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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강북권 아파트 희비교차

    강남·강북권 아파트 희비교차

    8·31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서울 강북권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있는 반면 강남권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게 된 재건축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권은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호가가 추락하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지만 강북권은 광역개발과 뉴타운 개발 등 호재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북권 아파트는 최근 한달동안 0.76% 올랐다. 도심(0.64%), 강서(0.48%), 강남(0.08%) 등 서울 4개 권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강북권의 구별 매매가 상승률은 성북(1.29%), 노원(0.93%), 도봉(0.75%), 강북(0.64%), 은평(0.24%), 중랑구(0.14%) 등 순이다. 상계동 주공3단지 30평형은 한달 동안 3000만원 이상 올라 2억∼2억 5500만원, 불암현대 24평형도 2500만원이 올라 1억 3000만∼1억 5500만원선에 호가된다. 반면 강남권은 강남구만이 0.31% 소폭 오르는데 그쳤고 서초(-0.01%), 강동(-0.14%), 송파구(-0.53%)는 모두 하락세다. 특히 강남 집값 가격 하락을 이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최근 한달 간 0.75%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와 가락시영의 시세가 하향 조정돼 주공5단지 35평형과 36평형이 각각 7500만원과 5500만원 내렸다.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와 강동구 고덕주공 등도 약세를 보여 전 평형에 걸쳐 2500만∼3000만원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과 강북 아파트의 인기가 갈렸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6월 103.96%에서 이달 들어 90.90%로 낮아졌고 강동구도 낙찰가율이 6월 80.14%에서 이달 68.20%로 조정됐다. 송파구의 경우 낙찰가율은 6월 104.15%에서 7월 83.19%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송파구 아파트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강북권 아파트는 최근 들어 경매 시장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강북구의 경우 낙찰가율은 6월 72.17%에 불과했으나 이달들어 87.90%로 올랐다. 성북구도 6월 64.17%에서 이달 79.90%로, 도봉구는 6월 81.30%에서 이달 84.90%로 각각 올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유선교수 ‘30년 기업경영분석’ 내놔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히 기업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분배 때문에 성장을 망쳤다’‘망할 놈의 좌파정권이 문제’‘그래서 기업하기 힘든 나라’라는 불만이 적지 않는데 이게 웬 소리인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김유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내린 결론은 ‘기업천국, 노동지옥’이다. 김 소장이 1975년부터 30여년간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김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지금 많이 번 대기업들이 돈을 안 풀어서 문제다. 대출로 경영해, 기업이 이윤을 얻으면, 임금으로 넘어가고, 이게 다시 소비와 저축으로 연결되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 신진대사가 막힌 동맥경화와 같다는 설명이다. 단적으로 우리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49%, 부채비율은 104.2%다. 이는 미국·독일·일본 등과 같은 세계 어느 선진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동시에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은 지난 30여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경상이익률·영업이익률이 높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김 소장은 “영업이익은 높은데 경상이익은 낮았다는 것은 빌린 돈으로 사업을 했다는 의미로 요컨대 기업 생산활동의 결과가 금융 쪽으로 옮겨갔다는 뜻이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자기자본이 충분하다 보니 금융 쪽으로 돈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부가가치율을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큰 차이가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1990년대 전반 26%가 정점이었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2001년 19.3%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까지 23%대를 회복했다. 그런데 여기서 대기업은 24.4%까지 회복한 반면 중소기업은 20%에 머물렀다. 이를테면 ‘돈 되고 영양가 있는’ 사업은 대기업이 먹고, 중소기업은 ‘경영합리화’‘아웃소싱’이라는 명분으로 소규모 하청업체로 전락해 버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최악의 상태다. 지난해 분배율은 42.5%로 IMF 직후 정리해고 바람이 한창 불었던 1999년 41.7%를 제외하면 1977년 이래 최저치다. 특히 대기업은 3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투자도 지지부진이다. 생산적 투자가 아니라 투자자산과 부동산에 돈을 쏟고 있는 것. 외환위기 이전 기업들은 총 자산 대비 투자자산·부동산에 쏟은 비율은 6.3%,7.9%였으나 그뒤 16.2%와 11.6%로 늘었다. 사실 이런 지적은 몇 번에 걸쳐 나왔었다. 고성장의 토대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강한 연계’가 끊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 소장은 “시장 원리라는 게 결국 강자독식의 원리”라면서 “결국 예전과 달리 대기업이 약탈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데 현재 위기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 적절히 개입해야 할 재경부가 시장만 외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면서 “개입할 부분에서는 강력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시장적이어서 안 된다.’라는 말은 ‘그러면 남는 게 뭐가 있느냐.’는 장사치의 엄살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31일 발표되는 부동산종합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동안 나왔던 크고 작은 대책들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 투기의 뿌리를 자르는 고강도 대책이 포함된다. 보유와 거래 자체를 옥죄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주는 충격 또한 ‘10·29대책’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재테크 효자 상품으로 취급받던 아파트는 더이상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밖의 땅이 인기 투자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매를 통한 투자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엔 직격탄 대책에는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하는 세금 중과방안이 들어간다. 채권입찰제와 전매제한 조치강화도 포함되고 주택담보대출제한 등의 금융 규제도 곁들어진다. 때문에 지난 연말 이후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더이상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강남권,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미약하나마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띄고 일시적 급락세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 등 고급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출현도 예상된다. 당초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내놓는 물건이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거래침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투명성을 강조하고 여러 채의 주택 보유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하향조정할 경우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는 모두 과세 대상에 들어간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정책은 시장을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일반 경제의 침체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강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띨 수 있다. 강북 뉴타운 개발의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뉴타운 개발을 어느 정도 직접 지원하느냐에 따라 대책 발표 이후 초반 시장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그러나 강북 주택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가격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 추가 규제 조치가 따를 수 있다. 투기지역을 확대 지정하거나 세무조사 등이 강화되면 다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달들어 낙찰가율 치솟아 감정가 웃돌기도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8월 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토지 등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이 상가·사무실 등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가·사무실 등 상업용·업무용 건물의 낙찰가가 치솟고 있다.8월 상업·업무용 건물 2183건이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 중 428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0.7%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에서는 낙찰가율이 84%를 기록, 지난달 67%보다 크게 올라 상업용·업무용 빌딩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송파구 석촌동 쇼핑센터 점포는 감정가를 웃돌아 낙찰됐고, 인천 서구 마전동 상가는 감정가 8억 5400만원을 훨씬 뛰어넘어 8억 861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길목에 있는 업무용 빌딩을 찾는 수요도 많다. 성찬호 공인중개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7∼8층 사무실을 찾는 고객이 많다.”면서 “아파트·토지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성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가구역에서 벗어난 지역의 땅을 사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단 지역에 관계없이 외지인도 땅을 살 수 있다. 허가지역에 비해 복잡한 허가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경매를 통한 토지 매입도 권할 만하다. 최근 낙찰된 가평군 북면 밭은 감정가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옹진군 북도면 시도리 섬도 감정가의 3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법원 경매 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거품 붕괴 조짐 보인다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거품 붕괴 조짐 보인다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형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부르는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품이 걷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8월 부동산대책의 향방을 점치며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이지 않아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부동산 거래 공백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형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부르는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품이 걷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8월 부동산대책의 향방을 점치며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이지 않아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부동산 거래 공백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 거품 붕괴시작?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호가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 빠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3% 빠졌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라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거품 붕괴의 시작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송파구 잠실 일대 중개업소들은 “한달 전에 견줘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떨어지고 팔자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13평형 아파트 호가는 최근 1000만∼2000만원 떨어진 4억 5000만원에 나왔다.17평형 역시 1000만원 정도 빠져 6억 4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상일동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호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실종됐다. 투자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조차 재건축 아파트값이 꼭대기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함께 8월 대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어 섣불리 매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경매 인기도 주춤 무조건 달려들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도 이달들어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법원 경매에 나온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4.40%로 시장이 최고조로 과열됐던 지난달 낙찰가율(103.9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낙찰률도 지난달 23건이 경매에 올라 15건이 낙찰돼 65.22%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7건 중 2건이 낙찰돼 28.60%로 떨어졌다. 송파구도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104.15%였으나 이달에는 83.20%로 하락했다.1월(84.75%),2월(88.27%),3월(87.10%),4월(92.07%),5월(100.36%)등에 비해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88.66%를 나타냈으나 이달에는 85.50%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지난달 43.27%, 이달에는 43%였다. ●강남 일반 아파트값은 움직임 없어 일반 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끊기기는 재건축 아파트와 마찬가지지만 가격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비싼 아파트가 몰려있는 대치·도곡·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값은 가격 하락 조짐이 전혀 없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31평형은 10억 5000만∼11억원을 부르고 있으며,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등도 부르는 값조차 빠지지 않고 매물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압구정동도 현대아파트 35평형의 호가가 11억원, 구현대1차 65평형은 22억∼24억원으로 최근들어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 호가가 떨어지긴 했어도 강남 중대형 아파트값은 아직 소폭이나마 여전히 상승세를 띠고 있다.”면서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은 장기간 거래가 ‘올스톱’되는 깊은 동면에 빠져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매 부동산 7조원 육박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법원 경매를 통해 거래된 부동산의 가치가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찰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이르러 경매열풍을 실감케 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전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은 모두 23만 1081건으로 이중 7만 7396건이 낙찰됐다.낙찰가 총액은 6조 94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조 1575억여원)보다 34.6%나 급증한 것으로, 지지옥션이 통계를 뽑은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다.낙찰된 물건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한 상반기 경매시장 규모는 10조 4580억원에 이르러 작년(7조 5627억여원)보다 38.3%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3조 2156억여원▲업무·상업용 2조 183억여원▲토지 1조 2555억원여원▲기타(공장, 병원 등)4518억원 등이다. 낙찰 물건수가 작년보다 30% 증가한 가운데 응찰자수는 작년 동기(11만 7816명)의 2배 수준인 22만 9378명에 달했다. 낙찰률도 33.49%로 작년(30.82%)보다 소폭 올랐지만 평균 낙찰가율(66.37%)은 작년(68.20%)보다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토지는 각종 개발호재와 규제에 상관없이 매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집중돼 낙찰률(42.79%)과 낙찰가율(84.86%)이 모두 작년 상반기(낙찰율 34.19%, 낙찰가율 81.23%)보다 높아졌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매 나온 ‘재벌회장님 집’

    경매 나온 ‘재벌회장님 집’

    ‘재벌 파산의 마침표… 주인 바뀐 회장님의 저택들’ 지난 10일 서울 서부지법에는 1970년대 국내 유통업계를 휘어잡았던 박용학 대농그룹 전 명예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이 경매에 부쳐졌다. 그룹이 부도난 지 8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전 사주가(家)의 ‘빚 잔치’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경매는 가격(감정가 29억 5518만원)이 만만치 않았던 탓인지 눈치만 살필 뿐 한 사람도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그룹 부도와 함께 기억 속에서 시나브로 사라진 재벌 회장들의 흔적이 ‘자택 경매’로 새삼 되살아나고 있다. 돈에 관한 한 거칠 것이 없었던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집도 절도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회장님의 집’ 가격은 16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고합 장치혁 전 회장의 주택이 경매를 통해 5억 8880만원에 낙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합 장 전 회장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은 고급 빌라로 대지 52평, 건물 83.7평이다. 삼미 김현철 전 회장의 서초구 방배동 주택과 반포동 빌라도 2003년 11월 11억 3350만원에 낙찰됐다. 환란 이후 쓰러진 재벌가(家) 중에서 가장 고가에 팔린 집은 동아 최원석 전 회장의 장충동 자택.2003년 11월 감정가(48억 1420만원)보다 높은 50억여원에 팔렸다.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정태수 한보 전 회장은 ‘빚 잔치’를 위한 경매 건수도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건물과 토지 등 총 35건으로 낙찰가가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경기도 안산농장과 방배동 자택, 김중원 전 한일 회장의 경기도 용인 주택, 박건배 전 해태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 안병균 전 나산 회장의 성북동 자택, 장수홍 전 청구 회장의 반포동 자택, 나승렬 전 거평 회장의 봉천동 자택 등도 경매로 나와 집주인이 바뀌었다. ●경매로 나올 ‘재벌가 부동산’ 경매 대기 중인 재벌가의 부동산은 많지 않다. 엄상호 전 건영 회장의 서초구 잠원동 상가 일부가 지난 1월 중앙2계에 접수돼 오는 9월 경매에 부쳐질 전망이다. 또 나승렬 거평 전 회장의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 1개동(63채)도 지난해 11월 매물로 나와 경매가 진행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토지경매 ‘묻지마 투자’ 열기

    토지 경매시장이 ‘묻지마 투자’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지역 주변에서 나오는 경매 부동산에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일 경매에 나온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대양리 임야 90평은 감정가(594만원)의 10배가 넘는 6220만원에 낙찰됐다. 동탄신도시 건설 호재로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라서 응찰자가 대거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충남 연기군에서는 올해 경매에 부쳐진 22건의 토지 중 20건이 낙찰됐다. 대부분 낙찰가격이 감정가보다 2배 안팎 비쌌다. 행정수도건설 확정으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높은 응찰가를 써넣었기 때문이다. 공주시 장기면 송문리 임야는 감정가(815만원)보다 4배 비싼 36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심지어 수용 예정지역도 고가 낙찰이 속출했다. 연기군 남면 갈운리의 밭(148평)이 감정가(3066만원)의 2배가 넘는 6399만원에 낙찰됐고, 남면 송원리의 논(411평)은 감정가(1332만원)의 2배가 넘는 2811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기업도시 건설 후보지로 떠오른 전남 해남과 무안,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이 높은 원주와 가까운 횡성 등도 경매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무안군 몽탄면 봉산리 밭(421평)은 감정가(835만원)의 3배인 25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개발호재 지역의 경매 입찰에는 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수용 가능성과 보상가, 접근성 등을 제대로 살펴본 뒤 입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가의 법칙/정명수 지음

    매일 아침, 전세계 경제는 뉴욕 월가(Wall Street)의 심기를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본주의 심장부의 맥박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자국 경제의 안녕을 예측하는 일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월가의 법칙’(정명수 지음, 용오름 펴냄)은 날마다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뉴욕 현장에서 한국인의 눈으로 월가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읽어낸 책이다. 인터넷 경제통신사 뉴욕특파원으로 근무하는 저자가 2년여의 월가 취재에서 얻은 정보와 교훈들이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담겨 있다. 월가는 철저하게 ‘돈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다.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또 언제든 적으로 표변하는 곳이 월가다. 스승이 제자를 버리고, 제자가 스승을 버리는 배은망덕·후안무치의 행위도 월가에서만큼은 군소리 없이 통한다. 책은 ‘오늘 잡아먹지 않으면, 내일 잡혀먹힌다.’는 월가의 냉혹한 돈의 법칙을 M&A라는 프리즘으로 고찰한다.M&A 전쟁에서 승자는 천당으로, 패자는 지옥으로 직행한다. 저자는 M&A의 달인인 시티그룹의 샌퍼드 웨일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월가의 M&A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합병 후 시티그룹의 CEO가 된 샌퍼드 웨일은 자신의 회사 트레블러스와 시티콥을 합병하는 데 반독점법인 글레스·스티걸 법이 방해가 되자 워싱턴에 전방위 로비를 벌여 결국 합병을 이뤄냈다. 하지만 저자는 먹고, 먹히는 M&A가 월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정글의 법칙을 벗어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돈벌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월가에선 예측의 정확성이 돈을 버는 법칙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정책, 경기순환의 저점과 고점, 돈을 넣을 때와 회수할 때 등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실물경제를 ‘반발짝’ 앞서가는 투자자만이 월가의 부를 손에 얻는다. 책은 월가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도 눈을 돌린다. 애널리스트들이 월가를 읽는 눈은 미국경제와 글로벌마켓을 보는 관점에 따라 낙관론파와 비관론파로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경제가 높은 생산성 덕분에 인플레이션 없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글로벌 불균형’을 걱정한다. 미국은 소비에 치중하고, 중국·일본·한국 등 다른 나라는 미국에 대한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월가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월가의 돈버는 비법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올인에 익숙한 한국 투자기관들에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구축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에는 수출 이외의 대안 경제정책 개발, 부동산 시장의 모기지제도 활성화 등을 제안한다. 특히 미국의 모기지제도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시장에 강력한 힘을 갖고 파급되는 ‘파이프 라인’임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거용 경매물건 급증

    주거용 경매물건 급증

    경매에 넘어오는 주거용 부동산이 크게 늘었다. 이들 경매 물건은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이 낮아 내집 마련의 유용한 수단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용 경매 물건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 2·4분기가 내집 마련의 적기로 보고 있다. 21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월에 경매에 부쳐진 주거용(아파트·다세대·연립·단독주택 등) 물건은 총 4만 97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2451건)에 비해 53.2%가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경매에 부쳐졌거나 경매 날짜가 잡힌 주거용 물건은 총 2만 75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 252건)보다 35.8%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월간 경매물건 누계는 3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매 참가자는 늘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떨어져 수요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올 1,2월 주거용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69.5%로 지난해 동기(71.7%)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감정가 2억원 미만(67.5%)의 경매 물건은 평균 낙찰가율을 밑돌았다. 올 들어 아파트 값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6개월전 시세를 토대로 책정된 감정가가 시세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낙찰가를 기준으로 내는 취득·등록세율이 지난해 5.8%에서 4.6%로 낮아져 세금 부담도 한결 줄었다. 다만,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주변 시세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변에 비해 싸더라도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경매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 매입에 비해 각종 세금이 더 붙어 낙찰가의 5.6% 정도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아파트 관리비가 체납됐는지도 잘 봐야 한다.1년치 관리비가 밀려 있어 낙찰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타워팰리스 거품 빠지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73평형 경매결과 시세보다 4억원 이상 싼 18억 8500만원에 낙찰됐다. 18일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타워팰리스 73평형이 최저경매가 18억 4000만원보다 4500만원 높은 18억 8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해 9월 감정가 23억원에 경매에 부쳐져 한차례 유찰돼 이날 감정가에서 20% 낮은 가격으로 다시 경매에 나와 감정가보다 4억 1500만원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특히 이 물건은 시세가 23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낙찰로 인해 시세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고가아파트 거품 붕괴의 조짐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경매에 나온 감정가 25억원짜리 타워팰리스 73평형은 두 번째 경매에서도 유찰돼 오는 3월 최저경매가 16억원에 3차 경매가 실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매 나온 고가아파트 노려볼까

    경매 나온 고가아파트 노려볼까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등 고가의 주택이 경매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선망의’ 이들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은 대부분 소유주의 사업 실패 때문이란 게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 아직 낙찰된 경우는 적다. 타워팰리스 3건도 경매에 나왔지만 낙찰되지 않았다. 낙찰가가 낮아질 가능성을 보고 차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조만간 경매시장이 고가주택의 거품을 제거할 것으로 본다. 호가보다는 경매 낙찰가가 시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저입찰가 유찰때마다 20% 떨어져 고가아파트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3건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타워팰리스 A동 73평형이 나와 11월30일 경매를 했지만 유찰됐다.18일 2차 경매가 예정돼 있다. 최초 감정가는 25억원이며 2차 최저 입찰가는 20억원이다. 타워팰리스 F동 64평형(감정가 20억원)도 13일 경매가 실시됐지만 유찰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경매에 나온 C동 73평형은 한차례 유찰후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10월 예정됐던 2차 경매는 경매조건 변경 등의 이유로 무산된 뒤 18일 3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타워팰리스 외에도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온 경우는 많다. 도곡동 힐데스하임(121평)과 서초구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107평), 강남구 대치동 삼성2차아파트(77평)도 나와 있다. 타워팰리스는 아직 한 채도 낙찰된 사례가 없다. 따라서 앞으로 얼마에 낙찰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낙찰가가 곧 타워팰리스의 시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유찰된 타워팰리스 64평형은 감정가가 20억원이지만 2차 경매에서는 최저 입찰가가 16억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다.18억∼19억원을 호가하지만 매수는 아직 없다. 중개업소에서는 시세가 경락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치동 삼성2차아파트 77평형(1층)은 감정가는 1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실시된 3회차에 9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후 가격이 하락해 11억∼12원을 호가한다. 실제 거래는 10억원 안팎에서도 가능하다는 게 중개업소의 얘기이다.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 역시 3회차인 지난해 6월에 18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경매 실시후 가격대가 낙찰가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값이 안정된 상태에서 굳이 시장에서 사지 않더라도 경매에서 살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가 매긴 시점 꼭 확인해야 경매 전문 온라인 컨설팅 업체인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부분의 주택은 낙찰가가 시세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면서 “타워팰리스도 낙찰이 이뤄지면 거품이 걷히고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매는 감정가가 언제 매겨졌는지가 중요하다. 요즘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은 대부분 6개월 전에 감정가가 정해진 주택들이다. 지난해 8월쯤이다. 타워팰리스의 경우는 다른 주택과 달리 시세가 강세를 보일 때다. 그러나 주택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면서 지금은 시세가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한 차례 유찰돼 입찰가가 떨어졌다고 무턱대고 낙찰을 받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입찰 전에는 반드시 시세를 알아본 뒤 ‘느긋한 자세’를 경매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서울의 경우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되면 대부분 최초 감정가에서 20%를 낮춰 다음 경매를 실시한다. 한 차례 유찰되면 최저 입찰가는 80%로, 두 차례 유찰되면 64%로 떨어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행정특별시가 대안이다/이성구 홍익대교수·명예논설위원·신행정수도 포럼 준비위원장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정보의 속도가 권력의 원천이라고 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위기의 지구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협동본능만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이념이 아닌 삶의 질이다. 이렇게 볼 때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정보를 균점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생존을 위해 입법 사법 행정의 3권 중 행정을 선비도시인 연기·공주에 이전하는 것은 타당한 대안이다. 지금까지 수도권 과밀이 행정수도의 이전의 필요성으로 주장되었으나 핵심은 아니다. 핵심은 모든 권력, 정보가 수도권에 집중되었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온갖 부정과 부패, 비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었고 도덕적 해이의 온상이 되었다. 사필귀정이다. 조선조 이래로 서울은 중앙집권적 관인지배체제의 본산이었고, 모든 물류와 정보와 행정인사가 서울에서 이루어졌다. 광복후 우수 대학이 서울에 집중되었고,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이 지속되었으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수도권으로 인구는 집중되고 지방은 황폐화되었다. 모든 국민에게 대한민국=서울공화국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소련이 왜 망했고, 거대한 천년제국 로마는 왜 순간적으로 망했는가? 비대 권력이 모스크바, 수도 로마에 집중되었고 권력의 전횡과 부정, 부패의 온상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소련에서는 모스크바를 제외하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변방지역은 회색빛 절망지역으로 전락하여 기초 수급대상지역으로 변했으며 소연방 공산주의의 해체만이 대안이었다. 로마의 패망은 겉으로는 외침 때문이라지만 실제는 부패와 사회적 갈등이 이유였다. 지배층들은 외적이 쳐들어오는데도 제위 계승전쟁을 벌이고 내부갈등과 부패 때문에 지킬 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는 나라가 됐던 것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행정특별시 건설은 필요하다. 머지않아 필연적으로 통일이 실현된다. 그때 수도를 서울, 평양이 아닌 제3의 곳에 두어야 한다. 통일정부는 권력의 독점이 아닌 분점이 이루어지고 부정과 부패의 산실이 아닌 청렴한 선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셋째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행정특별시가 대안이다. 행정특별시의 건설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출발점이 된다. 어느 시골 군에서는 젊은층이 모두 빠져나가 1년 내내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수도권만 비대해지면 지방은 모두 기초수급대상자로 전락해가고 만다. 그럴 경우, 공동체의식은 사라지고 우리 민족 고유의 ‘우리의식’(we-feeling)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우리의식’의 소멸은 한민족 해체를 의미한다. 이제야말로 수도권 중심의 관인지배적 중앙집권주의는 극복되어야 하며 민주적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곳이 내 조국이요, 내 나라라고 하는 국민정체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국회, 사법부, 청와대를 제외한 모든 기초행정단위는 행정특별시로 귀결시켜야 한다. 넷째, 행정특별시는 중증비만환자로 전락한 수도권을 살리는 길이다. 수도권 비대화로 서울은 교통지옥, 환경오염의 대표도시로 전락했다.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터진 재난은 무엇을 경고하는가? 자연환경의 파괴, 오존층 파괴는 인류문명이 삽시간에 종식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서울을 살리는 길은 수도권 과밀해소, 친환경적 도시로 거듭나는 일이다. 우선 행정기능만이라도 작은 도시 공주·연기에 보내어 소돔과 고모라의 재앙에서 벗어나게 하자.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이기주의적 부동산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강토는 한민족 모두의 것이며 우리 후손들이 매달려 살아야 할 유일한 유목물품인 것이다.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행정특별시만이 현재의 대안이다. 이성구 홍익대교수·명예논설위원·신행정수도 포럼 준비위원장
  • 부동산 경매액 10조 넘어

    올해 법원 경매로 거래된 부동산 가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은 모두 45만 4517건으로 지난해(32만 6829건)보다 40% 정도 증가했다. 이중 12만 523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는 모두 10조 636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낙찰가 총합계(8조 9761억여원)보다 18.5% 증가했으며, 지난 2001년 13조 6520억여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다. 낙찰률은 27.6%로 지난해(28.1%)와 비슷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66.5%로 지난해(70.7%)보다 떨어졌다. 특히 주거용 낙찰가율은 지난해 78.6%에서 올해 71.5%로 떨어졌다. 반면 토지는 지난해 76.3%에서 82.0%로 올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 대기 물건만 4만 7000여건에 이르며, 경매시장은 경기에 후행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매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권문용 강남구청장

    [내인생의 등대] 권문용 강남구청장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정부 각 분야에서 ‘성장’과 ‘분배’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지방분권,4대 입법, 수도이전,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 굵직굵직한 정부 정책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 또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서구 선진국가들도 이런 사회적 갈등을 여러차례 경험했고 그때마다 진통을 겪었다.”며 60여년 전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하이예크의 저서 ‘노예로 가는 길’을 소개한다. 저서는 우리와 같은 이런 사회적 갈등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며 전체주의는 국민을 노예로 전락시킨다는 내용이다. 권 구청장은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고 나서는 사람 때문에 세상이 지옥으로 바뀐다.”는 이 책의 경구(警句)를 자주 인용한다. 이는 이상과 현실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신설 움직임은 서울의 비싼 집에 사는 사람과 땅 부자들로부터 돈을 거둬 지방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그럴듯하고도 인기를 끌 만한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종합부동산세는 큰 아파트로부터 받은 세금은 500억원에 불과한 데 반해 지방중소도시의 일반상가에서 받아들이는 세금은 6000억원에 달한다. 한마디로 어려운 지방에서 돈을 걷어 중앙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치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작금의 우리사회는 ‘하이예크’가 우려한 그런 상황이 아닌지 걱정이다.”고 다시 이 책을 꺼내든 심경을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매시장 ‘불황의 그늘’

    경매시장 ‘불황의 그늘’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동산시장에 ‘생계형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불황을 가장 먼저 타는 상가에서부터 서민들의 대표적인 주거수단인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 이르기까지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주거수단인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도 경매로 넘겨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2001∼2003년에 이뤄졌던 집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법원 경매에 넘겨진 매물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가계부실의 신호탄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매물건은 넘쳐나지만 참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50%선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 평균 상가매물 4000여건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상가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올 들어 법원경매에 나온 상가물건은 1월 3476건,2월 3392건,3월 4519건으로 4000건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4000여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상가가 매물로 나오지만 경매 참가자가 줄어들면서 낙찰가율은 50%선을 조금 웃도는데 그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실시된 4152건에 대한 경매낙찰가율은 48%에 불과했다. 지지옥션 조승돈 차장은 “상가는 경기불황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장사가 안 되면서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오는 매물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립주택 이어 아파트 매물도 홍수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은 법원경매에서 단골 상품이 된 지 오래다. 서민의 주거수단이지만 사업실패 등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27일 현재 다세대 누적 매물은 9556건으로 올 1월(6026건)에 비해 3530건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립도 732건에서 1331건으로 599건 증가했다. 문제는 이같은 주택 경매물건이 연립이나 다세대주택뿐 아니라 아파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용면적 25.7평의 중소형 아파트 물건이 늘어나는 점을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 경매물건은 올해 1월 267건에 불과했으나 9월 아파트 매물은 무려 360건으로 93건이나 늘어났다. 대체로 9월은 경매 비수기여서 다른 달보다 법원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물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경매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불황도 부익부 빈익빈? 연립이나 다세대주택,25.7평 이하의 아파트 경매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사업실패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서울 외곽지역이나 수도권 소재의 이들 주택은 집주인이 사업을 위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겨진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강남 등의 중대형 주택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도 금융권의 상환압박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난해 10·29대책 이후 집값이 많이 떨어진 외곽지역 중소형 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이 불황과 주택담보대출 비율 축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요즘 경매물건은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의 매물이 많은 편”이라며 “투자목적으로 담보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의 매물은 연말에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생계형 매물에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투자자까지 가세하면 시장에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시급한 경기연착륙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165조원으로 2001년 86조원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2002년 0.99%에 불과했던 연체율도 지난 8월에는 1.52%로 높아져 가계부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매도 침체 수렁…매물 늘어도 소화안돼

    경매도 침체 수렁…매물 늘어도 소화안돼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경매 물건을 찾아 200여명이 몰려 있었으나 평소의 3분의2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이들도 대부분 깜짝 물건이 있을까하는 사람들이었다.부동산 경매시장은 이제 ‘돈 가진 사람들의 훌륭한 먹잇감’이 아니며 부동산 경매 물건도 찬밥 신세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이날 68건의 매물이 나와 겨우 17건이 팔렸다.경기 침체로 경매 부동산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법원 경매로 부쳐지는 물건은 지난해 한달 평균 1755건에 이르렀으나 올 들어서는 2678건으로 크게 늘어났다.대부분 아파트나 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이다.그러나 팔리는 물건은 30%도 안 된다. ●타워팰리스도 낙찰자 없어 올해 상반기에 수도권에서 부쳐진 경매는 7만 900여건으로 2002년 상반기 4만 5900여건보다 크게 늘었다.강남권 비싼 아파트도 수두룩하다.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도 매물로 나왔다.감정가 23억원으로 1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한 명도 달려들지 않았다.강남 아파트라면 1차에서도 서로 채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땅이나 공장 등은 사정이 다르다.지목상 도로와 구거(도랑·개골창)도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을 기록 중이다. 2002년부터 낙찰가를 현장에서 공개하는 등 경매제도가 대중화되면서 주부와 퇴직자 등의 소액투자자가 대거 몰려들었다.대부분 리스크가 적은 아파트를 겨냥했지만 요즘은 주택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인기를 얻지 못한다.경매 시장도 실리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상도동의 연립에 응찰한 주부 이은주씨는 “경매에 부쳐진 언니네 집도 찾고 내집 장만을 위해 처음 경매에 참여했다.”면서 “이번에는 낙찰받지 못했으니 앞으로 집 장만할 때까지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씨는 법무사나 경매사의 도움없이 경매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시장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법원에 왔다는 김모(65)씨는 “그동안 2∼3차례 경매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세차익을 올린 적이 있다.”면서 “1가구 2주택이라 상가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있는 물건 투자자 몰려 지난 8월 경매로 나온 물건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것은 하천유역인 구거였다.아파트가 낙찰가율 76%인 데 비해 구거는 172%를 기록했다.7월에는 도로가 213%의 낙찰가율로 모든 용도의 경매물건 중 최고였다. 토지는 충남 공주시의 임야가 감정가의 13배에 낙찰되는 등 아파트보다 인기있는 투자종목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30일 공주시 정안면 임야 2160평에 대한 경매에는 무려 98명의 사람이 몰려 1309%란 낙찰율을 기록했다.최초 감정가 939만원의 땅이 1억 2300만원에 팔린 것이다.땅값이 평당 4350원에서 순식간에 5만 6970원으로 뛰었다.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500평 규모의 땅도 44명이 입찰에 나서 낙찰가율 282%를 기록했다.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의 1145평은 감정가 1억 3254만원보다 3배 많은 3억 1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감정가가 낮은 도로나 구거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남기려 하거나 신혼집을 경매로 싸게 장만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팔리는 물건은 적지만 이익이 된다 싶은 물건에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강남아파트 경매도 ‘시들’

    경기 침체로 부동산 경매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오히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세금 등 규제가 심한 강남 아파트보다는 충청·강원·경기 지역의 땅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지지옥션은 지난 6∼8월 강남·송파·서초·강동구의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증가한 모두 1174건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비해 낙찰률은 크게 떨어져 강남권 4개구의 8월 평균 낙찰률은 28.1%로 지난해 같은 달의 41.4%보다 하락했다.감정가를 낙찰가로 나눈 낙찰가율도 지난달 80.2%로 전년 동기 93.5%보다 떨어졌다. 반면 8월의 토지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대지 67%,논 79%,밭 82%로 강남권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강남구 아파트는 지난달 모두 9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7건만이 낙찰됐다.낙찰률은 17.3%,낙찰가율은 76%,낙찰 경쟁률은 1.2대1에 불과했다.지난해 같은 달에는 낙찰률 56.5%,낙찰가율 98%,낙찰 경쟁률이 3.9대1에 이른 것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인다. 토지의 낙찰 경쟁률은 지난달 경기도가 4.2대1,강원도는 3.9대1,충청도는 3.3대1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도 급속히 떨어져 지난 16일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 아파트가 5억 5000만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으나 응찰자가 전무했다.13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는 8억 3000만원에 경매에 나와 유찰됐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21일 경매에 부쳐지는 타워팰리스 72평도 23억원이란 높은 최저경매가 때문에 유찰될 가능성이 클 정도로 강남권 아파트보다는 토지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시각] 경제살리는 ‘따라하기’/조명환 산업부장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끝에 만난 한 민간경제연구소 책임자는 “‘2004년 한국’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적한 ‘따라하기 심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남녀와 노소,소득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 ‘대박증후군’에 걸려 있다고 했다.그가 인용한 우화는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느 유전 탐사업자가 죽어서 천국의 베드로 성인 앞에 섰다.베드로는 “이미 너무 많은 유전탐사업자들이 와 있어 좋은 곳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딱 한마디만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베드로가 허락하자 그는 큰소리로 “지옥에서 기름이 발견됐다.”고 외쳤다.순간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탐사꾼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모두 지옥쪽으로 달려간 것이다.베드로가 소리를 지른 탐사업자에게 “이제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하자 그는 “싫습니다.저 친구들이 모두 몰려간 것을 보니 분명히 뭔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결연한 의지 앞에서도 “아무리 그래도 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투기행렬은 여전히 전국을 누빈다.서울에서 제주도로,강원도에서 충청도로 호재의 단초만 있어도 돈과 사람이 떼지어 왔다갔다 한다. 인기가 시들해지던 강남지역 동시분양아파트의 경쟁률도 다시 껑충 치솟고 있다.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충북 오창 등지에는 수도권 청약자들이 북새통을 이룬다.수도권의 아파트상가 분양 입찰에서는 낙찰가가 평당 9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다음주 청약을 받는 부천 중동신도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문을 열자마자 수만명의 인파와 ‘떴다방’이 몰렸다.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자금은 호재의 냄새라도 맡은 실물자산을 만나면 여지없이 ‘올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 엄청난 돈을 정녕 생산적인 곳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일까.바닥을 기는 금리를 올리면 나아질 것도 같지만 가계의 은행빚이 440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수도 없다.자칫 한집 건너 파산하는 사태에 직면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중견간부는 “수출은 날개를 달았지만 내수는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고용없는 성장이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실물 투기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총선 이후에는 따라하기 심리를 투자쪽으로 돌릴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금리와 재정을 포함한 정책 수단의 초점이 돈의 흐름을 투기에서 투자로 돌리는데 맞춰져야 한다는 것.또 ‘기업가 정신’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고용없는 성장의 한 빌미가 된 각종 규제의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꼭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주장해온 대기업의 출자총액제한의 완화요구도 유의할 만하다.현 부회장은 “과거에는 투자가 주로 하드웨어에 집중됐지만 요즘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투자”라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출자를 통해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는 심리다.‘대박증후군’을 잠재우면 투자는 이뤄진다고 하지만 “몰려가 봐야 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방법은 그리 간단치 않다. 아직 승리의 감격에 취해 있을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여야를 떠나 가장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조명환 산업부장 river@seoul.co.kr˝
  • 경매 성공 가이드/경매열기 토지·상가로 이동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체상품인 토지와 상가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일부 물건의 경우 경매 참가자가 몰리면서 최저가의 4배에 낙찰되는 과열양상까지 빚고 있다.경매전문가들은 “경매를 통해 낙찰받는다고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묻지마 참여’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상가·토지 낙찰가율 수직 상승 법원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지역 근린상가의 낙찰가율은 67.4%였으나 11월에는 81.4%로 14%포인트 상승했다.수도권 토지 낙찰가율도 10월 72.1%에서 11월에는 77.9%로 5.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3계 입찰법정에서 실시된 강서구 내발산동 4층 상가 경매(최저가 15억 7908만원)에서는 1차인데도 6명이 경합을 벌여 최저가보다 3억 3100만원 높은 19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은 120.9%. 상가 경매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금리소득 생활자들이 근린상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지시장도 ‘10·29대책’의 수혜를 보고 있다.지난 9일 평택지원 1계에서는 평택시 신대동 논 1200평(9121만원)의 경매에 7명이 참여해 1억 492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은 163.6%였다. 지난 8일 성남지원 3계에서 실시된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밭 73평의 경매에서는 무려 14명이 경합을 벌였다.최저가(1936만원)의 4배가 넘는 8280만원에 낙찰돼 427.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토지경매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토지거래 허가구역내에서는 토지매입시 사전에 시장,군수,구청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경매로 토지를 구입하면 별도의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외지인이라도 거주지 제한 없이 소유할 수 있다. ●‘묻지마' 식 참여 낭패볼 수도 경매시장의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종종 ‘고가 낙찰’이 나오기 때문이다.경매전문가들은 상가나 토지는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분위기에 편승한 고가 낙찰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매 낙찰가율이 200%를 웃돌면 일반적으로 투자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수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아 놓고 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토지경매때 현장확인 필수 상가의 경우 경매 참가에 앞서 철저한 상권 수익성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명도시 상가 임대차보호법 해당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또 농지(논·밭·과수원,임야는 해당 안됨)를 낙찰받으면 농지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서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을 발급받아 법원에 내야 한다. 기한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매각이 취소된다.법원에 따라서는 매수보증금이 몰수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토지는 경매시 공부상의 내용과 현장을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한다.농지나 임야는 면적,경계,이용상황 등이 공부상 내용과 다른 사례가 종종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기고/ 안전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풍성해야 할 추석을 풍마(風魔)와 수마(水魔)가 덮쳤다.태풍 ‘매미’로 해일이 발생하고 건물은 무너지고 잠겼다.농어촌은 만신창이가 됐고,대형 크레인들은 고철덩어리로 변했다.남부지방의 약 200만명이 전기 없는 암흑의 밤을 보낸 가운데 쓰레기 더미 위에 이재민의 눈물방울이 낭자하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130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만 4조원을 훌쩍 넘은 이 지옥도(地獄圖)는 낯설지 않다.지난해 이미 GDP(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의 0.3∼0.8%포인트를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태풍 ‘루사’를 겪은 바 있고 똑같은 피해가 1년 단위로 재발하는 탓이다.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는 한 해 평균 사망 106명,이재민 1만 6726명,재산피해 6800억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에 달한다.그리고 그 피해는 대부분 농어민과 영세상인 등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로 경제성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들끓어 올랐다.그러나 한 때 반짝 달아오른 여론일 뿐,피해 가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똑같은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곤 했다. 태풍의 엄습은 통제할 수 없는 비정한 자연의 몫이며,토지나 건물은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중장비·자동차 등은 움직일 수 있는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지대나 해일 위험지역에서의 비상식적인 인명 및 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반면 해일이 강타하기 직전 150척의 선박을 뭍으로 끌어 올려 해안마을에 피해가 전혀 없게 만들었던 울산지역 어느 공무원의 대비는 이번 피해 역시 철저한 사전 대책이 시행되고 안전의식이 있었다면 규모를 상당부분 경감시킬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또 같은 태풍이 지나간 일본의 경우 그 위력이 더욱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1명,부상 90명에 그쳤다는 언론보도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재난에 대한 선진국의 대처 역량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뇌하게 한다. 막을 수 있는 피해가 재발된다는 사실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예외 없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점이다.우리 모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집단 고질병과 어제의 비극을 금방 망각하는 위험한 기억상실증,방재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무사안일 증후군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반성해야만 한다. 재난방지는 쉽고도 어렵다.우선 사고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그러한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쉬운 해법이다. 반면 어제의 비극을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 일은 어렵고,방재 대책을 끝까지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그런데 이 어려운 일은,노력하는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만약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 묻는 일도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다.그 임무를 과연 철저히 수행했는가,혹여 안일한 사전사후 대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확대시키지 않았는가,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철저히 따져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한 추상 같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수천 년전부터 변치 않는 지도자의 가장 큰 의무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인 현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전제일의 전향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동시에 국민 모두가 자연재해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척결하고,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불행을 당한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사후수습이나마 잘 되길 바라면서,유가족의 오열과 태풍 ‘매미’의 교훈을 또다시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의무로,우리는 과오로부터 학습하는 인간이며,그동안 ‘피와 눈물’이라는 가혹한 수업료를 진저리나도록 대단히 많이 지불해 왔기 때문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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