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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항 입지 문제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에 건설중인 평택항이 당초계획대로 완공되면 평택항 위를 관통하는 서해대교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또 아산만과 삽교천의 홍수조절기능 상실 및 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도 제기됐다. 충남 당진군과 주민들은 최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평택항 종합개발 기본계획 재정비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평택항 개발 축소와인근 석문지구 개발을 내세웠다. 지난 95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평택항에는 2011년까지 모두 2조4,000억원을 들여 68선석의 부두가 건설된다.지금까지 사업비 절반이 투입돼 6선석이 완공됐다. ■서해대교가 불안해진다=평택항은 최대 5만t급 선박이 하루 40척까지 대교의 교각 옆을 지나도록 설계됐다.5만t급선박은 길이가 대략 270m로 대교의 교각 사이가 420m여서항로 폭으로 봐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그러나 악천후나 고장 등으로 대형 선박이 표류하면서 교각과 충돌할 경우 서해대교 붕괴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만에서 악천후나 기관고장으로 12건의 선박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아산만 침수위험도 높다=평택항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아산만 폭이 최대 8.6㎞에서 2.8㎞로 현재보다 3분의 1가량좁아진다.그 결과 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 수리시험실은 폭이 좁아지면서 유속이 30%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리시험실 조진훈(趙鎭勳)박사는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기 때문에 아산만 폭이 좁아지면 물흐름이 느려진다”며 “평택항 상류 아산만과 삽교천의 물이 제대로빠지지않아 이 일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선박 운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평택항 인근에 액화천연가스(LNG)기지와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다.LNG 운반선이나 군 작전함이 이곳을 드나들 때면 다른 배의운항을 제한하고 있다.LNG 운반선은 하루 한번 3시간 동안드나들고 있고 작전함 또한 비상시 등 수시로 출동한다. ■어장이 황폐화된다=평택항 개발로 유속이 느려지면 각종퇴적물이 먼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항만옆 바다에 퇴적되면서 인근 바지락 등 양식장과 어장이황폐화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석문지구를 제안=당진군과 주민들은 마무리 상태인 평택항 1단계 지구만 개발하면서 건설사업을 최소화하고 입출항 선박을 5만t에서 2만t급 이하로 제한,서해대교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주민들은 2단계 사업대상지구로 당진군 석문지구를 내세우며 선박대기 해역인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에서 평택항보다 1시간이상 덜 걸린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의 입장=평택항 기본계획이 수립된 95년 당시에는 서해대교 건설계획이 없었다.당시엔 포화상태에 이른인천항의 대체항 개발이 시급해 평택항을 개발하게 됐다고밝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서 중국과의교류를 시도하는 등 평택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아산만 안으로 너무 깊숙히 들어와 건설되는 단점이있지만 평택항 건설계획의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거친 여자’가 대중문화 이끈다

    우연히 권총 두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어린’ 여자들.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여자들은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 앞에서뻔뻔하게 금고를 털어내고는 보란듯이 깔깔거린다.11월 개봉되는 영화 ‘아프리카’(감독 신승수)의 한 대목이다. 개봉중인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에서 조폭 부두목인 주인공 신은경의 대사는 들을수록 가관이다.“누구 나랑 결혼하고 싶은 놈 없어?” “쓸만한 놈으로 하나 골라와!” 곰같이 우람한 남편(박상면)을 툭하면 주먹질하고 걸핏하면 ‘겁탈’한다. 영화,방송,광고속 여성상이 달라지고 있다.다소곳이 두눈내리깐 채 ‘당신의 뜻에 따르오리다’던 여성상은 잠적한지 오래다.이른 바 여강남유(女剛男柔)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가 극을이끄는 ‘여성액션물’이 최근 봇물 터진 듯하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의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한 납치 미스터리극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김선아가 웃음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렵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연말에 개봉예정인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보인다.모처럼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혜영의 극중 역할은 금고털이로 암약했던 현직 택시운전 기사.‘가죽잠바’란 별명에 걸맞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을 실컷 자랑한다.“여주인공인 이혜영과 전도연이 액션스쿨에서 3개월동안 기초훈련을 받았다”는 게 제작관계자의 귀띔이다.‘예스터데이’의 김선아,‘조폭 마누라’의 신은경 역시 전문 무술사범으로부터 2∼3개월씩 액션훈련을 받았다. 영화속 여성캐릭터의 이같은 변화에는 배경이 있다.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야하는 영화제작 환경상,남성 전유물로 인식돼온 액션장르에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최고 소비자층은 20대 중에서도 여성관객”이라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된 삶을영위할 수 있는 강한 여성상을 선망해온 세대”라고 풀이했다.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속 여성의 역할은 다분히 능동적이고 전위적으로 바뀌는 추세다.‘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여주인공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자신의 삶에 얄미우리만치 충실한 방향으로 사랑을 이끌어간다. 안방극장 쪽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TV사극의 전성시대를 연 SBS ‘여인천하’나 MBC ‘명성황후’의 여주인공들은 정중동(靜中動)의 카리스마 하나로 인기몰이를 해내는 중이다.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름부터 남자같은 여주인공 영욱(김남주)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포기한 경우.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차리고는 담담하게 “남편과 (회사를)맞바꿨다”고 말한다. 여성 속에 잠자던 ‘남성성’은 CF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여자 모델이 짖궂게 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삼성카드),남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며 “내 맘대로 바꿔”를 외치거나(데미소다),버스안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맘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전자랜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놀다’대표)는 “여자의 아름다움,남자의 힘이 무기이던 때는 갔다”면서 “남자들이 몸매를가꾸고 피부미용에 눈을 돌리는 세태가 이미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적인 것이 나를 이끈다”고 했던 괴테가 살아 있다면 지금 뭐라고 말할까.혹시 “어떤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을 바꾸진 않을까. 황수정기자 sjh@
  • “판교 벤처밸리로 개발”

    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는 8일 도청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판교지역을 벤처밸리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임 지사는 “벤처업계와 전문가들이 판교지역을 국내 지식기반 산업도시 건설의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으며 주민 대다수가 이 지역을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판교지역을 지식·기술·정보·연구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밴처밸리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보고 했다. 임 지사는 또 전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문화·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문화컨텐츠산업으로 부천에 디지털 아트 하이브,수원·파주에 게임산업단지,광명에뮤직밸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임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고양 관광숙박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조속한 농지전용 허용과 평택항이 서해안시대 중심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해양수산청 설치 및 컨테이너 전용부두 지정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을 수도권규제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과 파주에 외국인 전용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줄 것 등도 건의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판교문제와 관련 “요즘 이 문제 해결이안돼서 기업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고 국민들에게도 국정이혼란을 빚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및 경기도가 협력해서 처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9)월북작가 김남천

    편지를 잡문 차원에서 본격적인 문학 토론의 마당으로 격조있게 끌어올린 사람은 김남천(金南天,본명 孝植·1911∼?)이다.평남 성천군청에 근무했던 아버지나,일본 유학중 결혼하게 된 첫 번째 부인의 아버지가 성천 군수였다는 사실은 김남천의 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육중한 몸매에 미남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 호세이(法政)대 시절부터 좌익운동에 투신,당대 운동권의 주역 임화,최승희의 남편 안막 등과 도쿄에서 카프 활동을 전개하면서 일약 지도적 인물로 부상한다. 이후 그의 이름은 언제나 임화와 나란히 붙어 다니면서 카프 후반기를 제압하는 주역으로,비단 문학활동만이 아니라 평양고무공장 파업(1930년)에 참여하는 등 현장성 강한 운동으로 제1차 카프 검거(1931년 8월)때 2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1933년초 병보석으로 출옥하나 두 딸을 남겨둔 채 아내가죽어 조신하던 터라 이듬해 카프 제2차 검거 때는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1935년 평양에서 상경한 그는 임화,김기진과함께 경기도 경무부에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여,10년에 걸친한국문학사에서 카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고,이 사실 때문에 이들 셋은 두고두고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운형이 발행인이었던 조선중앙일보(1933년 2월 창간)에입사했던 그는 근대 민족언론사의 획을 그었던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의 간접적인 피해자가 된다.베를린 올림픽(1936년 8월1일)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사진을 국내에 처음소개한 것은 8월 25일자 동아일보였고,이 사건으로 사회부장이었던 작가 현진건이 언론계를 떠난 이야기는 다 아는 사실이다.신문사 끼리의 경쟁심리 때문에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 가슴에 새겨져 있는 일장기를 없애고는 그 위에다 희미한태극까지 부각시켜 자진 휴간(9월5일)을 거쳐 아예 폐간되었다.바로 김남천의 실직 사연인즉슨 이러하다.이즈음 그는 창작과 비평의 양수잡이로 맹활약하면서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내막이 담겨있다. 그는 최정희의 소설 ‘흉가’에 대하여 월평 ‘여류작가의난관과 ‘흉가’ 검토의 중점’(조선일보 1937년 4월8일)에서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당시 김남천의 태도에 대해서는 출옥후 이미 전향했다는 관점과,탄압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고수했다는 주장이 다 있는데,이 편지로 미뤄볼 때 후자 쪽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문학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글이다.김남천의 비평활동에 불만을 품은 작가들은 많았는데,편지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그를 비난한 건 극작가 김진수(金鎭壽.1909∼1966년)였다.평남 중화군 출신인 그는 릿교(立敎)대학 졸업 후 만주국 간도성 연길현(延吉縣) 용정가(龍井街) 은진(恩眞)국민고등학교에근무(1938∼45년)했다.1920년 캐나다인 부두일(富斗一)이 창립한 이 학교는 송몽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녔던,민족의식이강한 명문교인데 1946년 ‘룡정중학’으로 병합되어 오늘날중국 동북지역의 관광명소로 남아있다. 그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지는 바로 이 학교 공문서 서식용지이며,내용은 김남천의 평문 ‘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을 화두로 삼는다.최정희의 ‘지맥(地脈)’을 언급한이 평문이 김진수에게는 무척 못 마땅했었던 것으로 썼지만속내는자신의 분풀이가 더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글을 쓴 날자가 9월28일,책방에서 ‘문장’지를 샀다면서 그는 김남천을 한껏 물어뜯는다.누가 읽어도 편견과 속좁음이 느껴지는 이 글을 왜 썼을까.김진수는 일본 유학시절부터 황순원등과 학생예술좌를 창립(1935년),연극활동을 했는데,문단활동은 극예술연구회(1931년 김진섭 유치진 이헌구 등이 창립) 공모에서 장막극 ‘길’이 당선(1936년)되고서였다.그가 단막극 ‘향연’을 ‘조광’에 발표한 것은 1938년 11월호였는데,김남천은 발 빠르게 조선일보 창작평 ‘미성년의 문학-김진수와 권명수’(1938년 11월11일)에서 “극연(劇硏) 당선작가(불행히 나는 당선작을 읽지 못했다)김진수씨의 희곡 ‘향연’을 읽고 나서 나는 이 분이 미혼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는 서두로 시작하여 그리 탐탁찮은 평을 가해댔다. 김남천에 대한 유감은 아마 이때부터 똬리를 튼 것 같다. 불만은 또 있다.김진수는 애시당초 문학에서 사회니,민족이니 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김진수의 울분 속에는 나름대로의 심미안이 탄탄하게 드러난다.작가 최명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바로 김진수의 미학적 체질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친일작가 장혁주와 최대의 친일평론가 김문집은 긍정하면서 김남천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비꼰 김진수가 8·15 후에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는 물으나마나다.“유치진과 더불어 해방 이후부터 50년대 희곡계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보수주의적 극작가들의 보편적인 유형”(박명진 ‘한국희곡 이데올로기’)이었다는 게 정평이다. 김진수에게 그렇게도 못 마땅했던 김남천은 8·15 후 임화와 함께 화려하게 재기,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다가 월북,남로계의 몰락으로 남북한 문학사의 지평으로부터 사라져버린 별이 되었다.통일은 아마 이들의 복권과 더불어 다가 올것이다.역사는 어떤 탄압으로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을 중퇴한 정비석(1911∼1991년)이 ‘성황당’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1937년)되어 상경을 꿈꾸다가 매일신보 기자가 된 것이 1941년 10월이니,그가 최정희의 소설 ‘인맥’(1940년 4월)을읽고 감동하여 보낸 편지는 이즈음의 것이다.그가 상경 직전 있었던 곳은 평북 용천군.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백천(白川)온천을경영하며 많은 문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장만영(1914∼1975년)은 뭔가 최정희와 토라짐 같은 게 내비치는 사연을 담고 있다.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시라. 이렇게 한쪽에서는 싸우며 고뇌하는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또 어느 다른 곳에서는 친일에 열을 올려 그 대가로 호사를 누리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는 유유자적 즐기고 있는 속에서 역사는 흐른다.이럴 때대체 남도출신 문학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냈을까.김동리(金東里,본명 始鍾·1913∼1995년)는 이 무렵 참담한 심경으로 경신학교에다 휴학계를 내고 형 범부(凡父,1897∼1966년)가 살던 부산으로 내려갔다.동양사상의 대가인 이 당대의 수재이자 기인인 범부가 어렵사리 꾸려가는 살림살이에 얹히게 된 동리는 영도다리에 떨어져 죽어 버릴까도 생각했으나,어찌 연이 닿아 형이 은신처로 삼았던 경남 사천군 다솔사(多率寺)로 거처를옮긴 게 1935년이었다.신춘문예 당선상금을 밑천 삼아 창작에 몰두하겠다는 결의였다. 김종직(金宗直)의 17대손인 이들 형제의 성공담에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없지 않다.무오사화에 얽혀 부관참시형을 당한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은 그 화를 피하여 월성군 서면 계림골로 숨어들어 정쟁을 피하곤 했다.이런 문중일수록 풍수지리에 밝아 김동리의 할아버지도 선산을 보유했는데,한 권세가가 그 터에다 묘를 쓰자 그는 겁도 없이 그걸 파헤쳐 버렸다고 전한다.권세가는 할아버지를 귀양보냈는데 돌아와서는또 그 권세가의 무덤을 파헤쳐 다시 귀양,또 귀향하여 파헤치기를 세 번 되풀이하자 세도가의 기가 꺾여 포기했다는 전설 아닌 사실이 전한다.그 할아버지의 본댁은 이 와중에서자살해 버렸고 재혼하여 얻은 아들이 김동리의 아버지 김임수(壬守)이다.권력의 피해를 입으면 이를 피하거나 동경하거나 혹은 도전한다.아니면 이 세가지를 다 겸하기도 한다.김동리 일가가 지녔던 이런 가풍은 그의 문학과 무관하지 않다.샤머니즘적 인습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로 입문한 것은 어머니였고,그녀의 영향으로 동리는 경주 제일교회 부속학교를나와 대구 계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의 경신으로 전학했지만 중퇴했다. 다솔사에서 이내 해인사로 거처를 옮긴 김동리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자 약간은 들떠서 상경하나 이 시골뜨기 신인에게 인정을 베풀기에는 당시 경성(京城,현 서울)문단은 너무 재재다사(才才多士)에다 각박했다.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료인 서정주와 어울리면서 울분을달래던 그는 이듬해에 다솔사가 세운 광명학원 교사로 내려가게 된다.처음에는 다솔사에 기거하며 광명학원까지 걸어다니던 김동리는 그 지방의 몰락 토호집에 하숙하다가 그 집 딸 김월계와 결혼(1938년),학교 부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이때 그는 쇠약과 우울증으로 수필 한 편도 쓸 수 없었던 지경인데도 선비의 후예다운 기개를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불평이 있더라도 내 자신의 신념이,일테면 천지의 정기(正氣)와 통하는 것이라고 철칙같이 믿고 있으니까,그른 것은 현실의 그것이요,그 그른 현실은 천지의약속에 따라 시정될 것이라고,이건 ‘만만디’식이라고 웃으실는지 모르지만 여기엔 조곰도 독기(毒氣)가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그러니까 말하자면 결코 염세자(厭世者)도 아니겠습니다.”이 편지들은 대략 1940년부터 1943년 그가 징용을 피해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이 되기 이전에 보낸 것들인데,입장이달랐던 선배에게 꺼내기 어려운 화두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만큼한 절조 위에서라야 순수문학은 제 자리를 찾을 수있을 터이다.그의 발신지 주소는 정확히 ‘사천군 곤명(昆明)면 원전(院田)' 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어선 댈 곳 없다”속초어민 ‘발동동’

    어항이 주기능이던 강원도 속초항에 지난해부터 백두산과금강산 등 여객선 항로 등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정작 어선들이 접안 능력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북한 등 북방항로의 전초기지격인 강원도 속초항의 어선 접안능력을 늘리는 대체 어항이나 신항만 조기 공사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어민들에 따르면 속초항은 지난해부터 백두산과 금강산 항로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여객선의 접안으로 항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속초항 북방파제 부두는 지난해 4월 속초∼러시아 자루비노간의 백두산 항로와 올 3월 속초∼북한 장전항간 금강산 항로가 개설됨에 따라 여객선 접안을 위한 속초 국제여객선터미널과 현대 금강산여객터미널이 건립됐다. 이에 따라 속초항 소속 800여척의 어선들이 인근 동명항과교동·청호동 등에 분산 접안하고 있으며 어선 142척은 속초항내와 수로에 접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 어항으로 개발된 청초호 물량장의 경우 청초호 준설과 새로운 수로 개설 이후에도 수질이 좋아지지 않아 오징어채낚기와 유자망 등 활어를 취급하는 어선들마다 신선도가떨어질까 불안해 하고 있다. 속초항은 오는 2010년까지 1,073억원을 들여 여객부두 810m 호안 745m 방파제 930m등의 관광선 부두 공사가 추진되고있다. 어민들은 “어항이 주기능이던 속초항이 고기잡이 배는 정착 정박할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부천 ‘구사대 조폭’ 36명 구속

    노사분규 현장에서 구사대로 활동, 폭력을 휘둘러 온 조직폭력배 8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천경찰서는 21일 부천 Y파 부두목 조모(26·부천시 원미구 심곡본동)씨 등 폭력배 36명을 구속하고 이모(22)씨 등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조직원 오모(20)씨 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경남 울산시 효성공장 노사분규때 조직원 10여명을 파견하는 등 3차례에 걸쳐 노사분규 현장에 돈을 받고 구사대로 활동하며 조직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는 것이다.또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M단란주점 등 부천시 일대 유흥업소및 숙박업소 30여곳을 상대로 보호비와 조직원 용돈 등 명목으로 1억원대의 금품을 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해온 혐의도 받고 있다. 부천 김병철기자 kbchul@
  • 국가물류비 곳곳서 낭비

    잘못된 투자계획과 불합리한 규정 등 국가물류체계 구축사업이 미흡해 고가의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건설교통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철도청 등 물류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국가물류체계 구축사업 추진실태’ 특별감사를 벌여 총 32건의 문제점을 적발,시정토록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철도청은 경부·전라선 정비사업을 하면서 선로확충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경부선의 경우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공용구간인 대전조차장∼대전역구간에 편도기준으로 하루 최대 4회 선로용량이 부족할 것으로 지적됐다.또 전라선구례구∼거목구간도 2004년이면 하루 4회이상 선로용량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원은 이로 인한 추가 물류비용은 2004∼2010년에 수도권∼부산권간에 해마다 178억∼1,9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전용 철도역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공사비를줄이기 위해 부두에서 2.4km나 떨어진 외곽에 배치하도록 설계,수출입업체가 셔틀료로 해마다 30억∼50억원이상을 추가부담토록 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해양수산부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광양항 컨테이너전용부두 배후부지 개발과정에서 컨테이너 장치공간 부지 중 일부(31.2%)만을 개발하려는 것을 방치해 오다가 지적을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현행 항만법 시행령을 정하면서 민간사업자등이 완공한 항만공사의 토지 중 ‘국가 등에 귀속되는 배후부지’의 범위를 안벽에서 500∼700m 규정,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감사원은 이의 범위를 800m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미분양 산업단지 보세구역 지정

    관세청은 15일 충남 연기군 월산지방산업단지와 전의지방산업단지 가운데 분양되지 않은 64만762㎡와 29만8,508㎡를 각각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한다. 미분양된 산업단지가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일대와 현대중공업내 공장이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됐었다.
  • 여객선·상선 충돌 29명 부상

    14일 오후 5시 5분쯤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석탄부두 앞해상에서 무의도를 떠나 인천항으로 오던 여객선 ‘관광9호(167t급·정원 302명)’가 정박중인 파마나 선적 상선‘토요가제호(1만1,600t급)’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관광9호에 탔던 승무원 ·승객 128명 가운데승객 이모씨(40·여) 등 4명이 중상을 입고 25명이 목·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는 등 모두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나자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4척과 인천시소방정 1척이 출동,승객들을 모두 연안부두로 이송했다. 해경은 관광9호 조타기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인천 승봉도·사승봉도…숨겨진 순수·기적같은 아름다움

    동해 바다를 보기 위해 찜통처럼 달아오른 고속도로에서12시간을 보내다 파김치가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계곡마다넘쳐나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됐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이맘 때 ‘어디 사람 없고 호젓한데 없나.추천해달라’는 채근을 자주 듣는다.멀리 찾지 말고 가까운 인천 앞바다를 돌아보자.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라고 노래할 만큼 늘상 가까이 두고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리는 그 바다에 남해 큰바다 못지않은 바다와 섬들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붉은 달빛이 아름다운 해당화의 자월도를 시작으로,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승봉도,드넓은 백사장이 곱기만 한 사승봉도,풍광좋은 소이작도,부아산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있는 대이작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34㎞,쾌속선으로 50분∼1시간20분 걸리는 승봉도는 최고 1㎞까지 썰물이 빠져나가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는 이일레해수욕장과 남대문바위,촛대바위 등 절경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달아 무인도였던 사승봉도를 찾는 이들이 최근 갑자기늘었다.모 방송국에서 몇년전 방영했던 무인도 체험 프로그램의 무대로 알려졌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촬영한곳으로도 유명하다. 뜻밖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인천 앞바다로 떠나자. 이일레해수욕장이 10여년전부터 알려져 0.36㎢,10만평이 채 안되는 작은 섬에 민박집만 40∼50여채가 들어섰다. 승봉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인천 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 서정민 교사(39)는 “올 봄 갑자기 증·개축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마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70년대만해도 학생이 200명에 달했던 이 분교에 다니는 학생은 겨우 6명. 어른 키보다 한참 높은 대숲으로 둘러싸인 분교가참 예쁘다며 서울에서 온 이들이 많이 들어와 본다고 서교사는 전한다. 승봉리 뒷길을 10여분 걸으면 남대문바위가 나온다.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가 바닷물에 코를 박고 서 있다. 남해 어느 바닷가에서 본 코끼리바위와 흡사하다.남대문바위 근처모래톱으로 젊은 연인들이 햇빛이 살랑거리는 바다를 거닌다. 갯벌이 드러나자 삼삼오오 가족들이 호미 하나씩 들고 바지락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1시간 정도 개흙을 긁었다는한 가족은 소쿠리 가득 담긴 바지락을 보여준다.사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도 호미를 든 가족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또 30여분을 남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촛대바위가 나온다.이 두 바위 사이에는 호젓하기 그지 없는 바다가 조용히 도시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두 바위를 보려면 물이 완전히 빠져야 한다.8월 기준 오전 10시30분 이후가능하다. 승봉도 포구에서 보트 타고 10분 정도 달리니누군가 “아니,서해 바다에 이런 곳이 다 숨어 있었나”하고 연신 입을 쩍 벌린다.고운 모래가 꼭 부드러운 아기살처럼 느껴진다. 사승봉도는 소리로 먼저 만난다.찌르레기,매미 등 섬을뒤덮은 수풀에 사는 온갖 풀벌레 울음이 우렁차다. 보트에서 짐을 진 채 휙,해수욕장으로 바로 몸을 던진다. 유일한 주민이자 관리인인 서창화씨네는 이곳을 ‘수영장’이라고 불렀다.그만큼 사람반 물반인 유명 해수욕장과달리 이곳 바다는 수영장처럼 편안하다는 뜻 아닐까. 가로 500m 정도의 모래밭이 펼쳐지는데 산이라고 할 것도없는 야트막한 모래산이 두 자락 펼쳐져 있다. 50m도 안되는 이 산을 넘으니 2.5㎞ 정도 해안선이 펼쳐지는데 모래가 진짜 보드랍다.병정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인기척에놀라 화들짝 구멍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춘다.바닷게들. 물이 빠지면 섬이 모래로 연결돼 섬전체를 걸어서 돌아볼수 있다.3시간 정도면 섬을 완전히 한바퀴 돌 수 있다. 대개 보트에 실려온 이들이 저녁 무렵 승봉도로 빠지는탓에 사승봉도의 일몰은 더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밀려온다.뭉게구름이 듬성듬성 낀 날 노을은 더 멋진 감흥을 제공한다.피서 절정기인데도 너무 호젓하다 싶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오전 11시를 전후해서 사승봉도와 상공경도 사이를 잇는 바닷물도 빠지고 모래가 치솟으며 섬이 연결된다.우르르 쾅,굉음을 내며 모래밭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텐트촌 위 산길을 호젓하게 걷다 보면 서씨의 민박이 나온다.섬의 동쪽에는 이 민박이,서쪽에는 텐트촌이 형성된셈이다.저녁 무렵엔 텐트촌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덩어리를 환송하고 다음날 민박에 있는 정자에서 아침을 맞는다. 밤 11시 민박집 전기가 갑자기 나간다.발전기를 돌리다보니 모두들 의무적으로 취침해야 한다.전기가 꺼지자 별들이 노래하고 달빛이 춤추는 진짜 밤이 왔다.완만하고 부드러운 밤바닷가에 나가본다.멀리 등대불빛도 보이고 영종도 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 불빛도 보이고,도시를 떠난길손의 사념은 깊어만 간다. 임병선기자 bsnim@. ■승봉도·사승봉도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까지 원광해운 소속파라다이스호(50분 1만6,050원)와 올림픽호(1시간20분 1만400원)가 하루 3회(아침 9시30분,낮 2시,오후 4시) 운행되나 피서철에는 5∼6편으로 증편된다.안개·태풍 등에 따라운항사정이 수시로 바뀌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전화문의하는 것이 좋다.(032)884-3391 승봉도에는 120개의 객실을 갖춘 동양 승봉콘도미니엄(032-832-1818,02-2604-6060)을 비롯,일도네(032-831-8941)등 시설 좋고 깔끔한 원룸형 민박들이 많다. 사승봉도 관리인 서창화씨 집(032-831-6651∼2)에선 무작정 건너온 이들에게 텐트를 빌려주기도 하며 민박집도 운영한다.단,민박 시설은 쾌적하지 않은 편이다. 승봉도에서 사승봉도까지 배편은 강석주씨(032-831-3655)에게 문의하면 된다.서씨에게 미리 전화하면 소이작도에서건너가는 배편까지 알아봐 준다.소이작도에서 건너가는 게승봉도에서 건너는 것보다 뱃삯이 40% 정도 싸다.
  • 원로가수 고운봉씨 별세

    부두에서 남녀가 이별하는 장면을 구슬프게 표현한 노래 '선창'으로 일제 때 서민들의 마음을 달랬던 원로가수 고운봉씨(본명 고명득)가 1일 오후 2시20분 서울 강동 성심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 1942년 데뷔곡 '선창'으로 인기를 얻은 뒤 '남강의 추억' '홍등야곡' '백마야 가자' '명동블루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이 노래들은 지금가지 애창되고 있다. 지난 98년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 고향인 충남 덕산온천에 노래비 '선창'이 세워졌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 영안실. 영결식은 3일 오전10시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가수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 묘역. (02)3010-2292. 김성호기자
  • 내년 대형투자사업‘교통정리’

    분당과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광역철도와 서울∼연천 고속도로,전라선(익산∼순천) 전철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기획예산처는 1일 각 부처에서 요구한 41개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신분당선 광역철도 등 1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14개 사업의 총투자비(추정)는 6조4,000억원이다.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민간엔지니어링회사,교수 등의 전문가들이 경제성 분석등을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했다. 예산처는 사업추진이 필요한 14개 사업에 대해서는 재정여건 및 사업의 우선순위를 감안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예산지원을 할 계획이다.내년에는 주로 기본설계비가 반영된다. 실제 착공은 2003∼2004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신규착수가 필요한 사업에는 신분당선 광역철도,디지털도서관 건립과 아산∼천안 국도 확장(4차선→6차선),전라선전철화 등 투자우선순위가 높은 4개가 포함됐다. 신분당선 광역철도의 경우 우선 백궁역∼강남역 구간부터민간자본을 유치해 착수할 방침이다.신분당선 광역철도 사업에는 모두 2조1,461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판교 신도시계획이 확정되면 개발이익환수금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재원이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연천 고속도로 건설과 태백선 제천 쌍룡 복선전철의 경우 각각 서울∼동두천간과 제천∼송악간을 우선 시행하는 등 8개 사업은 사업규모를 줄이거나 단계적으로 추진토록 했다.전남 무안의 해제면∼현경면의 국도를 현재의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광양항 중마동의 일반부두 건설과 안동지구 숙박휴양거점 조성사업의 경우 경제적인 타당성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선정됐다.예산처는 안동지구 숙박휴양거점 조성과 관련해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총 투자비의 50%를 국고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반면 지하철 분당선과 서울지하철 3호선 연결사업 등 27개 사업의 경우는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업으로 추진이보류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란=지난 99년부터 500억원 이상이투입되는 대형투자사업의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예산처는 신규 사업의 경우 우선순위에 따라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그 전에는 주로 해당부처에서 대형투자사업을 결정해 예산낭비가 적지않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관광객·주민 함께 하는 오징어축제

    ‘2001 지역문화의 해’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현장자문을 하는 등 전폭 지원하는 첫 작품인 제1회 오징어축제가 4∼6일 울릉도 일원에서 열린다. 추진위는 축제를 특산품과 연계하고,관광객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하고,축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이벤트형 행사를 남발하지말며,수준높은 문화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도록 조언했다. 이에 따라 축제 일정은 오징어 잡이 성어기보다 7∼10일 앞당겨 잡았다.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기 위해서다. 또 신비로운 자연경관과 특산물인 오징어 생산과정을 접목시켜 오후 6시에서 새벽 2시까지 직접 오징어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오징어배 체험승선 등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기고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울릉도야경 해상촬영경연,오징어 할복경연,할복오징어 축꿰기,오징어 탱기치기,오징어축으로 묶기,오징어 요리경연,호박엿치기,오징어경품 단축마라톤 등등.오징어나 호박엿 등 특산물을 상품으로 준다. 4일 오후 저동부두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서는 민간예술단체인 한맥의 흥겨운 뱃노래 한마당과 장고춤,화관무 등 국악공연과 두드락의 타악 퍼포먼스 리듬앤댄스파노라마,리듬 파이트,코리아 판타지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오징어 아가씨 선발대회 등 축제 취지와 무관한 군더더기성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 예산도 추진위의 지원액 350만원을 포함,총1,000만원으로 책정한 알뜰축제다. 김주혁기자 jhkm@
  • 인천 컨테이너부두 공사 본격화

    국내 항만개발사업 사상 첫 외자사업인 인천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27일 착공됐다. 삼성물산(주)과 싱가포르항만청(PSA)은 이날 남항 석탄부두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4,100억원이 투입되는 남항 컨테이너부두 개발사업은 2009년까지 4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상시 접안할 수 있는 3선석 규모의 컨테이너전용부두와 11만평의 배후부지가 조성된다. 컨테이너부두는 1선석이 완공되는 2003년부터 운영되며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09년 이후에는 연간 12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자리잡게 된다. 남항 컨테이너부두는 전체 컨테이너화물의 43%를 차지하는수도권 컨테이너를 처리,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침체돼 있는 인천항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배에 매단 폐타이어 오염원인”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배를 부두에 대거나 어선간 접촉에 의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폐타이어 등을 배에 달아 사용하는 방현재(防舷材)에 대한 실명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방현재는 90% 이상이 값싸고 구하기 쉬운 폐타이어를 사용하고 압축 스티로폼 등도 사용,버려질 경우 항구 및 어장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대개 1t 미만 소형선박에는 3∼4개,1t 이상 7∼8개,대형선박 20∼30개의 방현재가 달려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용당리 부두 두달째 ‘낮잠’

    90억여원을 들여 완공한 부두가 2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다. 9일 전남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2㎞쯤 들어간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모래부두가 착공 3년만인 지난 5월 130m 안벽에 6,500㎡의 야적장을 갖추는 등 개장 준비를 끝냈으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업자들 사이에 운영권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으로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주민들마저 공해 문제를 들어 개장 반대 진정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어서다. 이 부두는 목포시 동명동 목포항 삼학도 모래부두를 대체하는 곳으로,동아모래·현성산업·일성산업·금성산업 등삼학도 부두 운영권자이던 4개 업자들이 기존 연고권과 투자비 등을 들어 독점운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반면엑스포산업 등 16개 관련 영세 업체들은 국가 예산으로 건설된 부두이므로 이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있다. 더욱이 부두에서 500여m 떨어진 선창마을 주민들이 용당모래부두 개장시 소음과 분진 등에 따른 피해를 들어 개장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더 꼬이고 있다. 목포 남기창기자kcnam@
  • 농약분무기 1만대 北지원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姜汶奎)는 북한농촌현대화 2차연도사업으로 병충해방제용 분무기 1만대(2억5,700만원 상당)를오는 11일 북한에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중앙회는 10일 인천항 3부두에서 분무기를 실은 화물선의출항식을 가진 뒤 다음날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지난 2월 북한동포 겨울나기 사업으로 내의 1만5,340벌(5,000만원 상당)을 북측 조선여성협회에 지원하는 등올해 5개 품목 모두 12억9,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며 소요 경비는 남북협력기금에서 3억9,300만원,전국의새마을지도자 성금에서 9억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고성항 현황과 과제

    고성항을 국제무역항으로 개방하는 데는 금강산관광특구지정이 전제조건이다.북한이 다음달까지 특구지정을 선포하겠다고 한만큼,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고성항이 군사항으로 이용됐던 점이 북한으로서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고성항은 어떤 곳인가=움폭 들어간 모양때문에 ‘괴불주머니’로 불린다.고성항 부두는 지난해 5월 아산이 준공했으며,1만1,055㎡의 규모로 방파제(길이 560m)1기,3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본선부두(길이 240m,폭 18m)2기,수송선 및 부속선 부두(길이 122m) 1기 등이 있다.부두 앞에 있는 330명 투숙규모의 해상호텔에는 식당 카지노한증탕 수영장 회의실 영화관 등이 있다. 남포 등 서해안의 항구와 달리 수심이 깊고 북쪽의 최남단 항구라는 점에서 남북간 물류수송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특히 통천에 조성될 경공업단지 등 금강산밸리와 연결될 수 있으며,경제특구지정에 따른 외국인투자 유치가 활성화되면 국제적인 물류수송항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경도 원산·강원도속초·경북 포항 등을 잇는 동해안 무역벨트 형성도 가능하다. ◆걸림돌은?=북한의 잠수함 기지로 활용됐던 곳이다.경제특구 지정에 따라 국제무역항으로 개방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이다.북한의 이해득실에 따라사정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측의 판단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北고성항 국제무역항으로

    북한의 고성항(옛 장전항)이 ‘국제무역항’으로 개방돼국제무역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고성항이 국제무역항으로 바뀌면 북한의 원산,남한의 속초·동해·포항 등을 묶는 동해안무역벨트가 형성돼 남북교역은 물론,국제교역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1일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유치 등 금강산관광활성화를 위해 아산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는 다음달까지 금강산경제특구가 지정되면 고성항을 국제무역항으로 개방하기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일환으로 양측은최근 고성항의 옛 출입국사무소 건물을 상설 남북무역상 담장으로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고성항을 무역항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육로관광이 개설될 경우 해상관광이 중단되는 데 따른조치로 풀이된다. 고성항이 국제무역항이 되면 양측이 지난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던,원산에서 해금강까지의 108㎞에 이르는 금강산밸리(무역·금융·예술의 도시)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경제특구가 지정되면 고성항의 역할은 물류기지항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아산이 이미 조성한 고성항부두 시설만으로도 물류수송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금강산 관광 동해 출항 막내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현대상선의 금강산 유람선 관광사업이 27일 동해에서 출발한 금강호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98년 11월18일 금강산 뱃길을 열며 첫 출항한 ‘금강호’가 2년7개월만에 멈춘 것이다. 99년 6월에는 민영미씨 억류사건으로 한달보름 가까이 운항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았던 이 사업은 현대상선이 금강호·봉래호에 이어 풍악호·설봉호(쾌속선)를 잇달아 투입하며 흑자 경영을 시도했지만,결과는 허사였다. 유람선 운영으로 현대상선이 적자를 본 액수만도 3,00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수입원인 관광객의 승선료와 지출원인 유람선 용선료(하루7만달러), 기름값,부두사용료,관광대가 지불(1인당 200달러)등을 따져볼 때 연간 900억∼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아산에 출자해 자본잠식된 1,800억원(지분 40%)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수는 5,000억원대를 웃돈다. 유람선 및 쾌속선의 운항 횟수는 모두 830회,관광객은 40만9,78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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