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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카드 소득공제율 40→80%…온누리상품권 사용처도 확대

    전통시장 카드 소득공제율 40→80%…온누리상품권 사용처도 확대

    전통시장 신용카드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현행 40%에서 80%로 두 배 오르고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가 대폭 확대된다. 다만 소상공인들이 요구했던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사용액의 소득공제율 상향 조정과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제도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일부 업종 외에 전부 허용하도록 전통시장법 시행령을 ‘네거티브 규제’(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로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도 지난해보다 1조원 증액한 5조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등 가맹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업종은 도소매업, 용역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이 중 담배 중개업, 주류 소매업, 주점업, 부동산업, 노래연습장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중기부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는 제한 업종 개수를 40개에서 28개로 줄일 계획”이라며 “유흥·사행성과 무관한 코인노래방, 동물병원, 골프연습장 등이 이번 완화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상향 조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도 재추진한다. 앞서 당정은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소득공제율을 높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다가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다만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사용액의 소득공제율 상향 조정과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제도 도입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사업장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율 상향은 소상공인의 범주가 전통시장보다 훨씬 넓은 데다 소득공제율 확대에 따른 정책 효과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제도도 요금 체계 형평성과 한국전력공사의 부채 문제 등을 고려해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정부는 최근 진일보한 저출산 대책과 함께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의 세제 개편도 추진한다. 하나같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거나 세금을 덜 걷는 정책들이다. 그런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세수 부족은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랏빚(국가채무)과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는 불어나고 있다. 대규모 세수 결손이 2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4조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예산 기준 적자 규모는 91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9%(전망치)다.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상 정부 목표는 공염불이 됐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022년 5.4%에서 지난해 3.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4월 기준 나랏빚은 1128조 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국민 1인당 짊어져야 할 빚이 2200만원에 달했다. 1~4월 국세는 지난해보다 8조 4000억원 덜 걷혔다. 그중에서도 법인세는 지난해 기업 경영 실적 악화로 12조 8000억원 구멍이 났다. 재정 상황이 이런데도 ‘돈 쓰는’ 정책투성이다. 최근 발표한 저출산 대책 중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150만→최대 250만원 ▲아빠 출산휴가 10→20일 ▲결혼 특별세액공제·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은 상당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지난해 넓은 의미의 저출산 예산 규모는 47조원 수준이었다. 기재부는 10%의 지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만큼 저출산 예산이 삭감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저출산 정책 재원 마련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돈주머니’(특별회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회계도 일반회계와 마찬가지로 세원은 국민 세금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도깨비방망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부가 오는 7월 말에 발표하는 세법개정안도 대부분 ‘감세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론된 상속세제 개편이 현실화하면 세수가 3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부세수는 2021년 7조 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4조 1000억원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감세정책’은 세수난을 악화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걷는 건 안 걷고 추가적인 감세 조치까지 하니 역대급 적자가 난 것이다. 국가채무비율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예·적금을 모두 갖다 쓰고 있는 꼴”이라며 “구조적으로 과세 기반이 취약해져 감세 기조를 멈춰도 계속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지출 구조조정과 함께 대통령의 공약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당장 적자가 커지더라도 세수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인세를 강화하거나 횡재세를 도입하는 방안 혹은 상생과 공존을 위한 사회가치연대기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감세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출과 감세정책이 민간 역동성을 키우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 그 과도기에 재정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감세정책이 민간투자 활성화로 연결될 때까지 견디려면 내년 예산 지출 증가율을 최소 증가폭인 2.8%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지난 4월까지 관리재정수지가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나라 살림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국민의힘은 세원 확보 대책 없는 감세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현금 지원을 고수하면서 정작 재정건전성 악화의 책임은 상대에게 떠넘기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與, 나라살림 비상에 재정준칙 법제화 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는 직전 21대 국회 때 폐기됐던 재정준칙 법제화를 재추진한다.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나랏빚 안전띠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 재정적자는 GDP의 2% 이하로 묶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실제 나라 살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4월말 누계 기준으로 64조 6000억원 적자였고 사상 초유의 세수 부족 사태를 맞았던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19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 가속화 속 써야 할 돈은 늘어나는데 여권은 종합부동산세·상속세 등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출을 줄이거나 돈을 더 걷겠다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종부세·상속세 완화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중산층 세 부담을 정상화하자는 차원”이라며 “해당 세목의 감세가 세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野 “세금 덜 걷힌 탓” 재정청문회 압박 민주당은 재정 위기 우려에 대해 재정준칙보다 세수 확보를 해법으로 주장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세수 결손 규모가 56조원에 달했다. 올해 세수 결손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핵심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22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 중이다. 소요 예산만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액의) 80~90%까지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다. 거대 양당의 이런 모순적인 주장은 서로를 공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송 위원장은 “모든 것들이 민주당 정권에서 포퓰리즘에 빠져서 현금 살포식 지원에 몰두하고 재정만능주의를 넘어 ‘재정중독’에 맛들인 결과”라며 “22대 국회가 막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또다시 ‘전 국민 25만원 지원’ 같은 재정중독 증상을 계속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 정책위의장은 “걸핏하면 감세론을 꺼내는 사람들이 무슨 재정준칙 법제화인가.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고 기획재정위원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진정성 없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권에 대해 (정부가)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오히려 증세를 해야 재정건전성이 확보되는데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야당을 향해 “지금도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여서 민생회복지원금 등으로 돈을 더 줘도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3년 만에 ‘2%대 주담대’… ‘영끌’ 가계빚, 새달 DSR 규제 힘 못쓰나

    3년 만에 ‘2%대 주담대’… ‘영끌’ 가계빚, 새달 DSR 규제 힘 못쓰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전 수준인 2%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에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낮아진 시장금리가 오는 7월 시행하는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금융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40~5.445%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연 3.480~5.868%)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423% 포인트, 하단은 무려 0.540%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주담대 혼합형 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여 만에 3.895%에서 3.454%로 0.441% 포인트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은 21일 기준 2.94%까지 떨어졌다. 해당 상품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24일부터는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주기형 상품도 2.99%로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져 상환 부담 줄어드는 것은 차주에게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주택 거래 가격 반등과 맞물려 3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0.02%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 636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조 4054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달은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대출 증가폭이 4월(4조 4346억원)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등 증가 속도도 더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주요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 범위를 올해 국내총생산(GDP) 안쪽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평균 2.2%로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2.5%)의 88%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부터 2단계 DSR 규제가 시행되면 ‘스트레스 금리’(하한 1.5%) 반영 범위가 기존 25%에서 50%로 늘어나 전체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약 0.75% 포인트가 가산되지만 이미 낮아진 시중금리를 고려하면 사실상 규제 효과가 유명무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동시에 금리인하 압박을 받는 한국은행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초광역 메가시티’ 지방인구 365만명 지킨다[인구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초광역 메가시티’ 지방인구 365만명 지킨다[인구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도시국가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인구·인프라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우리나라를 ‘초광역권 메가시티’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수도권 청년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국가 공간정책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 공간정책 불균형, 수도권 쏠림 초래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라는 주제로 전날부터 이틀째 열린 2024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이 하나로 묶인 원시티가 됐는데, 지방은 지자체 단위의 의사 결정을 벗어나지 못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지역 거점 중심의 초광역권 원시티로 재설계하면 지역 균형·상생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인구 소멸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 투입 시뮬레이션 결과 2030년부터 2060년까지 600조원 재원을 비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인구 365만명 감소를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초광역권 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 방향에 대해선 “전국에 광역 교통망을 깔고 청년이 살고 싶은 공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메가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통합 방법은 지역 특성에 따라 모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 1명 2개 등록 주소제도 대안” 인구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소개한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는 “지방 인구 정책은 종합 예술이다. 문화·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젊은 사람이 지방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려면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단양군 사례처럼 인구 정책은 스토리의 힘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하 교수는 “국민 1명이 2개의 등록주소를 갖는 복수 주소제가 지방 소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은영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막고 노인 빈곤을 해결하려면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해법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신영미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진희 포스코 기업시민실 차장은 포스코가 육아를 위해 일을 ‘쉰다’는 의미의 ‘육아휴직’ 명칭을 ‘육아몰입기간’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 ‘지방 소멸 출구’ 생활인구에 재정 풀고… 메가시티로 상생 살려야[인구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지방 소멸 출구’ 생활인구에 재정 풀고… 메가시티로 상생 살려야[인구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생활인구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인구포럼’ 중 ‘생활인구, 지방소멸 대응에 효과적인가’란 주제 발표에서 세컨드홈, 소규모 관광단지, 지역특화형 비자 등 생활인구 정책의 의미와 한계를 짚으며 재정 지원과 연계해야 지방소멸 대응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하 교수는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체류 인구를 포함하면 등록 인구의 4.5배 규모가 되는 생활 인구는 소멸 기로에서 절망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희망의 출구”라고 말했다. 다만 인구 유치를 둘러싼 과도한 경쟁으로 ‘생활 인구 쪼개기’ 등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1일 체류 인구는 52.1%인 반면 8일 이상 체류는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다수 지역이 동일한 사람을 과도하게 나눠 갖는 ‘제로섬 게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교수는 일본의 관계 인구와 독일의 복수주소제 개념을 설명한 뒤 “인시(人時) 단위 도입 등 생활 인구 개념을 재정립하고 교부세·국고보조금 특례 등 재정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관계인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인구감소 지역에 2주소제(주거지와 부거주지 보유) 도입 등 인구 특성별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인구 감소 대응 전략’ 주제 발표에서 ‘초광역권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다. 마 교수는 “메가시티는 지역 거점을 연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상생안을 마련하는 전략”이라면서 “지방을 기업이 오기 원하고 청년 인재들이 머물러 교류하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GTX 확대 등으로 5대 광역시 청년층(만 15~34세)이 수도권으로 매년 1만 1000명 순이동하는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추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지방의 인구 소멸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혁신적 인재의 수급이 기업 성장 및 미래와 연계되다 보니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입지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마 교수는 도시계획학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피터 홀 영국 런던대 교수가 과거 “한국은 조만간 하나의 도시로서 기능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소개한 뒤 “40~50년 뒤 교통·통신 인프라를 갖춘 진일보한 미래 지방 도시의 모습을 지금부터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역대 최고 국가경쟁력… 정치가 발목 잡지 말아야

    [사설] 역대 최고 국가경쟁력… 정치가 발목 잡지 말아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20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그제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내용이다. 특히 한국은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7개국 중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였다. IMD 평가 대상에 들어간 1989년 이래 종합점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해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반적 기업 효율성이 33위에서 23위로 껑충 뛰었다. 생산성 및 효율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 및 가치관 등 세부 평가 항목들이 고루 상승했다. 인프라 분야도 16위에서 11위로 5계단이나 올랐다. 기술, 과학, 교육 등의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결과다. 문제는 정부 효율성이다. 지난해 38위에서 39위로 한 계단 밀렸다. 기업은 성과를 내는데 정책이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조세정책이 26위에서 34위로 곤두박질쳤다. 세계적 악명을 떨치는 법인세, 개인의 근로 의욕을 꺾는 소득세 부담이 조세정책 성적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유례없는 징벌세인 종합부동산세 등도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붙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의 노력과 별개로 정치 논리로 세제를 재단하는 일부터 근절돼야 함을 말해 준다. 새 국회 개원에 때맞춰 여야 없이 비효율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세제를 개편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으니 다행스럽다. 야권에서 실패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론에 먼저 불을 지폈고 여당도 상속세 개혁 등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추겠다고 시동을 걸었다. 대통령실도 상속세 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 수준으로 내리자는 기준치를 제시한 마당이다. 정치적 셈법이 국가경쟁력을 꺾는 패착은 더 없어야 한다.
  • 尹 “인구 비상사태”… 육아휴직 250만원

    尹 “인구 비상사태”… 육아휴직 250만원

    8년째 월 최대 150만원에 묶여 있는 육아휴직 급여가 월 250만원으로 오른다. 육아휴직은 3회로 쪼개 쓸 수 있도록 하고, 연 1회 2주 단위로 쓸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도 도입한다. 100만원 규모의 혼인신고 특별세액공제를 도입하고, 혼인으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경우 10년간 1가구 1주택자로 간주하기로 했다. 정부가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이처럼 ‘일·가정 양립, 교육 돌봄, 주거 및 결혼·출산 지원’ 등 3개 분야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필요할 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고 11세까지 돌봄을 국가가 제공하는 한편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대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출산이 ‘페널티’가 아닌 ‘어드밴티지’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설되는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저출생·고령사회·이민정책을 포함한 중장기 인구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지난해 0.72명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을 2030년 1.0명까지 반등시키겠다는 인구재앙 극복의 1차 목표 타임라인도 처음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보육시설 모범 사례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HD현대에서 올해 첫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를 열고 “급격한 인구 감소로 급기야 대한민국의 존망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범국가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산위는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정책에 예산과 사업의 80% 이상을 집중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0.65명(2023년 4분기)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을 반전시켜 2030년까지 1.0명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전망한 2030년 합계출산율은 0.82명(중위 추계)이다. 지금의 저출산위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구 비상대책회의’로 전환해 매월 개최한다.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경제·언론·종교계 등과 연석회의도 연다. 또 저출생 대책 재원으로 단독 활용할 수 있는 ‘저출생 특별회계’를 도입한다. 규모는 연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세우지 못했다. 육아휴직은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빠 2명 중 1명꼴로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남성 육아휴직률을 2023년 6.8%에서 2027년 50%까지 올리고, 같은 기간 여성 휴직률도 70%에서 80%로 높인다. 육아휴직은 3회에 걸쳐 쓸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자녀 1명당 부모 각각 1년의 육아휴직을 할 수 있지만 최소 1회 30일 이상 2회로 나눠 쓰는 것만 가능하다. 한 달 이상 휴직이 어려운 부모들은 못 쓰는 사례가 허다했다. 봄방학 등 긴급 돌봄이 필요할 때 연 1회 2주 단위로 쓸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도 도입된다. 부모가 모두 쓰면 자녀당 연 4주를 사용할 수 있다.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하면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해 아빠의 육아 기회를 확대한다.일·가정 양립 현실화휴직 3번 쪼개 쓰고 2주 단기도복직 뒤 급여 ‘사후지급금’ 폐지아빠 휴직률 6.8→50%까지 올려 육아휴직 급여는 최대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대폭 오른다. 다만 휴직 초기 3개월만 250만원이고 이후 3개월은 200만원, 이후 6개월은 160만원으로 줄어든다. 1년 휴직하면 총 23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총급여 상한이 1800만원이었다. 사후지급금도 폐지된다.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복직 후 나중에 주는 사후지급금 제도 때문에 다수 남성 근로자가 수입 감소를 걱정해 육아휴직을 꺼려 왔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기간은 현재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고, 대상 자녀 연령은 8세 이하에서 12세 이하로 올린다. 육아를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면 주당 10시간까지 통상임금 100%(월 기준급여 상한 200만원)를 급여로 지급한다. 현재는 주당 5시간까지만 통상임금 100%를 지급하고, 그 이상은 80%만 줬다. 아빠(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은 현행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한다. 근무일 기준이어서 사실상 한 달 출산휴가가 가능하다. 3회까지 나눠 쓸 수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아빠 출산휴가 전체 기간(20일)에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5일분만 준다. 휴직 눈치·돈 걱정 없도록육아 단축근무 24→36개월 확대대체인력 고용 月120만원 지원인구 대응 10조 규모 ‘특별회계’ 육아휴직을 간 직원을 대신해 파견 근로자나 대체인력을 고용한 사업장에는 정부가 1명당 월 120만원 이상 지원금을 준다. 기존에는 출산휴가·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 대체인력을 고용했을 때만 월 80만원 수준의 지원금을 줬다. 대체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역과 업종은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유연근무 도입 초기에 기업의 노무관리 부담을 고려해 사업주에게 인원당 월 최대 30만원씩 1년간 장려금도 지원한다. 국민연금 기금 투자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지표에 가족 친화 관련 기준도 추가한다.영유아돌봄 국가책임제로어린이집·유치원 ‘12시간 돌봄’초등 방과 후 늘봄 전 학년으로외국인 가사관리사 1200명 투입 영유아 돌봄은 국가 책임제로 전환한다. 윤 대통령 임기 내 5세를 시작으로 3~4세까지 단계적 무상교육·보육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어린이집 이용 시간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조정해 기본 8시간에 4시간 추가 돌봄을 제공한다. 교사 1명당 영유아 비율도 0세 반은 기존 3명에서 2명, 3~5세 반은 12명에서 8명으로 줄인다. 공공보육 이용률은 현재 40%에서 임기 내 50%로 확대한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늘봄학교는 2026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늘봄학교는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19곳을 중심으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례도 만든다. 틈새 돌봄을 위한 시간제 보육기관은 올해 2315개 반에서 2027년 3600개 반으로 늘린다. 가정에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50%에서 200%까지 확대하는 한편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내년 상반기 내에 1200명 확보하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의 배우자 등의 가사돌봄 활동을 허용하는 시범사업도 5000명 규모로 시작한다. 결혼과 출산이 이점이 되도록 각종 혜택도 확대한다. 혼인신고 시 100만원 규모의 결혼 특별세액공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각자 집을 가진 이들이 혼인해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됐을 때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시 1주택자로 간주하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기존 분양주택 특별공급(특공) 당첨자 중 대책 발표 이후 신규 출산 가구는 특공 기회를 한 번 더 준다. 공공·민영주택 신혼부부 특별공급 시 결혼 전 청약 당첨 이력을 배제하는 등 청약 요건도 완화한다. 2024년 이후 신규 출산 가구(임신 포함)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소득·자산과 무관하게 최대 20년간 공공임대 재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가 원하면 넓은 집으로 이주도 지원한다. 올해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혼·출산·다자녀가구 공공주택 2만호를 지을 수 있는 신규 택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 대상은 현재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 가구로 확대하고 일몰 3년 연장을 추진한다.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한 부영그룹처럼 기업이 임직원에게 준 출산지원금은 전액 비과세 혜택을 준다. 자녀 세액공제는 첫째 25만원, 둘째 30만원, 셋째 40만원으로 확대한다. 지금은 각각 15만원, 20만원, 30만원이다. 결혼 페널티 아닌 메리트로100만원 규모 특별 稅공제 신설그린벨트 풀어 주택 2만호 공급난임시술 지원 횟수 제한 없애 난임 부부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는 난임시술을 여성 1인당 25회 지원했는데, 이제는 출산당 25회로 확대한다. 횟수 제한을 사실상 없애는 것이다. 난임시술비 건강보험 본인부담률도 나이 구분 없이 30%로 낮춘다. 기존에는 45세 이상 여성이 신선배아술(약 300만원)을 받으려면 150만원(본인부담률 50%)을 내야 했는데 지원이 확대되면 90만원만 내면 된다. 자연분만처럼 제왕절개 비용도 무료화하고, 난임휴가도 현재 3일(유급 1일)에서 6일(유급 2일)로 확대한다. 다만 저출생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직·플랫폼노동자·자영업자 지원 방안은 추후 논의 과제로 남겼다.
  • 최진혁 서울시의원, ‘현재진행형’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및 대응 강화 촉구

    최진혁 서울시의원, ‘현재진행형’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및 대응 강화 촉구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최진혁 의원(국민의힘·강서구 제3선거구)은 지난 17일 열린 제324회 정례회 주택공간위원회 주택정책실 소관 안건처리 및 업무보고에서 전세사기 피해 현황을 확인하며 피해 지원에 완벽히 할 것을 당부했다. 최 의원은 지난 5월 국토부가 발표한 ‘전세사기피해자 등 결정현황(5. 22 기준 누계)’을 공유하며 서울지역 가결건수가 4405건으로 전체 피해 가결건수의 25%에 달하고, 또한 전체 피해자 중 40세 미만 청년층이 70% 이상으로 여전히 사회초년층의 피해가 크다고 정리했다. 이어 최 의원은 5월에 발표된 국토부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안정 지원 강화방안’ 서울시 지원방안 관련해 질의하면서 올해 매입임대 주택 목표치에 포함된 전세사기 피해주택 600호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국토부 협의를 통해 경·공매 대상으로 확정되고 공공에 매입 요청하는 피해 대상 주택을 600호까지 매입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임대차계약 전, 임차주택 권리관계 및 임대인의 금융·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클린임대인’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대형 부동산 플랫폼이 홍보에 협조한다면 더 많은 임대인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사업의 효과성이 높아질 것 같다”라며 “더 많은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클린임대인’처럼 ‘클린공인중개사’ 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임대차계약 시 임대인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에 대한 검증까지 가능하다면 전세사기 피해 방지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토를 당부했다.
  • [마감 후] 재정건전성 vs 세부담 완화 딜레마

    [마감 후] 재정건전성 vs 세부담 완화 딜레마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전국지방공공투자관리센터 공동세미나에선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500억원 미만 사업에 대해서도 현금 흐름 등 재정 상황을 살피는 타당성조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사업 승인율(73.8%)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심사 승인율은 2022년 기준 시도 심사 92.7%, 시군구 심사 99.3% 등 하나 마나 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올해 지방정부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7년 만에 최저치(43.3%)를 기록했다. 강원·경북·전남·전북은 20%대에 그쳤고 전남 강진 등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곳도 수두룩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을 높이려면 투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학계에서 타당성조사 대상을 낮춰 사업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하는 이유다. 지자체장의 치적을 위해 ‘짬짜미’ 식으로 통과된 사업은 혈세 낭비로 귀결되기 쉽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행안부는 난색을 보인다. 자칫 규제 강화로 받아들여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난제에 대응해 적기 착수가 중요한 지자체의 각종 사업이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지연되면 지자체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내년부터 지방에 보내는 교부세를 1~2% 더 올려 재정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밝혔지만 지방 세수를 확보해 건전 재정도 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재정건전성과 국민 세부담 완화 논리도 충돌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종합부동산세 사실상 폐지, 상속세율 30%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언급하며 “종부세는 지방정부 재원 목적으로 활용 중인 재산세에 통합 관리하면 이중과세 문제도 해결된다”고 밝혔다. 종부세는 전액을 부동산교부세라는 이름으로 전국 지자체에 나눠 주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더 받는다. 반면 재산세는 해당 재산을 거둬들인 지역에서만 쓰기 때문에 종부세를 폐지하면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지난해 종부세 결정세액은 4조 2000억원이다. 지방교부세 비율을 정해 줄 국세마저 지난해 56조 4000억원이 덜 걷혀 ‘세수 펑크’가 났다. 올해도 30조원대 결손이 예상된다. 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노무현 정부 때 ‘징벌적 부유세’ 개념으로 도입된 터라 일단 정부·여당에 세수 결손 대책을 마련하라며 ‘감세’ 반대 제스처를 취했지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고민정·박성준 의원 등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종부세 완화 주장이 나오는 등 지역 중산층 표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민의 세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세제 개편은 당위성이 있어 보인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세수 부족 대책을 마련하라는 야당의 지적은 일리가 있는 만큼 여·야·정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자체는 치적용, 전시행정 등 긴요하지 않은 사업을 자제하고 탈세, 과태료 미납 등 위법하게 새는 돈부터 막아야 한다. 복잡할수록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자치광장]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다

    [자치광장]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다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가 몰려온다. 전쟁 뒤 매년 90만명씩 태어났던 그 세대가 이제 65세 노인층이 됐다. 대한민국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의 경제 대국 반열에 올려놓고, 못 입고 못 먹어도 자식 교육에 열을 올렸던 부모 세대다. 이제 좀 살 만한가 했더니 초고령사회를 이끄는 선두 그룹이 돼 버렸다. 더 안타깝게도 60대 이상 가계 자산 중 83%가 부동산이다. 재산이 집 한 채뿐이니 퇴직 후엔 생계를 걱정하며 20~30년을 버텨야 한다. 질병도 문제다. 눈부신 의료 기술의 수혜도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에게나 국한된 얘기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는’ 일상 돌봄이 필수인데, ‘효’에 대한 인식은 많이 변했다. 19~34세 청년 20.6%만 가족이 부모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가족화 영향도 있겠으나, 형제자매가 줄어 부모 봉양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내년이면 1000만명이 되는 노인 돌봄을 언제까지 가족 책임으로만 둘 것인가. 마포구는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라는 새 패러다임을 한발 앞서 제시하며 효를 가족 내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22회 민생토론회 노인 급식 확대 해법으로 거론한 ‘효도밥상’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지난해부터 마포구는 돌봄이 필요한 75세 이상 어르신 1000여명에게 주 6일 따듯한 효도밥상을 차려드리고 있다. 고립 위기 노인을 집 밖으로 이끌어 같이 하는 식사로 소속감을 주면서 혈압, 당뇨 등 건강도 체크한다. 오지 않은 어르신은 안부를 확인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지난 4월에는 대량 조리·배송이 가능한 ‘반찬공장’까지 만들어 하반기 2000명까지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효도밥상이 쏘아 올린 노인 복지 혁신은 저소득 독거노인의 열악한 주거와 고립 해결을 위한 공동숙식 주거모델 ‘효도숙식경로당’으로 이어졌다. 월 7만원 선의 낮은 임대료로 개인 침실과 쾌적한 공용 공간을 누릴 수 있으며 긴급상황에 대비해 방마다 비상벨이 설치됐다. 효도창구도 빠질 수 없다. 키오스크나 무인민원발급기 사용이 어려운 75세 이상 어르신이 민원 창구에 설치된 ‘효도벨’을 누르면 직원이 바로 민원 처리를 돕는다. ‘효도학교’도 6월 개학을 앞두고 있다. 부모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여행하는 구청 직원에게 주는 ‘효도휴가’도 생겼다. 마포구 어르신 정책은 ‘효 시리즈’로 불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효도 구청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바라는 것은 칭찬받는 구청장이 아니라 구민 모두가, 국민 전체가 효라는 이름의 돌봄을 행하고 받는 게 당연한 사회다. 과거엔 철저히 자녀와 배우자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가 든든한 효자, 효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노인이 된다’라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이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두렵거나 불안한 일이 아니라 반길 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 상속·종부세 개편 ‘공감’… 세수 10조 줄면 재정 ‘부담’ [뉴스 분석]

    상속·종부세 개편 ‘공감’… 세수 10조 줄면 재정 ‘부담’ [뉴스 분석]

    대통령실, 상속세율 30%로 고려종부세 폐지 땐 10조원 감소 예상올해도 30조원 세수 펑크 예상돼“기업은 마음 편히 투자하게 될 것”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대통령실이 총대를 메고 정부·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각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산 가치와 물가 상승 등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감세 일변도로 흐를 경우 대통령실이 세제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산층 세 부담 완화가 아닌 초고액 자산가에게 혜택이 집중될 우려가 있는 데다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세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세제를 개편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속·증여세 징수 목표액을 14조 7000억원(상속세 8조 6000억원, 증여세 6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종부세는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세목을 더하면 18조 8000억원이다. 올해 총세수 목표치 367조 3000억원의 5.1%다. 대통령실은 종부세를 폐지하고 할증 시 최대 60%인 상속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26% 수준임을 고려해 30%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종부세를 폐지하면 올해 기준 약 4조원의 세수가 증발한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면 추가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30%까지 인하하고 세율 조정, 공제 기준 상향 등의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상속·증여세수의 30~4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속세만 놓고 보면 3조 5000억원, 상증세 전체로 보면 최대 6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종부세 폐지까지 고려하면 7조~10조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펑크가 났고 올해도 30조원대 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개편을 하려면 덜 쓰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재량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유류세 인하만 중단해도 5조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세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하다. 특히 상속세제가 1997년 시행 이후 28년째 그대로라는 점과 과세 대상이 중산층까지 내려오면서 과도한 부의 세습 억제라는 본래 취지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범인 상속·증여세를 감면하면 소득세와 법인세가 늘어나고 기업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편 방향으로는 과세표준과 세율, 공제를 동시에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우세했다.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와 가업 상속으로 물려받은 자산에는 이익을 실현하는 단계에서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공통적이다. 김우철 교수는 “현행 세제가 유지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20배 올랐다”면서 “자식과 함께 사는 집 한 채를 세금 내느라 반으로 줄이라는 건 말이 안 되니 세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닻 올린 19조 상속·종부세 개편… 세수까지 지키는 ‘고차 방정식’ 풀어야

    닻 올린 19조 상속·종부세 개편… 세수까지 지키는 ‘고차 방정식’ 풀어야

    대표적인 부자 세금으로 꼽히는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대통령실이 총대를 메고 정부·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각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산 가치와 물가 상승 등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감세 일변도로 흐를 경우 대통령실이 세제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산층 세 부담 완화가 아닌 초고액 자산가에게 혜택이 집중될 우려가 있는 데다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세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세제를 개편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속·증여세 징수 목표액을 14조 7000억원(상속세 8조 6000억원, 증여세 6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종부세는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세목을 더하면 18조 8000억원이다. 올해 총세수 목표치 367조 3000억원의 5.1%다. 증여세는 상속세 원인이 피상속인의 ‘사망’이란 점만 다를 뿐 세율 체계와 도입 취지가 같다. 대통령실은 종부세는 폐지하고 할증 시 최대 60%인 상속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26% 수준임을 고려해 30%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종부세를 폐지하면 올해 기준 약 4조원의 세수가 증발한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면 추가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 30%까지 인하, 세율 조정, 공제 기준 상향 등의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상속·증여세수의 30~4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속세만 놓고 보면 3조 5000억원, 상증세 전체로 보면 최대 6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단 의미다. 종부세 폐지까지 고려하면 7조~10조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펑크가 났고 올해도 30조원대 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개편을 하려면 덜 쓰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재량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유류세 인하만 중단해도 5조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세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하다. 특히 상속세제가 1997년 시행 이후 28년째 그대로라는 점과 과세 대상이 중산층까지 내려오면서 과도한 부의 세습 억제라는 본래 취지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범인 상속·증여세를 감면하면 소득세와 법인세가 늘어나고 기업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편 방향으로는 과세표준과 세율, 공제를 동시에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우세했다.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와 가업 상속으로 물려받은 자산은 이익을 실현하는 단계에서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공통적이다. 김우철 교수는 “현행 세제가 유지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20배 올랐다”면서 “자식과 함께 사는 집 한 채를 세금 내느라 반으로 줄이라는 건 말이 안 되니 세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치안불안 남미국가들, 엘살바도르 초대형 교도소에 비상한 관심 [여기는 남미]

    치안불안 남미국가들, 엘살바도르 초대형 교도소에 비상한 관심 [여기는 남미]

    중남미 최대 규모의 초대형 엘살바도르 교도소가 치안불안 해결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국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치안정책 협의를 위해 엘살바도르를 방문한 파트리시아 불리치 아르헨티나 치안장관(여)이 초대형 교도소 테러범수용센터(CECOT) 시설을 둘러봤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에 출장을 나간 장관이 공식 일정에 교도소 방문을 넣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언론은 “치안장관이 교도소를 방문한 건 엘살바도르의 치안정책에 아르헨티나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아르헨티나에도 테러범수용센터에 버금가는 초대형 교도소가 지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치안장관의 해외순방에 앞서 일부 언론은 “아르헨티나 연방정부가 수도와 근교에 있는 교도소를 부동산 개발부지로 매각하고 초대형 교도소를 건립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치안부 소식통은 “교도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교도소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부로 약 75km 떨어진 테콜루카에 건립된 테러범수용센터는 여의도 면적 절반의 규모로 중남미 최대 교도소다. 8개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이 교도소에는 수감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최근 엘살바도르가 갱단 조직원 2000명을 이곳으로 이감하면서 지금은 1만4000여 명이 테러범수용센터에 수감돼 있다.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교도소에 관심을 보이는 건 아르헨티나뿐 아니다. 치안불안이 극심한 온두라스도 엘살바도르를 모델로 삼은 치안대책을 예고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14일 대통령담화를 통해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교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담화에서 갱단 조직원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집단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교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온두라스가 예고한 극약처방은 엘살바도르와 매우 흡사하다”면서 치안정책에서 온두라스가 엘살바도르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온두라스 살인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35.1명(2022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살인사건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온두라스는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국가, 중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였다”면서 “치안불안이 국민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사설] 종부세·상속세, 글로벌 기준 부합하도록 개편을

    [사설] 종부세·상속세, 글로벌 기준 부합하도록 개편을

    종합부동산세와 상속세 개편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그제 방송에 출연해 상속세 세율을 30% 수준으로 낮추고, 종부세는 초고가 1주택자와 집값 합계가 매우 높은 다주택 보유자에게만 부과하는 등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8일 ‘1주택 종부세 폐지’ 의제를 꺼낸 데 이어 성 실장의 발언으로 개편 방향이 보다 구체화된 것이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했던 종부세가 중산층까지 부담을 지우고, 고율의 상속세가 기업 활동을 옥죄는 부작용이 큰 현실에서 세제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종부세는 2005년 노무현 정부가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기 억제를 명분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세율 인상과 집값 상승으로 중산층이 세금폭탄을 맞는 등 취지가 무색해졌다. 재산세에 더해 부과되기 때문에 ‘이중과세’, ‘징벌적 과세’ 논란도 적지 않다. 따라서 과세 대상을 대폭 줄이거나 재산세로 통합하는 게 합리적이다. 상속세도 세계 최고(50%) 수준인 세율을 낮추는 게 시급하다. 1997년 이후 상속세 일괄 공제금액이 5억원에 묶여 있어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30% 정도로 낮추고 공제액은 물가 상승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터라 감세가 조심스럽긴 하다. 세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감세 규모와 시기를 단계적, 순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세제 개편이 법 개정 사항인 만큼 야당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앞서 민주당이 종부세 개편 의지를 밝혔지만 ‘부자감세’란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속단하긴 이르다. 국민과 기업을 위해 종부세·상속세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설득할 필요가 있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인하율 감소에 새달 기름값 소폭 상승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인하율 감소에 새달 기름값 소폭 상승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오는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된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와 물가 안정 흐름 등을 고려해 인하폭은 축소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된 건 2011년 11월 이후 10번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고자 6월 30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면서 “다만 국내 유가 하락 추세를 고려해 국민의 유류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율 일부를 소폭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ℓ당 820원) 인하율은 25%에서 20%로 5% 포인트, 경유 유류세(ℓ당 581원) 인하율은 37%에서 30%로 7% 포인트 조정된다. 휘발유 유류세는 이달 말까지 25%(205원) 할인된 ℓ당 615원이 적용되며 다음달 1일부터는 20%(164원) 할인된 656원으로 기존보다 ‘ℓ당 41원’ 더 오른다. 경유 유류세는 이달 말까지 37%(212원) 인하된 ℓ당 369원, 다음달부터는 30%(174원) 인하된 407원으로 기존보다 ‘ℓ당 38원’ 더 오른다. 유류세 인하폭이 줄면서 오는 7월부터 기름값이 소폭 상승하게 된다.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600원 중반대인 휘발유값은 1700원대로, 1400원 중후반대인 경유값은 15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유류세 일부 환원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유류 매점매석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석유 정제업자 등에 대해 유류 반출량을 제한한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유류 판매를 꺼리거나 과다 반출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최 부총리는 최근 대통령실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에 대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언급한 상속세·종부세 개편 방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공감한다”면서 “검토 가능한 다양한 대안 중 하나이고,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급성을 고민하는 게 정책 당국의 역할이므로 사회적 공감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발표될 세제 개편안에 종부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실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상속세 최고세율을 30%까지 내리고, 초고가 1주택자 종부세 대신 비싸지 않은 다주택자의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혀 세제 개편 논쟁을 점화했다.
  • 원 구성 협치는 없고… 보여주기식 민생 법안 460건 쏟아낸 여야

    원 구성 협치는 없고… 보여주기식 민생 법안 460건 쏟아낸 여야

    제22대 국회 개원 3주째를 맞은 여야가 매일 평균 24건의 민생 법안을 쏟아 내는 가운데 정작 이를 통과시킬 ‘원 구성’에는 서로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총선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과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부담인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시선 전환용 민생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정부 발의 법안을 제외하면 여야는 총 556건(민주당 343건·국민의힘 198건·조국혁신당 12건·기본소득당 1건·진보당 1건·여야 공동 발의 1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중 82.7%인 460건이 조세·기업·저출생·부동산·교육·농업·보훈 같은 민생 법안이다. 하루 평균 24.2건의 민생 법안이 발의된 셈이다. 나머지 96건은 각종 특검법이나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같은 비민생 쟁점 법안, 국회법·정당법 등 정치 관련 법안, 결의안 등이다. 이날도 민생 법안은 쏟아졌다. 민주당은 당론 법안인 우리 아이 자립펀드 신설 및 아동수당 대상 확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출생기본소득 3법’(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양육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가족 지원을 제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 아이 자립펀드는 아기가 청년이 될 때까지 국가와 보호자가 각각 매월 10만원씩 납입해 종잣돈을 만들어 준다. 아동수당 확대는 연령 대상을 기존 8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늘리고 지급액도 매월 20만원으로 기존의 2배로 늘리는 방식이다. 전날 정부·여당이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는 등 저출생 대책에 불을 지피자 ‘맞불’을 놓은 격이다. 여야는 이번 국회에서 저출생 대응 관련 법안만 20건을 발의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인공지능(AI) 발전, 콘텐츠산업 진흥, 디지털 포용, 생명공학 육성 등과 관련한 ‘미래산업 육성 4법’을 당론 발의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한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AI기본법)은 AI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지원 방안 마련이 주요 목적이다. 고동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은 정부가 메타버스·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박대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은 바이오 분야 집중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안이다. 민생 법안이 쌓이고 있지만 출구는 꽉 막힌 상태다. 민주당이 이번 국회 개원과 함께 11개 상임위원장직을 선점하면서 심화한 여야 간 ‘원 구성 대립’은 물론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의 쟁점 법안 단독 통과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이어지는 악순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정부·여당의 법안도 통과가 불가능하지만 출생기본소득이나 민생회복지원금 같은 민주당의 대표 공약들도 막대한 재정을 동원하려면 정부·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야는 민생 법안을 발의한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4인 이상으로 하는 방통위법 개정안과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을 높였다. 직전 21대 국회에서 방송3법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이뤘던 과학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1주일 이상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지만 대책 없이 국회 공전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임위를 대체하는 각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법적 권한이 없어 보여주기식 입법 활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그나마 저출생 문제는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보고 법 제·개정 및 정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 지점에서 협치의 노력을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저출산대응기획부(부총리급)로 격상하겠다고 언급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할 어떤 전망이나 비전·전략이 없으니까 민생 법안을 무더기로 발의하면서 국민한테 조금이나마 체면치레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생색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구성 협치는 없고… 보여주기식 민생법안 442건 쏟아낸 여야

    원구성 협치는 없고… 보여주기식 민생법안 442건 쏟아낸 여야

    제22대 국회 개원 3주째를 맞은 여야가 매일 평균 23건의 민생법안을 쏟아내는 가운데 정작 이를 통과시킬 ‘원 구성’에는 서로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총선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과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부담인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시선 전환용 민생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정부 발의 법안을 제외하면 여야는 총 536건(민주당 331건·국민의힘 191건·조국혁신당 12건·기본소득당 1건·여야 공동 발의 1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중 82.5%인 442건이 조세·기업·저출생·부동산·교육·농업·보훈 같은 민생 법안이다. 하루 평균 23.3건의 민생 법안이 발의된 셈이다. 나머지 94건은 각종 특검법이나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같은 비민생 쟁점 법안, 국회법·정당법 등 정치 관련 법안, 결의안 등이다. 이날도 민생 법안은 쏟아졌다. 민주당은 당론 법안인 우리 아이 자립펀드 신설 및 아동수당 대상 확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출생기본소득 3법’(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양육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가족 지원을 제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 아이 자립펀드는 아기가 청년이 될 때까지 국가와 보호자가 각각 매월 10만원씩 납입해 종잣돈을 만들어 준다. 아동수당 확대는 연령 대상을 기존 8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늘리고 지급액도 매월 20만원으로 기존의 2배로 늘리는 방식이다. 전날 정부·여당이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는 등 저출생 대책에 불을 지피자 ‘맞불’을 놓은 격이다. 여야는 이번 국회에서 저출생 대응 법안만 15개를 발의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인공지능(AI) 발전, 콘텐츠산업 진흥, 디지털 포용, 생명공학 육성 등과 관련한 ‘미래산업 육성 4법’을 당론 발의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한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AI기본법)은 AI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지원 방안 마련이 주요 목적이다. 고동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은 정부가 메타버스·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박대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은 바이오 분야 집중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안이다. 민생 법안이 쌓이고 있지만 출구는 꽉 막힌 상태다. 민주당이 이번 국회 개원과 함께 11개 상임위원장직을 선점하면서 심화한 여야 간 ‘원 구성 대립’은 물론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의 쟁점 법안 단독 통과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이어지는 악순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정부·여당의 법안도 통과가 불가능하지만, 출생기본소득이나 민생회복지원금 같은 민주당의 대표 공약들도 막대한 재정을 동원하려면 정부·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야는 민생 법안을 발의한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4인 이상으로 하는 방통위법 개정안과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을 높였다. 직전 21대 국회에서 방송3법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이뤘던 과학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1주일 이상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지만 대책 없이 국회 공전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임위를 대체하는 각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법적 권한이 없어 보여주기식 입법 활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그나마 저출생 문제는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보고 법 제·개정 및 정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 지점에서 협치의 노력을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저출산대응기획부(부총리급)로 격상하겠다고 언급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할 어떤 전망이나 비전 전략이 없으니까 민생 법안을 무더기로 발의하면서 국민한테 조금이나마 체면치레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생색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7월부터 유류세 인하율 축소…상속세 개편은 “사회적 공감대 고려”

    7월부터 유류세 인하율 축소…상속세 개편은 “사회적 공감대 고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오는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된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와 물가 안정 흐름 등을 고려해 인하폭은 축소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된 건 2011년 11월 이후 10번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고자 6월 30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면서 “다만 국내 유가 하락 추세를 고려해 국민의 유류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율 일부를 소폭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ℓ당 820원) 인하율은 25%에서 20%로 5% 포인트, 경유 유류세(ℓ당 581원) 인하율은 37%에서 30%로 7% 포인트 조정된다. 휘발유 유류세는 이달 말까지 25%(205원) 할인된 ℓ당 615원이 적용되며 다음달 1일부터는 20%(164원) 할인된 656원으로 기존보다 ‘ℓ당 41원’ 더 오른다. 경유 유류세는 이달 말까지 37%(212원) 인하된 ℓ당 369원, 다음달부터는 30%(174원) 인하된 407원으로 기존보다 ‘ℓ당 38원’ 더 오른다.유류세 인하폭이 줄면서 오는 7월부터 기름값이 소폭 상승하게 된다.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600원 중반대인 휘발유값은 1700원대로, 1400원 중후반대인 경유값은 15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유류세 일부 환원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유류 매점매석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석유 정제업자 등에 대해 유류 반출량을 제한한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유류 판매를 꺼리거나 과다 반출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최 부총리는 최근 대통령실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에 대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언급한 상속세·종부세 개편 방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공감한다”면서 “검토 가능한 다양한 대안 중 하나이고,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급성을 고민하는 게 정책 당국의 역할이므로 사회적 공감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발표될 세제 개편안에 종부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실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상속세 최고세율을 30%까지 내리고, 초고가 1주택자 종부세 대신 비싸지 않은 다주택자의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혀 세제 개편 논쟁을 점화했다.
  • 중산층 집 한 채 ‘稅폭탄 대물림’ 막는다… 과표·공제·세율까지 손질

    중산층 집 한 채 ‘稅폭탄 대물림’ 막는다… 과표·공제·세율까지 손질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상속세제 개편을 공식화했다. 기업의 가업상속 세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상속세 체계를 한꺼번에 손보면서 과세표준과 공제, 세율까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4월 총선 직후부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종합부동산세는 비싸지 않은 집을 여러 채 가진 다주택자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구상하는 세제 개편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치권에서 백가쟁명식으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성 실장은 “서울 아파트 한 채 정도를 물려받는 데 상속세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녀·배우자 상속세의 일괄 공제 한도를 높여야 한다”며 구체적 방향까지 제시했다. 상속세가 부유층 세금에서 중산층 세금으로 확대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집값 상승으로 서울에선 아파트 한 채를 물려줄 때 상속세를 내는 가구가 생겨나는 추세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 9957만원이었다. 상속세 일괄 공제 5억원과 배우자 공제 5억원을 적용받아도 초과분에 대한 상속세가 불가피하다. 상속세가 더이상 강남 3구만의 이슈가 아니란 의미다.정부는 우선 상속세 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현행 상속세 공제 제도가 확정된 1996년 말 당시 서울의 50평형 아파트 가격은 5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8년간 물가와 자산가치는 크게 상승했는데, 공제 규모는 여전히 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개편 방향으로는 일괄 공제 5억원을 10억원으로 올리고 배우자 공제한도 5억~30억원은 아예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미국 등은 배우자 재산을 공동 재산으로 간주해 한도 없이 상속세를 면제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 2배 수준인데, 상속세 공제 규모는 미국이 1300만 달러(약 180억원), 우리나라는 5억원으로 36배 차이가 난다”면서 “28년째 기준이 바뀌지 않아 과세 대상자가 중산층, 서민까지 내려왔다. 배우자와 자녀가 낼 세금이 없어서 살던 집에 못 사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현행 상속세는 과세표준 ▲1억원 이하 10% ▲1억~5억원 20% ▲5억~10억원 30% ▲10억~30억원 40% ▲30억원 초과분 50%의 세율로 매겨진다. 이 과표 구간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처럼 과세표준과 공제(일괄·배우자) 두 가지만 조정하더라도 이른바 ‘중산층 집 한 채’는 상당 부분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과세액이 대폭 줄게 된다. 성 실장은 상속세 최고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하향 목표치로 명목세율 ‘30%’를 제시했다. OECD 평균 상속세 최고세율은 25~26%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했을 때 50%다. 물려주는 재산의 절반을 국가가 떼는 셈이다. 일본의 최고세율이 55%이지만 우리나라엔 최대 주주 주식 상속에 대한 20% 할증제도가 있다. 최고세율 50%의 20%에 해당하는 10% 포인트가 더해져 실질 최고세율은 60%다. 2020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망으로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유족에게 부과된 상속세가 전 세계에 전례 없는 12조원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과세표준과 공제가 아닌 세율 자체를 건드리는 건 국민 정서상 ‘중산층 집 한 채’ 범주를 넘어서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 실장은 종부세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가 1주택자는 여전히 종부세를 내게 하고, 보유 주택 가액 총합이 고액인 사람만 세금을 내게 하는 형태로 바꾸고, 다주택자라도 보유한 주택 가액 총합이 높지 않은 사람은 종부세를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초고가 1주택 보유자와 저가 다주택자 간 조세 형평성에 초점을 둔 발언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1주택자 종부세 폐지론’에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1주택자 종부세 폐지 시 50억원대 초고가 1주택자는 세금 한 푼 안 내지만, 5억원짜리 집을 과세표준 이상 여러 채 가진 다주택자는 중과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내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종부세 사실상 폐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50→30%)는 여러 가지 검토 대안 중 하나로 구체적인 개편안은 세수효과, 적정 세 부담 수준, 지방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7월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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