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정책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87
  • 주택분 종부세, 5월 법 바뀌면 최대 7600억 급증

    주택분 종부세, 5월 법 바뀌면 최대 7600억 급증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보다 최대 7600억원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서 다주택자에게 매기는 종부세율을 최대 4.0%로 올린 영향이 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일 이런 내용의 ‘최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의 내용과 세수효과 추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예정처는 12·16 대책으로 종부세법이 개정되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수가 최대 1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9900억원)보다 77%(7600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다주택자 종부세 중과에 따른 증가분 4100억원과 공시가격 상승을 비롯한 자연증가분 3500억원을 합친 결과다. 공시가격 상승률은 서울 14.1%, 전국 평균 5.7%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최근 10년 연평균(서울 4.2%, 전국 평균 3.2%) 수준에 머문다고 가정하면 자연증가분이 1700억원으로 줄어 종부세수 증가분도 5200억원에 그친다. 종부세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종부세는 과세기준일이 6월 1일이어서 올해 납부분부터 적용하려면 오는 5월 말까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英 월세 230만원 원룸이… ‘변기 앞 침대’ 실화냐

    英 월세 230만원 원룸이… ‘변기 앞 침대’ 실화냐

    CNN “200만원짜리 원룸 찾기 어려워”“런던 캠던 타운의 예쁜 연립주택들 사이에 있는 원룸 아파트로, 높은 천장과 유명 브랜드 대리석 조리대를 갖췄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런던 부동산 중개회사 폭스톤스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매물 광고를 중개 사이트 ‘라이트무브’에 올렸다. 그런데 첨부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 매물은 침대가 욕실에 있다. 잠버릇이 다소 심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기라도 하면 변기나 세면대에 머리를 박을 수 있는 구조다. 이 27㎡(약 8.2평)짜리 원룸 임대료는 월 1500파운드(약 230만원)다. CNN은 이런 가격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부동산 사이트에서 월세 200만원짜리 원룸은 찾기도 쉽지 않다. 양극화 심화와 도시 집중화로 대도시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런던광역정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런던 거주자 중 26%는 세입자다. 이들은 소득의 평균 37%를 임대료에 쓰고 있는데 2010년 30%에서 빠르게 올랐다. 임금 인상이 임대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런던 주택 문제는 노령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도시 유입 증가 등 인구통계학적인 이유와 겹쳐져 더 심화됐다. 2025년엔 런던 거주자 중 세입자 비중이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지만, 런던 시장은 그런 정책을 시행할 권한이 없다. 더구나 보리스 존슨 정부는 투자 위축을 우려해 임대료 규제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제너레이션 렌트’의 댄 윌리엄스 크로는 임대료가 높다고 해서 지주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집주인들은 집을 수리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집수리를 요구하면 ‘그럼 임대료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 집 마련’ 총선 직후를 주목하라

    ‘내 집 마련’ 총선 직후를 주목하라

    부동산 전문가들 ‘집 구매 적기’ 조언 ‘핀셋규제’로 인근 지역 집값 계속 오르면 총선 후 ‘표심’ 상관없이 규제 강화할 수도 ‘지역개발’ 총선 공약 집값 상승 변수 될 듯 시장 요구 양질의 공급확대 대책 나와야최근 용인, 분당 지역 집을 알아보러 간 직장인 A씨에게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용인 동천자이 2차 25평(전용 84.96㎡)이 2월 중순 10억 4500만원(17층)에 팔렸을 정도로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 집을 사려면 지금이 아닌 총선 직후인 5월부터 6월 초를 눈여겨봐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가 끝나는 6월까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또 2012년 이후 집값이 2~3배 이상 급등한 단지는 정부 ‘집값 잡기’ 기조에 따라 거품이 다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총선 직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는 ‘추가 규제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수원과 안양 만안구, 용인시 등 경기 남부지역의 대출 등을 조여 ‘핀셋규제’를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풍선효과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돼 계속 집값이 오르면 정부가 총선 이후 이제 ‘표심’ 따지지 않고 규제를 강화해 과열된 집값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정부 정책으로 수원 등을 압박하자 이번에는 인천과 화성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닌 5대광역시마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인천은 0.40% 올라 전주 0.30%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 연수구는 교통 호재(GTX-B)와 신규 분양 기대감으로 1.06% 급등했다. 역시 비규제지역인 화성도 1.07% 올라 전주(0.8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4월 국회의원 선거’ 변수도 있다. 서울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총선 치른 해의 아파트 매매변동률 월간 추이’를 비교해본 결과 20대 총선을 치렀던 2016년 4월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달보다 0.43% 뛰었다. 5월부터는 상승폭(0.46%)이 더 커졌다. 이어 6월 0.64%, 7월 0.78%, 8월 0.67%를 찍고 9월엔 1.21%까지 뛰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책이 나오면 잠시 진정되다가 다시 튀어오르는 분위기라서 총선이 지역별 개발 등 공약과 맞물리면 집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정부가 더 강한 추가 규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총선 직후를 노리라는 또 다른 이유는 5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본격 등장하고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 단기적으로 집값이 내려가고 그간 ‘거품’ 낀 지역에서 알짜 급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에 매물을 내놓고 상한제로 분양가가 조정되면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인 진정세가 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양질의 아파트 공급 확대’라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집값 불안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내 집 마련, 총선 직후를 주목하라˝

    ˝내 집 마련, 총선 직후를 주목하라˝

    정부규제로 풍선효과 전이…규제 또 나오면 집값 조정 가능분양가상한제+양도세 중과 면제 등도 변수…거품 꺼질 듯 최근 용인, 분당 지역 집을 알아보러 간 직장인 A씨에게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용인 동천자이 2차 25평(전용 84.96㎡)이 2월 중순 10억 4500만원(17층)에 팔렸을 정도로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 집을 사려면 지금이 아닌 총선 직후인 5월부터 6월 초를 눈여겨봐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가 끝나는 6월까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또 2012년 이후 집값이 2~3배 이상 급등한 단지는 정부 ‘집값 잡기’ 기조에 따라 거품이 다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총선 직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는 ‘추가규제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수원과 안양 만안구, 용인시 등 경기 남부지역의 대출 등을 조여 ‘핀셋규제’를 했다. 하지만 이때문에 풍선효과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돼 계속 집값이 오르면 정부가 총선 이후 이제 ‘표심’ 따지지 않고 규제를 강화해 과열된 집값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정부 정책으로 수원 등을 압박하자 이번에는 인천과 화성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닌 5대광역시마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인천은 0.40% 올라 전주 0.30%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 연수구는 교통호재(GTX-B)와 신규 분양 기대감으로 1.06% 급등했다. 역시 비규제지역인 화성도 1.07% 올라 전주(0.8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4월 국회의원 선거’ 변수도 있다. 서울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총선 치른 해의 아파트 매매변동률 월간 추이’를 비교해본 결과 20대 총선을 치렀던 2016년 4월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달보다 0.43% 뛰었다. 5월부터는 상승폭(0.46%)이 더 커졌다. 이어 6월 0.64%, 7월 0.78%, 8월 0.67%를 찍고 9월엔 1.21%까지 뛰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책이 나오면 잠시 진정되다가 다시 튀어오르는 분위기라서 총선이 지역별 개발 등 공약과 맞물리면 집값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정부가 더 강한 추가 규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총선 직후를 노리라는 또 다른 이유는 5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본격 등장하고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 단기적으로 집값이 내려가고 그간 ‘거품’ 낀 지역에서 알짜 급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에 매물을 내놓고 상한제로 분양가가 조정되면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인 진정세가 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양질의 아파트 공급확대’라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집값 불안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착한 임대인 지원…소상공인 부가가치세 감면

    [코로나19 민생대책]착한 임대인 지원…소상공인 부가가치세 감면

    피해 지역 숙박업 등 종부세 감면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지원 확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착한 임대인’에 대한 인센티브 등 세제·금융·소비활성화를 지원한다. 28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착한 임대인 인센티브…프랜차이즈 지원책도 정부는 먼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건물주’에 대해 올 상반기 6개월(소급 적용) 동안 임대료 인하분에 대해선 소득이나 인하액 등에 관계없이 인하분의 5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시장 내 점포 20%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면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패키지를 지원한다. 정부가 소유한 건물과 상가 임대료도 낮춘다. 국가가 직접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임대료가 현재의 3분의1(재산가액의 3%→1%)로 낮추고,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을 정비해 현재 재산가액의 5% 수준인 임대료를 최저 1%까지 낮춘다. 정부는 관련 법령 개정을 서둘러 오는 4월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코레일과 LH, 인천공항공사 등 103개 공공기관도 6개월간 최소 20%에서 최대 35%까지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 대해 광고·판촉비 부담을 줄여주면 정책자금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연매출 6000만원 이하 자영업자 90만명 부가가치세 인하 세제 등도 대폭 지원한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연매출이 6000만원을 넘지 않는 영세 개인사업자 90만명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연평균 20만∼80만원 인하해준다. 이제까지 간이과세제도 대상에서 배제 됐던 제조업, 도매업 등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부동산임대업, 전문자격사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정부는 이 대책의 시행으로 2년간 세수 8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세 개인사업자 부가세 납부세액 경감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정부는 이를 이번 임시국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숙박시설 등 피해를 본 지역 업체에 대해 피해 상황에 따라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지방의회 의결로 감면해준다. 지자체별로 해당 지역 업체의 피해 규모, 경영 상황 등을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 소상공인, 중기 특별금융지원 3조 2000억원 금리도 대폭 인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금융 지원도 2500억원에서 3조 2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소상공인 지원자금은 1200억원에서 2조4200억원으로, 중기 지원자금은 130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증가한다. 세부적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기존 200억원에서 1조 4200억원으로 늘리고, 대출금리도 현행 1.75%에서 1.5%로 내린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신보 특례보증 규모도 당초 1000억원에서 10배 확대해 총 1조원이 공급된다. 또 지역신보의 부담 완화를 위해선 중앙정부의 재보증 비율을 50%에서 60%로 키우고,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은 보증한도(2억원)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을 받기 위한 절차도 대폭 간소화해 3월 6일부터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정책자금 확인서’를 온라인으로 발급하고 지역신보 현장실사도 대폭 생략한다. 시중 은행들도 기존 은행 대출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빌려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로나19에 금융기관들 “보유 부동산 임대료 한시적 인하”

    코로나19에 금융기관들 “보유 부동산 임대료 한시적 인하”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영업시간 1시간 단축비대면 거래 수수료 인하 또는 면제 방안 마련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8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무상환 연장 또는 여신 분할상환 유예, 신규 여신 공급 등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은행 등 금융기관은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기관들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문가 “경기 더 악화 땐 금리 인하 실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

    전문가 “경기 더 악화 땐 금리 인하 실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

    이주열 “상황 변화 맞춰 적기 조치 준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릴 금리 인하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다음달 건너뛰고 오는 4월 9일 열릴 예정이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금통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통화 정책의 ‘폴리시 믹스’(정책조합)로도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데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며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닥친 지금은 금리를 내렸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8일 ‘코로나19 대응 1차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재정·통화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가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은 빨라도 수십일이 걸리는 반면, 금리 인하는 시장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렸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기가 더 악화되면 한은은 금리 인하 실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4월 전에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임시 금통위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조정한 사례가 없지 않다. 상황 변화에 맞춰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 0.75% 포인트씩 내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文대통령 “부동산 투기 차단 대원칙에 타협·정치적 고려 없다”

    文대통령 “부동산 투기 차단 대원칙에 타협·정치적 고려 없다”

    文 “고가주택·다주택 보유자 과세 강화” ‘종부세·소득세법 개정’ 국회 협조 당부 내년 서부권 GTX도입·3기 신도시 추진 해양 바이오·수중 로봇 등 신산업 육성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 “실수요자는 보호하되 투기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대원칙에 어떤 타협이나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한 뒤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되며 어디든 투기 조짐이 보이면 투기를 잡는 확실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4·15총선 표심을 의식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부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1주택 실수요자의 세 부담을 줄이고, 고가주택과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12·16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인 종부세법과 소득세법 등의 개정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투기수요 차단을 위해 지금과 같은 보유세 강화 추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은 베고 잔다는 말이 있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엄중한 상황에서도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경제 활력”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장기 계속사업이라도 가급적 시행을 최대한 앞당겨서 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토부는 업무보고에서 지역 경제거점 조성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일자리 창출 등 3개 목표에 따라 내년 상반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도입, 3기 신도시 개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해운산업 매출액을 40조원까지 끌어올리고 해양바이오, 수중로봇·드론, 친환경 선박 등 5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래통합당, 강남갑 태영호·고양정 김현아 공천…김순례 탈락

    미래통합당, 강남갑 태영호·고양정 김현아 공천…김순례 탈락

    정태근·구상찬·김용남 전 의원 재도전…강남을 최홍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서울 강남을에는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을 우선추천 했다.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순례 최고위원(비례대표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들을 포함한 서울 7개 지역구, 경기 7개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최고위원회의 의결만을 남겨둬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다. 통합당이 영입한 태 전 공사는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탈북·망명자 중 지역구에 출마한 첫 사례다.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 전 사장은 2016년 총선 때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경선(부산 중·영도)에서 붙었다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총선 본선 무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맞붙게 됐다. 경기 고양정에는 김현아(비례대표)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 지역 현역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해 부동산 정책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곳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전략공천한 상태다. 정태근(서울 성북을)·구상찬(서울 강서갑)·김용남(경기 수원병) 전 의원은 각각 현역 시절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기를 노린다. 정 전 의원이 재도전한 성북을은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현역이다. 구 전 의원이 나선 강서갑의 현역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지만, 당내 경선이 남아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국면에 “부동산 투기, 어떤 타협도 없다” 왜?

    문 대통령, 코로나19 국면에 “부동산 투기, 어떤 타협도 없다” 왜?

    文 “투기에 정치적 고려 없다…고가주택·다주택 보유 과세 강화” 코로나19 확산에도 국토·해수 업무보고“선거 앞두고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종부세법·소득세법 등 국회 협조 요청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실수요자는 보호하되 투기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대원칙에 어떤 타협이나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며 고삐를 바짝 죄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토교통부 및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디든 투기 조짐이 보이면 투기를 잡는 확실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면서 “1주택 실수요자의 세 부담을 줄이고, 고가주택과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안정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는 4·15 총선을 앞두고 정부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위한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면서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인 종부세법과 소득세법 등의 조속한 개정에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면서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을 최대한 앞당기고,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 계획도 연내에 입주자 모집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적주택 21만호 연내 공급, 취약한 주거환경 개선, 임차인 보호 강화 등을 차질 없게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文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을 베고 잔다…뚜벅뚜벅 할 일 해야”문 대통령은 이어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은 베고 잔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두 부처가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비상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는 것이 정부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지만, 민생과 경제의 고삐를 하루 한순간도 늦추지 않는 것 역시 책임있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러한 언급은 이번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역이 최우선 과제지만 이번 일로 인한 경제의 타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 원한 文과 달리 총선 앞두고 소극적 與에 일침 해석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계 주요인사들과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해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메시지였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95명으로 전날 오후 4시보다 334명이 증가했다. 대구에서만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 수도 12명으로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들과 보따리상들이 한국산 마스크를 박스째 실어나르면서 한 달 전부터 우려됐던 마스크 부족 사태도 해결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집권 4년차를 맞아 국정을 제대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뜨거운 감자’인 부동산 등 주거 문제를 포함한 ‘먹고사는’ 문제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일명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강력한 규제를 원하던 정부와 선거 전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 태도를 보인 여당 사이에 엇박자가 드러났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에 ‘선거논리’가 개입돼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文 “코로나로 경제 장기침체 안 돼…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하라”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국토부와 해수부가 앞장서 달라고 독력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경제 활력”이라면서 “지역경제가 살아야 국가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정부는 그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노후 산단 개조, 도시재생 뉴딜, 생활SOC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복합적으로 추진해 왔고,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요한 과제는 건설 부문 공공투자의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신속한 예산 집행 등으로 재정이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글로벌경제신문, 도레이첨단소재, 에너지경제신문

    ■ 보건복지부 △ 인사과장 손호준 △ 보건의료정책과장 김국일 △ 의료자원정책과장 김현숙 △ 보험정책과장 진영주 △ 건강정책과장 배경택 △ 보건산업진흥과장 정태길△ 치매정책과장 유보영 △ 국민연금재정과장 최봉근△ 질병관리본부 미래질병대비과장 조우경 △ 공공의료과장 노정훈 △ 기초생활보장과장 설예승 ■ 글로벌경제신문 △ 건설부동산팀장 최형호 ■ 도레이첨단소재 ◇ 전무 승진 △ 김규창 구미사업장장 △ 추낙준 아라윈사업부장 △ 김덕용 섬유사업본부장 ◇ 상무 승진 △ 이상하 중합생산담당 △ 마츠시마 신이치 수지·케미칼사업부장 △ 류효곤 경영혁신팀장 ◇ 이사 승진 △ 류승수 경리팀장 △ 김진수 상해법인장 △ 이재선 노경팀장 △ 이상운 필터수출영업팀장 △ 진형식 환경안전팀장 △ 오상덕 TFN 부총경리 ◇ 전배 △ 엄태수 엔지니어링본부장 상무 △ 채상균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 남병탁 섬유마케팅팀장 상무 △ 권용식 인사지원본부장 상무 △ 안상봉 SB 마케팅팀장 이사 △ 이상보 동력담당 이사 ◇ 자회사 전출 △ 이승훈 TIS 대표이사 △ 유현범 TAMF 대표이사 △ 김현철 구미스펀테크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 △ 정치경제팀장 김승섭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라.”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매머드 폭풍이 중국 경제를 집어삼킬 기세를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일 “전력을 다해 질병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해의 경제발전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엄명을 되풀이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총동원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그 선두에는 교통운수부가 나섰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20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공작 회의에서 교통 부문의 투자와 주요 프로젝트의 작업 재개를 독려해 올해 투자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올해 도로와 수로 건설 등 교통망 사업에 1조 8000억 위안(약 31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1단계 고정자산 투자에는 419억 위안의 농촌 도로 건설과 71억 4000만 위안의 항만 건설이 포함돼 있다. 철도 건설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철도(CSR)그룹은 앞서 18일부터 베이징~선양(瀋陽) 고속철과 베이징~슝안(雄安) 도시 간 철도 등을 포함한 전국 17개 주요 철도 프로젝트의 341개 현장에서 건설을 재개했다. CSR는 중국 전역에서 올해 시행 예정인 116개 프로젝트 가운데 28곳이 공사를 재개했으며 이들 공사 현장에는 7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구이동을 제한하면서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락할 것을 우려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GDP 성장률이 1분기 2%대로 추락하고 연간 5%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인민은행도 거들었다. 인민은행은 20일 정책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물(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내린 4.05%로 고시했다. 5년물 LPR도 기존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4.75%로 고시했다. LPR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가계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기준으로 삼는다. LPR을 끌어내린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그만큼 감소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8월부터 18개 시중은행들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를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도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끌어내렸다. MLF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금융기관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만큼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통해 LPR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달 LPR이 인하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 이후 금융시장이 재개된 3일에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에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의 특수 시기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과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설명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도 이룬 만큼 올해 6% 성장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창궐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중국 성장률이 올해 5%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팽배하다. 현재 남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인구 6000여만명의 후베이(湖北)성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임직원 복귀와 생산, 물류 등에서 큰 차질이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 중국승용차연합(CPCA)에 따르면 이달 2주 동안 판매된 승용차는 4909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9930대)보다 무려 92%나 감소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2500만대가 넘는다. 특히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여행·요식 등 주요 소매업종에서 1조 위안(약 170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제 전후 40일간(1월10일~2월18일)의 여행객 수가 전년보다 50.3% 감소한 14억 8000만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춘제 연휴 기간 이후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탓에 감소율이 80%에 이른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앞서 이 기간동안 3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대 명절인 춘제 전 종업원들에게 보너스를 두둑히 지급하는 관행이 있는 덕분에 춘제 연휴 기간(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에는 소매, 여행업에는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2005년부터 해마다 춘제 연휴기간의 소매·요식업 매출액을 따로 발표해 이 기간 소비 증가율을 비교한다. 지난해 춘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소매·요식업 분야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1조 5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중국 상무부가 올해 춘제 연휴기간 소비 통계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의 헝다(恒大)연구원의 추정 보고서만 있을 뿐이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와 요식업(의 매출)은 반감하고 여행 분야는 거의 제로 수준”이라며 “1조 위안이 넘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춘제 기간 중 58억 위안의 수입을 올렸던 영화업에서도 매출이 거의 제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중타이(中泰)증권의 2월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후반의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1~3월) 명목 GDP는 1조 7000억 위안 늘어났겠지만 춘제의 소비 감소만 1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며 “전력 회사 석탄 소비량을 추산하면 1분기 산업생산도 4500억 위안 줄어들 것이고 그 외 하락세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사업 차질로 인한 충격은 대형 국유기업보다는 자영업자와 중소 규모의 민영기업에 쏠리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통제 방침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 영화관 등 각종 서비스업 분야의 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제’ 국면이 길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꽉 막힌 자영업자와 민영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는 커녕 4%선도 지키지 못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가 4월에 절정을 이룬다는 가정 아래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3.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통화보다는 재정정책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 모임인 ‘중국재부관리(財富管理)50인 포럼’은 지난해 2.8%였던 재정 적자율을 3.5%까지 크게 높이고 중앙정부가 1조 위안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공개 건의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의 2조 1500억 위안보다 더 큰 규모의 인프라 시설 건설용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각 지방정부에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한 이 같은 수단들은 당면한 중국 경제위기 국면 탈출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비율 급증,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 증가, 금융권 부실화, 주택 가격 급등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와 비금융 기업, 가계를 망라한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245.4%에 이른다.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 문제에 관한 우려가 점증하는 것도 중국 당국에는 또다른 부담 요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미세먼지 매우나쁨’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채 마스크를 싸매고 출근하는 건 한국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돼버렸다. 검고 노란 하늘이 익숙해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여전히 환경은 ‘가욋일’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수많은 의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환경전문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환경보다는 개발논리가, 기후보다는 경제논리가 앞서는 것이 국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투표’로 미세먼지를 멈출 수 있을까. 기후변화와 관련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이현정 후보와 녹색당 고은영 후보를 21일 만나봤다.→한국 미세먼지, 정말 심각한가? -고은영 후보 우리는 이제 ‘미세먼지 경보’를 받는 세대다. 이것 자체가 심하다고 느끼는 ‘시그널’ 아닐까. 유럽 기준으로 미세먼지 경보 알람을 해주는 유명한 휴대폰 앱이 몇 개 있는데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알람이 울리면 소름끼친다. -이현정 후보 맞다. 서울의 공기는 사실 1970~80년대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빠지는 양상이 최근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때는 연탄 등 큰 입자가 주였다면 지금은 더 작은 성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조사할 때 성분 조사는 하지 않고 있어 걱정된다. -고은영 동의한다. 이 후보님은 천식, 저는 기관지염을 크게 앓은 적이 있다. 이런 게 시민이 몸으로 느끼는 ‘심각함’ 아닐까. →우리나라 미세먼지 정책 문제는 무엇인가 이현정 내 가장 큰 불만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너무 친환경차 보급 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작년 추경에서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차 관련 예산이 너무 컸다. 수소차는 사실 수소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별로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다. 수소를 대량으로 만드는 방법이 흔하게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거여서다. 그래서 수소를 ‘녹색’이 아닌 ‘그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은영 동의한다. 나는 ‘측정부터 더 면밀하게’라고 말하고 싶다. 미세먼지를 우선 측정하고 연구해서 정책과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의 측정 방식은 환경단체들보다 훨씬 뒤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녹색당이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미세먼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측정과 기준부터 제대로’를 외칠 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미세먼지 피해를 재난 피해로 인정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된 것도 겨우 지난해다.→에너지 정책, 특히 탈원전 정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현정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야만 하는 길’ 고은영 맞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 저는 보수진영에도 ‘함께 가야하는 길’이라고 전하고 싶다. 미세먼지가 대량 배출되는 지역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도도 청정지역이 아닌데 한창 토건사업이 일어나는 지역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산 먼지가 미세먼지가 되는 현실이다. 결국 ‘미세먼지 피할 곳은 없다’는 게 현실. 이현정 핵발전소와 관련해서는 일단 신규원전 짓지 말고, 노후원전 폐쇄하고, 수명이 남았더라도 위험한 곳은 폐쇄하는 것을 기본으로 가야한다. 그러면서 지금 핵발전소 노동자들의 일자리 전환을 함께 고민해야 실제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라고 하는데, 정의로운 전환이 되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찬핵’ 카드를 드는 보수 진영에 핵발전을 통해 탈미세먼지, 탈탄소 이루겠다가 아니라 ‘어떤 경로를 만들어야 할지 짚어보자’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발 미세먼지 어떻게 평가하나? 이현정 기승전 중국미세먼지 탓은 가장 쉽고 가장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기가 정체됐을 때 고농도가 나타나는데, 고농도가 장기간 유지되는 때를 잘 살펴보면 국내 발생원 누적이 가장 큰 원인이어서다. 그런데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분노, 혐오를 자꾸 정치권과 언론이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맞다. 그래서 측정과 연구부터 제대로 해야된다. 중국은 무척 집중해서 연구력을 퍼붓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미세먼지 중국발 논란이 있었을 때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한 것이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해 하는데도 국회에서는 왜 뒷전일까 이현정 인식수준과 전문성이 우선 매우 낮다.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표’가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결국 부동산 문제가 있다. 고은영 맞다. 미세먼지 심한 날 전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나라의 국민들이 있고 필요는 분명한데, 정치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숲이 사라지는 이유, 새만금 사업을 찬성했던 이유,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하는 이유, 지역에서 4대강 사업을 극렬히 찬성했던 이유, 오색 케이블카 건설을 주장하면서 사람이 산양보다 못하냐고 울부짖는 이유...환경 갈등은 대부분 땅값이 오를거라는 기대심리와 관련이 되어있다. 고은영 제주 제2공항 현장이 딱 그렇다. 동의한다. 녹색당은 며칠 전에 3주택 이상 소유 금지 정책을 냈다. 과잉 소유를 금지하되, 공유를 대폭 확대하는 정책이다. 부동산 경제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만들고 싶은 1호 법안은? 고은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법 제정! 기후위기가 너무 심각해서 이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정 활동으로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 발의 꼭 하고 싶다. 이현정 1호 법안은 ‘정의로운 전환 특별법’이다. 정부가 자꾸 에너지 전환 문제를 안에서만 다 다루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없다. 부처간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의로운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정부는 지난 20일 수원 장안·권선·영통구와 안양시,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데 대해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특정지역 ‘핀셋규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져도 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교통개발 호재로 또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거나 ‘학습효과’로 단기적 거래 위축에 이어 곧 다시 시장이 들썩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투기수요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얘기다. 갭투자 등 전세제도가 있는 한 유동성 옥죄기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1일 “대출 규제와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과세가 강화되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강도 높은 규제는 아니다”라며 “저금리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무르지 않도록 경제활성화 방안에 정부가 힘을 쏟는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흥을 비롯한 오·동·평(오산, 동탄, 평택)과 구리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다음 풍선효과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달리 동탄1신도시는 부동산 비규제 지역이다. 구리는 조정대상지역이기는 하지만 오는 2023년 개통되는 별내선이 교통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구리·남양주에서 잠실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게 20분으로 단축된다. 결국 지역별 개발호재와 풍선효과가 맞물려 아파트값이 급격히 뛰고 있다. 권 교수는 “규제를 통해 부동산을 안정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서울에 공급을 늘리고 가격 규제가 아닌 수요와 공급에 의한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도 “수원 팔달이나 용인, 구리 등도 이미 조정대상지역이었지만 집값이 계속 오른 것처럼 제한적인 핀셋규제 정책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면서 “경기 남부를 다 묶을 것이 아니라면 규제가 아니라 부동산 대체 펀드 등 투자 대안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풍선효과 등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다주택자나 외지인의 거래가 많이 늘어날 경우 집중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이 확대되면 즉시 추가 규제지역 지정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불패 신화는 왜 그리 탄탄할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동산 불패 신화는 왜 그리 탄탄할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매우 탄탄하다. ‘부동산 불패’는 단지 신념이나 기록을 넘어 ‘신화’로 불리기도 한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는 ‘건물주’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어쩌겠는가. 주위에는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되겠다는 어른도 흔하지 않은가. 실제로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을 따져 보면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쉽게 묻혀 버린다. 부동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정체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좀 지나고 나면 충분히 빠르게 오른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유형이나 지역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실패담보다는 성공담이 주로 뉴스거리가 된다. 본인도 하기 싫은 투자 실패 이야기로 여러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언론이나 방송에서 부동산 투자 또는 투기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성공한 연예인 건물주와 같은 화려한 사례를 주로 다루면서, 실패한 경우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조금이라도 침체 기미를 보이면 경제 전체가 큰일이 날 것처럼 요란하게 보도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깊게 뿌리내리는 데 언론의 책임만을 물을 수는 없다. 부동산 공화국의 폐해를 지적하거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 불패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형성된 것을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랜 기간 여러 가지 굴곡과 정부 정책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여러 사람의 믿음이 서로 상승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내 스스로는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대해 뚜렷한 믿음이 없지만 다른 여러 사람이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 보자. 이 경우 나는 미래 전망이 뚜렷하지 않아도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게 맞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믿음에 따라 부동산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므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아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내 전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부동산 시장을 불확실하게 보는 내 전망에 근거해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는 데 주춤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낙관적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도 부동산 투자를 늘릴 것임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예상할 것이다. 즉 기대에 대한 기대, 또는 믿음에 대한 믿음(higher order beliefs)이 중층적으로 형성되면서 자산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게 쉽지 않다. 큰돈이 걸려 있는 투자판이라면 자신의 패를 드러내지 않거나 반대인 척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처럼 투자자도 많고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광범위한 경우는 좀 특별하다. 투자자들은 매일같이 부동산 성공에 대한 믿음을 퍼뜨리고 다시 이러한 믿음은 기존의 투자자들을 결속시키는 한편 새로운 투자자들을 불러 모은다. 인구구조의 변동이나 일본 사례 등에 주목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부정적이던 사람들도 거대한 믿음의 흐름과 이 믿음이 실현되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곤 한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부동산 불패의 믿음으로 연결된 순환구조가 거꾸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비관적 전망의 순환구조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구구조의 변동은 이미 예고돼 있으며 금리 등 경제 여건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부동산 불패는 이미 신화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여러 번의 금융위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믿음도 단기간에 바뀔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광범위하고 깊게 뿌리내린 믿음이 무너질 정도라면 그 조정 과정이 혹독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부동산 시장을 빨리 안정시켜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하겠다.
  •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수원 3구·안양 만안·의왕 등 ‘핀셋 지정’ 1주택자, 추가 구입 때 대출규제 강화 “총선 부담 작용… 20번째 대책 나올 것”다음달 2일부터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현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에서 9억원 이하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만 대출받는 것으로 바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크게 뛴 경기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다. 하지만 당초 시장 예상보다 강도와 대상이 축소되면서 또 다른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부동산시장의 심각성에 비해 ‘간만 본 대책’이어서 4월 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2·20 부동산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19번째 부동산 대책이며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2개월여 만에 나온 추가 규제책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조정대상지역의 대출·전매 규제를 강화하고, 최근 집값이 전주 대비 2% 이상 폭등한 수원 등을 중심으로 조정대상지역 5곳을 새로 지정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조정대상지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LTV 60%를 9억원 이하분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낮추는 방식으로 차등화했다. 또 현재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던 주택 구입 목적 사업자의 대출 금지도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살 때 대출 실행일로부터 2년 안에 주택을 처분하고, 전입 신고도 마치도록 했다. 그러지 않으면 대출을 회수한다. 이는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수준의 규제다. 조정대상지역 분양 아파트 전매 가능일도 일괄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후로 바꾼다. 이렇게 되면 단기 차익을 노린 분양권 투자가 어려워진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을 1·2·3지역으로 나눠 1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후, 2지역은 당첨 1년 6개월 후, 3지역은 공공택지의 경우 당첨 1년, 민간택지는 당첨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수도권 남부에선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 등 5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전체 조정대상지역은 44곳이다.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이달 둘째 주까지 수도권 누적 상승률(1.12%)의 1.5배나 뛰었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조정대상지역 5곳 지정은 과열 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가 주택시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해 놓고 찔끔 대책을 내놨다’고 평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녹실회의에서 풍선효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지난 1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방송에 나와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늦게 움직여 중저가 주택도 1억∼2억원씩 오른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단타성 투기 수요는 걸러질 수 있지만 이미 오른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당초 이야기한 심각성에 비해 규제 수준이 낮아 보인다. 4월 총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는 대출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많아 상승세가 꺾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경기 군포와 화성, 평택, 오산 등 다른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가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시중 유동자금(M2·광의의 통화)이 지난해 12월 기준(평균잔액) 2909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를 막을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결국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비규제 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남·용인은 빼고 수원·안양·의왕 조정 대상… “다른 풍선효과 부를 것”

    성남·용인은 빼고 수원·안양·의왕 조정 대상… “다른 풍선효과 부를 것”

    총선 의식 與반발에 용인·성남 제외돼 구리·동탄·광명으로 ‘풍선효과’ 우려도 “일부 규제론 역부족… 유동성 문제 풀어야”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종합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경기 남부 5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다. 수도권 과열지역만 ‘핀셋’ 규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선거를 의식해 용인과 성남 등을 추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 또 다른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일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등 3개 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추가 대책을 발표한다. 정부 관계자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 회의를 서면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한 변동이 없으면 이들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로 제한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이 50% 적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녹실회의에서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는 경기 남부권을 타깃으로 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에 조정대상지로 묶이는 수원 권선구(2.54%)와 영통구(2.24%), 장안구(1.03%) 등은 전주 대비 가격이 폭등한 곳들이다. 또 의왕은 지난해 12월에만 2.44% 뛰었고, 안양 만안구도 지난해 12월(1.29%)과 지난달(1.25%)에 급등했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둔 여당이 부동산 추가 규제에 거세게 반대하면서 규제지역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규제지역 확대를 통해) 시장을 과도하게 묶는 것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면서도 “당정 협의 과정에서 딱 부동산 투기만 잡자고 하기에는 선거가 너무 가까이 있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음에도 가격이 폭등한 용인 수지(연간 누적 상승률 4.42%)·기흥(3.27%), 수원 팔달(6.32%)이 추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남 분당(투기과열지구)과 수정·중원(조정대상지역)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아 빠졌다.이에 따라 또 다른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구리와 동탄, 광명 등이 제2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인 구리는 2023년 별내선 개통 등 교통환경 개선이 부각되면서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2.31%나 된다. 동탄 등이 포함된 화성 역시 지난 10일 기준 주간 매매변동률이 0.74%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추가 규제가 없다면 이 지역에 돈이 더 쏠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도권 전체를 규제로 묶거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풍선효과가 또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추심전화 아무 때나 못하고 횟수 제한…수리비 비싼 외제차는 보험료 오른다

    추심전화 아무 때나 못하고 횟수 제한…수리비 비싼 외제차는 보험료 오른다

    앞으로는 채권추심업자들이 채무자에게 아무 때나 전화할 수 없고 연락 횟수도 제한된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자동차보험 사고 부담금을 더 내야 하고, 외제차를 비롯해 수리비가 비싼 차는 보험료가 오른다. 병원에 많이 가면 보험료를 더 내고, 적게 가면 덜 내는 새 실손의료보험이 연내에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포용금융과 혁신금융, 든든한 금융을 올해 정책 방향으로 정했다. ●추심 연락 제한법 제정 등 채무자 재기 지원 금융위는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소비자신용법을 만들기로 했다. 추심업자의 연락 횟수를 제한하는 ‘추심총량제’, 채무자가 회사 근무시간을 비롯한 특정 시간대에 연락 금지를 요구할 수 있는 ‘연락 제한 요청권’을 도입한다. 불법 추심에는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한다. 채무자에게 금융기관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권한도 준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법 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회 논의와 시행령 제정까지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병원 이용 횟수 따른 보험료 차등제 도입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각각 올 1분기와 2분기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자동차보험에는 오토바이(이륜차) 배달원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사고를 보장하기 위한 오토바이 자기부담특약을 도입한다. 운전자가 자기부담금을 0원, 30만원, 50만원 가운데 선택하고, 사고가 나면 자기부담금 이하는 자비로 내는 식이다. 보험료가 비싸 가입하지 않는 배달원이 많은데 일정 수준의 본인 부담금을 내는 대신 보험료를 깎아 준다. 실손보험에는 의료 이용에 따른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한다. 기존 상품은 대상이 아니며 올해 출시될 새 상품부터 적용한다. 금융위는 정책서민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3000억원 늘린 연 7조원으로 정했다. 햇살론17 공급 목표는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개를 선정해 3년 동안 40조원을 지원한다. 부동산 담보와 매출 실적 위주인 기업 대출심사 시스템도 개선한다.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고 기계와 재고, 매출채권 등 유무형 자산을 한꺼번에 담보로 잡는 ‘일괄담보제도’를 도입한다. ●은성수 “금융사 CEO 징계 규정은 심사숙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를 전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 규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문제인데 자주 발생했다면 이미 공론화됐을 것”이라며 “한두 달 안에 또 발생할 문제는 아니니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채권추심 전화 아무 때나 못한다…오토바이 보험 자기부담금 내면 보험료↓

    채권추심 전화 아무 때나 못한다…오토바이 보험 자기부담금 내면 보험료↓

    앞으로는 채권추심업자들이 채무자에게 아무 때나 전화할 수 없고 연락 횟수도 제한된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자동차보험 사고 부담금을 더 내야 하고, 외제차를 비롯해 수리비가 비싼 차는 보험료가 오른다. 병원에 많이 가면 보험료를 더 내고, 적게 가면 덜 내는 새 실손의료보험이 연내에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포용금융과 혁신금융, 든든한 금융을 올해 정책 방향으로 정했다. 금융위는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소비자신용법을 만들기로 했다. 추심업자의 연락 횟수를 제한하는 ‘추심총량제’, 채무자가 회사 근무시간을 비롯한 특정 시간대에 연락 금지를 요구할 수 있는 ‘연락 제한 요청권’을 도입한다. 불법 추심에는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한다. 채무자에게 금융기관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권한도 준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법 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회 논의와 시행령 제정까지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각각 올 1분기와 2분기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자동차보험에는 오토바이(이륜차) 배달원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사고를 보장하기 위한 오토바이 자기부담특약을 도입한다. 운전자가 자기부담금을 0원, 30만원, 50만원 가운데 선택하고, 사고가 나면 자기부담금 이하는 자비로 내는 식이다. 보험료가 비싸 가입하지 않는 배달원이 많은데 일정 수준의 본인 부담금을 내는 대신 보험료를 깎아 준다. 실손보험에는 의료 이용에 따른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한다. 기존 상품은 대상이 아니며 올해 출시될 새 상품부터 적용한다. 금융위는 정책서민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3000억원 늘린 연 7조원으로 정했다. 햇살론17 공급 목표는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개를 선정해 3년 동안 40조원을 지원한다. 부동산 담보와 매출 실적 위주인 기업 대출심사 시스템도 개선한다.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고 기계와 재고, 매출채권 등 유무형 자산을 한꺼번에 담보로 잡는 ‘일괄담보제도’를 도입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를 전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 규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문제인데 자주 발생했다면 이미 공론화됐을 것”이라며 “한두 달 안에 또 발생할 문제는 아니니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앙’ 16번 언급한 심재철…이인영 “남탓만…극우 목소리”

    ‘재앙’ 16번 언급한 심재철…이인영 “남탓만…극우 목소리”

    심재철 “문재인 정권 ‘3대 재앙’ 종식시킬 것”“희대의 선거범죄” “조국만 보이냐” 맹비난범여권 “정권 심판만을 위해 표 구걸” 비판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대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앙’이라는 단어만 16번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 소리보다는 극우의 소리가 많아 보인다”고 지적하는 등 범여권이 들썩였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라며 헌정·민생·안보 등 ‘3대 재앙’으로 점철된 시기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달라.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의 3대 재앙을 종식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4·15 총선은 거대한 민심의 분홍(통합당 상징색) 물결이 문재인 정권 3대 재앙을 심판하는 ‘핑크 혁명’이 될 것”이라며 “핑크 혁명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를 겨냥해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자 불의와 반칙과 특권의 화신인 피의자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국민의 분노에 등 떠밀려 사퇴한 조국에 대해 대통령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빚이냐”며 “대통령 눈에는 조국만 보이냐. 국민은 보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가 사령부가 돼 더불어민주당, 경찰, 행정부가 한통속으로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고자 벌였던 희대의 선거 범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공작을 위해 청와대 8개 조직과 대통령 참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된다”며 “누가 ‘몸통’인지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겠다. 다시는 추미애 장관이 저지른 검찰 인사 대학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권 비리 은폐처가 될 것이 분명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심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숱한 적신호에도 우리 경제가 견실하다고 말해 온 대통령이다. 그러더니 이제 비상시국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시급한 특단의 대책은 바로 소득주도성장 폐기다. 정책 대전환 없이는 그 어떤 대책도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의 결정체”라며 “부동산을 잡겠다며 18번이나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가격 폭등과 거래 절벽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정책 대안으로 최저임금 결정구조 전면 개혁, 법인세율 인하, 노동시장 개혁,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끊임없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서 이탈하려 했다. 그로 인해 한미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반일 선동은 불리한 정국 돌파를 위한 정략에 불과했다. 정작 아무것도 얻어내지도 못하면서 한일관계만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과 중국 방문객의 입국 금지도 미적거렸고, 병 이름에 중국이나 우한이라는 단어를 쓰기조차 꺼린다”며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한미관계는 헝클어뜨리고, 중국과 북한 바라기를 하는 문재인 정권에게 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 정당들은 심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과거 회귀에 편 가르기만 강조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 원내대표는 미래를 언급했지만, 내용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자유한국당 시절 정부를 비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며 “국익이나 국민에 대한 걱정도 보이지 않고 초당적 협력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점도 아쉽다. 오직 정권심판만을 위해 표를 달라고 구걸했을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심 원내대표 연설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 소리보다는 극우의 소리가 많아 보인다. 자기반성은 없고 남 탓이 많다. 미래도 없고 민생도 없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얘기, 새누리당 시절 얘기는 물론 과거 전두환 시절의 논리도 등장했다”고 비판했다.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어 온 부정한 정치 세력이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책임 전가에 혈안이 된 모습에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은 반성 능력을 상실한 탄핵 폐족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과거와 혐오로 가득 찬 ‘도로 새누리당’ 선언이었으며 본인들이 재앙이고 구태임을 확인시켰다. 존재 자체가 ‘소돔과 고모라’”라며 “총선을 앞둔 제1야당이 위성정당이나 만들고 민주주의를 입에 올린 것도 비극”이라고 비난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미래통합당이 과거분열당임을 확인시켜준 연설이었다. 탄핵 정당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오로지 정쟁과 반대로 반사이익을 얻어 다시 옛날처럼 권력기관과 국가 예산을 장악해서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가진 자들을 노골적으로 편들어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욕심만 가득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