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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브랜드 아크, 첫 컬렉션…의류·가방 40여종 선보여

    패션 브랜드 아크, 첫 컬렉션…의류·가방 40여종 선보여

     신생 패션브랜드 아크스튜디오스(ARCH STUDIOS·이하 아크)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V-가치공간’)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아크는 프랑스에서 15년간 활동한 조아라 디자이너(37)가 2018년 한국으로 복귀해 론칭한 브랜드다. 조 디자이너는 이브생 로랑, 칼 라거펠트, 이세이 미야케 등 거장 디자이너를 배출한 패션 명문 ‘파리의상조합’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지미 추와 함께 상을 받았고, 올해 5월에는 르노삼성과 신차발표회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리틀 블랙 드레스’(일명 오드리 드레스) 등 의류 35종과 이번에 출시한 항아백·마노라백 등 11종을 선보인다. 항아백은 ‘달의 여신’, 마노라백은 ‘존귀한 여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 디자이너는 “항아백은 이탈리아산 양가죽을 사용해 가방 특유의 부드러움을 살렸고, 마노라백은 ‘디테일의 결정판’으로 불러도 될 정도로 가죽장인들의 섬세함이 묻어난다”고 소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으로, 배스킨라빈스가 한남동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으로, 배스킨라빈스가 한남동에

    SPC 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9일 오픈한 첫번째 카페 공간 ‘HIVE 한남(하이브 한남)’이 이색 메뉴와 다양한 아트워크로 채워진 감각적인 공간으로 화제다. ‘벌집(HIVE)’ 콘셉트로 기획된 ‘HIVE 한남’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편안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HIVE 한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다.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플레이버인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민트 초콜릿 칩’, ‘체리쥬빌레’ 등 총 12가지를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판매한다. ‘HIVE 한남’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유기인증 기준인 제품의 95% 이상을 유기 원료를 사용했다. 더 나아가 아이스크림 밀도를 높이고 유지방을 줄임으로써 진한 풍미와 더욱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커피 셀렉션 존’도 준비했다. 스페셜 원두 3종을 모두 제공해 고객이 취향에 맞게 원두를 골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크 초콜릿, 견과류의 진한 풍미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HIVE 한남’의 시그니처 원두 ‘하이브 블렌딩’, △풍부한 산미와 기분 좋은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에스프레소’, 그리고 △화려한 산미와 기분 좋은 단맛의 ‘에스프레소 디바’를 만나볼 수 있다. 총 5층으로 구성된 ‘HIVE 한남’의 1층에는 직접 제조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오픈 키친이 있다. 시그니처 디저트는 △바삭한 콘 속에 모짜렐라 치즈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넣은 ‘와와콘’이다. 뜨거운 치즈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반전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독특한 메뉴명은 달콤한 맛과 고소한 풍미에 두 번 놀라게 된다는 의미 ‘Wow wow’에서 비롯됐다. △유기농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와플 그리고 브라운 치즈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브라운 치즈 와플&아이스크림’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뿌린 벌꿀의 달콤함과 호박의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펌킨 허니 드랍’ 등 다양한 이색 디저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HIVE 한남’의 내외부 인테리어도 주목할 만하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아트워크를 통해 층별로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에는 디자인 브랜드 ‘패턴 피플(Pattern People)’이 디자인하고 국내 유명 그래피티 디자이너 범민(BFMIN)이 완성한 이색 대형 벽화로 ‘여럿이 모여 활기 넘치는(Gather and Buzz)’ 콘셉트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매장 내부 곳곳에는 ‘HIVE 한남’만이 추구하는 ‘벌집’ 콘셉트가 담긴 소재들과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 ‘그라다(Grada)’, ‘프란체스카 카폰(Francesca Capone)’ 등과 협업하여 따뜻하고 활기찬 캘리포니아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아트워크를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한편, ‘HIVE 한남’에서는 ‘소프 서울(SOAP SEOUL)’과 협업한 음악을 매장에서 즐길 수 있다.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는 한달간 해피포인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그니처 메뉴와 MD 상품 구매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구매 혜택 및 행사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덕일지] ‘팬텀싱어3’ 라포엠을 아직 모르신다면

    [입덕일지] ‘팬텀싱어3’ 라포엠을 아직 모르신다면

    크로스오버 (Crossover):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가 지난 3일 종영했다. 결승전 생방송 당시 약 50만 건의 문자가 집계되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프로그램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3대 팬텀싱어에는 ‘라포엠(LA POEM)’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프랑스어 La Bohême(자유로움)과 영어 Poem(시)을 합쳐서 만든 합성어다. 리더를 맡은 테너 유채훈은 팀명에 대해 “자유롭게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 마음 속에 한 편의 시처럼 자리 잡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마음 한 켠에 감동적인 시를 써내려 갈 그룹 ‘라포엠’(유채훈, 박기훈, 최성훈, 정민성)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 봤다. ▶ “팬텀싱어 최초” 성악 4중창 크로스오버팀라포엠은 테너 유채훈, 테너 박기훈, 카운터테너 최성훈, 바리톤 정민성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 성악 음역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인 만큼 성부에서 오는 안정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극고음을 내는 카운터테너와 그 밑에서 주 선율을 이끌어가는 두 명의 테너, 그리고 그 밑을 기둥처럼 받치고 있는 바리톤의 구성은 어떤 음악과 장르를 맡더라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을 준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경연을 통해 칸초네(Canzone, 이탈리아 대중 가곡)부터 아이돌 음악, 가요, EDM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 만큼 이들의 만남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 팀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팬텀싱어 최초’ 정통 카운터테너(counter tenor)가 포함된 팀이라는 점이다. 카운터테너란, 가성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를 말한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낯설 법한 카운터테너가 크로스오버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그만큼 최성훈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을 돋보이게 하는 최성훈의 음역대는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이보다 가족 같을 수 없다” 남다른 친목“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노래하고 싶었어요. 가족 같은 동료들을 찾고 싶었고, 그 가족을 찾은 것 같아요.” 카운터테너 최성훈은 팀 라포엠 멤버들을 만난 것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라포엠은 유독 가족 같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팀이다. 이는 팀을 생각하는 다른 멤버들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테너 박기훈은 “원래 공동체 생활을 별로 안 좋아했다. 단체 옷을 맞춰 입는 것도 정말 싫어했다. 그런데 형들이 하자 그러면 그냥 좋다”며 멤버들을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바리톤 정민성은 “음악적 자신감이 늘 부족했는데, 이런 얘기를 팀원들과 털어놓다 보니 모든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멤버들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유채훈 또한 “이 친구들을 만나려고 지금까지 이렇게 돌아온 건가 싶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서로를 향한 이들의 신뢰와 애정은 결승전 생방송 무대에서 톡톡히 돋보였다. 서로의 눈을 맞추며 잘 ‘블렌딩(Blending, 조화)’된 화음을 선보여주는 이들의 안정적인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정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 리더 유채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지금의 팀원으로 라포엠을 구성하기까지 그 중심에는 리더인 테너 유채훈이 있었다. 프로듀서 예심에서 영화 ‘어바웃 타임’ OST인 ‘Il Mondo’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프로그램 내 인기남으로 등극했다. 경연이 진행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유채훈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다며 줄지어 러브콜을 보냈다. 많은 참가자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게 된 만큼 유채훈은 경연을 준비할 때마다 무대를 잘 해내야 한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듯 보였다. 실제로 그는 결승 무대를 앞두고 “정신적인 부분은 물론,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좋은 맏형으로써 보탬이 되고 싶다”며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승을 임할 때에도 유채훈은 잠꼬대로 곡에 대한 고민을 중얼거릴 만큼 책임감이 남달랐던 유채훈. 이를 알기라도 한 듯 멤버들 음악적 부분은 물론, 정신적으로 유채훈을 믿고 따랐다. 박기훈은 “음악적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채훈이 형이 (잠재력을) 이끌어줘서 많이 배운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성훈 또한 “카운터테너를 편하게 생각해 주는 모습에 굉장히 감동을 받아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결합된 성악 어벤져스 팀” 바리톤 정민성은 ‘팬텀싱어3’에 임하며 자신이 꿈꾸는 팀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제3대 팬텀싱어에 라포엠이 이름을 올리면서 그의 꿈은 시작됐다. 유채훈, 박기훈, 최성훈, 정민성이 함께 하는 라포엠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이들의 행보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흑인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이혼 요구 부인은 라오스 난민 출신 

    흑인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이혼 요구 부인은 라오스 난민 출신 

    미국 흑인 사망사건으로 수감된 백인경찰이 라오스 난민 출신 여성과 결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시민을 죽게 한 백인경찰 데릭 쇼빈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나돈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백인경찰 데릭 쇼빈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진압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수감된 이후 아내 켈리 쇼빈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맡은 아내 측 변호사는 “플로이드 사망으로 켈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라오스 몽족 난민 출신인 켈리가 이번 사건으로 근거 없는 소문과 억측,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진압 당시 남편인 데릭 쇼빈과 현장에 있었던 몽족계 경찰 토우 타오가 켈리의 남자형제라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켈리의 변호인은 “켈리의 남동생이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경찰인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몽족계 경찰과 몽족계 아내를 둔 백인경찰이 흑인을 과잉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에 현지인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몽족은 베트남과 라오스, 중국 위난성 산악지대에서 2000년 넘게 터를 잡고 산 인구 400만~500만의 소수민족으로, 베트남 전쟁 때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공산권 남하를 막으려는 미국의 이용을 당하던 몽족은 종전 후 보복의 대상이 됐다. 베트남군과 라오스군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만 10만 명 이상며, 30만 명이 넘는 난민은 인근 태국 난민수용소로 이주했다. 미국의 외면 속에 비밀부대 출신 남성 등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몽족 난민이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는 80년 난민법이 제정될 때까지 10년이 더 걸렸다. 데릭 쇼빈의 아내 켈리 쇼빈도 이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1974년 라오스에서 태어난 켈리는 1977년 태국 난민수용소로 이주했다가 80년 난민법 제정 이후 미국 위스콘신주로 망명했다. 모두가 몽족 수용을 거부할 때 그나마 인구가 적은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가 이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몽족 때문에 일자리와 복지혜택이 줄었다는 현지인의 차별과 멸시를 견뎌야 했다. 2018년 몽족 여성 최초로 미인대회 ‘미세스 미네소타’ 우승자가 된 그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의 땅이라고들 했지만 나와 우리 가족은 늘 울타리에 갇혀 살았다.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상륙해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17살 첫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두명의 아이를 낳은 켈리는 10년 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미네소타로 이주해 데릭 쇼빈을 만났다. 데릭에 대해서는 “유니폼 아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며 “정말 신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수민족 난민 출신의 아내를 둔 데릭은 흑인 용의자에게는 부드럽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면서 무릎으로 9분여간 목을 눌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숨을 못 쉬겠다”는 절규도 소용 없었다. 결국 플로이드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데릭은 3급 살인과 우발적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가 플로이드를 놓아주라는 시민들을 제지한 몽족계 경찰 토우 타오는 다른 경찰과 함께 해고됐다. 타오는 2017년 다른 흑인 시민을 과잉진압했다가 고소를 당한 이력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라마르 퍼거슨이라는 흑인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다 타오와 다른 경찰들의 검문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소송을 제기했다. 타오와 동료 경찰들은 고소인에게 2만5000달러의 합의금을 주고 소송을 매듭지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멜론 과육 듬뿍… 망고·크림 조화

    멜론 과육 듬뿍… 망고·크림 조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가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해 프리미엄 과일의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구현한 서머 프루티(Summer Fruity) 에디션 ‘칸탈로프 멜론’과 ‘망고&크림’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 신제품 ‘칸탈로프 멜론’은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멜론 아이스크림에 리얼 멜론 과육이 듬뿍 들어 있어 입안 가득 진하게 퍼지는 멜론 향이 매력적이다. 주로 유럽에서 재배되며 일반 멜론 대비 높은 당도, 깊은 향과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칸탈로프 멜론의 맛을 하겐다즈만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스크림에 그대로 담아 냈다. ‘망고&크림’은 여름을 상징하는 열대과일로 남녀노소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망고의 깊고 풍부한 맛을 살렸다. 생망고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 고품격 단맛에 크림이 어우러지며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환상의 조화를 이뤄 크리미하면서도 상큼한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두 제품 모두 합성색소나 향료를 첨가하지 않아 프리미엄 열대과일 본연의 싱그러운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하겐다즈 마케팅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겐다즈의 장인정신과 프리미엄 퀄리티의 재료를 통해서만 구현 가능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디저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도 넘는데 술술… 과하지 않아 좋은 친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도 넘는데 술술… 과하지 않아 좋은 친구

    좋은 술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음용성입니다. 목에서 잘 넘어가는 술이란 간단합니다. 전체적으로 술의 질감이 가볍고 맛이 조화로워 물처럼 많이 들이켤 수 있거나 술에 함유된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지녔다는 뜻입니다. 전자는 대체로 도수가 낮은 술의 음용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술을 마실 때 느낄 수 있죠. ‘주정강화 술’의 가장 큰 매력도 이 음용성에 있습니다. 주정강화란 포도, 곡물 등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알코올이나 증류주를 넣어 도수를 올리고 보관성을 강화하는 양조 기법입니다. 보통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은 효모가 당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함께 배출됩니다. 그런데 발효 초기 알코올을 넣으면 효모의 활동이 일찍 멈추게 돼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게 됩니다. 달콤한 맛에 취해 한 모금, 두 모금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만취해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주정강화 술의 음용성의 양면성이랄까요.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대표적인 주정강화 술입니다. 포트와인은 과거 와인을 무척 사랑했던 영국인들이 백년전쟁 이후 프랑스와의 교역이 중단돼 더이상 보르도 와인을 즐기지 못하게 되자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대신 수입해 마셨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배에 실은 와인이 영국에 도착할 때까지 상하지 않아야 했기에 발효 중 알코올을 넣어야 했던 것이죠. 이후 포트와인은 영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들이 정복한 호주에서도 초기 포트와인 양조 중심으로 와인 산업이 성장했답니다. 이 밖에 마데이라 와인, 스페인의 셰리와인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주정강화 술이죠.한국의 전통주 중에도 ‘과하주’라는 주정강화 술이 있는데요. 고문헌을 찾아보면 과거 조선 시대 사람들은 유럽에서 주정강화 와인을 즐기기 무려 100년 전 주정강화 양조 기법을 이용해 술을 빚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음식디미방에 “1670년대 과하주가 성행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선 1600년대 초부터 과하주를 만들어 마셨던 것으로 오늘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과하주는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술’이라는 점이 재밌습니다. 경기 여주에서 지역쌀로 과하주를 생산하는 술아원의 강진희(48) 대표는 “과하주의 뜻을 듣고 ‘아, 이 술을 여름에 마시면 삼계탕처럼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데 좋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 ‘술이 무사히 여름을 버틸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합니다. 과하주는 냉장 보관을 할 수 없었던 당시 여름에 열리는 각종 잔치나 제사 등 집안 행사를 위해 집집마다 술을 빚었던 데서 시작됐다고 하네요. 누가 최초로 주정강화 양조 기법을 개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요. 강 대표는 “유럽의 주정강화 와인이 무역,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됐다면 우리의 과하주는 순수하게 여름에 조상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과하주는 쌀을 발효한 막걸리의 맑은 부분을 걸러낸 약주에 알코올을 첨가한 이후 2차 발효, 숙성을 거쳐 완성됩니다. 포트와인처럼 알코올 도수는 약 20~25도입니다.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요. 다만 만드는 과정이 무척 고되다고 합니다. ‘찹쌀로 약주를 만들어 소주를 붓는다’고 기록된 음식디미방 레시피대로 양조하는 강 대표는 “술의 달콤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찹쌀로 고두밥을 지을 때 물의 양을 극도로 제한한다”면서 “반죽이 딱딱하게 굳어 뭉치지 않도록 며칠 동안 손으로 풀어 줘야 하는 과정이 중노동”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술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선 주정강화 술인 과하주를 빚는 것이 일종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데다 고생해 나온 술을 보면 자식 같은 느낌도 들어 과하주 양조를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 술아원은 일반 주정을 넣은 과하주 ‘술아’와 쌀 증류주를 넣은 프리미엄 과하주 ‘경성과하주’를 연중 생산하고 있습니다. 술아원의 ‘경성과하주’ 맛을 봤더니 꿀향, 꽃향, 과일향이 코를 찔렀습니다. 전체적인 질감은 일반 약주보다 진득하면서도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술의 캐릭터가 워낙 확실해 별다른 음식 없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꿀떡이나 쿠키, 과일 케이크 등과 함께 디저트로 즐겨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강 대표는 “과하주는 아주 차가운 상태로 마시면 더 맛있다”며 “토닉워터와 얼음을 섞어 칵테일로 즐겨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요즘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들에게 ‘걸크러시’는 부족해 보인다. ‘센 언니’ 중에서도 역대급이다. 경찰, 프로파일러, 국정원 요원, 변호사 등 수사기관과 법조계를 넘나들고, 조력자를 넘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연령도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선호하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수사물 대부분은 여성 형사가 전면에서 극을 이끈다. 그동안 범죄물에서 여성이 보조적 역할이나 조력자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SBS 월화극 ‘아무도 모른다’의 차영진(김서형 분)이다. 전설적인 여경으로 강력계 팀장을 맡은 그녀는 미제 연쇄 살인사건과 한 소년의 죽음을 집요하고 냉철하게 추적해 간다. 2016년 tvN ‘굿 와이프’의 로펌 대표, 2018년 jtbc ‘스카이 캐슬’의 ‘쓰앵님’ 김주영으로 강렬함을 뽐낸 김서형은 이번에도 쇼트커트에 중저음 목소리, 무채색의 옷 등 ‘시크한’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뽐낸다. tvN ‘메모리스트’에도 초엘리트 여성 프로파일러가 등장한다.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한선미(이세영 분)는 감성 대신 이성과 과학으로 사건에 한발 한발 접근한다. 이세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는 여자 주인공이 민폐 캐릭터가 많았는데 한선미는 그런 것을 벗어나 극을 끌고 가는 능력 있는 캐릭터라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대 여성과 30~40대 남성이 주인공을 이루던 공식 역시 깨지고 있다. SBS 금토극 ‘하이에나’ 속 정금자(김혜수 분)가 대표적이다. 정의감이나 이타심 대신 승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흙수저로, 엘리트 코스만 밟은 윤희재(주지훈 분)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증명한다. 다소 과장된 모습도 보이지만 강인하고 자유로운 여성을 표현해 온 김혜수의 이미지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는다. 로펌 ‘송&김’의 공동대표 김민주(김호정 분) 역시 송필중(이경영 분)에 맞서 욕망을 실현하려는, 배려나 부드러움과 거리가 먼 여성 변호사로 등장한다. 김선영 문화평론가는 “김서형과 김혜수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 파트너라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구도를 뒤집는다”며 “특히 정금자 변호사는 여성 캐릭터에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 왔던 고정관념도 뛰어넘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여성 버디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tvN ‘방법’은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에 숨은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담았다.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방송되는 ‘굿캐스팅’도 국정원을 주름잡는 언니들이 주인공이다.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이들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벌어지는 액션물이다.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이 각각 워커홀릭, 싱글맘, 18년차 주부 요원으로 출연한다. 김 평론가는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수사물이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여성들이 주도하고 동시에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시청자인 여성들이 수동적인 여성상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요즘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꼭 어울리는 음식이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낸 떡갈비와 시원한 뼛국물이 미각을 자극한다. 얇은 지갑 사정에도 맘껏 영양을 보충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떡갈비집은 예부터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물류가 모이고 전통시장이 번성했던 터이다. 호남 고속철(KTX) 광주 송정역 건너편엔 ‘1913 송정역 시장’과 조그만 상가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이 널리 알려진 최근부터는 KTX 승객·외국인 등 외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행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떡갈비집은 이 시장 주변인 광산구 송정동 826~833 샛길에 20여개 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다. ‘떡갈비 골목’으로 알려진 이곳은 ‘맛의 고장’인 광주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 골목에서 요리가 전수돼 맛의 깊이도 그만큼 두텁다. 광주 요리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떡갈비 골목은 자연 발생적이다. 떡갈비 골목이 있는 송정시장은 나주·함평·영광 등 농축산물이 풍부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광주에 이르는 길목이다. 그렇다 보니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는 떡갈비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인 ‘좋은 고기’ 수급을 충족시켰다. 1960년대 들어 소고기 유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빗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넣고 네모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향토 요리인 떡갈비로 발전했다. 갈비는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기던 고급요리다. 소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라 불린다. 임금이 체통 없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만들었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화순과 경기도 광주·양주 일원에서 이어져 오지만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전라도 떡갈비의 양대 산맥인 송정 떡갈비는 1950년대 ‘최처자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당시 송정장에서 식당을 하던 최처자 할머니가 이가 튼튼하지 않은 시댁 어르신용으로 떡갈비를 개발한 것이다. 송정 떡갈비는 본래 소고기를 다진 뒤 갖은 양념과 섞어서 연탄불에 구워 낸다. 돼지고기를 섞은 현재의 송정떡갈비가 등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배려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소고기의 뻑뻑한 맛을 돼지고기가 잡아 주며 부드러워진 송정 떡갈비 특유의 맛에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이다.송정 떡갈비는 이처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함께 다져 만드는 게 특징이다. 얇게 저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더해 숯불에 구워 내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3대7 정도의 비율로 다져 씹는 맛이 부드럽고 목에 거침없이 술술 넘어간다. 돼지기름이 숯불에 녹아 떡갈비 전체로 퍼지면서 나오는 맛이다. 이 송정 떡갈비의 ‘사이드 메뉴’인 ‘뼛국’도 인기를 더한다. 떡갈비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는 맑은 뼛국이다. 돼지뼈로 만든 맑은 탕으로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을 낸다.떡갈비만으로는 뻑뻑한 상차림이 되기 때문에 함께 나오는 뼛국은 입안에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고소한 돼지고기 풍미가 더해진다. 입맛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데다 무한리필까지 된다. 이 뼛국은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그런 만큼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요즘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각각 ‘한우 떡갈비’와 ‘돼지 떡갈비’를 따로 만드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외국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주 메뉴인 떡갈비는 살을 곱게 다져 만든다. 잘 다진 고기를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킨다. 고기를 구울 때 첨가하는 간장양념 소스는 따로 준비한다. 다져진 고기를 네모·동그라미 등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뒤 이를 연탄 또는 숯불에 올려 굽는다. 이때 마늘·생강·다시마 국물 등이 첨가된 간장 소스를 떡갈비 표면에 발라 불판에 올린다. 이렇게 구워진 떡갈비는 일반 고기에 비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이제 막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에게도, 이가 다 빠져서 씹어야 하는 고기는 그림의 떡인 노인에게도 최적의 요리로 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터라 광주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재료를 써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 맛과 갖은 양념, 숯불의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했다. 송정 떡갈비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도 인기 메뉴였다. 당시 한 주방장은 “햄버거 스테이크와 맛이 비슷한 송정 떡갈비를 외국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겼다”며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고 말했다.순수 소고기로 만든 한우떡갈비는 1인분 2만 2000원, 돼지떡갈비는 1만 3000원이다. 대부분 음식점이 떡갈비와 생고기 비빔밥을 내놓고 있다. 비빔밥은 8000원이다. 광주시도 올 초 이곳 일대를 테마음식거리인 ‘송정동 향토 떡갈비 거리’로 지정했다. 거리 전체와 개별 음식점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통해 대표적 향토 음식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떡갈비 골목이 외지 손님으로 넘쳐날 것으로 본다. 송정 떡갈비 골목에서 2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조떡갈비 주인 박언희(51·여)씨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봄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중단되면서 손님이 평상시보다 30%, 주말엔 50%가량 줄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끝나고 평상시처럼 손님을 맞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2019년이 다 가는 세밑에 춘천에서는 이색적인 문학 행사가 하나 열렸다. 강원문학을 소설과 시 양쪽에서 이끌어 온 전상국 선생과 이상국 선생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전상국 선생의 전집 첫 권인 ‘동행’과 이상국 선생의 문학자전 ‘국수’ 출간을 기념해 두 분의 이름을 따서 ‘상국’이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우리에게 ‘아베의 가족’이나 ‘우상의 눈물’로 유명한 전상국 선생, 농촌 사회의 활력과 그늘을 동시에 투시해 온 이상국 선생은 모두 ‘강원도의 힘’을 선명하게 일군 대가급 문인이다. 특별히 이상국 선생의 ‘국수’는 40여년 동안 고향을 지키며 다듬어 왔던 삶과 생각, 시와 산문을 망라해 ‘시인 이상국’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窓)이자 조감도가 되기에 족한 뜻깊은 지표가 돼 줄 것이다.그렇게 ‘서정시의 힘’으로 일생을 살아온 이상국 시인이 이번에 한국작가회의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선생이 작가회의를 맡게 된 것은 두 가지 점에서 특징적인데, 하나는 선생이 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문인이라는 점이고, 다른 것은 선생이 강한 저항시보다 깊은 서정시에 충실했던 시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사장 선출로 인해 작가회의의 시선이 지역이나 자연 같은 문학의 다양한 심층적 원리로 확장해 갈 예감을 얻게 되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다. ●고독한 시인의 탄생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에는 양양, 속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동해바다의 그윽한 서정이 흐르고 있고, 윤색이나 과장, 언어 조탁 같은 인위적 색채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구성하는 시가 아니고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흐르듯이 쓰여진 맛이 깊다. 그는 시인 박목월 선생과 두 번의 인연을 떠올렸다. 먼저 스물여섯 살 때다. “강원일보로 등단했는데 그때 박목월 선생과 박남수 선생이 심사를 했어요. 돌아가신 이성선 시인이 박목월 선생이 ‘심상’을 만드셨으니 그리로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해서 몇 해 후 ‘심상’으로 재등단했습니다. 그때가 1976년이니까 벌써 45년째네요.”그 후 이상국 시인은 박목월 선생을 서울 원효로에서 한 번 봤고, 얼마 후 라디오에서 선생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첫 시집 낼 때 강원일보에 연락해서 작품을 받았습니다. 신춘문예라는 허울을 쓰고, ‘문밖’이라는 상징으로 시대를 표현하기는 했는데, 난삽하고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결국 시집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박목월 선생께도 죄송했지요.” 1985년에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고 이상국 시인은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농촌 사회를 재현하면서 거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을 따뜻하게 옹호하는 시세계를 이어 간다. 해체 일로에 있던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을 형상화한 그의 초기작은 잘 절제된 핍진성으로 평단의 깊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심상’이 진하게 녹아 있어 저항적이고 사실적인 ‘농민시’와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에서 선생은 퍽 다채로운 소재와 어법을 통해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고, 시적 형식의 완결성을 통해 전통 정서나 정신적 경지까지 아우르는 내밀한 욕망을 실현해 갔다. 이러한 지향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따로운 곳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심화해 간 기율 같은 것이었을 터다. 이상국 시인은 “스승이나 도반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문밖에서 서성거리며 문학을 스스로 깨우쳐 갔다”고 떠올렸다. “문학을 배워 갈 때 강원도에는 ‘갈뫼’라는 동인지가 있었어요. 고교 은사였던 소설가 윤홍렬 선생께서 1969년에 속초 지역 문인들과 함께 ‘갈뫼’를 창간하셨지요. 동인으로는 이성선, 최명길 등 선배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연이나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조금 겉돌았지요.” 스러져 가는 고향 지역에 대한 애정이랄까. 엄혹했던 역사를 두고 스스로 문학을 만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사를 하거나 따끔한 말씀을 주실 분이 안 계셨다. “그게 오히려 제 나름의 방법과 생각을 정리해 가는 길도 되었으니 꼭 손해 보지는 않은 듯해요. 어쨌든 생래적으로 제 안에는 농경 정서와 산천에서 일하는 사람의 정서가 들어와 있었고, 거기에 현실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결합하면서 시세계를 일구고 지탱해 온 거지요.”●원만해진 마음과 품 초기 시에 담겼던 농경 사회의 리얼리티는 후기로 오면서 인생철학을 담은 실 존적 세계로 이월해 간다. 삶의 근원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자연 사물에 대한 미시적 관찰 같은 데로 흘러온 것이다. 이처럼 ‘집은 아직 따뜻하다’ 이후로 근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는 시인 자신의 세계관이나 신념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과 풍경과 순간을 스스로의 내면과 견주고 어울리게 하는 과정에서 발원돼 간다. 그래서 손쉬운 의인화나 안이한 계몽적 알레고리로 떨어지지 않는 특유의 서정적 긴장을 형성하게 된다. 그는 초기 시가 현실에 대한 부딪침과 기다림에서 나왔다면,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인생을 다르게 본 결과를 후기 시라고 했다. “누구는 불교에 바탕을 둔 관조나 달관으로 설명했는데, 일리는 있지만 저는 그저 나이 들면서 사물이나 순간을 편하게 바라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안에 선적 직관도 들어가 있게 된 거지요.” 쉰다섯에 절집에 들어가 10년 있었으니 알게 모르게 불교와 친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들도 비교적 원만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 것 같다는 거다. “품을 키워 가면서 단정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상국 시인은 10년 동안 만해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수많은 작가를 만나고 돌보고 그들과 함께했다. 작가들은 한결같이 외롭고, 소소한 일에 좋아하고, 대체로 고독이나 슬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 사람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사람의 변방에서 살아온 선생이 이제 커다란 규모의 한국작가회의를 맡았으니, 그 느낌은 어떨까? 한국작가회의라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권위주의 정부 때 저항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의 민주 정부에서는 역할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혹시 있지 않을까? ●청정한 그만의 세계 “40년 전은 시절이 엄중했고 많은 작가가 감옥에 갔지요.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 전선이 뚜렷하지 않고 작가회의의 정체성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역’이라는 의제나 소통과 배려의 문제도 크게 대두했고요. 물론 반칙이나 불평등이나 폭력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억압들과 싸워야지요. 하지만 싸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 않겠는가, 당연히 좋은 세상을 향해 문학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유 때문에라도 이상국의 시는 초월이나 탈속 편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은밀한 성스러움과 인간 사회의 실물성을 동시에 탐침하면서 선생은 삶의 감각과 성찰을 끊임없이 결속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법을 온몸으로 긍정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이 상실한 삶의 근원적 가치를 발견하고 노래하는 것이 선생 스스로 한 세상을 건너가는 오래된 방법이 돼 줄 것이다. “시집을 일곱 권 냈는데 6년 터울 정도였어요. 조만간 동시집이 나올 거예요. 무안하기는 한데, 모서리는 닳고 숨어 있던 부드러움이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어쨌든 제 시가 가지는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노래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상국 선생의 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의 잔영을 증언하는 시인의 따뜻하고도 고단한 운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신성한 순간의 마지막 기록자로서, 선생은 늙어 가는 눈으로 보는 한계가 있겠지만 바로 그 한계에 충실하면서 청정한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갈 것이다. 분주하게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감당해 낼 작가회의 이사장으로서의 큰 행보와 함께 말이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 [2019 하반기 히트상품] 위스키 본연의 향을 부드럽게

    [2019 하반기 히트상품] 위스키 본연의 향을 부드럽게

    롯데주류는 ‘에스코트 바이 스카치블루’ 2종을 저도 위스키 시장에 선보였다. 무연산 제품인 ‘에스코트’, 17년산 위스키 ‘에스코트 17’ 2종이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위스키 본연의 향을 유지하면서 한층 더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시켰다. 에스코트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소비자와 주류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부드러움’과 ‘조화로움’ 항목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롯데주류는 올해 설부터 명절 시즌용 에스코트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가정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내년에는 면세점 진출 및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용량의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 [심리학의 세상유람] 부모도 교육이 필요한 사회

    [심리학의 세상유람] 부모도 교육이 필요한 사회

    “모성애는 타고나는 건가요?” 최근 들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품에 안겨진 연약하고 무기력한 아기에게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따듯함은 마치 엄마의 애정과 사랑이 본능적으로 정해진 것처럼 생각하게 하지만, 과학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모성애는 따듯한 애정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성애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무능한 상태로 다가온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정성스럽게 키우겠다는 다짐과 인내를 포함한다. 모성애는 여성이, 아니 인간이 당연히 지녀야 하는 것처럼 강요받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성애는 자녀를 키우며 경험하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 유능성이다. 지금 우리는 세상에서 아직 기지개도 펴보지 못한 청소년에게 너무나 불행하고 안타까운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일상처럼 보고 있다. 그때마다 ‘부모 자녀가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소통하고 솔직하게 문제를 논의했었다면 거기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란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기도 한다. ‘세상 사람이 다 나를 못 믿고 미워해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믿어 준다. 우리 부모는 어떻게든 내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거다’라고 믿는 아이들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코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다시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녀 문제에서 부모 역할을 강조하다 보면, 부모의 죄책감과 무기력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부모교육현장에서 종종 부모들은, ‘저는 나쁜 엄마인가봐요’, 또는 ‘애한테 너무 잘못한 것 같아 견디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힘든 부모에게 상처를 더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에서 모성애와 자녀를 함께 키우는 일은 정말로 힘든 것이 되어버렸다. 애정만으로는 안된다. 아이의 마음이 발달하는 과정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바람직한 신념 그리고 그에 맞는 양육 기술의 습득이 필요하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며 인내심을 가지고 부모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정서적 유능성도 필요하다. 게다가 학교폭력, 우울, 자살, 중독, 부모의 이혼 등 현대 사회에서 자녀에게 발생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식도 배워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양육자 개인이 이루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것에 대해 모의고사 한번 치르지 않고 바로 실전 평가를 받는 것이 자녀 양육이다. 이제 부모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모성애를 다지고 이를 자녀 양육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그리고 다양한 사설 단체에서 부모 교육을 실시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체계성, 지속성, 포괄성이 떨어지고 대부분이 대형 강의나 소책자 발행과 같은 일반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져 진입에는 도움이 되나 실질적 문제를 깊이 있게 해결하고 지원하는 데는 제한점이 많다. 부모가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공감하고 자신감을 충전하는 심리 지원에서부터 양육 지식의 전달, 실전 훈련, 위기 시 부모의 개인 상담까지 포함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부모 교육 시스템이 모든 지역에 골고루 이루어지기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부부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싱글맘, 싱글대디, 워킹맘, 조부모 등 양육자도 다양하다. 부모 교육이 더욱 필요한 경우이다. 모성애가 생물학적 엄마에게서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길러지는 것이라 다행이다. 나에게 다가온 미약한 아이를 최선을 다해 키울 수 있도록 공부하고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제도와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누구나 부모 유능성(모성애)을 키우고 기쁘게 자녀를 양육할 수 있을 것이다.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블랙독’ 서현진, 또 한 번 인생캐릭터 예고? 이번엔 교사로 변신

    ‘블랙독’ 서현진, 또 한 번 인생캐릭터 예고? 이번엔 교사로 변신

    ‘블랙독’ 서현진이 현실밀착형 ‘공감캐’로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오는 12월 16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박웍스) 측 20일,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로 완벽 변신한 서현진의 스틸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를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의 세계를 밀도 있게 녹여내며 완벽하게 새로운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여기에 서현진, 라미란을 비롯해 하준, 이창훈, 정해균, 김홍파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뷰티 인사이드’, ‘사랑의 온도’, ‘낭만닥터 김사부’, ‘또 오해영’ 등 매 작품 흥행을 이끌며 자타공인 ‘흥행퀸’으로 인정받는 서현진의 새로운 변신에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그려나가며 공감을 선사했던 서현진은 사회초년생 ‘고하늘’을 맡아 또 한 번의 공감 저격에 나선다. 치열한 입시 전쟁터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은 특유의 생존력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들을 맞닥뜨리며 특별한 성장통을 겪어나간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교사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하늘의 모습이 담겨있다. 오랜 꿈이 이루어진 첫 출근의 설렘도 잠시, 난생처음 겪어보는 모든 것에 ‘멘붕’ 1초 전이다. 이어진 사진 속 무언가를 바라보며 망부석이 된 고하늘의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치열한 입시 전쟁의 신세계를 마주한 고하늘이 진학부 선생님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더한다. 그런가 하면 칠판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심 차게 적어놓고 미소를 짓고 있는 고하늘의 모습도 흥미롭다. 조금은 서툴렀던 첫날의 모습과 달리, 교단 앞에 선 씩씩한 고하늘. 과연 진정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현실에 있을법한 평범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착붙’ 싱크로율을 보여준 서현진은 “하늘은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정면으로 맞서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조금은 유약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지 않는 것이 하늘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는 서현진은 “처음에는 하늘이 워낙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했고, 지금은 주변 연기자분들과 어우러지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블랙독’ 제작진은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서현진 특유의 섬세함과 단단함, 치밀함과 부드러움으로 고하늘의 입체적인 면을 완성시키고 있다. 서현진이 아닌 고하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선사할 서현진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은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오는 12월 1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내 최장수 초콜릿 ‘가나’… 44년간 사랑받아와

    국내 최장수 초콜릿 ‘가나’… 44년간 사랑받아와

    롯데제과 ‘가나초콜릿’은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최장수 브랜드다. 1975년에 등장해 44년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아왔다. 가나초콜릿이 유럽풍 정통 초콜릿들과 비교해 맛과 향 등에서 뒤지지 않는 이유는 원료부터 가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제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나초콜릿은 판매 당시부터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을 이용해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 만들었다. 이 같은 공법은 초콜릿의 감촉을 부드럽게 만들고 감미로운 향을 증폭시킨다. 가나초콜릿은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을 주원료로 했으며, 카카오버터를 많이 넣어 유럽 정통 초콜릿의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다. 또 대부분의 제과사가 반가공된 원료를 들여와 완제품을 만드는 것과 달리 카카오빈 원료를 직접 가공해 미세한 맛의 차이도 개선했다. 가나초콜릿의 품질을 높이는 근본은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초콜릿 가공 공법에 있다. BTC는 롯데제과가 1996년부터 도입한 공법으로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BTC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빈을 매스 형태로 가공하는 최첨단 제조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 등이 더욱 좋아지고 색상도 윤택해진다.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는 가나초콜릿 광고 카피는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가나초콜릿 광고는 짙은 호소력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들의 가슴을 파고들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나의 나라’ 설현, ‘단단 눈빛’ 캐릭터 티저 공개 “가질 거다, 힘”

    ‘나의 나라’ 설현, ‘단단 눈빛’ 캐릭터 티저 공개 “가질 거다, 힘”

    ‘나의 나라’ 김설현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당찬 캐릭터를 입고 연기 변신에 나선다. ‘멜로가 체질’ 후속으로 오는 10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측은 10일, 단아한 자태 속에 강인함이 느껴지는 ‘한희재’로 완벽 몰입한 김설현의 캐릭터 티저를 공개해 기대를 높인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동안 숱하게 다뤄왔던 격변의 시대를 밀도 높은 서사와 역동적인 묘사로 차원이 다른 사극의 문을 연다.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김영철 등 세대를 아우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은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공개된 캐릭터 티저 영상 속 김설현의 당찬 기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붓을 집어든 김설현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무언가를 써 내려간다. 단아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눈빛에는 날카로운 힘이 담겨 있다. 유려하고 예리한 손놀림 위로 “가질 거다, 힘. 그 힘 가져서 누구도 잃지 않게”라는 선언은 의미심장하다. 격변의 시기, 자신의 신념을 위해 세상과 부딪쳐나가는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호(우도환 분) 사이에서 한희재(김설현 분)가 어떤 힘을 가지고 ‘나의 나라’를 찾아갈지 기대를 높인다. 김설현이 연기하는 ‘한희재’는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당찬 인물.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기개와 총명함, 남다른 정보력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통찰력까지 갖춘 여장부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설현의 한층 성숙한 연기가 자기만의 신념으로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희재와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에서는 “김설현 인생캐 탄생각”,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느껴진다”, “눈빛부터 총명하다”, “양세종, 우도환과 케미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희재의 사연이 궁금하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 ‘참 좋은 시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로 호평받는 김진원 감독이 메가폰을 맡아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마스터-국수의 신’ 등 역동적이고 굵직한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채승대 작가가 집필을 맡아 완성도를 책임진다. ‘나의 나라’는 오는 10월 4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크릿데이 생리대, 입는 오버나이트 대형 신규 사이즈 출시

    시크릿데이 생리대, 입는 오버나이트 대형 신규 사이즈 출시

    여성용품 전문 브랜드 시크릿데이가 최근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 겨냥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26일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입는 오버나이트 대형 사이즈를 신규 출시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속옷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팬티형 생리대이다. 이번 신규 런칭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형 사이즈(105 이상)는 기존 중형 사이즈(90~100)보다 큰 사이즈로 사용자 몸에 과학적인 허리텐션으로 복부는 물론 힙라인까지 몸의 곡선을 편안하게 감싸주며 어떠한 자세, 활동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생리 중 난감한 순간으로 49%에 속하는 1위는 생리혈이 옷에 묻은 걸 발견했을 때, 17% 2위에 속하는 자다가 생리혈이 새는 걸 느꼈을 때 인 점을 또한 반영돼 있다. 밤새 오랫동안 사용하는 팬티형 생리대인 점을 감안해 최대 흡수량은 400ml (1주일 평균 생리양: 50ml)에 달하고 3중 샘방지선으로 혈이 새지 않도록 막아준다. 또한 하루 평균 5시간 착용 기준 평균 3,800여 건의 피부 접촉에도 소프트 시크릿 커버로 피부 자극없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매씩 개별 포장돼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시크릿데이는 소비자 만족도가 반영된 권위 있는 수상인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생리대 브랜드 최초 6년 동안 놓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기능인의 축제 카잔 올림픽 개막…선수 면면 살펴보니

    세계 기능인의 축제 카잔 올림픽 개막…선수 면면 살펴보니

    세계 기능인들의 축제인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68개국 1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 한국은 폴리메카닉스 등 47개 직종에서 52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 가운데 특이한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대를 이어 메달리스트 도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기능대회, 자동화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 자리까지 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메카트로닉스 직종 김주승(21·삼성전자) 선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 선수는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45)씨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절실함이 엿보인다. 김 선수는 2017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바당 대통령상을 받았다. 출중한 실력을 갖췄지만 훈련기간에는 국제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그는 “국제대회는 과제가 모두 비공개다. 준비해야 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면서 “5~6개나 되는 모듈 구성도 많지만 여기에 쓰이는 볼트·와셔·너트는 물론 사용공구도 모두 달라 암기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평소 고교 기능경기대회 준비반 학생들을 공장으로 초대해 지도·상담을 해주고 있다”면서 “저도 아버지처럼 숙련기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산업기계설비 직종 임채원(21·현대중공업) 선수는 부모님이 모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임 선수의 부모인 임성수(49)·박영자(49) 부부는 1993년 대만에서 열린 제3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물과 양장 직종에 출전,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산업기계설비 직종은 국내대회에는 없다. 2015년 브라질 대회 때 처음 시행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노르웨이와 중국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가한다. 임 선수는 “주변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항상 말씀해주신다. 같은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숙련기술인이 되겠다고 하자 처음엔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설득해서 공고 진학을 허락하신 뒤로는 외부자문을 구해주거나 제게 맞는 직종을 추천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부터 전기공압 과제가 추가되면서 경기결과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전 대회 출전국이라고 특별한 이점은 없다”면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경기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구 직종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한국이 처음 출전하는 종목도 최은영(21·에몬스가구) 선수는 가구 직종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다.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가구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최 선수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선수는 1차 평가전에서 100점 만점에 93점으로 직종 평가전 사상 최고점수를 달성해 심사위원들도 놀랐다는 후문.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 손으로 무언가를 제작해 결과물을 얻을 수 잇는 가구 제작의 매력에 푹 빠져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훈련이 힘들 때마다 대한민국 여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는 바로 나라고 되새겼다”면서 “이젠 그 다짐을 실천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종목도 있다. 수처리기술, 중장비 정비,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이다. 수처리기술은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플랜트, 네트워크 전체에서 장비와 프로세스를 관찰하고 유지 관리 및 제어하는 직종이다. 기계공학, 화학, 생물학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화, 환경보호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수처리기술 직종에 출전한 강현구(24·한국수자원공사) 선수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첫 출전인 만큼 조건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메달로써 증명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장비 정비 직종에 참여한 유정룡(20·한양공업고) 선수는 교내 자동차정비 기능반 소속이지만 국내기능경기대회에는 출전한 경험이 없다. 유 선수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설기계정비기능사 시험에 관리원으로 참여했는데 그때 중장비를 알게 돼 매력에 푹 빠지면서 대회가 아닌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장비 정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국내 수험서는 물론 해외원서를 번역해서 읽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는 “운행목적의 자동차와는 달리 중장비는 장치를 통한 작업이 주된 목적”이라면서 “유압과 작업장치 과제에서 고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공공 클라우드 환경에서 정부 기술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직종이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캐싱, 보안사한 등을 구현하며 서비스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다.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에 출전한 송무현(19·양영디지털고등학교) 선수는 “IT직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계기가 제겐 운 좋게 더 큰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면서 “금메달 획득을 1차 목표로 향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뜨거운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이제야 영화로 만든 것 부끄러워”

    “뜨거운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이제야 영화로 만든 것 부끄러워”

    독립군, 日정규군 상대 첫 승리한 기록 자료 거의 없어 역사 고증 가장 힘들어 실제 장소 섭외차 15개월간 찾아 다녀 또 다른 승리 담은 청산리 전투도 욕심 “‘봉오동 전투’는 연출의 이유가 따로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뜨거운 승리의 역사를 이제야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이 카메라를 옆에 두고 사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정도예요.”‘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을 잇달아 연출했던 원신연(50) 감독이 충무로가 눈독 들였던 ‘승리의 역사’를 관객 앞에 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원 감독은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일제저항기로 부르고 싶다”며 역사관을 피력했다. 형형한 눈빛에, 명확한 어조였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전투를 그렸다. 타인에 의해 역사가 쓰여졌던 시절이라, 오래된 역사보다도 남아 있는 자료가 없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개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면 ‘봉오동 전투’에서 맞출 퍼즐 조각이 반개도 안 됐어요. 나머지 9개 반은 시대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 냈는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는 무기 전문가, 역사학자 등을 만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오류를 바로잡아 달라고 청한 얘기를 하면서 “실존했던 역사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으로서, 사료 고증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오동 전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호쾌한 자연이다. 그 시절 봉오동이 정말 이랬을까 싶게,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연은 아득하고 장엄하다. 미술팀과 첫 회의에서도 ‘극한의 자연이 캐릭터’라고만 했다. 1920년대 당시 두만강 건너의 간도, 봉오동 지역의 원시성을 그저 상상할 뿐이었다. 실제 봉오동에서도 찍고 싶었지만 중국에서 허가가 안 났다. 가장 비슷한 곳을 섭외하려고 무려 15개월 동안 산을 찾아다녔다. 촬영 중에는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강원도 동강 유역 촬영에서 할미꽃 주 서식지 등을 훼손했다며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단체로부터 문제제기가 있었다. 원 감독은 “적법절차를 거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들어갔는데 이중으로 환경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뒤늦게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 단체들과 함께 촬영할 때 환경 관련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를 빛내는 또 하나는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을 맡은 유해진·류준열·조우진 등의 열연이다.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독립군들은 어느 하나 튀는 이 없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유해진 배우의 시나리오는 걸레가 됐더라고요. 메모가 깨알같이 꼼꼼했죠. 근데 또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대본이 보이지 않아요. 한 편의 재즈 무대처럼 우리가 함께 곡을 연주하고는 있지만 악보를 보고 하는 건 아니죠.” 기타무라 가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고타로 등 일본군 역을 맡은 일본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에 일본군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의사표현일 거예요. 고민을 많이 하셨을 테지만, 흔쾌히 또 열정적으로 연기해 주셔서 참 고맙죠” 역사 속에서 ‘봉오동 전투’하면 홍범도 장군이지만, 영화에서 홍범도는 엔딩에나 등장하는 인물이다. 황해철(유해진 분), 이장하(류준열 분)처럼 알려지지 않은 민초들의 얘기에 포커스를 맞춘 탓이다. 감독은 ‘비밀’ 하나를 귀띔했다. “당시 홍 장군의 나이가 52세였어요. 유해진 배우가 맡은 황해철이라는 캐릭터의 극 중 나이는 33세 정도죠. 두 인물이 지극히 별개의 인물이지만, 제 나름으로는 황해철에 홍 장군의 젊은 모습을 투영시키고 싶었습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겸비한 해학적인 모습이요.” 일제 항전 승리의 역사를 말하자면, 1920년 봉오동 전투와 함께 일어난 청산리 전투를 떠올린다. “어쩔 수 없이 없이 후속편이 생각 나는 엔딩”이라는 말에 감독은 “욕심난다”고 했다. “홍범도·김좌진 장군과 황해철과 이장하가 같이 가는 모습이요. 그게 감독의 욕심이라면, 지금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요. 시대가 좀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뽕’ 얘기가 거푸 나오는 영화를 내놓으며 감독은 생각이 많은 듯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배진영 그룹 CIX, 데뷔 쇼케이스 포스터 공개 “실력+비주얼 완벽”

    배진영 그룹 CIX, 데뷔 쇼케이스 포스터 공개 “실력+비주얼 완벽”

    ‘배진영 그룹’ CIX(씨아이엑스)가 데뷔 쇼케이스 포스터를 공개했다. 4일 CIX(BX, 승훈, 배진영, 용희, 현석)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데뷔 쇼케이스 ‘안녕, 낯선사람’ 포스터가 게재됐다. 공개된 포스터 속 CIX는 신예 보이 그룹답게 강렬함과 청량한 분위기를 동시에 발산하고 있다. BX는 오렌지 컬러의 후드 티셔츠에 재킷을 걸쳐 유니크한 멋을 자랑했고, 현석은 금발로 변신해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했다. 센터에 선 배진영은 올 레드 패션으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용희 역시 노란빛이 감도는 헤어로 탈바꿈해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승훈은 파스텔 톤 패션과 걸맞은 헤어 컬러에 그윽한 눈매로 부드러움을 더했다.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예매사이트 멜론 티켓을 통해 쇼케이스 티켓이 단독 오픈을 앞두고 있어, 먼저 공개된 포스터 이미지가 피튀기는 티켓팅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소속사 관계자는 “초호화 프로듀서 군단과 함께 작업한 CIX가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높은 퀄리티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실력과 비주얼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다섯 멤버가 차별화된 콘셉트로 믿고 보는 만능형 그룹의 면모를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예 5인조 보이그룹 CIX는 오는 23일 1st EP앨범을 발매하고, 24일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틀트립’ 고아성, 팔라우 밀키웨이에 감탄 “너무 좋다”

    ‘배틀트립’ 고아성, 팔라우 밀키웨이에 감탄 “너무 좋다”

    ‘배틀트립’ 고아성이 ‘산호 머드 요정’에 등극했다. 하얀 머드 연지곤지에도 빛나는 그의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2일 방송되는 KBS2 ‘배틀트립’은 ‘미리 짜보는 여름 휴가-해외 편’을 주제로 배우 류현경-고아성과 세븐틴 에스쿱스-정한-원우가 여행 설계자로, 가수 김동한이 스페셜 MC로 출연한다. 두 팀은 각각 팔라우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여행을 설계하는 가운데, 금주 방송에서는 류현경-고아성의 ‘팔라우미 투어’가 공개될 예정.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고아성은 하얀 머드로 연지 곤지를 찍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얀 머드팩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청초하기까지 한 그의 미모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어 고아성은 머드로 얼굴 전체를 뒤덮은 채 눈만 반짝이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머드팩 사이로 빛나는 동그란 눈망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난기가 보는 이들의 입가에 자동 미소를 유발한다. 이는 팔라우의 우윳빛 바다 ‘밀키웨이’를 만끽하는 고아성의 모습. 여행 첫날 설계를 맡은 고아성은 “바닷속에 있는 머드를 할거야. 기대해도 좋아”라며 류현경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산호 가루로 천연 머드팩을 즐길 수 있는 장소 ‘밀키웨이’로 이끌었다. 이후 고아성-류현경은 산호 머드의 부드러움에 “우와 너무 부드러워”, “진짜 너무 좋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져 관심이 증폭된다. 무엇보다 이때 고아성은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호 머드를 머리카락에 바르는 류현경을 본 고아성은 “그 정도 가지고 되나~”라며 자신의 긴 머리를 산호 머드에 거침없이 묻는가 하면, 볼과 목도 모자라 산호 머드로 온 얼굴을 뒤덮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고. 이에 류현경은 “우리 아성이 입이 없어”라며 폭소를 금치 못했다고 전해져, 잔망 포텐 터진 고아성의 매력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배틀트립’ 제작진은 “고아성은 여행 내내 아름다운 팔라우의 풍광에 들뜬 듯 천진난만하고 깨발랄한 모습으로 스태프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그의 사랑스러운 잔망 매력과 해피바이러스로 꽉 채워질 ‘팔라우’ 여행 설계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고아성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길 ‘배틀트립’ 본 방송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된다. 한편, KBS2 ‘배틀트립’은 22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느릿느릿 황톳길 맨발의 자유…다닥다닥 옛 동네 추억의 여유

    느릿느릿 황톳길 맨발의 자유…다닥다닥 옛 동네 추억의 여유

    걷기가 좋은 줄 누가 모를까요. 걷기 앞에 우리는 늘 인색합니다. 생활이 바쁘다,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운동복을 아직 안 샀다…. 군색한 변명 앞에 신발 속 발은 점점 하얘집니다. 꽉 조이는 신발에 길든 채 아스팔트 위를 건성으로 걷습니다. 발에도 숨 쉴 틈이 필요합니다. 부실한 몸을 받쳐 주느라 고생하는 발에 휴식을 주러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찾았습니다. 보드라운 황톳길에 맨발을 올려놓자 발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발이 즐거워하자 걷기도 즐거웠습니다.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인 양 황톳길에 찍힌 수백 수천 개의 발바닥 위에 신나게 발자국을 보탰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걸으면 몸이 알게 됩니다. 걷기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신발이 옥죄던 발이 얼마나 사뿐히 걸을 수 있는지, 맨발 걷기만으로 닫힌 감각이 얼마나 활짝 열리는지를.●말랑말랑한 찰흙 위를 걷는 듯… 맨발에 주는 휴식 계족산은 424m 높이의 아담한 산으로 대전시 북동쪽에 자리한다. 이곳에 산허리를 휘감은 황톳길이 있다. 길 한쪽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총길이 14.5㎞, 장동산림욕장 입구를 출발해 임도삼거리, 절고개 등 산 중턱을 빙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꼬박 걸으면 너덧 시간 정도다. 완주가 부담스럽다면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계족산성까지 편도 1시간 30분 정도만 걸어도 좋다. 길은 오르내림이 적고 유순하다. 발을 다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황토가 메마르면 물을 뿌려 수분을 보충하고 황토를 수시로 부어가며 길을 다진다. 황톳길 초입부터 계족산성 갈림길까지 중간중간 발 씻는 곳이 있어 일부 구간만 맨발로 걸어도 된다. 맨발이 찰흙 놀이를 한다. 말랑말랑한 찰흙 위를 걷는 듯한 느낌에 발이 한껏 신이 났다. 황토의 차진 촉감, 산뜻하게 차가운 온도에 걸음이 가뿐하다. 촉각이 곤두선다. 발바닥에 와 닿는 감촉만으로 황토와 나뭇잎, 여름 열매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발은 어서 걷자고 재촉하는 듯 경쾌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발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혈액순환에 좋다, 발바닥을 지압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등 맨발 걷기의 이로움을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맨발 걷기가 몸에 좋은 줄은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계족산 황톳길은 길의 역사를 알고 걸으면 더욱 뜻깊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은 사소했다. 지역 기업인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계족산을 걷던 중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줬다. 맨발 걷기의 효력 덕인지 회장은 그날 맑은 머리로 단잠에 빠졌단다. 이후 더 많은 사람과 맨발 걷기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했다. 전국에서 황토를 모아 덤프트럭 100대분의 황토를 깔았다. 물을 뿌리고 뒤집기를 반복했다. 선한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만든 선의의 길은 이렇게 탄생했다. 장동산림욕장 입구가 계족산 황톳길의 출발점이다. 신발을 벗고 황토에 맨발을 디디자 차가운 기운이 발을 감싼다. “앗 차가워.” 다른 누군가가 응수한다. “진짜 시원하네.” 황토는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보다 온도가 낮다. 숲의 청량한 기운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황톳길은 수분을 머금어 촉촉하고 차지다. 딛는 대로 발자국이 찍히고 발가락 사이로 황토가 비집고 올라올 정도다. 수백 수천 개의 발자국이 조각된 황톳길은 대형 설치미술 작품 같다. ●삼국시대 축조한 계족산성 … 대전시내·대청호가 한눈에 맨발로 걸은 지 1시간쯤 됐을까. 계족산성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가 나온다. 선택은 세 가지. 여기에서 되돌아가거나 내처 걸으며 맨발 걷기를 계속하거나 계족산성을 오르거나. 체력적 여유가 된다면 욕심을 내어 계족산성에 오르기를 권한다. 계족산 황톳길의 또 다른 묘미가 산성 정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황톳길이 순탄한 평지였다면 계족산성에 이르는 700m 구간은 제법 가파른 등산로다. 돌 섞인 등산로를 올라야 하므로 신발 착용도 필수다. 20분가량 걸으면 계족산성 정상이다. 계족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했다는 석축산성이다. 산봉우리 테두리에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성벽 길이가 1037m로 대전에 있는 산성 중 가장 길다. 서쪽 벽과 남쪽 벽에 문터가 남아 있고 우물터, 조선 시대까지 통신 시설로 사용된 봉수대 등도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주한 풍광은 근사하다. 견고한 성곽 너머 대전 시가지와 대청호가 펼쳐진다. 서문 터에서는 갑천, 대덕 테크노밸리 등 대전 시내가 훤하고, 곡성(성벽 밖에 볼록한 철(凸)자 모양으로 구부러지게 쌓은 성) 오른쪽으로 대청호 물결이 잔잔하다. 대전이 발아래 있는 듯한 느낌이다. 초록의 밀도가 응축된 숲 냄새에 연신 주위를 둘러보고 숨을 들이마신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다시 맨발로 걷는다. 황톳길의 찰박이는 소리가 금세 그리웠기 때문이다. 미끄러질 듯 매끈한 황톳길을 느릿느릿 굴린다. 평소 총총거리던 걸음도 ‘빨리빨리’를 외치던 속마음도 내려놓는다. 속도를 내다 넘어질까, 길을 가로지르는 개미 떼를 밟을까, 황토의 부드러움을 잊을까 한 발 한 발 공들여 걷는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에 자유를 주고 걷기의 즐거움을 체화한다. ●대전 엑스포 당시 주차장을 꾸며 만든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은 둔산대공원 내에 있는 도심 속 수목원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주차장이던 공간을 활용해 수목원으로 꾸몄다. 한밭수목원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대개 수목원은 도심 밖에 있기 마련인데 한밭수목원은 대전 한복판에 자리한다. 교외로 나간다는 ‘큰마음’ 먹지 않고도 미끄러져 들기 좋은 위치다. 수목원은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을 중심으로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6월의 수목원은 열대식물원, 장미원, 수생식물원이 인기다. 열대식물원을 출발해 장미원을 거쳐 수생식물원을 따라 암석원까지 가면 1시간여 동안 수목원의 핫플레이스를 얼추 둘러보는 셈이다. 열대식물원은 야자수, 열대과수, 맹그로브 등 열대 및 아열대식물 250여종을 보존한다. 워싱턴야자와 벵갈고무나무가 울창한 숲 그늘을 만들고, 말레이시아 국화인 하와이무궁화처럼 생소한 꽃도 지천에 핀다. 장미원은 오감이 호사를 누리는 공간. 모니카, 아바에 드 클루니, 에스메랄다 등 이국적인 이름의 장미가 저마다 진한 향기를 뽐낸다. 수생식물원은 호수와 정자가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 바람에 몸을 맡긴 수생식물을 구경하며 동서로 뻗은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동원 북동쪽, 암석원에 닿는다. 암석원 끝자락의 전망대는 계족산, 엑스포다리, 한빛탑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숨은 명소다.●‘철도 도시’ 대전을 간직한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역 뒤편 소제동에 철도 근로자들이 몸을 누이던 철도관사촌이 있다.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며 논밭밖에 없던 대전이 철도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철도 근로자들이 머물 곳이 필요해지자 1927년 소제동에 있던 호수 소제호를 매립해 철도 근로자용 관사촌을 만든 것이다. 일반 주택과 관사가 다른 점은 뭘까. 관사 외부는 삼각지붕과 ‘제00호’ 나무 현판이, 내부는 한 지붕 밑에 두 가구가 대칭으로 거주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마을에 오늘날까지 관사 40여채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개·보수를 한 곳이 태반인 데다가 밖에선 내부 구조를 알 길이 없다. 그런데도 관사를 식별할 수 있는 건 뾰족한 삼각지붕 덕이다. 목재 비늘판을 인 삼각지붕, 나무 전봇대, 지금은 없어진 대전·충남지역 소주 ‘선양’ 포스터가 마을의 100여년 전을 증언한다.소제동 철도관사촌 일대에 솔랑시울길이 조성돼 있다. 솔랑시울길을 중심으로 솔랑길, 시울길이 잔가지 치듯 뻗어 있다. 비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터라 어디를 기점 삼아 무엇을 보면 좋을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정표가 될 만한 곳이 있다. 60여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대창이용원, 주민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청양슈퍼다. 청양슈퍼 앞마당은 이따금 마을을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린다. 관사촌 내 빈집을 창작 공간으로 쓰는 레지던시, 소제창작촌의 작가들이 기획한 것이다. 작가들은 마을 이야기를 보존하고 외부인에게 소개하며 문화해설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청양슈퍼에서 새둑길로 이어지는 길, 연노란 벽에 주민들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옛 동네에 얽힌 시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어 철도관사촌은 아직 건재하다. 글 이수린(유니에스Inc. 여행작가)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2) →가는 길: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신탄진로를 따라간다. 신탄진IC에서 신탄진 방면으로 우회전 후 신탄진로를 3.4㎞가량 가다 장동 방면으로 우회전하고 ‘계족산성, 황톳길, 산림욕장’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이다. 주차장 맞은편이 계족산 황톳길 입구다. →맛집 : 띠울석갈비(627-4242)는 계족산 산행 후 빈속을 채우기 맞춤하다. 참숯에 초벌한 갈비를 돌판에 올려내 고기에 참숯 향이 은은하다. 광천식당(226-4751)은 두루치기를 잘한다. 널찍하게 썬 두부에 칼칼한 양념이 밴 두부 두루치기, 오징어 두루치기가 대표 메뉴다. 마약양꼬치(621-9492)는 중국에서 양꼬치 집을 하던 부부가 운영한다. 마파두부에 향신료를 쓰지 않고 양꼬치 양념에 고수를 적게 쓰는 등 한국인 입맛을 배려했다. →잘 곳 : 굿모닝레지던스호텔휴(489-4000)는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객실 내에 주방 가구와 드럼세탁기가 있어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다. 호텔 그레이톤 둔산(482-1000)은 대전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100m 거리다. 1~2인용 스마트 싱글 객실부터 온돌형 객실까지 객실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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