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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직원 크레인 조작으로 사망, 동료 직원 과실 입건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19일 포스코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과실 혐의가 있는 직원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 지상 약 35m 크레인에서 함께 근무하던 B(56)씨 사망 사고에 과실이 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의 1차 조사 결과 B씨는 기계 흡착에 따른 장기 파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크레인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재조사에서 크레인을 조작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가 움직여서 B씨가 숨졌는데 당시 기계를 움직인 사람은 A씨 외에는 없다”며 “A씨는 첫 조사에서 당황한 상태여서 크레인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후 B씨가 연습하라고 해 크레인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B씨 사망과 관련한 부검 결과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가 나오면 어느 선까지 처벌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김한섭 포항남부경찰서장은 “A씨에 대해 구속 또는 불구속 여부를 정하지 않았고 형사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라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피란한 사연이 미국드라마(이하 미드) ‘타임리스’(Timeless)에서 언급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리스는 시간여행에 관한 내용으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미드이다..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소위 문 대통령의 ‘미드 출연’ 사실은 10일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미드에 한국 대통령이 언급되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된 타임리스 방영분은 시즌2 에피소드 11·12화(크리스마스의 기적 1·2부)로 알려진다.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주요 장면에 따르면 1950년 함경남도 흥남(극중에서는 North Korea로 표기된다)에서 부두로 향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중 한 남성이 함께 걷던 여성에게 “배에 탄 사람 중 중요한 인물이 있나요?”라고 묻자 여성은 “미래의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부모님이요”라고 답한다. 해당 장면은 시즌2의 11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1부’에서 러닝타임 40분쯤에 등장한다.청와대도 전날(9일) SNS에서 화제가 된 후에야 문 대통령이 미드에서 언급된 사실을 알았다고 전한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로 여러 번 흥남철수작전에 얽힌 가족의 사연을 밝혔었고 이를 타임리스 제작진들이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모님은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취임 첫 방미 때도 첫 번째 일정을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으로 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장진호전투에서 중공군 남하가 막히며 당시 북한 주민들은 남한으로 피란(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스코 직원 설 연휴 근무 중 숨져…경찰 산재 가능성 조사

    포스코 직원 설 연휴 근무 중 숨져…경찰 산재 가능성 조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설 연휴에 근무하던 직원이 숨져 경찰이 산업재해 가능성을 놓고 수사에 나섰다. 8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 포항제철소 내 35m 높이의 부두 하역기에서 근무하던 A(56)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장기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고 약 2주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포스코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을 전하며 한 점 의혹 없이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 목포는 현재 ; 거두절미(去頭截尾), 전화위복(轉禍爲福), 도청도설 (道聽塗說) 목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뜨겁다. 아이러니다. 연일 쏟아 부어주던 날선 언론의 관심조차도 목포 구도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그짓말을 해싸요. 으찌 한 번도 목포에 안 온 사람들이 그라면 안 돼요” 목포 유달동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모처럼 분주해진 식당 앞 오거리가 반가운 듯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목포 구도심을 대표하는 유달동 골목길에서 다시금 목포를, 목포의 시간을 찾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이다.목포의 근대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실 목포는 우리 근대 항구 문화의 시작점이었다. 1897년 10월 1일에 개항한 목포는 일본의 상업도시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상선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거쳐야 할 길목으로 일찌감치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一黑(김), 三白(쌀, 소금, 면화)’이라 하여 호남의 거의 모든 물산이 목포에 집결하였고, 이를 중계 무역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거류지가 자연스레 목포에는 들어서게 된다. 더구나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자 목포는 본격적인 근대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진다. 1920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들어서면서 목포는 국내 제일의 면화 수출항구로 자리를 잡는다. 이 당시 기록에 남은 목면 공장은 26개로 이 곳에 취업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그 중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비율도 꽤 높았다고 한다. 1935년에 발표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담겨진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이라는 가사의 배경은 정확히 근대 목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 해방까지 목포는 조선 면화의 수탈지로, 호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남게 되었다.# 1900년, 시간이 퇴적되다. 현재 목포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근대역사관 1관, 혹은 본관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예전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호)으로 역사부터가 만만하지 않다.목포에서 단연 제일 오래된 건물로 1898년 10월에 목포에 영사관이 설치되자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우리나라 1900년 이전 근대 대표 건축물로는 1892년 약현성당, 1897년 독립문, 1898년 명동성당, 1898년 정동교회가 있는데 이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지방에 위치한 건축물 중에서는 120년 시간을 지닌, 존재감 하나는 확실한 건물인 셈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보수 후 개관하였다.현재 근대역사관 1관에는 근대를 대표하던 도시였던 목포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 볼 수 있도록 1, 2층으로 나누어 총 7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관 1관 뒤에는 일본이 전쟁준비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높이와 폭이 2미터 가량, 길이는 82미터로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가면 사이렌이 울리고, 안쪽에 굴을 파기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역사관 1관 바로 아래편에 위치하고 있다. 1921년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물로서 현재 남아 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고 전해진다. 현재 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하여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목포의 근대를 담고 있는 역사관이다. 목포 구도심을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영산로29번길 6 (대의동2가) / 유달산 우체국 뒤 -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건물 아래편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 7번 버스, 유달산 우체국 앞 4. 감탄하는 점은? - 190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양, 방공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110년이 훌쩍 지난 시간을 아직도 담고 있다. 언론의 관심 이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역사관 면화 방적 기계, 방공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옥정궁중한정식’, 꼬리곰탕 ‘대양’, 한식 ‘한미르’, ‘안골정’, ‘김정림 선지해장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kpo.go.kr/tour/attraction/museum?mode=view&idx=744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훈동정원, 연희네슈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국적인 관심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120년의 스토리가 있고, 근대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거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내년 말 합덕역 개통되면 물류비 절감…여성 일자리·도시 인프라 확충에 총력”

    “내년 말 합덕역 개통되면 물류비 절감…여성 일자리·도시 인프라 확충에 총력”

    김홍장(57) 당진시장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사업이 본격화될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 철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김 시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진에 건설되는 첫 산업철도 아니냐”며 “당진 기업들이 화물차를 연간 4만대 운행하지 않아도 된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 합덕역이 개통되는데 이 서해복선전철이 장항선 등으로 연결된다. 물류비가 절감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30%에 그친 석문산단 분양이 활기를 띠고 10만t급 2선석 규모의 석문산단 공용부두 건설도 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아직은 도시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당진은 대한민국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겪었다”며 “시 승격 8년차를 맞았는데 고등학교 등 학교와 의료시설이 많지 않고 도로 등 정주 환경도 열악하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기업 입주와 인구 급증 등 지역 발전 속도에 비해 인프라가 덜 갖춰져 있다. 구도심 공동화도 있다”고 불만족해했다. 가장 고심하는 문제는 역시 환경이었다. 서울 광화문 단식을 회고하며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한 김 시장은 “전 세계 최대 단일 화력발전 생산지로 전국에서 사용하는 석탄의 4분의1을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과 당진화력에서 쓰는데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나아졌지만 정부의 일방적 에너지 정책으로 시민들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시장은 사람·자연·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이 행복한’ 당진이 목표다. 그러면서 그는 “철강 기업이 중심이다 보니 여성 일자리가 적어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며 “지역경제의 기둥인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서 이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산시민단체,옛 부산진역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 반영 촉구(민원 6장 +사진)

    부산시민단체,옛 부산진역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 반영 촉구(민원 6장 +사진)

    부산시민단체가 옛 부산진역 일원이 공익개발 될 수 있도록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에 포함 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7일 부산진역 통합개발 추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2012년부터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 옛 철도부지에다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 상업시설(업무시설,오피스텔,예식장 뷔페 등 )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는 철도시설공단이 영남본부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현행법에 대상부지가 고속철도부지여서 상업시설 등은 건립할 수 없는데도 철도시설공단이 상업시설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공청회나 사전설명회 등의 절차를 무시한 채 깜깜이로 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부산시와 동구는 해당 부지는 고속철도 부지여서 ‘철도 부지에는 철도 시설물 외 상업시설은 건립할 수 없다’는 현행법에 따라 시와 동구가 건축 심의를 수차례 반려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옛 부산진역 인근부지가 상업개발 대신 공영개발되어야 한다며 공영개발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와 부산시와 동구, 철도시설공단 등에 제출했었다. 동구는 부산진역과 인근 철도부지를 빼고 북항 재개발을 추진하면 원도심과 격리돼 재개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부산북항 통합개발 기본계획에 부산진역 인근 부지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앙대로와 충장로를 잇는 부산진역 주변이 재개발되지 않으면 북항 2단계 개발지구(자성대부두와 범일5동)가 원도심과 단절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구는 부산진역과 인근부지를 철도박물관과 안용복 장군기념공원 등으로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동구는 철도박물관 조성 등과 관련해 주민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가칭)공영개발 추진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역비 1억 5000만원을 들여 공영개발 타당성 자체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해당 부지가 조선시대 일본인을 상대로 독도 영유권을 지킨 안용복 장군의 출생지이므로, 안 장군 기념시설 등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국유지인 만큼 상업 개발이 아닌 공익적 개발이 필요하다”며 “과거 하야리야 부대 부지를 부산시민공원으로 건립한 사례처럼 부산지역 철도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해운업계 ‘부활의 뱃고동’ 울린다

    해운업계 ‘부활의 뱃고동’ 울린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원한 ‘1호 작품’해운사, IMO 규제 전 친환경선박 무장 중견 선사 흥아해운·장금상선은 ‘협력’29일은 현대상선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5척의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중 첫 번째 선박을 인도받는 날이다. 이 VLCC는 한진해운 파산 후 무너진 해운업을 되살리려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처음으로 지원한 ‘1호 작품’이다. 현대상선은 나머지 4척도 9월 안에 받아 2척은 GS칼텍스 원유 수송에, 3척은 민간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이날 VLCC의 이름을 짓고 본격적인 해운 재건 신호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 환경규제인 ‘IMO2020’을 앞두고 해운업계가 ‘부활의 뱃고동’을 준비하고 있다. 연료유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로 줄이는 IMO 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거나 선박 대형화로 운임비를 줄이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시행되는 IMO 규제를 맞추기 위해 선사들은 ▲선박 연료를 기존의 고유황유(벙커C유)에서 저유황유로 교체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VLCC 말고도 2020년 인도받을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총 40만 TEU)도 조선사에 주문했다. 큰 몸체만큼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운임비가 낮다. 기존엔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가장 큰 선박이었다. 현대상선 측은 “20척을 인도받으면 컨테이너 선복량이 현재 44만 TEU에서 두 배로 확대돼 대형화로 운임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모두 대당 60억~70억원인 ‘스크러버’를 장착한다. 이 스크러버를 달면 벙커C유보다 1.5배 비싼 저유황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선박 운항 고정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라 연료비 절감이 경쟁력인 만큼 현대상선은 비용을 줄여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박이 수백척인 외국 대형 선사들은 비싼 스크러버를 한 번에 장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해운업계는 2020년 전 세계 컨테이너선(약 6만척) 중 약 3~5%만 스크러버를 달 것으로 내다본다. 또 현대상선은 2년 만에 모항으로 이용하는 부산항 신항 4부두 운영권을 되찾았다. 싱가포르 PSA와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해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내야 했는데, 이번 운영권 확보로 비용을 아끼게 됐다. 중소형 선사들도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은 선사 간 통합·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이들 선사는 올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부 석좌교수는 “해운업 재건을 위해선 정부 지원하에 클라우드나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업무환경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선사들은 운송 제품이 깨지기 쉬운지, 습기에 약한지 등 기존 주문 내용을 정보기술(IT)로 체계화해 화주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해운 재건 부활준비하는 해운업계

    해운 재건 부활준비하는 해운업계

     29일은 현대상선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5척의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중 첫번째 선박을 인도받는 날이다. 이 VLCC는 한진해운 파산 후 무너진 해운업을 되살리려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처음으로 지원한 ‘1호 작품’이다. 나머지 4척도 9월 안에 받아 2척은 GS칼텍스 원유수송에, 3척은 민간 시장에 투입한다. 업황 악화로 보릿고개를 겪었던 해운업계의 ‘맏형’인 현대상선은 이날 VLCC의 이름을 짓고 본격적인 해운 재건 신호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 환경규제인 ‘IMO2020’을 앞두고 해운업계가 ‘부활의 뱃고동’을 준비하고 있다. 연료유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로 줄이는 IMO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거나, 선박 대형화로 운임비를 줄이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시행되는 IMO규제를 맞추기 위해 선사들은 ▲선박 연료를 기존의 고유황유(벙커C유)에서 저유황유로 교체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VLCC 말고도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받을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총 40만 TEU)을 조선사에 주문했는데, 큰 몸체만큼 한번에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운임비가 낮다. 기존엔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가장 큰 선박이었다. 더욱이 모두 대당 60~70억원인 ‘스크러버’를 장착한다. 이 스크러버를 달면 벙커C유보다 1.5배 비싼 저유황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선박 운항고정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라 연료비 절감이 해운사 경쟁력을 좌우하는만큼, 현대상선은 운임을 낮춰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박이 수백척인 외국 선사들은 당장 비싼 스크러버를 다 장착할 수가 없다. 이때문에 해운업계는 전세계 컨테이너선(약 6만척) 중 약 3~5%만 스크러버를 달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상선측은 “현재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이 44만TEU인데 20척을 인도받으면 총 83만TEU로 확대돼 대형화로 운임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은 2년만에 모항으로 이용하는 부산항 신항 4부두 운영권을 되찾았다. 싱가포르 PSA와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해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내야 했었는데 이번 운영권 확보로 비용을 아끼게 됐다.  중소형 선사들도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 중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은 선사 간 통합·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부문에서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이들 선사는 올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사업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부 석좌교수는 “해운업 재건을 위해선 정부 지원 하에 클라우드나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업무환경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운송 제품이 깨지기 쉬운지, 습기에 약한지, 어떤 내륙운송망으로 이어지는지, 주로 언제 많이 이용하는지 등 선사들이 고객인 화주 맞춤형 서비스를 체계적인 정보통신(IT)기술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수광양항 사상 첫 물동량 3억t 돌파

    여수광양항 사상 첫 물동량 3억t 돌파

    여수 광양항이 사상 처음으로 물동량 3억t을 돌파했다. 24일 광양 월드마린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주관으로 물동량 3억t 달성 축하와 2025년 3억 7000만t 달성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주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등 200여명의 해운항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물동량 3억t 달성은 광양항 개항 32년만이다. 세계에서 11번째, 국내에선 부산항에 이어 두 번째 성과다. 광양항은 원양항로 정기 서비스 증대 및 새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도 240만TEU를 달성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도별 광양항 물동량 규모는 2015년 2억 7300만t, 2016년 2억 8500만t, 2017년 2억 9400만t, 2018년 3억 300만t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5년 233만TEU, 2016년 225만TEU, 2017년 223만TEU, 2018년 240만TEU다. 이같은 물동량 증가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보호 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 전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여수·광양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 지원, 유관기관 합동마케팅,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해왔다. 또 배후단지 154kV 전력공급시설 설치사업, 석유화학부두 돌핀시설 설치사업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해왔다. 김영록 도지사는 “앞으로 여수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항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항만물류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천 월미관광특구 찾은 외국인 줄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몰려 있는 ‘월미도 관광특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금한령을 계기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연안부두 유람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4682명에서 2016년 7만 9316명으로 17배 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2017년 5만 4378명으로 2만명 넘게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도 5만 2975명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4500명의 ‘치맥 파티’가 열려 관광 특수를 누렸던 월미도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월미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5만 7173명에 달했지만 2017년 5만 355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3만 9925명으로 떨어졌다. 인천 단체관광 코스에 대부분 포함되는 차이나타운만 유일하게 2016년 2만 5007명, 2017년 2만 7269명, 2018년 4만 7190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감소 추세는 중국이 지난해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갈등 이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모두 금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월미도 관광특구(북성·신포·연안동)는 개항장·연안부두·월미도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국발 쓰레기 필리핀 출발…필리핀 환경단체 “남은 쓰레기도 가져가라”

    한국발 쓰레기 필리핀 출발…필리핀 환경단체 “남은 쓰레기도 가져가라”

    한국발 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필리핀 항구를 출발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담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해운사인 머스크 라인에 따르면 컨테이너 51개에 담긴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1400t은 14일 자정(한국시각) 필리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 항구에서 출발했다.이번에 반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난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6500t 중 민다나오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압류돼 있던 1400t이다. 지난 7월에 수출된 5100t은 아직 민다나오섬 내 수입업체 베르데 소코 부지에 방치돼 있다. 환경단체연합 에코웨이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5100t 쓰레기는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한국 반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쓰레기에 대해 지난달 “조사단을 보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폐기물을 반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5300만원 수준이다. 환경부는 예산을 투입해 운송비를 직접 지불한 후 필리핀으로 폐기물을 불법 수출한 업체에 대하여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과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대집행에 소요된 비용을 징수할 계획이다.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반입 폐기물의 상세 처리방안에 대하여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에서 국내로 반입된 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한국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관세청도 환경부와 협조해 부두에서 쓰레기 폐기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들을 검사하고 있다. 환경부와 관세청은 이달 안에 쓰레기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는다.한편 에코웨이스트연합의 코디네이터 에일린 루체로는 “해외 국가의 유해 쓰레기 유입을 반대하는 것은 바로 필리핀의 국가 존엄과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훨씬 더 많은 양의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전히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 한국 정부는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해 하루빨리 남은 쓰레기도 환수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마침내 돌아온다...13일 필리핀 출발

    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마침내 돌아온다...13일 필리핀 출발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쓰레기 일부가 13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환경부는 최근 필리핀 정부와 쓰레기 폐기물 일부를 한국의 평택항으로 반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환경부는 서울신문이 지난해 12월 17일 필리핀 불법 수출 폐기물 실태를 보도한 이후 필리핀 불법 수출 폐기물을 조속히 반환하고, 국내에 방치된 수출 폐기물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그간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명령 처분을 하고, 해당 업체가 반입명령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대집행을 통한 폐기물의 국내 반입 시기와 절차를 필리핀 정부와 논의해왔다. 우선 반환되는 물량은 지난해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폐기물 6300t 중 컨테이너에 담겨 필리핀 미사미스 오리엔탈 항구에서 압류된 51개 컨테이너(1200t)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불법 수출 폐기물 반환이 늦어진 것은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현지 수입업체 간 견해차 때문이다.해당 폐기물은 필리핀 현지에서 1월 13일 선적될 예정으로, 선적 후 실제 국내 반입까지는 해양 기상상황에 따라 총 3~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에 폐기물을 반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5300만원 수준이다. 환경부는 예산을 투입해 운송비를 직접 지불한 후 필리핀으로 폐기물을 불법 수출한 업체에 대하여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과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대집행에 소요된 비용을 징수할 계획이다. 이미 컨테이너에서 하역해 필리핀 폐기물 야적장에 방치된 5100t의 폐기물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도 지난달 파견됐다. 환경부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나머지 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반입 폐기물의 상세 처리방안에 대하여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에서 국내로 반입된 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한국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관세청도 환경부와 협조해 부두에서 쓰레기 폐기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들을 검사하고 있다. 환경부와 관세청은 이달 안에 쓰레기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너무 비싼 중급형 그래픽 카드…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고든 정의 TECH+] 너무 비싼 중급형 그래픽 카드…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가지 제품이 있을수록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집니다. 비싼 명품을 선택하든 아니면 실속 있는 보급형 제품을 선택하든 소비자의 몫이고 제각기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지금의 그래픽 카드 시장이 바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게임을 하기 위해서 고가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만큼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점점 비싸지는 그래픽 카드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엔비디아가 새로 발표한 지포스 RTX 2060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 349달러라는 가격표는 이제는 중급형이 아니라 준 고급형이나 고급형이라고 범주를 바꿔야 할 수준입니다. 중간에 6자가 들어가는 중급 그래픽 카드 사상 최고가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그래픽 카드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그래픽 카드는 단순히 모니터에 흑백이나 컬러 이미지를 출력하는 용도였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단순히 업무나 문서 작업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기기로 발전하면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 역시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90년대에는 3D 게임이 등장하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은 새롭게 재편됩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매우 조악하지만 당시 하드웨어로는 처리가 버거운 3D 게임이 등장하자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인 3D 가속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3Dfx의 부두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그래픽 카드에 비싼 3D 가속기까지 갖추려면 상당한 지출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에는 3D 가속기를 통합한 그래픽 카드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리바 TNT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TNT로 재미를 본 엔비디아는 GPU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지포스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2 MX입니다. 2000년에 출시된 지포스 2는 역대 최강의 3D 성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60만 원이 넘는 초기 출시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물론 이점은 엔비디아도 잘 알았기 때문에 10만 원대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2 MX을 출시했던 것입니다. 지포스 2 MX는 저렴한 가격에도 강력한 3D 성능을 지녀 모든 경쟁 상대를 물리치고 표준 그래픽 카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ATI를 제외하고 경쟁사가 대부분 파산하거나 인수되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듯했던 엔비디아는 뜻밖에 경쟁자를 만나는데, 바로 2D 시절의 강자인 ATI입니다. ATI는 라데온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지포스 시리즈에 대항했고 이후 그래픽 카드 시장은 2강 구도로 재편됩니다. 두 회사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고급형 그래픽 카드 이외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보급형 제품을 같이 출시했는데, 이 보급형 제품 중간에 6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굳어집니다. 예를 들어 2004년에 출시된 지포스 6800은 가장 고급형 제품이고 중급형 제품은 지포스 6600 시리즈로 출시됐습니다. 더 아래 등급인 지포스 6500, 6200, 6100 같은 다양한 제품이 나왔지만, 중간에 6이 들어가는 제품은 중급형이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급형 제품의 가격이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상승하게 됩니다. 2016년에 출시된 지포스 1060 GTX의 경우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 299달러였고 2012년 출시된 지포스 GTX 660은 230달러였는데, 이제 RTX 2060은 349달러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격도 이제는 40-50만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엔비디아도 할 말은 있습니다. RTX 2060의 성능은 전 세대 고급형인 GTX 1070Ti와 견줄 수 있으며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이나 인공 지능 관련 연산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제품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GTX 1070Ti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사실 소비자에게 손해를 입힌 건 아닙니다. 하지만 349달러라는 가격을 접한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조금씩 출시 가격을 올려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비상식적으로 비싸진 그래픽 카드 가격을 가능한 그대로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 물가 다 오르는데 그래픽 카드 가격만 안 오를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독 최근 그래픽 카드 가격만 많이 오른 건 역시 시장 독점 구조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경쟁자인 라데온은 시장에서 몇 년째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어 그래픽 카드 시장은 양강 구도에서 1강 독점 구조로 재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결국 AMD 라데온이 강력한 신제품을 들고나오거나 현재 독립 그래픽 카드를 준비 중인 인텔이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이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고 영원한 강자도 없는 법입니다. AMD와 인텔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필리핀에 불법 수출한 폐기물 일부 국내 온다

    환경부 이르면 내주 평택항으로 반환 6500t 중 압류 51개 컨테이너 1400t 수출업체에 구상권… 전수조사 돌입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쓰레기 폐기물 일부가 이르면 다음주 한국으로 돌아온다. 환경부는 최근 필리핀 정부와 쓰레기 폐기물 일부를 한국의 평택항으로 반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반환되는 물량은 지난해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폐기물 6500t 중 컨테이너에 담겨 필리핀 미사미스 오리엔탈 항구에서 압류된 51개 컨테이너(1400t)다. 폐기물 반환이 늦어지는 것은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현지 수입업체 간 견해차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미 컨테이너에서 하역해 필리핀 폐기물 야적장에 방치된 5100t의 폐기물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도 지난주 파견했다. 이번에 폐기물을 반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5300만원 수준이다. 환경부는 예산을 투입해 운송비를 직접 지불한 후 쓰레기 폐기물 수출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 돌려받을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한국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관세청도 환경부와 협조해 부두에서 쓰레기 폐기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들을 검사하고 있다. 환경부와 관세청은 이달 안에 쓰레기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는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무허가 쓰레기 수출선적장도 조만간 철거된다. 해당 토지의 1차 임대인인 A업체는 오는 3월 말까지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폐기물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 2차 임대업체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해당 업체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뤄진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도시부터 도로까지 굵직한 건설공사 활발

    신도시부터 도로까지 굵직한 건설공사 활발

    포스코건설은 1995년 6월, 베트남 현지 건설기업인 리라마사와 함께 합작법인인 포스리라마(현 POSCO E&C 베트남)를 설립해 베트남 건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호찌민시에 베트남 처음의 주상복합시설인 ‘다이아몬드 플라자’ 건설을 시작으로 베트남 건설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는 하노이시 경계에 위치한 안카잉 지역 80만평 규모의 ‘스플렌도라’ 신도시 개발 사업도 했다.2008년에는 천년 고도 하노이시를 기념해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하노이 광역마스터플랜’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했다. 도시기본계획(서울의 5.5배에 해당하는 3341㎢ 면적)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2012년 베트남 국가 주석으로부터 우정 휘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베트남 역사상 큰 규모의 투자사업이자 산업의 쌀을 생산하는 포모사 ‘하띤 복합철강단지’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베트남 단일 도로 프로젝트로는 당시 가장 긴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의 3개 구간 공사를 완공해 지난 2014년 개통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베트남 처음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조성공사에서 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사금액만 831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붕따우 지역에 석유화학제품 저장 탱크 설치, 입·출하 부두시설, 부지 등을 조성하게 된다. 지난 10월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열린세상] 내 생의 역사를 자서전으로 남기자/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내 생의 역사를 자서전으로 남기자/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개인이나 집안이나 국가나 모두 과거가 있다. 그러나 과거 자체를 역사라고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건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해 기록할 때 비로소 역사가 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나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없었다면 이분들이 오늘날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자기 생의 역사를 스스로 기록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흔히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만 남기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아무리 하찮고 평범하게 산 사람이라도 삶의 경험은 단 하나밖에 없기에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80세가 넘은 한 어르신의 말에 관악구가 7년 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어르신 자서전 출간 사업의 의미가 들어 있다. 아무리 큰 강물도 수만 수천 갈래의 시냇물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역사의 강물 역시 민초의 삶이 모여서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자서전이 되고 역사가 된다. 누구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역사를 갖고 있다. 자신의 역사는 자신만이 기록할 수 있다. 언뜻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도 지나온 인생행로를 더듬어 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일제 치하와 8·15해방, 분단과 6·25전쟁, 4·19혁명과 5·16쿠데타, 베트남 참전과 중동 건설 참여, 오일 쇼크와 IMF 외환위기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평범한 사람의 삶에 녹아 있다. 발에 차이는 돌덩이 하나에도 지구의 역사가 담겨 있다.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의 삶도 한국 현대사의 훌륭한 단면이 된다.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는 것도 값진 경험이다.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어 자서전을 쓴 어르신은 “나의 과거를 찬찬히 돌이켜보니 내 인생도 생각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자손들에게 일일이 말할 수 없었던 굴곡진 인생 궤적을 한 권의 책으로 남기니 가슴이 굉장히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결정적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판단으로 어떤 결단을 내렸는가. 이는 사람의 인생 행로를 확 바꾼다. 유네스코 기록유산만 기록유산이 아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면 기록유산이 된다. 팔순 잔치 때 수건 대신 자서전을 돌렸더니 가족 친지 친구들의 대접이 달라지더라는 후일담은 공통점이다. 한마디로 참여자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해방 후 부부가 빨치산 활동을 하다 남편은 죽고 자신은 체포돼 파란만장한 생을 이어 온 박정덕(86) 할머니. 반면 빨치산 토벌작전에 동원됐던 김관영(87) 할아버지.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대척점에 섰던 이분들은 같은 동네 주민으로 한날한시 한 장소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서 손을 맞잡았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감동으로 승화시키는 순간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박 할머니는 “나도 젊은 시절 꿈이 있었는데, 죽은 뒤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도 없을 뻔했어요. 그런데 내 인생의 자취를 남기게 돼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구귀순(71) 할머니는 맏며느리로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딸만 일곱을 낳아 길렀는데, 아들 선호 분위기에서 딸들을 눈물로 훌륭하게 길러 낸 사연을 ‘일곱 개의 보석’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남기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흥남 부두 피난민으로 천신만고 끝에 자수성가한 이야기도 흔한 것 같지만, 그 집안의 역사로는 훌륭하기 그지없다. 부인과 사별하고 자서전 집필에 들어가 책이 나오자 조촐한 가족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바로 생을 마감한 분도 있다.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자손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자서전을 남긴 셈이니 아름다운 마무리라 말할 수 있겠다. 자서전 사업은 구청에서 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하고, 전문 사회적기업인 희망사업단에서 주인공의 구술을 토대로 집필을 도와주거나 대필을 해 준다. 두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지금은 여러 시·군·구로 확산되는 중이다. 출간된 자서전은 지역 도서관에 영구 소장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똑같은 인생은 없다. 의미 없는 인생도 없다. 누구나 자서전을 남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인천 송도에 국내 최대 크루즈터미널 준공, 개장은 내년 4월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건립됐다. 인천항만공사는 18일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크루즈터미널 준공 기념 제막식을 개최했다. 정식 개장은 내년 4월이다. 크루즈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 5000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를 갖췄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한 번에 5000∼6000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하는 전용부두가 생긴 것이어서 해양관광시장에 변동이 예상된다. 인천 크루즈터미널에는 내년에 모두 22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5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4월 말 크루즈터미널 정식 개장 전까지는 임시 크루즈 부두를 이용하게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항의 세계 최대 야외벽화

    인천항의 세계 최대 야외벽화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7부두 내 사일로(곡식저장시설) 외벽에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로 봄·여름·가을·겨울을 의미하는 16권의 책 표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 벽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세계 최대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천항 사일로 벽화

    [서울포토] ‘세계 최대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천항 사일로 벽화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7부두 내 사일로(Silo·곡식저장시설) 외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북 커버 장식이 그려졌고 성장 과정을 의미하는 문구가 16권의 책 제목으로 디자인됐다. 이 벽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2018.12.1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건축물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그릇입니다. 건축물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건물에는 개항 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의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낡은 일본식 목조건물과 서양의 르네상스식 건물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1883년 개항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 했던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읽힙니다. 적산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거닐자 오늘과 당시의 시간이 겹쳐집니다. 세월에 빛바랜 건물에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기억이 덧씌워지는 중인 현재를 마주합니다.뚜우우우. 뱃고동이 울린다. 배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 상인이 내린다. 부두에는 쌀가마니를 발밑에 내려놓은 나가사키 상인들이 모여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하자 한적하던 어촌에 외국의 신문물이 쏟아진다. 외국인 전용 거주지, 바다 건너온 물건을 파는 가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역회사와 호텔이 들어선다. 일본은 조선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등을 세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일대는 인천의 개항기를 간직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거리 전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인 셈이다. 인천역 부근의 인천아트플랫폼부터 신포국제시장 인근의 답동성당까지 찬찬히 걸으면 반나절도 걸리는 거리지만 핵심 장소는 일본풍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개항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거리의 건물은 오늘날 박물관, 아트플랫폼, 카페로 변모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겹쳐 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여행의 출발점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세월이 깃든 건물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기운이 만난 공간이다. 인천시는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해 개항기와 1930~40년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와 일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던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해방 후에 지어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였던 건물은 공연장, 194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금마차다방은 생활문화센터로 재단장했다. 전시장,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등 총 13개 동이라 규모가 상당하니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인천아트플랫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혼마치도리’라고 불리던 은행 거리다. 길가에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제58은행 인천지점 등 이국적인 석조 건축물이 나란하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개항기에 멀끔한 외국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조선인이 느끼는 웅장함은 지금의 수십 배였으리라. 인천개항박물관은 당시 일본 제1국립은행 부산지점 인천출장소였다. 은행의 설립 목적은 조선 수탈이었다. 은행은 조선에서 나는 금괴와 사금을 사들였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무역 상인에게 해관세를 받는 업무도 병행했다. 개항기 인천을 갈무리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연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우편제도 등 개항 후 인천으로 들어온 다양한 근대문물을 전시한다.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좌우대칭을 이룬 르네상스식 석조건물 내부는 붉은 벨벳 커튼, 아치형 창문, 샹들리에 조명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한데 모았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이 조선 쌀을 싼값에 사서 되파는 일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금융기관이었다.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조계지 건물부터 지금은 소실된 건물, 개항장 거리에 현존하는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계단으로 나뉜 일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 은행 거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늘어선 거리, 일본풍 거리로 이어진다. 인천 중구청 앞은 개항기 일본인이 거주하던 일본 조계지였다. 가옥은 점포가 딸린 2층 목조주택과 나가야식(일본식 다가구주택) 1층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목재 골조, 반듯한 직사각형 창, 검은 기와의 어울림은 언뜻 봐도 우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는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최근에 세워진 근대식 건물이 뒤섞여 130여 년 전의 아픔을 말없이 전해준다. 건물의 역사성은 유지하되 쓰임새는 달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도 한창이다. 개항기 하역회사 사무실이던 건물은 2011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거쳐 카페 ‘팟알’로 문을 열었다. 목조 골격을 살린 카페 내부는 낮잠이 들 만큼 아늑하다. 팟알 바로 옆의 관동갤러리 역시 목조가옥의 외관을 유지한 채 갤러리가 됐다. ‘1883년 일본이 조계지를 만들자 1년 후 청나라는 반대편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한다.’ 이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일본풍 거리와 차이나타운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되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이다. 계단 양쪽 석등도 모양이 다르다. 30여개 계단 끝자락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다. 뒤를 돌면 차이나타운의 오색찬란함과 일본풍 거리의 차분함이 한눈에 담기고 저 너머 인천항이 펼쳐진다.●배다리 헌책방 골목 읽혔으나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길 기다리는 책을 우리는 ‘헌책’이라고 부른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빛바랜 책이 모인 거리다. 헌책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절판된 책을 찾아 헤매는 이,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에 파묻히고 싶은 이를 품어 주는 골목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배다리에 헌책방 골목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후. 남루한 마을에 책을 쌓은 리어카가 모이고 책이 주는 지혜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들며 헌책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한때 헌책방이 40여곳까지 늘며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다섯 곳만이 남아 배다리를 지킨다. 45년 전 6.6㎡(두 평) 남짓 쪽방에서 시작한 아벨서점은 오늘날 헌책방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은 찾는 책이 없어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도록 ‘어느 책방이 문을 닫는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책을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것이 4만여권, 창고에는 그의 세 배가 넘는 책이 쌓여 있다. 도서 검색대 대신 책장마다 ‘프랑스 문학’, ‘여행’ 등의 견출지가 붙어 있고 비범한 기억력의 주인이 책을 찾아준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 낭송회는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인천 출신의 이설야 시인이 시를 읊었다. ‘살아 있는 글들이 살아 있는 가슴에.’ 아벨서점 간판 옆에 붙은 글귀다.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며 살아 있는 글과 정신을 호흡하는 곳,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다.●동심 한 조각을 되찾다,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진 어른이 됐다. 꿈속에서 피터 팬과 같은 편이 돼 후크 선장을 물리치던 때도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북쪽 끝과 맞닿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고마운 공간이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되살려 냈으니 말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됐다. 입구의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열한 가지 테마의 골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담벼락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피터 팬이 앉아 있고 계단은 색색의 무지개다리다. 사람들은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화 속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개항 후 독일인이 주로 거주하며 부촌이던 송월동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빠져나가며 노인만 남게 됐다. 낙후된 마을은 2013년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동화마을로 되살아났고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알록달록한 동화 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화 속 장면이 뒤얽힌 면면이다.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통이고,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다. 가스 사용량을 재는 생활은 현실이고 동화는 비현실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순간은 동화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 전봇대에서 하룻밤 새 하늘까지 자라던 콩나무를 상상할 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지난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통과 후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7㎞가량 이동한다. 인천항사거리에서 제2외곽고속도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인중로와 제물량로218번길을 지나 신포로23번길을 따라가면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시작점, 인천아트플랫폼이다. →맛집:인천의 맛을 이야기할 때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식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후 중국인들이 인천 부두 근로자에게 국수에 볶은 춘장을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며 시작됐다. 붉은 간판과 홍등이 수놓은 거리, 차이나타운의 만다복(773-3838)은 하얀 짜장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기장과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천 삼치거리에는 삼치와 막걸리를 파는 생선구이 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인천집(764-6401)은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가 대표 메뉴다. 쌀밥에 겨울이 제철인 삼치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잘 곳:인천중구청 뒷길에 자리한 호텔아띠(772-5233)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가까워 인천의 대표 여행지를 둘러보기 수월하다. 베니키아 월미도 더 블리스 호텔(764-9000)은 월미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세미나룸이 있어 출장 시 묵기 편리하며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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