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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6] “朴, 926억 등록도 않고 모금” vs “사저의혹 고발” 불씨 키우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네거티브 공격으로 상대 지지층의 결속을 느슨하게 하는 것 외에는 달리 전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건립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의 장남 시형(33)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고발로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과 이용섭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니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고발 대상은 시형씨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기획관, 경호처 재무관 등 5명이다. 당초 고발하겠다고 밝힌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제외했다.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도 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의 나 후보 약력을 보면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돼 있다.”면서 “나 후보는 박사학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따졌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가 등록한 재산 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에 신고했으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2캐럿 다이아몬드는 최고 1억원이고 평균시가도 3000만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나 후보는 한 번도 법학박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오세오닷컴 측의 단순착오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아몬드 반지는 23년 전 시어머니가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5년 사학법 재개정 당시 나 후보가 자신을 찾아와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을 감사원 감사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주장한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 내 방을 찾은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명백히 청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처음부터 감사 대상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박 후보에게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모금사업을 하면서 926억원을 모금했다는데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로서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모금액 중 380억원이 기부되지 않고 유보돼 있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측은 “올해 3월에도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시에 등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대표는 자신의 부인이 동대문구 모 교회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서 퍼지자 경찰에 진정을 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후보가 2000년에 주도한 낙천·낙선운동이 실제로는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으로, 박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해 “선거전에 기웃대지 말고, 그 시간에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로레알 유산 전쟁… ‘치매증상’ 상속녀 딸에 재산권 뺏겨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억만장자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왼쪽·88)가 딸과의 유산다툼에서 지고 말았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쿠르브부아 법원은 “베탕쿠르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져 치매증상이 나타난다는 전문의의 보고서를 인정, 후견인 보호권을 요구한 딸 프랑수아즈 메이예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며 딸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판결에 격분한 베탕쿠르는 “무덤 속에서도 딸을 저주하겠다.”고 폭언을 퍼부으며 항소하기로 했다. 베탕쿠르는 전 세계 15번째 부호로 170억 유로(약 27조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판결로 베탕쿠르의 부동산과 자산관리 후견인으로는 소송을 제기한 그의 딸 프랑수아즈와 2명의 손자가, 베탕쿠르의 건강과 생활을 책임질 후견인으로는 베탕쿠르의 장손인 장빅토르 메이예가 지명됐다.‘베탕쿠르 스캔들’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프랑수아즈는 어머니의 친구인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가 10억 유로 상당의 현금과 고가의 미술품을 어머니로부터 가로챘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뒤이어 2009년 12월에는 “어머니 베탕쿠르가 재산을 관리하는 데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법적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상속권 분쟁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재벌의 내부거래 악습 고리 이번엔 끊어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총수 일가의 부(富) 증식 수단으로 내부거래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12.06%인 반면 30% 이상인 곳은 17.90%이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5%나 된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42.36%이다. 재벌 총수 일가가 세운 시스템통합관리(SI)·부동산·광고 등 소규모 비상장사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편법증여나 상속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다는 항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탈하는 재벌 총수 일가의 이 같은 부당 내부거래는 근절돼야 마땅하다. 공정위는 기업의 공시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탓에 정확한 실상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업종 특성상 수직계열화의 불가피성을 무시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분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든가, 영업비밀 또는 품질 유지 등의 이유로 내부거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계열사 간 거래에서 가격을 현저하게 낮게 또는 높게 책정했다거나 시장 경쟁성을 저해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내부거래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강자인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시장 질서를 왜곡시켜 중소기업과 소액주주,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게 된다. 국회는 지금 일감 몰아주기에 증여세를 매기는 세법개정안을 심의 중이다.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내부거래를 근절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당 내부거래를 막는 길은 철저한 세금 환수가 최선이다. 그러자면 공정위는 내부거래 현황을 보다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돼야 주주권 행사가 활성화되고 시장 규율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 편법·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겠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1%의 탐욕을 비난하는 지구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총수 일가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높다

    총수 일가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높다

    대기업 집단의 일감 몰아주기는 비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스템통합관리(SI)·부동산·도매·광고 등의 업종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대기업 집단은 삼성이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STX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SI, 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MRO) 등 도매업 중심으로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7일 공개한 43개 민간 대기업 소속 108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SK·LG·포스코 등 5개 대기업의 내부거래 총액이 103조 5000억원으로, 분석 대상 대기업 내부거래 전체 금액 144조 7000억원의 71.53%를 차지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대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55.1%)보다 높은 것이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대기업은 삼성(35조 3000억원)이며 이어 현대자동차(25조 1000억원), SK(17조 4000억원) 순이다. 공정위가 대기업의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와 관련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8%로 전체 대기업 내부거래 비중 12.04%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내부거래가 총수 일가의 부를 증식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확인된 것이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이면 내부거래 비중은 12.06%인 반면 30% 이상이면 17.90%로 5.84% 포인트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50% 이상, 100%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34.65%, 37.89%였다. 매출액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STX로 23.49%에 달했으며 현대자동차와 OCI는 각각 21.05%, 20.94%가 내부거래였다.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59%로 상장사(8.82%)보다 13.77% 포인트나 높았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23.11%로 총수가 없는 상장거래사(5.63%)보다 17.48% 포인트 높았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TX와 현대자동차의 경우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43.30%, 37.38%로 40% 안팎을 기록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들의 주요 업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SI, 부동산업, 도매 및 상품 중개업, 전문서비스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통해 재산 증식을 위한 물량 몰아주기의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면서 “SI, 부동산, 도매, 광고 등 문제의 소지가 높은 업종과 회사에 집중해 감시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경원, 父학교 교육부 감사서 빼달라 청탁”

    인터넷 라디오 정치 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아버지 소유 학교가 교육부 감사를 받지 않게 해 달라고 나에게 청탁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초청해 지난 13일 녹음한 ‘나꼼수’ 23회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일 때 나 후보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던 나에게 찾아와 이런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고 참석한 패널들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홍 대표에게 “나 후보가 아버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도 반대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고, 홍 대표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화제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을 만나 아버지 학교의 전교조 교사가 문제 삼은 것에 대해 감사 대상이 아니라면서 사실관계를 설명한 적은 있지만 감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도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관한 질문에 “아니,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되면서 ‘6개월 방위’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을 놓고 홍 대표가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고, 야권 성향의 패널들은 이명박 대통령도 면제인데 병역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사저 경호시설 축소 약속을 받았다. 부동산, 세금 문제도 다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패널들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BBK사건과 관련해 2007년 12월 13일 홍 대표가 ‘이명박 후보 낙선을 위한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 물증’이라며 기자회견장에서 흔든 편지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홍 대표는 “편지가 가짜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새 정치나 헌 정치나 결국 진흙탕 싸움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 혼탁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이 시작한 네거티브 공세에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도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지원 캠프는 물론이고 국회마저 본연의 모습을 상실했다. 여야가 본회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면서 국회인지, 서울시의회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네거티브 공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새 정치와 헌 정치도 따로 없는 형국이 됐다. 이번 선거전이 정책 대결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다소 진일보했다고 봐도 지나치게 후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오세훈 전임 시장의 시정 방향과 관련해 두 후보는 연속성과 차별성 사이에서 자기만의 덧칠을 해가며 비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원 마련에 불투명한 대목도 있지만 일자리, 교육, 주거, 보건, 보육 등의 민생 복지경쟁은 시민을 위한 시정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정책 공약과 철학, 비전이 네거티브 공방에 묻힐 공산이 커지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박 후보의 자질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병역, 재벌 후원금, 공사 수주 특혜 의혹 등을 먼저 제기한 만큼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진위를 가리기 전에는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울 것이다.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로 전환했으니 이젠 상대를 탓할 처지가 아니다. 물론 민주당 인사들이 네거티브로 맞대응하고, 박 후보나 시민단체 출신들은 나서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 후보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네거티브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기성 정치권이나 그런 구태정치를 탈바꿈시키겠다던 시민후보 진영이나 별로 다를 게 없게 됐다. 후보 자질을 평가하려면 도덕성이나 과거 행적 등을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요체는 아니면 말고식의 흠집내기가 아니라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경계가 애매모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확연히 다르다. 양측은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 위태로운 지경이다. 도를 넘는 네거티브에 집착하면 자충수가 된다.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미국 상원이 12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찬성 63표, 반대 35표로 통과됐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중국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표결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11일 6.3483위안으로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서서히 환율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 “양국 관계 악화시킬 것”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될 뿐 아니라 미국경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실패한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국 전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이른바 ‘환율 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환율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중·미 환율 전쟁의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오바마 서명 미지수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려고 무역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보호무역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역외 진출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나선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 수출의 70%가 중간재인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지난 10년간 평균 10.5%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수출 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 자금 경색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품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의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내년에 통계상 역기저 효과도 이겨내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재정 수단을 썼지만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금융정책은 쓰기 어려운데 재정 긴축 요구와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니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내년 대선 일정까지 있어 환율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 일조하기 때문에 미국은 반월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CG컨설팅은 장기적으로 미국 일자리 80만개, 총 3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이 표면화될 경우 첫 희생양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꼽는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벌이기 전에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타이완을 선제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환율 조작 제재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맛보기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인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환율 전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상원의 법안 통과는 위안·달러 환율이 서서히 내려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6.70원을 기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MB ‘내곡동 사저’ 본인 명의 이전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구입해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를 다시 본인 명의로 사들이기로 했다. 언론을 통해 이미 관련 내용이 공개돼 더 이상 ‘보안’이 무의미해진 데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능안마을에 있는 내곡동 사저 부지에 집을 다 짓고 준공 허가가 날 시점에 관련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이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등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파상 공세의 표적이 되자 서둘러 명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명의 전환은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16일까지는 모든 절차가 끝나 이 대통령 명의로 내곡동 사저 부지 명의가 변경될 전망이다. 명의 전환 과정은 다소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논현동 자택(부지) 중 나머지 본인 소유분 673㎡(약 203평)를 담보로 은행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시형씨로부터 부지를 사들이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시형씨가 부지를 매입한 지난 5월 13일 이후 냈던 취·등록세 등이 3400여만원이고, 6월 말 잔금을 치른 후 약 석 달간 농협에 냈던 750여만원의 이자, 또 친척들에게 지급했던 이자 등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실제 아들 시형씨로부터 매입하는 금액은 11억 2000만원보다는 많은 11억 6000만~7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형씨가 당초 구입했던 비용에 그간 냈던 이자와 세금 등을 감안해 실매입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시형씨에게) 더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하면 ‘증여’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의 내곡동 부지 매입은 부동산실명제법과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 유선호 의원의 실명제법 위반 주장에 대해 “차용한 명의로 등기하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지만 이번 사안은 아들의 이름으로 아들이 취득하고, 나중에 건축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권도 다시 대통령 앞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기 때문에 실명제법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재산이 3000만원인 아들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한 만큼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자금을 대주고 아들이 취득하는 것으로 하면 증여가 되지만 계약주체가 아들이고, 자금을 금융기관 대출로 지급한 것이라면 편법증여 문제는 안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11일 오후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이를 통한 양국 간 동맹 강화를 역설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재벌에 삥 뜯는 시민운동가” vs “선거기간 중 투기하는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네거티브 비방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폈고, 박 후보 측과 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가열시켰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민사회 세력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정치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이로 인해 정치판이 더욱더 극한의 대결로 치닫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악취 나는 의혹투성이 후보” “재벌에게 삥을 뜯는다.”는 과격한 언사를 써가며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차명진 의원은 “박원순씨는 민중봉기론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행동강령으로 삼는 자들을 옹호하고 함께 행동한다. 박원순 당신은 종북 좌파에 이용당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다운 재단 등의 모금액 중 30%가 좌파단체 지원용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 모금액 30% 좌파 지원” 차 의원은 또 “박씨는 한 손으로 채찍을 들어 재벌들의 썩은 상처를 내리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삥을 뜯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의 사업방식”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흑색선전 선거운동을 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박 후보는 노조결성 움직임이 보이자 ‘만약 노조가 생기면 아름다운 가게가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를 탄압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 공직에 적합한가.”라고 따졌다.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학교를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다녔는데 1978년 12월부터 1979년 8월까지는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장이었고, 1980년 사시에 합격한 뒤 학생임에도 1981~82년 사법연수원을 다녔다고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학생 시절에 어떻게 등기소장을 하고 연수원을 다닐 수 있느냐. 악취 나는 경력·학력을 가진 의혹투성이 후보가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에 종말 올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매카시즘적, 적대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런 검증을 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백신을 치료한다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등 병역미필자가 주축이 된 정권이 무슨 병역문제를 검증한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장외공방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할아버지 대신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을 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박 후보가 호적 조작도 모자라 가족사까지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고등법원 제5민사부 판결문을 들어 “일본이 전쟁으로 인력·물자가 부족해지자 1939년 7월 8일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징용령(칙령 제451호)을 제정했지만 한반도에선 칙령 제600호에 의해 1943년 10월 1일부터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은 한국인의 반발을 우려, 국민징용령 대신 특수기능공들의 일본 이주 정책을 추진했는데 그것도 일본 회사 중심의 노무동원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갔다면 모집에 응해서 간 것이지 형을 대신해 징용 간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당동 상가 투자 13억 챙겨” 이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신 의원이 주도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인 ‘교과서포럼’에서 출판한 대안교과서에도 강제징용이 193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이 지난해 2월 공동발의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법안’에도 국외강제동원 희생자를 ‘1938년 4월 1일부터 1945년 8월 15일 사이 일제에 의해 국외 강제동원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도 한나라와 엇박자” 박 후보 측은 한나라당 나 후보의 재산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2004년 4월 12일 중구 신당동 상가를 매입했다가 지난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1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의 건물 매입시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된 상태에서 선거전이 진행되던 중이었다.”면서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가 건물이나 보고 다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 혹은 부동산 투자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분이 서울시장이 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나 후보가 시세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연·강주리·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연일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부지 명의를 본인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내곡동 부지를 방문하고 원내대책회의와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편법 증여,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주장하며 관련 실무진의 처벌을 요구했다. ‘사저 문제’로 ‘반MB(이명박)’ 정서를 확산, 서울시장 선거전을 ‘정권 심판론’ 구도로 만들고,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의 신상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도덕성’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들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산 것은 명백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다 편법 증여”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승용 정책위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사저 경호시설 땅값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16배 비싸고, 면적은 200평이 더 넓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4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성과 염치가 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통령의 본인 명의 이전 방침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이제야 부랴부랴 대통령 명의로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한 데 대한 책임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반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불필요한 논란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청와대의 (명의 전환)조치는 적절했다.”면서 “사저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내곡동 부지를 공시지가의 40~60% 정도 가격에 구입했다. 다운계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다운계약서는 실제 계약보다도 가격이 낮은 경우다. 다만 공시지가를 계산할 때 헐어버릴 건물까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 거래 가격대로 거래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자 김 총리는 “적법한 예산과 절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철회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혜영·황비웅기자 koohy@seoul.co.kr
  • “MB 사저 땅 다운계약서 의혹” “여러필지 계약하며 생긴 오해”

    “MB 사저 땅 다운계약서 의혹” “여러필지 계약하며 생긴 오해”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여야는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은 자금 출처 추궁과 함께 ‘다운 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했고 청와대와 여당은 “국회에서 이미 예산상 합의된 사안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국가와 공동으로 매입한 토지의 실거래가는 54억원인데 거래장부에 표기된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44% 수준인 약 23억 8000만원이고, 막상 신고한 가격은 11억 2000만원(20.74%)으로 공시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결국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시형씨가 내곡동 20-30번지의 공시가격은 5364만원인데 신고금액은 2200만원, 20-36번지는 1억 2513만원이데 신고액은 8025만원으로 낮춰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결과적으로 반의 반값에 신고를 한 것이며 토지를 매도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양도소득을 안겨주고 시형씨와 국가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탈루한 것”이라고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다운계약서는 있을 수 없다. 무슨 목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쓰겠느냐.”고 강력 부인한 뒤 “행정처리 과정에서 여러 필지를 일괄계약하면서 공시지가에 맞게 정확히 배분하지 못해 (오해가)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도 “실명으로 거래하고 취득·등록세 3400여만원도 납부했다. 명예를 건다.”고 밝혔다. 등기 장부상의 총 공시지가 대비 지분율이 시형씨 54%, 국가 46%로 돼 있는 것에는 “등기시 개인, 국가 소유는 분할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이 대통령이 땅값이 비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수십억원을 들여 사저를 마련하는 이유도 추궁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국민들은 전·월세 대란으로 고통을 받는데 대통령이 꼭 강남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임 실장은 “(논현동)사저로 가면 75억원의 국가시설(경호 시설)이 필요하다. 예산 확보가 안 돼 맞춰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윤석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사저 구입 비용이 16배까지 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에서 사저와 관련, 여야 합의로 35억원을 책정했다가 운영위가 5억원 늘려 40억원으로 한 것 아니냐.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의혹을 부풀리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참을 수 없는 신재민 前 차관의 가벼운 언행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엊그제 검찰에 출두하면서 “여기 출입하면서 취재를 했는데, 조사를 받으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결과에 따라 피의자가 될 수 있는 피내사자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그는 승용차에서 내려 12층 조사실로 올라가기까지 시종 웃음 띤 얼굴이었다. 취재진에게 “심경은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참고하라.”고도 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조사 받는 사람치고선 당당하다 못해 경박스럽기까지 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언론인 시절과 대선캠프 시절, 공직자 시절과 그 이후 등 2003년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지원, 여행 경비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검찰에서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지만 언론인 시절 금품수수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공직자 시절 이후도 이 회장이 대가성 없이 금품을 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대선캠프 시절의 금품수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금품수수액은 크지만 법망을 빠져나갈 여지는 많은 셈이다. 그러나 그가 법적으로 면죄부를 받는다 하더라도 도덕적 무감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는 기자 시절 기사를 써주고 이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라면 언론인으로서는 치명적이다. 문화부 차관 시절에도 몇 백만원에 이르는 상품권을 몇 십장 받아 갔다고 한다. 부적절한 처신이다. 그는 물론 검찰 출두 전 페이스북에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문화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부인의 위장취업 등이 문제가 돼 중도하차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검찰 출두 과정에서 가벼운 언행이 아니라 좀 더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온당했다.
  •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대통령사저 둘러싼 의구심 말끔히 해소해야

    현직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쓸 땅을 매입한 것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해당 부지를 청와대 대통령실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공동 명의로 샀다고 밝혔다. 사저 부지 463㎡에 대해서는 시형씨가 11억 2000만원을, 국가 소유인 경호시설 부지 2143㎡에 대해서는 42억 8000만원을 각각 냈다. 청와대 측은 예산상, 경호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들과 부적절 논란을 놓고 쏟아지는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하다. 국민 눈높이에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번 논란은 일반 국민의 상식 기준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첫째, 아들 시형씨 명의로 계약한 매입 방식부터 그러하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명의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 2중 부담과 증여세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시형씨 명의를 계속 유지하면 자금 출처도 불분명한 터에 증여세 회피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정상적인 거래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둘째, 사저 규모를 보면 역대 대통령 중 으뜸이다. 퇴임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데 그에 걸맞은 처신으로 보기에는 역시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아방궁’(阿房宮)이라고 비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보다 훨씬 넓기에 호화판 논란을 자초했다. 셋째, 현 정부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 지역이 주변에 위치해 있다.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어서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사게 됐다는 점에서 입지 선정에서도 부적절 시비를 낳았다. 청와대 측 해명대로 모든 게 오해라면 이를 해소하는 일 역시 청와대의 몫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신축 또는 증·개축 논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대째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이 대통령에 대해 멸사봉공(滅私奉公)했다고 평가하고, 사저 문제를 적절한 보상이라고 인정한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사저 논란에 담긴 또 다른 교훈은 여기에 있다.
  • MB, 퇴임후 내곡동 사저로

    MB, 퇴임후 내곡동 사저로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이전에 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니라 서초구 내곡동으로 간다. 청와대 측은 9일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여서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에 이미 3∼4층 건물이 있어 안전상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고려해 지난 5월 초 내곡동을 새로운 사저부지로 선정하고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500만원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는 330㎡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내곡동 사저용 부지는 463㎡,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2143㎡로 모두 9필지 2606㎡이다. 지난 5월 이곳 땅주인인 한정식집 주인 Y(56·여)씨와 부지 매매계약을 맺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후 경호시설(서울 동교동) 부지는 227.7㎡,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시설(경남 봉하마을) 부지는 1464.54㎡다. 이 과정에서 사저 건립을 위한 부지 463㎡를 이 대통령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사저 부지 구입 비용으로는 지금까지 모두 11억 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이 중 6억원은 김윤옥 여사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시형씨가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 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직장생활 3년 차에 불과한 아들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한 경위와 진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매입 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친척으로부터 5억원 이상을 빌렸다는데 그 친척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청와대 국감...MB 사저부지 논란

    청와대 국감...MB 사저부지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여야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은 “전세대란 속에 국민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자금 출처 추궁과 함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와 여당은 “국회에서 이미 예산상 합의된 사안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이 대통령이 땅값이 비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수십억원을 들여 사저를 마련하는 이유와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사저 부지를 매입한 자금의 출처,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땅을 마련한 점 등 매입경위를 캐물었다. 홍영표 의원은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은 전월세 대란으로 고통을 받는데 대통령이 꼭 강남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논현동)사저로 가면 75억원의 국가시설(경호 시설)이 필요하다. 국가시설이 들어갈 예산 확보가 안돼 맞춰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어 땅값 반등 가능성이 높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들어가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임 실장은 “지난해 국회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논현동 사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국회 탓으로 돌렸다.  안규백 의원은 “부지 매입자로 돼 있는 아들 시영씨는 2007년 재산이 3000만원이라고 신고했는데, 이자 감당이나 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임 실장은 “계약준비 단계에서는 대통령 본인 명의를 사용치 않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윤석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사저 구입비용이 16배까지 증가했다. 노 전대통령의 사저는 집권당 대변인들이 ‘아방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으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도 “‘노방궁’이라고 노 전 대통령 사저를 공격할 때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과거 대통령시절부터 늘 업무를 맡아오던 경호처 직원이 전례에 준해서 했다.”면서 “김해(봉하마을)와 현 대통령의 사저가 들어갈 지역을 수평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에서 사저와 관련, 여야 합의로 35억원을 책정했다가 운영위가 5억원 늘려 40억원으로 한 것 아니냐.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의혹을 부풀리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자금과 관련 임 실장은 “가까운 친척들에게 (5억 2000만원을)빌렸지만 일일이 공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히지 않았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서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 박 후보가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박 후보의 변명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관가 포커스] 여가부 장관 ‘현장 행정’ 바쁘다 바빠

    [관가 포커스] 여가부 장관 ‘현장 행정’ 바쁘다 바빠

    “영화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여가부는 장애여성, 청소년 문제 등의 주무 부처다. 온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영화 ‘도가니’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김 장관은 “국무총리실이 중심이 돼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여가부 등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성범죄 경력의 교사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인 의견도 곁들였다.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혹스러움을 겪은 김 장관은 지난달 19일 취임하자마자 거의 매일같이 여성일자리센터,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 다문화가정, 청소년보호시설 등 현장을 돌았다. 보수적 성격의 여성단체이긴 하지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출신이자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현장 없이 정책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앞세운 활동들이다. 그가 생각하는 여성, 가족, 청소년 정책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김 장관은 “무슨 일이 터졌을 때는 예산이나 인력, 정책 투입 등이 잘 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장기적으로 사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청소년, 여성 문제 등에는 구체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여성의 삶에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건만 정작 정부 산하기관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높은 업무 강도에 대체인력 확보가 안 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여러모로 힘들다.”고 정부와 민간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몰아친 ‘안철수 바람’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밤 가진 TV 간담회에서다. “스마트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지 않으냐.”고도 했다. 평소 지녔던 ‘여의도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즉각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직설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들이 정치를 극도로 불신하게 된 원인은 주로 대통령 자신에게 있는데, 한가하게 “네 탓이오”만 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이런 비난과는 무관하게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정치보다는 국정운영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을 자주 밝히고 있다.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다가 떠나겠다는 것이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없다.”, “친인척 비리, 권력비리는 없다.”는 발언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인 신념과 함께 자신감도 묻어난다. 하지만 올 초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권력 주변 인사들의 비리가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둘씩 불거지면서 이미 적잖은 내상(內傷)을 입었다. 지난 1월엔 함바비리 연루 의혹으로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이 물러났다. 2월에는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줄줄이 구속됐다. 5월에는 2007년 대선 때 ‘BBK대책반장’을 맡았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급기야 지난 21일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런 와중에 현 정권의 또다른 실세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차관으로 일하던 시절을 포함해 지난 9년여 동안 한 기업인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져 낙마했다. 입각에 실패한 이후에도 인사철마다 청와대 정무수석, 민정수석 후보에 꾸준히 거론됐을 만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결국 검찰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이런 비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집권 4년차이지만 우리는 다른 정권처럼 무슨무슨 게이트는 없지 않으냐.”는 청와대의 자신감도 급속히 무너지면서 빠르게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는 ‘레임 덕’(절름발이오리)이 아니라 ‘다리가 없는’(legless) 오리가 된 지 오래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주변의 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가 속속 드러난다면 현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인 ‘공정사회’, ‘공생발전’을 아무리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썼던 사람만 다시 돌려쓰고, 자기사람만 챙기는 인사를 반복하다 보니 몇몇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됐고, 이런 인물들을 청와대가 사전에 인사검증 시스템 등을 통해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15개월여가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측근 비리를 이참에 서둘러 뿌리 뽑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유치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공적들도 측근 비리에 묻힐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서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기왕에 드러난 비리는 명명백백하게 진위를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사태의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면서 동시에 정권의 부담도 더는 일이다. 책임을 진 정권이 잘못한 일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좌고우면만 한다면 결국엔 올 것이 올 수밖에 없다. sskim@seoul.co.kr
  • 아시아신탁이 고양터미널 사업 관리

    저축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불법대출 자금이 수혈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고양터미널 사업을 아시아신탁이 관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아시아신탁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해 공모 의혹을 받은 회사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설립 초기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일산 백석동 고양터미널 부지 2만 9000㎡와 터미널 준공시 상업시설 분양 수익권에 대한 신탁관리(대출 담보물 관리) 계약을 맺고 있다. 부지에 대한 형식적 소유권도 아시아신탁이 갖고 있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고양터미널 사업 부지에 대해 발행한 수익증권서를 담보로 받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신탁은 2008년 4월 25일부터 신탁관리를 시작했고, 그전까지는 KB부동산신탁이 관리업무를 맡았다. 고양터미널 사업장에 한도를 넘긴 대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저축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묵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직 금융 관료들이 포진한 아시아신탁이 자금흐름 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도) 김종창 전 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해소된 것 아니냐.”면서 “불법적인 정황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고양터미널 건설 사업에는 18일 영업정지된 에이스·제일·제일2저축은행이 6100억원이 넘는 한도초과 대출을 집행했을 뿐 아니라 영업정지되지 않은 소형 저축은행도 수십억원대 공사대금을 투입했다. 제일저축은행 등이 사업부지 매입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했고, 동일차주 대출한도를 넘게 되자 각종 특수목적법인(SPC)이나 개인, 관계회사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적발됐다. 이 밖에 인성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공사대금 명목으로 각각 32억원과 14억원씩 대출했다. 한편 고양터미널 공정률과 관련해서 아시아신탁 측은 “90%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다음 달 말 예정대로 준공돼도 제대로 분양이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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