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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미국발(發) 금융패닉으로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파생상품 등의 금융부실로 초래된 것으로, 그 파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 프레디 맥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미국의 금융부실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 등은 2차 여진으로,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생상품의 속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충격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모든 악재 노출… 추가위기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미국 금융불안의 핵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일단 위기를 넘긴 상태여서 리먼 등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약하다.”면서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불안요인들이 거의 다 드러났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가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 있는 여진은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충격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현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인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공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은 거의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융부문의 타격이 고용·생산·수출 등 실물부문 쪽으로 전이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동산값 하락이 추가적으로 지속될 경우 금융부실은 또 다른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이 같은 우려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우선 외화유동성 확충 등을 통해 자산시장의 신용경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도” 현오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위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건실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이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 돈을 풀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건실해야 하고, 돈이 필요할 때 빌리기 위해서는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미국발 금융쇼크는 금융의 국제화에 대한 비용(코스트)을 지불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해야만 제2, 제3의 쇼크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사전예측 등 비효율적”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내를 괴롭혔던 위기설은 정부의 안이하고 일관성없는 정책이 증폭시킨 점이 적지 않았다.”면서 “선제적 대응시스템이 없고, 사후대책만 있는 한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자본 및 금융시장은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현 정부 조직이 정책조율, 사전예측, 관리감독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靑, 100대 국정과제로 ‘민심 AS’

    추석 연휴가 끝났다. 국민 대이동을 통해 국정에 대한 추석 민심이 정리됐다는 얘기이고, 추석 직전까지 정국 반전에 부심했던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이제 그 성적표를 받아들 때가 됐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추석 민심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휴 기간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민심에선 한기(寒氣)가 느껴진다.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4.8%에 그쳤다. 한 주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리얼미터는 “3주 연속 하락세”라고 밝혔다. 140만명에게 소득세 환급금을 돌려 주는 등 ‘생활공감정책’과 녹색성장 관련정책을 내놓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고 ‘대통령과의 대화’에다 불교계에 유감 표명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시큰둥한 것이다. 청와대는 일단 경기 회복이 민심 수습의 첩경이라는 판단이다. 다행히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9월 위기설에 흔들렸던 금융권도 안정을 되찾아 가는 만큼 하반기 경제 여건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회복을 위한 다각도의 카드도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엔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를 통해 재계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19일엔 종합부동산세 개선안과 서민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한다.22일에는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을,25일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수도권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는다. 새 정부의 192개 국정과제를 가다듬은 ‘100대 국정과제’를 이달 하순에 발표하고, 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기후변화종합대책도 이달 말 제시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가 민선 4기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1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늘렸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대주택 공급을 2012년까지 원래 목표의 40%인 4만가구를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역세권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서울시의 추가 공급 4만가구는 ▲SH공사의 분양전환 물량 2466가구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 1만가구 ▲송파신도시·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임대물량 1만 6466가구가 포함된다. 또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증가로 5000가구 ▲준공업·상업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6000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시는 이같은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30만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만가구는 시프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공급을 시작한 시프트는 올해까지 5411가구가 선보인다. 내년 5297가구,2010년 1만 2540가구가 공급된다. ●역세권 용적률 500%로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직접 연결돼 있고 나름대로 기반시설이 양호한 현재의 역세권(지하철역에서 반경 500m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여 개발 이익분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시프트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역세권 외에도 상당부분 주거화가 진전된 준공업지역을 신규주택 공급지로 고려하면서 시유지를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서울은 택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여서 주택을 신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밖에 없다.”며 “앞으로 역세권에서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임대주택 건설 촉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시정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7분 이내 거리(반경 500m)의 역세권 지역에서 용적률을 높여 장기전세주택 1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활성화하고 준공업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촉진하는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최고 500%까지 올려 준 뒤 상향조정된 용적률에 따라 지어지는 주택의 50∼60%를 표준건축비에 근거한 가격으로 매입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한편 시는 현재 서울시 인구 1000명당 229가구인 주택수를 장기적으로 선진국 1000명당 400가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서울시는 2015년까지 도심지 인근에 시프트 등 임대주택공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이제 주택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가 민선 4기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1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늘렸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대주택 공급을 2012년까지 원래 목표의 40%인 4만가구를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역세권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서울시의 추가 공급 4만가구는 ▲SH공사의 분양전환 물량 2466가구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 1만가구 ▲송파신도시·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임대물량 1만 6466가구가 포함된다. 또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증가로 5000가구 ▲준공업·상업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6000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시는 이같은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30만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만가구는 시프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공급을 시작한 시프트는 올해까지 5411가구가 선보인다. 내년 5297가구,2010년 1만 2540가구가 공급된다. ●역세권 용적률 500%로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직접 연결돼 있고 나름대로 기반시설이 양호한 현재의 역세권(지하철역에서 반경 500m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여 개발 이익분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시프트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역세권 외에도 상당부분 주거화가 진전된 준공업지역을 신규주택 공급지로 고려하면서 시유지를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서울은 택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여서 주택을 신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밖에 없다.”며 “앞으로 역세권에서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임대주택 건설 촉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시정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7분 이내 거리(반경 500m)의 역세권 지역에서 용적률을 높여 장기전세주택 1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활성화하고 준공업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촉진하는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최고 500%까지 올려 준 뒤 상향조정된 용적률에 따라 지어지는 주택의 50∼60%를 표준건축비에 근거한 가격으로 매입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한편 시는 현재 서울시 인구 1000명당 229가구인 주택수를 장기적으로 선진국 1000명당 400가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서울시는 2015년까지 도심지 인근에 시프트 등 임대주택공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이제 주택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부세 계속 끌고 가는 건 무리”

    “종부세 계속 끌고 가는 건 무리”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은 11일 종합부동산세와 관련,“계속해서 이 정책을 끌고 가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종부세 폐지문제를 포함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의장은 “종부세는 세금을 중과해서 집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자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라면서 “집 가진 사람에게 부담을 줄지 모르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궁극적으로 도움은 주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종부세는 부유세적 성격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한 공급대책이 마련되면 종부세를 한번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2차 개편안은 아니다.”면서 “시장에서 신뢰할 만한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여러 세제에 대한 보완은 가능하다.”고 선(先) 공급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언급과 관련, 임 의장은 “궁극적으로 재개발, 재건축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전반적인 제도를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600조 가계부채 해결 묘안은?

    600조 가계부채 해결 묘안은?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6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대해 금융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대책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국경제의 ‘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60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20조원이 늘었다. 가구당으로는 약 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5년 전인 2001년 6월 말(약 2000만 원)에 비해 두 배가 커졌다. 대출금리마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졌다.7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7.12%로 전월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3년 거치 기간이 끝나고 대출 원금 및 이자를 모두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 시기가 2008년과 2009년 등에 몰려 있고 2년 사이의 가계의 상환 부담은 70조원에 이른다. 이를 테면 A씨가 1억원을 3년 거치 10년 만기로 빌렸을 때 이자만 낸다면 연간 712만원이면 된다. 하지만 원금까지 상환이 되면 연간 1428만원이 추가된 2140만원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월 기준으로도 59만원에서 178만원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져서 가계는 3배의 부담을 견뎌야 한다. 이 부담을 견딜 수 없다면 집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채무자의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늘려주는 방식은 신규대출로 바꾸지 않고, 대출조건만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황진철 하나은행 개인여신심사부 팀장은 “특히 현재 총대출한도(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거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면서 “만약 주부나 은퇴자로서 현재 수입이 없어 DTI를 충족되지 못하는 대출자나 LTV를 뛰어넘는 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대출기간을 10년에서 20년,30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1억원 대출의 만기를 20년으로 연장하면 원리금 상환액이 월 178만원에서 절반 수준인 89만원 선으로 떨어진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도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이 금리상승으로 원리금을 갚기 힘들어질 경우 15년 혹은 20년 만기로 채무를 조정해주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도 금융기관들이 거치기간을 연장해주고 연체를 막기 위해 원리금 상환기간을 연장해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원활한 만기 연장과 장기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거치기간을 2년 추가로 늘렸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을 때 은행과 가계들이 다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그린벨트 해제 가속도 붙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를 일부 풀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성역이었던 그린벨트 해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0일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국민의 정부 시절 그린벨트 해제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추가 해제에 큰 어려움은 없어보인다. 도심주택공급을 확대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린벨트 추가 해제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2001년 그린벨트 해제 당시 2020년까지 해제 총량을 정해 두고 이 범위에서만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계획을 세워 점진적으로 풀 수 있도록 했다. 당시 7대 대도시권 그린벨트 해제 총량은 342㎢이고 124㎢가 수도권에 배정됐다. 현재 남은 그린벨트는 7대 대도시권에 120㎢, 수도권에 26㎢다. 수도권에 남은 그린벨트는 동탄2신도시보다 약간 큰 규모다.12만∼13만가구밖에 지을 수 없다. 그린벨트 해제가 도심주택공급 확대 차원이라면 이 정도의 주택 공급만으로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없어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풀기로 한 총량 외에 추가 지역 해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도심 택지가 이미 고갈됐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실제 늘어나는 주택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그린벨트 추가 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대통령이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그린벨트 추가 해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권도엽 1차관은 “서민들의 주거공간은 가급적 도심에서 가까운 데 조성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에서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주거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추가 해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없다.”고 못박았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섣부른 그린벨트 해제는 큰 반발과 부작용을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선진당은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짓는 것은 녹색성장정책과 엇갈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미 해제 계획된 총량 외에 추가로 풀기까지는 많은 논란도 예상된다. 류찬희기자chani@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의 대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엊그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에 출연, 새 정부 6개월에 대한 진솔한 자평과 더불어 경제 분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의 금융·외환 시장 불안 등의 원인이 정책 불신이나 불안 심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감안,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일관된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경제계는 시장 안정과 소통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국민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재확인한 정책 방향을 차질없이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이 뒷받침되어야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소비 심리도 살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 주체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이 가시화하길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프랜들리’가 대기업 중심이라는 시각에 대해 “대기업 정책은 규제 완화 이외엔 없다.”고 강조했다. 규제 혁파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대기업 위주의 규제 완화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급 확대를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집 값이 좀 더 떨어져도 괜찮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그린벨트 추가 해제와 도심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용적률 확대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민이나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고려해 소형·임대주택 의무 비율의 완화 또는 폐지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강박 관념에서 공격적인 정책에 치우치다 일방통행의 문제가 재연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 모두발언 반갑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밀린 얘기를 나누며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추석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매우 짧고 경기도 안 좋아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계시든간에 이번 추석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장에는 장사가 안 된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일자리를 못 구한 젊은이, 명절이면 더 부담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슴 아픕니다. 경제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 줬는데 형편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다는 한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우리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늘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밤 국민 여러분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6개월 평가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뒤 6개월 동안 펼쳐온 국정에 대해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제 자신과 우리 정부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너무 서둘렀던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이해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 놓았다. 또 “(저에 대한)기대가 컸고,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더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실망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자화자찬 평가가 많아 민심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지난 6개월에 대한)국민들의 평가와 제 자신의 평가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경제선방론’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잘 적응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국제환경과 국내 여건에 대해 조직적·시스템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적극 지지해 주신 국민의 뜻, 약속을 임기 중에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악화된 국제경제상황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권 교체 이후 뜻하지 않았던 쇠고기 파동, 국제경제 악화 등 우리뿐 아니라 세계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제경제 환경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부동산 ‘값 안정+복지’ 차원 접근 “정책 대부분 中企 위주” 반박도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경제 분야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경제 위기설에 대해 “IMF와 같은 위기를 맞이해서 경제가 파탄되는 이런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위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공직자들에게 위기감·긴장감을 주겠다는 뜻이었다.”면서 “실제 경제 파탄,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과 복지 차원에서의 주택 정책 접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한 곳에 짓는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보다 효과적”이라면서 “공급으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고 경기 부양도 되는 두가지 목적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을 복지라는 측면에서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무주택자·신혼부부에게는 임기 내 주택을 가질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이른바 ‘대기업 프렌들리’ 논란에 대해서는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사실상 없다. 대기업은 다 독자적으로 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다.”면서 “정부 정책 대부분은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농촌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농촌을 바꾸려고 한다. 농수산식품부가 계획을 세워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 딸기 주스도 만들어야 한다. 농촌서 딸기 심는 사람들이 공장도 세우면 사람들이 모이게 돼 있다.”고 설명한 뒤 “문화·교육·주택이 있어야 하는데 흩어진 주택을 한 곳에 모아 시골도 뉴타운처럼 한 곳에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일용직 경험을 언급하면서 “비정규직의 애환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해결 방법으로는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해서라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주는 아량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뒤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 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게 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쓰게 될 때 임금 차이(를 해소하거)나 세제상으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옮기더라도 기업에는 손해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서라도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만수 장관에 대한 시장의 불신 문제에 대해 “경제는 강만수 장관 혼자서 책임지고 한다기보다는 총리도 경제와 외교를 경험했고 저도 국내외 실물경제를 많이 해서 경제는 팀이 잘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외교 “독도 분규화 차단… 차분히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하겠으나 북한측도 이산가족이나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땅”이라며 “일본은 국제분규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고 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차근차근 세계적으로 힘을 써서 바꿔 나가고 있다.”며 “일본 외무성 인터넷에는 2004년부터 이미 독도는 자기 고유 땅이라고 돼 있고 우리 정부가 가만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일본이 뭐라고 했다고 해서 뛰어나와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인, 우리 땅이란 걸 차분히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에 해야겠다.”며 “외교가 강한 힘을 가져야만 지킬 수 있다는 뜻에서 앞으로 일본에 항의는 하지만 조용한,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단절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 대통령은 “70대 이상 이산가족이 9만명인데 1년에 1000명씩 상봉해도 90년 걸린다. 이렇게 해선 해결이 안된다.”며 “우리가 (북한에)인도적 지원을 해주겠다. 북한 동포가 어려운데 우리는 준비됐는데 여러분들도 한국에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안 되겠나. 그러면서 (우린)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뀐 뒤 처음 만남은 안면을 꺼리는 조정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올해 부지런히 대화하면 과거처럼 300∼400명 상봉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 한다.”며 “남북경색이 돼, 또 금강산 사건 이후 더 경색돼 죄송하지만 열심히 해서 70세 넘는 이산가족에 대해선 자유왕래를 최우선 요구 사항으로 해서 남북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교 “종교편향 딛고 국민통합에 역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종교에 대해 균형 있게) 보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며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국무회의에 이어 다시한번 유감 표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당시 문희상 부의장과의 대화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문 부의장이 (불교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면서 “불교 문제는 확고하게 방침을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강윤구 사회수석이 청와대 불자회장인데 종정 스님을 만나 말씀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종정 법전 스님께서 국민통합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에 가장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불교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 불교도 물론이지만 종교·사회 등의 통합을 폭넓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회 “불법·폭력 엄단” 법치에 중점 사회분야에서는 촛불집회의 원인이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촛불집회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법을 어기거나 폭력적인 것, 불법적인 것은 법에 의해 강력히 처리될 것”이라며 법치확립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촛불집회 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시민들은 물러가고 나중에 남은 몇 분들은 불법·폭력적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촛불시위가 정부의 협상이 잘못돼 시작됐는데 관용은 없고 처벌만 있다는 지적에는 “중립적 입장을 떠나 보복적 차원에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상상도 못하며 그런 공권력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대한 보복수사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을 당한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나 국민 대다수는 대통령이 살았느냐, 죽었느냐 불법을 해도 가만두느냐고 한다.”면서 “그것이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가 꺼려진다는 패널의 지적에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 구조에 맡기고 질 좋고 값싼 쪽으로 선택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쇠고기 파동 이후 제 자신이 적극적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육정책에 관련해서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면서 “중앙 정부의 예산을 10% 줄이는 작업을 내년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는) 예산을 갖고 대학생 장학금을 더 늘리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래비전 ‘저탄소 녹색성장’ 당위성 강조 국가비전에 대한 질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모아졌다. 이 대통령은 “녹생성장 시대는 열어도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기후변화라는 대전제가 있다.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탄소를 얼마나 줄여야 한다는 강제규정이 있다.”며 “(규정이)지켜지지 않으면 우리 상품이 해외로 나갈 수 없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나 기아차나 GM대우가 자동차를 만드는데 현대가 엔진을 만들면서, 탄소를 배출하면 앞으로 10년,20년 수출을 못한다.”며 “우리나라도 거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종속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 시대는 소득 분배도 균등해지고 특히 일자리는 정보화 시대보다 세배가 늘어난다. 그래서 일본, 영국, 미국, 호주까지 선두에 갔기 때문에 지금 후발이 되면 21세기에 발을 못붙이는 이류가 된다.”고 강조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접근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기초단위 행정구역은 100년 전 갑오경장 때 개혁해서 만든 것이다.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옛날처럼 냇가나 강을 따라 만든 단위로 행정구역을 삼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면서 “경제권·생활권·행정서비스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쯤은 행정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개편의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회의 안을 갖고 그대로 좋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해결할 수 없다.”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지역구, 선거 관할이 어디 갔느냐.’고 물어 보면 여야 간 충돌이 생긴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게 100년 만에 개편한다면 전문가가 참여해 개편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청자 반응 “장밋빛 전망 답변 일관” 실망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안?’ 9일 오후 10시부터 5개 방송사에서 100분간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는 국민과의 속시원한 대화가 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2만 8000여건이 넘는 질문이 접수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대부분 “미리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변이 이어졌다.”는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포괄적인 대책과 장밋빛 전망을 읊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촛불집회 참가자라는 여대생에 대해 ‘주동자는 아니죠?’라고 답한 대통령의 태도는 부적절했다.”고 꼬집기도 했다.“박정희 시대나 히틀러 시절도 아닌데…. 과거의 관제대화가 부활한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지상파 방송사인 KBS,MBC,OBS와 케이블 보도채널인 YTN,MBN 등 5개 방송사에서 동시 생중계되면서 ‘전파 낭비’라는 여론도 거셌다. 같은 시각 드라마 ‘식객’의 최종회를 내보낸 SBS도 당초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하기로 했으나 8일 오후 갑작스럽게 편성을 변경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당초 주관사인 KBS에서만 중계하기로 돼 있었으나 다른 방송사들이 뒤늦게 요청하면서 중계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비판 논평을 냈다. 민언련의 김언경 협동사무처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파 낭비, 방송사 입장에서는 정권 눈치보기나 아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주관사에서만 방송해도 충분히 접근성이 높은 황금시간대인데 시청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정권홍보성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며 방송사간의 합의와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경제 대통령 이미지 복원 주력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취임 200일(111일)을 앞두고 9일 밤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는 등 돌린 70%의 민심에 다가서려는 구애(求愛)다. 최근 67개 생활공감정책이라는 ‘대국민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도, 보육시설을 찾아 몸소 맨발로 이불빨래를 해 보인 것도 지난 대선 때의 갈채를 다시 한번 보내 달라는 호소다. 이 대통령의 민심잡기 행보는 다소 빛 바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우선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방향은 두 가지다.‘할 수 있다.’는 국가적 자신감 회복과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9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와 같은 경제 파탄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한동안 동요를 거듭하던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이다. 시장의 안정심리 회복에 발맞춰 경제 드라이브를 가속화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는 이른바 ‘스몰딜(small deal)’ 전략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 작더라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을 끊임없이 내놓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대통령과의 체감거리도 한층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경제행보의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18일에는 4대 재벌 총수가 참여하는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갖고 기업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하순에는 ‘신성장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의 3대축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내놓는다. 당장의 경기침체 국면을 돌파할 카드로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시장동향을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지금은 부동산 시장 안정보다는 경기 활성화가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라고 추가 규제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 건설보다 효과적”이라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굵직한 정책들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경제 드라이브 못지않게 이 대통령이 신경을 쏟는 쪽은 ‘국민화합’이다.‘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쇠고기 파동에 대한 소회와 함께 소통을 강조한 것이나 불교계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 것도 한가위를 맞아 지금까지의 사회적 갈등을 모두 털고 가자는 해원(解寃)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정부정책 반대” 돌발질문 걱정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루 앞둔 청와대는 8일 밤 늦게까지 답변 문구를 손질하는 등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대통령과의 대화’는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취임 6개월 평가 ▲경제 ▲사회 ▲정치 ▲미래비전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약 1분간의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분야별 질문에서 쇠고기 파문, 촛불집회, 독도영유권 문제, 이산가족 상봉,9월 경제위기설, 부동산 대책, 세제개편안, 녹색성장론 등 20여개 핫이슈가 다뤄진다. 청와대는 질문자로 나서는 패널 가운데 촛불집회 참석 대학생이나 토지공사의 노조위원장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돌발질문이 나오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질의응답 연습에서 자신감 있는 답변으로 비서관들이 준비해 온 답변을 무색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유감표명 수위도 관심거리다. 오전 국무회의에서 불교계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만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마무리 발언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핵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법질서 확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공적자금/우득정 논설위원

    고유가와 더불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시 정부가 미국 양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최대 20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내 2차 모기지 시장의 채권 절반 이상을 보유·보증한 두 회사가 마비되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의 금융시스템이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긴급 구제금융을 일컫는 공적자금은 우리에게도 낯선 용어가 아니다.1997년 외환위기로 우리의 금융기관과 국가의 신용등급이 급락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급전을 빌려 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보·진로·대농·기아 등 대기업의 연쇄 부도로 동반 부실 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에 대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멀쩡한 기업까지 흑자 부도를 내고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국가경제가 붕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던 것이다. 남의 돈을 빌려 쓴 대가는 혹독했다.IMF가 권고한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997년 12월24일 1964.80원까지 치솟았다.97년말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28.9%,98년 3월말 하루 부도업체 수는 131.2개,98년 6월말 실업자는 148만 5000명이나 됐다.2001년 말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28.8%인 596개가 퇴출 또는 합병되고, 금융기관 종사자는 31만 7623명에서 21만 8726명으로 31.3% 감소했다. 특히 은행 임직원은 38.3%나 줄었다. 공적자금 투입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정부는 80년대 이후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저축대부조합 2878개 중 517개가 채무초과상태에 빠지자 89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1051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일본은 ‘잃어 버린 10년’ 동안 금융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70조엔을, 스웨덴은 90년대 초 부실금융기관 구제에 653억크로네(7조 3000억원)를 투입했다. 공적자금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금융기관의 도덕적해이 논란으로 ‘공짜자금’이라는 비아냥도 있으나 ‘적기 투입’이 관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경제가 부도위기설로 불안에 휩싸였다. 실제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심리적 불안 때문에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우려가 크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실물부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하여 성장의 숨을 막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가 부도가 날 위기는 아니다. 아직 외환보유액의 여유가 충분하고 외채 상환압박도 크지 않다. 문제는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위기설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여 외환위기는 절대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을 떠올리며 더욱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맹목적인 성장주의에 얽매여 경제혼란만 초래했다. 이로부터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다. 대표적인 정책이 대운하건설이다. 이 정책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성장률을 높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대운하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 정부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 경제는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서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져 허리가 끊겨 있다.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파도가 밀어닥쳐 실업자를 쏟아내고 환율이 급등하여 물가가 치솟고 있다. 따라서 경제하부구조가 거의 기능마비 상태이다. 이런 경제에 과거의 단순개발 정책을 강요하자 경제가 방향감각을 잃고 말았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책마다 모순투성이다. 공기업개혁은 정부의 핵심사업이다. 정부는 총 319개 공기업 중 79개 기업에 대해 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등의 개혁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무늬만 개혁이다. 공기업의 핵심인 실질적인 민영화는 뉴서울골프장, 한국자산신탁 등 저항이 적은 소규모기관 5개에 불과하다. 통폐합과 기능조정도 단순한 교통정리 이상 큰 의미가 없다. 개혁은 뒷전으로 미루고 권력주변의 인물들을 낙하산식으로 사장이나 임원으로 앉히는 데 급급하다. 건설경기를 살리겠다는 부동산 정책도 핵심내용이 빠졌다. 정부는 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천검단과 오산세교의 신도시건설, 재건축요건 완화와 시기단축, 지방 미분양아파트 매입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막상 건설경기의 목을 죄고 있는 담보인정비율, 부채상환비율 등의 금융규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 미분양만 더 늘 전망이다. 성장정책의 시금석이라고 하는 세제개편도 문제가 크다. 정부는 민간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감세조치를 취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대통령의 기본정책철학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감세안은 상속·증여세, 양도세, 소득세, 법인세 등 주요세목을 대부분 포함하고 총규모가 21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총감세액 중 70%이상이 부유층에 돌아갈 전망이다. 상속·증여 최고 세율을 33%로 인하하고 1주택 양도세 면제기준을 9억원으로 올렸다. 또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낮추었다. 이러한 감세는 기업투자보다는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 또 재정적자를 늘려 경제불안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거품으로 다시 들뜨게 하여 오히려 근본적인 성장동력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건가? 정부출범 6개월만에 이렇게 경제가 흔들리고 민심이 이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반성해야 한다. 최고정책결정자가 직접 나서 경제운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경제 실상을 올바르게 알리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 경제살리기 청사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실로 경제를 올바르게 살리는 정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참여정부 조이는 ‘전방위 사정’

    검찰·국세청 등이 참여정부의 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전방위 사정(司正)을 벌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사정당국은 참여정부 시절 급성장한 기업들에 대해 파상적인 압수수색과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기업과 친분이 있는 옛 여권 실세들의 비리 연루 가능성을 캐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업을 상대로 한 수사 등을 한동안 자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촛불집회, 종교차별 파문, 경제 위기설 등의 악재 속에서 ‘참여정부 때리기’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들의료재단 세무조사 왜? 5일 국세청과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우리들의료재단(이사장 이상호) 및 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의료재단 쪽은 “1999년 이후 받는 통상적인 세무조사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심층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4국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특별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료재단의 탈루 및 비자금 조성 등 구체적인 혐의가 상당 부분 포착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2006년 10월 의료재단 산하의 우리들병원이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어 급성장한 배경에 여러 의혹이 있다며 ‘우리들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우리들재단은 2003∼06년에 수도약품을 비롯해 부동산업체인 지아이디그룹, 리조트업체인 우리들웰니스리조트 등 17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노무현 정권 시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부산고 출신인 이 이사장과 노 전 대통령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 참여정부 돈줄캐기 수사 검찰은 최근 1주일 사이 프라임그룹, 강원랜드, 한국산업은행, 교원공제회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참여정부로 사정 칼날을 겨누고 있다. 또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석유공사와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카지노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에 대한 수사도 상당부분 진척돼 노무현 정권 당시 핵심 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의 진위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변에선 해당 기업 등이 대부분 참여정부 실세들의 ‘돈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호남권을 배경으로 성장한 회사이며, 특혜대출 의혹이 불거진 부산자원 사건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배경인 부산권을 겨냥하고 있다 ●다음은 어디? 참여정부를 겨냥한 동시다발적 사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알짜배기 기업의 M&A에 성공했던 A사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공기업 형태의 B사 등이 다음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도 범죄정보팀 등을 총가동하면서 해당 기업과 참여정부 인사들 사이의 관련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케케묵은 의혹들을 다시 들춰내 어떤 이득이 있을지, 무슨 새로운 사실이 나올지 모르겠다. 정치 보복에 사정기관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코레일 조직 ‘슬림화’

    코레일이 4일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정권 교체와 강경호 사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지만, 코레일이 3차 공기업 선진화 대상에 포함되면서 소폭에 그쳤다. 본사는 핵심 업무 중심으로 슬림화됐다.74개 팀이 65개로 축소됐고 이로 인해 발생한 초과인력 102명은 현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5명의 상임이사가 맡는 사업본부는 여객·물류·광역·사업개발본부와 기술본부로 재편돼 운송사업별 사업부제의 틀을 갖췄다. 국가·정책적으로 관심이 높은 물류사업단은 물류사업본부로 확대됐고, 철도역세권 개발 전담부서로 부동산개발팀과 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TF)을 통합한 역세권개발사업단이 사업개발본부에 신설됐다. 기획조정본부는 기획조정실로 개편돼 홍보실, 경영혁신실 등과 함께 부사장 직속 부서로 가동된다. 물류사업본부장에는 최한주 기획조정본부장이 임명됐다. 상임이사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일부 이사들의 임기 및 재신임 등 변수가 대두돼 실행되지 않았다. 기획조정실장에는 유재영 부산지사장이 자리를 옮겼다.40대인 이들이 스태프 부서장으로 복귀하면서 코레일의 선진화 작업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선 지사장은 경험이 풍부한 간부들이 전진 배치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진화 방안이 나오고 실행계획이 구체화되는 연말쯤 조직 재정비가 예상된다.”면서 “이번 인사는 소폭이나 효율성에 무게를 둔 실무형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성장 조급증 앞서 경제 체질 개선을

    한국경제, 특히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괴담’ 수준에 가까운 최악의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청와대와 국무총리, 한국은행 총재, 기획재정부장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정부 관련 수장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도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위기설 부인에 동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불신의 근원이 정부 정책의 신뢰 위기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는 ‘8·21 부동산 활성화대책’ 발표 때나 8월31일 청와대 핵심당국자의 브리핑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의 위험성을 적시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대운하의 불씨를 지피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선언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엄청난 비용을 치른 끝에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기로 했음에도 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듯한 이러한 발언들은 정부 불신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명박 정부에 가장 절실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성장에 대한 조급증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은 허약한 경제체질을 강화할 때다. 경제위기설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침체 국면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겠다는 욕심은 독배를 들이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우리는 왜 아파트에 갇히게 됐나

    우리는 왜 아파트에 갇히게 됐나

    대한민국에서의 ‘집’은 몸과 영혼이 휴식하는 안온한 공간만은 아니다. 주거공간이 곧 부의 척도로 이어지는 부동산 공화국에 살고 있어서일까. 하지만 그런 불순한 개념이 끼어들기 이전이라면 그것은 온전히 삶의 본질로 이해됐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역사를 추동하는 물리적 공간이 다름아닌 집이기 때문이다.‘한국 주거의 사회사’(돌베개 펴냄)는 우리의 주거 변천사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따져봤다. ●근대~현재 주거변천 사회학적 고찰 책은 전남일(가톨릭대 소비자 주거학과)·손세관(중앙대 건축공학과)·양세화(울산대 주거환경학과)·홍형옥(경희대 주거환경학과)교수 등 4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썼다. 이들의 주거환경 고찰 작업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대상은 단연 아파트다. 서울 전체 주택수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란 산술자료가 새삼 놀랍다. 아파트 건설 열풍은 농촌으로까지 번져 ‘논두렁 아파트’‘밭두렁 아파트’식의 우스갯말이 나온 지 오래다. 그렇다면, 서구에서는 노동자 집합주택으로 출발한 아파트가 왜 이 땅에서는 온국민이 들떠 연호하는 주거공간이 됐을까. 책의 해석은 간명하다.“근대화와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정치적 힘과 경제적 역학관계가 맞물린 구조적 산물”이라고 파악한다. 대량공급을 목표로 양산된 아파트는 삶의 터전을 위해 심사숙고 과정을 거친 산물이 아니라 정치·경제 논리가 빚은 기형적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경제 논리가 빚은 기형적 결과물 부동산 경제의 핵심으로 뜬 서울 강남권도 기실 정치와 경제논리가 손잡은 태생적인 배경을 안고 있음은 물론이다.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부는 강북 인구를 강남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 명문 중·고교를 강남으로 이전하는 등 문화시설 확충에 총력을 쏟았다. 1970년대 말에 발표된 ‘남서울 개발계획안’은 서울시민의 강남 이동을 본격화했다. 정부의 전방위 인구분산 정책에 힘입어 강남은 대한민국 중산층 거주지역으로 탈바꿈했던 것. 이후 불과 30여년만에 몇백만명의 인구가 대이동한 ‘사건’은 세계 어떤 도시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남았다. 주거공간의 사회사적 의미를 짚은 책은 근대 이후의 시점에 특히 주목했다. 오늘날의 우리 주거환경이 형성된 것은 개항 이후의 일이나, 정작 그 시기에 관한 연구는 빈약했다는 성찰에서 비롯됐다. 국내에 서양식 건축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개항 직후인 1890년 이후. 청나라 및 유럽인들의 거류지에 석조건물 같은 서양식 건물들이 선보인 시기다. 주택에 근대적 기술이 도입되고 목재, 벽돌, 유리, 시멘트, 석회 등의 건축자재가 소개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이어 서울의 전통한옥들이 상류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모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분석했다. 가회동, 사직동 등 내로라 하는 서울 부잣집들의 실제사례를 적시하며 안채와 사랑채의 구별이 없어지거나 서구식 현관이 설치되는 변화상을 세세히 소개한다. ●연구 소홀했던 근대 개항이후 분석 눈길 당시 양반상류층의 주거형태 변화는 그러나 중인층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었다. 사회 전반에 개혁과 개화가 진행된 개항 이후 조선은 직업사회와 시민사회의 초기단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급격히 늘어난 계급층이 중인. 한창 근대적 직업을 갖기 시작한 그들은 관직자와 양반계층을 제외하고 기와집(瓦家) 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계층이었다.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들이 평대문에서 솟을대문으로 집을 개축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 이전까지 솟을대문은 종2품 이상의 사대부 양반에게만 허용됐다.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주거변천에 대한 고찰로 그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근대공간의 중인계층 가족구조를 빌려 의미있는 사회적 암시를 찾아낸다. 양반들과 달리 중인들은 대개 소가족 형태를 띠었다는 사실에 주목, 전통유교를 넘어선 새로운 가족윤리의 태동을 읽어내기도 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기둔화에 가계부채發 쇼크 우려

    경기둔화에 가계부채發 쇼크 우려

    경기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결국 가처분 소득 감소로 가계에서 돈 쓸 여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내수침체로 직결된다. 특히 현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80%를 수출에서 담당하고, 겨우 20%를 내수가 담당하는 등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에서 쓸 돈이 적다는 것은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李 한은총재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소비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로 사람들이 원리금 상환을 못해 주택이 압류·경매되고 해서 연쇄적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은행이나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부동산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시장의 경제전문가들은 가계부채발(發) 위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2000년 83.7%에서 7년 뒤인 2007년에는 148.1%로 64.4%포인트 급증했기 때문이다. 즉 금융부채를 갚아나갈 가계의 능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 뒷받침 못해 경제성장에 찬물 반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은 같은 기간에 101.6%에서 139.4%로 약 38%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한국이 미국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정인석 굿모닝신한증권 상무가 “한국 가계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으면 버틸 수 있는 것이지만, 급락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환율상승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7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진 7.12%를 나타내면서 6개월 만에 7%를 돌파한 데다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230조원대의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시장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변동 금리형으로 대출금리 상승은 빠른 속도로 가계에 전가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靑 추석민심잡기 민생대책 ‘드라이브’

    靑 추석민심잡기 민생대책 ‘드라이브’

    추석을 앞두고 청와대에 ‘민심 잡기 특명’이 떨어졌다. 추석 전까지 민생 드라이브를 걸어 흩어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것. 청와대는 각 비서관실과 부처를 독려해 추석 전까지 발표할 민생 정책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석 전 ‘빅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추석 전 ‘빅 카드´ 이야기 흘러나와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경제살리기에 나서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올림픽 이후 20%대로 떨어진 지지율도 끌어올리겠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제는 절반이 심리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감세안, 부동산 대책에 이어 민생대책을 연달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우선 5일 ‘생활 공감’정책을 발표한다. 사소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스몰딜(Small Deal)정책을 모아 발표하는 것.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우선의 생활공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정부는 5일 이 대통령 주재로 14개부처 장관과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사회복지, 경제, 교육문화체육, 사회안정 등 4개 분야에 걸친 민생대책 70여개를 한꺼번에 내놓는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민생 정책과 새로 발굴한 정책을 모아 청와대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빈곤층 아동에 대한 양육수당 지급과 주민센터 조기건립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으로 연말연시·추석·신학기·여름휴가 시즌에 연간 네번에 걸쳐 ‘생활공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9일에는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에 출연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힌다. 취임 100일 때 추진됐다가 촛불시위로 무산됐던 만큼 청와대는 주제 선정과 답변 내용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솔하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면서 “설득할 부분이 있으면 설득을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방송에서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10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발표 지방 민심도 다독인다.10일에는 국가균형발전위 회의를 갖고 지역경제활성화방안을 내놓는다. 지난 7월 지역발전정책추진전략보고대회에서 발표된 광역경제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이날 발표된다. 여기에는 지역산업 발전 방안과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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