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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항 지시 수차례 무시 근로자 대피 안 시켰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울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바지선(석정36호)의 현장소장 김모(47)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김씨를 상대로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과실 여부를 비롯해 사고 선박의 국내 도입 경위, 정비 내역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26명의 전문 수사관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8일쯤 이번 사고와 관련한 중간발표도 할 예정이다. 울산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따르면 석정36호는 지난 14일 사고 당일 울산항만청 해상교통관제센터의 피항 지시를 수차례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석정36호는 당일 풍랑주의보가 발표됐는데도 “자정까지 버티면 잠잠해질 것”이라며 근로자를 대피시키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했고, 배가 유류부두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관제사가 꼬인 앵커를 절단하고 피항하라고 한 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고가 나기 1시간 30분 전부터 수차례 오간 울산 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석정36호의 전화·무선 기록에서 확인됐다. 한편 해경은 전복 사고 나흘째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승선자 24명 중 12명이 구조됐고, 12명(사망 7명, 실종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러, 코레일에 北·러 철도사업 참여 요청

    러, 코레일에 北·러 철도사업 참여 요청

    코레일이 러시아로부터 북·러 철도연결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제81회 국제철도연맹(UIC)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정창영(왼쪽)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야쿠닌(오른쪽) 러시아철도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가 추진 중인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연결사업에 코레일의 참여를 요청했다. 야쿠닌 사장은 “동북아 물류망 부흥의 경제적 효과와 남북한 화해·협력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남북 철도협력사업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하산 간 철도연결사업은 북·러 간 철도 연결과 함께 북한 나진항에 부두 및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러시아철도가 투자해 현재 마무리 단계다. 특히 나진~하산 철도연결사업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두 철도가 연결되면 장기적으로는 부산항으로 들어온 화물을 곧바로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참여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기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면서 “정부 및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굿모닝 닥터] ‘자글자글’ 주름이 더 눈에 띄는 연말

    “또 한 살….” 해가 바뀔 때마다 듣는 탄식이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나이 든 어른들은 누구나 나이 부담을 안고 산다. 특히 늘어가는 주름을 볼 때면 더 그렇다. 예전에야 주름을 삶의 풍파를 반영한 훈장쯤으로 여겼지만 요새는 다르다. 모두에게 주름 자체가 여간한 스트레스가 아니다. 주름은 나이를 반영한다. 피지 분비가 줄고, 표피층의 세포 회복 능력이 떨어지며, 진피증의 탄력섬유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결합이 파괴, 변형되면서 생기는 골이기 때문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주름은 대개 25세를 전후해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주름의 원인이 나이만은 아니다. 지나친 자외선 노출과 스트레스, 질병 같은 외부 환경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순환 장애, 영양 불균형 등이 직·간접적으로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타고난 피부의 조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후천적인 요인들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자외선이 문제라면 적극적으로 피하면 된다. 주름 말고도 자외선이 만드는 검버섯·잡티 등은 연륜의 흔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피부가 받아들인 자외선의 흔적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찬 바람이나 열 등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흡연도 피해야 한다. 알다시피 주름은 한번 생기면 없애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면 울세라 치료를 권한다. 울세라는 피부 속 8㎜까지 B모드 초음파로 살피면서 SMAS(표층근건막층)에 고강도 집속초음파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피부두께에 따른 개인별 맞춤치료도 가능하다. 또 피부 깊숙한 곳에 작용해 타이트닝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턱·목·눈꺼풀·볼 등 어느 부위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참, 주름 치료와 개선에 정말 중요한 팁이 있다. 어떤 치료보다도 마음을 항상 젊게 가꾸고 밝게 살라는 것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조국의 바다 지키다 산화한 당신 우리는 그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조국의 바다 지키다 산화한 당신 우리는 그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1년 전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이청호(왼쪽) 경사의 흉상이 10일 인천해경부두 등 세 곳에 세워진다. 2008년 9월 순직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박경조(오른쪽) 경위의 흉상 제막식은 21일 열린다. 이 경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조타실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을 거뒀다. 해양경찰청은 “해양주권을 수호하다 순직한 경찰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경사의 흉상 3개를 제작했다.”면서 흉상은 10일 설치하고 제막식은 12일 인천해경부두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물 크기의 1.2배로 제작된 이 경사의 흉상은 인천해경부두, 인천 월미도공원, 충남 천안 해양경찰학교 등 세 곳에 세워진다. 제작비 4500만원 중 1500만원은 인천시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동료 경찰관들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해경은 12일 오전 이 경사가 순직한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진혼제를 열고 인천해경부두에서 유족과 동료 경찰관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흉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41세의 나이에 순직한 이 경사는 유족으로 부인(38)과 15살 딸, 13살과 11살 아들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2008년 순직한 박 경위의 흉상도 제작됐다. 박 경위는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중 중국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순직했다. 박 경위의 흉상 2개는 목포해양경찰서와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세워진다. 제막식은 오는 21일 목포해경에서 열린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유명 마술사 TV토크쇼 중 머리 ‘활활~’ 테러당해

    유명 마술사 TV토크쇼 중 머리 ‘활활~’ 테러당해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유명 마술사인 웨인 하우친(29)이 TV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머리와 얼굴등에 화상을 입는 테러를 당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하우친은 도미니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지에서 열리는 자신의 마술쇼에 대한 홍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갑자기 프로그램의 남성 진행자가 하우친의 머리에 휘발성 액체를 부었다. 곧바로 하우친의 머리에는 활활 불이 붙었으며 스태프들이 달라 붙어 진화한 후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당시 진행자의 이같은 행동은 사전에 대본이나 약속된 것이 아닌 돌발적인 행동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료후 하우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진행자가 이같은 행동을 할 지 몰랐다.” 면서 “스턴트나 마술의 일부분이 아닌 범죄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머리와 얼굴, 목, 오른손에 화상을 입어 고통스럽지만 회복중”이라면서 “다행히 의사가 완전히 회복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진행자의 돌발 행동의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진행자가 하우친의 부두교 주술을 없애버리려 했다는 것. 경찰은 하우친이 범죄 행위로 규정함에 따라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무려 454kg…괴물 참다랑어 잡혀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캐나다에서 무게가 무려 454kg에 달하는 괴물급 참다랑어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마크 타워(30))가 캐나다 노바 스코샤주(州) 반도에 있는 캔소갑(岬) 해안에서 2시간 동안 씨름한 끝에 1000파운드(약 454kg)에 달하는 참다랑어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붙잡힌 참다랑어는 일본에서 최소 2만파운드(약 3500만원)에는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약 2만 조각의 초밥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마크와 함께 낚시여행을 떠났던 영국 본머스 낚시 민박집 주인 닐 쿡(37)은 “우린 수면으로부터 약 4.5m 내외로 가까워질 때까지 그 물고기가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했다.”면서 “선장이 ‘큰 물고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는 그 크기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다랑어가 물 밖으로 나오자 배에 있던 모든 사람이 “괴물이다!”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 괴물 참다랑어는 그 크기가 나무 커서 배 위로 끌어올릴 수 없어 밧줄에 묶어 약 4마일을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배가 부두에 도착한 뒤에도 인력으로는 끌어올릴 수 없어 크레인을 이용해 트럭에 간신히 실었다고 한다. 한편 참다랑어에 대한 세계 기록은 1979년 켄 프레이저라는 남성이 노바 스코샤 연안에서 잡은 679kg짜리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화건설, 올 해외수주 1위 ‘예약’

    한화건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5억 8000만 달러(약 6290억원)의 해양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한화건설은 사상 첫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이라크 신도시(77억 5000달러)건과 이번 수주를 합쳐 83억 3000만 달러로 현재 국내 건설사 중 1위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9조 370억원에 이른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해외건설 부문에서 후발주자임에도 올해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하게 된 것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공사는 자잔 정유·터미널 프로젝트의 14번째 사업으로 사우디 남서부에 건립 중인 자잔경제도시(JEC)에 원유·석유제품을 수송하기 위한 터미널과 부두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2016년 공사가 완료되면 JEC에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이 가능하다. 또한 홍해와 연결되는 해상계류시설(SPM)을 통해 32만t급 대형유조선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정제할 수 있게 된다. 정제된 석유제품은 12만t급 선박 3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는 해양터미널을 통해 70㎞ 떨어진 자잔시까지 운송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전북 군산시 내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창길은 내륙 쪽에서 바다를 향해 남북으로 곧게 이어져 있다. 조선시대까지의 영화와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길이다. 중앙로의 군산 동산중학교 앞에서 시작해 해신동 주민센터, 119 안전센터, 군산해양경찰서를 거쳐 동서로 뻗은 해망로와 만나서 한 블록쯤 더 가면 도선장과 조우한다. ‘창고 길’이라는 이름처럼 창길과 이 일대는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쌀을 보관하던 미곡 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고려 말에도 전국 12조창 가운데 한 곳인 진성창이 이곳에서 4㎞ 남짓 떨어진 성산면 창오리 창안마을에 있었다. 창길 21에 위치한 군산해양경찰서. 이곳에는 조선 중종 7년이던 1512년 세워져 칠읍 해창 또는 군산창으로 불리던 쌀 창고가 있었다. 전북 일대 고을에서 가을에 세금으로 쌀을 거둬 군산창에 보관하다가 다음해 2~3월쯤 배로 실어 한양으로 옮겼다. 창길을 중심으로 한 군산창은 활기찬 항구 도시였다. 영조 때 편찬 된 속대전에는 “군산창에는 쌀을 실어나르는 조함이 18척, 이를 관리하던 조군이 816명 있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하면 최소 3000여명의 인구가 이곳에서 상주했다고 여겨진다. 가을이면 수확한 쌀을 사고팔기 위한 상인들과 일확천금을 꿈꾸던 상인들이 모여들어 주막과 객주들은 붐볐으며 놀이패들과 구경꾼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었다고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군산이라는 지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군산은 식민지 조선의 쌀과 원료를 일본으로 수탈해 가던 수송 기지였다. 일제는 군산항의 큰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쌀을 가져가기 위해 바닷물의 높낮이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 부두(부잔교)를 건설했다. 뜬다리 부두 앞 내항 일대에 쌀 저장창고를 만들었다. 이 일대는 쌀을 저장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장미동으로 불렸다. 쌀의 저장과 반출이 늘면서 일본인들의 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졌다. 1920년대부터 쌀가공 수출업으로 재미를 본 일본 상인들은 쌀의 집결지라는 점을 이용해 창길 부근인 영화동에 정미 및 양조 공장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퇴락해 가는 나지막한 건물들에 맛집과 술집들이 가득한 영화동과 그 주변을 따라 정종공장과 양조장들이 세워졌다. 철공소, 고무 공장, 농기구 제작소, 제염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1934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쌀의 양이 200만석을 넘어섰다는 기록은 이 지역의 성격을 상징한다. 인구가 늘고, 일본 자본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해안을 따라 동서로 뻗으며 도선장 사거리에서 창길과 엇갈리는 길이 만들어진다.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가 들어서는 ‘본정통’이다. 일본인들에게 혼마치라고 불렸던 이 길이 지금의 해망로다. 도선장 사거리에서 해망로를 따라 지금은 해망로 264의 한국전력,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채만식 소설비,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늘어서 있다. 창길은 동서로 이어지는 해망로와 중앙로 사이에 있는 셈이다. 일제 강점기 이 지역은 일본인들에게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고, 열려 있는 희망의 도시였다. 1935년 공식 인구 3만 7000여명 가운데 1만명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번화한 상업거리인 본정통의 배후지인 영화동 일대는 조선시대 해군기지인 군산진과 쌀 수송 창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1899년 개항 이후 조계지역을 만들면서 일제가 조선의 자취를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 금을 그어 재개발을 했다. 조상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오던 조선인들은 내쫓겼고, 조상들의 묘까지 이장당했다.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들은 산비탈 움막에 살면서 부둣가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갔다. 채만식의 ‘탁류’는 고향에서 밀려나 식민지 산업의 도구로 전략한 1930년대 조선인들의 무력함과 힘겨움을 그렸다. 본정통의 조선은행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쌀 선물시장인 미두 취인소가 있었다. 채만식은 그의 소설 곳곳에서 이곳으로 밀려들어 온 조선의 지주와 양반들이 미두 취인소에서 일본 자본가들에게 농락을 당하면서 패가망신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는 모습들을 그려 놓았다. 옛 미두 취인소 터에는 미두장을 기념하는 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군산항의 주요 기능이 외항으로 옮겨 가고, 1995년 시청 등 주요 시설들도 창길과 영화동을 감싸고 있던 중앙로의 사옥을 버리고 조촌동으로 이사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를 누리던 창길과 해망로 그리고 내항 일대 등 구도심은 쇠락을 거듭해 왔다. 2.09㎢(약 63만평) 규모의 해상매립지 역시 바다를 건너 마주보고 있는 서천시 쪽의 강력한 반대로 개발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구도심의 부흥을 위해 근대문화중심 도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군산시 한상욱 토지정보과장은 “창길과 해망로 등 구도심을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새만금 사업의 진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구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망로를 따라 이어지는 일제시대 유산들은 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벨트지역’으로 단장되고 있다. 100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당시의 건물들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금융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고서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해군기지이자 조운을 위한 항구였던 군산의 모습을 시대별로 재현하고 당시 유물과 유적들을 모아 놓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 유산을 활용해 근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퇴락해 가는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벨트지역과 함께, 군산시는 옛 개항장과 조계지 외각의 문화유산들을 엮어 관광문화 자원으로 개발하는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흥동 히로스 가옥 등 일본식 가옥들과 국내 유일의 일본식 불교사찰 동국사, 해망굴 등을 잇는 지역은 창길과 해망로와 함께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군산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군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7회에는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로를 소개합니다.
  • ‘2m 수심’에 수심 깊어지는 인천

    ‘14m냐, 16m냐.’ 인천시와 국토해양부가 송도국제도시에 건설 중인 인천신항 항로 수심을 놓고 ‘2m 논쟁’을 벌이고 있다. 2m에 불과하지만 4000억원이 달렸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4년 7월 송도국제도시에 6척의 컨테이너선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6선석 규모의 인천신항이 1단계 개장된다. 부두는 갈수록 대형화되는 세계 컨테이너선 업계의 흐름에 맞춰 최대 1만TEU(1TEU는 6.1m 크기 컨테이너)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도록 수심 16∼18m로 만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부두로 들어가는 항로 수심이 14m로 준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4000TEU급 안팎 선박만이 통행할 수 있다.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6m가 돼야 다닐 수 있다. 이에 따라 항만업계와 인천시는 2m를 더 준설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항로 수심 16m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원양항로 선사 유치에 어려움이 발생, 인천신항이 보조항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중국 칭다오·톈진·다롄항의 항로 수심은 16∼18m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 컨테이너선은 고유가로 인해 급속히 8000만∼1만TEU급 대형 선박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현재 인천신항은 마치 문을 걸어 잠그고 손님을 오라고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11공구를 지나는 항로 10㎞에 대해 자체적으로 16m로 준설 중이다. 그러나 인천해양항만청 준설 구간 15㎞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 구간을 16m로 준설할 경우 비용이 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증심(14m→16m)에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심 14m를 우선 확보한 뒤 배가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고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비 문제 등을 고려한 뒤 증심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천해양항만청은 현재 실시 중인 ‘인천항 접근항로 실시설계 용역’에서 계획 수심을 16m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6m로의 증심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절차상 문제와 여러 사정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 시기를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신항 조기 활성화를 위해선 시급히 항로 수심 16m가 확보돼야 한다는 인천시의 주장과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국토부의 대응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출산땐 최대 1400만원 혜택… 은퇴 귀농인 집들이 지원…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출산땐 최대 1400만원 혜택… 은퇴 귀농인 집들이 지원…

    ‘인구를 늘려야 살아남는다.’ 시골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양육비와 의료비, 대학 등록금, 장학금 지원 등 출산장려책은 기본이고 도시인을 상대로 귀농·귀촌을 독려하는 엑스포를 열고 홍보 책자까지 발간하며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주둔 군부대 장병들의 주소 이전까지 독려하고 나섰다. 인구가 늘어야 국가로부터 지원되는 교부세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공무원 조직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땅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강원도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귀농·귀촌 엑스포’를 연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고 청정 환경을 간직한 강원 지역으로 도시 은퇴자들을 불러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수년 동안 실시해 오고 있는 관광농업과 체험 휴양마을들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전문 기술을 가진 도시인들을 농촌 지역으로 불러들여 농사만 짓는 시골 마을이 아닌, 쾌적한 도시형 부촌으로 농촌 마을을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다. 강원도에는 해마다 2000~3000명의 도시인들이 귀농·귀촌을 하고 있다. 해마다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군이 생산하는 생수병에 귀농을 홍보하며 은퇴 후 귀농하면 집들이까지 해주고 있다. 출산 장려를 통한 인구 늘리기 아이디어도 갈수록 진화하며 지원금도 늘고 있다. 도시도 나섰다. 대구시는 종전 셋째 자녀에게 주던 양육비 지원은 기본이고 불임부부 시험관 시술비 지원과 신생아 도우미 지원, 둘째 자녀 이상 어린이 보험금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전남 함평군은 출산지원금으로 넷째 이상 자녀를 가진 가정에는 최대 1300만원까지 지원하고, 완도군은 일곱째 아이를 낳으면 최대 1400만원까지 지원한다. 완도군은 이 제도를 시행한 2010년에는 전년도보다 82명, 2011년에는 104명 등 인구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 연천군은 신생아가 태어나면 은팔찌를 선물하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군부대 장병들의 주소지 이전을 독려하며 전입을 유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중부전선 최전방을 끼고 있는 강원 양구군은 제대 군인 정착지원센터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산하에 인구증가대책위원회까지 구성, 전입하는 가구에 2만원씩의 상하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지급하고 인구 늘리기에 공을 세운 공무원이나 민간인에게는 포상금도 줄 방침이다. 김영철 강원도 정책개발팀 담당은 “인구수는 곧 지자체의 근간이기 때문에 인구 늘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일자리 부족은 정든 고향을 등지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정부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지원하는 한편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부터 영농조합·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기업 지원에 나섰고, 올해에만 국비와 지방비 각 100억원씩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781개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86개 마을기업은 정부의 지원 없이 자립형으로 운영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에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을 펼쳐 20개 섬에 부두시설, 건물, 주거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강원도 등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발전이 낙후된 접경지역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역 활성화 및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공동화된 지역에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앞세운 전원학교 사업이 있다. 전남 31개교, 경남 22개교 등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04개교, 중학교 66개교를 운영 중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숙형 중·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는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도서 벽지에는 별도의 교사 정원을 책정해 선발하고, 장기 근무도 가능하도록 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떠나는 주민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부족하다. 심보균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예산을 지원해 인프라를 갖춰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마을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도록 하는 것과 병행하지 않으면 든든한 토대를 쌓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주민 공동체의 자발적인 복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천억짜리 표정?…‘뭉크의 절규’ 표정 짓는 해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뭉크의 대표작 ‘절규’와 똑 닮은 표정을 짓는 해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알래스카의 한 항구 부두 근처에서 해달 한 마리가 양쪽 귀를 부여잡고 찡그리는 절묘한 표정이 한 야생동물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해달의 모습은 표현주의의 거장인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유명 그림인 ‘절규’에서 한 남성이 양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모습과 똑 닮아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해달은 당시 인근 레스토랑에서 던져주는 물고기를 먹기 위해 항구 주변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은 더그 페린(60)은 “야생 해달이었지만 부두에서 불과 1~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었으며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무서워하지 않았다.”면서 “보트 사이에서 홍합을 붙잡은 채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달은 털 손질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뭉크의 절규는 1893~1910년 사이 4가지 버전이 그려졌다. 이 중 한 작품이 지난 5월 열린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약 1,380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매일 30만배럴 수출… 50년만에 세계적 에너지기업으로

    매일 30만배럴 수출… 50년만에 세계적 에너지기업으로

    지난 23일 울산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제8부두.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디젤을 싣기 위한 ‘프로 얼라이언스’호의 선적 작업이 한창이었다. 66만 배럴의 유조선은 초고속으로 주입되는 디젤의 무게로 서서히 높이가 낮아지고 있었다. 수송선은 SK이노베이션의 송유관과 연결된 두 개의 ‘로딩암’을 통해 디젤을 공급받고 있었다. 이 부두에는 최대 200만 배럴 선적규모의 유조선이 입항할 수 있고, 시간당 1만 5000배럴까지 선적할 수 있는 로딩암 파이프를 3개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한 유조선도 24시간 안에 선적을 마칠 수 있다. 로딩암을 동시에 최대 3개를 연결해 기름을 주입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SK에너지가 유일하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은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위해 22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 8곳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두를 통해 연간 1200여척의 선박이 드나들고, 국내 하루 석유소비량(200만 배럴)의 15%에 해당하는 30만 배럴이 매일 수출된다. 최영식 울산공장 총무반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부두를 불필요하게 크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처리 물량이 너무 많아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서울 여의도의 2.5배에 크기인 826만㎡(250만평)에 원유저장시설과 정유공장, 중질유 분해공장, 나프타분해공장, 액화석유가스(LPG) 지하암반 저장시설, 송유관, 전용 부두 등이 모두 모여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울산공장은 송유관이 얽히고설켜 위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회로판’ 같다. 공장 내 송유관의 총 길이는 60만㎞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5배다. 실제로 2010년 우리나라를 찾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울산공장을 방문한 뒤 “우리도 원유 생산에만 머물지 말고 SK처럼 플랜트를 지어 석유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이 지역은 정유시설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석유산업 발전의 메카가 됐다. 1964년 대한석유공사 시절 이곳에 3만 5000배럴 규모의 제1상압증류시설을 건설·가동함으로써 석유산업의 씨앗을 뿌린 SK는 지난해 기준으로 2억 970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필리핀에 3만 배럴의 휘발유를 공급하면서 시작된 수출도 지난해에는 1억 7200만 배럴로 급신장하며 한국의 대들보 수출기지로 자리잡았다. 금액으로는 30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도 49조 400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울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그의 노래엔 어머니가 있고 술 마시다 지친 ‘돌싱’ 친구가 있고 우리네 삶의 사연들이 담겨 있네

    그의 노래엔 어머니가 있고 술 마시다 지친 ‘돌싱’ 친구가 있고 우리네 삶의 사연들이 담겨 있네

    “아바이 밥 잡쉈어? / 피가 되고 살이 되고 / 노래 되고 시가 되고 / 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 /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명태·2002년) 기타를 둘러메고 툭툭 내뱉는 가사와 게슴츠레 감긴 두 눈은 영락없이 10여년 전 모습 그대로다. 양옆을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카락과 야윈 듯 앙상한 몸매만 다를 뿐…. 국방색 점퍼에 후드티, 파란색 스니커스와 형형색색 수면양말까지, ‘자유인’ 강산에(49)는 여전히 어지러웠다. 지난 17일 밤, 퀴퀴한 냄새만 맴돌던 서울 서교동 지하 연습실에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즉석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무딘 함경도 사투리가 랩처럼 리듬을 타는가 싶더니 “영걸이 왔니 강산에는 어찌 아이 왔니~.” 하는 대목에선 목이 메는 듯 목소리가 잠겼다. “지난 밤 과음해서 그렇다.”고 눙쳤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 듯했다. 영걸은 ‘영웅호걸’서 따온 강산에의 본명.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쉰 즈음에 6인조 인디밴드인 ‘밴드 강산에’와 홍대 앞 소무대를 누비고 있다. 밴드 강산에는 10~16년씩 함께 음악을 해온 친구들이다. 강산에는 “2001년 이후 음악적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젠 살짝 즐긴다고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통기타 하나로 작곡… “삐딱이 기질은 여전” 지금도 작곡할 때 그 흔한 ‘콩나물’(음표)을 쓰지 않고, 통기타와 녹음기, 메모장에 의존해 곡을 만든다. 개성 없는 음향기기가 싫어 여지껏 노래방에 단 한번도 가지 않았고, 연예계의 구습에 질려 ‘김C’ 외에는 이렇다할 연예인 친구도 없다. 1997년 한 대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장에선 무례한 청춘에 격앙돼 노래하다 38만엔(약 529만원)짜리 마틴 기타를 부숴버리기도 했다. 그의 가정사가 궁금했다.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한의사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정식 면허를 가진 한의사는 아니었지만, 한약방을 운영하며 쏠쏠하게 돈을 벌었다. 한 살된 형을 안고 흥남부두에서 피란선을 타고 내려온 24살 연하의 어머니는 그렇게 거제도에서 아버지를 만났고, 손위 누나와 강산에를 낳았다. 말년에 알코올 중독이 심했던 아버지는 누나를 무릎에 앉힌 흑백사진 속 모습으로만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단돈 1만 8000원을 들고 부산으로 간 강산에 가족의 삶은 팍팍했다. 철공소에 다니던 형과 보험 외판원 어머니…. 어머니는 이제 87세의 볼품없는 할머니가 돼 요양원에서 남은 삶을 살고 계시다. 강산에의 눈에 잠시 이슬이 맺혔다. “절절하다. 어떻게 해드리고 싶은데…미치는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가 꼽은 가장 ‘맛있는’ 노래는 다름아닌 데뷔곡 ‘…라구요’(1992년). ‘눈보라 휘날리는 / 바람찬 흥남부두 / 가보지는 못했지만~’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어머니를 그리며 쓴 사모곡이다. 대학(경희대 한의학과 82학번)을 그만두고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통기타를 두드리며, 장발에 피어싱까지 해도 모두 감싸주던 어머니다. 1992년 데뷔 전 일본에 머물며 그런 어머니가 들려준 삶에 곡을 붙여 불렀다. ●‘…라구요’는 피란살이 어머니의 삶 담은 곡 그렇게 노래마다 사연이 있고 삶이 담겼다. 밤새 술마시고 실려간 ‘돌싱’ 친구 집에서 대낮까지 널부러져 잠자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만든 곡이 ‘떡 됐슴다’(2011년)이다. ‘태극기’(1996년)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 앞을 지나다 마주한 초라한 태극기를 보고 구상했다. 그렇게 나온 가사가 ‘절대로 삼풍(三風)은 또 불지 않았으면…절대로 태우(太雨)는 또 오지 않았으면’이다. “삐딱이 기질을 드러낸 것뿐인데 사회는 거창하게 해석하는 분위기였죠. 국경일마다 태극기 들고 이 노래를 부르는데 저도 놀랐습니다.” 그는 “예전 음주 운전 사고로 신문에 기사가 실렸는데 사람들은 ‘태극기를 부른 강산에가 일제 스포츠카를 타더라’, ‘알고보니 마누라도 일본사람이더라’는 식으로만 얘기하더군요. 노래는 노래고, 개인은 개인일 뿐인데요.”라고 잘라 말했다. 갑자기 두 살 어린 일본인 아내 ‘다카하시 미에코’와의 연애담이 궁금해졌다. 강산에는 “1987년쯤 백수시절 우연히 만났는데, 아내가 먼저 프러포즈했다.”면서 “1991년 혼인신고하고 이듬해 가수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강산에는 아내에게 ‘나비’라는 한국이름을 선물했고, ‘나비’는 강산에에게 ‘넌 할 수 있어’ ‘연어’ ‘우리는’ ‘더 이상 더는’ 등의 노랫말을 선사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다. ●공연이 사회 분노 증폭시키는 도구 돼선 안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음유시인으로 변신한 강산에는 최근 “공연이 분노를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정치집회에선 더 이상 노래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에서 노래를 부른 뒤 야당 사람들이 몰려와 구호를 외치는데, 고귀한 그분의 뜻을 기리는 게 아니라 분노를 자극하더군요. 일본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로큰롤 가수인 이마와노 기요시로의 추모공연에서 느꼈던 고요나 평화의 참맛과는 달랐습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은 오는 12월 5일 파리에서 첫 ‘K록’ 공연을 펼친다. 주프랑스 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서 지인들은 강산에를 한국의 ‘밥 딜런’으로 프랑스에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설치미술가 이서(37)씨는 “한국어로 부르되 주요 곡들은 번안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한국에도 강산에와 같은 가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산에에게 음악은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켜줄 ‘희망’인 셈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해경 “흉기 中선원에 고무탄 사용 정당”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선원을 압송해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서장 강성희)는 17일 사망한 중국인 선원 장모(44)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흉기를 휘두르며 단속 해경에 극렬하게 저항한 중국인 선원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키로 했다. 숨진 장씨 역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단속 해경이 발사한 고무탄 5발 중 마지막 한 발을 맞은 것으로 해경은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 측 입장은 불법 조업과 폭력적 저항 및 도주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법을 집행해 나간다는 불관용의 원칙”이라며 “흉기를 들고 저항한 대부분의 선원들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구속 수사 등 엄정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에 따라 오전 11시쯤 100t급 쌍타망(雙拖網·어선 두 척이 한 조를 이뤄 긴 자루 형태의 그물을 끌어 바닷고기를 잡는 어업) 어선 요단어호 등 중국 어선 두 척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중국인 선원 23명을 집중 조사했다. 해경은 흉기 저항 정도가 경미한 선원을 제외한 모든 선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해경은 나포 당시 중국 선원들이 사용한 칼과 쇠파이프, 쇠톱 등을 압수했다. 해경은 또 숨진 장씨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법을 집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 조업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고 단속하려는 해상 공권력에 흉기를 들고 저항하다 정선 명령을 어긴 뒤 공해상으로 전속력으로 도주하면 진압할 수 있는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고 우발적인 사건이지만 매뉴얼대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공권력이 위축돼서는 안 되며, 고무탄을 맞고 사망한 사건은 외국에서도 한두 건 유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중국 영사와 선장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장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신체적 특이점이 없는지를 가릴 예정이다. 부검을 마친 장씨의 시신은 중국 측과 협의해 가급적 빨리 본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입장이다. 중국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전날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와 달리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광주 중국총영사는 이날 오전 목포해경을 방문,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되길 원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인천 북항 항만배후단지 59만㎡ 자연녹지 → 준공업지역으로

    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항만배후단지 59만 5384㎡ 용도지역이 자연녹지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가 최근 물류기능 및 제조업의 원활한 입지와 항만지원시설 유치 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알리고 지형도면을 고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항 항만배후단지는 북항 부두기능 지원과 고부가가치화물 창출을 위해 지난해 2월 지반개량 공사를 시작해 올 9월에 준공됐다. 용도지역 변경으로 배후단지 건축물의 용적률은 80%에서 300%로, 건폐율은 20%에서 50%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입주사들의 사업 시행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입주사가 결정되지 않은 남은 땅의 기업 유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항만공사는 빠른 시일 안에 수출입 물류부지에 대한 입주대상기업 선정 공고를 내고 입주사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원, 76만 송이 국화로 활짝 피다

    창원, 76만 송이 국화로 활짝 피다

    단일 품종 꽃축제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가고파 국화축제가 경남 창원시 마산항 제1부두 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올해 가고파 국화축제는 ‘희망의 꽃, 화합의 꽃, 번영의 꽃’을 주제로 정해 전야제, 개장식, 국향대전, 특별행사, 문화행사, 참여행사 등으로 구분해 다채롭게 진행된다. 마산항 주행사장에는 창원존, 한국존, 세계존, 고대탐험존, 명작존, 다륜존 등 테마별로 나누어 역대 최대 규모인 9만 500여점의 국화를 전시한다. 시가지 곳곳에도 모두 67만여점의 각종 국화를 전시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국화 한 줄기에서 1414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 최대 다륜대작(多輪大作)의 기네스 기록을 경신한 작품인 천향여심(千香旅心)이 올해 축제에도 전시된다. 천향여심은 2009년 축제 때 한 줄기에서 1315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 최대 다륜대작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뒤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5일 오후 6시 30분 전야제를 시작으로 조영남, 전영록 등의 가수가 출연하는 국향콘서트와 해상 불꽃쇼가 열린다. 전국플라워경기대회, 마산국제국악예술대전, 국화가요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 등의 행사가 축제기간에 이어진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빚만 늘린 경인아라뱃길

    지난 5월 25일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의 수익 및 물동량이 타당성 조사 당시 예측보다 현저히 낮아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문병호 민주통합당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에 2조 6759억원을 투입했지만 배후부지 48%를 분양해 5165억원만 회수했다. 나머지를 분양해도 656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근본적 한계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비 회수가 기대에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익도 예상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자원공사는 5개 부두 운영사에 임대료 및 접안료 등 시설사용료 5315억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 의원은 “현재 계약한 5개 부두사의 연간 임대료는 71억 5400만원으로 10년간 회수해도 700억∼800억원 수준”이라며 “운영유지비도 발생하고 있어 임대료와 시설사용료로 5315억원을 회수하는 것은 2030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국가귀속 토지에 대한 보상비(3289억원) 등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전제된 국가 재정지원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예산 사정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 역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개통 첫해 수요예측보다 화물, 여객 모두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개통 첫해 컨테이너 화물 29만 4000TEU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통 이후 3개월간 실적은 5536TEU에 그쳤다. 이를 12개월로 환산해도 2만 2144TEU에 불과해 예상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객의 경우 KDI는 연간 59만 9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3개월 실적은 6만 8694명이 고작이었다. 문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은 건설사들의 일감을 위해 수자원공사 부채만 늘려놓은 사업으로,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에 비해 경제성도 떨어지는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다시는 경인아라뱃길 같은 예산낭비가 없도록 국회 청문회로 진상을 규명하고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현재 12조 5809억원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 北 북동부 항구 4~5개 공동개발”

    북한과 중국이 나진항과 청진항을 포함한 북한 북동부 항구 4∼5곳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북·중 양측이 선봉, 나진, 청진, 김책, 단천, 흥남, 원산으로 이어지는 북한 북동부지역 7개 항구 가운데 4∼5곳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17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 당국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나진항은 이미 북·중 양국의 경제특구로 공동 개발이 공식화된 곳이고 청진항 공동 개발도 최근 확정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북동부 지역에서 나진항 이외에 북·중이 공동으로 항구 개발에 나선 사실이 중국 당국자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중국 옌볜일보는 최근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의 민영기업인 옌볜하이화(延邊海華)그룹이 지난 1일 평양에서 북한항만총회사와 정식 계약서를 체결하고 청진항 해운항만합작경영회사를 공동 설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간 물동량 처리 능력이 700만t인 청진항 3·4호 부두를 양국이 30년간 공동 관리·이용한다는 게 당시 보도된 북·중 기업 간 계약의 주요 내용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촹리(創立)그룹은 지난 2008년 나진항 1호 부두의 10년 사용권을 따냈고, 보수와 확장 공사를 통해 이미 일부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사용권 계약을 20년으로 늘렸다. 중국은 2010년 나진항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할 권리도 확보했다. 나진항과 청진항 외에 중국은 선봉항, 단천항, 원산항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나진항 中·러 쟁탈전… 포스코도 ‘사용권’

    포스코가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2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은 나진항 1호 부두는 중국에, 3호 부두는 러시아에 장기 사용권을 줬지만 2호 부두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직접 운영한다’, ‘스위스에 임대됐다’ 등의 소문만 무성했다. 11일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포스코는 북한이 1호와 3호 부두 사용권을 각각 중국과 러시아에 주기로 한 2010년 북한 측으로부터 2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 소식통은 “2010년에 이미 포스코와 북한 측이 2호 부두 사용권과 관련한 사안을 마무리 지었다.”면서 “남북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계속 접촉하면서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나진항 2호 부두를 개발한 뒤 향후 50년간 임차 방식으로 사용권을 갖기로 했다. 부두 개발비는 500억~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기존 중국의 훈춘(琿春)과 나진을 연결하는 최단 통로인 중국 취안허(圈河) 세관~북한 원정리 세관 루트를 이용하는 것과 동시에 훈춘과 나진을 직선으로 잇는 새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취안허~원정리 루트를 이용할 경우 훈춘에서 나진까지 거리는 약 70㎞다. 포스코는 중국 동북 3성의 ‘물류 허브’로 급부상한 훈춘에 국제물류단지 개발을 계획하면서 북한 측과 나진항 부두 사용권을 논의해 왔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북한의 풍부한 석탄과 철광석 등을 손쉽게 국내로 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나진항은 현재 포스코가 확보한 2호 부두를 제외하면 전체 6개 부두 가운데 5개가 중국과 러시아에 모두 넘어간 상태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촹리(創立)그룹은 2008년 나진항 1호 부두 10년 사용권을 따냈고 보수와 확장 공사를 통해 이미 일부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사용권 계약을 20년으로 늘렸다. 중국은 2010년 나진항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할 권리도 확보했다. 가장 시설이 좋은 3호 부두는 러시아에 넘어갔다. 중국의 나진항 개발은 장기적으로 북한 원자재 ‘싹쓸이’ 공정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중국의 나진항 이용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의 원자재를 상하이 등 남쪽으로 이송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북한의 항구 개발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가 2호 부두 사용권을 획득했지만 언제까지 계약을 늦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 경색의 장기화로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자칫 북한 측이 사용권을 중국이나 러시아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나진항 이어 청진항도 中에 개방

    북한이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도 중국에 열어줬다. 북·중 경제협력 강화를 통한 중국의 동해 뱃길 활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일 중국 옌볜일보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의 민영기업인 옌볜하이화(延邊海華)그룹은 지난 1일 평양에서 북한항만총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청진항 해운항만합작경영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양측은 이번 계약에서 연간 물동량 처리능력이 700만t인 청진항 3·4호 부두를 30년간 공동 관리·이용하기로 합의했다. 북측은 부두와 화물적치장의 30년간 임대료에 해당하는 612만 유로(약 87억원)를 자본금으로 출자했고, 중국 측은 하역 설비와 항만건설기재 등에 943만 유로를 투자했다. 양측은 이사회 설립과 이윤 분배 등 세부규칙도 정했으며, 2015년까지 청진항 합작경영회사의 항구 화물 운송량을 100만t 이상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문은 합작경영회사가 북한 청진항 건설을 촉진하고 항만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중국의 전략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촹리(創立)그룹은 2008년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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