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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신 지우는 민주당 전당대회

    쇄신 지우는 민주당 전당대회

     비판 눈감는 당대표 후보들에 친문 일색 지적도  송영길 “조국 사태 지나간 일, 논쟁 벌일 문제 아냐”  홍영표 “당심이 민심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 아냐”  누가 되더라도 쇄신 어려울듯…강성으로 돌아갈 가능성 5·2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변화와 혁신을 외치면서도 ‘조국 사태’, ‘강성 당원’ 등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비판에 눈을 감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5선)·우원식·홍영표(이상 4선) 후보 모두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라는 평가 속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쇄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우선 세 후보 모두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15일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지나간 일 아니냐”며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고 딱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해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여러 반성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일부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 등 공격에 대해서도 두둔하는 발언이 나왔다. 홍 의원은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며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하나인데, 듣고 심하다 그러면 아예 안 본다”고 말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권리당원이 80만명, 당원이 400만명인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것이다.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쟁점을 붙이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성 당원을 의식한 당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친문 색채를 드러내는 메시지를 내놓자 “그 나물에 그 밥”, “도로 친문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기류가 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이날 자가격리를 마친 이낙연 전 대표가 “당심과 민심이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어떻든 당원들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는 답변과 궤를 같이 한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도 “태극기부대는 선동적인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진다”고 강성 당원들의 편을 들었다. 같은날 최고위원에 출마한 백혜련 의원만 “조국 사태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강성당원의 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응천, 이상민 등 소장파 의원들이 ‘친문 2선 후퇴론’을 거론했지만 세 후보들의 이렇다할 반응은 없었다. 세 후보 모두 친문 혹은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탓에 부동산 정책 등 일부 입법 과제에 대해서만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누가 돼도 쇄신은 어렵고, 이전보다 더 강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터뷰] 윤호중 “손실보상 소급적용 신속 논의…檢 개혁은 국민 소통과 함께”

    [인터뷰] 윤호중 “손실보상 소급적용 신속 논의…檢 개혁은 국민 소통과 함께”

    윤호중(4선·경기 구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는 15일 “4기 민주 정부 출범을 위해 모든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과제들을 신속히 다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5·2 전당대회까지 당대표 역할을 겸하는 막중한 역할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한다. 3선의 박완주(충남 천안을) 후보와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요구한 데 대해 “원내대표가 된다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놓고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윤 후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삶을 지키는 것은 국회의 역할이자 책무”라며 “여야 함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논의해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 하나의 최우선 입법 과제로 ‘부동산투기 근절법’을 꼽았다. 다만 선거를 전후해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 요구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우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우리 당에 포진된 여러 전문성을 갖춘 의원님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점검하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조정해 필요한 정책은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이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국회 상임위·특위 위원장 재배분 요구는 일축했다. 윤 후보는 “1기 원내대표 협상을 존중해 국회를 운영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현 상임위원장단은 본회의를 통해 임명됐고 2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등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여러 현안 앞에서 국회가 원구성 협상을 이유로 개점휴업에 돌입했던 적이 있다”며 “원구성 협상으로 국회가 다시 한번 파업에 돌입하는 모습은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윤 후보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강단 있게 개혁을 추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발족과 수사권 조정을 완성한 바 있다”며 원내사령탑으로서의 강점을 들었다. 윤 후보는 “검찰개혁 추진 의지는 변함없다”며 “1차 검찰개혁의 틀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검찰의 선택적 수사, 무리한 기소 등의 문제에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분들도 공감하고 계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하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4·7 재보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연이은 승리로 오만함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 조국 전 장관 문제로 국민의 마음과 공감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한 가지 사건 때문에 국민을 지지를 잃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친문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계파를 나누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분열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 출신인 윤 후보는 서울대 철학과 81학번으로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했다.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해 수석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거쳤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범야권 연합공천 5자 협상,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안철수 캠프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끌어 협상의 달인으로 불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당심도 여러 갈래로 절제 있게 표현해야”“그 문자는 언론 생각처럼 한 방향 아냐”“당심·민심 안 달라…당원 의견 존중돼야”‘조국 반성’ 초선 의원들에 당내 비난 쇄도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반성 입장을 내놓은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가격리를 마친 뒤 자택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당원들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 문제에 대해서는 “당심과 민심은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당심도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때는 사실에 입각하고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그 문자는 언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민주당 초선의원들·2030 청년의원“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반성했다.“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르는 등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과거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히던 초선 108번뇌와 당신들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힐난했다.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이다”, “열린우리당 시즌2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다.李 “시간 걸려도 제대로 혁신안 내놔야”“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제재 대폭 완화” 한편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와 후보 공천, 부동산 문제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경청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쇄신 논의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그간 분출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혜롭고 대담한 쇄신책을 내놓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 제재는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50년 만기 모기지 국가보증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보 당시 공약한 반값아파트 정책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귄익위, 공직자 반부패 위반 신고·상담창구 운영

    귄익위, 공직자 반부패 위반 신고·상담창구 운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의 반부패 행위를 신고,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창구가 운영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5일 반부패 10대 과제 추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패·공익신고 전용 상담전화(1398)와 누리집의 ‘청렴포털,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제보를 받고 정책 아이디어를 모은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일 LH사태로 불거진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직자 반부패·청렴 혁신 10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해충돌방지법 행동강령 이행 점검,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재취업·채용 특별 점검, 공공재정 누수 실태 상시 점검, 공직자 부동산 투기 집중 신고기간(3월 4일~6월 30일) 운영, 공기업 등의 윤리준법경영 준수 프로그램 도입 추진, 고위공직자 청렴교육 강화 등의 내용이다. 권익위는 “10대 과제 중 공기업 재취업·채용, 청탁금지법 위반 및 공공재정 누수 실태 점검, 부동산 투기 집중 신고기간 운영과 같은 점검 및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신고를 접수받고 신고자 보호·보상 제도나 신고처리 절차 안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분 공개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익명 제보도 받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딜레마 빠진 ‘오세훈의 정책’… 민주 다수 시의회·자치구 협치 변수

    딜레마 빠진 ‘오세훈의 정책’… 민주 다수 시의회·자치구 협치 변수

    시의회, 吳시장 내곡동 땅 사무조사 보류시정질문 연기 ‘허니문’ 속 대립각 세워김인호 의장 “35층 규제 완화 옳지 않아”민간 재건축 활성화와 ‘서울형 상생방역’으로 이슈를 선점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딜레마에 빠졌다. 정책 추진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큰데다 시의회, 구청장협의회 등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비춰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14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96명 중 ‘서울형 상생방역’이 민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62.4%로 집계됐다. 민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응답은 35.1%였다. 이는 업종별로 영업시간 차등 등 오 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이 정부의 천편일률적인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을 파고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700명대로 올라서면서 오 시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자칫 코로나19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오 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이 방역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48.9%)과 ‘도움이 될 것’(47.0%)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도 코로나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 시장 당선과 함께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남구 등 주요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호가가 크게 뛰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오 시장은 취임 후 1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선거 당시 공약했고 이런 점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급등 우려뿐 아니라 넘어야 산이 많다. 110석 중 101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시의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날인 13일 오 시장의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고, 임시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시정질문도 오는 6월 예정된 정례회로 미루기로 하는 등 ‘허니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35층 규제 완화는 오 시장의 권한이지만, 부동산 급등을 불러온다면 옳지 않을 일”이라면서 “규제 완화는 시의회 의견 청취가 의무사항”이라며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견제구를 날렸다. 또 이날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에게 ‘시정이 구정, 구정이 시정’이라며 시와 자치구 간 소통·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공시가격 재조사와 상생방역 등 어젠다 선점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부동산 시장의 급등 조짐, 민주당 일색의 시의회·자치구 등 변수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약 2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소리만 있고 행동은 없는 ‘與 쇄신’…조응천 “재보선 패배 전으로 회귀”

    소리만 있고 행동은 없는 ‘與 쇄신’…조응천 “재보선 패배 전으로 회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 쇄신을 위해 4·7 재보궐 선거 패인 분석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천을 담보로 하는 행동과 변화들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정작 ‘겉도는 쇄신’에만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당내 진보·개혁 성향의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정세균계’ 광화문포럼 의원들 30여명이 14일 각각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재보궐 선거의 패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민심’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국 사태’에 대한 일치된 반성과 당의 변화를 이끄는 구체적 행동은 없었다. 더미래는 이날 모임에서 “부동산정책의 메시지와 메신저의 불일치”(신동근 의원)와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 승리는 어렵다”(김기식 더미래 소장)는 분석을 공유했다. 광화문포럼에서는 ‘조국 사태’가 민심이반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 등의 강연이 소개됐다. 이런 선거 패인 분석은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국 사태’ 논란을 불러일으킨 민주당 초선 의원들(더민초)도 더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인근에서 비공개회의와 함께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첫 모임 후 입장문, 12일 정례모임 등을 결정한 후 이날이 세 번째 모임이었지만 쇄신에 대한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집합금지와 영업 제한 조치로 손실이 발생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이 소급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제출한 것이 고작이었다. 당의 쇄신 의지가 갈수록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잇따라 나온다. 당내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은 초선·재선·3선 입장문을 거론하며 “(2030) 초선들이 용기를 내서 당 쇄신의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불길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2030 초선 의원들을 저격한 강성 권리당원들의 성명서와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며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이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소수’ 강성, 각종 현안서 막강 영향력재보궐 참패 후 쇄신 걸림돌 지적도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당비를 내는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3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더 과격해졌다”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배은망덕´ 등 인신공격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제 조국 버리라고? 민심과 괴리는 인정!

    이제 조국 버리라고? 민심과 괴리는 인정!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약 2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조국 사태, 검찰개혁에 “민주당 책임 없어”vs“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 달라”  열성 ‘문빠’ 강성 지지층 개선 필요…조직력, 행동력으로 과대 대표 우려  민주당, 2015년 안철수 탈당으로 입당 열풍…150만명 돌파하며 영향력 과시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3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더 과격해졌다”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배은망덕‘ 등 인신공격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6월 1일부터 전월세 신고제 시행

    수도권·광역·세종시 전역, 도(道)는 시(市)지역서 시행보증금 6000만원·월세 30만원 이상 신규·갱신계약 주택전입신고시 계약서 첨부하면 임대차 계약 신고로 의제 수도권과 6개 광역시·세종시에서 전월세 신고제가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경기도를 뺀 도는 시(市)에서만 신고제를 실시하고 군(郡)은 신고지역에서 제외한다. 신고 대상은 임대차보증금 6000만원을 넘거나 월세 30만원을 넘는 모든 임대차 계약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임대차신고제’를 시행하고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고 대상·내용·절차 신규·갱신계약 모두 신고해야 한다. 주거용 건물로 고시원·기숙사·상가 내 주택 등 실질적인 주거용 건물도 모두 신고 대상이다. 다만 계약금 변동이 없는 갱신계약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신고금액은 확정일자인 없이 최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임차보증금(6000만원)을 기준으로 했다. 신고는 임대한 주택의 담당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https://rtms.molit.go.kr)에 접속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방법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신고서에 공동 서명 또는 도장을 찍어 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표준계약서가 없어도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입증서류가 있으면 신고할 수 있다. 임대인 또는 임차인 중 한 명이 당사자가 모두 서명 또는 도장을 찍은 계약서를 제출하는 경우 공동으로 신고한 것으로 간주한다. 임대차 계약서 자체를 제출하면 별도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주민등록법에 따라 전입신고를 할 때 임대차 계약서를 첨부하면 임대차 계약 신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계약서를 첨부해 전월세 신고를 하면 확정일자인이 자동 부여된다. 임대차 계약을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 신고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거짓신고는 100만원, 미신고는 계약금액 규모와 신고 해태기간에 따라 최소 4만원까지 낮춘다.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적응기간을 고려해 내년 5월 말까지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계도기간으로 운영한다. ●임대차 신고제 기대효과·예상 편익 주택 매매가격 정보처럼 임대차 가격·기간·갱신율 등 전월세 정보도 투명하게 드러나는 게 가장 큰 효과다. 임차인은 원하는 주택 주변의 전월세 임대료 정보를 확인하고 계약할 수 있어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임대인도 주변 임대료 시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적정한 임대료를 책정할 수 있다. 자료는 신고된 자료의 신뢰도, 정합성을 검증해 오는 11월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계약금액, 계약일, 층수, 임대료 증감액, 계약갱신청구율 등의 자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신고로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돼 임차인 임차보증금 보호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소액계약, 단기계약, 갱신계약 등은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확정일자인을 받는 임차인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 임대차 신고제 도입으로 임차인은 편리하게 신고하는 길이 트였다. 현재는 확정일자를 받으려면 주민센터나 등기소를 방문해야 했다. 신고 정보를 과세자료로는 활용하지 않는다. 김영한 주택정책관은 “임대소득 과세와는 관계없고, 과세자료로 활용하지 않기로 국세청과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겉도는 쇄신’…조응천·김혜영 당 쇄신 비판

    ‘겉도는 쇄신’…조응천·김혜영 당 쇄신 비판

    패인 분석 잇따라…실천 담보 뒤따르지 않아초선 “손실보상 소급적용 노력” 입장냈지만김해영 “쇄신 불길이 빠르게 식고 있다”조응천 “당이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 쇄신을 위해 4·7 재보궐선거 패인 분석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천을 담보로 하는 행동과 변화들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정작 ‘겉도는 쇄신’에만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당내 진보·개혁성향의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정세균계’ 광화문포럼 의원들 30여명은 14일 각각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재보궐 선거의 패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민심’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국사태’에 대한 일치된 반성과 당의 변화를 이끄는 구체적 행동은 없었다. 더미래는 이날 모임에서 “부동산정책의 메시지와 메신저의 불일치”(신동근 의원)와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 승리는 어렵다”(김기식 더미래 소장)는 분석을 공유했다. 광화문포럼에서는 ‘조국 사태’가 민심이반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 등의 강연이 소개됐다. 이런 선거 패인 분석은 있지만, 당 내에서는 이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국 사태’ 논란을 불러일으킨 민주당 초선 의원들(더민초)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인근에서 비공개회의와 함께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첫 모임 후 입장문, 12일 정례모임 등을 결정한 후 이날이 세 번째 모임이었지만 쇄신에 대한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집합금지와 영업 제한조치로 손실이 발생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이 소급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제출한 것이 고작이었다. 당의 쇄신 의지가 갈수록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당 내에서도 잇따라 나온다. 당내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은 초선·재선·3선 입장문을 거론하며 “(2030) 초선들이 용기를 내서 당 쇄신의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불길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2030 초선의원들을 저격한 강성 권리당원들의 성명서와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며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이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與 정순균 강남구청장 “오세훈식 민간 개발·주택 공급 옳다”

    與 정순균 강남구청장 “오세훈식 민간 개발·주택 공급 옳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울의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재건축을 규제한다고 강남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도 어렵고, 그러는 사이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여건만 나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정 구청장은 13일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더디게 진행되는 압구정동 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현재 주거환경조사를 끝냈고 이를 바탕으로 오 시장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은 부동산 차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복지차원에서도 고민돼야 한다”면서 “수도에서 녹물이 줄줄 나오고 심지어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지난 7일 새 시장이 오면 강남구 아파트의 재건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남구 아파트 단지 278개 중 80개 단지가 재건축을 마쳤거나 추진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표적인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이 늦어지니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기 어렵다는 오해가 생겼다”면서 “투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필요하지만 사업 자체를 막으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구청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청장으로서 볼 때 오 시장의 규제 완화 방침은 일단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정부는 집값 상승을 우려해 재건축 속도를 조절해왔다. 집값 억제도 좋지만, 주민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서도 재건축을 서둘러야 하고, 아파트 층고를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못 박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 공공개발도 해야 하지만, 민간 개발을 통한 공급도 필요하다”며 “강남구민은 민간개발 방식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 구청장이 여당 출신임에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무작정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놔둘 수는 없다”면서 “주거안정 정책과 별도로 도시 계획은 스케줄 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세훈 “공시가 급등” vs 홍남기 “법대로 산정”… 부동산정책 충돌

    오세훈 “공시가 급등” vs 홍남기 “법대로 산정”… 부동산정책 충돌

    吳 “주택 공시가 결정에 지자체 참여해야집값 상승 우려 지역 ‘거래허가’ 지정 검토” 洪 “공시가 문제 제기 잘못된 사실에 근거외부전문가도 검토, 임의 조정 여지 없어” 文 “부처·서울시 같은 입장 갖도록 노력을”‘4·7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 열린 13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무위원들은 부동산·방역대책을 둘러싼 이견을 노출한 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오 시장은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공동주택 가격 결정 과정에 지방자치단체가 권한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시가격의 급격한 상승’ 자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홍 부총리는 “일부 지자체가 문제 제기를 했지만 법에 따라 한국부동산원이 전수조사를 통해 산정한 가격으로, 외부 전문가 검토도 진행하며 정부가 임의로 조정할 여지가 없다”면서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많이 반영이 안 된 상황으로, 일부 지자체의 문제 제기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것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오 시장은 “상승 속도가 급격하다”며 “공시가격이 올라 세금이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줄어 경제 효과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한 “방역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버겁다. 새로운 시도, 아이디어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정상화, 종교활동 보장, 음식점·소매업 영업 보장을 위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조속한 허가를 촉구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이다. 지자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경우 중대본과 협의해 달라”며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방역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인 수단이어야 한다”며 “(서울시 제안처럼) 유흥시설이나 식당 등 일회성으로 찾는 곳에 쓸 수 있는지는 전문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방역이든 부동산 문제든 서울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충분한 소통으로 각 부처와 서울시가 같은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밤 MBN 뉴스에 출연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로 인한 집값 상승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행정수단으로 예를 들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며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부동산 및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4·7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충만한 나머지 정부 정책 방향을 완전히 뒤엎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마구 던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초로 자기 집을 갖는 무주택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집을 갖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LTV와 DTI를 40%, 60% 제한해 버린다”면서 “10억원짜리 집을 산다면 4억원밖에 안 빌려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주택 매입을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나 LTV와 DTI 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이 공약이 실현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의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과 유사해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추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부 교수는 “무주택자에게 LTV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90%까지 풀면 갭투자가 늘어나 사고 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손실보상 소급 적용으로 정면 돌파하자”며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데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욕한다면, 그 욕 제가 다 먹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실보상 소급 적용은 대상과 소급 시기를 정하기 어렵고 재정 지출이 너무 크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모두 하지 않기로 결론 난 사안이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이날 모두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달려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표심을 훑으러 간 와중에 경기도청에 들러 이 지사를 만난 것이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직접 이 지사를 만나 재보선 패배 원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송 의원은 부인 남영신씨를 대신 보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탓 참패”“위선과 무능”“남의 탓 말자”… 초선·재선·3선 거치며 후퇴하는 與 반성문

    “조국 탓 참패”“위선과 무능”“남의 탓 말자”… 초선·재선·3선 거치며 후퇴하는 與 반성문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매일 선수별로 반성문을 내놓고 있지만 반성의 강도와 구체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밋밋해지는 반성문이 쇄신 의지의 가늠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030세대 초선 의원 5명은 지난 9일 선제적으로 반성문을 내면서 참패의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꼽았다. 같은 날 대다수 초선 의원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들의 뜻에 공감하며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에도 당헌을 고쳐 선거에 후보를 낸 것까지 반성했다. 또 “주어 없는 사과 반복”이라는 표현으로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피해 호소 3인방’ 등의 잘못을 고백했다.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며 ▲과신 ▲안일함 ▲오만함을 기득권 3요소로 명시했다. 그러나 강성 당원들이 초선들을 ‘초선족’이라는 혐오 표현을 동원해 공격하자 지난 12일 재선 모임에서 나온 반성문은 한층 무뎌졌다. 재선 반성문의 키워드는 ▲오만 ▲위선 ▲무능 ▲민생 소홀 등이었다. 책임론을 둘러싼 구체적 인물이나 사례는 거론하지 않았다. 13일 3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민생 ▲겸손 ▲주도적 당정청 관계 ▲부동산 정책 등을 키워드로 하는 반성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남의 탓 하지 말자.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 또 초선 의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자신들은 ‘조국 사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3선 의원들은 친문(친문재인) 극성 당원들을 오히려 두둔했다. 윤관석 의원은 브리핑에서 “저희는 모두 당을 위한 관심과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 초선 의원들이) 발표한 것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이고, 그걸 비판한 분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에 힘입어 강성 당원들의 초선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초선 의원의 난”이라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는 내용의 권리당원 성명서가 올라왔다. 당의 분위기가 민심보다는 당심에 무게가 쏠리면서 강성 권리당원의 권리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청래·이재정·김용민 의원 등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하고,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컷오프) 투표를 권리당원 투표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친문이 포진한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여 차기 지도부 구성에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윤호중 “조국, 총선 때 심판” 박완주 “성역 없어야”… 친문엔 침묵

    윤호중 “조국, 총선 때 심판” 박완주 “성역 없어야”… 친문엔 침묵

    尹 “돌이킬 수 없는 개혁 통해 신뢰 회복”한명숙 수사 등 비판하며 檢개혁에 방점朴 “우리 만족 아닌 국민 위한 개혁해야”재보선 등 거론하며 당심보다 민심 강조강성 당원 문제엔 “민주주의” “압박 과도”“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올 수 있을 때까지 가장 앞에서, 밑에서 함께하겠습니다.”(윤호중 의원)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 꼰대 정당으로 비쳐졌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의 공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박완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13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앞다퉈 반성, 변화, 혁신을 외쳤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다.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친문 2선 후퇴론’을 의식한 탓에 오히려 강성 발언을 자제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 의원도 친문 표심을 의식한 듯 친문계를 공격하는 발언을 삼갔다. 두 후보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 검찰개혁, 강성 지지층 등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치는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두 후보 모두 검찰의 잘못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개인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었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공정하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다른 친문 의원들의 주장처럼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도 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공분이 있다”면서도 “가족사지만 당시 나온 ‘아빠 카드, 엄마 카드´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보여 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되는 문화는 옳지 않다”면서 “사실관계를 평가하는 혁신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며 부동산 정책과 재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냈으나 결국 패한 것을 예로 들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이후에 중대수사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속도 조절을 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만족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 개혁의 성과에 국민이 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의원은 “조국 사태, 한명숙 총리 위증교사 등을 보면 검찰은 자신과 관련된 수사는 제대로 안 하고, 정치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왔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법무부에서 검찰의 권한 분립을 논의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이 결과로 개혁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권리당원들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진단이 달랐다. 윤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아닌 ´열혈 지지층´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원들을 당원으로서 좀더 존중해 달라”며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장파, 소신파로 불리던 당을 위한 충언이 터부시되고 있다”며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세훈 “규제 완화로 인한 부동산 과열지역, 토지거래허가 등 검토”

    오세훈 “규제 완화로 인한 부동산 과열지역, 토지거래허가 등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 집값 상승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로 인한 집값 상승 우려에 관해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행정수단으로 예를 들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추진 속도에 관해 “사실 ‘1주일 내 시동 걸겠다’는 말은 제 의지의 표현이었고,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한두 달, 두세 달 걸리는 일”이라며 “요즘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성공적 안착되면 정부가 나서서 보급할 것” 오 시장은 현재 강력히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와 관련해 시에서 무료로 보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마스크처럼 생산물량 한계 때문에 구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생산이 늘고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중앙정부가 나서서 보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서울형 거리두기’로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방침 등에 관해 정부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강행할 것인가 질문에 “이미 허용된 신속항원검사를 학교 현장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할 계획이라 의견 불일치를 볼 확률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방안을 언제쯤 시행할지 시기·방식 결정을 다 중대본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방조자 조사·징계절차 진행 중” 오 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와 면담한 내용에 관해서는 “일단 본인이 안심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게 중요하고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는 큰 원칙을 정했다”고 했다. 성폭력을 묵인·방조한 이들에 대한 조사나 징계 계획으로는 “지금 자체적으로 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연정 방식에 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조율이고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라며 “한 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안 대표 측근을 부시장으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與 초선->재선->3선 반성문…반성 강도·구체성 후퇴

    與 초선->재선->3선 반성문…반성 강도·구체성 후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매일 선수별로 반성문을 내놓고 있지만, 반성의 강도와 구체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밋밋해지는 반성문이 쇄신 의지가 별로 없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2030세대 초선 의원 5명은 지난 9일 선제적으로 반성문을 내면서 참패의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꼽았다. 같은 날 대다수 초선의원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들의 뜻에 공감하며 박원순·오거돈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에도 당헌·당규를 고쳐 선거에 후보를 낸 것까지 반성했다. 또 “주어 없는 사과 반복”이라는 표현으로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피해 호소 3인방’ 등의 잘못을 고백했다.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되어 있었다”며 ▲과신 ▲안일함 ▲오만함을 기득권의 3대 요인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강성 당원들이 초선들을 ‘초선족’이라는 혐오 표현을 동원해 공격하자 12일 재선 모임에서 나온 반성문은 한층 무뎌졌다. 재선 반성문의 키워드는 ▲오만 ▲위선 ▲무능 ▲민생 소홀 ▲성인지 감수성 부족 등이었다. 책임론을 둘러싼 구체적 인물이나 사례는 거론하지 않았다. 13일 3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민생 현장 ▲겸손 ▲주도적 당정청 관계 ▲부동산 정책 등을 키워드로 하는 반성문을 내놓았다. ‘3선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절제에 방점을 찍었다. 한 3선 의원은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탓하는 정풍 운동은 성공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자신들은 ‘조국 사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특히 3선 의원들은 친문 극성 당원들을 오히려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윤관석 의원은 브리핑에서 “저희는 모두 당을 위한 관심과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 초선의원들이) 발표한 것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이고, 그걸 비판한 분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일부 친문 의원들이 ‘표의 등가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의원 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 비율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초선의 김용민 의원은 전날 “대의원 비율을 조정하는 게 핵심”이라며 권리당원 비율 확대를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다 컷오프 된 이재정 의원도 9일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치 비율이 60대 1”이라며 “대의원 의사가 과다대표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3선의 정청래 의원은 당대표 출마자가 4명 이상이면 중앙위 예비경선(컷오프)에서 3명으로 후보를 추리는 절차에 대해 “아무리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후보일지라도 중앙위 투표에서 컷오프되면 당대표 후보 등록을 못한다”며 “룰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원들의 적극적 여론전을 독려했다. 다만 14~15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당장 시작되는 만큼 새 룰을 만들어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하기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완주 “민심 이길 당심 없어” vs 윤호중 “강성지지층 아닌 열혈지지층“

    박완주 “민심 이길 당심 없어” vs 윤호중 “강성지지층 아닌 열혈지지층“

     윤 “당 지도부 새로 들어서면 검찰개혁 추진”  박 “속도조절했어야…국민이 편안한 개혁 필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올 수 있을 때까지 가장 앞에서, 밑에서 함께 하겠습니다.”(윤호중 의원)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 꼰대 정당으로 비쳐졌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의 공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박완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13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앞다퉈 반성, 변화, 혁신을 외쳤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다.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친문 2선 후퇴론’을 의식한 탓에 오히려 강성 발언을 자제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 의원도 친문 표심을 의식한듯 친문계를 공격하는 발언을 삼갔다. 두 후보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 검찰개혁, 강성 지지층 등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치는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두 후보 모두 검찰의 잘못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개인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었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공정하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공분이 있다”면서도 “가족사지만 당시 나온 ‘아빠 카드, 엄마 카드‘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되는 문화는 옳지 않다”면서 “사실관계를 평가하는 혁신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면서 부동산 정책과 재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냈으나 결국 패한 것을 예로 들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이후에 중대수사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속도조절을 했어야 했다”며 “우리가 만족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 개혁의 성과가 국민이 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의원은 “조국 사태, 한명숙 총리 위증교사 등을 보면 검찰은 자신과 관련된 수사는 제대로 안 하고, 정치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왔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법무부에서 검찰의 권한 분립을 논의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이 결과로 개혁안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권리당원들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진단이 달랐다. 윤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아닌 ‘열혈 지지층’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원들을 당원으로서 좀 더 존중해달라”며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장파, 소신파로 불리던 당을 위한 충언이 터부시되고 있다”며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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