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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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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못넘긴’ 집값 안정책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 효과가 한 달을 못 넘기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5대책’이후 진정 기미를 보였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목동과 분당 신도시 등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아파트 분양권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강남권 지난주 1%이상 올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서울 아파트값은 0.67% 상승했다.신도시 아파트값도 0.92% 올랐고,수도권은 0.39% 상승률을 기록했다.재건축 아파트값도 대기 투자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부르는 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반전은 수도권 신도시와 목동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일반 아파트의 경우 강남(1.24%),송파구(1.01%) 등이 1주일새 1% 이상 상승,아파트값 고공행진을 예고했다. 상승세는 양천(1.71%),용산(0.72%),마포(0.67%),광진구(0.59%) 등으로 번지고 있다.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60평형,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 68평형은 최근 5000만원 정도 올랐다.특히 강남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양천구 일대 중대형 아파트값이 많이 뛰었다. 목동 하이페리온Ⅰ 63평형은 7000만원,신정동 삼성쉐르빌Ⅰ 83평형은 호가가 7000만∼1억원 올랐다. ●강서·강북·신도시도 상승세 신도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분당 신도시는 1.53% 상승했다.야탑동 매화공무원 아파트 26평형은 3000만원 정도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상승률이 0.48%로 전주(0.27%)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송파구(1.09%)와 서초구(0.33%),강남구(0.72%) 등은 소폭 상승했지만 강동구는 종(種)세분화로 용적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1.01% 하락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부동산 이중계약서땐 3년형

    내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중개업소는 반드시 실거래에 의한 계약 내용을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중개업자가 ‘검인계약서’를 신청하는 경우도 실거래 노출이 의무화된다. 건설교통부는 공평과세를 실현하고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으로 부동산중개업법을 개정,26일 입법예고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개정안은 연내 국회에 제출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대한매일 6월20일 2면 보도) 그러나 대부분의 검인을 당사자 또는 법무사가 신청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규정이 없어 정부의 거래 투명화 정책은 별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개업소는 실거래가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거래 내역을 2005년 갖춰지는 토지종합전산망에 의무적으로 입력하거나 계약서 사본을 시·군·구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하고 등록이 취소된다.개정안은 또 ‘떴다방’설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중개법인 및 공인중개사에게 경매·공매 대상 부동산 취득 알선과 입찰신청 대리 업무를 허용키로 했다. 홍광표 건교부 토지관리과장은 그러나 “부동산을 사고 판 뒤 중개업자가 신청하는 검인계약서는 전체 거래 건수의 5% 안팎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법원행정처가 ‘부동산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고쳐 모든 검인계약서에 실거래가를 기재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시론] 교육, 경제논리론 안된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이끌어가는 수단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과 환율정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데 최근에 교육정책이 새로운 경제정책 수단의 하나로 자리잡는 듯한 인상이다.강남 집값 상승의 원흉으로 교육문제가 거론되고 있고,외화 유출의 주범이 교육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작년에는 재경부장관이 평준화 해제를 주장하더니,최근에는 건교부가 판교 신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유치,학원단지 조성 등의 교육관련 정책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은 정책수단으로 매력적인 분야임에 틀림없다.교육은 전국민의 관심 사항이기 때문에 교육에 관한 사소한 사건이나 정책도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정책담당자들이 국민의 교육열을 적절히 이용하여 사회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교육에 대하여 한마디쯤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열의를 가지고 있다.그렇다고 그들의 교육에 대한 주장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우리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불행하게도 교육전문가 없는 사회가 되었다.교육전문가들이 전문가다운 식견을 보여주지 못한 책임도 있겠지만 교육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한다. 사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교육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의료행위를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교육은 아무나 해서는 결코 안 되는 분야중의 하나이다.의료 부작용은 드러나기 때문에 치료할 기회라도 있지만,교육 부작용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기회조차 없어 더욱 위험하다. 어느 교육관료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촉진하기 위하여 환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장학사업이 원활하도록 은행 수신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경제관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환율정책이 유학생 유치에 영향을 주고,예금금리정책이 장학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러한 정책들이 유학생 유치나 장학사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마찬가지로 교육정책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부동산 정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교육정책의 본질은 교육을 잘하는 데 있는 것이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교육정책을 통해 교육도 잘하고 부동산 가격도 안정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교육정책이라면 교육을 잘 하도록 하는 데 우선을 두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교육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할 때,교육정책에 경제논리를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교육개혁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그러나 교육논리보다 경제논리가 우선될 경우,그 정책은 교육정책이 아니라 경제정책이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교육부 소속 공무원이라고 해서 모두 교육전문가는 아니지만,경제부처 소속 공무원보다 교육문제를 더 많이 접해왔고 교육문제를 다룬 경험이 더 많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과,작용뿐만 아니라 부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 여부에 있다. 경제논리도 교육정책 입안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교육전문가에 의해 교육논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건교부의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계획이 교육부와 사전에 논의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부처간 사전논의 여부가 문제라기보다는 경제부처가 교육정책을 주도한 것이 더 문제이다.공교육을 지원하고 사교육을 억제해야 할 정부가 사교육을 장려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교육의 수단화는 또 다른 교육문제를 낳고,교육문제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초래할 뿐이다. 송 기 창 숙명여대 교수 교육학
  • 화난 盧/‘판교 학원단지’ 입장차 尹부총리·崔건교 질타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논란’과 관련해 부처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최종찬 건교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부처간 이견은 자연스러우나 장기간 협의가 없었거나,협의할 예정이 없어 손발이 안 맞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윤 부총리가 전날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학원단지에 대한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신문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발언한 것을 질책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부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를 받지 못해 내용을 몰랐다.판교 얘기는 있었는데 학원단지까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라며 “신도시를 개발하려면 즉흥적으로 할 것도 아니고 연구검토가 필요하고,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윤 부총리는 회의에서도 “어제 국감에서 이 질문을 받고 정부가 학원단지에 학원을 유치하는 게 사교육을 부추기고,학원 유치를 통한 집값 안정은 인과관계상부적절하다고 얘기했다.”며 ‘판교 학원단지 조성’에 계속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다른 기자들에게 “특별히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지난해 9월 부동산종합대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항변했다.1년 넘게 논의된 정책으로,윤 부총리가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사안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무회의 토론에서도 최 장관은 “지난 5월에도 관계부처간에 같은 맥락에서 회의가 있었다.”고 말해 부처간 사전협의가 충분히 있었음을 지적했으나 “판교와 관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며 앞으로 교육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최 장관이 억울하게 됐다.”며 “윤 부총리의 업무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학원단지’ 관련 보도가 20여일 전에 이뤄졌는데도 윤 부총리가 “보고를 못받아 내용을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교육행정 최고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건교부의 ‘판교신도시내 학원단지 조성계획’이 발표 당시부터 공교육 포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높았던 점을 감안한다면,바로 건교부에 조율을 요청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중대형 아파트값 뜀박질

    정부의 중소형(25.7평 이하) 의무비율 확대 조치로 서울 강남권의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등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잡혔지만 아파트 급등세가 강남권과 성남 분당 등의 중대형 아파트로 급속히 옮겨가는 형국이다. 일부 아파트는 한달새 1억원 이상 올랐는가 하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는 ‘9·5대책’ 이후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가고 있다.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정부의 졸속 정책과 일부 투기꾼들의 농간이 어우러져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소형 의무비율확대 반사효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 57평형은 8월 중순 가격이 12억 5000만원 안팎이었으나 최근 13억 7500만∼14억원대로 치솟았다.선경1차 48평형도 11억 5000만원에서 현재 12억원을 웃돌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상승세는 서울에서 분당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분당동 샛별우방 67평형은 9월 초 9억 2500만원이었으나 최근 9억 9000만원으로 6500만원 올랐다. 죽전 등 경기 용인 일대도 영향권이다.분양가가 2억 7400만원인 포스홈타운 39평형은 8월 말까지만 해도 3억 1000만원대였으나 최근 3억 4000만원으로 3000여만원 올랐다.장기 미분양 물량이었던 상현리 금호아파트 중대형은 다 팔려 나갔다. 용인 구성 하나 부동산 장영식 대표는 “단국대 이전과 경전철 건설 등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9·5대책’이후 중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40평형대 한달새 1억올라 강남권 아파트의 한 주민은 가격이 크게 뛰자 “우리 아파트가 ‘작전’에 걸린 것같다.”고 분석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급등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재건축시 전용면적 25.7평이하 중소형 아파트 의무 건립 비율을 60%로 늘리면서부터다.이렇게 되자 상대적으로 중대형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틈새를 유동자금과 투기꾼들이 헤집고 나섰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일부 투기꾼들의 미등기 전매 등 각종 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투기꾼들이 20명 안팎의 투자자를 몰고 다니며 유망아파트에 입질을 한다.”면서 “매물이 적은 상태에서 단 몇 건만 거래돼도 가격이 크게 오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투기꾼까지 설쳐… 수도권 확산 투기는 단속으로 어느정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얘기다.다만 강남으로 몰리는 실수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계속 누르기만 하면 투자에너지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다.”며 “대입내신제도를 강화하면 강남 선호현상이 상당부문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이제는 추가 억제 대책보다는 공공부문 주택공급을 늘리면서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땅부자세, 非거주자에게만 걷어야”/조세硏, 지방세 단일세율 적용 주장

    종합토지세를 국세와 지방세로 이원화하되,땅부자들에게 걷는 국세는 해당지역에 살지 않는 개인과 법인 등 ‘비거주자’로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비거주자 가운데서도 법인은 사업 목적으로 토지를 갖고 있는 예가 많은 만큼 ‘땅부자세’는 ‘개인 비거주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땅부자세는 아직 세목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를 말한다. 아울러 실거주자에게 걷는 지방세는 현행 누진세율 대신 0.2% 안팎의 낮은 단일세율을 적용하자는 주장도 나왔다.그렇게 되면 실거주자의 세금부담은 크게 줄게 된다. 한국조세연구원 김정훈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보유세제 개선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 사는 A씨가 강남과 부산·대전에 땅을 갖고 있다고 치자.직접 살고 있는 강남 땅에 대해서는 강남구청이 낮은 세율을 적용해 지방세로 걷고,나머지 부산·대전 땅은 모두 합쳐 국가가 높은 세금을 물리자는 것이다.부동산 투기의 근원은 이같은 비거주분 토지에서 출발하는 만큼 과세 대상을 명확히 해 정책의 효율성과 조세저항을 줄이자는 취지다. 비거주자의 상당수는 법인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법인세수 문제도 곁들여 해결할 수 있다.영국의 ‘비거주자 재산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김 위원은 그러나 “땅부자세 부과대상을 무조건 비거주자로 규정하면 대부분 비거주자인 법인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과 법인을 구분해 기업들의 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세의 세율체계도 지금처럼 복잡하게 9단계까지 나눌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누진율을 최고 3%로 완화하고,과세구간도 3단계로 줄이자는 얘기다.아울러 지방세분은 0.2∼0.3%의 단일세율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건물에 대한 재산세를 매길 때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그대로 원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국세청 기준시가는 건물과 토지를 합친 부동산 전체 가격이기 때문이다.단위면적당 건물가격을 가감산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 종합토지세를 가장 많이 내는 ‘부자구’는 단연 강남구였다.서울시 전체 토지세수(4480억원)의 18%인 820억원을 냈다.그 다음은 중구·서초구·송파구·영등포구 순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서울시, 재건축 완화 제동 시의회에 조례안 再議요구

    서울시가 아파트 재건축 연한을 당초 안(서울시 안)보다 4∼6년씩 완화한 시의회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지난 4일 의결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수정 조례안’에 대해 17일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고 시의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90년 1월1일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40년,79년 12월31일 이전 아파트는 20년이 지나야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한 조례안을 시의회에 냈었다.시의회는 그러나 93년 이후 준공 아파트부터 40년(4층 이하 건축물은 30년),82년 이전 준공 아파트는 20년 이상으로 3년씩 완화하는 내용으로 수정,의결했다. 80∼89년 준공 아파트의 경우,1년이 지날 때마다 재건축 연한을 2년씩(4층 이하 1년씩) 늘어나도록 한 서울시 안도 시의회는 83∼92년 준공 아파트에 적용토록 하는 등 재건축 아파트의 준공 기준연도를 3년 늦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정조례안은 강남지역의 재건축 열풍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이는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으로 인한 부동산 투기와 자원낭비를막으려는 정책과 어긋나는 등 공익에 위배된다.”고 재의 사유를 밝혔다. 시의회는 또 조례를 수정하면서 재개발지구 내 임대주택 건립 규모를 총 건립 가구수의 20% 이상에서 15%로,총 거주 세입자 가구수의 40%에서 30%로 완화했다.재개발지역에서의 토지분할 등 ‘지분쪼개기’를 인정하지 않는 기준 시점도 ‘기본계획 고시일’(98년)에서 ‘조례 시행일’(2003년 10월)로 변경했었다. 시의회는 다음달 상임위원회인 도시관리위원회에서 수정조례안을 강행할 것인지,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조례안을 다시 원안대로 수정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두 가지 안 모두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수정조례안이 다시 시의 원안대로 조정될 경우 당장이라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던 서초구 잠원동 한신11차,강남구 개포동 시영,주공1·4차 등 81,82년 준공 아파트 등의 재건축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된다.83년 준공된 강동구 고덕 주공 5∼6단지는 지난 2일 재건축 연한 완화 소식이 처음 전해지면서 호가가6000만원 이상 급등했지만 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2011년 이후에나 재건축이 가능해져 매매가가 떨어질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시론] 집값 안정 항구 대책을

    정부는 중소평형 의무비율을 60%까지 확대하고 조합원분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9·5 재건축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강남 아파트값을 잡아보자는 의도로 올들어만 무려 일곱번째 등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이다. 이번 대책이 발표된 뒤 하루 이틀만에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리도 들린다.그야말로 초강력 대책이다.급한대로 아파트값 폭등은 잡은 것 같다. 재건축과 관련,‘5·23대책’에서도 후분양제도입과 일반분양분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등 재건축 시장을 크게 흔드는 강도 높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었지만 가격은 안정되지 않았다.단지 재건축아파트에 투자한 투자자나 구분소유자 및 업자들의 정책에 대한 내성(耐性)만을 키웠다. 문제는 초강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집값이 잠시 주춤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전보다 더욱 강력한 대책이 아니면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정부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언제까지 이러한 초강수의 대책들을 만들어내야만 하는가.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강도의 충격요법 외에 다른 대책은 없는 것인가.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지 못한 채 내린 처방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집값 폭등의 본질을 파악한 뒤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다양한 정책의 제시나 변화는 시장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는 있겠지만,임시 조치로 끝나서는 안된다.일단 발표되거나 제시된 정책은 지속적이고 일관성을 가져야 정책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주택시장의 정책기조를 확고히 정하고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정부가 주택시장을 어떠한 방향으로 유도해 갈 것인가를 정한 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조화,주택수요의 예측과 공급의 조절,주택가격의 유지와 견제 등의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셋째,과도한 시장규제는 시장을통제하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낼 우려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규제일변도의 정책은 시장을 위축시킴은 물론 건전한 시장 참여자들의 활동을 제한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초강수 대책은 자칫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시장 조절기능을 살리면서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넷째,시장 가격 결정과정의 맨 앞에 있는 중개업자의 과열경쟁을 막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중개업자의 수급문제나 중개서비스질의 향상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9·5대책’으로 중소형 의무비율이 확대됨으로 인해 오히려 중대형 아파트값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중대형의 공급이 줄어 희소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그럼 중대형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충격요법이 나와야 하는 것인가.정부는 뚜렷한 정책기조하에 주택시장을 장·단기로 예견하고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사전적 문제대응형의 정책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장 희 순 강원대 교수 부동산학과
  • [대한포럼] 2003년의 추석 맞이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추석 선물 얘기들이 무성하다.햇곡으로 음식을 장만해 수확의 성취감을 이웃과 나누던 농경문화의 미풍양속일 것이다.추석 선물도 세월 따라 변했다.예전엔 갈비나 대하(大蝦)가 회자했지만 요즘엔 취업 소식을 최고의 선물로 친다고 한다.집집마다 취업을 못한 아들 딸로 애를 태우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실직한 가장 때문에 속을 끓이는 집안이 한둘이 아니라는 세태를 말하는 것일 게다.2만달러 시대 격양가를 부르던 우리가 어쩌다 일자리 넋두리를 늘어 놓게 되었단 말인가. 추석은 1년중 가장 커다란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보름달은 우러러 볼 수 있어 좋다.세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사람들은 예부터 간절한 소원이라면 둥근 달에 빌곤 했다.그러나 올 추석엔 야속하게 보름달마저 볼 수 없다고 한다.구름이 하늘을 가린다는 기상 예보다.카드빚 자살극이 꼬리를 물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민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치는 세상을 아예 가리고 싶었을 게다. 요즘 좌절의 시대를 살고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정치권은 혼돈의 늪을 허우적거리고 있다.무슨 부동산 대책이 자고 나면 하나씩 나온단 말인가.세상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뉘어 사사건건 으르렁거린다.문화계는 ‘코드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문제는 현실에 대처하기는커녕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조차 보지 못하는 데 있다.세상을 조각조각 분리시켜 나가는 원심력을 제어할 구심력이 없다.나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메인 스트림이 해체된 공백기의 혼란일 것이다. 시련은 이른바 민주화 세력의 착근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보여 진다.권위주의 체제의 틈새에서 일궈낸 민주화 정권이 권력형 부패의 덫에 걸려 새로운 사회적 역량으로 성장하질 못했다.신진 세력은 권력을 얻자 곧바로 기존 세력의 부정 부패 악습을 답습하고 만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열세인 민주화 세력이 도덕적 우위마저 상실하며 국민적 지지를 잃고 말았다.설상가상으로 세력 다툼마저 보태지며 국민적 실망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설픈 민주화는 기형적인 포퓰리즘을 낳았다.국가적 결정에 온 국민의 산술적 참여를 미덕의 틀로 만들었다.만인의 입에 맞는 떡을 만들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도록 해 놨다.그러나 만인의 비위에 맞는 정책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좌표 잃은 세상을 만들었다.허구한 날 무슨 위원회를 만들어 토론만 하다가 날을 지새운다. 토론은 제대로 써야만 약이 되는 독이다.토론은 본디 여러 경우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은 수단이지 가치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아니다.옳고 그름은 토론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토론은 참여자가 동등한 역량과 소양,자질과 열정을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역가를 발휘한다.책임을 분산시키는 소모적인 토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서로 입장이 고착된 이질적 구성원의 토론은 끝내 입씨름으로 끝날 것이다.자칫 사회 역량을 쓸데없이 탈진시킬 수 있음을 알아챘어야 했다. 이쯤 해서 한국판 엑소더스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예삿일이 아니다.물론 예전에도 이민가는 사람은 있었고 1998년 이후 조기 유학이 점차 늘어왔다.문제는 작금의 ‘한국 탈출’이 사회의 ‘승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다.지식층이요 경제적으로 유복한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조국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새로운 꿈을 찾아 이민을 떠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그들은 희망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조국을 떠나고 있다.추석에 기상 예보가 빗나가 보름달이라도 떴으면 좋겠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경기회복 신호 보이는 ‘열도’/日 “상장사 순익 사상 최대” 낙관

    일본 경제가 10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청신호들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기업의 올해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을 계획대로 처리할 경우 2006회계연도에 경제성장률이 2%에 이를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일본 경제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과 기업·금융부문의 침체,공공 부채 증가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전·무역·자동차 업체 선전 일본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고정비용과 주식평가손 감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28개 상장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2003년 4월∼2004년 3월) 이들 기업의 이익(세전)은 전년보다 16.7%가 늘어난 18조 6000억엔(1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닛케이가 3개월 전 실시한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전업체,무역,자동차 분야의 선전이 특히 두드러졌다.5대 무역상사의 경우 최근의 주가 회복으로 지난해 2800억엔에 달했던 주식·부동산 평가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자동차 회사들의 올 세전 이익은 도요타,닛산,혼다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전년보다 3000억엔 증가할 전망됐다. 32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이익 감소가 예상된 업종은 석유 등 6개에 불과했다. ●IMF선 디플레·재정적자 경고 IMF는 7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디플레이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연례 심의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중기적 재정 강화 프로그램과 통화정책을 통해 공격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좀 더 포괄적이고 완전한 정책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근 주가 상승과 외부환경 개선으로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이 이전보다 균형을 찾았지만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IMF는 우려했다. IMF의 경고는 최근 일본 경제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금융상은 지난주 말 “정부가 2년간의 무수익여신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일본 경제가 2%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은행 대출이 줄고 있고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58%인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경기 호전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형평성·효율성 논란

    주택시장에서는 이번 정부 조치가 집값을 잡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면서도 때늦은 감이 없지 않아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정책을 일찍 내놓았더라면 쉽게 집값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지만,지금껏 쓸데없는 대책들만 늘어놓다가 결국은 정부가 쓸수 있는 처방은 모두 나열한 꼴이 됐다.자칫 시장을 죽이는 교각살우의 잘못을 범할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은 형평성 문제.불과 며칠,몇개월의 차이로 같은 저밀도,비슷한 지역의 아파트간에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서울 화곡 등 사업추진이 늦은 저밀도지구와 강남의 저밀도지구 아파트는 같은 저밀도 지구이면서도 사업추진이 늦어진 화곡 등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사업승인이 난 도곡 주공2,3차나 잠실 주공1,2,3,4차단지의 경우 이번 조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이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집값이 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이들 주택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다. 또 서울 강남 집값 상승에서 비롯된 초강경조치가 강남보다는 강북이나수도권 재건축,나아가 주택시장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대형 수요가 많은 강남에 중소형 주택을 많이 짓도록 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강남의 S공인 관계자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집값이 비싼 주거지에 작은 평형을 끼워넣는 사례가 없다.”면서 “집값 잡기에 급급해 정부가 도시계획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가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불거질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폴리시 메이커]김대영 행자부 지방세제관

    “일부 국민들이 부동산 보유세 신설을 ‘부유세’나 ‘과다 보유세’로 오해하고 있는데 부동산 보유세제를 합리적이고 정상적으로 정상화시키는 방안임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재산세에 시가를 반영하고 과표현실화를 추진하는 등의 ‘9·1 부동산세제 강화방안’의 골격을 만든 행정자치부 김대영(54) 지방세제관의 말이다.일부 국민들의 오해만 풀리면 과표를 현실화한 세제개편안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자신했다. 김 세제관은 지난 1일 부동산보유세 개편방안이 발표된 뒤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혁신적인 세제안을 직접 입안한 정책 담당자로서 신문과 방송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세제관은 세제 개편안을 확정하기 까지 대다수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 설정에 제일 고심했다고 털어놓는다.그는 “재산세는 국민을 포함하는 대중세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일회성 요법으로 개편안을 짤 수 없어 원론적이고 본질적인 처방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세제관은 재산세 인상만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그는 “부동산 투기는 부동산 수요나 공급을 정확히 예측하고 부동산에 쏠리는 자금을 주식시장이나 실물경제로 유인하는 정책수립을 통해 잡을 수 있는 것이지,재산세를 몇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세제 개편안은 행자부의 승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행자부는 현행 재산세의 과표를 인상하는 방안으로는 부동산의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세제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재경부와 국세청이 새로운 세금을 만들기보다는 누진율 강화를 통해 과다 보유자에게 중과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밝혀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토론에 토론을 거듭한 끝에 다른 부처 공무원들도 보유세를 이원화시켜 빈부간 차별 과세를 하는 길만이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데 동의했다.”는 게 그의 협상과정 설명이다. 지난 68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김 세제관은 75년 서울시 중구청에서지방세 업무를 맡은 이후 28년동안 세제업무만 맡아왔다. 옛 내무부와 행자부의 세제과·세정과·지방세심사과 등을 두루 돌며 계장·과장 등을 거쳤다.행자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최근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한 국장급 평가에서도 업무 전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 세제관은 정부내 최고의 ‘지방세제통’으로 통한다. 이종락기자
  • [사설] 재건축 제한 실효 거두려면

    정부가 아파트 투기 과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놨다.‘아파트 폭등’의 뇌관이 되어온 재건축 아파트를 타깃으로 삼았다.재건축 아파트의 전매 금지는 일단 투기를 노린 가수요를 억제할 것이다.투기과열 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아예 매매 자체를 금지해 시세 차익 실현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재건축 아파트는 또 전체의 60%를 전용면적 85㎡(25.7평)이하 중소형으로 의무화한 것도 당장 폭등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공급 물량이 늘어 나기 때문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현실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과세를 통한 일방적인 수요억제 정책에 공급물량 확대 방안이 보태졌다.양도세 실거래 부과 방침이 오히려 예상되는 양도세만큼 얹혀져 거래가를 폭등시키지 않았던가.이번 조치로 대형 아파트 위주로 시행되는 강남 일대의 재건축 추세도 바로잡히게 됐다.서울의 다른 지역에선 재건축을 하면서 1.5배의 아파트를 짓는 데 반해 강남 일대에선 고작 1.2배 안팎이었다.어처구니없게도 아파트 수요가 넘쳐 투기장이 된 곳에서 오히려 적게 지었던 셈이다. 이번 대책 역시 맹점이 많다.중소형 위주의 재건축은 대형 아파트 투기를 낳기 십상이다.재건축 아파트라고 전매를 금지하는 것은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조치다.당국이 엇갈리는 부동산 대책을 쏟아 내며 자초한 국민 불신은 더 큰 문제다.정부는 이번 조치로 재건축을 사실상 억제했지만 엊그제 서울시 의회는 시한을 단축해 재건축을 수월하게 하지 않았나.정부는 또 한달이 멀다 하고 양도세 관련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부동산 정책의 적합성과 현실성을 강화해 정책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기업사냥·불법대출 알선 거액 챙겨 / 벤처 등친 ‘금융 부티크’

    우량 코스닥 기업에 대한 자산유동화채권(P-CBO) 발행에 개입하고 금융·세제를 악용해 벤처기업으로부터 불법이득을 챙긴 금융전문가,변호사,공무원 등 20명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4일 벤처정책자금 유치를 알선한 전 A캐피털 대표 남정현(39)씨 등 금융브로커 5명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T사 대표 안모(39·변호사)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유망 벤처기업인 S밸리를 사채로 인수,23억여원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H테크놀로지 대표 김상균(39)씨 등 기업사냥꾼 3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14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기소,1명은 수배했다. ●벤처 등치는 금융알선 브로커 이들은 각종 대출·금융 관련 서류들을 디자인하고 보기 좋게 포장한다는 의미에서 양장점을 지칭하는 ‘부티크’로 불린다. 대부분 국내 유명대학 경영·경제학과를 졸업한 386세대로 변호사·금융전문가·벤처사업가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이들은 컨설팅 회사를 설립,자산유동화채권(P-CBO)의 발행 및 금융권 대출에 개입,컨설팅비 명목으로 대출 알선료를 챙기고도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는 등 적법 행위로 위장했다. 남씨 등은 2001년 5월 기업사냥꾼 김씨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받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5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토록 하는 등 12개 벤처기업으로부터 421억원의 P-CBO 발행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8억 4000만원을 받아 챙겼다.이들이 개입한 12개 벤처기업 중 5곳이 부도 및 파산했으며 나머지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유망 MP3 제조업체였던 S밸리는 기업 사냥후 불과 5개월 만에 부도를 맞았다.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P-CBO 발행을 도와준 전 동양종금 팀장 남연우(39)씨와 투자정보를 알려주고 6000만원을 챙긴 산업은행 팀장 정순영(46)씨 등도 구속기소됐다. ●벤처 지방세 환급비리 첫 적발 세법상의 허점을 이용,벤처 지원제도로 마련된 지방세 환급 과정을 악용한 사례도 적발됐다.검찰은 벤처기업 I사에 접근,지방세 16억원을 부정환급해주고 37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강남구청 세무과 직원 박종범(46·6급)씨와 이를 알선해주고 2억 3000만원을 받은 로비스트 차호열(50·우남지방세연구소장)씨를 구속기소했다.이들은 조세특례제한법상 벤처기업이 부동산을 취득후 2년 이내에 매각하더라도 매각대금을 전액 회사 채무변제에 사용하면 지방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벤처프라이머리 CBO란 신용등급이 낮은 다수의 벤처·중소기업이 모여 신용보증기관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용도가 높은 자산유동화채권(CBO)을 발행,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수단으로 1조 8072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시론] 부동산보유세 올바른 이해

    며칠 전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 추진방안이 발표되었다.건물 재산세의 시가 반영도를 높이고,현행 종합토지세 구조를 둘로 쪼개 국세 항목의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겠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여러 내용들이 복합돼 다소 혼란스러운 데다,신설되는 국세의 명칭이 기존의 종합토지세와 구분지어 ‘종합부동산세’로 하다 보니 과세 대상이 토지뿐 아니라 건물까지 포함한 것으로 오해됐다.이 때문에 ‘부유세'에 대비됐고,이중과세에 따른 법적 논란도 야기했다.그러나 전국 토지를 합산해 누진부분에 대해서만 국세로 걷는 것이고,과세 주체도 달라 이중과세의 소지는 적다. 부동산 보유세가 지방세이며 법 개정의 주무부처는 행정자치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우리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첫째,그동안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발표에서 나타난 부처간 갈등 및 이견들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보유세 부담을 높여야 한다는 중앙 경제부처들의 주장에 대해,지방세제 당국은 ‘해당 시군구가 원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정책세제로 활용하느냐.’며 공방전을 벌여왔다.이 공방전의 해법으로 도출된 것이 바로 종합토지세의 이원화 방안이다.정책세제적 기능은 국세로서의 보유세를 신설해 세제당국이 담당하면서,세수는 중립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의 세입 기능에 충실한 ‘지방토지세’ 부분과 중앙정부의 정책세제 기능에 충실한 ‘종합부동산세’로의 이원화 방향은,조세의 목적 또는 기능과 수단을 일치시켜 세제 운영을 정상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둘째,건물 재산세와 토지세의 과세표준을 국세청 기준시가에 보다 근접하도록 현실화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하지만 건물과표만을 통해 토지와 건물을 합친 시가를 반영하기가 매우 어렵고,당장 내년부터 일부 지역의 세금 부담 급등으로 조세저항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나아가 이러한 건물세 부담 증가가 세후 투자수익률을 끌어내려 얼마나 보유 수요를 낮출지는 의문스럽다.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가 비록 지방세라도 세 부담의 전국적 형평성을원하는 만큼 과도기에 시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정책당국은 판단한 것 같다. 이같은 정부의 개편안을 보면서 기존의 조세 틀 내에서 왜 해당 조세들이 도입 당시 기대했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13년간 운영되어온 공시지가가 과연 토지의 ‘정상 시장가격’(fair market value) 또는 시가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보았는가.지방세 과세당국이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 과표를 개별 공시지가의 3분의1 정도를 곱한 수준으로 정한 이유가,공시지가의 시가 대비 정확도가 지역별 및 토지용도별로 들쑥날쑥하는 바람에 그랬던 것은 아닌가. 재건축 원가비용 개념의 건물과세 평가방식이 토지에 대한 과세평가와 결합하여 토지·건물 일괄 평가액과 근접하는지 등에 대한 재검토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정책세제로 운영할 종합부동산세는 어차피 경제 행위자의 행태를 바꿀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므로 경제적 효율성의 훼손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다만 사전증여를 통해 자손들에게 토지소유를 분산하면 토지 과다보유자에서 벗어나 쉽게 조세회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과세 평가체계 개편 및 조세회피 방지라는 두 측면은 앞으로의 구체적인 추진과정에서 조세저항 극복 및 정책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선결과제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고민을 기대해 본다. 노 영 훈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강남 집값잡기 업계 역발상 제안/“용적률 50% 높여주면 4만가구 신도시건설 효과”

    ‘강남에서 재건축·용적률 규제와 투기지역을 풀면 집값 해결된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비방(方)처럼 내놓은 조치들을 풀자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것이다.그러나 의외로 이같은 얘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가 연일 고강도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강남 집값’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하면 늘어나는 세금만큼 가격이 뛴다.덩달아 ‘더 오른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세금 중과→가격상승(가격+세금)→매물회수→가격상승→세금 중과’라는 순환 공식이 성립된 상태다.여기에 ‘용적률·재건축 규제→공급물량 감소→가격상승’이 또다른 악순환 고리로 물리고 있다.이 둘이 어우러져 강남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 규제나 용적률 제한,투기지역 등을 풀면 공급이 늘어나고 매물이 시장에 나와 가격상승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현가능성을 떠나 정책당국은 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용적률 50%면 4만가구 늘어건설업계에서는 용적률을 200%에서 250%로 높일 경우 대략 25%의 가구수 증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리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강남권의 용적률은 대부분 200%대로 굳어지고 있다.”면서 “만약 용적률이 50%가 높아지면 산술적이지만 대략 건립가구수가 25%가량 늘어난다.”고 말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는 모두 107개단지 11만 7989가구에 달한다.이들은 재건축을 통해 모두 15만 3809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용적률을 50% 높여주면 대략 건립 가능한 가구수는 3만 8452가구가 늘어난 19만 2261가구에 달하게 된다. 이같은 물량은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물량이다.과거에 지어진 분당의 건립가구수는 6만여가구였고,오는 2005년 분양예정인 판교신도시도 2만 9000여가구에 불과하다. ●매물이 늘어난다 정부가 집값을 잡고,투기거래를 줄이기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 양도세 인상이다.투기성 거래로 인한 불로소득을 세금으로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들어 4월말 강남,5월말 송파·강동·마포구,6월 중순 서초·광진·영등포·용산구,7월15일 은평·금천·양천·중랑구 등 모두 12개구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투기지구로 지정되면 그동안 기준시가로 부과하던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된다.대략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의 60∼70%였다.따라서 실거래가로 양도세가 부과되면 세금부담이 최고 50%가량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투기지역이 늘면서 주택소유자들이 세금부담을 고려해 장기보유로 전환하고 있다.강화된 양도세 면세기준에 따르더라도 3년보유에 1년 실거주면 양도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강남권에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이같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만약 강남권을 투기지역에서 푼다면 현재 보유중인 아파트의 3분의1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조정 효과도 자연스럽게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투기지역 해제,재건축과 용적률 규제 완화 등의 효과를 알면서도 이를 선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공인중개사 박모(강남구 대치동)씨는 “정부가 집값정책에 실패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예 규제를 풀든지 아니면 손을 대지 않는 역발상을 하는 자세로 집값정책을 뒤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기고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지음)라는 제목의 책이 샐러리맨의 애환과 희망을 담고 연일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부자 아빠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가장에게 숨겨진 열망이며 부자가 되기 위한 25시간의 노력은 현대사회의 불가피한 요구이다.무한경쟁의 사회는 사회구성원에게 무한대의 노력을 강요한다.이런 사회에서 (로또)복권은 단번에 신분상승을 가져다주는 기회로,서민들의 가느다란 희망으로,일주일간의 위로로,실현할 수 없는 신분상승의 열망으로,서민들의 동경심을 달래준다. 강남의 신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재건축 대상인 17평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에서 11억원,평당분양가는 2000만원대,특권층 타운인 T아파트 등 몇몇 아파트의 가격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넘친다,서민은 이를 이해할 수가 없다.발코니나 현관의 가격이 1억원이다,2002년 도시 근로자의 평균급여가 200만원 이하이다.1억원이라면 급여의 반을 저축한다고 해도(주변에 대한 무관심과 레저·문화적 삶을 거의 포기한 결과로…)거의 10년을 기다려야 겨우 베란다 하나 구입할 수 있다.그래서 강남의 주택 가격은 거품일 것이며.언젠가는 된서리를 맞을 것이라고 서민들은 기대하고 바란다. 이런 서민들의 기대가 이루어질까.강북 사람도 강남 사람이 되어 강남과 강북이 남북으로 분단(?)된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김영삼정부(문민정부)는 집권 초기인 1995년 ‘토지공개념’법률을 입안,시행하였다.이러한 법률제정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부동산 소유 실태를 파악하였으며 그 결과 상위 5%의 인구가 부동산의 65%를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발표이후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짐). 상위 5%와 하위 95%를 구분하여 부동산 시장을 ‘구분시장’화하면 강남 신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다.전국 부동산의 총가격(시가)은 토지 약 3000조원,건물 약 2500조원으로 합계 총 5500조원(국공유지 포함)으로 추산된다.인구 4700만명의 5%는 235만명이니,상위 그룹의 부동산 소유액는 1인당 15억원을 상회하며 4인가족 기준 60억원을 상회한다.나머지 95%의 인구(약 4550만명)의 부동산 소유액은 1인당 4400만원,가구기준 1억 8000만원 상당이다. 상위 5%의 경우 가구당 부동산보유만 80억원을 상회하므로 6억원이상 주택이 10만가구인 것은 아직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강남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현재 고평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까닭은 미래가치(상승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의 정책적 포커스는 상위시장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굿모닝시티의 3300명 분양 피해자에 대한 관심보다도 정치인들의 로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양도소득세율은 하향 조정되었고,토지공개념 관련법률은 대부분 폐지되었고,부동산보유 관련 세금은 GDP대비 일본의 2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부동산가격이 10% 상승하면 불로소득인 자본이득은 550조원에 이른다.우리나라 연간예산의 5배에 달한다. 토지소유권 사상사를 볼 때 인권사상과 맞물려 부동산의 소유권을 국가가 갖거나,선진국의 경우 부동산 개발권을 국가가 소유하여 불로소득의 원천을 근원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적인 지적(地籍)제도와 등기제도는 일본민사령에 의해 만들어졌고 토지소유권은 조선 말의 수조권(경작권이 아닌)을 기준으로 인정되어 토지소유의 편중현상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광복 이후 자작농은 14%에 불과한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이러한 소유권 편중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부자 할아버지는 부자 아버지로,부자 아버지는 부자 아들로….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 부동산 보유세 논란 / 전망·결정과정

    정부가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기 위해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고 재산세에 시가를 반영키로 한 것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이러한 세제개편 방안은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빈부격차·차별시정 기획단’ 회의에서 맨처음 제기한 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다 정부안으로 확정될 정도로 정치권의 제동과 일부 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획기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평가다. ●개편 추진에서 결정까지 행자부는 현행 재산세 과표를 인상하는 방안만으로는 부동산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세제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특히 과표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과표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재산세에 시가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과다보유자에게 추가로 종합부동산세를 국세로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재경부와 국세청은 “새로운 세금을 만드는 것보다 누진율 강화 등의 다른 방법으로도 과다보유자에게중과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밝혔었다. 이들 부처는 이후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 빈부격차를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행자부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파트 재산세 얼마나 오르나 내년부터 건물면적과 건축연도 등을 기준으로 부과되던 재산세가 국세청 기준시가의 가감산율에 따라 과표를 산정해 부과된다.이렇게 되면 강남의 아파트 재산세는 지금보다 60∼70% 오르고 강북과 수도권,지방의 일부 아파트는 20∼30%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내년에 부동산 과표를 3%포인트 인상한 경우 현행 기준시가가 3억 3000만원인 강남구 소재 31평형 아파트는 13만 2000원(재산세 4만 1000원,종합토지세 9만 1000원)의 세금을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23만 3000원(재산세 5만 4000원,종토세 17만 9000원)으로 76.5%가 오를 전망이다. 반면 기준시가가 3억 4800만원으로 이 아파트와 비슷한 노원구 51평 아파트는 현행 29만 4000원(재산세 23만 4000원,종토세 6만원)에서 불과 5.8% 상승한 31만 1000원(재산세 22만 4000원,종토세 8만 7000원)만내면 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동산 보유세 논란 / 여야 “글쎄…”

    행자부가 1일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입법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하나같이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한 보유세 증액과 거래세 감액이란 대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가 있는 마당에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중과세 지적 등을 의식,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의원들의 출신 지역구나 개인별 성향에 따라서도 정부방침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2005년 입법추진 때까지 여론의 흐름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은 대선공약을 할 때부터 부동산 보유과세는 강화하고 거래과세는 낮추는 방향의 정책을 정리해왔다.”면서 “그렇게 해야만 장기적 차원에서 투기도 근절시키고 선진 세정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과다보유자 개념 규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임을 시인했다.투기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투기성 입증’ 자체가 난제라고도 토로했다.그동안 당정협의가 충분치 않아 개념 규정에도 혼선이 있음을 인정한 정 의장은 이중과세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은 피해가면서 “당정협의과정에서 부작용은 없게 해야 할 것”이란 원칙론을 폈다. 한나라당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우리 당 조세개혁의 일반 원칙은 부동산 보유세를 증액하고 거래세는 줄인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자체가 과세하던 것에 별도의 국세를 신설하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고 본다.”고 정부방침에 제동을 걸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보유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과표가 통일,단일화되어야 하는데 건교부나 지자체마다 과표가 제각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조세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부동산과다보유세 도입 방침에 개인적인 입장임을 전제로 찬성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춘규 박정경기자 taein@
  • 양도세 중과… 집 팔까 말까/산지 1년 지났으면 안 파는게 유리

    ‘집을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부가 내년부터 양도소득세를 대폭 인상키로 함에 따라 주택보유자들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안대로 세제개편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1년이 안돼 팔면 최고 14%포인트,2년 내에 팔면 4%포인트 가량 양도세가 오르기 때문이다.자칫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반대로 내년부터 양도세가 오른다고 성급하게 파는 것도 금물이다. 집값 상승전망이나 세금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매도시기를 선택해야만 양도세 증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안이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강남 집값엔 큰 영향없다 단기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부담이 내년에 크게 늘어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강남의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급매물이 없는 데다가 최근 들어 강남의 주택시장은 예전의 단기투자자는 거의 사라지고 중장기투자자로 대체된 상태다. 게다가 학군 등을 이유로 강남으로 유입되는 실수요도 만만치 않다.양도세가 오른다고 갑작스레 매물을 내놓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양도세가 오르면 늘어난 세부담까지 고려해 호가를 매길 경우 가격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단기투자 수요는 사라지겠지만 주택보유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강남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공백 우려된다 신규투자는 줄어드는 대신 매물도 드물어질 가능성이 크다.세금부담이 늘어나더라도 집값이 그만큼 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집을 사들인지 1∼2년이 경과한 경우 1∼2년가량 더 보유해 3년이 되면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팔지 않고 보유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강남권의 경우 매물 공백사태가 와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김영진 사장은 “강남은 매물부족으로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랐는데 자칫 이번 조치가 매물공백으로 이어지면 집값을 잡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유 3년지나면 세금부담 줄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팔지 말라고 조언한다.물론 매입한지 1년이 안된 데다가 집값 상승 전망이 낮은 경우 파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그러나 1년이 지난 경우라면 장기보유하는 것이 양도세 부담 증가에 대비하는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로 서울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은 세금부담이 36%에서 40%로 증가하더라도 양도세 부담은 625만원밖에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양도세 부과는 소리만 요란했지 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을 늘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돼야만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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