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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도박 기업·연예인 18명 세무조사

    국세청이 8일 해외 원정 도박으로 국부를 유출하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 기업 사주, 연예 관련 종사자 등 18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변칙적인 방법으로 기업소득을 탈루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가 있는 기업 사주 등에 대해 오늘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모두 18명으로, 기업 사주뿐만 아니라 연예 관련 종사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톱가수 등 인기 연예인들도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사대상은 ▲변칙회계처리로 기업자금을 유출해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를 수시로 출입하며 해외 원정 도박을 하거나 ▲법인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 호화사치품을 구입하거나 도박자금으로 활용한 기업 사주 ▲환치기 수법 등을 통한 해외 원정 도박 알선 및 조장자 등이다. 국세청 이동신 국제조사과장은 “이번 조사대상 18명 중에는 기업 사주뿐 아니라 연예 관련 종사자 등 자유직업인도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 원정 도박 탈세혐의자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조사를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대상들은 대개 수십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해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해외 원정 도박 탈세혐의자에 대해선 본인은 물론 관련 기업 세무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사기 등 기타 부정한 행위가 발견되는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부동산 임대업자 박모씨는 부인 홍모씨와 최근 5년간 마카오 등 해외 유명 도박도시를 수십 회에 걸쳐 방문, 수백일 이상 체류하면서 수십억원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소상공인 부동산거래 활성화

    서울시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줄어드는 지방세원을 확보하고자 소상공인이나 영세상인 등이 10억원 이하의 부동산을 취득하면 세무조사를 3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방안에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지 않자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의 하나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특별시 세무조사 운영규칙 개정안’을 오는 30일까지 입법예고하고 빠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개정안이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세는 주로 부동산 취득세와 등록세로 구성되는데, 10억 원 이하의 부동산을 취득한다면 영세하고, 세원누락도 없을 것으로 보고 세무조사를 3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이 취득하는 10억원 이하의 부동산은 그 용도가 주거용 아파트이거나 임대용 상가이거나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서울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방세를 성실납세한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면제대상이 된 직후 3년간 세무조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서울시가 매년 초 세무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조사면제 또는 유예 등 대상을 선정해왔다. 서울시 유공납세자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또 일반 세무조사 대상을 서면조사 대상자와 직접조사 대상자로 구분하고 관련 규정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직접조사 대상자를 탈세정보가 포착되거나 서면조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지방세를 감면받았을 때 등으로 한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일반 세무조사는 서면조사를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성희롱 전력? 자녀 특급호텔 결혼? 백화점 VIP?

    “국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린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일 청와대가 새로 마련한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자기검증서’의 첫 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있는 그대로’라는 표현답게 200개 항목의 질문들은 사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공직후보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위장전입,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조작 등 단골메뉴들을 사전에 걸러 보자는 취지에서다. 가족관계 9개항, 병역의무 이행 14개항, 전과 및 징계 20개항, 재산형성 등 40개항, 납세 등 각종 금전납부의무 26개항, 학력 및 경력 12개항, 연구윤리 등 15개항, 직무윤리 관련 33개항, 사생활 관련 31개항 등으로 구성됐다. 항목 개수는 재산 형성 관련 분야가 가장 많았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여부, 농지 매입의 정당성, 세금 회피 목적의 재산 분산 여부, 스폰서를 통한 렌터카 사용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예정 지역에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있는지, 타인과 공동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 등도 포함됐다. 최근 5년간 본인·배우자·자녀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의 연간 합계액이 총 소득의 10%에 미달된 적이 있는지도 묻고 있다. 납세 의무 이행 검증에선 임대부동산에 유흥업소가 있는지, 다운계약서를 통해 탈세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외국국적자인데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한 적이 있는지를 답해야 한다. 직무윤리와 관련해서는 퇴직 후 로펌에서 고문역·자문역으로 일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모두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흠결이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와 함께 공용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 경조사 때 과도한 경조금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성희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지, 자녀를 특급호텔에서 결혼시킨 경험이 있는지, 백화점이나 특급호텔 VIP 회원으로 가입한 경력이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재산형성 관련 질문 가운데 일부 항목은 행위 주체자를 본인으로만 한정해 배우자 등을 통한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여부를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 칠거지악/육철수 논설위원

    중국 전한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은 훌륭한 공직자 분류법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좋은 신하와 나쁜 신하를 6가지씩 제시했다. 이른바 육정육사(六正六邪)다. 사람의 심성과 처신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2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요즘 잣대로 써먹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육정은 ▲군주를 선정으로 이끄는 성신(聖臣) ▲좋은 계책으로 군주를 보필하는 양신(良臣)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信)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청렴하고 법대로 행하는 정신(貞臣) ▲군주의 잘못을 면전에서 직언하는 직신(直臣)을 일컫는다. 육사는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구신(具臣) ▲아첨을 잘하는 유신(諛臣) ▲속과 겉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간신(奸臣)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 참신(讒臣) ▲개인적 이익만 좇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치는 망국신(亡國臣)을 말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모든 벼슬아치는 육정 아니면 육사에 해당하니 공정한 사람에게 맡겨 어디에 속하는지 분류해 보자.”고 했다는데, 이는 요즘 공직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안이 아닌가 싶다. 육정육사를 오랜 세월 유교전통으로 이어졌던 칠거지악(七去之惡·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7가지 허물)과 내칠 수 없는 삼불출(三不出)에 비유하자면, 육정은 바른 품성의 신하를 내쫓지 말아야 할 ‘육불출’쯤 되겠고 육사는 나쁜 인성의 신하를 멀리하거나 내쳐야 할 ‘육거지악’으로 간주할 만하다. 인사청문회 이후 총리와 두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로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칠거지악이 ‘공직자 버전’으로 둔갑해 떠돌아다닌다. ‘공직 칠거지악’은 ▲위장전입 ▲논문표절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탈세 ▲가족관리 부실 ▲거짓말 등이란다. 일곱 개 중 하나라도 걸리면 고위직에 기웃거릴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는 민성(民聲)이다. 공직 칠거지악에 해당됐지만 운 좋게 자리를 차지한 공직자들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의 신임으로 기왕 요직을 맡았으니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심기일전해서 ‘육정 공직자’로 탈바꿈해 보시라. 대통령이 민의를 잘 살피도록 안내하고, 좋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사에 공정성을 기하고, 재임중 일탈로 나라를 욕보이지 않으며, 준법과 청렴을 실천하고, 대통령의 잘못도 용기있게 지적하라는 뜻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제도로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내실있게 검증하기 어렵고 정치공방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선 인물·정책 청문회 돼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인사청문회가 더 이상 조사청문회가 아닌 정책·인물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 윤리위, 백악관 인사국 등이 233개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의 탈세 여부, 위법행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무기한 검증한다.”면서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1차 사전 검증을 철저히 거친 뒤 국회에선 후보자의 정책 비전, 능력 등을 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1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 1차 도덕성 심사, 2차 업무능력 심사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후보자의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요건 대폭 완화 ▲청문회 전 사전예비조사 실시 ▲위증죄, 재적의원 3분의1 찬성으로 고발 가능 ▲청문회 후 확인된 위증도 고발 가능 ▲위증죄 수사 2개월 내 종결 의무화 및 국회 보고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 재적의원 3분의1로 대폭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보다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권, 靑민정수석 등 문책론 제기 이와 관련, 이번에 물러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등 대부분의 문제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사전에 다 파악됐지만 이를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인사검증 기준 자체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청와대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이번에 분명한 잣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후보자 낙마’ 당·청 갈등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8·8개각 대상자의 일부를 낙마시키는 일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최소 1~2명은 자진 사퇴 유도를 요구했으나 청와대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25일~26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 이른바 ‘김·신·조’ 세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적합도’를 알아보는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네 후보자에 대해 모두 ‘후보 지명이 부적합했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이는 앞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부적합 반응보다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후반기 개각 시작부터 인사가 어긋나면 국정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가 인준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집권 말기 권력누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자와 관련,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놓고 집중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회동에서 김 후보자와 장관·청장 후보자 9명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청문보고서 채택에만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기춘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채택해 줄 수 없으며 27일 총리 인준 투표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면 퇴장하지 않고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합리적 방안을 찾아보자고 해서 김 후보자의 인준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출석, “‘한상률 게이트’에 연루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도곡동 땅은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는 문건을 봤다.’는 주장을 해 사퇴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국세청 차장 재직시 그런 문건이 없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대답했다. 1999년 아파트를 매매할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부동산등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는 “당시 아파트 계약작성과 등기 문제는 법무사에게 일임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당시 제도상 실거래가로 등기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평생 국세 공무원을 하면서 자기가 낼 세금도 제대로 챙겨보지 않느냐.”면서 “그렇다면 왜 아파트 계약서 2장을 따로 쓰느냐.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부정한 사기 행위며 사실상 600만원을 탈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여야는 오는 9월1일 정기국회를 개회한 뒤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일인 10월3일 이후 20일간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김·신·조…조폭 중간보스” “임명권자 모독”

    “김·신·조…조폭 중간보스” “임명권자 모독”

    24일 국회에서 열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조폭’, ‘범죄자’, ‘김·신·조’ 등 격한 표현이 난무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장관 후보자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각종 이권 개입, 탈세, 병역기피 등 국민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건 모두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한다. 지금 조폭 중간 보스를 뽑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어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조폭들도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최 의원은 신 후보를 향해 “한나라당도 ‘김·신·조’라고 하더라. 김태호·신재민·조현오는 안 된다는 뜻”이라면서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최 의원을 비난했다. 조진형 의원은 “조폭이라는 표현은 국민의 이름을 팔아 임명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의원도 “한나라당에서도 안 된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라.”면서 “소리나 지르고, 윽박지르는 게 청문회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신 후보자는) 실제로 법을 위반했으니 범법자가 맞지 않느냐”면서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양도소득세 탈루 등 각종 의혹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다시 강력하게 항의했고, 정병국 문방위원장은 “품위 있는 용어를 써 달라.”며 겨우 격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돌발악재에 고민 깊어가는 민주

    막이 오른 인사청문회 정국 속에 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 여당의 특검 추진과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으로 만든 도장이 야당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다는 돌발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부·한나라당을 연일 비난하면서도 ‘국새 역풍’이 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이 차명 계좌가 드러나 자살했다.”는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특검을 요구하고 검찰도 수사재개 의지를 내보이자 “‘물 타기’용 정치공세”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준비된 인사청문회에 덫을 걸려는 작태이기에 민주당은 무엇이든지 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있지도 않은 차명계좌를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특검 운운은 민주당에 대한 모독이고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특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100억원 비자금설, 이희호 여사의 6조원 인출설에 대한 수사를 빨리 끝낼 것을 주장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비겁하고 치졸하다. 장관 예정자들의 대거 낙마가 예상되니 회피하려는 전환용”이라고 폄훼했다. 김태년 의원도 “홍준표 의원의 특검 발언은 한마디로 후안무치”라고 잘라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효석 의원도 “한나라당이 공직 후보자들의 비리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방패로 삼으려는 전략적인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2007년 국새 제작 과정에서 남은 금 200여돈이 도장으로 만들어져 참여정부 당시 국회의원, 차관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황도 속속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파문이 확대될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위장전입, 부동산 탈세 등 이번 청문회의 핵심인 ‘도덕성 심판’에서 야당의 명분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금 도장’ 불씨 확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빅3’중 한 명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놋쇠 조각이었다.”며 사실상 받은 사실을 인정한 데다 이모 의원 등 다른 의원들까지 거론되고 있어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각에선 “배달 사고가 난 게 아니냐.”며 애써 회피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이런 와중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을 지낸 사람들의 모임인 ‘청정회’ 복수 관계자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며 청정회 멤버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청문회 ‘실리’찾기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수 읽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야당은 18일 “총알받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당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조준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차명계좌 특검’을 제안하는 등 여권에서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특검 운운은 본질을 호도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의혹에 대한 관심을 돌려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에게 관심을 돌려 상임위별로 인준 통과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문회 전날까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말바꾸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김태호 실체 시리즈’를 발표하겠다고 천명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공동으로 19일 노무현 재단과 함께 조 후보자 사퇴 및 지명 철회 긴급 집회를 열기로 하고, 앞서 노무현 재단 주도로 조 후보자를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각종 불법행위 등 청장 후보자로서의 부적격성을 철저히 파헤쳐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여당이 ‘요식 행위’로 조 후보자를 통과시키고 부적격성을 검증할 기회조차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측은 위법 전력이 뚜렷한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어 필승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여당이 단독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단독 처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연말 예산 처리까지 끌고 가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 이용섭 의원은 이날 여당의 증인 채택 반대를 비판하며 청문회와 관련해 “중대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문회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야당의 증인을 왜 여당이 세우려고 하느냐. 해도, 안 해도 결과가 똑같으면 뭐하러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 의원들은 “핵심적인 증인의 출석이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안홍구 전 국세청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 임명동의안이 필요 없는 조현오·이현동 후보의 경우 이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고,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등 투트랙 접근법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사청문 대상자 꼬리무는 의혹들

    인사청문 대상자 꼬리무는 의혹들

    8·8 개각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오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고위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8일 “김 총리 후보자가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전세금을 내고 중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실제 거주지라고 밝힌 경남 거창군 상림리 D아파트(125㎡·38평)는 전세 시세가 1억 5000만~1억 7000만원이나 되지만, 김 후보자는 장모 송모(64)씨 명의로 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고 거주하고 있다. 강 의원은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는 현 주소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소유권자와의 관계, 헐값 거주사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세값 급등… 특혜 없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2006년 최초 계약 때와 2009년 재계약 당시 전세 시세가 7000만~95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최근 부동산 거래 침체로 매매가는 하락한 반면 전셋값이 급등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와 함께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부동산 가격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 후보자가 경남도지사 재직 때는 부인 명의 거창군 소재 3층짜리 주상복합시설(상가 주택)을 6010여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 재산신고 때는 1억 1331만원으로 높여 신고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측은 “부인과 장모 명의로 나뉜 지분에 대한 평가를 이번에 명확히 바로잡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역시 최근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 “탈세나 도피는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동안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공식적 대응을 자제해 오던 것과는 달리 공세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총액 개념에 있어서는 진실성 있게 밝혔다. 다만 그동안 시가 평가를 잘못하고 시기적으로 잘못 기재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재훈 “전용면적 기준으로 신고한 것”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도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휘말렸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 명의인 서울 중구 남창동 상가 소유 면적이 2005~2009년 4.79㎡로 신고됐다가 이번 청문회 때 1.63㎡로 축소했고, 신고액도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개정된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등기부등본상의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재완 “전세금 안 빠져 입주 못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96년 9월 전세로 살던 서울 일원동 K아파트에서 명일동 J아파트로 전입했다가 5개월 만에 일원동 아파트로 복귀했다. 박 후보자와 부인이 3차례에 걸쳐 분당 정자동 아파트와 서울 고덕동 주택을 오가며 세대주를 분리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의원은 또 “ 박 후보자가 1976년 징병검사에서 고혈압(수축기 161~190 또는 이완기 111~120)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복무했는데 이 정도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명일동 집을 샀다가 일원동 집의 전세금이 빠지지 않아 입주를 못했던 것이고, 부인이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고덕동 처형 집에 살았던 이유 등으로 세대주를 분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병역의혹과 관련해선 “가족력이 있고 당시 정밀검사도 받았다. 청문회 때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野4당 “비리 후보자들 지명 철회하라”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4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비리 후보자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해당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야 4당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법관·국무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대응을 위한 합동 회의를 열고 공조를 다짐했다. 야 4당은 합의문을 내고 의혹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며 “현 정부 검증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확인된 만큼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새 내각은 특수 계층이냐. 고위공직자 인사검증법을 새롭게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야 4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 계좌,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내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항의 방문했다. 19일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노무현재단과 함께 ‘조현오 청장 후보자 파면·구속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 의무는 저버리면서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탈세 등까지 4대 필수과목을 정해놓고 최소한 한두 개 과목은 이수해야 장관이나 청장이 된다.”면서 “도덕적 불감증이 너무 심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핵심 증인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원내대표단-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상임위별 인사청문회 전략과 대응 기조를 점검했다. 그간 조현오 후보자를 정조준했던 데서 다른 후보자로 전선을 넓히는 동시에 인사를 둘러싼 각 부처 내부의 ‘권력투쟁설’을 제기하며 현 정권의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는 조 후보자에게 지나치게 집중하다 자칫 다른 후보자들의 결함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여권이 조 후보자에게 쏠리는 관심을 ‘방패막이’ 삼아 다른 후보자들을 향한 공격에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의심도 깔려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위장전입이 고위 공직자 훈장쯤 되는가

    8·8 개각에 따른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장관과 청장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가 터져 나왔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조현오 경찰청장·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자녀의 진학이나 전학과정에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후보자는 자녀 교육과 관련해 5차례 위장전입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이니 위장전입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법은 지켜야 한다. 현재 주민등록법상 위장전입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도 위장전입을 하면 자녀를 보다 좋은 학교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국민들은 극히 일부다. 신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땅 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끝낸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한 민일영 대법관도 부동산 구입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위 공직자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위장전입을 한 것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닌데도 해당자들은 사과 한마디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위장전입이 큰 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심각한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위장전입의 ‘달인’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에는 위장전입한 뒤 부동산을 구입한 일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으나 그 뒤에는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인상을 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심각한 문제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검증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위 공직자에게는 보통의 국민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법을 지키지 않은 대법관, 장관,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국민들에게 ‘법을 지켜라.’ ‘탈세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8·15 경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확고히 준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장전입한 인사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면, 분명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 [씨줄날줄]신사의 나라/곽태헌 논설위원

    우리나라 고위층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좋지 않은 편이다. 국무총리나 장관, 대법관의 청문회 등을 보면 깨끗하게 정도(正道)를 걸어온 공직자보다는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탈세 등 문제 있는 공직자가 훨씬 많다. 교수 출신이라면 여기에다 논문표절이 추가된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의무를 하지 않은 고위층과 고위층 아들도 많다. 지난해 9월 M 대법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문제가 나왔다. M 대법관의 배우자는 야당의 공격적인 대변인이었다. 그 대변인은 위장전입 문제가 밝혀지기 한 달 전 “위장전입 한 번도 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는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인지 자괴감마저 든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관련한 멘트였다. 겉과 속이 다른 대변인의 뻔뻔함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잊었다. 한국에서는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찾기 쉽지 않지만 영국은 다르다. 영국 왕실에는 오랜 군 복무 전통이 있다. 찰스 왕세자는 1970년대 조종사로 복무했다. 앤드루 왕자는 헬기 조종사로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영국은 신사(紳士)의 나라다. 중세 후기 영국에서 귀족은 아니지만 실력과 재산을 가진 존경받는 사람들은 젠트리(gentry)로 불렸다. 젠트리는 좋은 가문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교양 있고 예의 바른 남성을 의미하는 젠틀맨(gentleman)의 어원이다. 이달 초 실시된 총선을 통해 의욕적으로 출범한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립정부에서 비신사적인 일이 나왔다. 연립정부의 핵심인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이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4만파운드(약 7000만원)의 주택수당을 의회에 청구해 받은 게 드러나 그제 물러났다. 로즈 장관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립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 중인 각료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파운드나 되는 공공지출 절감대책을 지휘해왔다. ‘허리 띠 졸라매기’에 앞장서야 할 주무장관의 파렴치한 행태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배신감은 어떨까. 지난해 5월 하원의원들이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해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이 사퇴하고 당시 집권 노동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신사의 나라도 이 지경이라는 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위안을 삼아야 할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변칙 상속·증여 2000명 조사 착수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거액 자산가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시작됐다. 연말까지 약 5000명이 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변칙적인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고액 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보이는 2000명의 명단을 확보, 이달 들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세청은 예비조사에서 탈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에 대해 7월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여 포탈한 세금을 추징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구축한 자금출처 조기검증 시스템을 통해 2008~2009년 고가의 부동산, 주식, 금융자산 등을 취득한 사람 중에서 자금출처를 감안해 조사 대상자를 추려냈다. 소득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의 자산을 사들이거나 미성년자로 소득이 없으면서 고액의 자산을 형성한 사람들이 주로 포함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2000명 중에서 몇 명이 세무조사를 받게 될지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하반기에 추가로 3000명의 변칙 증여·상속 혐의자를 선정,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앞서 국세청은 역외탈세방지, 고소득 자영업자 과세 정상화, 유통거래 정상화와 함께 변칙적인 상속·증여 단속을 올해 4대 추진과제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세청, 역외탈세 추적센터 상설화

    국세청이 재산은닉 등을 통한 나라 밖 탈세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역외탈세 추적전담센터’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 형태로 발족한 역외탈세 추적전담센터를 상설기구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이 센터는 국세청 차장 직속의 임시기구로 돼 있다. 그러나 역외탈세에 지능적인 수법이 동원되면서 탈루소득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등 센터의 기능을 더욱 내실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금도 국외 부동산 등 기부와 기업 공시자료 등을 살피고 외국 과세당국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기구를 만들어 효율성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해외탈세 42명 323억 추징

    해외에 재산을 빼돌려 호화주택을 사들인 대학교수 부부와 무역업자, 건설업자 등 고액 자산가들이 적발됐다. 또 해외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기업 대표 등에 대해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국세청은 올 1월부터 해외 부동산을 편법으로 사들이거나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역외 탈세자 42명을 조사해 323억원을 추징했다고 6일 밝혔다. 불법으로 빼돌린 자금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이 26명(추징금 111억원)이었고 해외 은닉자산에서 발생한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16명(212억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뉴욕 맨해튼, 하와이 와이키키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의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학교수인 김모씨는 미국 교환교수 시절 현지은행에 예치한 2억원을 유학 중인 자녀에게 증여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김씨의 아내인 치과의사 오모씨는 자녀와 함께 하와이의 호화주택(8억원)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고도 거기에서 발생한 임대소득을 세금에서 누락시켰다. 국세청은 종합소득세, 증여세 등으로 3억원을 김씨 부부에게 추징했다. 박모씨는 갖고 있던 미국 벤처기업 주식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막대한 차익이 나자 해외 계좌에 예치하면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돈을 이용해 추가로 주식·채권에 투자, 거액의 이자·배당·양도소득을 얻었지만 역시 신고를 누락했다. 박씨는 국세청으로부터 종소세 등 23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아는 사람을 동원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뒤 수십억원대의 해외 미술품을 사들여 자녀에게 증여한 사람도 있었다. 자산가 김모씨는 여러 해에 걸쳐 지인들을 동원해 국내 자금을 몰래 해외에 보낸 뒤 외국 금융기관에 자신과 자녀 이름으로 거액을 예치했고, 그 돈으로 해외 미술품을 산 뒤 자녀에게 증여했다. 김씨는 37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역외 탈세 혐의가 높은 21건을 확보하고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회사돈을 인출한 뒤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기업체 대표 등 해외도박 및 부동산 편법 구매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KDI “영리의료법인 금지 무의미”

    “군불을 자꾸 지피면 밥이 익게 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즐겨 쓰는 표현 중 하나다. 투자개방형(영리) 의료법인 도입에 대한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의 반발과 청와대의 교통정리로 잠시 유보됐지만, 이후로도 윤 장관은 ‘군불때기론’을 전파하고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린다는 얘기다. 지난해 영리 의료법인 논쟁에서 재정부의 이론적 근거를 뒷받침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의료서비스 부문 규제환경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복지부를 대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용역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재정부 입장 다시 뒷받침 당시 KDI는 영리의료법인 도입의 경제적 효과에 포인트를 맞춘 반면,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민의료비가 상승하는 등 부정적 효과와 함께 의료의 공공성이 훼손될 여지가 크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KDI는 이번 보고서에서 “영리법인 금지 규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규제”라면서 “2200여개의 병원 중 56.0%가 개인 영리법인일 만큼 영리추구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현실에서 영리법인 금지 조항(의료법)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정작 필요한 규제는 하지 않고, 불필요한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법은 의료인과 비영리법인만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고, 의료인이 복수의 기관을 개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항은 시장을 왜곡할 뿐이라는게 KDI의 주장이다. 병원장이 다른 의사를 내세워 지점을 개원한 뒤 수익을 나눠 갖고, 부동산업자나 재료상 등이 의료기관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 시장의 고질적 관행이며 탈세를 부추길 뿐이란 것이다. ●의사면허 재교부 등 주장 반면 의료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도록 정작 필요한 규제들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3~5년을 주기로 의사면허를 재교부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한번 면허를 받으면 평생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의약품 정책은 이익집단에 휘둘리고 있다고 했다. KDI는 “의약품정책이 이해집단 간의 협상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면서 “처방약은 의사 리베이트 수입의 원천”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보험약가를 인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국민부담을 늘리고 의약품 리베이트 뒷거래의 여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주무부처인 복지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리 의료법인 도입의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한다고 지적받았던 KDI가 다른 방식으로 ‘여론몰이’를 시작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금탈루·비자금 등 ‘숨은 세원’ 양성화

    세금탈루·비자금 등 ‘숨은 세원’ 양성화

    조세정의 실현과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 세금 탈루, 자금 세탁, 비자금 조성 등 과세 사각지대에 대한 추적이 대폭 강화된다. 그동안 상담업무에 따라 14개로 나뉘어 있던 국세 상담 전화번호가 126번으로 통일된다. 국세청은 11일 오전 서울 수송동 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갖고 올해를 ‘과세 사각지대에 있는 숨은 세원 양성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국세청은 각 지방청 조사국에 ‘숨은 세원 양성화 전담팀’을 설치해 세금 탈루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흥업소 등 현금 거래업종, 전문직·의료업·음식·숙박업 등 고소득 업종과 부동산 개발업·분양대행업 등을 통한 신종 탈루 및 서류상 회사를 악용한 역외탈세 행위 등이 중점 관리대상이다. 국세청은 탈루 혐의가 큰 사업자는 ‘숨은 세원 관리대상자’로 선정, 지속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또 이날 국세상담 단일 대표전화인 ‘국세청 126 세미래(稅美來) 콜센터’를 개통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국번 없이 126번을 누르면 국세 관련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해외부동산 등 역외탈세 1534억 추징

    해외 부동산을 편법으로 사들여 자녀에게 물려 주거나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회삿돈을 유출하는 등의 역외(域外) 탈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10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39건을 조사해 탈루소득 3134억원을 확인하고 이 중 1534억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해외 배당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종교단체 등 명의로 국내에 반입하거나(434억원 추징) 조세피난처 등에 있는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지급 수수료, 임가공료 등을 과다지급하는 수법으로 소득을 유출한 경우(152억원 추징)가 각각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부동산 등을 편법으로 취득해 자녀에게 증여한 사례가 6건(228억원 추징), 가격 조작 등으로 해외 특수관계자에게 부당하게 소득을 이전한 사례가 5건(720억원)이었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역외소득 탈루 혐의가 짙은 24건에 대해 추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자 변칙상속·증여 세무조사 강화

    유명 여성 의류업체 대표 최모씨는 2003~2007년 원재료 구매대금 등에 쓴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 뒤 회사자금 99억원을 몰래 빼냈다. 이 중 55억원을 친동생 등 가족 5명에게 넘겼고 가족들은 이 돈으로 제주도 등 7곳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자금출처(증여)를 숨기기 위해 55억원을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위장했다. 국세청은 이를 적발해 회사에는 법인세 등 45억원, 최씨에게는 소득세 35억원, 가족에게는 증여세 등 39억원을 추징했다. 부동산 임대업자 강모씨는 2007년 사망 전, 가족들의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녀, 사위 등 4명의 이름으로 은행에 80억원을 예치했다. 이 중 38억원을 꺼내 자녀들에게 빌딩을 사 주었지만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자녀들은 강씨가 사망하자 은행에 남아 있는 예금 42억원을 인출하고도 상속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건물 취득에 따른 증여세와 누락 재산에 대한 상속세 등으로 32억원을 추징했다. 이런 식으로 상속세나 증여세를 탈세하는 부자들에 대해 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선다. 국세청은 30일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탈세할 가능성이 높은 재산가나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세무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탈세에 흔히 동원되는 ▲차명예금, 주식 명의신탁 ▲기업자금 유용 ▲기업 상장차익 증여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식, 예금, 부동산 등 주요 재산에 대한 변동상황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해 세금 탈루 혐의자를 조사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상속·증여세 외에 법인세 등 모든 세무조사에서 기업체 사주 등의 불법 행위를 빠짐없이 조사해 세금없는 부(富)의 세습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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