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드러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거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원스톱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항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당 운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6
  •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엘스 황태자샷 “예스”

    ‘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35·남아공)가 한국 내셔널타이틀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엘스는 10일 천안 우정힐스CC(파72·7047야드)에서 계속된 제4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이글 1개와 버디 3개,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합계 4언더파 140타가 된 엘스는 테리 필카다리스(호주)에 1타 뒤진 단독2위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를 끝낸 뒤 “까다로운 코스 탐색을 마쳤으니 내일부터는 우승을 위해 타수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던 엘스는 ‘빅이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드러움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로 필드를 공략해 나갔다.퍼팅이 조금씩 짧아 4번홀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거듭하던 엘스는 5번홀(파5)에서 그린 옆 러프에 떨어진 공을 과감한 칩샷으로 핀 60㎝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11번홀(파5)에서는 34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을 날리더니 핀 60㎝에 떨어지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이글을 뽑아냈다. 엘스는 워터헤저드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홀’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이어진 14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벙커샷 이후 2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17번홀(파4) 보기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엘스와 이틀째 동반 라운딩을 한 나상욱(20·엘로드)은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며 합계 2오버파 146타를 기록,공동18위로 떨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집 앨범 ‘인비저블‘ 낸 러브홀릭

    2집 앨범 ‘인비저블‘ 낸 러브홀릭

    때로는 이름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그런 면에서 3인조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은 자신들의 음악적 운명을 미리 점친 게 아닌가 싶다.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에 더욱 강한 중독성을 품고 돌아왔으니까 말이다. 러브홀릭은 2집 앨범 ‘Invisible Things’에서 때론 거칠고 강렬하게 때론 마시멜로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이중적 사운드’로 흠뻑 취하게 만든다.“우리 음악이 집중하게 만드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저도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책을 덮어요.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게 만드는,그런 힘을 가졌으면 해요.” 리더 강현민의 바람은 결코 희망사항에 머물지 않는다. ‘매직’‘선글래스’와 같은 곡에서 조금 거칠어진 기타,굴곡 강한 멜로디 라인,보컬 지선의 내지르는 듯 절제된 목소리는 빨아들이는 힘이 더욱 세졌다.1집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사실 1집 때는 밴드의 에너지가 좀 부족했어요.이번 앨범에서는 밴드의 색채가 짙어졌죠.” 이별의 후유증을 노래한 타이틀곡 ‘sky’,사랑을 갈구하는 ‘want you hear’‘동화처럼’‘너는’ 등의 노래에선 이들의 장점인,행복감에 젖게 하는 우울한 감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라디오 헤드가 주는 우울함을 좋아한다.”는 이재학이 만든 ‘blue923’은 그가 말하는 우울함의 정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곡. “우리 음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정말 잘 만들지 않았어요?(웃음)” 강현민의 자화자찬이 아니더라도,세련돼서 범상치 않아 뵈는 앨범 재킷은 여러 번 눈길이 가게 만든다.속도 꽉찼는데 포장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아닌가.미국의 유명 여류 설치 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샌디 스코글런드의 작품을 패러디했다. 이질감 있게 표현된 고양이는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Things)’ 소중한 것들을 상징한다.평화,사랑,음악처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 “자신이 가진 행복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요.우리 음악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자신이 만든 ‘bless you’에서 툭툭 던지듯 색다른 느낌으로 노래한 지선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잘 맞추는 러브홀릭에 ‘2년생 징크스’ 운운은 웃기는 말이다.오히려 음반시장에 짙게 깔린 먹구름이 불안할 뿐이다.“1집 때는 예상과는 달리 반응이 너무 빨라서 걱정할 겨를도 없었어요.지금은 생각이 많아졌죠.겁이 많아졌다고 해야 되나.(웃음)” 세상이 음악만 하고 살게 내버려 두면 안되는지.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강현민은 “음….‘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 이렇게 써주세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빈 말이 아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儒林(166)-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6)-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은둔자로서 어떻게든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쓰는 공자를 이처럼 냉소적으로 비웃는 최고의 장면은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가 보인 행동이다.이 역시 논어의 미자편에 나오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가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공자의 곁을 지나갔다. ‘봉새야,봉새야. 어찌하여 덕이 쇠하였던가. 지난 일을 탓해도 소용없지만 앞일은 바로잡을 수 있는 것 아서라,아서라. 지금 정치를 한다는 것은 위태로운 짓이니라.(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그와 얘기를 나누려고 하였으나 접여는 피해 달아나 버려서 같이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미치광이 접여는 실제로 미친 사람이 아니라 미친 척하며 세상을 피해 사는 거짓광인인 것이다.그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정치에 뛰어든 공자’의 행동은 위태로우며 미친 짓이었던 것이다.이와 같은 세 가지의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세상을 피해 사는 은둔자,즉 노자의 도가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공자의 태도는 어리석은 미친 짓으로 사마천의 기록처럼 ‘같지 않은 두 가지의 길’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공자를 비웃은 네 사람,즉 장저와 걸닉,노인과 미치광이 접여 등 모든 사람이 바로 초나라 사람이란 점이다.초나라는 바로 노자가 태어난 곳이었던 것이다. 서울대학교의 교수였던 김학주(金學主)의 탁월한 지적처럼 노자의 도가사상이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초나라의 지리적 위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도가사상은 유가사상과 함께 중국사상의 표리를 이루고 있으며,유가사상이 중국 북방(황하유역)의 기질을 대표한 사상이라면 도가사상은 중국의 남방(장강유역)의 기질을 대표한 사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그것은 공자가 중국의 북방인 노나라 출신이고,노자는 남방의 초나라,즉 지금의 하남성 출신이라는 이유에서 뿐 아니라 이들은 각각 중국북방과 남방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 북방과 남방의 차이는 기후와 자연에 있어서 뿐 아니라 사람의 기질이나 학술,문화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 성격상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북방은 날씨가 차갑고,자연조건이 거칠고 메말라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 주위의 조건들과 투쟁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남방은 날씨가 온화하고,생물이 잘 자라고,농산물이 풍부하여 사람들은 별 걱정 없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그 때문에 북방사람들은 투쟁적이며,현실적인데 반하여 남방 사람들은 부드럽고 평화로우며 낭만적이다.이러한 대조적인 지리적 특색은 그처럼 대조적인 문화와 사상을 낳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공자도 남방의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성격이 급하고,공격적이었던 자로가 공자에게 ‘강함이란 어떤 것입니까.’하고 질문하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중용’은 기록하고 있다. “네가 묻는 강함은 남방의 강함인가,아니면 북방의 강함인가.그렇지 않으면 네가 가진 너의 강함인가.너그러움과 부드러움으로서 가르치고 무도함에 대해서도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의 강함인데,군자들은 그렇게 처신하는 법이다.또한 북방의 강함이란 무기와 갑옷을 깔고 죽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것인데 강자들이 그렇게 처신하는 법이다.” 공자의 이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남방과 북방의 기질은 또렷이 구별된다.남방은 부드럽고,너그러움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으며,북방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전쟁을 하고,비록 무기와 갑옷을 깔고 죽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대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북방과 남방의 기질상의 차이는 이처럼 공자가 생존해 있는 당시에도 또렷이 구별되어지던 독특한 형질이었던 것이다.
  • [TV중계] 캐스터 여성시대

    ‘올림픽을 여자 캐스터와 함께’ 시청자들은 이번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경기 중계를 여성 캐스터의 부드러운 목소리로도 즐길 수 있다.그동안 경기 중계의 해설자가 아닌 캐스터 자리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특히 녹화가 아닌 생중계로 진행되는 경기의 경우 대본 없이 돌발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즉흥적인 중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남자 아나운서들조차 기용되기 힘들었다.그러나 MBC와 SBS는 이번 올림픽 방송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나운서를 주요 종목 캐스터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택했다.각 방송사들이 송출하는 화면이 대부분 똑같기 때문에 여성 캐스터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용해 까다로운 입맛의 시청자들을 붙잡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MBC는 강영은 아나운서를 체조·다이빙·육상·사격 등 종목의 경기 캐스터로 내세웠다.MBC측은 “아름다움과 힘의 조화가 요구되는 체조·다이빙 등 종목에서 남성 캐스터의 굵은 목소리보다는 여성 캐스터의 부드러운 음성이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질세라 SBS도 최영주 아나운서를 체조·다이빙·승마 중계 캐스터로 투입했다.올림픽 첫 중계라 몹시 긴장된다는 그녀는 “짜여진 각본이 없어 일상적인 프로그램 진행보다는 몇십배 힘들 것”이라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시청자들이 올림픽 경기의 묘미를 최대한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색깔론’ ‘역색깔론’ 짜증 돋구는 여야 설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가 정체성을 문제삼은 지 하루가 지나면서 여야간에는 ‘색깔론’과 ‘역색깔론’의 대립전선이 형성됐다.열린우리당이 박 대표의 문제제기를 ‘색깔론’으로 규정하자 한나라당이 ‘역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소모적 정치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23일 박 대표 대신 주요 당직자들이 공세를 이어갔다.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합리적 보수와 진보는 상생해야 하며 그럴 수 있는데 여권은 이를 정쟁거리로 만들고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다.”며 ‘역색깔론’을 폈다.그는 또 “보수세력의 과거를 들춰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고 지배세력 교체나 과거사 청산 논쟁만 하려는 걸 볼 때 과거사에만 몰두하는 퇴행적 정치”라고 비난했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경제 위기를 거론하면 정권 흔들기고,안보문제를 얘기하면 색깔론이라고 한다.”며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꼬집었다.김형오 사무총장도 “구시대적 천민정치 수법”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유신 시절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표가 말하는 정체성이 뭐냐.다시 유신시절로 돌아가 검찰을 시녀로 만들고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마음에 안드는 사람 다 잡아다 고문하자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그는 “유신시절 자리에서 쫓겨나 거리를 헤매고,고문으로 지금껏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들에게 박 대표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정체성,전면전 운운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대변인도 “정통성에 하자가 있는 정당에서 근본을 바로잡자고 하면 정말 박 대표 말대로 볼장 다본 것 아니냐.”면서 “막연하게 정통성을 문제삼는 것이야말로 과거 70∼80년대 대중선동식 우중정치이자 딱지붙이기”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가 재취임과 동시에 ‘전면전’을 시사하며 정체성 문제를 꺼낸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선 ‘보수층 끌어안기+당내 리더십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바닥을 기는 경기침체 속에 군과 청와대의 갈등,송두율 교수 석방,국가보안법 폐지론 부상 등 이념적 사안들이 잇따르자 박 대표가 이를 대여(對與) 이념공세를 통해 불안한 민심을 파고들 적기(適期)로 판단했다는 것이다.당내에선 이런 공세가 경기 악화에 따른 불만여론을 끌어안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역시 손해볼 것 없다는 판단이다.한 당직자는 “박 대표의 인기는 부드러움과 상생에 있는데 정체성 문제를 제기할수록 유신 파트너인 자신의 태생적 한계만 드러낼 뿐”이라고 지적했다.논쟁이 확대될수록 박 대표는 유신시대의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반면 대선 이후 느슨해진 보·혁 대결구도가 강화되면서 여권으로서는 보다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춰 나가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마디] 김학영 서장

    “경찰의 자부심을 살려주려면 검거실적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애썼는지를 보고 격려해야 합니다.” 서울 송파경찰서 김학영(52)서장은 치안을 확보하려면 일선에서 뛰는 경찰의 사기부터 살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래서 그는 직원들이 평소 어떤 칭찬할 만한 일을 하고 있는지 활동 하나하나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작은 일이라도 적절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절도범이 올림픽공원 안으로 도망쳐 몇 시간동안 추적한 끝에 결국 놓쳤을 때도 끝까지 따라붙은 지구대 직원과 지령실에서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린 직원에게 다음날 바로 표창장을 주었다.이처럼 원칙을 갖고 조직을 운영하자,직원들도 기대에 부응하듯 김 서장이 지난 1월 부임한 이후 특진자만 8명을 배출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찰서 가운데 가장 많은 특진자를 배출한 것이다.김 서장은 “공로가 있으면 바로바로 상을 주다 보니 기회를 잡으려 일이 고달프다고 소문난 형사과를 줄지어 지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며 웃었다. 김 서장이 이렇듯 자부심을 강조하는 것은 경찰이 맡고 있는 치안업무가 경제,정치 등 모든 국가기능의 기본이 되는 사회간접자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김 서장은 1985년과 1987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뒤,국회 사무처와 전남도청 등을 거쳤다.김 서장은 그러나 “경찰 업무만큼 중요한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경찰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 서장은 최근 공권력이 약화되는 추세가 아쉽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요즘은 공권력의 방치를 친절로 착각하는 경향까지 있는데,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필요한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공권력을 들이대야 한다.”면서 “그 기준만 정당하다면 설령 잡음이 생긴다 하더라도 비난을 두려워하거나 직원을 문책하지 말고 지휘관이 나서 막아줘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김 서장은 “주민 100명 가운데 범죄자가 5명 있다면 95명을 위해 어떻게든 그 5명을 잡아 격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데 있어 형식의 부드러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최대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마디] 김학영 서장

    [한마디] 김학영 서장

    “경찰의 자부심을 살려주려면 검거실적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애썼는지를 보고 격려해야 합니다.” 서울 송파경찰서 김학영(52)서장은 치안을 확보하려면 일선에서 뛰는 경찰의 사기부터 살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래서 그는 직원들이 평소 어떤 칭찬할 만한 일을 하고 있는지 활동 하나하나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작은 일이라도 적절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절도범이 올림픽공원 안으로 도망쳐 몇 시간동안 추적한 끝에 결국 놓쳤을 때도 끝까지 따라붙은 지구대 직원과 지령실에서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린 직원에게 다음날 바로 표창장을 주었다.이처럼 원칙을 갖고 조직을 운영하자,직원들도 기대에 부응하듯 김 서장이 지난 1월 부임한 이후 특진자만 8명을 배출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찰서 가운데 가장 많은 특진자를 배출한 것이다.김 서장은 “공로가 있으면 바로바로 상을 주다 보니 기회를 잡으려 일이 고달프다고 소문난 형사과를 줄지어 지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며 웃었다. 김 서장이 이렇듯 자부심을 강조하는 것은 경찰이 맡고 있는 치안업무가 경제,정치 등 모든 국가기능의 기본이 되는 사회간접자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김 서장은 1985년과 1987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뒤,국회 사무처와 전남도청 등을 거쳤다.김 서장은 그러나 “경찰 업무만큼 중요한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경찰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 서장은 최근 공권력이 약화되는 추세가 아쉽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요즘은 공권력의 방치를 친절로 착각하는 경향까지 있는데,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필요한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공권력을 들이대야 한다.”면서 “그 기준만 정당하다면 설령 잡음이 생긴다 하더라도 비난을 두려워하거나 직원을 문책하지 말고 지휘관이 나서 막아줘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김 서장은 “주민 100명 가운데 범죄자가 5명 있다면 95명을 위해 어떻게든 그 5명을 잡아 격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데 있어 형식의 부드러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최대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토요일 아침에] 빗자루와 몽둥이/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몽둥이를 든 사람과 빗자루를 든 사람이다. 몽둥이를 든 사람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 생각과 다를 때는 곧잘 흥분하고 분노한다.잘못된 관행,전통,정치,역사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고쳐야 한다. 잘못된 사람은 단칼에 쓰러뜨려야 한다.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은 ‘개혁’이요,‘혁명’이다.이마에는 붉은 띠를 두르고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있다.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들의 논리가 한 편으로는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을 보면 두려워하고 움친다.“저 사람이 흔드는 방망이에 맞으면 그대로 죽겠구나!”라며 겁을 먹는다. 몽둥이 대신에 빗자루를 든 사람이 있다.자기가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치운다. 누군가 토하여 냄새 나는 거리와 엉망이 된 방을 훔치고 쓸면서 열심히 정리한다.아무리 치우고 치워도 끝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며칠 밤을 새워서 닦고 또 닦는다.이마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다. “이것을 다 치워야 할 텐데.” 빗자루를 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분노 대신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까?’라고 잠시 생각하지만 진실한 그들의 마음을 읽고서는 “저 사람이 쓰는 빗자루가 이 세상을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드는구나!”라며 감동한다.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판과 판단을 잘 받지 못한다.자기만이 의롭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몽둥이로 때리고 부수면 모든 것은 다 고쳐진다고 생각한다.그래서 몽둥이를 든 사람의 얼굴에는 부드러움이 사라진다. 그러나 몽둥이를 든 사람이 까맣게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그것은 자신이 휘두르는 몽둥이에 자신의 아내나 아들이나 식구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오늘 우리 사회에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빗자루를 든 사람보다 몽둥이를 들고 휘두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사실이다. 몽둥이로 쓰레기를 치우려면 힘만 들고 효과가 없다.귀 기울여 자세히 들어보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큰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그들은 한결같이 몽둥이를 들고 있다.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몽둥이로는 쓰레기를 치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말 우리 사회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몽둥이 대신 빗자루를 들어야 한다. 빗자루에는 여유가 있고 유머가 있다.그런 의미에서 빗자루를 든 청소부 아저씨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애국자이다. 새벽 어스름 거리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청소부 같은 기자와 학자,호스티스 같은 사장과 노조 간부,파출부 같은 성직자와 신도,머슴 같은 장관과 국회의원과 대통령….아,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그래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소망하는 우리 모두는 몽둥이 대신 빗자루를 든 리더십을 너무너무 그리워하고 있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미소로 ‘맛’ 버무리는 푸드채널 요리사 김하진씨

    요리사 김하진(50)씨, 그에겐 ‘딱딱함’은 없다. 잔주름마저 자연스러운 미소에 녹아드는 표정,원을 그리며 호소하는 몸짓,부드러운 억양으로 넌지시 상대에게 다가가는 말투.이 모든 것은 30년 경력이 만든 김씨의 나이테다.그는 “요리를 함께 배운 동료 5명이 모두 어머니뻘의 여성들인데 그들과 같이 생활한 덕분인지 자연스레 말과 행동에 부드러움이 베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20년 전 KBS의 한 요리프로그램에서 남성으로선 처음으로 방송을 맡게된 것도 김씨에게 ‘부드러움’을 갖추게 한 동기가 됐다. 김씨는 “주 시청자층이 주부들이었고 그들에게 ‘요리’라는 섬세한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선 의태어 하나에도 신경써야 했다.”면서 “가령 나물 무치는 동작을 설명할 때 ‘채소는 조물조물 무치세요.’라거나 ‘겉절이는 살랑살랑 버무리면 돼요.’와 같이 한 단계 표현을 더 여성적으로 해야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8개월째 식문화전문 케이블 방송인 ‘푸드채널’에서 매일 오후 요리 강습을 하고 있다. 말이 달라지니 성격마저 달라졌다고 했다.김씨는 “옛 친구들을 만나면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여성적이 됐다고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여성적’이란 수식어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 요리사라는 직업에 단지 ‘여성’이란 이름만을 덧씌우는 것이 적합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김씨는 “요리는 여성,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부드러움의 미학”이라면서 “보통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표현이 좀 더 풍부하고 성격이 섬세할 뿐 그것이 단지 ‘여성적’이라고 규정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말투가 왜 저러냐며 수군거리는 남성들도 많았다.”면서 “여성이 음식을 만들고 남성은 신문을 보는 시대가 벌써 지나간 만큼 이젠 성역할로 직업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이좋게 풀을 먹고 사는법

    두 마리의 염소가 있었다.하나의 끈으로 묶여 있었는데 배가 고파서 들에 있는 풀을 뜯어 먹으러 나갔다.그런데 각자가 맛있게 보이는 풀을 뜯어먹기 위해 힘을 쓰다 보니 풀 한포기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이 빠지고 말았다.두 염소는 머리를 마주대고 생각한 끝에 머리를 같이 해서 한 마리가 맛있게 보인다고 하는 풀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 뜯어 먹고 나서 다른 염소가 맛있게 본 풀을 뜯어 먹으니 먹을 만큼 배불리 먹고 사이도 좋아서 평화로웠다. 협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몽만화에서 본 내용인데 부처님의 나라,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고자 하는 노력하는 이들도 또한 음미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어쩌면 염소들이 각자가 맛있게 생각하는 풀을 뜯어먹어도 평생 동안 먹는 양은 몇 평의 초지에 난 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 온 누리에 나 있는 풀을 다 먹을 것이라고 착각하며 풀밭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언덕 위에 난 풀은 그대로,강 옆에 난 풀은 또 그대로 푸르고 맛이 있다.언덕 위의 풀이 강 옆의 풀보다 낫거나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염소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할 것이다. 곳곳에 난 풀의 다름을 알고 내가 먹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잘 골라서 알맞게 먹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그렇지 못할 때 한 곳으로 치우치게 된다.두 눈으로 바르게 보지 못할 때 편견이 생기고,편견에 의해 치우치게 행동할 때 편향적인 언행을 하게 된다.주의할 것은 그것이 풀을 먹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1세기의 최고 화두가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산업을 위해 생태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이며 그 해법은 각 존재의 다름을 인정하여 종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그런 뜻에서 20세기의 가장 큰 재앙인 전 세계가 참여하는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종교인들이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여러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모임을 가져서 세계 종교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단체와 사람들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함으로써 전체의 잘못인 것처럼 비치게 하는 ‘언사’가 있어서 문제이다.하지만 조금 주의 깊게 보면 현재의 갈등을 염소의 그것처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만일 기독교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속에 참된 하느님의 관념을 가지고 참된 하느님의 집에 가서 참되지 않은 기도를 드리고,이교의 나라에 사는 사람이 비록 그의 눈길이 우상에 머물러 있을 지라도 전 영혼을 다 바치는 무한한 열정으로 기도 드린다면 누가 더 진실한 것인가? 어떤 사람은 비록 우상을 숭배하면서도 참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다른 사람은 거짓된 마음으로 참된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면 실제로 참된 사람은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다.” 키에르케고르의 이야기인데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사는 방법을 찾는 슬기로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나부터 절대로 치우치지 않고 평등하게 바른 눈으로 보고 바르게 행하는 종교인으로 살고자 한다. 부처님은 “슬기로운 이는 바름을 실행한다.다른 이가 가져갈 수 없고 훔쳐갈 수도 없는 보석을 갖는다.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보석을….”이라고 법구경에서 말씀하셨다.그렇기 때문에 “부드러움으로 분노를 다스려라.착함으로 악함을 정복하라.은혜로 비열한 자를 교화하고,진실로 거짓을 정복하라.”고 하신 뜻을 마음속 깊이 느끼고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한다.˝
  • [여성&남성] 그녀의 손목시계 성격이 보이네

    친구 S의 손목시계를 보면 항상 입이 떡 벌어진다.가죽끈이 족히 수십번은 둘러 있는 히피형에서부터 유치원 때쯤 차 본 것 같은 분홍색 플라스틱 손목시계,어떨 땐 아예 걸스카우트 목줄 같은 목걸이형까지 그가 가지고 있는 시계는 그야말로 다양하다.그렇다고 그가 사치스러운 아가씨라 생각하면 오산.아무리 나이 들어도 인생의 때라고는 묻지 않을 것 같은 어린아이 같은 면에 놀랄 때가 많다. 소품은 그 사람의 성향을 보여준다.손목시계로 ‘그녀’의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모아 소개한다.방금 여자친구를 소개받았다면 손목을 잠시 훔쳐보시라.상대를 알면 백전백승,만사형통이다. 타원형의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기품있는 귀족과 같은 스타일.자신도 모르는 약간의 공주병이 있는 여성이다.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남성에게 편안함을 준다.데이트할 땐 의견을 자주 물어보는 것이 포인트. 1,2,3 하는 아라비아 숫자판의 원형 시계를 차고 다닌다면 검소하고 성실한 맏며느리 타입.다른 사람의 기분도 맞출 줄 알고 책임감도 강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쓸데없이 돈을 낭비하지 않으며 의지도 강하다.이런 여성에게는 진실하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선물을 하더라도 값비싼 것보다는 작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이 성공 확률이 높다. 사각형 시계를 찼다면 재치 있고 똑똑한 여성으로,일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한다.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센스 만점.커리어우먼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그들에게 일탈이란 있을 수 없다.늘 단정하고 예의바르며,깍듯한 남성에게 호감을 갖는다.하지만 그럴수록 가끔은 자장면 많이 먹기 시합 같은 것을 해보면 어떨까.즐거운 일탈이 그녀를 좀 더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눈부신 보석시계를 차고 있다면 시간이나 규율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며 고민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가끔 피곤하긴 하지만 연애상대로는 인기 만점이다.대체로 심각하고 어려운 것보다는 예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평범함보다 고급스러움을 선호하고,내면세계보다는 지위와 부에 더 신경을 쓴다.그러나 시계와는 달리 옷차림이나 스타일이 평범하다면 이러한 생활을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강한 여성이다. 숫자판 없는 시계의 그녀.프리랜서형으로 레저와 스포츠,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무엇에든 얽매이기를 싫어하며 번잡한 고민도 취미 없다.즐거운 마음으로 재미있는 장소에 함께 가거나 스포츠를 함께하면 친해지기 쉽다. 마지막으로,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여성은 독선적이고 고집이 세다.누구에게도 구속당하기 싫어하고 자존심도 강하다.그러나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한번 실의에 빠지면 갑자기 연약한 여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자상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성공 포인트.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약하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목소리 탄핵후 긴장감 높아져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탄핵사태와 4·15총선 이후 다소 격앙되고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밀레종 소리 복원으로 유명한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는 21일 “탄핵심판 전엔 인자함과 부드러움이 묻어났으나 그뒤 스트레스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국무회의 모두 발언,삼일절·현충일 기념사 등의 음성파형과 성문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라는 것. 그에 따르면 목소리의 여유도는 탄핵 전 100%에서 90.6%로 낮아졌고 인자함은 73.8%에서 63.2%로 떨어졌다.반면 근엄함은 90.5%에서 109.5%로,스트레스는 100%에서 124.1%로 높아졌다.특히 하소연(억눌림) 측정치가 76.5%에서 121.9%로 급증했다.성대의 기본 진동 수는 평균 47㎐로 증가해 격앙된 어조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우리署 명물] 류미진 교통사고 조사계장

    “노약자나 어린이는 야간에 흰색 옷을 입는 것이 도심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계장인 류미진(32) 경감의 조언이다.여경 가운데 맏언니격인 류 경감은 1997년부터 8년째 종로 뒷골목을 누비고 있다. 96년 3월 경찰대를 12기로 졸업한 뒤 97년 6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종로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 조사계장으로 옮겼다. 류 경감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안전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나 보행자를 상대로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 경감은 “지금까지 다룬 교통 사망사고의 대다수 피해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노인이나 어린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7살짜리 아들을 둔 류 경감은 어린이가 피해를 당한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그래서 그런지 3,4일에 한번씩 관내 유치원과 노인정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 요령을 교육한다.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홍보우먼으로 불린다.류 경감은 최근 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엄마가 횡단보도를 빨간불에 그냥 건넜어요,걷지 않고 차만 타고 다녀요.”라면서 자기들의 경험을 얘기한 뒤 “신호등을 지키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게요.”라고 약속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여경이 험한 사건을 다루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류 경감은 “주부들의 계 사기,친딸을 강간한 성폭력,수십년간 부인을 폭행한 가정폭력 사건 등을 다루면서 오히려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배우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류 경감은 지난 99년 종로 일대 금은방 주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다 중간에 계를 깨고 달아났던 곽모(70·여)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소개했다.돌봐줄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하던 곽씨가 마치 친할머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구속만은 되지 않길 은근히 바랐지요.물론 피해자도 많고,피해 금액도 수억원대라 어쩔 수 없었지만….” 류 경감은 후배 여경들에게 “여성의 꼼꼼한 성격과 감성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헤아리고,단 한사람의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항상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투란도트’ 주역들 1년만에 뭉친다

    지난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거장 감독 장이머우의 연출로 공연됐던 초대형 야외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역 가수들이 다시 한무대에 선다.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갈라 콘서트로,운동장이 아닌 실내 공연장에서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공연한다. 금세기 최고의 ‘칼라프’로 칭송받고 있는 테너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힘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천상의 목소리로 ‘투란도트’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께 하는 듀오 콘서트.이에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알베르토 쿠피도,렌초 줄리안 등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3인이 합동 공연하는 ‘스리 테너 초청 콘서트’가 열린다. 먼저 15일 공연에서는 세 명의 테너가 각각 ‘공주는 잠 못 이루고’(투란도트) ‘그대의 찬 손’(라보엠) ‘청아한 아이다’(아이다) 등 유명 테너 아리아들을 들려준다.이어 2부에선 ‘오 솔레미오’‘후니쿠니 후니쿨라’ 같은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를 3중창으로 선사할 예정. 23일 ‘투란도트’의 두 남녀 주역가수 듀오 공연에서는 ‘넘치는 눈물’ 등 투란도트에 나오는 명곡들을 생생한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다.지난해 ‘투란도트’ 공연을 지휘한 카를로 팔레스키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아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단의 앙상블을 이끌어낸다. 한편 주최사인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은 내년 5월6일부터 28일까지 총 16회 일정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앙코르 공연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이탈리아 피렌체극장,마체라타 극장과 제휴해 야외 오페라와는 다른 맛의 실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5만∼30만원.(02)587-777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3)흙사람이 보낸 편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4848-16,옛 김해평야의 낙동강 기슭 한 언저리에 소담재(小潭齋)라는 작은 전시실을 겸한 찻집.그 곁 창고같이 허름하고 귀신냄새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 같은 어두컴컴한 안쪽에는 뜻밖에도 한국인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아프고 서러운 배고픔의 역사가 눈 뜨고 서 있다. ●‘소담재’에서 만난 ‘역사’ 배고픔만이 아니다.여자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차별받고 부대끼면서도 죽는날까지 참아야만 했던 한국의 어머니들이 모두 모여 서 계신다.모두가 일하는 모습이다.흔히 노동이라고 표현하는,육체를 수고롭게 움직여 식구들과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있는 동작은,멈춘 상태로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과 긴장감이 짙게 느껴진다.얼핏 1900년 무렵 개항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외세와의 갈등과 시련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한국인들의 생활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한국인을 인간의 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껴안고,업고,다독여 오늘까지 데려오신 어머니 모습이다. 이같은 어머니 모습을 빚고 있는 허경혜씨도 여성이다.우연한 기회에 그의 작품전을 알리는 작은 신문기사를 읽고나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런지 몇 해를 지나서 또 우연히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퍽 인상적이었다.그는 그의 작품을 토우(土偶)라 불렀는데,나는 토우라는 이름보다 ‘흙사람’이라는 말이 더 좋겠다고 했다.토우와 흙사람은 좀 다른 세계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한국인의 역사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한 미술양식이다.따라서 토우,토용(土俑),명기(名器)라고도 부르는 것들과 다르게 보아야 할 것 같다.중국,한국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되어온 토우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세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또한 희랍 로마에서 발달한 테라코타(Terra-cotta)나 일본 문화인 하니와(埴輪)와도 다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토우’와는 다른 ‘흙사람’의 세계 이른바 토우는 사람 모습을 갖춘 것과 여러 가지 동물,생활용구 등 모든 표상물들로서 주술적인 우상,무덤에 껴묻기 위한 부장용(副葬用)으로 만든 것들이다.특히 한국과 중국 고대 사회에서의 토우는 인간이 죽은 뒤의 세계와 영혼의 미래를 상징하는 신앙 체계와 관련되어 있다.또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주종관계를 전제로 하여 지배자의 시체와 함께 노비나 하인을 산 채로 파묻던 고대 국가의 습속과 일정한 관련이 있다.이 때 토우에 나타난 인물상들은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다산신앙과 풍요를 나타내거나 공예적으로 두드러진 기법을 이용함으로써 그 시대의 우주관이나 사생관(死生觀)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그런 연유로 토우의 외형이 당시의 생활상·사회상을 짐작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 토우가 주술적 우상성과 주종관계를 위한 제물로서 인간을 희생시키는 몰인간성 이념을 유지한 채 현대사회의 한 미술형식으로 재현,혹은 답습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낭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이런 전통사회에서 있어 온 토우들과는 선명하게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의 ‘흙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로움인데 그런 점에서 전통시대의 나한신앙(羅漢信仰)이 지닌 특징들과 일정한 소통관계를 지니고 있다.한국인들이 꿈꾼 자유로움이 나한신앙에 잘 나타나 있는데,이들 나한상은 다른 불상과 달리 엄격한 도상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바위 위에 앉거나 팔을 괴고 쉬는 자세,기분 좋게 서있는 자세 등으로 표현되는데 표정도 가지각색이다.눈을 내리뜨고 참선하는 얼굴,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거나 빙긋이 미소짓는 모습,찡그린 얼굴 등 다양한 인간의 표정을 보여준다.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화된 성격과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적절하게 융화시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그렇게 볼 때 흙사람은 유장한 한국인의 전통신앙체계를 근간으로 삼되 종교적으로 의존하거나 이미지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전통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사랑과 믿음,갈등과 불안을 담백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 점은 흙사람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소백산맥 이남의 흙 중에서 산화철 성분이 적고 흙 알갱이가 굵으면서 내화도가 높은 흙을 이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는 점도 좋아보인다. ●노예노동보다 고통스러웠던 보릿고개 그가 집중하고 있는 20세기 초 중반 무렵의 한국 농촌의 여성상은 수많은 회화와 조각들로 표현되어온 기존의 미술적 혹은 역사적 평가와도 조금은 궤적을 달리해야 할 것 같은 문화다.가난과 질곡으로 압축되는 20세기 초중엽 농촌 사회에서 가장 부자유스럽고 무거운 노동과 정신적 중압감을 받으며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과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도맡아해 낸 것은 어머니였다.양반 사대부 가정과 달리 민중의 삶은 여성들의 희생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구조였다.의료시설과 의약품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 여러 명의 자식을 생기는 대로 낳아 기르는 일은 죽음에 가까운 위험하고도 무모한 생존 그 자체였다. 식량부족은 곧 산모와 여성들에게 영양결핍을 고질적인 일상으로 만들었고 대가족의 빨래와 식단차리기 등은 견디기 힘든 노예노동에 견줄 만했다.그 어떤 어려움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보릿고개로 불려온,긴 긴 봄날의 굶주림이었다.토지 부족과 식량 부족이 일상화된 가운데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릿고개는 특히 젖먹이를 키우거나 임신중인 어머니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천형과도 같았다. 그런 질곡의 세월은 적어도 보리농사가 시작된 18세기 무렵 이후부터 더욱 극심해진 한국 농촌의 비극이었다.한국 농민들이 하루 세 끼니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 1960년대 이후부터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보릿고개 시절에는 하루 한 끼니조차도 제대로 거치기가 쉽지 않았었다.굶주림과 고난중에도 어머니는 임신을 해야 하고 자식을 낳고 길러야만 집안과 사회가 이루어진다. 똑같이 굶으면서도 임신하고,젖 먹이고,어린 자식 품어 키워내야 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어머니 몫이다.따라서 한국 어머니는 한국 역사의 절반이 아닌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온 몸으로 도맡아왔다.그런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 바깥이나 다름없는 홀대와 차별의 불길 속에 서서 살아왔다.그러다가 현대사회라는 이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까지 와버렸다.전통적 가치와의 충돌로 생기는 늙으신 농촌 어머니의 고독,깊은 상실감,소외와 박탈감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고백록을 쓰듯이 어머니의 수난사를 흙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강철문명’과 맞서는 흙의 힘 콘크리트와 강철 등 인공적 조형과 냉혈한 금속성,생명의 단절과 괴리를 멈추지 못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허경혜씨가 들고나온 것은 흙이다.흙의 부드러움과 온유함,자연성과 생명성을 상징하는 흙 한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여성사의 한 단면을 조형해내는 그의 작업은 분명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어머니 마음으로 읽혀진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임을 묵시적으로 보여주는 ‘흙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가 걸어왔고 지향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3)흙사람이 보낸 편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4848-16,옛 김해평야의 낙동강 기슭 한 언저리에 소담재(小潭齋)라는 작은 전시실을 겸한 찻집.그 곁 창고같이 허름하고 귀신냄새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 같은 어두컴컴한 안쪽에는 뜻밖에도 한국인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아프고 서러운 배고픔의 역사가 눈 뜨고 서 있다. ●‘소담재’에서 만난 ‘역사’ 배고픔만이 아니다.여자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차별받고 부대끼면서도 죽는날까지 참아야만 했던 한국의 어머니들이 모두 모여 서 계신다.모두가 일하는 모습이다.흔히 노동이라고 표현하는,육체를 수고롭게 움직여 식구들과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있는 동작은,멈춘 상태로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과 긴장감이 짙게 느껴진다.얼핏 1900년 무렵 개항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외세와의 갈등과 시련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한국인들의 생활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한국인을 인간의 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껴안고,업고,다독여 오늘까지 데려오신 어머니 모습이다. 이같은 어머니 모습을 빚고 있는 허경혜씨도 여성이다.우연한 기회에 그의 작품전을 알리는 작은 신문기사를 읽고나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런지 몇 해를 지나서 또 우연히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퍽 인상적이었다.그는 그의 작품을 토우(土偶)라 불렀는데,나는 토우라는 이름보다 ‘흙사람’이라는 말이 더 좋겠다고 했다.토우와 흙사람은 좀 다른 세계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한국인의 역사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한 미술양식이다.따라서 토우,토용(土俑),명기(名器)라고도 부르는 것들과 다르게 보아야 할 것 같다.중국,한국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되어온 토우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세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또한 희랍 로마에서 발달한 테라코타(Terra-cotta)나 일본 문화인 하니와(埴輪)와도 다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토우’와는 다른 ‘흙사람’의 세계 이른바 토우는 사람 모습을 갖춘 것과 여러 가지 동물,생활용구 등 모든 표상물들로서 주술적인 우상,무덤에 껴묻기 위한 부장용(副葬用)으로 만든 것들이다.특히 한국과 중국 고대 사회에서의 토우는 인간이 죽은 뒤의 세계와 영혼의 미래를 상징하는 신앙 체계와 관련되어 있다.또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주종관계를 전제로 하여 지배자의 시체와 함께 노비나 하인을 산 채로 파묻던 고대 국가의 습속과 일정한 관련이 있다.이 때 토우에 나타난 인물상들은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다산신앙과 풍요를 나타내거나 공예적으로 두드러진 기법을 이용함으로써 그 시대의 우주관이나 사생관(死生觀)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그런 연유로 토우의 외형이 당시의 생활상·사회상을 짐작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 토우가 주술적 우상성과 주종관계를 위한 제물로서 인간을 희생시키는 몰인간성 이념을 유지한 채 현대사회의 한 미술형식으로 재현,혹은 답습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낭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이런 전통사회에서 있어 온 토우들과는 선명하게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의 ‘흙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로움인데 그런 점에서 전통시대의 나한신앙(羅漢信仰)이 지닌 특징들과 일정한 소통관계를 지니고 있다.한국인들이 꿈꾼 자유로움이 나한신앙에 잘 나타나 있는데,이들 나한상은 다른 불상과 달리 엄격한 도상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바위 위에 앉거나 팔을 괴고 쉬는 자세,기분 좋게 서있는 자세 등으로 표현되는데 표정도 가지각색이다.눈을 내리뜨고 참선하는 얼굴,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거나 빙긋이 미소짓는 모습,찡그린 얼굴 등 다양한 인간의 표정을 보여준다.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화된 성격과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적절하게 융화시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그렇게 볼 때 흙사람은 유장한 한국인의 전통신앙체계를 근간으로 삼되 종교적으로 의존하거나 이미지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전통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사랑과 믿음,갈등과 불안을 담백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 점은 흙사람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소백산맥 이남의 흙 중에서 산화철 성분이 적고 흙 알갱이가 굵으면서 내화도가 높은 흙을 이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는 점도 좋아보인다. ●노예노동보다 고통스러웠던 보릿고개 그가 집중하고 있는 20세기 초 중반 무렵의 한국 농촌의 여성상은 수많은 회화와 조각들로 표현되어온 기존의 미술적 혹은 역사적 평가와도 조금은 궤적을 달리해야 할 것 같은 문화다.가난과 질곡으로 압축되는 20세기 초중엽 농촌 사회에서 가장 부자유스럽고 무거운 노동과 정신적 중압감을 받으며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과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도맡아해 낸 것은 어머니였다.양반 사대부 가정과 달리 민중의 삶은 여성들의 희생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구조였다.의료시설과 의약품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 여러 명의 자식을 생기는 대로 낳아 기르는 일은 죽음에 가까운 위험하고도 무모한 생존 그 자체였다. 식량부족은 곧 산모와 여성들에게 영양결핍을 고질적인 일상으로 만들었고 대가족의 빨래와 식단차리기 등은 견디기 힘든 노예노동에 견줄 만했다.그 어떤 어려움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보릿고개로 불려온,긴 긴 봄날의 굶주림이었다.토지 부족과 식량 부족이 일상화된 가운데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릿고개는 특히 젖먹이를 키우거나 임신중인 어머니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천형과도 같았다. 그런 질곡의 세월은 적어도 보리농사가 시작된 18세기 무렵 이후부터 더욱 극심해진 한국 농촌의 비극이었다.한국 농민들이 하루 세 끼니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 1960년대 이후부터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보릿고개 시절에는 하루 한 끼니조차도 제대로 거치기가 쉽지 않았었다.굶주림과 고난중에도 어머니는 임신을 해야 하고 자식을 낳고 길러야만 집안과 사회가 이루어진다. 똑같이 굶으면서도 임신하고,젖 먹이고,어린 자식 품어 키워내야 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어머니 몫이다.따라서 한국 어머니는 한국 역사의 절반이 아닌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온 몸으로 도맡아왔다.그런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 바깥이나 다름없는 홀대와 차별의 불길 속에 서서 살아왔다.그러다가 현대사회라는 이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까지 와버렸다.전통적 가치와의 충돌로 생기는 늙으신 농촌 어머니의 고독,깊은 상실감,소외와 박탈감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고백록을 쓰듯이 어머니의 수난사를 흙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강철문명’과 맞서는 흙의 힘 콘크리트와 강철 등 인공적 조형과 냉혈한 금속성,생명의 단절과 괴리를 멈추지 못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허경혜씨가 들고나온 것은 흙이다.흙의 부드러움과 온유함,자연성과 생명성을 상징하는 흙 한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여성사의 한 단면을 조형해내는 그의 작업은 분명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어머니 마음으로 읽혀진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임을 묵시적으로 보여주는 ‘흙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가 걸어왔고 지향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 미샤 마이스키, 요요마 6월 내한

    지난해 11월 하루 차이로 나란히 내한공연을 가졌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미샤 마이스키가 올해에도 약속이나 한듯 차례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요요마는 새달 24일오후7시30분,미샤 마이스키는 26일 오후7시30분. 2002년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 방송교향악단의 협연자로,지난해는 개인독주회로 한국 팬과 만났던 요요마는 이번엔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실크로드 앙상블’과 함께 내한무대를 갖는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동서양 문화교류를 위해 요요마가 1998년 음악학자 시어도어 레빈과 손잡고 야심차게 발족시킨 프로젝트 그룹.극동아시아에서부터 유럽에 이르는 고대무역로 ‘실크로드’를 문화예술적 비전으로 다시 잇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에 걸맞게 8개국 민속음악가들로 구성된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에는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 사용되거나 서양 악기로 아시아의 전통악기 음색을 구현하려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작곡가 김지영의 작품 ‘밀회’가 가야금,첼로,오보에로 연주된다.‘밀회’는 2002년 실크로드 앙상블의 카네기홀 공연에서 갈채를 받았던 작품이다.이밖에 김지현의 가야금 병창,중국 악기 ‘솅’연주 등이 선보인다.(02)720-6633.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는 국내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듀오 공연을 갖는다. 장한나의 데뷔 초기 후원자를 자청했던 마이스키는 한국 가곡 연주를 즐기고,한복 차림으로 음반 표지사진을 찍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감성적인 기교 못지않게 인간적인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녹아나는 연주 스타일의 미샤 마이스키와,치밀한 계산과 집중력으로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백혜선.두 걸출한 아티스트가 만나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기대를 모으는 무대이다. 연주곡은 슈만에서 브람스,드뷔시,그리고 베베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곡들이 주류를 이룬다.서울 공연에 앞서 지방 순회공연도 마련된다.새달 20일 통영 시민문화회관,21일 청주 예술의전당,22일 울산 현대예술관,24일 대구 시민회관,2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27일 천안 충남학생회관.(02)518-7343. 이순녀기자˝
  • [책꽂이]

    ●너는 내 사랑이야(베아트리체 알레만냐 글·그림,고승희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헝겊과 단추,색색의 실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이상한 모습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그림책.8500원. ●성자가 된 똥지게꾼(김종표 글·그림,푸른나무 펴냄) 좀체 만나기 어려운 판화 그림책.불교 경전에 나오는 설화를 동화로 다듬어 목판에 새긴 뒤 여러 색깔을 입혀 찍어낸 독특한 질감으로 회화와는 다른 부드러움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8800원. ●크레용 왕국의 딸기마을(후쿠나가 레이조 글·박수지 그림,물구나무 펴냄) 크레용 왕국을 배경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전하는 팬터지 동화.20년 넘은 일본의 스테디셀러다.9000원. ●초록꼬리(레오 리오니 글·그림,이명희 옮김,마루벌 펴냄) 상냥했던 들쥐들이 가면놀이에 취해 사나운 동물로 변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면을 벗고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충고하는 우화.단순명쾌한 줄거리에 재치있는 결말이 돋보인다.88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