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정책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83
  • 대진표 완성된 야권, 安·羅·吳 넘어야 할 관문은

    대진표 완성된 야권, 安·羅·吳 넘어야 할 관문은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소위 ‘셀럽 3인’으로 불리는 오 전 시장,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 경쟁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들은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는 ‘인지도’와 ‘꼬리표’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만큼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오 전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11년 만에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통틀어 유일하게 서울시장 경험이 있는 그는 보궐선거로 인한 시정 혼란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지만, 정치적으로는 치명적인 약점도 갖고 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하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3선(재임기간 9년)의 원인을 제공한 것을 두고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오 전 시장을 향한 ‘원죄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이날 “중도사퇴로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시간 고뇌가 컸다”며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당을 위해 진심으로 희생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전 시장은 2019년 2월에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에 대해 사과한 뒤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일반 국민 조사(비율 30%)에서 50.2%로 과반을 득표하고도 당원 투표(비율 70%)에서 22.9% 밖에 지지를 얻지 못해 당시 황교안 후보에게 패했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받은 수혜만큼 국가적 위기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며 “이제 제 앞에 (2022년)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나 전 의원은 “중도는 없다”며 보수·우파의 깃발을 높게 들었다. 오 전 시장, 안 대표 등 야권 후보들이 저마다 중도층을 겨냥하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자신의 강점을 살려 보수층 집토끼부터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중도층과 멀어지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도라는 이념은 없으며 시대 상황에 따라 때로는 우파적인, 또 때로는 좌파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권을 부정하는 듯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는 등 현 정권은 반헌법적인 좌파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우파적 가치에 기반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회동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를 보이는 등 중도보다는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보수층을 등에 업고 내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중도 표심을 얻지 못하면 보궐선거에서의 승리가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은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데 나 전 의원처럼 ‘빠루 들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면 당은 본선은 물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경쟁에서도 참패하게 된다”며 “나 전 의원의 주장은 한 마디로 ‘필패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우파적 가치가 요구되는 때이니 만큼 우리의 가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한다면 중도층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안 대표는 현재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에도 ‘3자 구도’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고 있는 안 대표가 이 상태로 독자 행보를 걸을 경우 앞선 주요 선거들처럼 본선 3자 구도 속에 야권이 공멸하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다시 국민의당을 거치며 단일화 없이 고집스럽게 선거에 직접 출마 또는 자당 후보를 내세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야권 지지표는 분산됐고 결과적으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야권은 여당에 4연패를 당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을 염두에 두고 100% 시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도록 게임의 룰까지 바꾸었지만, 안 대표는 입당 또는 합당은 절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 지지도 상승에 힘 입어 “안철수 없이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선거에 임박하면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게 뻔하고 이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안 대표의 최대 과제다. 안 대표는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많은 야권 후보들이 경쟁하는 건 바람직하다.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닦는 동료들”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책·비전 경쟁을 하면 야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창원시, 동읍·북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재검토 요청

    창원시, 동읍·북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재검토 요청

    경남 창원시는 국토교통부에 의창구 동읍·북면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창원지역 부동산은 지난해 의창구·성산구 지역 신축아파트 및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이상 폭등 현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가격 등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의창구·성산구 공동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는 외지인 매수 비중 증가 등 전반적 과열 양상에 따라 지난달 18일 의창구(대산면 제외)는 투기과열지구, 성산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각각 지정했다. 창원시는 당초 국토부의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의견에 대해 동읍·북면·대산면 지역을 제외한 의창구 동(洞) 지역에 대해서만 국한해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의창구를 조정대상지역 정량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점을 들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동읍과 북면도 함께 포함해 지정했다. 창원시는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담당부서를 방문해 동읍·북면 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관련해 지역현황과 실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건의했다. 시는 동읍·북면은 의창구 아파트 평균가격보다 매우 낮으며 아파트 가격이 동읍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북면은 분양가격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창구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동읍·북면 비중이 낮고, 창원시 외곽의 지리 여건 및 도시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미분양 발생 지역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최재안 창원시 주택정책과장은 “동읍·북면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 실정을 고려해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완수(창원시 의창구)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에 북면·동읍지역 주민들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탄원서를 전달하고 “북면·동읍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불합리 해 해제 및 조정을 조속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금만 참으세요” ‘의사’ 안철수, 코로나 방호복 입고 검체 채취

    “조금만 참으세요” ‘의사’ 안철수, 코로나 방호복 입고 검체 채취

    서울광장 선별검사소서 의료봉사활동“직접 현장 점검해 서울 방역 개선 정비”작년 대구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의료봉사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호복을 입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했다. 서울광장은 그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입성을 노리는 서울시청 앞에 있다. “저도 몇 번 검사 받아봤는데 받기 힘들어서 안 아프게 하고 싶어요” 검사 받으러 온 시민과 대화 나누기도 안 대표는 파란색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검체를 채취했다. 의사 면허가 있는 안 대표는 대한의사협회에 이날 봉사를 사전 신청했고, 의협이 안 대표를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 배치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역복으로 갈아입은 안 대표는 시민을 검사하기 전에 “저도 몇 번 검사를 받아봤는데 받기 힘들어서 안 아프게 하고 싶다”며 웃었다. 검사를 받는 시민에게는 “조금만 참으세요”, “고생하셨어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건넸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안 대표와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총 1시간가량 선별검사를 진행한 안 대표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양성이 하루 1~2건 정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말씀을 들어보니 의사 숫자가 부족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의료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의료 봉사활동의 의미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점검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서울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작년 대구 코로나 확산 때도 의료봉사땀에 젖은 ‘의사’ 안철수에 호평 안 대표는 올해 초 창신동의 주택 재개발 현장을 방문하고, 전날 부동산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곧바로 의료 봉사에 나선 것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표심을 좌우할 두 키워드가 ‘부동산’과 ‘코로나’라고 본 것이다. 그는 지난달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언론에 정부의 ‘코로나 백신 거짓말’에 대한 분노가 출마 배경 중 하나라고 꼽았다. 안 대표는 앞서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 대구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당시 약속대로 총선 직후 다시 한번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방호복을 벗고 땀에 젖은 차림으로 나타난 모습에 ‘의사 안철수’에 대한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安, 측근들 비판에 “열심히 응원” 안 대표는 측근이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웃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국민의당 대변인을 지낸 장진영 변호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변하지 않는 사람’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종합)

    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종합)

    이주열 총재 “경기 회복세지만 불확실성 남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빅컷’(큰 폭의 금리 인하)으로 총 0.75%포인트를 내린 이후 시작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 이후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수출 호조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은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흐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7명 모두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저금리 속에 지난해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100조원)로 불어나고 이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커지는 점도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다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기준금리(0.5%)만으로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금리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금융·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고채(3년)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0.98%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도, 국고채 수급 경계감,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 등의 영향에 오르는 추세지만,2019년말(1.36%)보다는 여전히 낮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신동근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건설협회 제안인지 분간안가”

    신동근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건설협회 제안인지 분간안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전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부동산대책을 두고 “투기세력 민원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최고위원은 “건설협회 제안인지 투기세력 민원발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모창 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국민의힘 부동산대책을 돌려서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규제로 인해 멈춰져 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 기존 도심을 고밀도 개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보다 낮은 서울의 용적률 기준 상향, 안전진단 기준 조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과도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현실화 등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토건당을 벗어나는 건 요원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골자는 재건축, 재개발활성화, 도심 고밀도 고층화 개발, LTV·DTI 완화, 종부세·재산세 인하 등”이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MB 묻지마 뉴타운정책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을 합친 것 같다”며 “나쁜정책을 골라서 조합했다. 어떻게 나쁜 것만 쏙 골라 최악의 조합만했는지 기가찰 노릇”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신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최악의 정책”이라고 명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에서 공공성 제외하고 부동산 들끓는 탐욕 그대로 방임 보장하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상화 대책이라고 명명했지만 투기조장대책일뿐. 구태의연 국민의힘이 네글자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공재건축 ‘두 마리 토끼’ 잡는 효과····분담금 37%↓·공급량 2배↑

    공공재건축 ‘두 마리 토끼’ 잡는 효과····분담금 37%↓·공급량 2배↑

    재건축을 조합 단독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공공이 참여하면 조합원 분담금은 평균 37% 줄어들고 공급량은 2배 가까이 늘어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다. 공공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 개발이익환수, 안전진단 강화, 층고 규제 등으로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 지지부진했던 서울 재건축 사업도 활기를 띠고, 도심 아파트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재건축 사업의 핵심은 재건축 사업에 공공이 참여하면 용도지역 조정, 용적률 상향 등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 가구 수를 늘려주는 대신 늘어난 주택 일부를 기부채납하도록 해 개발이익을 환수한다. 다만, 공공재건축 추진 선도 단지에서는 기부채납 비율을 50∼70%에서 최소 비율인 50%를 적용한다. 컨설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도시주택공사(SH), 한국부동산원이 공동운영하는 공공정비 통합지원센터가 실시했는데,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7개 단지 모두 주거지역 종 상향을 허용했다. 2종 일반주거는 3종 일반주거로, 3종 일반주거는 준주거로 각각 상향할 수 있었다.. 종 상향 조정으로 용적률은 현행 대비 평균 182%포인트(최대 258%포인트), 조합 단독 재건축 계획 대비 평균 96%포인트(최대 201%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 상향과 함께 준주거 내 비주거시설 비율도 10%에서 5%로 완화할 수 있어 공급 주택 수는 현행 대비 평균 58%(최대 98%), 조합 단독 재건축 계획 대비 평균 19%(최대 7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내세운 도심 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 일반 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조합원 분담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컨설팅 결과, 조합원 분담금은 조합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와 비교해 평균 37%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종 일반 지역에 있는 대지면적 5만㎡, 1000가구 단지를 재건축하는 경우로 가정한 컨설팅 결과 조합 단독으로 민간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 1410가구를 지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조합원에게 1000가구를 주고 나면 410가구가 남는다. 그러나 기부임대 160가구를 빼면 일반분양은 250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공재건축 사업으로 추진하면 용적률을 최대 500%로 적용받아 2240가구를 지을 수 있다. 그러면 조합원분(1000가구)을 제외하고도 1240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기부임대 400가구, 기부분양 330가구를 빼고도 일반분양 510가구가 남는다. 공공재건축으로 일반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조합원 분담금은 민간 재건축사업보다 37% 정도 줄어든다. 센터는 더 많은 단지가 공공재건축 추진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2차 사전 컨설팅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양도세 완화론 선 그은 홍남기…“종부세·양도세 강화 6월 시행”

    양도세 완화론 선 그은 홍남기…“종부세·양도세 강화 6월 시행”

    올해 첫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올해 6월 1일 양도세·종부세 강화 실행“다주택자 매물 동향 각별히 모니터링”“4월 중 입지별 사전청약 계획 발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6월 예정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도세 완화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주택 공급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홍 부총리는 15일 올해 첫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투기수요 차단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정책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가용주택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제강화 흔들림 없이 집행…6월부터 양도세 강화 홍 부총리는 공급·수요·교란행위 대응 등 3가지 측면으로 제시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신규주택 공급과 기존주택 시장출회 모두 중요하며,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신규주택 공급”이라며 “지난해에 발표된 5·6 수도권 주택공급대책과 8·4 서울권역 주택공급 대책, 11·19 전세대책을 적기 추진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7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올해 중 3만호, 내년 3만 2000호 등 총 6만 2000호 규모 사전청약도 차질없이 준비되는바, 4월 중엔 입지별 청약일정 등 구체적 계획을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가능한 다음달 다양한 공급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주택자와 문제를 놓고선 “이미 지난해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 유도가 매우 필요하다고 보고, 다주택자와 단기보유자의 세 부담 강화방안을 지난해 7월에 발표했다”면서 “종부세·양도세 강화 시행시기를 올해 6월 1일로 설정했다. 그 이전까지 중과부담을 피해 주택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바 있고, 그 시행일이 4개월 남짓 남았다”고 말했다. ‘양도세 완화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 홍 부총리는 주택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세제 강화, 유동성 규제 등 정책 패키지를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집행하고, 시장교란행위도 막기 위해 세무조사 및 불법행위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동산 “실수요자 중심 시장 개편” 지난해 부동산정책에 대해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취득-보유-처분 전 단계를 아우르는 투기수요 차단 패키지를 완성하고, 13만 2000호 규모 8·4 대책, 11·19 대책 등 장단기 주택 공급 기반도 확충했다”면서 “이에 따라 주택매수자 중 무주택자 비중이, 매도자 중에선 법인 비중이 늘어났다. 다만 최근 들어 매매시장의 불안이 감지되고 있어 보다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주택 매수 중 무주택자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9.3%에서 2분기 51.6%, 3분기 52.8%, 4분기 59.6%로 점차 늘어났다. 법인 비중도 1분기 2.2%에서 4분기 5.0%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시장의 경우 홍 부총리는 “임대차3법 도입에 따른 마찰적 요인, 가구 분화 등 영향으로 수급상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전월세 갱신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볼 때 기존 임차인의 주거안정성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 평가했다. 전월세 통합 갱신율은 2019년 9월~2020년 8월 평균 57.2%였으나, 지난해 10월 66.1%, 11월 70.3%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다당제 구도로” “완전 비례대표제를”… 그래야 정치가 바뀐다

    “다당제 구도로” “완전 비례대표제를”… 그래야 정치가 바뀐다

    한국 특유의 거대 양당 정치의 ‘크레바스’(틈)에서 생겨난 무당층은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32%로 집계되며 거대 양당을 위협하고 있다. 이 거대한 유권자 집단은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 그리고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치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무당층들을 흡수하려는 제3정당이 출현했지만 견고한 양당 체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향후 이 무당층들은 어디로 움직일까. 서울신문은 14일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박상훈 정치발전소장, 유창선 시사평론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무당층의 향배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각각 실시한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현재 무당층이 30% 수준으로 두텁게 존재하는 이유는. 유창선 시사평론가(이하 유)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다가 실망해서 일탈한 무당층이 야당으로 가기를 주저하거나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을 이탈한 무당층들은 일명 ‘조국 사태’가 계기가 돼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으로 민심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 생활 문제에서는 부동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다가 일탈한 표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치 무관심 층도 있겠지만 상당수 정치적 이념을 우선하지 않으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자는 층이다. 무당층이 넓어지는 게 오히려 각 정당이 발전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이하 한) “문 대통령의 경우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개혁 드라이브를 건 것이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무리한 정책을 추진한 걸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해 이탈되는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사적으로 무당층을 포섭해서 성공한 사람이 없다. 중도 성향 유권자를 결집해서 제3의 지대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 박상훈 정치발전소장(이하 박) “무당층은 애초에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정치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는 정치에 비판적 생각을 하는 비판적 무당층도 있다.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망하고 무당층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현재 국면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미흡이라든지 추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어느 한 사건을 짚어내 이것 때문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일련의 사건들이 누적돼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낳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하 김) “특정 사건 하나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정부를 지켜본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단일 사건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정부 대처가 옳았다고 생각해 정부를 좋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으니 바로 여론이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이) “더불어민주당에 마음을 맡겼는데 임기 말로 향하며 여러 사건들로 기대를 져버렸기에 지지를 철회하고 싶은데 돌아갈 정당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결정적인 선거의 순간이 오면 어디든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무당층이었다가 다시 양당으로 가는 것이다.” -무당층을 흡수하려는 제3정당들의 성과가 미미한 이유는. 이 “무당층이라도 선거 때가 되면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강하다. 코카콜라 아니면 펩시를 찾지 맥콜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선에서 한 사람만 당선되니 정주영, 문국현, 정몽준, 안철수 등 제3당의 지도자들이 대선용으로만 정당을 활용하고 사라진다. 무당층에 희망을 줄 만한 제3당, 제4당이 없다.” 김 “제3당을 찍어서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적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미 오랜 역사로 굳혀져 온 양당 체제 속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제3당을 찍어 주는 경우에는 일종의 심판론, 정말 야단을 쳐야겠다는 일시적인 판단일 뿐 지속되지는 않는다.” 유 “다당제가 좀 정착이 돼야 무당층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지난번 선거법을 개정했음에도 결국 거대 정당들이 낸 위성정당이 등장하면서 다당제 정착이 실패했다.” -양당 위주로 고착화된 정치 구도를 바꿀 대안은. 유 “선거법을 여당이 책임지고 다시 개정해서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는 정당 구도, 정치 구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 “양당의 담합으로 비례대표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완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거나 개헌 후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면서 비례대표도 늘려야 한다.” 김 “선거제도를 거대 양당이 손보다 보니 다당제를 위한 방식으로 변경되지 않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과 동시에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해야 한다. 물론 그때만 기다릴 수는 없다. 국민들 사이 양당제만으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경제적 위기가 있다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박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선거제도나 지역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1988년까지 소선거구제였다가 비례대표, 준연동형 비례대표 등으로 제도가 바뀌었지만 거대 양당정치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21대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를 도입했는데도 양당의 의석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등 양당 체제가 오히려 확고해졌다.” 한 “제도만으로 바꾸기에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양극단화가 심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한다기보다는 반대하는 정당이나 진영에 대한 적개심에 기반을 둔 투표 경향성도 분명히 있다. 그런 만큼 제3후보를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무당층 표심이 이번 보선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유 “현재 존재하는 무당층은 대체로 정부·여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아직 국민의힘으로 가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의힘이 하기에 달렸지만 정부·여당이 추락하는 민심의 흐름으로는 무당층이 야당 지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 “무당층은 ‘이길 만한 진영’으로 이동하려는 심리가 강하다. 무당층이 보기에 나쁘지 않은 과정을 거쳐서 야권이 단일화한다면 그 후보를 뽑을 것이고, 이후 대선에서도 그런 경향이 이어질 수 있다.” 이 “무당층은 윤석열 현상 등 유행을 타면서도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쪽팔린다’는 쪽에서는 절대 표를 주지 않는다. 어떤 유행이라도 6개월을 넘지 않는 만큼 현재 기준으로 예측하긴 쉽지 않다.” 김 “양당 중 어느 한쪽이 굉장히 잘하는 상황은 아닌 데다가 선거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예측하긴 쉽지 않다. 다만 결국 정치효능감, 즉 내가 찍은 정당에 내 삶을 변화시킬 정책적 결과를 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유권자들의 심리인 만큼 제3당보다는 결국 양당 중에 더 잘하거나 덜 나쁜 정당을 고르게 될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安 “5년간 75만호 공급…다음 선거 염두”“종부세, 매도 시점에” 부동산세 완화“공시가 오른 만큼 세율 인하…지방세 낮춰” 김재원, 안철수에 각 세운 김종인 지원사격金 “安 아는 사람이 상대해야 선거 이긴다”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앞으로 5년간 주택 74만 6000호를 공급하겠다”며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선까지 염두해두고 목표를 세웠다며 시장 당선 이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특히 안 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정부가 대폭 올린 부동산 세금 정책에 대해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대출 규제 완화도 시사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는 반대하는 한편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는 안 대표를 겨냥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치킨게임’을 언급하며 “상대방(안철수)를 이기려면 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저당 안 잡히는 서울 만들 것”“청년임대주택에 노후 청사 부지 활용” “청년주택 보증금 프리, 신혼부부 10년 거주권”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가 내세운 부동산 공약은 부동산 세금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제한 대폭 완화, 부동산 청약제도 혁신, 임대차 3법 문제점 개선, 중앙정부의 규제 권한 이양 등 모두 5가지다. 안 대표는 ‘다음 (지방)선거도 생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1년 만에 이것을 다 지을 수 있겠나. 건설기간·토지개발 필요성 등을 고려해 5년 내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보궐선거 시장 임기인 1년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 당선자 임기 4년까지 아우르는 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아파트에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안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저소득 청년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보증금은 수천만원에 이르고 수십만원 월세에 관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와 청년 주택바우처 제도를 통한 관리비 지원, 신혼부부 우선입주·10년 거주권 보장도 약속했다. 이어 “당장 집을 살 수 없는 청년과 서민의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기관·보증기금과 연계해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를 도입하겠다”며 “특히 신혼부부에겐 청년 주택 우선 입주 및 10년 거주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부지에3040·5060 위한 집 40만호 공급”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공간은 국철·전철을 지하화하고 생긴 상부공간을 활용하는 방안과 시 소유 유휴공간과 노후 청사 부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역세권, 준공업지역 개발과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3040·5060 세대를 위한 주택 40만호 공급 계획도 내놓았다. 그린벨트 해제나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부지 활용 등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 도심 아파트 리모델링 등으로 도시 정비사업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재건축사업은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활성화하고, 적용받지 않는 재개발사업에는 용적률을 상향하되 임대주택 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종부세 매도 시점에 납부” “DTI·LTV 대출 규제 완화”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고 시장에 매물을 늘리겠다며 다주택자 등을 상대로 취등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를 한꺼번에 올려는 세금 대책을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능력도 안 되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다 결국 시장을 엉망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국가주의를 반드시 철폐하고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세금과 관련해서는 공시가격이 오른 만큼 세율을 인하하고 중앙정부가 올린 증세분을 지방세율 인하로 상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가주택 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주택 매도 시점으로 미루는 ‘이연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돈줄을 풀어주기 위해 DTI과 LTV 등 대출 제한을 완화하고 주택 청약 연령별 쿼터제 도입도 약속했다.“단일후보,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 뜻에”“저로 단일화하자는 주장 아니다” “단일화, 야권이 힘 합쳐 반드시 해내야”“피 모자라면 피 뽑고 눈물도 짜겠다” 이날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결정에 대해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립지대에서 ‘시민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지,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지만, 단일화는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면서 “피가 모자란다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면 눈물도 짜내겠다”고 말했다.김재원 “안철수 이기려면 겁 줘야”“치킨게임서 김종인 핸들 뽑고 시동” 이러한 안 대표를 대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자당 의원들에게 안 대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며 안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밀어주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 갈등을 치킨게임에 비유하며 “치킨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에게 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걱정만 해야하는 이런 선거판 내 생전에 처음 본다”며 최근 안 대표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안팎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을 보면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치킨게임인 2대의 자동차를 마주하고 돌진해서 핸들을 먼저 꺾는 쪽이 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그 결과 “끝까지 버티어 승리해 얻는 것은 담대하다는 자존심 확인, 핸들을 꺾어 패배하면 겁쟁이라는 오명을 쓴다”면서 기싸움에서 밀리면 돌아오는 건 치욕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를 잘 아는 “김종인이 핸들을 뽑고 브레이크를 파열시켜 시동을 걸려고 한다”면서 “안철수를 아는 사람이 안철수를 상대해야 본선에서 이긴다”라며 지금은 김 위원장에게 힘을 보탤 시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철수를 모르니 좋은 말만 한다”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가 나와도 국민의힘 후보자가 승리한다’는 ‘3자 필승론’을 주장하는데 안철수를 알기에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선의로 포장됐다, 너희나 실컷 살아”…임대주택의 명암[이슈픽]

    “선의로 포장됐다, 너희나 실컷 살아”…임대주택의 명암[이슈픽]

    기안84 웹툰 또 부동산 정책 풍자 웹툰 작가 ‘기안84’(36·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을 통해 또다시 최근 부동산 상황을 풍자했다. 앞서 그는 청약 광풍, 로또 청약, 집값 급등 등 상황을 풍자 한 바 있다. 17일 화제된 네이버 웹툰만화 ‘복학왕’ 326화인 ‘청약 대회 마무리’편을 보면 주인공 등 등장인물들이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체력장을 펼치고 아파트 벽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집을 얻기 위한 청약 경쟁이 엄청난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입주 물량이 1084가구로 제한된 아파트의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아파트 벽면에 매달린 사다리를 타고 1층부터 옥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기안84는 입지 좋은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두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라고 표현했다. 한 인물은 사다리를 오르며 “좋은 집 살고 싶은 게 죽을죄냐”고 물었고, 이에 다른 인물이 “정신 차려. 착하다고 해서 누가 집을 주지 않는다. 세상은 원래 전쟁이다.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답한다. 또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을 산속에 지어진 허름한 주택으로 그리며 “선의로 포장만 돼 있다.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은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아마 모든 국민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은 커녕 전·월세 집에서 사는 것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같은 지역, 같은 조건의 주택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주고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한 주택이 ‘임대주택’이다. 웹툰에서는 이 밖에 “죽으라고 일 만하고 그렇게 평생 일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아파트)을 살 수 있겠냐”, “평생 월세나 살다 죽을 셈이냐”, “집 없는 노예로 사느니 죽더라도 귀족으로 살아보자” 등 최근 급등한 집값을 지적하는 표현도 나왔다. 또 아파트 정상에 오른 통과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타고 올라오는 사다리를 치워 버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기안84는 지난해 10월에도 등장인물이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가진 놈들은 점점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장면을 웹툰으로 그려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또 등장인물이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가 않는 게.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고 말하며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달님’을 의미한다며 기안84가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웹툰에 등장하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은 무엇일까? 임대주택, 일정 소득 이하 ‘무주택가구’ 대상으로 임대하는 주택 ‘임대주택’이란 주거 안정화를 목적으로 국가, 민간 건설업체가 건축해 일정 소득 이하의 무주택가구를 대상으로 임대하는 주택이다. 크게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공공건설임대와 민간업체가 짓는 민간건설임대로 나뉜다. 공공건설임대는 다시 영구임대, 국민임대, 공공임대 3가지로 분류된다. 다시 말하면 집이 없는 서민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더 나은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내 집 마련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 기초생활수급자,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어르신 등 사회보호계층에겐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기는 것이다. 의무임대기간 동안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고 살았으면 분양으로 전환하여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는 공공임대, 분양으로 전환할 수는 없지만 최대 30년의 임대기간 동안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를 주고 살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무주택자·저소득층 대상), 기초생활수급자·국가유공자·한부모가족 등에게 시세의 30% 수준의 보증금과 임대료로 살 수 있는 영구임대주택이 있다. 대학생·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에게 우선 공급하는 행복주택 최근 부동산시장에 ‘행복주택’이란 말이 많이 등장한다. 행복주택이란 대학생,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물량의 80%를 젊은 세대에게, 나머지 20%를 취약, 노인계층에 공급하는 제도로, 최대 6년의 임대기간 동안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다. 단, 분양전환은 되지 않는다. 임대료는 최대 60% 정도 저렴한 수준이며, 소득 기준 및 자산 보유 기준에 충족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또 주택청약저축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임대주택은 전세와 달리 이사 걱정이 없어요” 먼저 임대주택의 장점은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임대 거주기간 동안 취득세부터 등록세·재산세를 납부하지 않고, 분양전환주택의 경우 의무거주기간이 지난 뒤 주변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 임대주택은 집주인 터치가 없고, 전세와 달리 이사 걱정이 없다. 따라서 재계약에 대한 걱정도 없어진다. 또 최대 보증금 전환으로 보증금을 최대로 넣으면 월세도 그만큼 줄어드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임대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주위의 시선이라고 말한다. 임대아파트 역시 재계약 시기가 있다. 보통 2년마다 물가상승률과 주변 시세를 고려해 보증금과 임대료가 상승될 수 있다. 분양전환 시기가 왔을 때 분양가, 분양 일정 등의 의견 차이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주변의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경우 분양전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최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성북구 공유주택 ‘안암생활’은 애초 전세대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지 집값 폭등에 전세난까지 계속되는 와중에 호텔을 개조해 전·월세 주거로 내놓는다는 정부 발표만으로 입주자들은 ‘호텔 거지’란 비난을 듣기까지 했다. 안암생활이 언론에 공개된 뒤 ‘거지’ 운운하는 비난은 사그라들었지만, “1인 가구에만 적합하다”, “방에 부엌이 없다”고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안84의 부동산 문제 다룬 만화에 “50억 건물주가…”

    기안84의 부동산 문제 다룬 만화에 “50억 건물주가…”

    네이버에 연재하는 만화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안84가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기안84가 지난 12일 올린 ‘복학왕’은 아파트 청약대회를 주제로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사람들 간의 경쟁을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 만화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임대주택에 대해서 “선의로 포장만 돼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오른 아파트값과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그린 기안84의 만화에 대해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시각도 있지만,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기안84가 2019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상가 건물을 46억원에 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물주가 행복주택에 사는 사람을 비하했다’ ‘행복주택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모욕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건물주는 현실을 풍자하면 안되냐는 반박도 이어졌다. 기안84가 웹툰을 통해 스스로 번 수익으로 산 건물인만큼 비판이나 폄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또 기안84가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지난해 기안84의 ‘복학왕’은 여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에 키조개를 얹고 깨는 장면으로 ‘여성 혐오’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여성 인턴은 능력이 없어도 남성 상사와의 성관계를 대가로 정직원에 채용됐다는 내용이란 해석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일부 장면을 수정한 바 있다. 그가 출연 중인 MBC 방송 ‘나혼자산다’에도 하차 요구가 이어졌고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는 부당한 검열이란 주장도 나왔다. ‘나혼자산다’는 이후 강남 아파트에 월세를 사는 김광규와 아파트를 산 육종완 등이 출연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상을 연예인의 입을 통해 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에 민주당 “용산참사 잊었나”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에 민주당 “용산참사 잊었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4일 서울 아파트 6만 3000세대의 시세변동 분석결과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아파트값은 6억 6000만원에서 5억 30000만원이 오른 11억 9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상승률 82%는 노무현 정부 상승률 83%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2020년 상승액은 연간 상승액 중 가장 크다”면서 “정부 발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로 정부 관료들은 거짓통계로 14%라고 속인 뒤 아직 응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땜질 정책을 중단하고, 고장난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면서 아파트 선분양제를 후분양제로 개선하고, 분양가 결정은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결정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진단하고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정책이 소위 ‘벼락거지’ 를 대거 양산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국민들에겐 공공임대주택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졸속입법한 부동산악법 ‘임대차 3법’을 당장 개정하고, 부동산 징벌세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정상화 대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 대규모 도심 택지확보를 통한 물량 확대,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 등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와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서울의 재건축·재개발을 인위적으로 막아 지난 10년간 서울시는 400여 곳의 정비사업을 폐지했고, 약 25만 호에 달하는 주택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한편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에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대책이 기본적인 팩트를 왜곡하고 몰역사적이며 후안무치하다”면서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우선 박 전 시장은 10년간 서울 400여곳의 정비사업을 인위적으로 폐지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결정에 따라 해제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욕심으로 무리하게 정비구역을 지정하면서 건설회사가 주민들이 취해야 할 이익을 대신 챙겨갔다”면서 “주민 갈등이 곳곳에서 폭발했고 고소고발이 난무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용산참사’와 같은 재개발·재건축의 흑역사를 잊었냐고 따졌다. 용산참사는 2009년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사고다. 이어 재개발과 재건축의 정상적인 활성화를 말하려면 적어도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들어낸 갈등과 상처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의 대안인 분양가상항제 폐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현실화 등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남재건축 단지를 겨냥한 맞춤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제1 야당이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성찰적 대안을 갖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용산 참사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동산세금 많다구요? 아닙니다, 턱없이 적어요”

    “부동산세금 많다구요? 아닙니다, 턱없이 적어요”

    2018년 부동산 불로소득 세후 118조원서울시 전체 예산 35조원보다 3배 많아대폭 환수 통해 공공주택 재원 확보해야을지로 5·6가 넘어가면 밀도 낮고 노후용적률 파격적으로 올려 주택 공급 가능“2018년 부동산 불로소득이 세후 118조원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예산(3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겁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으로 환수하고 있지만 불로소득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은 거죠. 불로소득의 상당 부분을 공공이 환수해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도시계획·주택정책을 총괄했던 진희선 전 부시장은 13일 ‘부동산 불로소득 대폭 환수론’을 주장했다. 현재 재산세·종부세·양도세로는 부족한 만큼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자의 부동산 처분에 따른 불로소득 환수액을 새로 책정해 공공이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다. 진 전 부시장은 “누군가는 최저임금이나마 벌기 위해 밤낮으로 땀을 흘리는데,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번다”며 “환수한 불로소득을 공공주택 공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면 국민들도 동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부시장은 32년간 서울시 주거 정책을 담당한 도시계획·주택·건축 전문가다. 1987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이듬해 서울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주거정비과장과 주택건축국장, 도시재생본부장을 거쳐 행정2부시장에 올랐다. 지난해 6월 퇴직 후 모교인 연세대에 특임교수(도시공학과)로 부임했다. 지난해 2학기 첫 강의 땐 ‘도시재생과 정책’을 가르쳤고 올 1학기에는 ‘대도시 이슈와 현안 과제’를 강의한다. 그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을 살려 사회적 현안이 될 만한 것들을 발굴해 가르치고 싶다”며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야 도움도 되고 자극도 된다”고 말했다. 진 전 부시장은 현재 당정이 논의 중인 도심주택 공급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는 “서울시에 있을 때 사업성이 안 나오거나 주민 갈등으로 정비 사업에서 해제된 재개발 지역이 여럿 있었다.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지역을 재개발하면 새집 공급에 보탬이 된다. 을지로 5·6가를 넘어가면 밀도도 낮고 노후 불량한 곳이 많은데, 이런 지역도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올려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맞춤형 주거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부시장은 “청년과 사회초년생에겐 역세권 주택을, 신혼부부처럼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저가 분양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중산층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큰 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부시장은 요즘 부동산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정부와 다른 기관의 집값 통계는 왜 다른지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부동산 쟁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는 “TV를 보면 전문가가 나와 한마디씩 하는데,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건지 회의가 들었다. 어떤 사람은 집값이 떨어지는 근거만 대고, 어떤 사람은 정반대로 집값이 오르는 정보만 댄다. 객관적인 자료들을 분석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장 경쟁 우상호에 “잘 하셨어요!” 댓글 단 박영선

    서울시장 경쟁 우상호에 “잘 하셨어요!” 댓글 단 박영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댓글을 남겨 화제다. 우 의원은 12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이자 서울시장 후보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관한 논의 자리를 가졌다면서 두 사람이 각 당의 최종후보가 될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합의사항 발표문을 공개하며 결과로서의 단일화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단일화를 통해, 세력의 연대가 아닌 가치의 연대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박 장관은 “잘 하셨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아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출마를 밝히지 않은 박 장관의 댓글은 그가 출마에 대한 결심을 굳히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 의원은 잠재적 경쟁자인 박 장관뿐 아니라 13일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도 견제했다. 우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뒤 “당에서 선거 때마다 전략, 실무를 많이 맡아봤는데 이번처럼 늦어지는 것은 처음 봤다”며 “조속히 당의 경선 일정을 발표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있다”며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하지 않은 박 장관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일단 축하한다면서도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선언에 담긴 내용을 보면서 왜 이렇게 독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했을까 의문이 들었다”면서 초선 시절 나 후보는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우 의원은 “웃음 많고 깔끔한 정치인이었던 나 후보가 2019년 원내대표가 된 이후 1년 여간 국회를 마비시키는 장면을 보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나 후보가 독해지면서 국회가 마비되고 나라가 시끄러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장 출마선언의 첫 일성이 독해지겠다고 하니 민주당 서울시 의원들과 싸우다 서울시가 마비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독하게 흔들어 국가적 혼란도 커질 수 있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날 박 장관은 나 전 의원에 이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해 운전하는 남편 등 사생활을 일부 공개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과 남편, 집까지 모두 공개한 나 전 의원에 비해 박 장관은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모습과 장관으로 일하는 장면만 촬영해 방송 출연진들로부터 집 공개가 없다는 아쉬움을 샀다. 시청률은 나 전 의원의 방송분이 11.2%로 박 장관 방송의 9.6%보다 훨씬 높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동산 불로소득 118조…현 재산세·종부세·양도세론 부족, 불로소득 상당 부분 환수해야”

    “부동산 불로소득 118조…현 재산세·종부세·양도세론 부족, 불로소득 상당 부분 환수해야”

    “2018년 부동산 매매로 생긴 양도차액(불로소득)이 세후 118조원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예산(3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으로 환수하고 있지만 불로소득 양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불로소득 상당 부분을 공공이 환수해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도시계획·주택정책을 총괄했던 진희선 전 부시장은 13일 ‘부동산 불로소득 대폭 환수론’을 주장했다. 현 재산세·종부세·양도세로는 부족한 만큼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의 부동산 처분에 따른 불로소득 환수액을 새로 책정해 공공이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다. 진 전 부시장은 “누군가는 최저임금이나마 벌기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리는데,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번다”면서 “환수한 불로소득을 공공주택 공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면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부시장은 32년간 서울시 주택정책과 도시재생을 담당한 도시계획·주택·건축 전문가다. 1987년 11월 제23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 이듬해 서울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주거정비과장, 주택건축국장, 도시재생본부장을 거쳐 행정2부시장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 30일 퇴직 후 8월 1일 모교인 연세대에 특임교수(도시공학과)로 부임했다. 연세대 건축과를 나와 아이오와주립대대학원에서 도시계획 석사를, 연세대대학원에서 도시공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부동산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도대체 얼마나 올랐는지, 정부와 다른 기관의 집값 상승 통계가 왜 다른지, 일부 사람들의 부동산 처분에 따른 불로소득은 어느 정도 되는지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부동산 쟁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련 책을 집필하려는 이유는. “퇴직하고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니까 정말 국민들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혼동을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각종 정보들이 난무하더군요. 원인 진단도 해법도 제각각이라 국민들이 헷갈려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TV를 보면 공중파든 종편이든 전문가가 나와 한마디씩 하는데, 국민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건지 회의도 들었습니다. 유튜브를 봐도 어떤 사람은 집값이 떨어지는 근거만 대고, 어떤 사람은 정반대로 집값이 오르는 정보만 댑니다. 이건 아닌 것 같아 나름대로 객관적인 자료들을 분석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고자 부동산 관련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점은 주택시장 불안과 불로소득으로 인한 양극화입니다. 주택시장 불안은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주거대책이 필요합니다. 서민과 저소득층에겐 저렴한 공공임대가 필요하죠. 값싼 공공임대가 없으면 ‘지옥고’(지하·옥탑·고시원)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과 사회초년생에겐 역세권 주택을, 신혼부부처럼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저가 분양 주택을 공급해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처럼 ‘모기지 제도’가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제시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분양가가 5억원이라면 1억원에 분양 받은 뒤 나머지는 20년간 갚아나가는 식이죠. 중산층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큰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주택을 공급해야 합니다.” -불로소득은 어떤가요. “불로소득은 일을 하지 않고 얻는 소득입니다. 부동산을 소유했다 처분하면서 얻는 소득이 대표적이죠. 2018년 부동산 매매로 생긴 양도차액(불로소득)이 세후 118조원입니다. 지난해 한해 서울시 전체 예산(3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누군가는 최저임금이나마 벌기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리는데,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버는 거죠.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의 부동산 처분에 따른 불로소득은 적정 범위 내에서 공공이 환수해야 합니다. 이 환수한 돈을 공공주택 공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면 국민들도 동의할 겁니다.” -주택 보유세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강남의 E아파트가 불과 5~6년 전에는 12억원이었는데, 지금은 22억원이나 됩니다. 10억원이나 뛰었는데, 보유세의 인상 가격은 1000만원에도 못 미칩니다. 종전 400만원 하던 보유세가 2배 이상 올랐다고 아우성인데, 주택 가격 상승과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금액입니다. 얼마 전 세제 개편으로 좀 더 시세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그나마 다행입니다.” -향후 주택시장은. “주택 공급은 아무리 빨라도 5년에서 7년 걸립니다. 노무현 정부 때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신도시는 얼마 전부터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3기 신도시가 17만호 정도 되고, 도심 주택 공급이 13만호 정도 됩니다. 둘 다 2024년부터 입주가 가능합니다. 그간 밀려 있던 서울시 재건축·재개발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상당히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1기 신도시는 30년 넘어 재건축 연한에 도달했습니다. 1기 신도시가 40만호쯤 되는데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고밀 재건축을 하면 60만호 정도는 새롭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주택이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2024년 이후엔 공급이 충분할 겁니다.” -서울에 주택을 더 늘릴 방법이 있나요. “서울시에 있을 때 사업성이 안 나오거나 주민 갈등으로 정비 사업에서 해제된 재개발 지역이 여럿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사업성이 있을 겁니다. 이들 지역을 재개발하면 새집 공급에 큰 보탬이 될 겁니다. 을지로 5·6가를 넘어가면 밀도도 낮고 노후불량한 곳이 많은데, 이들 지역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올리면 공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들이 다들 서울시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하는데. “주택 정책은 4가지입니다. 공급, 세제, 금융, 임대시장 관리입니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건 공급뿐입니다. 나머진 정부 권한입니다. 이제는 신규로 택지 개발을 할 땅도 없습니다. 기성시가지를 재개발해야 하는데, 이 부지들은 대부분 민간 소유라 공급도 쉽지 않고 기간도 많이 걸립니다.” -대학에선 뭘 가르치나요. “지난해 2학기 첫 강의 때는 도시재생과 정책을 가르쳤고, 올 1학기에는 대도시 이슈와 현안 과제를 강의하려 합니다. 이론은 기존 교수들이 많이 가르칩니다. 현장에서 쌓은 도시계획·건축·주택 분야 경험들을 살려 사회적 현안이 될 만한 것들을 발굴해 가르치려 합니다.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야 학생들에게 도움도 되고 자극도 되기 때문입니다.” -교수 생활은 어떤가요. “많이 바쁩니다. 교수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야 합니다. 서울시에선 과장 때까진 내 손으로 다했지만 국장이 된 이후 10년 정도는 지시만 했습니다. 지시만 하던 습성도 바꾸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정든 공직을 떠난 소회는. “30여년간 나름 보람 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부시장까지 했으니 직업공무원으로 최고직위까지 승진했고, 인생의 내적 성장도 많이 했습니다. 떠나고 나니 내 인생의 큰 숙제를 끝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직은 고정된 틀에 끼어 있다고 할까요. 말을 조금만 실수해도 문제가 되고…. 큰 짐을 내려놓은 느낌입니다. 대과 없이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획은. “3년 정도 강의한 뒤 교수의 길을 계속 갈지, 다른 일을 할지 고심해 보려 합니다. 무엇을 하든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사회가 좀 더 선한 방향으로, 옳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동산 정책 정상화 방안 내놓은 김종인…“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양도세 완화”

    부동산 정책 정상화 방안 내놓은 김종인…“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양도세 완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대란은 시장 실패가 아닌 정책 실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기존 정책기조를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미래 비전에 맞춘 부동산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크게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고밀도·고층화 개발 ▲도심 택지확보를 통한 공급물량 확대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로 인한 세 부담 완화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 ▲공시가격 제도 손질 ▲무주택자 주택구입 지원 등 여섯 가지다. 먼저 각종 규제로 멈춰져 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400여 곳의 정비사업을 폐지하며 약 25만 호에 달하는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다는 취지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철도 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거나 복개해 상부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차량기지는 지하철역이 입지해 접근성이 매우 좋아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택수요를 수용하기 적합하다”면서 “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와 철도시설의 지하화로 상부토지를 주거용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도 공언했다. 당장 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매물 잠김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취·등록세 인하와 건강보험료 기준 조정도 약속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용산공원 지하에 대형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정하는 공시가격 산정체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고 DTI와 LTV 등 금융규제에 자율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면서 “지금 성난 부동산 민심은 현 정부를 ‘부동산 재앙’으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시한 정책들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하는 한편 더욱 면밀한 검토와 보완을 통해 4·7 재보선 공약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집만 늘리는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주거 인프라를 마련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들을 이미 마련해 놓았고 향후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면 차근차근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 “독한 결심·섬세한 정책으로 서울 재건축”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 “독한 결심·섬세한 정책으로 서울 재건축”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말하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국민의 삶과 생각은 너무나도 변했지만,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말았다”면서 “강인한 리더십만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며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며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의료인들의 고통을 분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해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며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해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고, 억울한 폐업과 실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직자에 대해서는 “대거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으로 뽑아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갖고 있어도 세금, 구입을 해도 세금, 팔아도 세금, 틈만 나면 국민 돈 뺏어가는 것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하여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며 대대적인 재건축·재개발을 약속하는 한편,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주택공급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반드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문제는 ‘과연 누가’이다.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시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내겠다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며 “잃어버린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에서부터 민주당과의 섬세한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참여정부 홍보수석 “강성 당원 비위 맞추느라 민주당 위기”

    참여정부 홍보수석 “강성 당원 비위 맞추느라 민주당 위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이어 친문(親文) 세력에 대해 또 다시 쓴소리를 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참여정부와 문재인정부를 비교할 때 주의할 점’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언론과 싸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언론에 대한 신뢰는 정부신뢰를 뛰어 넘어 매우 높았다”면서 그동안 현 정부의 정책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지지도가 최악이었던 정부의 홍보수석으로서 당신은 실패했으니 입 닥치고 있으라는 비판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고는 민주정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소위 ‘언론과의 전쟁’이 비롯되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서거와 SNS의 등장으로 지금은 언론신뢰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SNS만 있었어도 노무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할만큼 SNS의 등장 또한 언론 생태계를 180도 뒤집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 폐간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도 없으며 오히려 그 언론을 강화시켜줄 뿐이며, 가장 좋은 운동은 시민들이 언론을 믿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언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도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불신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 정부 임기 초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 1위였고 자신이 쓴 ‘왕따의 정치학: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 문재인을 공격 하는가?’가 2위였던 것에서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드러난다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요즘 학자들이 즐겨사용하는 10년 주기설은 노 전 대통령이 처음 만들어냈다”며 “민주국가에서는 8~10년(두 텀)을 한 정당이 집권하면 잘하든 못하든 국민은 견제 심리로 다른 정당으로 교체한다는 원리를 발견한 노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직감했기에 10년 후 민주당이 다시 재집권할 것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그 시스템을 지킬 국민학습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개혁을 법제화하는 것에 대해 흔히 ‘대못박기’라고 불렀다.이어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반면 교사로 여론에 민감하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첫 임기 대통령의 성공은 정권재창출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승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위기는 경선을 두려워한 민주당 의원들이 강성 당원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조국, 추미애를 강력 지지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죽이고 방관한 데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 결과 당심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졌고, 정치적 옳음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진보는 진보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게 재선에 승리할 수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위기에 처한 것도 강성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해 민심과 너무 멀어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다른 이유는 사과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고 관련자를 경질하면서 남은 임기를 정책 성공에 몰두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성 지지자에 기대고픈 유혹을 끊고 민심에 다가가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조 교수는 “트럼프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지만 문 대통령은 포퓰리스트의 면모는 있어도 포퓰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불행히도 트럼프 지지자와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는 포퓰리스트 지지자라는 점에서 유사성도 보인다”고 조언을 남겼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자신의 SNS에 ‘팬덤 정치의 교훈’이란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극성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라난 정치인들은 자질과 함량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코로나 이익공유제’, 자율참여 유도해야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경제적 양극화를 완화한다는 취지에서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그제 “코로나로 많은 이익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피해가 큰 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자”고 제의했고, 어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포스트 코로나 불평등 해소 및 재정정책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익공유제는 20대 국회에서 입법화 시도가 있었고 21대 국회에서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입법을 약속했지만,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주춤했었다. 기업이 노력해 얻은 이익의 공유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자본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반시장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약자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엄혹한 현실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권을 침해받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세 번째 대유행에서는 버티다 못해 끝내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일거리가 사라진 일용직 노동자 등의 신음소리도 높아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국민 소득의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을 보면 최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 감소는 17.2%이다. 일부 고소득층들은 부동산값 급등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자산소득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누구나의 불행이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공동체 전체가 고통을 분담해 극복하려는 노력은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공동체 간의 연대감과 협력 의식을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연대와 협력이 방역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린 대기업이나 카카오페이,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사업자나 비대면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극복의 1차 책임 주체는 정부다. 정부는 자영업자의 영업권 금지에 합당할 만한 보상을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후에 자발성과 호혜성에 기초해 기업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처럼 반강제적으로 기업을 몰아친다면 그 취지와 효과는 탈색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재정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은 채 기업과 고소득층에 고통 분담을 강요한다면 사회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이익공유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금융 혜택 등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줘야 고통 분담의 정신에 합치된다.
  • 네이버 편파적 알고리즘 잡아낸 공정위 직원 6명 ‘올해의 공정인’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서비스에 유리하게 만든 행위 등을 조사하고 제재한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6명이 ‘2020년 올해의 공정인’으로 선정됐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서비스업감시과 소속 하은광·이유진·김경원·정소영 사무관과 이정민 조사관, 그리고 기업집단정책과 소속 김현주 사무관 등 6명은 네이버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행위를 적극 조사했다. 공정위는 “네이버 사건은 2019년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특별 전담팀’이 처음으로 조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동영상 분야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행위(자사 우대)로 267억원,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서 경쟁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 행위로 10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