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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종부세 헌재 결정의 교훈/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부세 헌재 결정의 교훈/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 사회를 첨예하게 대립시켰던 종부세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종부세 그 자체는 위헌이 아니나, 과세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세대단위의 과세는 위헌이고, 장기 1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헌재 결정이 나온 이상, 더 이상 종부세 존폐에 대한 이념적 논쟁은 거두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제도로 인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치렀던 갈등과 비용을 생각할 때, 헌재 결정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본래 조세정책이란 헌법정신과 조화를 가져야 하고, 경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이란 잣대를 꼼꼼히 따져본 후에야 정책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이념적 정책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책수단의 적절성을 무시해 버렸다.6억원 이상의 부동산 소유자를 가진 자로 정의하고, 획일적으로 집행한 것이다.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해도 소득이 낮은 계층과 은퇴한 고령자가 겪게 될 고통은 정책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그마한 문제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세금이 높으면 이사가면 된다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던 것이다. 종부세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과세단위가 개인이었으나, 세대 내에서 재산분할을 통해 세금을 절약하는 행동변화를 보고선,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세대단위로 바꾸어버렸다. 과거 재산소득에 부부단위로 합산과세한 소득세제가 위헌판정을 받았던 사실도 무시하는 등 수단의 적절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헌재 결정은 종부세에 대한 헌법상의 해석일 뿐이다. 종부세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은 헌재 결정과 함께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오랫동안 이러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자에게 세금을 높여서가 아니고,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세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간단하게는 소득세나 재산세의 누진구조를 강화해도 얼마든지 부자들의 세부담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세금의 세율구조만을 조정함으로써 세부담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종부세는 우리 사회에서 2%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금이므로, 많게는 98%까지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야기될 우리 사회의 갈등비용은 원대한 정치적 목표 앞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헌재 결정에서 종부세의 기본골격은 합헌으로 보았으므로, 판정내용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특정 계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조세정책은 반드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게 마련이며, 더욱이 그 사회적 비용규모가 개방화된 세계경제 하에 있는 우리에게 너무도 크다. 그래서 조세정책이 소수를 대상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보편성 원리가 준수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세정책은 국민들의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며, 인류역사를 보더라도 조세를 통해 정부와 국민이 갈등구조를 보였다. 오늘날 조세법률주의는 이런 갈등의 역사를 거쳐 국민들이 성취하게 된 열매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한 종부세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원칙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비록 종부세 구조는 위헌이 아니지만, 잘못된 제도로 인해 국민들간의 갈등비용은 헌재판정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치를 것이다. 조세정책은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책입안 단계부터 경제적 효율성과 형평성을 달성하는 데 헌법정신에 일치하고, 국민간의 갈등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 [주간의HOT] 종부세 위헌 · 조성민 친권 ‘누굴 위한 법인가’

    ● 종부세 일부위헌 판결…”상위 10%만 위하는 정책” 비난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판결을 둘러싸고 ‘부자들만을 위함 감세’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참 나쁜 판결이다. 이명박 정부와 헌법재판소와 합작해 종부세에 대못을 뽑고, 이를 98% 서민과 중산층에게 박았다.”며 맹비난했다. 이준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현상 유지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상위 10%만을 위한 정책을 쓰다가 결국 실패한 부시 미 대통령의 초라한 결말을 보면서, 몇 년 후의 우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참여연대와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모임 등 각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종부세 개편안을 조속히 처리할 뜻을 밝혀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네티즌, 김연아 ‘롱 에지’ 감점에 음모론 제기 ’피겨 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서 ‘롱 에지’(Wrong edge)판정을 받은 것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6일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시도했지만 정석 점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0.8점 감점 당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네티즌들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진이 김연아의 독주를 막고 특정국가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일부러 ‘꼬투리’를 잡았다는 것.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도 “감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 문제제기할 뜻을 밝혔다. ● 조성민 친권 회복에 사회 각계 의견대립 배우 손숙과 김부선, MC 허수경 등이 지난 11일 조성민 친권 회복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법의 불합리성을 규탄했다. 조성민은 5년 전 故최진실과 이혼했을 당시 친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최씨가 사망한 뒤 현행법에 따라 조씨의 친권이 부활되자 30여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친권부활에 반대하고 나선 것. 김부선을 비롯한 ‘한부모 가정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회원들은 “아이들은 ‘권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눈물로 친권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영갑 성균관 기획실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천륜”이라며 “두 자녀에 대한 조씨의 친권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지난 14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성민의 친권 회복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친권 회복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2.1로, 반대 의견(26%)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곳곳서 ‘황당 수능 사고’ 속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국 곳곳에서 수능과 관련된 황당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대구에서는 감독 교사가 시험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이를 발견한 경찰에 의해 ‘감독관 특별 수송’으로 겨우 시험장에 도착했는가 하면, 수험생을 태운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경북 경주의 강모(19)군은 시험 직전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 경주교육청 직원과 경찰의 감독하에 ‘병실 시험’을 치렀고, 전남의 최모(19)양 또한 시험 전날 오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골반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지만 교육청이 병원 내 특실에 시험실을 마련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번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성적결과는 12월 10일 통보될 예정이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맞고만 안 있는다” 봉하마을 ‘봉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정국의 소용돌이로 들어서고 있다. 국가기록물 유출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조사 방침에 노 전 대통령이 14일 직접 대응하면서다. 서면이든 방문이든 검찰이 굳이 조사하겠다면 이를 피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검찰로 나가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측근들은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원칙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아 보인다. 정권교체 이후 남북관계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놓고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첨예한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전날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종합부동산세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으면서 전·현 정권의 대립전선이 재점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방식과 입장차가 있는 건지, 직접 출석할 건지 말 건지는 형식 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도 “굳이 조사가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노 전 대통령 쪽 핵심 관계자 역시 “국가기록물 유출의혹 사건에서 우리가 제기했던 많은 의혹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열람권보장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 정권의 국가기록물 접근법을 ‘정치 게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7월16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도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후 참여정부 관련자들이 검찰에 고발되자 노 전 대통령 쪽은 ‘참여정부 흠집내기’,‘반사이익을 노리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에 비춰 본다면 노 전 대통령의 자진출석 의사는 정치적 대응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현 정부가 각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로 참여정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노 전 대통령 주변의 인식과 맥이 닿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핵심 관계자도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전 정부의 정책성과를 뿌리째 몰아내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정치적 쟁점도 아닌 사안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걸 보면 지금 시점에 국정운영의 틀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행보는 참여정부에 대한 부당한 평가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 모든 문제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술, 와인! 고대 로마시대부터 와인은 물을 대신한 음용수로, 치료제로 다양하게 사용돼 왔다. 오늘날 와인은 프랑스 노인들의 장수 비결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실질적인 치료제이자 정신적인 위약으로 존재했던 와인의 효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 실물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국가 경제를 이끌어 오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이탈리아에서는 로또 열풍이 부는 등 불황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와 극복 노력을 살펴본다.●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신호는 쓰러진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 가고 입원한 동안 죽을 갖다 준 사람이 인순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보리 역시 인순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인순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다. 세라는 신호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듣고, 신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진양은 시체 해부를 반대하며 부왕과 맞서고 최만리와의 끈도 놓지 않는다. 심씨는 그런 둘째 아들이 걱정이다. 한편 세종은 훈민정음을 완성한다. 자음을 아설순치후, 즉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 소리의 5가지로 나누고, 그 발음기관의 모양을 따 디자인한다.●해외걸작다큐 ‘오징어-똑똑한 녀석들’(MBC 오후 10시35분) 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노만 박사와 함께, 오징어가 어떻게 순식간에 자신의 몸 형태와 몸 색깔을 변화시키고, 천적을 따돌리며, 먹잇감을 유혹하는지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오징어의 지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밝혀본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청학동 서당촌은 방학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을 위해 캠프를 실시하고, 평소에는 도시학교를 떠나 산촌 유학을 온 학생들을 위해 장기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학동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언론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힘입어 발전한 청학동 서당촌의 교육 현실을 살펴본다.●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토론한다.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학생들은 불필요한 암기와 지나친 학습 부담에 시달려야 하고 학부모들은 허리가 휘는 과외비를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울리고 있는 한국 대입정책의 실태와 앞으로 대입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초점 맺히는 황반 부위가 파괴되거나 얇아지는 황반변성,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위축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 망막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 등 초기 자각 증세 없이 찾아와 실명까지 부르는 안구질환. 건강한 눈을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 장기 1주택 종부세 감면 “올해부터” “내년부터”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주거 목적의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과세 문제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헌재가 결정 내용을 내년 말까지 입법에 반영,2010년부터 적용하도록 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조세 저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당 등에서는 종부세 조기 개정 등을 통해 당장 올해부터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해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주택자 종부세 신고 인원이 전체 종부세 납부자의 3분의1에 달하는 만큼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 당분간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주택자 종부세 신고 예상 인원은 13만 9000명이다. 전체 종부세 납부자 48만 3000명(작년 기준)의 4분의1 정도에 해당한다. 일단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과세 제외 등 종부세 개편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주택 장기보유자를 감안한 개선안 적용은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헌법 불합치는 해당 법률 조항의 위헌성은 인정하지만 그에 따른 법적 공백 등을 막기 위해 법 개정 때까지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는 결정이다. 문제는 헌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법안이 개정되지 않으면 1주택 장기보유자들이 올해 12월에도 종부세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대대적인 조세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국회의 종부세 개편안 논의 과정에서 올해 또는 내년부터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세금부담 완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종부세법을 개정해 주거 목적의 1주택 장기보유자들을 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혹은 양도소득세의 장기보유특별공제와 비슷하게 보유 기간에 따라 세금을 일정 비율 깎아주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재정부는 현재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팔 때 양도세를 최대 80%까지 공제하는 내용의 양도세법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냈다. 여당도 헌재의 결정을 반영해 현행 종부세법을 신속하게 개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쉽사리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기 보유 기간, 방안 등에 대한 합의가 만만찮다. 또한 헌재가 일률적 과세에서 제외할 것을 적시한 대상인 ‘장기보유자가 아니더라도 별다른 재산이 없거나 수입이 없는 자’의 경우도 대상의 범위를 정하는 게 쉽지 않다.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도 이견이 나온다. 온갖 감세 정책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조세수입 감소에 따라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이영 교수는 “헌재 결정에 따른 관련법 개정을 천천히 하다 보면 정치적으로 정리가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재정의 입장에서는 천천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분석] 종부세 대체입법 추진

    지난 13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개편 논의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주요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부과 기준 상향조정 등 당장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종부세 개편안이 어떻게 될 것인가와 궁극적으로 현 정부 임기내에 끝내기로 한 종부세 폐지가 얼마만큼 급물살을 탈 것인가이다.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범국민적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납부분부터 과세 기준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고, 과세구간과 세율도 완화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안을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으로 상당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부와 여당 안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안대로 과세 기준을 9억원으로 올리면 부부 별산과세에 따라 사실상 18억원까지 세금을 안내게 돼 그야말로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왕에 종부세를 없애기로 한 정부·여당으로서는 반길 법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국민 여론의 악화와 세수 감소, 과도한 현행법의 권위 약화 등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 통합시킨다는 중·장기 로드맵의 추진도 빨라질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종부세를 대신할 대체입법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종부세가 1~2%의 국민이 내는 부유세라는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이 제도를 갑작스럽게 폐지할 경우 국민적 반발이 커질 수 있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세인 재산세를 일부 국세로 전환해 지역균형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한다거나 다주택자들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함으로써 종부세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등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정부는 헌재가 세대별 합산과세 등 두 가지를 빼고 이중과세와 소급과세, 미실현이득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입법권 남용, 평등원칙 위배 등 논란에 대해 헌법과 합치된다고 결정한 데 대해서는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것이 종부세 폐지 방침에 결정적 영향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헌재의 결정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제도를 합리적으로 고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헌재의 세대별 합산과세 위헌 결정에 따라 2006년과 2007년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납세한 종부세 중 총 6300억원을 연내에 환급해주기로 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거주 목적 1주택자의 경우 이미 낸 세금에 대한 환급은 없으며 올해분을 포함한 향후 납부에 대해서는 당정의 후속 입법에 따라 결정된다. 재정부와 국세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헌재 결정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종부세 환급 대상은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2006년과 2007년에 신고납부한 사람들로, 이들에게 ‘인별 합산과세’ 방식을 적용해 납부할 세액을 다시 계산한 뒤 당초 낸 세액과의 차액을 돌려준다. 환급액은 2006년분이 약 2200억원이고 지난해분이 약 4100억원이다. 대상 인원은 각각 12만명,16만명으로 추산된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盧전대통령 “부자 세금 계속 깎여 걱정”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종합부동산세 세대별 합산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보고받고 “부자들의 세금은 계속 깎이는데 중산층과 서민의 물가나 전기료, 가스료는 올라 국민 살림살이가 참 걱정이다.”고 말했다고 김경수 비서관이 전했다. 종부세를 만든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운 정책이 위헌 판결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측근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야 편하겠느냐.”고 반문했다.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13일 헌재 선고를 계기로 그동안 ‘종부세 정국’에서 대립했던 여야의 승부수가 향후 정치지형에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와 야당 관계, 여권 내부, 경우에 따라서는 전·현 정권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종부세를 둘러싼 대립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는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헌재의 결정만 놓고보면 사실상 종부세 폐지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환영 입장을 드러낸 반면 야권이 ‘유감’,‘실망’이라는 표현을 쏟아낸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여야간 명암은 세대별 합산과세의 위헌 결정과 1가구1주택자 과세의 헌법불합치 결정에서 엇갈렸다. 특히 한나라당은 종부세 완화의 근거로 내세운 합산과세가 위헌 선고를 받으면서 종부세 개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위기다. 하반기 법안심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종부세 완화와 소득세 인하 등 여권의 감세·규제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권의 공세는 ‘감세’를 축으로 하는 2009년도 예산안 처리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야권은 난국에 직면했다. 종부세 정국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이나 ‘MB노믹스´ 저지와 연계해온 민주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조세 회피를 조장하고 부동산 투기를 방조할 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종부세 제도 자체는 존치돼야 한다는 헌재의 결정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용섭 제4정조위원장은 “종부세의 합헌성을 인정한 결정이므로 종부세를 지키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내비쳤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종부세가 참여정부의 상징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헌재 결정이 전·현 정권의 갈등을 재연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해온 여권으로서는 이번 결정을 전 정권의 정치적 흔적을 지우면서 10년간의 국정성과를 부정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책꽂이]

    ●중국 부동산 대전망(중국사회과학원 도시개발환경연구센터 지음, 이기영·이진 옮김, 디지털미디어리서치 펴냄)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연차 보고서로 2007~2008년 중국의 부동산을 전망한 책. 총 9부로 구성돼 부동산 시장의 개황, 토지시장, 부동산 금융 현황 및 전망, 각종 정책 이슈 등이 각종 통계자료와 함께 상세히 수록돼 있다.2만 4000원●엄마가 지켜줄게(포셔 아이버슨 지음, 이원경 옮김, 김영사 펴냄) 자폐아 엄마가 아들과 자폐를 극복해 나가고, 아이의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 속에 천재적인 감수성과 IQ185의 두뇌를 숨겨두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가슴 뜨거운 실화다. 미국에서 발간됐을 당시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자폐아가 늘고 있는 현대에 자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1만 1000원.●사람을 끌어들이는 대화 사람을 밀어내는 대화(마이크 벡틀 지음, 에리카 정 옮김, 티즈맵 펴냄) 대화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여기저기서 좀 더 강력하게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들이 들려온다. 말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내성적인 사람들이고, 말 듣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다. 각각 다른 처방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대화법을 제시한다.1만 1000원.●건국 60년 한국의 역사학과 역사의식(박석흥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학술 전문기자로 33년 동안 활동한 지은이가 학계의 연구와 논쟁, 정부의 국학 지원, 국사교과서를 둘러싼 역사 논쟁, 김일성 주체사상 추종 세력의 현대사 왜곡 등을 보도했던 기사와 취재노트를 검증해 한국역사학의 진면목과 이면을 재조명했다.2만 8000원●잉글리시 아이스 브레이크(래미로 가르시아·제임스 아서 지음, 워터멜론잉글리시 펴냄) ‘비영어권 국가에서 반벙어리 외국인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쾌한 효과를 거둔 영어 교재’로 입소문이 나있는 책이다. 호떡만 한 얼굴에 철사 팔다리를 가진 ‘졸라맨’이 두 단어, 세 단어로 이뤄진 문장을 알려준다. 이 책은 공부하지 말고, 반복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 상상하고 들으란다.1만원●자금성의 황혼(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김성배 옮김, 돌베개 펴냄) 1934년 런던에서 발간되어 영국독서계를 강타한 책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된 중국 청나라의 몰락과 근대화 과정을 담았다. 지은이는 영국에서 청나라에 파견된 고위 관리로,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가정교사도 했다.40건 남짓한 사료가 덧붙여져 전공 역사책을 읽는 느낌.2만 5000원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2003년 2월 출범 초부터 부동산 보유세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는 김대중 정부 때 지속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전국 집값이 폭발적으로 뛰던 시기였다. 보유세 강화는 분배정의의 실현이라는 참여정부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졌지만 당장은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크게 반영됐다. 2003년 5월 참여정부는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과다보유자 5만∼10만명에 대해 재산 보유액에 따라 세 부담이 누진적으로 늘어나도록 부동산세제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달 뒤 ‘종합부동산세’라는 새로운 세금이 등장했다.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2005년부터 별도의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종부세 부과대상은 2006년부터 공시지가 6억원으로 대폭 낮아졌고, 세대별 합산을 도입해 서울 강남이나 신도시의 30평형선 아파트까지 모두 과세대상에 집어넣었다. 이 때부터 ‘세금폭탄론’이 힘을 얻으면서 아파트 단지에 종부세 납부거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소송 등 종부세에 대한 조세저항도 심해졌다. 그러나 올초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 개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종부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반영돼 올해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작년 수준인 80%로 동결하겠다는 방침에 이어 지난 9월23일에는 ▲과표기준 9억원 상향 ▲세율 인하 등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종부세를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3일 나온 헌재의 일부 위헌 결정은 종부세의 퇴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과세기준9억’ 하향 검토

    한나라당은 13일 헌법재판소가 종합부동산세의 세대별 합산과세를 위헌으로 결정함에 따라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려고 했던 정부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안대로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높일 경우 부부가 재산을 분할하면 (사실상)18억원이 되는 아파트를 보유한 부부도 종부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재정부 헌재 4차례 방문했었다

    기획재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위헌 소송과 관련, 지난달 헌법재판소를 네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가 12일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정부는 지난달 14,20,22,23일 등 모두 네차례 헌재를 방문해 수석 헌법연구관과 헌법연구관을 면담했다. 재정부 백운찬 재산소비세 정책관은 지난달 14일 김상우 헌법연구관을 만나 선고일자 확정 여부 및 시기를 물었고, 김 연구관으로부터 아직 선고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윤영선 세제실장은 20일 유남석 수석 헌법연구관을 만났고, 이 때 유 수석연구관으로부터 10월 27일 이후에 선고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22일에는 백 정책관이 헌재를 재차 방문해 종부세에 대한 기존 의견서를 철회하고 수정의견서를 제출한다는 사실을 설명했고,23일에는 윤 실장도 유 수석연구관을 면담해 수정의견서 제출 배경을 설명하면서 종합부동산세 현황 관련 통계자료 두건을 제출했다. 한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지금으로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익성에서 큰 이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H증권사 관계자) 금융경색의 뇌관격인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풀 대안으로 정부가 내놨던 ‘미분양 아파트 펀드’가 전혀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분양 펀드 정책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새 폭탄을 만드는 격”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펀드화를 언급한 지난달 21일 건설산업 대책 이후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관련 미분양 아파트 펀드 상품은 ‘0개’다. 상품 출시를 겨냥해 내부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펀드는 금융회사가 출자해 펀드를 구성, 따로 유동화법인을 세운 뒤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서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유동화법인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은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게 된다. 이 펀드가 냉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문제다. 이상엽 KB자산운용 국내부동산팀장은 “정부 방안에 따르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9~10% 수준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스크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펀드의 특성상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 같은 큰 손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회사채 수익률만 해도 7~8%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어느 기관이 나서겠느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취득세 등 거래비용만도 4~5% 정도는 차지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2~3년 미분양 펀드를 잘 운용해 9~10% 수익률을 내봤자 4~5% 비용에다 그 동안 오를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세금이라도 줄여 주겠다지만 그래도 수익률이 낮은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수익률을 무한정 늘려줄 수도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제1·2 금융권 모두 8%대에 이르는 높은 이자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 자금을 굴려서 운용수익을 낸다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20%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미분양 펀드가 아파트를 사들일 때 가격을 후려쳐서 싸게 사들여야 한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정부 대책 이전에 시장논리에 따라 이미 관련 펀드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그 동안 고분양가로 누린 혜택을 뱉어 내고 수요 예측을 잘못한 실책을 반성하도록 하는 정공법을 정부가 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13일 종합부동산세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2005년 시행 뒤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던 종부세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가리는 것. 헌법적 분쟁 해결을 통한 사회 통합이 헌재의 중요한 역할이기는 하나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과 버무려져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에 대해 정부 및 여당은 단기적으로 개편, 장기적으로는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고 야당은 이에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현재 종부세와 관련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은 2006년 12월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서울행정법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과 5월 새로 접수된 헌법소원까지 모두 7건이 있다. 가구별 합산 부과,1가구 1주택자 부과, 이중과세·높은 세율 등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다. 강 장관이 ‘예측 설화’를 일으켰던 가구별 합산 부과는 법조계 안팎에서 위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소득 합산과세 위헌 전력 혼인 여부에 따라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되고, 누진세율 구조에 있어 불이익이 커지는데 혼인한 부부를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별을 두는 게 혼인 및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헌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합헌론 쪽은 가족 사이의 증여나 명의 분산 등을 통한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적절한 수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는 법원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조항으로 지난 2002년 헌재는 자산소득에 대해 부부간 합산과세를 했던 옛 소득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위헌론 쪽은 1가구1주택자에 대한 부과 문제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생존권, 거주 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집 한 채만 갖고 있는 노년층이나 장기 보유자의 경우 이 논란은 더욱 뜨겁다. 과도한 세 부담으로 원래 살던 곳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하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켜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의 생존권이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서 법원은 이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지나 주택의 사회적 공공성 등에 무게를 둔 까닭이다. ●사유재산권 부정 vs 침해 아니다 미실현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누진세율로 재산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도 큰 쟁점이다. 지나친 세 부담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와 주택의 양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질서와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게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산을 팔고 양도소득세를 낼 때 종부세를 공제하는 제도가 없어서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반면 과세기준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산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므로 미실현 소득 과세가 아니며 양도소득세 등은 다른 세제로 공제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 있다. 또한 세율도 그리 무겁지 않을 뿐더러 이는 입법정책상 문제이기 때문에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정도도 아니라는 항변이 곁들여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택과 토지만 다른 재산과 분리해 과세를 하고, 부과 대상이 사실상 수도권 부동산이어서 차별, 즉 평등원칙에 반한다는 주장과, 국세인 종부세가 한 지방에서 거둔 세금을 다른 지방에 주는 모양새라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 문제가 하반기 정국 뇌관으로 떠올랐다. 13일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강 장관이 헌재 접촉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단안을 내려야 한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강 장관 거취 문제는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여야 간 대립을 뛰어넘어 청와대와 야당이 직접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강 장관 파면과 헌재선고 연기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강 장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헌재의 선고가 연기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정부의 종부세 폐지 저지와 결부시키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종부세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인사 정책 전반의 기조를 전환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장관의 말 한마디로 시장은 흔들리고 급기야 헌법의 권위와 국법질서까지 혼란에 빠졌다.”면서 “민주당은 강 장관을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야권의 고강도 압박에 겉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종일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 차원의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 현재까지는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이 단순한 실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권의 주장은 정쟁만 야기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의 현 정부 흔들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만수 감싸기’로 해석하면서, 당이 또다시 청와대의 종속변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심상찮은 기류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로 지나치게 힘이 쏠리면서 여당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내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현 정권이 도덕성과 정책 신뢰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인적 쇄신을 통해서라도 국정 주도권을 잡으라는 것이 당내 여론”이라면서 “이를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현 정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엇갈린 기류 속에 국회가 이날 기획재정위와 법사위 등 2개 상임위로 구성된 ‘강 장관 헌재접촉 발언 진상조사위’를 본격 가동해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진상조사위 1차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조사일정과 쟁점사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3대 악법 반드시 저지”

    민주당이 민생·민주·국민통합 등 3대 입법과제를 추진하고, 부자감세·국민감시·국민편가르기의 ‘3대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남북관계 개선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는 ‘선(先)대책 후(後)비준’에 무게를 두고 연내 처리를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상속세율 인하 등 ‘부자감세법’과 국정원법·언론탄압법 등 ‘국민감시법’, 수도권 규제완화 등 ‘국민편가르기법’을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관련법안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법과 국가균형발전법 등 민생·민주·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입법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방교육자치법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노동관련 법안 등 13개 법안에 대한 당론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정권의 정책기조에 대립각을 분명히 하면서,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안 제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논란이 예상됐던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전면 재협상을 주장해온 강경 개혁파들의 의견 개진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과 쌀 직불금 부당수령 등 ‘2대 국기문란 행태’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는 13일로 예정된 헌재의 종부세 결정을 국회 진상조사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DI “한국, 부동산자산 비중 커 경기침체 대응력 낮아”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높아 경기 침체 때 신축적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0일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가계의 금융부채 부담은 고정돼 있는 반면 자산가치는 자산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1%,2006년 83%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기준으로 미국(58%), 일본(70%), 캐나다(71%), 독일(76%), 중국(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국내 가계의 신축적 대응 여력이 높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 또는 자산 여력이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 저소득계층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출 연장커녕 ‘불량 리스트’ 협박”

    대기업과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미국발 불황의 파고를 견뎌내지 못하고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과 직원들은 경기침체,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친 상황에서 은행이 신규대출은 물론 만기연장을 제때 해주지 않고 있으며, 기업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반면 정부와 은행은 중소기업을 최대한 돕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부와 은행이 때는 ‘군불’이 경제 현장을 데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앉아서 망하는 것만 기다리는 판 2005년 시중은행 두 곳에서 설비확충을 위해 5억원을 대출받은 대전시의 K업체는 최근 ‘불량업체 리스트’에 올라간다는 은행의 협박을 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적자가 나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자 은행들이 금방 안면을 바꾸더라.”면서 “추가 대출은 꿈도 못 꾸고 대출 연장도 안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파산을 면하기 위해 회사를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대구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부동산과 기계가 4억원을 호가하고 부채는 2억 5000만원에 그치지만 팔리지가 않는다. 사업주 K씨는 “팔린다고 해도 양도세가 7000만원에 달해 앉아서 망하는 것만 기다리는 처지”라고 말했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IMF 때는 자식에게 기업체를 증여라도 했지만 요즘은 대물림을 안 시키겠다는 사장들이 많다.”고 전했다. ●환율 널뛰기 피해 이제 가시화 우려했던 환차손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특히 목재·철강 등 원자재 수입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지 오래다. 1998년 10월 설립된 전북 군산의 Y목재업체는 월매출 10억원 정도를 올리는 작은 업체였지만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튼실한 회사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 삼정제강이 환차손과 키코(KIKO) 피해로 부도난 데 이어 22일에는 삼보철강도 도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거래를 위해 신용장으로 미리 계약하고 4~6개월 뒤 결제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으로 수백억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망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피해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까지 널뛰기 환율이 계속될 경우 다른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데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은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은행으로선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은행에 희생을 강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 50조 4841억원에서 61조 296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만기 도래분에 대해서는 전액 연장해 주기로 했고, 내년 6월까지 만기 도래분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김모(44)씨는 “은행 본점의 정책은 만기연장을 해주는 것일지 모르지만 지점 실무자들은 개인실적 등을 우려해 상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돈이 필요 없을 때는 갖은 감언이설로 돈을 쓰게 하고, 정작 돈이 필요하면 대출금을 거둬들이는 은행이 요즘처럼 얄미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미국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이었던 미국 금융시장이 대규모 구제금융이라는 굴욕적인 보호책까지 받아들였지만, 미국 경제는 점진적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유례 없는 증시 변동폭을 수차례나 보이는 등 안정성 면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금융부문 변동이 한국의 금융불안 및 신용경색을 가져와 마침내 한국 실물경제까지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다. 그 징후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서 매입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한국의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경기 하락의 지속은 건설사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및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시공사인 중대형 건설사들이 흔들리게 되면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PF 방식으로 끌어모은 막대한 대출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이 무의미해져 금융사들의 부실 역시 심화되고 만다. 결국 그 파장은 실물경제를 포함한 경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가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게 약 9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물론 공기업의 개입이 민간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나 건설 및 금융업계의 무분별한 투자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국민의 돈으로 메워 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짧지만 역동적이었던 우리 경제의 반세기를 반추해 보면 정부와 공기업은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방식 역시 상당히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에게는 당연해서 오히려 진부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민·관·공의 합작은 이미 우리 경제의 한 특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이번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비록 3단계로 나누긴 했지만 총 319개나 되는 공적기관에 대한 선진화 방안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면서, 그 역량을 모아 경제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야 할 공기업들이 자못 심각한 내홍상태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건설경기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요 공기업들 역시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통합이나 민영화, 기능조정 등의 외부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여된 긴급업무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부동산 경기에 매우 민감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가 폭락기에 산업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것보다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겠다. 공기업들은 국가의 자금이 투자돼 설립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수익성을 가지고 나라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정책수행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라도 더 필요한 지금의 시점에, 검증되지 않은 공기업 선진화의 효과에 연연하느라 위기극복의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 일단은 주요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고유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지금은 그동안 축적되고 준비된 우리 공기업들의 힘을 국가경제 회복에 과감히 투자할 때다. 공기업 선진화는 그후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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