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정책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경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Ʊ׶౸-񡩾Ʊ׶󳪹-pom5.kr-񡩾Ʊ׶ ۿ Visit our website:(viagrabuy365.com)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Ʊ׶25mg-񡩾Ʊ׶ ָ-pom5.kr-񡩾Ʊ׶ǰȮι Visit our website:(xn--365-h98lu49at1jokm.com)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92
  •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온 나라가 경제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피할 수 없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소비경기 등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 창출 등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역사 속에서 위기 극복의 묘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난을 이겨낸 선조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면 위기를 이겨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깎아내리고 전통을 천시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 일제의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에 대한 열등감과 패배감을 새겨 놓았으며, 광복 이후 혼란과 분단은 애국과 매국을 뒤집어 놓았다. 이제 잘못된 역사 의식을 떨쳐 버리고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되찾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다. 여기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삼각산 자락에 고이 잠들어 계신 21기의 순국선열 묘소를 소개할까 한다. 이곳엔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어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해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항일독립운동과 좌우 합작운동을 펼친 여운형 선생,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시영 선생 등 조국의 독립과 건국에 헌신한 선열들이 모셔져 있다. 또 신익희, 조병옥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와 오상순, 현제명 등 문화예술인,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17위의 광복군 합동 묘까지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장이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한 분, 한 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들이건만 묘소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우악스러운 철문과 철조망에 갇혀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나는 1991년부터 벌초와 묘소 관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깔끔하게 정비되었으며, 잠겨있던 문도 열려 참배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에서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시영, 신익희 선생 등 독립유공자 14분의 묘소를 새로 단장했다. 주변에 있는 국립4·19 민주묘지는 기념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수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지만 그 수많은 발길 중 순국선열 묘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푸대접은 조국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을 뵐 면목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후손들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순국선열 묘역을 제대로 활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각각의 묘소별 정비가 아닌 묘소간 탐방로를 연결, 이야기가 있는 순례 코스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묘소를 거리와 안장자별 특성에 따라 건국 존, 독립 존, 문화예술 존 등 테마별로 묶어 순례 코스를 조성해야 한다. 탐방로는 이동통로가 아닌 삼각산의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묘역이 집중한 곳엔 역사문화관을 짓고,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묘역 주변이 역사교육의 장이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을 것이다. 강북구는 올해부터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진행한다면 삼각산의 순국선열 묘역이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을 찾는 성지로 각광받을 날도 머지않으리라 믿는다. 따뜻한 봄, 주말 가족과 함께 4·19묘지를 지나 순국선열 묘소로 발길을 돌려보자. 20세기를 관통하며 조국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에게 묵념을 드리고 아이들에겐 그분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을 설명해 주시라.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 [사설] 한나라 쇄신요구 무겁게 받아들여야

    4·29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쇄신을 둘러싸고 당지도부와 소장파의 속내가 다르다. 당지도부는 일부 제도개선을 통해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눈치다. 소장파는 인적 쇄신을 앞세웠으나 그 또한 방향성이 모호하다. 한나라당은 먼저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을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쇄신 요구에 임기응변이 아닌, 근본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경제위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안정적인 모습을 바라고 있다. 청와대, 정부와 의사소통을 강화해 정책 측면에서 효율성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동산 세제, 비정규직법, 송파 신도시 예정지역내 특전사 이전계획 재검토, 잠실 롯데월드 신축허용, 그리고 며칠전에 빚어진 금산분리 완화 파문까지 당내부, 또한 당·정·청간 정책조율이 너무나 엉성했다. 청와대와 내각의 잘못이 있었겠지만 국민들의 뜻을 우선 수렴해야 할 책무를 진 당의 잘못이 더 크다.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정당정치는 비웃음을 사고, 친이(親李)·친박(親朴)의 정치적 논리가 선거판을 지배하게 만들었다.따라서 여권 쇄신은 정책정당 면모를 강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권력투쟁적이거나, 자신의 자리를 노린 인적 쇄신 요구는 여권을 침체에서 구출할 수 없다. 당내부의 정책조율 과정과 청와대·내각과의 의사소통로를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책위의장을 인기투표식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에서 떼어내는 것은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인적 쇄신 역시 누구를 표적으로 삼는다거나, 분위기 쇄신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친이·친박 나눠먹기식으로 흘러서도 안 된다. 계파를 가리지 말고 민심을 잘 수렴하고, 안팎으로 조율 능력이 뛰어난 이를 당·정·청의 요직에 발탁해야 한다. 방향성이 확실한 제도개선과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이다.
  • 하반기 경제 ‘3대 변수’

    하반기 경제 ‘3대 변수’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을 빗대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올 초부터 각종 실물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경제난의 삭풍이 아직 본격적으로 불어닥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계부실 등 악재는 여전한데…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고(高)환율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사라지고 예산 조기집행 등 재정정책의 효과가 하반기 들어 약해질 것이라는 점 때문에 자칫 하반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예측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4일 경제계에 따르면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근본 원인은 ‘위기가 이 정도로 끝날까.’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했지만 지난 3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 대비 4.8%를 기록했다. 3개월째 오름세다. 지난해 말 극심했던 경제위기는 벌써부터 회복 조짐이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중소기업 금융 부실 등 우리 경제의 악재는 여전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최저점 대비 두배에 가까운 1400선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재정정책 등의 효과가 약해지면 하반기에도 지금의 회복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유도 거론된다. 최근 광공업 생산과 공장 가동률 상승은 고환율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여서 환율이 안정되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산 조기집행 효과도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재정지출 확대분은 추가경정예산 등을 감안해도 1·4분기의 3분의1 수준인 10조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나온 통화 재정정책이 경기 추락을 막았지만 추가로 힘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적고,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에 따른 상품 가격과 장기 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우리나라 경기는 세계 경제 상황에 달려 있고, 아직 미국의 부동산 하락세나 금융기관 부실 등이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 하반기까지 불가피 신종인플루엔자의 창궐 여부 역시 변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3조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오고 세계 GDP 규모를 5%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에 뒤따르는 고용 지표는 경기 급락세가 멈춰도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4058억원(45만 5000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 환경 악화는 개인소득 하락으로 이어져 내수 침체로 이어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업자 숫자가 4월 통계에서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고 국내 기업의 매출도 줄고 있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가 하강을 지속하는 만큼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운 만큼 경기 부진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출이 살아나면 거기에 따라 고용과 내수 사정이 나아지면서 경기 역시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KDI원장 “기업부실 덮지말고 적극 구조조정을”

    경제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업 부실을 덮어둬서는 안 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에서 “단기적인 경기 부침에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 관점에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은행의 도덕적 해이와 감독당국의 규제 유예 등으로 부실이 표면화하지 않고 누적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현 원장은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 경기부양 효과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분간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경기 안정세가 나타나면 확장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대형 제조업체 파산 우려, 보호무역 확산 등 세계 경제에는 잠재 위험이 많다.”면서 “일부 긍정적인 지표는 경기하강의 둔화를 시사하는 것일 뿐이므로 회복되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돼지인플루엔자 확산과 관련해 채 원장은 “너무 공포감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위축되면 각종 위험 요인들이 배가되면서 위기 극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책꽂이]

    ●영어공부 이 한 권으로 끝내기 (야쿠시인 히토시 지음, 신동수 옮김, 궁수자리 펴냄) 제목과 달리 영어학습서가 아니다. ´세계표준=영어’의 공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문 상식을 소개한다. 일본의 사례지만, 우리의 상황도 되돌아볼 수 있다. 영어회화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하는 이에게는 희망이 되리니. 1만 2000원. ●슬로비의 미루기 습관 탈출기 (박현수 지음, 타임스퀘어 펴냄) ‘그때 할 걸….’이라는 후회를 많이 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 말을 더듬고 글씨를 못쓰는 등 치명적인 결점 때문에 교사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저자가 생활 습관을 바로 잡으며 꿈을 이루기까지 겪었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1만 2800원. ●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김성수 지음, 글누림 펴냄) 남의 글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로 글 짜깁기의 고수가 된 프랑켄슈타인들에게 저자는 ‘살아 있는 글쓰기’의 요령을 알려 준다. “좋은 글이란 백일장 심사위원이나 출제자의 의도에 맞춘 글이 아니라 자기 영혼이 감당하는 글”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실용서. 1만 2000원. ●위기의 부동산(이정우 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부제 ‘시장 만능주의를 넘어서’가 암시하듯 세계 금융위기의 본질을 도외시하고 부동산 경기부양으로 위기탈출을 시도하는 정책을 비판한다. 저자들은 보유세, 주거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했던 학자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교 분석했다. 1만 3000원. ●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실비안 지암피노 지음, 허지연 옮김, 열음사 펴냄)일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해롭다, 아이에게 엄마만한 존재는 없다 등을 모성애에 대한 편견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환경이 엄마들에게 만들어 내는 죄의식을 꼼꼼히 비판했다. 문제상황을 극복할 비결도 제시. 1만 2000원.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임진국 지음, 북오션 펴냄) 경기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감독의 선택은 치밀한 작전을 세우든지, 선수를 믿어 버리는 것이다. 야구감독 김인식은 늘 후자를 택해서 세계 야구계에 한국 야구의 기개를 떨쳤다. ‘한국 야구계의 히딩크’인 김인식의 리더십을 파헤쳤다. 1만 2000원.
  • [사설] 경상흑자·소비심리 호전에 착각 말아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식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고 특히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고 수준인 66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로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2월 15개월 만에 반등했고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가 저점을 찍었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을 만한 조건들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불안 요소는 여전하며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작금의 경상수지 호조가 한국경제에 다소나마 위안을 주는 호재인 것은 맞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현 상황은 수출은 약간 줄고 수입은 크게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한 반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나 감소했다. 그러나 앞으로 내수가 살아나 경기회복기에 들어가면 수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됐다고 보기 어렵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대비 플러스로 반전되긴 했지만 이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환율안정에 따른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높다.성급한 낙관론을 펴거나 긍정적인 요인을 내세워 일희일비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각 경제주체들은 마음을 다잡고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행하고 내수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 경제가 선순환 모드로 정착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은 수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소한 국토, 유한한 자원, 높은 인구밀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시야를 바다 밖으로 돌렸다. 2008년 기준의 세계 10대 조선업 순위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1위부터 7위까지 휩쓸었고 우리 손으로 만든 수출품을 선적한 수만t급의 화물선은 오대양을 누볐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를 호령하던 우리의 조선업과 해운업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해운업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4년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세계 해운경기의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에 의해 합리화조치 대상으로 선정돼 조세 감면, 금융지원조건 개선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합병에 의한 해운사의 구조조정은 부실규모 증가 및 해운업체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해운업체가 부도를 면하기 위해 선박 125척을 외국자본에 헐값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해운경기 회복 후 선박의 고가 재매입으로 외화 유출 및 해운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 해운업은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 급등으로 중소형사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해 왔다. 2004년 말 해운사가 73개사·보유 선박 471척에서 2008년 말 177개사·819척으로 성장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상운임이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운항중단, 지급불이행이 증가하는 등 업계전반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해운사 부실이 복잡한 용대선계약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조선 및 금융 부문으로 전이돼 조선사 및 금융회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 2월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과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3월에는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첫째, ‘부실징후 해운사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추진이다. 주채권은행 주도의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추진하고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채권은행이 매년 6월까지 신용위험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산업정책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으로 용대선 계약 및 선박거래의 투명성·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공사에 조성되는 구조조정기금 중 최대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여 경영난에 처한 해운사의 선박을 인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IMF 외환위기 때처럼 선박이 헐값에 외국자본에 팔려나가거나 경기 회복시 비싸게 되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선박이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 국가에 있어 경제의 동맥이라면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기초이자 모든 국민의 삶의 터전이다. 외환위기시 론스타, 골드만삭스 등 국제적 투기자본은 헐값에 우리의 부동산을 인수해 막대한 매각차익을 거두었고, 우리 기업은 다시 비싸게 되사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더이상 그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선박이나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근간이자 국부(國富)의 원천이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국가자산이다. 어려운 시기에 국가적 과업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우리의 땀과 기술로 만든 선박이 다시 오대양을 누비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 ‘양도세 중과 폐지’ 정부·국회 헛발질에 더 혼란

    ‘양도세 중과 폐지’ 정부·국회 헛발질에 더 혼란

    양도소득세를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헛발질’에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당정은 양도세 중과 조항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해서는 기존 양도세율(6~35%)에 10%포인트를 중과하는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든 통과되지 않든 정부 위상은 상당 부분 추락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세제의 안정성을 스스로 흔든 격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 세제 안정성 스스로 흔들어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회 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전날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지난 3월16일부터 투기지역인 강남 3구에서 이뤄진 1가구 3주택자 이상 거래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양도세 기본세율(6~35%)에 10%포인트의 탄력세를 추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탄력세율은 시행령에서 정하는 사안이지만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임의 규정으로 돼 있고, 시행령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투기지역인 강남 3구에 탄력세율을 적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개정안에 따라 투기지역에 대해 탄력세 부과가 강제 규정으로 바뀌고 결국 현행(내년 말까지 45% 과세)보다 엄격해진 만큼 이를 소급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양도세 개정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3월16일부터 법 시행전까지의 거래분에 대해서는 일반 과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시행령은 일러야 다음달 말쯤에 시행될 전망이다. 결국 다음달 말까지 다주택자는 투기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양도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는 “정부 입장에서 어느 단계까지의 세 부담과 이후의 세 부담 사이의 차이가 큰 문턱효과를 줄이기 위해 날짜를 명시해서 개정안을 국회 쪽에 제시했지만 제대로 수용이 안 되면서 조변석개 식의 세율 변동에 따라 납세자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예측 가능한 세제를 제시해야 하는 과세당국이 결과적으로 과세의 안정성을 흔들었다는 뜻이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도 “법안 통과가 의도했던 대로 안 되니까 정부가 (소송 등) 책임을 면하기 위해 유리한 대로 사례를 적용하는 아마추어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개정안 통과 안 되면 경정청구 허용해야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는 ▲1주택자 기본세율 6~35% 적용 ▲2주택자 내년 말까지 기본세율 한시 적용 ▲다주택자 내년 말까지 45% 한시 적용이라는 기존 양도세율의 골격이 유지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부터 촉발된 양도세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물거품이 되면서 세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세제 개편에 대한 정부정책의 신뢰가 깨져 정부 발표를 더 이상 믿지 않고 법 개정 때까지 무작정 경제행위를 미루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행정소송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랜드마크 법률사무소 최성훈 변호사는 “이번 혼란은 국회에서 정부 안을 받아주지 않아 발생한 만큼, 행정소송 판단의 근거인 신뢰보호를 국가가 소홀히 했다고 보기 어려워 주택 매매자가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정부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세금을 더 내는 부분을 납세자에게 돌려주는 경정청구 허용 등 피해자에 대한 구제 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희망과 변화를 내걸고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100일에 합격점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9%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지지도는 63~65%를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56%,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5%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① 경제-금융구제안 등 경제회생 실탄 확보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 회생이다. 모든 에너지와 정책수단을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금융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사상 최대 규모인 7870억달러(약 1054조원)의 경기부양책과 3조 5000억달러의 2010년 예산안, 금융구제 2차분 3500억달러에 대한 의회 승인 등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어려운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주택압류 사태를 막기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 은행의 부실자산을 최대 1조달러까지 인수하는 조치,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산업 구제안 등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모두 동원했다. 추락하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최근 들어 조금씩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② 대외정책-‘스마트 외교’로 부시와 차별화 경제 못지않게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분야가 대외정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책임 있는’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대신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재집결하며 힘을 키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일방주의 청산과 ‘스마트파워 외교’를 천명했다. 대화와 화해 협력을 강조했다. 기존의 동맹관계는 강화하고 새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적’과의 대화의지를 밝혔다.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쿠바에 대한 여행·송금제재 완화, 이란에 대화 제의 등이 대표적이다. ③ 대북정책-北로켓 발목… 포괄적 관계개선 시도 한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경제뿐 아니라 금융위기 등 전지구적인 현안들에서 협력하는 미래 지향적 동맹관계의 틀을 짜고 있다. 최대 난제로 뒤로 밀쳐 놓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비준 문제는 진전을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신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미대사를 지명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나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포괄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④ 과제-‘당파정치의 벽’ 넘어야 할 산 초당적인 정치를 내걸었지만 경기부양책과 예산안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 당파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종 정책들이 시장에서 통할지, 또 오바마식 스마트 파워 외교가 실효를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구조적 부동산 버블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구조적 부동산 버블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과잉유동성 논란이 일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경우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여기에 실업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불만 또한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과잉유동성이 존재했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의 돈은 계속 늘어나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으로 늘어나는 정부의 재정지출 대부분이 한국은행의 통화증발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 시중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금리가 낮아 갈 곳 없는 돈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내수경기는 기업투자 감소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기업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내수부양을 위해 결국 한국은행은 이번과 같이 돈을 풀 수밖에 없다. 설사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우리 금리가 외국보다 높아 외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 가격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서는 시중 유동성을 줄여야 하지만 경기 또한 부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과잉유동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부동산 규제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지난 참여정부에서와 같이 부동산 보유와 거래에 대해 과도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지금과 같이 부동산 규제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위기가 우려되는 지금 상황에서 내수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거나 양도소득세를 낮추는 조치는 불가피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과잉유동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재건축까지 허용하는 경우 서울 도심의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차를 두고 전국으로 파급되면서 우리는 또다시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정부도 결국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2002년 국민의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당시 정부는 이를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으로 파악해 재건축을 규제하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2005년에 현 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재건축 규제를 더 풀어 한강변 50층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게 되자 이를 철회하면서 뒤늦게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부동산 가격이 다 오른 뒤였고 결국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양극화만 심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부동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특히 늘어나는 시중 유동성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동산 가격 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비록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일부 부동산 관련 세금 규제는 완화하더라도 재건축을 포함한 나머지 규제는 유지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교훈 삼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막판 네거티브 난무

    4·29 재·보선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어김없이 ‘네거티브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후보 간 비방 공세를 비롯해 각종 고발이 난무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평을 與 후보, 민주 홍영표 허위사실 유포 고발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쪽은 지난 25일 민주당 홍영표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했다. 홍 후보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재훈 후보는 삼성자동차 설립과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의 정책담당자’라고 적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다.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백원우 의원 부부가 지난 23일 이 지역에서 선거법상 금지된 호별 방문과 사랑방 좌담회를 실시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가 30억원대의 시흥시 예산을 자신이 혼자 확보한 것처럼 허위공보물을 배포했다며 노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완산갑 민주당, 신건후보 부동산투기 의혹제기전주 완산갑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신건 후보의 ‘집안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신 후보의 부인과 아들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신 후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신 후보는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고등학생을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고발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윤 재정 “양도세 완화 정부가 책임질 것”

    윤 재정 “양도세 완화 정부가 책임질 것”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1가구 3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폐지와 관련, “‘국회 통과를 전제로 시행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면서 “정부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국민이 소송을 걸면 정부가 질 가능성이 높다.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를 발표하는 동시에 법 적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입법부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과 함께 부동산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윤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도 “(발표일부터 시행되지 않으면) 입법 추진 계획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국회 통과가 되는 시간까지 2개월간 (부동산 거래가 멈추는) 동결 효과가 생길 수 있고,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세입결손 보전을 위한 11조 2000억원을 2차 추경에 포함시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장률 추계 전망이 예산을 당초 편성했을 때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 부분은 확실하다.”면서 “불가피성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따른 지방재정 악화와 관련,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시 이자를 국고를 통해 지원해줄 수 있느냐는 점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 자리에서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이 도시가 과학기술도시, 비즈니스도시 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그런 것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들 ‘기막힌 비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들 ‘기막힌 비리’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들이 무단 결근한 채 해외여행과 평일 골프를 즐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원 원장은 자신의 연봉과 성과금을 멋대로 책정해 6년간 9억원대의 보수를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KDI 등 국책연구기관 3곳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적발, 17일 공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8년 10월31일까지 KDI 국제정책대학원 소속 교수 15명은 해외여행 또는 골프 목적으로 최소 1일에서 최고 33일 동안 총 186일(1인평균 12.4일)을 무단결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이 기간 10번의 해외여행으로 22일간 무단결근하고, 16일 동안은 골프로 결근하는 등 무려 38일 동안 무단결근한 교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원이나 연구원측은 실태조사나 제재 등 적정한 조치를 한번도 취하지 않았다. 아울러 정진승 전 국제정책대학원장은 KDI 원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는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을 스스로 결정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자신의 연봉 인상률을 교직원 인상률의 2배로 책정했다. 2007년 상반기에는 교원평균(371만 4000원)의 5.4배에 달하는 2000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 전 원장의 보수총액은 2002년 1억 2833만원에서 200 6년 2억 2912만원으로 78%나 증가했다. 2006년 보수 총액은 KDI 원장보다 1억 7 08만원이나 많았다. 감사원은 “전임 원장이 스스로 연봉과 성과금을 결정함에 따라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간 9억원대의 보수를 받았다.”면서 “전임 원장을 KDI 교원인사 규정에 따라 징계처분하고, 대학원장의 연봉을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KDI 원장에게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럽던 사투리가 유해 항균제 국내 유통 비상 ”여보 우리도 부동산 임대업 해볼까” CNN의 코를 납작 누른 배우 커처 영화 보며 꿈꾸는 신문과 인터넷의 조화
  • ‘너무 풀린 돈’ 걱정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푼 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과잉 유동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우려할 만한 때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생각해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우려는 유동성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784조 7000억원이다. 지금쯤이면 800조원대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큰 덩치 때문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회에서 “이 돈이 돌기 시작하면 어떤 상황이 올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유동성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돈이 한꺼번에 돌기 시작하면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폭발적인 물가 상승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이미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3월초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30%, 코스닥은 40%나 올랐다. 이 정도면 이상 급등에 가깝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과잉 유동성 문제는 먼 훗날의 일로 여겼으나 최근의 증시 급등으로 보면 그리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과잉 유동성 논란을 깎아내리는 모양새다. 인정했다가는 경기 부양이라는 정책 기조의 변화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걱정이 많다.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거품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검토에 착수했다. 이른바 ‘포스트 크라이시스(post-crisis·위기 이후)대책’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 풀린 돈이 수출 중소기업 지원 같은 데 쓰이지 않으면 결국 돈놀이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들어가는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통화위원은 “아직은 행동에 옮길 단계가 아니지만 엄청나게 풀려 있는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 (중앙은행이) 서서히 고민하고 들여다볼 때”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올 4·4분기에 0.25%포인트, 내년에 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아직까지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풀려 있는 자금 규모가 너무 크고 경제 흐름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못믿을 부동산정책… 국민들만 골탕

    못믿을 부동산정책… 국민들만 골탕

    부동산 정책이 당정간, 부처간 엇박자를 내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설익은 정책 남발에 국민들만 골탕먹고 있다. 정책 예측 가능성이 실종돼 정책 불신이 커지고 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16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규정 폐지와 재건축 소형 의무비율 완화 등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들이 입법과정이나 시행 단계에서 속속 제동이 걸렸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들이 고대해온 위례(송파)신도시는 부처간 협의를 거쳐 정책을 확정짓고도 오락가락하는 양상이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폐지는 정부가 지난달 16일부터 입법을 전제로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를 믿고 집을 판 다주택자는 양도세 감면은커녕 거액의 세금을 물게 됐다. 서울 강남 개포동 N공인 대표는 “양도세 중과가 없어질 것으로 알고 집을 팔았던 다주택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법이 통과되지 않아 양도세가 중과되면 행정소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간 주택정책 불협화음이 또 도지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소형의무비율 완화 법률을 개정했지만, 서울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전용면적 60㎡ 이하를 전체 가구수의 20% 이상 짓도록 하는 소형 의무비율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 조례 개정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매수문의가 끊겼다. 정부와 지자체간 충분한 협의를 거쳤더라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도 정부가 수십차례 애드벌룬을 띄워놓고는 집값이 심상치 않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위례신도시는 앞 정권에서 추진한 정책이긴 하지만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도 딴소리를 내는 바람에 정책 불신만 키우고 있다. 내년 분양을 앞둔 상태에서 국방부가 느닷없이 특전사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도시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 주택 청약을 미뤄온 수요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화려한 정책도 좋지만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내놓고 이를 차질없이 시행하는 것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부동산 시장 과열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홍준표-임태희 양도세 또 충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민감한 정책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번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정부가 세법개정안에서 주택 보유 수에 관계없이 양도세를 6∼35%(2010년부터 6∼33%)로 낮추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양도세를 낮추면 돈이 부동산으로 돌고, 또다시 ‘부동산 버블’이 올 수 있다.”면서 “투기적 수요자에 대한 세금을 깎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도세 완화에 대해 경제관료 출신이나 소위 강남 출신 의원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양도세를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펴면 부유층 감세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임 의장은 “양도세 중과는 노무현 정부 때 생긴 징벌적 과세”라면서 “과도한 중과세로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죽이는 세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에도 종합부동산세를 재산세에 통합하는 정부안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당시에도 홍 원내대표는 임 정책위의장과 달리 반대했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의 지역구가 “‘서민 동네’와 ‘부자 동네’로 극명하게 대비돼 지역구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임 의장은 경기 분당을 출신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이날부터 20일까지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여론조사를 벌여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양도세 중과 폐지 혼란 한심하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정부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평형 20% 의무비율을 없애기로 하고 관련 법까지 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개정을 통해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시행에 들어간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도 정치권의 반대로 소득세법 개정이 불투명해졌다. 이 여파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는 정부와 여당이 동시에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정부가 당초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가정해 보지 않았다.”고 했으나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여당의 행태는 더 가관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발표 전 협의를 거치고도 그제 열린 정책의총에서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지도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어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주택자 양도세를 낮추면 부동산 버블이 올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반대하자,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과도한 중과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만들어 부동산시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정부와 여당, 여당 지도부의 엇박자는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한심한 모양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 혼선은 한두 건이 아니다. 자동차업계 지원을 위한 세금감면이 그렇고 비정규직법 개정이나 송파신도시 예정지역안 특전사 이전도 마찬가지다. 자칫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위기 극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우리는 다주택자 중과 폐지가 어차피 물 건너 가게 된 상황에서 정부가 서둘러 문제를 해소하기를 바란다. 차제에 정부가 세법 개정 때마다 관행적으로 시행해온 법 통과 이전 소급시행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비즈&피플] “강남 규제 풀어야 부동산 경기 회복”

    “강남 3구 투기지역 규제를 풀어야 주택시장 회복의 불씨가 살아납니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이른바 ‘강남 불쏘시개론’을 꺼냈다. 권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아무리 풀어줘도 강남 3구가 묶여 있으면 효과가 없다.”며 “잠재 수요가 많고 주택거래 활성화의 파급 효과가 큰 강남지역의 투기지역 등 규제를 풀어야 거래가 돌고, 이것이 불씨가 돼 수도권, 지방까지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팔리고 있지만 일부에 그치고 있다.”며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 말을 믿고 거래를 했던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상속·증여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거나 일정 기간 주택구입자금 출처조사를 면제해 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내년부터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거나 담합을 하다가 2번 이상 적발되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2진 아웃제’에 대해 “이 제도가 시행되면 건설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무산되나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폐지 방침을 밝힌 지 한달이 됐으나 여당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없었던 일’로 될 경우 정부 발표를 믿고 부동산 거래를 했던 국민들은 예상보다 많은 양도세를 내거나 계약금을 손해보면서 거래를 취소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발언한 의원 10명 중 찬성과 반대가 각각 5명씩이었다. 반대 의견을 낸 김성식, 남경필 의원 등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란 이미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음주 중 다시 의견수렴을 하기로 했지만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여당내 이견이 많아 사실상 관련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정부가 국민생활 및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을 국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당정합의만을 근거로 섣불리 집행해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양도세 중과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발표대로 일반과세(6~35%)가 될 줄 알고 부동산을 매매했던 다주택자들이 뒤늦게 4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 사이에 했던 거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높은 양도세를 내야 하고, 고율 과세를 피해 계약을 취소할 경우에는 부동산 가액의 10%에 이르는 계약금을 손해보게 된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 이전 미적거리는 기업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인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미적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추춤하다 비수도권의 거센 반발로 재점화됐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주체인 현 정부가 미온적이며, 이전 대상기관들은 시간벌기를 하는 까닭이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수도권에 업무 기능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정권에서 이미 지방 이전이 확정된 157개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정부에 의해 이전 계획이 승인된 기관은 68개에 불과하다. ●4대강 살리기 등에 밀려 후순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인 지난해 5월2일 청와대에서 가진 시·도지사와의 첫 회의에서 “중앙 집권적으로 일률적인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비수도권의 반발이 거세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정부는 기본적으로 혁신도시를 추진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준비작업은 미진하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11개 이전 공공기관을 통합 대상으로 정했지만 정작 결정은 못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의 반발과 금융위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그 결과 통폐합 공공기관의 이전 계획과 이전 예정지 결정이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인색하다. 혁신도시별 정부 지원액은 평균 750억원.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시·도들이 정부에 줄곧 요구하는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은 사실상 묵살됐다. 이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4대강 살리기 및 재정 조기집행 등보다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인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재정 조기집행을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자 이전 대상 기관들은 이전 준비에 소극적이다. 정부의 정책 결정을 지켜본 뒤 준비해도 늦지 않다며 끝까지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전체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지방 이전을 위해 지금까지 청사 등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혁신도시 내 부지를 매입한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벌써부터 수도권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중앙관세분석소, 공무원 및 사학연금관리공단 등은 본사 건물 등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상당수 인력도 서울에 잔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 정부가 상당수 인력이 서울에 남으면 매각 없이 지방으로 이전이 가능토록 해 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 등 재정 여건이 열악한 정부 재투자기관 및 공공법인들은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더라도 지방 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며 예산 타령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본사 건물을 처분하지 않고 지방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은 머지않아 수도권으로 회귀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도시 관련 지자체 등 반발 정부 등의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이 계속되자 전국혁신도시협의회는 다음주 김천에서 모임을 갖고 조속한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들의 완전한 지방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혁신도시건설촉진국회의원모임(대표 최인기)도 조만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세제 지원 및 분양가 인하 등 예산 관련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도의회와 진주시 등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지자체와 주민들도 정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드세지는 분위기다. 충북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늦어지면서 해당 지자체는 물론 혁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동요하는 등 점점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