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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대환 총리 인사청문회/문답·증언

    ■마지막날 문답/ “”부동산 구입자금 14억 출처는””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를 상대로 27일 속개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증여세와 소득세 탈루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한빛은행으로부터 23억 9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질권을 설정하기까지 2년간은 회사자금을 유용한 것이다.업무상 배임도 될 수 있다.(민주당 함승희의원) 시간을 달라.어제는 해명할 시간이 없었다. ◆자녀의 8학군 전입을 해명하면서 맹모삼천지교를 말한 것은 특권층 사고아니냐.(함승희 의원) 죄송하다.일반시민처럼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부인이 청담동 오피스텔을 91년 1억 6000만원에 매입했다가 6년 뒤 1억 3000만원에 팔고,장 서리는 95년 서초동 오피스텔을 2억 300만원에 샀다가 지난해 2억원에 팔았다.양도소득세를 탈루할 목적 아니었나.(한나라당 안경률의원) 그만큼 투자를 잘못했다는 것이다.오피스텔은 양도세 부과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 ◆부동산 12가지중 6가지는 세금탈루 의혹을 시인했는데 맞나.(안경률 의원) 어제 제기된 의혹 가운데 임원대여금 이자소득세 탈루는 회계장부에 수익이자로 반영됐다.재산누락신고 문제는 일반 공직자는 신고기간이 1개월이다.가평 별장 미등기는 1인당 10평에 해당하며 본인은 재산관리에 관여하지 않았다.배임문제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가지급금을 받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치지 않았다. ◆부동산 구입자금 중 예금액을 제외한 차액 14억원은 증여받은 것 아닌가.(안경률 의원) 계산해 보지 않았으나 누구에게 뇌물을 받은 적은 없다. ◆신사동 빌딩을 임대,675만원의 월세를 받았는데 재산신고에는 200만원으로 돼 있다.축소신고 아닌가.(한나라당 이원형 의원) 담당 세무사가 관리하고 있으나 잘못됐으면 세금을 내겠다. ◆노동계에서는 장 서리가 재벌정책을 펼 것으로 우려한다.(민주당 전갑길의원) 근로자를 위해 산업안전이나 재해예방 캠페인을 많이 했다. ◆매일경제와 매경TV를 제외하고는 지명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노조가 없는데 노조결성을 방해하지 않았나.(전갑길 의원) 그런 적 없다.만들지 말라고 못만드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서 매일경제는 130억원을 추징당했는데 30억원만 납부했다.정부측과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한나라당 안택수 의원) 아무것도 없었다고 분명히 밝힌다. ◆서귀포 임야의 시가가 크게 올랐는데 투기 아닌가.(민주당 이종걸 의원) 절대 아니다.투기라면 많이 올랐을 때 팔았을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40억 규정따라 대출 특혜청탁·외압 없어” 27일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신문에서는 의혹의시비를 분명히 가릴만한 답변이 나오지는 않았다.증인과 참고인 대부분은 장 서리의 답변과 같거나 비슷한 내용을 진술했다. ■분야별 증인·참고인 증언 ◆재산 및 탈루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골프회원권 3개를 회사 명의로 구입한 이유를 물은데 대해 매경TV 김성수 이사는 “법인 회원으로 하면 더욱 좋지만 가격이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대표이사 명의로 돼 있고 회사재산”이라면서 “대표를 그만두면 회원권은 회사나 후임자에게 돌아간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장 서리가 회사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안낸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 성립 여부를 재차 확인했지만 매경 김향옥 경리부장은 “채무로 반영돼 있다.”며 장 서리와 같은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 “장 서리가 회사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매달 얼마나 내나.”라는 질문에 대해 조영수 우리은행 차장은 “연간 2억5000만원,월 2400만원 가량으로,현금으로 직접 받거나 장 서리 본인 계좌에서 자동이체로도 받는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후보자 부인과 장모가 87년 매입한 당진군 임야 두 곳을 취득할 당시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느냐.”며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계호 당진군청 자치행정과장은 “15년전 얘기라 곤란하다.”고 발을 빼면서도 “86년,89년 당시 거래가 활발했다는 시기로 인근 시군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강압 경영 논란- 증인과 참고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전국언론노조 김용백 위원장은 장 서리의 경영행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인 반면,매일경제 노조위원장 출신인 윤경호 기자는 장 서리의 입장을 적극 두둔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언론노조가 발행하는 ‘미디어오늘’에 매일경제를 비난하는 보도가 많았다.”며 사실여부를 묻는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질문에 “전혀 근거없는 보도는 아니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윤 기자는 “사장은 여러차례 수입내역,지출,경영방침을 설명하는 등 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장 서리가 기자들에게 광고영업을 강조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더이상 매일경제 직원을 모욕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 23일 매경이 광고성 해명기사를 보도한데 대해서 “최근까지 사장으로 계셨던 분이 후보가 된데 대해 올바르게 알리자고 한 것”이라며 “기사와 광고는 구분할 줄 안다.”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매경이 직원급여에 이중장부를 두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김향옥 경리부장은 “급여는 온라인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실세유착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관련설이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장 서리 반대성명서를 발표한 김용백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상대로 “장 서리가 민주당 창당발기인을 제의받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전해들은 적이 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장 서리의 임명에 박 비서실장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장 서리가 모 신문사의 내부문제에 거중조정을 하고,이튿날 총리에 지명되는 등 의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4·13총선 때 민주당의 공천제의를 받았나.”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특혜 의혹- 증인 모두 특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의 “장 후보자 부인에 대해 6.9%라는 예외적 이자율을 적용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조영수 우리은행 차장은 “모든 부동산 담보에는 예외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이 “장 서리와 그 부인에게 개인 자격으로 40억원이나 되는 돈을 대출해준 것은 통상적인 관념에서 벗어난특혜가 아니냐.”고 따지자 조 차장은 “특혜를 준 게 아니라 우수고객이거나 미래에 우수고객이 될 분에게는 우대금리를 줄 수 있다.본부승인을 받고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지원 외화대출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안경률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영석 우리은행 부행장은 “30대 기업군을 빼고 어느 업체에도 지원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부부에게 39억 9000만원을 대출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냐.”며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했지만 민종구 우리은행 부행장은 “그렇지 않다.내부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장 지명자 대출 과정에서 압력전화나 청탁이 있었느냐.”는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외혹 제기에도 그는 “없었다.특혜대출은 상상할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집값 뛰어도 금리 안올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자금출처조사 등 투기억제책이 부동산가격 안정에 가시적인 효과가 없더라도 ‘금리인상’이라는 거시정책 수단은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이라크 공격설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대외변수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금리는 손을 대지 못하는 정책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 등 미시적인 투기억제책이 부동산 가격안정에 효과가 없더라도 금리인상은 추가 대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시정책 수단인 금리인상이 부동산 가격급등 문제를 해결할 ‘정답’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여건은 물론 환율 문제와도 얽혀 있기 때문에 향후 제시될 주택시장 안정 추가 대책에 포함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추가 대책은 주로 건설교통부에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자금출처 조사로대표되는 세정(稅政)과 9월로 예정된 강남 등의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건교부의 주택산업정책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골자로 한 ‘8·9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금리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은(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관련 협회와 기관투자가,부동산중개업소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주식시장 불안,저금리 때문에 여유자금은 부동산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금리인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경제 불안 때문에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거시정책수단을 동원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9월12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가 다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호기자 osh@
  • 편집자에게/ 아파트값 담합 중개업자 탓인가

    -‘아파트값 담합주민 처벌’기사(대한매일 8월23일자 1면)를 읽고 정부는 서울 강남 등 일부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에 따른 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강남 이외의 지역에 특수목적고 설립 등 여러가지 현실적이지 못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대한매일이 기사화한 공정거래위원장의 인터뷰 내용도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부녀회를 사업자로 본다는 법률해석은 가능한지,부동산중개업자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인지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법의 유권해석 및 적용범위에 관해 논란의 소지가 있을 뿐아니라 아파트부녀회는 공정거래법상의 사업자,즉 제조업·서비스 기타사업을 행하는 자인지 아닌지 등의 해석을 명확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장은 부동산중개업자와 아파트주민들간의 위법행위를 적발하면 부동산중개업자를 우선적으로 처벌한다는 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헌법에 보장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진리는 어디로 갔는지,이 시대에는 적용하지 않는 진리인지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투기를 잡겠다고 일부 계층,특히 부동산중개업자를 단속함으로써 전시효과를 거두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부동산정책을 수립해 수요공급에 의한 가격조절 기능이 부동산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진형/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팀장 ●‘편집자에게’코너에 독자여러분의 원고를 받습니다. 전화:(02)2000-9196, 팩스:(02)2000-9199 e메일:opinion@
  •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집값 담합인상 부녀회는 사업자”

    이남기(李南基·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22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파트 부녀회나 관리사무소 등이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담합 등을 통해 가격을 올린다면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런 행위가 여러차례 반복될 경우 부녀회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자단체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6대 그룹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조사와 관련,“정치적 목적과 전혀 상관없으며,기업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예정됐던 일”이라고 말했다.산업전반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 공정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만. 공인중개사들이 부동산 가격을 높이기 위해 담합을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위반이므로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입니다.지난 5월에는 서울·부산 등 5개대도시에서 임대료를 과다하게 올린 임대사업자에 대해서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부녀회 등이 집값을 올리기 위해 담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파트부녀회나 관리사무소 등이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담합 등을 통해 가격을 올린다면 여기에도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한두번이야 모르겠지만 여러번 반복된다면 부녀회라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자단체로 볼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공정위의 강제조사권 부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셨는데요. 부당 공동행위처럼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법 위반을 효과적으로 제재하려면 강제조사권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법무부에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을 요청했습니다. ●삼성·LG·현대 등 6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사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하지만 공정위는 연초부터 3·4분기에 대기업 내부거래 관련 공시 이행 실태점검을 하겠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통상적인 업무인데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이번 일을 대통령 선거와 연결시키기도 하는데,선거가 있으면 공정위는 아무 일도 할 수없다는 말인가요. ●이 정도 설명으로 재계가 수긍할 수 있을까요. 현재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고 40%나 됩니다.아주 심각합니다.이런 관행 때문에 계열사가 아닌 곳은 아예 경쟁에 참여할 엄두도 못내고 있고,한계기업들이 퇴출되지 않고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폐해를 낳고 있습니다.이번 조사는 공시제도가 시행된 2000년 4월부터 올 6월 말까지 6대 그룹이 해온 3000여건의 내부거래 관련 공시가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현재 서면조사를 하고 있는데 현장조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지금까지 공정위의 조사가 서면으로만 끝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지난번 벤처기업 부당내부거래 조사 때도 우선은 서면으로 했지만 나중에는 현장조사를 했습니다.서면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당연히 현장조사를 해야되겠지요. ●이번 조사가 외국인들의 한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터무니없는 기우(杞憂)입니다.무디스,S&P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올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국내기업과 국가의 투명성이 향상됐기 때문입니다.또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아래서 재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내부거래 조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는 늘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대기업집단의 범위가 기존 상위 30대 기업에서 19개 출자총액제한기업(자산 5조원 이상)과 43개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2조원 이상)으로 바뀌었습니다.중간평가를 해주시지요. 자산순위에서 자산규모로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업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또한 과거 30대 집단을 똑같이 규율하는 방식에서 출자,채무보증 등 개별행태별로 규율대상을 달리 함으로써 정책의 목적과 수단이 한층 유기적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43개 대기업의 계열사 수는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동안 43개 상호출자제한집단의 계열사 수가 704개에서 723개로 19개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단순한 수적인 증감보다는 문어발식으로 전혀 동떨어진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지 등 그 내용과 건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공정위는 문어발식 확장 기미가 보이면 즉각조치에 나설 것입니다. ●국내진출 외국기업의 불공정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만. 현재 11개 외국계 회사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중입니다.공정위는 한국내 외국기업은 물론이고 외국에 있는 기업이라도 국내에 영향줄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취임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이 위원장은 지난 7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합니다.업무를 정책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분야별 특성에 맞는 산업별 시장개선책이라든가,소비자 그룹별 필요에 따라 접근하는 그룹별 소비자 시책을 통하여 국민의 피부에 닿는 대책을 개발한 것도 나름대로 성과로 평가합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임대차계약 신고의무화 추진

    정부는 주택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집값대책 수립시 아파트 거래동향을 파악,활용하기로 했다. 주택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차계약의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배경동 주택국장은 21일 대한매일이 보도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 5가구중 1가구의 주인이 바뀌었다.’(8월21일자 1,11면 참조) 기사와 관련,부동산투기 보완대책을 이같이 밝혔다. 배 국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10∼20%가량이 주인이 바뀐 데서 보듯이 이들의 20∼30%는 투기성 거래자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주택정책수립시 거래동향을 파악,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임대차계약에 대해서도 구청에 신고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서울시는 이같은 임대차 계약의 신고근거를 마련해 주도록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임대차 계약의 신고가 의무화되면 전세금 등이 확연히 드러나게 돼 임대료수입에 대한 효과적인 과세는 물론 전세가 안정에도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건설교통부 이춘희 주택도시국장은 “거래동향 파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과 효용성을 따져본 후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강남 재건축투기 실태/ 정부대책 비웃듯 투기꾼 ‘활개’

    서울 강남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통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투기의 온상임이 사실로 확인됐다. 아파트 거래자에 대해 정부가 강도높은 세무조사와 자금추적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투기꾼들은 정부의 ‘솜방망이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입수한 강남구 아파트 거래현황(검인계약서 기준)에 따르면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에 아랑곳없이 거래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다짐했던 가격안정과 투기거래 차단도 입버릇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남 아파트는 거래없이 호가만 오른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하지만 실제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되레 거래가 활발했다.돈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기성 자금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일반아파트는 1년에 기껏해야 100가구 기준에 6∼7건 거래되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1년새 평균 10%이상 주인이 바뀌었고 인기 아파트의 경우는 5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거래내역은 그동안 일선구청의 인력부족 등으로 파악이 쉽지 않았다.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주먹구구식 대책으로는 집값 상승이나 투기자금의 유입을 막을 수 없다. ●개포 주공,대치 은마아파트 거래량 최고= 인기아파트는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개포동 주공 1단지(5040가구)아파트는 1년새 전체의 12.87%인 649가구가 거래됐다.갖가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올해 들어서만 414가구가 사고 팔렸다. ‘8·9 안정대책’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4424가구)의 경우 1년동안 무려 553건이 거래돼 전체의 12.5%가 주인이 바뀌었다.올해 들어서도 330가구가 팔렸다. 거래만 활발했던게 아니라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시공사 선정을 전후한 6∼8월에 무려 18.02% 올라 은마아파트의 평당가는 연초 1200만원대에서 1569만원으로 올라섰다. ●정부대책도 무색=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거래가 뜸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1·8 집값 안정대책’ ‘3·6 집값 안정대책’ 뒤에도 개포 주공·대치 은마·도곡 주공·삼성동 차관아파트 등은 투기성 거래가 여전했다.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는 ‘1·8부동산대책’ 발표뒤인 2월에 무려 108가구가 거래됐다.3∼4월에도 100가구의 주인이 바뀌었다. 은마아파트도 2월에 80가구의 주인이 바뀌어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을 무색케 했다.3∼4월에도 각각 40건이상 거래됐다.시공사 선정 앞뒤인 6∼7월에는 30건과 44건으로 다시 증가추세를 보였다.이달 들어 15일 현재 23건이나 거래됐다.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제도개선 뒤따라야= 실거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검인계약서를 활용하면 거래건수는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거래가격은 파악되지 않는다. 시가로는 평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를 기준시가에 근거해 150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적어내기 때문이다.정부가 기준시가를 조정키로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확한 집값대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실거래가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관인계약서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주기적인 거래동향을 근거로 정확한 시장동향을 파악한 뒤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집값 안정화 대책 설문/ “강남 대체주거지 조성 시급” 많은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대체주거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가 주택수요자 38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판교개발 등 강남 대체주거지 조성'이라는 답변이 2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재건축 규제강화 등 강력한 정부정책 시행'이라는 답변이 25.9%였으며 ‘수도권 특수목적고 설립을 통한 교육여건 평준화'가 23.8%를 차지했다.‘세무 및 자금출처조사를 통한 투기심리 차단'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9%였다. 닥터아파트가 주택수요자 2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집값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대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가 ‘강남 대체지조성'이라고 답했다.‘임대주택 등 서민용주택 공급확대'라는 의견은 20.6%였으며 ‘세무조사 등으로 투기심리 차단'과 ‘재건축 등 규제강화'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8.5%와 17.2%를 차지했다.‘8.9 집값안정대책에 대한 평가'에대해서도 ‘이사철을 앞둔 단기처방에 불과'(43.4%),‘시장을 왜곡하는 부적절한 조치'(14.8)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류찬희기자 chani@
  • [열린세상] 택지부담금 반환법 제정을

    최근 대법원은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택지상한법)이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법에 의한 택지초과소유부담금(택지부담금)을 납부하지 않는 자에 대한 재산압류를 계속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택지부담금 미납자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압류했던 2237건, 1683억원 상당의 토지압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이달 초 서울지방법원은 택지상한법에 대한 위헌결정 전에 부과되어 압류까지 마친 부담금이더라도 위헌결정 후 국가가 강제적으로 징수한 것은 부당하므로 이를 돌려 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러한 법원의 일련의 판결과 건교부의 조치는 결국 부담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은 손해를 보고 끝까지 버티거나 마지못해 낸 사람들은 구제를 받게 된다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향후 법치행정에 대한 신뢰 특히 납세의무의 핵심인 성실납부정신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1989년 말 노태우정부는 당시 전국을 휩쓸던 부동산 투기열풍을 잠재우고택지부족과 주택의 열악한 수급상황 등에 대처하기 위하여 이른바 토지공개념의 일환으로 택지상한법을 제정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1가구 구성원 전부가 소유할 수 있는 택지 면적을 200평(광역시의 경우 300평)으로 한정하고 가구별 소유상한을 초과하는 택지에 대하여는 택지가격의 4%에서 11%에 달하는 택지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택지를 소유하게 된 경위나 목적 여하에 관계없이 법 시행 이전부터 택지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에 대하여 일률적으로 소유상한을 적용하여 세금과 다름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것은 사유재산권에 대한 침해이자 자유시장경제질서라는 헌법의 기본원리에 반한다는 주장이 법 제정시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다. 특히 택지는 소유자의 주거장소로서 행복추구권 및 인간의 존엄성 실현과 직결되어 있어 단순히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경우와는 헌법적으로 달리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법에 의한 부담금 부과에 대하여 많은 헌법소원이 제기되었고 위헌 논란의 와중에서 1998년 9월 이 법은 폐지되었고,1999년 4월에는 헌법재판소에서 이 법 전체에 대한 위헌결정이 내려졌다. 법이 페지되거나 위헌결정이 나더라도 위헌결정의 계기가 된 당해사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헌 결정전에 부과,결정된 부담금이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 법의 일반원칙이다.물론 이때에도 위헌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자와의 형평의 문제는 있으나 이는 국가의 소송제도 이용 유무에 대한 차등으로서 부득이한 일이다. 국가는 그동안 택지상한법이 폐지되기까지 5만 7000여건,1조 3393억원을 징수하고,부담금을 내지 않은 2237건,1683억원에 대하여는 토지압류조치를 취하였는데 이번에 위 압류조치를 해제한 것이다.더욱이 위헌결정 이후에 강제징수한 부담금은 반환하라고까지 한 것이다. 미납자에 대한 압류조치가 해제된 이상 이 문제는 일반적인 세법의 폐지 및 위헌결정의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성실납세자 즉 법을 준수한 자와 그러지 않은 자와의 형평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제기된 것이다.이유와 경과야 어떻든 국가 스스로 성실납부자를 미납자에 비하여 오히려 적극적,명시적으로 불리하게 대우한 것이 되었다. 이제 해결책은 하나다.성실하게 부담금을 납부한 92% 납부자들에게 이를 돌려 주어야 한다.정부는 법적근거의 결여와 재원부족을 거론할지 모르나 이는 설득력이 없다. 특별법을 제정하고 분할상환 등의 방법을 택하면 된다.정부로서는 절차가 번거롭고 내키지 않는 일일 수 있으나 국가의 진로에 있어서 이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현실을 그대로 묻어 둘 때 야기되는 조세저항 등을 통한 국민의 의무이행에 대한 비협조가 확산됨으로써 법치주의의 토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가정해보라.정부뿐만 아니라 이 법을 통과시킨 국회도 함께 이문제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례를 통하여 우리는 아무리 시대상황 또는 국민정서상 불가피하더라도 헌법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이나 제도는 그 법적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국가의 경제,사회 생활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석연/ 변호사·동국대 겸임교수
  • 강남 재건축 아파트 자금출처 2001년이후 매입자 집중조사

    정부는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등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대상을 10년 전 매입자까지 하되,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2001년 이후 매입자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또 다음달 고시 예정인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지역에 강남 이외에 목동·동부이촌동 등도 포함할 방침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18일 “인력부족 등의 문제 때문에 상속·증여세 징수 시효인 10년 전 매입자 전부를 조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성년자 등 직계 존·비속 명의로 강남 등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나 고가 아파트를 여러 채 산 사람은 투기혐의가 짙기때문에 10년 전 매입분까지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이번 자금출처 조사는 증여세 등의 탈루세액을 추징하는 사회정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증여세 등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조사하는 일은 없도록 하기 위해 전산망 등을 통한 막바지 사전 정밀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부합동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에 포함돼 있기때문에 조사에 들어가기 전 먼저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면서 “조사 대상은 최소한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아파트 가격시세를 조사한 결과 강남지역 이외에 목동과 동부이촌동,인천지역의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기준시가 인상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정밀분석 중이다. 기준시가 조정 대상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상승금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아파트 기준시가가 인상되면 양도세액이 높아지게 돼 부동산 투기억제 효과를 얻고 정부의 세수증대에도 도움을 준다. 정부는 강남지역이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오르지 않은 곳은기준시가 조정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실제 상승폭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기준시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기준시가를 고시할 때 강남 재건축지역만을 대상으로 기준시가를 조정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지역들도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돼 전국 아파트로 고시 지역을 확대했었다. 오승호기자 osh@
  • “”부동산 과열 막으려 교육정책 흔들어”” 교육계 수도권특목高 반발

    “수도권 지역에 특수목적고를 설립해 강남 부동산 과열을 막겠다.”는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여건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특목고 설립 문제를 소관부처도 아닌 재경부가 불쑥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시민단체- 전교조는 12일 “재경부는 교육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재경부는 올초 진념 당시 장관이 ‘일제시대 교육이 더 좋았다.’는 발언을 한데 이어 또다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남 집값 폭등의 원인을 교육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근거없는 소문에 휘말려 교육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데다 집값 대책까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라면서 “재경부는 공교육 투자확대 문제나 고민하라.”고 꼬집었다. 한국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특목고는 고교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필요한 것인데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하는 것은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재경부가 교육문제를 왜곡시키는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윤 차관이 “서울 강남 부동산 과열 방지를 위해 강남 외수도권 지역에 특목고 설립 등을 통해 교육여건 개선을 추진키로 교육부와 합의했다.”고 밝힌데 대해 교육부측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교육부는 “특목고 설립 인가권은 시·도 교육감에 있다.”면서 “자립형사립고,자율학교,특목고 등의 설립을 시·도에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고교평준화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부동산 대책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 교육청이 분당의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어고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서울지역만 해도 특목고는 모두 비강남지역에 있는데 재경부 논리대로라면 이 지역 땅값이 강남만큼 올랐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美 첨단단지 붕괴 위기/ LA타임스.워싱턴포스트 특집보도

    90년대 후반 미국 신경제 호황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번성했던 미 서부의실리콘 밸리와 동부의 워싱턴 D.C. 근교 첨단단지가 최근의 불황 여파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도산,폐업,일자리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2년 사이 첨단기술의 메카,실리콘 밸리에서는 전체의 8%인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워싱턴 단지에서는 10만명중 2만여명이 해고통지서를 받았다.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11일 LA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두곳에 대한 특집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실리콘 밸리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사이에 형성된 실리콘 밸리는 90년대 미국경제를 이끈 디지털 문명의 메카다. 세계 10대 기업중 3곳의 본사가 이곳에 있고 2000년 벤처 자본 690억달러의 절반 이상이 실리콘 밸리에 투자됐다.또 닷컴기업들의 폭발적 등장도 이곳 밸리에서 시작됐다.때문에 세계 각국의 투자자와 공공정책가들이 실리콘 밸리의 대학,벤처 기업,첨단기업 등을 방문,벤치마킹에 열을 올렸다. 그런 실리콘 밸리가 최근 침체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그 성장속도만큼이나 빨리 쇠퇴하고 있다.실리콘 밸리가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비관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190개의 지사에 27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 매뉴팩튜어링 그룹의 칼 과르디노 회장은 “점차 회복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으며 이 회사 중역들도 최근의 상황은 밸리 역사상 가장 길고 깊은 최악의 침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벤처투자 감소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실리콘 밸리는 벤처자금의 83%가 감소했다.실업도 심각하다.2000년 12월부터 지난 5월 전체 8%인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팔로알토시에 위치한 스펙트럼 이코노믹스의 리처드 칼슨 회장은 “다른 지역은 확실히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데 실리콘 밸리는 바닥으로만 치닫고 있다.”면서 “다음 분기에는 미국경기가 회복되겠지만 그건 다른 지역의 얘기”라고 말했다.매사추세츠 지역의 일자리 감소율은 340만 개 일자리중 2%에 그쳤다. 실리콘 밸리가 이제 그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한 벤처 캐피탈 투자 전문가는 “3년 전 밸리에서 모든 일이 일어났고 차터의 투자금 대부분이 밸리에 집중됐다.”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이 투자회사가 투자한 3개 회사 중 한곳만이 밸리 근처 에버리빌에 있는 회사였다.밴처 투자자들은 더이상 밸리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급속히 붕괴되기 시작했다.실리콘 관련 업체인 산타 클라라사는 최근 4000명을 해고했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휼렛패커드사도 감원 절차를 밟았다.때문에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실업률은 최근 7개월 연속 7%대를 치달았다.새너제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컴퓨터네트워킹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더이상 세계 10대기업 안에 들지 못한다.오라클과 인텔사도 그룹에서 제외됐다.실리콘 밸리의 침체는 업무공간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공식통계에 따르면 사무실 공실률이 20%로 알려져 있지만 메릴린치팀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밸리의 공실률을 30~40%로 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워싱턴 IT단지 최근 워싱턴 D.C. 인근 지역 40개 첨단산업 기업 가운데 16개가 매각되거나 도산,폐업했다.95년부터 2001년까지 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던 이지역 첨단 기업들은 최근 2년간 2만명 가량을 해고해야 했다.버지니아주 북부 사무실 공간의 16%가 텅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도 조세프는 최근 보석세공사 3명중 2명을 해고하는 극약처방으로 가까스로 가게문을 닫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조세프는 “젊은 첨단산업 근로자들이 보석을 즉흥적으로 사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청소업체 직원 안드레스 캄베로스는 “전에는 하루 평균 5∼6개 가구가 청소 주문을 해왔으나,요새는 2∼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의 첨단산업 붐은 통신·정보기술·생명공학·국방기술 등 4가지 분야가 이끌었다.그중 통신분야가 ‘으뜸’이었다.2000년 3월 이 지역 통신회사 PSI넷,텔리전트,월드컴 등의 주식 시가총액은 802억달러로,나머지 3개분야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그러나 지금 통신업체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10분의 1로 주저앉았다. 정보기술 산업의 현실은 더 참담하다.정보기술업체들은 2000년 3월에 비해 시장 가치의 72%를 잃은 상황이다.기술 컨설팅 회사인 RWD테크놀로지사는 지난해 15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이 회사는 또 전화료를 아끼기 위해 회사전화기록을 조사하기 시작,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비교적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 생명공학 분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인간게놈 지도를 만드는 셀레라 지노믹 그룹은 올해 132명을 해고했다.이 회사 마크 게슬러 사장은 “이 지역 근로자들은 지금 자신의 회사에 남은 현금이 12개월치인지,18개월치인지를 토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와의 전쟁’ 선포이후 국방기술 분야 등 정부계약 수주산업은 그나마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모든 회사가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록히드마틴사는 올해 글로벌통신분야를 팔아치웠고,CACI인터내셔널사도 기술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그러나 워싱턴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아직 양호한 편이다.이 지역 실업률은 3.9%인데,이는 실리콘밸리(7.6%)같은 다른 첨단산업 지역의 실업률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10년호황의 ‘유산’으로 창업이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을 들며 “곧 다시 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고교 평준화 재검토 필요”” 윤진식 재경차관 “”강남 부동산 과열 해결책””

    재정경제부 윤진식(尹鎭植) 차관은 11일 “수도권 지역의 고교평준화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차관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서울 강남 지역의 부동산 과열현상이 교육문제와 직결된 점이 적지 않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서울 강남지역의 부동산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의 고교평준화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는 지난해 거론됐다 수그러들었던 일부 지역의 고교평준화 폐지론이 다시 불거지는 것으로,각 부처간에는 물론 국민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 9일 발표한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은 경제관련 사안으로 교육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교육문제가 경제적인 사안은 아니지만 추이를 봐가며관계부처가 논의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고교평준화 문제를 적극 거론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대한 고교평준화 정책의 전환은 각 부처간 이해관계가 다르고,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부처간 심도깊은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윤 차관은 덧붙였다. 윤 차관은 지난 9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지역내 특수목적고를 설립하기로 교육인적자원부와 합의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이미 교육부가 고교평준화 정책의 보완대책으로 추진중인 사항으로,재경부가 별도로 추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평준화 원칙을 유지하되 보완을 꺼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평준화의 보완과 관련,“현재 전국적으로 6개의 자립형 사립고를 지정한데다 교육과정의 운영 등에 자율권이 보장되는 자율학교도 대폭 선정했다.”고 강조했다.또 수도권 지역의 특수목적고 설립 추진에 대해서도 “강남지역으로의 학생 집중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외국어고나 과학고를 설립하는 것은 수도권의 인구 분산 정책과 농어촌고교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경제부처의 논리를 적극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부동산값 급등과 관련해 경제부처에서는 늘 교육 문제를 걸고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저금리 정책과 아파트 재개발에 따른 기대 효과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주병철 박홍기기자 bcjoo@
  • 판교 신도시 개발 과정 건교부, 백서 발간키로

    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의 개발 백서가 나온다. 건설교통부는 25년 이상 논쟁 끝에 확정된 판교 신도시 개발의 추진과정을 백서로발간한다고 11일 밝혔다. 판교 신도시는 1976년 녹지로 지정돼 지난해 개발 계획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때까지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환경·시민단체,주민 등이 지역균형개발,사유재산권 제한,난개발,교통난 등의 문제를 놓고 엄청난 소모전을 벌였었다.건교부는 지난해 6월까지의 과정을 1단계 백서로 11월 초 발간하고 주민입주까지의 2단계,주민입주 후 10년까지의 3단계 백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백서에는 신도시 사업 개요 및 추진 배경,논란의 쟁점,정책결정 과정,당정협의 내용 등과 함께 5대 신도시 건설 이후 부동산시장 변화,규제완화에 따른 마구잡이 개발실태,수도권 과밀 문제 등도 광범위하게 담아 앞으로 신도시 건설 계획 때 참고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주택시장 안정대책/ “”강남 재건축시장 당분간 냉각””

    정부가 9일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이상 과열로 치닫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값을 진정시키고 아파트값 폭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투기의 온상이 된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사업의 요건을 강화하고 막연한 투자 기대심리를 잡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 ■'약효'전망·업계 반응 그러나 이번 대책 또한 지난 1,3월에 발표한 주거안정대책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어 ‘약발’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단기적으로 강남 집값을 안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 요건 강화,안전진단·사업승인 절차 강화 등으로 투기의 온상이 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시장 당분간 냉각= ‘8·9주택시장 안정대책’발표 뒤 강남 재건축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일부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점 휴업’에 들어갔고,문을 연 중개업소는 세무조사 파장 여부를 묻는 전화만 올 뿐 일손을 놓고 있다. 세무조사가 강도 높게 추진되면 투기세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돼 강남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재건축 요건이 대폭 강화됨으로써 ‘묻지마’투자 심리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 단지 삼보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은 간혹 있지만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이 자금출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는 전화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마 아파트 단지 삼성부동산은 “은마아파트를 구입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5년안에 재건축이 이뤄질 것으로 믿지 않고 있으며,가격은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효는 의문=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는 식으로 이번 대책 역시 근본적인투기 근절책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아파트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장기적인 종합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재건축 요건 강화 대책은 재건축 구역지정제 도입,도시계획위원회 구성,조합설립 인가 후 시공사 선정 등 진일보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지만 관건은 이 정책들이 얼마나 흔들림없이 일관되게 추진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사장과 닥터 아파트 곽창석(郭昌石)이사는 “강남아파트 문제는 단순한 수급논리로 풀 수 없는 난제”라며 “대체 주거지 개발,교육정책과의 연계성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 김경두기자 chani@ ■탈세유형/ 중개업자가 분양권 전매 올 상반기 국세청이 실시한 아파트 및 재건축 추진 아파트 양도관련 세무조사에서적발된 대표적 탈세 사례는 다음과 같다.200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분양권 전매자나,재건축 추진 아파트 양도자 중 불성실 신고 혐의가 큰 2119명이 총 조사대상이었다. ●중개업자가 불법 매입한 청약통장으로 분양권 전매= 이동식 부동산 중개자(일명 ‘떴다방’)인 정모씨는1999년 9월 임모씨로부터 청약예금통장을 프리미엄 800만원을주고 불법으로 사들였다.이후 서울 삼성동 59평형 아파트에 당첨된 뒤 주부 고모씨에게 프리미엄 4000만원을 받고 되팔아 3200만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고씨는 이를 의사 민모씨에게 프리미엄 5100만원을 받고 처분,11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그러나 당초 청약예금 가입자인 임씨가 현재 보유자인 민씨에게 분양권을 700만원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했다.결국 이들 3명은 실제 양도소득(4400만원)에 대해 1700만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아파트 분양권을 양도로 위장,부모에 증여= 김모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서초동 34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프리미엄 300만원을 받고 이모씨에게 양도했다고 세무서에 신고했다.그러나 조사 결과 김씨와 이씨는 딸과 어머니 사이로 밝혀졌다.국세청은 딸이 내준 분양계약금 9400만원과 분양권 프리미엄 시세가액 9800만원을 합한 1억 9200만원을 증여액으로 간주,증여세 2900만원을 물게했다. ●중개업자가 직접 분양권 전매= 우모씨는 서울 삼성동 73평형을 분양받은뒤 방모씨에게 프리미엄 1100만원을 받아 양도하고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다.방씨는 부동산중개업자 문모씨에게 프리미엄 6300만원을 받고 처분,양도차익 5200만원이 발생했으나 신고하지 않았다. 문씨는 또 중개업자는 직접 중개 물건의 매매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현재 분양권자인 황모씨에게 프리미엄 6500만원을 받고 팔아 200만원의 차익을 냈으나 역시 신고하지 않았다.국세청은 전매자 3명의 양도차익 6500만원에 대해 양도세 2300만원를 추징했다. ●단기 양도로 소득 탈루= 문모씨는 재개발이 예상되는 서울 잠원동 25평형 아파트를1억 8700만원에 산 뒤 6개월만에 이모씨에게 2억 6800만원에 처분해 8100만원의 차익을 냈다. 그러나 양도·양수자의 담합에 의해 허위계약서를 작성,차익이 900만원만 발생한 것으로 신고했다.국세청은 이들의 양도차익 7200만원에 대해 소득세 2600만원을 추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부대책 나오기까지 정부가 9일 부동산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뒤따랐다. 이날 오후발표때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고,전일 밤늦게까지 부처간 토론이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8일,3월6일 두차례에 걸쳐 부동산 안정대책을 내놓을 때만 해도 고강도대책을 제시했었다. 올초만 해도 지난해말부터 활력을 되찾은 내수진작이 궤도에 오르고,하반기부터 수출전선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열경기를 진정시킨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미국 등 세계경제의 금융위기설이 돌면서 국내 경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수출전선도 달러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특히 서비스와 주택·건설 등은 부양 효과도 크지만,경기가 나쁠 때는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여서 당국자들은 투기 억제책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 경제의 내수 경기를 죽이지 않으면서 과열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국지적인 처방’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투기적 수요를 줄일 수는 있지만 실수요를 억제할 수 없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아파트 값이 아무리 뛰더라도 굳이 특정 지역에 가서살겠다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특정 아파트의 과열현상은 교육·교통·생활기반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문제로 강남지역의 대체지를 확보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분당 일산 등 6개 신도시 지역의 고교 평준화도 서울 강남 아파트 투기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천정부지’ 강남아파트값/ “”안 떨어진다”” 기대심리 날개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하룻밤 사이에 1000만원 이상 뛰는 아파트도 있다.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긴지 오래다.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값은 계속 뛰고 있다.시장원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동시에 투기요소 차단,대체 주거지 개발 등의 대책을 주문한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마치 거대한 ‘블랙홀’과 같다. 강남지역 아파트는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는 재료까지 삼켜버린 뒤 호재로 둔갑시킨다.한마디로 상식과 경제논리가 통하지 않는 게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값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화가 기형적인 가격 폭등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며 “정부가 아파트 값 폭등을 진정시키려면 이같은 기대심리부터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악재도 호재로 둔갑- 지난달 초 서울시는 고밀도지구 아파트의 기본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그러자 강남구 청담동 한양 아파트 등 고밀도 지구 아파트 매물이 금방 자취를 감춰버렸다.주민들이 재건축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잘못 해석,가격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탓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고밀도 재건축 아파트에는 분명히 악재였다.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이 나올 때(2004년)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용적률을 250% 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까지 붙어 악재 중의 악재였다.하지만 주민들은 호재로 인식했다. ◇오를만큼 올랐지만 또 오른다- 강남권 아파트 값은 지난 2년새 무려 평균 70% 가까이 상승했다.2년새 2배로 오른 아파트도 부지기수다. 거품이 끼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값이 계속 올라간다. 잠원동에 사는 박모씨는 마포구 공덕동 2차 삼성래미안 32평형을 2억 5000만원에 팔고 잠원동 대림아파트 34평형으로 이사했다.대림 아파트 값은 4억4000만원.이 아파트는 1년 전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올랐다. 박씨는 “지금의 집값에는 분명히 거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 없이호가(呼價)만 오른다- 사업승인을 기다리는 잠실 주공2단지는 최근들어 거래가 거의 끊겼다. 중개업무가 활발한 업소조차 한달 거래량이 2∼3건에 그친다.그러나 13평형 아파트 값은 3억 1000여만원이다.보름새 8000여만원 뛰었다.아파트 시장에서 일종의 선물(先物)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중개업소가 강남권은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악용,호가 중심으로 가격을 조성하기도 한다.주민들이 일정한 가격 이하로는 매물을 내놓지 않기로 담합한 아파트도 있다. ◇용적률 줄어도 가격은 상승-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저밀도 270%,고밀도 250%,택지지구 200%선으로 용적률이 정해져 있다. 이 용적률은 아파트 단지 면적이 아닌 공공시설용지 등을 기부채납하고 남은 면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당초 면적 기준으로 용적률을 계산하면 실제용적률은 20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공부상 면적 대비 300%대의 용적률을 제시했던 것에 비하면 50∼100% 가까이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 증가해도 값은 오른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지는 것이 시장원리다.그러나 강남에서는 이런 경제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4271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같은 기간(2838가구)보다 공급량이 50% 이상 늘어난 셈이다.내년에는 강남권에서만 8024가구가 새로 입주할 계획이다.올해 입주 추정물량 5861가구보다 37%(2163가구)가 늘어나지만 가격은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해법은 없나/ “재건축 용적률 조기 확정을” ◇기대심리를 잠재우자-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 가격의 폭등 원인으로 막연한 투기 심리 만연과 공급 부족,비정상적인 시장 형성 등을 꼽는다. 따라서 자금출처 조사와 분양권 전매 제한,기준시가 인상 등 단기 규제대책과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 조기 확정,리모델링 강화,대체 주거지 개발 등 중장기 대책이 함께 어우러진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투기 싹을 잘라라- 투기 바람의 진원지인 강남 재건축시장을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다.주민들과 일부 중개업소의 가격 담합과 ‘큰 손’들의 사재기열풍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아파트에서 큰 손들이 활개를 치는 만큼 자금 추적과 투기꾼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 용적률의 조기 확정도 선결 과제다.정확한 투자 정보가 나오면 ‘묻지마 투자’가 가라앉고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朴在□) 박사는 “재건축시장이 일종의 ‘선물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깨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건축 사업 스케줄을 정확히 밝혀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를 분산시켜라- 강남으로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필요하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오는 10월부터는 서서히 풀릴 것”이라며 “지금부터 강남아파트의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리모델링을 활성화해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 이사는 “세무조사 등 규제 일변도 정책은 장기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다.”며 “강남과 같은 고급 주거지 수준의 새 주거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金炫我) 박사는“강남의 집값 폭등이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정책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되돌아 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자금추적' 발표후 강암/ 거래 실종…가격도 안정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거래자에 대해 자금추적을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나온 8일 강남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끊기고 값도 안정된 모습을 띠었다.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이고 부르는 값도 빠지는 추세다.주민들과 중개업소는 거래부진과 가격내림세가 지속될지,아니면 ‘3·6주택시장안정대책’처럼 일과성으로 그칠지 지켜보고 있다. ◇거래 중단- 자금출처조사 방침이 발표되면서 거래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영동주공 13평형은 1주일전 3억 5000만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8일에는 매수자의 발길이 끊겼다.천정부지로 오르던 가격도 3억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자금출처조사 우려로 거래가 끊기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잠실이나 고덕 등 다른 강남권 아파트들도 거래가 중단된 채 관망세를 나타냈다. ◇가격 내림세 반전 신호- 3·6안정대책이 분양권을 위주로 한 양도세와 기준시가 인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조치는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들의 자금원 추적이 주요 내용이다. 만약 미성년자나 일정한 소득이 없는 사람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 드러나면 무거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도곡동 시티컨설팅 정열 사장은 “ 매수·매도세가 모두 실종된 상황”이라며 “이번 조사의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90년대에도 자금추적으로 주택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적이 있었다.”며 “세무조사와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자금출처조사가 다른 때보다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남 아파트 값을 세무조사로 잡기에는 이미 시기가 늦었다.”며 “단기 약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곤기자 ■얼마나 올랐나/ 도곡 주공1차 10평 8개월새 2억원 올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값은 올해 평균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32.2%,서초구는 25.3%,송파구는 25.4% 상승했다.특히 저밀도지구인 도곡동 주공1차 10평형은 재건축사업 승인 이후 지난해 말 3억500만원에서 무려 65% 오른 5억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서초동 삼익아파트 20평형은 지난해보다 58% 가까이 올라 3억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삼동 진달래3차 25평형은 7개월새 2억 6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53% 가량 뛰었다.삼성동 해청 27평형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억원 정도 올랐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용적률이 200%로 강화됐음에도 불구,11평형이 지난해보다 43% 이상 올라 2억 6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가락동 원호주공 13평형,삼성동 상아2차 29평형도 지난해보다 47%,45%씩 상승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 더블딥 위기’ 국내 파장/ 성장률 하향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경제성장률 등의 거시경제지표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불과 한달 전에 6.5%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6%대로 하향 조정했다.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여부와 관련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기관·민간경제연구소를 통틀어 처음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함으로써 거시경제지표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은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바꿀 시점이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한다. ◇흔들리는 금융시장·거시지표= 한은 박승(朴昇) 총재는 “한달 전에 비해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금융시장의 영향으로 700선이 무너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가파르게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도 영향으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불안감이 짙게 배어있다. 한달전 한은은 상반기 6.1%,하반기 6.8%의 성장을 해 연간으로는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때문에 한은이 이번에 연간 성장률을 6%대로 조정한 것은 하반기 성장률이 6%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지난해 3·4분기(1.9%),4분기(3.7%)의 성장률이 낮았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성적이 훨씬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은은 특히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고,공기업 민영화·주5일 근무제와 관련한 노사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경제 전망=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회복되지 않는한 국내경제는 연말까지는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미국경제는 2분기에 하락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L자형으로 갈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도 10∼11월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60∼70%로 점쳐진다. 환율은 달러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는 미국경제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어느 순간에 강세로 돌아서게 마련”이라고 말했다.환율은 달러당 1220∼1230원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경수(崔慶洙) 연구위원은 “전망이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은 연간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 경제에는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미국경제가 4분기부터 본격회복되다면 우리 경제는 수출이 20∼30%씩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늘어 과열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주가폭락,채권시장 위축,부동산 버블붕괴 등 국내 금융불안도 심화될 전망이다.하지만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택지개발지구 환경오염/ 시흥시 정왕동 르포

    경기 시흥시 정왕동 봉화산 일대 69만 8000평에 대규모 임대아파트를 지어 미니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지난 5월 말 환경부의 사전 환경성 검토 결과 대기오염이 심해 택지로는 부적합하고 개발하더라도 오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지역 주민들은 방치되고 있는 땅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택지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환경부는 개발반대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환경부의 입장은 녹지대로 보존하자는 것보다는 주변이 공장지대이기 때문에 공기가 나빠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쪽에 가깝다.물론 주민들의 개발 주장은 재산권 행사를 위해서다.현장을 찾아가 오염 상태를 살펴보았다. ■시흥시 정왕동 르포/ 폐차·타이어·가구 ‘쓰레기 몸살' 4일 오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전철역을 지나 오른쪽으로 취재차량을 몰아 1㎞쯤 들어가자 봉화산 토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한국수자원공사가 십수년간 이곳에서 흙을 캐내 쓰고 복원을 했다고 하는데 한눈에 제대로 뒤처리를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웃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전철도 다니고 있는데 이곳만 황량한 땅으로 버려져 있는 게 첫눈에 거슬렸다. 말이 산이지 거대한 흙더미나 다름없었다.산으로 연결돼 있는 평지는 장맛비로 곳곳에 웅덩이가 패어 시뻘건 황토물이 고여 있었다. 한때는 꽤 높은 산이었다고는 하지만 흙을 퍼내는 바람에 30∼40m 남짓한 높이로 낮아진 산봉우리에 오르자 자갈밭 벌판에 자동차경주를 벌인 듯 바퀴자국이 깊게 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들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행글라이더와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려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했다.황토 먼지가 얼마나 날릴지 상상이 됐다.안전장치 하나 마련돼 있지 않은 곳에서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또다른 산으로 가보았다.꾸불꾸불하게 난 길을 덜컹거리며 달린지 10여분.숲속 곳곳에 마구 내다버린 쓰레기와 드럼통,녹슨 농기구들이 보였다.산모퉁이를 돌아서자 몰래 갖다버린 듯 수명이 다한 폐차도 세워져 있었다.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사용되는 한 곳에는 차량으로 실어다 놓은 폐가구들이 비에 젖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산 밑을 일구어 만든 밭과 논 가운데는 컨테이너로 지은 가건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한 허름한 가건물에 들어가보니 온갖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어떤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토취장(土取場)은 잡풀들만 무성했다.붉은 황토가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었다.마치 군인들이 훈련하는 각개전투장을 연상케 했다. 우거진 숲이나 초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도저히 녹지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곳이었다.환경보전이라는 명목으로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이해될 듯도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한 노인은 “누구 땅인지도 모르지만 푸성귀라도 심어먹는 재미로 돌밭을 일구어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정왕동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이 노인 말로는 봉화를 올렸다고 해서 봉화산이라고 이름붙여졌다는데,까뭉개지고 뻘건 속살을 드러낸 이곳 어디에도 봉화를 올렸음직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비포장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쳐진 철조망에는 땅 매매를 알선한다는 부동산 광고판들도 즐비했다.개발과 함께 토지가 수용되면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급히 심어놓은 듯한 과실수들도 보였다. 개발예정지를 뒤로 하고 시흥시 정왕역 앞으로 나왔다.역 앞 역시 도로건설과 곳곳에 건물을 새로 짓느라 어수선했다.역 앞에 들어선 ‘역전프라자’건물 바로 앞에서는 최근 마사회의 장외마권발매소(TV경마중계소)가 들어선 것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확성기 소리가 요란스러웠다.부동산업소들도 즐비하게 있었다.한 부동산업자는 정왕동에만 30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정왕동은 신흥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도시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듯했다.정왕동에는 60개 아파트단지가 있고,13만여명이 살고 있다.정왕전철역·오이도전철역이 있으며,인근에 월곶해양관광단지·오이도선착장이 있다. 또 정왕동과 대부도를 연결하는 3㎞의 제방이 있어 주말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이곳을 찾는다.특히 시화산업단지 2단계 추가 확장사업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인구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시흥시와 주민들은 시의 특성상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고 중소기업 배후도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택 추가건설은 필수적이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토취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정왕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이재방 대표는 “대기오염 문제가 나올 때마다 으레 이곳 단지를 들먹이는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특수인간”이냐고 되묻고 “오염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생각은 않고 애꿎은 주민들 민원만 앞세워 지역개발을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8월부터는 새마을지도자협회 자원봉사회 등 직능단체들과 힘을 합쳐 정왕동 토취장 택지개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흥 유진상기자 jsr@ ■양 부처 입장차/ 개발·보전 줄다리기 ◇건교부- 공단입주업체와 주변 인구가 계속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택지개발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환경부에서 제동을 건 환경오염 요소에 대해 저감 대책을 마련한 뒤 다시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 요소가 대기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환경오염 요소 저감 대책을 마련,다시 환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환경부에서 지적한 환경오염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미세먼지만 기준치를 넘어섰을 뿐 나머지 항목은 기준치 이하였다.”면서 “미세먼지가 초과한 것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3월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황사 등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흥시 관계자 역시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데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오염도로 치면 안산시 신길동도 마찬가지일 텐데 택지개발지로 허가를 내준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환경부는 택지지구 지정 후 사전 환경성 검토와 구체화 단계에서환경영향평가를 한다.지난 3월 정왕지구에 대한 1차 사전환경성 조사 결과대기오염 지역으로 택지개발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바람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지역에 대규모 건물이 들어설 경우 건물에 막혀 대기오염이 심화된다는 주장이다.또 녹지공간이 사라짐으로써 주거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무엇보다 환경오염 영향이 큰 시화단지와 남동측 반월공단에 악취 배출 업소 300여곳이 입주해 있어 주민들의 민원 발생이 많다는 이유를 꼽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요소 저감 대책이라면 가구수를 줄여 고밀도 아파트를 저밀도로 바꾸고 녹지대를 늘리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지역은 택지개발 지구에서 반드시 제외해야 하고 산림·녹지공간이나 자연생태공원,체육공원 등으로 활용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교부가 환경부에서 내린 택지개발 부적합 판단 사유를 충족시키는 안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건교부가 택지 개발을 계속 고집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로 다시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정왕동 택지지구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봉화산 일대는 지난 8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토취장 허가를 얻어 최근까지 흙을 채취해왔다.토취작업을 위해 마을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주변 땅을 매입하거나 임차했다.현재는 토취작업이 모두 끝났고 복토작업과 산림 복원까지 마쳤다. 토취장으로 사용되기 전 봉화산은 꽤 높았던 산으로,정상에 오르면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광도 좋았다고 한다.하지만 토취 과정에서 산은 없어지고 주변 땅 역시 돌과 잡풀만 자라는 황무지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월 수자원공사 소유 40만평,개인 소유 28만 8000평 등이곳 68만 8000평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2003년부터 2007년까지 1만 6000여가구의 대단위 주택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시화·남동공단이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 39호선,지하철 4호선이 편리하게 연결되며 서울에서 20㎞ 가량 떨어져 있는 등 입지 여건이 좋다는 설명이었다. 이 지역은 시화산업단지,남동공단,반월공단 등 3개 공단이 인접해 있어 대기오염이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인근 공단에는 400여개의 화학·도금업체,2700여 공장에서 악취를 내뿜고 있다.정왕동 옆 5만 5000가구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97년 입주 후부터 지금까지 5700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 아파트도 원래는 준공업 지역이었으나 노태우(盧泰愚) 당시 대통령의 국민주택 200만호 공급 정책에 따라 주거용지로 바뀌었다. 97년에는 대기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공단과 주택단지 사이에 높이 10m의 거대한 방풍벽을 3.8㎞ 길이로 만들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환경부가 조사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미세먼지 평균 측정치는 94.7㎍/㎥로 기준치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상기자
  • “강남 집값폭등 강력대처”당정,재건축아파트 자금출처조사 검토

    정부와 민주당은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관련,자금출처 조사 등 부동산 투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4일 “최근 강남 대치동 E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부동산 거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중 정부측과 논의를 거쳐 투기 과열지역에서는 자금출처 조사와 같은 강력한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현재 통화량이 늘고 있지만 금리가 낮아 과잉통화가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면서 “1주일간 주택 가격추이를 보고 조치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깨끗해야 살아남는다”” 공직사회 ‘장상 신드롬’

    첫 여성 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공직사회에 예기치 못한 ‘클린 바람’이 불고 있다.이른바 ‘장상 효과’다. 1일 정부중앙청사·과천청사·대전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대화에선 ‘공직자의 신중한 몸가짐과 처신’이 단연 화두였다.“공직자들은 위장 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같은 위법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내용들이다.인사청문회 대상이 장관급 인사들에게까지 확대될 움직임마저 있어 이같은 ‘장상 효과’는 공직사회에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바람- 공직자들은 “몸가짐을 바르게 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총리실의 고위 관계자는 “장 전 서리의 청문회는 공직자의 몸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재경부의 한 국장은 “총리인준 부결로 공직자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도 “청문회가 너무 가혹했다.”고 평가했다. 산자부의 한 서기관은 “장 전 서리의 낙마를 아쉬워하는 동료들이 많다.”면서도 “부동산 문제 등 사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직원은 “개인적으로 고위직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과거의 잘못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직원들이 부쩍 바르게 살아가야겠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지방 공직자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통계청의 한 사무관은 “공직자에게는 누구보다도 투명한 잣대가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당연하지만 바람직한 효과- 부패방지위 고위 관계자는 “주민등록을 허위로 신고하면 법 위반으로,공직자가 법을 준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을 성찰하고,공직사회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공직자들이 주변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하나의 성과”라면서 “미국의 경우 미흡한 점이 있으면 스스로 고위직을 고사하는데 이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공직자들이 윤리와 도덕성·청렴성 등을 지켜나가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전 서리의 국회 인준에 찬성했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대표는 “개인검열이 지나쳐 공직에 자유롭게 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능력이 우선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 장세훈기자 yunbin@
  • “설비투자·소비감소 美증시 침체 악순환”

    세종증권은 31일 ‘8월 주식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세계 주식시장의 침체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 역자산효과(주가하락에 따른 자산감소)에 의해 소비감소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결국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세계주가 하락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첫째 이유로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었다.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75%로 1955년 7월 이후 가장 낮다.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와 기업설비투자 의욕 저하를 방어할 수 있는 금융·금리정책 수단이 있는지 여부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세종증권은 그러나 1929년 대공황 때는 산업생산이 급격히 줄었지만 2000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인데다,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일본처럼 구조적인 장기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부동산 가격의 경우 지난 7년동안 17% 오르는데 그쳐 86∼90년 5년동안 45%나 뛴 일본에 비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시민단체·여성계 반응/ “民意따른 결정”“정쟁 악용 유감”

    국회가 31일 장상(張裳)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자 시민단체들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을 부결시킨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도덕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밝혔다.그는 “앞으로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도덕성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도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신선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사를 총리로 지명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오관영 기획실장은 “의혹 자체보다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 더 문제가 많았다.”면서 “국민들은 청문회를 지켜보며 총리로서의 자질에 깊은 회의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 총리서리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이화여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교직원과 학생들은 “비록 장 총리서리가 각종 의혹을 받고 있었지만 도덕성이나 업무수행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도 낙마했다.”고 안타까워했다.여성계는 민주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큰 발판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이오경숙)은 긴급 논평을 통해 “법률에 따라 최초로 실시된 인사청문회가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탄생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크다.”고 유감을 표했다. 장 총리서리 지지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대표는 “장총리 임명이 국내 정치사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여성의 모범적인 정치참여 모델이 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이어 “김대중 정권 말기에 여성 총리가 중립적이고 정의로운 정치개혁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기대했으나 좌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성의 전화연합 신혜수 회장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전입 문제 등이 국정운영능력을 판단하는 본질적 사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국회의원 개개인도 명백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총리 인준 투표는 무기명이 아닌 기명으로 진행됐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황수정 이창구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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