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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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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유착 고리끊고 변칙 부세습 차단(정책기류)

    ◎상속·증여 과세자료 DB화 추진/재벌·고액소득자 재산변동 철저 추적/자율신고 납부제 도입… 세제보완 병행 「정경유착과 부의 세습」. 새 경제팀이 올해 다뤄야 할 뜨거운 감자다.이 문제를 신임 나웅배부총리팀이 어떻게 풀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크다. 나부총리는 취임후 『충격요법의 재벌정책은 구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와 관행을 고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는 새로운 정책도입보다는 기존의 제도활용이나 보완으로 가닥이 잡힌다.나부총리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는 제도가 미비해서라기 보다 기업이 비리를 관행으로 묵인·수용하고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데서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상속·증여세법을 어떻게 손질할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재경원 세제실관계자는 『많은 재벌들이 2·3세에게 재산을 상속했지만 이들이 낸 상속세는 기껏해야 수백억원에 불과하다』며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주식이나 재산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세습하는 경우도 많아 제도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세법을 고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상속·증여세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따라서 새 경제팀의 「부 대물림 차단작업」은 세정강화와 세제보완이라는 양면작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정강화는 증여·상속에 대한 세정당국의 감시강화를 의미한다.94년에 상속세를 낸 사람은 2천5백49명,총세액은 7천8백37억원이었다.94년 사망자(24만2천명)를 감안하면 상속세를 낸 사람은 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물론 과세대상이 적은 탓도 있지만 사전상속이나 변칙증여로 법망을 피해간 납세자들이 적지않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재경원은 우선 기존의 「정부 부과 및 지도신고제」에서 「자율신고 납부제도」로 전환,신고단계에서의 세무간섭을 없애되 과세자료를 개인별·기업별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자료정보망이 구축되면 주요 재벌그룹의 총수나 자녀,친·인척,고액소득자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내역을 한눈에 알 수 있다.퍼스널 레코드(인별 재산변동기록제)로 불리는 이 제도는 예컨대 주택이나 토지를 사고 팔때 뿐아니라 주식매매에 따른 연도별 지분변동,금융자산과 소득(이자·배당)내역이 모두 기록돼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를 줄일 수 있다. 상속·증여세제의 보완작업도 병행될 전망이다.재경원은 지난해 상속·증여세제를 별로 손질하지 않았다.손질해야할 절박성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이후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세제보완 방안으로는 ▲장학재단이나 사회복지법인 등에 대한 출연을 통해 부를 세습하는 데 대한 규제 ▲사전상속 방지를 위해 직계 존·비속에게 증여할 때 증여세를 합산과세하는 기간(현재 5년)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증시를 통한 변칙적인 주식증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에도 여러 재벌이 「증여후 6개월내에 증여를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을 악용,2세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주식값이 떨어지면 증여를 취소하고 재증여하는 수법으로 조세회피를 했으나 마땅한 규제책이 없었다.때문에 올 상속세법개정 때에는 증여신고기한을 주식의 경우 「증여후 3개월이내」로 줄인다는 게 재경원 실무진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비자금사건 이후 재계가 정부에 화답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끊기에 나서는 모습이고 정부도 경기연착륙을 위해 대기업 유화분위기를 조성해 가고 있어 부의 세습차단작업은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 「조용히」 추진될 것 같다.
  • 물가안정·수지 개선… 경기 “연착륙”/국내 새해 경제 전망

    ◎주요연구기관 전망/수출증가율 12%… 성장률 7%선/부동산 안정… 경기 양극화 과제로 새해 경기는 지난 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물론 지표경기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지난 해보다는 물가가 안정되고 경상수지도 개선돼 전체 모양새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성장의 그늘에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불경기가 해소돼야 할 과제이긴 하다.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개선,적정 성장….어느 것 하나 새해에도 포기할 수 없는 정책목표들이다. 새해 경기를 가늠해보려면 먼저 세계경제의 풍향을 읽어야 한다.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던 시절 「미국경기가 기침하면 우리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대외 의존적인 우리의 경제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금도 정도의 차는 있지만 선진국 경기의 영향권에 있는 게 사실이다. 올해 세계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선진국의 안정성장과 개도국의 지속성장이 맞물려 세계 경제는 지난 해 3% 정도에서 올해엔 3∼3.5% 성장하리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세계경기의 회복에도 불구,국내 경기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해보다 둔화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경기가 지난 해 3·4분기에 고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진단이 정설이 된지 오래이고 지난 해 4·4분기엔 성장률이 7%대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민간연구기관이나 관변연구소들이 내놓은 「96년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성장률이 지난 해보다 그 수치가 모두 낮게 돼있다.물론 7% 성장도 여타국과의 상대 비교나 절대 수치에서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최근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추이로 미루어 올해엔 30개월 이상의 경기확장이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 확실하다.그러나 지난 해 하반기의 높은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세를 감안하면 상반기 중 경기둔화가 예상 보다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부동산 가격안정이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크게 늘지 않아 성장은 연간 7%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해 18.5%의 높은 증가세에서 올해에는 8.9%에 이르고 건설투자는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7.6% 성장에 그칠 전망」으로 보았다.다른 연구기관도 비슷하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지속에 힘입어 12% 내외의 지속증가가 예상된다. 지역별는 대선진국 수출이 유럽연합(EU)의 일반특혜관세 적용중단으로 다소 둔화되고 품목별로는 중화학제품이 수출을 주도할 전망이다.수입은 설비투자 둔화로 수출과 비슷한 수준(11%)이 될 것같다.금액으로는 수출1천4백억달러,수입은 1천4백30억달러가 예상된다.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해보다 개선돼 50억∼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해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성장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와 유통부문의 가격파괴,원자재 값 안정으로 지난 해보다 관리여건이 좋기 때문이다.정부는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이내로 잡고 있다.연구기관들도 적게는 4%에서 많게는 5.2%로 보았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올 경기는 미끄러지듯 하강국면에 진입하는 연착륙을 기대해 볼만하다.그러나 낙관은 이르다.94년 말에 한국은행과 KDI,산업연구원(KIET),삼성·대우경제연구소가 모두 95년 성장률을 7∼7.6%로 예측했다.그러나 95년 성장은 이같은 예측을 벗어나 9%대를 기록했다. 환율변수와 비자금사건으로 움츠러든 기업의욕,총선,민노총 출범에 따른 산업현장의 불안정,자본시장 개방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교란 등의 변수가 경기하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경기연착륙 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수출과 내수,경공업과 중공업의 경기 양극화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그래서 새해엔 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되 양극화를 극복하고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할 정책지혜가 더욱 절실하다. ◎산업별 경기 어떻게 될까/전자 “쾌청”­차·조선은 “호조”/전자­가전수출 86억달러/철강­공급 과잉… 내수 둔화/건설­공공부문으로 “지탱” 새해 산업기상도는 지난 해처럼 쾌청하지 않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과 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밝힌 「96년 산업별 경기전망을 중심」으로 올해 경기기상을 알아본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해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신장률은 낮아지고 내수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산업연구원은 수출물량을 1백30만대,삼성과 현대는 1백18만∼1백19만대로 잡았다.현대는 내수판매를 1백55만대,산업연구원은 1백63만대로 봤다. ▷조선◁ 엔화가치 하락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불안한 그림자도 없지 않지만 컨테이너선의 구조개편이 진행되는 데다 낡은 선박의 교체로 전반적으로 호조를 띤다.산업연구원은 6백50만GT,현대는 5백50만∼6백만GT로 보았지만 삼성은 1천만GT로 후하게 전망했다. ▷철강◁ 경기 하강으로 내수증가율은 둔화된다.2개 기관은 국내 공급능력의 증가와 내수 둔화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았지만 현대는 철강의 공급과잉과 환율변동으로 악화될 것으로 봤다. ▷전자◁ 분야별로 약·보합세 전망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분야는 유통시장개방 등의 악재가 있지만 애틀랜타 올림픽특수로 상쇄돼 성장세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약화되거나 보합세를 보이겠다.산업연구원과 삼성은 수출액이 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섬유·건설◁ 섬유산업은 내수는 호조를 보이겠으나 수출은 단가하락으로 지난해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현대와 삼성은 건설의 경우 민간부문은 위축되겠지만 사회간접자본의 투자확대와 선거 등으로 공공부문이 떠 받쳐줘 줄 것으로 보았다. ◎“새해경제 이렇게 본다” 이한구대우경제연 소장/“투자·소비심리 회복이 올 경제 좌우”/과잉 설비투자 부담… 수출로 활로 찾아야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은 올해 국내 경기가 연착륙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심리의 위축에다 그동안 계속된 설비투자에 따른 매출증가의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 총생산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분야의 안정적 유지가 중요합니다.사회 전반에 불안심리가 증폭돼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실제 지난 해 3·4분기 이후 수치상으로 소비위축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소장은 『선거가 있는 해는 소비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올해엔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2년간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연착륙을 압박하는 요인입니다.설비투자 증가율이 94년 23%,95년 20%로 최근 2년간 명목가격으로 60%나 돼 20∼30%의 매출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휴설비가 생길수 밖에 없어요』 이소장은 『이 만큼의 매출증가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내수시장이 불투명해 수출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출은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세계시장의 가격파괴 등 국제 경기도 썩 좋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증가는 물량공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돼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경영합리화를 위한 비용절감 노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았다. 『환율의 경우 경제적 요인만 따지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미국의 적자가 줄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 달러당 1백∼1백1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환율도 수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국내 경기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설명이다.실제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보다 20% 가량 높게 잡고 있으나 이중 5%만이 국내이며 15%는 해외투자이다. 이소장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체질개선을 미루고 임시방편의 지원책만 펴왔던 점도 이처럼 국내경기를 복잡하게 만든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정부시책을 재정리하는,즉 일관성·정확성·투명성 측면에서 그간 경제정책을 중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민간자율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피부에 와닿는 규제완화,서비스제공 중심으로의 정부조직 개편,중소기업 도산 등 경기양극화 해소도 당면 과제로 꼽았다.
  • 종토세 등 세율 인하 추진/신한국당

    ◎토지초과이득세 존폐도 재검토 신한국당은 3일 올해 예상되는 경기불황에 대비해 종합토지세 인하등 각종 세율을 적극 낮추기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신한국당은 이날 김종호정책위의장 주재로 열린 정책위 전체회의에서 이달안으로 당정회의를 갖고 각종 세법의 개정작업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국당은 이에 따라 종합토지세에 대해서는 당정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합의했으나 과세표준액이 상승한데 따른 세부담 증가로 조세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세율 인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이와함께 부동산실명제 실시로 부동산투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워진 점을 고려,토지거래허가제와 토지초과이득세도 재검토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또 현재 소규모 부업영농에 한해 인정되는 축산배합사료의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라 전업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 “수도권서 결판낸다” 총력전/4당 「4·11필승」전략

    ◎신한국당/“도덕성·세대교체” 과반의석 확보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한마디로 문민개혁의 열매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여세를 몰아 도덕성과 세대교체를 득표의 승부수로 삼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개혁의 양대 세력을 함께 「껴안는」 전략이 눈에 띈다.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 들면서 과거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20∼30대 젊은층의 개혁성향도 동시에 겨냥한다는 것이다.자칫 두마리 토끼를 쫓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개혁의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의 국회의원 선거구 위헌결정에 따른 선거구 개정작업에서 인구 상하한선을 30만∼10만으로 조정,최대한 실리를 챙긴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세부적인 총선전략은 공천구도와 맞물려 있다.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되 지역특성에 따라 차별화·특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세대교체 요구가 강한 서울·수도권에서는 도덕성과 참신성·전문성에 무게를 실어 청와대와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전진 배치할 계획이다.30∼40대 젊은 외부인사의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공천이 예상된다.5·6공의 산실인 대구·경북지역은 구여권에서 장·차관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의 영입에 힘쓰고 있다.자민련의 영향권인 충청·강원지역은 일부 다선의원이 후진을 위해 내놓은 자리에 산뜻한 신진인사를 물색중이다.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해 기존의 판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4년동안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공단 조성등 지역구별 여건이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세부적인 선거전략을 정밀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약해진 각 지역 기간당조직을 되살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외곽조직인 협의회를 보강하기 위해 지구당부위원장과 당소속 광역·기초의원등을 적극 참여시키고 관내 주요 직능단체 임원들을 영입하고 있다.또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의 계선조직 말고도 직능조직을 활용해 돈안쓰는 선거와 깨끗한 정치문화의 정착등 새로운 정치환경에도 부응할 방침이다.기존의 50여개 단체를 포함,총선전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모두 1백여개의 조직구성을 마치고 전국구 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등 유력인사를 각 직능단체 책임자로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2백50여명의 연예인 자원봉사단과 종교 3단체로 구성된 일선 지구당 신도회 조직,운전자와 이·미용사,부동산중개인등 「구전홍보단」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회의/호남 “독식”·수도권 60% 득표 겨냥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텃밭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수도권에서 60% 이상 표를 얻으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관건은 중산층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공천은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참신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현역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주되 호남일부 지역에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방침이다.영남과 강원도등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30대의 젊은 인사를 내세워 15대보다는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선거구 조정으로 다소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6·27지방선거 때처럼 선전하면 지역구 1백석도 가능하다고 본다.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전북 등 39개 지역구 가운데 2∼3석을 빼고는 독식하고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 96석 중 65석은 자신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47개 지역구중 35석을 차지하고 경기 38개 지역구중 25석,인천 11개 지역구중 5석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충북에서도 1석정도는 무난하다고 본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초 선거대책 실무진을 구성,「총선 1백일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1월말까지 원외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고 2월초까지 53개 현역의원의 공천도 끝낼 계획이다.현역의원 공천과 관련해 전북출신 의원 3∼4명,전남출신 4∼5명,광주출신 1명의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문희상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등에서는 현정부의 무능을 꼬집어 중산층과 일반 서민층의 표를 흡수할 계획』이라면서 『영남지역이나 충청도지방은 고정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후보를 내는데 그치고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인사를 영입한 지역에서는 지역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김대중총재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동원돼 지원하고 주요 전략지인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는 선거관여 행위 금지 이전에 지방자치단체장을 최대한 활용,기선을 제압한다는 생각이다. 총선전에 돌입하면 현정부의 일관성없는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지난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등으로 여당을 몰아붙이고 막판에 김대중총재의 바람몰이식 유세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자민련과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전문인 대거영입 70석 목표 28개 의석의 원내 제3당인 민주당은 「3김시대」 청산을 통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어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갈망하는 민심을 흡수한다는 게 제1명제다.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7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기반 부재등의 취약성등을 들어 현실적으로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민심의 향배를 잘못읽고 있다고 반박한다.다른 당에 비해 깨끗하고,젊고 참신한 인물이 많으며,지역성이 없고,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전개해 온 정통야당이라는 점과 「3김정치」의 폐해를 부각시켜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학계·법조계·시민단체등의 전문인을 대거 영입할 생각이다.이회창전총리와 홍준표·안상수변호사,이판석전경북지사,장태완전수경사령관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PK(부산·경남)와 충청·호남권에서의 열세가 엄연한 현실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승패의 사활을 걸고 있다.서울 20(47),인천 (11),경기 12(38),강원 5(14)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최소 40석 이상 당선시킨다는 생각이다.TK(대구·경북)지역도 10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밖에 부산과 경남·대전·충남 북·전북등 다른 정당의 「아성」에서도 2∼3석씩을 노린다.이기택고문이 포항출마를 통해 경북,김원기공동대표가 정주시를 고수하며 전북,장을병공동대표가 삼척에 나서 강원도를 파고든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서울과 수도권은 이부영·홍성우최고위원과 제정구사무총장,이철총무,서경석정책위의장,박계동의원등 「스타급」인사들을 내세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우선전략은 지금까지 비자금정국에서 별 무리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신한국당과의 정면승부를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즉,신한국당이 TK지역에서의 열세가 명백해지자 민주당과 공조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수정,서울과 수도권의 경합정당인 민주당을 집중 공격하려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 흘러나온 「민주대연합설」도 민주당을 사이비야당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을 국민회의와 같은 비중의 주공격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이규택대변인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모두를 향해 쌍칼을 휘두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보수·중산층 공략… 60석 자신 자민련은 지역적으로는 텃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 안정희구 세력의 결집을 통해서대구·경북,강원지역에서의 대약진을 노리고 있다. 김종필총재 스스로도 6·27 지방선거에서의 약진­5·18특별법제정 반대와 같은 일련의 정치상황을 예로 들면서 『보수세력은 우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김총재가 최근 「총선 출정식」을 겸해 열린 전국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5·18특별법 반대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보수결집 전략인 것이다. 조부영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결국 안정지향의 중산층을 어느 당이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련의 이같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내 제1당이라기 보다는,내각제를 공론화 시킬 변수로까지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한영수총무는 『총선과정에서 내각제를 공론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당이 성공하면 내각제가 자연스레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이를 간접 시인했다. 이를 감안,자민련이 현재 역점을 두는 지역은 대구·경북과 강원이다.박준규최고고문과김복동수석부총재,박철언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워 대구의 「반여당 정서」를 결집시키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김총재 등 당지도부가 박최고고문을 대구 중구로 강력히 밀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 반사이익을 고려,경북지역 신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탈하거나 탈락한 신한국당 현역의원들을 대거 영입,실전에 나설 채비다. 강원지역은 공청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많은 지역구를 비워놓고 최각규지사와 조일현도지부장이 영입대상 인물을 물색중이다.서울과 경기등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내년 총선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보고 노재봉전국무총리등 거물급 영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자민련의 한계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직자들은 아직은 『선거는 치러보아야 안다』며 애써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다른 당에서 흘러나온 내년 총선 분석결과를 보면 대략 50∼60석의 대약진이 점쳐진다.현재의 정국기류가 계속된다는판단을 토대로 50∼60%에 이르는 부동층을 뺀 즉,정국의 돌발변수를 배제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분석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 새해 주가 최고 1,400P 예상/국내 증권사들 전망

    ◎M&A·정보통신 관련주 유망 증권회사들은 새해의 종합주가지수가 최저 8백포인트에서 최고 1천4백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M&A(기업 합병·인수)관련주,정보통신관련주 등을 유망한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30일 주요 증권회사들의 내년도 증시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금융소득종합과세실시 등의 호재와 경기 하강국면,총선,민주노총출범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으나 주가는 대체적으로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회사들은 내년 상반기의 경우 경기하강국면과 총선정국의 진입속에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외 악재가 돌출해 경제적 충격이 가시화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금년 폐장지수(8백82.94)보다 더 낮은 8백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 및 총선을 의식한 정부의 호의적인 정책이 시행되면 종합주가지수는 1천포인트까지 오르는 상승국면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는 정치적 불안요인과 장외변수들이 해소되면서 해외자본의 유입에 따른 종합수지의 대폭적인 흑자,금리의 하향안정기조 지속,97년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말에 종합주가지수가 적게는 1천1백40포인트에서 많게는 1천4백포인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회사들은 또 내년에 유망한 종목으로는 테마별로 M&A관련주,정보·통신·가스 관련주,건설등 SOC(사회간접자본)관련주,금융산업개편 관련주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오는 97년 증권거래법 200조의 폐지로 일반투자자의 증권시장을 통한 경영권 획득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M&A와 관련된 주식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M&A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기업은 보유주식,부동산 등 실질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자동차부품·멀티미디어·컴퓨터관련업종,투자금융업,유통업,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방어대책이 허술해 주식매입이 용이한 기업 등을 들 수 있다.
  • 10월부터 정비업체서 차량 정기검사(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Ⅱ)

    ◎남산 1·3호터널 하반기에 혼잡 통행료/기능사보 이상 자격자 공익근무요원 복무 ▷건설◁ ▲외국인 토지취득=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의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 국내에 보유 중인 토지를 팔아야 했으나 계속 가질 수 있다.외국인이 증권거래업 보험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부동산을 취득할 때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시·도지사의 지방산업단지 지정규모 확대=30만㎡ 미만에서 1백만㎡ 미만까지 건설교통부 장관의 승인없이 지정할 수 있다. ▷교통◁ ▲자동차번호판=한자리수인 차종기호가 두자리수로 바뀌고 일련번호를 한글 음각으로 추가 표시한다. ○차종기호 두자리수로 ▲자동차 신규등록 신청대행 의무화=10월부터 자동차 구입자가 직접 신규등록을 신청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경우에 자동차 판매업자가 신규등록 신청을 대행해야 한다. ▲자동차 검사제도=정기검사를 기존의 교통안전공단을 포함,지정 자동차 정비업체도 할 수 있다(10월 시행). ▲자동차 관리사업 운영=자동차의 매매·정비·폐차 등 관리사업이 10월부터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다.중고 자동차 경매제도 10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 관리법 위반 처벌규정=말소등록신청을 위반할 때 벌금이 1백만원 이하에서 과태료 50만원 이하로 낮아진다.자동차 무단방치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한다(10월 시행). ▲책임보험배상 한도액 인상=8월 1일부터 사망시 1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부상시 6백만∼20만원에서 1천만∼20만원,후유장애시 1천5백만∼60만원에서 3천만∼1백20만원 등으로 상향 조정된다. ▲혼잡통행료 부과=시장 등이 조례에 의해 지정한 혼잡지역에 진입하는 1∼2인승 차량에 대해 일정액의 통행료가 부과된다.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에 대해 하반기 시범실시를 계획중이다. ▲주차장법 적용지역 확대=원칙적으로 도시계획구역에 한했던 주차장법 적용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시내버스 운송사업차량의 고출력화=시내버스의 승차감을 높이고 매연방지를 위해 신설된다.1월 1일 신규등록 차량부터 t당 16마력 이상이어야 한다. ▲모범택시 무선호출통신망 운영=고객이 언제라도 호출,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호출통신망을 개선한다. ▲시내버스 요금수수방법 개선=서울은 7월부터 전면 카드제를 실시한다.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은 상반기에 시범 운영,하반기에 확대 운영한다. ▲고급형 우등고속버스 도입=9월 1일부터 운행거리 2백㎞ 이상 노선에서 화장실 및 세면대 등이 설치된 고속버스를 운행한다. ▲물류사업자 자율 경영권 확대=복합운송주선업·화물터미널사업·창고업 등의 요금신고제와 약관인가제를 없앤다. ▲분양가 자율화=강원·충북·전북·제주지역의 전용 25.7평 초과주택,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공급되는 주택,토지개발공사 등의 공영개발택지를 공급받지 않은 주택,국민주택기금 등 공공자금지원을 받지 않은 주택,공정이 80%에 달한 뒤 분양하는 주택 등의 경우를 충족하는 주택에 대해 처음으로 시행한다. ▲주택관리=입주예정자 보호를 위해 주택건설사업자가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는 경우에 하는 주택착공보증을 폐지하고 준공시까지를 보증해 주는 주택분양보증이의무화된다. ▷농업◁ ▲농지취득 및 소유=농업진흥지역 내의 소유상한 10㏊를 폐지,무제한으로 소유할 수 있게 한다.농지 소재지로부터 20㎞ 이내 거주요건을 폐지,도시인도 농지를 살 수 있다.농업회사법인(유한·합자·합명)의 농지취득을 허용한다.주요 농작업의 3분의1 이상 또는 연간 30일 이상 농업경영에 참여할 경우 나머지 농작업은 남에게 맡기는 위탁영농이 가능해진다.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는 1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기간내에 처분하지 않으면 시장·군수가 처분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매년 공시지가의 20%를 이행강제금으로 물린다.처분의무는 96년 1월1일 이후 취득한 농지에만 적용된다.농지의 임대차 기간이 3년이상에서 1년이상으로 짧아진다.임대차 계약시 6개월 내에 신고하는 의무가 없어진다. ○농지소유 상한제 폐지 ▲농수산물 원산지표시제=대상이 63개 품목에서 2백27개로 확대된다. ▲홍삼 제조판매=담배인삼공사의 전매제가 폐지돼 민간의 제조판매가 가능해진다. ▲농지개량조합=수계가 달라도 일정 조합원수와 관리면적을 확보하면 설립할 수 있다.현물(10a당 벼 5㎏)로 내던 조합비를 현금(10a당 6천원)으로 내게 된다. ▲사료관리=배합 및 보조사료 제조업이 허가제에서 시·도지사 등록제로 바뀐다.수입사료 판매업에 대한 시·도지사 신고제가 폐지돼 자율화 된다. ▲농어촌 정비사업=주택신축 등 정주권 개발사업 융자한도가 면당 9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어난다.농기계 작업이 어려운 한계농지를 휴양지로 개발한 경우 그 주택과 부속농지에 대해서는 도시인이 4배50평까지 소유할 수 있다. ▲관광농원 개발=진흥지역은 개발이 불허된다.농어민 5인 이상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경우 우선 지원한다. ▲양곡매매업=조·수수·옥수수·메밀 등을 신고대상에서 제외한다.인천·대구·메밀 등을 신고대상에서 제외된다. ▷총무행정◁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 조정=재직중 탄핵당해 퇴임했을 때,혹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형사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에 망명을 요청했을 때 연금지급 등 각종 예우가 중단된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처음으로이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공무원 채용에 민간경력 인정=민간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일하거나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으로 일한 사람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때 민간경력을 인정해 준다. ○본인 연금부담률 6.5% ▲공무원 연금제도 변경=연금의 본인 부담률이 5.5%에서 6.5%로 높아지는 대신 연금관리공단에서 부담해 오던 퇴직수당부담금 가운데 기금부담금과 사망조위금,재해부조금을 정부에서 부담한다.또 새해부터 새로 임용되는 공무원들은 60세가 되어야 연금을받을 수 있다.다만 55세에서 59세 사이에 퇴직하는 공무원은 60세 미달 연수 1년당 퇴직연금을 5%씩 뺀 조기퇴직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공무원 휴가 확대=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 생신 또는 기일에 하루씩,일년에 2∼3차례 효친휴가가 주어진다.2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는 10일 동안의 장기근속휴가가 한차례 주어진다. ▷법제행정◁ ▲국민권리 구제 확대=96년 4월부터 개정된 행정심판법이 시행됨에 따라 행정기관으로 부터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은 국민이 종전보다 더 확실하게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수련시설 설치규제완화=수련시설 설치때 문화체육부와의 사전 협의제도가 폐지된다. ▲수련시설에 대한 가벼운 위반사항 처벌완화=시·도지사의 시정명령 위반자등 가벼운 위반에 대한 행정형벌이 과태료 부과로 전환된다. ▲서울평화상 장학사업=세계화 추진 및 21세기 대비,유망한 국내.외 차세대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이 시작된다. ▷국방◁ ▲군 인사법 개정=특수전문직,기능사령부직 등 일부 직종을 대상으로 임기제 진급자가 2년간 복무할 수 있도록 하되 유사직위로 전직되면 2년 연장. ▲단기사관학교 과정개선=대학 2년이상 수료 및 전문대졸이나 동등이상 학력 인정자 가운데 선발.2년제 생도과정을 운영,임관 때 학사학위를 부여하되 학사과정은 폐지. △2년제 생도과정 운영 ▲장병 급양향상 및 피복·일용품 개선=하루 2천8백91원이던 1인당 급식비를 3천1백39원으로 올리고 일반미의 함유량을 90%로 확대·석식에만 적용되던 1식4찬을 점심까지 확대하고 대대급 이상에민간 조리요원을 확보. ▲방산협력단 신설=급변하는 국제 군수 및 방산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군수·방산협력을 강화하고 방산수출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2차 관보 산하에 운영. ▲국방부 위탁 기술·자격종목 확대=기능사 1급의 건설기계정비,철도동력차 기관정비 등 4종목과 기능사 2급의 열차조작,유리시공,항공사진 등 18종목 확대. ▷병무◁ ▲교통불편지역 거주자,인접 징병검사장서 수검=관할 병무청이 아니더라도 서울 도봉·강북·노원구·강원 철원군에 사는 병역의무자는 의정부,경남 울산시·양산군은 부산,경북 울진군·강원 정선·평창군은 강릉,경기 가평군은 춘천 징병검사장서 신체검사 가능. ▲징병검사 통지서 우편송부제=읍·면·동 직원이 병역의무자에게 직접 전달하던 징병검사 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교부.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 보충역의 산업기능요원 편입자격 완화=제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 편입대상 보충역은 학력에 관계없이 기능사보 이상의 자격만 따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또 기술·자격이 없는 보충역이 산업기능요원에 편입한 경우 편입일로부터 2년안에 기술·자격을 따면 계속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가능. ▲징병검사 현황공개=국가 기본정책을 수립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검사결과를 공개하고 정부기관과 민간단체 등에 제공.*징병신체검사 규칙 개정=신체 등위 평가기준 3급 항목 가운데 의학적으로 판단해 현역으로서 훈련 및 병영생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항목을 4급으로 하향조정. ▷외무행정◁ ▲여권발급시 주민증 제출 폐지=거주지 이외의 지역에서 여권을 발급할 때도 주민등록등본은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지방행정◁ ▲일반행정=1월부터 본인이나 가족,직계 존.비속 이외에 채권자등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제 3자도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읍·면·동 사무소에 팩스로 신청할 수 있다.토지의 경계를 조정하는 측량의 경우 지금까지는 신청만 하면 가능했지만,새해부터 는 인근 토지의 소유자가 측량에 동의하거나 측량시 입회해야 가능하다.이웃이 거부할 때에는 그 사유서를 첨부하면 된다.4월부터는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1년에 한번 이상예산집행 상황,지방채 및 일시 차입금의 현황,공유재산과 물품의 증감 및 현황 등을 주민에게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7월부터 소규모 온천개발이 가능해지고 굴착,동력장치 설치,온천영업 허가등 온천관련 인·허가권이 현행 시·도지사에서 시장·군수로 넘어간다.농어촌에서도 주택조합을 만들어 집을 지을수 있고,1년 이상 살지 않은 빈 집은 자치단체가 직권으로 철거할 수 있다. ▲지방세=종합토지세와 토지분 도시계획세의 과세표준이 건설교통부가 매년 조정하는 「토지 등급가격」에서 「공시지가」로 바뀐다.그러나 과표 현실화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세액이 늘어나지는 않는다.취득세와 등록세의 과표를 실거래 신고가격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변함이없다.그러나 신고액이 과세시가 표준액에 못 미칠 경우 지금은 과세시가 표준액을 과표로 잡지만,내년부터는 과표 현실화율을 반영해 공시지가를 과표로 삼는다.역시 당장의 세액증감은 없다.국가 유공 상이자에대한 취득세·등록세·면허세·자동차세 등 지방세의 면제 대상이 1∼2급에서 1∼5급으로 확대되고 6급 유공 상이자는 자동차세만 면제된다.연안 화물선과 어민후계자 및 수산 계열 학교 졸업자가 취득한 어선과 어업권의 취득세 및 재산세가 절반으로 줄어든다.중소기업 창업 보호육성센터,유통단지,중소기업 임대공장,컨테이너 부두공단 지원시설의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와 종토세는 50% 경감된다.반면 소득세·법인세·농지세에 부과되는 「주민세 소득할」의 세율은 7.5%에서 10%로 높아진다. ▲자동차세=배기량 8백㏄ 이하인 경자동차의 자동차세가 5%에서 2%로 낮아진다.또 경차는 「1가구 2차량」이 되도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며,면허세도 50%로 줄어든다.농사를 지으며 결혼을 한 자녀나,또는 미혼이라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농지소득이 있는 30세 이상의 자녀가 별도로 차를 살 경우도 「1가구 2차량」 중과대상에서 제외된다.지금까지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고 결혼한 자녀가 별도로 차를 살 경우에만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다.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 자가용 승용차의 자동차세는 큰 폭으로 내린다.2천㏄ 이상 3천㏄ 이하의 경우 ㏄마다 4백10원인 자동차세가 3백10원으로 낮아진다.3천㏄ 이상은 6백30원에서 3백70원으로 떨어진다. ○지프차세 9∼21% 올라 다만 지프형 승용차의 자동차세는 배기량에 따라 9∼21%까지 오른다. ▲재난관리=68개 소방서에만 있던 「119 구조대」가 전국 1백16개 소방서에도 생긴다.고속도로 구급대도 20개에서 40개로 늘어난다.7월부터는 「자연대책법」이 공포돼 자연재해에 가뭄과 지진이 추가되며,대규모 개발사업을 하기 이전에 반드시 재해영향 평가를 받아야 한다.지진에 대비해 건축은 물론 도로·철도·항만시설 등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이 새로 마련된다. 자치단체는 재해복구 기금으로,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지방세(예컨대 취득세나 등록세) 총액의 「1천분의 8」을 반드시 적립해야 한다.
  • 교토­오사카 교포사회(세계속 한인촌 탐방:5·끝)

    ◎20∼30대 배우자 80%가 일본인/서툰 한국말… 다다미 깐 일본집서 한국식 제사/차별 줄어들고 고학력화… 관리·사무직 늘어나/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 소유권분쟁에 휘말리기도 해방50년.재일동포의 삶은 일본사회의 차별과 무관심속에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하지만 지문날인 철폐운동등 피어린 투쟁과 일본인의 차별의식 약화,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 등으로 뒤늦게 나마 빛이 들고 있다.소외자에서 이제는 「끼여들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재일동포는 앞으로 어떻게 삶을 정립해 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묻고 있다.이 물음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인,한국정부도 모두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 정립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재일동포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중의 하나가 교토(경도)시 부근 우지(우치)시에 있는 우토로지역이다.그곳을 취재하기 위해 교토를 찾아 「우토로 토지대책위원회」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교토민단 남지부 감찰위원장 김소도씨를 만났다. ○일제 패망전 강제연행 뜻하지 않은 손님을 맞게 된 김위원장은 귀찮아 하는 기색없이 교토역앞 중국요리집으로 약속장소를 정했다.그곳에서 열리는 「오카모토(오본)」가와 「하야마(엽산)」가의 결혼식장에서 접수를 보고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혼식은 일본이름에도 불구하고 재일동포끼리의 결혼식이었다.결혼식은 피로연에만 손님이 초대되는 일본식.피로연은 사회자의 일본어 인도에 따라 먼저 일본말 축가등이 불려지고 있었다.1백50명정도의 하객이 모여 성황인 그 자리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1∼2명 눈에 띄었다.양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인도 참석한 것이다.그러나 상당수는 한복 차림이었다.우토로주민들이었다.이들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기자에게도 음식을 마음좋게 자꾸 권했다. 1시간여 지나 아리랑과 새타령,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경쾌한 템포로 흘러나오자 분위기가 일변.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일본인의 결혼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신부 어머니가 낯 모르는 기자를 대하면서 한국말이 서툴러 미안해 할 정도지만 마음속의 신명은 그대로였다.덩실 춤은 1시간이나 계속됐다. 피로연이 파할 무렵 김위원장과 우토로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일제가 패망전 한 회사를 만들어 그 회사로 하여금 비행장을 만들도록 하던 곳이다.강제연행돼 오거나 막노동꾼으로 흘러들어온 재일동포를 부려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패망했다.그들은 조선인 노동자를 방치했다.보상은 커녕 귀국여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조선인은 건설현장 한구석 「함바(반장·노무자 합숙소)」에서 새로운,그러나 고달픈 삶을 개척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다.이제는 6천4백평 대지위에 모두 재일동포인 80가구 3백80명이 살고 있다.고다쓰(각로)와 다다미를 깐 일본식 새 집을 지은 우토로의 동포들은 한국식으로 제사를 지내며 살고 있다. 그 회사는 지금 닛산자동차 계열회사인 닛산샤다이(차로)다.그런데 땅값이 치솟던 거품경제의 절정기인 88년 6월 돌연 한 부동산회사가 토지를 명도할 것을 요구했다.닛산샤다이로부터 우토로토지를 매입했다는 것이다.재일동포 주민에게는 큰 충격이었다.힘겹게 닦아놓은 삶의 보금자리를 억울하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지금은 소유권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중이다.김위원장은 『끌어다가 고생시키고 내팽개치더니 죽을 고생해 이제 살만하게 만드니까 나가라고 한다』고 분노한다. ○한국명절때 시장 북적 우토로는 불완전한 전후처리를 상징한다.해방후 헌 신발짝처럼 내팽개쳐진 동포들이 제법 터전을 일구고 일본사회에 끼여들고 있지만 아직도 식민통치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또 교묘하게 민사화됨으로써 제3자가 개입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차별양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일동포가 받는 차별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취직도 예전보다는 쉬워졌다.일본사회에 끼여들게는 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취직도 일본인보다는 상당히 어렵고 진급은 더 어렵다.이와관련,김세택 오사카총영사는 『사람이면 사람 대접 받아야 한다.이름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몇년전 귀화해 오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와미 히데노리(암견영헌)씨도 『귀화한 뒤 사업을 해 보니 세무서와의 관계,은행융자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오사카 조센이치바(조선시장).입구에는 「태백산에서 10년동안 기도한 도사」라고 한글로 써놓은 선전문구를 땅바닥에 펴 놓은 한국인 여자 점쟁이가 동포를 상대로 일본말로 손금을 봐주고 있다.이곳에서 2대째 덕산물산이라는 튼실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여표씨는 『50년대까지만 해도 추석과 설 명절 때 조선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면서 『요즘도 한국명절이 되면 붐비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홍씨는 『해외교포가 자랑할 수 있는 민족교육이 아쉽다』고 토로한다. 주재원을 제외한 순수 재일동포는 94년 현재 57만명 수준.1세대는 5% 내외이고 2·3·4세들은 한국말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통해 강요되는 일본동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재일동포가 돈을 갖고 조국을 떠난 것이 아니다.차별과 생활고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국적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나라사랑도 각별해 올림픽은 물론 나라의 기쁘고 슬픈 일에 꽤 많은 성금을 마다하지 않았다.경제발전 초기단계에 재일동포의 기여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참정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2세 김정규(코리아 투데이발행인)씨는 『올림픽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재일동포가 생활은 스스로 한다.나라가 잘되는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한다. ○생활고 불구 성금 쾌척 그러나 지난 84년 64만명이었던 숫자가 귀화자가 연간 7천명 안팎으로 늘면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최근 재일동포 자녀들의 결혼상대는 80%가 외국인,바꿔말해 일본인이다.동포들의 주요 업종은 빠찡꼬,야키니쿠(불고기)집,막노동등이다.최근 들어서는 관리직·판매업·사무직등 종사자가 늘고 있다.이들 3업종 종사자는 74년 4만8천6백여명이었으나 94년에는 10만5천명으로 늘어났다.직업별 구성비는 일본사회 전체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고학력화의 결과다.통계로 보나 동포들의 실생활을 보나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진전의 이면에서 그들은 아이덴티티 정립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벌써 한국말이 불편한 2·3세들이 머리가 허옇게 센 노·장그룹이 되고 있다.교토민단 김재하(의사)단장은 『한국인으로 살 것인지,한국계 일본인으로 살 것인지,일본인으로 살 것인지 한국정부도 깊이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결정된다면 그에 맞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민이라면 국민으로서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동포에게도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김총영사는 『재일동포도 국민임을 재일동포 뿐 아니라 정부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서울의 국민과 같이 대우해줘야 한다.독일이나 미국이 일본에 자국민이 60만명이상 거주한다면 우리처럼 방치했겠는가.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김총영사는 특히 재미동포는 다수 기용되면서도 어려움속에 조국사랑이 남달랐던 재일동포가 본국정부에 아무런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적극적 사회참여로 권리 찾아야/재일동포 사회 이끌 전문가양성이 가장 중요/미야쓰카 도시오 산리학원대학 교수·재일동포 전문가 재일동포에 대해서는 일본사회가 대체적으로 공헌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빠찡꼬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서민의 오락으로 자리잡은 빠찡꼬산업을 일으킨 것은 재일한국인·조선인들이다.일본에 우체국이 1만8천곳 있고 슈퍼마켓이 4만5천여곳인데 빠찡꼬 점포는 1만8천곳이다.빠찡꼬 업소경영자의 70%는 재일한국인·조선인이다.폭력단과의 연계,탈세 등이 문제되고 있지만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이만큼 발전시켰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이제 이들에게 햇빛을 주어야 한다.최근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줄고 있지만 일본국가가 재일동포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재일동포는 일본 전체인구의 1%도 안되는 적은 숫자다.재일동포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왜 일본에 재일한국인·조선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는지 역사적 배경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한반도의 분단과 민단·조총련의 분열도 일본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다.재일동포에게 불행한 시절이 있었지만 미래는 밝게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다만 현재의 재일동포의 상황으로는 문제가 잘 풀릴지 의문이다.일본사회의 차별은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재일한국인·조선인 3세 정도면 거의 일본인화돼 있다.이제는 일본정부에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본사회에 참여하면서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빠찡꼬와 불고기집이 지금까지의 동포들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빠찡꼬나 불고기집 경영자만이 아니라 과학자,기업가,교육·문화계 인사가 나와야 한다.이런 사람들이 재일동포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 물가안정 경기연착이 과제다(사설)

    새 경제팀이 26일 첫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운용기조를 안정성과 일관성에 두겠다고 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경제성장과 발전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더구나 경제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불확실성이 가중될 우려가 있을 때는 경제주체의 심리안정을 위해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 및 투명성 유지는 필수적인 정책과제다. 그 점에서 나웅배 경제팀이 전경제팀의 정책기조인 물가안정과 경기 연착륙을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조로 삼겠다고 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우리는 과거 6공 시절 경제팀이 바뀌면 정책을 안정에서 성장으로,성장에서 안정으로 바꾸어 나감으로써 정권말기에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시행착오를 경험한 바 있다.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좌우될 경우 그 부작용은 일반시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그 치유를 위해서는 아주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새 경제팀이 특히 물가안정기간을 앞으로 2∼3년으로 잡고 저물가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경기가 하강하고 있는 시점에서경제부양정책은 인플레뿐 아니라 경기도 침체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쉽다.새 경제팀이 물가안정과 경기 연착륙을 정책의 기본틀로 잡은 것은 바로 현대경제학으로도 치유가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해서로 보인다. 또 경제팀이 민생경제난을 해소하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등 경제개혁을 꾸준히 다져나가겠다는 것은 경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실현해 나간다는 의미다.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의 틀을 다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 규제완화가 아닌 철폐는 관경 내지는 정경유착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처방이자 경제의 투명성과 능률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다.새 경제팀은 규제완화나 행정절차의 간소화보다 한차원 높은 금융·토지·진입제한·소비자보호 등 현재까지 규제철폐가 미미한 분야에 대한 규제를 실질적으로 철폐,경기 연착륙과 물가안정이라는 내년도 경제 현안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바란다.
  • 경기 연착륙에 최대 역점 둘듯/경제팀 컬러와 과제

    ◎안정 겨냥… 온건·합리적 인물 포진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을 축으로 한 새 경제팀은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집권 후반기의 경제안정을 위해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들이다.그러나 팀컬러가 현실타협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우려도 없지않다. 새 경제팀은 우선 비자금 사건으로 흐트러진 기업의욕을 살려내고 홍재형경제팀이 추진해 온 경기의 연착륙에 정책비중을 높일 것 같다.새롭게 일을 착수하기보다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돌출될 수 있는 변수 관리에 정책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나부총리는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장관의 요직을 거친 경륜을 바탕으로 조용하면서도 추진력있는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나부총리나 구수석이 합리적 정책스타일인데다 나부총리가 경제기획원장관으로,구수석이 해외협력위원회국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어 정책조율에도 불협화가 적으리란 전망이다.특히 신경제 설계사인 박재윤 통산부장관의 유임은 실물(산업정책)쪽의 정책기조 유지를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의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도 새 경제팀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올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성장은 과속이 우려될 만큼 고성장을 구가했다.수입증대로 경상적자가 늘어나는 점이 염려되긴 하나 3년만에 4%대의 물가안정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다뤄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경기가 정점을 지나 이미 하강국면에 들어선 상태여서 이를 충격없이 연착륙시키는 일이 최대 경제현안이 됐다.지난 3·4분기 9.9%였던 성장률이 4·4분기에 7.7%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고,경기둔화에 인플레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려졌다.쌀값 폭등현상은 그런 점에서 염려된다. 따라서 새 경제팀은 현재의 경기를 부드럽게 하향 유도하면서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는 일에 정책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수출과 내수·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경기양극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동안 경기양극화 해소를 위해 각종 지원책이 시행돼왔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무수히 생기고,도산하는 게 중소업계의 생리지만 정부로선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튼튼히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경공업과 내수 등 경쟁력이 약한 분야의 구조조정을 매끄럽게 매듭짓는 일도 새 경제팀에 주어져 있다. 비자금파문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소지가 크고 여기에 총선정국과 민노총출범에 따른 노사관계 악화,북한 남침가능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힐 경우 경제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경제의 체온계로 불리는 증시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경제팀은 경제개혁을 포함한 기존의 정책과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마무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특히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뿌리내리게 하고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삶의 질 개선,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같은 과제에도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 「12·20」개각­각 부처 표정

    ◎재경원 차관·국세청장 동반영전에 잔치 분위기/“김 대통령 개각 역시 뚜껑 열어봐야”­청와대/“뜻밖” 놀라움속 “대북정책 유지” 관측­통일원/“서릿발 장관” 소문에 긴장·기대 교차­내무부 개각이 발표되자 각부처는 희비가 엇갈리면서 신임각료들에게 큰 기대를 거는 표정이었다.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후반기 개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새내각이 국민생활의 안정에 힘써줄것을 희망했다. ▷청와대◁ ○…청와대의 대부분 관계자들은 20일 상오 개각및 청와대진용개편이 발표되자 『김대통령의 개각은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각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졌는데 이는 상오 9시30분부터 시작된 김영삼 대통령과 이신임총리의 개각인선협의가 1시간 이상 길어졌기 때문.김대통령과 이총리의 회동시간이 길어지자 한때 막판 인선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대두했다.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인선 내용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김대통령이 신임각료개개인의 발탁배경 등을 설명하고 이총리의 제청을 받는 형식을 갖춰줌으로써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배려를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총리와 인선협의를 마친 김대통령은 곧바로 윤여전 대변인을 본관으로 불러 개각내용을 구술하고 이를 발표토록 지시했다.윤대변인은 상오 11시10분께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개각 내용을 발표한뒤 『김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국정을 힘차게 이끌수 있도록 각 분야별 전문성과 능력도 이번 인사의 주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재경원◁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은 새 경제부총리에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이 발탁될 것으로 보고 박장관의 이력서까지 준비했다가 막상 나웅배 부총리로 확정되자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의외라는 표정들.그러나 나부총리와 구본영 경제수석의 인선에 대해선 그런대로 잘 된 인사라는 평.특히 이석채 차관이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영전하고 추경석 국세청장이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기용되자 후임 인사기대까지 겹쳐 잔칫집 분위기. 재경원 인사들은 새 경제팀에 합류한 구본영 경제수석이 김만제 부총리시절 경제기획원 자문관으로 관료사회에 발을 들여놓아 나부총리와도 정책조율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 ○“여론수렴 비중 둘것” ▷통일원◁ ○…나웅배 부총리가 경제부총리로 나가면서 권오기 동아일보사장이 통일부총리로 임명되자 「의외」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책의 큰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 통일원의 한 간부는 『권신임부총리가 그동안 통일원 고문자격으로 현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깊숙히 관여해 왔다』면서 『더욱이 나부총리가 사실상 영전된 것으로 보아 문민정부의 대북 정책 노선의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특히 통일원 직원들은 권부총리가 오랜 언론계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통일정책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국민여론수렴 및 여론형성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내무부◁ ○…김우석 옛건설부장관을 맞게 된 내무부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 긴장하는 이유는 건설부장관시절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잘못됐을 경우에는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심하게 나무랐다는 소문이 알려졌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 간부들은 13대 의원을 거쳐 3당통합후 당시 민자당 김영삼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힘 있는 장관」이라는 점에서 본격 지방자치 이후 다소 풀이죽은 내무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 ○성향파악에 분주 ▷교육부◁ ○…안병영 연세대교수가 교육부장관에 전격 발탁되자 직원들은 너나없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임 장관의 성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들. 이들은 특히 안장관이 경실련 지도위원을 맡아왔고 그간 신문칼럼등을 통해 직언을 곧잘 해온 만큼 문민정부들어 사회분야의 최대과제인 교육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 ▷문체부◁ ○…문화체육부는 김영수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장관에 낙점되자 의외라는 표정.개각 전날까지도 국실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주돈식 전문체부장관의 유임을 기정사실화,개각 발표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다가 각 부서별로 신임 장관 프로필 파악과 향후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 ▷농수산부◁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기용을 예상했었으나 내무관료 출신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새 장관으로 기용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그러나 역시 내무관료 출신인 최인기 전장관과 호흡을 잘 맞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업무 추진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정통부◁ ○…이번 개각에서 경상현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내부승진을 기대했던 정보통신부는 막상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임명되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 직원들은 해박한 경제지식과 명쾌한 논리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이차관이 신임 장관에 임명되자 정통부의 위상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 ▷환경부◁ ○…환경부 직원들은 전임장관이 정치인 출신이어서 이번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장관으로 낙점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풍부한 정치경력을 가진 정종택 전의원이 기용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 직원들은 지역안배 케이스로 충청권의 원로격인 정장관이 기용된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하면서 2차례의 장관경험과 3선의원의 정치경력등을 활용해 환경행정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복지부◁ ○…복지부 직원들은 김양배 전농림수산부장관이 새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무난한 인물인것 같다』며 반기는 표정.직원들은 김장관이 청와대 행정수석과 농림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어서 복지부 업무가 처음이긴 하지만 한약분쟁 등 이익단체간의 힘겨루기성 현안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건교부◁ ○…유력시 되던 추경석 국세청장이 신임 장관으로 결정되자 대부분 직원들은 『예상대로』라며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 한 관계자는 『건설과 교통이 합쳐진 건교부는 규모가 워낙 커서 어떤 전문가가 장관으로 와도 일하기 힘든 부처』라며 『추장관은 국세청에 오래 근무하면서 부동산·토지정책 등에 확고한 신념을 갖춘 데다 실세 장관이라 기대가 크다』고 한마디.
  • 14대 국회 통과 주요법안:상­Ⅰ

    19일 폐회되는 제177회 정기국회는 17일 현재까지 모두 1백60개의 법안을 처리했다.1백42건이 가결됐고 12건이 폐기,6건이 철회됐다.여기에 18∼19일 본회의에서 5·18특별법 등 20여개 법안이 추가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모두 1백80여개를 처리하고 끝날 전망이다.이번 국회에서는 특히 5년동안 끌어온 형법 및 형사소송법개정안이 통과돼 인신구속제도등의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5·18특별법과 대선자금 공방등 정치적 이슈에 집착,민생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주요법안 요지를 정리한다. ▷법제사법◁ ○가스·전기 등 방류죄 신설 국외도피 공소시효 정지 벽지주민 원격 영상재판 어음·수표에 서명도 가능 ◇형법(개정)=비밀침해죄에 편지·문서등을 개봉하지 않고 그 내용을 훔쳐보는 행위와 전자기록등 특수매체 기록에 대한 비밀침해도 처벌대상에 포함.컴퓨터등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 이득을 취한 사람을 벌하는 컴퓨터사기죄 신설.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시키거나 허위입력,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업무를 방해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게 함.부정한 방법으로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기타 유료자동설비를 이용,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얻은 사람을 처벌하는 편의시설 부정이용죄 신설.강제집행으로 명도 또는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는등 강제집행 효용을 침해하는 행위 처벌.가스 전기 방사선등을 유출 또는 방류해 생명 등에 위험을 초래한 때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가스·전기등 방류죄 신설. 성인범에 대해서도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때에 보호관찰,사회봉사 수강등을 명할 수 있게 하고 가석방 또는 선고유예시 보호관찰을 명할 수 있게 함.사람을 체포 감금 유인한뒤 이를 인질삼아 체포를 면하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3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인질을 상해·살상한 때는 가중처벌하되 인질을 안전하게 풀어주는 때는 감형토록 함. 현행 40만원이하부터 3백만원 이하인 벌금형을 2백만원이하부터 3천만원 이하까지로 상향조정. ◇형사소송법(개정)=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법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체포영장제 도입.체포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구속적부심 외에 체포적부심제도 도입. 구속제도와 동일한 요건의 긴급체포제를 도입하는 대신 긴급구속제는 폐지.긴급체포뒤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을 때는 48시간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즉시 석방. 수사기관이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제 도입.체포·구인 또는 긴급체포된 기간을 구속기간에 포함시킴. 기소전에도 보석신청을 가능케 함.변호인 선임여부와 관계없이 피고인에게 공판조서 및 증거서류등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함.피고인을 구속한 때 범죄사실의 요지까지도 알려주도록 의무화. 형사사범이 국외에 도피·거주하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게 함.법원이 피해자 증인 그 친족의 생명 신체 재산에 위협을 가할 염려가 있는 피고인의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할 수 있게 함.약식재판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약식명령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함.상소기록의 검찰경유제를 폐지,상소법원으로 소송기록을 직접 송부토록 함. ◇상법(개정)=서명제도 도입.주식회사 발기인수를 종래 7인이상에서 3인이상으로 하향조정.주주총회 의사정족수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의결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의결정족수로 함. 발행주식 총수의 4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돼있는 주식회사 증자제한 규정을 삭제. ◇변호사법(개정)=변호사에 대한 징계권한을 대한변호사협회로 통합하고 법무부는 변협의 징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만을 심의토록 함. ◇원격영상재판 특례법(제정)=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벽지의 주민이 원거리에 있는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영상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함. ◇각급 법원판사 등 정원법(개정)=판사의 정원을 현재 1천4백24명에서 20 00년까지 1천7백24명으로 증원. ◇어음법(개정)·수표법(개정)=어음행위 및 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으로 돼 있는 기명날인제도에 서명도 사용할 수 있게 함. ◇혼인에 관한 특례법(제정)=동성동본으로서 이미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는 96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의 시한안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함. ◇행정심판법(개정)=중앙행정기관 소속하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도지사와 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의 처분등에 대한 행정심판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함.행정심판청구에 처분청을 경유할 필요없이 재결청에 직접 제기할 수 있게 함.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례법(제정)=마약류범죄행위로부터 취득한 재산 외에 그로부터 변형 또는 증식된 재산까지 몰수할 수 있게 함. ▷행정◁ ○금고이상 처벌 예우 철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전직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퇴임하거나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등에는 필요한 기간 경호·경비를 제외하고는 연금지급이나 비서관지원등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도록 함. ◇공무원연금법(개정)=퇴직연금 지급개시 연령을 96년 1월 이후 신규임용되는 공무원은 60세로 함(정년이 60세 미만인 때는 당해 정년으로) 공무원 기여금 및 정부의 부담금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분의55 범위 안에서 정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75 범위 안으로 상향조정. ▷재정경제◁ ○은행파산 대비 보험 적립 외국인 세무사시험 개방 부가세 면세점 2배 확대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소비자보호법(개정)=소비자단체의 공표권을 인정. ◇선물거래법(제정)=현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물거래제를 도입. ◇예금자보호법(제정)=은행이 파산등으로 인해 예금자의 예금액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예금보험을 적립해 두었다가 은행의 지급불능 사고가 발생하면 그 예금보험으로 지급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 ◇신용관리기금법(개정)=금고에 대한 검사결과 불법·부실대출을 과다하게 보유한 때는 재정경제원 장관이 관리인을 선임,경영관리를 실시하도록 함. ◇관세법(개정)=수출입면허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수입절차와 납세절차를 분리시켜 물류비용을 절감케 함.보세구역반입및 반출의 면허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보세운송발송 보고절차를 생략,보세절차를 간소화함. ◇세무사법(개정)=세무사시험의 응시자격중 국적요건을 삭제하여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게 함. ◇주세법(개정)=93년 한·EU 주류협상에 따라 위스키·브랜디의 세율을 현행 1백20%에서 1백%로 인하(96년 1월부터 시행).맥주세율을 현행 1백50%에서 1백30%로 인하함(97년 1월부터 시행). ◇부가가치세법(개정)=부가가치세 과세특례 면세점을 연간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확대함. 연간매출액 1억5천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게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납세액을 계산하는 간이과세제도를 도입.간이과세를 적용받는 사업자중 부가가치율 40%이상인 사업자로서 과표 1억원 미만인 자가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아 정부에 제출하면 매입세액의 일정비율을 납부세액에서 공제함. 한계세액 공제제도 및 사업자 등록검열제도를 폐지.금전등록기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산매·음식점에 대한 신용카드 발행금액의 1천분의5를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던 것을 1천분의10으로 상향조정. ◇특별소비세법(개정)=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됨에 따라 등유·석유가스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도 종량세로 전환하고 현행세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등유에는 ℓ당 17원,석유가스에는 ㎏당 18원,천연가스에는 ㎏당 14원을 기본세율로 정함. ◇조세감면규제법(개정)=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50%를 5년간 감면하는 대상에 연구개발업 종합유선방송업 물류산업을 추가하고 매년 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20%를 특별감면하는 중소기업의 범위에 이들 3개 업종과 부가통신업 엔지니어링사업 등을 추가. 일상적인 생활자금에 대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하지 않고 분리과세. ◇교육세법(개정)=담배에 대한 교육세 기본세율을 담배소비세액의 40%로 함.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액 및 특별소비세액의 15% 수준을 교육세로 신규부과. ◇소득세법(개정)=만6세 이하의 자녀를 둔취업여성근로자 또는 남성 독신근로자에 대해 자녀 1인당 연 50만원의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채권등을 만기전에 법인에 중도매각하면 보유기간별 이자상당액을 이자소득세에서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 금융기관의 5년이상 장기저축성 상품에 대해 30%이상이 적용되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함. ◇법인세법(개정)=거래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하던 기업의 접대비 한도를 거래규모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해외접대비를 일반접대비에 통합. 법인세율을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16%,1억원 초과는 28%로 현행보다 각각 2%씩 인하. ◇교통세법(개정)=휘발유·경유에 과세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며 현행 탄력세율 하에서의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휘발유 및 유사한 대체유류에 대해 ℓ당 3백45원으로 함. ◇한국조폐공사법(개정)=조폐사업도 노동쟁의조정법상의 공익사업에 관한 규정을 적용하도록 함.조폐 은행권 유출사고등에 있어 화폐보관책임자의 과실 처벌을 강화. ▷통일외무◁ ○외무공원 자격을 완화 ◇외무공무원법(개정)=귀화자·외국국적을 취득한 적이 있는 자·배우자가 외국인이었거나 부모 또는 자녀가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현재 우리나라 국적만 갖고 있다면 외무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게 함. ◇영해법(개정)=영해기선(기선)으로부터 24해리 이내 수역에 접속수역을 설정,필요한 때는 접속수역 안에서도 관계법령에 따라 관세 출입국관리 보건·위생에 관한 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함. ▷내무◁ ○시장에 빈집 철거 명령권 가뭄·지진도 재해로 인정 상속세 납부기한을 연장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제정)=내무부장관은 농어촌주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시장·군수의 신청에 의해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함.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수도권지역 및 환경정책기본법상의 특별대책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농어촌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도시지역의 주민과 당해 농어촌지역의 주민은 시장·군수의 인가를 받아 농어촌주택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함.시장·군수는 1년이상 아무도 거주·사용치 않은 빈집이 공익상 현저히 유해하거나 주거환경을 저해한다고 인정되는 때는 그 소유자에게 철거 개축 수선등을 명할 수 있게 함 ◇미성년자보호법(개정)=미성년자에게 유흥업소 출입,담배·주류의 판매행위등을 한 영업자는 현행 1년이하 징역,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에서 1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강화. ◇경기도 파주시 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제정)=현행 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청남도 논산군,경상남도 양산군을 개편해 각각 파주시 이천시 용인시 논산시 양산시 등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전환. ◇풍수해대책법(개정)=법률명칭을 자연재해 대책법으로 하고 재해의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내무부장관 소속아래 재해대책위를 두고 내무부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시·도와 시·군·구에 각각 재해대책 본부를 설치·운영.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때는 재해영향 평가서를 작성,관계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은 이를 내무부장관과 협의하도록 함. ◇지방세법(개정)=상속에 의한 취득세 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 30일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연장. 토지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세표준이 되는 신고가액의 최저한을 현행 과세시가표준액에서 공시지가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자치단체장이 결정·고시한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곱해 산정한 금액으로 전환.경자동차 등록세율을 인하하고 1가구 2차량 이상에도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음. ▷국방◁ ○사관학교 여성입학 허용 ◇사관학교설치법(개정)=공군사관학교는 97년부터,육군 및 해군사관학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연도부터 여자도 입학할 수 있게 함. ◇군인연금법(제정)=기여금 및 부담금의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1분의 55범위 내로 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 75범위 내로 상향조정. ◇군인사법(개정)=영관급 이상의 장교를 당해 전문분야의 상위직위에 보직시킬 때는 임기를 정해 1계급을 진급시킬 수 있도록 하고 그 임기는 2년으로 함.
  • 세법개혁 주역 이근경 재경원 세제심의관(폴리시 메이커)

    ◎“부동산 양도 사전신고제 실명제 완결조치”/국제조세법률 등 세수 국제화… 효율성 높여 요즘 재정경제원 세제실은 국회에서 개정된 세법의 새해 시행을 위해 막바지 손질에 바쁘다.부가가치세법 등 각종 세법 시행령이 법제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바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근경 재경원 세제심의관도 세밑이 됐지만 「내년 농사준비」에 여념이 없다.『농사야 그 해 기상이 풍흉을 좌우하지만 세정농사는 한해 전에 이미 절반 이상은 지어집니다』 세제개편때 이미 근로자와 자영업자,기업체의 세부담 윤곽이 드러나 새해 세수예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 세제개편에선 부가가치세의 간이과세제 도입과 1가구 1주택의 양도세 비과세요건 완화,부동산 양도시 사전 신고,국제 조세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세부담 경감조치와 굵직한 제도보완이 있었다.그러나 이국장은 『세부담 경감도 중요하지만 세정의 국제화와 효율성 제고에 정부가 노력한 점이 덜 평가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다름아닌 국제 조세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과 부동산 양도시 사전신고제 도입이 그것. 『국제 조세법률은 국가간 세율차이를 이용해 소득을 세율이 낮은 나라로 돌리려는 국내외 대기업의 조세회피를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둔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OECD 실무작업반에서 우리의 입법에 대해 찬사를 보내왔을 정도입니다』 부동산 양도시 사전신고제의 도입 역시 중요한 제도라고 강조한다.비록 시행시기가 97년으로 돼 있지만 부동산 실명제를 완결짓기 위한 「개혁적 조치」라는 지적이다. 『여론 때문에 우편으로도 신고를 할 수 있게 했지만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이른바 부동산거래에 따른 양도세 탈루가 사라지고,나아가 부동산의 실거래가액을 기준한 과세기반 정착이라는 정책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물론 사전신고 때 실거래가액을 신고하지는 않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실거래 신고와 이를 통한 양도세 과표현실화가 이뤄지리라는 점을 시사하는 언급이어서 주목된다.이는 그가 부동산실명제를 입안한 주역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해 준다. 그는 재무부와통합되기 전 경제기획원 본부국장으로 있으면서 부동산실명제를 입안했다.당시 부동산실명제를 입안하는 사실이 원내에서 아무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져 화제가 됐었다.요즘은 재벌의 상속·증여세 탈루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고시 14회로 경제기획원 「성골」로 불리는 기획라인 출신이다.서울대 경제학과와 미 윌리엄스대학원(경제학석사)을 마쳤고 종합기획과장 때 7차 5개년 계획과 신경제 5개년계획안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검도가 수준급(2단)이다.
  • 「통일대비 법적대응방안」 법제연구원 세미나

    ◎“「통일 헌법」에 혼합경제체제 도입 바림직” 「남북통일에 대비한 법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한국법제연구원이 마련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헌법과 민사법·형사법·경제법·사법제도로 나뉘어 각 분야에서의 통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이 가운데 장명봉 국민대교수의 헌법분야,김상균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의 사법제도분야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자유민주주의 바탕 정치 다원주의 취해야/장명준 국민대교수 남북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에 기초한 헌법질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헌법의 합의점을 도출하기란 어렵다.그럼에도 통일국가의 미래상을 자유와 평등이 조화되는 민주복지국가로 설정하면 다음과 같은 기본질서를 세워볼 수 있다. 먼저 정치적 통합을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되,형식적 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직적인 평등과 복지의 실현을 도모해야 한다.그것은 정치적 다원주의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그러나 이는 북한의 조선노동당 1당 지배체제와 수령의 1인 지배체제와는 양립할 수 없다.이점에서 공산당 1당독재에서 탈피,복수정당제에 입각한 의회민주주의를 택한 사회주의국가들의 변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통합을 위해서는 시장경제질서를 기초로 하고 사회주의경제체제의 장점을 가미한 혼합경제체제를 취하여야 한다.오늘날 자본주의경제체제는 계획경제의 원리를 도입하여 활용하고,사회주의경제체제는 시장원리를 수용함으로써 양체제간의 수렴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북한이 최근 경제부문에서 개방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남북의 경제통합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런 면에서 통일헌법상 경제적 기본질서는 시장과 계획이 조화되는,즉 소유의 측면에서 국가소유·공동소유·사적소유등이 공존하는 일종의 혼합경제체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해서는 서로는 통일국가가 남북의 이질적 체제의 결합임을 고려하여 전체주의를 배격하고,다원적 의회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다양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한다.아울러통일헌법은 남북주민이 통일국가의 가치체계와 문화체계,생활양식에 있어서 이질성을 극복하여 일체감을 이루도록 해야한다. ◎김상균 법원행정치 심의관 통일의 형태가 어떠하든지간에 통일후 사법제도의 모습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입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존중과 이에 대한 사법적 보장,권력분립의 확립,위헌법률심사제,포괄적 위임입법의 금지,행정의 합법률성과 사법적 통제 등의 원칙은 통일사법제도를 구축함에 있어 양보할 수 없는 기본원리가 되어야 한다.그 연장선상에서 법관의 신분보장,심급제도와 영장주의의 확립,검사권한의 합리적 축소,국가로 부터 독립되고 경제적으로 존속가능한 변호사제도의 확립,비정규적 사법조직의 철폐,법조인력의 통일선발·통일양성제도의 확립,부동산등기제도의 구축 등 여러가지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독일통일과 사법통합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사법제도 역시 완벽한 제도는 아니므로 북한의 사법제도 중에서도 인민참심원제도,재판절차에의 국민참여,형 집행절차에의 법원관여,변호사업무의 공익성 강조 등 통일한국의 정치·사회·문화적 기반여하에 따라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본원리 아래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한 심도있는 실증적 연구와 교류의 확대와 법제의 정비,우리 사법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제 예상가능한 모든 통일상황과 사법통합과정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법률과 사법제도,통일전후의 사법조직체계와 그 운영에 대한 조사·연구,실천적 방안의 모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교역·투자 등의 협력사업이 활발해지면 그와 관련한 제반분쟁이 증가할 것이므로 사법제도적 측면에서 그러한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그와 아울러 우리의 법률과 사법제도의 모습을 뒤돌아 보고 국민을 위한 것으로 개혁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NYT 선정 올해의 책/에코작 「어제의 섬」 등 10종

    ◎새계적 권위 편집진이 작업/소설 5종·논픽션 5종 뽑혀 미국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올해의 좋은 책」 10종을 선정,3일자에 발표했다.권위있는 서평과 출판기사로 인정받는 NYT 북리뷰 편집진 9명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어제의 섬」 등 소설 5종,논픽션 5종이다.선정된 책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티나 로센버그의 「유령의 땅」(원제 The Haunted Land,랜덤하우스간)=동유럽의 새 질서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다루었다.공산주의 아래서 벌어졌던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옛 동독·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의 개혁정책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나톨리 도브리닌의 「비밀」(InConfidence,타임북스·랜덤하우스간)=저자는 지난 62년부터 86년까지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를 지냈다.냉전체제에서 미·소간 비밀협상 채널을 통한 위기극복 과정을 폭로하는 한편 40여년에 걸친 소련지도자들의 실책을 신랄히 비판했다.특히 고르바초프를 소련제국을 붕괴시킨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리처드 포드의 소설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크놉간)=예전엔 작가였지만 부동산업자로 전락한 이혼남 프랭크 바스콤이 주인공.주인공은 이혼후 대인관계,특히 여성과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귀는 여자와 관계가 깊어질수록 항상 실패로 끝나고 만다.주인공이 10대 아들과 함께 떠난 독립기념일 여행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가 위트있게 그린 주인공의 풍모에 있다. ▲마틴 에미스의 소설 「고발」(The Information,하모니간)=실패한 작가인 주인공 리처드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기윈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다.친구의 말도 안되는 성공에 분개한 주인공은 암흑가의 도움을 얻어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아슬아슬한 게임을 벌인다.그러나 게임이 고조될수록 등장인물 모두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모의 신세가 되고마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렸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어제의 섬」(The Island Of The Day Before,헬레 앤 쿠르트 울프·하코트 브레이슨간)=유럽 지성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17세기를 배경으로 작가의 현란한 지식을 동원했다.남태평양에서 난파한 배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다른 시간대의 공간인 섬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배에 남아 고독속에서 17세기의 물리학과 연금술,정치이론,신학논쟁을 비롯한 유럽지성의 성과를 되새긴다는 내용.인간사고의 영속성과 미래에 대한 과학적 전망,사해동포주의에 대한 옹호를 보여주고 있다. ▲노먼 쉐리의 「그레이엄 그린의 생애」(The Life Of Graham Greene,바이킹간)=알콜과 마약 중독자로 섹스·전쟁광인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추적,재구성했다.그린이 「권력과 영광」「제3의 사나이」 등을 집필하던 시기와 2차대전후 영국 첩보부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흥미로운 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데이빗 허버트 도널드의 「링컨」(Lincoln,사이먼 앤 슈스터간)=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링컨대통령의 전기는 7천여종에 달하지만 이 전기는 철저한 자료조사와 명확한 설명으로 링컨 전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리처드 포스너의 「법률 극복하기」(Overcoming Law,하버드대학간)=미 시카고 항소법원 재판장인 저자가 위기에 처한 미국 법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현실적 조건들을 무시하고 앞선 판례만을 나태하게 적용시키는 대부분의 판사와 검사,법학교수들을 비판한다.또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을 수용해야만 법체제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 로스의 소설 「사바드의 연극)(Sabbath’s Theater,휴톤 미플린간)=사회와 인간 존재의 추잡하고 불쾌한 단면을 그린 소설.코믹하게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아내곁을 떠난 노인이 장례식에 가서 자신의 죽음을 계획한다는 결말부분에 이르면서 소설적 주제의 깊이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드미트리 나보코프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집」(크놉간)=중년인 성도착자의 미녀에 대한 집착을 그린 「롤리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러시아 태생의 소설가·시인·평론가·곤충(나비)학자인 나보코프의 작품 65편을 수록했다. ▲프레데릭 브라운의 「졸라」(파라 스트라우스 앤 지룩스간)=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 군부의 부당성을 공격하며 끝까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해 프랑스 양심의 상징이 된 사실주의 작가.실증적이고 풍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진실과 정의를 옹호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밝혀냈다.
  • 관대한 처분에대한 보답(사설)

    노태우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 사법처리의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는 관용조치가 취해진 것은 국가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정책배려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그러나 경제논리에 밀려서 정경유착 단절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이나 지적은 너무 성급한 것임을 지적한다. 오히려 정부에서는 재벌총수들의 인신구속등 강도 높은 처벌은 유보하는 대신 그들 스스로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그릇된 관행을 철저하게 뿌리뽑아서 건전한 기업경영풍토를 조성하도록 조건부형식의 면죄부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재계는 앞으로 검은 돈거래에 의존하던 타성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경제정의와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경영에 힘을 기울임으로써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정당한 땀의 가치에 대한 근로자들의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해주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일확천금의 반사회적 불로소득이 빚어 놓은 물신풍토를 배격하는데 앞장서는 모범도 보여야 한다.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 재벌그룹은 세계초일류를 지향하는 기술혁신투자와 창의성 있는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우리의 민간경제체제가 양의 팽창보다 내실을 갖추게 함으로써 무한경쟁시대에서 이길수 있게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또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부의 산업보호정책으로 받은 장기저리 금융지원·조세감면등의 특혜에 대한 보답으로도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생산을 최우선 목표로 정해서 연간 1백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국의 불명예를 씻도록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민경제의 바람직한 확대발전을 저해하는 재벌총수의 전횡과 폐쇄적인 족벌경영,과당경쟁에 의한 문어발식 확장등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감시와 응징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비자금 파문으로 우리경제가 받은 충격과 피해는 일시적인 반면 이를 계기로 재계가 보이는 새도약의 움직임은 항구적인 성장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내년 경제성장 7.5% 목표/정부 운용계획

    ◎물가 4%­경상적자 60억달러선 억제 정부는 내년도 우리경제를 설비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7.5%가량 성장시킨다는 목표아래 각종 경제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적자액을 올해보다 감소한 60억달러선,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올해보다 낮은 4%선에서 관리키로 했다. 정부는 5일 대한상의에서 한리헌청와대 경제수석 주재로 이석채재경원차관 등 9개 부처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 및 10개 국책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전망을 토대로 경제운영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향으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정리했다. KDI 차동세원장은 「96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의 경기국면에 경기과열조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연착륙을 위한 거시경제 여건은 양호하다』며 『내년도 경제성장은 연간 7.5%내외 수준에 이르고 성장패턴도 상반기 및 하반기의 성장세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경기양극화를 완화하고 노사관계의 안정을 기하는 일이 내년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의 경우 성장둔화와 경기양극화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7.2%의 증가세를 보이고,설비투자는 올해보다 훨씬 낮은 9%안팎의 증가세가 예상되나 반도체와 전기 및 전자 등 핵심부문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건설투자는 미분양아파트와 부동산가격안정 등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7.5%수준의 성장이 예상됐다.수출물량은 엔화약세에도 불구,세계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11∼12%(미달러화기준 14∼1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금융개혁과 기업부도증가 및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둔 시중자금이동 등의 특수요인에 대비,내년의 통화관리목표를 11∼15%대로 설정할 것을 제시했다.국공채 중심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활성화하고 유사기금을 통폐합하며 유망중소기업의 자금난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차등폭을 넓혀 금융기관의 위험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4·4분기에는 농업생산부진으로 성장세가 7.7%로 둔화되나 연간 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경상수지 및 무역수지도 4·4분기에 개선돼 연간 각각 86억달러 및 50억달러내외의 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올 연말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5%로 보았다. 보고서는 『최근의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증시동요 등은 일시적 현상으로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정국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심리위축 및 금융경색 등으로 경기연착륙을 어렵게 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 “어음거래·담보 중기 목을 죈다”/기업대표 금융애로타개 간담회

    ◎한번 부도나면 치명적/은행돈 쓰기 「그림의 떡」/연·기금서 지원 해줄길 『자금은 많아도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입니다.부동산 등의 물적담보제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해요』 30일 상오 재정경제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애로타개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사심없이 건의한 내용이다.이날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비자금사건 이후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제조업체인 한광산업의 노원복 사장은 『전통적인 어음거래 관행이 문제』라며 『대기업과의 거래는 별 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간 거래에서 한 번 부도가 나면 5∼6개월은 허덕인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렇다고 현찰거래를 요구하면 나중에 거래하기가 민망스럽게 된다』며 『어음거래 관행은 꼭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기협중앙회 이원택 부회장은 『비자금사건 이후 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걱정된다』며 『은행돈은 담보가 없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이어서 담보대출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대교건설 조성옥 사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수주량은 급감하고 있으나 건설면허제 완화로 업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대출은 더욱 힘들다』고 호소했다. 재경원의 김영섭 금융정책실장이 중소기업에 대출이 잘 안되는 이유를 묻자 신용금고연합회의 임훈 전무는 『여유자금이 1조3천억∼1조5천억원쯤 남아 있을 정도로 재원은 충분한 데,아마 담보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액은 20%쯤 된다』고 설명했다.신용보증기금의 김상균 전무와 지방은행 간사인 광주은행 오기화 전무는 『대기업들이 서해안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변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더 커지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모기업을 보증기관으로 세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유리공업 최재원 사장은 『적자 나는 중소기업들은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리하락세가 효과가 없다』며 『연 매출액 1백억원 이상이면 세무당국이 대법인으로 분류해 버리는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대동은행 채병지 전무는 『자금수요는 많은데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의 연금기금도 중소기업 전담 금융기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이석채 차관은 『인력난과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지원특별법에 근로자파견제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의 운영개편안을 담았으나 국회 심의에서 무산됐다』며 『적절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 올 인플레 15%선 억제

    【북경 AFP 연합】 중국의 올해 인플레율은 15% 안팎에서 억제될 것이라고 왕춘정 국가계획위원회 부주임이 21일 말했다.왕부주임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보고를 통해 연간 도매물가상승률이 지난 1월의 21.2%에서 10월에는 10.3%로 떨어져 1∼10월중 평균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30개 성 및 자치구중 9개와 35개 중·대 도시중 12개가 도매물가 상승률을 15%이하로 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그는 통화긴축 및 부동산투자 규제정책등이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 재벌 상속·증여 철저관리를(사설)

    세정당국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벌의 변칙상속·증여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할 것으로 보도됐다.재벌그룹 대주주와 친인척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등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인별 재산변동기록카드를 만들어 관련세금의 포탈여부를 한눈에 알수 있게끔 빈틈없이 추적,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정경유착의 근절을 위해 강도높고 폭넓은 재계개혁이 요청되는 현실에 비춰 볼때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한 정책선택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왜냐하면 흔히 오너(owner)나 총수로 지칭되는 재벌그룹대주주의 불법적인 변칙상속·증여는 족벌경영체제를 지키기 위한 부의 부당한 세습화를 가능케 함으로써 정·관계와의 부패고리를 연결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권력층에 대한 비자금제공의 반대급부로 누리는 특혜때문에 기업경영의 합리성과 창의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서 전체 국가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세계화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또 비자금제공은 재벌의 변칙적인 상속·증여의 보호막역할도 적잖이 해온것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우리는 대표적인 불로 이전소득인 재벌의 거액상속·증여소득은 철저히 적출되고 세법에 따라 과세돼야 함을 강조한다.특히 이번에 세정당국이 도입키로 한 재산변동기록제도를 통해 재벌총수나 그 특수관계인들이 소유주식을 위장 분산하거나 형식적인 매매행위를 거쳐 상속·증여함으로써 탈세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명의신탁이나 가·차명예금 등으로 세금을 피해서 소유재산을 상속·증여했던 탈세관행도 이제는 더이상 없게끔 부동산및 금융실명제의 완벽한 보완작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세정당국은 또 재벌그룹들이 세무회계와 편법의 절세기법에 능숙한 전문가들을 거느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 세원 추적노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당부한다.상속·증여세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부의 편재와 부당한 세습을 차단,소득재분배를 위한 기능을 부여받은 만큼 허술함없이 공평하게 운용돼야 한다.
  • “개혁 지지부진”국민들 반감/파 대선 바웬사 대통령 패배의 의미

    ◎급진 시장경제 시도… 고실업률·인플레 야기/“점진 개혁 선택” 동구 공산계 재기 추세 반영 폴란드 대통령선거에서 바웬사 대통령이 패배한 것은 한마디로 지지부진한 개혁정책,사분오열된 민주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바웬사는 유권자들의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무기로 공산당에 대한 국민들의 해묵은 「증오심」에 다시 불을 붙여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크바스니예프스키는 공산당 각료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바웬사정권이 개혁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각종 후유증인 실업,인플레,빈부격차,정파간 불화들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해 지지를 얻어냈다.해묵은 이데올로기 논쟁보다 피부에 와닿는 청사진으로 도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미래를 선택하자」는 그의 선거슬로건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웬사의 패배는 그의 재임기간중 계속 악화돼온 국내사정으로 볼때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그는 누가 뭐래도 반석같던 공산정권과 싸워 이겨낸 불굴의 투사였다.하지만 지난 89년 공산정권 몰락이후 그의 인기는 하락을 거듭,선거직전 10%까지 떨어졌다.15%에 육박하는 실업률,특히 독단적인 통치스타일이 가져온 개혁진영의 내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국외적인 추세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를 비롯한 엣소련지역 국가들과 불가리아,루마니아등 옛동구권지역 곳곳에서 공산당 이름을 내건 좌파세력이 권력전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공산당 몰락직후 한때 이들 나라에서는 너나없이 서구식 자본주의를 모델로 한 쇼크요법식 시장경제개혁에 착수했다.그러나 이 방식은 대부분 높은 인플레,실업률,빈부간 격차만 넓혀놓은 채 국민들의 불만만 가중시켜 놓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폴란드대선은 냉전종식이후 이들 동구권이 1단계인 급진개혁시대를 마감하고 좌파 민주주주의라는 새로운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이 실험의 기본방향은 전체주의로의 복귀가 아니라 경제정책면에서 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혁을 도입하고 사회보장 측면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바웬사는 이 시대적 변화를 간과하고 너무 이념적 이분법에 집착하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셈이다. ◎폴란드 차기 대통령 크바스니에프스키/“미래 선택” 구호 지방서 큰 인기/현실 적응력 뛰어난 서구형 사회주의자 19일의 결선투표에서 바웬사를 물리치고 차기 폴란드 대통령 당선된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41)는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난 서구형 사회주의자로 통한다. 이같은 성향은 그가 공산주의자들의 정치집단인 민주좌익동맹(SLD)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폴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은 정치가답게 이번 대선에서 버스로 전국 80여개 도시를 돌면서 유권자를 직접 상대하는 선진국형 유세방법을 도입했다.크바스니에프스키의 한 선거참모는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 미국에 가서 선거운동 기법을 공부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공산정권에서 체육장관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선택하자」는 구호를 외쳐 시장개혁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지방 도시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이러한 점 때문에 그에게는 「냉소적 기회주의자」라는 달갑잖은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54년 폴란드 북부 도시 비알로가르드에서 출생,그다니스크대학에서 무역학을 공부하다 23살때 공산당원이 됐고 30살이던 84년 폴란드 사상 최연소 장관(체육장관)에 올랐다. 영어와 독일어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수영 스키 테니스 등을 즐긴다. 현재 바르샤바 교외의 부촌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부인 졸란타,14살 짜리 딸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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