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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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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비리의 덫과 경제 해방

    정치 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대선 자금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놓고 각 정당은 전쟁 상태이다.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봉사가 아니라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집권 싸움을 벌이면서 갖가지 비리와 부패를 생산하는 집단 비리 행위에 가깝다.지난 4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그러나 정치는 흙탕물 싸움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것이 정경유착이다.정치권력은 기업에 인수 합병,금융과 세제,불법거래와 비리 묵인 등에서 혜택을 주고 반대 급부로 기업은 정치 권력에 대규모의 비자금을 제공하는 불법 공생 관계를 구축했다.이렇게 되자 정치는 썩고 경제와 사회가 제기능을 상실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IMF위기가 바로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와 사회는 정치의 부재로 인해 좌절의 상태이다.근로자는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려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학생들은 교실이 무너져 학원가를 헤매고 있다.희망을 잃은 국민들은 조국을 등지고 이민을 떠나고 있다.이 가운데 생존이 어려운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정리 해고를 다시 들고 나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쇠를 쥔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치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올바르게 선다.현대 비자금,SK 비자금 등 모든 정치 자금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단죄를 해야 한다.여기서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죽는 것이 다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비리를 스스로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을 내놓고 재신임을 묻는 마당에 정치 개혁을 못 이룬다면 앞으로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남미국가들처럼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길뿐이다.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우선 정치 자금제도를 바꿔야 한다.정치 자금을 받거나 쓸 때 단일 은행 계좌를 이용하고 수표나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여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정치 자금을 낼 때 일정 금액 이상을 낸 사람은 공개하여 부당한 거래가 없도록 해야 한다.한편 돈 안 드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완전선거공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후보의 등록과 정견 발표 등 선거 운동 일체를 국고 보조를 원칙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하여 돈이 없어도 소신과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는 민주적 선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각 정당은 표 모으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구당을 폐지하고 상향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며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이렇게 하여 비틀거리고 있는 경제와 사회를 정치비리의 덫에서 한시바삐 해방시켜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나라는 다시 암흑에 빠진다. 아무리 정치가 흔들려도 경제 정책이 이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제팀은 경제 회생 정책은커녕 부동산 투기,재벌 개혁,노사불안 등 주요현안도 해결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제 부총리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순수경제논리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고 각 경제부처는 경제부총리의 총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더불어 경제팀의 인적 구성을 바꾸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과감하게 펴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획기적으로 조성하여 기업들이 의욕을 갖고 팔을 걷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기서 기업들도 정치 불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무자비한 감원과 노조 압박 정책을 중단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어서는 의연한 전략을 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사설] 졸속 논란 빚는 주택거래신고제

    주택거래신고제가 관계부처간 충분한 협의와 검토 없이 발표 직전에 끼워넣기한 것으로 드러나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10·29 부동산 종합대책’의 핵심 내용인 이 제도는 발표 당일 대책이 발표되기 수시간 전에 열린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제안한 것을 즉석에서 채택했다고 한다.정부는 이 바람에 보도자료에 이 내용을 넣지 못하고 별도 자료로 발표하는 촌극을 빚었다. 주택거래신고제는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토대로 양도·취득·등록세를 부과하기 위해 매매계약 즉시 거래당사자가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거래 내용을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다.이를 통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과 과세의 실효성을 확보함으로써 투기를 잡기 위한 것으로 ‘10·29 대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다.그럼에도 주택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최종찬 건교부 장관마저도 이 제도가 대책에 포함된 사실을 발표를 듣고 나서야 알았을 정도라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재경부 실무자들조차 세부 추진방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가관이다.투기지역의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 과세로 전환한다면 세율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또 세율 조정을 할 경우 여타지역과의 불형평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등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문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은 실무 협의에서 관계장관회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의 논의 과정을 통해 예상되는 시행상의 문제점과 그 보완책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실수가 없다.이번처럼 발표 수시간 전에 허겁지겁 끼워넣기 식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정부의 무책임과 나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 중견기업이 쓰러진다

    중견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잇따라 쓰러지거나 경영권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이후 숫자가 감소한 중견기업들이 더욱 줄면서 산업계의 허리가 더욱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 ●바람많은 중견기업들 4일 한국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50년 전통의 서통은 지난달 18일 기업어음(CP) 128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무리한 기업확장에서 비롯된 자금난이 원인이다.7월말에는 전기압력밥솥 분야의 선두인 대웅전기산업이 자금압박 속에 후발 주자인 LG전자에 밀려 부도를 냈다.올들어 9월말까지 중견기업의 부도 건수는 5건으로 지난해의 4건을 이미 넘었다. 최근 몇개월간 중견기업들의 기업인수합병(M&A)이 부쩍 늘었다. 시계업체 오리엔트는 벤처기업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하고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었다.녹십자는 경남제약을 인수하기로 했고 의류업체 이랜드는 전국 260개 매장을 지닌 데코를 인수,여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자금 회전이 빠른 서비스업종에 진출한 중견기업도 있다.대한전선이 쌍방울을 인수,레저업에 뛰어들었으며 동양엘리베이터는 생산라인을 접고 아예 호텔업으로 전환했다.한국컴퓨터지주는 부동산임대업이 주력인 한국금화개발을 계열사로 추가했다.중견기업의 친목단체에 불과하던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윤봉수)는 최근 “회원수를 현재 400여개에서 2006년까지 1000개로 늘려 정식 경제단체로 소외된 중견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견기업’ 정책대상에 포함 재정경제부는 지난 8월초 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의 발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정부로선 처음으로 중견기업을 정책대상에 편입시켜 중소기업과 함께 자금 조달을 도와주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13일 기업공개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기업분류를 중대형 우량기업,소형기업 등 두가지에서 거대기업,중견기업,소형기업 등 세가지로 나눴다.중견기업을 대기업으로부터 분리시켜 등록요건을 보다 까다롭게 하기 위해서다. 단국대 김병순 교수는 “중견기업은 독자적인 성장,발전이 가능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보완할수 있고,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수월한 중견기업이 건실하게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범위 중견기업은 정식의 기업 분류는 아니다.관련 법은 종업원수 300명 미만은 중소기업,그 이상은 대기업으로 정하고 있다.그러나 중견기업협회 등은 종업원수 300명 이상∼1000명 미만,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하며 현재 4000여개로 추산하고 있다.국내 총생산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중소기업은 40%이며 중견기업은 15%에 불과하다.중견기업은 기형적인 모래시계형 구조에서 잘록한 허리에 비유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4채이하 임대 중과세 논란

    정부가 세금 중과(重課) 대상인 1가구 다주택자의 범주에 소규모 임대사업자를 포함시킬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예외로 인정해 주자니 투기꾼들의 세금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예외없이 중과하자니 실제 영세 임대사업자의 피해가 우려된다.정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요건도 강화할 방침이어서 8만명에 이르는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5년부터 1가구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와 보유세(재산세·토지세)를 중과하되,‘5채 이상의 집을 10년 이상 임대하는’ 장기 임대사업자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그러나 현행 임대주택법은 ‘2채 이상의 집을 3년만 임대하면’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돼있다.지난 1999년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등록요건을 완화한 것이다.이에 따라 취득·등록세와 재산세,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제감면 혜택도 주고 있다. 따라서 현행 규정과 앞으로 도입될 신규 예외규정 사이의 사각지대,즉 ‘4채 이하,10년 이하’의 소규모 임대사업자는졸지에 진퇴양난에 빠졌다.세제혜택을 계속 받으려면 임대주택수와 임대기간을 늘려야 하고,그러지 않으면 임대사업을 그만두든지 무거운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4채 이하 임대사업자는 7만 9000여명이다.이들은 “정부가 등록요건을 완화해 임대사업을 장려할 때는 언제고,이제 와서 중과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예외규정을 완화할 경우 임대사업자로 위장한 투기꾼들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실제 여러 채의 집을 굴리는 투기꾼들이 현행법을 악용해 임대사업자로 둔갑한 사례는 적지 않다.재경부는 그러나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에 임대를 개시한 기존 사업자는 예외로 하는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김영룡(金榮龍) 세제실장은 “투기꾼들의 악용 소지를 차단하되 실질 임대사업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세부법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건교부는 내년부터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요건을 2채 이상에서 5채 이상으로 다시 강화하기로 해 일관성 없는 정책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 먼저 법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10·29’부동산대책에 큰 관심이 몰렸지만 그것으로 다락같이 오른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적은 듯하다. 지나치게 묶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동안 엉거주춤하더니 이제는 ‘10·29’대책으로도 잡히지 않으면 추가로 강력한 정책을 쓰겠다고 한다. 허가제와 같은 강력한 억제정책은 자본주의 체제를 흔들므로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온다.부동산정책의 한계를 헌법과 연결시켜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공법이 없다.공법이 없는데,정책을 맡은 관리들이 튀는 부동산 값을 파리채로 때리듯 쫓아다닌다고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시장경제를 투명하게 하려면 분야마다 구체적으로 적용할 법이 필요하다.그런 법을 만들지 않으면 민법·상법과 같은 일반법으로 다루게 되며 그것도 적용하기 어려우면 헌법재판을 해야 한다.따라서 적용할 만한 전문분야의 법이 없으면 암시장이 성행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개인간의 금융거래를 사채시장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일종의 암시장(curb market)이다. 금융관계 법을 따르지 않는 암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민법이나 상법을 적용해야 하는데,사실상 모든 상황이 변한 다음에야 재판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적인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다루는 특별법이 없으면 일반법인 민법이나 상법으로 모두 다스리기 어렵다.그것은 마치 각종 스포츠의 경기질서를 한 가지 규칙으로 다루려는 것과 같은 모순이다. 축구에는 축구의 룰이,야구에는 야구의 룰이 필요하듯이 일반법으로 전문분야의 시장경제를 모두 다스리려는 것은 무리이다.그래도 금융시장에는 특별법이 있어 부동산시장이나 각종 정치자금 거래와 같은 분야보다는 낫지만,금융시장의 경우에도 주식법과 같은 것을 따로 정하지 않고 상법으로 묶어 두어 주식시장의 모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국회가 1년에 법을 4000건가량 만든다고 들었다.하루에 10건이 넘는 셈이다.날로 복잡해지는 생활환경의 변화에 맞춰 공법을 철철 넘치는 물과 같이 많이 만들어도 복잡한 현대사회의 질서를 모두 바로잡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법을잘 만들지 않는다.선거전략에만 신경을 쓰고 당리당략에 바빠 공법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다.그래서 국가의 법이 가뭄 들어 시장과 국민생활이 멍드는 것이다. SK비자금 사건으로 시작된 대선자금의 폭로와 논쟁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지만,문제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이 없다는 데 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법이 없으니까 힘 있는 사람들이 검은 돈을 제멋대로 쥐고 흔들면서 서민들의 생활문제를 돌볼 정책은 마련하지 않는다. 법이 있으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대는 것이 당연해지고 자금을 많이 얻는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이 미국의 정치풍토 아닌가.그런데 우리는 법을 만들지 않고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암시장이 판을 치고 있다. 미국처럼 하루 10건은 안 되더라도,민생법안을 비롯하여 시장질서를 바로잡을 법안을 만드는 데 국회와 정부가 노력하기 바란다.정치자금 문제를 놓고 싸우기 전에 먼저 법을 만들지 않아 직무유기를 했다는 사실을 반성해야 하며,부동산정책이건 다른 어떤 시장 정책이건 제대로 실행하려면 먼저 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만기 호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부동산 보유세 계획대로 重課/ 이정우실장·최 건교 방침 확인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은 4일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와 관련,“이 보유세는 형평에도 맞고 효율성 면에서 아주 좋은 세금”이라며 “조세저항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올려나갈 것이지만 결코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이날 청와대 인터넷팀과 인터뷰를 갖고 “과거에는 비싼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 자동차세보다 더 적은 세금을 물어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부작용이 없는 세금이 없지만 가장 부작용이 적은 세금이 부동산 보유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남의 부동산 폭등현상이 교육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교육문제도 하나의 원인인 것은 틀림없지만,강남현상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고 편의시설 등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아 돈 가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10·29 부동산 대책과 관련,“보유세를 앞으로 5년,10년 차근차근 계속 올려서 땅과 집을 많이 가진 것이 부담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한것”이라며 “이 선언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다음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꼭 지켜야 하는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최종찬 건교부 장관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보유세 중과방침은 계획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포럼] 세금 미신

    정부가 또 ‘세금 칼’을 들쳐 메고 나왔다.이번에는 투기꾼들을 기어이 요절내고야 말겠다는 기세로 연일 긴 칼을 휘둘러 대고 있다.국세청은 어제 2백억∼3백억원대의 시중 부동자금을 동원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96채를 사들인 서울의 가정주부 등 전문 투기꾼들을 적발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투기꾼들보다는 애매한 실수요자만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여러가지 정책수단들 가운데 유독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한다.정부는 이미 올해에만 여섯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 한결같이 세금에만 의존하는 정책을 펼치다가 모두 실패한 전례가 있다.그럼에도 지난 주에 발표된 ‘10·29 대책’은 여전히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양도소득세와 부동산 보유세 과세 강화가 골자다.보유세를 최고 120배까지 올리고,주택거래신고를 하지 않으면 집값의 15%를 과태료로 물리겠다는 엄포성 후속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을 향하고 있는 부동자금의물꼬는 그대로 둔 채 세금벽만 높게 높게 쌓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세금벽을 높게 쌓아도 어딘가는 구멍이 생기고 넘치게 된다는 데는 여전히 생각이 못 미치고 있다.정부는 왜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세금대책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여기에 정책 당국자들의 ‘세금에 대한 미신’이 있다.부동산에 세금을 무겁게 물리면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그것이다. 만약 세금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지금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투기꾼들은 초토화됐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아파트 값이 줄기차게 올랐다.잠시 주춤하다가 한두달을 못가 다시 폭등한 것이 지난 2년 동안의 반복된 경험이다. 우리는 어떤 믿음이 실제 경험과 지속적으로 배치될 때 그것을 ‘미신’이라고 부른다.세금을 올리면 투기가 억제되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미신’이다.전문 투기꾼들은 정부가 휘두르는 ‘세금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다양한 세금회피 기법에 정통해 있으며,세금회피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세금이 오른 폭만큼 가격을 더 올려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세금대책이 안 먹히는 또 다른 이유는 투기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에 있다.투기지역은 양호한 교육·교통·생활 여건과 개발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실수요자들만으로도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에 있으며,여기에 투기수요가 가세해 가격폭등을 낳는 지역이다.즉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힘을 쓰는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의 시장’(seller’s market)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이런 상태에서는 거래세와 보유세를 불문하고 세금을 사는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다.부동산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정부의 담당자들은 투기꾼들을 직접 만나 한번 얘기를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조세정책 담당자들은 부동산을 중과세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공직자로서 그런 소신을 갖는 것은 전혀 나무랄 일이 아니다.땀흘려 일해도 월 2백만∼3백만원 벌이가 쉽지 않은 마당에 아파트를 사고 팔아 한달만에 뚝딱 1억∼2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투기꾼들에게는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데 있다.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망국병을 일으키는 투기꾼들을 이 땅에서 추방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한 나머지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진다고 믿어버리는 것은 아닌가.조세정의를 구현하는 것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정부가 ‘세금 미신’을 깨고 시장원리에 근거한 집값 잡기 대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한나라 “보유세 수십배 인상 반대”

    한나라당이 3일 정부의 강남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부동산 보유세 중과 방침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가 뒤늦게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한나라당 김정부 조세개혁추진위원장은 오전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강화 방침과 관련,“강남 지역에 5배 가까이 세 부담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공갈이자 엄포”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정부의 보유세 중과 방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 국회 상임위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택거래신고제 도입에 대해서도 “법으로 의무화하는 데 대해 좀더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그는 다만 양도소득세 강화 방침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급등의 대책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찬성했다. 최병렬 대표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강남에 보유세를 중과세한다는 원칙은 알겠는데,무슨 혁명이 난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21배나 올라가는 게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후 들어 “강남부자들을 옹호한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보유세 강화 반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부동산 세제정책 방향은 거래세를 낮추고,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공시지가,기준시가 등 산정기준이 제각각이고,관할 기관도 나뉜 상황에서 일순간에 보유세를 5∼10배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NGO / 강북 교육특구·고교평준화 해제 반대 ‘공교육 보호’ 시민이 나섰다

    ‘세계무역기구(WTO) 교육개방 저지와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교육연대’(범국민연대)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육연대) 등 교육 NGO들이 서울시의 뉴타운내 교육단지 조성계획과 최근 점차 세를 얻고 있는 고교평준화 해제 주장 등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같은 계획 및 주장이 장차 공교육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한다.강행할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과 윤덕홍 교육부총리 퇴진 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도 이들 단체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범국민연대는 전교조,전국교수노동조합,학벌없는 사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19개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이고,교육연대는 경실련,흥사단,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전국대학노동조합 등 20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국내 교육관련 NGO를 거의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백지화된 판교학원단지의 복사판 서울시는 강북 뉴타운 지역에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학생의 80%를 강북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20%는 다른 지역에서 뽑되 해당지역 학생보다 등록금을 더 받는 등 차등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서울시 실·국장회의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수차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서울시의 이른바 ‘뉴타운 교육단지조성계획’은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가 백지화된 판교 학원단지의 복사판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평준화 해제,불평등 심화,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서울시의 교육특구 추진 규탄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이른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추진중인 길음,은평 등 강북지역 뉴타운내 교육단지 조성계획은 입시경쟁 심화와 사교육비 증가를 초래,결국 공교육 체계에 막대한 해악을 입히게 될 위험한 발상”이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들은 서울 도심에 자립형 사립고,특목고,학원단지 등이 집중되는 특구가 형성될 경우 전국적으로 모방현상이 확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한다.따라서 강북교육특구추진 방침의 즉각 폐기와 함께 평준화 해제 논의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교육정책은 경제정책의 종속변수가 됐다.”면서 “청와대에 교육담당 보좌관을 둬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단 한번도 서울시와 협의한 바 없다.”면서 “부동산 대책을 교육제도와 연계하는 것은 효과도 거의 없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무엇보다 길음동 뉴타운지역에는 기존 중·고교가 없을 뿐더러 확보된 학교용지도 한 곳밖에 없어 일부 학생들만 다니는 자립형 사립고를 먼저 설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해당지역 학생 80% 선발계획도 적법성 여부를 먼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무책임,무소신,무대책” 교육NGO들은 유 교육감의 반대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앞으로 유사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노무현 정부 8개월 교육정책 평가와 올바른 교육개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어 정부 압박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28일에는 교육개발원이 주최하는 ‘사교육비 경감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서울지역 공청회’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 및 입시제도개선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만약 서울시가 강북교육특구계획을 강행한다면 이에 반대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운동을 강력히 펼치는 한편 필요하다면 서울시장을 공교육을 망치는 주범으로 규정,대대적인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또 교육부에 대해서도 “공교육 체계의 근본을 뒤흔드는 움직임에 대해 무책임,무소신,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경제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눈치를 살피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범국민연대 조희주 집행위원장은 “서민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이 교육특구로 지정되면 부가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더 많은 서민 자녀가 공교육 파괴로 인해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는 피해를 입을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교육NGO들이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현재 관료로는 부동산 못잡아”정부부처 홈페이지 교체론 쇄도

    “현재의 관료집단으로는 원천적으로 부동산 파동을 잡을 수 없다.경제부총리를 교체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부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는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하루 수천건씩 끊임없이 쇄도하고 있다.특히 “분양가 규제나 원가 공개는 어렵다.”고 밝힌 김진표 부총리를 해임하라는 글도 상당수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분양가 규제 반대를 비호해 이득을 보는 것은 건설업체와 투기꾼,그리고 폭리 건설업체와 유착된 고위 공무원들”이라고 비난한 뒤 세무조사 방침에 대해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집이 뭐길래’라는 네티즌은 “정부가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만 초래해 대통령 지지층의 비난과 민심이반만 가져 왔다.“면서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부총리와 재경부 차관을 아웃시키라.”고 요구했다.재경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국민과 동떨어지는 소리를 하는 부총리와 건교부 장관에게는 희망이 없고 이 사람들이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다면 평생토록 집 장만을 못한다.”며 극언을 섞어 비난했다. 과거에도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많았으나 최근에는 애매한 정책을 조목조목 꼬집어 비난하고,이를 추진하는 각료에 대한 교체요구가 거세 주목된다. 경실련 관계자는 “경기 부양에만 눈치를 보는 현 관료들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연합
  • 편집자에게/ “급격한 부동산 정책 ‘교각살우’ 경계해야”

    -‘다주택 재산세 10∼20배로’ 기사를 읽고(대한매일 11월1일자 1면) 정부가 재산세를 매길 때 ‘평수’가 아닌 ‘시가’로 따지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지방의 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같은 평수라도 몇 배 비싼 서울 강남에 사는 사람이나 세금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집값이 세금에 반영되면 이런 불평등이 시정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 대한매일 보도에 따르면 평수는 넓어도 싼 집에 살면 세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하니,지방의 서민들은 더욱 반갑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경기는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풀어야 살아나게 돼 있다.부동산을 너무 잡아버리면 돈있는 사람들이 움츠리게 되고,건설경기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 경기가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무슨 일이든 단기간에 급격히 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교각살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단기간에 강하게 밀어붙여 효과를 보려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세금이든 규제든 높여갔으면 한다.내 주위에도 정부가 좀 더 확실하게 ‘본때를 보이지 않는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어느 정도의 ‘욕’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정지숙 광주시 광산구 도산동·주부
  • 내년 稅入예산 1조원 삭감 추진/ 한나라, 조세부담 낮추기로

    한나라당은 정부의 새해 예산안 가운데 세입예산을 1조 3000억원 삭감하기로 했다.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2일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에 앞서 내년도 정부 세입예산을 1조 3000억원 삭감,국민과 기업의 조세부담을 낮추기로 당의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인세의 경우 과표 1억원 이상의 높은 세율은 현행 27%에서 26%로 1%포인트,과표 1억 미만의 낮은 세율은 15%에서 13%로 2%포인트 각각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로 다가오는 중소기업특별세 공제 시한을 2년 연장해 6000억원의 세수감소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근로소득세의 경우는 현행 연간소득의 3% 초과분에 적용되는 의료비 공제대상을 2%로 낮춰 의료비 공제범위를 확대했다.정부는 당초 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었다.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결혼비용을 본인의 경우 전액,직계가족의 경우 200만원까지 소득공제해 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밖에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와 DDA(도하개발협상)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말 시한인 농특세를 2년 연장하기로했다. 감소된 법인세는 그러나 내년 결산부터 반영돼 실제 세율인하는 2005년부터 적용된다.또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관련 세제개편시 전체 세입 규모는 다시 늘어나 결국 현재 수준과 비슷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세출예산에 대해서도 대폭 조정할 방침으로,사회단체 지원 등 총선 선심용 예산을 찾아내 중소기업 투자촉진과 청년실업 해소,사회안전망 구축 등 다른 시급한 분야로 돌릴 계획이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올해 추경예산 상당액이 내년에 넘어가 경기진작에 기여할 텐데 무조건 국채를 발행하자는 것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고 균형예산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적자예산 불사를 주장하며 3조∼5조원의 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미래 성장산업 투자,FTA 대책,지방대 육성 등에 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회는 이번주 상임위별로 예산안 심의를 대체로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반부터 예결위를 통해 정부가 제출한 117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착수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집값 내리기보다 유지하기 급급”김태동 금통위원 부동산대책 비난

    29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그동안 올랐던 집값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추가 상승을 막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서울 강남지역 집값을 떨어뜨리지 않고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98∼99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던 김태동(사진) 금융통화위원은 31일 “똑똑한 대통령에 다소 모자라는 관료들로 이루어진 모습”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재정경제부 등을 강도높게 비난했다.그는 이날 MBC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경부 장·차관이 후진적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것을 갖고 ‘사회주의적’ 운운하거나 현 수준의 집값을 유지하려는 듯이 발언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도 모르거나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주장을 이상한 방향으로 회피하는,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의 온상이고 거품이 심하기 때문에 강남지역 아파트 값은 떨어져야 한다.”면서 “80년대 후반에는 강남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전국 평균의 1.4배 정도였으나지금은 3배가 넘어 강남 집값에 적어도 40%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공격’도 거세다.10·29 부동산 대책을 주도했던 재경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9∼31일 사흘동안 ‘정부가 부동산 값을 유지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내용의 비난 글이 1500건 이상 올랐다.실제로 정부는 기존 집값의 거품을 제거하는 데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어왔다. 재경부 김광림 차관은 대책 발표 다음날인 30일 오전 MBC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집값이 지금보다 오르면 2단계 조치를 취하겠지만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목표가 추가 상승 억제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뒤이어 오후에 KBS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대책 발표 이후 강남 집값이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에도 2단계 대책을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을 뒤집었다. 그러나 정부가 애초부터 집값 하락이 아닌 상승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음은 그대로 드러났다. 김태균기자 windsea@
  • 10·29대책 약발논쟁 가열/김부총리 “초강력처방” 네티즌들 “너무 알려진 대책”

    ‘10·29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지는 양상이다.일부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는 끊어진 상태다. 매물 가운데는 매수세나 가격대를 확인해보기 위한 ‘시험성 매물’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강도높은 대책이라는 정부측의 거듭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건교부 홈페이지 등에는 대책의 강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길어지는 관망세 대책 발표 3일째가 됐지만 관망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특히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는 거의 변화가 없이 숨을 죽이고 있다.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6억 3000만원짜리 매물이 20여일째 팔리지 않고 있다.금탑공인 관계자는 “대치동은 매도·매수세 모두 숨을 죽이고 있다.”면서 “전날 6억 3000만원짜리 대치은마 31평형을 사겠다고 의사를 내비쳤던 사람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지 오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치동 우성이나 선경,미도아파트 등은 매물도 없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이 전혀 가격에 변화가 없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대책 발표날인 29일부터 이날까지 기존가격과 같은 7억 7000∼7억 8000만원대의 매물이 몇건 나왔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인근의 종각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관망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며칠 더 지나면 매물이 늘어나고 거래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초구와 강동구의 경우 기존 매물들이 가격을 조금 낮췄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중에는 가격이나 매수세를 확인하려고 한번 내놓아 보는 매물이 상당수”라며 “팔 생각들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책 약효놓고 논란 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지자 ‘약발논쟁’도 가열되고 있다.일부는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이번 대책은 헌법 체제내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대책을 망라해 내놓은 것으로 결코 약한 조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김 부총리는 “일부 언론에서 이번 대책의 강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세무조사,금융,분양제도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강력한 조치이며 강도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의 경우 31일 하루 집값 대책과 관련,100여건의 의견이 올라왔다.대체로 정부가 너무 알려진 대책을 내놨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아내모라는 이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집값 대책이 너무 약하다며 항의연대시위를 제의하기도 했다.자신을 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강남에 살고 있는 공무원들이 집값을 어떻게 잡겠느냐.”면서 정부의 이번 대책에 너무 약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양서민이라는 네티즌은 “정부의 집값정책에 사회주의적 사고를 버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대책 시장 반응 차별화/ 고덕동 ‘헉헉’ 대치동 ‘잠잠’

    정부 대책과 시장간의 지루한 힘겨루기가 점차 시장의 패배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아직 몰라요.”,“글쎄요.가격이 빠질까요.”하며 정부 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이번에는 가격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주택시장의 기가 꺾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10·29 정부대책’의 허점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지만 대책을 들여다 볼수록 정부가 연구를 많이 했다고 평가한다. 반면 강남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내놨는데 주변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강동·송파·서초구 등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추위’를 타고 있다.강남구는 아직은 버텨 볼 태세다.그러나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의 기가 꺾였다 지금까지 10여차례 대책이 나올 때마다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그리고 얼마 있다가 가격이 다시 뛰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응이다르다.이제 가격이 오를 수 없을 같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다.이전의 기세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강남에서 투자클럽을 운영했던 한 전문투자가는 “이번 대책을 꼼꼼히 뜯어 보니 정교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좀더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허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임대사업자 등을 통해 세금부문의 헤징을 시도해 왔는데 그것도 쉽지 않게 됐다.”면서 “이 상태라면 앞으로 투기세력이 지금의 형세를 역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을 때렸는데 주변에서 ‘비명’ 30일 강남의 주택시장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대치동 일대는 미동조차 않고 있다.대치동 일대 중개업소는 매수나 매도 문의전화가 없어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한 상태이다. 강남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가수요자보다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자기자본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의 조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좀더 분석을 한 뒤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강남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의 관망세는 충격의 여파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택거래 신고제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정부 대책이 나오면 거꾸로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매수세가 전혀 따라붙지 못하고 오히려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강남에서도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치동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매도·매수세가 사라진 관망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변지역의 움직임은 두드러지고 있다.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 매물이 새로 나온 것은 없으나 ‘9·5대책’ 직후 쏟아졌던 급매물의 호가가 더 하락하는 양상이다. ‘9·5대책’이 나온 뒤 그 이전보다 호가가 4000만∼5000만원 낮은 3억 4000만∼3억 5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았던 고덕주공 2단지 14평형 소유주들은 이미 해당 중개업소에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라도 팔아달라.’는 주문을 내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주공 2단지도 9·5대책 이후 이전보다 호가가 1억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이 상태가 지속되면 호가가 더 떨어지고 일부 매물은 급매물로 바뀔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양천구 목동 신도시 부동산중개업소에도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집주인이 물건을 회수하는 바람에 20평형대 아파트에서 1000만원 정도 빠진 매물이 나왔다.광진구 현대 프라임산업 아파트 30평형대도 살 사람이 달려들지 않자 1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눈에 띄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은행권, 전업주부에 ‘벌칙금리’

    “전업 주부는 무일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업 주부가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남편의 소득을 전업 주부의 소득으로 인정해 주는지를 놓고 은행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은행에 따라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기로 해 헷갈리게 하고 있다. ●소득없는 전업 주부에게 가산금리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3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소득증빙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소득이 없는 전업 주부가 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0.25∼1%포인트의 벌칙금리를 매기기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때 소득 등 상환 능력을 따지라는 게 정부 방침”이라면서 “상환 능력 위주로 담보대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주부에게 일정한 범위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입장은 다르다.다음달 중 상환 능력 위주의 대출제도인 ‘여신한도제’를 시행할 예정인 우리은행은 남편의 소득을 전업 주부의 소득으로 간주해 담보대출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업 주부가 소득이 없다고 해도 남편의 소득을 합산해 대출해 주는 것이 사회통념상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단순히 소득만이 아니라 금융자산을 모두 합해 전체적인 상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통념 대출정책에 반영해야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조치처럼 전업 주부에게 금융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전업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와 경제적인 기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항의 집회,행장 면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도 국민은행은 전업 주부에게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카드발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예금인출도 불사하겠다는 여성계와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보름 만에 전업 주부 본인 명의의 카드 발급을 재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풍속과 세태가 바뀌어 주부에게 경제권이 넘어가 있거나 편의상 주부 명의로 집을 사는 예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출정책에도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데스크 시각] 정책이 안 바뀌면 관료를 바꿔라

    한 공기업 사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부임해서 보니 걸리는 것이 참 많더라.”라고 신세 타령을 한 적이 있다.걸핏하면 노조가 반대하고 지역 주민들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또 다른 공기업 사장은 윗선에 정치적 연줄을 댄 임원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심했다. 정부 중앙부처에서 산하기관 청장으로 나간 한 관료는 “여기저기 현장을 돌아다니니까 주위에서 충고를 합디다.”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라고….투서나 날고 괜히 다친다,1∼2년만 있다가 영전할 생각이나 하라고요.” 단신 투입된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은 무엇보다 기존 조직과 겉도는 ‘왕따’문제다.시달리는 기관장은 업무를 적당히 하게 되고 그래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경영의 공백,정책의 공전(空轉)만 생기는 것이다. 기관장들의 조직운영 문제를 문득 떠올리게 된 것은 엊그제 발표된 부동산종합대책에서 교육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보고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치솟은 주요 이유중 하나가 교육 여건 때문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그런데도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 교육대책을 넣느니 마느니 부처간 티격태격하다 결국 “교육문제는 교육논리로 푼다.”는 어정쩡한 논리로 빠졌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연내 (교육)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슬그머니 비켜섰다.재경부는 그동안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설립하고 자립형 사립고의 설립 권한을 시도교육감으로 이전하는 것 등 교육 문제를 집중 거론해 왔다.그러나 교육부가 반발하자 재경부는 1주일전 “앞으로 교육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그런 신사협정(?)을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정책 발표에서 ‘충실히’ 지킨 셈이다. 이런 경제부총리 말과 달리 연말에 신통한 교육대책은 나올 것 같지 않다.지방자치단체의 공립학교 설립,외국인학교와 신도시내의 특수목적고 설립 허용 등이 부처간 협의에서 진전되지 않았다.문제가 있을 때마다 재경부,서울시,교육부와 산하 교육감 등이 제각각 소리를 내는,한마디로 정책조정 부재의 상황에서 시간을 늦춘다고 어떤 성과가 나오겠는가. 정부 밖의 각종 이해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는 부처 이기주의의 대립이거나 아니면 장관이 관료조직에서 겉돌기 때문인지 모른다.부처간의 벽이나 관료조직의 타성을 깨는 첫째 방법은 일본 관료제의 슛코(出向),즉 다른 부처간 인사교류가 있다.여러 부처 자리를 거치게 만들어 다른 입장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둘째 기업인수 때처럼 최고 경영진이 ‘코드’가 맞는 참모들을 데리고 한 조직을 장악한다. 부처 벽을 깬 백미(白眉)는 1980년대 초반 5공 정권 초기 옛 재무부와 기획원의 고위 관료들간의 자리 맞바꾸기에서 찾을 수 있다.당시 경제기획원의 기획차관보였던 강경식씨가 재무부 차관으로 간 것을 비롯해,재무부 2차관보와 ‘재무부의 꽃’인 이재국장이 기획원 출신으로 채워졌다.그 자리의 재무부 관료들은 기획원으로 전출됐다.말이 인사교류이지 사실은 고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주도,경제 자유화에 반대한 보수적인 재무부를 기획원이 점령토록 한 것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취임 일성(一聲)으로 “교육부는 장관을 바지저고리 만드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었다.교육정책에 바람을 불어넣고 기관장을 ‘바지저고리’로 만들지 않는 해법을 기업인수 등 과거 사례에서 찾으면 어떨까 싶다. 이 상 일 경제부장
  • 10.29 부동산 대책 / 김진표부총리 문답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 부처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합대책 시행시기와 관련,“가격동향을 봐가며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책으로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어느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나. -정부대책이 예고되면서 강남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주대비 지난 14일 0.4%로 낮아졌고 지난 21일에는 0.3% 떨어졌다.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알렸기 때문에 주택가격안정심리 회복에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동산 대책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교육대책이 빠진 이유는. -신도시에 에듀파크를 설치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그 이상의 교육정책 전반은 부동산대책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교육부에서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내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다. 고가 아파트 거래허가제와 주택거래 신고제의 연관성은. -아파트 거래 허가제는 중장기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다.신고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내년 하반기까지 주택에 관한모든 세금을 시가로 과세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허가제에 대한 보완책 성격이다.내년 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시가과세제도의 법적기반을 갖춘다는 의미다. 2단계 대책의 시행 요건은. -2단계 대책은 각 분야별로 정부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총 망라한 것으로 지역별,주택종류별로 가격동향을 봐가면서 가격이 심각하게 오를 경우 언제든지 시행토록 할 것이다. 2단계 대책에 토지거래 허가제는 포함되나. -토지거래허가제는 법률상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전문가들과 좀더 논의한 뒤 위법성 시비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논의할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 부동산 대책 성패 실천에 달렸다

    정부가 어제 공급 확대와 매물 압박을 겨냥한 부동산 안정 종합대책을 내놓았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종합대책으로도 투기가 잡히지 않으면 ‘토지공개념’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일각에서는 위헌 논란이 있는 주택거래허가제나 분양가 공개,재건축아파트 개발이익 환수,1가구 1주택 양도세 부과 등과 같은 메가톤급 대책이 빠졌다는 사실을 들어 종합대책을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금융과 세제,청약·분양제도를 망라한 이번 대책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의 집값 폭등세를 진정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특히 종합대책 중 주택거래 실거래가를 예고하는 주택거래신고제 연내 도입과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방침에 주목한다.지금까지 정부가 20여차례에 걸쳐 투기억제책을 쏟아냈음에도 ‘강남 불패’의 신화를 잠재우지 못한 것은 거래가격을 조작하고 양도차익을 챙길 수 있는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중과한다면 투기세력은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일본에서도 보유세를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도세율만 높인 결과,거래 기피현상을 초래해 거품 조장에 일조했던 측면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또 양도세도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 증여나 상속 등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빈틈없는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추가로 검토될 수 있는 초강경대책도 예고했다.‘엄포’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집값 불안이 정부 정책 불신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정책의 차질없는 이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 10.29 부동산 대책 / 서민에 어떤 영향

    ‘정부의 집값대책이 서민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까.’정부의 부동산안정책이 서울 강남집값을 잡는데 치중하면서도 서민들에게는 내집마련의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택의 폭 넓어졌다 이번 대책에는 강북 뉴타운 개발 지원과 광명, 아산신도시 등에 주택단지를 개발키로 하는 등 공급측면의 대책이 일부 포함돼 있다.서민이나 1가구1주택자에게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는 11월중 강북권 뉴타운 12∼13개를 추가 선정하고,광명·아산 등에 14만가구 규모의 역세권 주택단지를 개발키로 하는 등 공급물량을 확대키로 했다.올해부터 2011년까지 500만가구의 주택을 짓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11월 또는 12월 공급되는 일반분양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에 대해 무주택자 청약 최우선 순위 배정비율을 현재 공급물량의 50%에서 7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무주택 서민들의 당첨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여기에다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양도세를 최고 82.5% 중과하면 앞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실수요자들은 잘만 살피면 저가매물을 쉽게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정부의 대책은 투기세력 근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투기거품이 빠지고 무주택자 청약 최우선 배정비율이 높아지면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는 자연스럽게 확대된다.”고 말했다. ●불이익도 있다 담보대출비율 축소는 비강남권 거주자나 서민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강남권 주택을 타깃으로 내놓은 대책이지만 피해는 다른 지역 주민이나 서민층에게도 미친다. 무주택자가 집을 구입할 때 자기자본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나아가 1가구1주택자는 생업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해도 이번 대책에 의해 대출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이 취지는 좋지만 자칫하면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유세 중과세나 양도세의 경우는 1가구1주택자에게는 별다른 영향이없다는 평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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