ‘식물 계정’도 부쩍 늘었다.내 친구들도 종종 원예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원예의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한다. 식물을 재배하고 나서 외롭지 않게 됐다거나 불안했던 정서가 안정된 것 같다던가 혹은 식물에 물을 주고, 분갈이를 하고, 죽은 고사지를 정리하느라 몸이 지쳤지만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그래서 나는 화훼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지금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 젊은 원예인들은 식물을 재배하기 힘든 상황에도 그 어느 때보다 식물을 강력히 원하며, 공기 오염과 미세먼지 증가, 지금과 같은 정서적 불안의 환경은 인류가 식물을 더 원할 수밖에 없도록 인도하고 있다. 그저 지금은 식물 문화가 일상으로 스며드는 과도기가 아닐까. 며칠 전 지금은 절판된 옛 원예서인 ‘원예대백과’를 읽다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보았다. ‘우리 집의 사철을 어떻게 꾸밀까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계획을 하는 즐거움에 의욕이 솟아올랐다면 당신은 이미 한 사람의 원예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원예’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 영업은 장사가 아니다… 나를 먼저 팔아라

    영업은 장사가 아니다… 나를 먼저 팔아라

    ‘망우동 정주영’고객과 신뢰 쌓기 우선 불편하게 만들지 말 것차 살 필요 없는 고객은안 사게끔 해야 진정성 ‘15년 연속 판매왕’태권도 사범서 용접공한결같이 열심히 일해쉐보레 조 지라드처럼기네스북 오르고 싶어 ‘영업’은 꽁꽁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일이다. 약 2만 5000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수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파는 일이라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동차 딜러를 흔히 ‘영업의 꽃’이라고 부른다. 이런 고가의 자동차를 무려 15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영업사원이 있다. 정송주(49) 기아자동차 망우지점 영업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일 서울 중랑구 기아차 망우지점에서 정 부장을 만났다. 새신랑처럼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 부장이 건넨 명함에는 ‘정주영’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 부장은 그동안 15년 연속 판매왕 비결에 대해 “업무 시간에 한눈팔지 않고 집중했다. 100m를 뛰는 속도로 마라톤을 뛰고 있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 해 왔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판매왕의 영업비밀과 영업철학을 더 구체적으로 물어봤다.-차 살 마음이 없는 사람이 차를 사게 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 “차가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팔아야 한다. 나를 먼저 팔고, 내가 팔리면 물건이 팔린다. 고객과 신뢰가 쌓이면 아무런 언쟁 없이 계약이 진행된다. 차 한 대 파는 데 일희일비하는 건 영업을 장사로 보기 때문이다. 아직 구매를 결정하지 않은 고객이 즉흥적으로 차를 사도록 유도하는 건 일회성이다. 자동차 영업은 장사가 아니다. 굳이 차를 살 필요가 없는 고객이라면 안 사게끔 하는 게 진정한 영업이다.” -그렇다면 정 부장만의 고객 마음 사로잡는 법은. “저는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부풀려 얘기하지 않는다. 영업사원 말만 듣고 차를 샀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꼭 생기기 때문이다. 저에게 구매 과정을 다 맡기는 고객에게도 반드시 가격표를 보내고 품목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한다. 요즘에는 영업사원보다 차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고객도 많다. 고객의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 하는 영업사원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신차가 나오면 차량 정보뿐만 아니라 구매 절차까지 완벽하게 숙지한다. 그리고 고객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충분한 여유를 준다. 차량 인도와 등록 절차를 마치고 나서도 고객을 직접 찾아가 구매 과정에서 하지 못했던 얘기를 나누고, 신차에 문제는 없는지 꼭 확인한다.” -판매왕의 입사 초반 모습은 어땠나. “1999년 6월 영업직으로 넘어와서 첫 3개월 동안 차를 딱 1대 팔았다. 다른 직원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해 전단을 돌리고, 밤에는 내일 돌릴 전단을 만들었지만 참 쉽지 않았다. 영업 실적이 바닥이면 압박받기 마련인데 당시 지점장은 ‘정 부장은 혼자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라. 실적도 묻지 마라. 저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조금만 기다리면 반드시 성과가 나타난다’며 믿어 줬다. 그 덕분에 첫해에는 34대 파는 데 그쳤지만 다음해 99대를 팔아 지역 판매왕에 올랐고, 영업직 전환 6년 만인 2005년 235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국 판매왕이 됐다.” -모르는 사람에게 영업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신규 고객은 어떻게 유치했나. “상가나 사무실을 돌면서 명함을 건네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만 알렸다.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사무실을 돌아다니면 누구나 의심하고 경계한다. 사람이 없는 자리에 명함만 두고 나오면 자리 주인이 불쾌해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있는 자리에만 가서 명함을 주고 인사했다. ‘불편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일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 ‘기아차 누굽니다’라고 해도 처음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자주 찾아가서 인사하니 차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겼다. 질문을 받으면 영업사원이 끈질기게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물어보는 것만 정확하고 짧게 답했다. 역시 사람은 자주 만나는 게 답이다.”-지금은 영업 방식이 많이 바뀌었나.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나면 무작정 나서는 건 에너지 낭비다. 기존 고객이 차를 살 마음이 있는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 주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하다. 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인맥은 저절로 넓어진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을 많이 만나지 못하지만, 전화와 편지로 영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차를 사신 분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알려 준다.” -차를 하루에 최대 몇 대까지 팔아 봤나. “개인 고객과 하루 7대까지 계약한 적이 있다. 법인 고객은 한 번에 660대까지 팔아 봤다. 이럴 때 개인 판매 실적은 30대만 산입되고 나머지는 회사 실적이 된다. 수백대에 달하는 법인 고객 물량은 주로 특판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손실률을 고려해 30대까지 노력을 인정해 준다.” -자동차 한 대를 팔기 위해 이런 일까지 해 봤다. “금전 사정이 좋지 않아 10만~20만원 탁송료를 아끼려고 차를 직접 가지러 간 고객이 있었다. 서울에 사는 30대였다. 그 고객이 경남의 한 지점에 있는 전시차를 계약했고, 직접 차를 가지러 간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따라갔다. 당시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갔는데, 새벽에 도착해 사우나에 함께 갔고, 아침 일찍 지점으로 가 차를 인도받은 뒤 서울로 돌아왔다. 열차삯, 기름값 드는 것을 생각하면 무모한 짓이었지만 그래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했다. 결국엔 고객도 미안해했다.” -최근 온라인 계약이 늘어나면서 영업사원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계약 확대로 자동차 영업사원 수가 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온라인 계약이 늘어나는 만큼 영업사원은 ‘맨땅에 헤딩식’ 신규 고객 유치 활동을 하지 않아도 돼 기존 고객 관리와 소개 판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자동차 구매는 복잡한 블록이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다양한 트림과 품목, 각종 세금 등 복잡한 선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절차가 훨씬 더 까다롭다. 고객이 아무리 잘 안다 해도 차를 구매하는 주기가 길고, 각종 기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새 차를 살 때쯤이면 앞서 차를 구매할 때 익힌 학습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전문 영업사원의 도움이 없으면 필요 없는 품목을 넣거나,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차를 사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동차 영업을 하면서 감동받은 일이나 잊지 못할 추억은 없나. “징크스를 무척 싫어한다. 감정에 기복이 생기면 영업을 오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억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인상 깊게 남기려 하지 않는다. 고객의 고마움 표시와 외부 칭찬도 속으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매월 공개되는 영업 실적은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는데, 좋았던 기억에 휩싸이면 나빠졌을 때 극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영업 활동 이름을 ‘정주영’이라고 정한 이유는. “관심이 없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고객들도 뇌리에 박히는 이름 위주로 기억한다. 가명은 영업사원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름을 빌린 유명인이 유명을 달리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낭패다. 그래서 저는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덕망과 업적을 쌓았고, 앞으로도 위험성이 없는 분이 누굴까 고민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택했다. 지금도 저를 ‘정송주’보다 ‘정주영’으로 부르는 고객이 더 많다.” -어떤 계기로 자동차 영업사원이 됐나.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태권도 공인 4단을 획득했다. 군대 가기 전 체육관 관장을 목표로 체육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했지만 그 급여로는 체육관을 차리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군 전역 후 군대 선임의 소개로 1994년 기아차 화성공장에 입사했고 자동차 철판을 용접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당시 뻔히 보이는 공장 월급으로는 부모님을 봉양하기가 어려워 입사 5년 만에 영업직으로 옮겼다. 세상을 배우고 평생 함께 살아갈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으로 영업에 뛰어들었다. 어느 정도 돈을 벌면 일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계속 판매왕에 오르면서 그만둘 시점을 잡지 못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시장의 규모는 다르지만 미국 쉐보레의 전설적인 자동차 영업사원 조 지라드가 세운 12년 연속 판매왕은 뛰어넘었다. 조 지라드처럼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다. 그리고 제가 살아온 인생의 굴곡을 담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또 제 개인 역량을 계속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 영업사원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영업 노하우를 전수해 줄 특강을 할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영록, 나이 믿기지 않는 외모 화제…“어린시절 부모님 숨겨”

    전영록, 나이 믿기지 않는 외모 화제…“어린시절 부모님 숨겨”

    가수 전영록이 코미디언 김학래와 친구 사이라고 밝혀 그의 나이에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전영록이 출연했다. 이날 전영록이 등장하자 출연진은 “전영록 아들이 나온 줄 알았다”, “30~40년 전에 한창 활동할 때 모습 그대로”라며 놀라워 했다. 이에 김학래가 “내가 봐도 아주 어리게 보인다. 거기다 모자까지 그렇게 쓰고 옷도 그따위로 입고 이러니까”라고 말했고, 전영록이 “이따위로 입으면 좀 젊어질 것 같아서”라고 받아쳤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MC가 “두 분 연배가 어떻게 되냐”고 질문했고 전영록은 “사랑하는 친구다”라고 답했다. 전영록은 1954년생으로 올해 67세다. 1971년 CBS 라디오 ‘영 페스티벌’로 데뷔해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데뷔 계기에 대해 전영록은 “고집스럽다. 가수가 노래하다가 히트곡이 하나 생기면 영화를 찍더라. 그래서 그 이전에 제 곡이 알려지지 않을 때 드라마로 시작했고 드라마에서 노래한 게 계기가 돼서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영화 음악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영화사를 찾아갔다. 무슨 과냐고 묻길래 연극영화과라고 했더니 영화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를 찍게 됐다. 최인호 감독님의 ‘내 마음의 풍차’에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감독들은 전영록의 아버지가 배우 황해, 어머니가 가수 백설희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영록은 “성이 달라서 몰랐다”며 “내가 초등학교 때는 아이들이 손가락질했다. 영화를 보고는 너희 아버지가 죽였다고 하더라. 어떨 때는 아버지가 군인으로, 악역으로, 형사로 나왔다. 누구 아들이라고 하는 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영록은 “어떤 아이가 뭘 던지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는 싸움만 했다. 중학교에는 삼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러 숨겼다. 싫었다. 그게 후회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날 전영록은 노래 ‘불티’에 대해 말하던 중 “저는 몸치다. 노래하다가 불이 있으니까 돌아다녔다”며 “처음에 창피했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달라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김희애의 ‘나를 잊지 말아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 이은하의 ‘돌이키지 마’,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봉쇄된 후베이성에 갇힌 ‘19만 에이즈 환자’ 이중고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가 봉쇄된 지 47일을 넘어서면서 이 일대 거주 에이즈(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이하 HIV) 감염 환자들의 ‘이중고’가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월 23일 코로나19 발병 사태 이후 이 일대가 봉쇄되면서 HIV 치료제와 항바이러스 약을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지 못한 환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유력 언론 신징바오(新京報)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한시 일대와 후베이성 등에 거주하고 있는 HIV 감염 환자의 수는 지난 2018년 12월 기준 약 19만 명에 달한다. 더욱이 지난 1월 23일 우한시 전 지역에 대한 봉쇄 방침이 공개될 당시, 춘제(春節, 중국식 설날)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했던 타지역 거주 HIV 환자 상당수가 함께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봉쇄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우한시 일대의 의료원과 약국 등에서 HIV 치료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 측에 환자 신분증 번호와 거주지 주소, 성명, 가족들의 거주지 등 상세한 개인 정보를 요구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로 52일 째 우한 시에 거주 중인 20대 직장인 리한 씨(가명). 리 씨는 지난 2017년 2월 HIV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줄곧 쓰촨성(四川)에 소재한 병원에서 처방받은 치료제를 복용, 직장 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는 현재 쓰촨성 일대에서 미용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리 씨가 HIV 환자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우한 시에 거주 중인 그의 가족들 조차 리 씨의 에이즈 판정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수 년 째 HIV 치료제를 복용 중이지만, 가족들은 그가 복용하는 알약에 대해 ‘종합비타민’이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다. 가족들이 거주하는 우한 시를 방문할 때마다 리 씨는 부모님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 약봉지에 게재된 ‘HIV 치료제'라는 설명서를 떼어내고 평범한 약 통에 넣어 두었기 때문에 그의 발병 사실을 아는 이는 없었다. 리 씨는 자신이 HIV 환자라는 것을 가족들과 지인들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우한 시 일대가 봉쇄, HIV 치료제를 구매하기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 상당수 HIV 환자들은 개인 정보 공개와 신분 노출의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 리 씨의 지적이다. 그는 “많은 HIV 환자들에게 치료제는 생명과 같다”면서 “19만 명에 달하는 당국에 등록된 환자들 외에도 더 많은 수의 음지에 있는 HIV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많게는 수 십 만 명에 달할 수도 있는 HIV 환자들은 반드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서 “만약의 경우 약 복용을 강제로 중단할 시 많은 수의 환자들이 심각한 질병 노출과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를 포함한 성(省) 일대가 봉쇄된 이후 HIV 환자들이 신분 노출 위협으로 인해 치료제 복용 중단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 지역 HIV 환자를 돕는 모임인 ‘우한동지중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후베이성 봉쇄 정책이 통지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2000명의 HIV 환자들이 약 구입 방법 및 판매처 등을 문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발병지로 알려진 우한시 일대는 9일 현재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때문에 대부분의 HIV 환자들은 대형 병원과 약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우한시 ‘후커우’(戶口, 중국식 호구 제도)를 소지하지 않은 외지 호적 환자의 경우 시내를 오고가기 위해 발부 받아야 하는 ‘통행증’ 발급 시, 상세한 개인 정보를 우선 제공해야만 하는 상태다. 센터 관계자는 “약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화 등 유선 상으로 문의하거나 도움을 청했고, 센터에서는 이들 중 총 1000명의 환자들에게 택배, 퀵 배송 등의 방식으로 치료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거주 중인 또 다른 20대 HIV 환자 샤오수 양(가명). 샤오수 양 역시 지난 1월 19일 춘제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인 우한 시를 방문한 뒤 역귀성에 실패한 사례자다. 당시 샤오수 양은 약 1개월 분의 HIV 치료제를 소지한 채 부모님이 거주하는 우한 시를 방문했던 것.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우한 시에서 약 51일 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20일 경 이미 준비해왔던 HIV 치료제를 모두 복용했다는 점이다. 샤오수 양은 지난달 중순부터 줄곧 유선 상으로 이 지역 HIV 전문 치료병원과 대형 약국 등을 찾아 해당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는 지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오수 양은 인근 병원으로부터 본인 HIV 발병 소재지와 당사자 신분증 번호 외에도 그의 가족들의 거주지 주소, 신분증 번호와 병력 내역 등을 제출해야만 치료제를 수령할 수 있다는 통보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샤오수 양은 자신의 병력을 포함, 가족들의 거주지와 신분증 번호 등을 누설해야 한다는 점에서 약 수령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샤오수 양은 해당 병원에 각종 개인 정보와 가족들의 거주지 내역 등 일체를 제공한 뒤에야 HIV 치료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샤오수 양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면서 “개인 정보 노출이냐 아니면 죽음이냐는 기로 앞에서 치료제 수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병원에 제출했던 샤오수 양의 개인 정보 일부가 후베이성 질병관리센터 공식 홈페이지 상에 게시, 일반인에 노출됐다는 점이다. 샤오수 양은 “지난달 3일 개인 SNS에 접속하자 ‘HIV의 환자’라는 모독성 내용의 댓글들이 게재돼 있었다”면서 “다행히도 해당 댓글을 발견한 즉시 삭제했지만,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내가) HIV 환자라는 것이 알려졌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가 가중되자, 최근 중국 당국은 HIV 환자에게 무료로 약을 배포하라는 통지문을 각 지방 정부에 시달한 상태다. 해당 통지문에는 ‘코로나19 전염 사태 방지를 위해 많은 수의 HIV 환자가 각 지역에 장기간 몸이 묶인 상태다. HIV 환자의 체류 지역 병의원은 환자들의 도움을 청할 경우 약 1개월 분의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후베이성 소재 병의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개인 정보 누출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음지에 숨어 있는 HIV 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듭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순부터 HIV 환자들의 자택으로 치료제 일체를 무료 배송해오고 있는 우한동지중심센터 진인탄 박사는 “병원 측에 유선상으로 도움을 요청한 환자라면 누구에게나 치료제를 택배, 우편 등으로 발송해오고 있다”면서 “개인 신상 정보 노출을 꺼려하는 환자들을 위해 센터 측에서는 HIV 환자 전용 ‘핫라인’ 유선 서비스를 개통했다. 개통 당일 치료제 문의 전화를 걸어온 환자의 수는 무려 200여 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IV 환자들이 치료제를 수령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개인 정보와 가족 관계, 거주지 내역 등을 우선 제공해야 하는 형편이다. 우밍화 박사는 “HIV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 스스로 개인 정보를 공개하며 사회 전면에 나서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센터 내부에서는 환자 개인 정보가 밖으로 누설되지 않도록 의료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만약의 경우 환자 정보가 유출될 시 환자가 심리적으로 겪을 수 있는 악영향은 치료제 중단 사태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끝나면 남자친구 소개해줘” 마스크 벗은 中간호사

    “코로나19 끝나면 남자친구 소개해줘” 마스크 벗은 中간호사

    마스크 벗은 사진 공개한 中 간호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퍼지고,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간호사가 SNS에 올린 글이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간호사 ‘티엔 팡팡’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토우탸오는 중국 우한 코로나19 환자 임시 병동에서 일하고 있는 30세 간호사 티엔 팡팡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방호복을 입은 채 종이 한 장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종이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정부가 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길 바란다”는 글이 적혔다. 또 “키가 큰 남성이 좋다”며 원하는 남자친구의 조건도 꽤 구체적으로 적었다. 해당 글이 화제를 모으자 티엔은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 의료진과 환자들이 제 사진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재미 삼아 올린 글”이었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엔은 “남자친구를 찾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우한 시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로나19퇴치를 위해 간호사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고 전했다. 또 급격히 늘어나는 감염자들로 인해 많은 의료진이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티엔은 원래 우한이 아닌 후난성 전통 한의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간호사였으나, 코로나 19사태가 심각해지자 스스로 우한 의료지원단에 지원했다. 그의 부모님 역시 의료계 종사자였으며, 2003년 사스 발병 때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경험이 있어 딸의 선택에 큰 지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억 사라진다해도…” 이재용 아나운서, 치매 부모와 애틋 시간

    “기억 사라진다해도…” 이재용 아나운서, 치매 부모와 애틋 시간

    이재용 아나운서가 아픔도, 허물도 감싸 안는 가족의 사랑을 보여줬다. 6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53회에서는 이재용 가족의 ‘압구정 추억 여행’ 2탄이 펼쳐졌다. 이날 이재용 부자와 부모님은 30여년 넘게 산 추억의 동네 압구정동으로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다. 이재용의 부모는 초기 치매 증상으로 실버타운에 입주해 있지만, 모처럼 아들, 손주와 압구정동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네 식구는 단골 빵집에 들러, 그 시절 즐겨 먹던 빵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재용은 아들 지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혼으로 인해 본가로 다시 들어왔던 일을 언급하며 “그때 속으로 어떠셨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안 됐구나 했지. 그런데도 우리 지호, 말썽 안 부리고 잘 커줘서 얼마나 고마웠는데”라고 답해 이재용과 이지호 씨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들 이지호씨는 “할머니는 내게 엄마 같은 존재”라며 “외국에 나가면 엄마 밥이 생각난다는데 전 할머니 음식이 그리웠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저녁에는 이재용의 집에서 3대가 모여 식사를 했다. 특히 이재용의 모친은 자신의 음식을 그리워한 아들과 손주를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들었다. 모처럼 ‘어머니 손맛’을 본 이재용은 재혼 후 얻은 늦둥이 아들 태호 군과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를 하며 재롱을 부렸다. 이후 제작진은 이재용 부모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이 지났는데 부모님은 행복한 시간을 모두 잊었다. 어머니는 “압구정에 갔다 왔냐. 기억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오늘 갔다 왔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재용은 “부모님의 기억이 더 사라질 거라는 각오는 하고 있다. 뜻밖의 상황은 아니지 않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이가 드는 것처럼 기억도 사라지겠지만, 그 시기를 조금씩 늦춰가고 싶다”며 “부모님의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사는 순간순간만큼 즐겁고 행복하시면 됐다”며 미소지었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2007년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청년 조셉 김(30)이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이하 부시센터) 측은 센터에서 인권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셉 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국 14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 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조셉 김이 투표권을 행사한 텍사스주에는 14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부시센터 측은 “오늘 조셉 김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축하를 건넸다. 북한은 17세 이상이면 선택의 자유 없이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비밀 역시 보장되지 않는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 열다섯에 북한을 탈출한 조셉 김에게 이번 투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셉 김은 투표 직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지금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지도자 선출 등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셉 김의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사만다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인이 돼줘서 고맙고, 또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투표의 특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든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조셉 김은 기근으로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집 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꽃제비’가 된 그는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탈북자 비밀보호소 도움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셉 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2013년 ‘테드’(TED) 강연에서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연단에 오른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야 했던 처절한 사연과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강연에 나선 조셉 김은 “6살 때 부모님이 더는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라며 탈북 계기를 설명했다. 조셉 김은 2015년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설립한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료봉사’ 안철수 진심 통했나… 국민의당 지지율 껑충

    ‘의료봉사’ 안철수 진심 통했나… 국민의당 지지율 껑충

    코로나19 의료봉사 후 1.7→4.6% 급등“20·30대, 진보·중도층서 지지율 결집”국민의당 입당·후원 문의, 감사전화 쇄도“경상도 지지 기반 가능” “대선까진 험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가 화제를 모으면서 침체를 거듭하던 당 지지율이 극적으로 반등했다. ‘안풍’ 재현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3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주중 잠정집계(2~4일 전국 성인남녀 151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에서 국민의당은 지난 2일 결과인 1.7%보다 2.9%p 오른 4.6%를 기록했다. 오차 범위 내에서 정의당 지지도(4.3%)를 앞서며 더불어민주당(42.9%), 미래통합당(29.8%) 다음을 차지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특히 무당층이 앞선 발표보다 3.4%p 감소한 가운데 이들 상당수가 국민의당 지지로 흡수된 모양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은 서울, 20·30대, 진보·중도층, 학생에서 지지율이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로 나흘째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등과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와 확진자 문진 등 봉사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대응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안 대표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의사 안철수’로 몸소 현지 봉사에 뛰어들자 그 행보에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뜨겁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경우 사무실 전화로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입당·후원 문의, 응원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철수를 잘못 알았다. 이번에 진정성을 봤다’, ‘대구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등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전화가 특히 많다고 한다.다만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정책 중심의 비례정당화를 선언한 만큼 안풍이 재현되더라도 당장의 의석수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국민의당이 10%대 지지율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최대 10여석의 의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호남에 기반이 있던 4년 전 총선 때처럼 38석(지역구 25석+비례 13석)을 차지하는 선전으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의료봉사를 계기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되찾고 총선 이후 당대표로서 정치개혁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차기 대선까지 안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대구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기성 정치인과 달리 최소한 구악에 물든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줬다”며 “지난번엔 전라도 지지로 약진했다면 이번에는 경상도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대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 지지율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의료봉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에 비판적인 부동층의 표를 제법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의 소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의미이지,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는 처지에서는 대선 주자로의 재기는 아직 험난하다”고 짚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18살에 주니어선수권 스프린트·500m 세계 1위 5일, 10년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2016리우올림픽 좌절 딛고 3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나를 믿어줬다. 누구든지 그만큼 믿고 기다려주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국제사이클연맹(UCI) 훈련에서 세계사이클센터(WCC) 담당 지도자로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코치님 자신도 단거리 선수였고, 코치님 와이프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사실 그때 나는 내가 세계에서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흡수력이 높은 어릴 때일수록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나. “꼭 한국에서는 그게 안된다고 할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세계대회를 경험한 지도자가 많지는 않았다.” -북미·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그때 이후로 한 동안 사이클 자체가 너무 싫어졌어서 한동안 반년 정도는 방황했다. 16년부터 17년초까지는 조금 제가 생각해도 약간 폐인? (웃음) 이랄까. 정말 의욕도 없고 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고 상실감이 컸다. 물론 그때도 슬럼프라고 여기진 않았고 내가 자전거가 타기 싫구나 이정도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슬럼프는 없었더라. 내가 지금 하기가 싫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안했다. 그런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고, 변덕스러움 덕분에 10년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스위스에는 왜 나가서 오랫동안 훈련을 했었나. 도쿄 올림픽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한국에 있었다. 내가 아는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국내에 예전에는 벨로드롬 경기장이 없어서 스위스로 많이 갔다. 330M 규격 경기장은 있었는데 250M 규격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진천에 경기장이 있다. 여름 시즌 아니고서는 나갈 일이 별로 없다. 3월에 날이 풀리고 하면 유럽에서 대회들이 많다. 규모는 작은데 나오는 선수들은 자잘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 대회들이 올림픽 전 실전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 발 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중학교 때 만난 백승이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없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 자전거를 주는 점도 끌렸던 것 같다. 진지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4년이고, 첫 시합을 한 건 2005년이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까지 사이클을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소년체전 2등을 했다. 오랫동안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이클을 안 사주셨다는 말이 가난해서 못 사주신 걸로 와전이 됐는데, 위험해서 안 사주신 거다. 성남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도심에 위험한 길이 많았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코로나19속 어린이집 휴원연장에 따른 아동 돌봄공백 최소화 당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 및 전국의 어린이집의 휴원 기간이 현재 2월 27일~3월 8일(11일 간)에서 2주일 늘어난 3월 22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초1)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돼 교육부가 모든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을 연기했으며,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휴원 없이 운영해온 어린이집까지 휴원 연장을 결정하게 돼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 돌봄공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의 불편과 걱정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보육·돌봄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돌봄공백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서울시는 휴원 조치 중에도 원하는 경우 어린이집에서 정상적으로 보육할 수 있도록 보육교직원 정상 출근 및 차량 운행, 방역 조치 등을 정상 시행하고 있으며, 열린육아방, 공동육아나눔터 외에도 초등돌봄을 위한 키움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역시 휴원은 하지만 종사자들의 정상근무를 통해 필요시 긴급 돌봄이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금까지 체계적인 보육 정책을 선도해온 서울시답게 긴급 보육 에서도 어린이집의 교직원들이 평소처럼 근무하면서 영유아들의 보육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또한 어려운 시기에 초등 돌봄에 대한 부모님들의 걱정과 불편을 덜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 부족이나 이용아동 수 감소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차후에라도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라고 서울시에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에게 100만원도 큰돈…인생 첫 기부 정말 뿌듯”

    “나에게 100만원도 큰돈…인생 첫 기부 정말 뿌듯”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칭찬 봇물 “실력 뛰어나고 얼굴 예쁘단 말 과찬 앞일 모르지만 신인왕 꼭 받고 싶어”연봉이 3000만원대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신인 박현주(19) 선수가 100만원의 ‘서브퀸’ 상금을 선뜻 기부한 사실이 지난 2일 서울신문 등의 보도로 알려지자 사흘째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인터넷에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에게는 적은 돈이 아닐 텐데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감을 잠시나마 잊게 할 만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일 박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팬들의 칭찬이 뜨거운데. “나에게는 큰돈이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적은 돈일 수 있는데도 예상치 못하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기부를 하기 전에 망설이진 않았나. “나한테는 (인생의) 첫 기부였다. 항상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뜻깊은 기회가 생겨 주저하지 않고 하게 됐다. 재영 언니(흥국생명 이재영 선수는 최근 팬카페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했다)도 했으니까 나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서브퀸 상금은 우리 팀 전체가 한 일이라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댓글 중엔 ‘실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은데. “(실력과 얼굴)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예뻐야 할 거 같다. 내가 (인상이) 세게 생겨서 멀리서도 얼굴이 잘 보이니 관중들이 그런(예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닐까.” -팬들은 장녀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도 예전에 유도 선수로 활동했고 운동을 좋아해서 오히려 추천해 주셨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신다.” -배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탱탱볼을 갖고 노는 걸 보신 선생님이 (배구를) 제대로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나. “고생했다면서 많이 우셨다. 부모님은 홈경기 때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신다. 두 살 아래인 쌍둥이 동생들도 배구를 하고 있다. -동생들도 2년 뒤 프로에 입단할 수도 있겠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데. “앞일은 모르는 거다. 신인왕 욕심은 없는데… 받고는 싶은 것 같다. 꼭 받고 싶다.”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와 비교되는데. “같은 학교(중앙여고)에서 운동하다가 다른 팀이 돼서 경쟁하니까 신기하다. 서로 시간대가 안 맞아 통화는 자주 못 하지만 문자는 매일 저녁 한다.” -휴식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다. 운동 끝나고 보면서 잠들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인터뷰] 女배구신인 박현주 선수에게 댓글 읽어줬더니

    [단독 인터뷰] 女배구신인 박현주 선수에게 댓글 읽어줬더니

    연봉이 3000만원대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신인 박현주(19) 선수가 100만원의 ‘서브퀸’ 상금을 선뜻 기부한 사실이 서울신문 3월 3일치 <될성부른 女배구 신인… 실력만큼 마음도 퀸> 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사흘째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사회 첫발을 내디딘 아이에게는 적은 돈이 아닐텐데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감을 잠시나마 무색케 할 만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일 박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나한테는 큰 돈이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작은 돈일수 있는데도 예상치 못하게 많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 -기부를 하기 전에 잠시라도 망설이진 않았나. “나한테는 (인생의) 첫 기부였다. 항상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뜻 깊은 기회가 생겨 주저하지 않고 하게 됐다. 재영 언니(흥국생명 이재영 선수는 최근 팬카페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했다)도 했으니까 나도 한 거 같다. 그리고 서브퀸 상금은 우리팀 전체가 한 일이라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댓글 중엔 ‘실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다’는 반응이 있다. “(실력과 얼굴)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예뻐야할 거 같다. 내가 (인상이) 세게 생겨서 멀리서도 얼굴이 잘 보이니 관중들이 그런(예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 아닐까.” -팬들은 장녀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지금은 운동과 관련 없는 일을 하시지만 아버지도 예전에 유도선수로 활동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오히려 추천해주셨다.” -배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다이어트한다고 탱탱볼을 갖고 노는 걸 보신 선생님이 (배구를) 제대로 해볼 생각이 없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나. “고생했다면서 많이 우셨다. 부모님은 홈 경기 때 항상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신다. 두살 아래 쌍둥이 동생들도 배구를 하고 있다. -동생들도 2년 뒤 프로 입단할 수도 있겠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앞일은 모르는 거다. 신인왕 욕심은 없는데…받고는 싶은 거 같다. 꼭 받고 싶다.”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와 자주 비교되는데. “같은 학교(중앙여고) 같은 팀에서 운동하다가 다른 팀이 돼서 경쟁하니까 신기하다. 서로 시간대가 안 맞아서 통화는 자주 못하지만 문자는 매일 저녁 한다.” -코로나19로 배구가 휴식기다. “원래 어제 게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중단되는 바람에 휴식을 가졌다. ” -휴식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다. 운동 끝나고 보면서 잠들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비밀의 숲’을 봤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효도는 내일하면 늦어” 안혜경, 뇌경색 母 떠나며 ‘폭풍 눈물’

    “효도는 내일하면 늦어” 안혜경, 뇌경색 母 떠나며 ‘폭풍 눈물’

    방송인 안혜경이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3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안혜경의 고향집에 방문한 안혜경, 최민용, 강문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평창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안혜경은 고향집이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가 부족하던 멤버들은 안혜경에 집에 방문해 반찬을 받기로 하고 안혜경과 최민용, 강문영이 함께 나섰다. 앞서 방송에서 안혜경은 10년 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오른손이 마비되셨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던 바. 그는 “어머니가 말씀하는데 좀 불편하시다. 오른쪽은 마비됐지만 왼손으로는 다 하신다”고 전했다. 집에 도착하자 안혜경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세 사람을 크게 반겼다. 안혜경의 부모님은 불청 멤버들이 함께 먹을 음식들을 아낌없이 챙겨줬다.안혜경은 부모님과 헤어져 차에 탄 후 “나는 소원이 있다. 엄마랑 1분 통화하는 게 소원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안혜경은 “엄마가 나에게 잔소리를 정말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모습을 본 강문영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건 하루도 미루지 마라. 매일매일 순간순간 지금 당장 잘해야지 생각해야 한다. 내일 해야지 하면 늦는다”고 말했다. 불청 멤버들은 안혜경의 집에서 가져온 각종 나물과 전병들을 보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멤버들은 양미리를 굽고 감자조림을 챙겨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안혜경의 할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식사를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꼭 이렇게까지 경기해야 하나

    여자프로농구, 꼭 이렇게까지 경기해야 하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남녀 배구와 남자농구는 리그를 전면 중단한 반면 국내 실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여자농구만 리그를 계속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지난 2일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이유로 “리그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외부와 차단된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방역은 완벽히 이뤄지고 있을까.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전주 KCC 팀이 묵은 호텔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가면서 리그가 중단된 남자농구의 전례가 여자농구에서 재현될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농구의 경우 원정 도시에서 숙박하는 데 따른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정 경기 하루 전 이동에서 원정 경기 당일 버스 이동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당일치기로 경기만 하고 바로 원래 본거지로 돌아오는 식이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일부 부산, 아산 경기는 거리가 먼 탓에 당일치기가 어려워 원정팀이 1박을 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팀과 거리상으로 먼 부산의 경우 원정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원정 경기 숙소로 이용돼 온 부산 시내 N호텔을 그대로 이용한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 한 층 전체를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는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특정 시간에 선수단이 함께 이용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식기 소독을 했는지를 확인하고 선수 이동 동선을 미리 점검해 놨다”고 했다. 그럼에도 N호텔은 농구 선수단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힘들다. N호텔 근처에 3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교회가 있다는 점도 찜찜한 대목이다. 만약 전주 KCC와 비슷한 사례가 나와 그때 가서 중단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단이 외출·외박을 100% 통제하지 않고 일부 허용하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가용이 있거나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선수에 한해 외출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천안 KB연수원 숙소가 산중턱에 있어 애초에 차 없이 움직이기 힘든 구조”라며 “외부 접촉이 적은 데다 콜택시 이용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라도 만에 하나 외출했다가 감염된 선수가 경기에서 뛸 경우 집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구는 실내에서 땀을 많이 흘리며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미수(米壽·88세)를 앞둔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86)씨. 그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은 ‘기본’과 ‘원칙’이다. 궁금했다. 배우 이순재의 삶에서 왜 그런 가치가 중요할까, 어떻게 그의 중심에 자리하게 됐을까. “부끄러운 짓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그의 말에선 예술가로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당당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연기 아카데미 사무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최근 화제가 된 기부 이야기부터 꺼냈다.-최근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는데. “광고를 하나 찍었는데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됐다. 언젠가는 (기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고, 의지 또한 있었다. 광고를 함께 한 회사에서도 기부 의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다. 젊은 후배 중에 배우 이서진이 올해 아너소사이어티 1호고, 내가 2호라고 하더라. 후배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제일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요즘은 또 유엔에 ‘고아의 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유엔 고아의 날 지정 캠페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평소 기본과 원칙을 굉장히 강조한다. 이유가 뭔가. “내가 서울고를 나왔는데, 교훈이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 세 가지였다. 그걸 마음에 새겨서 양심적이고,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아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물론 자신이 저지른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한다. 이런 교육 체계에서 배우고 자랐다. 당시 교장 선생님이 기본,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교육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세 번 지각하면 정학 처분을 내리고 그랬다.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들도 시인 조병화, 소설가 황순원 등 인격이 훌륭하고 교육 철학도 투철한 분들이었다. 내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병화 선생은 물리를 전공했는데 수학을 가르치다가 뒷산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15분간 시낭송을 하기도 했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것도 사회에 나와서 부끄러운 짓을 못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결국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드는 건 교육인가. “난 지금도 교육이 인격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가르치는 밑바탕에는 인격체 형성을 위한 교육이 자리잡아야 한다. 굳이 교육을 구분하면 가정과 학교처럼 개인과 공적 주체에 의해 이뤄지는 것들이 있을 텐데 두 가지가 일체가 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외부 세력으로부터) 많은 침략과 억압을 받다 보니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부끄러운 짓도 하고 이간질도 하고 분열도 하고 그랬다. 그렇다 보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를 미워하는) 정서가 국민들 몸에 은연 중에 자리잡았고, 지금까지도 갈등 구조가 남아 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역할을 충실하게 못하고, 책임까지 안 지는 행태를 보이는 것 역시 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탕이 안 돼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서울대 많이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와 같은 교육적 가치를 지키는 인격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곳이 진정한 명문학교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물질보다는 품위, 자존심, 명예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된 것 같다. “왜냐면 우리 시대에 배우라는 직업은 대우를 못 받았다. 부모님의 90%가 반대하는 직종이었다. 의사, 판사, 교수, 은행원처럼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대접받는 직업과는 달랐다. 그런 속에서 기본, 원칙 속에 예술가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틴 거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긴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간 거다. 나도 그렇고 배우 신구도 그렇고 건물 하나 없지 않나.”(웃음) -작업 현장에서도 선배로서 대우받는 걸 꺼린다고 들었다. “우리 작업이 양면적이다. 일인극인 모노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 집단 행위다. 선배, 후배가 다 모여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일 나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이 위세를 부려 후배들을 불편하게 하면 조직력이 무너진다. 후배들이 내 눈치를 보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열심히 해도 실력이 잘 안 올라가는 후배가 있으면 부족한 부분도 짚어 주고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거다.” -대학 강단이나 연기학원 등에서도 젊은 세대와 소통할 일이 많다. 요즘 세대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난 작업 현장에서 만나는 20대와 비교하면 60세 정도 차이가 난다. 신세대, 구세대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경험과 문화 차이가 있으니까. 우리가 쓰는 용어를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듯이 나도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 가운데 모르는 게 많다. 서로 외면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청년 문화도 10년 뒤엔 옛날 문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자리에 새로운 청년 문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문화는 자꾸 변화 발전한다. ‘네 건 네 거고 내 건 내 거다’라는 생각을 지양해야 한다.”-최근 행정안전부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건강 비결이 뭔가. “술을 전혀 안 마셨다. 우리 연극할 때는 전부 울분과 한탄이 섞인 술이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빵 하나 사오는 사람 없지, 눈은 오는데 밖에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지. 고량주 하나 나눠 먹고 울고 한탄하는 게 일이었다. 그게 싫었다. 그리고 담배는 1982년에 끊었다. 당시에 KBS 드라마 ‘풍운’에서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았는데 4분 이상 연설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대로 표현하려면 목에 장애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딱 끊었다.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는데 건강한 기질을 물려받은 덕도 있는 것 같다. 운동은 늦게 배운 골프를 가끔씩 친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치는 예술의 최고 경지라고 말하지 않나. 국민적 화합을 이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야가 정치적으로 잘못한 것은 지적하더라도 적절한 기회에 인간적으로 만나 화해도 하고 손잡고 같이 나아가야 한다. 국가를 누가 더 잘 다스릴지, 아이디어로 경쟁을 하는 거다. 원수는 아니지 않나. 얼마 전에 13, 14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상수 전 의원과 만났는데 조만간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여야 의원들이 당시만 해도 다 친하게 지냈다. 여야는 갈등의 구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10대들은 40대 이상이 갖고 있는 편견 DNA를 물려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반적인 사고와 이념, 가치가 자식들에게 전염되지 않길 바란다. 현장에서 보니 젊은이들은 우리와 종족이 다르다.(웃음)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한 공과대학에 강연을 가서 ‘너네 세대에서 노벨상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돌연변이가 돼야 한다. 누구든지 스스로 자기 목표가 있을 거고, 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며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야 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직업에 귀천이 없어지지 않나.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나에게 연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거 같다. 연극은 계속 할 수밖에 없고, 고전 쪽으로 중량감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홀로 리그 중단 안한 여자프로농구 정말 괜찮을까

    홀로 리그 중단 안한 여자프로농구 정말 괜찮을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남녀 배구와 남자농구는 리그를 전면 중단한 반면 국내 실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여자농구만 리그를 계속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지난 2일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이유로 “리그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외부와 차단된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방역은 완벽히 이뤄지고 있을까.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전주 KCC 팀이 묵은 호텔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가면서 리그가 중단된 남자농구의 전례가 여자농구에서 재현될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농구의 경우 원정 도시에서 숙박하는 데 따른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정 경기 하루 전 이동에서 원정 경기 당일 버스 이동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당일치기로 경기만 하고 바로 원래 본거지로 돌아오는 식이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일부 부산, 아산 경기는 거리가 먼 탓에 당일치기가 어려워 원정팀이 1박을 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팀과 거리상으로 먼 부산의 경우 원정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원정 경기 숙소로 이용돼 온 부산 시내 N호텔을 그대로 이용한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 한 층 전체를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는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특정 시간에 선수단이 함께 이용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식기 소독을 했는지를 확인하고 선수 이동 동선을 미리 점검해 놨다”고 했다. 그럼에도 N호텔은 농구 선수단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힘들다. N호텔 근처에 3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교회가 있다는 점도 찜찜한 대목이다. 만약 전주 KCC와 비슷한 사례가 나와 그때 가서 중단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단이 외출·외박을 100% 통제하지 않고 일부 허용하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가용이 있거나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선수에 한해 외출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천안 KB연수원 숙소가 산중턱에 있어 애초에 차 없이 움직이기 힘든 구조”라며 “외부 접촉이 적은 데다 콜택시 이용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라도 만에 하나 외출했다가 감염된 선수가 경기에서 뛸 경우 집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구는 실내에서 땀을 많이 흘리며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차홍, 코로나19 위험지역 아동 위해 성금 5천만 원 쾌척… 셀럽 기부행렬 이어져

    차홍, 코로나19 위험지역 아동 위해 성금 5천만 원 쾌척… 셀럽 기부행렬 이어져

    헤어디자이너 차홍 원장이 초록우산재단에 코로나19 위험지역 아동긴급지원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평소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한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이어오던 차홍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생활비 부족으로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긴급지원 키트(식품 및 감염 예방용품)를 지원했다. 또한 꾸준한 기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유는 지난 27일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한 1억 원을 굿네이버스에,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진들을 위한 기부금 1억 원을 대한의사협회에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신민아, 김우빈 커플이 사랑의 열매에 의료진과 취약계층을 돕는데 써달라고 각각 1억 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남미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는 배우 송중기는 희망 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위기상황을 이겨내자”라며 1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김혜수 역시 같은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강호동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회적 단절 위기에 놓인 아동과 가족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장애아 후원, 난치병 소아환우 등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해온 배우 손예진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전달하며 “대구는 나고 자란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시기에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곳이라 뉴스를 통해 대구의 소식이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김연아, 강다니엘, 아이린, 정려원, 공유 등 많은 연예인들이 코로나19 기부에 동참해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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