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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투기 억제특별법 추진/비업무용 처분 의무화/민자 10인 특위

    ◎이달 임시국회서 입법 민자당은 15일 하오 김용환정책위의장 주재로 10인경제대책특위를 열고 과소비및 부동산투기억제등 경제난국 타개방안을 논의,호화생활자에 대한 소득추계과세제도 도입을 검토키로 했으며 빠르면 5월말 임시국회에서 부동산투기억제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과소비 억제를 위해 ▲사치성ㆍ소비성 수입상품에 대한 수입원가표시제 적용대상 품목을 현행 11개에서 50개로 확대 ▲고급 수입상품 취급점에 대한 세무조사 강화 ▲사치성 물품수입 대기업에 대한 행정지도강화 ▲탄력관세 활용 ▲소비세 구조검토 ▲일부 소비재에 대한 수입보증금제 존치등의 조치를 당정협의를 통해 강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사회지도층의 화환증정ㆍ호텔행사ㆍ자녀과외ㆍ해외여행 등 과도한 소비풍조를 자제토록 하는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의원윤리 강령 제정도 서두르기로 했다. 민자당은 물가안정을 위해 내년 예산증가율을 한자리수로 묶는등 긴축재정을 운용키로 했으며 정부나 산하기관을 통폐합ㆍ축소하는 등 정부기구 증설을 억제키로 했다. 민자당은 새로 제정될 부동산투기억제특별법에 ▲투기유형및 기준을 설정,이에 위반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을 두고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을 강제하는 규정도 두기로 했다. 이날 경제대책회의에서는 또 정부가 증권시장안정화대책,부동산투기대책,경제활성화대책 등 발표한 정책을 빠른 시일안에 실천토록 촉구했다.
  • “당 앞으로 강력 통솔/노대통령/여야총재회담 방일뒤에”

    ◎민자 3역ㆍ정무장관 보고받아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14일 저녁 청와대에서 박준병사무총장 김용환정책의장 김동영원내총무등 당3역과 김윤환정무1장관 등으로부터 당무보고등을 받은 뒤 앞으로 당에 대한 강력한 통솔의지를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민자당은 책임있는 집권당으로서 기율과 기강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형식적인 청와대 당직자회의는 지양하고 책임있는 당직자를 직접 불러 보고도 듣고 현안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최창윤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노대통령은 정부가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단호한 의지로 부동산투기근절대책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당이 결속해서 정부의 정책추진을 강력히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김동영원내총무로부터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에 대한 복수명단을 건의받았으며 국회의장단내정인사는 자신의 24일 방일이전에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또 김총무로부터 『시국이 어려운때 야당총재와 만나 국정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건의를 전달받았는데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일정상 여야영수회담은 방일이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무는 원내보고를 통해 『오는 29일 임시국회를 소집하되 소집방법에 있어서는 29일부터 25일 회기로 국회를 여는 방안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임기만료시한에 맞춰 2차례의 임시국회를 여는 방안을 놓고 평민당과 절충하겠다』고 보고하고 『지자제관련법안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등 쟁점법안과 부동산투기억제관련법안 및 산업평화정착 및 근로자복지관련법안을 처리토록 하며 5공특위등 국회내 특위를 해체하겠다』고 보고했다. 박준병사무총장은 당무보고에서 『1개월내에 상무위ㆍ중앙위 및 중앙위운영위를 구성하고 정책평가위 및 21개 특별위원회 구성도 완료해 집권여당의 체제를 완비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용환정책의장은 『과소비억제 캠페인에 민자당이 앞장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공식ㆍ비공식행사에서 사치ㆍ낭비를 배격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 부동산투기 대책위/민자,구성방침

    민자당은 14일 상오 당직자회의 및 정책위의장단 회의를 열고 오는 임시국회에서 의원의 품위유지ㆍ청렴의무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의원윤리강령을 제정키로 거듭 확인하고 강령내용심의등을 위해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의원윤리강령심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당차원의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마련을 위해 당내 10인 경제대책위원회 위원들과 국회 건설ㆍ내무위등 관련상위 민자당측 간사등을 위원으로 하는 부동산투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 「정치권 정화」적극 추진/민자3역 오늘 청와대 보고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김용환정책의장,김동영원내총무등 당3역과 김윤환정무제1장관은 14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당대회 이후의 당운영 쇄신방안,13대 국회하반기 국회직 인선문제,여야영수회담개최등 당무전반을 보고한다. 15일 노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의 청와대 4자 수뇌회동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하는 당직자들은 최근 통치권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직자의 비리조사와 부동산 투기조사 등과 관련,정치권에서도 정부의 사정활동에 호응한다는 차원에서 소속의원과 가족들에 대한 단속강화등 정치권정화작업을 적극화 해야한다는 점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들은 정치권 정화차원 일환으로 고위당직자들의 골프회동 자제등 가시적인 조치와 함께 당기위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소속의원들의 부동산투기는 물론 각종이권개입ㆍ금융기관 대출압력ㆍ인사청탁ㆍ사생활 등에 대한 정화작업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 부동산매각 1천여 업체로 확대/정부 방침

    ◎중산층도 대상,새달 투기조사/여신관리 기업ㆍ중기 포함 상공부/값폭등ㆍ개발예정지 중점 국세청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일제조사및 처분유도 부동산의 대상범위가 중산층 및 중간규모기업에까지 크게 확대된다. 정부는 최근의 부동산 투기양상이 중산층 및 중간규모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중시,이들을 주대상으로 오는 6월중 국세청이 전국규모의 부동산투기 일제조사에 나서는 한편 상공부등 관계당국을 중심으로 전국 1천여개 주요 제조업체의 보유부동산을 정밀분석,임야ㆍ목장용지ㆍ농지ㆍ연수원부지 등 매각 처분대상 부동산을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상공부가 마련중인 전국 제조업체 부동산처분방안은 1천여개의 제조업체를 10대재벌그룹과 39개 여신관리대상 대기업,기타 대기업,중간규모기업으로 나눈 다음 기업규모별로 자체 부동산처분계획을 세워 ▲전경련이 49개 여신관리대상 재벌그룹 ▲대한상의와 무역협회가 49개 재벌이외의 대기업을 맡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수도권 중소기업은 중소기협중앙회와 업종별 협동조합이,지방 중소기업은 지방상의가 맡아 비업무용 부동산의 처분을 적극 독려하도록 했다. 서영택국세청장은 12일 전국 지방국세청장회의에서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지가가 「4ㆍ13」및 「5ㆍ8」부동산 투기억제대책 발표를 고비로 일단 상승세를 멈추고 투기열기도 식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언제라도 재연될 소지가 있으므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속적인 조사를 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장은 대기업의 부동산취득에 대해서는 제3자명의 자진신고 및 비업무용 조사를 통해 별도 관리할 것임을 강조하고 『중산층 및 중간규모기업에 대해서는 각급 관서장이 책임을 지고 부동산투기를 뿌리뽑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함께 앞으로의 부동산투기 조사에서는 각 지방청별로 특성에 맞는 조사계획을 세워 ▲서울청은 지가급등지역의 토지 및 상가취득자 ▲중부청은 토지거래허가지역내 토지의 분할판매자 ▲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청은 외지인취득자ㆍ가수요자ㆍ탈법거래자ㆍ고액부동산거래자 등을 중점조사하라고 시달했다. 한편 임인택상공부차관도 이날 조규하전경련전무,박용상대한상의전무,노진식무역협회부회장,허상령중소기협중앙회부회장 등 경제4단체 부회장들을 상공부로 불러 특히 10대재벌그룹 이외의 여신관리대상 대기업과 중소기업들도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에 적극 호응,비업무용 및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무관련 부동산을 처분토록 공동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차관은 이를위해 정부의 5ㆍ8조치와 부동산 투기억제를 내용으로 한 10대재벌그룹 회장단 결의가 산업계 전체에 확산돼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처분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따라 경제4단체들은 조만간 지난 10일 10대재벌 회장단 결의와 비슷한 내용의 결의를 한 뒤 각 단체별로 해당기업별 부동산 매각대상및 처분계획을 종합작성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 파출소ㆍ공공건물 잇단피습에 우려의 소리/“화염병이 민주화투쟁인가”

    ◎점거농성ㆍ기물파괴등 올들어 70여건/“국민의 생존권 위협하는 처사 폭력은 또다른 폭력 빌미 될수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서를 비롯,검찰청 세무서 등 공공기관과 외국기관 등이 시위학생들에게 잇따라 습격당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입으로는 「민자당해체」「부동산투기재벌명단공개」「민중생존권보장」등을 외치면서 행동은 자신들의 주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을 화염병투척 등에 의한 습격대상으로 삼고 있어 『과연 그같은 행동이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투쟁인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파출소 피습에 시민들은 『민생치안을 일선에서 떠맏고 있는 파출소를 습격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국가기관은 국민의 재산이며 이에대한 습격ㆍ방화등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모두가 받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치안본부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파출소피습건수는 1백17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70여건을 기록,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동국대 서재근교수(50ㆍ경찰행정학)는 『젊은이들이 국민들을 향해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에 1차적 책임이 있으나 공공기관,특히 파출소나 외국대사관 등을 파괴ㆍ방화하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이고 졸렬한 방법』이라면서 『국민들은 정당한 목소리를 통한 문제해결을 원하지 불안을 조성하는 폭력ㆍ파괴행위에는 더이상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광변호사는 『어떠한 경우든지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더구나 인명을 살상할수도 있는 화염병사용은 받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게된 원인과 배경을 철저히 파악하여 정책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치부」풍조 반드시 발본”/노대통령,10대그룹회장 접견

    ◎땅매각 중기파급 기대 /2단계 세제개혁 6월 성안 노태우대통령은 10일 『10대 대기업의 오늘 결의는 한국자본주의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10대 재벌기업 뿐만아니라 30대재벌,나아가 중소기업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파급되도록 하고 이에따라 근로자들도 자제하고 산업평화에 협조해 우리경제가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10대 국내재벌 그룹총수들의 방문을 받는 자리에 이어 이승윤부총리를 비롯한 경제5부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기업ㆍ중소기업은 물론 모든 사회여유계층이 부동산을 매입,돈을 버는 풍조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지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제도개선을 이룩하여 국민이 정부시책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경제장관들에게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필요없는 부동산을 자발적으로 매각토록 유도하고 그래도 되지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매각토록하는 조치를 취해나가라』고 말하고 『기업이 대출을 받을때 부동산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는 것을 제도적으로 개선,부동산담보 없이도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신용대출을 확대하는등 신용보증제도를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중과하고 사업및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율을 경감해 주는 2단계 세제개혁을 조속히 추진,6월중에는 그 방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대기업이 주력분야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공장건설,근로자 주택건설등에 필요한 부지는 적극조성,제공토록 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물가안정대책과 관련,『시멘트ㆍ건축자재등 부족물자에 대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세율을 내려 공급을 원활히 하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방출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장관들에게 특별담화문에서 지시한 내용들이 실천되지 않을 경우 장관직을 그만둘 각오로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재벌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의를 계기로 재벌대기업에 대한 국민의 좋지못한 인식이 바뀌어지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는 대기업이 필요없는 땅을 과다하게 매입,토지나 부동산값을 앙등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경제문제와 관련,재벌들에게 직접 협조요청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민생치안ㆍ질서확립 대책 발표의 배경

    ◎흐트러진 사회기강 바로잡기 총력전/민주체제부정 폭력소요에 단호대응/불법분규ㆍ투기봉쇄로 경제난 해소부축 내무ㆍ법무ㆍ문교ㆍ노동 등 4부장관이 10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총체적 난국」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빠른 시일안에 극복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강력한 뜻을 담고 있다. 안응모내무,이종남법무,정원식문교,최영철노동부장관이 김기춘검찰총장과 김우현치안본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제시한 현실타개방안은 「극약처방」만은 피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7일 「시국특별담화문」에서 강조한 「엄정한 법집행」을 최대한 뒷받침해 악성노사분규나 학원의 폭력소요에는 즉각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밝히는 것이었다. 특히 이날 회견은 6공화국 들어 처음으로 서울 도심지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3당 합당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다음날에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장관들의 표정과 답변이 결연하고 진지했다. 정부가 지난 8일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투기 억제책」등 경제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민생치안 및 사회안녕 질서확립대책」을 내 놓은 것은 부동산 투기및 치안부재로 대변되는 작금의 위기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정책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의 합동기자회견은 수출부진 등 경제적으로 다소의 문제가 있기는 했으나 「위기상황」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는 아니던 우리사회가 한국방송공사(KBS)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급기야는 울산현대중공업 사태와 증시폭락,대규모시위 등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까지 이른것이 그 동기가 된 셈이다. 정부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더이상 간과하다가는 어떤 사태로까지 비화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마침내 KBS와 현대중공업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한편,증시부양대책을 발표하고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강제 매각토록 하는등 총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에는 부동산투기를 원천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한 「부동산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발표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투기꾼 색출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부터 기승을 부리던 부동산 투기가 수그러들고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9일 저녁 전국에서 발생한 폭력 및 방화시위는 지난 87년 6월의 시위를 방불케 하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불길한 예감마저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심지 한복판에서 화염병과 돌이 난무한 끝에 수백명의 경찰관이 부상하고 경찰버스 여러대가 불탔으며 심지어는 외국 공공기관의 건물까지 방화하는 등 마치 혼란과 불법이 극에 이른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같은 극렬행위와 관련,이날 합동기자회견에 나온 관계장관들은 『폭력ㆍ파괴 및 방화행위는 자유민주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한결같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의 기자회견은 앞으로 예상되는 「5ㆍ18광주민주화운동」및 「6ㆍ10대행진」등을 계기로 한 대규모 집회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저녁과 같은 격렬한 시위가 그때까지 이어질 경우 국민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경제 또한 크게 위축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관계장관과 검찰총장ㆍ치안본부장이 밝힌 내용들은 되도록 극약처방을 피하려는 나머지 모두 원론에만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분규가 발생하거나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 투입만을 능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내무부장관은 『공권력을 투입할 때는 사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정부측으로서도 공권력 발동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민생침해사범및 불법노사분규ㆍ학원소요ㆍ부동산투기대책 말고도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앞장서야한다는 각오아래 고위공직자에 대한 광범위한 부조리 수사 등이 폭넓게 제시됐다. 김기춘검찰총장은 『현재 중앙부처의 국실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비위공직자에게 철퇴를 가할 것임을시사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리수사는 대검중앙수사부를 정점으로 각지검 특수부에서 엄밀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사정팀과 국무총리실 제4조종관실에서도 「저인망」식으로 비위공무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민생치안 및 사회안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도 아직 산적해 있다. 민생치안의 경우,수사인원은 물론,장비가 너무 빈약한데다 경찰관과 수사관들의 사기도 저하돼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6공화국들어 민주화추세에 덮여 크게 떨어진 공권력과 법집행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아무리 좋은 대책은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고 따라주지 않으면 모두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도 현재 겪고 있는 총체적난국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법질서와 치안확립이 시급하다는 인식아래 스스로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4부장관 회견 일문일답/법집행 엄정히… 어긴사람 꼭 처벌/분규다발업체 정밀근로감독 실시/학원문제 간섭 자제,자율해결 유도 안응모내무ㆍ이종남법무ㆍ정원식문교ㆍ최영철노동 등 4부장관과 김기춘검찰총장ㆍ김우현치안본부장등은 10일 민생치안 및 법질서 확립을 위한 합동기자회견을 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에 공권력을 투입한데 대해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 있다. ▲안응모내무부장관=KBS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명된 사장을 노조원들이 거부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사장취임 거부행위 자체가 노조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취임거부 운동과정에서 사장실의 기물을 파괴하는 등 폭력행위가 잇따라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했다. 또한 KBS는 어떤 이유로도 중단되어서는 안되는 공영방송이며 국가중요시설이라는 점과 KBS사태가 장기화되면 다른 산업현장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MBC에 경찰력이 들어간 것은 KBS사태 주도자들이 MBC에 도피중이어서 미리 발부된 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었지 MBC자체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아니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풍조와 법질서 문란행위가 만연해 있다. 이에대한 대책은, ▲이종남법무장관=우리사회일각에서는 말로만 민주화를 외치고 행동은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폭력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일이 있다. 법집행을 엄정ㆍ공명하고 일관성있게 함으로써 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처벌을 받고 손해를 입는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풍조는 검찰 등이 재벌이나 공직자는 처벌하지 않고 일반국민들의 범법행위만을 처벌하는 등 법집행의 형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는데. ▲김기춘검찰총장=법을 차별없이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미흡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개인이나 기업의 부동산거래를 일률적으로 법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이에관한 특별법규가 마련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경제난국의 가장 큰 요인인 재벌 등의 부동산투기를 철저히 다스리겠다. 법치주의확립을 위해서는 공직자의 기강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대검 중수부 등을 동원해 각 부처의 실국장 등 고급공무원의 비리를 집중 수사하겠다. ­현대중공업과 KBS에 대한 연쇄적인 경찰력투입으로 노사문제의 자율해결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노사관계를 전망하고 이에따른 정부의 산업평화대책을 밝혀달라. ▲최영철노동부장관=아직까지 노사모두가 교섭경험이 미숙하고 시각차이가 많아 당분간은 전환기적 진통이 계속되겠지만 2∼3년 안에 우리실정에 맞는 합리적이고 성숙된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적극보호하되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나 근로자들의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분규다발업체에 대하여는 정밀근로감독을 실시해 노무관리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등 분규요인을 막도록 하겠다. ­9일 전국에서 1백5개대학의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학원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원식문교부장관=지금까지 해온대로 학원문제는 외부간섭없이 대학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해외연수를 확대하고 폭넓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는등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폭력ㆍ파괴행위 교권도전행위등은 교육외적인 방법인 일반형사법차원에서 엄히 다스릴 수밖에 없다. ­최근 교통경찰관의 비리가 드러나 국민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대한 대책은. ▲김우현치안본부장=앞으로는 경찰관 모집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를 실시해 비리유발 경찰관을 제외시키도록 하겠다. 또 장기근속 교통경찰관은 전원교체하고 감찰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비리경찰관은 즉시 파면,구속해 깨끗한 교통경찰관상을 확립하겠다.
  • 국민들의 마음가짐(난국극복의 길:4 끝)

    ◎“위기 초래한건 공동책임” 인식이 중요/“나만 잘살면 그만”이기심부터 버려야/한탕주의 청산… 도덕성 회복에 힘쓸때 우리사회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병은 6ㆍ29이후부터 시작된 질환이며 그 원인은 급진주의ㆍ흑백논리ㆍ패배주의 및 과도한 욕구 등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같은 사회병리현상을 이 시점에서 손쓰지 않고 방치하면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고질병이 되고 자칫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므로 정부당국은 물론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치유하자는 것이 노태우대통령의 「5ㆍ7특별시국담화」에 담긴 뜻으로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물론 정치권의 무능과 부의 재분배정책 등 경제정책 실패에 1차적인 책임이 있으며 정부당국도 이를 솔직히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사회전반에 퍼져있는 이기주의ㆍ불신풍조ㆍ한탕주의 등 민주화ㆍ자율화에 역행하는 많은 역기능적인 행태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여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6ㆍ29선언이후 봇물터지듯 한꺼번에 분출된 근로자들의 과도한 욕구및 각종 이익단체ㆍ집단들의 자신만을 생각하는 요구와 일부 시민들의 과소비성향,부동산 투기행위,법질서 훼손행위가 「위기국면」을 부채질한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유경제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두 개의 큰 기둥이 노와 사라고 볼 때 근로자와 사용자는 국가경제발전을 책임진 공동운명체이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투쟁」관계일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의 노사분규 양상을 보면 처음에는 대부분 임금인상ㆍ복지개선요구등 극히 정석적인 노사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다가 서로의 과도한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비타협ㆍ비협상 국면에 빠지고 곧바로 파업ㆍ농성ㆍ파괴ㆍ방화 등의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아 급기야는 공권력이 투입되는 파국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노동운동의 전반적인 흐름이 자체의 순수한 목표달성이라는궤도에서 일탈,노노연대ㆍ노학연대라는 방법을 통해 소위 「정치투쟁」으로 변형됨으로써 결국 대다수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파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국면에 들어섰던 노사분규양상이 최근 KBS및 현대중공업사태와 「전노협」등 급진노동세력의 연대파업기도로 한꺼번에 동요되는 현상을 보인 것도 노사문제가 순전히 각 단위 사업장에서의 근로자와 사용자간의 마찰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노사분규발생건수는 모두 1백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65건에 비해 86%나 감소했고 노사분규의 선행지표인 쟁의발생 신고건수도 5백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5백38건보다 76%나 줄어들었는데도 현대중공업사태에서 보듯 파업농성 상황은 오히려 과격화ㆍ장기화하고 동조파업행위가 잇따른 것은 당초의 합법투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산업현장에서의 과도한 욕구분출이 노사분규해결에 큰 저해 요인이 되고 있듯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이러한 「탐욕」분출 현상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손쉬운 예는 대기업들의 비정상적인 재테크닉 추구 현상으로 인한 비업무용 부동산매입행위에서부터 복부인들의 땅투기ㆍ아파트투기 행위에 이르기까지 사회정의나 체면,도덕심은 뒷전으로하고 우선 한탕주의로 돈을 모으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전세금을 올려 불쌍한 이웃을 울리고 법망을 교묘히 피해 재산을 모은뒤 정직하고 착실하게 살고 있는 서민과 이웃을 우습게 보며 흥청망청 과소비를 일삼는 그릇된 풍조가 가시지 않는한 정치적인 민주화나 자율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각종 이익단체나 집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저마다 자기의 주의ㆍ주장만을 목청껏 외쳐대고 이성적인 해결책보다는 시위ㆍ농성 등의 집단행동이나 어거지방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곳곳에 몰려 있는한 총체적인 위기를 벗어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부터 과소비풍조 일소를 위해 심야 유흥업소 영업시간이 제한되었으나 많은 업소들이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으며 서울 영동일대 등의 호화 유흥업소들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경찰이 이들 유흥업소에 대해 그동안 10여차례나 집중단속을 폈으나 평균 적발건수는 3백여건으로 전혀 위반업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의 과소비 양상은 더욱 심해져 수입개방 조치로 양담배에서부터 식품ㆍ농산물ㆍ의류ㆍ가구ㆍ자동차ㆍ가전제품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외국상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일류 백화점마다 아예 대형 「수입품코너」가 들어섰고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질좋은 국산품보다 몇곱절 비싼 손수건에서 양말,어린이용 문방구류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과소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구유럽의 추운나라 부유층이 주로 입는 여성모피코트 등을 국내 백화점에서 내놓자 한벌에 몇백만원,몇천만원짜리가 불티나게 팔리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 여행자유화 이후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추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해외에서 돈을 낭비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관광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치ㆍ낭비ㆍ과소비 성향이 그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총체적인 위기국면은 결코 정부나 기업만의 노력으로 치유될 수는 없다. 근로자는 물론 국민모두가,너나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난국의 책임을 함께 느끼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만이 현재의 난국을 이겨 나가는 길일 것이다.
  • “투기척결”정책의지에 재계“공동보조”/10대재벌의 결의문발표 안팎

    ◎전체규모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회/목좋은 땅 거의 제외… 매각될지 관심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재벌그룹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보유부동산 매각계획을 국민앞에 직접 밝힌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사회에서는 평상시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재계의 자성표명은 5ㆍ16직후의 혁명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 한차례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위기상황,특히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정부 및 재계 스스로가 느낀 셈이다. 재계가 「5ㆍ10선언」을 하기까지에는 정부,특히 청와대측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4ㆍ13대책」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촉구했던 정부는 그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달 들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게 됐다. 지난 1일 「총체적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의부동산문제를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통고를 시발로 7일의 대통령특별담화,8일의 경제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강제매각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 5대 및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뜻을 재확인했다. 10대 그룹으로서는 자체의사와는 상관없이 「5ㆍ10선언」을 준비하게 된 셈이다. 이동안 경제5단체장 모임 등을 통해 『부동산매각은 법대로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 간간히 표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재계의 분위기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10대 그룹 회장들은 직접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실천에 옮겨야 하는 짐을 안게 됐으며 정부는 정책의지의 가시화라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날 10대 그룹 회장들이 밝힌 부동산매각계획내용은 규모상으로는 당초의 예상을 웃돈 것이다. 10대 그룹이 총보유한 부동산이 89년말 현재 건물포함 9천3백여만평(장부가격기준 9조6천6백여억원 상당)으로 이번에 매각하게 된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은 전체의 18%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각 그룹이 공개한 내역을 살펴보면 규모에 비해 실효는 보잘것 없다는 지적들이 많다. 1천5백69만평 가운데 임야ㆍ토취장ㆍ골프장 등을 제외하면 5백만평도 남지 않는 등 대부분이 값싼 토지라는 평이다. 또 호텔 등 미리 매각이 지목된 물건 외에는 대도시나 공단ㆍ개발예정지 주변의 목좋은 땅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넓되 사용가치가 낮은 부동산만 주로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인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재벌들이 그동안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었는가를 매각계획을 통해 확인시켜준 셈이다. 법규상으로야 정당하게 업무용으로 취득한 부동산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비업무용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진이 공표한 67만평의 매각 내용을 보면 ▲제주 제동목장의 미개발지 10만3천평 ▲전국 각 곳의 야산 15만7천평 ▲여주골프장의 일부인 5만3천평 등 평소 놀리고 있던 땅들의 내역을 알 수 있다.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 내용에서 오히려 그동안 재벌들이 벌여온 땅투기의 실상을 확인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표한 부동산과 국세청조사에서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앞으로 6개월 기한내에서 재벌들이 자진해서 팔아야 한다. 이 기간중에 팔리지 않은 부동산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거나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하게 돼 어차피 재벌의 손을 떠나게 된다. 또 매각대금은 대출금상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은행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10대 그룹 회장들은 이날 부동산매각계획과 함께 부동산 투자억제 등 5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회장들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사이에 상호신뢰와 협조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시인하는 한편 그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인식」 한다고 밝혀 사과의 뜻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민의 여망과 정부시책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솔선해서 ▲부동산투자 억제 ▲근로자 복지증진 ▲근로자 주택지원 ▲중복투자 및 과잉투자 자제 ▲건전한 기업윤리 확립 등 5개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부동산 부문에서 비업무용부동산을 일체 취득하지 않을 것,타인명의 부동산은 국세청에 등록하고 매년 변동사항을 신고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복지증진을 위해 각자는 세전 당기순이익의 1%를 근로복지기금으로 적립할 것을 다짐했으며 ▲유통업에 대한 신규투자 억제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 ▲계열사 공개 촉진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주택문제에서는 장기저리의 구입자금 지원,그룹 건설회사는 조합주택 및 근로자복지주택을 실비로 분양한다는 다짐을 담았다. 재계에서는 이날 발표한 부동산매각계획과 5대 과제 시행이 각 그룹 회장들이 직접 나서 약속한 만큼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5ㆍ10선언」의 정신을 충실히 지켜 국민이 더이상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 않고 국민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기업인을 대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정반합”/정종욱 서울대교수ㆍ정치학(세평)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가 있었다.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켜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안정을 회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통치력과 정부의 무능에 대해 실망과 질책이 그치지 않았기에 이번 담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에게 또 다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면 노대통령이나 6공뿐 아니라 이 나라와 이 민족 모두가 다 함께 퇴영의 나락으로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보면서 반기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강력한 지지세력 필요 무엇보다도 정부가 과연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별담화는 재벌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재벌이 갖고 있는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모두 갖고 있다. 정권은 망해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게 한국적현실이라고 하는데 6공이 예외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과 싸우려면 수군이 있고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6공에는 그게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할 민자당은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 밀약설이나 묵계설은 민자당의 도덕성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실추시켰다. 아무런 원칙이나 합리적 기준도 없이 그저 나누어 먹기식으로 당직을 안배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합당의 명분을 상실시켰고 당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경제가 7∼8%씩 성장하고 있으니까 위기가 아닌 난국이라 하지만 민자당에 대한 지지가 14%밖에 안되니까 그게 바로 위기라 할 수 있다. 내각책임제라면 이정도의 인기하락은 국회해산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어떻게 이런 정치조직을 갖고 거대한 재벌조직과 싸우고 금년말까지 정치안정을 이루겠다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조직이 약하면 국민의 지지라도 있어야 할텐데 6공에는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정부가 스스로의 지지기반을 창출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6공의 정책이 중산층이나 중간계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침식하고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당장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적만 있고 방관자만 있지 지지세력이나 응원부대도 없는 상황이니까 문자 그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막강한 공권력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권력의 행사는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힘의 효력은 일시적이며 작은힘은 점차 더 큰 힘을 결과할 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의 어려움이 재벌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재벌과 정권이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권은 재벌을 이용하고 통제해야지 재벌을 때려 잡아서는 안되는게 자본주의의 원칙이다. 재벌을 욕하고 재벌을 사회악의 상징으로 만드는 일은 체제자체를 부인하는 어리석은 것이다. 재벌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주고 그 정당한 위치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도록 정부와 재벌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재벌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재벌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부가 승리한다해도 그것은 공허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재벌은 규제되고 순치되어야지 타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고수하는 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은 규제ㆍ순치돼야 대통령은 특별담화가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본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않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하자고 한게 민자당이었다. 그러나 자율과 집단을 바탕으로 해야할 민주주의가 무책임한 개인주의와 타율적 권위에의 의존만을 낳았을 뿐이다. 제 마음대로 하면서 그러한 무책임에서 생기는 무질서는 공권력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지난달의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시민문화가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공교육과 안보교육은 있었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교양을 심어주는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암기식 교육문화가 빚어낸 비극이요 유신독재가 결과한 암울한 과거의 유산이다. 민주주의는 머리로 외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경제성장하는 식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이 이런 조바심을 부추기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일시ㆍ물리적 대응 곤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하고 협력래야 한다. 자본주의 없는 민주주의의 종말을 우리는 오늘의 동구에서 보고 있다. 정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고 가난한 사람도,못난 사람도 떳떳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금까지 정부가 그걸 안해서 탈이었다. 문제는 일시적ㆍ물리적 대응이 아닌 보다 장기적ㆍ구조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기업인의 자세(난국극복의 길:3)

    ◎“재테크 집단”탈피… 기업윤리 회복 급선무/제품개발 주력,국제 경쟁력 제고 힘써야/“소나기만 피하자”… 「일과성」지양할 때 재벌을 보는 국민들의 눈총이 어느 때보다도 매우 따갑다. 정부가 현 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에 이어 경제부처 장관들의 부동산 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 발표 등 일련의 정부대책의 핵심이 대부분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근절에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가 문제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통치권차원에서 이문제를 거론할 정도로 정부가 발벗고 나선 것은 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주체들이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로소득을 챙기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다 이로 말미암아 각종 임대료ㆍ전세값 등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등 국민경제에 심각한 해독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벌들은 수출이 아직 부진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의 연구ㆍ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우기는 커녕,땅투기 등 재테크에만 열중,전국적인 투기현상의 만연을 부채질해 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30대 재벌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지난해말 현재 1억3천2백82만평(4억3천8백31만㎡)에 이른다. 이는 전체 기업보유 부동산 13억6천만평의 10%에 가깝다. 보유 부동산가운데 토지면적 1억2천3백18만평은 대구시 면적(1억3천8백만평)과 비슷하며 서울시 전체면적(1억8천3백만평)의 68.3%나 된다. 더욱이 재벌들은 감독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사돈을 들여 임ㆍ직원이나 친ㆍ인척명의로 땅을 사들이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상세히 파악하기 힘들다. 재벌그룹 별로는 삼성ㆍ현대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 등 5대 재벌이 30대 재벌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3%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은 30대재벌 전체의 58.9%나 된다. 결국 이들 5대 재벌이 땅투기에 앞장섰다는 얘기나다름없다. 대기업들은 또 이제까지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ㆍ금융지원을 받고서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기보다는 돈벌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국민들로부터 지우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돈을 버는 일이면 공익성ㆍ도덕성을 망각하고 불가사리처럼 무슨 사업에든 뛰어 들었다. 다른 그룹에서 재미를 보는 사업이면 너도나도 참여,문어발식 재벌을 형성하는가 하면 최근 수입개방이 되자 자동차ㆍ전기전자ㆍ내구소비재 등 자기네들이 생산하는 동종의 제품까지 마구잡이로 수입,국민의 과소비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익집단인 전경련에는 기업윤리위라는 조직이 있으나 기업의 사회성ㆍ도덕성을 실천에 옮기는 이렇다할 행동을 별로 보여준 일이 없다. 최근 재벌과 대기업을 「돈만 버는 집단」으로 국민들이 인식하게 된 데는 이러한 기업형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재벌의 땅투기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재벌들이 일단 정부시책에 호응하고 있다고 해서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가 잡힌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같다. 정부의 강경조치에 대해 대기업들은 일단 적극 호응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적지않은 불만과 불평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정부가 여론재판으로 대기업을 몰아 붙이고 있다』 『별 근거없이 행정조치만으로 부동산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지금처럼 여신관리나 토지강제매각 등 행정력으로 일을 집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관련입법을 통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라』며 임시국회에서의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재계는 또 이번 조치로 경기침체와 맞물려 앞으로의 투자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안의 부동산 투기에만 좁혀 놓고 볼 때 대기업들에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 경제난국의 원인이 3당통합 과정의 갈등,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물가불안ㆍ주식폭락,노사분규의 재현 등 몇가지 사태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임을 감안하면 이를 총체적으로 조정해야할 정부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대기업의 부동산처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유도,이것이 정부가 기대하는 땅값 하락과 증시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드냐는데 있다. 기업들이 정부의 단호한 의지에 몰려 내심 불만을 간직하면서도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정부시책에 호응하는 「일과성」 형태에 그치고 만다면 이번 조치는 오히려 기업의 설비투자만을 위축시키고 기업경영상의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정부는 대기업들의 부동산처분에 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기업간의 부동산처분을 둘러싼 눈치경쟁을 없애주면서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기업을 하지 않고서도 떼돈을 갖고 다니며 빌딩투기를 하는 이른바 「강남부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재벌과 대기업의 자발적인 협조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주요 생산활동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국민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들이총체적 난국을 스스로 자각하며 냉철한 사명감과 기업윤리를 되찾는다면 부동산투기는 물론 경제난국이 쉽게 타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 기업 토지제한 특별법으로(사설)

    부동산투기 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은 정부가 비로소 부동산투기의 책임을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찾고 그 대책을 강구한 것이다.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하여 마련된 이번 조치는 그동안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서 성역시되었던 대기업의 부동산 선호현상에 대하여 메스를 가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지금까지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자본이득을 노려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해 왔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 대책을 미루어 온 것은 재벌들의 반작용이 그만큼 컸음을 암시해 준다고 하겠다. 만약에 통치권 차원의 기업부동산투기 근절방침이 없었다면 이 대책이 강구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앞으로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번 조치를 추진하지 않으면 기업은 「투자마인드 위축」등을 구실로 기업투기억제대책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이점을 고려하여 정책의지를 느슨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번에도 중도에서 정책을 바꾼다면 국민의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손상될 것이라는 점을 경제팀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책의 명실상부한 추진을 위하여 몇가지 정책적 검토와 보완을 제의하고자 한다. 이번 조치에서 대기업의 경우 비업무용 처분시한을 6개월로 정한 데 반하여 금융기관의 시한은 3개월로 되어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처분시한은 동일해야 하는 것이 옳다. 어느 한쪽에 처분시한을 늦추어 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고 국민들에게 특혜적 인상을 주기 쉽다. 또 금융기관이 대기업의 부동산취득에 관한 심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이번 조치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 정부기관에서 심사를 하지 않는 한 대기업들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업무용으로 위장하여 취득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점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대기업이 향후 1년동안 직접 생산활동에 소요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신규취득을 불허한다는 제한의 의미가 석연치 않다. 바꿔 말하면 1년후에는 대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정부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 억제에 대한 확고하고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비업무용 부동산은 시한에 관계없이 취득할 수 없도록 해야 마땅하다. 이는 토지공개념도입에 부합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 검토된 대기업의 토지매입허가제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 이번 조치에는 대기업의 임직원등 제3자가 취득한 부동산에 대하여 앞으로 1개월내에 자진신고토록 되어있고 신고에 불응할 경우 제재조치가 없다. 자진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자진신고한 것과 같이 증여세만을 문다면 누가 신고를 하겠는가. 정부는 대기업부동산대책을 계속하여 보완하는 동시에 준재벌급 기업의 과도한 부동산보유억제대책도 빠른 시일안에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부동산투기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비업무용 취득을 금지하고 임직원의 위장취득을 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 “재벌 땅투기 봉쇄”초강경처방/「5ㆍ8부동산대책」배경과 전망

    ◎투기열풍 재우게 산업ㆍ금융자본 유입 차단/담보활용가치 제한,과다보유 원인제거/비업무용의 한계모호… 일부 반발 우려도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오다시피했던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대해 큰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 「칼」이 재벌의 투기행위를 뿌리뽑는 데 얼마만큼 유효적절하게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8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은 발표내용만을 놓고 볼 때 과거의 부동산 대책과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고단위 처방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책은 정부의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49대 재벌그룹과 증권ㆍ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으로 그 대상을 국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자금동원 능력을 갖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큰손」들이다. 이들은 국가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주체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당국의 투기억제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본업인 생산활동보다는 투기를 통해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겨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때마다 「큰손들은 빠져나가고 송사리만 걸려든다」는 비난과 함께 국민들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대기업등에 대한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시화 하지 않고는 만연된 투기심리를 붙들어 맬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이번 대책에서 동원되고 있는 정책수단은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 매각」과 「부동산 담보취득의 부분적 제한」으로 간추려 볼 수 있다. 전자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 보유량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줄이는 것이고 후자는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만듦으로써 대기업의 부동산 보유욕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의 일환으로 정부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민간부문에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강제매각 방식을 동원한 것은 그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그동안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신관리 차원에서 비업무용 부동산보유를 금지해왔다.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될 경우 6개월이내에 이를 처분토록 하는 강제규정도 두고 있다. 그러나 강제처분권이 행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제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그 합법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법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강제매각으로 인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많다. 물론 강제매각은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이 자체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토지개발공사나 성업공사에 「위임」하는 요식절차를 밟아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여신을 쥐고 있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처분 위임명령」이 내려지면 해당 기업은 이를 거스를 수 없다. 따라서 강제매각 방식은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제외하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상수단인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비상조치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상당수준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이미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의 잇단 재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재벌투기 근절에 관한 의지가 매우 강한 톤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잡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가운데 기업(계열및 비계열 포함)의 비업무용 부동산,개인의 사치성토지(별장ㆍ골프장ㆍ고급주택ㆍ고급오락장 등)및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인 유휴토지,대출받는 사람과 담보부동산의 소유자가 다른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담보취득이 금지된다. 이는 부동산의 담보활용 가치를 상당부분 제한하는 것으로서 부동산의 과다보유 동기를 제거함으로써 투기억제에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는 현재의 담보대출 중심에서 점차적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금융관행의 선진화를유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부동산담보 취득제한조치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제3자 명의인 부동산을 담보롤 한 대출이 금융기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선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당장에는 상당한 대출압박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그 대부분은 담보능력이 빈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번 「4ㆍ8 투기억제 대책」은 산업ㆍ금융자본이 비생산적인 부동산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구멍을 틀어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금흐름의 왜곡」 현상은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땀흘려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부동산투기로 앉아서 손쉽게 떼돈을 벌려고 하는 풍토는 두가지 측면에서 경제의 활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그 하나는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을 초래함으로써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데「기여」하지 못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투기 열풍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점이다. 「5ㆍ8대책」은 이같은 병리현상을 치유함으로써 「기업은 생산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윤리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급박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이 적용대상으로 49대 재벌기업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같은 「상징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마디로 기업은 생산활동과는 직접 관련되지 않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지도 갖지도 말라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이지만 어디까지가 「업무용」이고 어디까지가 「비업무용」인지를 구분짓는 한계는 기업당사자가 아닌 한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기업가들의 각성과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 특별대책 주요내용 ◇대기업 보유부동산 관련 ●대책내용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 -판정기준 90년 4월 개정된 법인세법 시행규칙적용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 6월말까지 자체처분계획 제출 -국세청 내무부 은행감독원 실태전면조사 ㆍ5대계열 기업군 5월중 조사 ㆍ44개 계열 기업군 6월중 조사 -해당기업 비업무용 판정시점으로부터 6개월이내 자체매각 또는 성 업공사에 매각위임,토지개발공사에 매수요 청 ㆍ토개공 택지개발 가능토지를 감정가격으로 채권매수 ㆍ기타 토지 건축물 부속토지는 성업공사 경쟁입찰 매각(6개월내 미조치시 신규부동산 취득전면 금지,신규여신 금지) -해당기업군 기업체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비업무용 판정기준 정비강화 -8월말까지 새로운 판정기준 강화정비(91년1월 시행) ㆍ생산에 직접 사용되지 않은 부동산 비업무용 판정기준강화(연수 원등) ㆍ현행 법인세법 지방세법 토초세법상 판정기준 통일 계열기업군의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91년6월말까지 생산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부동산만 취득 허용(공장부지,창고,연구시설,주택건설용토지 등) -콘도업,전문휴양업(민속촌 해수욕장온천장 수영장 등),오락업 신규진출금지(골프장,스키장,목장,조림용 임야 등은 90년1월에 신규진출금지조치) -구체적 판정기준 은행감독원이 제정 주거래은행 부동산취득 승인시 은행감독원과 사전협의(내무부 국세청은 관련자료 협조) -주거래은행승인 없이 부동산 취득시 ㆍ취득가액상당 대출금에 연체대출금리(19%)적용 ㆍ규정위반정도따라 신규취득 금지 또는 신규대출중단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제한 -비업무용 부동산 금융기관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ㆍ담보취득 금지대상 ①계열및 비계열기업포함한 법인및 개인기업 비업무용부동산 ②별장,골프장,고급주택,고급오락장 등 사치성재산 ③ 개인소유토지중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 유휴토지 -제3자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준용) *금융기관 담보취드중인 비업무용및 제3자명의 예외인정 기업부동산 세제혜택 축소 -특별부가세 과세범위 확대 ㆍ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 개정 조세감면범위 대폭축소(예:2년 이상 가동공장등) -차입금 과다기업 부동산매입시 지급이자 손비부인범위한정 ㆍ상품전시장 판매장등 취득시 지급이자 손비부인 제3자명의 부동산 실태조사 및 처분 촉구 -30대 계열 기업군 제3자명의 부동산 5월중 자진신고 ㆍ국세청 전면 실태조사 병행 -제3자명의 업무용 부동산 3개월내 기업명의 전환 -제3자명의 보유 비업무용 처분 증여세 추징 -임직원 개인목적 취득경우 자금출처 및 탈세여부 집중조사 ㆍ대기업 개발예정지 주변지역 구입사례조사 추진체계의 일관성 확립 -대기업부동산 과다보유 억제대책 계속 보완 -일선집행기관 집행상태 철저 감독 -감사원 및 중앙행정기관 집행기관에 대한 정기감사 실시 □금융기관 관련 증권ㆍ보험사의 과다보유 부동산매각 -89년1월1일이후 취득한 다음 부동산중 투기성향 또는 과다 인정되면 매각 ㆍ점포용 사옥용으로 구입후 미착공상태 부동산 ㆍ연수원 체력단련장등 영업목적이외 부동산 ㆍ상당부분 임대하고 있는 부동산(신축중 건물포함) -88년말이전 취득한 다음 부동산도 매각 ㆍ취득후 3년 경과되고 2년이내 당초 취득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 는부동산 ㆍ개발제한지역등에 소재,업무용으로 활용될 수 없는 부동산 -구체적 매각대상 증권 보험감독원 조사후 확정 -처분대상 부동산 3개월내 자체매각 -처분기간중 매각되지 않으면 성업공사 매각 위임 ㆍ택지개발 가능 토지는 토개공에 매각 또는 매수의뢰 -처분대상 보유시 성업공사와 별도 협약체결(공개경쟁 입찰) -해당 계열기업군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금융기관 점포신설 동결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기관 금년중 점포신설동결 ㆍ신설금융기관경우 별도기준에 의해 최소한 신설허용 -91년부터 금융기관 점포설치에 관한 새로운 기준설정 ㆍ은행 증권 보험감독원등 3개 감독기관 금융기관 점포 협의회 설치 운용 ㆍ적자점포 매각합병및 교환유도 금융기관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별도기준 정해 필수적 부동산만 취득허용
  • 대기업,땅 매각작업 본격화/삼성ㆍ현대등 구체처분계획 착수

    ◎9개 시중은행서도 조기 처리결의/내일 대상토지등 발표예정/전경련 정부가 「부동산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재계와 금융계는 제각기 처분대상부동산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경제난국의 원인을 기업의 부동산보유에 돌리는데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나 일단 불요불급한 토지의 매각계획에 착수,정부시책에 협조하고 있다. 재계는 이와 관련,10일 전경련을 중심으로 성명서발표등의 형식을 통해 각 재벌기업의 매각대상토지와 매각토지의 근로자주택건설 활용방안 등을 담은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ㆍ상의ㆍ무협ㆍ기협중앙회ㆍ경총등 경제 5단체장은 8일 상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민간경제계가 정부의 대책에 호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의 대기업 부동산처분 관련정책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이들은 다만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매각에 대해서는 여신관리나 토지강제매각 등 행정력으로 일을 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국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관련입법을 통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영등포지역 땅 1천2백여평과 부산의 극동호텔을 매각대상에 포함하는 한편 남대문의 순화빌딩,전주제지가 조림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임야 가운데 상당량을 내놓을 것으로 검토중이다. 현대그룹은 남양만 매립지 1백여만평,선경은 충북 영동의 조림지 1천2백만평 가운데 상당부분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럭키금성은 구자경회장의 불요불급한 부동산 처분지시에 따라 곤지암 일대에 조성중인 골프장(25만평)과 서울 신사동 일대의 부동산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조선합리화 계획에 따른 자구노력으로 부산 수영만 부지,서울 당산동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는 외에 인천 구월동 아파트관리사무소 등 모두 10여만평을 팔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ㆍ코오롱ㆍ롯데ㆍ효성ㆍ두산ㆍ대농 등 대부분의 재벌들이 처분대상 부동산의 구체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금융단은 9개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8일 상오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회의실에서 정춘택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각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부동산을 조기매각키로 결의했다. 은행감독원은 시중은행들에게 재벌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를 면밀히 파악,조속히 처분토록 유도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25개 증권사는 8일 회사별 부동산 매각계획을 증권업협회에 제출,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인 매각대상 부동산 범위를 매듭짓기로 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9일 상오 대한상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매각대상 부동산,처분방법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생보사중에서는 대한교보가 8일 서울 성북동소재 토지 1만8천여평 가운데 6천평 정도를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으며 제일생명은 대전사옥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5ㆍ8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일문일답/매각되지 않은 부동산은 토개공서 매입키로/투기자금 추적… 친인척 명의 위장취득 색출/중기엔 특별규정 만들어 자금난 해소토록 이승윤부총리등 5개부처장관과 서영택 국세청장은 8일 합동기자 회견를 갖고 부동산투기억제 및 물가안정보완대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대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부총리=이번 대책은 4ㆍ13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후속조치로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과다보유 부동산을 처분토록 함으로써 부동산 투기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의 부동산투기대책이 실효가 없었던 것은 금융상의 제재조치를 수반하지 못했고 중앙에서 수립한 정책들이 일선에서 엄격히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매각해야할 부동산이 팔리지 않을 경우의 대책은. ▲정영의 재무부장관=우선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처분토록 유도하고 자체 처분되지 않은 부동산중 택지개발이 가능한 것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고 그렇지 않은것은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해 팔도록 하겠다. ­대기업이 과다보유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이나 방안등이 나와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와관련해 여론이 잠잠해지면 이 대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재무=관계부처에서 계속 매각을 설득,유도해 나가겠다. 대기업 및 계열기업의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 과정을 주시할 것이다. ­토지개발공사가 비업무용토지를 공시지가가 아닌 감정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것은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투기이익을 보장하는 등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권영각 건설부장관=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정부에서 정한 공시지가로 감정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이 나올 것이다. 또 기업이 부동산 판매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세금으로 거두며 토지개발채권의 상환기간과 금리를 조정해 기업에 혜택이 절대 가지않도록 할 방침이다.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한 실태조사의 구체적 방법과 기업보유인지 여부의 판단기준은. ▲서국세청장=우선 국세청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30대계열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차적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기업의 소재지ㆍ개발예정지 등 부동산 주변에 임직원ㆍ친인척ㆍ특수관계인 등이 가지고 있는 땅을 파악,자금출처를 조사한뒤 매입자금이 기업으로부터 나왔거나 기업이 해당토지를 사용하고 있고 또 사용할 예정이면 제3자명의 부동산으로 간주할 것이다. 제3자명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증여세 등 관련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 대책으로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이 제한을 받게되면 상대적으로 담보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대한 보완책은. ▲박필수 상공부장관=부동산담보취득 제한대상을 비업무용과 제3자명의의 부동산으로 국한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은행이 특별규정을 만들어 예외적 조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확대지원,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노사분규가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대책이 노사분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가. ▲최영철노동부장관=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노사분규는 1백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가 감소했으며 8일 현재 진행중인 것은 22건이다. 쟁의발생신고도 4백62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 줄었으며 KBS와 현대중공업사태이후 한때 하루 27건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1건도 없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대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토록 함으로써 근로자주택건설이 현재보다 저렴한 땅값 등으로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낼 수 있을는지 우려되는데. ▲서청장=대기업의 장부상 부동산 뿐만아니라 장부에 올라있지 않은 부동산도 철저히 가려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사주ㆍ사주의 친인척ㆍ임직원 및 특수관계인 명의로 위장취득한 부동산을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며 지난달 4일 제정ㆍ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비업무용 부동산판정기준에 따라 실태파악을 정확히 하겠다. ­기업의 토지부유를 과다하게 억제,투자의욕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이부총리=정부는 비업무용 판정에서 억울하다는 기업이 있을 경우 재심 및 실사기회를 주어 행정상의 잘못으로 투기의욕이 저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매각 처리되면 투기도 억제될 뿐만아니라 생산적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토지를 싼 가격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으며 이에따라 투자의욕은 오히려 고취될 것이다.
  • 정치권ㆍ공직사회의 과제(난국극복의 길:2)

    ◎“안정의 공약수” 여야 공동도출 시급/위기타개의 현실적 정책개발 아쉬워/부조리배척등 공무원 “자정” 노력 긴요 「총체적 난국」을 수습,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가 7일 대통령담화를 통해 발표되자 이를 구체화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역할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응방안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소극적자세를 보인 집권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부측과 나란히 나서 사태수습 의지를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인지,야권 역시 당리를 떠난 대승적 차원의 민심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국민들은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 이다. 정치권은 현재의 총체적 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난국상황에 이른데는 정치권의 무기력도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시인하고 있다. 전월세값 폭등,증시폭락 등을 거치며 투기심리 극대화 및 경제질서 교란 현상이 나타났고 KBS와 현대중공업사태 등 정치성 노사분규 등으로 사회적 안정기반마저 휘청거렸으나 정치권은 무위ㆍ무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뒤늦게 정치성 공세,대국민 선심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다. 또 그동안 정책수립및 집행과정 등에서 일관성을 상실한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한 행정부도 행정부 나름대로 공직자 기강 확립 등 자정노력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창당이후 집안사정 때문에 국정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민자당은 우선 정부측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재정돈하고 강력한 경제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당구조 때와는 달리 정부ㆍ여당의 의지가 곧바로 정책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전향적 정책개발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뒤늦게 당차원의 처방 전제시에 나섰지만 경제위기 극복대책과 관련,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 및 부동산관련 세제조치 강화 등 가진 자의 양보를 촉구하는 개혁의지가 대폭정부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에 당측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민자당은 대통령담화내용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법안 제정 등 각종 입법조치 사항 등에 대한 실무검토에 이미 착수,이번달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때 관계법령 등을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9일 전당대회이후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 나갈 경우 과거 여당과는 달리 정부측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현실감 있는 정책개발활동을 한층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자당의 난국수습의지와는 별도로 평민당측도 최근 상황과 관련,비록 정치성 공격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으나 경제난국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마련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재벌그룹 부동산실태조사 및 정리를 위한 특위구성 제의와 재벌부동산매각과 관련한 토지개발공사의 채권발행방안 등은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경우 여권측과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위상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통령담화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엄정한 법질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사정당국을 중심으로 공직사회정화 움직임을 더욱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공직자 비위 등과 관련된 상당수의 인사들에 대해 문책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보신주의 및 부조리 등으로 정책의 일관성 상실,무사안일의 국기불안 현상을 자초했다고 판단,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기강확립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여야정치권과 정부가 현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공동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응집될 경우 수습국면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상황까지 이른데 대한 원인분석의 견해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난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제시 및 국민적 분위기 조성에는 여야가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진지한 협의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추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말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여야가 각자의 이해와 입장에만 집착,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법제정비 등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질 것은 틀림없다. 거대여당으로 변신한 민자당은 다수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은 자제해야 하고 평민당 역시 4당 국회 때와 같은 선명성 경쟁에 사로잡힌 투쟁일변도의 접근자세는 탈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진천ㆍ음성 및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보여준 정치권의 불법ㆍ타락선거운동 양상이 결국 사회기강 문란 및 법질서 이완현상 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현시점에서 냉정하게 반성,정치권의 자세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 지도층이 난국극복에 나서라/노대통령 특별담화에 부쳐(사설)

    총체적 난국사태와 관련한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는 통치권자가 국정의 전면에 나서 국가경영의 위기적 상황을 관리하고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을 담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사회는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가졌던 그 나름대로의 장점인 능률 실적본위의 경제제일주의가 사라지고 구체제가 남긴 폐단만이 현재화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가 지니는 장점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채 엄청난 혼란속에서 국력이 극도로 마모되어 왔다. 요즘 공영방송의 분규를 비롯한 산업현장의 노사분규와 3당통합후 민자당의 내분과 개혁의지의 퇴색,그리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등으로 우리 경제사회는 총체적 난국 또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게 일반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통치권자의 성찰과 의지 이런 위기적 상황을 맞아 통치권차원의 결단이 요구되었고 실천적 행동으로서 대통령이 국정을 주도해줄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크게 대두되어 온 게 사실이다.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 발동과 증시의 파국을 막기 위한 통치권차원의확고한 정부의지를 요구해 왔던 것이다. 노대통령의 지난달 30일 경제관련 특별대책수립지시는 국민들의 광범위한 여론과 의견을 수렴한 것이었고 이번 특별담화는 통치권자의 국민에 대한 비상하고 결연한 의지의 천명이자 난국타개를 위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불안감이 팽배한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의 안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대통령의 담화에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깊은 자성이 있고 난국극복을 위한 과제별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과제해결에 대한 시한을 분명히 하고 있음에 유의하게 된다. 특히 국민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성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상황극복의 전기로 오늘의 사태는 정부의 잇따른 정책실기와 일관성의 결여,그리고 정치권의 소모적 대결과 여당의 내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표현을 달리하면 정부와 정치권이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난국타개는 불투명하다. 또한 대통령이 난국타개의 처방으로 제시한 4개항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사회지도층을 비롯하여 국민 각계각층이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분담하고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로 공직자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하여 자체기강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최근의 부동산투기가 일부 공직자의 기강해이및 부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비판에 대하여 공직자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은 통치권자의 확고한 의지를 피부로 느끼면서 우리사회의 법질서 확립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공직과 관련된 부조리는 과감히 척결되어야 한다. 둘째로 정치권은 오늘의 위기적 상황에 대한 일단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여소야대때의 당리당략에 의한 대결이 오늘의 위기의 한 단면을 잉태시켰고 3당통합 후 여당내의 내분이 국민들에게 심리적 위기감을 조성시켜 주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정치권은 난국타개를 위하여 치안과 민생경제와 관련이 있는 법안을 신속하면서도 밀도있게 처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 더욱이 경제에 위기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노사분규문제에 대하여 방관적 자세나 중립적 자세가 아닌 국가경영의 위기관리적 차원에서 무언가 일조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부 야당의원들의 인기영합주의적 발언은 우리사회의 현안과제인 산업평화정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분규를 장기화시킬 뿐이다. 분규의 장기화는 우리사회에 불안심리를 가중시킨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불안정은 여당내의 내분과 반목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치권의 불안정이 경제권으로 전리되어 산업현장에서의 분규에 일조를 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따라서 정치권은 파벌싸움을 즉각 지양하고 당리당략적 대결 또한 불식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업의 솔선과 분담 셋째로 기업인들은 우리사회의 지도층이다. 기업인들의 재테크에 이은 부동산투기가 우리사회에 인플레를촉발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의 폐해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근로자들의 근로심리를 이완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특별담화에서 두번째의 실천적 과제로 제시할 만큼 기업의 부동산투기는 우리사회에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 이끌려 부동산을 매각하기 보다는 솔선하여 처분하는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부동산을 매각한 돈으로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시설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참다운 기업가상을 창출하기를 간곡히 촉구하고 싶다. 기업인과 함께 부유층은 난국타개를 위하여 역할을 분담해야 할 또 하나의 계층이다. 부유층이 과소비를 자제하고 절제한다면 경제난국의 타개는 빨라질 것이다. 위기란 국민 각계각층의 선택여하에 따라 그 이후의 존속이 위태롭게 되고 역사전체가 위기로 점철될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 난국과 위기극복을 위해 슬기롭고 현명한 선택과 분담을 해야 할 시점이다.
  • 노대통령 특별담화 서울신문 논평위원들의 시각

    ◎“솔직한 책임인정ㆍ강력한 극복다짐” 수긍/“이번엔 실천된다” 공감확산 필요/지도층 이기적 행동 반성 따라야/언론등 사회통합기능 발휘로 뒷받침을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각계인사는 난국을 수습하려는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여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시국불안과 불신을 해소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정부의 신뢰회복 책임이 무엇보다 크나 가진 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성찰과 협조 창의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본사 논평위원인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안심시킬 책임 한승조 난국타개를 위한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어딘지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의 난국이 발생한 데 대하여 국정책임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표명은 좋았다고 본다. 그 처방으로서 ①법질서확립 ②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권유 ③정치목적의 노동운동규제 ④경제안정과 성장을 촉구하면서 서민복지를 확충해 나가겠다는의지도 올바른 처방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전부터 누차 들어온 말이다. 이런 담화로서 현실문제가 해결된다면 애초에 난국상황이 조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간에는 6공에 와서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는 불신감정이 깔려 있다. 이번만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있어야 했고 위기의 원인과 처방이 좀더 구체화 되었어야 했다. 또 그래도 잘 안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었지 않는가. 오늘의 난국타개가 정부권력이나 지시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각성과 자율적 대응에 맡겨져서 난국이 수습될 수 있겠는지. 이런 경우 난국수습을 위한 국민운동이 가동되어 뒷받침 되어야지 아니면 작심삼일로 끝날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 ○법질서속 투쟁 송복 우리가 총체적 난국에 처하게 된 주요 요인의 하나는 존재할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못한 정치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자기 이익만 알고 자기 계파만의이해관계만 밝히는 그런 정치인들이 대표로 선정되었다는 것부터가 원천적으로 잘못이지만 설혹 그런 사람들이 선출되었다 해도 사회적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시국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새로이 인식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데서 그들의 자기 이익에만 사로잡힌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노조의 경우에도 군사문화식의 행위를 닮아 법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 난국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노동운동은 언제나 법의 테두리 내에서 벌여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에게 이길 수 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투쟁하기로 한다면 무슨 재주로 노동자가 사용자에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모두가 깊은 상처를 입고난 뒤에야 리얼리즘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제발 상처를 덜 입고 현실주의로 돌아가는 각성을 하자. 언론도 사회의 균형을 감안해서 보도하는 객관성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언론의 가장 주요한 기능은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인데 요즘 한국언론은 오히려 균형을 깨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할 때는 안정으로,사회가 침체돼 있을때는 활성화로,사회가 투기성이 짙을때는 정상화로 흐름을 돌리는 것이 언론의 기본기능인데 요즘 우리 언론은 그 반대가 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병리현상이다. ○도약의 계기로 이건영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요인은 실로 복잡하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전세값의 폭등,물가불안,노사간의 갈등 등이 경제여건의 악화와 함께 사회불안요인이 되어 왔다. 이번 노대통령의 담화에 담긴 처방은 이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나아가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의 그늘 뒤에는 과실분기의 불공정,지역간의 불균형,사회복지의 미흡 등이 항상 문제가 되어 왔었다. 물론 이같은 문제들을 단시일내에 해결할 수는 없으나 고통받아온 계층의 욕구는 그렇게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과거와 같은 안이한 정책만으로는 안된다. 땅값상승에 따른 불로소득이 국민총생산의 50%가 넘고,전세값이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의 성장은 진정한 성장이 아니다. 정부는 보다 분명한 의지로 사회각계의 이해와 화합을 구하여 국민적 에너지를 집결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의 난국이 보다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상을 알려야 유재천 이른바 「총체적 난국」을 극복함에 있어 언론이 담당해야 할 구실은 막중하다. 언론은 환경의 감시자이며 여론의 형성자이므로 언론이 어떻게 난국의 실상을 알리고 여론을 이끌어 가는가에 따라 국민의 현실인식과 대응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언론은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언론의 현실판단은 냉철해야 하며,어느 한 면만을 강조함으로써 왜곡된 현실인식을 유도해서는 안된다. 또한 언론은 난국극복의 처방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위론적 주장이나 대안없는 비판을 지양할 때라고 여긴다. 그렇지 못할지라도 난국의 책임을 어느한쪽에만 묻거나,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충분한 근거로 속죄양을 조작할 잘못만은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구체방안 미흡 김민환 원래 국무총리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자 많은 국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절박하게 느끼는 동시에 무엇인가 획기적인 내용을 기대한 듯하다. 그러나 발표를 듣고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그리 밝은 편이 못되어 보인다. 얽혀진 사태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말이라는 시한은 감안하더라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시된 구체적인 방안들이 참신한 인상을 주기에 다소간 미흡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불법 제작거부사태』라는 구체적인 지적은 그것이 불법임에 틀림없다 할지라도 일단 국민적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이상 대화를 통한 해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원만한 사태수습을 어렵게 만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물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라는 각오와 자세를 환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현이 어떠하든 이번 담화문발표가 그와 같은 민주주의적 질서에 대한 결의라면 누구나 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연내 사회ㆍ경제안정 이룩”/노대통령 특별시국담화

    ◎투기 통치권차원서 근절/기업 비업무용 토지 강제매각/불법 집단행동 엄단,질서확립/국민의 정치불신 해소에 노력 노태우대통령은 7일 당면 「총체적 난국」 극복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하며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목적의 집단행동에는 강력히 대처하고 ▲기업의 투자의욕고취,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로 지원,경제의 안정성장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시국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시국특별담화문을 발표,이같이 말하고 기업의 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ㆍ13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토를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중과하고 땀흘려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하고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금의 우리나라는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겠으니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며 모든 경제주체의 난국극복의 동참을 호소했다. 노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당부하고 근로자들에겐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오늘의 난국이 전환기적 현상의 지속에다 3당통합후의 민자당 창당과정의 국민실망,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따른 불신,전ㆍ월세값 폭등,물가,부동산투기 그리고 KBS의 장기불법제작거부 사태에 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사태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자신이 집권당의 책임자로서 민자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과도중립내각 구성 촉구/총선ㆍ지자제 동시실시도/평민,시국선언문

    평민당은 7일 현시국을 「민주주의 전반의 비상한 국가위기」라고 규정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과도적 중립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거국내각 주도로 총선과 지자제선거를 빠른 시일안에 동시 실시하라고』고 촉구했다. 평민당은 이날 상오 당내비상시국대책위와 총재단회의 당무지도합동회의를 잇따라 열어 채택한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평민당은 이 선언문에서 『현난국은 노태우정권의 장기집권을 위한 3당야합과 민주화ㆍ개혁에 대한 국민여망을 도외시한 재벌기업들의 부동산투기와 개혁정책의 후퇴로 인한 경제위기의 가중및 민자당의 대권경쟁과 노동ㆍ언론상황의 5공식 회귀때문』이라고 주장하고 현정권에 대해 신뢰와 대화의 정치를 구현하라고 요구했다. 선언문은 또 『현정권이 민주화와 개혁을 거부할 경우 국민과 더불어 강경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하고 『국민의 정치를 되살려 놓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세력의 통합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현정부는 난국을 극복할 만한 능력도 갖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이유를 들고 『3당야합으로 국민의 대표성을 상실한 국회도 민의에 재구성해야 한다』면서 조기총선을 주장했다. 선언문은 이와함께 KBSㆍMBC 등 언론정상화를 위한 서기원 KBS사장의 퇴진과 공권력투입과 관련,최병렬공보처장관및 안응모내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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