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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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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 韓銀총재 문답 / “성장률 4% 밑돌면 추가조치”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콜금리 인하결정이 한은의 독자적인 경기판단 결과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10일 콜금리 동결 때 경기가 바닥에 와 있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도 바닥이었고,지금도 바닥이다.지난달에는 V자형의 급격한 회복국면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바닥이 당분간 이어지는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격론이 있었는데,핵심쟁점은.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투기 우려였으나 나중에는 의견이 비슷하게 모였다. 최근에 나온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투기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이번 대책은 상당히 강력한 것이다.가장 기대하는 것은 분양권 전매금지다.강력한 효과를 낼 것이다.재산세 등 보유과세 강화는 과거 모든 정부가 추진했지만 실패한 것이었는데,이번에는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한은은 금리를 내려도 경기부양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해 왔는데. -금리인하로 당장 시설투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경기침체와 고용혼란에 대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방임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효과가 있다.또 이자부담이 줄어든 만큼 소비가 늘어나 경기가 살아나게 될 것이다. 금리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성장률 4%가 안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쓸 것이다.그러나 4%대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리는 등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외압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하늘에 맹세코 그런 일 없다. 김태균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이혼·보육문제 기획 돋보여

    ‘살인의 추억’은 벌써 250만명의 관객이 본 영화라고 한다.70,8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영화,치열하게 살아낸 우리 현대사의 한 자락,아직 슬픔과 분노가 남아 있어 희망이기도 한,그리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대한매일은 이 영화를 지난 4월8일,4월9일,4월18일,5월7일에 기사로 다루었다.4월7일엔 ‘스크린 선 살인의 추억,무대위선 날 보러와요’란 제목으로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연극,영화가 공동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4월9일자엔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란 제목으로 유족·주민들의 심경,사건개요,수사상황을 상세하게 다뤘다. 또 이날 주목할 만한 기사가 동시에 게재되었는데,하나는 미제사건의 사회적 후유증에 대한 분석기사였고,또 하나는 영국·캐나다 등 외국에선 장기 미제사건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다룬 기사였다.이는 영화 등 예술작품들의 감성적 문제제기를 어떻게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기획이었다.다만 5월7일의 ‘영화 뜰수록 멍드는 가슴’은 4월9일자 기사와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지역 이미지·시 승격·부동산 시세 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문제들이 들추어지는 것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이런 것들이 ‘살인의 추억’이 제기한 문제의 진정성을 덮을 만한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참여정부의 출범으로 우리는 또 다른 사회적 실험을 하고 있다.혹자는 실험이라는 단어가 가진 ‘실험성’ 때문에 우리는 모르모트가 아니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시도라고 하면 어떨까.혹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노력으로 보면 어떨까.이런 시도들이 인사관련 정책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다면 평가제·성과급제·개방형 인사 추천제 등이 그것들이다.시도·실험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나곤 한다.지자체 합동평가에 대한 반발(4월12일자),참여정부의 호남 푸대접론(4.12,4.14,4.15),산업정책에 대한 기업의 다면평가와 부작용 우려(4.14)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그러나 긍정적 측면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당연시되던관행적 인사정책이 재평가되고,기업들의 학벌중시 채용에도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이해집단의 반발과 새로운 제도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문제는 구분해서 다뤄줄 때 언론이 공익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혼·양육·보육 문제를 기획기사로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대한매일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산업화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는 우리에게 가족이 영원불멸의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따라서 육아·청소년·노인·이혼 등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가족이라는 제도에 맡겨 놓았던 과제들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러한 기획들이 더욱 눈에 띈다. 전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통계에 대한 기사는 정밀성이 요구된다.3월27일자 ‘대학생 취업 위해 1인 연 127만원 투자’라는 기사는 여론조사 보도지침을 따르지 않아 독자들에게 오해를 살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조사대상자가 4343명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조사대상·표본추출방법·조사방법 등을 반드시 밝힐 필요가 있다.여론조사결과를 기사화할 때도 기본 원칙이 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싶다. 이 상 경 현대리서치연구소 메트릭스 코퍼레이션 대표
  • [사설]고소득자 과세 실천이 관건이다

    정부가 빈부격차 완화를 위해 고소득자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겠다는 방침은 때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과세형평의 실현은 물론 날로 커지고 있는 계층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바로잡고,사회적 위화감이 국민통합에 끼치는 해악을 감안해서라도 강력히 실천해 줄 것을 강조한다. 부유층의 철저한 과세를 위해서는 실태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금융실명제법과 납세자 보호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의 통계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한국은행에 따르면 5억원을 넘는 저축성예금 계좌를 가진 사람은 지난해말 현재 5만 8920명으로 금액만도 143조원을 넘고,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부자만도 3만명을 웃돈다.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의 월 보수를 5000만원까지만 인정해 보험료를 물리는 재벌 총수·전문직종사자 등이 558명,고소득 전문사업장은 6000개에 이른다.N골프장 회원의 평균재산이 200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도 부자들의 자산규모를 짐작케 해준다. 따라서 고소득자의 금융자산·부동산 등 자산을 정확히 가려내는 관련부처의 시스템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이를 위해 금융실명제법의 개정도 검토할 만하다.관건은 빈부격차 완화 대책들이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역대 정부도 똑같은 구호를 외쳤으나 기득권층의 로비와 반발에 밀려 구두선에 그친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절차의 투명성과 집행의 현실성을 갖지 않으면 정책의 도입이 어렵다.이해집단의 조세저항을 최소화하는 합리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부유층의 납세의식 고양과 함께 이들을 무조건 경멸하는 사회풍조도 넘어서야 할 과제이다.
  • 민생안정대책회의 안팎 / 추경편성·집값안정 ‘서민곁으로’

    정부가 9일 서민·중산층 생활안정을 위해 11개 경제·사회 관련장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고(苦)가 더 이상 견뎌 낼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판단과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들어 첫번째로 열린 경제·사회장관회의는 11개 장관이 참여,‘국무회의’급에 버금가는 매머드회의였다.현 정부의 서민·중산층 정책의 방향과 기본골격을 정하고,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논의 대상이 주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물가,고용,교육(사교육비),복지 등에 집중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서민·중산층에 대한 정부의 인식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이 내수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중산·서민층의 생계안정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내수 산업간의 양극화로 영세·소상공인이 연체자로 내몰리면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재경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296만명(경제활동인구의 13.1%)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지난해 12월 말 49%에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재경부는 이들의 상당 부분이 자영업자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체감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청년실업 역시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한 8.3%(3월 말 기준)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정부는 재정·금융정책 및 부동산투기 억제 등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유도해 내겠다는 것이다. ●해법은 추경편성과 집값안정 정부는 단기적 처방으로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돕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등을 통한 부동산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추경편성의 일부를 동북아 물류기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투입할 경우 경기부양효과가 클 뿐더러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경우에도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SOC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총생산(GDP)가 0.2%포인트 상승,1만 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부동산 안정대책은 가수요억제와 함께 공급확대쪽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고 있다.향후 10년간 주택 500만가구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김포·파주 등 두 곳의 신도시 건설을 확정·발표한 상태다.아울러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 제한 등과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으로 가수요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민·중산층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 마련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7월쯤 효과날듯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투입은 집행때부터 효과가 나타난다.정부가 5월 하순쯤 추경 규모 등을 확정해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만큼 적어도 부분적으로 7월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개인워크아웃 상환기간 연장,500만원 이하 소액 대환대출시 보증인 면제 등 서민금융대책과 청년실업 문제 등은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교육비 절감 대책,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은 부처간의 조율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과표 현실화가 전제돼야 하는 보유과세 강화 방안은 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부총리도 “이번 회의는 서민·중산층의 방향과 골격을 조율하는 자리였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부처별 실무회의 등을 거쳐야 최종 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고비가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폭등 강남 집값 잡힐까? / 신도시 선정 배경 놓고 뒷말 무성

    경기 김포·파주신도시 선정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초창기 거론됐던 후보지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은데다 서울 강남 집값 안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곳이 신도시로 낙점되자 고개를 갸웃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도권 추가 신도시 건설 얘기는 지난해 9월4일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때 나왔다.건설교통부는 당시 강남 집값이 폭등하자 강남 고급주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시 2∼3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까지 153만 가구를 지어 수도권 주택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리더라도 교육·편익시설 등에서 강남의 대체 주거지가 될 만한 주택을 공급해야 강남 집값을 잡고,나아가 전반적인 주택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래서 이 때부터 언급되는 신도시는 늘 ‘강남 대체 신도시’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후보지로는 강남에서 가까운 경부축의 성남 서울공항 자리,의왕 청계산 주변의 ‘청계산 밸리’,광명역세권(광명∼시흥∼안산) 등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집중적으로 거론됐다.당시만 해도 김포·파주는 강남대체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초반에 높은 점수를 받았던 지역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집중 개발된 경부축에 위치했다는 지적 때문에 중도 탈락했다. 또 건교부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 원인이 단순한 공급부족이라기보다는 교통·교육·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가수요가 생긴 것인 만큼 세무 정책으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경부축에서 눈을 돌렸다. 대신 김포,광명,파주 등이 후보지로 압축됐고 행정수도 이전 변수가 생기면서 규모도 당초 예정됐던 1000만평보다 축소됐다. 김포는 인천지역의 동북아물류허브기지와 연계성이 있다는 점이 신도시로 선택되는데 도움이 됐다.파주는 남북통일을 대비한 거점도시,대규모 외국기업 유치 지역이 가깝다는 점 때문에 신도지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 투기열풍에 콜금리 ‘속앓이’

    정부가 경기부양의 해법으로 추진해 온 ‘금리인하’가 강력한 역풍을 만났다.원래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한국은행을 가까스로 우군으로 돌려세웠더니 이번에는 경제전문가들은 물론,정치권까지 나서 한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특히 인하에 반대하는 쪽의 논거가 정부로서는 매우 아픈 대목이다.서민들이 듣기만 해도 질색하는 ‘부동산투기 가능성’이다. 5월 콜금리(시중금리의 기준) 결정은 다음주 화요일인 13일.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이 일제히 경기부양을 외친 뒤,대세로 굳어져가던 금리인하는 이제 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핵심쟁점은 부동산투기 가능성 금리인하는 ‘경기부양’과 ‘주거안정’ 사이의 딜레마를 안고 있는 문제가 됐다.금리를 내리면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기업투자와 가계소비에는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값싼 자금을 밑천으로 한 부동산투기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얼마전까지 정부의 입장은 경기부양이라는 득(得)보다는 부동산투기 같은 실(失)이 더 많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북핵문제와 사스(SARS) 등이 심각해지면서 생각을 바꿨다.이번에 금리인하가 쟁점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입장을 바꾼 정부와 달리,여전히 부동산투기 등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하반대’ 압도적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올초만 해도 금리인하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실기(失機)한 상황이어서 논할 필요성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이미 투자와 소비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부양효과는 없이 부동산시장만 과열시킬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강원대 부동산학과 장희순 교수는 “금리인하가 부동산투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부동산이 연계된 투자상품 등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시장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한은 노동조합이 대학교수·국회의원·기자 등 경제전문가 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9 부동산 대책 효과도 회의적”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나왔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기대감을 없애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도 “강남권의 대체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급 불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한 부동산 대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큰 부작용 없을 것” 재경부는 금리를 내리더라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입장이다.고위관계자는 “부동산투기는 무작정 수요를 억제해서 풀 것이 아니라 신도시 건설 등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면서 수요정책과 공급정책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9일 발표된 분양권 전면금지 등 조치는 이전의 대책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인 것으로,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장치가 어느정도 마련된 만큼 금리를내려 경기부양과 가계부채 문제 완화 등을 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국정원 개편 검토해야”盧대통령, 與에 주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한나라당이 국정원을 폐지,해외정보처로 축소개편하려는 입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정원 개혁방안에 대해 민주당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이날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당·청 협의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고,한나라당의 5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대해 “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만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가 아니라 민생문제를 같이 논의하는 자리라면 응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해 임시국회 소집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정세균 정책위의장으로부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검토한다고 하는데 부동산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다.”는 보고를 듣고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당의 뜻을 전하라.”고 지시했다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서울4차 경쟁률 왜 높나 /“분양가 거품” 소문난 곳에 더 몰려

    서울 아파트의 청약과열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7일 서울 4차 동시분양아파트 서울지역 1순위자 청약접수 결과 올들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6일 마감한 우선청약에서는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을 투기지구로 묶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파트 청약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규제 있는 곳에 호재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4차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규제 있는 곳에 호재 있다.’는 심리 탓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나 언론에서 아파트 분양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하는 곳일수록 청약열기가 가열되고 있다.이런 곳은 아파트 입지가 빼어나고 수요가 많아 당첨과 동시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4차 동시분양에 나온 강남구 도곡동 주공 1차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당첨과 동시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를 노린 가수요자들이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주택 우선청약도 몰린다 무주택 우선청약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그동안 아파트 청약 ‘0순위’인 무주택 우선청약자들은 강남 아파트라고 해도 입지가 웬만큼 빼어나지 않으면 청약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4차 동시분양에는 ‘묵은’ 통장을 들고 나온 청약자들이 많았다. ●입지 좋은 곳 과열 재연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잠실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에도 4차 동시분양 도곡동 아파트처럼 청약과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투기 규제가 강화되고 아파트 후분양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경우 오랫동안 아껴온 통장이 휴지조각으로 바뀔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류찬희기자 chani@
  • “올 성장률 3%후반~4%초반”민·관합동 거시경제점검회의

    최근의 경기위축은 대내외적인 불안요인들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지속되고,그 여파로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3% 후반∼4%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이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을 활용,경제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정부는 6일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정부와 민간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책대응 방향에 대한 정부·민간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올들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올 상반기중 경기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우리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 지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북핵문제 ▲외국인 투자자금 향방 ▲금융시장 불안 등이 꼽혔다.우리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기관별로 차이는 있으나 3% 후반∼4%대 초반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각종 악재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가계·외국인투자가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두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금리인하를 검토키로 했다.재정정책은 특히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에 필요한 항만·도로·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공공부문의 IT(정보기술) 지출을 늘려 투자부진을 해소하고 실업대책에도 초점을 두기로 했다. 금리인하는 물가불안 우려가 크지 않으면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적극 검토하되,부동산시장에 미칠 파급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처리하기로 했다.참석자들은 올해 우리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노사문제를 꼽았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국부동산신탁 파산신청 / ‘공기업 不死’ 깨지나

    공기업의 ‘불사(不死) 신화’는 깨지는가.국내 대표적 부동산신탁업체인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공기업 최초로 법원에 최근 파산처리 신청을 하면서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부신은 2001년 부도를 냈지만 분양계약자나 건설업계는 미처 파산신청까지는 예상치 못했다.한국감정원이 전액 출자한 공기업인 만큼 어떻게든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낙하산 인사·청탁공사로 화(禍) 자초 표면상 한부신의 파산신청은 1997년 금융위기 여파로 2년전에 부도를 내면서 촉발됐다.그러나 전적으로 금융위기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주택업계는 한부신의 무모한 사업 확장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화를 불렀다고 설명했다.주택업계 관계자는 “개발신탁업체에 대해서는 토지비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도 한부신이 이를 어기고 자금을 조달했다가 부실에 빠졌다.”고 말했다. 문어발식 사업도 한부신을 멍들게 했다.수익성 분석없이 외형위주로 사업을 벌인 나머지 결국 파산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이 그렇듯이 한부신의 부실에는 낙하산 인사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면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내려온 간부급 인사들이 수익성 분석없이 청탁이나 친분에 따라 공사를 벌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무산 등 정부의 공기업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주택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한부신의 파산신청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기업의 경쟁력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보다 하도급업체의 피해 클 듯 한부신의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져도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2001년 부도 당시 다른 회사에 사업장을 넘겨 어느정도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덕분이다. 이와 달리 하도급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하도급 공사금액도 채권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부신은 “자산이 2235억원이지만 부채는 6219억원에 달해 4000억원 가량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이유를 내세워 파산신청서를 냈다.부채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하도급 업체를 포함한 채권자들이 피해를 분담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부동산신탁은 1991년 4월 한국감정원이 자본금 2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이후 신도시 건설 및 부동산 붐을 타고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의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한때 사업규모가 3조원에 이르기도 했다.그러나 문어발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벌이던 중에 금융권이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회수에 나선데다 부실사업장이 속출하면서 2001년 2월 부도를 냈다.같은해 8월 사적화의를 연장했으나 회생이나 부채상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최근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열린세상]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하려면

    최근 청와대의 ‘빈부격차완화와 차별시정기획단’은 빈부격차 해소 및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포인트 인상하여 현재 공시지가의 30% 수준인 보유과세 과표를 노무현 대통령 임기말까지 50% 수준으로 현실화한다고 발표하였다.또한 보유과세의 부담이 급등하게 되기 때문에 보유세의 세율을 인하하고 과세구간도 조정하며,거래과세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제시하였다. 보유과세 강화라는 이러한 정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전의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제시했던 정책들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3년초 김영삼 대통령은 당시 시가의 평균 20% 수준에 머물고 있던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96년까지 60% 이상 수준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했다.1998년초 국민의 정부는 종합토지세 등 부동산 보유과세는 강화하되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과세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켜 이를 추진한 바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한다는,어찌 보면 매우 당연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정책과제가 이전의 정부들에 의해 실현되지 못하고 새정부에서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단순히 그 정책방향을 다시 반복하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보다 엄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보유과세의 강화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물론 보유과세를 강화하면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세후임대수익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부동산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재건축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다는 점이 투기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그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보유과세 인상에 따른 실질부담을 과연 누가 지게 되는가 하는 소위 ‘세부담의 귀착’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이론적으로 볼 때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는 토지의 보유세를 인상하는 경우 향후 발생하는 세부담 인상분의 현재가치만큼 토지가격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에 인상된 세부담은 현재의 토지소유자가 전적으로 지게 된다.다시 말해서 현재의 소유자에게서 토지를 매입하는 차후의 소유자는 인상된 보유과세의 부담만큼 낮아진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하였기 때문에 세금인상에 따른 부담을 실질적으로 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보유과세의 과표현실화가 실현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1200만명에서 1400만명에 이르는 납세자들의 불만과 조세저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과표결정의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시장·군수의 경우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과표현실화 과정에 있어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향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고려하여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단순히 부동산 세제의 개편이라는 측면만이 아니라 지방재정 전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광역자치단체의 핵심 세목인 취득세와 등록세,그리고 기초자치단체의 세목인 종합토지세와 재산세의 세수구조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에 이루어지는 재정조정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간의 재정조정의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등을 통해서도 앞으로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지방세제 및 재정제도 등과 관련되는 많은 개편안들이 마련되고 추진될 것이다.보유과세의 강화 및 거래과세의 완화라는 정책과제도 지방분권이라는 전체적인 큰 틀 속에서 그 실천방안이 모색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 윤 희 서울시립대학교 정책학
  • 투기지역 지정 예외없앤다 / 요건 충족땐 지속상승 가능성 없어도 묶기로

    앞으로는 부동산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없더라도 투기지역 지정 요건만 충족되면 예외없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다. ▶관련기사 18면 지금까지는 해당 요건을 갖추었더라도 일시적으로 부동산값이 오르거나 다른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가 적을 경우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투기지역 지정을 보류하거나 제외시키고 있다. 투기지역 지정 요건은 ▲당월 집값 상승률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0% 이상 높고 ▲최근 2개월간 평균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30% 이상 높거나,1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3년간 전국 연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곳이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아파트 등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액으로 신고·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부담이 훨씬 커진다. 재정경제부 김대유(金大猷) 국민생활국장은 “6일 열릴 거시경제점검회의 등을 통해 서민안정대책 등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부동산 투기가 다시 들썩거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부양책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투기지역지정 원칙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강도 높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었을 때도 일부 지역의 경우 투기지역 요건이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급불균형 등을 감안,지정을 보류했다.”면서 “앞으로는 요건만 충족되면 예외없이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뒤 모든 행정력을 동원,투기대상자를 색출하는 데 관계부처와 공동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이미 지정된 강남구 외에 서초·송파·강동구 등도 이달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에서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국장은 밝혔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와 관련해서는 “추경예산 편성이 서민안정대책,청년실업 해소,사회간접자본 사업 확충 등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은 적다.”면서 “다만 우려되는 것은 부동산가격 상승”이라고 전망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 물가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부동산값 안정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1가구 다주택’ 통계 없다

    낮은 이자의 은행대출을 받아 ‘주(住)테크’를 하는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가 갈수록 늘고 있으나,정부는 다주택 소유자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해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겉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9면 단순히 주택증가 현황만 보여주는 주택보급률 등 허술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주택정책과 투기억제책이 ‘아날로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이에 따라 1가구 3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올리고,재산세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정부 내부에서조차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뒤늦게 국세통합전산망과 주택전산망,주민등록전산망 등 관련 부처 정보망을 연결해 미비한 통계정보를 보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관계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내집마련 실수요자도 적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돈값(은행이자)이 떨어지면서 지난 수년간집 매입에 가수요가 몰렸다.”면서 “그동안 1가구 다주택자가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국세청,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통계청 등 정부 어느 부처도 이같은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이들 부처는 서로 “저쪽 부처에는 (정보가)있을 것”이라며 떠넘겼지만 확인 결과,1가구 다주택 보유자 통계는 어디에도 없었다. 재경부 김문수(金文洙) 재산세제과장은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통계 확보에는 비용과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1가구 2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매기는 중과세(重課稅)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금 걷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도,‘보유시점’이 아닌 ‘거래시점’에 이뤄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집을 파는 시점에는 개인별 다(多)주택 보유 현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매도시점에 가구별 다주택 보유 현황은 파악이 되고 있으나 전국의다주택 보유자들의 주택수는 잡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세청측은 “부모 자식 명의로 집을 분산시켜 놓거나 주민등록상으로만 분가돼 있을 경우,실질적으로 1가구 3주택자인데도 정부 감시망에 잡히지 않는 맹점이 있다.”면서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자부 관계자는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1가구 3주택이상자를 관리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통계가 없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주택투기 감시망 뻥 뚫렸다

    40대 직장인 K(여)씨는 지난해 아파트를 3채나 사들였다.은행에서 싼 이자로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은 별로 없었다.서울 홍제동 아파트는 남편 이름으로,서부이촌동 재건축 아파트는 자신 이름으로,또 한 채는 어머니 이름으로 구입했다.K씨는 흔히 말하는 1가구 3주택자였지만 부동산투기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았다.그렇다고 세금을 안낸 것도 아니다.K씨와 남편,어머니 세사람은 꼬박꼬박 재산세를 내고 있다. K씨는 “가족 명의를 모두 합치면 세 채이지만 나,남편,어머니 각각을 따지면 1인 1주택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구별 주택합산 정보가 없는 우리 현실의 맹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다. ●어디에도 없는 1가구 2주택 통계 국세청은 건설교통부를 탓했다.“주택보급 정책과 부동산투기 대책을 전담하는 주무부처에서 세대별 주택보유 정보가 없다면 (건교부는)문을 닫아야 한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실례로 건교부 주택·토지 전산망에는 개인별 주택·토지 보유현황만 나타날 뿐,가구별 현황은 없다. 건교부 정창수(鄭昌洙) 주택국장은 “주택정책과 부동산투기대책의 초점은 누가 얼마만큼의 땅과 주택을 사고 팔았는가 하는 흐름(flow)의 문제이지,보유 실태가 아니다.”면서 “보유실태는 재산세를 부과하는 행정자치부가 파악해야 할 문제”라고 화살을 돌렸다. 행자부는 “토지와 달리 주택은 물건(物件) 소재지별로 세금을 매기게 돼있다.”면서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를 파악하려면 이를 보유자의 소재지별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자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강변했다. ●아날로그 정부 대응 그렇다면 가구별 주택보유 정보도 없이 건교부는 어떻게 주택정책을 세우는 것일까.건교부는 통계청의 ‘주택보급률’을 기초자료로 삼고 있다. 주택보급률이란 전국의 주택수를 가구수로 나눈 단순 수치에 불과하다.2001년말 현재 98.3%이다.언뜻 보면 1가구 1주택 시대가 열린 것 같다.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무주택자가 여전히 많다.바로 한 가구가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경우가 통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서다. 건교부측은 “그런 맹점이있어 자가주택 거주율(자신이 소유한 집에 살고있는 가구비율)을 보조지표로 활용한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자가 거주율은 5년에 한번 나오는 통계여서 주택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2000년말 현재 자가 거주율은 54.2%다. ●늘어나는 1가구 2주택자 주택보급률이 거의 100%인데 자가거주율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는 것은 단적으로 말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균 2채를 보유하고 있고,나머지 사람은 아예 한 채도 없다는 얘기다.실제 지난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주택보급률은 10%포인트 이상(86.0%→96.2%)급증한 반면 자가거주율은 0.9%포인트(53.3%→54.2%)증가에 그쳤다.그만큼 1가구 다주택자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은행 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인 사람이 지난 4년간 금융기관에서 빌린 주택자금은 평균 7790만원이었다. 연구소측은 “월수입 5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이미 자기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고소득자 대출의 상당부분이 투자나 투기 목적의추가 주택구입에 이용됐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1가구 3주택자 특별 세무관리의 허실 그런데도 정부는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국세청은 뒤늦게 1가구 3주택 이상자를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신고해야 하는 1가구 3주택 이상자가 불성실 신고를 할 것에 대비해서다.1가구 2주택자 통계도 없는 실정에서 3주택 이상자 특별 세무관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세청 신현우(申鉉于) 재산세과장은 “개인별 주택보유 실태가 나와있는 건교부의 주택전산망과 가족관계를 알 수 있는 행자부의 주민등록전산망을 연결(오버랩)시키면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무자는 “비용과 인력이 워낙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전혀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부동산 가격동향을 정확하고 빠르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부가 구축하려던 ‘부동산 종합전산망’도 예산부족으로 민간(국민은행)에 맡겨놓은 상태다. 설사 관계부처 전산망이 연결된다고 해도 허점은 있다.같이 살고 있지 않은 가족의 명의로 집을 분산시켜 놓거나,같이 살면서도 주민등록상의 주소지만 분가(分家)시켜 놓으면 연결 전산망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신 과장은 “그런 편법까지 적발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재산세 대폭인상도 현실성 결여 청와대는 현재 30% 수준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과세표준(과표)을 5년뒤 5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이같은 보유세 현실화를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포석이다.대신 취득·등록세를 낮추겠다고도 했다. 행자부 김정진 세정담당관은 “현재 우리나라 보유세(종토세+재산세) 징수액은 2조 2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취득세는 7조∼8조원에 이른다.”면서 “취득세를 10%만 낮춰도 8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해 이를 벌충하자면 보유세를 30%나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얘기다.김 담당관은 또 “취득세가 없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5%나 되는 고율의 취득세를 물리고 있어 이를감안하면 우리나라 보유세 비중이 외국에 비해 절대 적은 게 아니다.”라면서 “보유세 과세 강화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1가구 다주택 보유자들의 기초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사설] 투자심리 회복에 정책 초점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어제 지난달의 경상수지가 5년 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통계청도 지난달의 생산·소비·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고 밝혔다.특히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 우리나라가 지난 5년간의 흑자시대를 접고 적자시대로 다시 들어서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경제실적 지표들이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림에 따라 경기부양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정부도 다음 달중 한국은행의 1·4분기 국내총생산 실적치가 나오는 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경기부양책에는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기업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가계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확대 정책은 금물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수십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를 꺼리고 있다.이 자금을 시설투자에 쓰지 않고 단기 금융자산 형태로 놀리고 있다.쉽게 말해 투자는 안 하고 돈놀이를 하고있는 셈이다.돈이 없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면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재정과 금융에서 자금공급을 늘리더라도 그 자금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투기성 자금으로 변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따라서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기에 앞서 기업들의 투자기피증부터 풀어주는 것이 순서다. 기업의 투자기피증에는 북핵과 사스 등 경제외적 요인도 있다.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기업에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그런 관점에서 노동계 편향적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정책 운용은 자제돼야 한다.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경영 관행은 엄단해야 하나 건전한 기업의욕까지 꺾어서는 안 될 것이다.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사는 것 아닌가.
  • ‘기준 상향조정’ 효과와 전망 / 집값 일단 안정… 편법거래 우려

    국세청의 기준시가 상향 조정으로 주택시장은 일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준시가 인상은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꾼들의 발을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거래가 기준의 양도세 부과조치에 버금가는 강력한 투기억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모든 아파트 거래 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부과하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를 잡는데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전 지역을 투기지구로 묶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때문에 국세청은 매년 시행하는 기준시가 조정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온다. ●투기지구지정 ‘후폭풍’?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지난 25일 서울 강남 지역과 경기 광명시를 투기지구로 지정키로 결정한 뒤 연이어 메가톤급 투기억제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개업자들은 “올해 기준시가 인상에는 그동안의 아파트값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면서 “잇단 투기억제 조치로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물도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집주인들이 양도세 부담을 우려,아파트 매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수요자들도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시가 인상폭이 큰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강남구 지역이 투기지구로 지정되면서 투기 수요가 송파·서초구 쪽의 재건축 아파트로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작용도 예상된다.신동아부동산 신현국 사장은 “집주인들이 추가 부담하는 양도세를 매매가에 전가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집값 안정에는 일시적인 진정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서구 둔산동 김성진씨는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의 기준시가가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더 내야 하는 양도세만큼을 매매 희망가에 올려 내놓았다. 지난 15일 아파트 거래 계약서를 주고받은 김영수씨는 “기준시가 인상을 발표와 동시에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매수자와 상의,잔금을 앞당겨 낸 것으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부동산랜드사장은 “지난해 기준시가 상승 때도 아파트 거래가 일시적으로 줄고 투기가 진정되는 것처럼 비쳤으나 오래가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기준시가 조정이 탄력적이지 못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거래를 근절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상된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양도세를 부과하는 거래 기준일이 계약일이 아니라 잔금 납부일인만큼 잔금 일정을 맞추는 편법도 나올 수 있다. ●보유세 인상 견인? 기준시가 인상의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국세인 양도세와 상속·증여세에만 미친다.특히 기준시가를 실거래가의 85%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주택을 팔 때 내는 양도세 부담이 커진다. 주택을 사고 팔 때 내는 세금이라도 취득·등록세는 행정자치부의 과세시가표준액에 따른 지방세이므로 아무런 영향이 없다.보유세인 재산세도 지방세이므로 이번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기준시가 인상조치는 과세를 실거래가에 접근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는점에서 행자부의 과세시가표준액 인상에 압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1가구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
  • 금리인하 “毒” “藥”

    경제여건의 악화로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효과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인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제회생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은 ‘득’보다는 ‘독’이 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리를 내리는 것은 재정 확대와 더불어 경기침체기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수단이다.한은은 지난해 말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이후 지속돼온 금리인하 압력에 ‘꿋꿋하게’ 버텨왔다.그러나 미국·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북핵해결이 가시화되면 좋아질 것으로 보였던 경제가 여전히 맥을 못추면서 금리인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특히 29일,3월중 경상수지 및 산업활동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통화당국을 더욱 옥죄고 있다. ●금통위, 새달 13일 콜금리 결정 한은은 다음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시중금리의 기준)를 결정한다.아직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한은 관계자는 “기존 경기진단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에 경기해법 역시 종전대로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금리인하는 기업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겨냥한 것이지만 지금의 경기침체는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소비가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차입금에 의한 소비의 성격이 강한 미국의 경우는 금리인하가 바로 소비활성화로 이어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먹혀들지 않고 부동산 투기 같은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 “금리 내려야 자금 선순환” 인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금리인하가 세계적인 대세라는 현실론을 편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중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당국이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본다는 심리가 확산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현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간폭이 너무 좁아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콜금리를 낮춰야 장·단기 금리간 격차가 벌어져 시중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소비·투자의 위축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소비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金부총리 조기 경기부양 시사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1분기 성장률이 3%대 후반에 그친다면 이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면서 “적절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조기 경기부양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추가경정 예산 편성이나 금리인하 등의 (구체적인 부양)정책은 물가와 부동산문제,소비와 투자의 감소 여부,수출입동향 등을 면밀히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올해 성장률 조정 여부와 관련,“2∼3주 후에 1분기 성장률 추계가 나오면 그 때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또 북한의 핵보유 시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카드 연체율이 30%가 돼도 카드사들의 지급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각의 5∼6월 대란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물가안정,청년 일자리,근로자 교육을 위한 시스템 문제,공공요금 억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서울 ‘내림세’ 수도권 ‘강세’

    정부의 투기억제정책과 서울시의 재건축 사업 승인 연기조치가 강남 아파트 시장을 꽁꽁얼어붙게 하고 있다. 투기지구로 지정된 서울 강남과 광명시의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끊기고 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가 지난 18∼25일까지 아파트가격을 조사한 결과,한주간 서울의 재건축 시장 상승률은 1.61%로 전주(2.06%)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저밀도가 1.54%,저밀도를 제외한 일반 재건축은 1.65%가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25일 서울 강남구와 광명시에 대한 투기지구 지정 이후 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본격적인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번주부터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덕시영한라 13평형은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구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단 조치들로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고,특히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면서 추진 단계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재건축은 과천,광명,군포,부천,고양 등 주요 도시에서 강세를 이어갔고 재건축을제외한 일반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이 안정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는 한 주간 하락세가 이어졌다.서울이 0.07%,신도시 0.07%,수도권 0.01% 각각 내렸다.전국적으로는 0.21%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 [CEO칼럼]불황타개는 신뢰 심기부터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기업들의 잇단 비리와 부실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하고 경비를 줄이는 등 닥쳐올 어려움에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개인들이 채권·증권시장에서 돈을 빼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왜곡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위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일련의 사태가 시장과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다.이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방법에 의지하도록 내몰고,일확천금을 꿈꾸게 한다.사회 불만계층을 늘리는 부작용도 낳는다. 실제로 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의 절반이 이민을 갈 수 있다면 떠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옛날 사람들도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진(秦)나라 효공(孝公) 때 상앙이라는 명재상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하나 만들었다.백성들이 믿고 따라줄지 확신이 서지 않아 시행을 미루다 먼저 신뢰를 얻은 뒤 시행하기로 하고 계책을 짜냈다.남쪽 성문에 나무 한 그루를 세워놓고 그 옆에 ‘이 나무를 북쪽 성문으로 옮겨놓는 이에게 100냥을 하사함’이라고 써붙였다.그러나 나무를 옮기는 일에 100냥을 준다는 말을 누구도 믿지 않았다.그러자 상앙은 상금을 500냥으로 올렸다.한 사람이 속는 셈치고 나무를 옮기자 상암은 바로 그 사람을 불러 500냥을 주었다.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500냥을 주었던 것이다. 그 뒤 백성들은 정책을 신뢰하며 잘 따랐다고 한다.옛날에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지금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보다 미봉책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는 많은 변혁을 겪어왔다.그 때마다 남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지금의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그러기 위해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경제불황에 맞서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선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경제정책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일관된 정책으로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한다.경제적·합리적 정책집행으로 시장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또 시장을 가격논리에 맡기고 자율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정책들을 내놓을 경우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잃을 수 있다.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증권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국내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하지만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면서도 경제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시장의 신뢰를 잃은 기업,혹은 나라가 나락에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 주 형 CJ(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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