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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글로벌 위기의 해석과 뉴스 보도/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글로벌 위기의 해석과 뉴스 보도/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위기는 두가지 방식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위기가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는데도 당장에 위기가 닥쳐오는 것처럼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이나 위기가 이미 다가오고 있음에도 그 위기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는 상황이 가능하다. 두가지 모두 현실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심각해질 수 있다. 잘못된 위기 인식은 부정확한 정보와 분석의 오류에 근거해 있으며 이를 통해 루머가 양산될 수 있고 그 결과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 그 한 예로 최근 9월 국내 금융위기설이 등장하면서 주요 정책 담당자나 언론들은 이런저런 정보들을 포괄적으로 수집, 판단하여 경제 위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았다. 따라서 9월 초만 하더라도 국내 금융위기가 과장되었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던 반면 여러 가지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대립하기도 했다. 문제는 신문들도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진행되는 패턴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에 위기가 있을 것이라거나 없을 것이라는 등의 이분법적 보도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독자들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다른 대부분의 신문과 마찬가지로 서울신문 역시 이번 9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뉴스 보도가 다소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서울신문은 9월3일자 기사에서 해외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한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으며 보다 본질적 문제는 정부의 신뢰부족이라는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9월9일자 기사에서는 이번 금융위기가 일시적 위기인지 상시적 위기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금융위기는 계속 반복될 수 있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던 9월17일부터는 서울신문에서도 글로벌 금융 패닉 현상에 대한 기사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 시기부터 대부분의 기사는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와 그 여파를 다루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금융위기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외부 금융 및 경제 전문가들의 단편적인 이해를 요약, 정리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금융위기가 국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부동산이나 실물 경제에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사와 같이 동일한 쟁점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9월27일자 기사부터는 국내 외환 시장의 달러 고갈 현상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초점이 바뀌기도 했다. 글로벌 위기는 비단 이번 금융위기와 같이 경제적 쟁점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 문제를 포함해 식량, 자원, 인권,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새로운 국제적 갈등이나 위기는 반복될 것이다. 글로벌 위기를 초래하는 이유들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은 보다 객관적인 해석에 근거해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반복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신문을 포함한 뉴스 미디어들 역시 글로벌 사회가 야기하는 다양한 쟁점들의 본질을 보다 치밀하고 역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해석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글로벌 쟁점별로 체계적인 뉴스를 구성하기 위해 상시적인 TF를 구성하거나 해외 주요 전문가 및 뉴스원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제는 신문들의 글로벌 위기에 대한 취재 시스템도 효율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與 “종부세 기준 9억”… 미완의 마침표

    與 “종부세 기준 9억”… 미완의 마침표

    한나라당은 29일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일단 원안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과정을 통해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당내 격론을 벌였던 종부세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부안에 대해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민 세부담 늘지 않도록 할것”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는 종부세 정부안을 수정하지 않도록 하되,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개별 의원들의 개정안과 함께 심사되는 입법과정에서 보완하도록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종부세 완화로 인한 재산세 인상과 그에 따른 서민 세부담 증가 등의 우려에 대해 조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부동산과 관련해 서민들의 세 부담이 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방재정도 줄지 않도록 재정확보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종부세 입법예고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부안에 수정을 요구해온 소장 개혁파 의원들도 이날 최고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권택기 의원은 “민주적,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당론이 채택됐다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당론이 정해지기까지는 소신을 명확하게 밝혀야 하지만, 정해진 당론에 대해서는 당의 조직원으로서 방침을 따를 것”이라며 “당도 수정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종부세는 징벌적 성격으로 지방재정과 연결하고 부자와 빈자,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편가르기 식이어서 손대는 것”이라며 “원칙과 관련된 부분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내에서 세금 인하 폭과 투기 목적의 다주택 보유자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치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다가구 주택에 대한 문제가 많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 “특권층 위한 조치” 거당적 대처 하지만 민주당은 “특권층 1%만을 위한 조치”라며 “거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본회의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종부세 인하, 재산세 인상 저지를 위한 의원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면서 “오는 2일에는 전국 지역위원장 긴급회의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37만가구의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에게는 종부세를 왕창 깎아주고 1300만가구가 넘는 서민·중산층의 재산세는 슬그머니 올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종부세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종부세 개정에 대한 논쟁의 핵심은 땅부자에 대해 형평성 혹은 사회정의 측면에서 징벌적 세부담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정책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 원칙을 조화롭게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세정책이 추구해야 할 원칙으로 경제의 효율성과 세부담의 형평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종부세 논쟁은 모두 형평성에 초점이 잡혀 있다. 우리나라의 세목은 모두 30개 정도이며, 종부세는 그중의 한개 세목일 뿐이다. 세금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세목마다 제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득세와 같이 형평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는 반면, 소비과세와 같이 징수의 편리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다. 그래서 30개 세목이 복잡하게 엮여서 한 나라 경제의 효율성과 국민들의 형평성에 대한 감성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세금징수의 편의성을 가진 부가가치세에 대해 형평성 잣대를 대면, 부가가치세는 폐지되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같은 세부담을 가지므로, 불공평한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는 우리나라 전체 세액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세목이다. 반면 소득세는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누진구조이므로, 형평성을 대표하는 세금이다. 종부세는 형평성을 위한 세금인가. 논쟁의 핵심은 종부세를 형평성을 위한 세금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이다. 물론 형평성과 연관을 가지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지방분권의 골격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우리나라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고작 20여년이다. 자치단체장을 주민투표로 뽑기 때문에 지방자치제를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재정분권 없이 정치분권만으로는 지방자치라 할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요재원을 주민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재정분권의 핵심이다. 즉 권한과 책임의 원칙이다. 종부세는 중앙정부의 세금이므로, 지방정부와는 관계없는 세목이다. 제대로 된 나라치고 부동산 관련세금이 지방세가 아닌 나라는 없다. 소득이나 소비는 지방간 이동이 가능하므로 중앙정부의 세원이 되는 게 바람직한 반면, 부동산은 지역간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세원이다. 참여정부는 부동산 관련 조세원리를 형평성이란 잣대에 맞추어 국세로 만들었다. 부자지역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을 부자지역에 되돌아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즉, 소수의 부자에게만 징수하므로, 국민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고, 거두어들인 부자지역 세금을 지방에 배정하므로, 지방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종부세의 세입과 세출구조에서 소수와 다수가 대치하도록 설계했으므로, 조세원리에는 맞지 않지만,‘헌법만큼 고치기 어려운 세법’이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는 개방화와 분권화란 함축적인 말로 표현한다. 중앙집권적 정책으로는 민주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정부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정부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정부중심의 산업화 시대와 국민 목소리가 반영된 민주화 시대를 거쳐, 이제 선진화 시대를 앞두고 있다. 선진화 시대에는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세금에 대한 우리 의식이 선진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조세정책 하면 형평성만 앞세워, 정책을 평가하려는 단순함에서, 열린사회의 국제규범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종부세는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지방재정분권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토록 집착하는 형평성 문제는 기존의 재산세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 국세인 종부세와 지방세인 재산세는 모두 누진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제도이다. 따라서 종부세가 없어도 재산세의 최고한계세율만 높이면 땅부자의 세금부담은 현재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종부세도 형평성 차원에서 벗어나서 재정분권이란 논리 속에서 검토되어야 할 때이다. 형평성 논리는 그에 걸맞은 세목으로 논의하면 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 종부세 완화 핏대 올리는 여의도

    종부세 완화 핏대 올리는 여의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방침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좀처럼 합의점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29일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서 최종 결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총력 저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종부세 문제를 연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다음달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기점으로 정기국회 막바지까지 여야간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일부 최고위원들도 완화안에 신중론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은 당의 최종 입장 결정을 하루 앞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도 종부세 납세대상이어서 지난해 많은 세금을 냈지만 그러고도 종부세를 안 내는 어려운 사람보다 잘살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종부세 완화에 반대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들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정부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송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이 내려진다면 적극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론을 제기해온 허태열 최고위원도 “정부와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정부안을 수용하되, 여야간 협상은 유연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수용’보다는 ‘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종부세는 현행유지나 강화 여론이 더 많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바란다고 그대로 수용할 게 아니라 좀더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 “정부 감세안 적용땐 한해 세수 12조원 줄어” 반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가 완화되면 서민·중산층만 어려워진다.”면서 “종부세는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37만명이 부담하던 종부세가 줄어드는 것을 충당하기 위해 1300만명이 부담하는 재산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종부세 완화는 투기자금을 끌어들여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서민 경제만 어려워진다.”면서 “정부의 감세정책 대신 부가가치세를 현행 10%에서 7%로 인하하면 물가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정부의 감세안을 내년부터 적용하면 한해 12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 경제위기와 소비위축으로 내년 내수와 수출이 줄어들 텐데 감세보다는 재정정책을 펼쳐야 실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대폭 풀 듯

    정부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책을 다음달 내놓기로 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6일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욕을 먹겠지만 불합리한 건 풀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10월 중에는 수도권에 관한 (규제완화)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구모임 ‘국민통합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수도권이 공장 총량제로 묶여 있어 문제가 많다.’는 심재철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정부는 우선 수도권의 공장 증설·업종제한 규제를 대폭 풀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 공장 면적을 제한, 공장 신설을 막는 공장총량제와 건축물 건립에 부과하는 과밀부담금제 규제완화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수도권 공장 신·증축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를 풀면 지방이 죽는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문제는 이제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추가 완화도 암시했다. 그는 “소형·임대주택 의무건설 규제에 문제가 많다.”며 “규제를 풀겠지만 부동산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때 과감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위주의 규제정책은 없애야 한다.”면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없애서 다시 투기가 붙으면 거기에 매달려 아무 것도 못하니 시기나 방법은 치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서울시가 뉴타운 추가지정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국무회의에서 서울시장과 같이 논의한 사항인데 정부와 서울시가 엇박자가 날 수 없다.”면서 서울시의 뉴타운 재개를 시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종부세와 연대세/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종부세와 연대세/이종수 파리 특파원

    프랑스의 최근 핫 이슈 가운데 하나가 ‘적극적 연대세’(RSA)를 둘러싼 논쟁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실직자가 파트 타임으로라도 일을 하게 되면서 받는 임금이 실업상태에서 받던 극빈생활 보조금(RMI)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것이다. 그 재원은 금융 소득에 1.1%의 세금을 물려서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이 법안은 두 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지를 보면 사회당의 강령에 더 어울린다. 그런데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이 법안을 제시하면서 이슈를 선점했다. 사회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표도 지지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정작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원내총무인 장-프랑수아 코페는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물론 코페를 비롯,UMP 소속 의원들도 연대세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반대한다. 논거는 이렇다. 연금자 보험이나 증권투자 등에서 생기는 금융 소득에 과세하면 주로 중산층 이상이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로 떨어진 구매력이 더욱 저하되면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25일(현지시간) 남동부 도시 툴롱에서 발표한 ‘대통령 담화’에서 연대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대세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거두는 세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담화는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국제적인 재정·통화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의 위기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뒤 구조적 개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르코지의 이날 담화는 연대세를 둘러싼 국내의 논쟁을 종식시키면서 넓게는 지구촌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광경을 지켜보노라면 한국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떠오른다. 종부세 개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해 감세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개편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는 예측 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조세제도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종부세로 인한 피해자가 소수일지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역할론도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다. 부동산 문제를 특정한 세금으로 조절하려는 접근 방식을 바로잡는다는 정부의 입장이 지금 서민과 중산층의 정서에 걸맞은지 의문이다. 많은 서민과 중산층이 세계적 경제 위기로 을씨년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종부세 개편의 당위론이 설 자리는 너무 좁아 보인다. 한국의 종부세와 비슷한 제도로 프랑스에는 부유세가 있다.80만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프랑스인이 납부하는 세금이다. 그 부담이 과다해 부자들의 해외 도피 논란이 이어지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세금 납부 총액을 수입의 60%에서 50%로 낮추고 중소기업 투자나 공공 단체 기부의 경우 공제해 주는 세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리고 경기가 악화되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같은 우파 정권의 조세정책이라지만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는 너무 달라 보인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여야 종부세 완화안 칼날대치 불보듯

    여야 종부세 완화안 칼날대치 불보듯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회동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은 자축 분위기다. 여권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나 이번 회동이 꽁꽁 언 정국에 부는 훈풍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여야 ‘훈풍´ 기대 실제 여야 수뇌부가 어려운 시기에 소통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여의도 정치’에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이 대(對)국회관을 바꾸는 시그널이 될지 지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결론부터 끄집어내면 양측의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양측의 기대를 요약하면 정책 대립각을 좁히고, 국정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는 데 모아져 있다. 전자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측의 요구라면, 후자는 민주당측에서 더 절실한 과제로 해석된다. 정책 기조를 둘러싼 여야의 의견차는 회동 이후에도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종합부동산세가 대표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칼날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국회를 향후 국정기조의 기틀을 세우는 기간으로 상정한 청와대 입장에선 순순히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여당 내 종부세 이견도 제압했는데 야당의 입장을 헤아릴 여지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종부세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세정책, 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등 MB식 개혁입법의 관철을 위한 여당의 전면전이 예상되고 있다. 회동에서 정 대표가 가시적인 성과물을 챙겨오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정구역 개편에 합의했다곤 하나, 양측의 셈법은 다르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기득권 흔들기 차원에서 강조하는 정책이다. 회동에서 추진시기와 방법에 대한 최소한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공기업 개혁등도 전면전 예상 회동을 통해 여야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느냐는 부분도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 여야는 이날, 회동 당일과는 뉘앙스 차이가 드러나는 입장을 폈다. 한나라당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정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여야가 생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청와대측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회동’이라는 논평은 여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동 하루만에 서로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특히 민주당내에선 언론 탄압문제와 유모차 부대 수사 등 당이 사활을 걸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명성을 희석시켰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칼럼에서 “이런 문제를 당이 한차례도 막지 못해 놓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데, 지금도 2중대 소리를 듣는 마당에 뭘 더 협력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회동 당일 여권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질서 확립방안’을 발표했다. 청와대의 강경노선에 사정정국이 맞물리면서 여야의 대치전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정국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국세 부족분 서민 전가… 촛불 들고 싶다”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율 인상 방침을 담은 기획재정부의 ‘2009년 국세 세입예산안’에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합부동산세는 완화하면서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의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는 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유세’였던 종부세의 과세기준금액이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세율도 낮아지면 개인주택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지난해 37만 9000가구에서 15만 6000가구로 59% 감소한다. 공시가격 10억원 주택의 종부세는 지난해 260만원에서 20만원으로 92.3%나 줄어든다. ●“유리지갑 털어 부동산 부자에 바치나” 하지만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는 4.4%(평균 9만원) 오르고, 자영업자들의 종합소득세도 5.6%(평균 13만원) 오른다. 이에 대해 봉급생활자들은 고액부동산 소유자들에게 종부세 완화라는 선물을 주면서 생긴 세수 부족분을 자신들에게 충당할 것을 요구하는 격이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봉 4000만원에 170여만원의 근소세를 납부했던 직장인 함모(30)씨는 “조세 원천징수가 손쉬운 월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털어 부동산 부자들에게 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납세거부 촛불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윤성의(28)씨는 “부동산 관련 세제를 완화하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임금도 오르지 않아 집 장만의 꿈은 이미 미뤘지만 근소세까지 올리는 것은 서민들 죽으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충무로에서 출판인쇄업을 하는 김모(42)씨는 “일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덜 내고 불로소득자들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이 옳지 않냐.”면서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고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kuru’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감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9억원에 가까운 집에 살면서 연봉은 1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감세정책을 꼬집었다. ●시민단체 “소득재분배 등 역행” 시민단체는 종부세 완화와 종합·근로소득세 인상에 대해 소득과 능력이 있는 납세자가 세금을 많이 내는 응능부담원칙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김남근 변호사는 “종부세 완화로 인해 향후 3년간 2조 2000억원이 줄어들 교부세를 결국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들이 떠안는 격”이라면서 “납세자의 부담능력에 따라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복지국가의 조세정의원칙에 역행하는 것으로 대책 없는 감세에 서민들의 짐만 무겁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부자 감세 부분을 서민 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는 감세의 부작용을 드러냈다.”면서 “정치구호에나 쓸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간접세수 증가를 가늠하는 것은 소득재분배와 양극화 완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위원장 “금산분리 완화 내주 발표”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가 예정대로 추진된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고가 주택의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돼도 현행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유지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5일 모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규제완화 계획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과 달리 우리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빌미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 등 금융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서는 “은행의 경직된 소유구조를 개선하고 은행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주는 것”이라며 “국회에 제출할 정부 안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 “대북사업 중점 추진 중”

    한때 대북사업의 핵심에 있었던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아천세양건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건설과 대북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건설현장에 수백명의 북한 근로자를 파견하는 사업이 연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단순 관광이 아닌 민족통일 염원 사업”이라며 “금강산 길이 막힌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평가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북한 평양건설 등과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북한 근로자를 파견키로 협정을 맺었고, 두바이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 2∼3개 업체와도 북측 근로자 고용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천글로벌은 건설·무역·여행·조선·물류업체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근 중견건설사인 세양건설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함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세양건설 인수 후 첫 사업으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사거리에 400실 규모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갖춘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26일 분양에 나선다.부산 민락지구와 인천공항 주변에 확보한 땅에는 외국 자본을 유치,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 모기지 회사의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리먼과 메릴린치와 같은 투자은행은 물론 AIG 생명회사까지 부실화시켰다. 그리고 위기의 영향은 점차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경제는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식 투자은행제도를 본받으려고 하고 있어 향후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높이거나 유동성을 갑자기 줄이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2004년 1%의 단기정책금리를 2006년 5.25%로 급격히 높이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일본 역시 1989년 2.5%였던 금리를 1990년 6%까지 높이고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총량규제를 실시하면서 금융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 또한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3.25%였던 금리를 5.25%까지 높이고 일본과 같이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큰 폭의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금융기관들이 해외차입에 의해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그동안 과잉유동성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경우 지금과 같이 해외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억제해야 하고 동시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공급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교훈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와 감독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산업은 이제 고수익 산업이면서 동시에 고위험 산업이다. 예금과 대출업무에서 탈피해 차입과 투자업무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도가 높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미국과 같이 투자은행과 보험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감독과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경우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게 되고 반면에 이를 완화하는 경우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규제보다는 건전성 규제와 같이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는 이른바 더 좋은 규제와 감독(better regulation)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은행의 육성 또한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내년부터 자본시장 통합법을 실시해 투자은행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 증권회사와 보험회사의 열등한 자산운용실적을 보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은행은 육성되어야 한다. 자산운용기술과 기업합병 그리고 채권발행 및 중개에 있어 투자은행의 금융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술과 투자경험을 축적하고 안전한 위험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육성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거시경제에 대한 모니터링과 한국은행을 비롯한 거시경제정책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은 고수익을 내기 위해 신금융상품을 만들고 파는 데만 관심을 가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그리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했다. 감독당국 또한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와 같은 미시적 감독에 치중해 거시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했다. 비록 경기가 좋을 때 건전하던 금융기관도 경기침체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거시경제정책당국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국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오찬 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는 활짝 웃었다. 민주당도 밝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글자 그대로 ‘투 굿 투 비 트루’(too good to be true)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이라고 했다.“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국정 동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다.”고도 했다. ●靑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준비해간 18건을 모두 소화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회동은 여러 차례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과거 어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룬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7개 합의사항은 대부분 원론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회동 결과가 향후 정국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지는 의문이다. ●출총제 폐지 등 현안 산적 이미 여야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상태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감세·공기업 선진화 논란, 여기에 이른바 ‘좌파법안 청산’을 기치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 집회·시위 제재 강화 등 정기국회를 뜨겁게 달굴 쟁점들이 산적해 있다. ‘MB표 법안’ 처리에 부심하는 이 대통령과, 국정의 카운터파트로서의 입지 확보가 다급한 정 대표의 이해관계가 결국 뜨거운 감자들은 제쳐둔 채 웃음 가득한 회담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청와대는 ‘오찬회동’으로 칭한 것만 봐도 양측의 ‘동상이몽’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 것을 앞세웠다. 키코(KIKO) 사태 구제 등 중소기업 살리기와 신보·기보의 보증 활성화에 합의했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아울러 “부동산 문제와 관련, 주택 공급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더 심각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회동 성과를 덧붙였다. ●전반적 ‘의견교환´에 치우쳐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경제 정책 기조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언급은 예사롭지 않다. 실제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경제문제에만 3분의2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 양측은 ‘국정 동반자’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측 반응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도 “향후 여야관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화답했다. 그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의 입장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야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발 드라이브에 강경 대치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가는 합의가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양측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북 네트워크와 대북정책 노하우를 활용할 것과 개성공단 지원 요청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야당의 역할과 입장을 인정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살리기엔 양측이 ‘완벽한 의견일치’라고 입을 모았던 것에 비해 남북문제 부분에선 ‘대체로’라는 표현이 나왔다. 대북 비료·식량지원 문제에 청와대측이 ‘원칙적’이라는 말을 강조해, 대립각이 선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리는 장이 돼야 한다는 데도 양측은 공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민주적인 가치가 훼손되면 안 되고 빈익빈 부익부 법안이 우선시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좌편향 법안 청산 등 선진화 입법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렇듯 합의내용을 각론까지 들어가보면 흔쾌하지 않다. 특히 민주당측이 챙긴 가시적인 성과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당초 정 대표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던 종부세 문제도 ‘반대’의사만 전했을 뿐이다. 남북문제에 관해서도 6·15나 10·4정상회담 등 민주정부 10년의 공을 계승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챙기지 못했다. ●각론선 가시적 성과 안띄어 경제팀 문책과 사정정국, 언론탄압 등 그간 민주당이 대여 관계의 변수로 지적한 사안들은 대부분 ‘의견 전달’에 머물렀다. 경제살리기에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정작 야당 입장에서 초당적 협력을 위한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과서 수정과 언론·종교편향에 대한 정 대표의 지적에 이 대통령은 “오해하지 말아달라. 국민이 납득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에 그쳤다. 종부세와 감세정책에 대해선 “야당안도 보고받겠다.”는 정도다. 구혜영 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한나라당은 25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선 수용, 후 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한 뒤 다시 의총을 열어 추인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완화 시기 방법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종부세 완화 입장은 대선 공약이고 완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번 모 일간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종부세 완화 찬성 92%)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제출한 설문지의 의견을 다 봤다.”면서 “이를 전부 취합해 내일 최고위에서 당론을 정하도록 위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이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결과, 전체 의원 172명 중 162명이 응답한 가운데 ‘정부안 수용 후 조정’이 65%,‘정부안 수용 거부’가 35%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지방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금년에 종부세가 덜 걷히는 데 대한 지방 보조금을 주기 위해 2조 2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책정해 놨다.”면서 “종부세 완화로 인해 재산세가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안 추진’을 천명한 상황이니만큼 국정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일단 ‘협력모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수용한 것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종부세 완화’와 관련한 당·정·청간 불협화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권내 혼란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종부세 완화가 당내 이견으로 좌초될 경우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초기에 밝혔던 ‘참여정부의 반시장·반기업 정책 개혁’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돼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 발표자로 나선 조해진·김충환·정옥임·신지호·현경병·백성운·안상수·주성영·유일호·전여옥 의원 등은 ‘선 수용, 후 조정’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권영진·현기환·김성식 의원 등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출신들은 종부세 완화안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급격한 민심 이반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 논란도 불거졌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 과반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종부세 완화안 통과를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청와대 참모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가난뱅이의 쌀독을 축내 부자들의 곳간을 채우려는 것이다.” “아니다. 징벌적 과세로 완화·폐지되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종부세 완화를 추진하자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유세 부담의 불공정성을 바로잡고, 부동산 가격의 안정 도모와 지방재정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2005년에 도입된 종부세는 부동산 투기 광풍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정책적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의 내용을 보면 적용 대상을 기존 6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하고 세율을 낮추겠다고 한다. 이는 부동산의 과다보유 및 부동산 투기억제의 수단, 불합리한 세제 개편 등 당초 종부세의 도입 취지에서 벗어났다.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종부세 시행 이후 ‘세금 폭탄’ 논란이 있었고,1가구 1주택의 장기 소유자와 은퇴한 고령자에게 세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항간에는 종부세가 징벌적 제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종부세는 고소득자의 책임적 과세이며, 부동산 과다 보유에 대한 정책적 과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종부세 완화 발표로 부동산 투기 재연이 우려된다. 안정세로 접어든 부동산시장을 다시 부추기는 정책으로 질타를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물론 이번 조치가 과도한 부동산세금 규제를 풀어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국민은 극소수다. 수혜 가구는 총 28만 5713가구로 이 가운데 98%가 수도권에 산다. 또 이들 중 31%(8만 6398가구)가 서울 강남권이다. 이처럼 종부세 수혜가 강남3구에 집중되다 보니 서민보다 부동산 보유 부유층에 혜택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게다가 정부는 종부세를 이명박 정권 임기 내에 완전 폐기하고 재산세로 통합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줄어드는 세수를 보충하기 위해 결국 재산세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민들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넘기는 꼴이다. 관련법 개정으로 종부세 완화가 현실화되면 서울 강남·북 자치구간,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더 심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실 주택시장 한파 등 부동산경기 침체의 원인은 세금 때문이 아니라 금용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의 외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종부세 완화가 아니라 규제를 풀어 개발 비용의 상승을 완화시켜야 한다. 건축경기 및 공급 확대로 집값 안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기 예방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원 배분의 정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1주택 소유의 고령자인 60세 이상에 대한 공제 혜택이라든가 일부 불합리하게 적용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술적인 미세 조정은 몰라도 종부세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조세의 목적이 재정 확보와 자원 재분배, 경기 조절 등 정책수단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때 조세 정의 관점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는 마땅히 재고해야 한다. 특히 현재 취·등록세 세율을 인하한 마당에 종부세까지 완화하게 되면 지자체 세수 확보의 대안은 어떻게 찾는다는 말인가. 자칫 종부세 완화가 부자들을 위한 수혜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만큼 광범위한 여론수렴 과정과 논의를 통해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기를 바란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靑 ‘MB표 법안’ 국회처리 총력

    청와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MB표 법안’ 처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오찬을 겸한 여야 영수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20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이후 야당 대표와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며 정 대표와는 첫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만나 현재 국회에 제출중인 각종 개혁법안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안 가운데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현실화하지 못한 법안이 많은 만큼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설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26일에도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초청해 법안 통과와 원만한 협조를 요청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최근 한나라당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40여개 법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선진화 등으로 분리해 주요 처리 법안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 가운데에는 출자총액 제한 폐지, 법인세율 인하, 교원평가제 도입, 공무원연금제도 개혁 등 민감한 법안이 상당수 담겨 있다. 그러나 정부가 마련한 법안들이 각각 야당과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들이 많아 처리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해 “부자, 특권층 정책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명박 정권의 조세정책에 대해 분명히 반대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종부세 개편안을 ‘부자만을 위한 감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부가가치세 인하 등 민주당 서민대책안의 수용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통령·야당대표 회동 정례화 방안과 관련해선 정 대표가 공식 요구하고, 이 대통령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 여야간 바람직한 상생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에서 정 대표는 현 정부의 인사 실책과 언론탄압 논란, 구여권 인사에 대한 사정정국 조성 의혹, 중·고교 역사교과서 개편 추진 등 이명박 정부 6개월의 실정을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정파탄 3인방’으로 지목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요구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나길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당·정 찬반양론 팽팽

    [종부세 개편안 논란] 당·정 찬반양론 팽팽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전날 의총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던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다. 당내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부세 개편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했지만 종부세 개편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합리적 대안을 찾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 내용을 수정하기보다는 여론 설득에 주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주말 당정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과세기준 현행 유지론 확산 한나라당에선 정부안을 그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과 비판 여론을 감안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특히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올릴 경우,‘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비난과 함께 가뜩이나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는 게 현행 유지론의 주된 근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토론회에 앞서 “종부세는 가진 사람 것 빼앗아서 못 가진 사람 나눠주는 대표적인 좌파 법안으로 세법상 없어져야 할 법안인데, 이를 지방세와 연계시켜 놓아서 다시 고치려 하니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 중앙과 지방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현실이 그렇다 보니 개편 내용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입법예고안 중 과세기준을 9억원에서 현행 6억원으로 내리는 방안과 관련,“당내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의총에서 반대론을 편 김성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서민경제는 파탄 직전에 와 있는데 종부세를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했다는 내용이 먹혀들리가 없다.”며 거듭 반대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들에 대한 무기명 여론조사를 실시해 25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한 뒤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입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정 “당서 수정 요구땐 융통성 있게 대처”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 수정보다는 여론 설득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일단 개편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야당 및 시민단체 설득 및 홍보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등을 통해 구체적 수정 요구를 해올 경우 융통성 있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정부 다른 관계자도 “수정이 필요하다면 종부세 부과기준과 세율 가운데 한 쪽만 손질하는 것이 정책적 효과나 모양새 측면에서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전문가들은 종부세 개편의 정책적 취지를 살리고 민심이반 우려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세기준은 원안대로 가져가되 세율을 높이는 등 기술적 방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원안대로 가되 세율 높이는 방법 찾아야”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 측면에서는 종부세 부과기준은 원안대로 9억원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개편안대로 세율을 0.5∼1%로 낮추지 말고 현행대로 1∼3%를 유지하는 것이 시장 여파도 차단하고 과세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초 재정부가 추진하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편안에서 빠진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경우 종부세 취지와 상충되는 데다 과세 형평성도 해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박 교수는 주문했다. 박명호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종부세 최저세율이 원안보다 높은 0.75% 수준까지 높아져 재산세 최저세율과 같은 수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면서 “정치적 고려가 아닌 실효세율 차원에서 본다면 종부세 부과기준의 6억원 유지 또는 7억∼8억원의 중간단계를 거치는 절충안 등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당·청 종부세 충돌

    정부와 청와대가 24일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개편안을 입법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여권 내부에서도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감안,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대두돼 조율 과정에서 수정 폭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종부세율 인하와 60세 이상 1주택 보유 고령자 종부세액 감면 등은 정부의 입법 예고안대로 추진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던 종부세 과표적용률(80%)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종부세 개편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의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언급,‘부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원안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나중에 수정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탄력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개편을 확고히 추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글자 하나도 못 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부분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종부세 세제 자체는 잘못됐고 앞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폐지하는 것이 맞지만 서민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은 종부세 개편 입법예고안 수정 방안에 대한 물밑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토론회를 연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한 뒤 이번 주말께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2일 국무회의에서 수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與 홍준표 - 임태희 또 ‘엇박자’

    與 홍준표 - 임태희 또 ‘엇박자’

    당내 신주류로 불리며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사이의 균열이 종합부동산세 문제를 계기로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종부세 입법예고안에 대해 홍 원내대표와 임 의장은 출신 지역의 이해를 고려한 듯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비버블세븐’(동대문을) 지역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종부세 대상 가구가 밀집한 ‘버블세븐’(성남분당을) 지역 출신인 임 의장은 종부세가 정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24일 정부에서 9억원으로 입법예고한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하는 안이 당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하는 안이 당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과세기준을 하향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홍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가 “종부세에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하는 등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결국은 여론이 문제인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와 임 의장의 ‘엇박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상수도 민간위탁 방안을 둘러싸고 여당내 논란이 있을 당시 “민간위탁도 안 된다.”는 홍 원내대표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임 의장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더 싼 가격으로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민간위탁의 여지를 남겼다.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이었던 8월 중순에도 임 의장이 “원구성 협상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안 비준과 사학법 등 민감한 현안과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홍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조세 정의 실천”… MB의 드라이브

    여권이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졌다.24일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엇박자만 놓고 보면 과연 23일 입법예고한 종부세 개편안이 당·정·청 조율을 거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비판 여론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재빨리 개편안 수정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원안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왜 청와대와 정부는 거센 비판 여론과 여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려는 걸까. ●“잘못된 징벌적 과세 바로잡아야” 이에 대해 청와대는 ‘조세 정의’를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종부세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기도 했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징벌적 과세’는 즉각 바로잡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작품’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강 장관뿐 아니라 당·정·청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마다 생각들이 좀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말해 개편안 입안 과정에서 강만수 경제팀과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 간에도 적지 않은 시각차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왜 꼭 지금 개편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새해 예산안을 이유로 꼽는다. 어차피 손 볼 종부세라면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편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기엔 부동산 경기를 띄워보자는 정책 판단도 담겨 있다. 지난 9·19 부동산대책 발표 때 종부세 개편안을 함께 내놓으려 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종부세 개편이 당장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잇따르자 ‘조세 정의’를 강조하는 쪽으로 자세를 튼 셈이다. ●실무진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보자” 비판여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기로 하기까지는 청와대 안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도 시기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다소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정권 초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부세 논의 과정에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해 이번 종부세 개편에 지지기반 결속이라는 ‘정무적 판단’도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갑론을박과 관계없이 종부세 개편 추진의 제1동력은 이 대통령의 의지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靑 일각 “여론수렴 노력 부족 사실” 이 대통령은 2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종부세 개편은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거듭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당위성 여부를 떠나 종부세 개편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한나라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다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종부세 인기에 영합안해”

    靑 “종부세 인기에 영합안해”

    정부와 청와대가 종합부동산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는 이례적으로 3시간을 넘게 이어졌다. 주요 의제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한 논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번 개편안은 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자 감세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1%를 위한 감세라고 주장하는데 잘못된 징벌적 과세로 인해 단 한명의 피해자라도 있다면 바로잡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무조건 부자를 위한 감세라고 공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여론몰이나 인기에 영합해 소위 배아픈 병을 고치겠다는 포퓰리즘으로는 선진국에 들어갈 수 없다. 다소 인기가 없더라도 옳은 방향과 정책이라면 원칙과 정도에 따라 궂은일도 마자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정부와 여당의 임무이자 역할”이라면서 개편안에 반대하는 야당과 여당 일부세력을 공격했다. 종부세 경감이 재산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세수 부족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강구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도 효율적이고 작은 정부를 만드는 정부 방침에 호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전하는 쪽으로 노력하지만 스스로 절감 노력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우선 정부 원안을 제출, 원안대로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당 일각에서 종부세 부과기준을 조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이 대변인은 “국회 입법 과정에서 미세조정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국회의 몫”이라고 밝혀 일부 수정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종부세 법안이 당장 통과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국회 상임위와 법사위 등 거쳐야 할 절차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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