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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화투의 재발견/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화투의 재발견/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며칠 전 환자복을 입은 할머니와 방호복 차림의 의료진이 침대에 마주 앉아 화투를 치는 사진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턱 막히도록 감동적이어서 지인들이 있는 모든 단톡방에 링크를 보냈다. 지인들은 ‘할머니가 왕창 따셨네’, ‘저러다 지면 스트레스 더 받을지도 모르는데’ 같은 농담을 하면서 사진 속 간호사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했다. 나중에 인터뷰 기사를 보니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중증 치매 할머니를 위한 그림 맞추기 놀이였다. 문득 집에 계신 부모님이 떠올랐다. 매일 넘치는 시간을 주체 못해 지루해하시는 부모님이 계신데 나는 왜 진작 화투할 생각을 못 했을까. 젊을 땐 자식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제대로 된 취미도 없었고 은퇴 후엔 시간은 많지만 함께 놀아 줄 자식들이 없어 우리 집은 늘 절간처럼 고요했다. 가끔 도저히 할 게 없을 때 낡은 화투를 꺼내긴 했지만, 하필이면 내가 고스톱을 칠 줄 몰라 민화투만 하다 보니 아무래도 재미가 덜했다. 방호복 입고 화투패 든 간호사 덕분에 요즘 가는 곳마다 화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재미있는 건 화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의외로 굉장히 우호적이고 능동적이라는 점이다. ‘적절한 화투 문화는 가족의 웃음 건강 보조제’ 수준이랄까. 한마디로 화투에 대한 추억이 없는 집이 없었다. 화투 예찬론을 펼치는 한 지인에 따르면 순간적인 판단력, 결정력을 키우는 데 화투가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무엇을 포기할지, 어느 카드를 끝까지 가져갈지, 어느 시점에 카드를 던져야 할지, 상대방이 어떤 패를 지녔는지 등을 짧은 시간 안에 빨리 판단하고 결정해야 자기 패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순발력, 상황 판단 훈련에도 의외로 효과적이다. 뭔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친구들은 화투 같은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단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거기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주들을 빨리 친해지게 하는 데도 화투가 도움이 된다. 손주들과 놀기 위해 항상 뭔가를 새롭게 배워야 하는 어른들의 스트레스가 없고, 어린 손주들도 화투의 빠른 속도감과 가벼운 승패를 재미있게 받아들여 가족 내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얘기다. 벌금이나 벌칙도 가족들끼리 재미있게 바꿔 가며 즐기면 훨씬 더 좋다나. 그래서 지난 주말 우리도 화투판을 펼쳤다. “엄마. 이 사진 봤어? 정말 감동이지. 나도 화투로 효도할 거니까 지갑 갖고 와!” 화투패를 잡으신 부모님은 좋은 패가 들어왔는지 키득키득 입꼬리가 내려갈 틈도 없이 첫판부터 판을 휩쓸었다. 풍약을 낼까, 비약을 낼까. 오랜만에 손 한가득 화투패를 잡으신 부모님은 콧노래를 불러 가며 신바람이 났고, 어쩌다 3점짜리 ‘홍단’ 같은 약이라도 나면 물개 박수를 치며 기뻐하셨다. 평소에는 돈 계산도 곧잘 헷갈려 하시더니 화투 계산할 때는 “비·풍·초, 7점 내놔!” 컴퓨터가 따로 없었다. 이렇게 신바람나는 가족 게임을 왜 진작 선물하지 못했을까. 새삼스레 화투를 검색해 보니 ‘국민화투’, ‘섯다 족보’, ‘묻고 더불로 가’ 같은 유행어까지 소소한 이야기가 수두룩했다. 어릴 때는 화투가 일본에서 흘러들어 왔다는 이유로, 또 영화 ‘타짜’처럼 도박의 상징으로 손만 대도 집안이 어찌 되는 줄 알고 가까이할 생각도 못 했는데 코로나 시국에 화투를 다시 알게 되다니. 알고 보니 화투의 의미도 ‘꽃을 던지는 놀이’란다. 묘하게 상서로운 것이 뜻까지 예쁘다. 올해는 나도 타짜가 될 참이다. 방호복 입은 화투 천사처럼 코로나19를 싹 다 덮고 더블로 행복해야지.
  • 여수 세계섬박람회 유치 성공… “섬섬여수, 먹거리 백년대계 준비”

    여수 세계섬박람회 유치 성공… “섬섬여수, 먹거리 백년대계 준비”

    한 해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도시인 전남 여수시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로부터 지난 9일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 세계 최초로 섬과 교량을 주제로 개최되는 종합박람회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금오도·개도 등에서 전시, 학술, 문화행사, 체험 등 복합 형태로 기존 섬 지역 축제와 차별화한 박람회다. 전 세계 섬을 보유한 30개국이 참여한다. 외국인 6만명을 포함한 200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동안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참여국가와 자치단체별로 1일 1섬 스페셜데이를 지정하고 각국의 섬 환경과 전통, 관련 사업 및 특성 등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섬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될 예정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이룬 권오봉 여수시장에게 11일 앞으로의 계획과 취임 3년의 성과를 들어봤다. -공약사항인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유치하려는 특별한 계기가 있나. “여수시가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가 되고 국제 해양관광 휴양도시로서의 역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구상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잘 갖춰진 인프라와 천혜의 해양자원인 ‘섬’을 활용해 여수시 미래 100년의 먹거리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획하게 됐다.” -세계섬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고 지난 2월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 심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3~7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직접 기재부 등 중앙부처와 연구기관들을 찾아다니며 섬박람회 개최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고 국제행사 승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국제행사 최종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서면으로 열렸고 지난 9일 최종 승인됐다는 결과를 기재부에서 통보받았다.” -세계섬박람회가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섬박람회 개최에 따른 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국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999억원, 부가가치유발 1779억원, 취업유발 6208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섬박람회를 계기로 과거 고립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섬의 가치가 재발견될 것이다.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최초의 섬 주제 박람회인 만큼 대한민국 섬 3대 도시로서 여수가 앞으로의 섬 정책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공약 실천을 가장 잘하는 기초자치단체장에 선정됐다. “전남 시 단위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 실태를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 시민소통방·시민 자유의견방 등을 통해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전남 평균 46.5%를 웃도는 61%의 높은 공약 이행률을 달성했다. 여수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고 더 나은 여수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공약 달성에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한발 앞선 다양한 지원사업 추진이 눈길을 끈다. “올해 전 시민들에게 25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전국 최초 초·중·고교생들에게 학교급식으로 농수산물 꾸러미를 지원했다. 이 지원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전남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백신예방접종센터 설치, 농어민 공익수당 2년 연속 조기 지급 등을 했다.” -일자리 창출도 큰 성과가 있었다. “그렇다. 24개 기업에서 10조 412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2283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 여수국가산단대개조에 41개 사업에 걸쳐 1조 110억원도 투자된다. 전남 최초 여수형 공공배달앱을 출시했고 전남 제1호 수소충전소도 준공했다. 여수국가산단의 8개 기업과 여수시민 채용 가점제를 체결해 올해 325명이 채용됐다.” -주요 현안 사업으로 시청사 별관 증축 문제가 있다. “현재 본 청사와 여서청사, 국동임시별관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청 기능이 8군데에 흩어져 있어 시민불편이 많고 비효율적 행정으로 업무능률 저하 문제가 크다.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이 부서를 잘못 찾아오고 섬 주민이 배 운항시간을 맞추려고 여러 청사를 택시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공무원들이 업무 보고나 회의, 협의 시 다른 청사로 이동하는 등 간접적 소요 비용도 크다. 그동안 수차례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 여수시민 대다수가 청사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 별관 증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7%, 여서·문수·미평·둔덕·만덕권역에서도 58.7%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현재 별관 증축 진행 상황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7일 시의회에서 합동 여론조사 추진 동의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28일 구체적인 세부 협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2개월이 지나도록 여론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 본회의에서 과반 표결로 통과된 이상 합동 여론조사 추진에 시의회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동 여론조사 결의안 내용에는 즉시 실시한다는 안건도 포함돼 있다. 시의회와 시민의 뜻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본청사 별관 증축을 추진하겠다. 시의회의 빠른 결정이 아쉽기만 하다.” -민선 7기 남은 1년 주요 시정운영 방향은. “소통·공감·화합으로 여수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집중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후속조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준비 등 3대 핵심사업의 차질 없는 완성을 이뤄 가겠다. 또 여수 제2의 도약을 위해 국제행사 개최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2021 도시환경협약(UEA) 여수정상회의, 내년 7월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행사, 2023 여수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2023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연차 총회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 권오봉 여수시장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태어난 권오봉 여수시장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여수로 왔다. 여수동초등학교(28회)와 여수구봉중학교(2회), 여수고등학교(27회),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근무를 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방위사업청 차장, 전남 경제부지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민선 7기 여수시장으로 처음 정치에 도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돌풍이 있었지만 ‘행정 전문가’의 명성을 얻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중앙과 지방 정부에서 쌓은 35년간의 풍부한 행정과 경제 경험이 장점이다. 중앙 부처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재정 분야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예산통이다. 중앙 부처 예산 담당자와의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권위주의적이라는 일부 얘기와 달리 실제 만나 본 사람들은 다정다감함을 느껴 예전의 잘못된 선입견이 사라진다고 한다. 평상시 부드럽지만 업무면에서는 냉철하게 깊이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4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 “혼인신고 먼저”…윤계상 결혼, 신부는 다섯살 연하 사업가

    “혼인신고 먼저”…윤계상 결혼, 신부는 다섯살 연하 사업가

    가수 겸 배우 윤계상(42)이 결혼한다. 윤계상 소속사 저스트엔터테인먼트는 11일 “윤계상이 5살 연하의 사업가인 예비 신부를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며 “최근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부부의 연을 맺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까운 시일 안에 결혼식을 진행하기 어려워 혼인신고를 먼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계상도 이후 자신의 팬카페에 “저 결혼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윤계상은 “아내가 될 사람은 좋은 성품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날 지켜주고 사랑으로 치유해 주기도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될 사람은 비연예인이기에 갑작스럽게 과도한 관심에 노출되는 것이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부부로서 서로 의지하고 보살피며 살아갈 우리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일궈온 일들은 별개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게 배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오디(god) 멤버들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손호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윤계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사랑하는 계상이 형 최고로 행복하자. 언제나 응원해”라고 썼다. 김태우도 “진심으로 축하해 형. 웰컴 투 유부(남) 월드. 행복하고 예쁜 가족 만들자”고 적었다. 한편 윤계상은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영화 ‘범죄도시’와 ‘말모이’, 드라마 ‘굿 와이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하반기 공개될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촬영 중이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쿨한 신구의 조화/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쿨한 신구의 조화/작가

    요즘 코로나19로 거리두기 4단계가 팍팍하게 시행 중이다 보니 옆자리 두런거리는 소리를 들을 기회가 확 줄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연어회를 좋아하는 딸내미를 위해 동네 음식점에 들러서 콧바람을 쐬어 주기로 했다. 들어가 보니 역시 가게에서 먹는 사람은 우리를 포함해 단 두 테이블뿐이다. 멀찌감치 떨어진 저 옆에는 조그마한 할머니와 이십 대로 보이는 긴 머리의 웃음이 많은 손녀가 앉아 있다. 할머니를 모시고 음식점에 온 것이니, 당연히 손녀가 월급을 탔던지 무슨 좋은 일이 생겨 대접하러 왔으려니 싶었다. “할머니, 나 새우튀김 먹고 싶어.” 이런 멋있는 광경 같으니라고. 나의 고루한 예상을 깨고 손녀는 할머니가 한턱 내시는 이벤트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모둠회를 한 접시 다 먹고, 새우튀김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나서도 먹성 좋은 손녀님은 또 “메뉴판 좀 주세요!”를 외친다. 할머니도 그게 그리도 기분 좋으신지 소주잔을 들고 홀짝이면서 계속 먹고 싶은 것 더 시키라 하신다. 윗대는 모셔야 하고, 아랫대에서는 모심을 못 받는, 소위 ‘샌드위치 세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 아버지에게서도 듣고, 나의 선배들에게서도 들었다. 물론 약간의 한탄과 자조가 섞인 푸념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부모님을 책임지고 부양하거나,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너무나 많다. 보통 인간의 한 ‘세대’란 기준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이겠고, 국가별로도 다르지만 보통 인식하고 있는 ‘대물림’이라는 의미로는 대략 25년에서 30년으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내 친구 중에 자식에게 부양을 받기를 원하는 이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과연 우리 세대가 샌드위치의 문을 닫고 나올 것인가! 나는 어려서부터 나이가 어린 사람이 손윗사람을 모시거나 대접하는 것만 보며 자랐다. 부모님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돌봄’을 제공했고, 나 또한 효녀는 아니어도 집안 행사가 있으면 내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다. 혹시라도 어머니가 뒤로 쌈짓돈이라도 쥐여 주시면, 감사하면서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다음 내 차례가 기다리고 있기에…. 그래서 더더욱 귀여운 손녀에게 마음껏 베풀어 주시며 술을 즐기는 이 할머니의 쿨한 한턱이 무척 신선했다. 턱을 낼 때는 확실하게 낼 줄 아는 어르신이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즐겁고 당당하게 누릴 줄 아는 손녀딸. 두 신구의 조합을 곁에서 힐끔힐끔 보면서 참 즐거웠다. 에헴! 하고 대접받고 싶은 욕심은 접어 두고 이렇게 후대에 베풀어 주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있다면야, 세상의 모든 ‘꼰대’와 ‘라떼’ 바이러스는, 변종만 생기지 않는 이상, 대폭 줄어들 것이다. 물론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유이지만 말이다. 신구의 조화는 그래서 더 어렵다.
  • [단독] 코로나로 고립된 요양병원… 노인 학대 19.4% 늘었다

    [단독] 코로나로 고립된 요양병원… 노인 학대 19.4% 늘었다

    대면 면회 금지 탓 안부 확인 어려워 온라인 CCTV 열람 법제화 등 필요“부모님이 이런 학대를 받다니…. 분해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또다시 가족면회가 금지된 요양시설에서 노인에 대한 학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김모(37·여)씨는 10일 한 달 반 만에 요양병원에서 모시고 온 아버지의 상태에 눈물을 쏟으면서 “씻지 못해 몸에서 냄새가 나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아버지의 마른 몸을 보니까 분노가 치솟는다”면서 “분명히 이건 ‘학대’”라고 강조했다. 오른쪽 편마비로 거동할 수 없는 아버지(72)를 경기 광주 A요양병원에 입원시킨 건 지난 6월 25일. 환자 4명당 간병인이 1명이고 최소 주 1회 이상 목욕을 시켜 준다는 말을 믿고 아버지를 모셨다. 입원 얼마 후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면회를 하지 못했다. 별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잘 계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지난 9일 새벽 갑자기 전화가 왔다. “퇴원시켜 주면 안 되겠냐”는 말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으로 달려가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왔다. 집에서 아버지의 목욕을 도와드리는데 몸에서 검은 땟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무언가로 찍힌 듯한 상처가 무릎 등 다리에 수두룩했다. 요양병원에서 지낸 한 달 반 동안 목욕은 단 2번, 머리는 감겨 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간병인들이 외국인이라 대화가 통하질 않았다고 했다. 휠체어를 거칠게 다뤄 날카로운 테이블 모서리에 여러 차례 다리가 찍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인력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간병에 소홀했던 적은 있으나 병실에서도 목욕하는 등 환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B요양시설에 어머니(80)를 입원시킨 김모(56)씨도 어렵게 구한 요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더니 밀치고 이후엔 머리를 세차게 때리기도 했다. 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치매 노인을 침대에 눕혀 놓고 거칠게 흔들기도 했다. 서울 C요양원 관계자는 “일부 요양시설 간병인들의 절제되지 못한 행동으로 다수가 비난받고 있다”면서 “시설 내부 CCTV 영상을 보호자들이 언제든 인터넷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시설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전국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확인한 노인학대 신고는 2009년 2674건에서 2019년 5243건으로 약 2배 급증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면회금지 기간이 길었던 지난해는 6259건으로 전년대비 19.4% 급증했다.
  • 귀국 ‘여제’ 김연경 “팀스포츠에선 팀워크 중요해, 은퇴는 더 논의”

    귀국 ‘여제’ 김연경 “팀스포츠에선 팀워크 중요해, 은퇴는 더 논의”

    김연경 “예선 통과 가능할까 싶었는데”“원팀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스트댄스’ 재연 여운 남긴 김연경“은퇴? 단정 짓기는…결정되면 말할게요”“누워서 치킨 먹고파” 국민 성원에 거듭 감사“언니~” 여자배구팀 쫓아가고 팬심 초절정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이자 ‘배구 여제’로 세계에 또 한번 각인시킨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일본, 터키 등 배구 강호들을 꺾고 여자배구팀을 4강 반열에 올린 김연경은 “팀 스포츠에선 팀워크가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원팀으로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서는 “아직은 은퇴 발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런 것 같다. 얘기를 더 해봐야 한다”며 경쾌한 라스트댄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여운을 남겼다. 김연경 “올림픽 점수 99점, 1점 감점은 메달 못 따서요”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국가대표라는 각오로 나선 김연경을 필두로 똘똘 뭉쳐 4강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4위에 그쳤지만, 대표팀은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안기며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드라마를 썼다. 김연경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국민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김연경은 “사실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 안 한 건 사실”이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점수를 묻자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며 100점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는 “1점은 뭐 하나라도 목에 걸고 와야 하는데 못 걸고 왔잖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팬들 속에서는 ‘무한대’, ‘점수로 못 특정해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김연경은 마지막 세르비아전이 끝난 뒤 도쿄올림픽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국제대회라며 사실상 은퇴 선언을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마침표를 찍지는 않았다. 김연경은 은퇴에 대해 묻자 “이건 의논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얘기를 더 해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정 지어서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면서 “어쨌든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김연경 “여자배구 관심·인기 이어지길”“한두 달간 중국 리그 몸 만들어 준비” 대회 기간 내내 무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른 김연경은 공항을 가득 채운 환영 인파들을 보고서야 4강 신화가 실감이 된 듯했다. 그는 “이렇게 한국에 들어와서 여기 공항에 와보니까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다”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자배구가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서 이런 관심도나 인기가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향후 계획을 묻자 “오늘 집에 가서 샤워한 뒤 치킨 시켜서 먹을 예정”이라면서 “빨리 가서 씻고 누워서 치킨 시켜 먹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중국 리그 가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면서 “그동안 몸을 다시 만들어서 리그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방송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여자배구 팬들 덕분에 인천공항 북적여자배구·근대5종팀 등장에 환호 박수꽃다발, 태극기, 환영문구로 선수 맞이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적막이 흐르던 인천국제공항은 여자배구 대표팀을 귀국 환영을 위해 모여든 팬들 덕분에 생기가 돌았다.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착륙하기 30분 전인 오후 7시 20분쯤 이미 입국장은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수들과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길게 쳐진 줄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인파는 어림잡아 200명가량이 됐다. 비행기 착륙 후 약 한 시간이 지나 대표팀이 1층 입국장에 들어설 무렵이 되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고 2층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인원도 많아졌다. 팬들은 꽃다발이나 태극기, 환영 문구가 적힌 종이 등을 들고 공항을 찾았고, 부모님을 따라서 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기다림 끝에 입국장의 문이 열리고 태극기를 든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과 근대5종 대표팀 등 단복을 입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큰 소리로 환호성이 쏟아졌다.팬들은 앞다퉈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공항 한쪽에서 대한체육회의 환영 행사가 열리는 동안 주위에서 함께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특히 배구 대표팀의 주장인 김연경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띤 반응이 나왔다.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자 태극기를 펄럭이며 큰 소리로 “파이팅!”이라고 화답하는 이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접촉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막을 수 없었다. 환영 행사가 끝난 뒤 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공항 밖으로 이동했는데, 다수의 팬은 “언니!”를 외치며 이들의 뒤를 쫓아 달려 나가기도 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많은 인파에 공항 보안요원들은 통제에 애를 먹기도 했다.
  • 부모님 집 공동 상속 후 처분했다면 상속 소유 기간은 무주택으로 인정

    부모님 집 공동 상속 후 처분했다면 상속 소유 기간은 무주택으로 인정

    총물량 378가구… 1순위 10일 접수 마감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성남 복정1 공급국외 체류기간 연간 183일 넘으면해당 지역 거주자로 인정 못 받아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공분양 일반공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공급 1순위 가운데 경기 및 수도권 기타 지역 거주자는 10일 오후 5시까지 사전청약을 접수할 수 있다. 일반공급 2순위 접수일은 11일까지다. 일반공급 물량은 총 378호로 인천 계양지구에 110호, 남양주 진접2에 174호, 성남 복정1에 94호가 공급된다. 물론 수도권 무주택 4050세대의 수요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일반공급에서 계양은 인천 거주자에게 50%, 수도권 거주자에게 50%를, 진접2는 남양주시 거주자(1년 이상)에게 30%, 경기 거주자(6개월 이상)에게 20%, 수도권 거주자에게 50%를, 복정1은 성남 거주자(2년 이상)에게 100% 배정한다.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수도권 거주 ▲무주택 가구 구성원 ▲입주자 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가입 ▲소득·자산 기준 충족(전용면적 60㎡ 이하 신청 시) 등 조건을 갖춰야 신청할 수 있다. 일반공급 1순위는 입주자 저축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이면서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낸 가구주로, 가구 구성원 전원이 과거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어야 한다.특히 문의가 많은 거주 기간은 해당 지역에 ‘연속적으로’ 거주한 기간을 의미한다. 다만 국외 체류기간이 90일을 초과하거나 연간 183일을 초과하면 해당 지역 거주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무주택 기간은 신청자를 포함한 가구 구성원 전원의 기간을 고려한다. 신청자와 가구 구성원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있으면 그 주택을 처분한 뒤 무주택자가 된 날로부터 무주택 기간을 산정한다. 상속으로 주택의 공유지분을 취득해 해당 주택을 처분한 경우 해당 주택은 소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해당 주택을 소유했던 기간은 무주택 기간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공유지분으로 취득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되지 않는다. 예컨대 A씨는 보유하던 아파트를 2021년 2월 3일 처분한 이후 2021년 3월 5일 상속을 통해 주택의 공유지분을 취득했다. 그 후 2021년 4월 20일에 공유지분을 처분하고 같은 해 8월 4일 공공분양 일반공급 자격으로 주택을 청약했다. 이런 경우 A씨의 무주택 기간은 2021년 2월 4일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일까지로 계산된다. 또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을 신청하는 경우 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의 100% 이하(3인 가구 기준 603만 160원), 자산은 부동산 2억 1550만원과 자동차가액 3496만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소득과 자산 산정 대상은 신청자와 가구 구성원 전원을 포함한다. 소득 산정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원천정보를 보유한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조사한다. 부동산(건물, 토지) 및 자동차를 공동 명의로 공유했을 땐 전체 가액 가운데 해당 지분 가액만을 소유한 것으로 본다. 동일 가구원 간 지분을 공유할 때는 지분 합계액으로 계산한다.
  •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입대 120일만에 모진 구타로 사망軍 “만두 먹다가 질식사” 은폐 시도군 인권단체 의료기록 입수해 폭로 군사법원 1심서 ‘상해치사’만 유죄2심서 ‘살인죄’ 적용 대법원서 확정법원 4년만에 주범 배상책임만 인정“승주 죽음 헛되지 않게 계속 싸울 것”“피고 대한민국에 대한 각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 소송비용 중 원고와 피고 대한민국 사이에 생긴 부분은 원고가 부담한다.” 2013년 12월 9일 밝게 웃으며 군대에 간 스무살 막내아들 승주가 4개월 만인 이듬해 4월 6일 부모님과 다시 마주했다. 군 병원을 떠돌다 민간병원 병상에 누운 승주의 몸은 이미 뻣뻣하게 굳고 차갑게 식어 있었다. 군은 ‘윤승주 일병이 만두를 먹다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군의 말을 믿었다. 선임병들의 잔혹한 구타가 있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 전 3개월 동안 그저 ‘황망한 죽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는 사이 ‘윤 일병 사건’으로 분노했던 국민들은 기억 속에서 승주를 잊어 갔고, 사법부는 군 당국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음에도 지난 7월 22일 한 청년의 죽음에 국가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 직후 “사법부는 죽었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라며 울먹였던 고(故)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66)씨를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면회 오지 말라더니 이틀 뒤 주검으로 7년이라는 세월에 가슴이 제법 단단해졌는지 안씨는 질문을 조심스러워하는 기자에게 생각보다 담담하게 아들의 참혹했던 사건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승주 일병이 아닌 막내아들 승주는 어떤 아들이었나’라는 질문에 안씨의 말문이 막혔다. 깊은 한숨과 함께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던 안씨의 두 눈이 순식간에 붉게 충혈됐다. 어머니의 기억을 함께 더듬고자 나란히 앉은 둘째 딸이자 윤 일병의 누나 주영(31)씨의 마스크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옆에 승주 누나도 있지만, 집안의 막내면서도 어쩌면 가장 어른스러운 아이였어요. 간혹 제가 딸들과 싸우고 서운해하거나 힘들어하면 늘 승주가 중간에서 양쪽을 다독여 주며 풀어 줬죠. 대학에서는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들과 함께 자취를 하고 과대표를 할 정도로 교우관계도 좋았던 그런 아이였어요.” 다정했던 아들이 선임병들의 모진 구타와 가혹행위로 의식을 잃고 세상과의 희미한 마지막 끈을 쥐고 있을 때, 그를 편하게 보내 준 이들도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2014년 4월 6일 밤 병원 후송 당시 이미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던 승주는 누나가 휴대전화로 들려주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자 마지막으로 짧고 미세한 심장 박동을 보인 뒤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승주는 입대 120일 만에 고인이 됐다. “4월 6일 그날,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승주가 의식을 잃어서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그런데 저는 그때도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원래 그 전날, 5일에 승주 입대 후 첫 면회가 예정됐다가 취소됐는데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병원에서라도 볼 수 있게 해 주려나 보다 그렇게만 생각했었죠.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어머니 안씨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승주가 선임병들에게 끌려다니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기 전인 2014년 4월 5일로 되돌리고 싶다. 식목일이자 토요일이었던 그날은 원래 윤 일병과 가족들의 첫 면회가 예정돼 있었다. 윤 일병은 첫 면회를 앞두고 ‘밖에서 먹던 과자가 먹고 싶다’며 들뜬 채로 가족을 기다렸다. 아들과의 통화에서 함께 생활하는 내무반 선임들의 수까지 확인한 안씨 역시 아들은 물론 선임들과 함께 먹을 음식과 과자까지 모두 마련하고 부대로 출발하는 날만을 손꼽았다. 그런데 면회 일은 다가오는데 아들에게 도통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면회 하루 전날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안씨는 부대에서 안내받은 비상연락망으로 전화했다. 전화는 부대 간부의 방으로 연결됐고, 어찌 된 영문인지 윤 일병이 그 간부와 함께 있어 바로 전화를 넘겨받았다. “엄마 왜 여기로 전화했어. 여기로 전화하면 안 돼. 안 돼 엄마… 내일은 안 돼. 내일 훈련이 잡혀서 산으로 가서 여기 없어. 4월은 안 돼. 오지 마.” 윤 일병은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훈련’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첫 면회가 무산되고 다음날, 이번에는 부대에서 윤 일병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윤 일병이 만두를 먹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군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안씨는 당장 차를 몰아 부대에서 알려 준 연천의료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대는 ‘윤 일병이 국군양주병원으로 이송 중이니 양주병원으로 오라’더니 이어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이송 중이다’라고 이송 상황을 알려 왔다. “우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승주는 이미 의식도 없고, 숨도 쉬지 않고 차갑게 굳어 있었어요. 이미 죽은 상태로 도착한 거죠. ”●몸 곳곳에 피멍에도 군은 ‘딴소리’ 병원에 함께 온 윤 일병의 두 누나는 동생의 몸 곳곳에 선명한 피멍과 긁힌 상처 등을 보며 “구타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사복 차림의 헌병대 관계자는 별 대꾸 없이 윤 일병의 사진만 찍어 갔다. 육군은 윤 일병의 사망이 선고된 7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인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발생한 뇌손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도 그대로 보고됐으나 정작 윤 일병 부검은 군의 공식 발표 이후인 8일 오후에 진행됐다. 윤 일병 사건은 당시 군의 발표 이후 잊혀져 갔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비영리 민간단체 ‘군인권센터’가 윤 일병의 의료기록과 군 내 사고 처리 기록 등을 입수하면서 군이 은폐하려 했던 내용이 폭로되기 시작했다. 언론의 취재가 다시 집중되자 군도 그제야 진상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기도폐쇄성 질식사’라던 윤 일병의 사인은 ‘과다 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사’로 뒤집혔다. 자대 배치 직후부터 지속된 선임병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윤 일병의 사인이 명확함에도 군검찰은 애초 선임병들에게 살인죄가 아닌 처벌 수위가 훨씬 가벼운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군사재판에 넘겼다가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재판 중 살인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그러나 1심을 맡은 육군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선임병들에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상해치사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그나마 2심인 고등군사법원은 선임병들의 살인의 고의를 인정해 살인죄를 적용했고, 이후 대법원은 2016년 8월 주범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가해자 처벌에만 3년, 국가 소송 4년 가해자 처벌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윤 일병 가족들의 싸움은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됐다. 가족은 건강히 군에 보낸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책임은 물론 사건 초기 군의 은폐와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으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게 또 4년,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국가를 상대로 한 지난한 법정싸움이 이어졌다. 안씨는 “어차피 군이라는 조직은 군사경찰도 군검찰도, 군사재판부도 ‘한통속’이라 민간 법원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33부(부장 정철민)는 지난달 주범의 손해배상 책임만을 인정하는 ‘유족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안씨는 이를 두고 ‘사실상 전부 패소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의 잘못과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군사재판의 부당함을 민간 재판에 호소한 것인데 ‘군사재판부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니 국가의 책임은 없다’는 게 민간 법원의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제 인생은 이미 2014년 4월에 끝났어요.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너무 아프고 무섭게 떠난 승주를 위해… 나중에 승주를 다시 만났을 때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해 주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아들의 사건이 있기 전 이른바 진보적 시민단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던 안씨는 현재 군인권센터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비슷한 처지의 다른 유가족들을 돕고 있다.
  • 요양시설 잇단 돌파감염… 가족 간 또 생이별

    부산과 경남, 서울 등의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의 집단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또다시 가족 간의 생이별이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무더기 돌파감염 등으로, 6월 말에서 7월 중순 가능했던 요양병원이나 병원 중환자의 면회가 또다시 기약 없이 중단됐다. 8일 경기 파주 운정의 C요양병원에 어머니(94)를 모신 한추자(70)씨는 “지난 3월 입원 이후 어머니를 한 번도 뵙지를 못했다”면서 “치매가 심하지 않아 정신이 또렷하셔서 아들, 딸과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또 경기 수원 H요양병원에 어머니(89)를 입원시키고 있는 김모(61)씨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로는 어머니를 뵙지 못했다”면서 “치매가 심한 편이라 전화통화조차 할 수 없어 잘 계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코로나19의 돌파감염 의심사례가 국내 첫 발생한 이후 7월 말부터 전국 요양시설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6일 부산요양원에서 2차 백신을 접종한 환자 37명 중 34명이 확진판정 받았다. 또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11명 중 확진판정을 받은 7명도 2차 접종까지 끝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관악고와 경기 안산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 “메달리스트 아들 되고 싶었는데” 박희준, 가라테 가타에서 값진 5위

    “메달리스트 아들 되고 싶었는데” 박희준, 가라테 가타에서 값진 5위

    한국 가라테 대표팀의 박희준(27)이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보인 가라테에서 값진 5위에 올랐다. 박희준은 6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가타(形) 동메달 결정전에서 26.14점을 받아 ‘유럽 챔피언’ 알리 소푸글루(터키)에게 1.12점 차로 패했다. 박희준은 5대 유파의 하나인 히토류 가운데 오키나와 문파에서 구사하는 수파린페이를 연기해 8명의 심판으로부터 기술 18.34점, 운동 7.80점을 받았다. 소푸글프는 기술 19.04점, 운동 8.22점으로 우위를 보였다. 가타는 태권도의 품새와 비슷한 종목으로 세계가라테연맹(WKF)에서 공인한 102가지 가타 중 자신이 선보일 가타를 미리 선택한 뒤 이를 얼마나 박력과 절도가 있고 정확하고 빠르게 구사하는지 겨루는 경기다. 앞서 박희준은 5명이 속한 A조 예선에서 다이미언 킨테로(스페인), 구티에레스 토레스(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상위 3명이 다시 겨루는 A조 순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박희준은 자신이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파푸렌과 오한다이를 1, 2차 연기에서 선보였다. 1위는 B조 1위와의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하고 2, 3위는 B조 2, 3위와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는 순위 결정전에서 박희준은 전략적으로 자신이 다소 취약한 아난다이로 연기를 펼쳐 3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이번 올림픽 가라테에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박희준이 출전했다.경기 뒤 만난 박희준은 “동메달 결정전에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메달 욕심도 났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가 올림픽 메달리스트 자녀를 둔 부모를 보며 부러워하시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선수촌에 걸려 있는 메달리스트 사진을 보며 그 자리에 끼고 싶었다”며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올림픽 출전에 그치는 선수가 아닌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7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땄고 이제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리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희준이다. 그러나 가라테 선수로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국내에 실업팀이 없다. 가라테에 대한 편견도 있다. 국가대표 훈련비를 받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사비를 보태야 한다. 수학 교사인 아버지가 사비를 털었다. 이제 나이도 들고 결혼도 해야해 그저 운동에만 몰두하기에는 현실이 그의 발을 붙든다. 가라테는 이번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빠진다. 이번 올림픽 메달이 더욱 간절했던 이유들이다. 박희준은 “선수로 내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위에 있는 선수 상당수가 30대이고 나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올해 연말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내년에는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도 가라테는 그의 운명이다. 현재 경기대 교육대학원에 다니며 체육 교사 시험을 준비 중인 박희준은 “도쿄에 오기 전날, 다음 학기 수강 신청을 했다”며 “체육 선생님이 되면 동아리 활동으로 가라테를 알리고, 가라테 명문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 8월엔 국내 기대작만? 美선댄스영화제 화제작도 잇단 개봉

    8월엔 국내 기대작만? 美선댄스영화제 화제작도 잇단 개봉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의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세계 최고 독립 영화제로 꼽히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미국 영화 두 편도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게 됐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맥스 바바코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팜 스프링스’(2020)는 미국 캘리포니아 휴양지 팜스프링스를 배경으로 눈 뜨면 항상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결혼식 들러리를 맡은 여자친구를 따라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주인공 나일스(앤디 샘버그 분)와 신부의 언니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 분)는 결혼식에 따분함을 느끼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뜻밖의 훼방꾼에게 쫓겨 동굴로 들어서자 빛에 빨려 들어가고 다시 이날 아침으로 돌아오는 ‘시간 리셋’을 반복하게 된다. 항상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내일 없이 오늘만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일상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팜 스프링스’는 지난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 드라마틱 부문 심사위원 대상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을 하진 못했다. 대신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와 배급사 네온에 2250만 달러(약 260억원)에 팔려 지난해까지 선댄스영화제 최고 판매가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 상을 받았다.이달 말 개봉 예정인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2021)는 올해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드라마틱 부문 4관왕(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을 휩쓴 음악 영화다. 에릭 라티고 감독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의 리메이크작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에 2500만 달러(약 286억원)에 팔려 지난해 ‘팜 스프링스’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영화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윌시-필로 분)을 따라간 합창단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과 꿈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님과 오빠가 모두 농인인 루비는 어렸을 때부터 수어와 음성 언어를 구사하며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루비의 가능성을 알아본 합창단 선생님이 버클리 음대 입학 오디션 기회를 주지만, 자신이 없이는 일을 하지 못하는 가족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라라랜드’(2016)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보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편곡한 곡들로 귀가 즐겁다. 헤이더 감독은 “전체 이야기는 원작 ‘미라클 벨리에’의 감동을 유지했지만, 캐릭터를 구성할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부모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10대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 생명 준 한국, 기회 준 미국… 그게 제 혈통

    생명 준 한국, 기회 준 미국… 그게 제 혈통

    1996년 서울 출생… 5개월 만에 입양도쿄올림픽 결승 6위로 파리 무대 기대“문신 새긴다면 성조기·태극기 절반씩내년 서울 가고 싶다… 한국 문화 궁금”“내 첫 번째 올림픽… 꿈은 실현됩니다. 여러분도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팀 율 몰다워(24)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글을 남겼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마루 결승에서 그의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2018년 미국 체조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2024년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율 몰다워에게 시선이 더 쏠리는 이유는 그가 한국계 입양 선수라는 점이다. 그의 이름은 ‘율 경태 몰다워’다. 한국에서 입양될 때의 이름은 ‘신경태’였다. 그는 1996년 8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난 지 5개월이 됐을 때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몰다워 부부에게 입양됐다. 몰다워 부부는 어린 시절 유달리 머리숱이 적었던 그를 보고 배우 율 브리너의 이름을 따 ‘율’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입양해 준 부모님이 경태라는 이름을 지켜 줬다”며 “율이라는 이름은 태양, 밝음,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설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몰다워 부부는 율을 비롯해 4명의 입양아를 키웠다. 율은 세 살 때까지 말이 더뎌 언어치료를 받았다. 율의 삶이 달라진 건 그가 일곱 살 때였다. 놀이터 철봉에서 놀던 그의 모습을 본 몰다워 부부는 그를 지역 체육관에 데려갔고 율은 열 살 때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거쳐 전미 대학 체조 챔피언까지 됐다. 율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란 것에 모두 감사하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국가를 대표할 기회까지 줬고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다. 그게 제 혈통”이라며 “항상 저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문신을 새긴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제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고 싶다. 한국 문화가 정말 궁금하다”며 “저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언제나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60대 한인 부부 폭행하고 ‘악마의 웃음’…美여성, 머그샷 공개

    60대 한인 부부 폭행하고 ‘악마의 웃음’…美여성, 머그샷 공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미용용품점을 운영하는 한인 노부부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 여성의 머그샷이 공개됐다. ABC5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다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60대 한인 조 모 씨 부부가 운영하는 한 미용용품점으로 흑인 여성 에보니 아프잘(25)이 찾아왔다. 이 여성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업주 부부의 안내를 들은 뒤 다짜고짜 물건을 가져가겠다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급기야 계산도 되지 않은 물건을 막무가내로 가져가려 했고, 이를 막아서는 업주 부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경찰은 수배 끝에 여성을 체포하고, 중범죄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진 이 여성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이 공개됐는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인 노부부를 잔인하게 폭행해 놓고도, 마치 현재 상황을 즐기는 듯한 끔찍한 표정이다. 현지 법원은 이 여성의 보석금을 7만 5000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한인 부부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아들인 데이비드 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공격을 받은 뒤) 아버지는 입가가 피투성이였고, 어머니는 머리카락이 마구 뽑힌 채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흑인 여성이 가져가려던 물건값은 11.85달러(약 1만3000원)였다”면서 “부모님이 그렇게 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피해 업주 부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다. 미용용품점을 운영한 지는 5년 정도가 됐다. 그간 여러 무례한 손님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조 씨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26세 한인 김 모씨가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하던 중 일면식도 없는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가해자는 김 씨에게 욕설과 함께 “영어로 말하라”고 소리쳤고, 이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폭행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순간에도 죄 없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동반한 끔찍한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 한국계 미국 체조 대표 율 몰다워 “문신 새기면 성조기와 태극기 절반씩 하겠다”

    한국계 미국 체조 대표 율 몰다워 “문신 새기면 성조기와 태극기 절반씩 하겠다”

    “내 첫번째 올림픽…꿈은 실현됩니다. 여러분도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 체조 남자 국가대표팀 율 몰다워(24)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글을 남겼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 체조 남자 마루 결선에서 그의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2018년 미국 체조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2024년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율 몰다워에 시선이 더 쏠리는 이유는 그가 한국계 입양 선수라는 점이다. 그의 이름은 ‘율 경태 몰다워’다. 한국으로부터 입양될 때의 이름은 ‘신경태’였다. 그는 1996년 8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난 지 5개월이 됐을 때 미국 콜도라도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몰다워 부부에게 입양됐다. 몰다워 부부는 어린 시절 유달리 머리숱이 적었던 그를 보고 배우 율 브리너의 이름을 따 ‘율’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저를 입양해준 부모님이 경태라는 이름을 지켜줬다”며 “율이라는 이름은 태양, 밝음,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몰다워 부부는 율을 비롯해 4명의 입양아를 키웠다. 율은 세 살 때까지 말이 더뎌 언어치료를 받았다. 율의 삶이 달라진 건 그가 7살 때였다. 놀이터 철봉에서 놀던 그의 모습을 본 몰다워 부부는 그를 지역 체육관에 데려갔고 율은 10살 때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거쳐 전미 대학 체조 챔피언까지 됐다. 율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란 것에 모두 감사하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국가를 대표할 기회까지 줬고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다. 그게 제 혈통”이라며 “항상 저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문신을 새긴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제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고 싶다. 한국 문화가 정말 궁금하다”며 “저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언제나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버지 질문에 참았던 눈물 쏟은 신유빈…“더 훈련하겠다”

    아버지 질문에 참았던 눈물 쏟은 신유빈…“더 훈련하겠다”

    “언니들이 다잡은 경기 마무리 못해 미안”“부모님에게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눈물‘탁구 천재’ 신유빈(17·대한항공)이 첫 올림픽 도전을 마치고 결국 눈물을 떨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준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신유빈은 3일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와 함께 나선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결국 메달 없이 첫 올림픽을 마친 신유빈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눈물을 참지 못 했다. 신유빈은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오늘 단체전 4단식에서 내가 이겼어야 하는데 못 잡았다.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매니저 역할까지 도맡으며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아버지 신수현씨를 언급하자 신유빈의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많이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는 취재진 말에 신유빈은 “아버지의 응원이 늘 고마웠다. 부모님이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신유빈은 “까다로운 선수들과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이들과 상대한 게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을 경험 삼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훈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유빈은 방호복을 입고 일본에 입국해 더 주목받았다. 귀국할 때도 방호복을 입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신유빈은 “그건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그제야 살짝 웃었다.
  • “시설에서 나오니 자유 생겨… 용돈 설계하고 자립심 길러요”

    “시설에서 나오니 자유 생겨… 용돈 설계하고 자립심 길러요”

    ‘자립’. 사람은 태어나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스스로 살아갈 터전을 마련하고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삶의 통과의례가 발달장애인에겐 순탄치 않을 수 있다. 특히 장애가 심한 발달장애인들은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에게 24시간 도움을 받아야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애초에 탈시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탈시설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구조적으로 장애인의 인권과 자유 등을 침해할 수밖에 없는 시설의 태생적 한계가 너무 분명해서다. 뙤약볕 내리쬐던 지난달 30일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마련한 컨테이터 농성장 옥상에 올라갔다. 이들은 2일 국무총리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가 ‘탈시설 로드맵’을 발표하기에 앞서 탈시설에 대한 정의를 법률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탈시설 정책은 장애인단체가 10여년간 추진해 온 숙원이다. 서울신문이 1일에 만난 발달장애인과 부모, 활동가들은 장애인들이 시설이라는 감옥에서 해방돼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서 해방돼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야” “자유롭고 좋아요. 시설에선 간섭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유가 생겼습니다. 돈을 모을 수도 있고 용돈 설계도 하고 자립심도 기를 수 있어요. 특히 가장 좋아하는 수박과 딸기 바나나를 먹고 싶을 때 사 먹을 수 있어요.”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에 사는 중증발달장애인 이용찬(52)씨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장애인 시설에서 나와 ‘발달장애인 지원주택’인 이곳에 자리잡았다.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과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주4일 하루 5시간씩 일해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을 꾸린다. 한 달 생활비는 대략 120만원 남짓.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누나는 미국에 살고 있어 혼자 살 수밖에 없는 그는 시설에서 나와 행복하다고 했다. 이씨가 시설에서 보낸 시간은 대략 30년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를 제외하고는 시설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김씨가 기억하는 시설에서의 시간은 유쾌하지 않다. 이씨가 현재 사는 거실 정도 크기의 방에서 10명이 생활했고 어디를 가든 감시당할 수밖에 없었다. 힘의 논리에 따라 강한 이들이 음식을 독차지했고 무엇 하나 이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에 반해 자립한 지금의 삶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활동지원가가 매일 8시간 집에 찾아와 식사나 청소를 도와주고 은행 업무를 비롯해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할 땐 함께 가 준다. 예전에는 꿈도 못 꾸던 집 근처 하천을 산책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바로 만날 수 있다. 이씨는 그렇게 삶을 즐기다 보니 1년여 만에 15㎏이나 쪘다. 이씨는 취재진을 반기며 손수 냉커피를 타 줬는데, 실제로 이씨가 혼자 생활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탈시설협동조합 ‘도약’을 준비 중인 김치환 사회복지사는 “이씨는 탈시설 이후 용돈 관리 등 일상생활 여러 면에서 자립심이 많이 길러졌다”며 “시설에서 생활할 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뒷받침돼야” 탈시설은 사실 외국에선 이미 정착된 시스템이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에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자립생활 및 지역사회 통합’ 규정으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분리되지 않고 어울려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서구 및 북미 국가들은 1960년대부터 대규모 시설을 폐쇄하고 거주 장애인들을 지역사회에 통합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나라들에서 대규모 시설은 이미 대부분 폐쇄됐다. 한국의 탈시설에 대한 논의는 서구 국가보다 40~50년 늦었다. 실제로 국내 장애인의 탈시설은 더디기만 하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은 2251명으로 퇴소한 장애인 843명보다 3배가량 더 많다. 숫자만 보면 탈시설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자립지원금을 받은 장애인은 총 192명으로 시설을 퇴소한 장애인의 22.7% 수준이다. 퇴소한 장애인 10명 중 8명은 자립 대신 다시 가족의 돌봄 속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시설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국내 장애인 거주시설은 1557곳으로 거주인원은 2만 9662명이다. 이 가운데 80%인 2만 3635명이 발달장애인이다. 2020년 국내 발달장애인은 총 24만 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263만 3000)의 9.4%다. 물론 탈시설 정책이 우리 사회에서 자리잡으려면 뒷받침돼야 할 조건이 있다.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시설처럼 장애인들이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발달장애인 대부분은 월 120시간의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다.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4시간이다. 이씨의 경우 서울시의 탈시설 정책에 따라 2년간 한시적으로 120시간을 추가로 지원받아 총 월 240시간을 지원받고 있지만 장애 정도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이 지원도 부족할 수 있다. 자폐 장애인을 키우는 한 어머니는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아들의 자립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날이 당장 올 거라 기대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며 “물론 모든 조건을 갖추고 탈시설이 추진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의 자립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가족, 선택권 없는 탈시설엔 반대 이런 상황 탓에 탈시설 정책을 반대하는 부모도 있다. 탈시설 정책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 장애 당사자와 가족의 결정·선택권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전국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부모회 100여명은 지난달 27일 상복을 입고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죽음으로 내모는 탈시설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며 “시설폐쇄는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애인 자녀의 시설 입소만이 나머지 가족이 살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은 늙고 병들어 가는데 중증발달장애 자녀는 성인이 되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장애인 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 중 50% 이상은 19~39세(남성 52.4%, 여성 51.1%)였다. ●시설서 나와 시설보다 못한 곳에 갈까 걱정 김명숙 대전발달장애인부모회 회장은 “당연히 우리 자녀가 탈시설하면 좋다. 그러나 자립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시설만 없애면 우리 장애인 자녀들은 어디로 가란 건지 모르겠다”며 “정작 시설에서 나와 시설만도 못한 곳으로 갈까 걱정된다. 개인별 사정과 기반 시설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탈시설만 외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사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일맥상통한다. 발달 장애인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2019년 9월 문재인 정부가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세우겠다며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발표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 국가가 발달장애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부모들은 강조한다. 탈시설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황숙현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강남지회장은 “어떤 사람이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중증장애라고 시설에 남아선 안 된다”며 “발달장애인 정책의 대전제는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 장애인을 넣고 적응시키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 맞는 지원을 하는 것이며, 이러한 정책이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아 부모들이 믿지 않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 충남 소방본부, 전국 첫 ‘폭염 119 구급대’ 운영

    신고 접수 즉시 가정 방문해 안전 확인 ‘고향의 부모님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충청남도에서 전국 처음으로 ‘폭염 119 구급대’가 운영된다. 이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신고하면 119 대원들이 직접 부모님의 집을 방문, 건강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주는 헹정 서비스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1일 여름철 폭염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60세 이상 혼자 지내는 노인, 고령 노부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해주는 폭염 119 구급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모님이나 친인척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위기 상황이 의심되지만, 거리가 멀어 찾아가 볼 수 없을 때 충남 119(041-119)로 연락하면 소방대원이 집으로 직접 찾아가 확인한 후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올해 119를 통해 이송된 충남도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준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최장일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전체 온열질환자의 59%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며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 “슛오프 쫄깃하니 재밌었어요”…사격 깜짝 ‘은메달’ 김민정 인터뷰

    “슛오프 쫄깃하니 재밌었어요”…사격 깜짝 ‘은메달’ 김민정 인터뷰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시합할 때 보면 상황을 재밌게 만드는데 이번에도 결선 후 슛오프를 했으니까요. 국민들이 보기에 쫄깃하지 않았을까요.” 1일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정(24·KB국민은행)의 통화 목소리는 매우 밝았다.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딴 데 대한 아쉬움은커녕 메달을 땄다는 그 자체의 기쁨만 가득했다. 전날 귀국 후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간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부모님을 비롯해 수백 개의 축하 메시지가 와 있어서 하나하나 답을 하는 데 손가락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며 “시합이 막 끝났을 때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았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이제야 경기가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림픽 초반부에 열리는 사격은 한국에는 첫 번째 메달 소식을 전해주는 종목으로 꼽혔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유독 메달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사격이 마무리될까 싶었을 때 김민정의 은메달 소식이 들렸다. 특히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민정은 경기 당일 예선에서 8위에 그치며 겨우 결선에 올랐기 때문에 그의 은메달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는 “시합이 1~4조까지 있었고 나는 1조에 속했는데 기록이 생각보다 괜찮은듯해서 5~6등은 하겠지 싶었는데 2조에 속한 선수들이 잘 쏘는 것을 보고 큰일 났다 싶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점점 잘 쏴서 나는 속이 타 말라 죽겠다. 오징어가 되겠다 싶어서 조마조마했는데 8위로 결선에 올라가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힘들게 결선에 진출한 김민정의 모습은 그때부터 달라졌다. 그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첫 스테이지 5발에서 4발을 명중시켰고 2스테이지에서 내리 5발을 명중시키며 14점으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10스테이지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공동 선두를 기록했고 결국 두 선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5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김민정은 1점에 그쳐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김민정은 은메달이 확정됐을 때 금메달을 딴 바차라시키나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제가 그렇게 신이 났었는지 나중에 영상을 보고 알았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시원하고 홀가분했다”라고 후련하다는 듯이 말했다. 또 그의 은메달로 한국 사격이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에 대해 “노메달이면 가뜩이나 비인기 종목이라 더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사격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중평중학교 1학년 당시 사격에 입문해 2015년 12월 KB국민은행 손상원 감독의 눈에 띄어 고교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입단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18위에 그쳤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에서 각각 은메달을, 여자 25m 권총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9년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10m 공기권총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냈다. 하지만 그는 25m 권총 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등 설욕했고 결국 이번에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열정과 패기 넘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답게 김민정은 “10m가 주종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둘 다 잘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5m가 잘 안되어서 10m에 집중했는데 오히려 10m가 떨어져서 큰일 났다 싶었다”며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 안 돼 25m는 훈련을 거의 못했는데 올림픽이다 보니 그냥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싶었고 짧은 기간 안에 나를 갈아 넣어봐야겠다라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시력은 0.3으로 높은 시력이 필요할 것 같은 사격선수치고는 나쁜 편이다. 이 때문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김민정은 시력이 좋고 나쁨은 사격에 중요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정시력이 1.0만 나오면 상관없다”며 “저 멀리 표적을 보고 쏘는 게 아니라 조준선을 보고 쏘는 것이라 다시 말해 팔을 뻗었을 때까지의 거리만 잘 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격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은 “팀에서 심리적 트레이닝을 하는데 중요한 건 시합에 들어가기 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복잡하면 머릿속이 물음표만 가득할 수 있는데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합에 들어가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시합에 들어가 어떻게 총을 쏠지 뭘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한다”며 “다만 결과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자신을 ‘집순이’라고 소개한 김민정은 당분간 집에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푹 쉰 뒤 3년 후 파리올림픽에 또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사격장에서 훈련을 할 수 없어서 숙소에서 아령을 들고 훈련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며 “오래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총 쏘는 게 너무 재밌다. 나에게 사격은 일이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는 10m, 25m 두 종목에서 모두 출전해 2관왕을 하고 싶고 당장은 세계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정은 자신을 지원해준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KB국민은행 손상원 감독과 코치 및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며 대한사격연맹 김은수 회장께서 너무나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대구시 ‘2021년도 공공형어린이집’ 공개 모집

    대구시는 2일부터 12일까지 ‘2021년도 공공형어린이집’을 공개 모집한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어린이집 중 우수한 어린이집을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보다 강화된 운영기준 적용으로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이며, 현재 대구시는 101개소의 어린이집을 공공형어린이집으로 선정해 운영 중이다. 국공립 등 인건비를 지원받는 어린이집을 제외한 민간, 가정어린이집 등이 선정 대상이며, 평가 및 평가인증 유효기간 내의 등급 또는 점수가 A등급 또는 2차, 3차 지표 시범사업인 경우 90.00점 이상인 어린이집, 일정한 정원 충족률 유지, 5년 이내 행정처분 또는 처벌 등을 받지 않은 어린이집 등 높은 수준의 기본 참여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세부 선정기준으로 ▲어린이집 개방성 및 운영 안정성, ▲보육교직원 전문성, ▲지역별 자율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집을 감안해 정원충족률을 기존 80% 이상에서 70% 이상(농촌 40% 이상)으로 완화하고, 지역별 자율 평가 항목에 ‘대구형 어린이집 회계시스템’ 사용을 추가해 시스템 사용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공개 모집에 따른 신청은 어린이집 소재 구·군 보육담당 부서에 보육통합정보시스템(행정지원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대구시의 선정 심사와 보건복지부의 확인을 거쳐 9월 말 최종 선정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공공형 어린이집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동시에 보육서비스 품질을 높여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보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만족도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마지막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마지막 주말 전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식히면서 예술 감상도 할 수 있는 주말 추천전시를 서울갤러리에서 소개한다. 이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H에서는 색다른 전시가 열리는데 스트리트 아트 작가 정크하우스와 크리스티안 스톰(덴마크)의 세 번째 듀엣 전시인 ‘같은 것 같지만 다른’전과 영화 워낭소리의 장남 최영두 작가의 ‘온고지신, 워낭소리’전을 만나볼 수 있다. 최 화백은 고향 봉화의 풍경들과 그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김효숙 개인전: A와 B구간’이 종로 관훈갤러리에서, ‘김현애 개인전:보이든, 보이지않든’이 고양시 카페갤러리 쏘마에서, ‘박진이 개인전: 다시피다’전이 인천 우리미술관에서 31일까지 개최된다. 강나영, 양윤화, 엄지은 작가의 단체전 ‘핑거 크로스드(Finger Crossed)’전이 종로 아웃사이트에서 8월 1일까지 열린다. 전인애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Meaning_Road to happiness’전이 서울신문·서울갤러리에서 8월 5일까지, ‘윤재경 개인전: 낯선풍경’전은 용산구 KP갤러리에서 8월 6일까지 열린다. ‘권현진 개인전: 보는 세계, 그 너머를 찾아서’가 표갤러리에서, ‘변재형, 이종주 2인전: 암중모색’전이 갤러리 단디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밈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불완전한 세계를 동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윤상하 작가의 ‘스포어키드’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고대웅, 김동준, 문녕준 등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도시의 개성을 만들어 내는 을지로의 공간과 공간을 운영하는 예술 콜렉티브를 이야기하는 ‘콜렉티브 컬렉션(Collective Collection)’전이 서울 중구 을지예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아트선재센터는 ‘이수경 개인전:달빛왕관’과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를 9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대구시 봉산문화회관은 ‘최수환 개인전 : Walk in Emptiness’전을, 대전시 이응노미술관은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전을 개최한다. 이 기획전에는 우주⋅림희영, 오주영, 전보경 작가가 참여한다.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 특별전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데 이미 8월까지 예약이 꽉차있어 관람을 하려면 서둘러 예약을 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을 내년 3월13일까지 개최한다.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를 실시하고 있어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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