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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살아나던 주택거래 끊겼다” 불만 높아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지역. 한 달 전과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투자상담 대기 손님은 없고 많은 업소가 문을 닫았다. 성남 분당 신도시 중개업소들도 마찬가지였다. ‘2·26 전·월세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가라앉고 있다. 주택임대시장 투명성 확보, 조세정의 실현이라는 당위성을 담고 있는 정책이지만 주택거래 활성화에는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주택시장 정상화라는 큰 정책 목표 간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득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결정되는 6월까지는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35.87㎡는 1월에 1채, 2월에 3채가 팔리면서 값도 2500만~3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이달에는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주공1단지 50.38㎡도 1월에 1채, 2월에 3채가 팔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사라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1월 13채, 2월에는 10채가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2채밖에 팔리지 않았다. 대치동에서 만난 D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모처럼 살아나던 주택 매매가 끊겼다”며 정부 대책에 불만을 터뜨렸다. 주택경기가 가뜩이나 침체된 상황에서 구매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분당의 S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올 들어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대책 발표 이전까지는 실수요자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매매가 끊겼다”며 “다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처분하겠다는 분위기여서 매물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전세 물건도 남아도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26대책이 임대차 시장 관행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월세 소득과세 세액이 무겁고 가벼움을 떠나 자신의 부동산 임대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데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투자 목적의 거래가 끊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포동 강남공인중개사무소 이혁수 사장은 “다주택자들이 소유 현황을 넘어 임대수입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데 따른 거부감이 발동한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호재로는 전·월세 과세 파장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감정원은 지난 20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 주 대비 0.07%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름 폭은 전주(0.10%)보다 크게 둔화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0.06%로 전주(0.14%)의 절반 이하로 꺾였다. 감정원은 정부의 전·월세 소득 과세 방침으로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미루거나 관망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전 주(0.06%)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된 0.07%를 기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당·정·청, 규제 뿌리뽑기 후속책 속도전

    당·정·청이 한국 사회 곳곳에 내재된 불필요한 규제를 뿌리 뽑기 위한 로드맵 마련에 팔소매를 걷었다.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21일 총리공관에서 규제개혁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점검회의’의 후속 대책 수립에 머리를 맞댔다. 여권이 이처럼 신속하게 실무적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은 규제개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공수표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에서는 유일호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정책조정위원장단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을 포함한 수석 비서관들이,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규제완화 후속 대책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는 ‘손톱 밑 가시 뽑기 특위’를 통해 산업 현장의 규제를 개선해 온 내용을 설명하고, 최근 새로 구성한 당 규제개혁특위(위원장 이한구 의원)를 통해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와 청와대 측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전날 7시간 동안 진행된 끝장 토론에서 제기된 민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목록은 ▲규제 시스템 개혁방안 ▲보건의료·관광·교육·금융·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 산업의 핵심·덩어리 규제 ▲‘손톱 밑 가시’ 규제 등 세 갈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영향 타당성 제도’ 등 과도한 규제 입법을 억제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4월 임시국회 중점 법안, 한·미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 개인정보 보호 대책, 부동산 대책, 기초연금법,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야권은 ‘규제 매카시즘’, ‘변종 선거운동’ 등의 표현을 써 가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울타리(규제)는 양(사회적 약자)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늑대(대기업·재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듯 일망타진 식으로 규제를 푼다면 양을 정글로 내모는 꼴이며, 결국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中경제 5대 리스크에 흔들린다

    中경제 5대 리스크에 흔들린다

    미국이 추가로 테이퍼링(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수출 감소, 회사채 부도, 그림자 금융, 부동산 버블, 지방부채 등이 중국의 5대 리스크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 세계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11.8%로 지난해 4분기(13.6%)보다 떨어졌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 부문에서 2월 수출은 지난해 2월보다 18.6% 줄어 지난해 4분기 7.5% 성장과 비교하면 쇼크 수준이었다. 반면 2월 수입은 10.2%로 지난해 4분기(7.1%)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부동산 주택가격 상승률은 0.2%로 지난해 12월(0.4%), 올해 1월(0.3%) 수치를 감안하면 2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다. 신규주택가격은 지난해 8월 0.8%에서 지난달 0.4%로 더 크게 둔화됐다. 지난 1~2월 신규주택 거래량은 5% 줄어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6.23위안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 7일 중국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구리값은 연초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세계 구리의 4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각해진다는 전망이 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버블 및 기업 디폴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그림자 금융의 비중은 올해 1월 기준으로 49%에 이른다. 그림자 금융의 중심인 신탁회사들이 투자 실패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정부 부채의 증가율도 너무 빠르다. 2010년 말 10조 7000억 위안에서 지난해 17조 9000억 위안으로 67.3%가 증가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5.3% 하락해 일본(12.4%)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에도 6.7% 하락해 다른 선진국 증시가 상승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7.5%)에 크게 부족한 경착륙(6%대 성장) 우려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중국 리스크들은 대외 요인보다 내부 요인이 큰데,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으로 일어나는 의도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도산 역시 과잉 투자된 분야를 구조조정하면서 생긴 ‘관리된 디폴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은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선임연구위원은 “베이징 시내나 상하이 아파트 가격이 20억원에 달하는데 부동산 거품 붕괴의 위험이 예상되는 이유”라면서 “그럼에도 중국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마이너스여서 부동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은 하향 둔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내수활성화를 추구하면서도 무역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제목만 보고 ‘학교’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연세대를 나왔다. ‘내부 승진’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후보자는 직전 명함이 한은 부총재, 권 행장은 기업은행 부행장이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새집으로 이사를 했거나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오는 6월에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안의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권 행장은 지난주에 지금 살고 있는 집 인근인 대치동 아파트로 옮겼다. 새 아파트는 아니지만 보름 정도 수리해 말끔하게 새집처럼 꾸몄다.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로 정년 퇴임한 직후인 2012년 6월 청약 신청을 넣었다.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어제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4월 1일 총재로 취임한다. 두 달 뒤에는 2년 동안 열심히 중도금을 부은 새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올해가 이 후보자 개인에게는 대운(大運)이 든 해인 듯싶다. 권 행장도 이 후보자 못지않다. 몇 년 전부터 집을 내놓았지만 통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중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 길로 달려가 오밤중에 ‘헌 집 팔고 새 집 사는’ 매매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집이 팔릴 때까지 이사할 집을 사지 않는 것은 권 행장의 오랜 철칙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은행원’의 면모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 23일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운에 관한 한 고(故) 김정태 국민·주택 초대 통합은행장을 빼놓을 수 없다. 51살에 최연소 은행장(주택은행장)이 됐던 그는 ‘금피아’(금융감독원) 출신인 당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합병은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누가 봐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고인은 살아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억세게 운이 좋은 건 맞다. 그러나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답했다.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돼 있지 않으면 운은 자신의 곁을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흘러가는 강물 속에 있으면 그 강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는 고인의 지론과도 맥이 닿는 얘기였다. 이 후보자와 권 행장에게도 운이 좋았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한은 총재 인선에 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덕에, 대통령이 여자인 덕에, 총재 후보가 되고 행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35년간 통화정책의 한 우물을 파지 않았다면, 권 행장이 해외 지사장으로 발령난 남편을 ‘사표 쓰고’ 편하게 따라나섰다면, 그 운은 두 사람을 비켜 갔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막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발을 뗐거나 떼려고 한다. 이 후보자는 국가경제와 직결된 중앙은행의 수장이다. 권 행장은 우리나라의 첫 여성 은행장이다. 결코 요행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날아든 운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지금부터 두 사람에게 달려 있다.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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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1997년 11월 16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극비리에 방한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정부 당국자들과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보유액 부족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외화자산을 말한다. 즉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시에 외화가 부족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외채를 갚지 못할 경우 최후의 외화자금 공급원 역할을 한다. 또 평상시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게 많아지면 국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금융기관이나 경제 주체들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을 보유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맞게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11월 말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은 73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빠르게 늘어 2001년 1000억 달러, 2005년 2000억 달러, 2011년 3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 2월 현재 3518억 달러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외환보유액 확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정책 과제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도 1997년 말 2조 달러에서 2013년 말 1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 당시부터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아 왔으며, 1976년 운용 전담조직인 외화자금과가 신설됐다.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운용 조직이 직원 20여명의 과에서 90여명의 부서 조직으로 확대됐다. 현재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고 있는 외자운용원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운용부와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외자기획부, 자금 결제와 운용 관련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운용지원부 등 3개 부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 및 런던에 운용 데스크를 설치해 24시간 글로벌 운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운용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자금 용도에 따라 유동성 자산, 수익성 자산 및 위탁 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유동성 자산은 일상적인 외화자금의 유출입과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자산이다. 일반 가정에 비유하면 생활비 용도로 쓰는 수시 입출금 통장과 비슷하다. 유동성 자산은 이런 목적에 맞게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미 달러화 예금이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된다. 수익성 자산은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저축을 위해 안전하면서도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투자하듯이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획득이 가능한 주요 선진국 국채나 회사채 그리고 자산유동화채 등에 투자한다. 위탁 자산은 펀드 투자와 같이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능력이 검증된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자산이다. 투자 대상에 채권과 함께 주식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분산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분산투자란 수익이나 위험의 특성이 서로 다른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통화 및 상품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해 왔다. 통화의 경우 1970~80년대부터 미 달러화 외에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투자했고 2012년 중국 위안화 투자도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을 결정할 때에는 비상시 외화 수요와 관련이 높은 외채 및 무역거래에서의 통화비중을 반영하며, 투자의 용이성과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57.3%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높다. 이는 미 달러화 표시 외채의 비중이 크고 무역 거래에서 주로 미 달러화가 쓰이기 때문이다. 투자 상품은 1990년대까지는 선진국 정부채와 정부기관채에 한정돼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물가연동채 등 우량 채권 중심으로 다양화됐다. 2007년에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을 계기로 투자 대상이 주식으로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 구성은 다양해졌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주식의 경우 2007년 KIC에 대한 위탁을 통해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의 1%를 투자한 이후 매년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 현재 6%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외화자산을 급격하게 변동시킬 경우 많은 거래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아서 수시로 방향을 틀기보다는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방향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미 국채에만 투자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유동성과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으로 앞으로 당분간 외환보유액의 기대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극단적인 시장상황이 발생할 ‘꼬리위험’(tail risk)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익성은 고사하고 유동성이나 안전성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려면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력과 운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발굴하고 운용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운용의 가장 큰 과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아픈 기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재산인 외환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용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분산투자를 통해 전체 외화자산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꼬리위험(tail risk)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자산의 배분과 구성)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즉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꼬리위험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포로 볼 때 꼬리 모양의 끝 부분에 해당돼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자산유동화채(ABS·asset backed securities)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자산 보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산에 묶인 돈이 현금화되는 장점이 있다. 보통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에 자산을 팔고,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해 매각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보증보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신용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산유동화채의 이자와 원금은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자산의 처분 대금으로 충당한다.
  • [씨줄날줄] 인사동의 고층호텔/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거리인 인사동에 호텔을 비롯한 고층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시가 일부 구역이기는 하지만 4층 이하 건물에 전통문화업종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한 기존 규제를 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19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내용의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은 이미 지난달 서울시문화지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한 차례 거쳤다고 한다. 인사동이 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은 2002년이다. 전통문화 보호와 육성을 위한 업종 규제와 용도 제한, 건축 및 개발 제한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해 공평 도시환경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지구 일부를 정비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탑골공원 서쪽의 남인사마당에서 덕원갤러리가 있는 인사동 네거리에 이르는 문화지구 남동쪽 구간이다. 사실 인사동 문화지구는 지정부터가 전통문화 거리의 급격한 해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인사동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막상 보여줄 전통문화가 사라져 가는 추세는 이미 1990년대부터 본격화하고 있었다. 문화지구 지정 이후에도 정체성은 끊임없이 훼손되어 인사동의 상징이었던 골동품 가게와 표구점, 서화용품점은 이미 오래전에 뒷골목이나 2층, 3층으로 내몰렸다. 대신 그 자리는 옷 가게, 화장품 가게와 다국적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차지했고, 이런 현상은 이번에 정비대상으로 지목된 곳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 서울시의 고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든 문화의 거리가 명성을 얻으면 부동산 값이 뛰어오르기 마련이다. 인사동은 물론 연극의 메카 대학로와 인디 문화의 본거지 홍대앞도 같은 길을 걸었다. 상업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주민’은 갈 곳을 잃는다. 하지만 특정 문화에 대한 집착만 아니라면 인사동, 대학로, 홍대앞은 여전히 문화의 거리다. 실제로 문화지구가 휴식을 겸비한 관광지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오히려 일정한 상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우리와 달리 문화와 소비, 오락 기능을 한데 묶어 문화지구를 지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부와 서울시는 인사동의 쇠퇴를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 인사동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통문화 거리가 태어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사동 주변에는 전통문화 거리의 기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인사동과 국악의 거리를 문화적으로 이어 거대한 전통문화 중심지로 가꾸어 가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도한 곳에 필요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공세적 문화지구 정책을 기대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사설] 기부연금제, 나눔문화 확산 계기되길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기부금을 내면 연금으로 되돌려받는 ‘기부연금제’가 도입된다. 현금이나 부동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면 훗날 기부자나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기부자산의 일정액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금과 유가증권을 기부하면 최고 50%를 연금으로 돌려받는다. 부동산을 기부할 경우 부동산 평가액의 3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나눔문화 확산 개선 대책이 확정됐다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황금자 할머니의 장학기금 기탁식이 열렸다. 고인은 13살 때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면서도 빈병과 폐지를 팔아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1억원이 넘는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를 한데 이어 이번에도 “은행예금 6000여만원과 임차보증금 등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할머니는 처음 기부를 한 이후 한겨울에도 난방도 안 된 차가운 방에서 지냈다고 한다. 만약 기부연금제가 미리 시행됐더라면 이 할머니는 좀 더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수 김장훈씨가 무려 100억원 이상을 기부하고도 정작 자신은 전셋집에 살면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기에 이런 기부 천사들의 불안한 노후를 위한 대책을 담은 ‘김장훈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그동안 쭉 제기돼 왔다. 이미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기부연금제가 시행된 지 오래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기부 이후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은 잘한 일이다. 이 제도가 향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선뜻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적 기부 외에도 재능기부와 같은 나눔활동을 하면 마일리지로 적립해 향후 각종 서비스 형태로 되돌려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제도도 내년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소중하게 모인 기부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모금액과 사용 내역 등을 국세청 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하기로 했다. 2012년 우리 사회 기부금은 11조 8400억원에 이른다. 개인 기부가 63.5%, 법인이 34.7%다. 점차 개인 기부가 증가 추세이나, 기부 천국인 미국의 75%를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 그러려면 기부문화의 발목을 잡는 기부금 세액공제율을 선진국처럼 더 높여야 할 것이다.
  •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현오석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말로 4년의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정부와 한은 사이의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임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난 13일 복지전달체계 점검을 위해 대전 동구 판암2동 주민센터를 현장 방문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재를 맡아 애를 많이 썼다. 반드시 정부만의 노력에 의해 (경제가)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재정·통화 정책 운용과 거시경제 전망에서 정부와 한은이 다소 불협화음을 냈지만 김 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경제 회복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은의 역할과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현 부총리는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와 관련해 “축하 전화를 한 번 했고 임용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은 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각각 하고 있는데 만나는 게 당연하다”면서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일상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 부총리는 최근 전·월세 시장 대책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DTI, LTV는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이라면서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이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부 연금제 내년 도입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등 나눔활동을 한 사람에게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이를 각종 서비스 형태로 되돌려주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제도가 내년부터 시범 도입된다. 헌혈증을 내면 수혈비를 감면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본인이 나눔활동을 실천한 만큼 보건·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나이가 들어 돌봄서비스가 필요할 때 마일리지만큼의 서비스를 추가 제공해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금, 부동산 등 재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기부액의 일부를 본인이 연금 형식으로 받는 ‘기부연금제도’ 도입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기부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연금을 받게 되고 남은 기부금 전액은 사회에 다시 기부된다. 기부도 하면서 연금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제도다. 정부는 관련법인 ‘나눔기본법’ 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금과 적금 등의 금리 일부를 기부와 연계하는 ‘나눔 금융상품’도 금융기관과 함께 개발, 올 4월 중 보급하기로 했다. 나눔단체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현행 기부금품 모집 및 접수에 대한 감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부금 단체 홈페이지에만 공개하는 모금·활용실적을 내년부터는 국세청 정보공개시스템에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 나눔 활동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하고 기업 사회공헌 우수사례를 발굴해 격려하는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대상’ 포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유산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유산기부 캠페인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기부는 쉽게, 운영은 투명하게, 사용은 꼭 필요한 곳에’란 원칙에 따라 나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8개월간 금리조정 딱 8번… 떠나는 ‘동결중수’

    48개월간 금리조정 딱 8번… 떠나는 ‘동결중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선택도 동결이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김 총재는 13일 금통위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2.50%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4년 재임기간 중 마지막 금통위였다. 김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 끝난다. 2010년 4월 취임한 김 총재는 48개월 동안 금리를 딱 8번 바꿨다. 5번은 인상, 3번은 인하였다. 나머지 40번은 동결이었다. 이 바람에 ‘동결중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때마다 김 총재는 “동결도 (인상, 인하와 더불어) 중요한 정책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반박하곤 했다. 역대 총재 가운데 박승 전 총재와 더불어 ‘최다 동결’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한은이 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5~3.5%다. ‘하한선’은 최소한 이 정도는 물가를 끌어올려 경제를 떠받쳐야 하는 책무가 한은에 주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올해 물가 전망치(2.3%)도 목표치를 벗어나 있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을 너무 소극적으로 운용해 경제도 못 살리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마저 낳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총재는 “물가 목표는 (내년까지) 3년 동안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실패했다고 말하기 이르고, 디플레 우려도 현재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가계빚도 김 총재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다. 2010년 부동산이 들썩이고 가계부채가 불어났지만 김 총재는 취임 넉 달 뒤에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가계빚은 지난해 말 1021조원을 넘어섰다. 김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가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종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좌회전 깜박이 켜고 우회전한다”는 냉소가 말해주듯 임기 내내 시장과의 소통 실패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취임 초반에 얻었던 ‘불통중수’라는 별명을 끝까지 불식하지 못한 것이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 전문가가 아니라는 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꼽히는 김 총재는 노동경제학 박사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올릴 때도, 내릴 때도 실기(失機)했지만 김 총재의 최대 과오는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국제 위상을 높인 것은 김 총재의 공로로 꼽힌다. 김 총재는 역대 총재 가운데 국제회의에 가장 많이 참석하고 유창한 영어로 발언도 적극적으로 했다. 해외출장만 총 73차례로 전임 총재(29차례)의 두 배가 넘는다. 날짜로 치면 355일이다. 임기 4년 가운데 1년은 해외에 머문 셈이다. ‘절간’, ‘남산골 샌님’ 소리를 듣던 한은에 ‘경쟁과 충성’ 유전자(DNA)를 주입한 것도 김 총재다. 파격 발탁으로 인사 적체에 숨통을 불어넣고 금통위 의사록의 공개주기(6주 뒤→2주 뒤)를 앞당긴 점 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은은 분열과 불신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조직의 고유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여기에 충실했던 간부들이 줄줄이 한직으로 밀려나고, 아래 직원들은 총재파와 비총재파로 갈려 서로가 서로를 의심했다. 박사가 아닌 직원과 영어를 잘 못하는 직원의 소외감도 컸다. 김 총재는 “일부 직원의 불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은은 국민의 중앙은행이지 종사자들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빛과 그림자 중에 빛이 더 많았다”고 지난 4년을 자평했다. 김 총재는 퇴임 뒤 해외 대학 강단에 설 예정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도시외곽 개발 지원 14개 투자선도지구 지정

    도시외곽 개발 지원 14개 투자선도지구 지정

    정부가 12일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용도제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국 곳곳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만들어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는 등 민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여전히 지역 발전 등 국책 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지역 개발 사업의 핵심 부분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담당해 정부 예산 대신 공공기관의 재원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13조 9000억원 이상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거지역으로 한정됐던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용도제한 규제를 풀어 전국 17개 해제 지역에 상가, 공장 등을 건설해 8조 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실시하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 개발 사업은 LH, 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주도로 진행된다. 공공기관에서 기반시설을 다 닦아 놓은 다음에 민간 기업에 산업단지 용지 등을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천, 대구, 광주에 우선 지정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도 LH에서 먼저 개발한 뒤 기업에 분양하는 방식이다. 전국에 총 14개를 신규 조성하기로 한 투자선도지구도 마찬가지다. 지역 생활권을 중심으로 물류·유통단지, 관광단지, 관광휴양시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도시공사 등의 공공기관 재원이 대부분이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재원이 아니고 LH 등 공공기관에서 사업을 맡아서 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수자원공사 등에 떠넘긴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6·4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기업 돈으로 땅을 사서 개발해 부동산 가격을 올린다는 정책은 전형적인 정치 비즈니스”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개성공단 등에 투자하는 게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형권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14조원의 투자 효과에는 공공기관 외에 일부 민간 자본도 포함돼 있다”면서 “산업단지를 조성한 이후 민간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대책에 더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기존에 추진하던 지역 거점 개발 사업도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2016년까지 총 151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주택, 학교, 기반시설 조성에 2020년까지 총 37조원을 투입한다.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이전 지역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 채용할당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단계 준공이 완료된 세종시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청사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는 기업을 유치하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세종시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세종시에 들어올 대학, 종합병원, 연구기관 등에는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를 신규로 지원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파견△미래창조과학부 중앙전파관리소 전파관리과장 정경회△중소기업청 기업혁신지원과장 나성화 ■보건복지부 △기초연금사업지원단장 류근혁△국민연금정책과장 김현준 ■국토교통부 △서울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인기환△대전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김철민△예산국토관리사무소장 박희성△부산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임광수△부산국토관리청 하천국장 김광덕△한강홍수통제소 하천정보센터장 이재형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이종희△고도보존육성과장 김삼기△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장 김덕문◇국립무형유산원△기획운영과장 이길배△전승지원과장 홍두식△조사연구기록과장 연웅△무형유산진흥과장 유재은◇4급 승진△대변인실 윤혜영△정책총괄과 정성조 ■강원도 △보건정책과장 양금란△식품의약과장 남원욱△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1과장 박병진△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2과장 박재명△여성청소년가족과장 김영녀△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박태영△인재개발원 교육연구실장 직무대리 손인주△한국여성수련원장 신주호△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개발사업과장 직무대리 최종상 ■신한금융투자 ◇지점장 <신규 선임>△유성 선희찬<전보>△대전둔산 김미라◇센터장△신한PWM대전센터 개설준위비원장 이성훈 ■코엑스 △기술사업본부장 유선수 ■한국얀센 △향남공장장 마이클 최 ■한국감정평가협회 ◇상근 임원△상근부회장 신순철△선임부회장 최호근△기획이사 김윤철△업무이사 이기수△부동산이사 연광철 ■포스코 ◇경영임원 <상무 신규선임>△광양연구소장 주상훈△CSP 법인장 김동호△포항연구소장 윤한근△광양 선강담당 부소장 최주△선재마케팅실장 강석범△투자엔지니어링실장 권우택△강건재열연마케팅실장 방길호△POSCO-Vietnam 법인장 윤양수△광양 행정담당 부소장 양원준△포항 STS담당 부소장 이은석◇전문임원 <전무 직위승진>△기술위원 정철규 유성 황석주<상무 신규선임>△연구위원 이창선 김교성 이상호 한찬희△기술위원 홍문희 양성식△마케팅위원 이영우△원료위원 유병옥 신학균 하경식△재무위원 오숭철△법무위원 원형일△전략위원 배재탁△인사위원 이주태◇출자사→포스코 전환 <상무>△홍보위원 곽정식
  • ‘TM 위축’ 2금융권, 2월 가계대출 반토막

    ‘TM 위축’ 2금융권, 2월 가계대출 반토막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102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계절적인 요인이 크지만 부동산 세제 혜택 종료와 텔레마케팅(TM) 영업 위축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TM 비중이 높은 할부금융사와 대부업체 등의 개인대출 실적은 반 토막 났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685조 2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원 감소했다. 통상 1월에는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해 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취득세 인하 등 주택 관련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전달 3조 9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1월은 주택거래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도 끼어 있어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도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소폭(6000억원)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월(-2000억원)에 감소했던 점을 떠올리면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2금융권은 지난 2월 들어 개인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이다. 현대·아주 등 캐피탈사(할부금융사) 11곳과 HK·SC 등 저축은행 8곳, 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대부업체 2곳의 지난달 개인대출 총액(햇살론 제외)은 2769억원으로 전달보다 45.6%나 급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TM 영업이 위축되면서 개인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이 지난달 14일부터 TM 영업을 다시 허용했으나 실질적으로 재개한 곳은 많지 않다. 활용 가능한 고객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이마저도 민원이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가 퇴진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만 하더라도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 4400만원으로 전달(95억 8300만원)보다 48.4% 줄었다. 하나생명(-81.8%), NH농협생명(-86.4%), KB생명(-85.3%), 교보생명(-85.3%), 우리아비바생명(-81.2%)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TM 비중이 90%로 영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던 라이나생명조차도 38.9% 줄었다. 그러나 금융권 전체로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가까워 보인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증가액이 크지는 않지만 통상 2월도 계절적 비수기이고 지난해 2월엔 1조 8000억원 감소했던 것에 견줘보면 가계의 대출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정문호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어 2월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고 은행들의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땜질식 임대차 대책 세제개편과 판박이” 與 지도부 쓴소리

    “땜질식 임대차 대책 세제개편과 판박이” 與 지도부 쓴소리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임대차 대책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5일 만에 원점 재검토되었던 사례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심재철(사진 위)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지난달 26일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반발에 일주일 만에 부랴부랴 보완책을 내놓고 땜질했다”면서 “시장 현장을 모른 채 만들어 낸 책상머리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첫 번째 핵심 과제가 이 모양이 됐는데 아무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가”라면서 “정부는 세수 확대에만 관심을 뒀을 뿐 시장의 반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정우택(아래) 최고위원도 “기껏 숨통이 트이고 호흡을 시작하려던 주택 시장에 산소호흡기를 떼어낸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탁상공론에 불과한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재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엇박자 정책,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소득에 과세를 매긴다는 과세 원칙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국민 부담을 가중하는 과세 정책을 사전 영향평가조차 없이 진행했다는 것은 심각한 과실”이라며 추가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도 “이번 정책 혼선으로 세제 개편 탁상행정 부활, 임대차 시장 불안 야기, 전세가 상승과 전세 공급 축소 초래 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정부 따로, 국회 따로 대책으로 민생 못 살린다

    정부는 어제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불법 수집·유통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영업 활동을 하는 금융사는 관련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물게 하고, 주민등록번호는 최초 거래에서만 수집토록 제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개인이 본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인 ‘자기정보결정권’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난 1월 22일 발표 이후 두 차례 연기된 끝에 나온 후속 대책치고는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확고한 실행 의지를 갖고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입법부 설득 작업을 강화하기 바란다. 관건은 실효성 여부다. 정책의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과연 언제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책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 정부는 상반기에 통과시켜 올해 말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였지만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어 오는 4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넘는 것도 험난할 전망이다. 정부는 상황별 업무처리 모범규준을 만드는 등 정책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 국회에서 제때 처리되지 못해 먼지만 잔뜩 쌓이고 있는 민생법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초연금법 제정안은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 마지노선으로 정한 어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7월 시행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서로 ‘불효 정당’이라고 비난하지만 말고, 한 발짝씩 양보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부동산 활성화 법안 처리도 안갯속이다. 정부는 재건축초과익환수제 연내 폐지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정부의 대책은 일부 지역을 위한 특혜 정책이라면서 전·월세상한제나 임대차등록의무화제와 연계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과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 규제 완화는 불투명하다. 정부와 국회가 따로 노는 사이 부동산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땜질식 정책으로 입법화가 늦어지는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의 입법권은 국가와 국민의 공익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말로만 민생법안 처리를 최우선 과제라고 외치는 게 국회의 고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민생은 외면하면서도 잇속 챙기기에는 여야 모두 한통속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별감찰관법 제정안은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된다는 희한한 논리를 내세우며 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은 제외하고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통과시켰다. 기초연금법은 3월 원포인트 국회라도 열어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만 의원들은 휴지기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외유성 출장에 합류하고 있다. 법률의 제·개정이나 폐지 같은 입법권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권리이자 의무다. 입법권을 남용하거나 내팽개치는 국회의원들은 선거에서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해야 한다.
  • 저소득 직장인 건보료 형평성 논란

    저소득 직장인 건보료 형평성 논란

    정부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소규모 월세 소득자들의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달 들어 부랴부랴 세금과 건보료 부담을 줄여주는 보완책을 내놨다. 하지만 소규모 임대소득자들의 부담을 낮춰주자 이번엔 비슷한 규모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은퇴 근로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생계형 임대소득자들의 소득세 및 건보료 부담을 줄이기로 해주면서 은퇴 이후 불로소득에 가까운 임대소득을 벌어들이는 집주인들에 비해 경비원 등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은퇴 근로자들이 훨씬 많은 건보료를 내게 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보완조치를 내놓으면서 2주택 보유자로서 임대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소규모 임대사업자에 대해 14%의 분리과세를 적용하되, 연간 400만원을 소득에서 빼주는 등 현재보다 소득세가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또 그동안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보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임대소득자들의 경우 앞으로 소득이 국세청에 노출되면 건보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해 소규모 임대소득자에게는 피부양자 자격을 그대로 인정하고, 현재보다 건보료 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같은 금액의 소득을 버는 근로자보다 임대사업자가 내야 할 소득세는 더 많아졌다. 예를 들어 은퇴자(배우자와 2인 가구)로서 경비원 등으로 근무하며 연간 1800만원의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를 받는 근로자와 연간 같은 금액의 월세를 받는 임대소득자가 내야 할 소득세는 각각 7만 7385원, 49만 2800원으로 임대소득자가 41만 5415원이 많다. 하지만 임대소득자에게는 2016년부터 소득세가 과세돼 내년까지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건보료 차이는 훨씬 더 크다. 건보료의 경우 직장가입자에게는 총급여의 2.995%가 부과된다. 총급여 1800만원인 근로자의 경우 연간 53만 9100원(1800만원×2.995%)의 건보료를 내야 하고, 건보료에 6.55%가 붙는 장기요양보험료까지 더하면 연간 57만 4411원이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진다. 반면 임대소득자는 건보료 부담이 늘지 않는다. 자녀의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가입된 임대소득자는 예전과 같이 건보료 부담액이 ‘0원’이다. 세 부담은 임대소득자가 더 많지만 건보료까지 합하면 근로자가 내야 할 돈이 임대소득자보다 연간 15만 8996원이 많다. 임대소득자에 대해 2015년까지 소득세 과세가 유예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 동안은 은퇴 근로자가 임대소득자보다 매년 65만 1796원씩을 더 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전·월세 대책을 내놓으면서 2주택 이하, 연간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자에게는 급격한 세금 및 건보료 부담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한쪽을 깎아준다고 원래 (건보료를) 내던 사람들까지 다 깎아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대책에 연달아 이 같은 허점이 발견되자 전문가들은 세금과 준조세인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조치와 같이 누구는 세금과 보험료를 깎아 주고 누구는 안 깎아 주면 더 큰 사회적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적어도 부동산 정책에서는 세제를 임시방편으로 써서는 절대 안 되며, 4대 보험료도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식의 사회보장세 형태로 세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동산 시장 각종 규제완화에 미분양 아파트 계약도 기지개

    부동산 시장 각종 규제완화에 미분양 아파트 계약도 기지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분양 아파트의 계약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8576가구로 전월 대비 2515가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5만 8505가구를 기록한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1185가구 감소한 2만 566가구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및 전·월세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연일 쏟아지는데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등 수요자들의 긍정적인 기대가 작용하면서 기존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저금리 정책기조가 맞물리면서 미분양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면서 “전세 수급 불균형이 지속할 전망이어서 저렴한 분양가의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분양 중인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2월 계약 건수가 전달보다 4배나 늘었다.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32∼41층 8개 동 규모이며, 122가구(전용 105㎡)를 제외한 1284가구(전용 59∼84㎡)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뉴욕주립대 분교가 있고,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겐트대 분교도 올해 개교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 단지 주변에 있고, 제3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권 진입이 쉽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180만원대이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수도권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안고 있는 김포·용인 지역 물량 소진도 눈에 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중대형 물량이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부건설과 대우건설이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올해만 전체의 30% 이상이 분양돼 현재 분양률이 60%에 이른다. 총 5000여 가구 가운데 1차로 2712가구(전용 59㎡∼111㎡)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이며, 계약금 5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의 특별혜택을 시행 중이다. 우남건설은 ‘김포한강 우남퍼스트빌’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15개 동, 1202가구(전용 101∼197㎡) 규모다. 중대형 평형의 대단지임에도 현재 97% 이상 입주를 마쳤고 일부 잔여 가구에 대해 회사에서 직접 분양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서울은 넓고 그리고 깊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기연재한 ‘서울택리지’가 서울의 윤곽을 더듬는 도시학적 탐사였다면 이번에 후속으로 선보이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은 서울의 속살을 찬찬히 살펴보는 풍물적 탐사의 성격을 띨 것입니다. 먼저 세계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아파트와 아파트 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 서울의 극장, 백화점, 호텔, 공원, 시장의 명멸사(明滅史)를 추적할 작정입니다. 서울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상가와 지하도, 고가도로와 육교의 부침이나 한강 다리와 나루의 변천도 들여다보기의 대상입니다. 물난리와 하천복개, 전차, 판자촌과 달동네, 다방·댄스홀 같은 유흥업소에 얽힌 흘러간 추억도 되새김해 볼만할 겁니다. 지구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이내믹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의 변화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어쩌다 아파트가 서울의 압도적 주거문화가 됐을까 아파트는 서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서울사람 열 명 중 여섯 명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서울 도시경관을 아파트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여성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교수가 2007년에 출간한 ‘아파트 공화국’은 파리의 아파트가 아니라 서울의 아파트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줄레조는 1990년 서울 방문길에서 공룡처럼 군림하고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단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주저 없이 ‘서울의 아파트’를 박사학위 논문의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서울의 아파트 건설 이유와 한국인들의 아파트에 대한 열망을 분석해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10년 넘게 걸린 긴 조사과정을 통해 그녀는 왜 아파트가 서울의 지배적인 주거형태가 됐으며, 한국의 중산층은 왜 아파트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졌다. 이방인의 눈에는 희귀한 이상현상이었지만 한국사람들은 덤덤했다. “그런 것도 연구대상인가”라는 조롱 섞인 핀잔을 극복하고 줄레조는 2003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아파트문화 분야연구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받는다. 유수 기관들이 그녀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다. 줄레조의 의문에 한국사람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서 아파트라는 거주형태의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우리가 알고 생각하는 대로다. 그러나 줄레조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압축된 현대성’(compressed modernity)의 반영이었다. 아파트는 돈이나 주식과 비슷한 환금성을 가진 재화인 동시에 현대화의 매개체 또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1970~80년대 산업화를 담당한 권위주의 정권과 재벌, 중산층이 맺은 ‘3각 동맹’이 아파트를 상위 계급화했다고 주장한다. 아파트는 서울사람, 나아가 한국인 욕망의 상징이며 3각 동맹이 건재하는 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아파트와 아파트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비평한다. 영화평론가 이형석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집의 역사’와 다름없다”라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갖는 것을 중산층 평균적 삶의 실현으로 봤다. 주거지역과 평형, 아파트 건설회사의 브랜드가 신분을 드러내고, 재개발이나 뉴타운 공약이 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하고, 아파트 정책이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2004년에 출현한 초고층 최첨단 주상복합 아파트는 또 다른 성공과 신분을 상징하는 ‘욕망의 바벨탑’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칼럼리스트 우석훈도 줄레조의 분석에 동의하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개발독재의 획일성이 결합된 부동산정책과 아파트공화국의 파국을 예고했다. ‘아파트 한국사회’를 펴낸 건축가 박인석(명지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라고 비판의 대상을 좁혔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담장을 둘러친 ‘단지’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는 아파트를 열악한 도시환경이라는 사막 속에 자리 잡은 ‘사설(私設) 오아시스’라고 명명하면서 오아시스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임대아파트 단지, 분양아파트 단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처럼 아파트 단지가 재산가치에 따라 계급화하면서 계층적으로 폐쇄성을 띤다고 보았다. ‘단지 해체’가 왜곡된 아파트문화를 바로잡는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정아파트부터 와우아파트까지… 아파트의 부침 아파트가 서울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였다. 일제는 회현동에 3층짜리 공동주택(미쿠니아파트)을 지은 데 이어 1932년 충정로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충정아파트(도요타아파트)를 지었다. 혜화동과 적선동 등에도 아파트가 선보였다. 주로 일본인 임대·거주용이었다.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8층짜리 반도호텔(지금의 롯데호텔)이었으니 충정아파트는 당장 도시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아파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르 코르뷔지에가 주창한 미래주택 개념에 따른 획기적 건축물이었다. 이 아파트는 한때 호텔(트레머호텔, 코리아관광호텔)로 개조됐다가 다시 아파트(유림아파트)로 되돌아갔다. 1979년 충정로 8차선 확장으로 건물 절반이 뜯겨나가는 곡절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충정아파트를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로 공인, ‘100년 후의 보물, 서울 속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정부 수립 이후 지어진 최초의 민간아파트는 1958년 중앙산업이 성북구 종암동에 세운 종암아파트였다. 17평짜리 4층 건물에 152가구가 살았다. 정식명칭은 ‘종암 아파트먼트 하우스’였지만 ‘종암아파트’로 줄여 부르면서 ‘아파트’라는 용어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잘나가는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들이 입주했으며 최초의 옥내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이 장안의 화제였다. 특히 양변기로 대변되는 화장실 문화의 대혁명을 알린 옥내 좌식화장실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변기에 앉아 일을 보는 해괴망측한 서양문화의 무분별한 도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돌이 깔린 침실이 현관이나 주방, 거실보다 한 단이 높은 특이한 구조였다. 1995년 종암선경아파트로 재건축됐다. 1962년 안양으로 이전한 마포형무소 자리에 대한주택공사가 최고급 마포아파트(도화동 삼성아파트)를 건립하자 서울의 모던보이와 모던걸 사이에 아파트는 일약 선망의 대상이 됐다. 입주 초기 연탄보일러 중독사고가 연발하고 부유층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아파트주변에 담장을 쌓아 외부와 격리시키는 ‘자폐적 공간’을 조성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계 유일의 ‘한국형 아파트 단지’의 모델등장이었다. 서울로의 ‘광적인’ 인구유입은 주택난을 부채질했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산비탈과 국공유지변 하천부지를 꽉 메운 토막집과 판잣집을 밀어내고 시민아파트를 지었다. 당시 지은 낙산 시민아파트 등 대부분 시민아파트는 경관훼손 사례로 낙인 찍혀 1990년대 철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현옥 시장(1966~70년 재임)이 주도한 시민아파트는 본래 철거민 수용용이었다. 시민아파트 1호는 천연동 금화아파트였다. 한 서울시 공무원이 해발 203m의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짓는 이유를 묻자 김 시장은 “이 바보야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볼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전해진다. 1968~69년에 지은 시민아파트는 어김없이 산허리 또는 산등성이에 지어졌다.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래서인지 경관 하나는 끝내주는 금화아파트는 아직도 살아남아 개발연대기의 암담함을 나타내는 영화촬영장으로 쓰인다.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 뚫린 물길은 막을 수 없었다 도심재개발 차원에서 이뤄진 세운상가와 낙원상가, 청량리 대왕코너(롯데백화점 청량리점)는 요즘 주상복합아파트의 원조격이다. 특히 세운상가 아파트는 1960년 후반부터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 들어서는 1970년대 초까지 상한가를 쳤다. 18~25평의 작은 평수였지만 대규모 상가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이 아파트에 사회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입주했다. 사대문 안에 밀집된 직장에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상류층 집결지였다. 세운상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으로 알려졌던 ‘종삼’과 무허가 판자촌 철거로 얻어진 1만 3000평의 공지 위에 종로~청계천~을지로~퇴계로까지 무려 1km를 8개의 건물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심의 괴물이었다. 아파트의 고급화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에서 처음 시도됐다. 대한주택공사가 1970년에 지은 한강맨션은 중앙집중식 난방을 채택한 첫 호화 아파트였다. 시민아파트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으려고 ‘아파트’ 대신 ‘맨션’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계약 1호는 27평형을 구입한 탤런트 강부자였다. 고은아, 문정숙, 패티 김 등 연예인들이 줄지어 입주했다. 분양이 대박 나자 당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이 장동운 주공 총재에게 “아파트 사업 그거 돈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대를 비롯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사업에 뛰어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1970년 4월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의 붕괴로 위기를 맞았지만 뚫린 물길을 막을 수 없었다. 바야흐로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의 문턱을 막 넘어섰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세 부담 커진다” 소비자·금융권 반발이 변수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리스 등 금융사의 본래 업무에서 벗어난 부수적 금융 용역에 부가가치세(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지만 실현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다른 업종과 과세 형평성을 맞추고 유럽연합(EU) 등 금융업에 대한 부가세 과세를 확대하는 국제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세 부담이 늘어날 일부 소비자는 물론 금융권도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금융 용역에 대한 부가세 확대 논의는 꾸준히 있어 왔다. 정부는 복지재원 마련 등으로 세수를 늘릴 필요가 커지자 2012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중장기 부가가치세 과세구조 개선방안’ 보고서를 시작으로 과세 여부를 본격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당시 보고서는 부가세가 면제되는 금융·보험 용역 전반에 부가세를 부과하기는 어렵지만 수수료 등 일부 부수적인 금융 서비스에 대해 부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EU에서 이미 시행 중인 자동차리스 등 금융 리스에 대한 과세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부가세법에 따르면 은행업, 보험업, 투자신탁업, 상호저축은행업, 신용보증기금업, 여신전문금융업, 환전업, 일부 금전대부업 등 대부분의 금융·보험업에 부가세가 면제된다. 복권, 상품권, 부동산임대 용역, 인수합병(M&A) 중개 등 일부 용역에만 부가세가 붙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가세법이 제정된 1977년 당시 금융 용역에 부가세를 매기면 이자율을 자극해 물가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커서 금융업에 과세하지 않기로 했지만, 현재는 금융사의 본래 업무인 예금, 대출, 보험 등과 관련 없는 서비스에는 부가세를 매기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율(1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7%보다 낮고 면세 범위가 넓은 편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금융사의 부수적 업무를 보면 금융업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 할 수 있는 업무를 겸업하는 것이 많아 다른 업종과 조세형평성에 문제가 된다”며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면 이런 수익은 원칙적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부가세 부과의 이유로 내세우는 다른 업종과의 과세 형평성은 명분일 뿐이며 세수 증대가 목적이지만 그 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2년 기준 은행의 이자 순수익은 9조 2000억원 흑자지만, 부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수수료 순수익은 1조 1000억원, 기타영업 순수익은 3조 9000억원 적자”라고 밝혔다. 금융사들은 현재 전체 영업이익의 0.5%를 교육세로 납부하고 있는 점도 들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교육세(0.5%)를 내는 금융 용역에 부가세를 매기면 금융 서비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금융 소비자들이 세금을 부담해야 하므로 서비스 비용은 늘고 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록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교육세는 전체 영업이익에 과세하고, 부가세는 일부 용역에만 과세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아 교육세는 예전처럼 그대로 과세할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과세를 확대할 계획이므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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