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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한국판뉴딜에 5년간 170조…‘국민참여형’ 펀드 20조 조성”

    문 대통령 “한국판뉴딜에 5년간 170조…‘국민참여형’ 펀드 20조 조성”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한국판 뉴딜에 관해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 정책 금융과 민간 금융을 통해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과 함께 재정, 정책금융, 민간금융 3대 축으로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국가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은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민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날 금융지주회사 대표 10명 등 금융권 관계자들을 초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에 관해선 “정책형 뉴딜 펀드로 20조원을 조성해 한국판 뉴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프라 펀드를 육성해 뉴딜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손실위험 분담과 세제 혜택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간이 자율적으로 뉴딜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투자 여건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며 “뉴딜지수를 개발해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에 참여하신다면 보람과 성과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개인의 수익 창출은 물론, 국민들께서 직접 대한민국의 미래와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끄는 중심에 섰다”며 “향후 5년간 정책금융에서 100조원, 민간금융에서 70조원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기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정책금융의 적극적 기여, 여기에 민간의 협조까지 더하게 됨으로써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할 물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부문에서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시킨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과 민간의 자금이 한국판 뉴딜에 원활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제도개선과 규제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규제혁신이야말로 한국판 뉴딜의 또 하나의 성공조건이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경제계와 함께 한국판 뉴딜 법·제도개혁 TF를 구성했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한 입법사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조속히 발굴해 개혁해 나가겠다”며 “특히, 뉴딜 분야 프로젝트나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는 과감히 혁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신속히 탈출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 또한 한시도 멈출 수 없다.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오늘 정부와 금융은 함께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동구 칼럼] 어떤 염원

    [이동구 칼럼] 어떤 염원

    이웃 남자의 의지가 놀랍다.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매일 ‘만수무강’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벌써 2650여일(7년 3개월 남짓) 됐단다. 그 덕분인지 그의 부모님은 각각 91세, 89세인데 건강히 잘 지내신다고 한다. 그는 만수무강 기도를 1만번 채우겠다는 결의로 기도를 이어 가고 있다. 말이 1만번 기도이지 단순 계산으로도 27년이 넘는 긴 시간이다. 부모님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곁에 머물러 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말을 2만번 이상 반복하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미국 인디언들 사이에 진리로 통하다시피 한 속담이라고 한다. 조선의 선비들은 “옛 성현의 뜻을 이해하려면 같은 글을 1만번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운동선수들 사이에는 ‘같은 동작을 1만번 이상 반복해야 실수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전해진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고 노력한다면 결국은 이뤄진다는 믿음에서 나온 경구일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꼭 종교적인 믿음이 아니어도 부모ㆍ자식의 마음에서, 백성과 신하ㆍ군주의 도리로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염원하면 하늘도 감동해 바람이 이뤄지게 한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 달라는 장문의 상소문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 화제가 됐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 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은 문 대통령과 현 정부 인사들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부 출범 이후 빚어진 각종 현안이 풍자와 비유법으로 망라돼 있는 데다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신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순식간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서 현재는 40여만명에 가까운 국민이 관심을 보였다. 청원이 이뤄지질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상소문의 내용은 문 대통령을 ‘폐하’로 지칭하며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국회에 모여들어 탁상공론을 거듭하며 말장난을 일삼고, 실정의 책임을 폐위된 선황에게 떠밀며 실패한 정책을 그보다 더한 우책으로 덮어 백성들을 우롱하니 그 꼴이 가히 점입가경”이라고 썼다. 또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본직이 법무장관인지 국토부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라며 현 정부 인사들의 형태와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문 대통령에게도 “폐하의 적은 백성이 아닌, 나라를 해치는 이념의 잔재와 백성을 탐하는 과거의 유령이며, 또한 복수에 눈이 멀고 간신에게 혼을 빼앗겨 적군과 아군을 구분 못 하는 폐하 그 자신이옵니다”라며 “부디 일신하시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로소 끝내 주시옵고~”라고 호소했다. 물론 상소문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청원글에 지지 서명이 이어지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현 정부는 수많은 국민의 열망과 외침 속에 탄생했다. ‘촛불 혁명이 만든 정부’라며 전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표출된 수많은 시민의 열망으로 탄생한 데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과연 시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대통령 지지율이 대선 득표 비율을 밑도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특히 거대 여당의 독단적인 국회 운영이나 최근 빚어진 부동산시장 불안, 정권 관련자들의 의혹사건 수사 미진, 코로나19 재확산 과정 등에서 노출된 편가르기식 국정 운영 등에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있다. 세계 57개국 266개 종교·시민 단체들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고 교회를 희생양 삼고 있다”는 항의 서한도 곱씹어 봐야 할 일이다. 때마침 여당의 대표가 새로 선출됐다. 적어도 상대를 비하하거나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후레자식’이라고는 하지 않을 인품으로 보인다. 덩달아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만번의 기도, 2만번의 외침, 수십만 명의 청원이든 시민들이 무엇을 열망하고 있는지 살피는 게 정치다. 상소문 형식의 청원글처럼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이 일신하길 염원해 본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 직후 패배주의가 짙었던 국민의힘은 약 4개월 만에 정당지지율 30%대를 회복해 여당과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극우와의 선 긋기, 호남 끌어안기, 당명·정강정책 개정 등으로 구태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으로 꼽힌다. 반면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비경제 분야 이슈 파이팅에 약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에 대해 지지·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로부터 100일 평가를 들어 봤다.■‘親김종인’ 김재섭 비대위원 “당 비호감 낮춰 대안정당 희망”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지켜본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일 “당의 비호감도를 확 낮춘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국민에게 ‘이 정당이 수틀리면 아스팔트로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대안정당으로서 지지할 만하겠구나’란 생각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메시지가 우왕좌왕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던 과거와 달리 당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던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금 등 주요 현안에서 선대위원장·당대표·소속 의원 등이 제각기 다른 메시지를 냈던 것이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당이 집권했을 때나 국회에서 일할 때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각 분야 메시지들이 국민에게 우리 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비해 비경제 분야에서는 이슈 선점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의 특기가 경제 분야인 데다 현재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국인 만큼 부동산, 재정정책, 조세정책 등엔 우리 당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 21세기형 정치 어젠다에서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선 비교적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메시지 실책이 있었다”며 “현 세대가 예민한 이슈들의 포인트를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反김종인’ 장제원 의원 “독선 리더십, 구체적 정책 없다” “화려함 속에 분명한 한계를 노출한 100일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소신 비판을 계속 해온 장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구체성 없음’과 ‘독선적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가 그간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구호를 내놨지만 어느 하나도 구체화한 정책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당의 변화가 ‘알맹이 없는 성찬’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독선적 리더십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며 “당명·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 의결이 불과 사흘 만에 의원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모두 거친 것을 두고 “취임 100일 잔칫상에 올려놓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을 겨냥해 ‘젊고 인물만 잘났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취지로 평가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조롱 섞인 평이 놀라웠다”며 “(이러니)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모습이나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점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를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또 “주변 당직자들과 비대위원들이 직언을 해야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 직후 패배주의가 짙었던 국민의힘은 약 4개월 만에 정당지지율 30%대를 회복해 여당과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극우와의 선 긋기, 호남 끌어안기, 당명·정강정책 개정 등으로 구태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으로 꼽힌다. 반면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비경제 분야 이슈 파이팅에 약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에 대해 지지·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로부터 100일 평가를 들어 봤다.■‘親김종인’ 김재섭 비대위원 “당 비호감 낮춰 대안정당 희망 줬다” 재난지원금 등 명확한 메시지 전달수틀리면 거리로 나간다는 편견 깨젠더 등 비경제분야 이슈 선점 못 해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지켜본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일 “당의 비호감도를 확 낮춘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국민에게 ‘이 정당이 수틀리면 아스팔트로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대안정당으로서 지지할 만하겠구나’란 생각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메시지가 우왕좌왕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던 과거와 달리 당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던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금 등 주요 현안에서 선대위원장·당대표·소속 의원 등이 제각기 다른 메시지를 냈던 것이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당이 집권했을 때나 국회에서 일할 때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각 분야 메시지들이 국민에게 우리 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비해 비경제 분야에는 이슈 선점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의 특기가 경제 분야인 데다 현재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국인 만큼 부동산, 재정정책, 조세정책 등엔 우리 당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 21세기형 정치 어젠다에서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선 비교적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메시지 실책이 있었다”며 “현 세대가 예민한 이슈들의 포인트를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反김종인’ 장제원 의원 “독선 리더십에 구체화된 정책 없다” 기본소득·전일보육 등 알맹이 없어당명·정강정책 개정과정 불통 노출5·18묘지 무릎 꿇고 사과는 긍정적 “화려함 속에 한계를 노출한 100일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소신 비판을 계속 해온 장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구체성 없음’과 ‘독선적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가 그간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구호를 내놨지만 어느 하나도 구체화한 정책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당의 변화가 ‘알맹이 없는 성찬’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독선적 리더십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며 “당명·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 의결이 불과 사흘 만에 의원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모두 거친 것을 두고 “취임 100일 잔칫상에 올려놓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을 겨냥해 ‘젊고 인물만 잘났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취지로 평가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조롱 섞인 평이 놀라웠다”며 “(이러니)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모습이나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점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를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野 “서민들 왜 빚내 집 사는 줄 아나”…노영민 “값 오를 거라는 기대 때문”

    野 “서민들 왜 빚내 집 사는 줄 아나”…노영민 “값 오를 거라는 기대 때문”

    盧 막히자, 김상조 “상승 기대감 잡을 것”곽상도 “문 대통령도 2주택자” 지적엔盧 실장 “사저 지어지면 양산 집 처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서민들이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이유에 대해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미래통합당) 김정재 의원이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고, 세금을 계속 때려도 서민들이 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하겠나”라고 묻자 이처럼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라며 “30~40대는 아이를 키우는데, 초등학교 때 계속 이사 다닐 수 없고 직장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전월세로 전전긍긍하다가 월세 오르면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지, 집값 뛰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국민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니까 이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대출을 다 막으니 결국 현금 가진 사람만 집을 산다. 집을 사지도, 보유하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는 정부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 실장의 답변이 막히자, 김상조 정책실장이 나서 “주택 가격 상승 기대 때문에 모든 국민이 사려고 하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투기적 대출 수요나 세금 문제에 대해선 안정적인 정책을 폄으로써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안정시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저 부지로 매입한 경남 양산 하북면 땅 일부가 농지인 것을 두고도 문제 삼았다. 곽상도 의원이 “새로 매입한 사저 부지에 단독주택이 포함돼 있어 문 대통령이 2주택자가 됐다”고 지적하자 노 실장은 “부지에 건물이 지어지면 양산 집은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매입한 사저 부지에 농지가 70% 포함됐는데, 이 정도면 농지를 샀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취임 후 직접 농사를 지으러 간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노 실장은 “양산에 방문할 때 돌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점식 의원은 “문 대통령이 취득한 농지는 약 600평”이라며 “농업이 되려면 여기에 대통령 내외분 노동력이 2분의1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토부 산하 ‘부동산분석원’… 금융·과세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

    국토부 산하 ‘부동산분석원’… 금융·과세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

    정부가 이르면 연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고 불법행위와 시장 교란행위를 적발해 처벌하는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을 설립한다. 독립기관이 아닌 정부 내 조직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소불위의 ‘부동산 경찰국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금융·과세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과도한 시장 감시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제5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교란행위를 차단하는 부동산거래분석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에 설치된 불법행위 대응반을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산하 임시조직(TF)인 불법행위 대응반은 국토부, 검찰, 경찰, 국세청 등으로부터 파견받은 13명이 전부다. 매월 1000건이 넘는 불법행위를 조사하느라 부동산 투기나 시장 교란 등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각에선 금감원처럼 정부 밖에 별도의 대형 감독기관을 설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인력 비대화 및 예산 문제와 함께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감시한다는 지적이 나와 국토부 산하에 두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홍 부총리는 “금융위원회 산하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자본시장조사단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80여명 규모로 범죄와 관련한 자금 세탁이나 외환거래를 통한 탈세 등을 색출한다. 자본시장조사단은 30여명 규모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조사를 전담한다. 부동산거래분석원 규모는 이 기관들을 참조해 10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1급 고위공무원(원장)을 비롯해 소속 공무원 30~40명과 검찰,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기관명에서 ‘감독’이라는 단어를 빼 예상보다 외양이 축소됐지만 역할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상거래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금융과 과세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속성과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다. 실거래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 구입 자금 용도로 은행 대출을 받은 게 맞는지 금융회사에 계좌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계좌 조회권과 함께 국세청 납세 정보도 얻게 되면 불법·탈법 증여 의심 거래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부모가 자녀에게 음성적으로 전세 자금을 융통해 주는 행위도 자금 흐름이 드러나 증여세 포탈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있어 정보 요청 권한과 범위는 제한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인정보 조회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국회 통과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처럼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시장 안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원인을 투기꾼들이 집값을 올린 데 있다고 보고 투기꾼만 때려잡으면 된다는 식이지만 불법 거래는 시장에서 극히 소수”라며 “근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고민보다 모든 거래를 단속하겠다는 개입이 시장 위축을 가져와 공급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에 수도권에서 사전 분양하는 3만 가구의 대상지와 일정을 다음주 발표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끼어들지 마” 김태흠, 손가락으로 툭툭…김진애 “불쾌한 얼얼함”

    “끼어들지 마” 김태흠, 손가락으로 툭툭…김진애 “불쾌한 얼얼함”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중단...김태흠 사과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업무보고와 질의응답이 진행되던 중 국민의힘(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을 손으로 치면서 회의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김태흠 의원이 자신의 발언시간에 끼어들지 말라며 자리를 이동해 김진애 의원의 등을 손가락으로 찔렀고, 김진애 의원은 이에 “모욕감과 저를 비하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김진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의를 하던 중 “갑자기 돌발상황이 생겨 손을 들게 됐다”면서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로 와서 ‘끼어들지 마’ 하면서 제 등을 치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어디서 국회의원이 다른 국회의원한테 와 가지고 손을 댑니까, 회의 도중에”라며 “믿을 수가 없다. 김태흠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전체 위원들한테 이 손을 댄 사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남의 질의시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찾아가서 큰소리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살짝 (손을) 댄 부분”이라며 “이렇게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기 입장을 전달해야지, 남 질의하는데 끼어들고 이런 게 올바르다 보느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모욕이냐, 폭행이냐, 성희롱이냐에 대한 판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갑자기 뒤에 불쑥 와서 손가락으로 누구를 찌르면서 항의하는 것은 말로 하는 모욕보다 더 크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 역시 “이는 예의 문제와 특히 상대가 성이 다를 때는 성인지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손가락 공방’으로 번지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2시간 1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다시 이어진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이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고, 김진애 의원이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국민들 집 사려는 이유가...노영민 “집값 상승 기대 때문”한편 지난 회의에서 집값 상승을 놓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설전을 벌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이날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바꾸실 생각 없으냐”며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서민들이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이유에 대해 노 실장이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라고 답하자,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을 하나도 모른다”면서 “30~40대는 아이를 키우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사를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지, 집값 올라가라고 그러는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대출을 다 막으니 결국 현금 가진 사람만 집을 산다. 집을 사지도, 보유하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는 정부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 실장의 답변이 막히자, 김상조 정책실장이 나서 “주택 가격 상승의 기대 때문에 모든 국민이 사려고 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면서 “투기적 대출이나 세금 문제를 안정적으로 폄으로써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안정시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노영민, 빚내서 집 사는 이유 물으니 “집값 인상 기대에…”

    노영민, 빚내서 집 사는 이유 물으니 “집값 인상 기대에…”

    “주택담보대출 얼마나 되냐” 말문 막힌 노영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서민들이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민의힘(미래통합당) 김정재 의원이 “이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고 세금을 계속 때려도 서민들이 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하겠냐”고 묻자, 노 실장은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니까 정책이 이렇게 나온다. 현실을 좀 파악하라”며 “전월세가 오르니까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게 합리적이라고 선택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 데리고 이사 다니기 지쳐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대출을 다 막으니 누가 사느냐. 현금을 가진 사람만 산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때문에 집 없는 서민은 집을 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 실장은 김 의원이 “지금 주택담보대출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머뭇거리다 답변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넘겼다. 김 실장은 “투기적 대출 수요나 세금 문제에 대해 안정적인 정책을 펴서 국민 모두의 집값 상승 기대를 안정화해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곽상도 “文 대통령도 2주택자”에 노영민 “사저 지으면 집 처분” 최근 청와대가 매입한 사저 부지에 단독 주택이 포함된 것과 관련 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2주택자”라고 주장하자 노 비서실장은 2일 “사저 이전부지에 건물이 지어지면 집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노 실장에게 “새로 매입한 사저부지에 단독 주택이 포함돼 있어 문 대통령이 2주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 집을 팔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현재 경남 양산에 집이 있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생활할 사저 건물을 짓게 되면 다주택자가 돼 스스로 세운 방침을 어긴다는 지적이다. 곽 의원 질문에 노 실장은 “이전부지에 건물이 지어지면 처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곽 의원이 “얼마나 걸리냐”고 묻자 “답변할 것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노 실장도 다주택 보유 논란에 충북 청주와 서울 반포 2채를 모두 매각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계획대로…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전국위서 확정(종합)

    계획대로…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전국위서 확정(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유사 의견정청래 등 도용 주장 논란도미래통합당이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국민의힘’으로의 당명 개정안과 정강정책 개정안,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최종 의결한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제시했고 전날 상임전국위원회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유사한 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최민희 전 의원 등 여권에서 도용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서 ‘국민’ 가장 많이 제안돼” 이날 전국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의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위원 약 500명을 대상으로 ARS 형식으로 진행한다. 새 당명은 공모에서 가장 많이 제안된 키워드인 ‘국민’을 토대로 새 당명을 만들었다는 게 통합당의 공식 설명이다. 통합당 계열 정당 중 당명에 ‘당’(黨)을 과감하게 없앤 첫 시도이기도 하다. 전국위에 부의된 안건은 ‘한국형 기본소득’과 부동산 공급 확대 및 금융규제 완화 등의 내용이 담은 새 정강정책과 함께 ‘국민의힘’ 당명 개정안,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신설을 위한 당헌 개정안 등이다. 당초 정강정책 개정안에 포함됐던 ‘4선 연임 금지’ 조항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방안은 전날 의원총회 의견 수렴을 거쳐 상임전국위 안건에서 제외됐다.의총서 일부 “좌파단체가 썼던 이름” 앞서 지난달 31일 비대위가 새 당명 관련 의견수렴을 위해 소집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는 새 당명을 둘러싸고 좌파단체가 사용 중인 이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3선 의원은 “진영을 초월해 국민을 중시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좌파시민단체가 썼던 이름을 당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좌파단체는 정청래 의원이 2003년 설립한 정치단체 ‘국민의힘’을 일컫는다. 띄어쓰기가 추가된 ‘국민의 힘’도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김호일 전 의원이 창당했다가 한 달 만에 해산한 정당이다. 해외 사례도 거론된다. 브라질 중도좌파 성향의 선거연합(Coligacao Com a Forca do Povo·2010∼2016년)으로, 우리 말로 하면 ‘국민의 힘과 함께’다. 이 정당 대표였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이후 탄핵당했다. 우연의 일치로 본다고 해도 당명 개정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사전 조사가 미흡했거나 정치적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당 일각 “왜 하필 국민의당과 유사” 불만정청래 “국민의힘? 명백한 도용”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주도에 볼멘소리 국민의당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마뜩잖은 시선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하필이면 국민의당과 헷갈리는 이름이냐.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해서 그런 것인가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명 교체 작업을 주도한 김 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영입설이 제기되는 와중에 유사한 당명이 채택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조롱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정청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빼끼기(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며 도용 의혹을 제기했고, 최민희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분화하면서 명계남 선생과 정청래 의원이 만들었던 단체”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시민단체에 뭘 빚졌길래/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민단체에 뭘 빚졌길래/전경하 논설위원

    인사혁신처는 2018년 1월 4일 시민단체 근무 경력도 호봉에 반영한다는 내용의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동일 분야면 100%, 비동일 분야면 70%(연구·지도직은 50%)를 인정한다는 안이었다. 인사처는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쓴 경력도 공직에서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근무 경력을 50∼100% 인정한다는 소식에 공무원은 물론 준비생도 대거 반발하면서 이 안은 나흘 만에 철회됐다. 이후 본지는 52개 주요 정부기관에 ‘비영리민간단체 동일 분야 경력 인정 현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당시 회신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5명), 여성가족부(3명), 통계청(2명), 국무조정실·통일부·방송통신위원회·소방청·특허청(각 1명)만 경력을 인정했다. 아예 해당 정보를 분류해서 갖고 있지 않거나, 무엇을 묻는 거냐고 되묻는 기관도 있었다. ‘공공의료대학원’ 입학 추천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이 일이 떠올랐다. 학생 선발을 시도지사 추천에서 전문가·시민단체 추천으로, 국회 법안 심의 과정에서 마련하겠다고 바뀌는 과정이 여론의 뭇매를 불렀기 때문이다. ‘공공의료’라면 공무원시험의 공직적성평가(PSAT)와 의학전문대학원의 의학교육입문검사(MEET)가 떠오르는데 시민단체 참여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시민단체에 무엇을 빚졌는지, ‘만사참통’(모든 것은 참여연대로 통한다)이라 조롱당하는 현 정권이 학생 선발에서 시민단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까.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2018년 4월 11일 당정협의에서 처음 결정됐다. 그해 10월 1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한다고 돼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가 그해 3월 드러났는데 이 사건은 ‘시도지사 추천’이란 문구에 영향을 못 미쳤다. 대신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남, 제주 등 3곳만 빼고 1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여당이 차지한 결과가 떠오른다. 공공의료대학원은 그 이후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지난 7월 당정협의에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 비상시국에 의료계 개편안을 들고나오는 정무적 판단이 참으로 한심하다. 복지부는 지난달 24일 블로그에 올린 팩트체크에서 ‘시도지사가 개인적인 권한으로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 후보 학생 추천은 전문가·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시도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답했다. ‘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들어가냐’는 반발에 하루 뒤 ‘구체적인 선발 방식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마련하겠다’로 전환했다. 역시 하루 뒤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정책을 철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팩트체크에서 ‘다른 모든 이해관계 집단과의 논의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는 지방의 의사 부족을 호소하는 시민단체와 병원계, 공공의료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계, 전문가 등’이라고 첫 번째 이해관계자로 시민단체를 꼽았다.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시민단체가 기여한 부분은 분명하다. 그러나 권위주의시대의 관변단체도 아닌 시민단체가 지금처럼 ‘어용시민단체’라는 비판을 도매금으로 받은 적은 없었다. 뜨거운 감성이 정책 결정 과정에선 차가워야 할 이성을 불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장하성ㆍ김수현ㆍ김상조 전ㆍ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한 경제정책은 산업 현장이나 자영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 각종 수당이 뒤섞인 노동자의 월급 구조, 소상공인의 손익계산서 등을 알면 ‘이상’을 앞세워 최저임금을 2018년 16.4%(1060원), 2019년 10.9%(820원)씩 올리기는 어렵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기본을 인정하지 않은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집값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세금 더 거두려고 안 잡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불러왔다. 선택의 문제인 정책을 할 때는 결과를 예상하고, 이해관계자와 협상 등을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시민단체는 권력을 견제하고 시장을 감시하지만 행정기구는 아니다. 시민단체는 목표에 공감해 참여하는 시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많은 시민단체가 정부와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시민도 있다. 시민들에게 시민단체 지원 활동을 후회하게 만들지 마라. 시민단체는 시민에게 돌아와야 한다. 사회를 개선하고자 묵묵히 본분을 지키며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을 더는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lark3@seoul.co.kr
  • “국민 56.5%,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찬성”

    “국민 56.5%,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찬성”

    일각 “정책 뒷받침 위한 편파적 조사객관적 모집단 설정·공개해야” 지적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 설문 참여자 절반 이상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권익위가 지난달 11일부터 보름 동안 자체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6만 98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찬성한 의견이 56.5%로 반대 의견(43.5%)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5개 대도시 지역은 54.8%, 그 외 지역은 58.6%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의사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공공의대 신설이 5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43.9%), 전공의 수 확대(0.8%), 기타(0.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의사 직종 응답자만 놓고 보면 찬성률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의대생 응답자 9.0%만 찬성했고 전공의는 8.5%, 개원의는 7.2%에 그쳤다. 의료계 파업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국민생각함에는 또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은 부동산 문제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의 권한 분산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 거점병원을 확대해 지역 의과대학과 협업해야 한다’, ‘특정 분야 기피 현상은 의료수가를 통해 풀어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권익위는 보건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도 내놓았다.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조사에 2476명이 참여했다.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44.1%), 특정 분야 의사 부족(39.9%), 건강보험 수가체계(36.2%), 대형병원 환자 집중(17.3%)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권익위의 국민생각함을 통한 조사 결과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 여론조사기관처럼 객관적인 모집단을 명확히 설정, 공개하고 신뢰도를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태년 “8.4 부동산 대책 시행 한 달...매매·전세가 안정 찾아가는 중”

    김태년 “8.4 부동산 대책 시행 한 달...매매·전세가 안정 찾아가는 중”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실수요자가 부동산 시장 교란 때문에 피해받지 않도록 부동산 점검 조직의 실효적 재정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1일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8·4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지 한 달 가까이 됐다”며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정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부동산 교란 행위 같은 잔불이 다시 불길로 타오르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불법행위가 근절돼야 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이념과 신앙, 정파를 초월해 IMF 외환위기 시절 금 모으기를 했던 절박한 심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해주시길 거듭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 피해지원 등 긴급 민생대책 당정청 협의를 조속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은 1일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평균 집값은 임기 초 5억 3000만원에서 34% 상승하여 7억 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집값 상승률이 11%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정작 자료나 산출근거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행정부 장관의 재산은 얼마인지 분석해서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임명된 전·현직 장관 총 35명이 신고한 1인당 평균재산은 2018년 17억 9000만원에서 2020년 25억 90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부동산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2020년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2020년에 재산을 신고한 18명의 장관 가운데 부동산재산은 과학기술 최기영(73억 3000만원), 행안부 진영(42억 7000만원), 중소벤처 박영선(32억 9000만원), 외교부 강경화(27억 3000만원), 여성가족 이정옥(18억 900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부동산 재산 상위 1, 2, 3위 장관이 모두 고위공직자 재산 논란 이후에 신규 임명되어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장관은 2018년 17명 중 7명(41.1%), 2019년 17명 중 6명(35.3%), 2020년 18명 중 9명(50%)으로 나타났다.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 가운데 다주택자는 기재부 홍남기(2채), 과학기술 최기영(3채), 외교부 강경화(3채), 행안부 진영(2채), 보건복지 박능후(2채), 여성가족 이정옥(2채), 해양 문성혁(2채), 중소벤처 박영선(3채), 법무부 추미애(2채) 등 9명이었다. 이중 최기영 장관, 이정옥 장관,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주택을 매각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재산 신고 기준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초구 방배동 2채), 김연철 통일부 장관(방배동 1채)이다. 이중 최기영 장관의 경우 방배동 1채를 2020년 4월 매각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산 고지거부나 등록제외도 장관 35명 중 14명(40%), 19건에 이르고 있어 재산축소나 은닉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경실련 측은 비판했다. 경실련은 “청와대는 8월 31일자로 다주택자 제로를 달성했다고 보도됐지만 여전히 공직자 중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공직자 청렴 강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청년·스마트·그린·휴먼… 일자리 14만개 창출 ‘안양형 뉴딜’ 추진”

    “청년·스마트·그린·휴먼… 일자리 14만개 창출 ‘안양형 뉴딜’ 추진”

    ‘100년에 한 번 나올 보건 위기’ 코로나19 정국 속에 민선 7기 전반기를 마무리한 경기 안양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안양형 뉴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취임식은 태풍 ‘쁘라피룬’ 현장점검으로, 2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으로 대신한 최대호 안양시장. 후반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무너진 지역 경제와 일자리 등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공을 들여 추진해온 역점사업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안양시 숙원인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 ‘원도심 냉천지구 개발’, ‘청년창업펀드 300억원 조성’ 등이다. 그는 ‘만안은 행정, 동안은 경제 중심’ 지역으로 키워 지역 간 불균형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상안도 내놨다. 적극 행정으로 지방규제 혁신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 시장을 31일 서울신문이 만나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주요 사업 성과와 현황,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안양형 뉴딜’이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한국판 뉴딜’ 정책 기조에 맞춰 수립한 종합계획으로 일자리 창출 등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 노선 인덕원 정차 등 민선 7기 후반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내년까지 총사업비 6400여억원을 투자해 4만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어 2025년까지 3조원을 들여 14만여개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뉴딜정책 기조에 청년분야가 강화된 게 특징으로 청년, 스마트, 그린, 휴먼 등 4개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현 청사 일대는 기업 유치해 상권 활성화 -안양시청사 만안구 이전 구상은. “만안, 동안 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시청사를 이전해 만안을 행정중심 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큰 틀에서 구상하고 있다. 만안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검역본부 부지를 지역발전과 불균형을 해소하는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 현재 검역본부 부지에 진행 중인 융복합센터 조성 사업 착공을 서두르지 않고 시청사 이전을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볼 생각이다. 만안 마지막 가용토지인 검역본부 부지를 서둘러 개발하면 이 지역은 영원히 ‘안양의 변방’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 시청사 만안 유치를 공약을 내세웠던 지역구 국회의원과도 만나 ‘만안은 행정, 동안은 경제 중심으로 키우자’는 의견을 나눴다. 게다가 상공인들마저 주변 척박한 인프라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검역본부 부지 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부정적이다. 만안구로 시청을 이전하고 공동화 현상이 심한 현 시청부지 일대를 개발해 다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유치하면 이 지역 상권은 활성화되고 안양 경제도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양시 청사 부지는 무려 6만 736㎡ 규모로 매우 크지만 용적률은 54.5%에 불과하다. 평촌신도시 중앙에 위치하고도 시민 이용도와 활용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은 어디까지 왔나. “만안 박달동 일대 310만㎡ 부지에 조성하는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는 안양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원도심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박달동 일원에 산재한 대규모 군사시설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하 터널형 탄약저장시설로 바꿔 가용토지를 확보하고 그곳에 ‘친환경 스마트생태도시’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최근 국방부가 ‘기부 대 양여’ 이전 협의에 응하겠다는 통보를 시에 해오면서 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 갈 길은 아직 멀다. 먼저 박달동 일원 대규모 군사시설인 탄약고를 지하화해 가용토지를 확보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전제 사업면적 중 기존 탄약저장시설을 부지 일부(33%)에 재배치하고, 나머지(67%)에 해당하는 가용토지 210만여㎡를 확보해 사업 용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도 남겨 놓고 있다. 국책사업이라 협조는 하겠지만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에는 엄격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들어가는 사업비 마련도 쉽지 않다. 탄약시설 지하화 비용을 포함, 양여부지 조성을 위한 추정 총사업비는 1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안현마을 아스콘 공장터엔 시민공원 조성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부지 사업 변경 이유는. “발암 성분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문제로 주민들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은 석수동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문제가 마침내 가닥을 잡았다. 애초 아스콘 공장을 이전하고 11만 7000㎡ 부지에 1200여 가구 공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기에 몰랐던 한국도로공사의 연현마을 도로 확장공사 계획이 확인되면서 부득이하게 공공주택 건설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연현마을 방향으로 도로를 확장하게 되면 공공주택 건설 예정부지 일부를 잠식한다. 방음벽을 세워도 들어설 주택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단절이 심하고, 조망과 소음 등 주거 환경이 매우 악화된다. 게다가 아스콘공장 부지가 제2경인, 서해안고속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공동주택 건설 시 방음벽 설치에만 700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시는 애초 계획을 변경해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 사업으로 이곳에 4만여㎡ 규모 친환경 시민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도는 올해 안양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부지를 개발제한구역 복구 진행 대상지로 확정하고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청년창업펀드300억 조성 어디까지 왔나.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기업 창업단계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펀드인 창업초기(4800억원)·청년창업(1100억원) 펀드 출자를 공고했다. 이에 시는 국비(모태펀드) 180억원, 시비 45억원, 벤처투자사·금융기관 투자자금 75억원으로 이뤄진 300억원 규모 안양청년창업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성하는 창업펀드 규모로는 최고액이다. 최근 펀드 운용사를 선정했다. 모태펀드에 응모, 재원을 확보해 펀드를 결성하고 조만간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청년창업펀드가 마련되면 7~15개 기업을 대상으로 8년 기간으로 펀드를 운영할 방침이다. 청년창업펀드 조성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까지 제정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행정안전부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청년펀드 조성 승인을 받았다.” -냉천지구 주민 이주비 대출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만안 안양동 일원 11만 9000㎡ 부지에 공동주택 2300여 가구를 짓는 원도심 개발사업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은 지난 2월 정부가 이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2주택을 분양받은 주민들 이주비 대출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주민 이주에 비상이 걸려 민원이 쏟아졌고 관계 기관과 10여 차례 협의 끝에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국토부와 금융위원회는 다른 지역에 주택(분양권 포함)을 보유하지 않은 주민에 대해 처분조건부 1주택자로 인정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주비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냉천지구 사업은 가치 높은 부동산에 대한 적절한 보상문제로 난항을 겪었으나 아파트 1채 입주권을 추가 제공키로 합의하면서 주민 이주를 앞둔 상태였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마지막 다주택자’ 여현호 靑비서관 결국 교체…이낙연 비서실장 출신 배재정은 정무비서관에

    ‘마지막 다주택자’ 여현호 靑비서관 결국 교체…이낙연 비서실장 출신 배재정은 정무비서관에

    문재인 대통령은 ‘다주택 참모 부동산 처분 시한’ 마지막 날인 31일 정무비서관에 더불어민주당 배재정(52) 전 의원,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47) 청와대 부대변인을 발탁하는 등 비서관급 6명 인사를 단행했다. 비서관급 이상 중 마지막 다주택자로 알려진 여현호(58)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를 떠났다. 배 내정자는 19대 의원(비례대표)을 거쳐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총리 시절 비서실장(차관급)을 지냈다. 20·21대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문 대통령의 지역구(부산 사상)에 출마했지만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에게 졌다. 윤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홍보기획·의전·민정비서관실을 거쳤다. 2018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전 세계의 눈길을 끈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도보다리’ 이벤트를 기획했다. 여 비서관은 실거주 중인 서울 마포 아파트와 경기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다주택자였다. 마포 집을 팔기 위해 내놓고 전매제한에 묶인 과천에 입주하기 전까지 거주할 전셋집을 알아봤지만 마포 집이 팔리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도 집이지만, 비서관으로 1년 7개월을 일했던 점도 고려된 것”이라고 했다. 여 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주택자 처분’ 권고는 8개월 만에야 완료됐다. 신임 비서관 6명은 무주택자이거나 1주택자로 알려졌다. 당초 노 실장의 처분 권고 시한은 올 6월까지였다. 그동안 수도권 집값은 치솟고, 정책 혼선으로 민심은 들끓었다. 노 실장은 지난 7월 1일 한 달 시한을 두고 매매를 또 한 번 강력 권고했고, 최근에는 이달 말까지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때 노 실장과 5명의 수석비서관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노 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의 사표는 반려됐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일단락됐지만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실은 이번에도 제외됐다. 신설된 청년비서관에는 김광진(39) 정무비서관, 기후환경비서관에 박진섭(56)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안보전략비서관에 장용석(53)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평화기획비서관에 노규덕(57) 안보전략비서관이 내정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점심 매출이 달랑 7만원” “확진자 다녀갔다 오해살까봐 열었어요”

    [단독]“점심 매출이 달랑 7만원” “확진자 다녀갔다 오해살까봐 열었어요”

    “차라리 완전히 셧다운(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했으면 좋겠어요.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니까요.”31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중국음식점에서 만난 사장 최모(52)씨는 “방이 17개인데 저녁 예약이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3단계 격상 때 나라 경제가 받을 충격을 감안하면 다소 격앙된 반응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만큼 컸다. 서울시청과 대기업 등이 위치한 무교동과 다동의 식당들은 점심때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최씨는 “지난해 하루 300만~400만원 찍던 매출이 지난주에는 1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까지만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어 저녁 장사는 접어야 할 처지다. 최씨는 “전염병을 잡는 게 우선이긴 한데 정부도 현장 사정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서울시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었지만 연매출 2억원이 넘으면 받을 수 없어 사각지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 규모가 커 보여도 실제 순익은 거의 없는 가게들이 많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희곤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4대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하나·우리·KB국민카드)의 서울지역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8월 셋째주(17~23일) 카드 결제금액은 3조 8352억원으로 전주(4조 4996억원) 대비 14.8%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한 금액만 보면 3조 5320억원에서 2조 8377억원으로 19.7%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4일 104명을 기록한 뒤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됐고, 수도권 2.5단계는 30일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감소 현상은 이번 주 더 심해질 전망이다.정부의 2.5단계 조치로 경기 고양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의 문을 닫은 안모씨는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건 좋은데, 거리두기 강도를 높였으면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이에 맞게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자영업자들은 지역이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월세 같은 기본비용도 낼 수 없을 만큼 벌이가 형편없다”고 토로한다. 서울 여의도의 국회 건너편에서 작은 한식당을 하는 홍용길(69)씨는 “점심때면 15개 테이블이 꽉 차고 5분씩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오늘 점심 매출은 총 7만원가량 나왔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0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라면서 “차라리 잠시 문을 닫고 싶은데 ‘코로나 확진자가 들러 영업 중단한 것 아니냐’고 오해를 살까 봐 그냥 연다”고 답답해했다. 인근에서 커피숍을 하는 강미현(48)씨는 “한 달에 20일 일하면 딱 월세만큼 매출이 나온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봉급 안 받고라도 나오고 싶다고 하는데 답이 없다”며 울먹였다. 통계를 보면 음식점보다 매출 감소가 더 심한 업종도 많다. 8월 둘째~셋째주 사이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하나·국민카드 기준)은 노래방(-58.8%)이었다. 코로나19의 ‘n차 감염’ 고리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의 노래방 영업을 중단시켰고,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휴가 수요가 빠지면서 항공사 결제액(-50.1%)도 반 토막 났고 노래방과 함께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유흥주점·안마시술소 등이 포함된 유흥 및 사치업(-48.8%)도 결제액이 크게 빠졌다. 사우나·피부미용실·부동산중개 등이 포함된 대인서비스 및 용역제공업체(-46.0%)의 결제금액도 줄었고 재택근무, 여행·외출 자제 등의 여파로 대중교통(-31.4%) 결제액도 전주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헬스장·당구장 등과 같은 레저시설 및 판매(-15.9%), 일반음식점(-11.0%)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결제금액이 줄었다. 목욕업계 관계자는 “업소마다 다르겠지만 지난주부터 목욕탕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 사태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재정 정책을 남발하면 안 되지만 자영업자들이 일시적 자금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도록 대출이나 이자 유예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차라리 셧다운이 낫겠어요” 자영업자의 절규

    [단독]“차라리 셧다운이 낫겠어요” 자영업자의 절규

    “차라리 완전히 셧다운(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했으면 좋겠어요.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니까요.”31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중국음식점에서 만난 사장 최모(52)씨는 “방이 17개인데 저녁 예약이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3단계 격상 때 나라 경제가 받을 충격을 감안하면 다소 격앙된 반응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만큼 컸다. 서울시청과 대기업 등이 위치한 무교동과 다동의 식당들은 점심때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최씨는 “지난해 하루 300만~400만원 찍던 매출이 지난주에는 1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까지만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어 저녁 장사는 접어야 할 처지다. 최씨는 “전염병을 잡는 게 우선이긴 한데 정부도 현장 사정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서울시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었지만 연매출 2억원이 넘으면 받을 수 없어 사각지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 규모가 커 보여도 실제 순익은 거의 없는 가게들이 많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희곤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4대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하나·우리·KB국민카드)의 서울지역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8월 셋째주(17~23일) 카드 결제금액은 3조 8352억원으로 전주(4조 4996억원) 대비 14.8%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한 금액만 보면 3조 5320억원에서 2조 8377억원으로 19.7%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4일 104명을 기록한 뒤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됐고, 수도권 2.5단계는 30일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감소 현상은 이번 주 더 심해질 전망이다.정부의 2.5단계 조치로 경기 고양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의 문을 닫은 안모씨는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건 좋은데, 거리두기 강도를 높였으면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이에 맞게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자영업자들은 지역이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월세 같은 기본비용도 낼 수 없을 만큼 벌이가 형편없다”고 토로한다. 서울 여의도의 국회 건너편에서 작은 한식당을 하는 홍용길(69)씨는 “점심때면 15개 테이블이 꽉 차고 5분씩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오늘 점심 매출은 총 7만원가량 나왔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0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라면서 “차라리 잠시 문을 닫고 싶은데 ‘코로나 확진자가 들러 영업 중단한 것 아니냐’고 오해를 살까 봐 그냥 연다”고 답답해했다. 인근에서 커피숍을 하는 강미현(48)씨는 “한 달에 20일 일하면 딱 월세만큼 매출이 나온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봉급 안 받고라도 나오고 싶다고 하는데 답이 없다”며 울먹였다. 통계를 보면 음식점보다 매출 감소가 더 심한 업종도 많다. 8월 둘째~셋째주 사이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하나·국민카드 기준)은 노래방(-58.8%)이었다. 코로나19의 ‘n차 감염’ 고리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의 노래방 영업을 중단시켰고,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휴가 수요가 빠지면서 항공사 결제액(-50.1%)도 반 토막 났고 노래방과 함께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유흥주점·안마시술소 등이 포함된 유흥 및 사치업(-48.8%)도 결제액이 크게 빠졌다. 사우나·피부미용실·부동산중개 등이 포함된 대인서비스 및 용역제공업체(-46.0%)의 결제금액도 줄었고 재택근무, 여행·외출 자제 등의 여파로 대중교통(-31.4%) 결제액도 전주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헬스장·당구장 등과 같은 레저시설 및 판매(-15.9%), 일반음식점(-11.0%)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결제금액이 줄었다. 목욕업계 관계자는 “업소마다 다르겠지만 지난주부터 목욕탕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 사태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재정 정책을 남발하면 안 되지만 자영업자들이 일시적 자금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도록 대출이나 이자 유예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1주택자 재산세 감면” 조은희 제안 부결…서초구만 단독 추진

    “1주택자 재산세 감면” 조은희 제안 부결…서초구만 단독 추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 공식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이에 서초구는 재산세 감면 정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1일 서초구 등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서울 구청장협의회에서 재산세 세율 인하 안건을 제안했다. 이 안건의 핵심은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재산세 세율을 50% 내리자는 것이다. 지방세법은 재해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산세 세율을 50%까지 경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방세법에서 정한 재산세의 세율 조정이 필요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안건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5개 구 전체가 ‘공시가 9억 이하 전 가구’에 대해 자치구분 재산세를 50% 인하할 경우 총액은 약 1천673억원으로 구별 평균 금액은 67억원”이라며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 10%를 자치구에서 분담한 평균금액 64억원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1가구 1주택자로 세율 인하 범위를 좁힌다면 재산세 환급 규모가 많이 감소하고, 자치구별 상황에 따라 재산세 세율 인하 대상과 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 부담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제안에 나머지 24명의 구청장은 응하지 않았다. 사전 의견으로 21개 구가 부동의 표시했고, 3개 구는 의견을 유보했다. 조 구청장의 발언 이후에도 더 논의되지 않고 그대로 부결됐다. 조 구청장(미래통합당)을 제외한 나머지 구청장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초구에서는 구의원 발의로 재산세 감면 조례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다. 구는 구의회와 협의해 이 정책을 곧 실행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규제와 징벌적 과세를 위주로 하고 있는데, ‘세금 폭탄’에만 집중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국민들의 내 집 가질 권리’를 국가가 보호해줘야 한다”며 “1가구 1주택자에게 재산세를 그렇게 많이 올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5세 이상의 수입 없는 은퇴자, 1가구 1주택으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다자녀 가구에 대해서는 특별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회의에서 한 구청장은 ‘앞으로 사전에 과반수 동의받은 안건만 논의하자’는 말을 했는데, 이는 소수의견을 아예 봉쇄하겠다는 것이어서 항의했다”며 “지금 24대 1인데 ‘고군분투가 이렇게 외롭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대의 아파트 매수 열풍과 관련해 공급물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또 시중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시무 7조’ 글에 대해 읽어보지 않았다며 읽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국토교통부)는 조금 더 (매수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패닉 바잉’(공황구매)이라는 용어가 청년들의 마음을 급하게 할 우려가 있어서 이를 순화하는 분위기가 청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5일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조롱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집값은 올려놓고 내 집 마련해보려는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의원이 ‘정책 실패를 왜 청년에게 떠넘기느냐. ‘30대 부동산 영끌’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에 김현미 장관은 “말씀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날 국토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청와대 국민청원 글 ‘시무 7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해당 글은 김현미 장관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미 장관은 ‘시무 7조를 읽어봤느냐’는 통합당 의원들의 질의에 “읽지 않았다”, “안 읽어서 모르겠다”고 거듭 답했다. 다만 관련 글을 읽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알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제학자 71% “임대차3법으로 임차인 부담 커질 것”

    경제학자 71% “임대차3법으로 임차인 부담 커질 것”

    한국경제학회 ‘경제토론’ 설문 결과 발표 국내 경제학자 10명 중 7명꼴로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임차인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학회는 31일 정부 부동산 정책을 두고 벌인 경제토론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는 문항별로 35~37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다. 임대차 3법은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등을 가리킨다. “전세계약 회피와 전세의 월세화로 임대부담 상승”임대차3법이 임차인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번 토론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71%가 “임대인들이 장기적으로 전세계약 자체를 회피하면서 전세 매물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가 발생해 임차인의 임대부담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특히 강한 동의 의사를 담은 응답 비율은 24%였다. 이 중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임대차 3법이 사실상 전세 공급을 줄여 전세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전세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월세 이전 과정에서 월세도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전·월세 시장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한 동의 의사를 내비쳤다. 김현철 미국 코넬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전세 매물 부족 및 전세가 상승도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런 주장에 일부만 동의했다. 반면 “임대차3법으로 임차인의 권리가 강화하고, 보호받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 학자는 15%에 그쳤다. ‘강하게 동의한다’는 응답은 없었다. 최승주 서울대 교수는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임대차3법은 필요하지만, 임차인의 임대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완화할 섬세한 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거선호지역 공급 불충분+규제 강화=가격 폭등”또 토론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80%는 ‘수도권 주택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이 주거 선호 지역의 공급 확대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양도소득세 중과, 임대사업용 장기 보유 등으로 매물이 감소한 데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단순히 물량 공급에 집중해서는 주거 선호 지역에 대한 부동산 수요 쏠림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을 해소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김준성 경희대 교수는 “특정 지역들을 추가로 꼽아 투기과열지구로 삼거나 토지거래허가제 등을 시행해 국민에게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은, 주택시장의 개별 거래 주체보다 정보가 많은 정부가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주택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 서강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과 주택 총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공급정책”이라며 “선호 주택의 공급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각종 세금을 중과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우 기초적인 경제학의 원리”라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가장 유효한 정책을 묻는 문항에 82%가 ‘주거 선호 지역에서의 공급 확대’를 꼽았다. 무엇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목표로 가장 적절하냐를 묻는 말에는 53%가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안정’이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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