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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금, 중국 부동산, 페이스북, 애플, 대체에너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폭등한 이들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이 최근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선 금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금값은 1998년 온스당 284달러에서 12년 동안 377%나 급등했지만, 이는 금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이 금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치솟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선정됐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수요가 과열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들까지 부동산 투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아파트와 건물이 지어지면서 충격적인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양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시장 역시 위태롭다. 실제 사용이 힘들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이 산업에 지나치게 몰리고, 벤처업체들도 과잉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정보기술(IT) 시장의 제왕으로 등극한 애플과 애플의 뒤를 바짝 뒤쫓는 페이스북 역시 가치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애플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면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애플은 곧바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시장가치가 350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상장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만한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IT업체들의 인수 경쟁 속에 폭등하고 있는 소규모 기술업체들도 시장 거품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올해 60% 이상 급등한 밀 등의 곡물과 구리 가격, 인도네시아·호주·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국의 주식, 여전히 높은 달러화의 가치, 미국 정부의 부채 등도 거품 리스트에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미국발 제 2환율전쟁 선제 대응해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는 ‘달러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뜀박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대목은 미국의 달러화 살포에 각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다시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환율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각국이 조금씩 금융 정책방향을 수정하더라도 그 여파는 엄청나다. 만에 하나 환율전쟁이 재연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들이다. 풀린 돈이 성장세가 좋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자산가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신흥국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배경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경쟁력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 과잉 유동성 유입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거품을 초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본다. 각국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태국은 이웃나라들과 달러 자금의 유입에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호주와 인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우리도 미국발 환율전쟁에 대비해 포화를 피할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미묘한 시점이지만 선제적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며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외 투기자금의 유출·입을 감시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한국 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하는 것도 필요하다. 달러 유입을 촉진하기만 하면 된다는 단견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 매번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다음 주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환율전쟁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 뻥튀기 경쟁률?

    일부 아파트와 오피스텔들이 치솟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률은 저조해 경쟁률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 뻥튀기’라는 고질적 병폐가 분양시장에 도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미계약분이 생기더라도 경쟁률만 높으면 잔여물량 처분에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올 상반기 경기 광교와 별내지구 등에선 청약자들이 몰려 화제가 된 아파트가 많았지만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비율도 높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중대형 택지 지구라도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상당수”라며 “중대형 아파트가 맥을 못 추고 주변 시세도 떨어지니 굳이 계약할 필요를 못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타운하우스인 판교 월든힐스도 올 6월 1순위 청약접수에서 면적별로 최고 6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전체 300여 가구 중 11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LH의 사례와 달리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실제 계약률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서 두드러진다. 함 실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뒤 바로 계약을 포기해도 ‘페널티’가 없다.”며 “(전문 투기꾼들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여러채를 청약했다가 로열층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발을 뺀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장은주 교수의 ‘인권의 철학’

    ‘대한민국’과 ‘속물주의’(snobocracy)를 진보 진영이 끌어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사회연구소가 발간하는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편집주간인 장은주 경남 영산대 법대 교수가 쓴 ‘인권의 철학’(새물결 펴냄)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대한민국과 속물주의는 보수의 트레이드 마크다. 상대를 윽박지를 때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고 목에 핏대를 세우거나, 상대를 회유할 때 “잘 먹고 잘 살고 싶지 않아.”라고 은근히 속삭이곤 한다. 때문에 진보 진영이 이들 단어에 취하는 태도는 “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는 쪽이다. 그런데 이들 단어에는 묘한 점이 하나 있다. 논리적으로는 궁상맞고 유치할는지 몰라도 현실적 힘은 강력하다. 일종의 마법의 주문이다. 직장인 가운데 “그렇다면 너는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네 가족을 먹여 살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저자는 거꾸로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라고 말한다. 책에 언급된 저자의 주장은 이 같은 시각을 선명히 드러낸다. “뉴라이트의 대한민국주의는 제대로 된 애국주의가 아니다. 아무런 품위도 없이 몰염치를 무슨 훈장처럼 내세우며 기득권의 수호만을 노리는 속물적 우파들의 대한민국이다. 그런데도 왜 진보적 민주주의자들은 이 대한민국을 그들에게만 맡겨두고 있는 것일까.” “진짜 문제는 속물주의에 대한 단순한 냉소나 경멸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병리화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정치적 조건에 관한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프레임의 진지전’을 제안하는 셈이다. 국가를 부정만 할 게 아니라 국가의 다른 가능성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국가를 긍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책 곳곳에서 저자는 진보의 입장에서 이명박 정권 이후 우경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치적 존재인 인간이 기댈 수밖에 없는 곳은 국가 아니냐고 말한다. 국가의 다른 가능성을 찾는 기준은 ‘민주공화국 헌법이 지향하는 보편적 인권의 보장’이다. 추상적 보편주의와 다문화주의 문제, 자유권을 넘어선 사회권의 문제, 민주적 애국주의의 가능성, 북한 인권 문제 등까지 저자는 두루 언급한다. ‘속물주의’도 마찬가지다. 자녀 해외유학을 두고 보수는 자랑스럽게 보내고 진보는 부끄러워하면서 보낸다는 말처럼, 그 어느 누구도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문에 저자는 “문제는 속물주의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속물주의가 왜 하필이면 부동산 투기, 사교육 광풍, 성형 열기로 나타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오늘날 우리가 부러워하는 서구 선진국의 매너는 따지고 보면 대개 중세 귀족놀음을 흉내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중산층도 조선 선비의 고졸함을 흉내낼 수 있을 법도 한데 횡행하는 것은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배기량 비교뿐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상처 입은 삶의 빗나간 인정 투쟁’이라고 표현한다. 상처 입은 삶을 냉소하기보다 따듯하게 보듬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진보 진영은 제각각 100% 순결한 세상을 그린다. “그건 진짜 진보가 아니다.”라는 논쟁이 진보 진영에 유독 많은 이유다. 순결한 세상을 꿈꾸는 논의에 지쳤다면 환영할 만하고, 그런 논의가 아직도 가치있다고 믿는다면 반박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상대로 중도비나 입주 잔금 대출을 해주는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대신 내주던 시공사들이 한계에 부닥치거나 분양자들이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다. 18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아파트 집단대출 평균 연체율은 0.38%(잠정치)로 나타났다. 2분기 0.25%에 비하면 52%나 늘어났다. A은행은 3분기 집단대출 연체율이 2분기에 비해 133%나 증가하기도 하는 등 5개 은행 모두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여전히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0.53%)에 비해 21% 높아졌다. 요즘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2007년 ‘밀어내기 분양 열풍’ 이후 3년의 거치기간이 끝난 뒤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가 대거 지연되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 때문에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막판에 투기광풍이 불었던 2007년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했는데 그때 중도금 이자 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 같은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이 조건을 보고 묻지 마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거치 기간이 끝나가는 요즘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도 “집단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기존 아파트를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처분소득마저 줄어들어 이자를 낼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한 아파트 물량이 지금도 시장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연간 입주물량은 지난해 28만 2000가구에서 올해 29만 9000가구로 증가했다. 내년과 2012년에도 각각 18만 8000가구와 10만 9000가구 등이 입주 대기 물량으로 나와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 갈 공산이 크지만 담당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C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연체율이 1%대 아래로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줄어 2009년 9월(-1조 8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지난 7월 1조 8000억원에서 8월 2조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경두·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CEO 칼럼] 파트너십에서 공정과 상생을/노태석 Ktis 대표이사

    [CEO 칼럼] 파트너십에서 공정과 상생을/노태석 Ktis 대표이사

    요즘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공정’과 ‘상생’이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운영 최우선 과제로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준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공정한 사회는 산업계에서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검증 과정에서 병역면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의혹이 드러나는가 하면 장관 자녀의 공무원 특혜 채용까지 터지는 바람에 “과연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전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장군의 아들’과 일반 병사를 비교하는 뉴스 등 공정, 상생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병역문제는 사회적 의무 분담의 형평성과 관련돼 있어서 항상 민감한 이슈가 되어 왔다. 최근 가수 MC몽에게 일반 서민들의 분노가 집중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를 웃고 즐겁게 해주는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됐던 그였다. 그가 소위 ‘고위층’처럼 남들 다 가는 군대를 안 가려고 요령을 부렸다는 보도를 보면, 공정을 떠나 점점 그들만의 불공정한 세상이 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최근 배춧값 폭등에서도 불공정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배춧값 폭등의 여러 원인 중에 공급량 감소를 기회 삼아 농지에선 저렴하게 사서 소비자에겐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려 한 유통업자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논하자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농민과 소비자의 울음을 외면한다면 그들에게서 공정과 상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공정은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직결된다. 말 그대로 함께 살자는 이야기지만 요즘 강조되는 상생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클 수 있도록 양보하고 도와주라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와 그들의 활로를 찾아주는 것이 상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깎고 납품대금 장기어음 결제는 물론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하는 등 횡포를 부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편견이나 상생이란 대전제를 빌미로 정치적, 사회적 입김을 통해 불공정한 거래 관계를 지속하도록 요구하는 ‘나쁜 중소기업’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상생이란 단어의 왜곡에서 비롯된다. 함께 살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어느 한쪽의 양보와 헌신만으론 안 된다.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해야 한다.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겠지만 ‘함께’라는 파트너 정신을 가질 때 진정으로 동반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한 회사도 고객사와의 기존 사업 재계약 때 계약단가 인하 요구를 받기도 한다. 때론 야속하기도 하지만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의 향상이 우리 회사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무조건 반발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 원가절감만큼이나 고객사에 필요한 것은 서비스 품질이다. 적정 이윤이 보장되어야 종업원 기량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 관리 시스템 향상 등을 원활히 진행해 궁극적으로 고객사가 얻는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사와 우리 회사 모두가 상생하는 해법을 종종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정부 주도에 의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구호나 외침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쟁 환경과 복잡한 시장경제에선 나 홀로 살아 갈 수 없다. 협력 사업은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함께 노력해 경쟁력 향상과 시장의 파이를 키워낼 수 있는 공정한 룰 기반의 상생 파트너십 관계를 진정으로 필요로 한다.
  • 경기 개발지구 탈·불법 부동산투기 극성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경기지역 각종 개발사업지구 내에서 정부 및 지자체 등에 적발된 불법·탈법 부동산 투기행위가 88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강기정(민주당) 의원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 기간 모두 1080건의 부동산 관련 불법·탈법 행위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82.2%인 888건이 경기지역에서 적발됐다. 보금자리 지구 289건, 신도시 조성지역 7건, 토지거래허가 위반 311건, 그린벨트 내 불법시설물 설치 281건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3월에는 수원지검 수사에서 동탄2 신도시 보상금을 노린 투기사범 98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LH로부터 보상금을 중복 수령한 경기도 거주자도 4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H가 정부의 부동산 투기대책의 하나로 관리하고 있는 ‘수도권 등 주요 사업지구 보상금 반복수령자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로, 이 기간 전국 보상금 중복수령자 445명의 94%에 해당하는 것이다. 강 의원은 “행정력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투기꾼들의 불법·탈법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행위가 확산될 경우 부동산시장 교란 및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강력한 대책 수립 및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이날 국감에서 경기도내 9개 자치단체가 법령에도 근거없는 기반시설 설치비용 2조원을 LH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지자체의 기반시설 설치요구는 신도시 지역이 51개 시설에 1조 7000여억원, 택지개발지구가 9개 시설 2800여억원이다. 지자체별 요구 건수는 경기도 1건(광교신도시~삼막곡간 도로 건설비 184억원), 화성시 11건(동서간선도로 용지비 등 7433억원), 파주시 10건(하수종말처리시설비용 분담 등 2180억원) 등이다. 강 의원은 “지자체들의 이 같은 무리한 기반시설 설치요구가 입주자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LH 재정난 가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투기 붐 주역 원저우 상인들

    중국 부동산 투기 붐의 주역은 단연 원저우(溫州) 상인들이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1998년 부동산 가격이 막 상승하는 초입부터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2~2005년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2조~3조위안(약 340조~510조원)을 융단 폭격식으로 쏟아부어 현지 아파트 가격을 최고 4배나 상승시켰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푸둥(浦東) 촨사(川沙)에 완공될 예정인 상하이 디즈니랜드다. 상하이 관료들과의 유착을 통해 고급 정보를 수집, 사전에 공사 현장의 땅을 싹쓸이식으로 매입, 엄청난 시세 차익을 남겼다. 현재 원저우 상인들은 장쑤(江蘇)성 쿤산(昆山),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등지의 인근 주변 도시와 톈진(天津), 충칭(重慶),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의 부동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제2의 선전으로 불리며 새롭게 떠오르는 톈진 빈하이(濱海) 개발구 요지의 부동산 매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투자 수법은 ‘히트 앤드 런(Hit and Ru n)’. 전국적인 정보 네트워크를 갖춘 원저우 상인들은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뒤 단시간 내에 엄청난 시세 차익을 노린다. 2003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면화 사재기에 30억위안(약 5100억원)을 투입해 이듬해 거의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도의 상하이 부동산 급등, 2006년도의 석탄광산 투기, 2007년도의 복주 부동산 급등, 최근의 니켈 매점 매석등도 이들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저우 상인들은 해외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제주도는 휴양지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 최근 원저우 상인들이 단체로 제주도에 몰려와 한 채당 1500만위안(약 26억원)짜리 고급 별장을 수십 채 구입한 사실이 중국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원저우 출신 장셴윈(蔣賢云) 회장의 번마(奔馬) 그룹이 제주 이호랜드와 25억위안(약 43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② 부동산 투자 붐 지방으로 확산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② 부동산 투자 붐 지방으로 확산

    중국 쓰촨(四川)성의 성도 청두(成都)의 번화가인 런민난루(人民南路). 5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2000년 중반부터 불어온 팡디찬(房地·부동산) 열풍으로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해 있었다. 사회주의 특유의 회색빛 감도는 우중충한 단층 건물들은 모두 없어지고 30~40층의 오피스 타워와 2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이 삽시간에 생겨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몰아친 부동산 열풍이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인 청두까지 불어닥친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열풍은 지난 4월 중앙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을 모른다. 버블(거품)의 진원지였던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풍선효과’로 중국의 내륙으로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김형택 청두지사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대도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는 등 경기가 위축되자 투기세력들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에서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경우 고급 아파트는 2004년에 ㎡당 1900위안(약 32만원) 정도였으나 최근 7000~8000위안(약 120만~14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불과 6년 사이에 4배나 오른 것이다. 이런 양상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이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서부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 중국의 내륙 대도시 모두에 공통된 상황이다. 중국의 이러한 부동산 가격 폭등 뒤에는 복잡한 정치·경제적 함수가 숨어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건설 분야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경우 그동안 숨어 있던 온갖 사회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마즈휘(馬慈暉)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크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의 집값 폭등은 서민들의 꿈을 한꺼번에 앗아갈 정도로 강력했다. 2001년 전국 평균 집값은 ㎡ 당 2170위안(약 37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000위안(약 7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국 도시주민의 가처분 소득이 1만 700위안(약 180만원) 전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80㎡짜리 서민 주택 한 채를 겨우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도 지난 4월 ▲3주택 매입용 은행대출 금지 ▲은행 모기지 금리 인상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제한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이 내려올 조짐은 없다. 사실 중국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지방정부가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칙적으로 중국의 토지는 국유지다. 개인이나 법인에게 보통 70년 정도 임차권을 양도하는 형식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토지를 건네고 개발업자들은 여기에 거액의 이윤을 붙여 일반인들에게 팔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쉬밍치(徐明棋)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는 부동산용 토지를 비싼 가격에 업자들에게 매각해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지방 정부도 심각한 재정적자에 허덕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구조적으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부동산 규제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초고가 호화주택 거래가 살아나는 이상한 현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푸동(浦東) 지구에서 최근 고급 빌라 한 채가 3.3㎡(1평) 당 45만위안(약 8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빌라 내부에는 수영장과 사우나는 물론 골프 연습장과 테니스장, 영화관까지 갖춰져 있고 첨단 경비시스템으로 외부인의 접근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조재성 대성회계법인 상하이 대표는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지만 요즘 들어 상하이에서 ㎡당 5만위안(약 900만원·평당 약 30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도 심심치 않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 중국에서 부동산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 폭락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인 혼란은 물론 각종 사회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게 됩니다.” 창용창(强永昌) 푸단(復旦)대 교수(경제학)는 “중국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인에게 부동산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목을 매는 하이누(孩奴·자식의 노예라는 의미)를 빗대 팡누(房奴), 즉 집의 노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국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전통적으로 ‘자기집 마련’에 대한 애착과 부의 증식 수단으로서 부동산 가치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현재 베이징의 중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150만위안(약 2억 6000만원) 안팎인데 이는 베이징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 4만위안의 37.5년치에 해당한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서서히 하향안정 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향후 전망은. -3주택 매입용 은행 대출 금지와 은행 모기지 인상,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 제한 등이 주요 골자다. 현재까지 나온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폭등세는 잡혔지만 투기세력들은 대도시에서 2선 도시, 즉 난징(南京)이나 수저우(蘇州)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경쟁적인 부동산 투자 유치 전략과 투기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전역에 부유층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호화 주택이나 스포츠 센터 등 레저용 부동산 개발은 지속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단기자본 유출입 규제 강화를”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속도 조정과 단기 자본 유출입 제도의 추가 도입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시중금리와 따로 노는 기준금리의 방향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과 동결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강대국 환율전쟁으로 초래된 환율 급락과 채권·주식 시장으로의 급격한 자본 쏠림에 대해 다양한 처방이 제시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비정상적인 시장금리를 올려 정상화시키는 한편 정부는 중국의 국채 매입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공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투기자본을 포함한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거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을 만드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해외 투자 활성화는 인위적으로 할 경우 부실 투자 위험이 있어 되도록 민간에 맡기되 은행의 단기외채 비중을 조정한다든지 국내 외국은행 지점과 국내 은행의 외국 지점에 대해 규제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거래세 도입엔 부정적 그러나 안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거래세의 효과가 있더라도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는 게 목적인데 유입 규모가 적어지면 더 문제”라면서 “또 G20 의장국으로 국제금융에서 선진국 입장에 서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나서는 것은 위험하므로 신흥시장과의 동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는 연내 인상·동결 맞서 금리에 대해서는 연내 추가로 인상해도 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가계 부채, 환차익을 노린 해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섰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말 3% 안쪽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수준은 아니고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탄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신중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기가 생각보다 둔화돼 재차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추가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보려면 점진적으로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 내기 어려워” 요지부동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높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짓누르고 있어 당장 정책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규제를 다 풀어버리면 또다시 버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공급이 적은 내년 수급상황에 따른 거래량 증가를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민주 “좌로 한걸음 더”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깃발을 좀더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문학진 전대 준비위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은 14일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좌로 한 발짝 옮긴 새 강령·정책 개정안 초안을 내놓았다. 초안은 이념 노선을 강조한 ‘중도개혁주의’란 용어를 전문에서 모두 빼고 진보적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중도개혁주의란 표현이 불안정한 과도기적 노선을 나타내는 데다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의 이념적 색채를 규정짓는 ‘진보’란 단어를 직접 전문에 명시하지는 않았다. 문 위원장은 “진보란 말을 표면적으로 쓰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정 강령에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강조해온 친서민 정책들이 대폭 포함됐다. 이는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차별화된 진보 노선으로 당의 화합과 함께 정책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강령·정책안은 백화점식 나열이란 지적을 받은 100대 기본 정책을 삭제하는 대신 정책을 다듬어 31개 강령(기존 21개 강령)으로 녹였다. 주요 내용은 무상교육 확대와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무상의료와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 시혜·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 복지 재정의 획기적 확충 등이다. 공평 과세 구현을 위한 부자 감세 반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도 명시했다. 시장 경제에서의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며 ‘민영화 반대’를 강령에 넣기로 했다. 동북아 평화, 번영 항목을 신설하고,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 보장도 명문화했다. 이같이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데는 최근 인사청문회 때 보여준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으로 인해 MB정부·여당의 친서민 정책이 사실상 설득력을 잃었다고 판단, 반작용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의 기존 가치에 ‘개혁’ 등을 빼고 ‘복지’를 집어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정 강령은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계승을 명시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으로 대선에서 실패했다는 등 ‘격하 운동’이 벌어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라인을 둘러싸고 계파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 출신의 두 대통령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이번 새 강령을 통해 계파간 화합을 통해 재집권의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번 안은 16일 전대 준비위 전체회의, 비상대책위에서 의결되면 10·3 전대 의결을 거쳐 당의 강령으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2인자’로 알려졌던 박 대표는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패배,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사실상 당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전당대회 관리와 각종 인사청문회 준비, 대여 협상 및 대 언론 창구 등의 업무가 모두 박 대표에게 쏠렸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박 대표는 때로는 ‘강력한 중립자’로서, 때로는 ‘노련한 협상가’로서 당 안팎의 공격과 비판을 막아내고 있다. 박 대표는 역대 정권의 2인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의 중심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기대했던 대로 민주당 내부 문제는 물론, 여야 관계와 2012년 총선·대선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 당의 진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그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486(소장파) 후보 3명이 전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민주당에 깜짝 놀랄 정도의 희망이 아직 있다는 뜻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항상 ‘젊은 피’가 수혈돼 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 다행히 3명이 본선에 올라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중에 한 사람이 컷오프됐으면 더 흥행이 됐을 텐데 아쉽다. →‘빅3’ 중에 한 명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까. -우선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후보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전대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국민적 지지가 여전한 추미애 의원이 컷오프된 게 굉장히 아쉽다. 세 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당원과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대선 후보가 되고, 못 받으면 탈락한다. 경쟁을 하고서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용꿈을 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쟁하고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게 안 보이니 인적 빈곤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첫마디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다행히 집단지도체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지도부 안에서 경쟁과 충돌이 이뤄지면 인물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인물에 귀결된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나. -아무래도 우리 기반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복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젠다 선정은 잘하지만 실천은 안 된다. 요즘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기업 정책을 쓰지 않았나.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실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가짜 친서민 정책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했더니 민주당 내 후보들은 지지율이 낮게 나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당 후보로서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이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께 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송영길·이광재·안희정 등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했다. 그들이 2012년 대선을 이끌 수 있을까.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 시·도지사에게 2012년은 좀 빠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켰는데, 2년 만에 대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분들이 밖에서 지도자로 잘 크고, 당내에선 ‘빅3’와 40대가 경쟁하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대표께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얘기가 많다. 젊은 시·도지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 지사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 지사는 문제점을 잘 꿰뚫어 보고, 정면 돌파를 할 줄 안다. 항상 도전한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지혜가 번뜩이고, 이슈 선점을 잘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리 당 정체성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지사는 현장 경험이 많고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좋다. 민주당의 정신적 당원이다.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나의 본업은 원내대표이고, 비대위 대표는 부업이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내가 열심히 하니까 처음에는 당 대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더라. 그러나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이젠 아무 잡음도 없다. 당 대표 할 생각 전혀 없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서만 일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원가계산을 한다면 후배들을 다그칠 수는 없지 않겠나. ■ 정치 현안 →사정 정국 얘기가 나돌았는데, 우려가 되나. -사정당국이 요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 같다. 우려하고, 주시한다. 그런데 자기들 눈에 든 들보는 못 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자주 얘기하고, 박 대표도 화답을 했다. 개헌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까. -이재오 장관은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협력할 수 없다.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한다. 우선 여권이 4대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왜 국회 검증특위를 묵살하나. 홍수 기간만이라도 공사 중단하고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공사를 꼭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칠 필요도 없다. →왜 4대강을 개헌과 연계하나. -여권이 원하는 것은 다 하고, 야권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라는 것이냐. 개헌이 백년대계라면 왜 임기 초에 추진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막고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 안 된다. 야당에도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가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다시 논란이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후보 때 수차례 약속하고 당선돼서 안 지키면 나라 꼴이 되겠나. →외교 현안이 산적한데, 외교통상부 장관의 공석이 우려스럽다. 야당이 협조할 사안은 없나. -청와대가 발표한 청문회 자가 검증표를 보니 후임을 선임하기가 꽤 힘들 것 같다.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 총리 후보 72명을 놓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등의 잣대를 들이댔더니 71명이 탈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도랑에 든 소다. 이쪽(미국)에 있는 풀도 뜯어야 하고, 저쪽(중국)에 있는 풀도 먹어야 한다. 왜 한쪽만 자꾸 뜯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갈등을 겪었다. 두 분의 신뢰 관계에는 변함이 없나. -나를 굉장히 옹졸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를 지키지 않아 사과했고,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우리는 당당하게 임했다. 앞으로 잘해야지, 이미 끝난 문제를 더 얘기할 필요는 없다. →4대강, 세종시, 친서민, 공정사회 등 최근의 정치이슈는 모두 여당이 이끌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슈를 선점할 능력을 상실한 것인가. -여권은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우리 것을 잘 갖다 쓴다. 친서민 정책,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먼저 추진한 것이다. 여권은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풀었다. 보금자리 주택은 어떻게 됐나. 물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개선된 게 있나. 자기 자식들은 특채로 뽑으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 정부 평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대북정책이다.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죽는다. 남북문제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왜 거꾸로 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꼭 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기회다. 우리(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누가 적절할까. -대북특사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할 사람이 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간다고 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MB의 말이라고 믿겠나.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가는 게 좋다. 누가 봐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로서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정책 중에 잘하는 것이 있다면. -선뜻 안 떠오른다. →현 정부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장관은 누구인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 했다. 복지정책에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야당과도 열심히 소통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비록 야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그분이 들어가서 경제가 좋아졌다. 윤 장관 총리설이 있는데, 그러면 재정부 장관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야당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 -이전보다는 노력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한다. ■ 차기 대선 →2012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는 무엇일까. -남북문제, 복지, 경제 3가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보나.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혼을 바쳐서 국민 속에 뛰어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린다. →총선과 대선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집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나의 소명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끝났다. 다시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 아니면 도로공사사장을 하겠나. →한나라당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강적이라고 보는가.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누굴 주목하나. -많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본다.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에게 90도 인사를 받으며 어떤 느낌 받았나. -호의로 받았다. 선거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거겠지. 그러나 머리를 바짝 숙이면서 속으로는 모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민주당의 2012년 총선 공천은 누가 하나. -새 규정에 따라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 차차기 대표가 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대표를 2년간 하게 된다. 그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이 가능한가. -대통합을 하면 이기고, 안 하면 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작품인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두 분이 합작한 게 아니겠나. 그러나 그 비율이 어떨지는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노 대통령측 분들 생각도 또 있을 테니…. ■ 나의 고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박지원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나.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나. 지금 내가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당시 우리는 5년간 세계적 특종 5개를 제공했다. 첫째가 외환위기 극복, 둘째가 남북정상회담, 세번째가 월드컵 신화, 네번째 정보기술(IT) 강국, 마지막이 노벨평화상이다. 4대 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우리나라에서 복지 정책이 처음으로 실행된 것도 큰 성과다. →대북송금 문제로 투옥됐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망하나. -전에는 많이 원망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의 대통령인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나. 노 전 대통령께서도 나에게 ‘이제 끝내자’고 하셨다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언론관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서로 긴장하고 활용하는 관계다. 우리가 국민여론을 살필 때 언론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설명하고, 최대한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나는 언론인이 전화하면 99% 받거나 콜백을 한다. 요즘 의원들 가운데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나.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 아직도 내가 파워가 있는 줄 알고 밤 늦게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에 둘이 화해했다고 했는데, 진정 화해한 것인가. -난 안 했다고 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맘대로 혼자 말씀하시고, 나중에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나.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사람을 보내 ‘내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라고 DJ가 공식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럼 누가 환란의 주인공인가. 세상 살면서 다 화해하고 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화해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 더 이상 말(비난)을 안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있나. 정리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앞으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은 청와대의 ‘약식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만 국회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예비 후보자군에 포함되면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자기검증서를 작성해야 하고, 주변 탐문 및 정황증거 조사를 통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후임총리 인선부터 개선안 적용 청와대 대통령실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위 공직 후보 추천 및 검증절차 개선안’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현재 추석 전 인선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후임 총리 인선 및 검증 과정에서 새 개선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줄줄이 낙마하면서 지적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선안의 핵심은 ▲인사추천회의의 ‘약식 청문회’ ▲자기검증서 강화 ▲주변탐문·정황증거 조사 등이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하고 관계 수석들과 인사비서관 등 10인이 참여하는 인사추천회의에서 2~3배수로 압축된 유력 후보자들을 상대로 ‘약식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일종의 ‘모의 청문회’로 정무직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심층 검토한다는 취지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맷집’ 훈련의 의미도 담겼다. 또 예비후보자 스스로 설문에 응답하며 자질 및 도덕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자기검증서의 질문 항목도 200개로 늘렸다. 종전까지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 20개 항목의 약식설문서를 작성하고 3배수로 압축된 유력후보자들만 150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작성했지만, 앞으로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검증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와대는 또 자기검증서식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지 자기검증을 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혹땐 현장 찾아가 질적검증 자기검증서는 14개 기관으로부터 넘겨받는 28종의 관련 서류와 함께 주변탐문과 정황증거 조사를 거쳐 재검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의 검증이 28종의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검증하는 ‘책상물림’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취업 의혹 등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현장을 찾아가 물어보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발품팔이’식 질적 검증까지 병행한다는 것이다. 질적 검증은 민정수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검증위원회가 전담하게 된다. 임 대통령실장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때 검증과정에서 미심쩍었던 부분, 후보자의 해명, 현지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판단 내용까지 포함해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성희롱 전력? 자녀 특급호텔 결혼? 백화점 VIP?

    “국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린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일 청와대가 새로 마련한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자기검증서’의 첫 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있는 그대로’라는 표현답게 200개 항목의 질문들은 사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공직후보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위장전입,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조작 등 단골메뉴들을 사전에 걸러 보자는 취지에서다. 가족관계 9개항, 병역의무 이행 14개항, 전과 및 징계 20개항, 재산형성 등 40개항, 납세 등 각종 금전납부의무 26개항, 학력 및 경력 12개항, 연구윤리 등 15개항, 직무윤리 관련 33개항, 사생활 관련 31개항 등으로 구성됐다. 항목 개수는 재산 형성 관련 분야가 가장 많았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여부, 농지 매입의 정당성, 세금 회피 목적의 재산 분산 여부, 스폰서를 통한 렌터카 사용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예정 지역에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있는지, 타인과 공동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 등도 포함됐다. 최근 5년간 본인·배우자·자녀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의 연간 합계액이 총 소득의 10%에 미달된 적이 있는지도 묻고 있다. 납세 의무 이행 검증에선 임대부동산에 유흥업소가 있는지, 다운계약서를 통해 탈세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외국국적자인데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한 적이 있는지를 답해야 한다. 직무윤리와 관련해서는 퇴직 후 로펌에서 고문역·자문역으로 일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모두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흠결이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와 함께 공용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 경조사 때 과도한 경조금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성희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지, 자녀를 특급호텔에서 결혼시킨 경험이 있는지, 백화점이나 특급호텔 VIP 회원으로 가입한 경력이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재산형성 관련 질문 가운데 일부 항목은 행위 주체자를 본인으로만 한정해 배우자 등을 통한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여부를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 칠거지악/육철수 논설위원

    중국 전한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은 훌륭한 공직자 분류법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좋은 신하와 나쁜 신하를 6가지씩 제시했다. 이른바 육정육사(六正六邪)다. 사람의 심성과 처신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2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요즘 잣대로 써먹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육정은 ▲군주를 선정으로 이끄는 성신(聖臣) ▲좋은 계책으로 군주를 보필하는 양신(良臣)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信)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청렴하고 법대로 행하는 정신(貞臣) ▲군주의 잘못을 면전에서 직언하는 직신(直臣)을 일컫는다. 육사는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구신(具臣) ▲아첨을 잘하는 유신(諛臣) ▲속과 겉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간신(奸臣)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 참신(讒臣) ▲개인적 이익만 좇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치는 망국신(亡國臣)을 말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모든 벼슬아치는 육정 아니면 육사에 해당하니 공정한 사람에게 맡겨 어디에 속하는지 분류해 보자.”고 했다는데, 이는 요즘 공직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안이 아닌가 싶다. 육정육사를 오랜 세월 유교전통으로 이어졌던 칠거지악(七去之惡·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7가지 허물)과 내칠 수 없는 삼불출(三不出)에 비유하자면, 육정은 바른 품성의 신하를 내쫓지 말아야 할 ‘육불출’쯤 되겠고 육사는 나쁜 인성의 신하를 멀리하거나 내쳐야 할 ‘육거지악’으로 간주할 만하다. 인사청문회 이후 총리와 두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로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칠거지악이 ‘공직자 버전’으로 둔갑해 떠돌아다닌다. ‘공직 칠거지악’은 ▲위장전입 ▲논문표절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탈세 ▲가족관리 부실 ▲거짓말 등이란다. 일곱 개 중 하나라도 걸리면 고위직에 기웃거릴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는 민성(民聲)이다. 공직 칠거지악에 해당됐지만 운 좋게 자리를 차지한 공직자들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의 신임으로 기왕 요직을 맡았으니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심기일전해서 ‘육정 공직자’로 탈바꿈해 보시라. 대통령이 민의를 잘 살피도록 안내하고, 좋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사에 공정성을 기하고, 재임중 일탈로 나라를 욕보이지 않으며, 준법과 청렴을 실천하고, 대통령의 잘못도 용기있게 지적하라는 뜻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신용 BB등급 기업도 ABS 발행 가능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에 속하는 BB 등급인 기업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ABS 발행 대상이나 절차를 대폭 완화하는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돼 있는 ABS 발행 허용 기준을 BB 등급 이상으로 낮추고 여신규모 1000억원 이상인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도 ABS를 발행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신용 기업이나 서민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한결 원활해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시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BS는 회사채, 대출채권,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으로 기업들의 부실채권 정리나 유동성 확보에 활용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생애 첫 주택대출 금리 5.2% 2억 한도

    생애 첫 주택대출 금리 5.2% 2억 한도

    정부가 8·29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내놓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제도가 13일부터 시행된다. 국토해양부는 7일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 변경안을 확정하고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를 대출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대출제도는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로, 비투기지역의 경우 85㎡ 이하,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면 연 5.2%(3자녀 이상은 4.7%)의 금리를 적용해 2억원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대상은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신규분양, 기존주택, 단독주택, 다가구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대출은 만 35세 이상 단독가구주나 만 35세 미만의 미혼 자녀 가구주로 직계존속을 1년 이상 부양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결혼예정자는 결혼예정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 등 증빙자료를 제출한 뒤 대출 후 2개월 안에 혼인신고를 하고 배우자와 합쳐진 주민등록등본을 내면 된다. 기금 수탁은행은 농협과 우리·하나·기업·신한 등 4개 은행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있으나 정책적으로 결정되는 장기안정금리이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시중의 고정 및 변동금리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분양주택에 입주하려는 사람이 갖고 있는 주택을 사는 경우에도 연리 5.2%로 2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 4·23 대책 때 마련한 지원책이나 이번에 기준을 완화해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85㎡ 이하 주택으로 금액 제한은 폐지됐으며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무디스 “한국집값 더 하락”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주택가격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10%가량 떨어졌지만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리서치 자료를 통해 “주택시장의 하향조정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주택시장 붐으로 가격이 급등해 가계의 주택구입 여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계의 부채가 많아 금리인상에 취약한 점도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향 조정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통위, 채권과열 식힐까

    금통위, 채권과열 식힐까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던 채권시장이 안정 기조로 돌아설 것인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단기 국고채 금리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8월 한 달간 3.86%에서 3.55%로 0.31포인트 급락했지만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 3일 3.65%로 반등했다. 지난달 채권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의 영향으로 유동자산이 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및 미국이 국내 채권을 순매수하자 해외 주요국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채권투자 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채권보유액은 74조 6710억원으로 지난해 말 56조 4864억원에 비해 18조 1846억원이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과열현상으로 부실 채권까지 투기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다가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의 냉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5조 84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4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에는 연내 1.5차례의 금리인상이 반영돼 있어 금통위 9월 금리인상보다는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권봉철 동부증권 채권상품팀 부장은 “현재 채권 시장의 90% 이상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 채권금리도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거나 중국 및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전선호성향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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