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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진영, 용산참사 인근 땅 개발 차익 투기 최정호, 개각 직전 주택 증여·논문 짜깁기 박영선, 종합소득세 2400만원 지각 납부 조동호, 아들 인턴 특혜·땅 투기 등 다양오는 25일부터 열리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서 2014년 배우자 명의로 토지 109㎡를 5억여원에 사들였다. 이후 해당 토지는 시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분양권 2건 등으로 전환됐다. 해당 토지는 2009년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진 후보자는 후원금으로 받은 것을 기부하고 부당공제를 받은 것이 알려졌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는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꼼수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50%씩 분할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살고 있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복층 펜트하우스를 6억 8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박사 논문과 국토부 산하기관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짜깁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2400여만원을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지각 납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장남 이모씨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씨는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병역 판정검사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또 1998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이 표절이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한 회사의 미국법인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한 것과 과거 장인이 소유했다가 조 후보자에게 증여한 경기 양평 토지에 국도가 들어오며 급등해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제기됐다. 또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출연금 중 5억원 이상을 연구원에게 연구수당 명목으로 과다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직장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둘째·셋째 딸이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점과 박 후보자의 CJ E&M 사외이사 경력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CJ와 연관된 인사가 관련 부처 수장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도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안보관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미리 체크된 내용”이라고 전제한 뒤 직무 결격사유 등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담당 부서인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확인 작업을 거쳤고 직무 수행에 누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집값 아직 높은 수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집값 아직 높은 수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우리나라 집값 수준에 대해 “아직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부동산 매매가·전세값 하락에 대해선 “그간 과열됐던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최 후보자는 18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질의에 “수도권의 경우 그간 과열됐던 시장이 9·13 대책 이후 안정화되는 과정이며, 지방도 장기간 집값 상승 및 기존의 완화된 주택·금융 규제에 따른 공급물량 누적 등으로 집값이 내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의에 그는 “특정한 집값 목표를 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득수준과 주택가격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주택구입 부담 수준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다소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집값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2017년 이후 집값 상승은 그간 완화됐던 세제·금융·주택 제도와 풍부한 유동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방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견에 대해 최 후보자는 “지역산업 침체, 공급물량 누적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방의 집값 하락은 지역산업 침체와 장기간 집값 상승 및 기존의 완화된 주택·금융 규제에 따른 공급물량 누적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조정 과정에서 임차인 등 서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해서는 “부동산 공시가격은 조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60여 가지 행정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공정하고 적정하게 결정돼야 한다”며 “현재 공시가는 부동산의 유형·지역·가격대별로 불균형이 있으며,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시가격의 형평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시세가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장기간 저평가됐던 유형과 가격대의 부동산은 빠른 속도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고 상대적으로 현실화율이 높은 중저가는 서민 부담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현실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이는 조세정의와 공정과세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더불어 “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시가격의 현실화가 관련 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경우 합리적인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대주택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나라 공공임대 재고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재고율 8%보다 낮다”고 평가하고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공적임대주택 89만 5000호 공급을 차질없이 이행해 2022년까지 OECD 평균치보다 높은 9% 수준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표준임대료제 등 세입자 보호를 위해 거론되는 정책에 대해 최 후보자는 “임대주택 등록 의무화는 2020년 이후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은 임대차 시장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등록 의무화 등과 연계해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표준임대료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주택시장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정책기조의 일관된 추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규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국회 인사청문회서 흠결 후보자 과감히 걸러내야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오는 25일 시작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기된 의혹들은 다주택 보유와 ‘꼼수’ 증여, 막말 논란, 자녀 이중 국적 문제, 자녀 인턴 특혜, 위장전입 등 인사청문회의 단골 메뉴를 총망라했다. 청문회에서 당사자들의 소명을 충분히 듣고 판단해야겠지만, 이번에도 예외 없이 거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이 의혹에 휩싸인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와 꼼수 증여 논란은 비판받을 여지가 크다. 최 후보자는 최근까지 ‘2주택, 1분양권 보유자’였으나 개각 발표 직전에 20년 이상 보유했던 분당의 아파트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그 집에 계속 살고 있다고 신고해 ‘1가구 1주택자’가 됐다. 청문회를 의식해 서둘러 증여를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장관 후보자라고 해서 다주택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이라면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청와대가 검증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은 사실에 더 놀라고, 실망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쓴 막말 발언과 이념 편향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 “사드 배치하면 나라 망한다” 같은 언행은 비록 학자적 소신으로 한 얘기라고 해도 남북 관계 주무 장관 후보의 자질로 합당한지 따져 봐야 한다. 이 밖에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이중 국적 문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인턴 특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 특혜 채용 의혹 등도 허투루 넘길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꼼꼼히 따져 보고, 중대한 흠결이 드러난다면 반드시 걸러 내야 할 것이다.
  •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관련 법안을 내놓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연내에 정부 입법으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학과 언론을 법 적용 대상에 포함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제정 당시 불거졌던 논란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제도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지만 법제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공정한 사회로 가려면 반드시 법 제정돼야”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을 추진할 때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원안은 공직자 당사자나 그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와 관련이 있을 땐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법 규정이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하다”고 반대해 이 부분을 뺐다.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지난 1월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러려고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뺐느냐”는 비판이 컸다. 공직자윤리법 제2조 제2항에 이해충돌 방지 의무 규정이 있긴 하지만 이는 처벌 조항이 없는 선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실효성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1962년 제정한 이해충돌방지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할 만큼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법제화해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였다. 캐나다와 프랑스, 호주 등도 이해충돌방지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김영란법이나 공직자윤리법 등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자”는 의견과 “이해충돌방지법을 아예 새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다. 권익위는 별도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불명확해 빠진 만큼 적용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법을 새로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최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가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있던 기업에 아들이 인턴으로 선발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고위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유봉 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 이해충돌방지법안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며 “현직 공직자뿐 아니라 전관예우를 받는 퇴직 공직자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조치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위직·중하위직 직무 구체화 논란 김영란법에 포함된 언론과 사학을 이해충돌방지법에도 포함할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언론과 사학 임직원이 추가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토론회에서는 “민간인인 사학과 언론을 공직자의 이해충돌과 같은 선상에 놓고 규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옥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과 교육 영역에서 부패가 만연한 현실을 고려할 때 사학과 언론에 적용해도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적용 대상 직무를 공직자의 일반 직무로 광범위하게 규정할지, 아니면 특정 직무로 세분화할지도 쟁점이다. 정부부처 장차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고위공무원이거나 그에 준하는 고위직은 관장하는 업무 범위와 재량이 넓고 정무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 중하위직 공직자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연구위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대상인 직무 관련성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하다. 적용 대상 직무가 무엇인지 공무원들이 정확히 알아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선출직·일반 공무원 다르게 적용 주장도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등 선거를 통해 취임하는 선출직 공무원은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결정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무원과 차이가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상임위원회를 포함해 위원회 활동이 많고 의사결정 과정이 토론과 표결로 이뤄져 수직적 계층 구조에 의해 이뤄지는 일반 공무원과 차별된다. 이에 따라 선출직 공무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은 일반 공무원과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공직자의 사적 이해 관계자 범위를 어느 정도 포함할지도 관심사다.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을 보면 대개 4촌 이내 친족 또는 가족으로 돼 있다. 배우자와 혈족, 인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남편의 사촌 형수, 아내의 조카 사위 같은 ‘배우자의 혈족 배우자’까지 포함된다. 이는 공직자뿐 아니라 해당 친척의 입장에서도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갈수록 핵가족화되는 시대에 왕래가 거의 없고 이름도 잘 모르는 인척까지 배제하자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다.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일방적으로 금지할 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채용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 경쟁 채용 외의 특별 채용의 경우 일정한 범위 내에서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자체를 제한하면 헌법에 규정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혈연뿐 아니라 지연과 학연, 직장 등도 사적 이해관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외부 출신 고위직 이해충돌 범위 고려를 최근 개방형 직위·경력 채용 등을 통해 법조인과 교수, 경영인 등 외부 전문가의 채용이 늘면서 이들이 공직 입문 전 알고 지낸 이해관계자와 연관된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선출직 공무원이나 고도의 정책결정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직 공무원은 업무 범위와 권한이 광범위해 민간 활동 이력과 공직 간 이해충돌을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년 3월 김영란법이 제정된 뒤 손 의원 사건이 불거진 최근까지 다수의 이해충돌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이해충돌 방지 관련 법안은 2016년 안철수 전 의원이 발의했고 지난해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이를 보완해 개정안을 냈지만 아직까지 소관 상임위 심사도 받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목줄’을 죄는 법 제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여론을 의식해 법안 심사를 한다고 해도 실제 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지 불투명하다. 정부는 정치권과 별도로 정부 입법을 통해 법 제정에 나설 계획이다. 임윤주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쟁점이 되는 부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아파트 공시가 인상, 부작용 최소화 주력해야

    국토교통부가 어제 전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1339만호의 공동주택 공시 예정 가격을 공개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은 지난해와 유사한 5.3%다. 서울은 평균 14.2% 오른다. 역대 최고치인 2007년(전국 22.8%, 서울 28.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뜻하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지난해와 같은 68.1%로 유지된 결과다. 서울이 당초 2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속도조절’ 쪽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세 12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크게 올랐다.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 19억원 정도로 30%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인기 지역인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이 공시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중저가 주택은 시세변동률 안에서 공시가격이 정해졌다. 지역별로는 경기 과천이 23.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조선업 등에서 불황을 겪는 울산과 경남 김해·거제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보유 자산이 늘어난 만큼 보유세를 더 내는 건 조세 정의 면에서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부동산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지만, 서울·광주·대구 등에서는 가격이 다락같이 올라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공시가격은 전국 공동주택 보유자의 보유세와 거래세 등 각종 세금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건강보험료 산정과 기초연금 지급 등에도 활용된다. 건보료 상승과 기존 기초연금 수급자 축소 등도 불가피하다. 전·월세 임대료 전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앞으로 진행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세금 및 건보료, 기초연금 기준 책정 과정에서 서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다만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이 전혀 높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국토부 관행혁신위원회가 ‘장기적으로 90%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면서도 규제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충은 이해하지만, 정책 목표가 퇴색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공개하기로 했다가 미룬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주먹구구식 공시가격 산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정책의 예측과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박근혜 사면론이 나온다. 천하의 명의(名醫) 화타와 편작을 모셔와도 못 살릴 줄 알았다. 전당대회에서 탄핵 정당성을 따질 때만도 자유한국당은 “덜 맞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 당의 수뇌부가 이제 대놓고 “사면” 운운한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 지리멸렬에 퇴행으로 맷집 하나는 두둑한 한국당이다. 탄핵 2년 만에 겁없이 금기어를 봉인 해제한 배짱에는 근거가 보인다. 그들에게는 비빌 언덕이 있다. 청와대와 집권당의 ‘따로 또 같이’ 자책골 퍼레이드다. 청와대와 여당이 무슨 계산을 어찌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김경수 파동’이다.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김 경남지사는 항소심에서 보석을 청구했다. 이를 놓고 여야는 또 드잡이를 한다. 도정(道政)을 위해서건, 개인 사유에서건 보석 신청은 김 지사의 자유다. 문제는 하나뿐인 집권당이 어째서 경남지사 한 사람의 전위부대를 이토록 과감하고 맹렬하게 자처하는가 하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보석 신청 날짜를 맨 먼저 알려 준 것은 경남도청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다. 1심 유죄 판결이 나자마자 당 지도부는 열일 제쳐 놓고 경남도청으로 내려가 궐기대회를 해 줬다. 전무후무할 집권당 차원의 판결문 분석 간담회도 보여 줬다. 2심 재판에서 불붙은 김경수 논쟁은 법치의 근간을 바닥까지 짓뭉개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법률국가에서 일어날 유형의 일이라고 믿기 어렵다. 이쪽에서는 “2심 재판장도 적폐라서 (김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또 내릴 것”이라고 한다. 저쪽에서는 “주심 판사가 좌파여서 이번에는 무죄일 것”이라고 한다. 온 국민이 판사가 됐다. 양쪽 다 자신들 뜻과 다른 판결이 나오면 불복운동을 하겠다고 부르르 떨고 있다. 엎친 데 덮쳤다. 대법원은 김 지사를 1심에서 유죄 판결한 성창호 판사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성 판사가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라는데, ‘국민 판사’들은 다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지사를 최종 판결까지 도정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하는 논리라면 성 판사의 인사 조치도 부당하다는 시중 반박이 기다렸다는 듯 드세다. 이러니 민간의 소소한 재판정들은 어떻겠나. “저 판사도 고무줄 판사” 소리가 예사로 나온다. 법보다 주먹이 한참 가까워졌다. 국민을 편 갈라 무법천지 미개 시민으로 내모는 이 싸움판은 대체 근원이 뭔가.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차기 대선 주자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정권 창출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것도 이쯤 되면 배부른 이유다. 왜 아닌가. 적폐 판사들을 추려낸 것 말고 사법부 개혁은 구성원들의 ‘공수’만 바뀐 모양새다. 대법원 판결쯤은 손바닥 뒤집히듯 한다. 민생 현장의 법 인식은 너덜너덜 고무줄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사법개혁의 화룡점정으로 밀어붙이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똥은 튄다. 쌍수 들어 환영했던 사람들이 과연 공수처가 순기능을 할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도 넘은 사법부 흔들기 속에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새는 것이다. 이 치명상들과 맞바꾸는 김 지사 구하기는 그렇다면 넘치는 ‘경남 사랑’인가. 낯 간지러운 말은 하지도 말자. 지방이 전부 나쁜 상황들이지만, 창원 지역은 특히나 쑥대밭이다. 다음달 보궐선거 격전이 벌어질 창원은 정부의 주요 정책에 직격탄을 연발로 맞아 거의 뇌사 상태다. 국내 최대 민간 원전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협력사만 300여곳이 몰려 있다. 탈원전 정책에 비명이 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어제 만난 사람한테서는 “줄도산에 생산 부품들이 야적장에서 고철 더미로 직행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서울 집값 잡겠다는 부동산 대책에 집값은 집값대로 어느 도시보다 고약하게 내려앉았다. 내일 당장 정책들이 뒤집히면 모를까, 김 지사 한 사람이 돌아간다고 해결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김경수 철도’(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을 때 이런 유행어가 돌았다고 한다. “김 지사, 철도는 잘 쓸꾸마.” 편치 않은 민심의 압축판 아니겠나. 눈치가 있으면 절에서 젓갈을 얻어 먹는다. 집권당이 ‘김경수의 경남’이 진심 걱정된다면 도청에 우 몰려갈 일이 아니다. 계급장 떼고 민생 현장을 반나절만 잠행이라도 하는 게 순서다. 실익 없는 무법천지를 원하는 민심은 없다. 힘 가진 쪽이 제 마음 편하자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것은 오만이다. “이게 나라냐”가 “이건 나라냐”로 바뀌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다. sjh@seoul.co.kr
  • 수도권 청약 경쟁률 하락····청약자격 강화 영향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올해 1∼2월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2.8대 1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5년 이후 4년간의 분기별 경쟁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8.7대 1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은 12.4대 1에서 12.2대 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기·인천은 8.7대 1에서 2.8대 1로 급락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1분기 17.5대 1에서 23.4대 1로 올랐다. 청약 경쟁률 하락은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효과로 분석됐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수도권은 분양시장에서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면서 청약 가수요가 감소해 1순위 청약 대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방은 대구, 광주 등 아파트 시장 상황이 양호한 곳에서 분양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아파트 분양가별로 청약 경쟁률도 차이를 보였다. 분양가가 4억∼6억원 미만 아파트는 12.9대 1, 6억∼9억원 미만 아파트는 42.5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3.8대 1로 집계됐다. 청약제도 개정으로 지역에 따라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들어 경쟁률이 지난해 1분기(23.0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에서조차 일부 미달 단지가 나오고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가수요 차단 정책효과가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토부 장관 후보자 보유 재산 살펴보니

    국토부 장관 후보자 보유 재산 살펴보니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는 현재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을 지냈던 2017년 3월 당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84.78㎡)와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59.97㎡)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여기에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세종 반곡동의 한 아파트(155.87㎡) 분양권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가액은 분당 아파트는 4억 3200만원(공시가격 기준), 잠실 아파트는 5억 8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세종 아파트 분양권 가액은 6828만원이었다. 최 후보자는 2017년 부동산과 예금, 채무 등을 합쳐 총 재산 4억 2416만원을 신고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해 분당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는 다주택자가 아니다. 현재 분당 지역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8년 분당 아파트를 팔고 잠실로 이사하려 했지만 당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처분이 어려웠다”며 “1가구 1주택자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분당 아파트가 제때 팔리지 않았고 타이밍을 놓쳐 불가피하게 2주택이 된 상태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잠실 아파트의 경우 실제 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주는 상태가 이어졌다. 2017년 재산공개에 등록된 해당 아파트의 건물임대채무(임대보증금)는 6억 7000만원이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신고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 1월 13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 후보자는 “현재 잠실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며 세종 아파트가 준공되면 기존 부동산을 정리하고 입주할 생각”이라며 “잠실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주거안정과 따뜻한 주거복지, 삶터와 일터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어주는 교통서비스, 국토의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도 간 이해찬 “GTX 추가 신설 검토”

    경기도 간 이해찬 “GTX 추가 신설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8일 경기도를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가 신설 등 교통망 확충 등을 논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경기 지역 의원들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도지사 등 도청 관계자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창원, 세종, 제주에 이어 네번째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다. 이 대표는 “경기 남북 간 교통에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전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는 안이 결정돼 조금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원활하고 빠른 착공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GTX 등이 더 이뤄져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차차 검토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지역화폐 사업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북한과 접경한 경기 북부 지역에 대해선 “군사 목적 때문에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북미 회담의 신속한 재개로 남북관계가 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경기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성호 의원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업이 확실히 잘 되도록 예산 편성 단계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은 경기도가 겪는 광역교통망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해결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을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논의를 당부했다.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는 국가가 토지 소유자들로부터 보유세를 일괄적으로 걷고 이를 다시 개개인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주는 제도다. 이 지사는 “노력에 따른 자기 몫을 찾는 사회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병폐가 바로 부동산 불로소득”이라며 “세금을 내면 100%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 조세저항이 거의 없는 세제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 등 현역 의원 2명만 입각…전문가 포진통일 김연철·문화 박양우·국토 최정호·과기 조동호·해수 문성혁식약처장 이의경 등 차관급도 2명 교체…‘2기 내각’ 완성 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를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낙점됐다. 개각설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문체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당에 남게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교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 개각 이후 최대폭으로 이뤄졌다. 이어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점으로 하면 119일 만이다. 앞선 두 차례 개각 이후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대거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의 초대 장관은 이번에도 유임하게 됐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직을 떠나는 김부겸 행안·김현미 국토·김영춘 해수·도종환 문화부 장관 등 4명은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면서 박영선·진영 등 의원 2명만을 새로 입각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자의 의원멘토단장을 맡다가 경선에서 이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공을 들여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다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교체 장관 중 5명을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기용한 점은 집권 3년 차에 성과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시티대에서 행정학·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문화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2차관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 한국통신학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을 지낸 IT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를 거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대한교통학회장, 국토교통부의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수소 시범도시 3곳 선정

    올해 수소 시범도시 3곳 선정

    3년 내 수소 시내버스 2000대 도입 연내 공공주택 20만 5000호 공급국토교통부는 수소경제를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수소 시범도시 3곳을 선정하고, 현재 35대인 수소 버스를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린다. 또 신혼희망타운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20만 5000호를 연내에 공급한다. 국토부는 7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9년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주거복지 정책으로는 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 등 복잡한 공공임대주택 유형을 통합하고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상향 조정한다. 또 집값 담합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하고 주택 매매 실거래 신고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한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현재 수요·공급 측면에서 주택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한다”며 “3기 신도시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오는 6월까지 11만호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지방 부동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상습적(5년 이내 3회)으로 불법 하도급을 저지르는 건설업체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3진 아웃제’도 도입한다. 여행객 증가와 맞물려 공항 이용 관련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호텔에서 짐을 부치고 빈손으로 공항에 가는 수하물 위탁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현재 국내선 출발장에서 운영 중인 생체인식 시스템이 탑승구와 인천공항 국제선에도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신분증 없이도 손바닥 정맥이나 지문 인식을 통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 경기 성장세 둔화중

    미 경기 성장세 둔화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성장의 눈높이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 북’에서 “많은 제조업체는 글로벌 수요 위축, 관세발(發) 비용 인상,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연준은 “10개 연준은행의 관할지역에서 다소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관할지역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성장세라고 평가했던 최근 베이지북보다도 경기 판단을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아직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베이지북에 ‘미약하다’는 표현이 비중 있게 언급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탄탄한 경기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베이지북에서는 ‘탄탄하다’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역대 최장기간인 35일동안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연초 경기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전체 지역의 절반 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셧다운은 소매, 자동차 판매, 관광, 부동산, 음식업, 제조업 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기 판단은 ‘긴축 행보’를 사실상 중단한 연준의 기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 기조를 공식화했다. 또 달러화 유동성을 흡수하는 일명 ‘양적긴축’(QT) 정책도 조기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달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건승 칼럼] 역전세난? 그 불편한 진실

    [박건승 칼럼] 역전세난? 그 불편한 진실

    이 땅의 많은 서민들에게 전세살이는 갖가지 애환이 깃든 삶의 여정이다. 때로는 치솟는 전세금을 감당 못해 이삿짐을 싸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테고, 고리로 돈을 빌려 집주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의 사다리’였기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전세였다. 요새는 월세에 밀려 위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세는 사실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에게 ‘윈윈’을 안겨 줄 수 있는 게임이다. 계약대로만 한다면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목돈을 굴릴 수 있고, 세입자는 주택 구입을 위한 강제 저축이 가능했다. 부쩍 ‘역전세’니, ‘깡통 전세’니 하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 지금 언론이 쓰는 역전세는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듯하다. 매매값이 전세가격보다 더 떨어져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 전세와도 헛갈리게 쓰고 있다. 본디 역전세의 사전적 의미는 전세 물량이 늘어난 데 반해 전세를 살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컬었다.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이들은 전셋값 하락의 부작용으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정부가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역전세난을 우려할 정도로 집값이나 전셋값이 그리 많이 떨어진 것일까. 현재 상황에서 역전세란 것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 ‘정부가 책임지라’는 집주인들의 요구가 과연 타당한지, 이를 앞장서 설파하는 일부 부동산업자나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 과연 맞는지는 한 번쯤 따져 볼 문제다. 한 달 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하락세인 것은 맞지만, 이 하락세는 지방이 이끈 것이고, 서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아직도 조금 높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통계치다. 송파·서초를 포함한 강남 4구의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하락률(-0.82%)이 전국 평균(-2.67%)에 비하면 아직까지 큰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하락한 강남 일부 고가 아파트를 예로 들어 ‘역전세난’이라고 일반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보합세나 이제 막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지난 5년간의 상승폭에 견줘 보면 최근 2개월의 하락폭은 하락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지난 5년에 걸친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은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 줬던가. 양극화와 내수 위축의 주범이었고, 가계부채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저출산을 부채질하지 않았던가.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제 시작일 뿐인데도 벌써부터 집값과 전세값이 크게 떨어졌다며 호들갑 떠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그 뜻이 그다지 순수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집값 하락을 어떡하든 막아 보려는 특정 기득권층의 몸부림이 엿보이는 까닭이다. 역전세난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역전세 대안으로 정부가 집주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따위의 주장을 내놓은 것은 좀체 납득하기 어렵다.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2년 전에 계약했던 전세금을 내줄 수 없으므로 이를 정부가 벌충하라는 요구인 셈인데 이게 가당한 말인가. 집주인은 계약이 해지될 때 전세보증금을 준비해 돌려줄 의무가 엄연하거늘 그걸 못 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다. 더욱이 전세금 못 내주겠다는 집주인들 중에는 전세 끼고 집을 산 이른바 ‘갭투자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갭투자로 집을 사 재미 본 사람이라면 집 팔아서 전세금 돌려주는 게 상식이다. 전세금 올려 달라고 할 때마다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세입자들 아니었던가. 리스크를 그런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몹시 정의롭지 못하다.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을 잘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집주인들의 투기성 투자 때문에 서민들이 눈물 짓는 일이 더는 없어야겠다. 지난 세월 전셋값 폭등 때 얼마나 많은 서민이 등이 휘고 남 몰래 눈물을 흘렸는지를 돌이켜봐야 할 일이다. 정부가 역전세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굳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전세금을 갚도록 유도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야박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투자해서 손실 보는 것은 전적으로 집주인 개인의 책임이다. 주식에 투자해 손실이 생겼다고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ksp@seoul.co.kr
  •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정부 “적정임금제 도입 등 정책 효과…젊은층 건설업 기피업종 인식 개선” 산업연구원 “제조업 등 고용악화에 구직자 일시적으로 몰린 반사 효과”최근 ‘기피 업종’으로 꼽혀 온 건설업에 뛰어드는 20대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정적 인식 개선에 따른 정책 효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로 간주되는 제조업의 부진 장기화 등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6일 산업연구원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2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만 2000명에서 지난해 13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제조업 20대 취업자 수는 연평균 1.37% 감소했고, 일자리 창출의 ‘화수분’ 역할을 해온 서비스업 역시 0.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대 생산가능인구는 0.8%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 전체 취업자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는 추세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연령·산업별 취업자 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중 20대 이하(15~29세)는 7.0%였다. 20대 이하 건설업 취업자 비중은 2012년 7.4%를 기록한 이후 5%대를 유지하다 5년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던 건설 현장에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여겨졌던 건설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업 일자리 개선 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적정임금제 도입, 공공건설 공사 기간 산정기준 정비 등을 통해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적정임금제란 건설 근로자의 임금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삭감되지 않도록 발주자가 정한 금액 이상의 임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2020년 공공공사부터 도입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정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용되는 건설업 일평균 임금은 21만 195원으로 지난해 19만 3770원보다 8.5% 올랐다. 그러나 건설업 성장세가 꺾인 만큼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출항목별 국내총생산(GDP) 연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건설 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자동차업 부진, 서비스업 침체 등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건설업에 몰렸다”면서 “호황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재 의원은 “정부는 최악의 고용 참사 속에서 취업이 녹록지 않은 청년층의 고용 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도민 제안 14개 아이디어, 도 정책된다

    경기도민 제안 14개 아이디어, 도 정책된다

    경기지역 주민들이 제안한 14개 아이디어가 경기도의 정책으로 시행된다. 경기도는 5일 “최근 경기도 제안심사위원회를 열고 도민이 제안한 20개 아이디어 중 14개를 도 정책으로 채택,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제안은 ▲전통시장 내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지원 및 안전교육 정례화 ▲경기도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자격 기준 완화 ▲도 기간제 근로자 채용 접수방법 개선 ▲경기도시공사 아파트분양 모집공고 시 노약자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안내 개선 등이다. 또 ▲공동주택 분양 시 노약자 및 장애인 편의시설에 투척용 소화기 포함 ▲도 소유 시설물 안전점검체계 개선 ▲안마사들의 일자리 창출 차원의 도청직원을 위한 안마 서비스 실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화재 대피환경 개선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내 수유실 등에 피팅보드 설치 ▲경기도 포상조례 등 개정을 통한 올바른 포상문화 정착도 포함됐다. 이밖에 ▲경기행복주택 공동체 활성화 방안 마련 ▲경로당 및 노인복지관에 기도폐쇄 응급처치법 요령 포스터 게시 ▲경기도부동산포털 산업단지 등 입지분석 기능 콘텐츠 개발 ▲GMO 식품 단속 및 표시제 확대 등 역시 도 정책으로 시행된다. 채택된 제안들은 담당 부서별로 이미 시행에 들어갔거나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제안자들에게는 50만∼200만원의 상금도 수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소하지만 도민의 생활 속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다수 채택됐다”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작은 의견이라도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20일까지 생활 속 소소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새로운 경기 제안공모 2019’를 진행한다. 누구나 ‘경기도의 소리(vog.gg.go.kr)’를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아울러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도민의 정책제안을 상시 접수하고 있다.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제안은 소관 부서 검토→추천→제안심사위원회 심사→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도 정책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멍완저우 호화판 연금 생활에 비판 고조

    멍완저우 호화판 연금 생활에 비판 고조

    화웨이그룹 상속자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호화판’ 가택연금 혜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부터 캐나다 법원에서 멍 부회장에 대한 미국 인도 여부에 대한 심리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멍 부회장이 ‘호화판’ 가택연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과 중국에 수감중인 캐나다 인들에 대조적인 차별 대우에 대한 밴쿠버 시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멍완저우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자발찌를 차고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시내를 돌아다니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밴쿠버에 있는 1600만 캐나다달러(약135억달러)짜리와 600만 캐나다달러짜리 집에 머물면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멍완저우는 밤 11시까지 외출이 가능하며, 밴쿠버 외곽에 있는 리치먼드 시에 가서 외식과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또 딤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화려한 쇼핑몰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에 억류돼있는 캐나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 등은 비밀 구치소에 수감돼 변호사와 가족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비된다. 이런 대조적인 대우 속에서 멍완저우의 ‘행각’에 대한 밴쿠버 주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4일 익명의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코브릭이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중국 국가기밀과 정보를 훔치려 해 중국 법을 어겼다”고 잔했다. 코브릭의 스파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중형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중국 법원은 마약밀매 혐의의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밴쿠버 소재 사이먼 프레이저대학 앤디 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멍완저우의 밴쿠버 가택연금 생활이 보여준 엄청난 불평등이 분노를 촉발시켰다”면서 “외국인들이 밴쿠버에서 돈으로 자유를 사고, (부동산 투자로) 돈을 묶어두는 곳으로 만들어버린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멍완저우는 저택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하고 있는데 코브릭 등 캐나다인들은 중국 감옥에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속상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얀 교수에 따르면 멍완저우의 저택이 밴쿠버시 서쪽의 던바 지역에 있다는 사실도 시민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요인이 됐다. 출세지향적인 중산층, 즉 여피 족의 거주지로 유명한 이곳에 외국 자본이 몰려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현지 중국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멍완저우 사태를 계기로 캐나다 정부의 과거 차별정책을 떠올리고 있다는 상반된 지적도 나왔다. 캐나다는 1885~1923년 중국 이주민을 막기 위해 ‘인두세’를 징수한 적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화웨이는 중국 기술의 ‘자부심’이며 멍완저우는 ‘타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공주’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4일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화웨이는 힘내라’라는 평론을 통해 “화웨이는 이번 소송을 통해 멍완저우 부회장의 결백을 지키고 미국의 공세를 피해야 한다”며 멍 부회장의 수감을 국가적 차원의 일로 부각시켰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연구소 원란장 선임연구원은 “밴쿠버는 매우 아시아적인 도시”라면서 “멍완저우는 어떤 이들에겐 중국 국민이 또다시 차별당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보안 위협을 이유로 자사 장비를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며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여론 조성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멍 부회장은 이에 앞서 자신의 체포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캐나다 정부에 대해서도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성의 ‘빼박’ 무지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하성의 ‘빼박’ 무지개/황수정 논설위원

    ‘무지개’ 정년 퇴임사의 침도 안 말랐다. 청와대의 퇴임 서류에는 이제 겨우 잉크 자국이 마를까 말까 하겠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야기다. 그가 신임 주중 대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터넷 공간이 후끈거린다. 설왕설래의 온도를 청와대가 과연 감지나 하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27일 장 전 실장은 고려대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떠나 곧장 모교인 고려대 강단으로 돌아갔던 그의 퇴임사는 이제 생뚱맞기 짝이 없어졌다. “현실정치에 정치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관심이 없다”며 자신을 “이상주의자”라고 했다. “철없이 무지개를 좇는 소년으로 살고 싶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국민경제 체질을 바꿔 생몸살 나게 한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무지갯빛 이상에서 나왔던가. 부동산값 폭등에 “내가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 모두가 강남 가서 살 이유가 없다”던 황당 발언. 그것도 정치적 몽상가의 입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온 건가. 뒤늦게 아귀를 맞춰들 봤겠으나, 고해성사를 들은 마당에 누가 야박하게 쪽박을 깨겠나. 이제는 무지개 소년으로 살겠다는데. 그 고백이 들린 바로 다음날 주중 대사 내정설이 나왔다. 그러니 사정은 딴판이다.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성토들이 봇물 터진다. SNS를 달구는 문장 몇 개만 퍼오자. 댓글 여론이 얼마나 생생한 ‘송곳’인지 무서울 정도다. “올 초면 소주성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 말했지. 그는 자숙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건 점잖은 지적이다. “이제 중국어 할 줄 아는 대사는 임명 안 할 작정인가.” 중국어 한마디 못하고 결정적일 때마다 자리를 비워 구설에 올랐던 전임 주중 대사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소환된다. 청와대 인사 스타일을 향한 공격은 씁쓸한 은유로 마무리된다. “장하성의 무지개는 비가 오고 있는데도 떴다. 능력자!” 청와대가 백번 고민했다는 후문도, 그가 극구 고사한다는 소문도 들리지 않는다. 그의 무지개는 두고두고 ‘빼박’(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상황)의 우스개로 남게 생겼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외교관이었다. 그 책은 원래 세상사람이 다 읽으라는 저술이 아니었다. 당시 외교력 부족으로 벼랑 끝에 섰던 조국 피렌체를 구하자고 새 군주 한 사람을 위해, 팽(烹)당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외교 경험을 집약해 쓴 ‘가이드 북’이었다. 우리 외교가 헝클어지다 못해 실종됐다는 걱정이 높다. 신임 주중 대사한테 마키아벨리 흉내를 내라는 말이 아니다. ‘외교 기본서’부터 읽어야 할 사람이라면 난감하다. 몸에 맞는 옷이라야 입는 쪽도, 지켜보는 쪽도 편하다. sjh@seoul.co.kr
  • 대구 시대본 “군 공항 단독이전 촉구 100만명 서명운동 돌입”

    대구 시대본 “군 공항 단독이전 촉구 100만명 서명운동 돌입”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는 1일 ‘군사공항 단독이전 촉구 및 대구공항 지키기 1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2일부터 주말마다 대구 도심 동성로에서 벌이기로 했다. 시대본은 “최근 불거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관련해 부산시장과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이익을 위해 국가 정책으로 결정된 것까지 뒤집는데 대구시장과 지역 정치권은 ’기부 대 양여‘방식의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빅딜이라며 제안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또 “군 공항을 이전하고 현 위치에 민간공항을 두는 것이 대구 발전을 위한 최고의 방안이라는 것이 대구시민의 압도적 여론”이라며 “대구공항 이전 후적지 대부분을 아파트, 상업시설 위주로 조성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수 있어 시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대본 측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중 72.7%가 민간공항의 존치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민간공항과 대구 K-2(군 공항)를 함께 쓰는 대구공항 특성상 도심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으로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통합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대구 통합 신공항 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2곳을 확정했으며, 최종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미국은 부유세에 더 진보적일 필요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대표인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가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이츠는 돈이 많은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빌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네티즌이 건넨 “개인적으로 매년 얼마의 세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인터넷 댓글을 통해 “사람들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면 그것엔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교육과 건강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내가 낸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의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게이츠는 이어 “나는 우리의 시스템이 더 진보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도소득세를 일반소득세와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두 세금을 똑같이 내야한다는 제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를 과거처럼 더 많이 내야한다고 본다. 과거엔 350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55%를 세금으로 냈다. 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많이 걷지만 그것은 소비세를 통한 것이며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다른 네티즌이 최근 루터 브레그먼이 다보스에서 한 말을 언급하며 정부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제대로 내라고 강요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묻자, “내가 아는 한 억만장자들을 대부분 세법을 준수한다”고 답했다. 그는 “투명성을 높이려면 세금 징수를 줄이고 있는 허점을 명확히 짚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소수의 국가들만 부동산세를 운영한다고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면서 “심지어 중국도 부동산세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운영하는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35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들은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7년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860억 달러로 평가됐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게이츠에게 던져진 질문은 최근 미국 정가에서 불고있는 ‘슈퍼리치는 정말 필요한가’ 논란의 연장이라고 평가했다. 복스는 좌파 성향의 루즈벨트 협회의 마샬 스타인바움 연구위원을 인용하며 그는 여러해에 걸쳐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억만장자는 필요없다. 억만장자가 없었던 과거에 경제가 더 좋았다”면서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받으면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한 돈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020년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진보성향 정치인들은 앞다퉈 부유세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자에게 2%의 세금을, 10억 달러 이상에게는 3%의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에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연소득 10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며,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억만장자가 사망했을 때 부과되는 상속세의 최고세율을 77%까지 높이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게이츠는 한 네티즌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맥도날드 햄버거 주문을 위해 줄을 선 게이츠의 사진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자신을 가장 부호답게 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좋은 집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트렘폴린 방을 좋아하는데 좋은 집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끔 전용기를 이용하는데 그게 재단의 업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매우 특권적인 일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단지 중산층이었던 것보다 당신을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게이츠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건강보험료나 대학등록금 같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면서 “물론 이를 위해 억만장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회 윤리특위 ‘5·18 망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징계안 상정

    국회 윤리특위 ‘5·18 망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징계안 상정

    ‘5·18 모독·망언’ 논란을 초래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 안건으로 상정됐다. 윤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여야 간사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20대 국회 들어 윤리특위에 회부된 안건은 모두 처리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윤리특위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5·18 망언’ 3인방뿐만 아니라 ‘재판 청탁’ 논란을 일으킨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 정부의 비공개 예산정보 무단 열람·유출’ 논란을 일으켰던 심재철 한국당 의원, ‘용산참사’ 당시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산 김석기 한국당 의원, 2016년 미국 연수 때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교일 한국당 의원의 징계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윤리특위는 지난 18일 간사회의를 열었지만 징계안 상정 범위를 두고 충돌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은 ‘5·18 망언’ 3인방의 징계안을 먼저 다루자는 의견을 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서영교·손혜원 의원 징계안도 함께 다뤄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 적이 있다. 이날 여야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달 열리는 윤리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상정된 징계안을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 넘기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자문위는 최장 2개월 이내에 각 의원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되며, 이후 자문위에서 결정된 징계 수위 등 심사안을 존중해서 윤리특위가 징계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각 의원들의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박명재 윤리특위 위원장은 “심사 의뢰한 안건 중에서 사안이 시급하거나 중대한 안건은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심사자문위원회에 부대 의견을 달아 요청하기로 했다”면서 “윤리특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징계안들이 넘어올 경우 즉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의 새 당 대표로 선출되자 여야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 지도부는 진정성부터 보여야 한다”면서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로, 망언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로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준수하는 민주 정당임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돼야지 양잿물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3월 국회 개원과 선거제도 개편 협상, 민생 과제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황 신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5·18을 모독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의원직 박탈에 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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