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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장관 후보자들 새 의혹들

    총리·장관 후보자들 새 의혹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점과 함께 재산증식 과정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태호 후보] 지난 3년 7개월 만에 재산이 10배로 늘어난 데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2006년 말 재산은 3800만원이었다가 이듬해 1억 600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08년에는 2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3억 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매년 5000만원씩 줄어들었고, 이 기간동안 가족의 총 예금액은 6600만원에서 1억여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부동산 가치가 증가했고, 도지사 재임 시절 받은 연봉으로 매년 수천만원씩 빚을 갚고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신재민 후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이미 5차례의 위장전입을 인정한 데다 양도세 회피, 부인의 땅 투자 의혹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신 후보자의 부인 윤모씨는 2006년 12월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일대 임야 980㎡(약 300평)를 2억 4000여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땅은 대규모 복합 휴양촌이 건설된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곳이어서 개발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난개발이 진행돼 지난달 18일 매도했지만, 계약금만 받고 잔금을 못 받아 아직 부인 소유로 돼 있다.”면서 “매도할 때 매입가보다 500만원이 더 붙었을 뿐이라 투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후보]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부인과 함께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하고도 시내 주요 상권과 재개발 예상 지역에 상가와 건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의 부인은 부동산 가격이 급증하던 2006년 2월에 재개발이 예상되는 종로구 창신동에 75㎡짜리 건물을 두 명과 함께 7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2007년에도 노원구 중계동 중심가에 있는 오피스텔과 남대문시장 근처 상가에 소규모 점포를 갖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이 후보자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2차관으로 각각 근무할 때여서 도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현동 후보]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부인과 딸이 2000년 11월 거주하던 서울 방배동 한 아파트에서 옆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가 6개월 뒤 다시 살던 주소로 주민등록을 이전했다. 이 후보는 자녀의 고교 진학 문제로 주소지를 옮겼다며 청문회를 통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이인복 대법관 딜레마… 박지원 “NO” 특위위원 “글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놓고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3일 “이명박 정부 들어 위장전입, 병역기피, 부동산투기가 3대 필수과목이 됐다. 이 중 하나에는 해당돼야 고위공직에 포함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특히 대법관의 위장전입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회 표결 때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 후보자는 같은 위장전입 문제가 있었던 민일영 대법관보다 평판이 좋아 당론으로 반대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16일로 미뤘다. 여야는 경과보고서에 ‘최고 법관으로서 위장전입은 결코 가벼운 사항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인사청문회 공직 부적격 기준 만들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7개 부처 장관과 국세청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3~25일 열린다. 8·8개각에 따라 인사청문회 정국이 임박한 것이다. 또다시 각종 의혹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를지, 순탄하게 마무리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에 앞서 어제 시험대 격으로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공방이 벌어졌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고위 공직자의 위장 전입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 점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 제정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청문회 무대에 오른 숱한 후보들은 혹독한 검증을 치러야 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온갖 의혹들을 지켜봐야 했다. 위장전입부터 병역 기피, 불법 증여, 세금 탈루, 논문 부정 게재, ‘다운 계약서’,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은 아예 청문회의 상습 항목으로 비쳐질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잣대는 자의적이었으며 때로는 힘의 논리에 좌우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위장전입 논란으로 낙마한 총리 후보도 있었고, 그보다 더한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엄연히 버텨낸 이들도 있었다.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지 10년이 흘렀다. 갖가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놓고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소모적인 공방을 이제는 접어야 한다.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직 적격과 부적격을 가릴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법에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면 된다. 임명권자가 흠결 없고, 뛰어난 국정 수행 능력을 지닌 후보를 고르면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치밀한 검증으로 그 확률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서 접점을 찾는 게 필요하다. 2개 혹은 3개 이상의 상습 항목이 불거질 경우 부적격자로 규정하는 조항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1개 정도에 불과하다면 경중을 따져 경고 또는 부적격자로 제시하면 어떤가. 상습 항목에 대해 부적격 여부를 적용하도록 시효를 정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여야는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 지혜를 짜 보라.
  •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신재민 문화장관 후보자 코드인사·방송장악 개입 의혹 이슈 “기분은 나쁘지만, 특별히 새로운 게 없어서 고민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의 한 보좌관이 11일 전한 말이다. 이른바 ‘실세’로 꼽히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겠다며 벼르고는 있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카드’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청문회도 지루한 실세 공방, 혹은 ‘코드 논란’ 등 정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병역·재산 등 신상 큰 흠결 없어 우선 병역이나 재산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 신 후보자의 흠결을 찾기는 쉽지않다. 재산의 경우 ‘8·8개각’에 포함된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4월 정부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서울 자양동 자택(11억 1200만원)과 예금(4억 2507만원), 채무(2900만원) 등을 합해 18억 2496만원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아파트 평가액은 줄었지만 예금이 늘면서 지난해에 견줘 1억 2848만원 증가했다. 병역은 공군 이병으로 마쳤다. 병무청은 독자였기 때문에 6개월 보충역으로 근무한 뒤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YTN 지분 매각 발언과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과정에서 터진 구설수 등은 청문회에서 다시 등장할 소지가 크다. 신 후보자는 2차관 시절이던 2008년 8월 ‘YTN 공기업 지분 전량 매각설’을 주장해 월권시비에 휘말렸다. 정연주 사장 해임 사태 때도 “KBS 사장에 대한 임명권은 물론 해임권도 대통령에게 있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런 발언들을 묶어 신 후보자의 언론관이나 방송 장악개입 의혹 등을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문화부 보조금 지급문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 지붕 두 수장 사태’ 등 산하단체장 임면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코드 논란’ 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野 “새로운 게 없어 고민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회 상임위에서 다뤄졌거나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된 사안들이어서 다소 ‘선도’(鮮度)가 떨어진다는 데 야권의 고민이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재훈 지경장관 후보자 부인소유 상가 3채… 투기의혹 쟁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쟁점이 많지 않아 인물보다 정책 위주의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정통관료 출신인 데다 민주당 의원들과 두루두루 친해 야당의 집중 공격은 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직자 출신치고 과다해 보이는 상가 보유와 그에 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 옛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점 등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08년 3월28일 관보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총 15억 9972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서울 대치동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전년보다 5900여만원 늘었다.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때는 14억 3391만원으로 재산 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108.52㎡)를 소유하고 있다. 또 부인 김송경씨 명의로 노원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 한 채와 종로구에 근린생활시설(주택가 상가 시설) 한 채를 갖고 있다. 병역은 1979년 5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전투경찰 상경으로 전역했다. ●“노후대비용으로 마련한 것” 부인 김송경씨가 2005년에 상가 3채(상가 2채와 근린생활시설 1채)를 구입한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노후 대비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가라고 해도 실상은 3.3㎡ 규모의 좌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리당서 한나라로… 철새 논란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에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차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해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야당과 여당을 오고간 행보에 대한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에 “열린우리당 파견은 정책 소통을 위해서 차출되거나 부처 인사에서 파견돼 보내진 것”이라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세계 경제의 명암이 교차하면서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한 진단과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는 이즈음, 이웃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옥죄기’와 ‘풀기’를 거듭하며 진퇴양난에 빠진 중국, 부양정책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일본의 상황을 점검했다. ■일본 일본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나. 1991년 버블 붕괴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온 일본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바닥을 친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버블붕괴 직전보다 75% 정도까지 곤두박질쳤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미국과 유럽계 부동산 펀드들이 뛰어들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모집한 4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중 30% 이상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투자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라살인베스트먼트도 이미 4월에 도쿄도(都)내 오피스 빌딩 3개, 6월에는 도쿄만 지구의 물류시설 3개 동을 수백억엔에 매입했다. 내년 여름까지 약 2조원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 산하 자산운용사는 1월 약 3700만유로(약 560억원) 규모로 도쿄, 시부야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한국 기업들도 최근 들어 일본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6월 미국 사모펀드인 카라힐과 함께 도쿄 KDX 그랜드스퀘어 10층짜리 빌딩을 350억엔에 구입했다. S해운회사는 최근 70억엔 규모의 빌딩을, K상사는 10억엔대 빌딩 3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 부동산 펀드와 업체들이 일본 부동산을 속속 사들이는 이유는 일본에서 시중자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4.4%로, 미국과 영국, 독일의 3%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활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원룸맨션, 상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버블 붕괴 후 시세차익을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나 원룸맨션 등 수익형 상품이 ‘부동산 투자의 대세’가 됐다. 지역별로 6~8%대의 투자 순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보다 안전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몇십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히로시 사사키 도큐리버블 택지건물담당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은 크게 떨어졌지만 버블붕괴 후 주거의 개념이 임대로 바뀌면서 임대형 상품 수요는 늘었다.”며 “특히 도쿄 역세권 내 2억~4억엔대 원룸맨션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역세권 내의 원룸맨션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중심의 수요가 활발해 공실률이 거의 없어 은행만큼 안전한 투자처란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롯폰기 미드타운처럼 주거시설과 오피스·쇼핑·문화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둔 도심 내 랜드마크 지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년간 노령화와 부동산 경기 급락을 겪으면서 교외나 신도시에서 도심으로 되돌아오는 ‘도심회귀 현상’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전체인구는 줄고 있지만 도쿄도 내는 앞으로도 28년간 인구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도쿄 부동산의 경기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일본 정부도 부양정책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청은 최근 들어 3~5년 만에 상환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의 대여금을 잇따라 갱신해 주고 있다. 주택금융회사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 35년간 1.8%의 저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국면이 일본식 버블붕괴를 답습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본에서도 화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일본식 버블붕괴 과정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훈 파이이스트부동산 사장은 “한국은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규제 등을 통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버블붕괴 후 일본 부동산 투자 시장에 ‘생활자산’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있듯이 한국에서도 투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중국 “이런 물건 없습니다. 한 번 보시죠.”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국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촌 입구.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행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인도에는 광고전단을 붙인 간이 게시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이들이 파는 물건은 생필품도, 가전제품도 아닌 수백만위안(수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다.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 대책이 발표된 이후 등장한 신풍경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왕하오(王浩·27)는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거리에서 누가 아파트를 살지 회의도 들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 한 명이라도 건지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입을 권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들고 있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는 베이징 중심상업지역(CBD)내 아파트 분양가를 10% 할인 판매한다며 구매를 부추겼다. 시장이 토끼처럼 빨리 냉각된 반면 가격 하락세는 거북이 걸음이다. 매매가 안 돼 비어 있는 주택이 전국적으로 6450만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인가족 기준 2억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얘기다. 개발업체들은 분양 부진 때문에 낙찰 받은 토지의 개발을 미루고 있다. 국토자원부는 아파트 건설을 미루고 있는 낙찰토지 조사에 착수, 전국적으로 1480곳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80%를 강제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가격 하락 추세는 매우 더디다. 연말까지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6월 말 현재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3만 4905위안으로 오히려 전달보다 300위안 정도 올랐다.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도 6월에서야 겨우 상승세를 멈췄을 뿐이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규제조치를 단행했다. 두 번째 주택대출의 계약금 비율을 기존의 40%에서 50%로 높이고,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의 1.11배로 올린 데 이어 3주택 이상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 은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연말에 “부동산 광풍을 진정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원 총리의 엄포를 받아들이지 않고 폭등세를 이어갔다. 4월에 나온 강력한 규제조치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쟁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00일, 거래량은 뚝 끊겼지만 가격은 정부의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거시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규제책 회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3주택 대출금지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학 금융학원의 셰타이펑(謝太峰) 부원장은 중국의 부동산 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잡아 서민들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부진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규제정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셰 부원장은 “이제 시작한 규제정책을 거둬들이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강력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를 거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격도 시작됐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러다가 다 망한다.”며 언론을 통한 선전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 일부 비주류 매체들은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철회 가능성” “부동산 대출 완화”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가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당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하우스 푸어] (하) 전문가 진단 및 제언

    [하우스 푸어] (하) 전문가 진단 및 제언

    하우스 푸어 198만가구는 엄밀히 말하면 서민층이 아니라 상위 중산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개인적인 투자손실에 대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다만 선량한 실수요자는 선별하라고 했다. 정부는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보다 거품이 빠지는 쪽으로 정책을 세우고 정책의 방향도 중산층 이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는 정확한 재정분석을 통해 하우스 푸어가 되기 전에 ‘부채 다이어트’를 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부양하겠다고 만든 정부 정책들이 오히려 하우스 푸어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시장원리에 맡겨라.”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부양보다는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빠지도록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현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부동산 정책들로 가격 급락은 막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조정기간을 연장해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권정순 참여연대 변호사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면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폭락 조짐은 없어 보인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은 20~30%씩 가격이 떨어져 거품을 제거했는데 우리는 거품을 떠받쳐 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떠받쳐 주겠다는 신호를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양도세·중과세 면제 등 세금 정책과 미분양 아파트 매입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에 따라 원칙이 쉽게 흔들리는 것을 우려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황에 따라 세금을 가볍게 또는 무겁게 하는 것은 조세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세금을 깎아줌으로써 주택이 상대적으로 싸지는 가격 왜곡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양도세 감면 연장은 집 있는 사람에게 집을 더 사라고 부추기는 것”이라면서 “투기수요를 통해서라도 수요를 부추겨서 가격 급락을 막았는지는 몰라도 정부가 앞장서서 투기를 조장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부실 건설사를 살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 변호사는 “미분양 아파트를 50%에 샀다가 50%에 다시 환매한다는 것은 건설사에 돈을 무이자로 빌려준 것과 다름없다. 이자를 안 받은 만큼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라면서 “안 팔리는 것은 값을 낮춰서 팔면 되는데 정부가 고분양가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미분양 아파트를 사준 회사는 주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최창규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DTI 수준은 지금이 적정 수준이다. 소득의 50% 이상을 대출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고 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DTI는 금융규제다. 금융규제와 부동산 경기를 연계해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금융기관이 알아서 관행적으로 30~35%를 유지한다. 우리도 투기지역에서 40%까지 내린 적이 있지만 앞으로 DTI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공급 확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중산층과 그 이하에 초점을 맞추고 그 외는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면서 “강남 중심의 정책을 버리고 지방정부와 수도권 정책 전반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동산 거품을 조금씩 빼주는 것이 연착륙이다. 다만 가계부실에 대해선 정부가 민감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우스 푸어에 대해서는 빚 감당이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집을 팔고 ‘가계 다이어트’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도 있다. 20~30년 동안 집값을 갚으면서 평생 사는 주거 수단으로 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본인 소득에서 15% 이상을 이자로 지출하고 있다면 집을 파는 게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우스 푸어] “향후 집값 상승 없어 손절매 필요…투기 안한 취약계층 먼저 도와야”

    [하우스 푸어] “향후 집값 상승 없어 손절매 필요…투기 안한 취약계층 먼저 도와야”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국사회는 빚을 권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선 부소장은 “정부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기보다 빚을 많이 내도 부담이 되지 않는 저금리 인센티브로 부동산 부양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이나 일본의 하우스 푸어와 다른 점은. -미국,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에서 하우스 푸어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거품을 빼지도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일본은 상업용 부동산 버블이 심했는데도 하우스 푸어가 양산된 반면 우리나라는 주택용 부동산 버블이다. 우리는 가계를 희생양으로 삼은 구조라는 말이다. →가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은행은 이미 대출과 채권을 줄이는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확대해서 가계만 빚을 더 내도록 했다. 은행이 대출을 연장해 주면 집값은 안 오르고 가계는 돈을 못 모은다. 내수가 침체되고 4~5년 후 집을 살 신규 수요도 생기지 않다 보면 일본식 장기침체가 되는 것이다. →부동산은 파급 효과가 커서 정책 결정이 어려운데. -건설업체들이 부도난다고 하는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업체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건설 부양책으로 지난해 50조원가량을 투입했다. 속으로 골병든 건설업체들을 ‘좀비’처럼 살려둔 꼴이다. 미국이 금융위기 때 공황까지 가지 않은 것은 구조조정을 일부 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구조조정을 미루고 경기부양 대책을 펴면 건설업체와 가계의 부실만 키우는 것이다. 2012년 하반기 만기상환 도래액이 25조원이다. 거품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과 서서히 빠지는 것 중 어느 것이 충격이 적겠나. →대출이자에 짓눌리고도 집을 팔지 않는데. -‘인지부조화’ 현상이 크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일이 없는데 내 집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계산을 안 한다. 주식은 손절매를 하면서 아파트는 안 한다. 은행이자 7%와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해서 앞으로 10%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아파트 투자는 손해다. 물론 기회비용은 뺀 것이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책임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지금은 하우스 푸어가 더 늘지 않도록 ‘가계다이어트’를 유도해야 한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섣부르게 빚을 내 투기판에 뛰어든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필요하다. 오히려 하우스 푸어보다는 투기를 하지 않은 취약계층, 저소득층부터 적극 도와줘야 한다. 하우스 푸어는 나중에 ‘신용 구조조정’을 해두면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우스 푸어] “세금혜택 보려 구입… 판단착오로 빚 떠안았을 뿐”

    “저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서울 가락동의 자영업자 김모(58)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년 넘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강남지역에 두 채나 갖고 있는 ‘다주택자’이다. 하지만 그는 적자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매월 8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 지출이 이뤄진다. 김씨의 사연은 1994년 장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방배동 S아파트 115㎡를 2억 500만원에 구입하며 ‘2주택자’가 된 것이다. 김씨 가족은 이미 송파동 H아파트 174㎡에 살고있었다. 이후 참여정부 때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혜택을 보기 위해 추가로 소형 주택을 몇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현재 방배동과 송파동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김씨의 빚은 8억원선. 집값이 모두 17억원 상당이지만 방배동 집을 5000만원 가까이 내려서 매물로 내놔도 수개월째 집구경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면서“판단 착오 탓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전형적인 경우에는 정책적 구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우스 푸어] (중) 재건축 단지… 투기꾼인가 희생양인가

    [하우스 푸어] (중) 재건축 단지… 투기꾼인가 희생양인가

    몇년 전 발빠른 사람들은 수억원대 시세차익과 환급금을 노리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뛰어들었다. 학군이 좋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를 노렸다. 은행 대출도 쉬웠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환급금은커녕 도리어 억대 분담금을 부담하면서 많은 대출 이자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재건축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대박을 기대했던 재건축 아파트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주범인 셈이다. “기존 사업을 지속할지에 대한 법적, 정책적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사업의 목표가 주거복지 향상에 있기 때문입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재건축단지의 ‘하우스 푸어’는 부동산정책의 희생양인가, 대박을 노리던 운 없는 투자자들일까. 과거 대형 건설사들마다 사활을 걸고 매달려온 재건축 사업은 확실히 남는 장사로 통했다. 서울 도곡동 등 일부 재건축단지에선 집주인들이 새 아파트를 받고도 수천만~수억원을 ‘덤(조합청산에 따른 환급금)’으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 거품이 꺼지면서 이제는 오히려 최고 억대의 분담금을 강요받는다. 금융권 대출과 함께 하우스 푸어의 숨통을 죄고 있는 분담금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봤다. 2006년 서울 송파구의 낡은 가락시영아파트로 이사온 중소기업 부장 성모(48)씨. 그는 1차 56㎡를 7억 6000만원에 구입했다. 재건축이 본격화되기 전 강북의 아파트를 팔고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은 강남으로 옮긴 것이다. 아침이면 뻘건 녹물에 세수하고, 여름이면 날아드는 모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불어날 재산을 떠올리며 꾹 참았다. 하지만 2007년 7월 조합 정기총회에서 새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분담금의 규모가 드러났다. 목표로 했던 138㎡를 받으려면 5억 6438만원을 내야한다. 198㎡의 경우 분담금은 13억 7360만원으로 늘어난다. 138㎡ 집값만 13억 2438만원인 셈이다. 3억원 가량 대출이 있던 성씨는 서둘러 집을 내놓았지만 전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현재 집값은 살 때보다 2억원 가량 급락한 상태다. 대출이자만 매월 200만원가량 나간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다. 39만 8000㎡에 아파트 134개동 6600가구, 상가 1개동 324개로 구성됐다. 2003년 조합 창립 이후 2007년 새로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행정법원이 최근 항소심 판결 때까지 사업시행인가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사업도 중지됐다.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사업비가 1조 2462억원에서 3조 545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주민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7년째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성씨와 같은 이주민 외에 20~30년씩 거주한 원주민들도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단지에 거주하는 원주민 비율은 15% 안팎이다. 1차 49㎡에 거주하는 김모(63·여)씨의 경우 1992년 2차 42㎡에 입주한 뒤 2000년 지금의 집으로 다시 옮겼다. 김씨는 “동대문에서 신발장사를 하다 5년 전 은퇴해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데 마치 판잣집에 사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곳 전셋값은 7000만원 안팎. 이 돈으로는 인근 원룸으로도 옮길 수 없다. 그는 “원주민들은 대부분 가락시장 자영업자나 샐러리맨으로 생활이 풍족하지 못해 사업이 미뤄질수록 개인파산을 선고하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도 기존 사업시행인가에 따라 애초 마음먹었던 110㎡의 집을 얻기 위해선 1억 7924만원이 필요하다. 조합이 새로 마련한 변경안을 적용하더라도 분담금은 6477만원이나 된다. 이마저도 토지가 2종에서 3종으로 바뀌고 용적률이 상향된다는 전제가 달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가락시영아파트의 분담금 내역에 따르면 2차 33㎡(300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80㎡ 새 아파트로 이주하려면 6446만원, 110㎡는 3억 5371만원, 198㎡는 16억 3053만원이 필요하다. 또 2차 56㎡(1200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126㎡로 이주하면 2억 4349만원, 138㎡는 4억 5585만원, 165㎡는 7억 8243만원의 분담금이 부과된다. 반면 눈을 조금 낮춰 2차 56㎡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80㎡로 이주할 경우 3억 98만원, 100㎡는 1억 1685만원, 110㎡는 1173만원의 환급금이 남는다. 조합 측은 아울러 최근 88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것을 전제로 1억원 가량 부담이 준 새 분담금안을 내놨다. 하지만 2004~2006년 한창 재건축단지 붐이 일었을 때 ‘상투를 잡고’ 들어온 사람들은 주저한다. 시세차익을 통해 그동안 물었던 이자 등 금융비용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최근 재건축단지의 비애는 그동안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본 사람들 외에도 정권의 ‘욕망의 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올림픽을 앞둔 경기부양으로 1980년대 후반 강남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후 앞다퉈 진행된 신도시 개발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도 “헌 집을 주고 새집을 얻는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이 가능했기에 나온 결과”라며 “개발이익을 더 투명하게 관리하고 회수한다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순형 J&K투자연구소 대표는 “저밀도 2종 주거지인 가락시영아파트를 은마아파트처럼 3종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밀리어네어 푸어’ 속출

    ‘밀리어네어 푸어’ 속출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끌었던 서울 강남3구의 집값마저 2007년 초(최고점)보다 최소 12%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10억원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도 빚에 짓눌려 생활하는 ‘밀리어네어 푸어’가 등장하는 등 무리한 주택대출에 따른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1일 김광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가격은 2007년 2월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다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2009년 말~2010년 초 재건축 관련 규제완화로 잠시 반등했으나 다시 떨어져 최고점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분당·일산·용인의 아파트 가격도 2006년 12월과 비교해 20~30% 떨어지면서 2008년 12월 수준으로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거래가 패턴은 국토해양부가 매월 발표하는 실거래가지수와 달리 거래 가격을 아파트 단지 전체에 적용해 총자산가치의 변동률을 분석한 것으로, 강남3구·분당·일산·용인지역의 하락폭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지수로는 2006년 말 이후 집값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2006년 말 이후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들이 집값 하락으로 대출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하우스 푸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수도권에 95만가구, 전국에 198만가구의 하우스 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집을 구매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았던 밀리어네어 푸어도 출현하기 시작했다. 선대인 연구소 부소장은 “통계를 잡은 올 4월 이후 집값 하락은 더욱 빨라졌기 때문에 강남의 경우 고점 대비 15% 이상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하반기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하우스 푸어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연쇄적인 가계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나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밀리어네어 푸어는 주택시장 현실에서 투기의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실수요 피해자와 구별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투자자 책임원칙에 따라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1가구1주택이나 일정 규모 이하의 주택 소유자 등 실수요자에 한해 가계부실을 막아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정순 참여연대 변호사는 “이상 현상을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가정 해체에 따른 복지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 부소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은 집값 거품 붕괴를 뒤로 미루는 것일 뿐이어서 제때 거품을 빼주지 않으면 일본식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용어 클릭] ●밀리어네어 푸어 100만달러(약 11억 8000만원) 이상 고가의 집을 소유하고도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집값 하락으로 은행 대출이자를 갚느라 생계가 곤란한 ‘하우스 푸어’ 가운데서도 정도가 심각한 경우다.
  •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1일 오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충주시 문화동의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 선거사무소. 축하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틀 전 선거팀 해단식을 마쳤다는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책상과 의자 등 최소한의 사무집기만 놓여 있어 언뜻 황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 의원 측은 “친서민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축하 화환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당선 후에도 직접 골목골목 돌면서 ‘친서민 당선사례’를 하느라 바빠 회기 시작 전에는 여의도에 올라갈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제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니라 햇병아리 정치인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조치는 이제 손질이 필요하다.”, “현재의 감세정책과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전공’인 경제현안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축하를 받았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투표일 당일 오전에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이후로는 당선사례에 바빠 각지의 축하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부세는 악세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친서민’을 향해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좋아진 것이 뭐 있느냐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가 안정돼 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미시적인 정책을 써서 국민 개개인이, 바닥까지 감지가 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서민정책특위를 가동하고 ‘서민을 위한 관치금융’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은 적절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대부업 금리 등은 지금도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과도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끌고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하도급 단가 등을 언급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률에도 반영하고 조정 노력을 했지만 그동안의 실적이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이제 대기업도 어느 정도 호황을 보고 있으니 고통 분담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법으로 하도급단가를 얼마씩 받으라고 정한다든지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장 경제, 자유경쟁 원리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 일종의 운용의 묘인데, 여유 있고 힘있는 대기업이 동참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표하는 등 정부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대기업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에 감세 혜택 등을 주겠다는 정책에 대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금 정부가 향후 5년 동안의 중기재정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명박정부가 끝나는 2013년 2월쯤에는 거의 균형재정상태로 갈 것 같다. 현재 적자가 2.5% 정도인데 그때가 되면 0.3% 정도로 균형을 맞출 것 같다. 또 국가채무비율도 35% 이하로 안정적으로 떨어뜨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세수 규모, 감축 규모 등을 고려해서 짠 계획이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완화로 지방재정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는 사실 조세 자체를 잘못 도입한, 어떻게 보면 악세다. 종부세 완화를 두고 부자감세 운운하는데, 이는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조세제도를 고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종부세 완화로 악화된 지방재정은, 지방소비세 확충 등으로 보완 조치를 취했다. →DTI 규제 완화 필요성이 지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DTI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투기 과열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가려고 해도 집이 팔리지 않는, 이른바 그 자체가 하나의 ‘데드록(교착상태)’이 돼 묶여 버리기 때문에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손질이 필요하고, 정부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 민심을 봤을 때는, DTI 규제 손질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보이나.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불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청와대 있을 적에 보금자리 주택, 취업후 학자금상환제도(ICL), 미소금융 등의 대표적 친서민정책을 입안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이 서민에게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제도들을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살림살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지, 좋은 일이라고 돈을 펑펑 쓰면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 ICL의 경우 금리가 높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시중금리로는 최대한 낮춘 것이다. 무이자로 해달라는 요구는 지금 재정형편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렵지만, 지금 수준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한다. →미소금융 역시 당초 취지보다 서민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고 한다. -미소금융을 막 나눠주는 형태로 해 버리면 미소금융 재정 자체가 파탄나서 그때 받은 사람은 좋지만 항구적으로 지속되는 제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까다롭게 최소한의 자금을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성과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국민 기대와 현실간 괴리가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을 못 받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보완책도 나오고 해서 지금은 불만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금자리 주택의 문제는 LH의 자금난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LH의 자금난은 3~4년전에 이미 초래된 것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경쟁적으로 전국에 일을 벌여 놓고 나서 지금 그걸 하려니 천문학적 금액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기왕에 벌여 놓은 일들을 선택과 집중 원칙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여러 서민정책 운용에 있어 초기 잡음이 있지만 안정감 있게 제도를 지속하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생기고, 취업이 되면 그 자체로 체감도 하지만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니 상인들도, 밑바닥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올 연말 정도 되면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그렇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취지라면, 지금의 부양기조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나. -그렇다. →충주는 4대강 사업의 시작지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과 충주 시민들의 생각은. -충주 시민 다수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보나 댐을 건설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 바닥 준설 및 습지를 손보는 것에 대해서도 큰 반발은 없다.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경제적 혜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4대강 속도조절 필요 없어” →사업 진행 속도나 규모, 보 준설 등 사업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4대강 사업은 이미 발주받은 기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강만 시범적으로 먼저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당초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 수렴 등이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은 일리가 있다. 친환경적 공법 사용 등 공사 기법이나 집행 방법의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세종시 문제는 원안으로 정리됐지만,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원안만으로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보나. -국민들의 대표격인 국회에서 수정안보다 원안 고수가 낫다고 결정했다. 국론과 국가 방침이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됐으니 잘해야 한다. 세종시 플러스 알파 문제는 충주 지역에 최대한 이익이 돌아오도록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나는 이제 막 정치권에 입문한 신입이다. 햇병아리 정치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과연 최고위원직 일을 해낼지, 스스로 ‘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친이계’, ‘친박계’ 등 계파 간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 화두이다. 본인의 계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대통령을 모셨기에 친이계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계파보다도 충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지역의 이해관계와 시민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 계파는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이계에서 부족했던 경제통이 입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친이계든 비(非)친이계든 경제가 좋아지면 좋은 것 아닌가. 충주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LTV 완화·양도세 인하 반대”

    민주당은 20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는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용섭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주택 가격 하락은 너무 오른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집값 안정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DTI와 LTV 완화는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것으로, 꺼져가는 부동산 거품을 부채질해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동산 대책은 주택가격 안정의 연착륙에 중점을 둬야 하며,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 완화는 지방세입보전 대책과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인하는 과세공평성을 저해하고 투기를 조장하므로 옳은 정책이 아니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미분양해소나 거래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DTI와 LTV 규제 완화는 경제체질을 약화시키고, 금융기관을 부실화시키며 위험 수위에 오른 가계부채를 증가시킨다.”면서 “DTI 완화는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부가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이 조치를 취하면 시장이 더 불안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DTI 등 규제 풀면 가계부채 늘어 …금융기관 건전성 타격 줄까 우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에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2월 주택 양도세 한시감면 조치를 반대하다가 여당의 공세에 밀려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번복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20일 “7·28 재·보선이 있으니 뭔가 ‘시늉’을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건설업계나 정치권 일부에서 기대하는 수준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영원불변한 법칙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향후 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일 뿐, 여전히 반대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재정부의 현실인식은 ‘과도하게 부풀었던 거품이 꺼지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다수 국가의 부동산가격이 30% 이상 빠진 데 비해 우리나라는 오히려 상승했던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집값 하락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기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폭도 크지 않다는 게 재정부의 판단이다. 게다가 가계부채가 여전히 국내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응하려고 섣불리 DTI 규제를 푼다면 자산 거품이나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득보다는 실이 많다. 가계부채 급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 복원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재정부 관계자는 “DTI를 풀었을 때 거래가 살아날지 회의적인 데다 지금은 비수기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실거래자들에게 도움이 될지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투기세력에 이용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거래를 살리겠다고 DTI를 건드리는 것은 수류탄으로 해결할 일을 핵폭탄을 막는 것처럼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정상으로 복원되는 과정인 만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靑, DTI규제 현상유지에 무게

    당·정·청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행 대출 규제 방안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으로 의견조율을 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경제금융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최중경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4·23 대책’의 후속조치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가 핵심 사안이다. 청와대, 당, 부처별로 이를 둘러싼 의견은 제각각 다르다. 국토해양부는 DTI 자체를 일정 수준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침체에 빠진 건설업체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투기심리 재발과 금융 건전성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현상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재정부는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손대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 당에서는 찬반 양론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21일 한 번 더 회의를 갖고 22일로 예정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오전 국무회의가 열리기 직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부처 간에 아직 의견차이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상향 조정할지가 관심사인데 이날 회의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청와대는 원칙적으로 현상 유지 쪽이다. 집권 후반기 친서민 정책을 주요 국정지표로 제시하고, 3기 참모진이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대출규제를 풀어주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의 시행을 내켜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존 DTI 규제 등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에서 의견조율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22일 어떤 식으로든 대책이 발표될 것이며, 21일 논의결과에 따라 DTI 규제 비율을 일정 정도 높이는 등 상황이 바뀔 여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더 논의를 해 봐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DTI에 크게 손을 대지 않으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TV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임일영기자 sskim@seoul.co.kr
  • “부양땐 문제 키울것” vs “주택상품 다양화를”

    “부양땐 문제 키울것” vs “주택상품 다양화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위적 경기부양의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경기가 워낙 침체된 만큼 어느 정도 선에서 정책의 폭과 범위를 정할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란 점에는 동의했다. ●“공급과잉 건설업 구조조정 필요”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DTI와 LTV, 분양가상한제를 풀고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감면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상적인 부동산가격 하락을 막아 투기수요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집값이 하락했다.”면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주택시장을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인위적 부양책을 쓴다면 오히려 문제를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교수는 대안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건설산업에 대한 전반적 구조조정을 제안했다. 건설사들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보다 주택공급 과잉이 근본적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도 큰 틀의 세제 조정에는 반대했다. 이 세무사는 “세제를 건드리는 것은 일종의 미봉책”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스스로 조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세제가 아닌 금융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등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세무사는 “세제는 사회 구성원들의 약속인데 시장 상황에 따라 자주 바꾼다면 결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 설명했다. 반면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이 워낙 침체된 만큼 지금은 어떻게든 추가적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DTI와 LTV 등을 조금 완화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연체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한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분을 소폭의 DTI 규제 완화로 완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금리인상, 금융규제 유지, 대세하락 논란,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감면 종료 등으로 실수요자의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위원은 “전폭적인 규제완화가 힘들다면 차라리 다양한 주택금융 상품을 내놓는 것도 대안”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한시감면을 연장하거나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시기와 물량조정도 시장 침체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수요 발생시켜야” 일각에선 22일 발표될 정부 대책이 명확한 한계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가격이 조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거래활성화 대책이 한정된 만큼 정부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PB팀장도 “정부 대책이라고 특별히 기대할 건 없을 것”이라며 “떨어지는 집값을 건드리지 않고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이번 정부 대책은 시장 분위기를 바꾼다기보다 시장에 일종의 신호를 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DTI·LTV정책 방향은

    DTI·LTV정책 방향은

    부동산 가격 안정의 마지막 보루인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LTV는 주택 등 담보물 가격에 대비하여 최대한 빌릴 수 있는 금액의 비율이다. DTI는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소득으로 따져서 대출한도를 정하는 비율로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장치이다. 역대 정권들은 부동산의 경기부양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 자산의 건전성과 자산 버블 위험성을 동시에 고려하며 DTI와 LTV를 주요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냉각을 막는 지렛대인 셈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6일 국회에서 “DTI나 LTV 규제의 목적은 금융기관 자산의 건전성 관리”라며 “7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절반 가까이가 주택담보 대출인데 이를 규제하지 않으면 가계가 향후 더 큰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택업계는 DTI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가계부실의 위험은 적다고 주장하며 규제 완화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하지만 대출 규제완화가 과도한 주택소비를 부추길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LTV가 처음 도입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이다. 과도한 금융대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시작됐다가 노무현 정권 때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2005년 6월30일 부동산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하자 투기지역 아파트에 대한 은행과 보험사의 LTV를 60%에서 40%로, 저축은행의 LTV를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이때 자신의 소득 한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DTI 개념이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06년 3월30일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가 아파트 구입시 종전의 LTV 한도와 함께 DTI도 40% 이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시켰다. 현 정부에 들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의 저금리 시대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009년 7월 규제강화 차원에서 은행권 LTV를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그래도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자 2개월 후인 9월 투기지역에서 수도권 비투기지역으로 DTI 규제를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풍선효과로서 규제의 사각지대인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면서 2009년 12월 비은행권 LTV 비율을 60~70%에서 50~60%로 낮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값 하락과 미분양 사태가 불거지면서 LTV와 DTI가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中정부 자산버블 억제… 부동산 폭락 없을것”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中정부 자산버블 억제… 부동산 폭락 없을것”

    “불행하고 나쁜 사건입니다. 중국이 교류창구가 돼 북남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 6월 중순 베이징시 외곽의 칭화대 연구실에서 만난 우둥(吳棟) 교수는 ‘천안함 사건’으로 말문을 열었다. ‘중국 통화정책에 입김이 세다.’는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의 원로교수 중 한 명이다. 칭화대 출신인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은 정계에서 칭화방(淸華幇)을 형성했고, 셰치화(謝企華) 상하이바오산(上海寶山)강철집단 총재 등은 줄지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포진해 있다. 우 교수는 ‘끓어 넘치는 압력솥’ 같은 중국 경제에 대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2002년 이후 매년 10%를 넘나든 고속성장의 후유증과 지역·계층 간 확산된 갈등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답안을 내놨다. 내년 5월 제12차 경제개발계획의 초안 발표를 앞두고 중국 거시경제 석학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봤다. →미국 투자 전문가 마크 파버는 중국경제의 ‘버블’ 폭락을 예언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몰아닥친 충격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부진은 내수확대로 어느 정도 극복된다. 또 정부는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기 전 간헐적 자산 버블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2007년 주식시장의 버블을 경험한 정부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폭락 가능성은 없다. →고성장의 문제는 없나. -일부노동력 과잉 문제와 철광석 등 자원의 중복투자로 인해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 정부는 철강·시멘트·제조업 등의 과잉 생산능력을 조율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고성장흐름은 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임금 인상도 어느 정도 허용되므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열됐다. -물론 경기 과열과 통화팽창 우려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해외 투기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꺼려 왔지만, 중앙은행은 통화팽창에 대응해 언제 금리를 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행 금리는 연 2.25% 안팎이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최근 후진타오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넓은 화폐정책’(완화책)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소폭 인상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더 풀어야 하나, 아니면 틀어쥐어야 하나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미국과의 숨막히는 심리전이라는데. -(중국은) 객관적 경제원리가 아닌, 다른 나라의 압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개혁·개방 30년간 노동·소비력이 크게 높아졌고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추세다. 다만 얼마나 올라갈지가 문제인데 지루하게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중국식 자본주의’, ‘가족적 사회주의’라는 말이 있다. -특색 있는 사회주의라는 얘기다. 아직 공유제도를 바탕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중시한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 같은 방식이 나왔다. →극심한 소득 불균형의 해법은. -조화로운 사회에 반하는 것으로 농촌지역 거주자 8억명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앞서 자본주의 도입 뒤 뒤틀려진 자본분배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국가가 개입해 바로잡아야 한다. →중국경제의 원동력은. -수출과 국내 소비, (정부) 투자라는 3대의 마차가 이끌고 있다. 올해도 깜짝 놀랄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주문이 밀렸다고 한다. 농촌에선 연일 새 건물이 들어서고, 농부들도 보조금을 받고 트럭을 구입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언제쯤 미국을 따라잡나. -보수적으로 보면 대략 2035~2040년쯤이다. ‘경제총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9% 안팎으로 봤을 때다. 개인 소비수준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바람직한가. -칭화대의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긍정적으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아직 산업구조가 달라 상호보완적이다. sdoh@seoul.co.kr
  • 전주 경기장 일대 투기 바람

    전북 전주시가 덕진동 종합경기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자 주변 지역에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종합경기장 도시재생사업지구 260 6필지(107만 324㎡)에 대한 부동산 매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1월 8건 802㎡에 지나지 않았던 토지거래가 6월에는 17건 4439㎡로 늘었다. 평균 토지거래 가격도 1월에는 ㎡당 16만 5550원이었으나 2월에는 28만 2153원, 3월 49만 6020원, 6월 60만 7080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는 종합경기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지구에 대해 앞으로 3년 동안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토지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폭등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통령 약점 보완·국면전환용 많아

    대통령 약점 보완·국면전환용 많아

    역대 정권은 어떤 기준으로 국무총리를 낙점했을까? 정권의 성격과 개각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통령의 정치적인 약점을 보완하거나 국면전환용 카드로 쓰인 경우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5공화국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깜짝발탁된 김상협 총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문교부 장관, 고려대 총장을 역임했던 그는 군사쿠데타로 집권해 정통성이 부족했던 전두환 대통령의 끈질긴 구애로 총리를 맡은 경우다. 학원가의 민주화운동이 정점에 달해 사회불안이 극심하고,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하던 1982년 하반기 김 총리는 군사정권이 국면전환을 꾀하기엔 최상의 카드였다. 그러나 최초의 호남 출신(전북 부안) 총리가 된 그의 기용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우 정권에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을 초대총리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직선을 통해 당선됐지만, 여전히 ‘군사정권’이라는 색깔을 지우기 어려웠던 노 대통령은 5공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 화해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문민색채를 덧칠할 필요성이 컸다.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총리가 된 황인성 총리는 호남 출신(전북 무주)으로, 부산·경남(PK) 정권에서 지역 안배 덕분에 기용된 것으로 볼수 있다. 때문에 그는 국정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영삼 정부 초기 감사원장으로 일할 때 율곡비리 감사 등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총리로 발탁됐다. 하지만 이회창 총리는 당시 통일안보 조정회의 상정안건의 총리승인을 요구하며 김영삼 대통령과 맞서다가 취임 4개월 만에 경질됐다. 1995년 12월 총리로 취임한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은 이미 대립각을 형성하기 시작한 이회창 전 총리를 견제하고, 집권 후반기 내각을 무난히 관리할 수 있다는 복합적인 필요성에 의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때 초대 총리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DJP연합으로 야권 단일화 후보를 낼 때부터 이미 총리를 맡기로 예정돼 있었다. 자민련 총재를 지낸 박태준·이한동 총리의 임명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말인 2002년 7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로 지명한 것은 인사파격으로 여겨진다. 장 전 총장은 부동산 투기·위장전입 문제로 국회인준 동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어 당시 50세의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로 지명한 것도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인물 찾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언론 사주를 총리에 기용함으로써 당시 언론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김종필 총리 이후 근 30년 만에 50대 초반의 ‘젊은 총리’를 내세웠지만, 그 역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낙마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시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한 것은 아들들의 비리와 연관된 정국을 벗어나고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노무현 정부가 초대 총리로 ‘행정의 달인’인 고건 전 총리를 기용한 것은 개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내내 ‘코드인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당시 ‘386’ 실세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노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고건카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를 참여정부의 2기 총리로 기용한 것은 ‘일하는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이해찬 총리는 당시 참여정부의 개혁과제인 부패청산, 정부혁신을 진두지휘하며 ‘실세총리’로서의 위상을 과시했지만, ‘골프파문’으로 2006년 3월 총리가 된 지 1년9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중국경제는 해마다 성형수술을 하는 미녀와 같아요. 볼 때마다 더 활력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사업차 매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감탄사다. “중국 자신은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리더로서 G2의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협조 없이 주요 국제경제 이슈를 해결하기 어렵잖아요?” 한 일본 외교관의 토로다. 중국경제에 대한 국제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중국경제는 앞으로도 급성장해 머지않아 미국경제 규모마저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나친 평가를 부담스러워한다. 중국의 속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다. “중국 속담에 눈 뜨고 잠잔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종전과 달리 지방 출신 농민공들의 불만소리가 부쩍 높아져서 불안해요.” 유복하게 사는 한 상하이 부동산업자의 말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성공 못지않게 후유증도 심각하다. 불균형 성장으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부동산 투기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이 늘고 있으나 저가인 데다 원천 기술이 부족해 로열티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었다고 하나 환경오염으로 인간 삶이 황폐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사회가 그럭저럭 굴러갈 수 있는 까닭은 두 자릿수에 달하는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민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고민이 깊어간다고 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가적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 이 도전은 경제성장 만능주의의 반작용이기도 하다. 첫째,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는 신세대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동양식이다. ‘소황제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는 한 자녀 갖기 운동의 산물로서 기성세대와 달리 탈권위주의와 자신의 권익추구 성향이 강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세대다. 이들이 점차 중국사회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폭스콘’공장 직공의 연쇄자살로 촉발된 임금인상 문제도 신세대의 등장에 따른 파문에 해당한다. 둘째, 국민정서가 불안정하다. 오늘날 중국사회는 물질만능 풍조 등 가치관의 변화로 정신적 방황 상태에 있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묻지 마 칼부림사건은 고도성장의 뒤안길에서 곪아가는 병든 중국사회를 대변한다. 그러나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제한되어서 정신적 위안처나 도덕적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일부 국민이 파룬궁(法輪功)을 통해 정신적 도피처를 모색하다 정부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셋째, 경제에 비해 정치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독재,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라는 이질적 요소가 결합한 형태다. 이 시스템이 개혁개방 초기에는 개발독재의 장점을 발휘한 면이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 심화될수록 정치의 경직성은 경제의 자율성을 제약하게 될 것이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경제성장이라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격이다.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한(경제 성장) 안전하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면(경제 실패) 호랑이 밥이 된다. 그런데 언제까지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릴 수는 없다. 언젠가 고도성장 기대감이 사라지게 되면 잠복되어 온 문제들이 순차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할지 모른다. 버블이 터지면 중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경착륙할 우려가 있다.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숙명적으로 한국의 운명과 직결된 존재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보다 치밀하고 전방위적이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중국의 성장추세와 장래를 지나치게 긍적적으로 보고 ‘올인’하는 시각이 팽배하지는 않은지. 현시점에서는 중국의 비상(飛上)이 지속될 여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착륙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에게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중차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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