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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세 혼자 비행기 탔는데…언니 신분증에 보안 뚫린 광주공항

    13세 혼자 비행기 탔는데…언니 신분증에 보안 뚫린 광주공항

    실종 학생은 제주 시내서 무사히 발견돼 가족 인계 가족의 신분증을 이용해 홀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갔다가 실종됐던 13세 학생이 나흘 만에 무사히 발견돼 가족에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공항이 신분증 도용을 걸러내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안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A(13)양이 제주 시내 일원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A양은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쯤 광주발 항공편으로 제주에 온 뒤 이날 오전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A양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제주에 와 있던 부모님에 인계됐다. 한편 실종된 A양을 찾는 과정에서 광주공항의 보안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선 항공기는 만 13세 이하의 영유아나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혼자 탑승할 수 없다. 게다가 탑승 전에는 항공권 발급 및 항공기 탑승 등의 과정에서 신분 확인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항공권을 무인발급기에서 출력했더라도 탑승 전 출국장에서 보안요원이 직접 신분증 사진과 실물을 대조한다. A양이 거주지인 전북 익산에서 광주공항까지 이동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광주공항에서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보안 검색까지 무사통과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이다. A양은 언니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대가 비슷하지만 혼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언니의 신분증으로 보안 검색에서 무사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항은 군 공항과 시설 공유까지 하고 있어 엄중한 보안이 요구되는 곳이다. 광주공항은 지난 7월에도 20대 여성이 친구 신분증을 이용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는 당시 항공기 탑승 보안시스템이 무너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정확한 경위 설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졸업생 김정섭씨, 소방공무원 수석 합격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졸업생 김정섭씨, 소방공무원 수석 합격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졸업생 김정섭(28·2017년 졸업)씨가 대구시 소방공무원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김씨가 지원한 소방사 구급분야(남)는 33명 선발에 210명이 지원해 6.36대1의 경쟁률을보였다. 합격자는 12주간 소방교육과 한 달의 실습을 거친 후 소방사로서 근무하게 된다. 김씨는 졸업 후 2년간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응급환자를 이송해오는 소방사 구급대원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매료됐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선배로부터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가 응급환자를 소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늦은 나이에 간호사라는 전문직을 포기하고 소방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은 큰 도전이었다. 김씨는 시험 준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6개월간 요양병원 야간 전담간호사 일을 병행하며 몸과마음이 지칠때에는 구급대원이 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자신을 떠올리며 견뎌냈다. 김씨는“대학병원 간호사를 그만두고 소방사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사랑과 봉사로 헌신하는 전문 의료인의 마음으로 시민이 안전한 도시 대구를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소방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간호학과 학과장 박희옥 교수(52)는“전문대학 최초로 개발한 보건통합교육프로그램은 타전공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졸업 후 보건·의료직 어느 분야에서든 적응력을 높여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며 “김정섭 졸업생이 자신의 전공을 확대하여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소방사 구급대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망인이 된 아버지 억울함 풀기 위해죄 지은 사람 합당한 죗값 받길 바라주목 못 받는 음주운전도 엄단해 주길” “망인이 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청원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 63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민청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원글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하고 국가가 제대로 처벌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사실을 모르는 한 고객이 한 배달 플랫폼 업체 애플리케이션에 ‘왜 배달이 늦냐’고 항의하는 글을 적었는데, 여기에 피해자 딸이 “죄송하다”면서 사고 소식을 전하는 댓글을 남겨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딸은 “부모님이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 담당 경찰서를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의 딸은 “경찰청장의 지시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다른 음주운전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엄단해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사라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은 지난 6일 운전자 A(3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47)씨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동승자 B씨가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교사하는 등 사실상 범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누구도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더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망인이 된 아버지 억울함 풀기 위해죄 지은 사람 합당한 죗값 받길 바라주목 못 받는 음주운전도 엄단해 주길”“망인이 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청원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 63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건 발생 한 달째가 되는 날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기자가 유족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에 인터뷰 요청 서면을 전달해 법률대리인이 피해자의 딸로부터 들은 답변을 기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민청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원글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하고 국가가 제대로 처벌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사실을 모르는 한 고객이 한 배달 플랫폼 업체 애플리케이션에 ‘왜 배달이 늦냐’고 항의하는 글을 적었는데, 여기에 피해자 딸이 “죄송하다”면서 사고 소식을 전하는 댓글을 남겨 많은 사람들이 더욱 피해자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딸은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 담당 경찰서를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의 딸은 “경찰청장의 특별 지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다른 음주운전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엄단해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사라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인천지검은 지난 6일 운전자 A(3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47)씨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동승자 B씨가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교사하는 등 사실상 범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누구도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더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직업·동선 속인 ‘인천 학원강사’ 1심서 징역형

    직업·동선 속인 ‘인천 학원강사’ 1심서 징역형

    지난 5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7차 감염’까지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김용환 판사는 8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학원강사 A(24)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역학조사 때 직업·동선 속여…‘7차 감염’ 초래 A씨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동선을 고의로 밝히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5월 2~3일 서울 이태원과 포차(술집) 등을 방문한 뒤 감염돼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역학조사에서 그는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을 방역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그가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사이에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과 관련해 방역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고, 연쇄적으로 뷔페식당, 노래방 등 또 다른 집단감염을 낳았다.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감염됐다. A씨에게서 시작된 전파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법원 “사회적으로 큰 손실 발생”재판부는 “피고인은 초범이고 아직 20대인 비교적 어린 나이”라며 “일반인들과는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외부에 공개되는 게 두려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3차례에 걸친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에 관해 20차례 이상 거짓 진술을 하거나 누락했다”며 “거짓 진술이 적발된 시점까지 피고인의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했고 지역사회 구성원이 느낀 공포심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피고인이 수사기관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역학조사 당일에도 헬스장 방문” 앞서 검찰은 지난달 1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관련법 상 법정 최고형인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피고인은 역학조사를 받은 당일에도 헬스장을 방문했고 이후에도 커피숍을 갔다”며 “피고인의 안일함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에 달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 “자해까지…깊이 반성하고 있다” 결심공판에서 A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로 피고인이 우울증을 겪으며 자해를 했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A씨도 최후진술에서 “제 말 한마디로 이렇게 큰 일이 생길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정신병원에 있을 때 부모님께서 ‘잘못한 건 납작 엎드려 빌고 엄마 아빠랑 다시 살아가자’는 말씀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은 회피일 뿐 무책임한 행동임을 깨달았다. 평생 사죄하고 또 사죄하면서 살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했다가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물복지재단, 2020년 장학사업으로 장학금 지원

    화물복지재단, 2020년 장학사업으로 장학금 지원

    화물업계 유일의 복지 전문기관인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이사장 김옥상, 이하 재단)이 화물운전자 자녀 2,46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화물복지재단은 화물운전자 자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재단 장학사업에는 여느 해보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했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총 2,465명(중학생 250명/고등학생 600명/대학생 1,615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21억 6천만 원 규모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번 장학생에는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에서 후원하는 희망바퀴 장학생 115명이 함께 선정됐다.재단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기존 장학증서 수여식 행사를 개최하는 대신, 이번에 선정된 장학생 가정을 찾아가 장학금을 직접 전달했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한 학생은 “저를 가르치시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며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부모님과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시는 전국의 모든 화물운전자분들의 노력과 애정이 담긴 이 장학금을 통해 앞으로 학업에 더욱 충실히 하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은 2010년 설립이래 학업·의료·생계·금융지원 등 사업용 화물자동차 운전자의 복지증진과 일거리·교통안전 지원 등 화물운송사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해 왔다.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재단은 장학 등 여러 복지사업을 통해 8만여 화물가족에 약 520억 원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지원사업 수행을 통해 화물운전자들이 직업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화물복지재단이 화물가족 모두에게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 역할을 다함은 물론 화물운송사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보희의 TMI] 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

    [이보희의 TMI] 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

    지난달 21일 결혼을 했다. 청첩장을 막 찍어내려던 결혼 한 달여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8월 19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렸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됐다. 결혼식장에서 이를 어길 시에는 결혼 당사자는 물론 하객까지, 모든 참석자가 벌금 300만원을 내야 한다는 강력한 조치였다. 하객 간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하고 신랑·신부만 제외하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어려운 발걸음을 한 손님들에게 식사 대접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식장에선 식사를 대체해 와인 한 병을 손에 들려 보냈다. 한 달 뒤 상황은 어떨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 ‘결혼’은 하되 ‘식’은 포기하기로 했다. 예약했던 식장을 취소하고 평소에 데이트를 즐기던 용산의 한 공원을 백년가약을 맺을 장소로 결정했다.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려 있는 상황이라, 야외라고 해도 손님들을 초대할 수 없었다. 친척들조차 모시지 못하고 양가 직계 가족들 앞에서 부부가 되기로 선포했다. 작은 폭포 앞에서 결혼반지를 나눠 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에게 생중계됐다. 이들은 ‘랜선’으로 결혼식에 함께 참여하며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 줬다.코로나 사태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스몰웨딩’을 치르게 됐다. 북적이는 하객을 맞이하는 대신 오롯이 신랑과 신부에게 집중된 시간이었다. 새 부부와 가족들은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소중한 지인들에게 직접 소개해 주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 코로나가 사그라들면 자리를 마련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식장에서 단 몇 초간의 인사로 지나가 버리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다. 코로나가 그간의 결혼식 문화를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비부부들은 보통 결혼식 몇 달 전부터 지인들을 만나 청첩장을 건네는 것으로 결혼 준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결혼 선배들은 청첩장을 돌리는 일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부부가 될 준비를 하기보다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식 준비에 많은 것을 쏟는 것이다. 하객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가족 또는 지인 역할을 해주는 ‘하객 알바’도 등장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수년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지인을 소환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연락이 끊겼던 지인에게 “잘 지내?”라는 문자가 온다면 ‘결혼’ 아니면 ‘다단계’라는 말도 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의 지인부터 잠시 인연이 닿고 끊어졌던 먼 지인까지 끌어모은 결혼식보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 주는 단 몇 명이 함께한 결혼식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을 코로나 시대 결혼식은 깨닫게 해 줬다. 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이후부터다.
  • [월드피플+] 코로나로 비행기 끊기자…할머니 만나려 2735㎞ 걸은 11세 손자 (영상)

    [월드피플+] 코로나로 비행기 끊기자…할머니 만나려 2735㎞ 걸은 11세 손자 (영상)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할머니를 볼 수 없게 된 손자가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무려 2735㎞를 걸어서 이동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집을 떠난 손자는 석 달이 훌쩍 넘은 4일에야 런던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미오 콕스(11)는 지난해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로 이사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할머니와 왕래가 잦았지만,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비행기가 끊기면서 뜻하지 않게 이산가족이 됐다. 소년은 걸어서라도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했다. 콕스는 “부모님께 여쭤보니 50번 이상 안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선 소년은 몇 날 며칠을 걷고 또 걸었다. 들개떼에 쫓기고 길을 잃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한 번은 벌집 밑에서 자다 큰일이 날 뻔했다. 소년은 “부르튼 발이 피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별을 보며 잠들고 바다를 만나면 헤엄쳤다”고 말했다. 스위스와 프랑스를 거치는 고된 여정 끝에 이들 부자는 집을 나선 지 93일 만인 지난달 21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다다랐다. 2주의 격리를 마친 두 사람은 지난 4일 마침내 할머니 댁이 있는 옥스퍼드셔 위트니에 도착했다.마을 어귀에서부터 걸음을 재촉한 소년은 골목 안쪽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전력으로 질주했다. 뜨거운 포옹으로 보고 싶었다는 말을 대신했다. 손자를 품에 안은 할머니의 눈가도 어느새 촉촉해졌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느라 혼이 났다”며 손자를 얼싸안았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아주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할머니는 “나를 보러 이탈리아에서부터 걸어서 오겠다는 손자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눈앞에 와 있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우리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할머니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세균 국무총리도 극찬한 전남도민의 ‘마스크 착용’ 효과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 연휴 첫날 순천지역에서 발생한 전남 170번 확진자의 경우 접촉자가 150명이나 돼 자칫 지역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부산 60대 확진자가 순천지역 장례식장에서 4일간 체류했지만 접촉자 20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바 있다. 장례식을 찾은 방문객 모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례 모두 확진자 뿐만 아니라 접촉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수칙 준수가 주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추가 감염도 발생되지 않았다. 지난 6월 곡성군에서도 확진자와 30분간 동승한 접촉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는 등 마스크 착용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들어 추가감염이 발생되지 않은 이유는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순천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후 도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의식이 강화되고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남지역 사례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전남도를 극찬했다. 정 총리는 “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이 감염 확산 고비마다 바로 차단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도민 모두가 마스크를 잘 착용한 결과다”고 사례를 보고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격려했다.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백신이 마스크다”며 “우수사례를 전국에 공유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추석연휴 이후 조용한 전파로 중대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고향에 다녀온 분은 3~4일간 집에 머물며 가급적 외부 사람과 접촉을 자제하고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돼 오는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다. 감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있는 장소 또는 시설에서 마스크를 미착용자는 과태료 10만원, 관리·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가 부과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코로나 방역과 추석

    [윤석년의 소통 가게] 코로나 방역과 추석

    추석은 음력설과 함께 가장 큰 명절이다. 1년에 두 번 큰 명절에는 차가 막히더라도 양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이나 부모를 찾아뵙는다. 특히 타지에 나가서 취업이나 창업 등의 성취를 올린 자식들은 조상에게 절하고, 고향의 부모님이나 친지들에게 자그마한 정성을 전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의 명절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정부 당국은 추석 연휴 대이동 자제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없앴고, 휴게소에서 식사를 금지하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선제조치들을 취했다. 또 국립묘지 성묘를 사실상 온라인 참배 서비스로 대체하는 등 성묘 참배를 최대한 자제토록 했다. 연휴 기간 고속도로 막힘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평소 주말보다 덜 막혔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연로하신 부모님들 중 혹여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자식들의 추석 이동을 되도록 말리는 분들이 많았다. 농촌의 경우 외부 출향인사의 추석 방문이나 성묘를 되도록 삼가도록 신신당부했다. 코로나19의 진앙지였던 중국에서 춘제 대이동을 통해 감염이 확산됐다는 사실을 볼 때 추석 명절 대이동은 코로나 확산의 위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분명히 자제할 필요는 있다. 또 코로나의 감염 가능성은 신분의 고하는 물론 혈연도 따지지 않는다. 지난 주말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도 코로나 감염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만남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된 부모 혹은 자녀가 가족에게 퍼트린 사례도 있었다. 반면에 상당수 가족들은 귀성 대신에 국내 휴양지에 모여 조촐한 가족 모임을 갖기도 했다. 제주와 동해안 등 인기 있는 국내 휴양지 숙박시설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 코로나 감염 가능성 때문에 추석 대이동을 삼가고 가족과의 만남 자제 요청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고 본다.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기 위해 직계가족이 만나는 것조차 눈치를 보게끔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정부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선제조치들이 자칫 추석이 갖는 의미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할 가능성은 없는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추석 연휴에 귀성 대신 여행을 택한 가족들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오히려 여행 일정을 숨기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도리어 가족은 물론 휴양지나 관광지 또는 식당에서 서로 간 방역 지침을 잘 지켜 최소한 감염 확산을 억제하도록 당부하고 설득하는 방역과 추석의 의미 간에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자칫 추석 대이동에 따른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아예 추석 대이동을 전적으로 금지하는 ‘셧다운’을 한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셧다운’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려면 만나는 사람들의 수를 최소화하고 만남의 시간을 짧게 한다든지 아니면 식사를 간단히 하는 등 가족 스스로 솔선수범의 자세를 갖도록 권유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온 국민이 한편으로 정부의 자제 요청을 수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다수 국민이 가족들과 ‘슬기로운 추석 연휴 보내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의 확산 여부는 앞으로 열흘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올해도 추석은 어김없이 왔다 갔지만 왠지 추석 같지 않은 느낌이다. 방역의 성공과 명절의 의미를 함께 살리는 아슬아슬한 추석이 내년에는 이어지지 않기를 학수고대한다.
  • “실종자 아니에요. 정정해주세요”…부모님은 20년 동안 날 찾았다

    “실종자 아니에요. 정정해주세요”…부모님은 20년 동안 날 찾았다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 한 여성이 20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 6일 편의점 CU는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 덕분에 강영희(가명·24세) 씨가 최근 가족을 상봉했다고 전했다. 강씨 가족들은 2000년 6월 당시 네 살이었던 강씨를 잃어버린 후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후 2020년 8월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 대상자로 강씨를 등록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9월부터 전국 1만4000여개 CU 점포의 결제 단말기 화면 등에 강씨의 사진과 정보를 띄우기 시작했다. 강씨는 추석 연휴 전날 우연히 집 인근 CU 점포를 찾았다가 단말기 화면에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발견했다. 강씨는 자신이 실종아동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랐다. 처음엔 단순히 부모가 없다고 생각했던 터라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자신은 실종자가 아니니 정보를 정정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확인 과정에서 가족을 찾게 된 것이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실종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나 주변인이 아닌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해 직접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유괴 예방 포스터 제작과 배포, 장기 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송출 등을 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엄마 외출한 사이에 불이...” 화상 입은 중학생, 병원으로 옮겨져 (종합)

    “엄마 외출한 사이에 불이...” 화상 입은 중학생, 병원으로 옮겨져 (종합)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혼자 있던 중학생 아들이 크게 다쳤다. 5일 인천 남동소방서와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에 있던 중학생 A(13)군이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아파트 4층 내부 55㎡와 가전제품 등이 타 585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A군은 화재 당시 집 안에 혼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날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제한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베란다로 대피한 A군을 구조했으며, 인력 70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13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8일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어머니가 잠시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했다”며 “A군은 현재 서울 소재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부 “추석 고향·여행지 방문 후 증상 있으면 검사 받아야”

    정부 “추석 고향·여행지 방문 후 증상 있으면 검사 받아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5일 추석 연휴(9.30∼10.4) 기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과 관련 “고향이나 여행지를 방문하신 분들은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10월 11일까지는 코로나19 특별방역기간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자녀분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증상 여부도 전화 등으로 꼭 확인해 주시고, 직장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해 감염위험을 줄여달라. 다수가 참석하는 대면 행사와 회의도 연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르신이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박 1차장은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 규모에 대해선 “연휴 동안 총 3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는 하루 평균 62명 수준으로 주로 수도권과 부산, 경북에서 환자가 나왔다”면서 “평소보다 지역 간 이동과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이 언급한 312명은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간 지역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93명→67명→53명→52명→47명)를 합친 숫자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명 늘어 누적 2만4164명이라고 밝혔다. 7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4명, 해외유입이 9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려했던 일이…” 공주 노부부, 벌초 온 딸 부부한테 감염된 듯

    “우려했던 일이…” 공주 노부부, 벌초 온 딸 부부한테 감염된 듯

    공주서 80대·90대 고령 부부 확진딸 부부, 추석 전 3차례 이상 방문29일 마트서 추석 차례상 장 보기도울산 조부모댁 방문한 초등생 확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올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 귀성을 자제하자는 현수막이 걸렸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았다. 그 결과 방역당국이 우려하던 대로 가족 간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전날 80대와 90대 고령 부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이들 부부가 대전에 거주하는 딸과 사위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3일 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다. 딸 부부는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공주를 찾았다가 노부부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딸 부부는 지난달 21일과 23일, 29일 등 3차례 이상 공주의 부모님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인근 마트에서 추석 차례상 장을 본 뒤 집을 방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문제는 딸 부부가 지난달 중순 울산의 여동생 집을 찾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때 모였던 여동생 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또한 울산 조부모댁을 방문한 서울 초등학생이 확진되기도 했다. 울산시는 울산 남구 조부모댁을 방문한 서울 송파구 거주 12세 초등학생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산 152번’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부모, 남동생과 함께 울산 남구 조부모댁에서 머물던 중 2일부터 소화불량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후 3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4일 오후 12시 30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 거주 조부모는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조부모 자택 방역 및 추가 접촉자 파악 등 심층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또 서울 마포구와 동작구, 중랑구, 구로구, 강남구에서도 가족을 통한 감염 전파가 발생했다. 이 밖에 경기 군포시 주민인 30대 남성이 두통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추석 연휴를 맞아 강화군 할머니집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가급적이면 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달라고 수차례 권고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추석 특별방역 기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이번 연휴 기간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의 노력에 따라 확실한 진정세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다음 주말까지 조금만 더 긴장하고 지금의 자세를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코로나19 특별 방역지침에 따라 반가운 가족을 만나는 발길이 줄어든 ‘언택트 추석’에 열리지 못한 행사가 있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50년 넘게 이어진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다. 통일경모회 측은 “1세대 실향민 다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부득이 경모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절만 되면 전국에서 고향땅이 보이는 임진각에 모이던 이들은 합동차례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75)씨는 “올해는 아들과 손자손녀가 다 같이 가려 했는데 안 열린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70년 동안 못 본 아버지·어머니인데, 올 추석 한번 못 가는 걸 어쩌겠나, 나 개인 사정도 아니고 코로나19 때문에 국가가 어렵다는데”라면서 애써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함흥에서 살던 김씨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0년 흥남에서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남쪽을 향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와는 “미군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여자와 어린 남자들만 내보내느라 끊겨 버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번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북쪽 가족들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을 테지만 동생들이 있을 텐데 이름을 모른다”며 “내가 고향에 직접 가기만 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명절 이산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그동안은 바쁜 생업이 핑계가 됐지만 한 번 망배단을 다녀오고 나선 “다음 명절까지 버틸 힘이 되더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나이도 먹고 도저히 혼자서 집에서 지내서는 마음이 안 놓여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서울에 사는 이모(84·여)씨도 올 추석엔 자녀들과 함께 임진각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합동경모제 취소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임진각에 망배단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1983년부터 명절이면 참석해 왔다.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부모님과 4남매로 살던 그는 전쟁통에 오빠와 둘이서만 남쪽으로 향했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05년엔 당일치기 관광으로 근처 개성땅은 밟았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진 못했다. 매년 추석 합동차례와 설 망향제는 고향 가까운 곳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벌써 우리 고향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지만, 내년 설엔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산가족의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점차 커져 가지만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가족의 소식이라도 확인할 날이 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하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추석을 계기로 한 화상상봉 의지를 피력했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설 망향경모제에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최근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총격 사망사건으로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연내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산가족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4일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13만 3397명 중 생존자는 5만 539명이다. 생존자들은 90세 이상이 25.3%, 80대가 39.7%로 대부분 고령이다. 올해에만 1926명의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70년 동안 기약 없이 기다려 온 이산가족들에게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코로나19로 합동차례도 취소된 마당에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총격 사살한 사건까지 발생한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냈을까.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마음이 영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고향에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답했다. seoym@seoul.co.kr
  • ‘순자’씨는 이름처럼 살았을까

    ‘순자’씨는 이름처럼 살았을까

    사는 동안 많이 만났던 ‘순자’라는 이름순하게 사는 게 뭘까 의문에서 글 시작‘1946년생 순자’ 이순일과 두 딸 이야기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선택할 수 있어” “‘디디의 우산’을 쓰며 ‘대대손손’이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연년세세’를 떠올렸어요. 대대손손은 수직적인데, 연년세세는 수평적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오갈 수 있는 말처럼 보였어요.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말 같았고요.”연년세세(年年歲歲). 황정은의 신작 연작소설 제목이다. ‘해마다 또는 매년’을 이르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대대손손’ 등과 바꿔 쓰기도 한다고 적었지만, 작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다. “쓰는 내내 인물들의 삶이 내게 너무 가까웠다”고 말하는 작가를,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책에는 ‘파묘’, ‘하고 싶은 말’, ‘무명’, ‘다가오는 것들’ 네 편이 연작으로 실렸다.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가 각각 시점을 달리해 이어진다. 소설은 ‘순자’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말’에 “사는 동안 순자,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며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썼다.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자신들의 소망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순자’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그 아이가 순하게 살기를 바라겠구나, 하는. 작가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삶의 조건이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이 순하게 산다는 건 대체 뭘까, 순하게 살기를 요구받는다는 건 뭘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순자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악덕 고모네에서 식모처럼 일한다. 이름이 같던 친구 순자의 소개로 병원에서 간호조무일을 하지만, 그의 배신으로 다시 고모네로 끌려온다. 한중언과 결혼해 호적을 떼어 본 뒤에야 본명이 ‘이순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단편의 이름이 ‘무명’이다. “순자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순자로서의 삶을 살아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정 세대를 구분 짓거나 관계로 사람을 부르지 않고, 성까지 붙여 호명한다. 그것이 그가, 소설 속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식이다. 이순일은 남편과 함께 맏딸 한영진 부부의 집에 머물며 두 집 살림을 한다. 백화점에서 침구 판매원으로 일하는 한영진은 “엄마가 좋은 걸 써야 한다”고 호객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못 돌보는 인물이다. 둘째 딸 한세진은 이순일이 외조부의 묘를 파헤치는 길에 동행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고, 막내아들 한만수는 일자리를 찾아 뉴질랜드로 떠났다. 엄마와 가장 밀착된 한영진이 이순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하고 싶은 말’ 중, 81쪽) 그들에게는 그것이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무명’ 중, 142쪽)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게 한영진 나름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하려면 이순일이 살아온 삶 자체를 ‘잘못 살았어’라고 당사자를 앞에 두고 부정해야 하니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순일 세대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많지 않았고, 한영진에게는 살림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일’로 여겼던 이순일에 대한 이해가 있다. “변화 가능성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던 삶에 대고 ‘당신은 왜 변하지 않았냐’고 묻는 건 잔혹한 일인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이 이번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책의 표지에는 서로 교차하며 접점을 만드는 크고 작은 타원들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를 “함께 밀어내며 나아가는 ‘연년세세’ 같은 고리”로 봤다. 소설 속 모녀는 서로에게 못 하는 말들이 있지만, 작가는 현실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독자들은 무엇을 이어갈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소설 바깥에서 각자의 삶으로요. 소설 속에서도 한세진과 하미영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초판 사인본에 적힌 작가의 글귀가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관이 왜 거기에… 복지부 추석 포스터 비판 봇물

    장관이 왜 거기에… 복지부 추석 포스터 비판 봇물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장차관의 전신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보건복지부의 추석 인사 포스터가 논란이 되자 복지부가 4일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디자인이 문제가 돼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손 대변인은 “매년 명절이 되면 장차관의 인사 메시지를 담은 카드 또는 영상 게시물을 만들었고 금년에도 이와 같은 취지로 작성한 카드였다”며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자는 메시지를 다양한 수단을 통해 홍보하고 있어 이를 간단한 카드뉴스로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뉴스는 대변인실이 자체 제작으로 만들어 예산을 쓰지 않았고, 포스터를 인쇄하지도 않았다”며 “복지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는 간단한 카드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복지부 페이스북 등에 보름달이 뜬 밤하늘을 배경으로 박능후 장관과 김강립 1차관, 강도태 2차관이 각각 등장한 추석 포스터를 게시했다.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평이한 내용이었지만, 장차관 홍보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쓴소리가 제기됐다. 해당 포스터를 올린 페이스북 등에는 ‘얼굴 없이 노력하는 공무원과 의료진을 생각할 때 부적절한 처사’, ‘출마용 포스터’, ‘세금 낭비’라는 댓글이 달렸다. 복지부는 그동안 명절 때마다 ‘연휴에 문 여는 병원·약국’, 노부모님을 위한 치매상담콜센터 등 정보 공유성 포스터를 제작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정은이 묻는다, ‘순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황정은이 묻는다, ‘순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디디의 우산’을 쓰며 ‘대대손손’이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연년세세’를 떠올렸어요. 대대손손은 수직적인데, 연년세세는 수평적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오갈 수 있는 말처럼 보였어요.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이어갈지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말 같았고요.” 연년세세(年年歲歲). 황정은의 신작 연작소설 제목이다. ‘해마다 또는 매년’을 이르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대대손손’ 등과 바꿔 쓰기도 한다고 적었지만, 작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다. “쓰는 내내 인물들의 삶이 내게 너무 가까웠다”고 말하는 작가를,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책에는 ‘파묘’, ‘하고 싶은 말’, ‘무명’, ‘다가오는 것들’ 네 편이 연작으로 실렸다.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가 각각 시점을 달리해 이어진다. 소설은 ‘순자’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말’에 “사는 동안 순자,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며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썼다.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자신들의 소망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순자’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그 아이가 순하게 살기를 바라겠구나, 하는. 작가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삶의 조건이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이 순하게 산다는 건 대체 뭘까, 순하게 살기를 요구받는다는 건 뭘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순자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악덕 고모네에서 식모처럼 일한다. 이름이 같던 친구 순자의 소개로 병원에서 간호조무일을 하지만, 그의 배신으로 다시 고모네로 끌려온다. 한중언과 결혼해 호적을 떼어 본 뒤야에 본명이 ‘이순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단편의 이름이 ‘무명’이다. “순자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순자로서의 삶을 살아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정 세대를 구분 짓거나 관계로 사람을 부르지 않고, 성까지 붙여 호명한다. 그것이 그가, 소설 속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식이다. 이순일은 남편과 함께 맏딸 한영진 부부의 집에 머물며 두 집 살림을 한다. 백화점에서 침구 판매원으로 일하는 한영진은 “엄마가 좋은 걸 써야 한다”고 호객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못 돌보는 인물이다. 둘째 딸 한세진은 이순일이 외조부의 묘를 파헤치는 길에 동행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고, 막내아들 한만수는 일자리를 찾아 뉴질랜드로 떠났다.엄마와 가장 밀착된 한영진이 이순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하고 싶은 말’ 중, 81쪽) 그들에게는 그것이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무명’ 중, 142쪽)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게 한영진 나름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하려면 이순일이 살아온 삶 자체를 ‘잘못 살았어’라고 당사자를 앞에 두고 부정해야 하니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순일 세대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많지 않았고, 한영진에게는 살림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일’로 여겼던 이순일에 대한 이해가 있다. “변화 가능성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던 삶에 대고 ‘당신은 왜 변하지 않았냐’고 묻는 건 잔혹한 일인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이 이번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책의 표지에는 서로 교차하며 접점을 만드는 크고 작은 타원들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를 “함께 밀어내며 나아가는 ‘연년세세’ 같은 고리”로 봤다. 소설 속 모녀는 서로에게 못 하는 말들이 있지만, 작가는 현실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독자들은 무엇을 이어갈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소설 바깥에서 각자의 삶으로요. 소설 속에서도 한세진과 하미영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초판 사인본에 적힌 작가의 글귀가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인터뷰] 딸 없이 처음 보낸 추석...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단독인터뷰] 딸 없이 처음 보낸 추석...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고 최숙현 철인3종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3일 밤 경북 칠곡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딸의 죽음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시간이 흐르자 최 선수가 21세기에 당했다고 하기에는 믿기 힘든 가혹행위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져갔고 최 선수의 가족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최씨는 “가족 모두 아픈 데를 건드릴까 싶어 숙현이 이야기를 안했다”며 “오히려 우리가 숙현이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고 했다. 이번 추석에 모인 가족들은 예년과 다름 없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윷놀이를 하고 고스톱을 쳤다. 달라진 점은 전국으로 흩어진 가족이 한 명도 빠짐 없이 칠곡 큰집에 모였고 최 선수 납골당 영정 앞에 가서 함께 애도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 추석은 숙현이 일 계기로 가족끼리 모여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는 “지난 100일 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숙현이의 한을 풀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 막상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드니 요즘 뒤늦게 허무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최 씨는 딸의 마지막 바람인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내기 위해 바쁜 농사 일도 뒷전으로 미뤄놓고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기자들과 하루 50통이 넘는 전화를 하며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설명했고 딸의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칠곡과 서울을 오갔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검경 수사에 속도가 붙었고 가해자들은 모두 구속됐다. 지난 7월 22일 최숙현 선수의 요청에도 제때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관계 기관들에 책임을 묻는 국회 청문회가 열렸고, 엘리트 스포츠계 폭력 구조적 원인 해결책으로 최숙현법이 통과됐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을 상시 조사하는 스포츠윤리센터도 예정보다 앞당겨 업무를 개시했다. 깊은 슬픔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던 최 선수 어머니도 가혹행위 가해자인 장모 선수가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일어났다. 이번 추석에는 친구들을 만났고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손수 차렸다.최 씨는 “내 꿈은 숙현이 전철을 밟는 운동 선수가 다시는 안 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향후 숙현이에 대한 사업을 구상중인데 크게는 최숙현 재단 설립이고 작게는 스포츠 폭력 피해 선수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포츠계 악습은 잊힐만 하면 다시 생긴다”며 “선진국처럼 성적 지상주의는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또 피해를 입어 힘들어 하고 있을 선수들에게는 주변에 도움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선수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며 “현장에서 바로 개선되는게 최선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으면 한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만난 지도자 가운데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가도 좋고 부모님에게 바로 말해도 좋다”고 했다. 또 “운동을 그만둬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며 “운동 선수로 고생을 견뎠던 경험이 있으니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그는 최 선수와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자살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조언의 말을 전했다. 그는 “숙현이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열흘 전에 자기가 아끼던 후배를 저희 집에 데리고 왔다. 집 근처 낙동강 둔치를 걷고 캔맥주도 한잔 하고 밝게 웃고 저와 대화도 잘했다”며 “새벽 네시에 일 하러 가면서 숙현이와 잠결에 인사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온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죽을 때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겪어보니 멘탈이 무너지는 한 순간 때문에 그런 거였다”며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자녀를 부모로서 도와주는 건 한계가 있다. 겉으로는 절대 표가 안나기 때문이다. 평생 가슴에 묻고갈 자식의 속을 꿰뚫지 못했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꼭 받아야 한다. 또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칠곡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집에 안 온 자식들은 여행을 떠나고, 집에 온 자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잠깐 앉아있다가 가고, 이런 추석은 또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행된 ‘고향 안가기 캠페인’이 자식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에게는 우울한 추석을 경험하게 했다.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자식들이 코로나19를 무릅쓰고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부모들은 밀려오는 서운함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받았다. 경기 김포의 조모(78)씨는 “이번 추석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추석연휴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다는 아들이 가족 여행을 떠나서다. 더구나 아들은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이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아무 상의 없이 이런 내용의 카톡을 보낸 게 전부였다. 조씨는 이동제한을 지켜야 한다면서 여행을 떠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따지고 싶었지만, 화를 참고 ‘잘 다녀오라’는 카톡을 보내줬다. 조씨는 “코로나를 핑계로 자식의 도리를 저버린 듯하다”면서 “늙은이 둘이서 쓸쓸하게 연휴를 지내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에 거주하는 이모(83)씨 부부는 “뉴스 보면 제주도에도 많이 가고, 공항에도 사람들만 북적이던데 여긴 시골이라 가족들이 안 오니까 많이 쓸쓸하고 서운하다”며 “그놈의 코로나19가 하도 무서워 이해는 되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허전하고 통 입맛도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마을 사람들끼리 세상을 탓하면서 어울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고 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홀로 사는 유모(83)씨는 반쪽 차리 추석을 보냈다. 명절이면 서울지역에 사는 아들과 딸, 손자들이 찾아와 집안이 시끌벅적했는데 이번에는 두 딸만 방문해 조촐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자식들을 위한 음식을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이번에는 집에 있는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때웠다. 진천군 문백면에 혼자 거주하는 김모(62)씨 집에도 추석 당일 아들 둘만 집을 다녀갔다. 혹시나 찾아올 지 모르는 손주들을 주기위해 새 돈으로 용돈도 준비했지만 며느리와 손주들은 전화 한통으로 추석인사를 대신했다. 김씨는 “집에 온 아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음식도 같이 먹지 않고 싸갔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닷새의 추석연휴가 더욱 쓸쓸하다”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광명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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