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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업무땅 처분 “강행”·“불복”신경전/은감원·전경련 줄다리기 안팎

    ◎법개정이전 취득한 땅,업무용인정을 전경련/「기준」완화땐 정책 후퇴·재벌비호 인상 은감원 비업무용부동산 처분과 관련,그동안 목소리를 죽여오던 재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매각유예여부를 가리기 위한 막바지 심사에 착수한 시점에서 돌출된 7일의 「전경련반발」은 5·8부동산대책이후 공식적으로는 처음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경련성명은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유예여부심사가 마지막 구제 기회라는 대기업들 스스로의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일치된 목소리여서 통상의 주장이나 요구의 차원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집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경련이 진정서라는 이름으로 요구한 사항은 ▲지난 4월4일 법인세법 시행규칙의 비업무용판정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취득한 부동산 가운데 업무용으로 활용돼온 부동산에 대해서는 업무용으로 인정해 주고 ▲매각유예심사와 관련,해당기업의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의 제출을없애도록 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개정된 규정의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개정이전에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강화된 판정기준을 적용하다보니 비업무용 부동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해당기업의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관련기관으로부터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 재계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인 토지가 취득후 1년이내에 착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업무용판정을 받았다고 했을때 인허가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과연 해당기업에 귀책사유가 없다는 증빙서류를 해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감독원의 입장은 분명하다. 전경련의 주장대로 4월4일 이전에 취득한 땅 가운데 업무용으로 활용돼온 땅에 대해 업무용인정을 하라는 것은 5·8부동산 특별대책의 무효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감독원은 밝히고 있다. 더욱이 5·8대책은 지난 4월30일 이후에 기업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업무용 기준에 맞추었더라도 팔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전경련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책적 후퇴도 이만저만한 후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증명의 제출이 어렵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무허가입주자 때문에 공장을 짓지 못해 비업무용판정을 받은 땅이 있다고 치자. 이 경우 법원의 판결로 입주자가 퇴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 법원판결이 증빙서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감독원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매각유예신청을 하면서 왜 유예돼야 하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억울하다는 얘기만 늘어놓아 관련증빙 자료를 첨부토록 했다』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재벌비호라는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공단 가운데 조성된 녹지라든가 드문드문 공장을 지어 잘라서 팔기 어려운 땅 등 누가보아도 매각처분이 어렵다고 「객관적으로」판단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만 유예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매각유예대상의 기준이 되는 여신관리시행 세칙에는 설계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부동산 등 애매한 조항들이 들어있는데다 지난번 국세청재심에서 쌍용그룹의 용평스키장이 경과규정의 혜택을 입어 업무용으로 구제됐듯이 가변적인 요소는 여전히 많다. 그중에서도 잠실의 금싸라기땅 제2롯데월드부지 2만6천평의 매각여부는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임금체계·교섭의 비능률 제거에 주안/「노사관계안정대책」에 담긴 뜻

    ◎「매년 협상」 지양,생산력 손실 최소화/인상률 낮추되 성과 따른 배분 권장/협약 유효기간 연장등 노동계 수용여부가 관건 경제기획원은 7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확정짓기에 앞서 「91년 경제안정을 위한 노사관계대책」이란 제목의 「내년도 임금안정대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같은 수순은 내년 경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임금안정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임금안정 없이는 내년 경제의 성공적인 운용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내년도의 임금인상률을 한자리 수 이내로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한자리 수 임금인상」 목표는 해마다 연말 무렵이면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였지만 실제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률(명목)은 4년 연속(87∼90년) 두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임금인상률은 지난 87년 10.1%에서 88년 15.5%,89년 21.1%로 매년 가파르게 치솟고 있으며 올해의 임금인상률도 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작년보다는 다소 낮아지는 추세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한자리 넘어 이같은 현상은 민주화 이후 임금은 노사간의 자율협상에 맡겨질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뚜렷한 정책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정부는 지난 89년을 고비로 물가안정기반이 무너지면서 「고물가→고임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심하면서도 별다른 묘수를 찾지는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임금안정대책」은 과거와는 달리 임금제도와 관련한 몇 가지 임금안정을 위해 실효성있는 정책수단을 찾아내고 있다. 임금체계 및 임금교섭방식에 관한 제도개선이 그것이다. 임금제도의 개선에 관한 내용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행 1년 이내로 못박고 있는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2∼3년 정도로 장기화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개정을 들 수 있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단체협약의 경우 유효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으나 임금협약만은 유효기간이 1년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매년 적어도 한차례 이상 임금교섭을 갖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데 따른 비능률과,근로분위기의 해이 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2∼3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서독선 3년마다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하고 있는 나라 중 대표적인 곳으로 서독을 들 수 있는데 서독은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해 3년마다 한번씩 임금협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임금협약의 장기화를 내용으로 하는 법개정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이 문제가 내년의 노·사간 핵심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당국자는 이에 대해 『임금협상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이같은 법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노동계의 설득과 협조가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매우 조심스런 자세를 내보이고 있다. 임금제도의 개선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업적급임금제도의 확산 및 정착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사전 임금인상률은 낮게 정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을 근로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임금안정과 능률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노동연구원·생산성본부 등 관련연구기관을 통해 업적급제도에 관한 국내외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확대보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종별 교섭 검토 이 밖에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의 확대를 유도해나간다는 방침도 세워두고 있으나 이 문제는 정부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맞서 있다.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는 잘 운영될 경우에는 근로조건과 경영여건이 비슷한 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잘못 운영될 경우에는 분규의 대형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임금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임금인상률 결정의 기초자료가 되는 노동생산성지표의 수정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동생산성지표는 「상용종업원」을 기준으로 작성돼왔다. 그러나 노조결성이 일반화된 이후 상용종업원은 감소되고 그대신 임시고용직이 증가하거나 또는 외부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상용종업원」 기준으로 작성되는 노동생산성지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시고용직까지 합한 「전체취업자」를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 정부의 시각인 것 같다. ○생산성지표 수정 현재 상용종업원의 노동생산성증가율은 12∼14%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 비해 임시고용직을 합한 전체취업자의 노동생산성증가율은 5∼7%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노동생산성지표의 수정으로 임금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임금교섭에서 고졸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약화시킴으로써 임금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임금안정대책」은 제도개선 등을 통해 근로자의 임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정책수단 이외에도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통해 임금안정을 유도하는 간접적인 정책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즉 소비성 서비스분야의 인력 유입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서비스분야의 고임금이 여타 산업의 고임금화를 선도하지 않도록 하며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 임금인상을 5∼7% 수준에서 조기타결하는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다. ◎노사관계안정대책 ▷기본방향◁ ▲경제안정과 복지향상 추구를 위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개편,사회간접시설의 확충,기술개발 촉진 등 기업환경 개선과 기본임금타결률도 한자리 수 이내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노사협조가 절실. ▲임금안정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자제협조와 함께 불로소득 근절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기업 및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 ▲불합리한 노사관계의 규칙과 관행을 개선하고 노사관계에 대한 관련법률을 엄정하게 적용하는 노동행정체계 확립. ▷주요 추진과제◁ ▲임금인상률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금년 소비자물가를 한자리 수 이내로 억제하고 공공요금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현실화). ▲임금인상이 상대적으로 억제되어야 할 부문의 임금안정을 유도. ▲근로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복지향상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착실히 추진. ▲임금 및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부동산투기억제시책의 일관성있는 추진과 무주택근로자 계층의 주거생활안정을 도모. ▷세부 실천방안◁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보수인상률을 5∼7% 수준에서 타결되도록 하여 민간부문의 임금안정을 선도하며 정부출연기관의 경우 「연봉계약제」 도입을 추진. ▲임금체계 및 임금교섭방식을 고쳐 사전 임금인상은 낮게 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는 「업적급임금제도」를 확산하고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를 점차 확대. ▲임금협약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보다 장기화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검토하고 노동생산성지표에 상용종업원 외에 임시고용직도 포함되도록 하는 한편 근로자주택 건설을 올해의 6만호에서 내년에는 8만호로 확대하는 등 주거개선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추진. ▲근로자들의 기술자격 및 학력취득을 위한 교육훈련을 확대,제조업체 근로자들에게 야간대학의 전형비율을 현행 20%에서 연차적으로 50%까지 확대하고 직장인의 수학을 위해 야간·공휴일 등에 전문대 및 대학강좌를 확대운영하는 한편 기술수당 인상,근로자 장기저축의 우대.
  • 대그룹,비업무땅 매각 불복/전경련,기업부담 덜게 기준완화 진정

    ◎“업무용에 사용했던 땅은 제외 마땅” 국세청의 비업무용부동산 재심결과에 불만을 표시해온 재계가 비업무용판정 및 매각기준을 완화시켜 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6일 「기업현안 문제대책위」명의로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 및 매각처분에 대한 진정」을 관계기관에 내 기준완화를 요청했다. 진정서를 보낸 대상기관은 청와대를 비롯,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국세청·은행감독원 등이다. 전경련은 이 진정서에서 『정부가 기존의 비업무용부동산 판정기준이 모호하다고 인정,지난 10월 법인세법 시행규칙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과규정의 미비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관계당국이 규정을 축소해석하거나 적용을 배제하는 바람에 기업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사실상 업무용으로 사용돼온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소한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예기간을 둬 업무용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분리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은 당초 여신관리 시행세칙의 개정취지에 따라 업무용으로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기업에 귀책사유가 없는 부동산은 매각처분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관련기관으로부터 발급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가능한 방법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은행감독원이 지난달 24일 「업무용부동산 인정협의서」개정을 통해 서류의 재제출을 요구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업무처리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국세청이 지난달 10일 재심청구 부동산 가운데 면적기준으로 4.6%만을 업무용으로 판정하자 이에 크게 반발,각 기업별로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지난 1일 열린 「기업현안문제대책위」 실무위에서 기준완화를 정식요구키로 뜻을 모았다. 48대그룹 보유부동산에 대한 비업무용판정은 이미 끝나 현재는 은행감독원에서 매각대상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에는 롯데의 잠실지역 제2롯데월드부지 2만7천평,한진의 제주도 제동목장 4백61만평 등 해당그룹에서 모두 2백여건의부동산에 대해 매각대상제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자리수 임금의 전제(사설)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대변수로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을 지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제 발표된 내년도 노사관계안정대책을 보면 내년도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을 한자리 수 이내에서 억제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동안 관주도의 임금 가이드라인 제시를 억제해왔던 정부가 다시 한자리 수를 들고 나올 만큼 문제가 자못 심상치 않은 것 같다. 과거에는 물가안정을 위해 한자리수를 주장했던 정부가 이번에는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그 정책추진의 배경으로 추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지속되어온 높은 임금인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경제성장이 커다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물가뿐이 아니고 성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은 타당하고 따라서 임금의 안정은 중요한 정책과제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한자리수억제시책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근로자들이 과연 그 타당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느냐에 있다. 지금의 전망으로는 근로자단체인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노사간의 대립적 관계가 노정간의 대립 및 마찰관계로 이행될 소지도 없지 않다. 노정간의 쟁점은 한자리 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임금협약 유효기간을 현재의 1년에서 2∼3년으로 장기화한다는 점에까지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자리수임금억제시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몇 가지 전제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첫째로 대외경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조업근로자의 임금안정에 앞서 건설업과 서비스부문의 임금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도 이 점을 감안하여 건설인력의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그것들이 어느 정도 유효할지가 의문이다. 둘째로 물가와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어야 한다.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를 한자리 수에서 억제하겠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2자리수에 있다. 더구나 주택의 전·월세 가격이 올해 연초 급등한 데다가 부동산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물가와 주거비의 안정이 없는 한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인상요구는 누그러지지가않을 것이다. 셋째로 기업들이 지금까지 노사협상에서 약속한 복지문제가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최근 근로자들이 임금문제 못지않게 주거안정을 비롯한 복지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노사안정의 중요한 관건이다. 다음으로 정부가 재정운용면에서 긴축하고 절약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가 예산안을 19.8%나 늘려 책정하면서 근로자들에게 한자리 수내 임금인상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할 경우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것인가. 물론 임금은 인건비이고 예산은 인건비 뿐이 아닌 나라살림을 위한 총비용이어서 직접적으로 비율을 비교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다. 어쨌든 앞서 본 전제조건의 충족 여부가 이번 시책의 성패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모든 경제시책이 물가안정과 유기적인 관련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확고한 안정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 임대주택과 주택개념(사설)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주거로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부동산 투기와 주택 가격파동은 치유되기가 극히 어렵다. 선진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주택을 주거공간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는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국민들의 이러한 의식 및 사고구조에다 정부의 주택정책 또한 분양주택 건설촉진에 초점을 두어 온 까닭에 주택의 소유욕구가 불식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투기가 지속되는 한 주택소유 개념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런 부정적인 분석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와 주택건설업체들이 앞으로 협력해서 과감하게 임대주택건설을 늘린다면 우리에게도 주택을 주거의 개념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그런 추단을 내리는 것은 몇가지 실질적 준거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임대주택의 한 형태인 장기임대주택 건설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정부가 88∼992년중에 짓기로 했던 장기임대주택 15만 가구 가운데 지난 10월말 현재 14만6천가구가 건설됨으로써 올해 안에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88∼92년까지 건설키로 한 영구임대주택 25만가구 가운데 1차로 1천2백가구의 건설이 끝나 지난 11월7일 첫 입주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도 영구임대주택 시대가 그 막을 올린 셈이다. 주택공사(주공)가 추진하고 있는 이 임대주택 사업은 자력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생활보호대상자 및 의료부조자 등 도시영세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것이다. 주공의 영구임대주택건설은 영세민의 주거안정 뿐이 아니라 구미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주거개념을 이 땅에 정착시키려는 첫 시도로 여겨진다. 그 점에서 우리는 이 사업의 성공 여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주공은 현재 7만 가구의 영구임대주택을 착공한데 이어 내년에 5만가구,92년에 6만 가구 등 18만 가구의 영구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으로 있다. 나머지 7만 가구는 지방자치단체가 건설키로 되어 있다. 이번 주공의 영구임대주택 건설을 계기로 주공 및 지방자치단체 뿐이 아니고 민간의영구임대주택 건설을 촉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개혁이 있어야 한다. 정부재정의 한계로 인하여 정부기관은 자력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영세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기에는 벅차다. 바꿔 말해서 민간건설업계와 민간기업이 영구임대주택 건설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한 이 사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영구임대주택 건설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이 확고히 정립되어져야 하고 역할에 맞게 각종 제도가 정비 또는 보강되어야 한다. 기존의 임대주택건설 촉진법으로는 민간의 영구주택건설을 자극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가칭 주택임대업육성법을 제정하여 민간건설업자의 임대사업참여 뿐이 아니고 민간인의 임대주택 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 종합토지세에서 임대주택용지의 분리과세 등 세제는 물론 금융면의 지원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습면에서 전세금제도가 점진적으로 월세제도로 전환되도록 하고 중산층 이상의 임대료는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 경실련,새 세제개혁안 마련/야 의원 명의로 국회에 청원

    경실련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제개편안이 기존세제의 불공평한 기본 골격을 고착화시켜 토지를 이용한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데는 미흡하다고 지적,「부동산투기 근절과 공평과세 확립을 위한 세제개혁안」을 만들어 평민당의 문동환의원 등 25명에게 소개하고 이들 국회의원 명의로 국회에 청원했다. 경실련은 5일 지난 30년간의 경제정책이 불균형 성장 일변도여서 사회가 내부적으로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동체적 일체감이 상실되고 피땀 흘려 일한 대가가 기생적 불로소득 계층으로 이전돼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일할 의욕을 잃어가고 있어 이같은 세제개혁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이 내놓은 세제개혁안의 주요내용은 극소수에 의한 토지의 과다보유와 토지로부터의 막대한 불로소득을 방치하고 있는 토지관련세금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토지세와 양도소득세 과표의 조기 현실화 ▲기업보유토지의 업무용·비업무용 구분 철폐 ▲법인의 특별부가세 폐지 및 양도소득세로 통합 일원화▲종합토지세의 최저세율 적용대상의 상향조정 ▲각종 비과세·감면조항의 철폐 등을 제시했다.
  • 민방 최대쟁점… 「태영 감사」 방불/오늘 막내리는 국정감사 결산

    ◎물증없이 한건주의식 「설 감사」로 일관/추곡수매·UR협상엔 여·야 “한목소리”/민자/“자료등 성실했다” 평가/평민/상임위서 계속 추궁 검토 ○…지난 26일부터 시작,3일 종료되는 금년 국정감사는 민방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야당측의 전략에 따라 마치 「태영 감사」인 것처럼 진행된 것이 특징. 지난달 19일 갑자기 등원해 국정감사에의 준비가 부족했던 평민당측은 이미 일부 언론사에 의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던 민방문제를 대정부 공세의 호재라 생각,주무 상위인 문공위는 물론 재무·경과·건설·행정·내무·국방·교체위 등에서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한 파상공세를 전개. 그러나 대부분 「설」에 의존함으로써 의욕과 달리 확실한 「비리물증」은 건져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며 평민당측의 민방 위주 감사전략 때문에 민방과 관련없는 상위에서 의원들의 이석이 잦은 등 감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었다는 평가도 대두. 부활 3년째가 되는 이번 국감은 5공비리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잇따랐던 지난해까지의 감사와는달리 민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별로 제기되지 않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문제,골프장 허가문제 등 「재탕성」 단골메뉴도 다수 등장. 역으로 정치적 관심은 덜했지만 환경오염·국민의료보험(보사위) 부동산투기 억제(건설위) 근로자 복지(노동위) 등 민생문제에 대한 조용한 정책감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 지적도 있으며 민방문제를 제외하고는 야당측의 한건주의식 폭로공세도 줄었다는 분석. 20일간의 법정 감사기간을 9일로 단축실시한 까닭에 고도로 전문화된 행정기관을 상대로 심도있는 감사 진행이 당초부터 의심스러웠지만 국감이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3당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대정부 지원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 이를 증명하듯 야당이 요구한 증인채택은 태영의 윤세영 회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예년과 달리 감사와 관련한 고발건수가 하나도 없는 실정. ○…민자당은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측의 근거없는 폭로공세가 벌어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실한 감사가 이뤄졌다고 평가. 그러나 김덕룡(재무위·민주계) 김인곤(문공위·공화계) 의원 등이 『태영은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되기에 많은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민자당내에서도 민정계를 제외한 타계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야당 성향의 대정부 공격에 가세,손발이 맞지 않는 일면도 노출. 평민당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민방의혹을 증폭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위하면서 김대중 총재의 언론통폐합청문회 주장 등 그 결실획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민방 이외의 쟁점 부각에 미흡했다는 것이 자체 반성. 평민당측은 특히 정부측의 늑장 자료제출 및 자료미흡에다 여야 의원들의 고의적 감사방해로 내실있는 감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 국감이 종료되는 3일 이후에도 일부 상위에서 감사를 계속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방 이외의 주요 현안을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위에서는 추고수매 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정부측을 질타했으나 질의 수준이 상임위 활동을 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 지적. 국방위에서는 무기구매관련 의혹·안기부 예산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며 큰 이슈가 없었던 경과위의 과기처 감사가 최근 발생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사태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해마다 폭로성 한건주의가 빈발했던 행정위의 서울시 감사는 교통·공해·재개발문제 등 민생 위주의 정책감사로 변모해가는 일면을 보여줬다는 게 중평이며 재무위의 방만한 금융운영 문제,내무위의 민생치안대책 등의 단골메뉴도 모두 거론. 국감 마지막날인 3일에는 문공위의 윤세영 태영회장의 참고인 진술,국방위의 보안사 감사,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및 경호실 감사 등이 남아 있어 주목. ○…이번 국감의 주를 이뤘던 민방문제는 감사 첫날인 26일 재무위의 한국은행 감사에서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이 『신한은행이 태영에 대해 22억4천만원의 담보를 잡고 그 13배인 2백89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주었다』는 「특혜대출설」을 터뜨리면서 부각되기 시작. 정부측은 금융관행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반박했으나 이어 경과·행정·건설위 등에서 야당 의원들은 태영의 관급·군납공사 수주시 제한경쟁 등 특혜입찰설을 계속 주장. 김대중 총재의 격려 속에 평민당 의원들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태영문제를 거론했고 지난 28일 주관부서인 공보처에 대한 문공위 감사에서는 태영의 지배주주 선정 배후에 청와대·안기부 혹은 재벌그룹이 간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 그러나 야당측 의원들은 물증이나 자료제시 없이 「누구와 누구는 학교 동문이다」 「어느 재벌은 방송에 관심이 있었다」는 등 「설」로 일관해 효율적 추궁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 이에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정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면서 『배라도 갈라 진실을 보이고 싶다』고 맞서 민방 공방은 「설」로 시작해 「설」로 끝난 셈. ○…국방위는 이번 감사에서도 역시 외국 무기 및 군장비 도입 등과 관련한 의혹 및 국고손실 등이 단골메뉴로 제기됐으나 의혹제기 수준 이상의 뚜렷한 증거를 찾아내거나 물증을 내놓지 못해 「한건주의」의 대표적 상위로 분류. 감사 첫날 평민당측은 CH47헬기 도입과 관련,대리상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커미션으로 지급된 7백35만달러의 국고를 손실했다며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13명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측이 『외자조달 규정에 따라 미국 보잉사와 직거래했고 거래 커미션은 보잉사가 대리상에게 지급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일부 질의내용의 통계상 문제점을 지적하자 흐지부지 일과성으로 종료. 또 해군본부 및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도 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한 국고손실여부,한국군의 장성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이 지적됐으나 루머성 의혹 확인 및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한 질의 등으로 판명돼 핵심의 접근에 실패. 또 외무통일위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의 권헌성 의원이 기회있을 때마다 민정계의 박철언 의원을 간접공격,민자당내 계파간의 알력을 거듭 확인. 권 의원은 통일원에 대한 감사에서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문제를 놓고 박 의원을 겨냥,『통일원 관의 부총리 격상이 특정 인물을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 『박 의원의 방북과 임수경양의 밀입북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박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 한차례 정회소동을 겪는 촌극을 연출. ○…이번 감사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의원들이 강도높게 피감기관을 공격하고 나서 여당은 당연히 정부를 감싸준다는 도식을 타파한 것도 3당합당 이후의 새로운 모습. 재무위의 김덕룡 의원(민자)은 민주계 출신답게 감사기간 동안 지구당 사무실 주변에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자료부족의 핸디캡을 메워가며 민방의혹 등과 관련,「수위조절」 없이 정부측을 몰아세웠고 역시 민주계인 송두호 이원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환경관리공단 온산사업소측이 유해폐기물을 무단매립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측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자 『관계자들을 위증으로 고발하겠다』며 현장조사자료를 사진으로 제시,평민당측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진풍경. 그러나 3당합당으로 여대야소구조가 된 데 고무된 듯 건설위의 도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피감기관장인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이 평민당측으로부터 끈질긴 추궁을 받자 『성실한 답변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하다. 고발하려면 고발하십시오』라며 고함을 질러 주객이 전도된 모습. 또 짧은 기간 동안 갑작스럽게 감사가 이뤄진 탓인지 의원들의 준비부족도 두드러졌지만 일부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동일사안에 대해 손발이 맞지 않아 피감기관의 수감준비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 경과위의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감사에서 핵폐기물처리장건설계획 등과 관련,한필순 연구소장이 안면도 부근 무인도에 영구처분장을 건설하려 했다고 말하자 최영환 차관이 의원들이 듣고 있는데도 『왜 시인했느냐』고 나무랐고 이에 대해 한 소장은 『당신이 연구소를 맡아서 하라』며 응수,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 증권사 보유 부동산/74억어치 추가매각

    정부의 「5·8부동산투기억제정책」으로 성업공사에 공매가 위임된 증권사의 부동산가운데 4건 74억7백만원(장부가기준)어치의 건물과 토지가 추가로 매각됐다. 3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성업공사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동안 실시한 증권사 부동산에 대한 5차공매에서 대신증권의 전북 전주사옥과 서울 명일동 사옥,동양증권의 충북 제천부지와 충주사옥중 일부가 장부가의 88% 수준인 65억3천만원에 매각됐다.
  • 「골프장금지지역고시제」도입/정부,국감답변

    ◎상수도요금 내년 9% 인상/군의료진 페만파견 검토/“태영주식 변칙증여 의혹” 국회는 국정감사 4일째인 29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별로 소관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들에 대한 감사활동을 계속했다. 이날 경과위는 과기처 감사에서 안면도 폭력시위사태와 관련한 핵폐기물 처리시설 문제,보사위는 환경처 감사에서 환경오염 문제,재무위는 국세청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 태영의 증여세 부과문제 등을 따졌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재무위의 국세청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 태영에 대한 세무조사를 촉구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규정상 구체적인 탈세혐의가 있는 경우에 착수할 수 있으며 단순히 민방출자자금을 낼 수 있느냐 또는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는 정도의 의문점만으로 실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 청장은 그러나 태영 회장 윤세영씨의 아들 윤석민씨(26)가 지난 8월과 9월 사이에 4억6천만원어치의 태영주식을 산 데는 변칙증여의 의혹이 있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증여세 신고시한이 내년 2월말까지로 돼 있는만큼 신고 내용을 보고 의심이 가면 조사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서 청장은 『태영이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재개발지구에 법인명의로 1천1백35평의 땅을 96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법인명의로 산만큼 별도의 자금추적은 필요없다고 본다』고 답변했으나 『구입토지가 업무용인지 비업무용인지 여부는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청장은 이어 『국세청차원에서 분석된 태영의 재무구조와 납세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세청 감사에서 김덕룡(민자),유인학·이경재·김봉욱 의원(이상 평민) 등은 『태영의 현재 재무구조상태로 미루어 수천억 원의 소요자금이 드는 민방설립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가 의심스럽다』면서 『태영이 최근 5년간 부동산투기조사는 물론 단 한차례의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특별세무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위의 공군본부 감사에서 한주석 공군참모총장은 차세대전투기사업과 관련,『F18전투기의 도입 지연으로 공군전력상 차질이 올 경우에 대비,F4팬텀기의 성능 개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국방부 차세대전투기사업단장과 공군 항공사업부장을 교체,차세대전투기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감사에서 황병태 의원(민자)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과 관련,국제감각을 갖춘 외무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용의는 없느냐』면서 『한소 정부간 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에 외무부관계자가 아닌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외무부가 업무를 방기한 한 징표가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최호중 외무장관은 답변에서 『대소 교섭에서 지금까지는 경협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소련의 대북 정책변화 및 북한에 대한 개방유도를 주요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의료지원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기동력·조직력 등을 감안해 군대의 이동외과병원을 파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진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공위의 KBS에 대한 감사에서 서기원 KBS 사장은 『TV수신료를 인상할 계획이 아직은 없으나 앞으로 광고의존도를 낮춘다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서 사장은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사내 노사문제 등이 해결되면 약속한 대로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또 『KBS사태와 관련해 14명의 사원이 구속된 뒤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는 탄원서를 두 차례에 걸쳐 관계당국에 보냈으며 석방된 뒤 휴직중인 사원에 대해서는 사규의 범위 안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설위의 한국수산자원공사 감사에서 이태교 사장은 내년에 전국 상수도료를 9% 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지난 88년 대청댐 광역상수도를 비롯한 남강 광역상수도,거제공업용수도 등 지난 3년 동안 모두 6개의 신규시설을 정부로부터 인수받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압박요인이 발생하는 등 48%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사위 답변에서 허남훈 환경처 장관은 『앞으로 생태계 보호가 필요한 산림은 특별보전지역으로 설정,골프장 건설 남발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겠다』고 말하고 『특히 올 연말까지 산림생태계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전지역을 정해 산림훼손방지를 미리 예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허 장관은 또 『전국 주요수역의 오염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가두리양식장의 신규허가는 불허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경과위의 과기처 감사에서 김진현 과기처 장관은 안면도 제2연구소 설립계획에 대해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건설은 처음부터 없었고,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및 연구소 설립계획이었다』고 말하고 『안면도 제2연구소 설립문제는 제2백27차 원자력위원회에 정식으로 올려 백지화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 고성장과 감각경기(사설)

    지난 3·4분기중 우리 경제는 양적으로 높은 성장률(9.6%)을 시현했고 질적으로도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의 경제성장이 주로 민간소비와 건설부문에 주도됨으로써 그 내용자체가 건실치 못했다. 이에 반해 3·4분기는 제조업의 성장기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3·4분기의 성장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는 두자리 수에 가까운 9.2%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내용 자체도 지난해에 비하여 매우 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배경은 3·4분기 이후 성장패턴이 달라진 데서 찾을 수 있다. 3·4분기 중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 성장률이 9.3%로 8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상반기까지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업의 성장률은 22.3%로 상반기의 30.8%보다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또 현안과제로 되어 있는 민간소비증가율이 9.2%로 상반기의 두자리 수(11.1%)에서 한자리 수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경제의 거시적 지표이면서 실질적으로 경기를 판가름해 주는 성장률이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이나 일반은 경제가 침체해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른바 지표와 감각의 괴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는 그 주체들의 심리에 의하여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러한 괴리현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 사실은 3·4분기의 성장이나 연말경제 전망에 안주하지 말고 괴리현상을 구명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경고적 신호이다. 그러면 왜 이같은 괴리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가. 그 첫번째 요인으로 지난 86∼88년 동안 12% 이상 성장했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7%로 급강하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3저의 호경기와 같은 호황 끝에 경기가 급속도로 하강하게 되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실제 이상으로 냉각하게 마련이다. 두 번째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주식시장 과열과 부동산 투기로 인하여 자산이 물거품처럼 부풀었다가 경기가 침체하면서 주식가격이 폭락,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이른바 「거품경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으로 갑자기 큰 돈을 모았던 때의 경기와 지금의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세 번째로 지난해부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경영수지도 악화된 데 있다. 더욱이 지난 3년 동안 노사분규 여파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것은 기업의 채산성을 한층 더 악화시켰다. 기업들의 경영난 호소는 다분히 호황 때와 비교한 상대적 개념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시대가 물러가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과거 정경유착에 따른 특혜와 보호를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감각경기의 체감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앞서 본 요인들은 대부분 거시적인 경제정책으로 치유하기가 어렵다. 이들 문제는 기업이나 국민들의 의식과 인식의 일대 전환을 통하여 해결할 수밖에 없다. 경제 주체들이 하루빨리 화폐적 환상에서 깨어나야 하고 아울러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하여 자산을 쌓아 올리는 것이 그 처방이다.
  • 국감준비에 부처마다 “비상”

    ◎모의답변 밤샘준비에 「연고」 앞세운 로비까지/“「민방」 선정 배경자료 충분” 자신감 공보처/KFP사업등 굵직한 현안 많아 국방부/한미 통상마찰 대비책 마련 부심 경제부처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 각 부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각 부처 실무자들은 일요일인 25일 휴일도 반납한 채 의원들의 요구자료 및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혹 돌출사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들. 오는 12월3일까지 8일간 계속되는 이번 국정감사의 경우 오랫동안 국회 공전으로 감사기간이 짧은 데다 지난해의 「정치 국감」 「폭로 국감」과는 그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이나 야당이 오랜만에 등원한만큼 대정부 공세의 장으로 삼으려고 벼르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국정감사지원단의 설치운영을 하지 않는 등 외견상 조용히 대비하고 있지만 일부 부처에서는 감사준비와 함께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면 관련상위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학연·지연 등을 내세워 분위기 조성작업도 병행. ▷국무총리실◁ 지난해 정부 각 부처의 국감상황을 총지휘한 총리실은 이번의 경우 국감상황실을 운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같은 부담은 없어졌지만 수감지침 등을 문의해오는 부처에 대해서는 정무1장관실과 협의해 방안은 내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총리실 직원들은 최근 고 안치순 행조실장의 장례식 준비에 시간을 뺏기는 바람에 뒤늦게 국감준비를 서두르느라 3∼4일씩의 철야작업을 통해 5백50페이지의 의원 요구자료를 완성. 총리실은 정책집행기관이 아니어서 국감의 초점이 상대적으로 흐려질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남북고위급회담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 ▲「10·13 대통령특별선언」 후속조치 ▲공무원 기강확립 등에 대한 자료는 총분히 마련하고 이미 이흥주 행정조정실 1조정관 중심으로 예상질문서를 만들어 모의훈련을 했을 정도. ▷내무부◁ 당초 경기도와 부산시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던 국정감사 대상이 전국 14개 시·도로 확대되자 내무부는 즉각 대책회의를 갖고 감사준비에 부산. 내무부 국·실장급 간부들은 『국정감사기간 7일중에 5일을 지방에서 실시하게 된만큼 본부로서는 오히려 짐을 덜게 됐다』면서 『국정감사팀이 2개안으로 나뉘어 닷새동안 하루에 1∼2개 시·도를 감사해야 하니 예년보다는 좀 쉽지 않겠느냐』고 기대. ▷국방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사건과 병무행정 부조리,차세대전전투기계획(KFP)사업의 전면 재검토 경위 등 예년에 없이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는 국방부는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자료를 마련하느라 실무진들이 주말과 일요일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근무. ▷문교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립사범대 출신 우선임용폐지에 따른 대책 및 문제점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답변자료를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또 학내사태로 이번 입시에서 2백80명밖에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된 세종대문제,한성대의 입학부정사건과 교육자치제,직업교육,고교평준화정책 등에도 감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일요일인 25일에도 직원들이 출근,자료를 마련했다. ▷보사부◁ 김정수 보사부 장관은 이번 국감준비와 관련,『경험으로 미루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말썽이 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신중하게 피력. 그러나 관계직원들은 ▲의료보험수가 조정문제 ▲도시의료보험 운용문제 ▲의약품 표준소매가제도 ▲수입식품 검사문제 등에서는 그동안 이런저런 문제점이 표출되었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보처◁ 새 민방 선정 이후의 각종 의혹설 때문에 국감을 앞두고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처의 하나지만 『잘못한 것이 없으니 해볼테면 해보자』는 분위기. 감사의 핵심이 새 민방 선정과정에 쏠릴 것으로 보고 관련자료를 벌써부터 챙기고 있으나 평민당 의원들의 성에 차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심을 하면서도 최병렬 장관이 무난하게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공보처는 지난 21일 국회 문공위 결의로 평민당 의원들이 제출을 요구한 민방관련자료 중에는 자료작성이 현실적으로 힘들거나 자료 자체가 없는 것도 있고,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 있어 자료제출 선을 놓고 평민당측과 한차례 설전이 벌어질 것에 대비,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의 관계조항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후문. ▷총무처◁ 지난해의 경우 해직공직자 문제에 감사의 초점이 모아졌으나 이번에는 공무원 사정활동·공무원 복무사항 및 대민 업무자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의원 요구자료량은 지난해 2천여 페이지의 절반 수준인 1천여 페이지의 의원 요구자료를 26일쯤 국회에 보낼 예정. ▷서울시◁ 서울시는 27일부터 12월1일까지 본청·산하 5개 공사·시경업무를 행정위·교체위·보사위 등 3개 상임위로부터 감사를 받게 돼 지난 88·89년의 9개,7개 상임위 감사 때보다는 감사상 수위가 준 데다 지난 9월부터 준비를 해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 시는 올해 국감에서 환경분야 외에 수해피해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교체위 감사 땐 지하철 건설 재원문제 등에 대해 오히려 터놓고 지원을 받을 속셈이어서 역공자세. ▷경제부처◁재무부에는 24일까지 약 3백여 건의 자료요구가 들어왔으나 국감이 끝날 때까지는 약 5백건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과 같이 이재국과 증권국 소관사항인 금융산업 개편,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의 변경,깡통계좌 정리배경 등 최근 신문에 크게 보도된 내용과 관련된 자료요구가 많다고. 상공부는 수출부진에 이어 최근 한미 통상마찰의 파고가 거세지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 농림수산부는 평민당 의원들이 지난 80년의 흉작으로 외미를 도입한 사실에 대해 증언을 들을 계획을 세우자 바짝 긴장. 농림수산부는 그렇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이 요청한 5백41건 2천9백82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준비에 1주일 이상 밤샘을 했는데 외미 도입에 대한 증언까지 이루어지면 이에 관한 자료수집 등 준비로 농정이 마비될 것으로 우려. 휘발유와 등유값의 인상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는 동자부는 페만사태 관련자료와 석유사업기금 사용내역에 관한 자료 등을 만드느라 부산. 특히인상발표에 앞서 장관이 직접 동자위 소속의원들을 만나 인상배경 및 내용을 설명하는 등 미리부터 세심한 신경을 썼으나 지난주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보인 질문공세로 미루어 쉽게 넘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들.
  • “「2중곡가제」당분간 현행대로 유지”/24일 본회의(의정중계)

    ◎노령수당 지급·농어촌 의보료 인하를/북한과 물자교역 추진·「묵은쌀」해소방안은 뭔가 질문/민방 92년 총선·언론통폐합 등과 무관/중기 고유업종 확대·근로자 병역특혜 부여 검토 답변 ◇장경우의원(민자)=지난 84년부터 연 4년째 엄청난 규모의 세금이 초과징수돼 조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정확한 세수추계를 위해 양곡 유통위원회와 같은 객관적인 제3의 세수추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17%밖에 안되는 지하철 이용률을 선진국의 50∼7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향후 투자계획은. 재고양곡의 해소를 위해서는 소련·북한 등 식량부족국가와 물자교역을 추진해야 한다. ◇홍영기의원(평민)=정부는 91년도 예산안을 세입범위내의 균형예산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 현재의 통화증가율을 감안할 때 91년도 팽창예산이 통화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가. 물가가 과연 한자리숫자로 잡힐 수 있다고 보는가. 대일 무역적자의 해소방안을 밝혀라. 한소 경제협력과 관련 국회내에 대 북방 경제협력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최무룡의원(민자)=5·8대기업 과다보유 부동산 강제매각조치는 정부의 실무집행단계로 넘어가면서 그 빛깔이 퇴색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까지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소상히 밝혀라. 수입에 알맞는 주택소유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택규모별로 전기·수도·도시가스요금 등을 차등 적용하고 동일가옥이라 할지라도 임대주와 세입자에게 차등적용하는 제도의 도입이 강구돼야 한다. ◇박영숙의원(평민)=범죄와의 전쟁선포후 구속된 노동자·농민·학생숫자를 밝혀라.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집단시위를 감안해 환경감사원제도를 도입하는데 대한 견해는. 현재 마련중인 핵발전소 추가건설계획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계획을 밝혀라. 팔당상수원의 골재채취를 당장 중지할 용의는 있는가. 정부의 지방의회 여성참여방안을 밝혀라. 민간탁아소에 대한 폐쇄조치를 철회하라. 대졸여성의 취업확대 방안은. 내년부터 노령수당을 지급할 용의는. 농어촌 의료보험료 인상을 한자리수로 다시 조정하라. ◇임인규의원(민자)=문화부의 내년도 예산은 정부예산의 0.38%에 불과하다. 문화부장관은 이 예산으로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생각인가.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의 기조는 무엇이며 현재 입시공부 위주로 되어 있는 초·중·고 교육개혁을 위한 문교부장관의 복안은. 북한영화 상영금지의 법적근거와 우리 TV의 북한 프로그램방영의 법적근거는. ◇강영훈 국무총리=6공의 「안정속의 성장정책」이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올바르게 수용되지 못해 각종 경제윤리의 부작용을 낳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간 계층간의 불균형을 낳았고 국민욕구의 폭발을 불러왔으며 노사분규가 빈발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도농간 격차해소,산업평화정착,부의 분배촉진,경제력 집중완화,중소기업 지원확대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토록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특별 설비자금과 외화대출의 확대,임시세액 공제제도 확충,첨단 및 자동화설비 감가상각 등 금융 세제지원을 계속하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 규모의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자치제 실시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교육관련 비용부담을 늘리겠다. ◇이승윤 부총리=양곡 초과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련·북한 등 식량부족국과 물자교역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일부 국가에 대해 쌀 무상원조 또는 현물차관제공을 검토한 바 있었다. 그러나 잉여농산물을 타국에 제공하는 것은 57년 세계식량농업기구의 결정에 따라 쌀 수출국 등 이해관계국과 사전에 협의토록 하는 국제관행이 있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우리가 쌀을 수입개방 할 수 없는 예외품목으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을 주장하는 것은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정영의 재무장관=현재의 조세부담률은 19% 정도로 이는 복지수요·사회간접자본 확충·농어촌 구조개선·방위비·지방재정확충 등 현실여건을 감안할때 적절하다고 본다. ◇조경식 농림수산장관=93년부터 2중곡가제도를 폐지한다는 설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다소의 정부재정부담이 있더라도 2중곡가제는 상당기간 더 계속될 것이다. 고미를 사료로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다. ◇박필수 상공장관=대일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인 설비투자용 기계·부품수입을 줄이기 위해 국산화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당분간 대일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보호육성을 위해 고유업종부문을 확대지정토록 하겠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병역특혜를 주는 방안과 주택취득 우선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이희일 동자부장관=페르시아만 사태가 4개월이 되도록 해결이 불투명,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계속중이다. 그러나 유류과소비 현상은 심화돼 비산업 부문의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 벙커C유는 주요산업(47%)과 발전용(28%)으로,경유는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연료(57%)와 산업용(22%)으로,LPG는 가정취사(52%)와 택시연료(38%)로,LNG는 발전용(76%)으로 주로 사용되므로 파급효과를 고려,올해에는 인상치 않을 방침이다. ◇김진현 과학기술처장관=과학기술투자진흥을 위해 각종 조세지원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기술개발준비금 적립한도를 2배로 상향조정하고 기술 및 인력세액 공제를 현행 10%를 15%로 늘리겠다. ◇안응모 내무장관=범죄와의 전쟁선포후 범죄발생은 13.7% 감소하고 검거율은 15% 증가하는 등 범죄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연내에 전경찰력과 행정력을 투입,강·폭력범과 유해업소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범죄예방 및 검거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남 법무장관=북한영화는 자유세계의 영화와는 달리 체제유지 및 혁명사상 고취수단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므로 상영을 허용할 수 없다. 검찰은 흉악범의 구형량을 높였으며 법정외 신문제도를 활용,피해자가 신분상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최영철 노동부장관=남녀고용 평등법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은 법집행과정에서 구체적 기준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전문연구기관에 객관적 기준을 마련토록 의뢰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령을 보완하겠다. ◇최병렬 공보처장관=민방 참여자 출자비율을 정해준 것은 신청자 희망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총 출자규모를 1천억원으로 한정했으므로 일부 주주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 출자액을 축소조정했다. 민방 참여신청을 지난 10월10일 마감한뒤 심사기준을 10월18일 발표한 것이 시점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언론에 나가 구체적 심사기준을 얘기했으며 심사기준이 늦게 나와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소기협중앙회와 기독교방송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민방 지배주주로서 타당치 않다는 설명을 했다. 이들 3개 업체 사장과 직접 면담한 결과 여의도에 6천5백여평의 건물을 보유한 태영이 새 민방의 지배주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정치적 시각에서 보면 민영방송문제와 관련,일부 언론에서 92년 총선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도 일리는 있으나 민방은 그런 정치적 시야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민방뿐 아니라 케이블TV,HDTV,위성방송에 대비해 여러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올해 민방을,내년에 케이블 TV를 시작하고 이어 각 지역 민방을 시작하면서 KBS 중심으로 HDTV 개발에 들어간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여러 소송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들재판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나 정부는 법이 하라는대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새 민방은 채널 6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들 소송과 관련이 없다. 방송의 남북교류와 관련,라디오는 괜찮지만 TV는 시스템이 달라 문제가 있다. 라디오도 상호성이 중요하며 우리 국민만 북한방송을 듣게하는 것은 대단히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 민방·사찰·물가고가 뜨거운 쟁점/민자·평민의 국감전략을 알아본다

    ◎「한건주의」 배격… 사실규명 차원 대응 여/제보 접수팀 구성,상황실 주야가동 야 국회는 25일부터 9일간 각 상임위별로 소관 정부부처 및 산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3당통합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장기공전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는 야권의 공세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여당의 「엄호」를 받게된 정부측이 얼마만큼 기술적으로 수비망을 구축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의 성패는 곧바로 91년도의 지자제선거와 총선정국에 직접적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쟁점현안마다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등원거부로 실질적인 국정감사 기간을 「한 자리」 숫자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한 민자당은 그동안 현장출장을 통해 추출한 예상쟁점에 대한 「모범답안」을 미리 작성해 놓고 야권의 공세에 앞서 사전에 질문을 퍼부어 야권의 예봉을 무력화시키는 「김빼기」 전략을 구사키로 내부방침을 마련. 민자당측은 또 지난 2년간 국감 때마다 일방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던 이유는 숫적인 열세로 여당이 야권의 공세에 보호막 구실을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이번에는 무리한 자료요구,폭로성 「한건주의」,유언비어성 정치공세에는 즉석에서 반박논리를 개발,정면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특히 국감의 최대 비리로 치부된 야당 의원 보좌관의 비리 및 횡포에 대해서는 적발과 동시에 이를 공개해 「국감=야권의 잔칫날」이라는 기존인식을 불식시킬 계획. 민자당은 이와 함께 국감기간중 중앙당에 「국감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정책연구실장 3명,정책연구위원 15명,당심의위원 10명으로 대책반을 구성,대야 전략을 수립하고 정치쟁점에 대한 지침을 시달할 예정. 또한 사전 현장답사를 마친 당정책연구위원 및 심의위원들을 지방의 국감현장에 파견,민자당 의원들의 질의 및 반박논리를 개발하는 데 측면지원하고 지방여론을 분석하여 향후 지자제선거 및 총선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수립. 이밖에 총무는 국감기간 동안 국회운영위원장실을 지키면서 정치적 상황을 종합판단하여정부측과 수시로 당정협조를 갖는 한편 부총무단은 교대로 상황실에서 당직근무를 하면서 야당의 증인요구 및 자료제출 요구 등 현황을 분석하고 당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 ○…평민당은 민자당측이 단축된 국감기간을 핑계로 「주마간산」격의 형식적 국정감사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지난 2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민방설립,증권시장조작 등 「6공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그 동안 「놀고 먹은」 비난을 벌충키로 기본 입장을 정리. 평민당은 특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감안,치안부재·물가고·교통난·주택난·공해 등 민생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이를 6공의 무능과 대체정당으로서의 평민당이미지 제고로 연결시킨다는 전략. 이를 위해 제보접수팀·자료분석팀·홍보팀 등으로 구성된 국감상황실을 원내총무실에 설치,24시간 풀가동시키기로 했으며 주요 쟁점이 생길 때마다 김대중 총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당차원의 공세방안을 마련할 방침. 또한 현장감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구당 위원장의 제보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자료제출 및 증인 등의 출석요구에서부터 감사를 시행하고 상임위간의 자료교환을 통해 중복감사를 피하는 등 밀도있는 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 ○…각 상임위별로 예상되는 주요 쟁점은 우선 법사위의 경우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인천 조직폭력배 꼴망파 두목의 전과누락 및 민자당의원의 구명·탄원서사건과 수원의 월계수회관련 사건. 평민당측은 이를 통해 집권여당의 부도덕성을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나 민자당측으로선 정치현실을 설명하고 사실규명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맞설 것으로 전망. 내무위는 현재 정치권의 최대현안인 지자제문제로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야당은 공무원의 시도별 승진배치 내역과 새마을운동·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자유수호총연맹 등 여권 외곽단체의 활동을 지자제 실시를 염두에 둔 사전선거운동으로 몰아칠 것으로 관측. 또한 그린벨트훼손과 골프장사업 허가 등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의혹」이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듯. 재무위·경과위 등 경제부처 소관 상임위에서는 금융실명제유보 배경,재벌부동산투기 근절대책의 후퇴이유,통화량,물가세제개혁,증시문제 등 6공의 주요 경제정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경제정의」의 해석에 여야 공격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 이번 국감에서 평민당측이 최대 「흥행」을 노리고 있는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문제가 걸려있는 국방위에서는 평민당이 이를 6공의 「속성」과 연결시켜 맹공을 가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파란이 일 것으로 관측. 또한 국군조직법의 일방통과에 지금도 결사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야당은 통합사의 설치를 민자당의 「장기집권음모」로 매도할 듯. 문공위에서는 평민당측이 6공 최대의 「정치자금 비리의혹」으로 칼을 갈고 있는 민방 주주선정 문제가 이번 국감의 「화약고」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민방관련 공방이 국감의 승패를 가름하는 주요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 이밖에 농수산위에서는 추곡수매 문제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동자위에서는 페르시아만사태와 유가인상,노동위에서는 산업재해 및 노동운동 탄압문제,건설위에서는 부동산투기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
  • “농산물 국제경쟁력 갖게 지원 강화”/김영삼대표 국회연설 요지

    ◎지자제선거 공명보장할 법적 장치 마련/투기에 의한 불로소득 없게 감시 철저히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의 복원과 신뢰회복이 1차적인 과제라고 본다. 나는 이 자리에서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다시 한 번 제창한다. 지난달 우리의 정치를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건설해나가야 한다. 각계각층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종해나가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펼쳐나가자. 이제 가파른 대립을 해왔던 여야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나누어지는 우리의 중요한 정치적 동반자다. 새 정치는 화합과 균형의 정치여야 한다. 국민과 정부,사용자와 근로자,대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화합과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안정은 잘못된 제도나 관행의 개혁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개혁을 통한 안정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국정 전반에 대한 대개혁이 시급하다. 그동안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앞으로 지방자치제선거가 사회적 갈등이나 지역감정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서로 노력해나가야 한다. 지자제선거가 공명선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 장치를 우리 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국가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개정하고 남용과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 국가안전기획부법도 국민을 감시·사찰하는 기관이라는 과거의 인상을 씻고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과 국회에 의한 감독이 가능하도록 개정할 것이다. 이번에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었던 보안사도 군대 내부의 보안,방첩업무에만 전념하도록 제도적장치를 강구할 것이며 보안사 명칭도 금년내로 바꾸도록 하겠다. 지금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경제의 안정기조 회복과 기업활동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우리 당은 앞으로 통화재정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운용해나갈 것이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것이다. 당면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가소득의 기반이 되는 쌀을 위시한 주요 농축산물은 수입자유화현상에서 반드시 제외되도록 우리의 협상력을 집중시키겠다. 또한 수입개방이 불가피한 품목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해 이 기간중 우리 농산물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소탕과 민생안정 확립을 위해 10·13선언을 발표한 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생치안과 사회질서를 확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앞으로 범죄의 척결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선언의 효과가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폭력과 흉악범에 대해 중벌에 처하는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당은 사치와 향락 그리고 낭비풍조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퇴폐풍조를 일소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한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에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 정치세력끼리 서로 반목하고 적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줄 수 있는 포용력과 아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북방정책을 더욱 내실화하면서 북한도 서서히 개혁과 개방의 길로 돌아서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착실하게 기울여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여러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가운데 상호불신을 완화시키면서 동질성을 회복해나가도록 힘쓰겠다. 아울러 미국·일본 등 기존 우방국가들과도 대등한 동반자의 관계 속에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도 며칠 전 시정연설에서 우리 모두의 슬기를 모으고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 바 있지만 특히 우리 의원들이 앞장서서 이번 정기국회가 대내적 화합정치와 대외적 초당외교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자. 그동안의 진통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 “국정전반 대개혁,안정 이룩”/김영삼대표 국회연설

    ◎국민 원치 않는 개헌 않겠다/보안·안기부법 대폭개정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2일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국가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 개정하고 남용과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 본회의에서 TV로 생중계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앞으로 개혁을 통한 안정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국정 전반에 대한 대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가안전기획부법도 국민을 감시,사찰하는 기관이라는 과거의 인상을 씻고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과 국회에 의한 감독이 가능하도록 개정하겠다』고 밝히고 『보안사도 군대 내부의 보안·방첩업무에만 전념토록할 것이며 그 명칭도 금년내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각제개헌 문제와 관련,『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않는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자제선거가 공명선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의 안정기반을 회복하고 기업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앞으로 통화·재정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겠다』고 말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농촌대책과 관련,『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가소득의 기반이 되는 쌀을 위시한 주요 농축산물은 수입자유화대상에서 반드시 제외되도록 우리의 협상력을 집중시키겠다』고 강조하고 『금년도 추곡수매에 있어서도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농민의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수매가와 수매량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실추된 정치권의 복원과 신뢰회복을 위해 새 정치시대의 개막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화합과 균형의 정치」 「양식과 순리의정치」 「예측이 가능한 정치」를 펼쳐나가자고 역설했다.
  • 도쿄와 서울의 민족차별/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정부의 차별대우는 우리를 항상 민족적 울분에 싸이게 만든다. 지문날인을 비롯,공무원임용의 엄격한 제한 등 갖가지 규제로 고통을 받는 그들 삶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과거 어두운 민족사에 얽혀 더욱 짙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마련인 것이다. 내년 1월로 시한을 정해놓고 있는 재일한국인 지위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우리측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재개발사업을 위해 플라자호텔 뒤편의 차이나타운을 연말까지 철거키로한 것을 계기로 얼마전 성도일보·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신문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는 화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내용은 이들이 3년마다 거류증을 새로 교부받아야 하며 금융기관 대출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회사설립도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었다. 또 부동산매입은 물론 아파트입주 청약도 불가능하며 이밖에도 잡다하게 규제가 많기 때문에 해마다 1천명 정도의 화교들이 한국을 등진다고 했다. 『지문날인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한국에 있는 화교나 일본의 한국인이 받는 차별대우는 별 차이가 없다』는 한 화교의 코멘트도 실려 있었다. 70년대 후반 서울을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1백50원을 할때 다방의 커피 한잔값은 3백원이던 적이 있었을 만큼 화교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며 살아가는 게 어려웠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 같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그들도 한국에선 고개를 흔들고 떠나는 것일게 분명하다. 비록 재일동포와는 역사적 생성과정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의 2만여명 가운데 한국에서 태어난 2·3세가 8할을 차지하는 화교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서 재일동포의 고난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남의 아픔,내 아픔에 대한 시비는 일단 제쳐 놓더라도 북방정책으로 중국대륙이 눈앞에 가까워 오는 마당에 두나라 근대사의 산물이면서 서울의 명물인 차이나타운이,명분이야 어찌됐건 맥없이 사라지게 된 사실은 역사의 발자취 같은 것은 안중에 없는 단견행정의 타성에서 비롯된 결과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물가·사회안정 차원,부동산투기 척결/노대통령 시정연설 요지

    ◎지자제관련 법령정비 여야합의 기대/모든 행정력 동원,「질서있는 사회」 확립/축산물·화훼등 특성화품목 적극개발 정부는 10·13 특별선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민생의 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하여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중에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을 「희망의 시대」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과업에 역점을 두어 헌실할 것입니다. 첫째,우리가 열어온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켜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도록 계속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굳건한 바탕을 마련할 것입니다. 셋째,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금세기가 가기 전에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정치◁ 이제 우리는 정치가 다른 분야의 발전에 상응하는 전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갈등과 반목의 정치,선동과 투쟁의 정치를 과감히 청산해야 하겠습니다. 여야가 민주주의의 요체인 대화와 타협으로 이견을 좁히고 국정을 진지하게 이끌어가는 그런 소망스런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민주주의를 굳건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이번 국회에서 지방자치관련법령 정비는 물론 실시방향과 일정 등 현안에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일·안보◁ 12월중 소련을 공식방문하여 한소정상회담을 가질 것입니다. 이번 소련방문은 국교를 정상화한 양국 관계 전반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이룩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북경무역대표부의 개설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되고 이에 따라 관계정상화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물론 유럽 및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엔을 통한 국제협력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가 유엔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하거나 두 개의 한국을 고착화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정부는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해가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상호공통점을 바탕으로 합의를 유도하고 차이점을 줄여나감으로써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루어나가도록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경제◁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금년보다 둔화된 7% 수준으로 전망되며 임금안정과 소비절약기풍이 진작되어야 물가는 한자리 수내의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물가 등 경제사회의 안정,성장잠재력의 배양,대외개방에 대비한 대응능력의 강화,그리고 농어민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나가고자 합니다. 물가안정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 경제운용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안정 및 복지증진 그리고 정치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룩해야 할 당면과제입니다. 정부는 예산사업의 비효율적 요인을 극소화하면서 물가불안의 주된 요인의 하나인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강력한 의지와 투기억제시책을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 국제무역질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되고 있는 농수산물 분야 협상에 있어서는 농업구조조정에 필요한 최대한 장기간의 유예기간을 확보하고 농업구조 조정시책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한편 과실류·축산물·화훼류 등 경쟁력있는 대체품목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사회안정·공직기강◁ 정부는 법질서와 사회기강이 바로 서야만 올바른 민주화와 경제발전이 이룩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사회기강과 건전한 기풍의 확립은 법이나 행정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정부는 새질서·새생활 실천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긴요하다고 믿고 이를 적극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문화예술·체육◁ 정부는 평생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교육전담방송국을 설립하고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며 사설학원의 교육적 기능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문화예술시책의기본목표를 국민의 문화향수권 확대,문화창조력의 제고,문화매개 기능의 확충,그리고 국제문화교류의 증진 등에 두고 우선 내년에는 백제문화권 등 5개 문화권의 종합정비,지역문화육성,다양한 예술창조활동 지원,퇴폐저질문화의 순화,그리고 민족문화의 해외선양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체육분야에 있어서는 국민의 체력증진과 건전여가선용을 위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근린생활 체육시설을 적극건립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예산◁ 이상에서 말씀드린 제반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규모는 27조1천8백25억원으로서 이는 금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에 비해 10.2%,본예산에 비해서는 19.8%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특히 내년도에 늘어나는 가용재원은 적정성장·균형발전·민생안정,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부문 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였습니다.
  • 「금융시장 안방」넘보는 외국은

    ◎「시티은」등 74곳 진출,점포증설 등 열올려/장사수법 한수 위… 한해 순익 1천억 넘어/특혜 축소ㆍ규제 완화로 공정경쟁 유도해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진전으로 금융환경이 획기적으로 변모돼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등 선진국의 국내 금융시장 개방압력이 최근들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외국은행들의 국내 진출도 개방압력의 물결을 타고 발빠른 모습으로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기존 외은들 역시 점포증설과 상품의 개발로 산매시장을 공략,「영토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얼마전 미국계 모은행의 변칙외환거래 사실을 적발하고도 미국측의 은근한 압력때문에 제재를 늦춘 적이 있다. 전같으면 일찌감치 끝났을 사안이나 미국이 외환거래 규제가 부당하다며 철폐할 것을 요청한데다 미대사관 등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를 해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때문이었다. 또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한미 금융정책회의에서도 미국측은 외은에 대한 신탁업무의 전면 허용과 양도성예금증서 발행한도의 확대등을 요구하는 한편 우리은행들도 지키고 있는 「외환거래시 실수증빙 첨부원칙」을 없애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요구는 동등대우를 넘어 실질적으로도 똑같은 대우는 물론 그 이상도 내놓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외국은행이 처음 들어온 것은 지난 67년. 미국의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서울에 지점을 설치한데 이어 시티은행 등 4개은행이 같은해 지점과 사무소형태로 국내에 진출했다. 당시 정부로서는 이들을 통한 외자도입이 절실한 때였고 외은들 역시 한국시장에 매력을 갖고 진출을 원하던 터여서 이해관계가 그런대로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이후 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시장개방의 물결을 타고 86년 70개(지점 53개,사무소 17개)로 늘었으며 현재 16개국 74개 은행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9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를 거점으로 영업중이다. 여기에 벨기에의 뱅크 브뤼셀스 람버트은행 등 5개은행이 신규로 진출하기 위해 재무당국의 「환영서신」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외은의 국내 거점은 조만간 1백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외은의 간판격인 시티은행이 지점을 7개로 늘리고 24시간 현금입출기(ATM)를 가동하는 등 산매금융으로 본격전환해 국내 은행들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외은들은 초기에 보여준 선진금융기법의 전수자의 모습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교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검사에서만 이들 외은이 선물환거래위반 등 탈법영업행위로 적발된 건수가 지난 88년 1백19건,89년 1백12건에 달했고 올들어 5월까지는 68건이나 적발됐다. 정부는 사실 그동안 외은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특혜를 주어왔다. 원화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들여오는 외화를 원화와 교환할 때 0.3%이내에서 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여신한도운용폭도 넓혀주었다. 또 통화안정증권의 배정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신용보증기금의 출연에도 혜택을 받고 있다. 물론 한은차입이 제한되고 부동산취득이 규제되고 있으며 각종 특혜조치도 축소돼가는 추세이긴 하다. 그럼에도 외은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 80년만해도 3백98억원에 불과했으나 82년이후 증가세가 지속,지난해에는 무려 1천4백34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성에서도 일본은행이 지난 회계연도에 1.05%의 총자본 이익률을,나머지 외은들이 2.13%의 총자본이익률을 나타내 국내 일반은행의 0.82%를 크게 앞질렀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외은들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고 규제도 대폭 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국내 은행과 외은을 같은 체급으로 놓고 「싸움」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시장의 무법자와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기는 하나 외은들의 영업기법은 우리 은행들 보다 한수위에 있다. 자칫하면 국내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안방을 외은들에게 내줘야 하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시장개방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 「일가4명 생매장 살해사건」의 충격

    ◎“돈이면 무슨짓이든…” 인명경시에 경악/인간성 상실한 잔혹한 만행/범죄은폐 노려 제2범행도/“완전범죄는 없다” 다시한번 입증 경기도 앙평의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사건은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아무런 원한관게도 없고 저항도 할 수 없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인면수심의 만행이었다. 이들은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려줘 쫓기는 신세가 됐기 때문에 완전범죄를 노려 일가족을 생매장했다』고 태연히 진술할 정도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범행과정◁ 범인들은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9일 하오1시20분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에서 서울을 떠나 친척의 칠순잔치에 참석하려고 강릉으로 가던 유증렬씨(55ㆍ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의 서울1 초9298호 쏘나타승용차를 자신들의 승용차로 가로막아 세우고 유씨와 유씨의 어머니 김매옥씨(81)이모 김주옥씨(74)외 조카 최서연양(5) 등 4명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20만원과 차량을 빼앗고는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들은 이에앞서 횡성쪽으로 차를 천천히 몰면서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을 면밀하게 살피다 노약자들만 타고 있던 유씨의 차를 보고는 『저 차를 털자』고 모의,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범인들은 돈을 턴뒤 자신들이 타고온 차와 유씨의 차에 유씨 가족을 나누어 태워 이웃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텐트끈 등으로 손과 발을 묶고 테이프로 입을 봉한뒤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 용문산 줄기 단월면 싸리봉 샛길입구까지 갔다. 하오2시20분쯤 범인들은 우선 노인 자매를 승용차에 태워 싸리봉 7부능선에 있는 20m 절벽아래로 떨어뜨렸으나 숨지지 않자 돌로 머리를 쳐 실신시킨뒤 웅덩이에 돌멩이와 흙으로 매장하고 낙엽을 덮어 흔적을 감췄다. 범인들은 2시간만에 다시 내려와 노인들이 묻힌데서 50m쯤 떨어진 곳에 같은 방법으로 유씨를 매장했다. 30분만에 다시 내려온 범인들은 주범 이성준(31)의 애인인 심혜숙양(21)으로부터 그때까지 아무런 결박도 하지 않은 최양을 넘겨받아 손발을 묶고 유씨를 묻은 곳에서 1m쯤 떨어진 웅덩이에 밀어넣은뒤 공포에 질려 『아저씨 살려주세요』라고 울면서 애원하는데도 불구,준비해간 삽 등으로 생매장 했다. 이에앞서 범인들은 지난달 29일 하오7시30분쯤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속칭 우럭바위 앞에서 신혼여행도중 기념촬영을 하고있던 손달원씨(27ㆍ부산시 남구 망미2동)부부를 위협해 현금 등 금품 8백만원어치와 차량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손씨부부로부터 뺏은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낸뒤 차를 버리고 달아난 신혼부부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추적당했다. 이차에게 경찰은 이씨의 애인인 심양의 예금통장을 발견,심양 주변을 추적한 끝에 범인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손씨부부의 차에서 대마초 통을 발견,이번사건을 비롯해 범인들이 오대산 부산 등 전국의 유원지를 돌아다니며 저지른 20여건의 범행이 모두 「환각성범죄」인 것으로 추정하게 됐다. ▷원인 및 대책◁ 최근 이처럼 흉악범죄가 날뛰는 것은 단순히 치안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도덕성의 상실,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한탕주의,황금만능주의 등 외부환경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양흥모교수(사회학)는 『부동산투기 등 한탕주의의 만연으로 땀흘려 살아가기 보다는 쉽게 살려는 풍토가 널리 확산돼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심리적ㆍ시간적 성찰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우홍연구원(36)은 『범죄의 흉포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과자들에 대한 교정ㆍ교화는 물론 모든 범죄행위는 반드시 붙잡혀 처벌을 받게 된다는 「법의 확실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경 이무영 강력과장은 이에대해 『대부분의 흉악범죄꾼들이 전과자인데다 여러차례의 범행과정에서 반드시 사건현장에 물증을 남기게 돼있고 그 수법이 비슷해 반드시 잡히게 돼있다』며 완전범죄의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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