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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주째 이어진 전셋값 상승… 아파트 매매가도 끌어올렸다

    53주째 이어진 전셋값 상승… 아파트 매매가도 끌어올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53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로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0.07% →0.10%), 경기(0.07%→0.11%), 인천(0.12%→0.22%) 등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갱신계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구축 저가매물도 소진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도 0.02%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지난 1월 셋째주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19주 만이다. 최근 들어 전세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1.4를 기록하며, 이달 첫째주부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는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긴 건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 넷째주(100.5)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의 ㎡당 전세가격은 평균 651만 9000원에 달했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6억 453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물 부족 때문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갱신 계약을 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매물은 더욱 잠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세계약 대비 갱신계약 비율은 36%에 이른다. 지난해 갱신계약 비중은 25~29% 수준이었다. 특히 임대차 3법 시행 4년이 도래하면서 그동안 묶어 뒀던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한 물량들이 4년(2+2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의 오는 6월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70% 이상 급감했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5%로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 위주로 주택 물량이 공급돼야 부동산시장이 안정되는데 지금은 유의미한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4일 전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발표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영국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노동당 당수 키아 스타머(61)는 글로벌 버거 체인점 맥도널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당한 환경운동가를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 낸 사건으로 이름을 날린 인권변호사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에 최소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스타머는 오는 7월 4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다. 노동당 당내에서 그가 “정치적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조용하지만 좌파적 열정을 가진 개혁가”로 평가받고 있다. 5년 전 100년 만에 압도적으로 참패한 노동당 당수를 맡으며 혼돈에 빠진 당내 분열을 수습한 안정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수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남동부의 토리당 우세 지역 서리(Surrey)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스타머는 자신의 가정 환경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공구 제작자였고, 우리 집은 퍼블대시드세미(Pubble dashed semi : 영국 교외 중산층이 사는 일반적인 반단독 주택을 뜻하는 단어)에 살았다”고 소개했다. 스타머가 11살 때 그의 어머니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스틸병 진단을 받았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스타머의 아버지는 혼자서 생계를 꾸리며 어머니를 간병했다. 스타머는 2019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평생을 거의 걷지 못했고… 사지를 잘라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폴리티코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스타머의 초기 법률가 경력에서 좌파적 열정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스타머는 1994년 악명 높은 법적 소송에서 맥도널드에 맞선 두 명의 그린피스 환경운동가 데이브 보리스와 헬렌 스틸을 변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맥도널드는 1987년 1월 영국 런던 북부에 사는 무일푼의 환경 운동가 2명이 영국 런던 스드랜드가 맥도널드 체인점에 ‘맥도널드는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쓴 포스터를 붙여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이들은 맥도널드가 아동 착취, 동물 학대, 열대우림 파괴, 저임금 지급, 건강에 해로운 음식 판매 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2005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는 맥도널드와 두 환경운동가 간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고, 명예훼손 소송이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고등법원에서 6만 파운드, 항소법원에서 4만 파운드로 감액된 손해배상금 규모도 이들의 언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영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두 운동가는 영국고등법원에서 전단지에 쓴 일부 내용이 사실이라는 판결을 받아냈고,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홍보 재앙”으로 평가됐다. 재판부는 맥도널드가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고, 식품에 사용되는 일부 동물에 대한 학대, 광고 캠페인에서 아동 착취에 책임이 있다고 고발한 이 전단지의 주장이 옳다고 판시했다. 그후 그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권 소송을 전문으로 하며 항상 약자를 위해 싸웠다. 물론 보수당 지지자들은 그가 테러리스트를 변호했다고 힐난하며 그가 변호한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켄 맥도널드 영국 전 검찰국장(DPP)은 “그는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를 대변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스타머는 맥도널드의 뒤를 이어 5년 간 검찰국장 겸 검찰총장을 맡은 뒤 2015년 의원직에 당선됐다. ‘인권의 성전사’에서 ‘노동당 당수’로 변신했고, 지금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그 유산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가 된 뒤 그의 개인 정치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5년에 의회에 입성한 스타머는 이듬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돕는 ‘그림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비서관’이 됐다. 스타머는 코빈이 노동당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는 동안 좌파 지도자를 공격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했다. 그러나 스타머는 중도파 당원 지지를 잃을 것을 우려하며 코빈이 브렉시트를 뒤집을 수 있는 제2국민투표를 추진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입장을 취했다. 2019년 12월,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총선 참배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사임한 뒤에도 스타머는 당이 왼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노동당 당원들은 그가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선거 기간 동안 당원들에게 약속한 ‘10대 공약’을 재빨리 폐기하면서 정확히 왼쪽에서 중도로 가려는 행보를 보여왔고 말했다. 그가 총리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스타머는 당대표 출마 전 2년간 매주 월요일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 보좌관들과 비밀리에 준비 모임을 가졌다. “스타머는 당을 ‘무자비하게’ 바꾸고 당내 반유대주의자를 몰아냈다”는 당원들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인정한다. 한 익명의 노동당원은 “그는 본능적으로 노동당 유권자이지만, 노동당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당내 자신만의 파벌로 분류되는 의원이 없고, 자신의 강력한 참모인 ‘수 그레이’를 비롯한 주요 정치직에 공무원 출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술집이나 찻집에서 고관대작들과 밀담을 나누는 것보다 노동당의 개방형 본부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일하거나 영국 런던 의회의 유명한 테라스 바에서 사교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익명의 노동당 인사는 “그는 공사 구별이 애매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의 친구들은 진짜 친구들이고, 함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지, 의회를 친구를 사귀는 사교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머의 공개적 행보는 종종 무미건조할 정도로 체계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참모진들은 매주 수낵 총리와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 대한 그의 언론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 모니터링하고 일시 정지하고 리플레이해 돌려보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실리를 중시하는 그의 신중한 실용주의는 외교 정책에도 적용되는데, 좌파 성향의 전임 코빈 대표와 달리 스타머는 종종 정부 노선을 반영한다. 스타머는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예멘과 이란 드론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혐오스럽다”고 비난했지만, 최근 그는 “오는 11월에 백악관에 누가 대통령으로 오든 노동당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가자전쟁 이후 반유대주의에 대한 매파적 대외정책 기조로 인해 자신의 지지층에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력과 물을 공급을 제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지지자들이 이탈하자 그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보좌관들은 이제 사석에서 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스타머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에 그는 노동당이 압승하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취임한 1997년 총 선거를 연상시키는 공약 카드를 들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을 선보이며 집권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가 출마 일성으로 내놓은 여섯 가지 공약은 ‘경제, 에너지, 국민건강서비스, 범죄, 평등한 기회’다. 최근 그는 연간 280억 파운드 상당의 공공자금을 투입해 탈탄소 전력망을 달성하겠다는 ‘녹색 투자’ 공약을 47억 파운드로 줄여 집권 시 관련 지출 계획을 거의 75%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스타머는 이에 대해 “영국 내 단 500만 채의 주택의 단열 시스템이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의 이전 야망은 향후 10년 간 1900만 가구의 단열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노동당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횡재세(부유세)를 더 늘려 재정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영국 상원을 폐지하는 ‘개헌 공약’ 역시, 유예시켰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서비스세’ 신설 추진안도 미국 정부에 제재를 받을 우려로 인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높은 주거 임대료의 상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임대차보호법 역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트랜스젠더가 법적으로 성별을 바꾸기 전 성별 위화감에 대한 의학적 진단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법적 요건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스타머의 우클릭 행보로 인해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대담한 제안들이 노동당이 집권하기도 전부터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네 번의 선거에서 연속 패배한 당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우려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노동당 정부가 보수당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2010년 선거의 상처는 여전히 깊다. 스타머는 노동당 하에서 향후 세금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고, 보수당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세금 인상이 없다면 재정 적자가 심각한 영국의 공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심각하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스타머의 지지자들은 그가 조용한 급진주의를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린벨트를 포함해 5년 동안 150만 채의 새 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부유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논쟁적인 부동산 정책이다. 2030년까지 영국의 전체 전력망을 탈탄소화하겠다는 공약은 너무 대담해서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영국 총리실 다우닝가를 거의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스타머는 한때 분열했던 당의 대다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전직 노동당 총리인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두 전직 총리와도 사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제3의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블레어 전 총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방향을 제시했고, 브라운 전 총는 스타머에게 국민 복지 혜택에 더 관대하게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타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가 총리로 취임하면 그의 본색이 어디로 향할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아파트 전세값 53주째 고공행진…매매가도 밀어올리나

    아파트 전세값 53주째 고공행진…매매가도 밀어올리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53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로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0.07%→0.10%), 경기(0.07%→0.11%), 인천(0.12%→0.22%) 등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갱신계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구축 저가매물도 소진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도 0.02%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지난 1월 셋째주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19주 만이다. 최근 들어 전세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1.4를 기록하며, 이달 첫째주부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는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긴 건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 넷째주(100.5)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의 1㎡당 전세 가격은 평균 651만 9000원에 달했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6억 453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물 부족 때문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갱신 계약을 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매물은 더욱 잠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세 계약 대비 갱신 계약 비율은 36%에 이른다. 지난해 갱신 계약 비중은 25~29% 수준이었다. 특히 임대차 3법 시행 4년이 도래하면서 그동안 묶어뒀던 전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한 물량들이 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의 오는 6월 입주 예정 물량은 작년보다 각각 70% 이상 급감했다.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을 위주로 주택 물량이 공급돼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데 지금은 유의미한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4일 전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발표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 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동결…상반기 인하 무산

    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동결…상반기 인하 무산

    한국은행이 23일 다시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11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목표 수준(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뿐 아니라 환율·가계부채·부동산 불씨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이날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잡았기 때문에,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한 조기 인하’의 명분도 사라졌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조차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데 한은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금리를 내려 역대 최대 수준(2.0% 포인트)인 미국(5.25~5.50%)과의 금리 격차를 벌릴 이유도 뚜렷하지 않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로, 3.50%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1월 말부터 이날까지 1년 4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또 동결하고 본격적 인하 논의를 하반기로 미룬 데는 물가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치솟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환율 흐름 역시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낮추지 못하는 이유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360원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인플레이션 관리가 제1 목표인 한은 입장에서 환율은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사항이다.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준의 태도도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5% 전망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보다 0.4% 포인트 높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3%(전분기 대비, 속보치)로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연간 전망치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에 2.3%로 제시한 이후 지난해 2월(2.4%)과 5월(2.3%), 8월(2.2%), 11월(2.1%)에 수정한 바 있다. 한은 전망치 2.5%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5%와는 같다. 한은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유지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 월평균 2.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여론 거부권에 잇단 정책 제동해외 직구·고령 운전 잇단 실책에국토부 주택 규제 조치 잠정 연기 정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에 ‘여론의 거부권’으로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과 주 69시간 근로제,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논란에 이어 최근 해외직구 금지 철회,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외부 정책소비자보다 내부 결정권자 생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혼선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효율성에 매몰돼 소통을 건너뛴 채 현실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책’을 쏟아 내고 국민에 대한 공감 의지도, 능력도 잃어버린 관료사회의 현주소다. 국토교통부는 24일로 예정된 ‘주택·토지 분야 규제 합리화 조치’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2일 “부처 간 추가 조율할 부분이 있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시간을 더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부동산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온 얘기다. 앞서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14개 정부기관이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해외직구 제품 국내 반입 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9일 정책을 뒤집었다. 이튿날 국토부와 경찰청은 ‘교통안전을 현저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고령자 운전 자격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고령자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 운전자’로 고쳤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는 배경으론 관료들의 공감 능력 부재가 우선 꼽힌다. 법과 통계를 과신하고 현장 목소리를 등한시한 것이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지난해 3만 9614건으로 역대 최고라는 통계를 보고 “고령자의 운전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는 식이다. 중국 플랫폼이 유통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KC 미인증 제품 원천 차단’이란 일차원적 대책을 발표한 것도 비슷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지표(MBTI)상 사고를 중시하는 T(Thinking)의 면모가 강한 나머지 F(Feeling) 성향이 부족해 생긴 일 같다”고 털어놓았다. 주요 부처가 세종시에 위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리적 제약으로 공무원이 아닌 친구·지인과의 교류가 뜸해져 급변하는 사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료사회의 사고가 늙어 간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직구 대책이 역풍을 맞자 당국자들은 “직구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의견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 몰랐다”고도 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종으로 가면서 여론에 둔감해진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진혁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는 “현재 같은 구조에선 정책의 질이 낮아질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정부는 “정책자문단 의견을 반영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고관여층인 민간 정책자문단 만으론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시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정책으로 만들어져야 정책에 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진혁 교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지 못했을 때 따가운 질책이나 인사평가 반영 등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돼야 하는데, 국회와 시민단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 [단독] 부울경에 年 4.8조 집중투자 땐 20년 뒤엔 인구 ‘골든 크로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부울경에 年 4.8조 집중투자 땐 20년 뒤엔 인구 ‘골든 크로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난 15년간 280조원을 쓰고도 저출산 위기가 오히려 더욱 심화한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에 거점을 만들고 재원을 투입했을 때 인구 감소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국토교통부 용역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께 재점화한 대구·경북(TK) 통합론과 같은 비수도권 ‘메가시티’ 논의가 인구소멸 위기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 거점 투자 효과 연구 용역 22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최근 국토부 용역으로 진행한 ‘균형발전 정책의 사회 경제적 효과 측정연구’에 따르면 지방 거점 투자가 분산 투자에 비해 인구 증가 효과가 약 1.95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인구 700만명 규모의 부산·울산·경남에 2030년부터 2060년까지 매년 4조 8000억원씩 교통인프라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다. ●비수도권 인구 증가 효과 1.95배 투자가 없는 경우 부울경 인구는 2023년 725만명에서 2100년엔 절반 이하인 318만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추후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 인구는 2100년 459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방 거점 투자를 통해 인구 감소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재정 투입을 시작해도 2049년까지는 인구가 계속 줄었다. 그러나 2050년과 2060년 인구는 각각 693만명, 694만명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대반전’도 예측됐다. 인구 감소 추세를 막을 순 없지만 2060년 이후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재정 투입이 계속되면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이 재정 투입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포화 상태인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성장 여력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TK통합론 등 인구 위기 해법 실마리 마 교수는 “메가시티는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을 포함해 교통망 네트워크로 엮인 초광역권이 하나의 도시권처럼 작동하는 개념”이라며 “혁신 성장기업이 인구 밀도가 높은 거점 지역에서만 가능한 식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메가시티는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지방에도 메가시티 조성… 부산 규모 대도시 확충 효과 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지방에도 메가시티 조성… 부산 규모 대도시 확충 효과 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인구 방어 효과’ 분석해 보니 30년간 비수도권 20조 투입2080년 인구 3433만명 예상교통 등 거점 투자 효과 빨라“메가 서울이 효율적” 반론도완성된 인프라 집적 효과 명확장기 국가경쟁력 확보 현실적비수도권, 논의조차 초기 단계 총선 이후 동력을 잃을 것 같았던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여당의 공약이었던 ‘메가 서울’은 잠잠하지만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동남권 메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 있던 대구·경북(TK) 통합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울경은 최근 ‘초광역경제동맹’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비수도권 메가시티는 총선 이후 오히려 다시 ‘불씨’를 되살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행정·경제 통합과 광역교통망을 전제로 한 메가시티가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22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각각 재정투자를 했을 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72년 3622만명으로 감소된다. 2080년엔 인구 3000만명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 교수는 2030년부터 30년간 수도권 또는 비수도권에 연 20조원의 재정을 투입한 데 따른 ‘인구 감소 방어’를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재정을 투입하지 않은 경우 2080년엔 2977만명으로 3000만명 이하로 떨어진다. 반면 전국 지역에 재정을 투입할 경우는 3280만명, 수도권 재정 투입의 경우 3159만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어떤 방식이든 재정 투입 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비수도권에 재정을 투입하면 인구는 3433만명으로 예상됐다. 연 20조원은 지난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예산의 2배 규모다. 같은 균형발전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수도권에 집중 투자하거나 전국에 고루 투자했을 때보다 비수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2090년이나 2100년을 가정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는 출산율·사망률·주택가격·일자리가 인구에 일방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는 선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인구·주택·산업·교통·재정·토지이용 등 각각의 요인이 상호 영향을 받는 구조를 가정했다. 또 지역 간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거점도시와 생활권을 구분하고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현재 수준인 5명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했다. 마 교수는 “수도권 투자는 일자리 증가 효과는 있지만 가용토지 부족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효과가 반감되는 반면 비수도권은 도로 등 거점 중심 투자를 하면 집적 경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 대신 비수도권에 집중 투자할 경우 300만명 정도의 인구를 방어할 수 있고, 이는 부산 규모의 대도시 하나를 살리는 효과를 낳는다”면서 “지금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미래엔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메가 서울’로 대표되는 수도권 메가시티가 비수도권 메가시티보다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초기 논의 단계인 비수도권 메가시티를 기대하는 대신 이미 인프라가 완성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메가 서울’과 같은 구상이 더욱 현실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연구원이 운영 중인 메가서울 연구태스크포스(TF) 김원호 미래융합전략실장은 “수도권 메가시티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장기적인 국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부울경 등 다른 지역의 메가시티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짚었다. 대도시권에 이미 확충된 교통 및 산업 인프라의 집적 효과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이어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기획과 법제도 개선 등 실행 방안을 서울 대도시권 차원에서 수립하면 좋은 선례가 돼 국가 메가시티 계획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 구리, 고양, 과천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을 논의하고 김포, 구리와 공동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 [단독] 부울경에 年 4.8조 집중투자 땐 20년 뒤엔 인구 ‘골든 크로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부울경에 年 4.8조 집중투자 땐 20년 뒤엔 인구 ‘골든 크로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난 15년간 280조원을 쓰고도 저출산 위기가 오히려 더욱 심화한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에 거점을 만들고 재원을 투입했을 때 인구 감소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국토교통부 용역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께 재점화한 대구·경북(TK) 통합론과 같은 비수도권 ‘메가시티’ 논의가 인구소멸 위기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 거점 투자 효과 연구 용역 22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최근 국토부 용역으로 진행한 ‘균형발전 정책의 사회 경제적 효과 측정연구’에 따르면 지방 거점 투자가 분산 투자에 비해 인구 증가 효과가 약 1.95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인구 700만명 규모의 부산·울산·경남에 2030년부터 2060년까지 매년 4조 8000억원씩 교통인프라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다. ●비수도권 인구 증가 효과 1.95배 투자가 없는 경우 부울경 인구는 2023년 725만명에서 2100년엔 절반 이하인 318만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추후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 인구는 2100년 459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방 거점 투자를 통해 인구 감소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재정 투입을 시작해도 2049년까지는 인구가 계속 줄었다. 그러나 2050년과 2060년 인구는 각각 693만명, 694만명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대반전’도 예측됐다. 인구 감소 추세를 막을 순 없지만 2060년 이후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재정 투입이 계속되면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이 재정 투입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포화 상태인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성장 여력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TK통합론 등 인구 위기 해법 실마리 마 교수는 “메가시티는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을 포함해 교통망 네트워크로 엮인 초광역권이 하나의 도시권처럼 작동하는 개념”이라며 “혁신 성장기업이 인구 밀도가 높은 거점 지역에서만 가능한 식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메가시티는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김상조·김현미 모두, 첫 공판 ‘혐의 부인’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김상조·김현미 모두, 첫 공판 ‘혐의 부인’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수현·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이 첫 재판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병만)는 22일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 준비 기일을 심리했다. 피고인 11명 모두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 측 변호인 10명만 나왔다. 김수현·김상조 실장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 공소사실을 면밀히 검토해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이 제출한 공소 자료는 총 134권에 증거 목록만 1000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6개월여 동안 주간 집값 변동률을 미리 받아 높으면 고의로 낮추도록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하는 수법으로 총 125 차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원의 임직원들은 ‘사전 보고’가 부당하다며 12 차례 중단을 요청했지만 대통령비서실 등은 예산 삭감으로 압박하며 거부했다. 또 김상조 전 실장과 강 전 통계청장 등은 2019년 10월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속 증가하자 관계없는 다른 통계 조사 방식 때문에 비정규직 수치가 는 것처럼 왜곡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홍 전 경제수석 등은 소득 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 불법 통계자료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이들은 국민의 ‘정책 실패’ 비난 여론을 피하고 당시 정권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값뿐 아니라 소득·고용 통계도 왜곡·조작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충분한 공소사실 파악 시간을 달라는 피고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8월 14일 두번째 재판을 열기로 했다.
  • “산업·문화·여가 어우러진 ‘대경경자청’… 새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

    “산업·문화·여가 어우러진 ‘대경경자청’… 새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

    올해는 뉴비전 실현의 원년경제자유구역별 특화 방안 마련지역주도 협력 거버넌스 등 강화7월 취임 1주년 가장 큰 성과는전체 8개 구역 중 4곳 개발 완료작년 산업부 성과평가서 ‘S등급’대형 아울렛 유치 계획안 확정서비스·유통 등 복합경제지구로투자유치 위한 과감한 규제 개선“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뉴비전 및 미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이어 “이달 말쯤 관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다음달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며 “올해를 뉴비전 실현의 원년으로 삼고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후 미래 비전전략 수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먼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인 ▲민간·지역주도 개발 촉진 ▲첨단·핵심전략산업 유치 확대 ▲혁신생태계 및 복합도시 조성 ▲지역주도 협력 거버넌스 강화 등을 반영했다. 특히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TK) 공항 건설 등 지역의 개발 및 대외적 투자 환경 변화를 감안해 주요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설정 ▲글로벌 투자 여건 변화에 따른 투자 활성화 방안 ▲구역별 특화 방안 ▲유치 기업 육성과 기업 지원 강화 방안 ▲경제자유구역 확장 및 신규 지정에 관한 사항 등이다.” -오는 7월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 등 복합 경제 위기 속에서 미래를 향한 도전과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8곳 가운데 대구 동구 신서첨단의료지구 등 4곳은 개발이 완료됐고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나머지 4곳은 공사 중이다. 투자 유치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택배전문기업 ‘로젠’은 영천시 녹전동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1259억원을 투자해 영남권 통합물류터미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진산업’은 중국 장쑤성에서 철수한 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힘입어 산업부가 지난해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을 대상으로 한 추진 실적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특히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프리미엄 쇼핑몰(대형 아울렛) 유치가 가능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확정 짓는 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신청한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경산지식산업지구에 경산 시민들의 염원인 대형 아울렛 입점이 가능해졌다. 2020년부터 경산지식산업지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 아울렛 유치를 추진한 이후 4년 만의 성과다. 산업부는 그동안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유통상업시설인 아울렛을 유치하는 게 경제자유구역 조성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마침내 지난해 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산업부가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의 비전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글로벌 첨단비즈니스 거점’을 제시한 것에 착안해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당초 계획된 연구개발(R&D)과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산업, 서비스, 유통이 결합한 복합경제산업지구로 개발계획을 전격 변경한 게 주효했다.” -향후 사업 절차 및 방향은. “이달 초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 고시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경산지식산업개발’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관련 세부설계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어 협의 기관 및 산업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승인 고시하게 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울렛 부지 분양을 위한 입찰 공고가 이뤄진다.” -기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경산지식산업지구는 문화·여가 등 정주 여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앞으로 대형 아울렛이 입점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소될 뿐만 아니라 산업·문화·여가가 어우러져 살고 싶은 곳으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로 인해 인근 10개 대학의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 및 입주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구 내 산업과 관광, 문화, 여가, 쇼핑기능을 연계한 제조업·서비스업·유통업을 융합한 워라밸이 있는 자급자족 복합도시로 기능이 강화된다. 이 밖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아울렛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신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신산업 수요 충족과 부지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 확장을 적극 추진하는데. “그렇다. 기존 수성알파시티지구, 테크노폴리스지구, 포항융합지술산업지구 등 3개 구역을 970만 2000㎡에서 1494만 9000㎡로 확장하고 대구 동구 지저동 K2 군공항 후적지, 대구 군위 대구경북공항 주변 지역, 구미지구, 경주지구, 포항지구 등 5개 구역을 신규 지정해 총 1322㎡를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지구 확장 등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해외 자본·기술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복 방안은. “지난달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외국인투자 기업, 투자유치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다자 간 파트너십 체결과 네트워킹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 또 코트라(KOTRA) 거점 무역관과 협업해 해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타깃 국가별 전략적 투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설 각오다. 외자를 끌어오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과감히 개선하겠다.” ■ ‘외유내강’ 김병삼 청장은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행정통이다. 대구고와 영남대 경제학과, 경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지방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도 국제통상과장, 예산담당관, 의성군 부군수, 영천시 부시장, 자치행정국장, 포항시 부시장, 재난안전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7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개방형 1급 자리로 영전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강직해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졌다.
  •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4·10 총선 평가한다면尹 실정·오만에 대한 총체적 심판野 팬덤 정치, 도덕성 땅에 떨어져조국혁신당 ‘복수 정치’ 극복 관건 尹대통령 국정 운영 어떻게채상병·영부인 문제, 민심 따라야대통령 정치적 미래 위해 변화를의료개혁, 정권 명운 걸 정도 아냐 한국 정치 미래는與, 대통령과 수평적 관계로 가야‘1인 체제’ 野, 민주주의 실종 위기일반 시민·지식인들 목소리 내야 4·10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범야권이 국회 의석수 192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야의 입법 협조 없이는 정국 운영이 어렵게 됐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협치를 부탁했고, 지난 9일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달라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정국의 흐름이 주목된다.‘중도보수’ 또는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평가받는 윤평중(68)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진보에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윤 교수는 총선 이후 현재의 권력 지형을 이중권력 시대로 규정했다. 여기에 극단적인 강성 팬덤인 ‘개딸’이 개입하면서 대한민국이 심리적 내란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이런 불리한 권력지형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치적 외연 확장과 함께 중도층에 소구하는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지난 14일 윤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전화로 추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여당의 패배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윤 대통령의 실정과 오만, 무능에 대한 총체적인 민심의 심판이었다고 본다. 그게 알파요 오메가다. 내용적으로는 민심에 의한 탄핵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윤 대통령만 질책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최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총선 결과를 두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실형을 선고받거나 재판 중인 인물들이 많은데도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우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요소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총선 이전부터 본격적인 이중 권력 시대가 시작됐다. 이중 권력이란 한 국가 안에 두 정치 세력이 국가의 통치권을 두고 서로 다투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이게 극단화되면 바로 심리적 내란 상태가 된다. 이중 권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광적인 팬덤 정치다. 개딸이라는 강성 정치 팬덤이 정당과 정치의 모든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어마어마한 정치 효능감을 체험하면서 정당의 경선과 총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동지냐 적이냐가 모든 정치적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도덕적 하자 등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사회적 아노미 혹은 무규범 상태가 초래된 것이다.” 윤 교수의 제스처는 개딸을 설명하면서 점점 커졌다.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을 반복하더니 설명이 길어졌다. 전쟁 같은 정치, 내란, 사회적 아노미 등을 강조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이 약진했다. 조국혁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목이 마른 듯 보온 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르며) 개인적으로 정치인 조국에 대단히 비판적이지만, 그런 가치 판단을 배제하면 상징 자산은 사실 이 대표보다 더 뛰어나다.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와 용모, 목소리 등은 조 대표가 가진 우월한 자산이다. 또한 비례대표만 후보를 낸다든지 민주당과 정면 경합하지 않는다든지 효과적인 판단을 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윤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이 대표의 민주당을 도저히 승인하기 힘든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조국이라는 현실 정치인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대안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복수, 앙갚음 등의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평가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총선 이전보다 진일보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미흡했다. 지지층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하고,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명시적인 변화가 없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아들을 군대 보내는 부모,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여성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윤 대통령이 통 크게 받았어야 한다. 또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상징 자산은 공정과 상식(또박또박 강조하며)이었는데 영부인 문제가 이것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총선 참패의 한 요인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는 이중 권력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방아쇠다. 대통령이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윤 교수는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를 거론하며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비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물었다. 윤 교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변화는) 대통령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거다. 이중 권력 시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에 훨씬 악화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져 갈 거다. 이 궁지를 정공법으로 벗어나야 된다. 대통령에게서 돌아서 버린 다수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윤 정부의 의료개혁을 평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까. “의료개혁은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의사단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서 즉흥성이 갖는 역효과가 정권을 흔들 정도로 크다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뒤로 빠져 있다. 그렇지만 책임은 이 사안을 국정현안 1순위로 올려놓은 대통령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 -윤 정부가 잘한 점도 있지 않나. “외교안보 패러다임의 방향을 문재인 정부와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방향 전환이었다고 본다. 한미동맹과 대일 관계 정상화도 윤 대통령의 최대 외교 안보 업적 가운데 하나다.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것과 부동산 정책 등도 그렇다.” -이재명 1당체제가 가져올 후폭풍은. “민주당은 이재명 유일지배 체제를 완성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대표가 총선 당선자들 앞에서 당론에 반대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온 것은 당내 민주주의인데 이게 실종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한 조간에 보면 추 당선인의 발언보다 우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에게 당부했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이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보다도 의장 후보들마저 명심(明心)만 강조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있는지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 속에서도 국민이 환골탈태했다고 느낄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 가야 한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론과 향후 행보는. “책임론은 초보 정치인의 한계였다고 본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국민의힘은 개헌선을 돌파당했을 거라고 본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의 판단에 달렸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완의 그릇인데, 본인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중 권력과 강성 정치팬덤, 디지털 포퓰리즘이 서로 증폭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중대 위기가 왔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 시민들, 독립 지식인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윤평중 명예교수는 1956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사회철학 및 정치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 역사학과, 미시간 주립대 철학과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89년부터 한신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황비웅 논설위원
  • 소통 강화 나선 尹, 與 수도권·TK 초선 당선인 만찬

    소통 강화 나선 尹, 與 수도권·TK 초선 당선인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제22대 국회 입성을 앞둔 국민의힘 소속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3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한 지 사흘 만으로 이 자리에서 의료개혁은 물론 반도체, 부동산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권역별로 나눠 여당 당선인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동진 당선인이 반도체 관련 설명을, 박수민 당선인이 부동산과 국토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며 “의료개혁 관련 논의도 나왔다”고 전했다. 여당 측 참석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및 대구·경북(TK)에서 당선된 10여명이었고,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함께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건넸고, 참석자들은 ‘열심히 잘 해 보자’고 다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느낀 지역 민심 및 민생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 이어 권역별로 초선 당선인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권역별 당선인 만찬 가운데 처음으로 수도권과 TK 지역을 선택한 것은 민심의 가감 없는 청취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해 당내에서 ‘수포당’(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TK는 당의 핵심 기반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남동 관저로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 새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향후 당이 중심이 돼 대부분의 결정을 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후속 격으로 권역별 민심을 청취하고 당정 협조를 통해 지역색에 따라 특화된 민생 노력을 기울이려는 취지로도 보인다.
  • [유재웅의 이슈 탐구] 국토부 부동산 통계 오류, 공직기강의 문제다

    [유재웅의 이슈 탐구] 국토부 부동산 통계 오류, 공직기강의 문제다

    통계는 숫자다. 숫자에는 믿음이 부여된다. 정확한 조사와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정확성이 의문시되면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무용지물이 된다. 불순한 의도 유무를 가리지 않는다. 학문 세계에서 유난히 통계 처리의 절차적 정확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현실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정부 기관의 경우 통계는 모든 행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좌표의 확인, 미래 목표 설정, 과업의 완수 여부를 모두 통계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중앙행정기관 중 하나로 ‘통계청’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다는 것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부동산 통계 오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택 공급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데이터 누락이 확인돼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실적은 42만 8744가구를 38만 8891가구로, 착공 실적은 24만 2018가구를 20만 9351가구로 잘못 발표했었다는 것이다. 준공 실적은 무려 12만 가구나 차이가 난다. 31만 6415가구에서 43만 6055가구로 정정했다. 연간 주택 통계를 통째로 수정한 첫 번째 사례라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국토부는 주택 공급 데이터베이스 체계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다. 국토부는 종전에 주택공급통계정보시스템(HIS)과 세움터(건축행정정보시스템)를 직접 연계해 통계를 생산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인허가·착공·준공 통계 수치를 세움터에 입력하면 이를 HIS에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그러다 전자정부법이 개정되면서 작년 7월부터는 세움터와 HIS를 바로 연계하지 않고 ‘국가기준 데이터관리시스템’을 경유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정비 사업 관련 코드가 누락되면서 6개월치가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스템 버그로 개인사업자가 법인으로 바뀌는 등 사업 정보가 달라진 경우엔 준공 실적에서 모두 누락되는 일도 있었다는 언론 보도다. 국토부는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정책의 방향을 바꿀 정도의 큰 차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발표한 공급 통계부터는 과거처럼 HIS와 건축행정정보시스템을 직접 연계하는 방식으로 공급 실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까지 DB 시스템을 정비하고, 월간 통계 작성이 마감된 이후의 공급 수치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는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국민 관심이 높은 민감 사안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통계 등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 다수가 사법처리된 것도 사안의 중대함을 말해 준다. 국토부는 부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9·26 공급 대책’과 ‘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주택 공급 위축에 대해 ‘초기 비상 상황’이라며 수도권 신규 택지 발표, 3기 신도시 물량 확대, 신축 빌라·오피스텔 매입 때 세제 혜택 부여 등의 정책을 쏟아냈다. 이번 사고에서 무엇보다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통계 오류가 장시간 방치된 일이다. 이 사고를 누가 언제 어떻게 인지했고, 국토부 내부에서 크로스체크가 되지 않은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오류 발견 후 언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감사원 등 제3의 기관이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상당 기간 오류를 몰랐다면 직무 태만이다. 오류를 발견하고 뒤늦게 밝혔다면 국민 기만이다. 집계 시스템을 바꾸면 철저히 사전 점검하고 안정화될 때까지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이 정부 행정의 상식이다. 국토부에 과연 위기관리 시스템이 있는지, 매뉴얼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유난히 강조했다. 민생 관리는 정확한 통계에서 출발한다. 이 사안을 공직기강 차원에서 엄중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유재웅 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띄울 것”[초선 열전]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띄울 것”[초선 열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며 ‘민생경제 전문가’로 불리던 김남근(61·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사회운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 이후 많은 사람이 건물에서 1~2년 영업하다가 쫓겨나고 파산했다. 2000년대 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은 임차인이 10년간 한곳에서 영업할 수 있다. 대기업 본사가 대리점에 갑질한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가맹점주들을 보호하려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개정하는 데 역할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희망 상임위원회와 1호 법안은. “정무위원회를 신청했다. 가맹점주·대리점주·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입법활동을 주로 하고 싶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 ‘온라인 플랫폼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는 게 1차 과제다.” -6법 중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가맹사업법) 논의는 지지부진한데.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한) 가맹사업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 가맹점주의 권리 보호뿐 아니라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는 법안이다. 물가가 오르면 대기업이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다. 이를 막으면 경제적 약자들의 사회적 처지가 향상되고,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비판했는데. “부동산 보유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졌다. 부동산 버블 당시 정부는 저금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줬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대출받아 부동산을 사고, 가격이 밀려 올라갔다. 지금도 사회적 갈등, 소비 위축 등 많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폐업을 생각 중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3~6개월 이내에 쓰게 하고, 지원금 대상은 넓을수록 좋다.” -정쟁 속에 민생 입법은 뒷전이 되곤 한다. “당내에 2개의 전선이 있어야 한다. 정치·검찰·언론개혁뿐만 아니라 민생개혁도 필요하다. 국회에서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 경제 살리기 문제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전문성 있는 당선인도 제 뜻을 펼칠 기회가 또 생기지 않겠나.”
  •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추진 1차 과제”[초선열전]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추진 1차 과제”[초선열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하며 ‘민생경제 전문가’로 불리던 김남근(61·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사회 운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다. 이후 많은 이들이 건물에서 1~2년 영업하다가 쫓겨나고 파산했다. 2000년대 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은 임차인이 10년간 한 곳에서 영업할 수 있다. 대기업 본사가 대리점에 갑질한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가맹점주들을 보호하려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개정하는 데 역할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희망 상임위원회와 1호 법안은. “정무위원회를 신청했다. 가맹점주·대리점주·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입법활동을 주로 하고 싶다. ‘중소기업 협동조합법’,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 ‘온라인 플랫폼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는 게 1차 과제다.” 6법 중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가맹사업법) 논의는 지지부진한데.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한) 가맹사업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 가맹점주의 권리 보호뿐 아니라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는 법안이다. 물가가 오르면 대기업이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다. 이를 막으면 경제적 약자들의 사회적 처지가 향상되고,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비판했는데. “부동산 보유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졌다. 부동산 버블 당시 정부는 저금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줬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대출받아서 부동산을 사고, 가격이 밀려 올라갔다. 지금도 사회적 갈등, 소비 위축 등 많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폐업을 생각 중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3~6개월 이내에 쓰게 하고, 지원금 대상은 넓을수록 좋다.” 정쟁 속에 민생 입법은 뒷전이 되곤 한다. “당내에 2개의 전선이 있어야 한다. 정치·검찰·언론 개혁도 필요하지만 민생 개혁도 필요하다. 국회에서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 경제살리기 문제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전문성 있는 당선인도 제 뜻을 펼칠 기회가 또 생기지 않겠나.”
  • 文정부 때 부활한 사전청약… 입주 희망고문에 폐지 수순

    文정부 때 부활한 사전청약… 입주 희망고문에 폐지 수순

    공공아파트 사전청약이 재도입 34개월 만에 폐지된다. 사전청약은 통상 아파트 착공 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를 1∼2년 앞당겨 받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급등하자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부활시켰다. 하지만 사전청약 때 약속했던 본청약 시기가 길게는 3년 이상 늘어지면서 ‘희망고문’을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앞으로는 신규 사전청약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인한 피해를 시장참여자(당첨자)들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14일 신규 공급 공공분양주택에 사전청약을 받지 않고 곧장 본청약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본청약 일정 지연이 주된 이유다. 사전청약을 지구 조성 전부터 받다 보니 착공 전에 문화재 발굴, 법정보호종 발견 등으로 사업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 군포대야미 A2 블록 신혼희망타운은 2021년 10월 952가구를 대상으로 사전청약을 받았는데 고압송전선 문제로 본청약이 3년 미뤄졌다. 사전청약이 재시행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공 사전청약 물량은 99개 단지(5만 2000가구) 규모다. 이 중 13%에 해당하는 13개 단지(6915가구)만 본청약이 완료됐다. 그중 양주회천 A24 단지(825가구)만 본청약 시기를 지켰다. 나머지 86개 단지(4만 5000가구)는 올해 본청약 시기가 도래하는데 6개월에서 2년까지 지연이 예상된다. 당장 오는 9~10월 본청약이 예정됐던 남양주왕숙2와 하남교산 등 7개 단지에서 사업 지연이 확정됐다. 본청약 지연 혼란은 사전청약 재도입 당시 예고됐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며 도입됐는데, 당시에도 입주가 3~4년씩 밀려 폐지됐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주택을 조기 공급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를 묶겠다며 사전청약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입주 지연 문제가 반복됐다. 여기에 분양가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이탈이 속출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계약률은 54% 수준이다.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에 따른 피해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떠안게 된다. 이들은 사전청약 당시 본청약 일정에 맞춰 주거 계획을 짰지만, 본청약이 밀리면서 전월세 계약을 연장하거나 추가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군포대야미 사전청약 당첨자 A(36)씨는 “본청약 직전에서야 일방적으로 지연 사실을 통보해 왔는데, 안내문에 따른 2030년 입주도 믿을 수 없다”면서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었었는데 계획이 꼬여 차라리 사전청약을 포기할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국토부는 기존 당첨자들의 주거 계획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 방안을 내놨다. 본청약이 6개월 넘게 지연되면 본청약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 납부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줄이기로 했다. 본청약 예고일 1~2개월 전에 안내하던 지연 여부는 최대한 일찍 알려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임대를 활용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사전청약을 도입했다가 중간에 변수가 많아 결국 폐지했다”면서 “집값이 오르니 사전에 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제도”라고 지적했다.
  • 230조 부동산 PF 솎아내기… 7조 규모 부실 사업장 경·공매 나올 듯

    230조 부동산 PF 솎아내기… 7조 규모 부실 사업장 경·공매 나올 듯

    구조조정 사업장 전체의 5~10%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 등 평가새마을금고도 평가 기관에 포함금융권 10곳 5조 ‘뉴머니’ 조성일각 “정부 구조조정 적기 놓쳐” 다음달부터 정부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솎아 내기가 본격화한다. 230조원에 달하는 전체 부동산 PF 중 최대 3%(6조 9000억원)가 경·공매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업계의 자금력을 동원해 5조원 규모의 대출을 조성하는 등 활성화 방안도 펼치기로 했다. 살려야 할 건 제대로 살리고 쳐내야 할 건 과감하게 쳐낸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우려했던 것만큼 부실 PF의 비중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업계의 일부 손실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부동산 PF의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실 PF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외에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약정을 새로 평가 대상에 넣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새마을금고도 평가 대상 기관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2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가 종전에 공식 발표한 135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규모가 늘었다. 금융당국은 현행 사업성 평가 등급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악화우려’로 묶어 분류했던 사업장을 ‘유의’나 ‘부실우려’로 구분해 이른바 ‘부실 PF’들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 중 ‘유의’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재구조화나 자율매각을 추진한다. 보다 상황이 심각한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전체 5~10% 수준의 사업장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부실 상황이 심각해 경·공매 처분 대상이 될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전체의 2~3% 수준이 될 전망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다양한 방식의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통해 보면 90~95% 정도가 정상 사업장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다수 사업장은 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는 ‘뉴머니’는 자금 여력이 비교적 있는 은행과 보험사 10곳이 마련한다. 이들은 최대 5조원에 달하는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 사업 추진과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댄다. 권 사무처장은 “원칙적으로 부동산 PF의 최대 이해관계자는 건설과 금융회사들인데 아무래도 수익이 충분한 금융회사에 여력이 더 있다”며 “(부실 PF)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은행권과 저축은행업계에선 벌써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총선 탓에 구조조정 적기를 놓친 정부 정책에 더 많은 손해(충당금)를 보고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PF 만기연장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저축은행들은 PF 관련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번 정책 추진으로 부실 PF 정상화에 속도는 붙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와 저축은행들의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만기 연장 2회 이상 사업장의 만기를 추가로 연장할 때 대주단 동의 요건을 ‘3분의2 이상’에서 ‘4분의3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를 경·공매로 털어낼 수밖에 없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 진행한 경·공매에서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들의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제2금융권에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지도했기 때문에 업계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현재 금융권 충당금 적립 총액이 100조원가량 된다”면서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으로 늘어나는 충당금 적립 규모는 매우 미미하다”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충분한 PF를 대상으로는 확실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정상 사업장들엔 추가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과 시행사·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수수료도 개선하기로 했다.
  • 검사 증원 받더니 종부세 완화 언급… 민주, 협치와 돌발 행동 사이 [여의도 블라인드]

    검사 증원 받더니 종부세 완화 언급… 민주, 협치와 돌발 행동 사이 [여의도 블라인드]

    더불어민주당이 조금 이상합니다. ‘검수완박 시즌2’를 외치면서 여당의 검사 증원에 동의하고,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표 정책인 ‘종합부동산세’의 완화를 언급하더니 ‘개인 의견’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향후 5년간 검사의 숫자를 206명 늘리는 검사정원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소위를 통과됐습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최근 증가하는 재판 지연에 따라 판사와 함께 공판업무 수행에 필요한 검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결정에 관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13일 “여당에서 패키지로 법안을 제시했다”며 꼭 필요한 판사 증원을 하려다 보니 법안에 함께 포함된 검사 증원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범야권은 의아합니다. 증원 검사 206명이 공판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법안에 없는 만큼 특수통 검사만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범야권이 꾀하는 검수완박과 반대로 검찰의 힘을 키워 주는 셈입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통화에서 “개정안에도 증원된 검사를 공판부에 배속한다는 내용이 없고, 회의록을 보니 법사위 내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믿고만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부세 논란도 석연치 않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사실상 ‘종부세 완화 기조’를 언급했습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종부세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주택가격 폭등으로 ‘세금폭탄’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원흉으로 꼽혔죠. 파장이 커지자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현재로서는 박 원내대표의 개인적 견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체로 검사 증원 동의와 종부세 완화 언급 모두 당론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를 민주당의 ‘협치 메시지’로 보고픈 건 그만큼 거대 양당의 정쟁이 극한에 달했다는 뜻이겠죠.
  • 230조원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 본격화…최대 10% 사업장 구조조정 도마에

    230조원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 본격화…최대 10% 사업장 구조조정 도마에

    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이를 위해 은행·보험권이 최대 5조원의 ‘실탄’을 투입한다. 전체 PF 사업장의 최대 10%, 약 23조원 규모의 사업장이 구조조정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13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PF 부실의 과도한 누적과 이연은 정상 사업장까지 자금 경색을 초래할 수 있고 착공이 지연되면 2~3년 후 부동산 공급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더 질서 있고 속도 있는 연착륙을 추진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사업성 평가 분류를 세분화해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돌도록 하는 ‘옥석 가리기’가 골자다. 현행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등급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유의’ 등급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자율매각을 추진한다.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운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해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사업성이 극히 낮아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운 부실 사업장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기존에 본PF와 브릿지론를 대상으로 하던 사업성 평가를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약정에 대해서도 실시하고, 평가 기관에 새마을금고도 포함시켰다. 이처럼 평가 대상을 확대하면서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잔액 규모(135조 6000억원)보다 늘어난 2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회사들은 내달부터 새 기준에 따라 PF 사업장을 재평가하고, 금감원은 7월부터 평가 및 사후 관리의 이행 여부를 들여다본다. 당국은 구조조정(‘유의’·‘부실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가 전체의 5~10%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PF 사업장의 구조조정에는 은행과 보험사가 ‘소방수’로 나선다. 은행과 보험업권이 다음달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에 대한 경락자금대출 및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에 나선다.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최대 5조원까지 확대된다. 부동산 등 부실채권의 원활한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캠코 펀드에 ‘우선매수권’ 도입도 추진한다. PF 채권 처리를 망설이는 금융사가 PF 채권을 매도할 때 재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캠코에서 새마을금고에 지원한 1조 1000억원에 더해 올해 중 새마을금고 및 저축은행업권에 총 40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추가 인수한다.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돌도록 뒷받침한다. 워크아웃 등 건설사 이슈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정상 PF 사업장이 공사비 증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추가 보증을 제공한다. 또 금융회사들이 PF 자금을 공급할 때 시행사 및 건설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관행도 점검한다. PF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에는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부실 사업장에 금융회사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 ‘요주의 이하’로 건전성이 분류됐으나, 신규 추가 자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정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PF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면책 범위도 확대된다.
  • 민주 박찬대發 ‘1주택 종부세 폐지론’ 점화…파장 커지자 “확대해석 안 돼”

    민주 박찬대發 ‘1주택 종부세 폐지론’ 점화…파장 커지자 “확대해석 안 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실거주용 1주택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없애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10일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과 중도층 여론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파장이 커지자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종부세와 관련해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종부세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종부세 세율과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올려 실거주 1주택자까지 과도한 세금 부담을 지게 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종부세가 민주당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건부라 하더라도 박 원내대표의 언급은 적잖은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당내에선 실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1주택을 오래 보유한 저소득층과 노인 가구의 종부세 납부를 연기해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실거주 1주택자를 아예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현재 1주택자는 공시가격 12억원 이상 주택을 보유하면 종부세 대상이 된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결국 대선까지 염두에 둔 이 대표의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 외에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스윙 보터’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해 실용적 관점에서 정책 방향 수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책적으로도 그간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을 반영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원래 초고가 주택에 부과하는 게 종부세의 취지였는데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 대상 기준이 많아졌다”며 “조정의 필요성은 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이 문제를 놓고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경우 크고 작은 진통도 예상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현안 간담회에서 “당에서 그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며 “원내대표가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 당에 제안한다면 논의는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일반 서민이 상상할 수 없는 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부자에게도 세금을 걷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 본인도 해당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수습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와 관련해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많이 있어서 그 부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라며 “조세라든가 여러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확대 해석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내 개인적 소견을 이야기 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당론 추진 계획을 묻는 말에도 “지금 그런 것은 너무 빠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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