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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막판 진통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지방재정 보전 대책을 놓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커 추후 논의키로 했다. 개정안은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시점을 8월 28일로 규정하고 중앙재정으로 지방세수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 정부의 세수감소분 보전을 위해 내년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한 후 2015년 11%로 단계적으로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에 바로 11%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자체 간 불균형, 중앙예산 부담 증가 우려로 단계적 인상을 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지방재정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일괄 인상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오전에 만나 협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태환 안행위원장은 전체회의 직후 “소급시기 등 법안 핵심 내용은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음 법안 심의는 12월 초이지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쌀 목표가격 때문에 쌀소득보전법 개정안 논의가 진통을 겪었다. 정부는 80㎏ 한 가마당 17만원인 쌀 목표가격을 올해 수확분부터 17만 4000원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19만 5900원, 농민단체는 23만원 선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이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도 최소한 18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상폭이 클 경우, 재정 부담이 너무 크고 정부 지원이 쌀 재배 농민에게 편중된다는 점 등을 들어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는 다음 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실수요자 매수심리 자극 기대” “반짝 매매 연말까지 한시효과”

    “실수요자 매수심리 자극 기대” “반짝 매매 연말까지 한시효과”

    당정의 취득세 영구 인하 소급 적용 합의에 대해 시장에서는 ‘군불’ 수준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 거래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취득세 영구 인하는 이미 예견된 정책인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추가적인 법 개정이 맞물려야만 부동산 거래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정의 합의가 당장 올겨울 부동산 거래의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는 전망에는 업계와 시장 모두 이견이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28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급매물의 소진과 취득세 소급 적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중순부터는 거래량이 뚝 떨어지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다”면서 “우선 취득세 소급 적용 문제가 해결된 만큼 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현장의 반응도 비슷하다. 서울 강남, 강북권 등 일선 공인중개업자들도 취득세 영구 인하 소급 적용이 내 집 마련이 급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반짝 효과를 냈던 매매시장이 지난달부터 다시 얼어붙었는데 그나마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이 확정된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일선 중개업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가 넘는 아파트가 급증하는 등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과 올해 말 끝나는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감안하면 상당수의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해 연말까지 미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 80% 초과 가구는 23만 890가구로, 지난해 2만 3450가구의 10배 수준이다. 하지만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이 연말까지만 한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합의가 주택 실수요자들에 대한 매매시장 유인책은 될 수 있지만 주택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전셋값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형주택 위주로 어느 정도 거래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관망세가 고착된 투자자들은 내년 초 시장의 가격 변화까지 지켜본 뒤 투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형주택 위주의 거래 증가가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을 이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게 건설·부동산 업계의 주장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정부가 쏟아낸 부동산 대책은 스무 차례가 넘었다. 사실상 분기마다 한 번씩 부동산 대책이 나온 셈이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부동산 정책들의 목표는 대부분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고 집값 하락을 방지하거나 끌어올리는 데 있었다. 특히 지난 8·28 전·월세 대책은 이름만 전·월세 대책일 뿐이었다. ■초한지(KBS2 밤 12시 45분) 한신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제나라는 과거의 적이었던 항우와 손을 잡으려고 전횡을 보내 초와의 연합을 꾀한다. 항우는 장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횡과 연합해 유방을 물리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항우는 용저를 필두로 전횡과의 연합군을 한신이 점거한 제나라의 위수 지역으로 출병시킨다.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MBC 오전 7시 50분) 양순(금보라)은 연수(박시은)에게 정현(진태현)과 확실히 연을 끊으려면 은성이를 정현에게 보내라고 한다. 하지만 연수는 정현이 소송을 걸어도 아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진태(안석환)는 신희(배그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현과 결혼한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25분) 2013년 2월 10일. 모두가 즐거운 설날 땅끝마을 해남에 사는 네 살 상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됐다.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 시골집에서 설날을 맞아 모처럼 목욕을 하려던 게 화근이 됐다. 가마솥에서 펄펄 끓던 목욕물이 상규의 몸을 덮친 것. 갑작스러운 그 사고로 상규는 신체의 절반이 3도 화상을 입게 됐다. ■장수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서걱서걱 연필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 무슨 소리인가 하고 따라가 보니 초등학생용 노트에 한 자 한 자 정성껏 글씨를 쓰는 할머니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경기 성남시에 사는 88세 박태순 할머니다. 열 칸짜리 노트에 서툰 시를 채우고, 틀려서 당황하기도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강원도 영월 해발 540m 산골 오지. 구불구불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는 이곳에 임소현·김영미 부부가 산다. 다혈질의 괄괄한 성격에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여장부 영미씨와 가계부며 일기까지 일일이 챙겨 쓰는 꼼꼼하고 침착한 성격의 소현씨.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산골 생활을 좋아하는 것 만큼은 닮은꼴이다.
  •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데 누가 딴죽을 걸겠어요. 저 웃기는 ‘목돈전세’ 한번 보세요. 현실성 없는 거 어린애들도 다 압니다. 세입자가 넘쳐나는데 어떤 집주인이 미쳤다고 자기 집을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겠냐고요. 우리도 이거 말이 안 된다고 건의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입만 아파요. 그냥 넘어갈 수밖에요.”(상품 개발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서민 지원 금융상품들이 연달아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현실을 무시한 정부·당국의 주먹구구식 정책 추진 때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상품들이 현장의 의견보다는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요구나 지시에 의해 기획되고 개발되고 있다는 게 일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말이다. 서민금융 지원 정책을 만들 때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시장 전문가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이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출시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I’(목돈전세I)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실적이 한 건도 없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집주인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때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상품도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야 하는 만큼 실적이 저조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은 계속됐지만 중간에 수정된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 공약→4·1 부동산 대책→렌트푸어 지원방안 후속조치→상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6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모여 이 상품을 만들 때 시장 전문가들이 이 제도의 단점을 모를 리 없었다. 상품 개발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이 상품에 대한 큰 틀을 정해주면 우리는 금리 조정과 리스크 조정 등 실무작업만 거들었을 뿐”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우리 의견을 말할 기회는 전혀 없었고, 설령 의견을 제시했더라도 무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급하게 상품을 만들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7월 초 목돈전세 상품 개발에 착수해 8월 23일 목돈전세Ⅱ를, 지난달 말 목돈전세I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산 작업 등을 고려하면 거의 보름 만에 상품 개발을 끝낸 셈”이라고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하우스 푸어’(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으로 내놓은 ‘부실채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담보를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한 은행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길 리 없다”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왔지만 정부는 무시했다. 그 결과 현재 실적은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불과하다.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금융감독원의 강권으로 출시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기업, 신한, 우리, 하나)의 3개월 실적이 7140건(31억 5000만원)에 그친다. “금리는 너무 낮고 가입 기간이 너무 길다”는 현장의 의견은 일축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표를 의식해 만든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아무런 제도 수정 없이 출시하다 보니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금융권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60주 이상 연속 상승… 브레이크 없는 전셋값

    60주 이상 연속 상승… 브레이크 없는 전셋값

    전셋값이 60주 이상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잇따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름값을 못 하고 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전셋값은 안정은커녕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시장 논리에 맞지 않아 정부는 고민이 깊다. 심리적으로 전셋값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전월세 통계를 만들고 수입에 따른 과세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 주택 평균 전셋값 상승률은 3.02%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전셋값 상승률 4.45%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수도권만 따져 봐도 같은 기간 3.7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역시 최근 5년치 수도권 주택 전셋값 상승률 5.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방 광역시도 대체적으로 예년보다 상승률이 낮았으나 대구(7.6%)만 평균치를 웃돌았을 뿐이다. 하지만 통계와 달리 피부로 느끼는 전셋값 상승은 거의 폭등 수준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다른 해와 달리 비수기에 전셋값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심리적 요인을 들었다. 그동안 전세 수요는 봄·여름 이사철로 대변되는 2~4월과 9~10월에 주로 몰렸다. 여름·겨울철에는 주택 거래는 물론 전세 수요도 뜸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달랐다. 지난해 겨울부터 상승세를 탄 전셋값이 봄 이사철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어서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7~8월에는 예년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전세대란 때와 비교해도 올봄 이사철에만 해도 주간 아파트 전셋값 증감률은 훨씬 낮았다. 최근 5년 평균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7~8월에는 2011년 전세대란 수준으로 상승 증감률이 가팔랐다.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률이 꺾이지 않았던 것이 통계상 60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굳이 통계를 따진다면 2010~2011년에는 100주 연속 이상 상승한 때도 있었다. 전반적인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상승한 원인은 집값과 무관하지 않다.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은행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 기대가 사라지면서 구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난을 불러온 것이다. ‘8·28대책’에서 손익·수익공유형 저리 모기지 대출을 내놓으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조금 살아났지만 이 정도의 매매시장 활성화로는 심각한 전세대란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집값을 떠받쳐 주택매매를 활성화한다고 ‘미친 전세’가 잡히냐”며 “임대시장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어떠한 대책도 전세의 매매 전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월세 선호도 전세난을 부채질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바람에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금융 비용이 높은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면서 내년 봄 이사철 전세계약까지 이뤄지고 있다. 주택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전세대란을 불러온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매매 시장에서는 투기 조짐이 보이면 시세차익에 대한 세제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지만 전세 시장은 정책을 내놓기도 어렵다. 급기야 국토부는 전세 가격 추이에서 중요한 점은 얼마나 오랫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느냐보다는 상승폭이 얼마나 되는지에 있다고 밝혔다. 도태호 주택토지실장은 “전월세 시장은 투기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개입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내 그대들을 살려야겠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되겠다면,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을 내가 이뤄드리리다.” 지난해 9월 개봉해 우리 영화 중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광해’에 나오는 대사다. 임진왜란 이후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 정치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 광해군 재위 기간(1608~1623년)에 가짜로 왕위에 오른 광대 하선(배우 이병헌)과 새로운 조선을 꿈꾸던 도승지 허균(배우 류승룡)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뜻을 모으는 장면으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그때로부터 400년이 흐른 2013년의 대한민국. 지금도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라앉았던 경제사정은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0% 등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은 2.7%에 불과하다. 정부 전망의 특성상 예측이라기보다는 목표치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투자 활성화 대책, 8·28 부동산 대책, 고용률 70% 로드맵 등 박근혜 정부 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진 경제 활성화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집행돼야 이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회 모두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가진 능력을 모은다기보다는 성장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치권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담긴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여당까지 나서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 수장으로서의 컨트롤타워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정부는 연일 국회에 경제 활성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지난 2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입법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발표한 대책이 현장에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무려 102건에 이른다”며 국회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3%의 성장을 보이며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 축소, 환율 변동 등 대외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경제 회복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의 빠른 집행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는 바른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당정은 이미 지난 8월 발표했던 세제 개편안으로 ‘중산층 증세’라는 큰 홍역을 치렀지만 발 빠르게 수정안을 내놓으며 국민의 조세저항을 최소화한 경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진심이 하나로 모여야 할 시점이다. esjang@seoul.co.kr
  • 세계 집값이 미쳤다… 금융위기 재연 우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공룡’ 중국에서도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무제한 돈 풀기’(양적완화)와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기조에서 비롯된 유동성이 세계 각국의 부동산 거품을 촉발시켜 5년 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중국 도시 주택 판매가격’에서 전국 70개 도시 가운데 69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특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같은 기간 최소 16~20%까지 급등했다. 현지 전문가는 ‘리커노믹스’로 불리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에다 건설사의 신규 주택 건설붐과 주택수요자들의 ‘묻지마 투자’ 분위기가 한데 맞물리면서 거품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영국이 부동산 버블을 향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주택 가격이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30% 이상 높은 수준이며, 국민 소득과 비교했을 때도 20%나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22일 발표한 월간 주택 전망 보고서에서 베를린과 뮌헨, 함부르크의 주택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2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부동산 과열의 원인이 실수요보다는 투기적 거래에 있다”며 “경제 상황과 인구를 고려했을 때 현재 집값이 최소 10%는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위기에서 탈출 중인 스페인에서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이 건설회사 FCC의 주식 6%를 1억 850만 유로(약 1570억원)에 인수하는 등 외부 투자자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 전 세계 부동산의 과열 조짐을 경고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거나, 너무 쉽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이는 부동산 거품이 일어날 수 있는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경기 펑크난 곳간 숨기려 꼼수” 질타…서울시선 ‘박시장 주장 거들기’ 집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재정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여야 의원과 김문수 지사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무상보육과 관련해 대통령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신장용 민주당 의원은 22일 경기도 국감에서 “재정보전금 등 법정경비 7204억원을 분식회계하고 교육청에 전출할 예산 2811억원을 유용하는 등 ‘펑크난 곳간’을 숨기고자 불법 부당한 꼼수를 부렸다”며 “지방재정법과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김문수 도지사의 예산 운용의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정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그것만으로 재정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김관영 민주당 의원 역시 “도 재정 상황은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수준”이라며 “공기업 부채가 취임 당시 5조 1000억원에서 10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도의 독자적인 문제를 김 지사가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도시공사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을 하려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진 의원도 “도의 부채 규모가 산하 공공기관까지 포함하면 13조원이 넘는다”며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난과 관련, 김 지사는 “재정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제 책임이 크다”면서도 “재정이 있어야 복지를 한다.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약속했는데 저희가 부담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상보육에 대해 대통령이 지방에 떠넘기기한 것도 잘못됐다”며 “공약이행 책임 실명제를 해 교육감이 공약하면 교육감이, 대통령이 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선거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여권의 공격은 날카롭기보다 사납기만 했고, 야권은 쟁점을 발굴하기보다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거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진 의원은 2011년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전 부서장 회의에서 특정한 언급을 한 뒤 박 시장 대책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박 시장 비난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트위터 아이디와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등도 공개했다. 특히 윤석열 수사팀이 내놓은 공소장 변경 신청 가운데 박 시장 관련 내용을 추려 뽑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그래도 1000만 시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사람에 대해 국가기관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무상보육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이냐”고 멍석을 깔자 박 시장은 “보육은 국가 책임이라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고, 심지어 당선인 시절 시도지사협의회가 이 얘기를 꺼내자 중앙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을 이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의 현장시장실을 높이 평가했다. 윤 의원은 “현장에서 1박 2일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잘 살피려는 뜻은 좋으나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이러면 반쪽짜리에 머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은 청계천 등축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표절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적재산권 침해까지 거론했으나 박 시장은 “진주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오히려 서울 것을 베껴 간 경우도 많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전셋값 60주째 오름세, 법안 처리는 언제하나

    서울의 지난주 아파트 전셋값이 0.22% 오르며 6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 상승 기록(2009년 1월 30일~2010년 3월 19일)을 따라잡았다. 지난달 거래된 전국의 전·월세 아파트 중 월세 비중은 34.2%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이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8·28 대책’의 핵심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주택 매매 수요를 위해 연 1~2%의 금리로 집값의 40~70%를 대출해 주는 공유형 모기지를 도입하고, 주택 취득세를 영구 인하하기로 했다.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 파격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해 위험 수위인데다,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수입원인 취득세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고,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물건은 늘고 있다. 반면 주택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은 뜨뜻미지근하다. 정책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취득세율을 2~4%에서 1~3%로 낮추는 지방세법 개정안은 시행일이나 기존 거래에 대한 소급 적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지만, 둘 다 국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야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개정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소급 적용 문제와 관련해 소모적 논쟁을 벌일 경우 취득세율 인하 시행 시기가 내년 1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회는 아직 4·1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을 위한 주택법이나 다주택자 중과제도를 없애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주택시장의 회복은 단지 부동산 문제에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고 전·월세 시장이 안정돼야 가계 소비가 살아나고 고용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국회는 주택시장 정상화는 경제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관련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 기금 운용 서툴러 공무원연금 부실 부채질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최근 6년 동안 나랏돈이 약 10조원 투입된 가운데 서툰 기금 운용이 공무원연금 부실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공무원연금공단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백재현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 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채권과 주식투자 부문에서 각각 5.7%, 7.1%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1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체투자 항목에서만 65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주식투자 부문에서도 지난해 실제 수익이 712억원에 그쳐 당초 목표액인 1263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551억원 부족)을 나타냈다. 이렇듯 금융자산 투자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공무원연금은 200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국민연금, 사학연금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백 의원은 “대체투자 펀드 종목은 투자 기간이 길고 중도에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 검토에서부터 수익금 회수까지 (공단 측이) 구체적인 자금 운용 기준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단이 운영하는 각 시설의 집행 실적 역시 부진해 공무원연금 운용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골프장, 호텔 등 공단에서 관리·운영하는 사업장 4곳과 지방회관 4곳 모두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단은 지난해 인천 청라지구 등 단지 4곳에 걸쳐 총 1962가구 분양을 계획했으나 분양된 가구는 685가구로 전체의 34.9%에 불과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공단은 연금기금 증식에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회관 등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면서 “부동산 자산 중 수익률이 저조한 시설은 조속히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 추계에 따르면 연금 기금 운용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 46조 4676억원을 보전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동산·주택시장 5대 쟁점 전문가들에게 들어보니

    부동산·주택시장 5대 쟁점 전문가들에게 들어보니

    최근 주택시장에서 아파트값 거품 제거, 전세시장 붕괴 등과 같은 논점이 부각되고 있다. 주택시장 전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단순 수요·공급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주택시장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믿었던 ‘정설’이 깨지기도 한다. 주택시장의 5대 논점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아파트값 거품 제거? - 수도권 집값 올해 말부터 하락세 진정 아파트값의 거품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는 주장에 의견이 엇갈린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아파트값의 거품이 최근 거의 제거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주택순환국면 이론’으로 볼 때 가격은 하락하나 거래량이 증가하는 ‘제5국면’ 양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어 연말에는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더 떨어지지 않는 ‘6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증가하는 ‘1국면’으로 진입하는 시기와 가격 상승폭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김 연구원은 수도권 집값이 소득 수준보다 높은 편이지만,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 총량은 충분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주택은 부족한 상태라서 거품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근거를 들어 그는 수도권 집값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정도에는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가격 하락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최근 주택시장 움직임으로 보아 아파트값 거품이 거의 빠졌다고 확언했다. 이 회장은 수도권 아파트값은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부쩍 증가한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의견을 달리했다. 장 교수는 거품의 실체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거품이 단순히 시장의 수요·공급 과정에서 끼었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양가격 산정 단계에서 거품 수준의 시장 가격이 포함됐기 때문에 아파트값의 거품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원가 개념이 아닌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분양가격 산정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고, 이 가격이 시장 가격으로 굳어진 뒤 또 다른 아파트 분양가 산정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구조에서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셋값 매매가 올릴까 - 정책 불확실성 여전… 구매 제한적 전셋값이 상승하면 매매가를 끌어올린다는 일반적인 주장에는 전문가들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최근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시장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장희순 교수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무조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금융완화 조치는 잠재적 구매수요를 자극해 주택 구매를 선택하게 할 수 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구매수요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선덕 소장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비율은 60% 정도로 외환위기 이후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던 2001년 6월(64%)보다 낮아 전셋값이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다. 전셋값만 상승하고 매매가는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전세 선행기’는 대개 3~4년을 주기로 일어난다. 하지만 집값에 거품이 많이 형성됐을 때는 전세 선행기가 길게 나타난다고 그는 내다봤다. 김리영 연구원도 부정적으로 봤다. 우선 정부가 시장 정상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법률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충분한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회복 이후 소비자의 소득이 증가해도 주택 구매에 적극 가담하는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해광 회장도 전셋값이 매매가격 상승을 밀어낸다는 주장에는 주저했다. 그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지배적이라서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았다. ■전세수요가 매매로? - 특정계층 위한 금융완화… 수요 한정 장 교수는 전세수요의 매매수요로의 전환은 금융완화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고 30~40대 거주안정지향층에 한정된 것이라고 보았다. 매매수요 전환의 한계 요인으로 우선 고용불안을 들었다. 고용안정은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하는 ‘주거 필터링’을 이끌지만 현재 노동시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택 구매력과 계층의 한정성도 꼽았다. 특정 계층에 한정된 금융완화 조치로는 수요 발생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주택수요자의 성향이 소유이익보다는 이용이익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사회상을 지적했다.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굳이 주택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도 본격적인 매매수요 전환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각종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법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국회 통과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또 매수에 참여하는 수요층, 즉 지원받을 수 있는 실수요자와 대출을 받아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실수요자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경제여건 개선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거나 실제 소득이 증가해야 매매 전환이 이뤄지는데, 변화 폭을 과거 수준만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도 ‘8·28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의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계속 오르나 - ‘깡통 전세’ 우려… 폭등현상 없을 듯 장 교수는 전셋값 수준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전세 수요의 외연적 확산을 초래해 또 다른 주택 문제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전셋값이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전보다 약해지고 올 하반기부터 전세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전세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치는 않지만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정책적 효과로 전세 가구가 어느 정도 매매로 돌아서 전셋값 상승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전·월세시장 역시 정책이 얼마나 적기에 이행될 수 있을지, 국회 통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현재 전셋값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의 폭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전세시장 붕괴? - 집값 상승 불투명… 월세 전환 가속화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대세라는 데는 모두 동감했다. 또 당장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교수는 전세시장 붕괴는 계속 진행형이라고 답했다. 전세를 놓아 거둬들였던 임대 수익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른 대체 수단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주택자본주의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월세 수익이 기존 전세 수익보다 크다면 월세로의 전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도 월세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다만 당분간 월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세시장이 붕괴되기 위해서는 자본이득(매매차익)이 거의 0(제로)에 가까이 되거나, 집값이 떨어져 전셋값과 매매가격 간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보았다. 일부 지역·평형에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으로 굳어지기는 어렵고, 설령 붕괴된다고 해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이 회장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은행 금리가 낮기 때문에 전세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반전세나 월세의 증가세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유자금 유인책·법률 뒷받침 있어야 부동산대책 약발 받는다

    여유자금 유인책·법률 뒷받침 있어야 부동산대책 약발 받는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대책은 여유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 포함되고 법안이 제때 따라줄 때 비로소 ‘약발이 먹힌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부동산114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조사한 결과 정책이 미봉책에 그치거나 법안 마련이 지연되면 되레 내성만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후 나온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은 모두 30건에 이른다. 이 중 이명박 정부가 27건, 현 정부가 3건을 발표했다. 2008년 ‘11·3대책’은 효과가 컸다. 서울 강남 3구를 뺀 수도권 전 지역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 재건축사업 소형주택의무 비율과 임대주택건립 완화 정책은 시중 여유자금을 주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2009년 초부터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됐고, 약발은 3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010년 4월 유럽 국가부채 위기로 전국 집값이 다시 급락했다. 정부는 ‘4·23 미분양 해소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총부채상환비율(DT) 은행권 자율 조정,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신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2년 연장, 취등록세 감면 1년 연장 등이 포함된 ‘8·29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다시 회복돼 다음 해 상반기까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2011~2013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수차례 나온 대책은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여유자금 유인과 수요 진작 수단을 포함하는 ‘4·1 대책’, ‘7·24 대책’(4·1 후속조치),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거래량 증가, 청약경쟁률 상승, 경매 낙찰률 상승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책의 신뢰성 확보와 획기적인 자금 유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축소,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취득세율 영구 인하 등 주요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 약발이 제대로 먹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미국·일본 등에서는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일본의 주택 증여세(최대 1500만엔) 비과세, 미국의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제 등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전세는 수도권 내 집 마련?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주목

    서울 전세는 수도권 내 집 마련?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주목

    서울 아파트 평균전세금이 처음으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넘어섰다. 지난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발표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2억 8133만원으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2억7897만원보다 236만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가 알려지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전세금으로 차라리 수도권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호재를 입은 것은 수도권 아파트 지역 아파트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김포시에 선보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또한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알짜단지 중 하나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위치하는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2~21층, 22개 동, 전용 68~84㎡ 총 1711가구로 구성됐다. 가족 구성원과 취향을 고려해 소비자 중심의 10개 타입의 평면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미분양이 많았던 한강신도시는 최근 정부의 정책 등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특히 저금리 장기모기지 공급 확대, 취득세 인하,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전•월세부담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8.28 부동산 대책 발표 등 각종 정책의 수혜지로서 관심이 주목됐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4.1 부동산대책의 5년간 양도소득세 100% 감면 혜택과 8.28대책을 통해 취득세 인하혜택까지 받아볼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가 들어선 입지는 김포도시철도가 확정이 돼 출퇴근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는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23.6㎞ 구간. 서울 9호선 급행을 갈아타면 김포공항~강남권까지 1시간대로 에 갈 수 있다. 또 48번 국도, 김포한강로 등을 통한 서울과의 접근성도 탁월하다. 인근지역 개발 호재도 눈길을 끈다. 마곡지구는 최근 LG가 8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를 위한 ‘LG 사이언스 파크’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곡지구의 개발이 순항하면서 직주근접 수요자들도 김포한강신도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김포 한강신도시 생태환경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역 중심녹지인 모담산과 연결되는 4만7428㎡의 다양한 녹지공간을 단지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 약 63만㎡ 규모의 조류생태공원이 위치해 있고 주변에 근린공원시설도 조성되어 친환경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1711가구로 한강신도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전세대가 남향으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분양가를 3.3㎡당 분양가는 확장비 포함 9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사]

    ■K-sure(한국무역보험공사) ◇임원 보임변경△전략경영본부장(부사장) 권문홍△중소중견기업본부장(상임이사) 박상희◇신규보임 <상임이사>△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영수<본부장>△보상채권본부장 조남용◇전보△총무부장 권창오△국외보상채권부장 안혜성 ■한국교통연구원 △경영부원장 이창운◇본부장△종합교통 오재학△교통안전·도로 유정복△물류정책·기술 정승주△글로벌협력·북한 예충열◇소장△국가교통DB센터 김찬성◇실장△감사 황상규△창조교통·융합연구 김태형△대중교통연구 장원재△KTX경제권연구 권영종△도로정책·기술연구 조한선△교통투자평가연구 박인기△국가교통·DB통계분석 최정민 ■한국중부발전 △발전처장 정숭교△서천화력발전소장 임화동△KOMIPO 인력개발원장 이인공△건설처 건설PM 김호빈△보령화력본부 경영지원처장 한영언△보령화력본부 제3발전소장 이종규△제주화력발전소장 전재순△신보령건설본부장 황순홍△세종열병합건설소장 윤여균 ■코레일 ◇본부장△경영총괄(부사장 직무대리 겸직) 김복환△여객 김종철△기술 강용훈△광역철도 엄승호△사업개발 곽노상△서울 한문희△수도권서부 이재성△수도권동부 이성욱△충북 박철환△대전충남 김인호△전북 유재영△광주 반걸용△전남 한광덕△경북 권영석△대구 김영구◇실장△감사 전찬호△안전 윤중한△인사노무 이용우△수송조정 조대식△경영혁신 장영철△재무관리 김용수△비서 김기태◇단장△해외사업 최길묵△차량기술 이승구△시설기술 민형기△창조경영추진(TF) 양운학△교통사업개발(TF) 박종빈△대전철도차량정비 봉만길△부산철도차량정비 박동섭◇원장·센터장·사무소장△인재개발원 방창훈△철도교통관제센터 강해신△서울정보통신사무소 강규현◇처장△경영관리 정구용△전략기획 인태명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상근부회장 진명섭 ■한겨레신문사 △사업국 휴사업부장 이선재 ■국민일보 ◇편집국△문화생활부 선임기자(부국장) 김혜림△대중문화팀 선임기자(부장) 전정희 ■아시아타임즈 ◇편집국△경제에디터(국장) 주중석△건설부동산부장(부국장) 이보헌 ■CJ △사업팀장 구창근△재무팀장 김재홍△인사팀장 이준영△홍보실장 김상영△CSV경영실장 민희경△인재원장 손관수△인재원 부원장 신영수△법무TF팀장 성용준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리즈 채트윈
  • [사설] 투자부진 경제자유구역 구조조정 서둘러야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FEZ)의 98개 단위사업지구 중 개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곳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국감자료에서 드러났다. 경기가 장기간 침체하고 부동산 경기도 나빠져 사업성이 불확실한 탓이다. 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인천, 부산·진해, 광양권 등 3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충북과 강원도까지 우후죽순으로 지정돼 모두 8곳이 됐다. 그러나 투자 유치와 개발 성과는 목표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경제자유구역의 현실을 되짚어 볼 시점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와 개발 부진은 예견된 것이다. 경제성이나 투자 유치에 대한 예측 없이 지역 나눠먹기 식으로 지정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지역 안배 논리에 휘말려 10년 동안 시혜성 지정을 하다 보니 전국 팔도에 자유구역이 없는 곳이 없게 됐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국이 9곳인 것과 비교하면 과잉 지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8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가장 먼저 지정되고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 공정률이 45%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인천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황해나 동해안권, 대구·경북자유구역의 개발은 더욱 더디다. 이렇게 된 데는 주변 상황의 탓도 있지만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치논리에 밀려 구역 지정만 해놓고 책임 있는 후속정책을 펴지 못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이 미흡했고 운영 책임자와 지방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여건과 환경이 가장 좋은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주변국에 투자자들을 빼앗기고 ‘아파트 자유구역’이라는 달갑잖은 비판을 듣고 있다. 그래도 인천은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이 16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대구·경북은 수천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지 ‘지역개발특구’로 전락한 셈이다. 정부도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앞으로 82조원을 들여 2022년까지 8곳의 개발을 완료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이다. 예산이 부족한 마당에 그만한 돈을 투자하고 정책을 집중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중앙정부의 관심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미덥잖은 낙관론만 펴지 말고 방만한 자유구역을 이대로 끌고 가는 게 옳은지부터 판단해야 한다. 개발이 더딘 곳은 과감하게 구역 지정을 해제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투자 유치에도 경험이 많은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국립과천과학관장 김선빈 ■산업통상자원부 ◇승진 <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김윤기 이승헌△행정관리담당관실 최만현△무역정책과 김현철△투자정책과 김민정△산업정책과 박성준△기계로봇과 고상미△창의산업정책과 심균택△지역경제총괄과 고현△산업기술시장과 한영열△통상협력총괄과 김영윤 한영로△자유무역협정상품과 윤정원△에너지자원정책과 정재환△석유산업과 김정예 배성준<기술서기관>△산업정책과 송호기△전자부품과 박용민△철강화학과 권현철△섬유세라믹과 문철환△조선해양플랜트과 이진모△창의산업정책과 박종학△산업기술개발과 고광필△구주통상과 김용태△가스산업과 서성태△신재생에너지과 남궁재용△에너지수요관리정책과 이혁재 권덕중 ■국가인권위원회 ◇서기관 승진△조사총괄과 정상영 ■원자력안전위원회 △고리지역사무소장 강정환 ■관세청 △감사관 김충호 ■매일일보 ◇편집국△건설부동산부장 김태혁△전국부장 이석호 ■분당제생병원 △원장 정봉섭 ■교보생명 ◇FP지원단장△송파 문영진△충주 김병춘△평택 노승용△둔산 강응대◇센터장△소매여신운영지원 유재원△노블리에 김현석 ■NH농협증권 △채권영업팀장 최병준△이자율매크로팀장 김현중
  •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력한 사업구조조정, 자구노력 및 판매촉진으로 부실 공기업이란 오명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 우선 부채를 줄이고 사업의 수익성 제고, 유동성 위기 극복 등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분회계를 통해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으로 분리·관리하고, 각각에 적합한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마련키로 했다. 비임대사업 부채는 신도시·택지·도시개발 사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를 줄이기 위해 ‘판매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지역본부장들과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리츠·민간 참여, 사업방식 다각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신규 및 장기 보류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준하는 엄격한 사업성 검토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여 추진키로 했다. 임대사업 부채는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등 정부정책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으로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지원 확보 등 정부의 지원 도출 등을 통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LH는 우선 비임대사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가두 판촉 캠페인 등 전사적 판촉 붐업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상황을 타개하고, 선순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판매촉진 캠페인을 시작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연대보증 못 줄일망정… 보훈대상자 대출 ‘역행’

    2007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전역 군인 등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내놓은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 대출’ 제도가 연대보증인을 세워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어 고령의 보훈 대상자를 울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7월부터는 연대보증인을 선정해야 할 대상 연령을 기존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낮춰 보증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패자부활전을 막는 연대보증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문해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사라진 연대보증제를 정부 부처가 나라를 위해 애쓴 고령의 보훈 대상자에게 적용해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훈처의 대출 행태가 사채업자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26일 보훈처에 따르면 나라사랑 대출을 통해 주택 개량, 전세 자금, 학자금 등을 받으려는 70세 이상의 국가유공자는 자신의 보훈 급여를 담보하는 것 말고도 추가로 연대보증인을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 보증인은 소유한 부동산 재산이 대출 금액보다 많거나 직계비속,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정부 투자기관 임직원 등으로 자격이 제한된다. 또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보훈 급여 수급권을 담보로 제공하면 연대보증인 자격이 주어진다. 보훈처 관계자는 “대부분 70~80대의 고령자와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이어서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보훈처로부터 대출업무를 위탁받은 시중은행이 대출 심사를 할 때 유공자들이 원활하게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연대보증인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김모(71)씨는 지난해 국민은행에 300만원의 생활 자금을 대출 받으러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의 한 임대주택에서 홀로 생활하는 김씨는 가족과도 연락이 끊기고 왕래하는 지인도 없어 보증 서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한 달에 8만원씩 대출금을 갚아 나갈 계획이었지만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김씨는 “국가유공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주고 정작 나라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없는 사람을 더욱 비참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이 일자 보훈처는 지난 6월 최고 3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에 대해서만 연대 보증인 선정 대상을 85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학자금, 전·월세 자금, 사업자금, 주택 개량자금 등의 대출은 여기서 제외됐다. 실제 나라사랑 대출 보증을 섰다가 연금을 압류당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적지 않다. 김형원(76·가명)씨는 6년 전 국가유공자인 친구의 대출 보증을 섰다가 친구가 숨진 뒤 남은 대출금 600여만원을 대신 갚아야 했다. 원리금을 갚는 것도 모자라 연체 이자금 150만원까지 김씨 몫이 돼 버렸다. 숨진 친구의 자녀들이 채무 상속을 포기해 모든 의무가 김씨 앞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보훈처가 대출자의 연대보증인 대상을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나라사랑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대상의 연령 기준이 75세 이상이었지만 보훈처는 같은 해 7월 ‘대부업무 처리지침’을 개선해 70세 이상의 대출자는 연대보증인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 생활안정과 관계자는 “대출금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인정될 때만 제한적으로 보증인을 세우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무상복지 공약 국민 동의 구해 궤도 수정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세수 부족과 재정 건전성의 고삐를 쥐어야 하는 현실에서 불가피했다”면서 “(기초연금을)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상위 30%는 제외하고 하위 70%에 월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한 셈이다. 하지만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무회의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 담화가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기초연금 등 무상복지 공약과 관련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공약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야권은 ‘공약 파기’로 규정하며 ‘복지예산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력한 원내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복지 공약 후퇴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8·28부동산대책 관련 등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여야는 타협의 정치로 정책 경쟁의 민생·상생 국회를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주목해야 할 점은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대학 반값 등록금 등 복지 공약이 일부 조정됐다는 사실이다. 내년 복지예산 비중은 29.4%로 역대 최대이지만 공약을 이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기초연금이 수정됐고, 반값 등록금 공약 완성 시기는 내년에서 2015년으로 1년 늦춰졌다. 새해 예산안에서 복지공약 등 국정과제는 2순위로 밀렸다.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3조원 감축 목표에서 경기 여건을 감안해 1조원만 줄이기로 했다. 내년이 목표였던 균형재정 달성 시기도 미루기로 했다. 경기 활성화로 세수(稅收)가 늘어나면 복지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증세 없이 복지 공약을 이행해 보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복지 공약과 관련해 “재정 여건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도 임기 내에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재정 수입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약가계부대로 실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년에는 국가부채 5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3.9%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세를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경제성장에 기댈 수만은 없다. 복지 공약의 궤도 수정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국론 분열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된다.
  • [2014 예산안] 공무원연금 수령자 기초연금 못 받아…기초수급자 문화이용권 선착순 지급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내년 7월부터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없다. 어린이 무료 예방접종은 거주지 밖에 있는 병원에 가도 상관없다.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은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예산안에 반영된 생활 체감 정책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소득 하위 70%만 기초연금을 받는다는데 월 소득으로 어느 정도인가. -월 소득 인정액 기준으로 83만원(부부 합산 132만 8000원)이하인 경우가 해당된다. 소득 인정액은 근로소득의 경우 월급에서 45만원을 뺀 액수다. 여기에 부동산과 금융소득을 소득으로 환산한 액수를 더한다. 만일 소득 없이 재산만 있을 경우 공시지가 4억 6000만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면 받을 수 없다. 기초노령연금 수혜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내년 7월부터 매월 25일에 나온다.(문의 보건복지콜센터 129) →국민연금과 연계해 차등지급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소득 하위 70% 중 353만명(90.3%)은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 모두 받지만 20만명(5.1%)은 15만~20만원, 18만명(4.6%)은 10만~15만원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가입 11년 이하인 노인은 기초연금 전액인 20만원을 받고, 12년 이상인 노인은 20만원보다 적은 액수를 받게 된다. 국민연금의 소득 재분배 부분만큼 빼고 10만원을 더하는 산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 국민연금 가입 12년째부터 1년에 1만원꼴로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장기적으로 납입할수록 기초노령연금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도 기초연금과 연계되나.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경우는 기초노령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는 월 소득 인정액이 83만원 미만이어야 하는데 소득 인정액에는 연금소득도 들어간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기초연금 제외 대상인 소득상위 30% 이상에 해당된다. →기초노령연금은 언제 어떻게 신청하나. -만 65세가 되기 1개월 전부터 읍·면·동 주민센터 및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신청할 수 있다. 본인 계좌의 통장사본, 신분증이 필요하며 대리 신청 때에는 위임장 및 대리인 신분증을 가져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소득 및 재산 관련 서류 등을 추가로 요구받을 수 있다. 만 65세가 되는 경우 먼저 안내장이 집으로 배달된다. 신청을 매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는 매년 소득 조사를 해서 소득 증가로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파악한다. →저소득층에 통합문화이용권을 발급한다는데. -공연, 여행, 스포츠 관람을 모두 할 수 있는 카드다.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 소득)에게 발급한다. 연간 10만원을 주며 청소년이 있는 가정은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발급한다.(문화부 문화여가정책과 (02)3704-9420) →내년부터 어린이 필수예방접종이 무료라는데 아무 병원이나 가도 되나.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의료기관 찾기’를 검색하면 지정 의료기관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이 무료인 어린이 기준은 만 12세 미만이다. BCG, B형간염 등 국가 정기예방접종 대상 백신 11가지가 무료 접종 대상이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저소득층 임산부 영양보충 식품은 어떻게 신청하나. -최저생계비 200% 미만 가구의 임산부·영유아(만 6세 미만) 중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 상태 불량인 경우 매월 두 번씩 조제분유, 쌀, 달걀, 우유, 미역, 오렌지주스 등을 배달해준다. 지원 대상은 6개월마다 재평가한다. 거주지의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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