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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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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범죄 처벌 완화 추진/생활민원 30대개혁 과제 선정/민자당

    민자당은 5일 과세및 납세제도,부동산등기절차,예비군훈련 방식,무허가주택관리 등에 대한 생활민원 가운데 30대 개혁과제를 선정,당정협의를 거쳐 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실시할 일반사면을 계기로 도로교통법,향군법,건축법,경범죄처벌법 등의 행정법규적 법령 가운데 실효성이 없거나 사문화된 조항,경미하거나 고의성이 약한 행정범,과실범의 처벌조항등을 대폭 개정·폐지하거나 벌금을 과태료로 완화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산하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측과 장·단기 민심수렴 방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6일 정책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구체적 개선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생활민원개혁안에서 무허가주택에 대해 매년 2차례씩 물리도록 돼있는 건축법상의 이행강제금이 해당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부과기간을 3년 또는 5년으로 한정하거나 이행강제금을 재산세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 “규제완화 등 「개혁 보완」 계속 추진”

    ◎김 대통령,국무위원·비서진 간담 지시 내용/영세민·노인 등 그늘진 이웃 특별히 배려/공중시설 문닫는 일 있더라도 안전 우선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조순 서울시장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며 집권후반기 국정운영구상을 밝혔다.다음은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김대통령의 지시내용 요지. □총론=나는 새로 취임한다는 각오로 임기후반을 시작할 것이므로 국무위원 여러분도 같은 각오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랍니다.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새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세계화 내각이자 개혁내각인 현내각은 국민의 기대와 여망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됩니다.국무위원들이 항상 국민앞에 나서서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개혁에의 동참을 적극 호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이렇게 해서 국민이 참여하는 개혁,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합니다.개혁에 관해 내각에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만큼 그 평가도 엄격히 해나가겠습니다.대통령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국가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주십시오.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전면에 나서 책임지고 정책을 입안하고 소신있게 추진하기 바랍니다. □국정운영방향=국정운영에 있어 변화와 개혁은 잠시도 중단돼서는 안됩니다.세계 여러나라들이 변화와 개혁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변화와 개혁이 없는 곳에는 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개혁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와 성원도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개혁·생활개혁에 힘쓰고 노인과 영세민 등 그늘진 이웃을 특별히 배려하는 복지개혁에 중점을 둬야 하겠습니다.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국민생활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것은 범죄로부터의 해방입니다. 국민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는 민원행정을 강화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와 별로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국민들이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또한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부정부패 근절 선거사범 엄단=나는 취임초부터 부정부패근절이 개혁의 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성역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더욱 문민정부 출범이후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는데 있어서는 결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형구전노동장관과 대통령 사촌처남의 구속사건을 예로 든 뒤) 이것이 성역이 없다는 증거가 아닙니까.부정부패척결은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합니다.국민은 절대로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해야 합니다. 특히 선거와 관련된 부정과 비리는 끝까지 추적해서 엄단하겠습니다.선거혁명을 과거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선거부정의 척결은 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관한 중요한 문제이자 책무입니다. □개혁후속조치=개혁의 후속조치와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 중에서도 각종 규제완는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 바랍니다.양대 실명제의 실시는 문민정부의 큰 업적인데 법을 개정해서 특수한 사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실명제라는 제도의 틀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교육개혁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교육이 바로 서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수 있습니다. 군,검·경찰과 일반행정직 공무원 등 공직사회가 국가의 기둥인 만큼 공직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여주는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작은 일이지만 당직근무제도 같은 것도 개선,어려움을 덜어주도록 하십시오. □안전점검=안전제일주의가 우리사회에 정착되도록 적극 노력하기 바랍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됩니다.그런 종류의 사고는 언제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산피해보다는 인명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아파트·백화점 등 집단거주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안전문제는 시설의 문을 닫는 일이 있더라도 안전기준을지키는데 최우선적 목표를 두십시오. □기타=추석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연휴기간중 교통소통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이번 추석이 사고가 가장 적은 명절이라는 기록을 세우기 바랍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내각은 성실하게 준비하되 국회가 열리면 당당한 자세로 임해주십시오.국회 답변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을 알리고 무슨 문제이든 정부의 입장을 당당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를 갖추기 바랍니다. 수해복구와 관련,정부는 수해 피해액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효과적인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십시오.겨울철을 앞두고 이재민들이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십시오.
  • 내년부터 달라지는 세법내용

    ◎연봉 3,000만원 4인 가족/월세금 5만원선 줄어든다/이자·배당소득 원천세율 15%로 인하/부가세 면세점은 2,400만원으로 높여/금전등록기로 발행한 영수증 세액공제제도 폐지 올 세법개정안은 지난 해 대대적인 세제개편을 했기 때문에 골격은 손대지 않고 미조정만 했다.교육재정을 위해 내년 7월부터 담배와 유류에 교육세를 신설한 것과 대기업 접대비한도의 축소,납세절차 간소화를 위한 부가세 간이과세 도입,97년에 시행될 「부동산 등기전 사전신고제」가 주요 내용들이다.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가계생활자금 저축의 도입 등 개혁보완책도 담겨 있다.그러나 조세정책의 방향에 역행하고(과세특례자 확대) 징세편의주의(교육세 신설,등기전 사전신고제 등)로 흘렀다는 비판도 나온다.내년부터 바뀌는 세법내용을 알아본다. ◆가계생활자금저축 신설=10%로 분리과세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단 1천2백만원 한도로 기준이 원금이어서 송금 등으로 잔액이 하루라도 한도를 넘으면 혜택이 없다.가입제한은 두지않되 1가구 1통장으로 하며 1가구 1통장 여부는 금융기관에서 분기별로 「저축계약·해지 명세서」를 제출,국세청이 전산으로 확인한다. ◆금융소득 원천징수율 인하=내년부터 이자와 배당소득의 원천세율이 현재 20%에서 15%로 97년엔 10%로 떨어진다. ◆공사채형 증권투자신탁 이익의 과세개선=공사채 편입비율이 50% 이상인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주식편입비율 50% 이상)과 같이 매매차익(평가차익)으로 발생하는 것은 과세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업어음 원천징수 시기 조정=할인매출하는 어음이나 채권은 원칙적으로 만기상환일에 이자소득이 원천 징수된다.단 기업어음의 경우 예외적으로 할인매출일에 원천징수했다.그러나 앞으로 기업어음은 납세자가 원천징수 시기를 만기상환일이나 할인매출일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서화·골동품 과세=서화·골동품 양도차익도 세금을 물리되 양도소득이 아닌,종합소득으로 과세한다.영업권 양도도 종전 양도소득에서 종합소득 대상으로 바꿨다.서화·골동품의 양도차익 계산은 실거래가액으로 하되 양도가액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전문감정인의 감정가액으로 계산하도록 했다.거래명세서 제출 의무도 없앴다. ◆간이과세제 도입=영세사업자의 경우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납세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도입했다.아울러 부가가치세 면세점 기준금액을 현재 연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과세특례 기준금액도 3천6백만원에서 4천8백만원으로 높였다.간이과세로 연 매출 1억5천만원 미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부가가치세액이 종전방식(매출액×10%­매입액×10%)에서 매출액×부가가치율×10%로 바뀐다. 부가가치율은 예컨대 도매·농업 10%,산매 15%,숙박업 50%,건설 30%,음식 40% 등 13개 업종별로 국민계정상 부가가치율을 감안해 시행령에서 정한다. 기존의 한계세액공제제도는 없어진다.세금계산서를 제출할 경우 추가적으로 매입세액의 일정률을 세액에서 공제(부가가치율 20% 미만 업종은 매입세액의 10%,20% 이상 업종은 매입세액의 20%)해준다.금전등록기의 경우 임의로 조작이 가능하고 매출액 확인이 어려워 영수증 발행금액의 0.5%를 세액공제해 주던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신용카드 세액공제를 신용카드 매출액의 0.5%에서 1%로 높였다. ◆기업접대비 축소=그동안 기업접대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기업의 자기자본과 매출액 크기에 따라 한도를 차등해왔다.특히 접대비 기초금액과 자기자본 기준 외에 대기업은 매출액의 0.15%,중소기업은 0.3%를 추가로 한도를 인정해 매출액이 클 수록 접대비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우대하고 대기업은 거래규모에 따라 한도가 체감되도록 단일화했다.접대비 기초금액을 2천4백만원에다 자기자본의 1%(50억한도)로 하고 매출액별로 한도의 차등(1백억원 이하 0.3% 등)을 두었다.해외접대비도 일반접대비와 통합시켰다.이렇게 할 때 대기업은 접대비가 종전보다 25%쯤 줄고 중소기업은 그만큼 는다.접대비에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의무비율도 시지역은 75%,군 이하 지역은 50%로 종전보다 각각 25%와 20% 포인트 높였다. ◆소득자료제출제 보완=이자 배당 근로소득 등을 지급한 때에는 소득자의 인적사항과 소득금액을 기재한 소득자료를 매달 국세청에 내게 돼있다.단 마그네틱테이프나 디스켓 등 전산매체로 제출할 경우 연 2회로 하고 지연제출 때는 지연제출금액의 1∼2%의 가산세를,미제출 때는 미제출금액의 3%를 가산세로 물려왔다.자료제출을 연 4회로 줄이고(전산매체 제출 때는 현행대로) 지연제출가산세를 폐지키로 했다.미제출가산세는 2%로 내렸다. ◆기타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위약이나 해약으로 받는 배상금 등 기타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은 25%에서 20%로 내리고 아파트의 지연입주 등으로 받는 지체보상금에 대해 75%의 필요경비를 인정해 준다. ◆납세편의 제고=신규사업자의 경우 연 2회 사업자등록검열을 받아야 했으나 이를 폐지하고 신규 과세특례자의 예정신고 의무도 면제했다.소액불징수 원천징수 세액을 건당 5백원에서 1천원으로 올렸다. ◆세무사시험 개선=내년부터 종합소득세가 신고납부제로 바뀌어 세무대리 수요가 늘게 된다.따라서 현재 과목 40점 이상,평균 60점 이상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선발하는 세무사 시험제도를 변호사나 공인회계사등과 마찬가지로 선발 예정인원을 정해놓고 각 과목 40점 이상의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 2차시험 12개 과목 중 국세징수법과 주세법,조세범처벌법,자산재평가법,토지초과이득세법을 없애고 지방세법(등록세 취득세 종합토지세 재산세의 4가지 세목)을 시험과목에 포함시켜 8개 과목으로 개편한다.세무사 실무교육도 국세경력자 공인회계사 등 세무사 자격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확대한다.세무사 시장개방으로 세무자자격요건 중 국적요건은 없어진다. ◆지식서비스 산업지원=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절반을 감면해주는 창업중소기업의 적용범위에 연구개발업을 추가한다.부가통신업과 엔지니어링사업,연구개발업도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매년 소득·법인세의 20%)과 법인전환시 양도세감면(양도세의 50%) 혜택을 준다. ◆광업투자 준비금 연장=광업을 하는 업체가 광물탐광비나 사업용자산의 취득자금에 쓰기 위해 수입금액의 일부를 광업투자준비금으로 적립할 경우 수입금액의 3%(해외광업은 4%)를 비용으로 공제해 주고 있다.연말까지가 시한이나 광업계의 어려움을 감안,적용시한을 97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간접외국납부세액 공제=이제까지 지점이 해외에서 낸 법인세는 모두 공제해 주었다.그러나 국내기업이 자회사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액만 공제해주었다.따라서 앞으로 해외 자회사가 해외에서 낸 법인세액에 대해서도 일정비율(외국자회사의 법인세×자회사로부터의 배당액/외국자회사의 세후소득)을 국내 모회사의 법인세액에서 공제해 준다. ◎근로소득세 얼마나 주나/소득세율 5∼45%서 10∼40%로 인하/근로소득 공제액 최고 8백만원으로 근로소득자들도 이번 세법개정으로 세부담이 줄어든다.이는 소득세율이 현행 5∼45%(6단계)에서 10∼40%(4단계)로 인하되고 근로소득공제와 기초공제액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근로소득공제액의 경우 현재 최고 6백60만원에서 내년부터는 최고 8백만원으로 오르고 기초공제도 배우자와 부양가족에 따라 48만원에서 72만원으로 차별화돼 있던 것이 내년부터는 1인당 일률적으로 1백만원씩 공제액이 확대된다. 또 96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소득 4천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종합과세가 실시되고 반면 원천징수 세율은 현행 20%에서 15%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연간 급여가 3천만원(월급여 2백50만원)이고 금융소득이 연 3백만원인 4인 가족의 경우 월평균 세부담은 올해 25만1천원에서 내년에는 23.9%가 인하된 19만8백33원만 내면 된다. ◎부동산등기전 신고제란/소유권 매매에만 적용… 상속등은 대상 안돼/양도세 비과세대상도 거래내역 신고해야/계약일·거래물건 등 신고… 실거래가는 제외 오는 97년부터 「부동산등기 전 신고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다.당장은 아니지만 납세자가 세무서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념해야 할 제도다. 현재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는 납세자의 자진신고로 이뤄지기 보다 대부분 세무서가 등기소의 등기자료를 받아 과세한다.그런데 등기자료가 등기 후 6∼7개월이 지난 뒤 넘어와 조세채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거나 거래 후 3∼5년이 지나서 세금고지서가 발부되는경우도 많아 세정불신과 조세마찰을 가져왔다. 따라서 부동산양도세 문제가 빨리 해결되게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앞으로 등기 전에 부동산거래내역을 주소지관할 세무서에 신고하고 세무서장의 신고확인서를 받아 등기신청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신고사항은 계약일과 거래대상 물건 및 거래상대 등으로 하고 실거래가격은 일단 제외했다. 관할세무서는 신고 즉시 신고확인서를 교부하며,부동산거래내역을 신고받은 세무서장은 국세청의 컴퓨터를 이용해 과세표준과 세액을 계산,세금납부 안내도 해 주도록 했다.지금도 부동산을 팔았을 경우 2개월 이내에 자진해서 예정신고를 하면 10% 세액공제를 받는다.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부동산 거래내역을 신고할 때 예정신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1가구 1주택 등 양도세가 비과세되는 경우에도 거래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세법에서 부동산거래내역 신고확인서를 첨부토록 강제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지금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이나 농지법에서 등기신청시 첨부의무서류로 농지취득자격증명,검인계약서등을 규정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는 게 재경원의 설명이다.그러나 모든 부동산등기에 신고확인서 첨부가 의무화되는 건 아니다.부동산 소유권 매매에만 적용되며 ▲상속이나 증여 ▲소유권 이전과 관계 없는 근저당권·전세권·임차권 설정 ▲국가나 지자체와의 계약에 의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경우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납세자의 적응과 준비기간을 거쳐 97년 1월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문민개혁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과제

    ◎「부패추방」·「정치개혁」에 가장 역점둬야/개혁 미흡 분야 정치권·교육계·행정부 순/정당국고보조금액 “적당” 44% “많다” 39%/“공무원 깨끗해졌다” 54%/여성 20% “교육혁신 시급”/“대통령 단임제 적합” 67%… 개헌에 부정적/“지지정당 없다” 50%… 정치권에 냉담/“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고수를” 59%/대북정책 “유화적으로” 60%·“강경히 대응” 39% 서울신문사는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후반에 접어드는 시점에 즈음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김대통령의 지난 임기 30개월의 평가와 앞으로의 중점과제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여론조사는 그동안의 개혁작업 및 부정부패척결 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세대교체등 정치현안과 관련,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여론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7백명을 대상으로 전문면접원의 전화통화로 실시됐다.응답자는 남자 3백43명,여자 3백57명이었고 연령은 20대 2백19명,30대 1백88명,40대 1백18명,50대 이상 1백75명이었다.학력은 중졸 이하 1백73명,고졸 2백66명,대졸 이상 2백61명이었으며 직업은 농·임·어업 69명,자영업 98명,사무직 1백33명,생산직 35명,주부 2백5명,학생 81명,무직 79명이었다.지역별 조사대상자수는 시·도별 인구비례에 따랐다. ○임기후반 과제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후반기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16.8%가 부정부패의 척결을 꼽았으며 정치개혁 15.3%,사회개혁 12.5%,경제개혁 12.1%,경제발전 10.7%,남북문제 6.8%,민생안정 3.6%의 순으로 나타났다.이 질문에는 선택할 보기를 주지 않고 응답자들이 자유롭게 과제를 지적하도록 했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지역 응답자들의 41%,호남지역 응답자들의 23.5%가 부정부패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반면 충청지역은 9.8%,인천·경기지역은 12.2%등 평균치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인천·경기지역 응답자의 26.3%와 대전·충청지역 응답자들의 25.3%는 부패척결보다 정치개혁을 임기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그러나 강원지역(4.4%)과 대구·경북지역 응답자(7.4%)들은 정치개혁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경제발전과 경제개혁을 우선과제로 제시했고 젊을수록 부정부패 척결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정치개혁의 세부적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 ▲인사정책 ▲여론 의식 ▲5·6공 청산 ▲후계자 결정 등을 제시했다.경제개혁의 과제로는 ▲빈부격차 해소 ▲금융실명제 유지 ▲부동산 대책 등을 꼽았다.또 사회개혁 분야에서는 사회전반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확실한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정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임기 후반기과제로 제시하는 비율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및 경제개혁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세대교체 시각」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 제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5.9%가 「전적으로 동의한다」(29.7%)거나 「동의하는 편」(46.2%)이라고 응답,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8%의 응답자만이 「동의하지 않는 편」(21.1%)이거나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2.7%)고 답변했다. 그러나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지역별 찬반비율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 최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과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정치행보가 깊숙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지역 응답자의 85.2%가 세대교체에 찬성한다고 응답,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반대한다는 의견은 서울 33.0%,호남지역 28.4%,대전·충청지역 22.3% 순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78.8%가 세대교체론에 찬성했고 여성은 73.1%가 찬성해 상대적으로 남성의 세대교체 요구가 다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학력별로는 대졸이상 76.3%,고졸이상 77.9%,중졸이하 72%로 조사돼 세대교체는 학력에 상관없이 고르게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대교체 방법 세대교체를 찬성한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세대교체의 방법을 물은 결과,응답자의 61%가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답변했고 38.5%는 정치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에서 79%,강원지역에서 82% 등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농촌지역이 68.6%로 도시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자영업자(43.3%),농·임·어업종사자(43.3%) 등에서 약간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정치인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남성이 40.2%로 여성의 36.7%보다 높았다.그러나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62.9%로 남성 59.1%보다 높았다. ○부패척결 평가 김대통령이 그동안 공무원의 부정부패척결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성공했다는 응답이 54·%,실패했다가 45.8%로 나타나 긍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 63.2%,인천·경기 62.3%,부산·경남 60.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또 30대(59.4%)와 40대(59.6%)의 연령층,고졸학력자(63.1%)에서 높았다.그러나 실패했다는 응답은 서울거주자(58.1%),20대(50.1%)와 50대 이상(49.8%)의 연령층,대졸이상의 학력자(53.8%),학생층(61.9%)에서 높게 나타났다. ○개혁 미흡 분야 응답자들은 국회 및 정당 21%,교육계 17.1%,행정부 16%,재계 8.6%,사법부 6.2%,경제분야 4.9% 등의 순으로 개혁이 미흡하다고 응답했다.군은 2.4%로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개혁이 가장 잘된 곳으로 꼽혔다. 정치를 의미하는 국회 및 정당의 개혁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이 26.6%로 가장 높았고 강원지역이 9%로 가장 낮았다.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24.4%가 국회 및 정당을 개혁이 가장 미흡한 분야로 지적한 반면 여성응답자들은 교육계(20.1%)를 가장 개혁이 덜된 곳으로 꼽아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성들보다 높고 학교를 방문하는 기회가 많은 주부들의 눈에 학교의 부패가 많이 목격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개혁이 미흡한 분야의 세부내용으로는 국회및 정당에서는 ▲지역갈등‘행정부에서는 ▲부정부패 ▲인사정책 ▲치안문제 ▲독단적인 정책결정등이 지적됐다.또 경제분야에서는 ▲물가 ▲서민문제 ▲농민복지 ▲세금 ▲지역발전등에서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4당체제 시각 김종필씨의 자민련과 김대중씨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으로 민자 민주 자민련 국민회의 4당체제가 된데 대해 응답자들의 68.8%가 부정적 평가를 했으며 30.6%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의 특징으로는 4당체제 정치구도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평가는 지역적으로 대구·경북(87.8%) 대전·충청(79.3%) 서울거주자(73.1%)에서 높았고 연령으로는 40대(72.9%)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에 바람직스럽다는 응답은 광주와 전남·북지역(55.9%)에서 가장 높았다. 4당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 1백만원이상 2백만원 이하 소득자 71.8%,2백만원 이상 소득자 65.5%,1백만원 미만 소득자 64.8%순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중산층이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하는 정당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없다,모르겠다」라는 답변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냉담한 시선이 반영됐다.이어 지지정당은 민자당 23.2%,민주당 16%,새정치국민회의 7.4%,자민련 3.9%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자당에 대한 지지는 부산·경남(48%),대구·경북(32%),농촌지역거주자(33.8%)에서 높았다.또 50세 이상(32.3%),중졸이하(34.1%),농·임·어업종사자(35.6%)무직및 기타(37.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새정치국민회의는 광주와 전남·북지역응답자의 25.8%가 지지해 전국평균의 3배가 넘었고,자민련도 대전·충청지역 응답자의 8.8%가 지지해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등 두 정당이 대표자의 출신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은 강원지역에서 가장 많은 29.2%가 지지했다.이 가운데 재미있는 현상은 광주와 전남·북지역 응답자들의 지지정당이 민주당(26.5%)과 새정치국민회의(25.8%)로 양분되어 나타난 것으로 이 지역 응답자들이 아직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지역별로 서울(63.1%),인천·경기(50.6%),대구·경북(49.5%)순으로 나타났다.또 거주지역은 대도시거주자(58.1%),연령별로는 20대(58.9%),학력별로는 대졸이상(55.6%),직업별로는 사무직(62.5%)에서 지지정당이 없는 정치 무관심층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기대선 후보 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적합한 인물과 관련‘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5.3%로 민자당의원 가운데서 나와야 한다(30.7%)는 사람보다 많았다.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서울지역이 81.2%로 가장 많았고 민자당의원 가운데 나와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지역이 43.6%로 가장 높았다. ○단·중임제 선택 대통령 임기를 현재의 단임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두번 할수 있도록 하는 중임제가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7.2%가 단임제를 지지,개헌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반면 중임제를 지지한 응답자는 32.1%에 그쳤다. 단임제에 대한 선호는 서울(72.2%)과 호남지역거주자(85.9%)에서 높게 나타났다.또 50대이상(75.2%),중졸이하(72.1%),농·임·어업종사자(87.3%),학생층(79.6%),생산직(75.5%)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 중임제는 대전·충청지역거주자(47.1%),30대(36.6%)와 40대(37.1%),사무직(40.4%),주부(38.1%)에서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선거구제 한 지역구에서 한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와 2∼3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가운데 어느 제도가 바람직스럽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9.1%가 현재와 같은 소선거구제를 지지한 반면 중·대선거구제는 38.7%가 지지했다. 소선거구제 지지는 지역별로 호남지역(76.2%),대전·충청(64·9%),대구·경북지역거주자(64.4%)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대선거구제는 서울거주자(49.4%)가 가장 높게 지지했고 연령은 30대(48.9%),학력은 대졸이상층(43.8%)에서 가장 높게 지지했다. ○행정조직 축소 현재 시·도와 시·군·구,읍·면·동의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지방행정조직 계층을 2단계로 줄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응답자의 62.6%가 축소에 찬성했고,반대는 35.3%로 나타나 대체로 행정계층의 축소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정당 국고지원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지난 「6·27지방선거」때에는 각 정당에 국고보조금이 모두 5백22억원이 지원됐다.지원금 규모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의 44.4%가 적당하다고 응답했고,39.2%는 너무 많다,10.7%는 너무 적다고 응답했다.따라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현재의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규모가 적당하거나 다소 많다고 답변,당분간 국고보조금의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북정책 방향 김대통령이 취임 후반기에 대북한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가장 많은 60.2%의 응답자가 화해및 유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그러나 강경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도 39%나 되어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화해및 유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은 호남지역(83.5%)과 서울지역거주자(64.8%)에서 높게 나타났다.반면에 강경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은 부산·경남거주자(51.4%)와 40대 연령층(46.4%)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한에 15만t외에 추가로 쌀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72.7%,더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26.9%로 부정적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 토지거래 규제 완화(경제개혁 보완책 내용:중)

    ◎「신고구역」 내년말까지 모두 해제/신고필증은 새달부터 즉시 교부/사업용지 살때 형질변경 불필요 부동산투기억제 차원에서 성역으로 인식돼 온 토지거래제도에 대해 당정이 대폭적인 완화조치를 내놓았다. 내년 말까지 토지거래신고구역의 완전 해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신고절차 간소화로 요약되는 이 개혁보완 조치는 땅값 안정세에다 부동산실명제로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투기가 잠잠해지고 재발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이중·삼중의 토지규제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지나친 정부간섭이라는 정책적 고려가 배경이 됐다. 따라서 당정의 이번 개혁보완조치는 장기적으로 토지거래신고제 폐지와 허가제의 대폭 완화를 의미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실수요자를 위해 토지시장의 정상적 수급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제기됐고,이를 위해서는 토지거래 허가와 신고제의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정의 공통된 생각이었다.물론 토지규제완화가 당겨진 것은 총선을 앞둔 당의 절박함을 정부가 적극 수용한결과로도 볼 수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 실명제실시로 땅값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토지거래 규제로 인해 토지 소유자의 불만이 증폭되는 점을 감안,이같이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고 말했다.토지거래 신고제와 허가제가 어떻게 정책방향을 잡았는 지 알아본다. ◆토지거래신고제=땅 투기를 막기위해 지정된 토지거래 신고구역은 전 국토의 35.1%인 3만4천9백20.84㎦(1백5억6천3백만평).이 지역이 내년 말까지 풀린다.따라서 신고구역에 묶여 땅을 사려는 사람이 당해 지역의 시장이나 군수에게 일일이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내년에 지정기간이 3년이 된 토지는 재지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풀고 내년 말에도 지정기간이 끝나지 않는 지역은 지정권자인 건설교통부 장관이 국토이용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풀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는 신고서 접수를 대리제출할 수 있고 우편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신고필증은 토지의 이용목적이 국토이용관리법령에 해당되지 않는 한 즉시 교부하도록 할 계획이다. ◆토지거래허가제=시·군·구의 토지관리계에서 접수해 오던 허가신청서를 9월부터 민원창구에서 접수케 하고 대리인이나 우편으로도 제출할 수 있도록 고쳐진다.주택용 토지를 살 때 지금까지는 반드시 주민등록을 옮겨야 허가해 줬으나 앞으로는 거주할 객관적인 이유가 있으면 허가를 내주도록 했다.농사지을 목적으로 농지를 살 때 농지매매증명이 없고,직업이 있더라도 농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허가해 주도록 했다. 사업용 토지는 사업계획 승인,농지전용 허가,토지형질변경 허가를 받지 않아도 토지이용상 하고자 하는 사업에 적합하면 허가해 주도록 했다.접수창구의 공무원이 접수를 거부하거나 허가기준에 없는 불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요구하지 못하게 했다.별 문제가 없는데 허가를 내주지 않는 공무원은 처벌 하기로 했다.
  • 국민 불편은 풀어야 한다(사설)

    정부와 민자당이 25일 발표한 경제개혁 보완조치는 개혁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미조정(finetuning)방식으로 일반국민들의 경제활동에 있어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해결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또 개혁추진에 따르는 상황변화로 자칫 영세사업자를 비롯한 중소상공인들이 안게 될 추가부담을 덜어주고 합리적인 제도개혁에 힘씀으로써 개혁에 대한 서민층 동참의 폭을 넓히려는 정책의지도 어렵잖게 읽을 수 있다. 당정이 「국민경제생활 애로에 관한 대책」의 이름으로 발표한 보완조치내용은 전국토의 35%인 토지거래신고지역을 내년말까지 해제하고 40%에 이르는 거래허가지역도 부동산투기우려가 있는 곳만으로 대상을 축소토록 돼 있다.실제로 최근 땅값은 매우 안정돼 있는 데다 부동산실명제 등으로도 충분히 투기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땅을 사고 파는 사람이 일일이 시장·군수에게 신고하고 허가받는 까다로움과 불편함을 없애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이번 대책은 부가가치세 면세점도 현행보다 두배올리고 연간외형거래액이 1억5천만원 미만인 중소상공인에 대해 새로이 간이과세제를 도입,세부담을 낮춰주는 내용도 담고 있다.금융실명제실시로 대부분의 과세자료가 노출됨에 따라 영세사업자들의 세부담이 개별적인 업황이나 전반적인 경기추세에 비해 급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배려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금융소득 종합과세 보완책으로 저축액 1천2백만원까지 10%의 낮은 이자소득세율로 분리과세키로 한 것도 「고소득 중과 저소득 경감」의 조세원칙에 의해 서민저축을 우대하는 바람직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우리는 앞으로도 현실여건의 변화에 맞춰서 실기함 없이 신축성있게 필요에 따라 미조정을 실시함으로써 개혁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개혁의 궁극목적은 국민전체의 편익을 위한 것이다.따라서 문제사항에 대한 조율작업은 개혁과 반개혁의 엇갈리는 개념이 아닌,개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김대통령에 바란다/각계인사 제언

    ◎규제 완화… 기업 자율·창의성 보장/경제정책 수립에 국제적 시각 도입을 ○이내흔 현대건설 사장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가 출범한 이후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범세계적인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제논리가 이데올로기보다 중시되고 있다. 약육강식의 경제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보다 견실한 경제를 갖춰야 한다.정치나 외교적인 힘도 경제력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하다.한 나라의 경제력은 기업에 의해 생성되고 유지되므로,기업이 생산단위로 왕성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불필요한 행정규제는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기업의 의욕마저 꺾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와 기업이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과 규제가 만연할 때 우리는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이제는 정부가 기업을 믿고 규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 의욕을 상실한 기업,경제력을 잃은 국가는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대희 KOI 부원장 최근의 엔저추세를 감안하더라도 금년에 우리경제는 1인당 1만달러소득 수준에 접근하리라고 예상된다.그러나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이는 우리가 과거의 선형적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많은 정책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첫째,세계속에서의 한국경제를 다듬어 가는 일이다.한국경제 활동영역의 폭을 넓히고 국내경제정책도 국제관계적 구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일본·중국·미국 및 동남아 등 주요지역과의 전략적 연계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세계화·개방화 등이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어야 한다.둘째,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재벌문제의 가닥을 풀어나가야 한다.대기업집단의 국민경제적 공헌은 인정하되 경쟁제한적 행위 및 불공정 경쟁방법악용은 강력히 견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중소기업문제는 재벌문제와 맞물려 있다.재벌문제는 재벌스스로 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샛째,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획기적인 정부조직개혁에 상응하는 기능변화가 미흡했다.산업활동개입은 축소되어야 하지만 경쟁질서확보,안전및 복지환경 조성 등 기능은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이제 정부는 통치가 아니고 경영이다.작은 정부이되 우리의 안전과 질서를 확실히 지켜주는 강하고 효율적인 정부이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2년반을 돌이켜 볼 때 경제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역시 금융실명제의 실시라고 하겠다.이것은 단순한 경제개혁이라기 보다 정치 및 사회개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함께 부동산 실명제까지 실시되면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해지겠지만 그 동안의 성과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및 재정·금융개혁에서도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기업과 정부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경제질서를 확립하여 중소기업에도 동등한 경쟁여건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균형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대비하여 우리 경제의 개방화·세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의식개혁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과거의 고도성장,양적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경제선진화 및 생활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경제안정이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물가안정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 없이는 우리 경제가 선진화될 수 없다고 본다.
  • 경제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4)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 차단해야/“중기엔 유연하게” 실명제 보완 바람직/향후 2∼3년 물가안정에 역점을/민간서 규제완화 주도권 가져야/「공기업 민영화」 후속조치 필요… 국제수지 적자는 큰 문제 안돼 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침체에 빠진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또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5·6공정권에서 연거푸 실패한 금융실명제를 마침내 단행했다.또 경제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등 여러 개혁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후보시절부터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줄곧 과천청사를 방문,개혁정책을 독려하는 등 「YS노믹스」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왔다.문민정부 후반기를 맞아 곽상경 고려대교수(경제학)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의 대담을 통해 집권중반까지의 경제를 평가하고,앞으로의 경제정책전망 및 과제를 짚어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현정부 출범후 국민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되는 것은 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를짚어보고,바꿔보고자 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입니다.아직 준조세와 부정부패는 남아 있지만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기업들이 국제화와 경쟁촉진·경영합리화·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 등에 신경쓰게 된 것도 공으로 볼 수 있지요. ○기업들 부담줄어 ▲곽상경 고려대교수=현정부의 집권 전의 물가상승률은 연 9%대였으나 6%대로 낮아지는 등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초기는 국제수지도 괜찮았지요.현정부가 출범할 때의 경제환경이 좋았던 게 주요인입니다. ▲이소장=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현정부 출범후의 문제도 적지 않아요.「고비용 저효율」의 틀을 깨 성장잠재력을 높여야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지요.인건비와 금융비용이 아직도 높지 않습니까.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경기부양쪽으로 몰고 간 것도 잘한 정책은 아닙니다.당시는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었는데 경기부양을 펴니,지나친 경기상승을 가져왔어요.경제주체들의 체질개선을 유발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입니다.엔고와 경기사이클상으로 경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수가 없었지요. 또 경쟁이 치열한 국제화와 자유화시대에 약자가 살아갈 수 있는 지원책이 없던 것도 문제입니다.최근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을 위한 대책이 나오지만 시기적으로 늦었습니다. ▲곽교수=출범당시는 저성장에서 고성장으로 가는 과도기였습니다.당시 1인당 국민소득(GNP)도 6천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경제구조와 내용면에서 좋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었지요.경제지표와 양적으로는 잘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경제 5개년계획과 같은 획기적인 것을 내놓으려 하다가 결국에는 시도한 것과 실제와의 거리감만 생기게 됐습니다. 정부는 생산·투자 등 기업의 고유업무는 기업에 맡기고 공정한 경쟁과 국민을 위한 효율적인 경제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면 되는데 현정부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 성장률 7% ▲이소장=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떨어지는 폭과 속도입니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4∼5%로 급격히 떨어지면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내년의 성장률은 7%로 괜찮지만 물가상승압박이 문제입니다.소비는 지속되고 건설은 회복되겠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결과적으로 내수주도의 경제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까지의 성장대가는 무역수지적자로 그런대로 치러냈지만 내년에도 이렇게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2년반동안 경제의 체질개선이나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 데,그렇지 못해 앞으로 어려울 전망입니다.세계경기가 어려우면 고생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곽교수=현정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앞으로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에너지와 자원공급이 좋은 편도 아니지요.국제수지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내년 이후가 걱정입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부터 2∼3년간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물가안정과 경제성장,국제수지적자축소를 모두 달성하려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이중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볼 때 국제수지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악순환을 막고 안정을 추구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문제는 내년에는 총선,97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소장=개혁의 두 수레바퀴는 역시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입니다.실명제의 실시는 사회정의 및 경제정상화의 실현에 획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대사건이었죠.그런데 정부는 이런 호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는 경제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하경제와 비자금조성 등을 없애는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결과는 미흡합니다.실명제는 자금의 출처가 낱낱이 드러나므로 대기업의 경우 신규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중소기업도 세금을 많이 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으로 사채시장 쪽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늘지 않아 본래의 취지가 퇴색된 셈이죠. 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만이라도 과표를 늘리고 세율을 낮추며,중기자금을 제도금융권에서 일정부문 취급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곽교수=실명제실시를 전적으로 찬성하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국민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고요.그러나 실명제정착을 단기에 완결,치적으로 삼으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때문에 보완책의 마련 등이 미흡,효과가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명제는 사채시장의 돈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이자율을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었지만 아직도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가 온존,이자율은 떨어지지 않고 중기의 대출사정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따라서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형평을 꾀하고 실명제의 적용을 자금이 필요한 중기에는 유연하게,투기성 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총선 등 악재 잠재 ▲이소장=부동산실명제의 경우 그 목표가 투기억제와 탈루세금의 포착이라면 세율조정과 행정력동원이 더 바람직합니다. ▲곽교수=부동산실명제도 금융실명제와 마찬가지입니다.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부작용만 생깁니다. ▲이소장=기업정책에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많습니다.특히 대기업에 대해 「제재를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입니다.우선 이 점을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손볼 일」이 있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처해야 합니다. 물론 대기업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넓게 생각해 대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곽교수=기업정책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또 기업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명쾌하게 제시해야 합니다.그래야만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는 체질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대기업에 대해서는 외국기업과 마음껏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중소기업은 유망기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소장=규제완화도 개혁조치의 하나로 평가할 만합니다.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데다 양적인 면에서 많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다만 규제완화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규제를 풀어주는 쪽의 기득권과 관련돼 핵심부문이 빠진 탓입니다. 규제완화를 제대로 하려면 민간이 주도권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해야 바람직합니다.특히 지금의 행정부조직을 그대로 두고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기구를 축소하는 대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자율성 제고 ▲곽교수=규제완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기본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그런데 즉흥적이고 단발성으로 처리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죠.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유보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소장=공기업의 민영화와 사회간접자본(SOC)투자에 대한 민자유치,금융산업개편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선언」만 했지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특히 금융산업개편의 경우 전체의 틀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실시하는 게 문제입니다.할부금융사의 설립을 주택·자동차 등 따로따로 하는 게 대표적 예죠.이것은 무의미합니다.정부는 원칙만 마련해주고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그냥 놔두라는 얘기입니다. ▲곽교수=공기업 민영화의 경우 타임 스케줄만 제시한 뒤 지금 아무 얘기도 없습니다.포기한 것인지,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지금이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중국/오늘 수교 3주년… 통계로 본 경제·사회상

    ◎개방 15년간 연평균 9.3% 성장/인구 11억9천만… 조선족 백92만명/무역규모 세계 9위… 미·일·홍콩 편중/실업률 3%… 실업자 80%가 청년층 송진과 동백기름이 여전히 많이 생산되고 1천만마리의 당나귀와 노새가 살고 있는 나라.한편으론 부동산업자의 수입이 가장 높고 고도의 성장을 구가하는 나라,중국….통계청이 한중수교 3주년을 맞아 23일 발표한 「중국의 경제사회 지표」에는 「전통을 고수하는」는 대국과 「개방으로 질주하는」 현대 중국의 모습이 혼재해 있다.최근 「중국 통계연감」을 입수·분석한 이 자료엔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모습이 통계로 담겨 있다. ◇인구=지난해말 추계인구는 11억9천8백만명.전세계 인구의 21·2%로 남자 6억1천2백만명,여자 5억8천6백만명 이다.여자 1백명당 남자 숫자인 성비가 1백4.5명으로 우리나라(1백1.4)보다 높다.지역별로는 사천성 인구가 가장 많고(전체 9.5%)고 하남성 산동성 강소성 순이다.인구밀도는 ㎦당 1백22명으로 세계평균(40명)보다 높지만 한국(4백52명) 일본(3백29명) 영국(2백37명)보다 낮다.인구증가는 52년 2%에서 65년 2.8%로 높아졌으나 이후 둔화돼 지난 해 1.1%로 떨어졌다.출생률은 인구증가율과 비슷하나 사망률이 52년 1.7%에서 지난 해 0.7%로 내려앉았다.초혼 연령은 22.7세로 우리(24.9세)나 미국(23.3세)보다 낮고 인도(18.7세) 인도네시아(20세)보다 높다.민족은 한족 등 모두 57개.한족이 전체 91.9%로 태반이나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민족도 장족 만주족 회족 위구르족 조선족 등 15 종족이나 된다.조선족은 90년 인구총조사때 1백92만명으로 길림·흑룡강·요녕성과 내몽고에 주로 산다. ◇고용·임금·물가=개방정책으로 농업에서 공업과 서비스쪽으로 노동력이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1차산업 종사자가 56%,2차 22.4%,3차 21.2%.실업률은 2.9%로 낮지만 실업자의 80%가 청년층 이다.53∼78년까지 1인당 명목임금 상승은 1.25%였으나 경제개방이 시작된 79∼93년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2.9%로 급상승 추세다.1인당 연평균 임금은 3천3백71원(93년 환율은 백달러당 5백74∼5백7원)이며,지역별로는 상해(5천6백46원) 북경(4천5백10원) 천진(4천3원) 광동(5천3백22원)이 높다.부동산업 종사자의 임금이 4천3백20원으로 가장 높다.전기·가스·수도업(4천3백19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4천2백73원) 과학연구기술서비스업(3천9백4원)이 뒤를 잇는다.88년 한때 18.5%까지 치솟은 소매물가는 이후 긴축정책으로 안정됐으나 91년 긴축정책 완화 이후 93년 13.2%로 오르는 등 다소 불안하다. ◇생산·교역=경제개혁과 대외개방 이후 중국의 공업생산이 크게 늘어 컬러 TV는 79년부터 93년까지 연평균 73% 증가했다.생산량은 선풍기의 경우 우리보다 31배 많은 7천3백87만대,사진기는 6.5배 많은 1천1백36만대,세탁기는 4배 많은 8백95만대에 이른다.수출은 93년 9백17억달러,수입은 1천40억달러로 각각 세계 9위.일본과 홍콩,미국 등 3개국과의 교역이 절반을 넘는다.외자는 지난해 총 1천2백32억달러를 들여왔고,집행기준으로 홍콩 일본 대만으로부터의 외자도입이 전체 70%였다.외채는 93년말 8백35억달러로 원리금 상환부담률(7.7%)이 위험수위(25%)는 아니다.대외개방으로 국방비가 감소,78년 전체 15.1%에서 93년 8.1%로 떨어졌다.경제는 79년부터 93년까지 평균 9.3%(한국 7.6%)의 고성장을 지속했고,1인당 국민총생산은 78년 2백23달러에서 93년 4백62달러로 늘었다. ◇교육·사회=국교 입학률과 국교졸업생 진학률은 98.4%,86.6%로 높지만 중학 졸업생의 진학률은 46.4%로 낮다.그러나 교원 1인당 학생수는 국교가 22.4명으로 미국·일본(20명) 수준이고 중·고교도 14.7명으로 미국 일본과 비슷하다. ◇기타=스포츠 세계기록 경신이 매년 늘어 93년에는 1백24개 중 88%가 여성에 의해 이루어졌다.소 사육두수 1억1천만마리,돼지 3억9천만마리,말 9백만마리,당나귀 1천만마리,노새 5백50만마리 등 가축만 7억5천만마리다.한해에 벌꿀 17만t,동백기름 48만t,송진 58만t,오동기름 42만t이 생산되며,자동차 생산은 1백29만대,자전거 생산은 4천2백만대나 된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1

    ◎공직자 재산 공개/「윗물맑기」 수범… 부패고리 끊었다/「권력형 치부」 공직자 대거 사퇴바람/과거·토착비리도 엄단… 새기풍 진작/복지부동 등 부작용에도 기강확립 토대 구축 공직자 재산공개는 문민정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다.또 「윗물 맑기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다.동시에 돈과 명예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치권의 물갈이를 불러왔다.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오던 자금줄이 끊겨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이 러시를 이루었다.씀씀이도 당연히 줄어들었다.재산이 공개된 뒤 이유 없는 부동산 매입과 같은 투기성 재산증식이 자취를 감추었다.공직사회에는 「복지부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깨끗한 공직자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공공연히 자행되던 「떡값」과 「급행료」로 대변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순화됐다.아직 불신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청의 문턱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공직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공직자 재산공개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93년초 시작됐다.김대통령에 이어 3월6일 당시 황인성 국무총리와 이회창 감사원장에 이어 12일 민자당 고위 당직자들이 재산을 공개했다.18일에는 장관급 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됐고 22일에는 민자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61명의 재산내역이 밝혀졌다.뒤이어 4월6일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4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몰고온 회오리는 엄청났다.『어떻게 모았나』 『세금은 냈나』라는 여론이 비등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권력을 이용해 치부한 사람들이 공직에서 대거 물러났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토사구팽」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그 뒤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됐다.또 4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백8명의 공직자가 무더기로 사표를 냈다.마감에 맞춰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차명 계좌를 누락시키는 등의 허위신고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등록 결과 처음 공개 때보다 4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등 은닉재산이 속속 드러났다.『재산이 무슨 「고무줄」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이와 함께 사법부와 군이 관심의 표적이 됐다.여론재판을 우려한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사 결과는 사정태풍으로 이어졌다.김덕주 전대법원장 박종철전검찰총장 등 법조계 수뇌가 물러났고 이학원 의원 등이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했다.행정부에서 재력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외무부에서는 문민정부의 비리 척결을 위한 노력은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로 그치지 않았다.6공의 대표적인 비리로 꼽히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국으로 도피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장기 해외체류에 들어갔다.동화은행 비리로 김종인전의원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구속됐고 이원조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또 슬롯머신사건으로 박철언 전의원과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엄삼탁 전병무청장이 구속됐다.군에서는 진급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 등 수뇌부가 구속됐다.토착비리 발본 방침에 따라 지방신문 사장이 구속되는 등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 횡령 적발로 마각을 드러낸 전국적 세무비리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척결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썩어가는 하부구조에도 사정의 칼을 들이댄 것이다.세도사건으로 인해 모든 세무공무원들에게 재산공개 의무가 부과됐다.나아가 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까지 몰수하도록 하는 「공직자 재산몰수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으로 일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 회생과 국가기강 확립 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에서다.경제침체 주장 등 다소의 부작용도 뒤따랐으나 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용기있게 해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에 대항 「심판」은 지난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서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온존해 있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깨끗한 선거 정착/「여권 프리미엄」 포기로 공명 실천/불법·타락 발본… 「선거혁명」 계기 마련/“돈안드는 선거 실현” 야당도 긍정적/“무슨일 있어도 통합선거법 골격유지” 여 다짐 지난번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좀 색다른 분석을 했다. 『민자당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개혁과정에서 다소의 무리수도 있었다.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인기하락 때문이라고만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이승만 정권은 물론이고 박정희 정권,5·6공이 국민 다수에게 인기가 있었느냐.5·6공 때까지는 약한 지지도를 엄청난 돈과 조직으로 때웠다.그러나 우리는 금권·관권선거를 모두 포기했다.집권 여당의 무기인 이 두가지를 어느 정권이 버린 적이 있느냐』 이 인사의 푸념섞인 말은 민자당의 패인을 유독 「민심이반」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다.「여권 프리미엄」의 포기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금권·관권선거로 얼룩진 우리 선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 임한 여권의 자세를 우선 높이 사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우리가 만약 금권·관권선거를 했다면 결과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석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선거가 끝난 뒤 「선거혁명」을 이뤘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민자당이 패했다는 피상적인 통계결과에만 여론이 집착하고 있는 데 의아해 하는 듯 비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얼마후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공명선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조차도 이 점만은 수긍하고 있다. 지난 93년2월 취임 직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의 일성은 이러한 선거개혁에 불을 댕겼다.깨끗한 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는 지난해 3월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현실화됐다.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여러가지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하나.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쓰임새가 많은데 돈이 좀 있느냐』고 청와대 모수석비서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었다.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정권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금,즉 「통치자금」의 단절은 민자당에서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다.민자당의 한 재정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로 돈이 없는 모양이더라.지난 지방선거 때는 그전 정권 때처럼 당으로 내려오는 지원금이 일체 없었다.오히려 청와대측에서 얻어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6·27선거에서 집권당의 첫 정치실험인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무엇보다 1백만명,2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직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부분이 「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금권시비」가 오히려 야당쪽에서 적잖이 나왔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 등으로 중앙당사가 각종 시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더구나 민자당에게는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들의 지원도 끊겼고,바랄 형편도 못됐다고 당직자들은 말한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로 재연된 지역감정은 「신판 관권선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민자당 전남도지부가 『공직사회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낼 정도로 일부 지역의 공직사회는 「통제불능」 상황이었다. 물론 6·27지방선거가 완벽하게 「돈 안쓰는 선거」를 정착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후보자나 선거운동 종사원 가운데 상당수가 금품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통합선거법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사상 처음으로 4대선거라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선관위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상 선거운동원」이나 「실비 이하 관광」 등 교묘한 신종 불법선거 운동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가지치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제도적으로 고칠 것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치면 될 일이다. 민자당은 「여권 프리미엄」을 또다시 포기한 채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치러야 한다.민자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합선거법의 뿌리는 훼손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을 완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여권은 또 한차례의 「모험」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2

    ◎금융·부동산 실명제/경제정의 실현위한 혁명적 조치/비실명 금융거래·부동산투기 쐐기/기업비자금 줄어 공명선거 큰 기여/검은 돈 은신처 「차명계좌」 줄이는게 과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후세의 사가들은 문민정부의 양대 실명제를 「김영삼의 경제개혁」으로 정의할 지 모른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우리사회의 오랜 관행인 비실명 금융거래와 명의신탁을 이용한 부동산투기에 쐐기를 박고,경제정의를 한걸음 앞당긴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 경제개혁 1호,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 이전부터 첨예한 논쟁이 일었던 사안이다.그러나 기득권층의 반발과 반대논리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자금이탈로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게 우려섞인 반대논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그같은 반론의 허상을 여지 없이 깨부셨다.금융실명제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연착륙 했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 경제명령으로 전격 단행된 금융실명제로 30여년의 비실명 금융관행이 종지부를찍고,모든 돈에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의 투명성이 한껏 높아지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이어지는 「금융개혁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정부는 그 해 10월 12일까지 3개월간의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에 전환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1년 뒤마다 과징금을 10%씩 올려 98년 이후에는 증여세 최고세율인 60%까지 확대하고 실명전환 계좌 중 소득이 불분명한 거액계좌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병행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그해 10월 12일까지 가명예금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예금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지난 6월말 현재로는 가명예금의 98.5%(2조7천9백12억원)와 차명예금 3조5천49억원이 실명으로 전환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금융실명제는 무엇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정치판,공무원 사회,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음성적인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선거의 틀이 마련됐고 기업의 비자금이나사채 거래,무자료 거래도 한층 줄었다.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맑은 공직풍토를 만들고 신용카드 이용확대 등 신용거래도 활성화됐다.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가 안착조짐을 보이자 개혁2호,부동산실명제를 단행했다. 95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을 밝혔고,이어 실명법안 마련과 공청회 등을 거쳐 3월 30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의 개혁법안이 확정·공표됐다.시행일은 7월 1일. 신탁법에 의한 신탁등기,가등기와 같은 채무변제 목적의 양도 담보,종중 재산 등을 제외하고 일체의 명의신탁이 금지됐다.위반자에 대해선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과 과징금(부동산가액의 30%)을 물리고 기존의 명의신탁은 내년 6월 30일까지 명의를 변경토록 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등 과거의 법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케 했다. 부동산실명제는 사실 금융실명제의 후속개혁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이라 할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실시될 상황에서 부동산의 차명소유를 계속놔둘 경우 금융시장을 빠져 나온 비실명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도입배경이 됐다. 이 전에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등 부동산의 명의신탁을 규제하는 법률은 있었다.그러나 이들 법률은 명의신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경우 등에 대한 처벌위주였으며,명의신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부동산 명의신탁은 1912년에 제정된 「조선부동산등기령」에 종중명의로 등기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부득이 종중원 이름으로 등기하게 된 것이 시초다.이후 판례로도 그 유효성이 인정돼 투기수단으로 활용돼 왔다.외지인이 살 수 없는 농지를 현지인 이름으로 사둔 것들이 그것이다. 부동산실명제는 명의신탁의 법적효력을 무효화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등 탈법과 탈세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줄게 했다.금융실명제와 함께 경제의 흐름을 「합법적이고 아주 맑게」 만들었다. 그러나 양대 실명제의 성과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직도 검은 돈들이 차명계좌를 은신처로 삼아 실명화를 거부하고 있다.최근 4천억원 비자금설 파문도 차명계좌 때문에 증폭된 것에 다름아니다.93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차명예금 중 실명으로 전환된 돈은 2백74억원에 불과하다.가명예금의 미전환액은 4백30억원으로 드러나지만 차명예금은 그 규모가 얼마인지 추정조차 안된다. 물론 모든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불가능하다.그러나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연간 이자소득 4천만원 이상)을 확대,차명계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부동산실명제와 토지종합전산망의 가동으로 부동산 투기가 현저히 줄게 된만큼 투기시대에 만든 토지거래허가제도 등의 규제완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분야 개혁/성역없는 사정… 「권력형 비리」 척결/입시 자율권 폭 넓혀 열린교육 제시/쓰레기 종량제 실시… 환경의식 고취/「4·19」·「5·16」등 왜곡된 역사도 바로잡아 김영삼 대통령의 사회분야 개혁은 제도개혁에서 생활개혁에 이르기까지 집권 30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돼왔다.교육·법조개혁은 기존의 교육제도와 사법체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혁명적인 「제도개혁」으로 평가됐고 부실공사 근절·교통난 해결·민생치안 확립 등 「생활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개혁의 첫 단추는 공직남용 및 부정 부패자를 척결하는데 끼워졌다. 김대통령의 「성역 없는 사정」은 군인사 및 율곡사업비리,슬롯머신사건,상무대비리사건,국회노동위돈봉투사건,수서택지개발사건 등 굵직굵직한 권력형 비리관련자의 숙정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유력 외지인들이 김대통령에게 「미스터 개혁」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다. 김대통령은 또 취임과 동시에 『집권기간동안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돈안드는 정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한국병」의 전형으로 지적되어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히 끊은 것이다. 「민생개혁」도 동시에 진행됐다.부동산투기,대학특혜입학,세무비리,교육계촌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곰팡이처럼 번져 있던 온갖 비리 유형이 여지 없이 들추어지고 처벌됐다. 누구나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을 내세운 5·31교육개혁조치는 시행에 들어가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준 것은 학생들의 입시고통을 덜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왜곡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로 잡는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암기·주입식 교육으로 치달아 왔던 초·중·고 교육의 뒤틀린 모습은 잘못된 입시제도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같은 입시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출범이후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오랜 연구끝에 교육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만한 교육개혁 조치들이 지난 5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보화·세계화사회로 격변해 가고 있는 새로운 역사적 도전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인 「신교육」을 이념으로 하는 5·31 교육개혁안은 입시개혁말고도 중학교와 고교의 선택권 부여를 내용으로 하는 평준화 제도의 보완,대학의 다양화·특성화·정원 자율화 등 교육제도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는 개선책들이 여럿 들어있다. 또한 열린 교육사회,평생 학습사회를 목표로 학점은행제와 시간제 등록제를 실시하고 학교의 전편입학을 확대해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이 참석할 수 있게 해 학교운영을 자율화했다. 5·31 교육개혁의 성공여부는 개혁안의 취지에 따라서 얼마나 충실하게 시행에 옮기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교육개혁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켜 개혁안의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개혁안의 내용을 48개로 구분해 시행 목표시기와 세부 계획을 마련,여론 수렴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론 수렴은 시행에 옮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론과 배치된 제도는 반발만 살 것은 뻔하다.벌써 중·고교의 학교선택권 부여문제 등 학부모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사안들이나타나고 있다. GNP 5% 수준을 1차 목표로 하는 교육재정의 확보문제도 선결과제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신교육의 참된 뜻을 실현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국민의 피부에 와닿은 「체감개혁」의 성공 사례로는 교통난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된 10부제와 버스전용차선제,시민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킨 쓰레기종량제 등이 꼽힌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등산로의 개방,궁정동 안가해체와 같이 권위주의통치의 상징을 국민에게 되돌려 준 일은 「작지만 계산할 수 없는 변화」로 평가받았다.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 잡은 것도 김대통령의 치적.「4·19의거」를 「4·19혁명」으로 새로 자리매김시켰고 「5·16혁명」을 「5·16군사쿠데타」로 정리했다.또 「5·18광주사태」는 「5·18광주민주화운동」등으로 역사속의 사건이 국민의 역사 감정과 시대적 인식에 맞게 재정립시켰다. 교육개혁과 함께 김대통령의 사회개혁분야의 양축을 이루는 법조개혁 또한 오는 97년 실시를 목표로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에 의해 최대공약수 도출작업이 한창이다. 법조개혁은 법조인 증원,법학교육제도 개선,그릇된 법조관행 철폐 등 3가지로 개혁방향이 요약된다. 특히 이른바 「전관예우」「정실재판」과 같은 법조관행은 법률서비스의 최대 수요자인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원성을 사왔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임기중에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할 숙제다.
  • 국정 운영 방향/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1)

    ◎「개혁=정책」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당정에 자율권… 역할분담 확실히/통일대비 「한국판 마셜플랜」 준비할때/개혁주체 민간 확대… 국가적 통합 필요/정경개혁 바탕 「삶의 질」 높이는 개혁을/세대교체는 20∼30대 목소리 수용이 관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93년 2월25일 취임한 이후 공직자 재산공개,군 사조직 척결,금융실명제 실시,정치개혁 입법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해왔다.김대통령의 이러한 개혁작업은 구시대의 질곡을 타파하기 원하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았지만,그 추진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김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맞은 시점에서 연세대 최평길 교수(행정학)와 이화여대 김석준 교수(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지난 2년반 동안의 개혁을 평가하고,남은 임기동안 김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개혁의 과제를 짚어본다. ▲김석준 교수=김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새정권의 정당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듯 합니다.그 때문에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했으며,취임이후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이죠.취임이후 시작된 개혁은 지난 30년간 권위주의 정권아래서의 부정부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적 측면의 개혁과 인적청산을 위한 사정활동을 병행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최평길 교수=개혁은 그 청사진과 이념·역사의식,그리고 비전 등을 체계적으로 짚어 줘야 합니다.각각의 개별적인 평가보다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총체적인 의미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예컨대 「하나회」 제거는 특정 세력의 축출이 아닌 남북통일과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군의 전력을 증강하고 군내부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금융실명제 또한 금융실명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개혁의 큰 틀에서 이뤄진 생활혁신으로 봐야 하지요.그런데 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겨 국민들이 개혁조치들을 하나의 사건적 성격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김교수=기본적으로 김대통령은 정권 출범당시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일반적인 업무와 달라 개혁의 경우에는 청사진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특히 30년기득권층이 개혁을 와해하려는 상황에서 청사진을 밝히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그렇다 하더라도 개혁이 무엇을 지향하고,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밝혔어야 하는데,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깜짝쇼 처럼 진행시켰죠.그러다보니 마치 장기적인 비전이 결여된 것으로 비쳤습니다. ▲최교수=개혁은 행정부와 국회,국민과의 협조하에 이뤄져야 합니다.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면 기득권 층이 새로 창출된 정권으로부터 종종 보복적 차원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그러나 국민과의 합의하에 이뤄지는 개혁이라면 「보복적 차원」은 불식돼야 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형이상학적」 의식개혁이 「가시적이고 생산적인」 정책개혁으로 전환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앞으로 개혁은 집행과정에서 충분한 협의와 참여를 거쳐야 하며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적 개혁」을 일궈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와 내용,추진방식등 세가지가 아쉬웠던 점입니다.먼저초기에 소수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그리고 개혁의 내용이 원칙 보다는 표적사정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개혁이 어려웠던 것은 30년 기득권 세력이 『개혁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낫다』는 정서를 갖고 그들이 가진 정보와 통치기술을 동원,조직적인 방해를 했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은 개인의 이익차원도 있지만,성장을 추구하던 그동안의 정책과 새정부의 분배와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사이에서 가치관의 갈등을 느낀 것 같습니다.이 때문에 개혁이 국민전체로 확산되지 못한 것입니다.물론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탄생한 정권이 기반을 확립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남미의 경우 다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하는 나라도 있지 않습니까.그래도 우리나라는 이제 쿠데타를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문민의 기반이 확립됐습니다. ▲최교수=집권 후반기의 개혁추진 방향과 관련,대통령은 철저한 역사의식을 갖고 시대적 성향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좌파와 보수파의 구분이 뚜렷합니다.현 정권은 좌파나 우파로부터의 지지가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따라서 진보적 좌파와 온건 보수파를 껴안을 수 있는 광의의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것이 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와 차기 대통령이 맡을 일도 「개혁의 유산」으로 남겨둬야 하며 개혁추진 차원에서의 관리능력도 따져봐야 하지요.야당조직을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정관리능력 면에서는 일단 프로라고 인정합니다.그렇지만 기업계나 학계·언론계등의 관리력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개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필요하지만 하부 조직에 어느 정도 책임을 위임하는게 낫지요.대통령은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역할로도 충분합니다. 또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개혁정책이 제도적으로 수행돼야 합니다.이를 위해 청와대 비서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제대로 소화,집행주체인 내각에 정확히 전달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정책 아이디어를 맹목적으로집행하는 기관이 아닌,올바른 방향으로 물꼬를 터주는 길잡이 역할도 중요합니다. ▲김교수=지금까지는 대통령이 능동적으로 개혁작업을 추진해왔지만,이제는 야당지도자와 기업을 상대로 수동적인 대응작업도 해야할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정주영·이건희씨 면담,대폭사면등을 통해 통치스타일을 바꾸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부는 경제 분야는 기업에 맡기고,필요하면 지원만하는 식의 정책을 펴야 합니다.정부가 초기에 대기업들에 강경하게 나간 것은 4,5,6공화국을 거치면서 재벌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정권까지 장악하려는데 대해 아픈 교훈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 됩니다. 또 정부와 민자당에 대해서는 스스로 각자의 권한을 행사하도록 자율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최근 민자당내의 개혁이 후퇴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김종필씨의 전면등장으로 정치가 지역패권으로 흐르는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민이나 언론도 대통령과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공정한 비판을 가해야 김대통령의 민자당에 대한장악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은 복고주의적인 폐단을 없애주는 「개선적」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정책적」 개혁이 바람직 합니다.또 혼자 개혁을 한다는 생각보다 실현성 있는 개혁이라면 주체세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아울러 개혁이 어느 정도 추진됐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점검하는 절차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개혁은 정책」이라는 인식하에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가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문제는 이러한 민간의 움직임을 정부가 막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큰 줄기로 보면 정치개혁입법과 금융·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정치·경제개혁의 기초는 다져졌습니다.이제는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개혁이,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국민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차원의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적 통합」이 중요합니다.예컨대 북한에 쌀을제공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국민적 합의를 거쳤는지,어떤 절차를 밟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지 등이 중요합니다. 개혁을 당리당략이나 정파에 이용해서도 안되며 통일에 대비한 「한국판 마셜플랜」도 준비할 때이지요.이와함께 정치·경제개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믿의 질을 높이는 환경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교수=대북정책도 민간기업,사회단체 등에 역할분담을 해줘야 합니다.정부는 통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우리민족의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책략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이 반드시 조직과 예산의 감축을 의미한다고 봐서는 안되지요.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예산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그러나 군의 경우 기존 재원으로 21세기의 강력한 군을 만들 여지가 충분합니다.한마디로 양적으로는 축소지향적이지만 질적으로는 한단계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김교수=이제 20,30대가 우리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이들도 정치등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이를 국가가 수용해야 합니다.제도와 사람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제도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쇄신도 이뤄져야 합니다.세대교체,신진대사는 20,30대의 수용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울대 사회발전연 「문민개혁 성과」 분석

    ◎돈안드는 선거로 정치개혁 선도/실명제 실시… 경제정의 실천 부축/실리외교… 남북관계 새전기 구축 공보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임현진)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의 개혁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마무리 개혁과제를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한국의 준비­김영삼정부 후반기 개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를 21일 국정신문을 통해 공개했다.다음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개혁성과의 요지. 김영삼정부의 인적 개혁은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 민주주의의 토대를 확고히 하며,세계화·통일·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개혁의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인적 개혁은 군부및 권부 개혁,그리고 공직자 재산등록및 공개로 대표된다.또 조직 개편과 지방자치 실현으로 나타난 정부개혁작업은 국제경제의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강화 등에 대응해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의의도 있다. 김영삼정부는 정치영역의 낙후성을 극복함으로써 정치 자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제정해 「돈 안드는 선거」라는 선거혁신을 이루었다.결석사유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는 결석일수에 해당하는 세비를 감액하도록 하는 등 의회를 개혁했다.경제부문에서는 경제제도 개선의 핵심과제로 규제 완화를 단행했고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해 공정경쟁을 촉진시켰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의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켰다. 사회를 개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의식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일련의 정책기조를 세계화로 전환했다.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고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2년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사회 개혁의 업적은 70년대 이후 민주화를 경험한 나라 가운데서 가장 눈부신 것이었다. 김영삼정부는 「소비자 주권의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교육·사법 개혁을 실시했다.김대통령 취임 직후 설치된 교육개혁위원회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정권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온 법조계에도 개혁의 메스가 가해졌다.공정한 법집행과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때문에 노사분규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사업장에서도 민주적 노동관행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용보험제를 실시함으로써 우수한 노동인력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김영삼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등 정보화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 개혁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 4각관계를 공고화했다.경제실리외교를 강화하고 유엔외교를 확대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부산아시안게임 유치 등 문화외교에서도 수확을 거두었다.대북관계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 「큰 정치」와 재계의 부응(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재계총수와의 만남은 화합과 포용을 근간으로 하는 「큰 정치」의 본격적인 시동으로 평가된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접견한데 이어 19일에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이 정 명예회장과의 만남에서 『우리에게는 더이상 미움과 분열과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전제하고 『미움을 사랑으로,분열을 통합으로,갈등을 조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은 바로 「큰 정치」를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대통령이 정명예회장의 과거 허물을 포용한 것은 정치적인 화합뿐이 아니고 우리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재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또 재계의 참여에 상응해서 자율을 보장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재계는 대통령의 뜻을 좇아서 세계화의 추진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제계는 세계화의 첨병이자 경제 선진화의 핵심적 추진체다.우리 경제가 선진경제권에 진입하려면 대기업뿐 아니고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한다.대통령이 지난 9일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재계가 중소기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재계의 중소기업 지원은 바로 정부정책에 대한 협력이자 참여라 할 수 있다.동시에 자율의 시험대이므로 재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것이다. 또 우리 사회의 「국민 대화합」을 위해서는 재벌의 부가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이 문제 역시 해결의 열쇠를 재계가 쥐고 있다.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은 이익을 근로자에게 공정하게 분배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재벌의 부를 인정받는 지름길이다.그리고 소비자에게 값싼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기업의 손실이 아니고 부의 존경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재계는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참여를 통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정착 등 정부정책에 협력하고 기업의 공동번영을 위해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통령의 화합과 포용에 부응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 획기적인 중소기업 지원확대(사설)

    오는 21일부터 시행될 중소기업자에 대한 금융지원대책은 제도금융권의 수혜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비제조업체와 영세사업자에게 금융기관자금 조달의 길을 열어 주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그동안 중소제조업체에 국한되었던 중소기업지원대책이 비제조업과 영세사업자까지 확대된 것은 정책의 커다란 전환이라 하겠다.금융시장이 개방되고 금융자율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서비스 등 특정업종에 대한 여신제한이 사실상 어렵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향후 금융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책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중소기업에 대한 부동산담보 취득제한을 전면 폐지한 점이다.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은 어떤 부동산이든 관계없이 담보로 활용할 수 있고 제 3자명의 부동산도 담보물로 인정한 것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지금까지 정부가 중기대출을 늘리라고 금융기관에 지시해도 담보부족을 이유로 이를 기피해온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규제완화는 시의를 얻고 있다고 하겠다.이번 조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각 금융기관이 정책의지를 최대한 살려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일례로 상호신용금고에 대해 여신금지업종제를 폐지한 것은 유흥업소에 대한 대출을 장려하기보다는 금융규제의 단계적 완화와 유통업 등 건전한 서비스업을 육성하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따라서 상호신용금고는 이점에 유의하여 자금을 운용해야 할 것이다. 또 중소기업에 한해서 부동산담보 제한을 푼 것은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지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으로하여금 부동산 투자를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다.중소기업들은 이점을 올바로 이해하여 이번 제도를 선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를 해서는 안된다. 정책당국은 이번 조치가 당초 기대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면밀히 점검,만약에 부정적인 측면이 발견될 경우 보완책을 세우기 바란다.상호신용금고의 대출동향과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러·일 포츠머스조약 체결 미호텔/한인교포들 매입 추진

    ◎4층건물 웬트워스… 경영악화로 폐업/“역사적 장소… 후세들에 산 교육장 활용” 일본의 한반도침략 신호탄이 됐던 한 조약체결장소를 미동부 한인사회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후세를 위해 사적지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905년 러·일전쟁이후 러시아가 한반도의 우월적 지배권을 일본에게 넘겨준 포츠머스조약 체결장소인 미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의 웬트워스호텔을 한국교민이 구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포츠머스조약은 1905년9월5일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굳어져갈 무렵 미 루스벨트대통령의 주선으로 일본외상 고무라 쥬타로(소촌수대도)와 러시아 전권대사 비테가 사이에 체결한 15개 조항의 강화조약.일본은 이 조약으로 한반도점령의 우선권을 국제적으로 확약받은 셈이 됐다.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이 호텔은 1870년대 건립될 당시 미국내에서 최고급호텔의 하나였다.5천3백40여평 부지에 건평 2천2백40여평의 4층건물인 이 호텔은 지난 82년부터는 경영악화로 폐업상태.현재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그린 컴퍼니측은 비교적싼값인 1백만달러에 부동산시장에 내놓았다. 이 호텔이 매물로 나오자 부동산투자에 적극적인 일본인들이 일본계 변호사를 중개인으로 호텔을 구입하려고 했다.인근 보스턴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인교포도 지난 11일 「포츠머스회담장소 사적보존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호텔구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한인교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 호텔이 일본인의 손에 넘어가 일본의 한반도침략에 대한 진실을 왜곡,자신들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장소로 사용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포츠머스회담장소 사적보존추진위」는 『웬트워스호텔은 미국에 몇군데 없는 일본의 한반도침략정책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라며 『한인이 이 호텔을 먼저 구입해 후세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줄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제,일본 극복의 길 찾자/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광복 50주년,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두나라의 경제는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가.우리경제의 독립성은 어느 수준인가.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은 너무 암울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이후 지금까지 두나라의 교역은 철저하게 우리측의 일방적인 적자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두나라의 교역규모는 30년전 2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3백90억달러로 2백배 가까이 늘어났다.교역량의 급증과 함께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도 같은 기간동안 1억4천만달러에서 1백19억달러로 늘어났고 그동안 쌓인 누적적자는 올 6월말 현재 무려 1천2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한해만 보더라도 대일무역적자(1백19억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 63억달러의 두배 가까운 규모다.경제성장의 값진 과실이 상당부분 고스란히 일본에 넘어간 것이다. 목에 걸린 쇠고리 때문에 애써 잡은 물고기를 먹지 못하고 어부에 돌려줘야 하는 「가마우지」형의 경제운용을 하는 셈이며 이러한 우리 경제의 대일 종속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대일의존및 무역역조현상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환율변동이나 경기의 호·불황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전천후의 속성을 지니는 점 때문에 심각함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 엔화의 초강세로 우리 원화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대일수출은 늘지 않고 무역적자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정부나 업계 모두가 제아무리 「엔고의 호기를 살리자」고 다짐을 하건만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엔고현상이 퇴조기미를 보여서 지난 4월 달러당 79엔하던 것이 요즘엔 94엔선에 이르러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또 일본상품값이 엔화약세의 정도만큼 하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일수입이 늘어나리란 점을 경고하는 소리도 높다.이처럼 엔화가치가 높아지면 높은 상태에서,약세가 되면 약세인상태에서 모두 우리측에 대일무역적자의 마이너스효과를 안겨주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질수록 대일무역역조가 심화되는 것도 물론 우리경제구조의 대일종속성 때문이다.지난해 대일적자의 80%를 부품등 자본재 수입이 차지한사실에서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어렵잖게 읽을 수 있다. 이같은 산업구조의 종속성외에도 중·저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일본의 산업생산전략도 우리경제를 괴롭게 한다. 주로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일본브랜드의 상품에 우리수출품이 밀리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경제가 진정한 의미의 극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핵심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한·일경제의 불균형 얘기가 나올때마다 요란스런 구호로 등장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부품국산화」가 끊임없는 기술개발투자의 값진 성과로 나타날때 우리는 비로소 경제적 광복을 맞이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핵심기술의 이전을 기피한다고 불평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업계가 과연 경기호황 때마다 번돈을 어디에 썼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장기안목의 기술개발 투자를 외면하고 눈앞의 이윤을 쫓아 시설확장이나 부동산매입등에 열을 올린 지난날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과학기술 관련예산을 크게 늘리는 한편 부품·소재개발업체에 대한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하는 기술입국 정책을 강력히 추진토록 촉구한다.정부기관에서 구매하는 관수품의 일정비율은 국산품을 사용토록 의무화하고 내수기반 을 다질수 있게끔 같은 종류의 수입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보호조치도 강구해야할 것이다.그래야만 일본 좋은 일만 시키는 하청 공장식 경제운용을 면할수 있다. 일본도 해마다 1천억달러가 넘는 막대한 무역흑자와 폐쇄적인 자국유통시장때문에 많은 나라와 심한 통상마찰을 빚는 사실이 아시아·태평양경제의 안정적 발전과 평화에 저해됨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진정한 의미의 수평분업자세로 임해서 기술이전등을 통한 상호이익의 증진에 힘씀으로써 엔고압력과 같은 통상관계의 갈등을 해소할수 있을 것이다.
  • 대기업의 중기 현금결제 확대/발행어음규모 정기 공표

    ◎재경원,중기지원방안 마련/중기대출 많은 은행 담보제한 완화 정부는 영세·중소 사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의 규모를 정기적으로 조사·공표하는 등 대기업들이 현금결제를 확대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또 중소 사업자에게 신용대출을 많이 해 준 은행에 자금면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부동산의 담보취득 제한도 완화할 방침이다.인력난과 임금부담 해소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토요격주근무 등 변형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파견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10일 관련 부처와 업계의 의견을 모아 이같은 방향으로 「중소사업자 지원방안」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소사업자의 구조개선을 위한 특별법안(가칭)」을 제정,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올리고 예산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내년 예산편성 단계에서 반영키로 했다. 재경원이 밝힌 정책방향은 재래식시장의 상인들이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시장을 재개발·이전할 경우 자금지원과 토지 및 건축관련 규제의완화,조세지원 등 혜택을 주도록 했다.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을 대폭 늘리고 수혜대상도 제조업에서 건설 및 서비스업종까지 확대키로 했다. 중소 사업자의 업종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을 처분하거나 법인으로 전환할 때 양도소득세 부담을 덜어주고 창업지원제도를 보완,유망업종으로의 전환을 촉진키로 했다.또 개업한지 얼마 안되는 영세·중소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도 자제토록 했다.
  • 재래시장·소형슈퍼·건설업체 대상/정부,영세업자 지원 발벗고 나선다

    ◎융자혜택·경쟁력 강화­업종전환 등 부축/세무조사 자제·규제 완화·어음할인 확대 정부가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재래시장과 같은 유통업이나 식당,소규모 슈퍼마켓,건설업체들이 관심대상이다.이들은 대기업도 중소제조업체도 아니어서 그동안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경기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이들 업종엔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상반기중 건설업 부도업체가 전년동기보다 41%,서비스업은 42%나 늘었다.제조업(14%)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같은 업종속에서도 호·불황이 교차한다.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호황을 구가하지만 재래시장과 소규모 일반슈퍼마켓은 불황이 엄습했다.지난 5월중 매출액신장만 봐도 백화점은 16.4%나 됐으나 일반산매상은 8.3%,슈퍼마켓은 3.6%에 그쳤다. 또 호텔식당이나 햄버거가게 등 서구식식당과 특급호텔은 장사가 잘되는 반면 일반숙박업소나 주유소,부동산중개업소,이사짐센터 등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같은 경기양극화는 경기가 좋아도 재래시장보다 할인점이나백화점을 찾고 일반식당보다 피자 헛이나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겨찾는 소비경향때문이다.물론 경쟁촉진과 임금상승도 이들 사업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일반건설업체의 경우 90년 9백18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2천6백83개로 3배가 늘었고 주유소는 90년 3천4백52개에서 지난해말 7천2백96개소로 증가했다.대형할인점도 93년에 하나였으나 지금은 14곳이나 된다. 이들 사업자가 겪는 어려움은 경제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이긴 하다.그러나 지난 번 지자체선거에서 보듯 이들에 대한 정책적 무관심이 「민심이반」을 가져왔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부의 관심영역으로 떠올랐다.변변한 이익단체 하나없는 이들 업종에 대한 이해와 그간의 홀대에 대한 자성이 이번 정책추진의 배경이 됐다. 정부는 「이들도 산업이며 같은 국민」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그렇지만 경쟁촉진정책 등 기존의 정책은 그대로 밀고가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생각이다.이들 업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유망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자금난완화를 위해 대기업의 어음발행규모를 공표,현금결제를 유도하고 거래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대해선 자금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변형근로시간제나 근로자파견제도 등 중소사업자의 고용과 임금안정을 위한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재래시장의 시설근대화와 이전,공동창고의 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지방중소기업자금의 확대,지역 영세·중소사업자의 조직화·업종전환을 위한 사업지원,사업장처분이나 법인전환시 양도세부담완화,사업전환에 따른 교육 및 연수강화 등 특별전업대책도 같은 맥락이다.세제면에선 영세사업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 부담경감,개업 초기의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자제,가계생활자금저축에 대한 분리과세 등이 거론된다.
  • 금융실명제 2주년(사설)

    금융실명제가 오는 12일 실시2주년을 맞는다.이른바 이철희·장영자부부의 거액어음사기사건으로 온 사회가 떠들썩 했던 지난 82년 지하경제의 검은 돈거래를 뿌리뽑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안됐던 실명제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비로소 개혁중의 개혁으로 기능이 작동하게 됐던 것이다.이처럼 이제 겨우 2년의 시행기간을 경험했을 뿐이지만 우리는 실명제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본다. 이 제도가 지닌 무한한 개혁의 잠재능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현실은 실명제실시에 따른 금융관행의 변화나 중소기업자금난 등의 단기적인 부작용을 더욱 크게 부각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또 기존의 불로소득계층에 의한 음해성 반발과 비난도 끊이질 않고 있으며 각종 금융대란설도 심심찮게 돌출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명제가 경제를 망칠 것이란 일부 계층의 비난과 우려섞인 목소리는 지난 2년동안 지속돼온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호황으로 점차 잦아들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우리는 또 실명제의 성격상 그 부작용은 단기간에 두드러지는 반면 긍정적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국민경제전반에 폭넓게 스며드는 점을 감안,이 제도가 강력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시행되기를 촉구한다. 항간에 퍼진 4천억원 계좌설도 정치행태의 투명성을 통한 정치선진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이며 실명제의 위력을 입증한 사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금융종합과세를 앞둔 자금시장의 불안정등 부작용들은 갖가지 경제·사회적 질병이 치유되는 과정의 금단증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경제정의 실현으로 불로·음성소득이 근절되고 전반적인 개혁효과가 증폭될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홍재형 부총리가 10일 실명제 2주년 담화문을 통해 『금융실명제를 바탕으로 금융종합과세와 부동산실명제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실명제를 꺼지지 않는 개혁의 불꽃으로 피워가겠다는 바람직한 정책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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