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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13일 헌재 선고를 계기로 그동안 ‘종부세 정국’에서 대립했던 여야의 승부수가 향후 정치지형에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와 야당 관계, 여권 내부, 경우에 따라서는 전·현 정권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종부세를 둘러싼 대립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는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헌재의 결정만 놓고보면 사실상 종부세 폐지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환영 입장을 드러낸 반면 야권이 ‘유감’,‘실망’이라는 표현을 쏟아낸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여야간 명암은 세대별 합산과세의 위헌 결정과 1가구1주택자 과세의 헌법불합치 결정에서 엇갈렸다. 특히 한나라당은 종부세 완화의 근거로 내세운 합산과세가 위헌 선고를 받으면서 종부세 개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위기다. 하반기 법안심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종부세 완화와 소득세 인하 등 여권의 감세·규제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권의 공세는 ‘감세’를 축으로 하는 2009년도 예산안 처리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야권은 난국에 직면했다. 종부세 정국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이나 ‘MB노믹스´ 저지와 연계해온 민주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조세 회피를 조장하고 부동산 투기를 방조할 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종부세 제도 자체는 존치돼야 한다는 헌재의 결정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용섭 제4정조위원장은 “종부세의 합헌성을 인정한 결정이므로 종부세를 지키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내비쳤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종부세가 참여정부의 상징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헌재 결정이 전·현 정권의 갈등을 재연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해온 여권으로서는 이번 결정을 전 정권의 정치적 흔적을 지우면서 10년간의 국정성과를 부정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2003년 2월 출범 초부터 부동산 보유세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는 김대중 정부 때 지속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전국 집값이 폭발적으로 뛰던 시기였다. 보유세 강화는 분배정의의 실현이라는 참여정부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졌지만 당장은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크게 반영됐다. 2003년 5월 참여정부는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과다보유자 5만∼10만명에 대해 재산 보유액에 따라 세 부담이 누진적으로 늘어나도록 부동산세제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달 뒤 ‘종합부동산세’라는 새로운 세금이 등장했다.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2005년부터 별도의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종부세 부과대상은 2006년부터 공시지가 6억원으로 대폭 낮아졌고, 세대별 합산을 도입해 서울 강남이나 신도시의 30평형선 아파트까지 모두 과세대상에 집어넣었다. 이 때부터 ‘세금폭탄론’이 힘을 얻으면서 아파트 단지에 종부세 납부거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소송 등 종부세에 대한 조세저항도 심해졌다. 그러나 올초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 개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종부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반영돼 올해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작년 수준인 80%로 동결하겠다는 방침에 이어 지난 9월23일에는 ▲과표기준 9억원 상향 ▲세율 인하 등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종부세를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3일 나온 헌재의 일부 위헌 결정은 종부세의 퇴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과세기준9억’ 하향 검토

    한나라당은 13일 헌법재판소가 종합부동산세의 세대별 합산과세를 위헌으로 결정함에 따라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려고 했던 정부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안대로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높일 경우 부부가 재산을 분할하면 (사실상)18억원이 되는 아파트를 보유한 부부도 종부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책꽂이]

    ●중국 부동산 대전망(중국사회과학원 도시개발환경연구센터 지음, 이기영·이진 옮김, 디지털미디어리서치 펴냄)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연차 보고서로 2007~2008년 중국의 부동산을 전망한 책. 총 9부로 구성돼 부동산 시장의 개황, 토지시장, 부동산 금융 현황 및 전망, 각종 정책 이슈 등이 각종 통계자료와 함께 상세히 수록돼 있다.2만 4000원●엄마가 지켜줄게(포셔 아이버슨 지음, 이원경 옮김, 김영사 펴냄) 자폐아 엄마가 아들과 자폐를 극복해 나가고, 아이의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 속에 천재적인 감수성과 IQ185의 두뇌를 숨겨두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가슴 뜨거운 실화다. 미국에서 발간됐을 당시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자폐아가 늘고 있는 현대에 자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1만 1000원.●사람을 끌어들이는 대화 사람을 밀어내는 대화(마이크 벡틀 지음, 에리카 정 옮김, 티즈맵 펴냄) 대화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여기저기서 좀 더 강력하게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들이 들려온다. 말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내성적인 사람들이고, 말 듣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다. 각각 다른 처방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대화법을 제시한다.1만 1000원.●건국 60년 한국의 역사학과 역사의식(박석흥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학술 전문기자로 33년 동안 활동한 지은이가 학계의 연구와 논쟁, 정부의 국학 지원, 국사교과서를 둘러싼 역사 논쟁, 김일성 주체사상 추종 세력의 현대사 왜곡 등을 보도했던 기사와 취재노트를 검증해 한국역사학의 진면목과 이면을 재조명했다.2만 8000원●잉글리시 아이스 브레이크(래미로 가르시아·제임스 아서 지음, 워터멜론잉글리시 펴냄) ‘비영어권 국가에서 반벙어리 외국인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쾌한 효과를 거둔 영어 교재’로 입소문이 나있는 책이다. 호떡만 한 얼굴에 철사 팔다리를 가진 ‘졸라맨’이 두 단어, 세 단어로 이뤄진 문장을 알려준다. 이 책은 공부하지 말고, 반복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 상상하고 들으란다.1만원●자금성의 황혼(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김성배 옮김, 돌베개 펴냄) 1934년 런던에서 발간되어 영국독서계를 강타한 책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된 중국 청나라의 몰락과 근대화 과정을 담았다. 지은이는 영국에서 청나라에 파견된 고위 관리로,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가정교사도 했다.40건 남짓한 사료가 덧붙여져 전공 역사책을 읽는 느낌.2만 5000원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재정부 헌재 4차례 방문했었다

    기획재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위헌 소송과 관련, 지난달 헌법재판소를 네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가 12일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정부는 지난달 14,20,22,23일 등 모두 네차례 헌재를 방문해 수석 헌법연구관과 헌법연구관을 면담했다. 재정부 백운찬 재산소비세 정책관은 지난달 14일 김상우 헌법연구관을 만나 선고일자 확정 여부 및 시기를 물었고, 김 연구관으로부터 아직 선고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윤영선 세제실장은 20일 유남석 수석 헌법연구관을 만났고, 이 때 유 수석연구관으로부터 10월 27일 이후에 선고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22일에는 백 정책관이 헌재를 재차 방문해 종부세에 대한 기존 의견서를 철회하고 수정의견서를 제출한다는 사실을 설명했고,23일에는 윤 실장도 유 수석연구관을 면담해 수정의견서 제출 배경을 설명하면서 종합부동산세 현황 관련 통계자료 두건을 제출했다. 한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지금으로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익성에서 큰 이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H증권사 관계자) 금융경색의 뇌관격인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풀 대안으로 정부가 내놨던 ‘미분양 아파트 펀드’가 전혀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분양 펀드 정책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새 폭탄을 만드는 격”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펀드화를 언급한 지난달 21일 건설산업 대책 이후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관련 미분양 아파트 펀드 상품은 ‘0개’다. 상품 출시를 겨냥해 내부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펀드는 금융회사가 출자해 펀드를 구성, 따로 유동화법인을 세운 뒤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서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유동화법인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은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게 된다. 이 펀드가 냉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문제다. 이상엽 KB자산운용 국내부동산팀장은 “정부 방안에 따르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9~10% 수준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스크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펀드의 특성상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 같은 큰 손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회사채 수익률만 해도 7~8%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어느 기관이 나서겠느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취득세 등 거래비용만도 4~5% 정도는 차지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2~3년 미분양 펀드를 잘 운용해 9~10% 수익률을 내봤자 4~5% 비용에다 그 동안 오를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세금이라도 줄여 주겠다지만 그래도 수익률이 낮은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수익률을 무한정 늘려줄 수도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제1·2 금융권 모두 8%대에 이르는 높은 이자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 자금을 굴려서 운용수익을 낸다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20%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미분양 펀드가 아파트를 사들일 때 가격을 후려쳐서 싸게 사들여야 한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정부 대책 이전에 시장논리에 따라 이미 관련 펀드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그 동안 고분양가로 누린 혜택을 뱉어 내고 수요 예측을 잘못한 실책을 반성하도록 하는 정공법을 정부가 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13일 종합부동산세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2005년 시행 뒤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던 종부세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가리는 것. 헌법적 분쟁 해결을 통한 사회 통합이 헌재의 중요한 역할이기는 하나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과 버무려져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에 대해 정부 및 여당은 단기적으로 개편, 장기적으로는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고 야당은 이에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현재 종부세와 관련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은 2006년 12월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서울행정법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과 5월 새로 접수된 헌법소원까지 모두 7건이 있다. 가구별 합산 부과,1가구 1주택자 부과, 이중과세·높은 세율 등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다. 강 장관이 ‘예측 설화’를 일으켰던 가구별 합산 부과는 법조계 안팎에서 위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소득 합산과세 위헌 전력 혼인 여부에 따라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되고, 누진세율 구조에 있어 불이익이 커지는데 혼인한 부부를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별을 두는 게 혼인 및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헌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합헌론 쪽은 가족 사이의 증여나 명의 분산 등을 통한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적절한 수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는 법원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조항으로 지난 2002년 헌재는 자산소득에 대해 부부간 합산과세를 했던 옛 소득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위헌론 쪽은 1가구1주택자에 대한 부과 문제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생존권, 거주 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집 한 채만 갖고 있는 노년층이나 장기 보유자의 경우 이 논란은 더욱 뜨겁다. 과도한 세 부담으로 원래 살던 곳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하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켜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의 생존권이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서 법원은 이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지나 주택의 사회적 공공성 등에 무게를 둔 까닭이다. ●사유재산권 부정 vs 침해 아니다 미실현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누진세율로 재산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도 큰 쟁점이다. 지나친 세 부담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와 주택의 양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질서와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게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산을 팔고 양도소득세를 낼 때 종부세를 공제하는 제도가 없어서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반면 과세기준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산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므로 미실현 소득 과세가 아니며 양도소득세 등은 다른 세제로 공제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 있다. 또한 세율도 그리 무겁지 않을 뿐더러 이는 입법정책상 문제이기 때문에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정도도 아니라는 항변이 곁들여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택과 토지만 다른 재산과 분리해 과세를 하고, 부과 대상이 사실상 수도권 부동산이어서 차별, 즉 평등원칙에 반한다는 주장과, 국세인 종부세가 한 지방에서 거둔 세금을 다른 지방에 주는 모양새라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 문제가 하반기 정국 뇌관으로 떠올랐다. 13일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강 장관이 헌재 접촉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단안을 내려야 한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강 장관 거취 문제는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여야 간 대립을 뛰어넘어 청와대와 야당이 직접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강 장관 파면과 헌재선고 연기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강 장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헌재의 선고가 연기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정부의 종부세 폐지 저지와 결부시키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종부세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인사 정책 전반의 기조를 전환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장관의 말 한마디로 시장은 흔들리고 급기야 헌법의 권위와 국법질서까지 혼란에 빠졌다.”면서 “민주당은 강 장관을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야권의 고강도 압박에 겉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종일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 차원의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 현재까지는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이 단순한 실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권의 주장은 정쟁만 야기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의 현 정부 흔들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만수 감싸기’로 해석하면서, 당이 또다시 청와대의 종속변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심상찮은 기류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로 지나치게 힘이 쏠리면서 여당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내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현 정권이 도덕성과 정책 신뢰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인적 쇄신을 통해서라도 국정 주도권을 잡으라는 것이 당내 여론”이라면서 “이를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현 정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엇갈린 기류 속에 국회가 이날 기획재정위와 법사위 등 2개 상임위로 구성된 ‘강 장관 헌재접촉 발언 진상조사위’를 본격 가동해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진상조사위 1차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조사일정과 쟁점사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3대 악법 반드시 저지”

    민주당이 민생·민주·국민통합 등 3대 입법과제를 추진하고, 부자감세·국민감시·국민편가르기의 ‘3대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남북관계 개선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는 ‘선(先)대책 후(後)비준’에 무게를 두고 연내 처리를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상속세율 인하 등 ‘부자감세법’과 국정원법·언론탄압법 등 ‘국민감시법’, 수도권 규제완화 등 ‘국민편가르기법’을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관련법안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법과 국가균형발전법 등 민생·민주·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입법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방교육자치법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노동관련 법안 등 13개 법안에 대한 당론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정권의 정책기조에 대립각을 분명히 하면서,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안 제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논란이 예상됐던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전면 재협상을 주장해온 강경 개혁파들의 의견 개진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과 쌀 직불금 부당수령 등 ‘2대 국기문란 행태’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는 13일로 예정된 헌재의 종부세 결정을 국회 진상조사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출 연장커녕 ‘불량 리스트’ 협박”

    대기업과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미국발 불황의 파고를 견뎌내지 못하고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과 직원들은 경기침체,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친 상황에서 은행이 신규대출은 물론 만기연장을 제때 해주지 않고 있으며, 기업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반면 정부와 은행은 중소기업을 최대한 돕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부와 은행이 때는 ‘군불’이 경제 현장을 데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앉아서 망하는 것만 기다리는 판 2005년 시중은행 두 곳에서 설비확충을 위해 5억원을 대출받은 대전시의 K업체는 최근 ‘불량업체 리스트’에 올라간다는 은행의 협박을 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적자가 나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자 은행들이 금방 안면을 바꾸더라.”면서 “추가 대출은 꿈도 못 꾸고 대출 연장도 안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파산을 면하기 위해 회사를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대구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부동산과 기계가 4억원을 호가하고 부채는 2억 5000만원에 그치지만 팔리지가 않는다. 사업주 K씨는 “팔린다고 해도 양도세가 7000만원에 달해 앉아서 망하는 것만 기다리는 처지”라고 말했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IMF 때는 자식에게 기업체를 증여라도 했지만 요즘은 대물림을 안 시키겠다는 사장들이 많다.”고 전했다. ●환율 널뛰기 피해 이제 가시화 우려했던 환차손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특히 목재·철강 등 원자재 수입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지 오래다. 1998년 10월 설립된 전북 군산의 Y목재업체는 월매출 10억원 정도를 올리는 작은 업체였지만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튼실한 회사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 삼정제강이 환차손과 키코(KIKO) 피해로 부도난 데 이어 22일에는 삼보철강도 도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거래를 위해 신용장으로 미리 계약하고 4~6개월 뒤 결제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으로 수백억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망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피해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까지 널뛰기 환율이 계속될 경우 다른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데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은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은행으로선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은행에 희생을 강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 50조 4841억원에서 61조 296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만기 도래분에 대해서는 전액 연장해 주기로 했고, 내년 6월까지 만기 도래분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김모(44)씨는 “은행 본점의 정책은 만기연장을 해주는 것일지 모르지만 지점 실무자들은 개인실적 등을 우려해 상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돈이 필요 없을 때는 갖은 감언이설로 돈을 쓰게 하고, 정작 돈이 필요하면 대출금을 거둬들이는 은행이 요즘처럼 얄미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KDI “한국, 부동산자산 비중 커 경기침체 대응력 낮아”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높아 경기 침체 때 신축적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0일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가계의 금융부채 부담은 고정돼 있는 반면 자산가치는 자산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1%,2006년 83%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기준으로 미국(58%), 일본(70%), 캐나다(71%), 독일(76%), 중국(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국내 가계의 신축적 대응 여력이 높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 또는 자산 여력이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 저소득계층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미국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이었던 미국 금융시장이 대규모 구제금융이라는 굴욕적인 보호책까지 받아들였지만, 미국 경제는 점진적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유례 없는 증시 변동폭을 수차례나 보이는 등 안정성 면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금융부문 변동이 한국의 금융불안 및 신용경색을 가져와 마침내 한국 실물경제까지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다. 그 징후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서 매입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한국의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경기 하락의 지속은 건설사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및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시공사인 중대형 건설사들이 흔들리게 되면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PF 방식으로 끌어모은 막대한 대출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이 무의미해져 금융사들의 부실 역시 심화되고 만다. 결국 그 파장은 실물경제를 포함한 경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가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게 약 9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물론 공기업의 개입이 민간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나 건설 및 금융업계의 무분별한 투자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국민의 돈으로 메워 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짧지만 역동적이었던 우리 경제의 반세기를 반추해 보면 정부와 공기업은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방식 역시 상당히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에게는 당연해서 오히려 진부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민·관·공의 합작은 이미 우리 경제의 한 특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이번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비록 3단계로 나누긴 했지만 총 319개나 되는 공적기관에 대한 선진화 방안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면서, 그 역량을 모아 경제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야 할 공기업들이 자못 심각한 내홍상태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건설경기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요 공기업들 역시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통합이나 민영화, 기능조정 등의 외부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여된 긴급업무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부동산 경기에 매우 민감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가 폭락기에 산업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것보다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겠다. 공기업들은 국가의 자금이 투자돼 설립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수익성을 가지고 나라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정책수행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라도 더 필요한 지금의 시점에, 검증되지 않은 공기업 선진화의 효과에 연연하느라 위기극복의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 일단은 주요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고유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지금은 그동안 축적되고 준비된 우리 공기업들의 힘을 국가경제 회복에 과감히 투자할 때다. 공기업 선진화는 그후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도심서 1만7000명 노동자대회

    서울도심서 1만7000명 노동자대회

    고(故) 전태일 열사의 기일과 민주노총 창립 13주년을 앞두고 전국노동자대회가 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다. 전날 각 지역과 지부별로 전야제를 치르고 서울로 모여든 1만 7000여명(경찰추산·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정부가 노동자·서민에게 경제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원 정모(38)씨는 “물가상승에 교육비 부담은 날로 무거워지는데 정부는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종합부동산세·투기제한 완화 등 상위 1%를 위한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6일 전국동시다발 파업을 선언한 전국언론노조도 대회에 참가해 ‘언론장악중단’과 ‘방송사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이른바 ‘촛불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127개 중대(약 1만 1000여명) 병력과 물대포차 8대를 배치했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 나오지 않고 실시간 동영상 중계를 통해 “앞으로 더 힘찬 투쟁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촛불집회 이후 오랜만에 열린 대형 집회였지만 가두시위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아 주최측과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미 FTA 비준·감세 대격돌 불 보듯

    18대 첫 정기국회가 하반기에 돌입하면서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10일부터 쌀 직불금 국정조사가 시작되는 데다 11일부터는 ‘강만수 장관 헌재 접촉 진상조사’까지 겹쳤다. 본격적인 법안·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여야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MB노믹스’ 충돌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9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이전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선 대책, 후 비준’ 입장을 고수하면서 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양상이다. 법안심사 과정에서 여권이 집중 추진하는 법안만 줄잡아 20여개에 이른다. 종부세 완화를 골자로 하는 감세와 예산안 재정확대, 출총제 폐지, 공기업 민영화, 집단소송제, 신문법, 국정원법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은 향후 이명박 정권의 토대 구축을 위한 기반이라는 점을 들어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1% 특권층을 위한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예산안만 하더라도 ‘재정지출 및 감세 동시 확대’라는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동의하는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선별적 감세’를 요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이전에 외교통상통일위에 비준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FTA 협정 발효에 따른 추가대책 마련을 위해 별도 특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한·미 FTA가 국제조약이 된다. 이 경우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조약 파기 문제가 생긴다.”며 조속한 비준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강만수 헌재 접촉’ 진상조사 그러나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미 FTA는 미국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선대책, 후비준’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밀어붙이면 적극 저지하겠다.”고 응수했다. 기획재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위헌소송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측과 접촉했다는 강만수 장관의 발언에 대한 국회 진상조사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진상조사를 하더라도 더 밝혀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야권의 공세를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 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의도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이에 비해 야권은 일제히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국기문란, 헌정유린 사태”라고 규정하면서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06년 12월 시어도어 소렌슨(80)과 전화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렌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다리를 놓은 사람은 맨해튼 로펌에서 오바마와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약한 제 존슨(51). 앞서 존슨은 소렌슨에게 한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곧 만날 것이며, 그는 백악관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소렌슨은 존슨에게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겪을 갖가지 문제와 출마선언 이후 빚어질 찬반양론을 적은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흑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흑인 실세 9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크게 오바마가 정치경력을 쌓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시카고 측근’과 하버드로스쿨 동문인 ‘하버드 클럽’,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워싱턴 커넥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이 40,50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386세대를 연상케 한다. 시카고 측근으로는 애리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 부동산 사업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발레리 재럿(51)이 꼽힌다. 로저스는 대선 선거자금을 모은 자금책이었고, 변호사이기도 한 재럿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던 1991년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셸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재럿은 오바마가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밝혔을 측근 중 측근이다. 네스비트도 대선에서 모금과 자문역으로 뛰었다. 하버드로스쿨 인맥은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이 권력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버드로스쿨은 1968년부터 해마다 흑인 학생을 30∼40명씩 입학시켰다. 모금책으로 캠프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킨스(58) 하버드로스쿨 교수는 2000년 흑인 동문이 1400명에 이르자 흑인 동문회를 따로 만들었다. 찰스 오글트리(56) 하버드로스쿨 교수와 아서 데이비스(47) 하원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흑인을 행정부나 백악관에 끌어들인 바람에 형성된 워싱턴 커넥션에는 오바마의 하버드로스쿨 친구인 카산드라 버츠 미국진보센터(CAP) 부소장,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 백악관 외교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가 포함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염주영 칼럼] 거품 빼기와 거품 넣기

    [염주영 칼럼] 거품 빼기와 거품 넣기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미치면서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유례가 드문 글로벌 불황이 닥치는 셈이다.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문가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년에 재정지출을 당초 예산안보다 11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3조원 규모의 감세조치도 발표했다. 수도권 투기지역을 대부분 해제하고 주택금융규제를 풀었다. 아파트 용적률 제한과 소형주택 의무비율 제한 등 도심 재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하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황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형 체제인 데다 대외의존도가 80%를 넘는다. 외풍에 약할 수밖에 없다. 충격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무리수를 두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고통을 어느 정도 감당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기부양에만 몰입한 나머지 앞뒤 재지 않고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식의 대처로 일관하다가는 머지않아 뒷감당 못하는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 불황은 긍정적인 기능도 한다. 거품 빼기를 통해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양은 거품생성의 첩경이다. 경제에 거품이 일면 일시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반짝 경기’로 끝나고,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것이다. 과거의 숱한 경험이 말해주듯 다급한 마음에 부동산 경기를 부추겼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보다 더욱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 살리기라는 국민적 염원을 안고 출범했다. 그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고비용 구조다. 이명박 정부는 취업난 해소를 위해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뭔가. 땅값, 집값, 임금이 너무 비싸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투자를 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땅값, 집값, 임금은 선진국보다 비싸다. 생산요소의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증거다. 지금 그 거품이 꺼지는 중이다. 그런데 정부가 다시 군불을 때서 거품을 불어넣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우리 은행들은 집값 하락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 집값, 땅값 하락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거품 넣기를 할 때가 아니라 거품 빼기에 주력해야 한다.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V자형(조기 회복)이 되느냐,L자형(일본식 장기불황)이 되느냐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진행상황이 주된 변수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당부분 좌우될 것이다. 과감한 선제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저것 모조리 쓸어담는 식의 무차별 경기부양은 금물이다. 경제를 회복시키기보다는 만성적 약골로 만들어 L자형 장기불황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멀티미디어 본부장ㆍ이사대우 yeomjs@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위해” 숨은 한인 공신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김상연특파원|“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시대의 요청입니다. 한국에서 임금은 하늘이 낸다고 했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 같습니다.” 오희영(50) 미국 일리노이주 한인 민주당 후원회장은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오바마는 지금 미국이 필요한 스타플레이어”라며 감격해했다. 오 회장은 “지금 미국은 공화당 8년의 실정 결과 대공황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으며,1조 달러의 대외 부채, 이라크 전쟁에서 젊은이들의 헛된 죽음, 독단적인 외교 정책으로 추락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유연한 사고와 뛰어난 연설 등 카리스마 넘치는 오바마가 추락하는 미국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1985년 미국에 유학했다가 정착했다. 가구점 경영에 이어 인디애나주에서 정부와 공동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이는 등 사업가로 성공했다. 제26대 시카고 한인회 이사장, 아시아 정치연합 지도위원, 윌링시 경제 개발 자문위원, 윌링 프로스펙트 하이츠 상공회의소 이사 등을 지냈다. 오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한인 동포들이 미국 정계와 공무원 등 정부 요직에 진출해야 한인 전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오바마가 한인을 포함한 소수민족 전체에 희망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인들이 더 이상 미국에서 변방에 머물 것이 아니라 주류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오바마 당선으로 미국의 이민정책 등 소수민족에 대한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가계 채무부담능력 크게 악화 소비부진→생산감소 ‘악순환’

    가계 채무부담능력 크게 악화 소비부진→생산감소 ‘악순환’

    글로벌 금융 불안의 불똥이 국내 실물경제로 튀면서 경제 성장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내수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시장에 14조원의 재정을 쏟아붓고 전방위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비틀거리는 내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통계치는 내수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9월 광공업 내수용 출하는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2006년 7월 -2.2%를 기록한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2.1%나 추락해 8월(-0.1%)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민간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고,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9월 중 소비재 판매는 차량용 연료, 의복·직물, 승용차 등의 판매 부진으로 8월에 견줘 3.8% 감소했다.2005년 1월(-3.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소비는 1년 전에 비해서도 2.0% 줄었다. 문제는 소비가 살아날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진다는 점이다. 가계 가처분소득에 대한 이자지급 비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은 추가적인 소비 위축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뛰면서 가계 빚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부진은 고스란히 생산 감소와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니 기업 등 투자가 이어질 리 없다. 오히려 외국인들의 자금만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는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33.4%나 줄어 앞으로 일감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다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나 경기의 경착륙을 연착륙으로 바꾸는 정도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소득세 인하 등 추가 감세에 나서고, 재정지출 확대 및 추가 금리 인하 등 정책적인 대응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反시장만능세력 모아 경제비상회의 구성을”

    “反시장만능세력 모아 경제비상회의 구성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4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국식 시장만능주의 정책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모여 경제비상국민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촛불에서 드러난 국민의 힘을 다시 하나로 모아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재앙의 삭풍을 막아줄 거대한 숲을 만들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있는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와 투기지역의 규제를 풀어 부동산 투기를 일으키는 것이 어떻게 서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느냐.”며 정부의 경제종합대책을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어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경제 파탄 내각, 민주주의 탄압 내각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면서 “사이버모욕죄와 언론장악기도, 공안탄압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의지를 천명하고 개성공단 활성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북한과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민노당의 평양방문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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