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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입법 자격있나”…의정활동 진정성 기준 된 다주택

    “입법 자격있나”…의정활동 진정성 기준 된 다주택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두 달째 與 나홀로 국회, ‘부동산 입법’ 끝나면 숨 고르기

    두 달째 與 나홀로 국회, ‘부동산 입법’ 끝나면 숨 고르기

    21대 국회 개원 이후 제1야당 미래통합당을 패싱하고 국회를 독자 운영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본회의를 끝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4일 부동산 관련 입법을 마무리한 후 통합당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처리한 데 이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1개의 부동산 관련법을 심사해 4일 본회의에 올릴 방침이다. 다주택자의 부동산세율을 최고 6%까지 올리는 종합부동산세법과 임대차 3법의 마지막 하나인 전월세거래신고제를 위한 부동산거래신고법 등이다. 부동산 관련법 외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필요한 후속 3법,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두고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일 통화에서 “부동산은 정부 정책이 이미 다 예고가 돼 있기 때문에 빠른 입법이 필수”라며 “소위원회 구성도 해주지 않고 무조건 지연과 지체만 고집하는 야당을 보기 좋은 모양을 만들려고 마냥 기다리다 시장의 교란을 지켜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곧 물밑 대화와 타협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소위 구성을 건너 띄고 제대로 된 법안 심사 없이 나홀로 법안 처리를 이어온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176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제어할 국회법상의 다양한 방어책을 검토했으나, 지난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민주당이 무력화한 안건조정위원회, 국회의장이 여당의 찬성 토론까지 허용해 효과를 보지 못한 본회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모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통합당은 지난달 30일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5분 발언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컸던 점에 착안해 4일 본회의에서 논리로 무장한 반대토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이 연내 입법을 예고한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은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일단 이달 내 국정원법 전부개정안, 경찰청법·경찰공무원법 전부개정안 등 필요법안 발의를 마치고 보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주호영, 與·이재명 겨냥 “부동산 두 채 가진 게 범죄? 공산주의야”(종합)

    주호영, 與·이재명 겨냥 “부동산 두 채 가진 게 범죄? 공산주의야”(종합)

    “내 손발 노동만 인정? 토지 가치 불인정?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임대차 3법’ 등 거대의석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법을 일사천리로 처리한 정부·여당을 겨냥해 “수십억 현찰과 주식을 가진 도지사, 여당 중진의원이 ‘부동산 두 채 가진 것은 범죄’라고 펄펄 뛴다”면서 “대한민국의 시스템, 헌법을 파괴하는 집권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내 손과 발로 노동하여 벌어들인 노동 수익만 인정해야 한다’, ‘자본과 토지에 의한 가치 창출은 인정할 수 없다’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은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부동산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 선동”“계층간 적대감 키우면 집권 유리 속내”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과 현찰에는 유동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논리대로라면 주식 부자, 현찰 부자에게도 고통을 주어야 마땅하다”면서 “기준 이상의 주식과 현찰을 보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초과분을 강제 징수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들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계층 간의 적대감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집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속내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국가 권력과 행정 권력은 규제와 과세로 부동산, 특히 강남 아파트 가격을 때려잡겠다고 기세등등하다”면서 “이것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우리 헌법이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부동산을 잡는데 헌법이 방해된다면, 헌법도 고치겠다는 것이 여당의 책임 있는 분이 내놓은 해법”이라고 비판했다.주 “토지·주택거래허가제 명백한 위헌”“시민 자유 제한한다고 왜 큰소리 치나” 주 원내대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들이 헌법상 보장된 신체의 자유와 거주 이전의 자유를 훼방한다고 비판하며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토지거래허가제’, ‘주택거래허가제’를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왜 행정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큰소리를 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는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모두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자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이재명 “4급 이상 도 공무원, ‘실거주 1주택’ 빼고 다 팔아라”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제한(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공공주택 확충(공급 확대 및 투기수요 축소),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환급) 등이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우선 4급 이상 도 소속 공무원(시군 부단체장 포함)과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상근 임직원에게 올해 연말까지 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해소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 도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보유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은 반헌법적 처사라며 “대한민국이라는 열차가 헌법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축복 아래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 온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지난 70년간 (헌법을 토대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취를 가능하게 만든 위대한 시스템을 가장 심하게 경멸하는 곳이 우리 국회”라고 거듭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준병, ‘임대차 3법 비판’ 윤희숙에 “전세 소멸 아쉬워? 의식 수준이…”(종합)

    윤준병, ‘임대차 3법 비판’ 윤희숙에 “전세 소멸 아쉬워? 의식 수준이…”(종합)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임대차 3법’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온다”고 전망했다. 윤준병 “전세는 소멸될 운명”“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 온다” 윤 의원은 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될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전세 제도가 없는 미국 등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담은 이른바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윤희숙 의원이 5분간 자유발언을 통해 임대차 3법의 허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은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또 “은행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도 대출금의 이자를 은행에 월세로 지불하는 월세입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세로 거주하는 분도 전세금의 금리에 해당하는 월세를 집주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개인은 기관과의 경쟁에서 지기 때문에 결국 전 국민이 기관(은행)에 월세를 지불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전세 소멸 아쉬운 분들 계신데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 머물러” 윤 의원은 전세 제도에 대해 “세입자에게 일시적 편암함을 주고 임대자에게는 지대추구 기회를 주지만 큰 목돈이 필요하다”면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저금리 시대 서민들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방법이다. 정책과 상관없이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건 정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입법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야당의 비판을 비난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인상적인 연설로 주목받는 윤희숙 의원을 두고 1일 “이미지 가공”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쪽 당은 이상한 억양을 쓴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다주택자의 지역 폄하”라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겨냥,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박범계 “윤희숙, 임차인 이미지 가공”통합 “박범계, 다주택 보유 내로남불” 통합당은 박 의원의 ‘이상한 억양’ 표현을 두고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지”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 또 편을 가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언급한) 범죄자들·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연설인터넷서 뜨거운 반응 “레전드” 앞서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이 여의도 정치권을 넘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 단상에 올라 민주당 의원들로 가득 찬 의석을 바라보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며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듭니까”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설 말미에 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팔도 크게 떨었다.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윤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핵심 보직인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긴 경제통이다.진중권 “윤희숙, 상당수 국민 정서 대변” 윤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연설 동영상이 화제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속이 뻥 뚫린다. 보면서 눈물 났다” “국토교통부 장관 보내야” “레전드 영상”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 의원 개인 블로그에도 수천개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1일 “옳다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들 공감해주셔서 조금 놀랐다”고 답글을 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통합당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면서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호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의원 “전세의 월세 전환이 나쁜 건가요”

    민주당 의원 “전세의 월세 전환이 나쁜 건가요”

    주택임대차보호법 통과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우려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국회 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반박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며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전세제도는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며, 나쁜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도 대출금의 이자를 은행에 월세로 지불하는 월세입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전세 거주자도 전세금의 금리에 해당하는 월세를 집주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 개인은 기관과의 경쟁에서 지기 때문에 결국 전 국민이 기관(은행)에 월세를 지불하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또 전세제도의 소멸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의식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이번 법 개정에서 2+2로 임대계약기간이 연장된 것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고 평가하는 무주택 서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전세 소멸 주장에 대해 “그럼 2+2 다음엔 어떻게 되는지, 기성세대엔 있었던 전세제도를 왜 이제와서 없애는 건가. 월세사는 사람이 전세없이 집주인이 되기 쉬울까” “22번이나 부동산 정책 내놓은게 다 실패해서 한번 더 실패 해보고 싶으신 건가”란 비판적 댓글이 달렸다. 또 전세제도 소멸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물어본 것이냐는 반문도 제기됐다.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2014년 당시 박근혜 정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전세에서 월세전환,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란 발언을 언급하며 전세 소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당시 최 전 부총리는 2015년 경제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민간 임대주택 산업 활성화를 통해 임대주택을 늘려 월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임차인과 임대인의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준모 측은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으로 부동산 시장에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 전셋집에 사는 임차인이 다른 전셋집으로 이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앞으로 전세 물량 감소와 전셋값 폭등이 예상된다”며 “현재 좋은 전셋집에 사는 임차인에게만 이득을 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사준모는 또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임대인의 계약의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헌법상 시장경제 질서의 원칙과 소급입법에 의한 재산권 침해 금지 원칙에도 반한다고 부연했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세입자는 추가 2년의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고, 집주인은 실거주 등의 사정이 없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전월세상한제를 통해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상승폭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피땀 흘려 집샀더니 투기꾼 몰려” 도심 ‘부동산 규제’ 규탄 집회

    “피땀 흘려 집샀더니 투기꾼 몰려” 도심 ‘부동산 규제’ 규탄 집회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최근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민모임’, ‘7·10 취득세 소급적용 피해자모임’ 등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모인 집회 참석자들은 ‘6·17 규제 소급적용 강력반대’ 집회를 강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3개 차로에 100m 구간을 차지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 강모씨는 “문재인 정부는 180석 독재 여당을 만들기 위해 총선 직전 코로나19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국민 혈세를 탕진했다”며 “이후 세금을 메꾸려고 다주택자들을 갑자기 투기꾼, 적폐로 몰아 사유재산을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 대표는 “피땀 흘려가며 돈 모아서 집을 사 월세를 받으려는 것이 어떻게 투기꾼이 될 수 있나”라며 “사유재산을 강탈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항의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 주에도 다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돼 통과된 데 이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고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31일부터 시행됐다. 세입자는 추가 2년의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고 집주인은 실거주 등의 사정이 없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임대료는 직전 계약액의 5%를 초과해 인상할 수 없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자산 버블 조짐에 돈줄 죄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자산 버블 조짐에 돈줄 죄기에 나선 중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銀保監會) 저장(浙江)성 타이저우(臺州) 감독관리지국은 지난 28일 신용대출 관리 소홀을 이유로 중국은행 타이저우시 지점에 벌금 25만 위안(약 4260만원)을 부과했다. 타이저우 감독지국은 이날 “중국은행 타이저우시 지점이 신용대출해준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적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벌금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돈 줄 죄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 극복을 위해 시중에 내다 푼 어마어마한 규모의 유동성이 실물경제가 아닌 부동산 및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산 버블이 형성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를 막으려는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은보감회는 얼마 전 시중은행에 ‘소비성 대출’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보고 대상은 일종의 신용대출인 ‘소비성 대출’ 규모를 비롯해 이율과 불량대출 비율 등이다. 특히 이번 보고 대상에 각 은행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진푸(螞蟻今服·Ant Financial)와 협력해 진행하는 소액 신용대출인 ‘제베이’(藉唄)와 ‘화베이’(花唄) 관련 상황도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제베이’와 ‘화베이’는 마이진푸가 운영하는 온라인 지급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즈푸바오(支付寶·Alipay)에서 이뤄지는 신용대출 서비스다. 알리바바가 제공한 소액대출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신용대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선진국보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중국에서는 ‘제베이’나 ‘화베이’ 같은 프로그램이 신용카드 할부나 대출 기능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푼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과 증시로 흘러 들어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보감회는 앞서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 비율이 상승 중인 가운데 일부 자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주택과 증권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규정을 어기고 자금을 주택과 주식투자 용도로 대출해주는 것을 엄격히 금지함으로써 자산 거품 형성을 막겠다는 것이다. 은보감회의 이런 입장 표명은 실제로 기업과 가계가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금융 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차이신은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확실히 자금의 ‘전용’ 현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대출 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돈줄 죄기’를 거들었다. 인민은행은 1년·5년만기 LPR를 기존과 동일한 각각 3.85%, 4.65%로 공지했다. LPR를 지난 4월 비교적 큰 폭으로 인하된 이후 석달째 동결된 것이다. 4월에 1년·5년 만기 LPR는 각각 0.20%포인트, 0.10%포인트 내린 바 있다. 궈카이(郭凱) 인민은행 통화정책국 부국장은 “지나친 금리 인하는 자본을 잘못된 곳으로 유출시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 LPR는 중국에서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대출 실행시 참고하는 주요 지표인 까닭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8개 시중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반으로 한 LPR를 도입했다. 중국 경제는 현재 코로나19 충격에 미중 무역·기술·외교전쟁 등으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코로나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과 고용안정에 방점을 둔 8조 2500억 위안(약 1406조원) 규모 슈퍼부양책을 도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때 내놓은 4조 위안 규모를 두배 이상 능가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특별국채 발행과 대출 금리 인하, 세금 감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6%로 상향 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부양책 재원을 조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은 풀고 세금은 줄이고 지방 정부에 인프라와 부동산·건설 투자를 위한 대출을 해 전국적인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국제 경제기관들이 제시한 올해 1~2% 성장률은 중국 공산당 집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부채 증가를 무릅쓰더라도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중국 경제는 2분기에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4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1분기(-6.8%)의 충격을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1.5%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으로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표이다. 시장과 전문가는 대체로 2.5% 안팎의 성장률을 전망했고, 사실 2% 중반의 성장률은 선방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1분기의 성적표가 44년 만에 최악으로 너무나 처참했던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국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한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돈 풀기가 경제성장의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부작용도 드러냈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부동산과 증시로 몰려 버블을 일으킬 조짐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과 저장성 항저우(杭州) 등 대도시에 주택 규제 조치를 내놨을 정도로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6월 한 달간 중국 도시의 집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코로나19도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 있는 돈은 52조 달러(약 6경 2748조원)에 이른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 또 미 채권시장 전체보다 큰 규모다.더욱이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열기가 가장 뜨거운 선전에서 회사 법인을 앞세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제공되는 저리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쓰는 편법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민은행이 긴급 대출전수조사를 벌이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용 저리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유령 회사를 세우는 일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증시의 상승 역시 각종 불법 경로를 통해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유입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 증시는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오름폭은 20%를 넘어서며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마저 성행할 만큼 펄펄 끓는다. 여기에다 2분기 성장률이 깜짝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로 중국 안팎의 투자 자금이 밀려들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정부 일각에서 시의적절하게 부양책 회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 가오페이융(高培勇) 부원장겸 경제연구소장은 25일 온라인 ‘2020 국제통화 포럼’을 통해 중국이 성장률과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부양책의 부작용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오 부원장은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해 비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부양책에 따른 결과와 가능한 부정적 효과에 대해 완전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확장적 거시 정책에서 빠져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저는 임차인입니다” 통합당 윤희숙 ‘5분 연설’ 화제

    “저는 임차인입니다” 통합당 윤희숙 ‘5분 연설’ 화제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 빠르게 소멸”“상임위 축조심의에서 부작용 점검했어야”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간 발언한 ‘임대차 3법’ 연설이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31일 화제가 됐다.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윤희숙’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임대차 3법 처리를 앞둔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 단상에 올라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경제혁신위원장인 윤 의원은 29일 세종시 주택을 처분하고 다주택자 꼬리표를 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불필요한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도 전했다. 그는 전날 연설에서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는가. 그렇지 않다.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임대 시장은 매우 복잡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하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임차인을 편들려고 임대인을 불리하게 하면 임대인으로서는 가격을 올리거나 시장을 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부가 부담을 해야 한다. 임대인에게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고성장 시대에 금리를 이용해서 임대인은 목돈 활용과 이자를 활용했고 임차인은 저축과 내 집 마련으로 활용했다. 그 균형이 지금까지 오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가 된 이상 이 전세 제도는 소멸의 길로 이미 들어섰다”며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 법(임대차 3법) 때문에 너무나 빠르게 소멸되는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게 됐다. 벌써 전세 대란이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 전에 임대 계약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 2년으로 늘렸을 때 단 1년 늘렸는데 그 전 해부터 1989년 말부터 임대료가 오르기 시작해서 전년 대비 30% 올랐다. 1990년은 전년 대비 25% 올랐다”며 “이렇게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5%로 묶어놨으니 괜찮을 것이다? 지금 이자율이 2%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제가 임대인이라도 세놓지 않고 아들, 딸한테 들어와서 살라고 할 것이다. 조카한테 들어와서 살라고, 관리비만 내고 살라고 할 것”이라며 “불가항력이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100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나라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최대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상임위원회 축조심의 과정이 있었다면 우리는 무엇을 점검했을까”라고 되물었다.그는 “저라면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줘서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인가, 임대소득만으로 살아가는 고령 임대인에게는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그리고 수십억짜리 전세 사는 부자 임차인도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보호할 것인가, 이런 점들을 점검했을 것”이라며 “이 축조 심의 없이 프로세스를 가져간 민주당은 오래도록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정책의 역사와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이후 당 비상대책위원회 경제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44%…9주 연속 하락 [한국갤럽]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44%…9주 연속 하락 [한국갤럽]

    민주·통합 지지율 각각 3%p 하락 38%·20%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2월 4째주부터 9주 연속 하락해 4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1% 포인트 하락한 44%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해 45%를 기록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 포인트 하락한 38%, 미래통합당도 3% 포인트 하락해 20%로 조사됐다. 이어 정의당 7%,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3%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7%로 집계됐다.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3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1%),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인사 문제’(6%), ‘북한 관계’(5%) 등의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3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전반적으로 잘한다’(8%), ‘복지 확대’(5%), ‘서민 위한 노력’(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경제위기 바닥 찍었나…지난달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코로나 경제위기 바닥 찍었나…지난달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3대 지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4.2%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올해 1월 감소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이 7.2%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2009년 2월(7.3%)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자동차(22.9%)와 반도체(3.8%) 등이 살아나며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7.4%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9.8% 증가해 1987년 9월(19.2%) 이래 33년 만에 최대폭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증가했다. 교육(5.4%), 금융·보험(2.8%), 운수·창고(2.8%), 도소매(2.2%), 전문·과학·기술(5.5%), 부동산(6.3%) 등 업종에서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5월(-6.6%)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으나 6월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4월 반등 이후 6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해외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4∼5월에 크게 위축됐던 제조업 생산이 6월 수출 개선 영향으로 반등했다”며 “코로나19가 질병이다보니 충격이 올 때도 컸지만 회복도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생산·지출 측면의 모든 구성지표가 좋아지는 등 개선 조짐이 한층 뚜렷해졌다”면서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아마존 1위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저자“美 직업지형 변해 변호사 등 입지 축소고령화따라 의사 직군 선호도 유지될 듯난 시장주의자… 단기 기본소득은 찬성” “대학 인맥만큼 온라인 인맥이 중요한 시대가 옵니다. 미국에서는 직업 지형이 바뀌어 이미 많은 변호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일터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우리가 마주할 사회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솅커는 인공지능(AI) 혁명 때문에 예상됐던 노동·교육·보건·산업·금융 분야의 변화가 코로나19 여파로 더 앞당겨졌다고 봤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염병과 함께 살며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솅커 회장이 제시한 힌트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와 AI 확산 등으로 유망산업 지형도 변하고 있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있다면 어떤 직업을 추천하겠나. -난 아직 아이가 없지만 어떤 직업에서 기회를 찾느냐는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프로젝트 관리, 회계, 재생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확고한 전망이 있다. 또, 어떤 분야가 됐든 원격 업무가 가능한 직업이 가장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성적 좋은 고교생들은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의대에 많이 진학한다. 또 변호사 등 법조 분야는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분야다. 인기가 계속될까. -의사 직군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게 분명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령화되고 있기에 건강관리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 수요는 더 커지는 게 자연스럽다. 반면, 변호사 직군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이미 변호사 공급이 많은 미국에서는 지난 불황기 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로스쿨 졸업생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미국 뉴욕의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하는 기법)이 흔해 지면서 애널리스트 등 증권맨들이 일자리를 이미 빼앗기고 있다. ●한국은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한 사회이다. 고교생 10명 중 약 7명이 대학에 가는 이유 중 하나도 인맥쌓기를 위해서다. 온라인 수업 확산 등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는데 인맥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보나. -네트워킹은 경력을 쌓을 때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링크드인(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게 더 활성화할 것이다. 또 유튜브·팟캐스트 등에서 비디오·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책을 쓰는 등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보여 주는 게 인맥을 쌓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 금융시장이 뜨겁다. 반면 실물경제는 좋지 않다. 실물과 금융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한데 얼마나 지속될까.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보다 소비자 물가의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덜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때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 등) 통념을 넘어선 방식으로 경제를 부양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이 장기간 약세를 유지한다면 주식도 고전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본소득 논쟁이 세계적으로 뜨겁다. -나는 자유시장주의자라 평소라면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소득은 꽤 마르크스주의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예외적 시기다. 미국 정부 등은 질병 확산을 막으려 봉쇄 정책을 폈고 이 때문에 소비가 어려워진데다 (소득 감소로) 수요가 생기지 않고 있다. 기본소득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높여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정부가 뿌린 돈을 사람들이 빨리 써서 시장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또 영구적 기본소득 도입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미 대선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이다. 국민 다수가 트럼프 재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지만 각 나라마다 전술이 다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들은 앞으로 영구적인 원격 작업과 원격 교육에 대비해야 한다. 더 장기적인 의료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속되는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나 여행 산업 그리고 상업 용지(부동산) 등의 분야에 어떻게 중요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국가, 기업 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어떤 미래가 닥치든 이에 맞설 수 있는 적응력과 대응력을 가지는 것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김태년 “더 강력한 부동산 추가대책 언제든 준비”

    김태년 “더 강력한 부동산 추가대책 언제든 준비”

    김태년 “상승폭 5%막고 월세전환 동의없이 안돼”주호영 “난동 수준 입법…장난감 놀이하나” 지적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의지가 확고하며 언제든 더 강력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국회에선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국가적 (부동산) 교란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통과시킨 임대차 2법과 관련해서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대 의무기간이 4년으로 늘고 상승폭을 5% 내로 막았다”며 “기존 전세의 월세 전환은 임차인 동의 없이는 안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2법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정부가 준비한 부동사 관련법이 통과한 이후 각종 뉴스가 쏟아진다”며 “큰 틀에서 주택 시장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일부 보도에 침소봉대와 과장이 포함됐다”며 “일부지역에서는 시장 교란행위도 있다. 민주당은 통과된 법과 제도를 제대로 정착되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서는 민주당의 임대차법이 “난동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폭거”라며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8월 17일부터 결산 국회가 열린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정 급하면 8월 4일 이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서 논의해도 되는데, 이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했다”고 지적했다. 법안 내용 자체에 대해선 “(전세) 가격 상승을 수요 공급이 아니라 두더지 잡기 하듯 때리는 것”이라며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책을 자꾸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은 피로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은 피로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8월 17일은 임시공휴일이다. 지난주 초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 8월 15일(광복절)→16일(일요일)→17일(임시공휴일)까지 연달아 사흘을 논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께 짧지만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논다는데 그것도 사흘씩이나 내리 쉰다는데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데 마냥 박수를 치고 좋아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편히 쉬기에는 하루하루 답답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끝 모를 경기 불황은 이미 만성이 됐다. 여기다 정부의 어설픈 국정 운영으로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흘 쉰다고 해결될 수가 없는 일들이다. 갈팡질팡하는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도 청와대, 기재부, 국토부는 서로 말이 달랐다. 국민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당혹스러운 가운데 논란은 보름 넘게 이어졌다. 결국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제서야 교통정리가 됐다. 이러니 다섯 번째인지 스물두 번째인지 모르지만 여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번번이 실패했다. 애초에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세금만 세게 때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오판한 게 이런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시장은 정부가 의도한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집값이 뛰면서 수요자 모두에게 불만을 샀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나 한 채 갖고 있는 사람,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 모두 입만 열면 정부를 성토하는 지경이 됐다. 급기야는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촛불집회까지 등장했다. “이게 나라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라가 니 거냐”는 날 선 구호까지 난무한다. “이제 집값을 잡는 건 기대도 하지 않으니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과거 정권에서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집값을 못 잡는다는 거듭된 변명도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정책 당국이 의도한 대로 시장이 작동하지 않는 건 주택정책 주무 장관이 “(문정부 들어) 집값이 11% 올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많은 통계 중에 정부에 가장 유리한 걸 끌어다 붙였지만 국민 체감 지수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집값이 11% 오른 정도라면 굳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청와대로 국토부 장관을 불러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지시를 했을까.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행정수도 이전 주장도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점이 잘못됐다. 정부ㆍ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지금이 아니라 임기 초부터 진작 논의했어야 할 일이다.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는 공약도 지키지 못했는데 수도 이전이 말처럼 쉽게 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많지 않다. 집권 4년차에 자꾸 새로운 무엇을 하겠다고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도 비정상이다. 남은 1년 10개월 동안 이것저것 다 하겠다는 집착은 버리고 할 수 있는 것만 확실하게 매조지해야 할 때다. 집무실에 상황판을 내걸 만큼 애정을 가졌던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다. 다만 거창한 목표는 버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을 슬그머니 접고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해 19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발표했지만 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단기형 알바 일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임기 안에 실질적으로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한 개라도 더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을 옥죄는 과도한 규제부터 풀어서 기업의 투자 의욕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민주화, 권력기관 개혁 등을 약속했지만 적폐청산이 거의 유일한 성과로 꼽힌다. 한때 적폐청산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정치검사’로 몰려 있는 한 검사는 최근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보여 준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이혁진씨 사건 등 권력비리 의혹과 관련된 사건은 임기 전에 윤곽이라도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매번 정권이 끝나고 나서야 현재 권력이 과거 권력을 소환해 처벌하는 걸 목도하는 건 국민들에게도 너무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sskim@seoul.co.kr
  • [2030 세대]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휴가차 인적이 드문 어느 고택에 머물렀다. 조선 철종 때 지었다는 이 고택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었는데, 이 문화재를 지키는 분은 어느 연로한 부부셨다. 교수에서 은퇴한 남편분과 대화를 잠시 나눴는데, 그는 고택에서 태어나 그 오랜 세월 주변이 변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고 하셨다. 고택에서 멀찍이 보이는 국도는 일제강점기 조성된 신작로였는데, 아스팔트로 포장된 것은 1980년대의 일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1960년대 말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지어질 때 친구들이 공사현장에 가서 많이 일했는데,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친구들이 와서 자동차에 물컵을 올려놓고 가는데 물이 쏟아지지 않는다고, 세상에 이런 신기한 도로가 생겼다고 했다는 것이다. 어르신은 그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못했고, 정말 고속도로에 가 보고는 전에 없던 새로운 광경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집에서, 반백년가량 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아스팔트 도로가 당연하다 느끼는 것도 그리 오랜 역사는 아니다. 삼십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 신작로에 차량 한 대만 왔다 가도 온 동네가 흙먼지로 가득했던 것이 우리나라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통계상 도로의 분류 중 시·군도의 경우는 2000년까지도 포장률이 60.4%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이제 거의 90%에 가까워졌는데, 덕분에 도서·산간 지역으로의 접근성은 훨씬 높아졌다. 몇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포장되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100㎞를 가는 데 세 시간이 넘게 걸린 적이 있었다. 포장된 도로는 여전히 선진국이 아닌 지구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일상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20세기 초 참혹한 암흑의 도시였던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 뉴욕과 같은 도시들은 고속도로, 철도와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혼잡과 과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세기 초 런던은 질병, 범죄, 궁핍이 만연한 도시였지만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에 더 좁은 면적에서 한데 모여 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자료를 통해 당시 런던에서는 한 가구가 한 방에서 거주했고, 그 가족의 수는 8명에 이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인당 주거면적은 26.2㎡였는데 2019년에는 32.9㎡로 더 늘어났다고 한다. 3인 이상 단칸방 거주 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0.7%에서 0.1%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장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올 수 있다. 그래도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탄생한 것들이 외곽순환도로나 1기 신도시, 신분당선 같은 혁신적인 정책들이었다. 부디 현재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런 훌륭한 대안이 탄생해 궁극적인 우리 삶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암호화폐, 스마트폰 혁신 뛰어넘을 것” “정부 이해 부족으로 ‘정책 실기’ 우려”

    “암호화폐, 스마트폰 혁신 뛰어넘을 것” “정부 이해 부족으로 ‘정책 실기’ 우려”

    “1억명 가까운 전 세계 케이팝 팬이 각자 100원씩 전송해도 100억원 규모의 방탄소년단(BTS) 신곡 뮤직비디오를 팬심으로 제작할 수 있어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라면 가능하죠. 암호화폐로는 국가와 사는 곳이 달라도 팬 한 명 한 명이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 후원할 수 있거든요. 1억명 규모의 ‘아미’(BTS 팬클럽 이름)가 직접 투자하고 그들만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미래도 실현 가능합니다.”(인호 고려대 교수) 암호화폐·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모든 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다채로운 ‘오픈 플랫폼’과 전 세계적인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대중화될 사물인터넷 기술도 이를 연결하고 분산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야 완성된다.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 김서준(36) 대표와 기술법 전문가 구태언(51) 법무법인 린 변호사,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 인호(53) 교수, 최공필(62)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가나다순)이 지난 27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우리의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 정책의 현재를 진단했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더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자칫 정부가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법·제도적 인프라나 정책 마련을 실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어떻게 미래 사회를 바꿀까. 인 교수 “암호화폐를 증권처럼 투자하고 이익금을 배분하는 최근의 금융상품이 ‘STO’(증권형 토큰 발행)다.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케이팝, 영화·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의 경우 암호화폐의 STO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다. 1억명의 케이팝 팬들이 실시간으로 투자한 뮤직비디오로 이익을 나누는 전혀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 같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금이나 부동산처럼 자산투자하고 이익 배분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 바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다.” 김 대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 낼 혁신은 스마트폰이 해 온 혁신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마트폰의 혁신은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에 머물러 있던 연결성을 개인으로 넓힌 물리적 확장이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가치를 교환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식으로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인터넷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의견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면 재화의 이동이 공간과 시간 등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금 카드회사들이 수수료 2~3% 가져가는 것도 많다고 느끼면서 구글이나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로부터 30%의 이익을 통행료로 챙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구글과 애플이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라면 이런 플랫폼을 누구나 만들고 확장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애플과 구글의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고 누구나 개방형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평가한다면. 구 변호사 “결론부터 평가하면 현재의 정책은 부적절하다. 정부는 암호화폐 투기를 규제하려는 목적이지만 사실상 암호화폐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법률을 완비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발표만으로 하는 ‘초법적 금지’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증시에 상장하지 못한 왓챠의 경우 공식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불허한 건 아니다. 거래소 입장이 정부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업체의 상장을) 허용한 사례가 없으니 안 될 수 있다고 의견을 줬고, 왓챠가 알아서 암호화폐 사업을 종료했다. 법치 국가라면 법으로 금지하지 않은 것은 허용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다르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 “암호화폐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법률 상담 비용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하고 싶지만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 교수 “최근 2년간 금융위원회 심의발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정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2017년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책임이 있는 정부가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암호화폐 투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전체적인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조차도 한 발짝 못 나가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최 위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2017년 투자 과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시장 초기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시장 전체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꿔 놨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해 생각하는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뒤처져 있다는 걸 인정하고 정부와 사회가 함께 정책을 다듬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구 변호사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건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건지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 사실상 암호화폐는 금지해 왔으면서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대한 세금은 받겠다고 한다. 도박이나 마약으로 얻은 수익도 세금을 걷나? 모두 몰수 대상이다. 앞뒤가 안 맞는 정책 기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향후 5년간 1133억원을 블록체인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김 대표 “과기부 블록체인 육성안을 보면 퍼블릭(공공)블록체인 육성 계획은 있지만 암호화폐는 빠져 있다. 공공블록체인 자체가, 대중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없이 가동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가 공공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 인 교수 “문제인 대통령이 최근에 발표한 “디지털 뉴딜”의 수혜가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려면 암호화폐는 필수적이나 이 계획안에는 빠져 있어 아쉽다.” 구 변호사 “은행 시스템과 비교하면 블록체인은 예금통장 기술이고, 암호화폐는 그 안의 예금이다. 지금 정부의 정책 기조는 예금통장 기술을 육성하자고 하면서 예금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치 없이 기술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최 위원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관리가 불가능한 새로운 화폐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 정부에서 통제가 가능한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국가 발행 화폐와 암호화폐 중 어느 한쪽 시스템이 우월하다고 평가해 선택하기보다는 같이 공존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내년 3월 시행되는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보완할 시행령 내용은 무엇인가. 구 변호사 “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의를 내리는 일이다. 특금법에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는 정해져 있는데 정의가 부실하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보관 사업자라고 하면 보관의 정의는 무엇이고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정해야 한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텐데 용어의 정의 없이 가상자산사업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다양한 서비스 형태가 수천 가지 쏟아질 텐데 주무 부처가 사안마다 해석해 줄 수 없다.” 김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의 정보보안인증체계(ISMS) 의무에 대한 예외 규정이 더 구체화돼야 한다. 지금의 특금법 초안은 가상자산사업자는 특별 예외 규정이 없다면 모두 ISMS 도입을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수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탈중앙화 금융 쪽에서는 개발자 한두 명이 큰 자본 없이 서비스를 만든다. 인도에선 19세, 21세 개발자 2명이 ‘인스타댑’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미국 벤처투자사(VC)로부터 약 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ISMS 규정에 묶였다면 없었을 사례다. 법정화폐를 직접 취급하지 않는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ISMS 규정에 예외를 둬야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이 실험적으로 뛸 수 있다.” 최 위원 “지금 논하는 대상이 정의가 가능한가. 앞으로 벌어질 많은 일들이 기존의 법체계나 조직 안에서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구 변호사 “그렇기 때문에 정의할 수 있는 것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정된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가 미신고 영업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죄형법정주의에는 명확성의 원칙, 유추해석 금지의 원칙이 있다. 애매하면 금지된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 인 교수 “규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 규제를 두는 ‘네거티브 입법’으로 가야 한다. 허용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뒤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입법’으로 가면 창의성이 나올 수 없다.” -특금법 시행 전후로 중소거래소 파산으로 인한 피해자 양산 우려도 제기된다. 인 교수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이다. 특금법이 시행되면 중소거래소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을 확률이 크다. 이 상황에선 일부 기업의 독과점으로 시장의 창의력과 혁신이 죽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산될 피해자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특금법 외에 업권법(특정 업종에 대한 근거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위원 “미래 가치는 산업 간 장벽이 허물어지며 나오는 것이다. 업권 자체가 없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업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다 비빔밥이 됐는데 업권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구 변호사 “어떠한 법을 만들어야 특정 산업을 할 수 있다는 건 포지티브 규제적인 사고다. 산업이 먼저 발달한 뒤에 최소한의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업권법을 이야기하기에 시기상조다. 우선 허용, 사후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김 대표 “업계에선 업권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산업에 대한 정의 자체가 모호한 데다 법이 없는 그레이 영역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돼 있다. 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산업 안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후보 아닌데 이재명만 부각… 민주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

    후보 아닌데 이재명만 부각… 민주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대법원 판결로 ‘족쇄’를 벗은 뒤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추격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2017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전남지사이던 이 의원을 찾아가 만난 뒤 각종 행사에서 ‘조우’한 것을 제외하면 3년 5개월 만이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이 이 지사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인 만큼 반대 상황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이 지사의 연대설까지 나온 터라 둘의 만남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 지사는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잘해 주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의원도 “경기도가 국정을 앞장서 끌어 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경륜이 있고 능력이 높으신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 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주창한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대화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고, 이 의원은 “메모 좀 하겠다”며 받아 적기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의원은 “정책 얘기도 있었고 좋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도 “전당대회 얘기는 못 했다”고 했다. 대체로 화기애애했지만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가 “총리 재임 시절 정말 잘됐던 것 같다. (전남)도지사로 지방행정을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하자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없었던 것보다는…”이라고 했다. 행정부·국회를 거치지 않은 이 지사가 지방행정 경력을 강조하자 전남지사를 4년가량 한 이 의원이 ‘기간이 짧았다’고 한 것이다. 최근 주고받은 말에도 가시가 있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이 지사가 무공천을 주장하자 이 의원이 “먼저 끄집어내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인가”라고 했다. 이 지사가 부동산 관련 발언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 의원은 “중구난방으로 한마디씩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관심이 둘에게 집중되면서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다. 코로나19로 조용하게 치러지는 데다 이 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다선 의원은 “이 의원이 진다는 것은 상상 밖 일이라 관심이 적다”면서 “이 지사가 1위와의 격차를 줄여 가고 있으니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임대차 2법 ‘3대 과제’…①4년마다 전셋값 급등 ②강남북 가격 양극화 ③물량 부족

    임대차 2법 ‘3대 과제’…①4년마다 전셋값 급등 ②강남북 가격 양극화 ③물량 부족

    집주인 재계약 않고 신규 계약 때 ‘한몫’서울 전셋값 0.14% 올라 7개월來 최대보증금 올리고 월세 전환 늘어 매물난전문가 “초기 혼란 잘 넘기면 시장 안정공공·임대주택 물량 늘리는 게 보완책”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31일 시행되면서 전세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1989년 이후 31년 만에 전월세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4년(2+2)의 전월세 기간을 보장하고 재계약 때 임대료를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해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보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4년마다 전셋값 급등 우려나 전셋값 양극화, 전세 물량 감소 가능성 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전문가들은 일단 집주인들이 재계약 때 대부분 5% 인상안을 지킬 것으로 보고 시행 초기의 혼란을 넘기면 임대차 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월세상한제는 신규 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을 갱신할 때만 적용된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른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맺을 때 집주인이 전월세 가격을 대폭 올릴 가능성을 차단할 장치가 미흡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30일 “평균 거주 기간 4년은 보장되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4년 뒤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가격을 대폭 올려 보상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전셋값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전세보증금 10억원 아파트는 재계약 때 5%인 5000만원을 인상할 수 있는 반면 5억원인 강북 아파트의 경우 2500만원 인상이 한계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셋값은 대체로 매매가를 따라가고, 강남 아파트 매매 가격이 월등히 높아진 상황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양극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향후 적절한 공급 대책을 펴 아파트 매매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전셋값은 그보다 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5%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과 같다”며 “재계약을 앞둔 집주인은 5% 한도 내에서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고, 안 올릴 사람도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2법 시행에 따라 단기간 가격 상승과 공급 물량 감소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올 1월 6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이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0.24%)·서초(0.18%)·송파구(0.2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집주인들이 법 시행 전에 보증금을 서둘러 올리고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영향으로 매물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 임대차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릴 당시에도 2년간 전셋값이 연 20%씩 폭등한 전례가 있어 시행 초기의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날 자녀 교육을 위한 전세 전입이 많은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소엔 전셋집을 구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반면 전세 매물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은마아파트 상가의 부동산 중개인은 “차라리 세입자를 받지 않고 빈집으로 두겠다는 집주인도 있어 몇 가구는 이미 비어 있다”며 “미리 4년치를 올려 받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31평에 6억원 하는 전셋값이 8억원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로 임대계약을 전환하는 추세도 심화돼 전세 물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실장은 “결국 임대차 3법의 문제를 보완하려면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 물량을 늘리고, 임대인들에게도 줄어든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해 주기 위한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당정청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올해 안에 완성” 속도전

    당정청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올해 안에 완성” 속도전

    민주, 8월 발의·정기국회 때 처리 계획김영배 “자치경찰제법 연말까지 처리”김병기 “국정원법 개정안 곧 발의할 것”통합당 “윤석열 허수아비 굳히기” 반발정의당도 “자치경찰제 취지 변질 우려” 당정청이 30일 3대 권력기관의 개혁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입법을 올해 중에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동산 정책 입법에 이어 권력기관 개혁에도 ‘속도전’을 강조한 셈이다. 민주당은 8월 중에 관련 법안을 모두 발의하고 정기국회(9월 1일~12월 9일)에서 이를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에 대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미다.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지만, 자치경찰제 도입과 국정원 개혁은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법안 준비는 이미 끝난 상황이다. 자치경찰제 관련 입법을 맡은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자치경찰제법의 경우) 국가경찰·자치경찰 사무에 관한 법률이 될 텐데 가능하면 7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발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하는 정보위원회 간사 김병기 의원도 통화에서 “법안은 거의 만들어 놨고 손질만 하면 된다. 빠르게 발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찰청법(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과 국정원법이 전부개정안 형식인 만큼 법안 발의 후 토론회 등 정해진 절차를 모두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의원은 “야당과도 협의해 올해 말까지 통과시키면 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의 국회 운영을 ‘의회 독재’로 규정하는 만큼 향후 국회에서 갈등도 예상된다. 특히 검찰 또는 국정원 내부에서 개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 나올 경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두고 여야가 격론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굳히기 위한 작전회의를 연 셈”이라며 “윤석열 총장 한 사람 잡자고 이 정부에서 힘 좀 쓰는 고위 공직자들이 총동원된 모양새가 국민 눈엔 부끄럽게 비쳤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 함께 발표된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변질된 것이 아닌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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