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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보지 못한 조부모가 인형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바버라 월쇼(71), 클리브 월쇼(73) 부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손주들을 품에 안았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 닐 월쇼(45) 집 앞에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2m에 달하는 북극곰들은 다름 아닌 월쇼가의 조부모였다. 처음에는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기 바빴던 손주들은 북극곰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품에 안겼다. 팬데믹 이후 첫 포옹이었다.애초 월쇼 가족은 화상통화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들 부부는 “부모님께 크리스마스 때 무얼 하고 싶으신지 여쭈니 손주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방법을 궁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할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형옷을 입고 신체적 접촉을 피하자는 얘기였다. 아들 부부는 곧장 인형옷을 주문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들 부부는 “곰 사냥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이 인형옷을 갈아입은 조부모는 집 앞에서 애타게 그리던 손주들을 만났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4살, 8살, 6살 손주 셋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들 부부는 “특히 놀란 막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려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고 웃어 보였다. 월쇼 3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웃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할머니는 “손주들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주일에도 이삼일씩 손주들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괜히 손주들이 본인들 잘못이라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워 만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최고의 6분이었다”고 울먹였다. 아들 역시 “우리 인생 최고의 포옹이었다. 아이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집 안에 온종일 활기가 돌았다. 단연 우리 동네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감사를 표했다.웨스트요크셔주는 10월 이후 방역조치 3단계를 유지 중이다. 모든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다른 가구원과의 접촉도 불가하다. 25일 코로나 사망자 수가 7만 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일부 지역에는 방역조치 4단계가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26일을 기해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코로나 방역조치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가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강한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1천385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재명 “경제 성장 하려면 증세해야…대선 출마해도 사퇴 안 해”(종합)

    이재명 “경제 성장 하려면 증세해야…대선 출마해도 사퇴 안 해”(종합)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서 증세”“부담 공평하면 정상 기업은 반대 안 할 것”“대선 경선 참여해도 지사직 사퇴 안 해”李 인사 경고에 도 공무원 30% 다주택 처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파이가 커져야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우리 부담을 같이 늘리는 증세”라면서 “시장 키우고 부담을 공평히 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 하는 기업이라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을 위한 경선에 출마해도 “도지사직을 사퇴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약육강식, 승자독식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은 합의를 통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증세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장을 키우고 모두가 그 부담을 공평하게 할 경우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이라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길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하고, 그걸 설득하는 일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고도 성장기 살아온 경제부처 관료들과거 생각에 고정돼 무식해” 이 지사는 경제관료들을 향해 “구조적으로 저성장이 오는 세상으로 변했는데 교과서에서 봤던 재정균형론, 수익만큼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국가부채 비율을 늘리고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자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고도성장기에 살아온 경제부처 간부급 관료들이 과거 생각에 고정돼 무식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사직을 내려놓고 대선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혹시라도 경선에 참여하는 일이 있어도 도지사직을 사퇴할 일은 없다”면서 “저한테 주어진 기본적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내 사욕을 챙기는 것밖에 되지 않으므로 국민들께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피해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2차와 3차 지원과 같은) 선별 지급으로는 콩 한 쪽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연대의식이 훼손돼 갈등과 분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다주택 인사 감점요소 적용 말했더니해당 공무원들 30% 넘게 팔아” 한편 지난 7월 이 지사가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하고 다 처분하라’고 권고한 이후 경기도청 고위 공직자의 30%가량이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달 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4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처분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상 다주택 공직자의 30% 이상이 실거주 1주택 이외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조사를 해보니 부모님이 살고 있다든지 농가주택을 별장으로 쓰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실거주용 여부”라면서 “다주택을 인사 감점요소로 적용하겠다고 했더니 30% 넘게 판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 여부 외에도) 능력이나 성과 등을 종합해서 인사를 한다”면서 “다주택 여부에도 감점요소를 상쇄할 우월요소, 가산요소가 있으면 쓸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할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7월 28일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위 공직자에게 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하면서 연말까지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처분 대상은 우선 4급 이상 도 소속 공무원(시군 부단체장 포함)과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상근 임직원 등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살아있는 사람 죽는 일 없어야… 원청, 법적 책임 꼭 밝혀낼 것”

    “살아있는 사람 죽는 일 없어야… 원청, 법적 책임 꼭 밝혀낼 것”

    24세 아들 홀로 작업하다 끔찍한 사고정치인들 위험한 노동환경 개선 말뿐‘중대재해처벌법’ 촉구 국회 단식농성거의 모든 산재에서 원청은 책임 부인정치권, 여전히 기업 눈치 보는 것 같아제2의 용균이 막기 위해 투쟁하는 것“대통령부터 많은 정치인이 우리 용균이를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들이 위험한 환경은 그대로입니다. 지금 이 법이 만들어진다고 죽은 아들이 돌아오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더는 살아 있는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하잖아요. 그런 세상을 위해 저는 끝까지, 이 자리든 어디든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달려갈 것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혹여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줄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는 속 깊은 아이였다. 일 년에 한 번 생일 때라도 친구들과 함께 기분 좀 내라며 평소와 달리 두둑한 용돈을 주면 이마저도 “필요 없다”고 마다하던, 특히 어머니와는 마음을 터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딸 같은 외동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제힘으로 돈을 벌어 보겠다며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2018년 12월 10일 밤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 계약직 노동자 김용균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야간작업을 하다가 끔찍한 사고로 24년 꽃다운 생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났다. 아픈 남편을 대신해 비정규직 노동자로 홀로 생계를 꾸려 왔던 어머니 김미숙(52)씨의 삶도 아들이 세상을 떠난 그날 함께 멈췄다. 이제는 ‘비정규직 김미숙’이 아닌 노동자를 위한 ‘투사’의 삶을 살고 있는 ‘김용균재단’의 김미숙 이사장을 한파주의보가 막 물러난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아들 사고 후 내 삶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인터뷰에 앞서 김 이사장에게 안부부터 물었다. 지난 11일부터 국회의원들이 오가는 국회 본관 중앙출입구 계단 위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단식을 시작한 지 8일째 되던 날이었다. 껍데기만 남은 ‘김용균법’을 보완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는 배고픈 것도 모르겠고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 요 며칠 너무 춥긴 했는데 아직은 할 만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단식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기력이 쇠할 법도 했지만 그의 눈빛엔 힘이 넘쳤다. 세상을 떠난 아들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말할 때에는 차분하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한국 노동 현실의 비극의 상징이 된 아들 용균씨와 어머니 김 이사장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삶이 궁금했다. 김 이사장은 아들의 사고 전후의 삶이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냥 보통의 가정처럼 평화롭고 단란하게 사는 가족이었어요. 저는 애 아빠가 용균이 사고 나기 7년 전부터 병치레로 일을 못 다니면서 혼자 비정규직 가장으로 일을 해 왔죠. 한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며 용균이한테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시간 될 때마다 얘기해 주고 대화가 많은 편이었죠. 아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가정에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김 이사장은 과거 자신의 일터를 떠올리며 “잘리지 않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 한 통으로 해고를 통보받고 일자리를 잃는 동료들의 모습을 많이 봐 왔다”며 “비정규직이니까 너무 부당해도 ‘부당하다’는 말 한마디 못 했다. 바른말 잘하는 사람이 1순위로 잘려 나갔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업무까지 배워 가며 ‘생존투쟁’을 이어 왔다고 했다. ‘억척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은 2018년 12월 아들의 사고 이후 ‘억척 노동운동가’의 삶으로 뒤바뀌었다. 아들의 사고는 자칫 대한민국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단순한 노동 사고로 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고 열흘 전 안전모와 방진 마스크를 쓴 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찍은 용균씨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곧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재이자 미래를 보여 주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조위 꾸려 졌지만 책임자 처벌은 요원” 문 대통령은 용균씨 빈소에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보내며 애도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듬해 2월 18일엔 김 이사장 등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을 한 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그해 10월에는 노동·인권단체 등을 기반으로 산업재해 추방과 노동자 건강권 쟁취 등을 목표로 한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이 출범하면서 어머니 김씨가 초대 이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대통령의 지시로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꾸려졌지만 책임자 처벌은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용균씨 사고를 수사한 검찰은 사고 발생 20개월 만인 지난 8월 3일 한국서부발전 대표와 하청업체 대표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각 법인 2곳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 1월 시작된다.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측은 앞서 두 차례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하청에서 일어난 일로,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고 밝혔고, 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측은 “이미 벌금을 냈으니 대표 등에 대한 추가 처벌은 과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기나긴 법정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 이사장은 “두 번의 공판기일 모두 직접 법정에 나갔는데 원청(서부발전)은 역시나 ‘법적으로 책임자성이 없다’며 빠져나가려 하고, 하청(한국발전기술)이 그나마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모든 산업재해에서 원청은 늘 그런 식으로 책임을 부인했다. 이번엔 사고의 실제 책임자는 원청이라는 것을 재판을 통해 꼭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정치권이 무관심을 통해 참혹한 노동 현실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노동자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은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며 기업 측에 유리한 법망을 방패로 내세운다”면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도 힘없는 하청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게 용인해 준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정치권은 여전히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제2, 제3의 용균이를 막기 위해 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정 산안법, 김용균법으로 부르지 말라”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와 국회가 28년 만에 산안법을 개정하면서 ‘김용균법’으로 명명한 것에 대해서도 “제발 김용균법으로 부르지 말아 달라”고 했다. 내년 1월 16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산안법에선 적용 대상 노동자가 일부 확대되고, 원청의 안전보건 책임도 일부 강화됐다. 하지만 위험한 작업의 외주화 허용과 사고에 대한 원청 책임 제한적 인정 등의 조항으로 노동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노동자를 위한 법을 만든다면서 노동자 안전을 위한 원청의 책임 등 중요한 골격은 대부분 빼 버렸다”며 “안전한 집을 짓는다면서 기초를 다지지 않고 기둥도 숭숭 빼 버리면 그 집은 얼마 못 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 가던 김 이사장의 표정이 갑자기 흔들렸다. “죄송한데 이제 인터뷰 그만하면 안 될까요? 저기 의원님들이 계속 오셔서요.” 양해를 구한 김 이사장은 곧 피켓을 들고 의원들이 지나가는 출입구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의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아들의 영정 이미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일일이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김 이사장을 외면한 채 종종걸음으로 본관 안으로 향했다.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중대재해처벌법 심의를 시작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민주당은 정부안이 제출되면 29일 법사위 소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안의 뼈대는 50인 미만 등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사업장 중 50인 미만 점유율은 99%에 달하고, 중대재해의 85%가 이들 사업장에서 발생한다. 단계적 적용이 반영된 안은 제2의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과 다름없다. 김 이사장과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 코로나 사망자 20명…“40~50명대 치솟을 수도”

    오늘 코로나 사망자 20명…“40~50명대 치솟을 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26일 0시 기준으로 20명 발생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5일 이후 12일째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확진자 급증을 반영해 향후 사망자가 시차를 두고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2명, 누적 5만5902명, 사망자는 20명 증가한 누적 793명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5일 13명을 기록한 이후 12일째 두자릿수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확진자는 206명에 달했으며 이중 최근 1주간 사망자만 134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2월 중 사망자는 벌써 267명에 달한다. 이는 11월 한달간 사망자 62명보다 4배나 앞서는 규모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나 중증 환자는 확진 이후 2~3주 간격을 두고 나타난다. 특히 영국에서는 28일 이내의 사망자를 코로나 사망자로 카운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달간 1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이는 △11월4주차(11월22일~28일) 424명 △12월1주차(11월29~12월5일) 514명 △ 2주차(12월6일~12일) 689명 △3주차(12월 13일~19일) 976명 △4주차(12월20일~26일) 1048명이다. 사망자가 확산세에 2~3주 후행한다고 보면 최근 2주간 사망자는 주간 평균 400~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11월 4주차부터 12월 2주차 사이의 확산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간 평균 900~1000명대에 달한 최근 2주간을 반영한 사망자는 연말부터 내년초에 걸쳐 더 큰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12월 4주차에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048명에 달했다. 12월 1주차 514명에 비해서도 2배 넘는 규모다. 시차를 두고 하루 사망자가 40~50명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증 환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는 ‘179→185→205→226→242→246→275→278→274→281→284→291→311→299명’의 추이를 보였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해 환자를 조속히 찾아내고, 치료병상과 인력 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부모님, 가족, 이웃이 건강한 새해를 맞기 위해 국민 모두 ‘단합된 잠시 멈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32명 증가한 5만5902명이다.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전날 1241명)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2번째로 많은 기록이며, 이틀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확산...‘잠시 멈춤’ 필요”

    “코로나19,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확산...‘잠시 멈춤’ 필요”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연말연시 가정과 직장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권 1차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구치소 및 요양병원·요양시설,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친구와 지인 등 소규모 만남을 통한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1000여 명이 넘는 환자를 조기에 찾아냈고, 병상 상황이 개선되면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 없이 하루 1000명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3차 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에서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이번 연말연시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 가족, 이웃이 건강한 새해를 맞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단합된 잠시 멈춤’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 3일까지 예정된 연말연시 특별대책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속되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대본 1차장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경제와 일상을 회복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3년 전 실종된 반려견이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7뉴스는 호주의 한 여성이 실종 반려견과 기적처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에 살던 로렌 프레스는 2017년 캐나다에 취직하면서 반려견 '마일로'를 퀸즐랜드주 웨이파 부모님 댁에 맡겼다. 떨어져 지내는 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반려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악어가 우글거리는 동네였기에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다. 프레스는 "마일로 실종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정말 작은 강아지라 악어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무선식별장치인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가 없어 우려가 더했다.끔찍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낸 지도 3년. 죽었다고 생각한 반려견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7뉴스는 프레스의 반려견이 실종 지점과 8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325㎞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리다. 반려견이 구조된 장소는 다름 아닌 케언즈 외곽.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동네와 멀지 않은 곳이다. 프레스는 "케언즈 지역의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마일로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이 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자마자 울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현지언론은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악어 등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가운데 어떻게 3년을 홀로 살아남았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발견 장소가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케언즈 외곽인 것으로 보아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떠난 걸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다. 주인은 이 모든 상황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맡기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거리를 떠돈 탓에 반려견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얼마 가지 않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은미 까매진 얼굴로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일기 15일째

    강은미 까매진 얼굴로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일기 15일째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 1일차)“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단식 9일차)“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단식 12일차)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성탄절인 25일 단식 15일째를 맞이했다. 정기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처리하겠다는 집권여당 대표의 언급이 ‘헛말’로 끝나자 시작된 단식이 보름째 이어지며 몸을 상하게 하는 수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카드를 올리며 “메리 크리스마스~단식농성 15일차.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을 간절히 바라며”라고 적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성탄절에도 농성장에서 카드를 만들며 단식을 이어나갔다”며 “산재 유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연말에는 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단식을 하면서 드는 솔직한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려 왔다. 그는 단식 9일차에 “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 (중략) 오후 5시. 진료. 이제는 정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고 남기며 고통을 담담히 적었다. 단식 8일차에는 “뜨신 밥에 묵은 김치와 엄마의 오리탕과 아버지의 김칫국, 멸치무침이 가장 먹고싶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럼에도, 단식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가 단식 1일차 일기에 일부 나온다. 그는 단식 1일차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모두 잠든 조용한 시간.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고 적었다. 고 김용균의 어머니인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의 아버지인 이용관씨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중대재해법 논의 과정, 단식의 고통, 진심이 담긴 강 원내대표의 ‘단식일기’를 모아봤다.●단식 1일차/12월 12일 오전 1시 16분(페이스북에 올린 시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모두 잠든 조용한 시간.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 큰 녀석이 24살이다. 자식을 키우며 부모들이 얼마나 자식을 애지중지 키운 지를 안다. (중략) 부모님들의 단식이 길어지지 않게 빠른 시일 안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법제정의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단식 2일차/12월 12일 오후 11시 15분 두 번째 3번째 날이 제일 힘들다더니, 하루 종일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배고프다는 생각외에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겨우 2일째인데 밥 심으로 살고 밥 순이라 그런가 보다. 배고픔을 잊고, 그나마 힘이 되는 것은 곳곳에서 보내주는 응원 문자다. ●단식 4일차/12월 15일 오전 1시 3분 이용관 아버님 김미숙 어머님이 하루하루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아버님은 손끝이 갈라지셨고, 어머님은 손톱 밑이 다 일어났네요. 아버님은 발에 땀이 많으셔서 발이 많이 시러워하시구요. 오늘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등 많은 분들이 농성장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 약속들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좀 더 빨리 가시화되어 연말에는 유가족들이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단식 7일차/12월 18일 오전 2시 4분 경영계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만들어지면 기업이 다 망한다‘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그동안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21년 동안 OECD 국가 중 산재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워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산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기자회견을 했어야 합니다. ●단식 8일차/12월 19일 오전 3시 42분 하루가 다르게 몸에 기운이 떨어진다. 소위원회 상임위 본회의, 의사일정도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17일은 민주당, 18일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있어 총회장 입구에서 단식하시는 유가족이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약속했던 말들을 실천해야 할 시간이다. 단식을 하며 무엇보다 힘든 것은 배고픔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매일 단식이 끝나면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한다. 뜨신 밥에 묵은 김치와 엄마의 오리탕과 아버지의 김칫국, 멸치무침이 가장 먹고싶다. 새벽 4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텐트 안의 찬 공기에 손이 시리다.●단식 9일차/12월 19일 오후 11시 41분 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 단식의 단점 중 하나는 일에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어도 글자만 읽지 내용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 국회 본관 앞은 적막마저 흐를 정도로 고요하다. 단식 농성자들은 빠져나가는 기력을 조금이라도 붙잡으려는 듯, 각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후 5시. 진료. 단식농성자들이 주의해야 할 일들을 일일이 말씀하시고, 주변에도 당부를 한다. 지난번보다 3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정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 ●단식 11일차/12월 21일 오후 3시 18분 어제도 3분이 다녀오지 못했습니다....막아야 합니다. 멈춰야 합니다. 갔다 오겠다는 소박한 약속, 안전한 일상을 누릴 권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지켜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단식 12일차/12월 23일 오전 12시 34분 단식 10일차 부터는 김미숙님 이용관님 두 분이 부쩍 힘들어하십니다. 정치인들이 계속 약속은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고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핑퐁게임만 하고 있네요. 요즘 계속 떠오르는 문구가 있습니다. 맹자. “창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닙니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수없이 말을 해도 경영책임자가 위험을 제거하지 않은 불법을 저질러 노동자가 죽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다시 한번 묻게 됩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권토중래’ 남해편백…‘곤충호텔’ 등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

    ‘권토중래’ 남해편백…‘곤충호텔’ 등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

    “손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휴양림은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방문객을 맞아야 하니까요.”안홍근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 팀장은 26일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개장한 남해편백은 10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식재돼 5성급 휴양림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형 리조트와 펜션을 비롯해 다양한 국립휴양림이 조성되면서 어느 순간 ‘최고’라는 수식어가 사라졌다. 올해 7월 코로나 사태 속에 남해로 내려온 안 팀장은 남해편백의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해 과거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2012년 전북 진안의 운장산휴양림 팀장을 시작으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휴양에 즐거움을 더한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남해편백은 지난해 4월 산림문화·교육 기능과 과학 기술을 융합한 산림복합체험센터가 개관, 다른 휴양림에 비해 기반이 탄탄하다.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유아놀이터와 디지털 미술 체험존, 모래를 만지며 놀이하는 샌드 아트, 클라이밍 체험장, 가상현실(VR) 체험존 등이 조성됐다. 부모님들을 위한 찜질방과 목공예체험장, 건강체크실과 명상테라피 치유실 등도 구비하고 있다. 실내 시설과 달리 남해편백은 수려한 풍광과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실외 공간이 부족했다. 숲을 걷고 뛰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첫 작품이 ‘곤충호텔’이다. 지난 9월 유해환경이 없어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는 휴양림의 실체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제작했는 데 방문객들의 관심 속에 상징물이 됐다. 9월 호텔 개관은 곤충들의 ‘동면’을 위해서다. 날개있는 곤충은 양지, 날개가 없는 곤충은 음지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배치를 달리 했다. 구멍의 지름과 깊이에 따라 유인되는 곤충이 다르기에 크기가 제각각인 출입문(구멍)도 설치했다. 물가와 비탈길, 식물군이 다른 공간 등에 설치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물조사를 통해 휴양림 내 곳곳에 멸종위기종인 ‘칠보치마’와 ‘대흥란’이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 별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대신 방문객들이 흥미를 갖고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이벤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황토길과 편백숲 숲길 조성이다. 황토길은 숲을 맨발로 걷는 이색 체험을 넘어 특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이다. 맨발 걷기를 통해 효과를 경험한 산림치유지도사도 확보했다. 숲길 부재는 그동안 ‘옥에 티’가 됐다. 725.8㏊에 달하는 남해 금산지구 경제림(편백) 조림지의 속 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고, 피톤치드의 향연을 경험할 수도 없었다. 안 팀장은 “황토길과 숲길이 조성되면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숙박시설로 전락하는 휴양림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해편백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힐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 서초경찰서 경위, 부모님 자택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서울 서초경찰서 경위, 부모님 자택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38)경위가 지난 23일 오전 11시 10분쯤 세종시의 부모님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경찰서는 차량을 수색한 끝에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24일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부검의 필요성이 없어보이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A경위는 두통 때문에 2주 넘게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복귀를 앞두고 휴가를 연장했다. A경위는 지난 21일부터 출근을 하기로 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팀장과 팀 동료가 그의 집에 찾아 갔지만 기척이 없었다. 다음날에도 인기척이 없어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A경위는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찾아간 부모님 자택 주차장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서초서 관계자도 이날 “A경위는 머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병원에 가 봐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A경위는 경찰 간부 후보생 출신으로 2016년 임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문준용 “11년째 지원 없었다”vs文”증여세 면제 한도액 내에서”

    문준용 “11년째 지원 없었다”vs文”증여세 면제 한도액 내에서”

    문준용 “11년째 부모님 도움 없었다”문준용씨 해명에 야당 공격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코로나 피해지원금’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11년째 부모님의 금전적 지원 없이 살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24일 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아들 내외 신혼 아파트 자금은 양가(兩家)에서 지원했다’고 했었다”면서 준용씨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대선 당시 야당은 준용씨의 서울 구로구 신도림 아파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014년 아파트 매입 자금(3억1000만원) 가운데 은행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1억6000만원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준용씨는 만 32세로, 고용정보원 퇴사 이후 뚜렷한 경제활동이 없었다는 것이다.이에 당시 문 대통령 캠프 측에선 “증여세 면제 한도액(5000만원) 안에서 양가 부모님이 지원했고 나머지는 준용씨 부부 소득·저축 등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곽 의원실이 2015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전년 대비 예금이 1억8000만원가량, 같은 기간 김정숙 여사는 6600만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아들 내외의 신혼 아파트 마련을 지원했다는 캠프 해명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곽 의원 설명이다. 곽 의원은 “대통령 부자(父子) 가운데 한 분은 명백한 거짓말을 국민들에게 한 것”이라며 “준용씨는 해마다 최소 1억원 이상이 필요한 미국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유학비도 부모님 지원 없이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4월 계획했던 전시 3건이 취소돼 손해가 크다며 서울시에 지원금을 신청했다. 서울문화재단 자료에 따르면 시각예술분야 지원금은 총 6억561만원으로 모두 46명에게 지급됐는데, 문씨는 최고액인 1400만원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10년 간 친구 업고 등하교한 우정…두 사람 다 명문대 합격

    [월드피플+] 10년 간 친구 업고 등하교한 우정…두 사람 다 명문대 합격

    두 다리가 없는 학생과 그를 10년 동안 등에 업고 등하교한 친구가 나란히 베트남의 명문대학에 합격해 감동을 주고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민과 히에우의 특별한 우정을 올해 가장 따뜻한 뉴스로 선정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은 하반신 장애와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운이 없는 아이'라고 여겼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민의 곁에 히에우가 나타났다. 히에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민을 등에 업고 등굣길에 올랐다. 이후 장장 10년 동안 민의 ‘두 다리’가 되어준 히에우, 민은 차츰 '나에게 신체적 장애가 있다고 내가 꿈을 가질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가졌다. 민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힘겹게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법을 익히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둘의 우정이 커질수록 민은 더욱 강해졌고,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진실 어린 사랑과 우정이 맺은 열매였다. 그는 “삶의 가파른 경사를 넘어갈 때마다 더욱 강해지고, 내가 가진 기회에 감사한다”고 여겼다.민과 마찬가지로 히에우도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애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서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체득했다. 히에우는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었고,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원했다. 히에우가 10년 동안 민의 두 다리 역할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히에우만 민에게 힘이 되어준 건 아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날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민의 모습을 보면서 히에우도 삶의 장애물을 피하기보다는 넘어서는 용기를 배웠다. 지난 10월 민은 하노이 공대에 높은 점수로 합격, 히에우는 의과대학 타이빈성 의대에 합격하며 각자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이 언론에 소개되자, 타이빈성 대학은 히에우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 의사가 되겠다는 히에우의 꿈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하노이 백마이 병원은 민의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각자의 꿈을 좇아 헤어져야 하지만, 앞으로도 변치 않는 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히에우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아픈 이웃들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서울시, ‘5인 이상 모임’ 허용되는 ‘가족’ 기준 변경

    서울시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 조치가 23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5인 이상 모임이 허용되는 ‘가족’의 기준이 ‘주민등록표상 거주지가 같은 사람’에서 ‘직계가족’으로 변경됐다. 시는 앞서 지난 21일 ‘5인 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관련해 “주민등록표상 거주지가 같은 가족은 5인 이상 모일 수 있지만 거주지가 다른 가족이 5인 이상 모이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다. 23일 서울시는 행정명령의 일부 사항을 수정하고 몇 가지를 추가한 문답집(FAQ)을 공개하면서 “가족관계등록부상 직계가족이거나 주민등록표상 거주지가 같은 사람들이 실내외에서 모이는 경우는 (금지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방침에 따르면 자녀 둘을 둔 부부가 함께 거주하지 않는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허용된다는 이야기다. 다만 직계가족이 아니고 함께 살지도 않는 방계가족, 친인척 등이 한 명이라도 모임에 포함돼 있으면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과 공동으로 행정명령 내용의 범위를 세부화하고 입장을 맞춰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행정명령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낮아지는 유언장 작성 연령…中 20대 작성자 증가추세 왜?

    낮아지는 유언장 작성 연령…中 20대 작성자 증가추세 왜?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천첸 씨(26세)는 최근 자신이 사망할 시 모든 재산을 어머니에게 상속하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작성한 유언장은 공증 전문 업체를 통해 공증 과정도 완료했다. 평소 특별한 지병 없는 천 씨가 유언장을 작성한 것은 만일의 사고사가 발생할 경우 자신의 모든 재산을 어머니에게 100% 상속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줄곧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취업 4년 만에 자가 주택을 구매할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고수입과 자가 주택 구매 등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천 씨가 유언장을 작성한 계기는 최근 지인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례를 목격한 것이 주요했다. 천 양의 직장 동료였던 20대 A씨가 최근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자, 평생 연락이 없었던 생면부지의 아버지가 나타나 재산 상속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천 양은 지인의 사망을 통해 부양 의무를 일체 거부했던 친부가 사망자 재산 중 50%를 상속받은 사례를 직접 목격했던 것. 특히 천 양의 가족 관계도 이와 매우 유사했다는 점이 그의 유언장 작성을 고무시켰다. 천 양은 자신이 16세였던 시기,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던 그가 사망 시 일부 재산을 아버지에게 상속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천 양은 “어머니와 이혼 한 아버지는 이후 우리 두 사람의 생활비를 한 푼도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아버지는 우리와 연락을 끊고 살기를 원했었다. 대학 졸업까지 모든 교육과 양육비를 어머니 혼자 감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대학 졸업 후 (내가)안정적인 회사에 취업을 했고 생활 형편이 조금이 나아졌다”면서 “대부분의 수입을 모아서 주택을 구매하고, 일부는 예금한 상태이지만, 어머니는 모든 재산을 나의 명의로 해주셨다. 때문에 내가 사고로 사망할 시 모든 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어머니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또 다른 유언장 작성자 링링 씨. 1994년 출생한 평범한 직장인인 링 씨 역시 지난 5월 유언장을 작성, 전문 업체에 공증을 받았다. 그가 유언장을 작성한 이유는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한 자산을 어머니에게 상속하기 위해서였다. 링 씨는 “대부분의 돈을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했고, 현금은 단 몇 천 위안만 소지하고 있다”면서 “가상 계좌의 경우 돈 인출 시 지문 또는 얼굴인식이 필요한데, 이 경우 어머니가 나의 자산을 인출하지 못하는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유언장을 미리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많은 어머니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가상 계좌 사용방법을 모른다”면서 “유언장 작성 업체로부터 가상 계좌 상의 재산도 유언장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듣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계정, 그리고 비밀번호를 유언장에 함께 첨부했다”고 덧붙였다.해당 유언장은 중국노령사업발전기금회와 노인건강기금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문 유언장 공증업체 ‘중화유언고’에 보관, 인증 받았다. 해당 업체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에 총 57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15명의 유언장을 인증, 보관해오고 있다. 이들 집계에 따르면, 유언장 작성자의 연령이 매년 낮아지는 추세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기준유언장 작성자 평균 연령은 77.43세였던 반면 지난 2018년에는 71세로 낮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20대 가운데 유언장 작성을 문의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당 업체는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에 유언장을 등록한 20대 작성자의 수는 지난 11월 기준 236명에 달했다. 가장 낮은 연령의 작성자는 18세로 확인됐다. 다만 미성년자의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유언장을 작성한 20대 회원의 대부분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로, 직업군으로는 기업 사무직, 기업 창업자, 프로그래머, 보험업, 변호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또, 젊은 세대의 유언장 내용에는 소액의 현금과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한 금액에 대한 언급이상당하다. 일부는 가상 화폐, 게임 머니 등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는 사례도 상당했다. 사망 시 주요 재산 상속인은 부모였다. 이는 중장년층, 노년층의 유언 중 상당수가 부동산, 주식에 등에 한정된 것과 큰 차이다. 한편, 리스륭 베이징시 장의협회 이사는 “유언장 작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유언장 작성을 선택하고 있다. 유언장 작성은 곧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법률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국세청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내년 2월까지 모든 근로자가 마무리해야 하는 올해분 연말정산에선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이 최대 330만원까지 확대된다.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도 올해부터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은 국세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관련 주요 내용과 궁금한 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지난해 연말정산과 달라진 내용은?“우선 국세청이 직접 수집하기 때문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간소화자료’ 대상이 확대됐다. 실손의료보험급 수령액, 공공임대주택 월세액, 안경구입비, 그리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기부액은 자동으로 간소화자료로 제공된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 등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최대 80%까지 확대하고, 공제한도액도 30만원씩 확대돼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33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또한 노후대비가 필요한 50세 이상 국민을 위해 세액공제 대상 연금계좌 납입한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새로 추가된 과세제외 혹은 비과세 내용이 있다면?“올해 1월 1일부터 지급받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비과세 근로소득에 해당해 총급여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소기업 종업원이 주택의 구입자금이나 임차자금을 저리 또는 무상으로 대여받아 생겨난 이익은 과세제외 대상으로 처리된다.” -시골에 거주하는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주거 형편상 따로 거주하지만 실제로 부양을 하고 있고, 다른 형제자매가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고 있지 않으며, 소득요건(소득금액 100만원 이하)과 나이요건(60세 이상)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인·장모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해 이혼을 했다. 배우자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과세연도 중에 이혼한 배우자에 대해선 기본공제를 받을 수 없다. 다만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는 소득요건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월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 월세액은 모두 세액공제가 되나?“과세기간 종료일인 12월 31일 기준으로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로서, 해당 과세기간의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일정 기준 이하(국민주택규모 이하 또는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을 임차하고 있다면 월세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단, 임대차 계약증서상 주소지와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같아야 한다.”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했을 때 중복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의료비, 교복 구입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는 신용카드 등으로 지출하는 경우에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와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취학아동의 학원비나 보장성 보험료는 중복공제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모두 소득게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나?“아니다. 중소기업기본법에 해당하는 회사에 취업했다 해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기업만 감면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금융·보험업, 병원 등 보건업,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전문서비스업 등은 대상이 아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자체, 인구를 늘려라....초비상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에 놓여있는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내놓고 있다. 기존 출산 장려금 외 청년들을 위한 신혼부부 결혼축하금과 전입비 등을 지원하는 등 젊은 사람들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만 8000여명이 줄어든 경남도는 청년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결혼 건수는 2015년 1만 8671건에서 2019년에는 1만 3613건으로 5058건이 감소했다. 경남지역 20대의 수도권 유출도 2015년 4443명에서 2019년에는 8835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사회적 기반시설 투자 위축으로 결국 도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빈집, 빈상가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정주 여건 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으로 내년부터 만 45세 이하 청년부부에게 200만원을 지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전남 지자체중 결혼 축하금을 주고 있는 지역은 나주시와 고흥·화순·장흥·해남·함평·영광·장성·진도군 등 9개 시군이다. 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출생 장려책을 펴는 이유는 가파른 인구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국 30만 27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0.92명으로 지난해보다 0.06명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가운데 꼴찌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3월 조례를 제정, 청년들이 결혼할 시 혼인 신고 후 1년 뒤에 1000만원을 주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흥군과 함평군, 영광군에서도 결혼하면 축하금 5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 결혼축하금 500만원을 주고 있는 전북 완주군은 67쌍을 지원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비부부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결혼식을 올린 38명이 새롭게 완주군으로 전입하기도 했다. 전북 김제시는 신혼부부에 지급하는 결혼 축하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7월 전샛별(29)씨는 고향인 군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 윤일빈(32)씨가 살고 있는 김제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며 결혼축하금의 주인공이 됐다. 전씨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경제 기반을 빠르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산시는 인구 늘리기를 위해 내년부터 전입하면 장려금 1인당 10만원, 고교생은 최대 8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5명 이상의 전입을 유도한 익산시민에게는 50만원을, 10명 이상을 전입시키면 100만원을 준다. 전남도는 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와 신생아 양육비 확대 지원 등 출생장려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다.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를 가구당 50만원 지원하고, 난임부부 시술비를 연2회 추가 지원한다. 신생아 양육비도 현재 30만원에서 50만원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년 세대들이 결혼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을 잡기위한 선행 조건으로 결혼 비용과 출산에 도움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구가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생활 인프라와 일자리가 줄어 도시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때문에 지자체들이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여자에서 남자 군인으로…칠레 사상 첫 트랜스젠더 군 탄생

    [여기는 남미] 여자에서 남자 군인으로…칠레 사상 첫 트랜스젠더 군 탄생

    남미 칠레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현역군이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 벤자민 에르네스토 바레라 실바(26).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올해 부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의무부사관으로 임관한다. 졸업을 앞두고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바는 "입학 직후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렸고, 학교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칠레 라세레나에서 여자로 출생한 실바는 청소년 시절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다 남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당시 가족들은 실바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실바는 "부모님은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들까지 내 결정을 존중하고 격려해줬다"고 회고했다. 남자로 새 삶을 살게 되면서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낸 실바는 꿈을 향해 착실히 걸어나갔다. 2013년 라세레나 간호전문학교에 들어간 건 꿈을 향해 그가 뗀 첫걸음이었다. 간호전문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주민등록상 성이 수정되지 않아 그는 법적으로 여자였다. 때문에 겉모습은 남자였지만 첫 실습 때 여자용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실바는 "다행히 빨리 수정 절차가 마무리돼 두 번째 실습부터는 남자용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면서 "교수님과 친구들도 곧 (개명한) 남자이름으로 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2016년 간호학교 졸업 후 라세레나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실바는 올해 2월 부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간호사로 국가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의 2단계 성취를 위해서다. 부사관학교에 입학한 실바는 학교 당국에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부터 밝혔다. 실바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면서 "다행히 교수와 동료 모두 나의 성정체성을 존중해주었고,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실바의 동의를 얻어 군과 성소수자의 문제에 대한 토론수업을 열기도 했다고 한다. 토론에선 젠더를 막론하고 누구나 동일한 존중과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실바는 "이후 격려해주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면서 "덕분에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임관을 앞두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실바의 기자회견에 맞춰 칠레 부사관학교는 "군은 사회를 섬기는 집단이며, 사회의 일부인 군에선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 확인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명씩 쪼개 앉은 가족 식사 막을 수 있을까

    4명씩 쪼개 앉은 가족 식사 막을 수 있을까

    새해 부모님댁 방문 단속하기 어려워 사전적 통제 한계… 경각심 제고 효과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것을 두고 실효성 의문이 제기됐다.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각종 편법이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발표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단속의 실효성과 편법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8명 모임이라도 4명씩 나눠서 앉으면 가능하지 않냐, 집에서 가족끼리 모이면 문제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사적 모임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시민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고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적 통제는 어렵지만 신고가 들어오거나 사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포함돼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시민은 사적인 모임을 단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56)씨는 “1월 1일에 가족들이 부모님 댁에서 다같이 모여 떡국을 먹기로 했는데 그것까지 잡을 수 있겠나”며 “당장 모일지 말지 가족 단체 카톡방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정모(37)씨는 “방이 별도로 있는 식당을 예약해 놨는데 4명씩 다른 테이블에 앉으면 현실적으로 식당에서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가뜩이나 2.5단계 이후에 밤 9시 영업이 금지돼서 힘든데 이제 점심 회식도 금지된 것 아니냐”며 “식당 주인한테도 과태료를 물린다는데 4명씩 따로 예약을 하는 사람한테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집합금지가 적용되지만 단속은 수도권 지역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스키장 모임이나 제주도 호캉스 등으로 번질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조치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김모(35)씨는 “인기가 많은 지방 캠핑장에 가서 여러 명이 모여도 수도권에서 왔는지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방에서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만큼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부 최모(41)씨는 “최근 김장 모임 등 가족 간 코로나19 전염이 많았기 때문에 가족 모임도 금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꼼수야 어디서나 생길 수밖에 없지만 대부분 경각심을 가질 것 같아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원·제주로 원정 모임 안 돼요… 캐디 동반 골프는 3명만 허용

    강원·제주로 원정 모임 안 돼요… 캐디 동반 골프는 3명만 허용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가족, 지인, 동료, 친구 등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 회식 등 실내외를 불문하고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을 금지한다. 성탄절과 종교 행사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타격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같지 않다면 가족 모임도 사실상 금지된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다르면 가족도 5명 이상 모일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를 맞아 고향의 부모님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5명 이상 모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서는 가능하겠지만, 4인 가족이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것은 사실상 방역 지침 위반이 된다. 다만 단속보다 경고 조치에 중점을 둔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 등을 통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한다. 이 경우 벌칙 규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 관련 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이번 조치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Q. ‘사적 모임’의 정의와 범위는. A. 동일 장소에서 친목 형성 등 사적 목적을 가진 사람 5인 이상이 동일한 시간대에 모이는 모든 집합 활동을 의미한다.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신년회, 온라인 카페 정모, 직장 회식, 워크숍,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 등은 물론 이와 성격이 유사한 사적 모임 일체가 금지된다. 행정·공공 기관의 공적인 업무 수행과 기업의 필수 경영 활동은 예외다. Q. 이번 조치는 수도권에서만 적용되나. A. 서울시민, 인천시민, 경기도민은 본인이 속한 지역과 상관없이 어느 지역에서든 5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된다. 예를 들면 서울시민이 강원도나 혹은 제주도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된다. Q. 5인 이상 가족이 집에서 모임을 하는 것도 안 되나. A. 이번 조치의 대상은 서울, 인천, 경기 전 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이나 예외적으로 가족과 같이 주민등록표상 거주지가 같은 사람들이 집이나 실외에서 모이는 경우는 제외된다. Q. 결혼식과 장례식장도 이번 조치의 대상인가. A. 행사 자체의 예외적인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미만 허용을 유지한다. 단 서울시 장례식장은 30인 미만이 허용된다. Q. 골프 등 실외 스포츠도 금지되나. A. 골프는 보통 4인 1조로 진행돼 캐디를 동반하면 5명 이상이 돼 방침에 위배된다. 캐디를 동반하게 되면 3인 1조로 경기해야 하고, 4명이 경기를 하려면 캐디 없이 해야 한다. Q. 음식점에서 동행인들이 4명씩 자리를 나눠 앉는 등 편법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나. A.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시민들의 경각심 제고와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주목적이 있다. 사전적으로 모든 편법을 가려내기는 힘들겠지만, 사후적으로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벌칙 규정에 따른 고발(300만원 이하 벌금) 및 관련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을 철저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Q. 집합금지명령을 어기면 사업장과 이용자 모두 벌금을 내야 하나. A. 예를 들면 이용자가 목적을 속인 채로 사업장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판단해서 부과할 계획이다. Q.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인 피해가 예상되는데. A.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이번 주 내로 발표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에는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내년에는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크리스마스는 영국인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설날과 추석을 합한 것과 비슷하지만 제사 같은 갈등요소는 좀 덜하고 축제 같은 흥겨움은 더해진다. 선물도 잔뜩 받으니 생일 못지않다. 대가족이 일 년에 한 번 모이는데,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듯, 모여서 늘 즐겁고 화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부 중 어느 쪽의 부모님 집에 먼저 가느냐, 며칠을 묵느냐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들고 갈 선물의 급수가 다르다며 다투기도 한다. 오래간만에 만나 먹고 마시고 흥청거리고 덕담이랍시고 하다가 잔소리가 돼 버리고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투덜거리며 헤어지고 나면 일 년 동안 그날이 돌아와 모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선물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푼다. 선물 준비는 11월부터 시작되는데, 11월 및 12월에 걸친 크리스마스 쇼핑철은 관련 업체들이 학수고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일 년 중 가장 큰 대목이기도 하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국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노인들이었다. 노인들은 감염될 경우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제일 높다는 이유로 집 밖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강력한 권고를 받았다. 가족들 역시 노인들을 방문해 감염의 위험을 높이지 말라는 것이 지침이었으니, 노인들은 올 한 해의 대부분을 외롭고 답답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노인들 및 그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다. 노인들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노인들이 백신을 맞겠다고 나선 데에는 유례없이 공포스러운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거의 일 년을 꼬박 외롭게 보냈는데, 적어도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쓸쓸하지 않게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컨드 웨이브 이후 11월에 선제적 조치로 취해진 4주간의 록다운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도무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두 달 가까이 하루 2만명 넘는 확진가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500명이 넘었다. 결국 크리스마스를 겨우 한 주 남짓 앞둔 시점에서 영국 보건 당국은 12월 16일자로 런던 및 여러 지역의 방역 등급을 2단계에서 3단계(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가 필요함)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영국 인구의 약 61%가 3단계 적용을 받는데, 3단계 지역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면 안 되고 식당 등에서는 포장만 허용된다. 그나마 이전의 록다운 상태보다 완화된 것이라면 야외에서는 여섯 명까지 만날 수 있다는 점, 상점 및 미용실 등이 영업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공원 잔디밭이나 바닷가에서 그것도 여섯 명까지만 만나라는 건 현실적으로 따르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다. 영국 정부는 23일부터 27일까지는 동거하지 않는 두세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방역 측면에서만 볼 때는 비이성적이고 무모한 조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바이러스가 봐주거나 활동을 멈출 리는 없지 않은가. 또한 오래간만에 만난 가족들이 서로 끌어안고 볼을 비비지 않게 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모이게 된다면 내년 초 다시 질병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및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영국 정부는 가족이 만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되,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지키고 가능한 한 소규모로 모임을 갖도록 권하고 있다. 더 나아가 70세 이상이거나 질환이 있는 경우 아예 만나지 않는 것이 낫다고도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구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가족을 직접 만나는 것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기다려 온 크리스마스지만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리는 결정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내년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소박하다면 소박한 소망이 내년에는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폐지한다고 끝이 아니다… 낙태도 ‘의료 서비스’ 안착을”

    “폐지한다고 끝이 아니다… 낙태도 ‘의료 서비스’ 안착을”

    앞으로 열흘. 대한민국에서 ‘낙태죄’가 사라질 때까지 남은 기한이다.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올해 12월 31일까지를 대체 입법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입법을 위한 여론 수렴 절차인 국회 공청회는 정기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8일에야 처음 열렸다. 지난 10일 시작한 임시국회 회기는 내년 1월 8일까지인데,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아 대체 법안이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월부터 ‘#나는 낙태했다’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여성에게만 짐을 지우는 낙태죄가 얼마나 부당한지, 왜 국가가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죄로 처벌해선 안 되는지 돌아봤다. 2021년, 더이상 낙태가 죄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소모적인 주수 논쟁(임신 몇 주차인지에 따라 낙태 가능하다는 논쟁) 대신 현실적으로 필요한 논의는 뭘까. 지난 11일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나영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낙태죄 폐지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1년 8개월이 흘렀다. 그간 한국 사회의 낙태죄 폐지 논의를 평가한다면. 나영 모낙폐 위원장(이하 나영 위원장) 너무 화가 난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서도 당장 실태조사부터 필요하다고 하는 등 여러 과제를 제언했는데, 정부는 계속 법 개정만 기다리며 논의를 미뤘다. 정부가 내놓은 법 개정안도 아쉽다. 임신중지를 포함해 임신·출산 등 재생산 문제를 권리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타협점을 찾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권 의원) 복지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가 이 문제를 여성 당사자의 삶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했던 것 같다. 종교계 반발 등 모든 목소리를 동등한 당사자로 평가하고, 그것을 균형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조금 더 점진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성의 건강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낙태죄를 전면 비범죄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이유다. 김정혜 부연구위원(이하 김 연구위원)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한 건 자기낙태죄(형법 269조)와 의사낙태죄(형법 270조)다. 모자보건법 등 다른 조항도 형법에서 낙태죄가 사라지면 같이 의미를 잃어 버린다. 입법 시한 만료에 따라 저절로 효력이 상실된다는 점이 아쉽다. 국회가 적극적으로 법안 도입에 나섰다면 앞으로 정책을 마련할 때 명확한 기준이 됐을 텐데, 지금은 단순히 실효만 사라지는 셈이다. -정기국회가 종료됐는데 결국 대체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권 의원 임시국회가 시작됐기 때문에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는 있다. 다만 처리 여부는 미지수다. 임신 14주 이내 낙태만 전면 허용한 정부안과 낙태죄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해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국회 청원, 여야 의원이 내놓은 발의안이 제각각이라 공통분모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여당 의원들은 낙태죄 전면 폐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는 점에 공감한다. 어려운 건 야당과의 합의다. 이번 공청회에서도 진술인 8명 중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4명은 모두 여성의 임신중단을 반대한 전문가였다.-당장 2주 후면 낙태죄가 사라지는데 현장에서의 혼란은 없을까. 김 연구위원 현재도 불가피하게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하는 여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선 이미 불법인 상태로 수술했다. 큰 혼란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이젠 불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게 다를 뿐이다. 나영 위원장 여성이 안심하고 병원에 가도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동안은 여성 당사자뿐 아니라 의료인과 상담 및 지원 관계자 모두 처벌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우회하려 하고, 파트너나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에 익숙했다. 대체 법안은 아직 없지만, 이제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선 오히려 긍정적이다. -형법 개정 외에 정부 등 관련 주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나. 김 연구위원 지금도 복지부가 마음만 먹으면 법적 근거를 따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임신중단 관련 상담은 현재도 별다른 규정이 필요없다. 수술을 원하는 여성에게 상담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권 의원 임신중단을 돕는 약물 미프진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 그간 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핑계로 복지부 등에선 계속 외면해 왔다. 미프진 도입은 명분을 많이 얻은 상태라 임신중지 수술과 별도로 도입 논의를 단독으로 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나영 위원장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된다고 끝이 아니다. 의료인의 임신중지 수술 거부 등 모자보건법, 의료법에서도 여성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이 나올 우려가 있다. 안전하게 임신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그래야 의료 현장에서도 덜 위축된다. 낙태 가능 여부만 따져선 지금까지의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 더 나아가 임신과 출산, 임신중지 등 재생산권 전반을 보장하는 방향의 법안이 필요하다. -보건·의료 현장에서 바뀌어야 하는 점은 뭘까. 김 연구위원 임신중지에 대한 의사 교육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불법이어서 의대에서도 임신중지에 대한 의료는 거의 배우지 않았고, 심지어 산부인과 전문의조차 이를 잘 모른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경험을 교류하거나 변화하는 지식을 익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의사 개인에게 남아 있는 낙인이나 부담감도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이를 줄이면서 낙태를 의료 서비스와 의료 지식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권 의원 보험수가와 연계해서 의료 현장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은 불법이기 때문에 수술 비용이 높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수술을 하려는 의사들이 있었다. 만약 이후 낙태 관련 보험수가가 낮게 책정되면 낙태가 불법이 아닌데도 ‘신념’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할 의사가 생길 수 있다. 나영 위원장 현재 임신중지 상담·의료 현장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있는 가이드가 전혀 없다. 상담 과정에서 단순히 임신중지인지, 유지인지 묻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만약 성폭력 학대 상황에 놓여 있다면 단순히 임신중지만 얘기해선 안 된다. 어떤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지, 수술하면 상대에게 더 위협을 받는 건 아닌지 등을 파악해서 필요한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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